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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없는 재택지옥…육아·살림·업무까지 3중고
  • 퇴근없는 재택지옥…육아·살림·업무까지 3중고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가족 간 거리두기’가 안 되네요.” 대기업 계열 홈쇼핑회사에 다니는 김모(32)씨의 네 식구는 평일 점심에도 집 식탁에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은 지 2주째다. 김씨의 회사는 지난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초등학교 교사인 김씨의 부모님은 개학이 연기됐다. 취업준비생인 동생도 다니던 학원이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한다. 처음에는 아침에 회사로 나가지 않아도 돼 좋았지만 어머니가 식사를 준비하면 거들지 않을 수 없다. 낮시간에 설거지를 하고 있노라니 ‘근무 시간에 뭐 하는 건가’ 싶고, 동생더러 좀 하라고 했더니 짜증을 부려 말다툼까지 했다.지난달 26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한 KT 직원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KT)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막상 재택근무에 들어간 일부 직장인들에게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다. 평소라면 근무 시간에 볼 일이 없는 가족들과 집에서 계속 부딪치다 보니 관계가 불편해지고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김씨는 “설거지하기 싫어 밖에 나가 사먹자고 하면 ‘위험하게 왜 밖에서 먹느냐’는 어머니 타박만 돌아온다”면서 “재택근무를 할 여건이 안 돼 위험현장에 노출된 분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겠지만 가족끼리 평일 일과 중에 계속 봐 봤자 좋을 게 없다는 사실만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워킹맘’들은 업무와 살림에 육아까지 동시에 하느라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온라인 맘카페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회사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고 했을 때는 좋았지만 아닌 것 같다”, “집에서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하다 보니 할 짓이 못된다”는 의견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업무 회상회의 도중 아이가 불쑥 카메라에 얼굴을 비춰 사람들을 놀래키는가 하면 “거기 애 우는 집 볼륨좀 줄이라”는 고성이 오가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법률사무소에 다니는 워킹맘 정모(42)씨는 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3월 말까지 연기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정씨는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아들이 놀자고 매달리고 덤벼 능률이 전혀 오르지 않는다”면서 “낮시간 동안 학교라도 보내놓았으면 모르겠는데 3월 말에 개학을 하기는 하는 건가”라고 언성을 높였다.3살 아이의 아빠 임모(39)씨는 2주째 재택근무 중인데 아내 직장은 재택근무 시행을 안 해 낮시간에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임씨는 “아내도 재택근무를 하면 나눠서 아이를 볼 수 있는데 사실상 ‘독박 육아’ 중”이라며 “아이를 보다가 퇴근한 아내와 괜히 신경이 예민해져 다퉜다”고 호소했다.실제 코로나19의 진원지 중국에서는 최근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매체 ‘화상보’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간 산시성 시안의 혼인등기소에서는 이혼 등기가 평소 대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혼자 사는 직원들은 재택근무 만족도가 아주 높은데 가족과 살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빨리 집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0.03.11 I 정병묵 기자
권은희, 安에 통합 제안한 한선교에 “약주하고 꿈 꿨나”
  • 권은희, 安에 통합 제안한 한선교에 “약주하고 꿈 꿨나”
  •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사진=뉴시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과 관련,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한선교대표가 어디서 약주를 하고 한바탕 꿈을 꾼건가. 아니면 뭘 잘 못 먹었을까”라고 11일 비판했다.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대표가 ‘곧 대구로 내려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한다”고 전하며 이같이 썼다. 권 의원은 국민의당 내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안철수 당대표는 지난 27일 ‘미래통합당이나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이번 총선에서 사그러드는 중도실용정치를 모든 역량을 다해 지켜내겠다’ 라는 정치적 결단을 분명하게 국민들께 약속드렸다”며 “그럼에도 안철수 당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것은 스토킹에 불과할 뿐이다. 한선교대표에게 스토킹은 범죄라고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한 대표는 이 시국에, 대구·경북의 재난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며 의료봉사를 하고있는 현장을 어지럽히지 말라”며 “이 시국에, 대구·경북 시민들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정치인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이 거의 미래통합당으로 옮기고 국민의당이 비례대표가 전념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당과 연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통합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중도정치의 길을 가겠다”며 즉각 선을 그었다.
2020.03.11 I 조용석 기자
초유의 코로나發 정국…대세된 '유튜브'
  • [유튜브 총선전]초유의 코로나發 정국…대세된 '유튜브'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이낙연TV에서 방송 중이다. (사진=유튜브)[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례가 없는 ‘유튜브 총선전(戰)’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대면접촉 위주의 기존 선거운동이 사실살 올스톱됐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유튜브가 떠오르면서 선거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야 각 후보들은 유튜브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거나, 활동 장면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중이다. 또 각당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한 표를 호소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튜브 효과가 몇몇 유력주자에 한정적으로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코로나 확산 우려, 소규모 운집도 피해21대 총선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서울 종로 대전. 평소 같았으면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을 동행하며 취재했겠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 확산 우려로 소규모 운집조차 피하며 공개 행보를 최소화 중이다. 대신 두 후보가 택한 수단은 유튜브다. 두 후보는 각각 이낙연TV·황교안오피셜을 개설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유튜브 활용에 있어서는 이 후보가 한발 앞선다는 평가다. 황 후보 측은 유세 행보와 ‘지지자 릴레이 영상응원’ 등이 주된 콘텐츠인 반면, 이 후보 측은 실시간 소통방송을 비롯해 비공개 간담회·방문이나 여타 후보 응원 영상 등 상대적으로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을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최초의 ‘전국 단위 선거’로 평가한다. 과거 선거운동은 군중·길거리 연설에서 문자·이메일 홍보로 진화했다. 이후 2010년 전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 선거전이 자리 잡았다. 지난 2017년 대선은 대선후보 1인에 집중된 유튜브 선거였다면 이번 총선은 전국 단위의 실시간 동영상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낙연·황교안 후보에 앞서 유튜브를 적극 활용 중인 여야 의원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국회의원 유튜버로는 이언주 통합당 의원(이하 구독자 33만명), 박용진 민주당 의원(4만명), ·하태경(4만 7000명) 통합당 의원 등이 있다. 흥미로운점은 최근 열린민주당에 합류한 손혜원 의원 채널이다. 여당 현역 의원 중 최대 구독자(22만 4000명)를 보유하고 있는 손혜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음에도 거의 매일 콘텐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가장 선명한 친문(親文)을 내세우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력 주자들은 코로나 여파로 부득이하게 유튜브를 활용하지만, 기성 언론의 주목도가 낮은 도전자들은 생존을 그 자체를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다. 정계복귀를 노렸던 정 의원은 구독자 20만명의 본인 채널(BJ TV)를 통해 서울 강서갑 공천, 비례정당 추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언론의 관심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홍카콜라TV(36만 6000명)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갔다.다만 인지도 자체가 미미한 정치신인의 경우 유튜브 활용도 쉽지 않다.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대부분의 예비후보는 먼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문자 등을 통해 유권자의 시청을 호소하는 수준이다. 실제 영상도 대부분 조악하고 공약을 줄줄 읽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황교안오피셜을 통해 방송된 미래통합당 소속 황교안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의 출마 선언 모습. (사진=유튜브)유명 정치 유튜브 나올 수 있는 후보 ‘극소수’이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유력 정치 유튜브 출연해 이름을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 유튜브로는 유시민의 알릴레오·김용민TV, 보수 성향으로는 신의한수·펜앤드마이크가 있다. 그러나 수많은 예비후보 중 유명 정치 유튜브에 나올 수 있는 총선 도전자 역시 극소수에 꼽히는 것이 현실이다.각 정당도 유튜브전에 대비 중이다. 중앙당 차원에서는 각각 후보보다 큰 틀의 정책선거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식채널 ‘씀’은 현장 영상에 더해 ‘국회혁신’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정책공약을 홍보 중이다. 통합당 역시 현장 영상을 올리는 것은 같다. 다만 이달부터 신의한수 출신 진행자를 영입해 ‘미래’라는 뉴스토크쇼를 방송 중이다.군소정당의 유튜브 활용법은 거대 양당보다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민생당은 옛 바른미래당 채널을 이어받아 유튜브 채널을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의당 채널 역시 유튜브 사용빈도가 낮은 편이다.정치권에서는 사상 초유의 유튜브 선거전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점이라는 목소리다. 가장 큰 이유는 선거 특성의 차이다. 대선 같은 경우는 출마 후보 자체가 정당이기 때문에 모든 관심이 한 곳에 쏠린다. 반면, 총선은 한 정당이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한다면 253명이나 된다. 때문에 모든 후보에 관심을 주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몇몇 유력후보, 격전지 정도만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처럼 넓은 지역에 소수 후보가 나온다면 뉴미디어 효과가 크다”며 “총선은 지역구별로 선거를 치른다. 생각보다는 유튜브의 효과 자체가 낮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2020.03.11 I 박경훈 기자
“해경, 아마추어 벗어나 프로페셔널 되라”
  • “해경, 아마추어 벗어나 프로페셔널 되라”
