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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시즌 돌아온다…'골린이' 겨냥하는 유통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골프 시즌이 본격화하는 3월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새롭게 골프를 시작하는 ‘골린이’ 잡기에 한창이다. (사진=이마트)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2019년보다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연간 골프장 이용 객수는 약 4000만명 수준으로 생활 속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골프용품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골프·등산 등 레저 활동을 국내에서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골퍼들도 클럽 등 장비 교체에 주로 여윳돈을 투자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새로운 소비 주체인 MZ세대와 여성 입문자가 골프에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골프용품 판매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2월 21일까지 이마트의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골프 행사를 열고 할인 및 단독행사를 선보이는가 하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명 프로의 티칭을 준비하기도 했다.먼저 이마트는 오는 3월 10일까지 봄맞이 골프 대전을 연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SSG닷컴이 미즈노 ST200 시리즈를 최초 가격 대비 50% 할인한다. 던롭 젝시오 프라임 로얄에디션3는 최초가격 대비 40%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골프에 입문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부담 없는 가격의 초특가 상품도 준비했다. 복잡한 고민 없이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터 가방까지 한 번의 선택으로 해결이 가능한 야마하 여성용 페미나 풀세트를 178만원에 판매하는 게 대표적이다.인기 골프용품 브랜드가 출시한 신상품도 선보인다. 50~60대 시니어의 선호도가 높은 던롭 젝시오 프라임 로얄 에디션4 시리즈와 20~30대 젊은 골퍼들이 사용하기 좋은 테일러메이드 SIM2 시리즈, 캘러웨이 뉴 에픽 시리즈 등이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오는 28일까지 골프웨어를 최대 80%, 골프용품을 최대 10% 할인 판매하는 ‘No.1 골프 페어’ 행사를 연다. 잠실점은 롯데백화점 내에서 골프 상품군 매출 외형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외 골프 브랜드를 총 27개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골프 매출 1위 점포다. 본점에서는 오는 3월 1일까지 제이린드버그, 마크앤로나 등 18개 골프 브랜드에서 30만·60만·1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금액 10%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영등포점에서는 28일까지 슈페리어, 레노마 골프, 까스텔바작 3개 브랜드 1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은 3월 3일까지 3층 행사장에서 타이틀리스트의 사계절 인기 상품들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TV쇼핑은 최근 20·30대 MZ세대가 골프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점을 겨냥, ‘라방’(라이브 방송)을 통해 골프용품 판매를 실시한다. 신세계TV쇼핑은 26일 저녁 7시 모바일 방송 ‘신세계TV쇼핑 라이브’를 통해 브리지스톤의 골프공 ‘콘택트 비’(Contact B) 론칭 방송을 진행한다. 콘택트 비는 지난해 타이거 우즈 볼로 품절 사태를 빚었던 브리지스톤골프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골프공이다. 독자적 특허기술인 ‘콘택트 포스 딤플’(Contact Force Dimple)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딤플 중앙에 위치한 돌기가 공이 클럽에 닿는 면적을 38% 향상해 더 많은 마찰이 일어나고, 볼이 헛도는 현상을 방지해 골퍼가 의도한 샷을 최대한 구현한다.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골프 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세계 50대 골프 교습가이자 해설가인 고덕호 프로를 초대해 차별화된 골프 콘텐츠도 준비했다. 고 프로는 ‘나에게 맞는 골프공 찾는 법’, ‘비거리 향상 노하우’ 등의 간단한 온라인 티칭과 채팅창을 통한 실시간 문답을 진행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골프 시즌인 3월을 앞두고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다양한 상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준비한 만큼 처음 골프를 접하는 ‘골린이’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줌인]1352일 도전 끝… 김시우, PGA 투어 관문에서 세 번째 우승
-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통산 3승째를 올린 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6)가 3년 8개월(1352일)의 도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통산 3승째를 올렸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이날만 11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3년 PGA 투어 진출 이후 2016년 윈덤 챔피언십과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다. 특히 8년 1개월 전 자신의 PGA 투어 진출 관문이 된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이 치러진 장소에서 우승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김시우는 PGA 투어 진출부터 남달랐다. 2012년 12월.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 당시 대회를 끝으로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될 예정이었던 터라 강성훈, 이동환, 김민휘, 김형성, 김대현 등 한국 선수들이 유독 많이 참가했고 고등학교 2학년으로 만 17세였던 김시우도 도전을 했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대회 중 3라운드가 끝났을 때 김시우에게 관심이 쏠렸다. 2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하면 곧바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PGA 투어 측은 답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드물었기에 관련 규정을 찾아봐야 했다. 하루가 지나 4라운드 끝난 뒤 김시우가 24위를 유지하자 미디어센터에 관련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김시우가 Q스쿨을 통과해도 만 18세 이전까지 정식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상황이 복잡했으나 김시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했다.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통과한 김시우의 기록은 그 해 PGA 투어 Q스쿨이 폐지되면서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됐다. 2012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한 뒤 김시우가 클럽하우스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김시우가 골프를 배운 건 6세 때다. 