  • 조현배 전 해양경찰청장은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바다의 안전은 해경이 책임져야 한다”며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경찰청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직원들에게 ‘아마추어에서 벗어나 프로페셔널이 되라, 일반의가 아니라 전문의가 되라’고 했습니다. 개개인이 전문가가 되면 어떤 사고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현배(사진·60) 전 해양경찰청장은 10일 이데일리 전화 인터뷰에서 해경의 향후 과제에 대해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경이 완벽하게 책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과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취임한 조 전 청장은 1년8개월 간 근무한 뒤 지난 5일 퇴임했다. 조 전 청장은 취임 당시 “다시는 세월호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초동 대처를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그는 재조(再造)해경 5개년 계획을 시행하면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상 조난사고 인명 피해는 88명으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소 규모로 줄었다. 이어 올해부터는 ‘해상 사망사고 반으로 줄이기’를 목표로 설정해 추진했다. 조 전 청장은 안전 강화 방안에 대해 “해경은 경비, 수색 구조, 해양 수사, 대북 안보, 해양오염 방제, 항공·함정·파출소·해상교통관제(VTS) 센터·특공대·응급구조사·상황실 요원 등 다양한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순환보직으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전문성은 약해질 수 있다”며 “앞으로 조직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 전 청장은 “해상안전을 지키려면 기술과 장비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상구조는 기상환경·자연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4차 산업에 맞는 장비·기술, 관련 예산·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올해 해경 예산은 1조 4904억원으로 작년보다 1172억원(8.5%)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울릉도·독도를 24시간 경비하기 위해서는 1500t 이상 대형함정이 9척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 선박은 5척에 불과하다. 이어 조 전 청장은 “국제협력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전 청장은 “지구의 70%를 이루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재난, 테러, 해적, 밀수 등을 긴밀한 국제협력 없이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우리 해경이 다른 나라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우리 문제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전 청장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과의 소통부터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조 전 청장은 “닫힌 문을 열고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듣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며 “언론도 많이 접촉해 국민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칭찬도 들으면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해경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전 청장은 임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에 대해선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해양경찰청법을 제정한 것”이라고 돌이켰다. 해경 창설 66년 만에 제정된 해경법은 15년 이상 해경에서 근무한 치안감 이상만 해경청장이 되도록 규정했다. 현장구조 전문성을 가진 인사가 해경청장이 돼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론이 반영된 법이다. 지난달 법 시행에 따라 김홍희(52)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지난 5일 신임 청장으로 취임했다. 조 전 청장은 “그동안 해경 부활, 해경청사의 인천 환원, 목포에 서부정비창 신설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비롯해 해경법 제정까지 실현됐다”며 “앞으로는 10년 중장기 계획인 미래발전전략 2030에 따라 해양 안보·안전을 강화하고 국민과 활발하게 소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해상사고 인명피해(사망·실종자)가 2014년 세월호 이후 최소 규모였다. 단위=명 [출처=해양경찰청]
2020.03.11 I 최훈길 기자
北 “신천지-미래통합당은 한 몸통…감싸는 이유있다”
  • 北 “신천지-미래통합당은 한 몸통…감싸는 이유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미래통합당과 신천지가 오래된 유착관계에 있으며 ‘한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미래통합당과 신천지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도 주장했다.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흑막이 벗겨지는 신천지와의 유착관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현황을 거론하며 “지금 민심은 신천지와 통합당을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일치하게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매체는 신천지가 한국의 방역 당국에 협조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통합당 패거리들은 신천지에 대한 현 당국의 응당한 조치를 ‘특정교단에 책임을 떠밀어선 안된다’는 등으로 사사건건 시비하면서 이 집단감염사태의 장본인들을 비호두둔해 나서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신 뒤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통합당 패거리들이 신천지 관련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이로 하여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날로 높아가고 있는 험악한 상황속에서도 사이비종교단체를 감싸돌고있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것은 통합당이 이 사이비종교단체와 한몸통이기 때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이어 “결국 남조선주민들의 생명이야 어떻게 되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몸통-신천지’부터 구원해야 한다는 것이 통합당것들의 속생각”이라면서 “통합당것들이야말로 권력야망 실현을 위해서는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패륜패덕의 무리, 야만의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신천지와 통합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메아리는 “통합당과 신천지의 유착관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면서 “박근혜의 탄핵과 함께 이미 전에 깨끗이 쓸어버렸어야 할 온갖 재앙의 근원인 통합당을 이제라도 역사의 오물장에 처박아야 한다는것은 천백번 옳은 결론”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 8일 우리민족끼리는 논평을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정부 방역 실패가 아닌 신천지 탓이라며, 미래통합당이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정부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한편 미래통합당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의 선 긋기에 나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측에 엄중히 요청한다”며 “허위보고나 비협조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9일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지시로 신천지 신도들이 한나라당(통합당 전신)에 대거 입당’했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한 신현욱 목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한 데 이어 이만희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비옷을 입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황교안측 제공).
2020.03.10 I 김미경 기자
최송현♥이재한→지숙♥이두희…'부럽지', 뜨거운 화제 속 출발
  • 최송현♥이재한→지숙♥이두희…'부럽지', 뜨거운 화제 속 출발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부러우면 지는거다’가 실제 커플의 리얼한 열애를 그리며 뜨거운 화제성 속에 첫 발을 내디뎠다.‘부러우면 지는거다’(사진=MBC)지난 9일 방송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는 최송현 이재한, 이원일 기유진, 지숙 이두희 커플의 일상이 공개됐다.처음으로 일상을 보여준 것은 최송현, 이재한 커플. 두 사람은 스카이다이빙을 하다 만난 사이다. 두 사람은 연애 10개월 차로 세부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열애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아나운서 출신 최송현은 남자친구 앞에서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애교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에 아나운서 후배 장성규는 “표준어를 사랑하는 선배인데”라며 당황했다. 최송현, 이재한 커플은 처음 만난 세부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살펴보며 추억에 잠겼다.이어 최송현은 남자친구 이재한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재한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것. 이재한은 “유명한 사람이라 고민을 했다”며 “만나는 상상은 해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한다. 엄청 많이”라고 고백했고 최송현도 “나도 사랑한다”고 사랑을 확인했다.이후 오는 4월 26일 결혼하는 이원일, 김유진 PD의 일상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향했다. 이원일은 숍으로 향하는 길부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유진 PD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오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격한 리액션을 보였다. 김유진 PD는 “나는 어색했다”고 투정을 하자 볼 뽀뽀를 하며 사랑꾼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김유진 PD는 방송국으로 돌아와 방송을 시사했다. 이때 이원일이 간식을 사들로 서프라이즈로 방송국을 찾았다. 김유진 PD는 그런 이원일의 자상함에 감동했다.마지막으로 지숙, 이두희 커플이 등장했다. 지숙은 “제 남자친구는 코딩 교육 회사를 운영하는 프로그래머이자 제가 제일 예뻐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이두희는 “제 여자친구는 레인보우 멤버이자 지금은 방송인으로 세상에서 제가 제일 아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섭외 왔을 때 안 하려고 했다”고 고백한 지숙은 “지금 좋고 즐거운데 혹시 부딪히는 부분이 생길까봐 겁났다. 근데 오빠에게 물어보니까 쿨하게 좋다는 거다. 이거 이두희 때문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희는 지숙의 사진을 보고 반했고 3년 동안 공을 들이다 열애에 성공했다며 자신을 ‘성덕’이라 표현을 했다.두 사람은 PC방 커플석에서 데이트를 했다. 지숙은 “이게 바로 공개 연애다. 신나”라고 즐거워했다. 이후 지숙은 이두희의 사무실 이전을 축하하며 공기청정기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공기처정기를 만들기 위해 용산으로 향한 지숙은 “평소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이렇게 오빠랑 다는 게 좋다”며 “마음이 편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부러우면 지는 거다’는 실제 커플들의 리얼한 열애를 보여주며 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몰이 중이다. 방송이 하루 지난 10일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출연진 이름이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시청자들은 ‘부러우면 지는 거지’ 첫방송을 접한 후 “꿀 떨어진다”, “부러운 커플들”, “건강한 연애 같아 보기 좋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세 커플을 응원하고 있다.시청률도 최고시청률 4.9%(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2020.03.10 I 김가영 기자
경기도, 왕이 걷던 '광릉숲' 둘레길 명칭 공모
  • 경기도, 왕이 걷던 '광릉숲' 둘레길 명칭 공모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왕이 걷던 ‘광릉숲’, 국민들이 산책로 이름 지어주세요”경기도는 ‘유네스코(UNESCO)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4㎞ 구간의 명칭에 대한 대국민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광릉숲 둘레길을 걷는 탐방객.(사진=정재훈기자)조선 세조의 능묘인 ‘광릉’의 부속림이었던 광릉숲은 560여 년 동안 엄격하게 관리돼 국내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을 보유한 생태계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도는 광릉숲 일원이 생태와 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도록 국립수목원, 포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와 함께 지난 2017부터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둘레길’ 조성사업을 추진, 봉선사를 시작해 광릉 정문과 국립수목원 정문~산림생산기술연구소를 잇는 4㎞ 구간의 이름을 짓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시작한다.공모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경기도원스톱 소통창구 ‘경기도의 소리’ 홈페이지에 3월 29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최종 당선작으로 ‘크낙새상’ 1명(경기도지사 표창 및 상금 50만 원, 숲길 명칭 선포식 참석), ‘장수하늘소상’ 30명(상금 각 1만 원), ‘하늘다람쥐상’ 80명(상금 각 5천 원)을 선정해 시상한다.도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수 추천된 명칭 5개 내·외를 뽑은 후 숲길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투표를 실시해 공식명칭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선정된 명칭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10주년에 맞춰 오는 6월께 열릴 ‘숲길 명칭 선포식’을 통해 발표하고 향후 특허청 상표 등록 후 경기도 및 유관기관에서 공식적인 명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도 관계자는 “자연과 사람이 상생·공존하는 광릉숲 숲길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포천·남양주·의정부시, 지역주민, NGO, 이용객 등과 소통해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광릉숲은 지난 2010년 6월 생태와 역사, 문화, 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유네스코로부터 국내 4번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총 면적은 2만4465ha로 포천시와 남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 있다.
2020.03.10 I 정재훈 기자
  • [밑줄 쫙!] “눈에는 눈, 이에는 이”...한일 양국 입국 제한 맞불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 약국 앞에 서있는 시민.(사진=이데일리)첫 번째/오늘부터 ‘마스크 5부제’ 시작...구매 방법은?그동안 모든 국민들이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것처럼 귀한 마스크 찾기에 바빴죠. 9일부터 모든 이들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렸던 기존 방식을 보완하기 위해 ‘마스크 5부제’가 실시돼요.◆ ‘마스크 5부제’가 뭔데요?마스크 5부제는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평하게 배분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에요.한 사람당 일주일에 2장씩 태어난 해의 끝자리 수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어요. 월요일은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으로 출생연도가 끝나는 이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인당 2매 구매할 수 있답니다.구매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지참해 약국에 가야해요. 약국이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에 구매 이력을 입력하면, 기 구매자는 이번 주에는 더는 못 사게 되죠. 주중에 구매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주말 이틀 중 하루를 선택해 구매하면 돼요.정부는 마스크 5부제로 모든 이들이 한꺼번에 약국에 몰렸던 때보다는 구매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 어땠나?마스크 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에는 곳곳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속출했어요.마스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증명서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9일 각종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에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속도가 늦어졌어요. 마스크를 사기 위해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발급받고자 하는 국민이 동시에 몰렸던 탓이죠. 특히 만 80살 이상, 만 10살 이하 구성원은 약국에 방문하기 어려워 대리 구매를 가능토록 했는데 이 경우 함께 사는 가족이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해야만 구매가 가능해 발급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생겼어요.미성년자의 경우 청소년증이 본인확인용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다 뒤늦게 추가돼 혼선을 빚었어요. 청소년증은 미성년자를 위해 지자체가 발급해주는 신분증인데요. 청소년증이 본인확인용 신분증에 포함되지 않아 미성년자들은 여권 혹은 학생증과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제시해야 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어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청소년증도 본인확인용 신분증으로 인정됐어요.한편 공적마스크 대리구매 대상에서 임산부가 배제돼 불편을 겪고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요. 어린이와 노인, 장기요양급여 수급자에 한해 동거인이 마스크를 대리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임산부는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만삭의 임산부들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공적판매처를 돌아야 하는 불편함이 지속될 예정이에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 계류장에 가득찬 비행기들(사진=이데일리)두 번째/日“한국인 오지마” vs 韓“그럼 우리도 금지”오늘부터 한일 양국간 상호 입국이 전면통제됐습니다. 한일관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둘러싸고 다시금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한일 양국 오늘부터 상호 입국 전면통제...왜?한국과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상대방에 대한 입국규제를 강화하면서 9일부터 양국 간 이동이 전면 통제됐어요. 외교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9일 0시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한일 양국 간 비자면제가 중단된답니다.선제적 조치를 한 건 일본인데요. 한국과 일본은 관광 목적 등을 위해 서로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면제하고 있는데, 지난 5일 일본이 이를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어요. 게다가 한국인에게 이미 발급한 비자의 효력도 정지하기로 했어요.이제 일본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새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일본이 코로나19를 대비해 한국인에 대한 신중한 심사를 예고해 비자 발급이 쉽지 않게 됐어요. 일본에 입국한다 하더라도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해야 해 사실상 격리를 견뎌야만 해요.일본의 조치에 한국도 일본에 맞불 조치를 놨어요. 한국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일본인의 무비자 방문을 중단하고 마찬가지로 기비자 효력을 정지하도록 했어요. 더불어 일본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전용 입국장에서 발열검사와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국내 연락처와 주소 확인 등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도록 했어요.◆ 코로나19, 한일관계 악화 불씨 당기나이번 입국제한 맞불조치로 한일 관계가 다시 얼어붙게 됐어요.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로 크게 경색됐다가 지난해 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텄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건데요.정부는 일본의 강경 조치에는 방역 목적이 아닌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맞대응의 배경을 설명했어요.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일본의 자체적 방역 실패를 피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우리나라를 이용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어요.한편 10일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논의할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가 개최될 예정이었는데요. 양국은 서울에서 후속 만남을 약속했지만, 회의 예정일 나흘 전인 6일 영상회의로 전환하기로 변경했어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이기는 하나 영상회의로 전환한 데는 한일 입국제한 조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네요.◆ 양국 입국제한 조치... 항공사 “엎친 데 덮친 격”한일 양국의 상호 입국제한 조치로 항공업계가 큰 피해를 입게 됐어요.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사실상 양국을 잇는 하늘길이 끊어졌기 때문인데요. 이달부터 국적 항공사의 대부분 일본 노선이 멈춰 설 예정이에요.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어요.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건 일본에 취항한지 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요.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이미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 운항을 했던 상황에서 악재가 덮치게 됐어요.대한항공은 도쿄로 가는 인천~나리타 노선을 제외하고 모든 일본행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어요.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저비용항공사 역시 아예 일본행 전 노선의 운항을 함께 중단했어요.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현재 모든 일본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 상황이에요.이 때문에 9일 하루 동안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은 7대, 이용객은 62명에 그쳤어요. 어제만해도 여객기 54대에서 4천여 명이 출발한 것에 비해 대폭 줄어든 셈이죠.이 같은 상황 속에 항공사는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어요. 지난해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로 불거진 불매운동, 홍콩 시위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일본의 입국금지가 기름을 부은 격이기 때문인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달 넷째 주, 승객의 항공권 환불 요청이 평상 시 대비 30배 증가해 항공권 환불금액이 발매액을 초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랍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마스크 쓴 이란 시민들.(사진=연합뉴스)세 번째/코로나19 팬더믹 조짐...“세계는 지금 비상”코로나19가 각각 이란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중동과 유럽에서 확산되고, 미국에서는 동시다발로 사망자·감염자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수 한국 추월8일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보다 1492명 급증해 모두 7375명으로 늘었어요. 이로써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 확진자 7313명를 넘어섰어요. 주목할 점은 사망자가 하루 만에 133명 급증한 366명을 기록했다는 점인데요. 이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수치에요.이탈리아의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5%로 알려졌어요. 이는 중국 3.8%, 이란 2.4%, 한국 0.69%보다 훨씬 높은 치명률인데요. 이탈리아가 유난히 치명률이 높은 이유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돼요. 이탈리아의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인데요. 실제로 이탈리아 당국은 사망자의 절대다수가 기저 질환이 있는 63∼95살 사이의 노년층이며, 사망자 평균 나이는 81살이라고 밝혔어요.◆ 중남미에서도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아르헨티나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어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이죠.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지난 7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던 64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어요. 이 남성은 유럽에 다녀온 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 기관지염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어요.중남미 지역 확진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어요. 첫 사망자를 포함해 아르헨티나에선 지금까지 9명의 확진자가 나왔어요. 남미 파라과이에선 전날 에콰도르에 다녀온 32세 남성이 첫 확진자가 됐어요. 이밖에 브라질 19명, 칠레와 멕시코 각각 7명, 페루 6명, 코스타리카 5명, 도미니카공화국 2명, 콜롬비아에 1명의 환자가 보고됐어요. 중남미 국가 간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각국은 육로 국경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져요.◆ 중동 코로나19 확진 7000명 육박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도 7000명에 육박했어요. 8일 중동 각국의 보건 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6992명으로 잠정 집계됐어요. 이는 사흘 전 3755명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동에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요.특히 이란은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사망자 수가 세계 세 번째로 많은 국가가 됐어요. 중동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의 94%는 이란이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나머지 중동 국가의 확진자의 상당수도 이란을 다녀오거나 이들과 접촉한 이력이 확인됐어요.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이유는 ‘성지순례’ 때문인데요. 중동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주로 이란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시아파 무슬림 신도들과 그 가족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에 따라 바레인(85명), 쿠웨이트(64명), 이라크(60명) 등 시아파 주민들이 많은 국가들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에요./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2020.03.10 I 이다솜 기자
코스피, 1년 5개월래 최대 낙폭…힘받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 코스피, 1년 5개월래 최대 낙폭…힘받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5.45포인트(4.19%) 내린 1,954.77로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재은 유현욱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와 유가 급락에 국내 증시가 폭락하며 한시적 공매도 금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4.19%(85.45포인트) 폭락한 1954.77로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0월 11일 4.44%(98.94포인트) 폭락한 이후 1년 5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들은 무려 1조3125억원을 순매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때보다 많은 매물을 쏟아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든 정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금융위원회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자본시장법 ‘제180조 3항’에 따라 별도의 법개정 없이 금융위 직권으로 시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10월초부터 2009년 5월말까지 8개월간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했고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때는 그해 8월9일부터 석달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아주 높다”며 “코스닥은 70%, 코스피는 5%가 개인투자자인데, 공매도 시장은 개인이 1%가 채 되지 않아 외국인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정도”라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비중은 49%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 24%였다. 코스닥의 경우 개인비중이 87%였고, 외국인 9.3% 기관 2.9%에 그쳤다.이가운데 공매도금액은 한달새 72%나 급증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기준 코스피,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금액은 8306억원으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이는 2000선을 회복했던 지난 5일(6.01%· 8620억원)에 비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달 11일 4.12%(4997억원)에 비하면 1.62%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공매도 금액만 놓고 보면 불과 한달도 채 안돼 72.5%(3623억원)나 늘어났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매도가 몰렸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삼성전자(005930) 공매도 금액은 5400억원에 달했고, SK하이닉스(000660) 역시 110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에 대해 의견이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현 사무처장은 “주식시장 변동성은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우려와 유가급락 등에 따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신속한 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르면 오는 10일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종목에 대해 다음 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 대상을 확대하고 금지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2020.03.09 I 김재은 기자