골프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따라 우연히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휘둘러본 이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걸 더 좋아했다.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자신이 치던 드라이버를 잘라서 아들에게 줬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용 골프채가 흔하지 않던 때여서 급조해 만들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김시우는 일찍 두각을 보였다. 3학년 때 5~6학년과 경쟁할 정도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국가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2년 차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다.PGA 투어 Q스쿨에 합격했지만 김시우는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대회 출전은 스폰서 초청을 받은 몇 차례가 전부였다. 훈련도 부족했고, 적응하지 못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6월이 돼서야 정식으로 투어 활동을 시작했으나 단 8개 대회밖에 뛰지 못한 채 시즌을 접었다. 결국, 시드를 잃은 김시우는 2부(당시 웹닷컴) 투어로 내려갔다. 2부 투어에서 김시우를 기다리고 있는 건 고생길이었다. 미국을 벗어나 콜롬비아, 파나마, 브라질 등 남미까지 이동하며 치러야 하는 2부 투어는 영어 한마디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부자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날이 허다해 4~5주씩 대회에 참가한 뒤 집에 오면 5~6kg씩 체중이 줄었다. 체력까지 바닥나면서 김시우는 2부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개 대회에 참가해 15번 컷 탈락했다. 김시우의 부친 김두려 씨는 “먹거리를 준비해 가도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거나 그 흔한 전자레인지 하나 없어 밥을 먹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워낙 고생이 심해 국내로 돌아올까 고민도 했다”고 2부 투어 시절을 되새겼다. 그러나 PGA 투어에서 성공하겠다는 김시우의 의지가 강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김시우. (사진=플레이앤웍스)2015년 각오를 다지고 다시 시작한 2부 투어에서 마침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7월 스톤브레 클래식에서 우승해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2년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은 김시우는 3년 전보다 훨씬 강해져 돌아왔다. 개막 후 5개 대회에서 3번이나 톱25 이내의 성적을 거두더니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올라 적응을 끝마쳤다. 그리고 8월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29)에 이어 PGA 투어에서 우승한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된 김시우는 최연소 우승(21세 1개월 24일) 기록도 경신했다. ‘최연소’ 타이틀이 익숙해진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만 21세 10개월 14일의 나이로 우승, 2004년 아담 스콧(호주)이 세운 최연소(23세 8개월 12일)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김시우의 우승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규모가 큰 대회다. 타이거 우즈, 리키 파울러, 제이슨 데이 등 PGA 투어의 특급 선수와 최경주가 우승했던 대회다.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에 진출해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차지한 우승이었기에 의미가 더 컸다. 김시우의 우승 뒤 미국 골프채널은 “영국인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찬성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만큼 놀라운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2승 이후 꽤 오랜 시간 우승 행진이 멈췄다. 2018년 RBC 헤리티지에서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하며 3위에 만족했다. 한때 28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90위권으로 떨어졌다. 2019~2020시즌엔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81위에 그치면서 2016년 PGA 투어 재입성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귀국한 김시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포함해 약 한 달 동안 휴식한 뒤 다시 미국으로 이동해 새해를 준비했다. 지난해 새로 만난 스윙코치와 해온 스윙 개조를 완성하기 위해 서둘러 훈련을 시작했다. 새해 첫 대회부터 예사롭지 않은 샷 감각을 뽐냈다.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라운드 동안 두 번이나 보기가 없는 경기(Bogey Free)를 했다. 이어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김시우의 샷은 날카롭게 돌아갔다. 나흘 동안 경기하면서 3번이나 ‘보기프리’ 경기를 하며 3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3승 이상을 기록한 건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또 이날 우승으로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3000만원)를 추가해 통산 상금을 1300만9789달러(약 143억7500만원)로 늘렸다. 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최경주(3271만5627달러)에 이어 김시우가 두 번째다. 20년 동안 PGA 투어를 누빈 최경주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김시우는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크기에 내가 그 기록이나 승수를 깰 수 있을지 생각하진 않았다”며 “내 목표는 올해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굉장히 일찍 달성해서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나가고 올해 또 우승하면 좋겠다”고 기뻐했다.김시우가 17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BBNews)◇김시우 프로필△생년월일 1995년 6월 28일 서울 출생△학력 신성고-연세대 체육학과△경력 2011년 골프 국가대표 △소속 CJ대한통운△프로 입문 2012년 PGA 투어 Q스쿨 최연소 통과(만 17세 5개월 6일)△우승 2015년 PGA 웹닷컴투어 스튼브레 챔피언십 2016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만 21세 1개월 10일, 한국 선수 최연소 ) 2017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만 21세 10개월 14일, 대회 최연소) 2021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통산 3승)
- 7언더파 '무결점 샷' 임성재 선두, 김시우 공동 2위 우승 경쟁