"마스크 못사나요?"…5부제 첫날에도 서류미비·대리구매 혼선
  • "마스크 못사나요?"…5부제 첫날에도 서류미비·대리구매 혼선
  • [이데일리 박순엽 김은비 하상렬 기자]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고자 내놓은 이른바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 날, 서울 시내 약국을 찾은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시내 중심가 약국에 제공된 마스크 물량은 금방 동나기 일쑤였고 일부 약국에선 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대리 구매 기준 등을 두고 혼선이 빚어졌다. 다만 일각에선 마스크 구매자가 제한된 만큼 동네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 구매가 조금 더 수월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약국은 여전히 혼란…대리 구매 기준 등에 불만도5부제 시행 첫 날인 9일,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마스크를 구하고자 약국 앞에 줄을 섰지만 물량이 없는 곳들이 있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대리 구매 기준을 두고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고 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를 헷갈려 헛걸음하는 이들의 모습도 관찰됐다.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구매난이 일자 정부는 출생연도에 따라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요일을 배분하는 마스크 5부제를 이날부터 시행했다. 출생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방식이다.그러나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오늘을 놓치면 일주일간 마스크를 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여러 약국을 찾아 다녔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 만난 정모(80)씨는 “마스크를 사려고 주변 약국 5개를 돌아다녔는데 다 없다고 한다”며 “오늘 아니면 못 사니까 마스크가 들어올 때까지 약국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시내 중심가 약국에선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해도 금방 매진돼 시민들은 `도대체 어디서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오늘 마스크 250장이 들어온 지 1시간 30분 만에 동났다”며 “소식을 듣고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매진됐다고 이야기하면 화를 내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요일별 구매 가능 날짜·대리 구매 기준 때문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이들도 등장했다. 전모(55)씨는 “약국에선 금요일에 오라던데, 마스크 5부제가 뭔지 잘 모르겠다”며 빈손으로 약국을 빠져나갔다. 또 일부 약국에선 전체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주민등록등본으로 대리 구매를 시도하다가 약국에 거절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마스크 대리 구매 기준에서도 빈틈은 드러났다. 서울 동작구의 약국에서 만난 조모(67)씨는 “아들 부부가 맞벌이라 5세(2016년생) 손자를 돌보는 건 내가 맡고 있는데도 마스크 대리 구매는 안 된다고 한다”며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를 다 들고 갔는데도 동거인이 아니라며 거절당했다”고 성토했다. 조씨는 “아들 부부는 바빠서 자기들 마스크도 하나 못 사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대리 구매 자격을 좀 더 늘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약국 앞에서 약사가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기다린 시민들에게 판매 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동네 약국에선 `구매 수월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와한편 동네 소규모 약국에는 사람이 비교적 덜 몰리며 마스크를 구하기 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사는 장문석(30)씨는 “오후 2시 정도에 마스크를 동네 약국에서 구매했다”며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절차 때문에 줄이 있긴 했지만, 평소보다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동안 긴 줄 때문에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쪼개 약국을 찾아다니며 마스크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성모(33)씨는 “출근하면서 약국에 마스크 입고 시간을 물어보니 점심시간이라 그 시간에 맞춰 나와 샀다”며 “그나마 이전보다는 공적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한편 마스크 5부제는 중복 구매 확인 시스템이 구축된 약국에 먼저 적용된다. 중복 구매 확인이 불가능한 농협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에선 당분간 구매 수량이 1인당 1매로 제한된다. 그러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농협 하나로마트나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아 약국이 유일한 공적 마스크 판매처다.
2020.03.09 I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대구 지역 확진자 증가세 둔화…신천지 50명 고발 ‘위기’(종합)
  • 코로나19 대구 지역 확진자 증가세 둔화…신천지 50명 고발 ‘위기’(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9일 700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날 오전엔 100여명 대로 줄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신천지 전수 진단검수가 완료된 것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는데, 이날 중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 50명은 고발조치될 예정이다.9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190명이 증가한 총 5571명이다. 지난달 29일 741명의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의 증가세는 약화돼 지난 8일 200명대에 접어든 데 이어 이날 100명대로 낮아졌다. 이는 신천지 교인들의 진단검사가 끝나가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제공)◇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둔화…신천지 50명 오늘 검사 안 받으면 고발권영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러나 일반시민들 사이에서도 하루 100여 명 이상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파된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는 것을 보여줘 지금은 더욱 긴장하면서 방역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지난 8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국군대구병원 등에 96명이 입원해 전체 확진환자 중 2090명이 전국 23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이날 중110명이 추가로 입원할 예정이다. 또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 생활치료센터에 155명, 경북대 기숙사 생활치료센터에 365명 등 총 520명이 입소했다.이날 새벽엔 코로나19로 인해 두 명의 추가 사망자도 발생했다. 김신우 대구 감염병관리단 단장이 9일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남자 75세는 기저질환 폐섬유증을 가지고 이날 오전 2시 10분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이어 “69세 여성은 기저질환 없었고 이날 오전 6시 15분에 숨졌다”고 설명했다.시는 신천지 교인 1차 관리대상자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50명이 이날 중으로 검사받지 않으면 고발할 예정이다.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이 내려진 1차 관리대상자 8178명 중 99.4%인 8128명이 지난 8일까지 검사를 받아,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은 50명으로 확인됐다.시는 지난 며칠간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여, 신천지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확보된 명부에서 군 복무자, 해외 체류자, 타 시?도 거주자 등에 대한 이관작업을 실시했다. 이어 기존 1만 914명에서 443명이 줄어든 1만 471명으로 관리대상자를 조정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관리대상 신천지 교인 중 97.6%가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9651명 중 4137명(42.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7시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은 총 251명이다.권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도 신천지 대구교회의 마지막 예배일인 지난달 16일부터 3주가 되는 시점인 지난 8일까지 무증상인 교인들에 대해 자동으로 자가격리 해제를 해도 좋다는 당초 입장에서,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검체 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격리 해제할 수 있다는 시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차, 3차 관리대상자 2293명 중,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201명이 오는 10일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자가격리 기간도 연장된다.자료=대구시 제공◇치료센터 입소거부하며 난동부린 신천지 교인 조현병 증세한편 시는 지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이 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했던 사건에 대해 해당 교인이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경북대 병원 도착하고 나서 거부하면서 소란을 피웠고 바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한 뒤 입원조치하는 과정에서 간호사 머리채 잡고 가지 않겠다고 20여 미터 벗어나서 소리 지르고 찬송가를 부르는 등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과 소방, 의료진들의 감시 관리하에 있었고, 바로 입소하기 어려워 소방대원 설득해서 격리 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에 남편에게 연락해서 남편이 와서. 약을 먹고 신경안정제를 먹고 누그러진 이후 새벽 1시에 남편과 함께 대구 의료원 병실에 입원조치했다”며 “남편에 따르면 10년전 조현병 치료 받았고, 최근에 자가격리 길어지면서 증세 다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명백한 업무방해이고 소방대원에 대한 일부 폭력도 있었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이기 때문에 고발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아울러 권 본부장은 “조현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분 중에서 감염병 환자 나오면 이분들을 별도로 음압병동에 격리 치료할 병상 없다”며 “이분들을 위한 별도의 병원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고. 병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0.03.09 I 최정훈 기자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조만간 변곡점 만들 희망 보여"
  •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조만간 변곡점 만들 희망 보여"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아직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내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이날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500명 넘게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감소했고,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의 진단검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환자들을 수용할 병상과 생활치료센터가 상당수 확보되면서, 문제 해결의 단초도 마련했다”고 말했다.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제공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전투의 최전선인 대구 경북지역은 원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식당과 상점을 찾는 발길이 끊겨 자영업자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정부는 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대구 경북지역 경제인들을 만나 뵐 예정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이를 바탕으로 정부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해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정 총리는 “오늘은 마스크 구매 5부제가 시행되는 첫날”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관계부처가 최대한 지혜를 짜내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약속한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고, 공급을 추가로 확대하는 일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면서 “특히 시행 첫 주는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현장에 나가, 불편 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양보와 배려의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020.03.09 I 이진철 기자
최송현, 다이버 남친 공개 '조승우·박해일 닮은꼴?'
  • 최송현, 다이버 남친 공개 '조승우·박해일 닮은꼴?'
  • 최송현, 남자친구 공개. 사진=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최송현이 베일에 싸인 다이버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공개한다. 9일 밤 10시 55분 첫방송 되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는 배우 최송현과 다이버 남자친구의 리얼 연애가 공개된다.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최송현과 그녀의 남자친구는 서로를 ‘운명’이라며 사랑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모든 게 완벽했다”라며 영화 같았던 첫만남 순간과 만난 지 29일 만에 프러포즈를 한 사연까지 공개할 예정이다.최송현의 다이버 남자친구는 “물속에서 그렇게 예쁜 사람 처음 봤다”라며 달달한 눈빛을 보냈다는 전언이다.특히 최송현이 첫 마디를 떼자마자 스튜디오의 ‘부럽패치’ 5MC는 귀를 쫑긋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 관심을 끈다. 장성규는 “최송현 선배 이런 모습 처은 본다”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또한 베일에 싸인 다이버 남자친구의 실물 공개에 스튜디오가 술렁거렸는데, 그의 닮은 꼴로 배우 조승우, 박해일 등이 언급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스킨스쿠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색다른 데이트 현장도 공개된다. ‘스킨스쿠버’를 위해 깜짝 여행을 준비하면서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가 하면 억 소리나는 아이템들로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공개된 사진 속 최송현이 핑크빛 장비로 하트를 만든 모습과 데이트 현장에서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밖에서도, 물속에서도 하트를 그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오늘 밤 10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2020.03.09 I 정시내 기자
'코로나'에 떠나는 외국인…걱정 앞서는 현장
  • [데스크의 눈]'코로나'에 떠나는 외국인…걱정 앞서는 현장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산해진 공항이 몰려드는 외국인 인파로 최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공항은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들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제주도에서는 중국행 항공편이 끊기다시피 하자 중국총영사관에 몰려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체류자들로 한 때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6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국내에서 체류중이던 불법 체류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2020.03.06. mania@newsis.com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해진 외국인들의 ‘탈(脫)한국행’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 월세 마련조차 막막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자 서둘러 짐을 싸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불법체류자들이다. 마침 법무부가 불법체류 외국인 수를 줄이겠다며 지난해 12월10일 대책을 발표, 오는 6월까지 자진출국을 하면 범칙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일정 기간(3~6개월) 경과 후 입국금지 기간 완화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법무부가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한 직후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자진출국 신청자가 한 주 동안 1000명 안팎에 그쳤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진출국 신고를 한 불법체류 외국인은 총 5306명. 다섯 배 정도 늘어났다. 행정권 발동으로는 미미하던 움직임이 코로나19 공포심으로 효과를 발휘한 대표적 사례다. 법무부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지 모르겠지만 한 편에선 걱정이 앞선다. 외국인 근로자가 빠져나간 대한민국의 생산인력수급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냐, 하는 의구심이 일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합법 인력이 51만명, 불법체류자가 38만명 규모다. 합법 인력 가운데 건설산업 분야에 취업 중인 외국인 수는 약 9만5000명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최소 22만명, 많게는 32만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전체 근로자의 20% 정도가 외국인, 이들 중 상당수가 불법체류 상태란 얘기로 이들이 빠져나가면 인력 수급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한번 나가면 재입국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돌아 온다해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는 건설현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중소기업, 농림어업 등도 불법체류 상태인 외국인 근로자가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3D업종으로 분류되는 이러한 현장들은 내국인, 특히 젊은층의 기피현상이 심하다.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 인건비가 저렴하다 보니 고용주들이 외국인을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 최선의 해결책은 근로여건 개선이다. 젊은층이 현장을 기피하지 않도록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내국인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산업 환경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만 저출산, 고령화가 장기화하는 추세에서 젊은층을 3D업종으로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에선 대안을 얘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 확대, 이민정책 손질 등이 그것이다. 아직은 반대 목소리가 크지만,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늦기 전에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2020.03.09 I 정수영 기자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투박하고 억척스럽게
  • [시대藝인]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 투박하고 억척스럽게
  • 작가 이명복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 ‘삶’ 전에 건 자신의 작품 ‘수원 해녀삼춘’(2020) 옆에 섰다. 압도할 여인의 삶의 무게를, 장지를 캔버스에 배접한 뒤 아크릴로 채색한 가로세로 177×227㎝ 규모의 대작으로 옮겨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멈칫한다. 누구든 그럴 거다. 주름이 잔뜩 팬 얼굴과 마주치고, 그 얼굴의 아련한 눈빛을 읽어내면 말이다. 머리에 내린 하얀 서리에 마음이 쓰일 듯도 한데, 아는지 모르는지 여인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띄우고 있다. 폭 또는 길이가 2∼3m쯤 되는 광대한 화면의 위압감 때문인가. 마치 달려들 듯도 하니. 그런데 참 신기한 노릇이다. 그네들의 얼굴이 누군가의 그것과 오버랩되니. 내 어머니인지, 내 누이인지, 아니면 미처 기억해내지 못한 어느 세월의 것인지. 생각이 복잡해질 무렵 그 얼굴들을 캔버스에 빚은 화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한산해진 주말의 서울 인사동. 그래도 바이러스 공포 따위가 막아설 길이 아니라며 찾아준 관람객에게 그이는 성심껏 ‘제주의 삶’을 전하고 있었다. 현실 속 자신의 제주와 그림 속 여인들의 제주, 그 둘이 엉켜 있는 삶의 인연에 대해. 작가 이명복(62). 정확히 10년 전인 2010년 2월에 그이는 돌연 제주로 향했다. 연고가 있던 것도 아니고, 야심찬 목표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손들어 환영해주는 이도 없었고, 우격다짐으로 막아서는 이도 없었다. 다만 ‘찾아야 하는’ 것은 있었다. 육지에선 보지 못한 풍광, 육지에서는 만난 적 없는 사람, 육지에는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게 아무에게나 그냥 툭 던져지는 것이었겠나. 그이도 결국은 섬으로 찾아든 외지인일 뿐인데. 결국 10년쯤 걸렸나 보다. 풍광으로, 얼굴로, 이야기로 ‘제주의 삶’을 품게 되는 데 말이다.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에 연 개인전 ‘삶’은 그 흔적이다. 새긴 듯 선명하게 제주 여인들의 인생을 각인한 인물화, 제주 풍광이 바람결에 흘려준 그들의 쓰린 이야기를 담아낸 풍경화 등 22점을 걸었다. 이명복 ‘삶’ 전의 전경. 왼쪽부터 ‘수원 해녀삼춘’(2020), ‘증인-오태순’(2019), ‘삼춘 초상-변씨’(2020)가 걸렸다. 제주살이 10년 만에 작가가 캐낸 가장 ‘사실적인 흔적’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제주 풍경은 책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프다” “사실 풍광 때문에 내려갔다. 그런데 너무 아름다우니 고역이더라.” 처음 제주에 내려갔을 때를 묻자 털어놓은 얘기다. “그림도 안 되고, 그려야 할 이유도 없더라”고 했다. 막상 아름다움에 취해 내려가긴 했는데 풍경보다 못한 걸 왜 그리고 있는지 회의가 들었단다. 몸도 마음도 어울리지 못한 탓이다. 말이 좋아 답사지, 좋은 계절, 좋은 날에 유람하듯 나섰던 그 제주가 아니었던 거다. 3년은 헤맸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가의 화업은 아름다움을 좇는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니 반대였다. 어두운 곳, 그림자에 숨어 벌어진 추한 현실을 다뤄왔으니까. 이른바 ‘역사화’. 때론 은유로, 때론 적나라한 묘사로 그는 남들이 애써 피해간 아픈 역사와 현실을 꼬집었더랬다. ‘아름다운 풍광’이라고? 어차피 가당치가 않았다. 이명복의 ‘모정-춘화삼춘’(2020). 굽은 허리, 낡은 옷가지, 거친 손에 들린 호미로 자식을 위해 일터로 나온 어머니의 마음을 대신했다. 척박한 땅에 싹을 틔운 연두잎조차 애처롭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게 힘겹게 시작했다.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을 내고 ‘말’ 그림을 그렸다. “적응을 못했으니까. 그렇다고 그림 그리러 간 사람이 놀 수도 없는 거 아닌가.” 그 고비가 버거울 즈음 그이를 자극하는 소재가 보였는데. ‘제주4·3사건’이었다. 이제껏 나 몰라라 했던 그 일에 비로소 눈이 틔었다고 할까. “내가 할 일이 있구나 하는 위안이 생기더라. 작가에게 던져진 먹잇감이라고 할까.” 중요한 모티프였다. 그렇다고 4·3사건을 본격적으로 옮겨놓은 건 아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에 스미듯 얹었다. 깊은 지하공간 위로 불그스름한 오름과 마을이 솟은 ‘침묵’(2014), 정방폭포 앞에 선 소녀의 뒷모습 위로 별빛을 쏟아부은 ‘기다리며’(2015), 초록·푸른·붉은 톤으로 앞이 안 보이는 우거진 숲을 헤쳐본 ‘4월’(2018), ‘긴 겨울’(2019), ‘붉은 숲’(2020) 등이 나왔다. “제주 풍경은 책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프다. 