- 임성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2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통산 2승의 기회를 잡았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내 선두로 나섰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상승세를 탔다. 12번(파4), 13번(파3) 그리고 18번홀(파4) 버디를 골라냈다. 후반 들어서도 날카로운 샷 감각을 이어간 임성재는 버디 사냥을 멈추지 않으며 1번, 3번, 7번홀(이상 파4) 그리고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64.29%로 높지 않았으나 72%의 그린적중률을 보였고, 홀당 퍼트 수 1.462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020~2021시즌 개막 이후 퍼트 부진에 빠졌던 임성재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새 퍼터로 교체한 뒤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하면서 퍼트 감각을 회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1.5개에 이어 이날 1.462개로 평균 1.478개를 기록, 참가 선수 156명 중 3위를 기록하는 예리함을 유지하고 있다.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약 10개월 만에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시우(26)는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며 임성재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경기 한 김시우는 전반에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며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순위가 뒷걸음쳤지만, 후반 들어 10번(파4)과 11번(파5), 13번(파4),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임성재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치거나 단독 선두까지 기대했으나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진출에 성공했다.PGA 투어 통산 2승을 올린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경기한 안병훈(30)은 이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공동 2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이경훈(30)은 공동 37위로 컷을 통과했고, 기대를 모은 김주형(19)은 합계 2언더파 142타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2201경기 만에 ‘올 파’ 경기를 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스타디움 코스에서 경기를 한 미켈슨은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71.43%, 그린적중률 72.22%로 높았으나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홀당 평균 퍼트 수 2.0개에 그쳤다. 미켈슨은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모두 파를 적어냈다. 김시우. (사진=AFPBBNews)
- 안병훈, 버디만 7개 2위, 김시우는 이글에 버디 4개 공동 3위
- 왼쪽부터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사진=KPGA·CJ)[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안병훈 2위, 김시우 공동 3위, 임성재·이경훈 공동 14위. 한국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 첫날 리더보드 상위권을 점령했다. 안병훈(30)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는 무결점 샷으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선두로 나선 브랜든 하기(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생애 첫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와 스타디움 코스로 나뉘어 1·2라운드때 한 번씩 경기한 뒤 3라운드부터는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경기한다.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4번(파5)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낸 안병훈은 6번(파4)과 7번(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서도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보인 안병훈은 11번홀(파5)부터 12번(파3), 13번홀(파4)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3개 홀 동안 버디가 나오지 않았으나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1.5m에 붙이면서 7번째 버디를 낚았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78.57%, 그린적중률 83.33%에 이르는 정교한 샷이 돋보였다. 경기 뒤 안병훈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감각이 좋았다”며 “7개의 버디 중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1~2m였을 정도로 쉽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최근 새 스윙코치 션 폴리와 훈련 중인 안병훈은 “스핀이 많아서 드라이브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새 코치와 함께 스핀을 줄여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오늘 7언더파를 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스윙 변화에 만족해했다.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은 2017~2018시즌 페덱스 포인트 순위 42위를 시작으로 2018~2019시즌 53위, 2019~2020시즌 33위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2017~2018시즌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RBC 캐나다오픈, 2015~2016시즌 취리히클래식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시우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앞서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에 출전해 1,4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던 김시우는 최근 2개 대회에서 3번이나 ‘보기프리’ 경기를 했다. 스타디움 코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1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이후 13번(파3)과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인 김시우는 후반에는 5번홀(파5)에서 약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8번홀(파4)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하면서 첫날을 6언더파로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 85.71%에 비해 그린적중률이 55.56%로 불안했지만, 홀당 퍼트 수 1.5개를 적어낼 정도로 정교한 퍼트가 좋았다. 임성재(23)는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와는 4타 차로 이경훈(30)과 함께 공동 14위에 자리했다.스폰서 추천으로 대회 출전의 기회를 잡은 김주형(19)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39위에 올랐다.새해 처음 대회에 나와 관심을 끈 브룩스 켑카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하위권으로 밀렸다. 켑카는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103위, 파울러는 1타를 잃어 공동 120위(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133위(2오버파 74타)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