숲은 감춰진 역사적 현장이려니 하고 그린다. 누가 들어가고, 왜 들어가야 했는가를 단초로 삼았다.” 이명복의 ‘4월의 숲’(2020). ‘제주4·3사건’을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에 스미듯 얹은 풍경화다. 작가는 “감춰진 역사적 현장이려니 하며 숲을 그린다”고 말했다(사진=인사아트센터).△“투박한 삶…그네들이 신화의 주인공이더라” 그러던 그이에게 ‘다른 것’이 보였다. 여인이었다. 집 앞 한림 수원리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 물질뿐인가. 그네들은 바다에서 돌아오는 대로 들로 밭으로 나가 억척같이 일을 한다. “모든 여성은 남성보다 일을 많이 하지만, 제주 여인들은 정말 엄청나게 하더라. 땅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고. 인간이 어떤 노동을 해야 하는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운동을 하기 위해 밭으로 나가는 건 아니지 않나.” 그 광경을 목도한 후 자연스러운 말 걸기가 시작됐다. “3월 이맘때가 되면 밭에 나오는 여인들이 많아진다. 둘러메고 나간 카메라로 사진 몇 컷을 찍고 어디서 태어났느냐, 시집은 어떻게 오게 됐느냐, 자식들은 어떻게 지내느냐 등 사는 일을 묻고 들었다.” 이명복의 ‘해녀 옥순삼춘’(2020). 작가는 ‘옥순삼춘’ 이야기를 유독 많이 했다. “물질할 때 밭일할 때를 다 지켜본 여인”이라고. 그래선지 전시작 중에는 ‘옥순씨 초상’(2018), ‘옥순삼춘’(2019)까지 ‘옥순삼춘’을 그린 작품이 세 점이나 된다(사진=인사아트센터).해녀를 그리겠다고 작정한 적은 없다. 평범하지만 열심히, 아니 지독하게 투박했던 삶을 보니 자연스럽게 붓길이 열리더란 소리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다. “제주 신화에는 여인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 그런데 굳이 멀리서 그 주인공을 찾을 게 아니다 싶었다. 내가 그리는 사람이 신화의 주인공인 것을.” 제주생활 10년이 다 돼서 발견한 또 다른 삶. 이내 그네들의 얼굴이 화면에 올려졌다. ‘옥순삼춘’(2019)을 앞세워 ‘해녀 옥순삼춘’(2020), ‘삼춘 초상-변씨’(2020), ‘수원 해녀삼춘’(2020) 등, 거대한 캔버스에 흑백톤으로 박아넣은 해녀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밭일을 하는 굽은 허리, 낡은 옷가지, 거친 손에 들린 호미를 유심히 본 작품도 등장했다. ‘봄’(2020), ‘모정-춘화삼춘’(2020), ‘추수’(2020) 등. 작가 이명복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 ‘삶’ 전에 건 자신의 작품 ‘봄’(2020) 옆에 섰다. 척박한 풍경에 얹은 투박한 삶을 장지에 채색한 가로세로 177×227㎝ 규모의 대작으로 옮겨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장에 걸린 신작 대부분은 지난해 시작해 올초까지 마무리한 것들이다. 영감과 반향으로 멈추지 않는 붓질을 가까스로 추스른, 제주 여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라고 할까. “여신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더라. 그들이 우리의 신적인 존재지. 다른 데서 더이상 신을 찾지 말자 싶었다.” 묵은 짐을 털어내고 이제야 좀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을까. “맞다. 보람도 있고 성과도 있다. 제주의 상처를 개인사로 집중해볼 기회를 얻은 셈이니. 얼굴은 곧 기록이 아닌가.” 더 감출 것도 더 드러낼 것도 없는 삶. 마주친 그 얼굴에 멈칫했다면 그건 마주친 삶에 멈칫했던 것일 터. ‘그래도 삶은 이어진다’고 나지막이 읊조리고 있는. 전시는 20일까지다. 이명복 ‘삶’ 전의 전경. 왼쪽부터 ‘추수’(2020), ‘모정-춘화삼춘’(2020), ‘봄’(2020)이 걸렸다. 제주살이 10년 만에 작가가 캐낸 가장 ‘사실적인 흔적’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0.03.09 I 오현주 기자
돈쓰고 고생?…자포자기 상장사 `속출`
  • [3%룰 갇힌 감사선임]돈쓰고 고생?…자포자기 상장사 `속출`
  • [이데일리 김재은 권효중 기자] 자산총액 1000억대인 코스닥 U사는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위원 선임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고, 올해도 부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U사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구성 안건은 부결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부결되더라도 실질적인 시장조치나 불이익은 없는 만큼 별다른 대책을 세우기보다 그냥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2017년 12월 섀도보팅(Shadow Voting·의결권 대리행사) 제도가 폐지된 후 매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마다 대주주 견제 위한 ‘3%룰’ 때문에 감사선임 대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올해에는 대란의 강도가 더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섀도보팅 폐지 직전인 2017년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감사의 임기가 올해 주총에서 대거 만료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석은 더 뜸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결권 대행업체의 대행가격은 작년보다 2~3배 이상 뛰었다. 웬만한 코스닥 상장사들은 비용부담에 선뜻 의결권 대행업체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자투표 도입이 확산하고 있지만 소액주주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온다. 상장사들은 3%룰을 통해 대주주를 견제하려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견제 역할을 하는 감사나 감사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룰을 완화하는 등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올해 코스닥 감사 수요 1600명 웃도는데 8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554곳 상장사의 주주총회에서 1666명의 감사(위원) 선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244곳의 43.7% 수준이다. 지난 2017년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감사들이 대거 임기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00억원 미만 상장사(비상근 감사 선임)를 제외하더라도 1000여명이상의 상근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해야 하는 것이다.감사나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대주주와 주요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여타 주주들을 확보해 의결정족수(25%)를 맞춰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하림(136480)의 경우 지난해 주총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위원 선임에 실패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주총에서 다른 2명의 감사위원을 선임할 예정이지만, 의결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좁은 장소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도 꺼리는 데다 전자투표 참여율은 턱없이 낮다. 일부 상장사는 일반 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의결권 대행업체 고용을 검토 중이지만 비용이 껑충 뛰는 바람에 고민이 깊다. 2017년 말 섀도보팅제 폐지 이후 의결권 대행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났으나 이전과 달리 상장사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하면서 갑을 관계가 바뀐 탓이다. 과거엔 상장사가 갑, 수거업체가 을이었는데 섀도보팅 폐지 이후엔 수거업체들이 상장사에 ‘견적을 주고 아니면 말고 식’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의결권 수거업체 견적을 복수로 받았지만, 결국은 포기했다”며 “수천만원을 웃도는 비용때문에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한 주당 30원정도였는데, 지금은 기본 최소 단위가 2000만~3000만원이고, 의결권 수가 늘어나면 추가로 금액을 요구한다”며 “업체들이 감사 선임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 감사선임 포기 잇따라 이에 따라 감사선임을 아예 포기하는 상장사도 잇따르고 있다. 한 의결권 대행(수거)업체 업체의 대표는 “섀도보팅제 폐지로 인해 2018년부터 의결권 대행 문의가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실제 대행을 맡기는 경우는 많지 않고 대부분 가격 때문에 감사 선임을 포기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처럼 포기가 가능한 것은 현행 거래소 규정상 사외이사 선임이나 감사위원회 구성을 못 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지만,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주주총회 분산개최 요건이나 기관 투자자 의결권 행사 권유를 할 경우 시장조치를 면제(관리종목 미지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상법은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면 최대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아직까지 과태료를 부과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하림 등 지난해 감사위원 선임이 부결된 상장사들에 실질적인 불이익은 없었다. 감사(위원) 선임이 불발될 경우 기존 감사가 새로운 감사가 선임될 때까지 업무를 지속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종신감사`라는 얘기가 나온다.코스닥협회 관계자는 “기관투자자가 별로 없고 주식분산이 많이 돼 있는 코스닥기업에도 3%룰을 일괄적용하다 보니 의결정족수 미달에 따른 감사선임안 부결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이나 감사위원회 구성 실패에 따라 시장조치를 남발할 경우 결국 주주인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거래소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코로나19로 아예 주총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몰릴 수도 있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거나 중국 법인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경우 제때 결산마감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로 사업보고서 제재 면제 신청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다. ◇ 코로나19에 주총 불성립 우려도 상황이 이런데도 법무부 등은 3%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기관들의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등 백방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금융위 관계자는 “3%룰로 인해 상장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금융위 차원에서 3%룰의 개정 등에 대해 검토하거나 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주총 참석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어 전자투표를 적극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기관들의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투표 도입 효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전자투표 도입 상장사는 전체(2302개사)의 24.5%인 563개사였고, 전자투표 참여율은 5.04%에 그쳤다. 국내 주식투자자의 손바뀜이 너무 빨라 전자투표나 주총 참여 유인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 상장사의 경우 국내 기관, 외국계 투자자 등의 보유기간은 꽤 길다”며 “반면 국내 개인들이 많은 코스닥사들은 이미 주식을 팔고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3월 주총 참석대상 주주는 12월 31일을 기준으로 하지만, 두 달여 지난 현재까지 주식을 들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한 의결권 대행사 대표는 “전자투표로 쉽게 의결권 행사를 할 수 있어도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관심이지 감사선임 여부가 무슨 상관이냐고 되묻는 경우가 많다”며 “혹시라도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면 전자투표로 모든 안건에 화풀이성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외감법 등 회계 투명성 강화 트렌드와 3%룰이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협회 측은 “회계투명성 강화에 맞춰 보다 역량 있는 새로운 감사를 선임하고 싶어도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된다”며 “3%룰이 회계투명성 강화를 막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3%룰이 대주주의 전횡을 막기 위한 취지지만 상장사들이 매년 주총을 열어 결산하고 마무리해야 상장사로 유지된다”며 “몇백개 회사가 감사 선임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법리적인 모순이 있다는 의미여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0.03.09 I 김재은 기자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민주, 정의당 반발 속 ‘전당원 투표’ 후 결정(종합)
  •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민주, 정의당 반발 속 ‘전당원 투표’ 후 결정(종합)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맞대응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늦어도 오는 11일까지는 전(全)당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합정당 구성을 위한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연합정당의 주요 파트너인 정의당도 불참을 선언하면서 연합정당은 미궁속으로 빠져 들었다.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당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플랫폼을 이용해 전당원 투표 통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늦어도 수요일까지는 전 당원 의견 수렴을 거쳐 최고위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가칭 정치개혁연합은 지난달 28일 민주당,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녹색당, 미래당 총 6곳의 진보·개혁 정당들에 연합정당 창당 제안서를 보냈다. 이에 민주당은 참여를 줄곧 고민해 왔다. 준연동형비례대표선거제가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면서 제안된 비례대표 연합정당은 각 당이 비례 후보를 연합정당에 파견하고 총선 후 원래 정당으로 복귀하는 방식을 통해 가능한 많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자는 취지다.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24일 당 지도부에 보고한 ‘21대 총선 비례정당 관련 상황 전망, 민주당 대응전략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두 정당의 의석 수는 22석, 미래한국당은 18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위성정당 참여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석 6~7석, 정의당은 9석, 미래한국당은 최소 25석의 비례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식 비례 위성정당 창당에 공식적으로 거부의 뜻을 밝혀 왔지만 미래통합당이 총선 승리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는 상황이 되자 당 안팎에서 비례 전용 전당 창당의 불가피성에 대한 목소리는 커져 왔다. ‘명분 없는 승리냐’, ‘원칙 있는 패배냐’의 갈림길에서 선뜻 선택을 못하던 민주당에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을 돕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선거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연합정당에 관한 제안이 오자 민주당은 이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하지만 연합정당 참여 역시 정의당과 민생당 등은 꼼수라며 줄곧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은 전 당원의 의중을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침으로써 명분 쌓기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정의당 5기 제 8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정의당은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생당도 공식적으로 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피력하고 있다.
2020.03.08 I 이연호 기자
"매출 반토막도 아닌 10분의 1토막"…신천지 주변 상인들 '분통'
  • "매출 반토막도 아닌 10분의 1토막"…신천지 주변 상인들 '분통'
  • [이데일리 박순엽 배진솔 하상렬 기자] “요즘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지만, 신천지 교회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 동네를 더 꺼리는 거 같아요.”‘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의 시발점으로 지목되자 신천지 교회 주변에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인근 상가 주인들은 신천지 때문에 매출이 급감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신천지와 관련이 있다’는 황당한 소문이 돌까 우려하는 가게들도 등장했다.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신천지 교회 앞 거리 모습. 교회 정문은 폐쇄됐지만(오른쪽 하단 사진), 거리는 여전히 한산하다. (사진=하상렬 기자)◇“신천지 때문에”…매출 급감에 헛소문 걱정까지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데일리가 서울 곳곳 신천지 관련 시설을 방문 조사한 결과, 지난달 22일 행정당국에 의해 폐쇄 조치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신천지 신도 간 감염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집단 발생의 계기라는 지적 때문에 교회 건물 주변까지 인적이 자취를 감추었다.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신천지 교회 근처 접근 자체를 꺼린 탓이다.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던 신천지 교회 주변 음식점들은 ‘31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게 운영이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60대 부부는 “신천지 교회 폐쇄 이후 신도는 물론, 일반 시민들 발길까지 딱 끊겼다”며 “매출이 평소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문을 닫을까 고민까지 했다”고 말했다.국숫집 인근 다른 식당 대부분도 매출이 급감한 건 마찬가지였다. 빈대떡 가게의 사장 A씨는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었는데 신천지 교회 옆이란 이유로 매출이 반토막났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한 손님은 전화로 “가게가 혹시 신천지 교회 근처 아니냐”고 묻고는 A씨가 맞다고 하니 “그러면 못 가겠다”고 뚝 끊었다.신천지 교회 근처에 있다는 이유로 ‘가짜 소문’이 돌까 가게 주인들은 걱정에 빠졌다. 서울 구로구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조병락(66)씨는 “다른 곳은 매출이 평소의 30%라도 나온다는데, 우리는 신천지와 같은 건물에 있단 이유로 10%밖에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인터넷에 신천지 교회라며 우리 사우나 사진까지 올라와 단골들도 전화로 ‘문 닫았느냐’고 물어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실제로 가짜 소문에 고통을 받는 가게들도 등장했다. 신천지 교회 본부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의 한 커피 전문점 사장 이모씨는 “우리 카페는 신천지와 관계가 전혀 없는데도 인터넷에 ‘신천지 신도들이 많이 가는 카페’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허위 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법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신천지 교인 및 관련자의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서울 구로구의 한 사우나 입구에 걸려 있다. (사진=하상렬 기자)◇병원·어린이집도 고통…’신천지 OUT’ 붙이자는 이야기도더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이들이 찾는 병원은 신천지 교회 주변에 있다는 이유로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서울의 한 신천지 교회 근처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김모 원장은 “신천지 교회 폐쇄 전까진 일부 신도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기는 했을 것”이라며 “감염 우려 때문에 신천지 신도를 못 들어오게 조치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진료 거부는 의료법 위반이라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어린이집도 학부모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어린이집 원감 B씨는 “아무래도 신천지 교회 인근에 있어 최근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이 들려오는 편”이라며 “학부모들에게 신천지 신도인지 다 물어볼 수도 없어 부모 출입 금지, 체온 측정, 손 소독 등을 철저히 하면서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언급했다.한편 일부 음식점은 입구에 ‘신천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적어놓는 등 직접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호소한다. 또 일부 지역 카페에선 시민들이 신천지와 상관 없다는 사실을 알아챌 수 있게끔 가게에 ‘신천지 OUT’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20.03.08 I 박순엽 기자
새벽에도 삐~ "확진자 없습니다"...재난문자는 왜 그럴까
  • [왜?]새벽에도 삐~ "확진자 없습니다"...재난문자는 왜 그럴까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삐~ 삐~.’ 왼쪽부터 지난 주 서울 서초구 거주자, 경북 포항시 거주자가 각각 받은 긴급재난문자.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다. 하지만 다음날 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드문드문 오는 긴급재난문자(이하 재난문자) 알람에 잠을 설쳤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안내와 함께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로 문의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다급한 알람 소리에 여러 번 잠에서 깼다. 그런데 열어보니 과천시 내용이었다”고 말했다.포항시에 거주하는 교사 이모씨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날에는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긴급재난문자를 1분 간격으로 다섯 통씩 받았다. 2017년 지진 후 재난문자 소리에 더 민감해졌다는 이씨는 “관계당국이 밤낮없이 수고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긴급재난알림 문자가 연속으로 울리면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재난문자 경보에 더 불안” 사흘간 일 년 치 발송코로나19 사태 속 끊임없이 받게 되는 재난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주말(2월 28일~3월 1일) 발송된 양은 2018년 연간 발송량(860통)을 넘겼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지자체가 발송한 재난문자는 911통이다.최근 실시간 발송되는 재난문자는 확진자 동선을 최대한 빠르게 알려 감염을 막고자 하는 취지다. 과거 지진이나 화재 발생 등 사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동선 정보, 예방수칙 등 보다 넓은 내용을 빠르게 전할 수 있는 창구로 쓰이고 있다.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지진이나 화재처럼 당장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 잦은 발송뿐만 아니라 심야시간에 알림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상 긴박한 내용이 왔을 때 제대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요란한 알람과 달리, 문자 내용은 예방 수칙이거나 “오늘 발생한 확진자가 없다” 또는 “확진자 동선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에서 끝나기도 한다. 시키는 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지만 재난문자 직후는 접속자가 몰리는 탓에 먹통이다.◇유독 문자가 쏟아지는 이유...위치 기준은 어디? 재난 문자가 급증한 데에는 작년 9월부터 특별·광역시청뿐 아니라 시·군·구청도 보낼 수 있게 된 배경이 있다. 각급 지자체에서 문자를 발송하니 한 사람이 같은 내용을 여러 통 받기도 한다. 동선 정보는 내용이 긴 탓에 여러 차례 나눠 보내는 경우도 늘었다. 재난문자 글자수는 4G 휴대전화는 90자, 2G는 60자로 제한돼 있다.현재 위치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발송하는 문자를 받게 된다. 확진자 동선부터 추가 확진자가 없다는 내용, 집회 금지, 예방수칙까지 다양한 내용이 발송되고 있다.우리 동네가 아닌 지역 것까지 받게 되는 이유는 뭘까. 또 위치와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보내는 걸까?재난문자를 위해 따로 전화번호나 주소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가 재난관리포털을 통해 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하면, 현 시점 그 지역 기지국에 연결된 모든 휴대전화에 일괄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도달 범위 기준이 수십㎞에 이르다보니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더라도 과천시가 발송한 문자를 받거나 안양에 사는 사람이 종로에서 보낸 문자를 받게 되는 것이다.◇“무분별한 송출 줄이고 필요한 정보 보내자” 좀 더 밀접한 지역 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개선하려는 움직임은 있다. 행안부는 통신사와 함께 문자 도달 거리를 좁히도록 개발 중이다. 다만 기술적 문제를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관련 잦은 긴급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해 인접 구 중복 수신에 따른 민원 발생 및 시민 불안이 가중될 수 있으니 무분별한 송출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지자체는 긴급하지 않은 내용은 일반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받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일반 문자나 카카오톡은 재난문자보다 긴 내용을 담을 수 있고 경보음 대신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방식으로 알림이 울리기 때문이다.서울 서초구와 광진구 등은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상황 정보를 담은 문자 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마포구청은 카카오채널에서 친구 추가를 하면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전한다.개인 차원에서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도록 하는 방법도 일부 있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재난 문자 3가지 등급(위급재난, 긴급재난, 안전안내) 중 ‘위급재난’만 받도록 설정할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아쉽게도 거부와 수신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2020.03.08 I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공포에도…아파트 입주시 확인사항 3가지는?
  • 코로나19 공포에도…아파트 입주시 확인사항 3가지는?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만 9446가구로 수도권에서만 9386가구가 입주를 준비한다. 새 아파트를 입주할 때 필수로 알아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입주 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사전점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강해 아파트 사전점검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시공사들이 사전점검 일정을 연기하는 추세다. 4월 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경기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사전점검을 공식적으로 연기했다. 또 서울 영등포구 ‘문래 롯데캐슬’도 애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1주일을 늦춰서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입주 전 사전점검은 필수이기 때문에 건설사에서 공지하는 일정을 먼저 확인한다. 또한 아파트 ‘하자점검’의 핵심 포인트를 미리 숙지해야 현장 방문 시 빠른 점검이 가능하다.하자점검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집 내부의 큰 구조물이다. 보통 눈에 잘 띄는 수납장이나 주방 설비는 잘 살피지만 벽을 자세히 살피는 사람은 적다. 벽을 손으로 잘 만져보고 벽지가 들뜬 곳은 없는지 미세한 틈이 없는지 점검한다. 큰 구조물에 대한 점검을 꼼꼼히 하지 못하면 입주 후 가구를 들여놓은 상태에서 대공사가 발생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문턱도 생각보다 하자가 많다. 문턱을 발로 밟아 소리가 나지 않는지도 확인해본다. 주방이나 화장실은 타일이 잘 붙어 있는지 봐야 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사전점검을 하고 싶다면 대행업체를 고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공사는 하자 보수 책임 기간을 항목에 따라 정하는데 준공일 기준으로 각각 다르다. 보통 도배나 타일, 주방기구 등의 책임 기간은 2년이다. 기둥이나 내력벽과 같이 집의 주요 구조물은 10년으로 가장 길다. 하자 보수와 관련해 분쟁이 생긴다면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도금 납부도 신경 써야 한다. 조금만 연체가 돼도 이자가 붙으면 부담스럽기 때문에 정해진 일정을 잘 확인하고 시기 안에 지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주자 사전점검 후 큰 문제가 없다면 건설사는 입주 기간을 공지하는데 입주 지정 기간이 정해지기 전 잔금을 납입해야 한다. 중도금을 약정일 이전에 납부하면 일정 비율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입주 지정 기간이 지나도 중도금을 미납하면 경과일수에 따라 가산금리, 연체이율을 적용한 이자를 내야 한다. 대부분 1개월 이내는 8~9%의 연체이자가, 1개월을 넘기면 10% 이상의 고금리가 발생한다. 전매 계약을 했다면 연체이자 여부부터 반드시 확인한다. 최초의 수분양자가 중도금을 일정 기간 내에 납부하지 못하면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중도금만 염두에 두고 자금을 마련했다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에 당황할 수 있다. 잔금 연체가 진행되면 건설사에서는 공문을 발송한다. 3회 공문 이후에는 계약이 해지될 수 있으며 가압류가 진행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아파트 등기다. 아파트 계약이 체결되면 부동산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을 해야 하는데 개인이 직접 하거나 단체 등기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 즉 ‘셀프등기’는 대출을 받지 않고 중도금과 잔금을 완납한 세대만 가능하다.등기 신청은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서도 가능하며 온라인 등기는 비용이 일부 절감된다. 취득세 역시 위택스에서 전자납부가 가능한데 매수인과 신고자가 같아야 하므로 매수인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여 신고할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입주 사전점검 기간이 미뤄지거나 단축되고 있다 보니 공지되는 일정을 꼼꼼하게 살펴 사전 입주체크를 진행해야 한다”며 “또 아파트 등기는 비대면 시스템인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서도 가능한 만큼 안전한 방식을 택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0.03.07 I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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