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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조해진 “尹대통령, 모든 것 내려놓고 국민 앞에 고개 숙여야”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3선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22대 총선 참패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진심으로 국민 앞에 고개 숙여야 한다”고 당부했다.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적 구중궁궐에서 벗어나 민심의 대명천지로 나와야 한다”며 “귀를 열어 듣고, 눈을 뜨고 보고 ‘준비 안 된 대통령’에서 ‘단련된 대통령’, ‘진정한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그는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유일한 전략은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출마 자격을 잃기 전에 대선을 치르도록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조 의원은 이어 “앞으로 1~2주 안에 나라와 당,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결판난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부터 해야 할 절대적 과제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는 것이고 국민이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겸손한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 일 잘하는 유능한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조 의원은 “현실은 총선 후에도 대통령이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 다수 국민의 인식”이라며 “당원과 지지자들은 대통령과 나라 걱정에 잠을 못 자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위기의 심각성을 못 느끼는 듯한 모습에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그러면서 “민심의 몽둥이를 맞고도 깨어나지 않으면, 국민은 구제 불능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한다”며 “이대로 가면 대통령 망하고, 국민의힘 망하고, 대한민국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조 의원은 “민심의 도움으로 난국을 돌파할 마지막 희망이 남아 있는 이때, 대통령과 당이 사즉생의 자기 쇄신을 해야 한다”며 “남은 3년은 대통령다운 대통령, 진짜 대통령으로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진보좌파 진영이 소수파였을 때 기층 민심을 파고들어 오늘의 주류 정치세력이 된 것처럼, 이제는 보수우파가 낮은 자세로 민심에 스며들어야 한다”며 “당 안팎에 내치고 박대했던 동지들, 우군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이어 “뺄셈 정치로 팽개쳤던 중도, 합리적 진보, 20·30, 호남을 끌어안아서 통치 기반을 복구해야 한다”며 “민심을 대언하는 당, 대통령과 정부에 제대로 말하는 당,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 있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대해 “국민이 정책을 지지하는 것과 (정부가) 솜씨 좋게 잘 수행하는 역량은 별개의 문제”라며 “지금 보면 (윤 대통령이) 일 처리 능력과 국정과제 추진 능력에서 바닥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환자의 골든아워를 사수하라"[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24)
- [편집자주]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가량 숨 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지난해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연재한다.지난 2022년 4월 충남 태안군 해안가에서 갯바위 추락 환자가 발생해 강태우 소방관을 비롯한 소방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태우 소방관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2020년 10월 28일 오후 12시께. 충남 119특수대응단 119항공대 강태우 소방관에게 항공대 근무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에 첫 구급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충남 태안의 항공대에 대기하던 강 소방관에게 상황실에서 연락이 왔다. “현재 운항 가능한가요?”, “현재 운항 가능하며 이륙 후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응급환자 병원 이송 건이었다. 다행히 그날은 햇볕도 들고 바람도 불지 않는 날이었다. 강 소방관 등 구급 대원들은 재빨리 준비를 마치고 헬기에 올랐다. 이륙 후 환자 상태 확인을 위해 항공대 상황실 및 현장 구급대와 메신저로 정보를 공유했다. 헬기 소음 탓에 전화 통화는 어려웠다.“50대 남자 교통사고 환자. 사고 시각 오전 10시 45분. 무반응 상태로 활력 징후는 유지되는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도착까지 10분 걸릴 예정입니다”. 10분 뒤 1차 인계점인 보령아산병원 헬기패드장에 착륙했다. 초조하게 환자를 기다리던 그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도착했다. 환자는 기관 내 삽관을 한 채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환자를 헬기에 태우고 충남 천안의 단국대병원으로 향했다. 헬기가 이륙하자 헬기 안에서 구급 대원 간에 바쁜 대화가 오가기 시작했다. 강 소방관은 “반장님 기관 내 삽관 위치부터 확인하고 활력 징후 측정하겠습니다”라며 환자 상태 확인에 들어갔다. 헬기 안에서는 청진기가 무용지물이기에 호기말 이산화탄소(EtCO2) 분압 측정 장비를 이용해 기관 삽관이 잘 돼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이는 산소를 마시고 다시 내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환자의 의식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다. 강 소방관은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후 활력 징후까지 확인하고 외쳤다. “반장님 ETCO2 33mmHg, 혈압 120(수축기)/80(이완기), 맥박 130회, 혈중 산소 포화도(SpO2) 99%입니다” 그러면서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태를 다시 확인했다. 머리 쪽에 큰 부종이 있었지만 그 외에 눈에 띄는 큰 외상은 없었다.지난해 4월 충남 홍성군 용봉산 산악 사고 현장으로 강태우 소방관이 탑승한 소방헬기가 접근하고 있다. 사진=강태우 소방관 제공.그러나 병원 도착 10분 전 환자의 복부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반장님 환자 복부 부푼 것 같습니다”, “그래. 혈압 3분마다 확인하자”. 그런데 잠시 후 정상이었던 환자의 혈압이 100/50까지 떨어졌다. 강 소방관 등 구급 대원들의 초조함이 커졌다. 아니나 다를까 불안했던 강 소방관의 마음은 틀리지 않았다.병원 도착을 불과 3분 가량 남겨 두고 환자의 손가락 끝에 느껴져야 할 맥박이 느껴지지 않았다. 강 소방관은 “반장님! 심폐소생술(CPR)!”라고 외치며 환자에게 흉부 압박을 시행했다. 강 소방관은 마음속으로 병원 의료진에게 인계할 때까지 환자에게 조금만 더 견뎌 달라고 간절히 외쳤다. 하지만 이 같은 강 소방관의 염원에도 환자는 병원 의료진에 인계할 때까지 깨어나지 않았다.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며 “‘조금만 더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거나 사고가 난 지점에 큰 병원이 있어 바로 수술을 받았다면 괜찮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지방에도 심뇌혈관질환 응급 수술 및 중증외상환자 수술도 가능한 의사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강 소방관은 소방관 임용 3년 차에 응급의료 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골든 아워(Golden Hour·사고 발생 후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보통 1시간 이내)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항공대를 지원했다. 그는 “지상의 구급 대원들이 환자를 평가해 심뇌혈관질환 응급의 경우 헬기 지원을 요청하는데 차로는 2~3시간 거리이지만 헬기로 이송하면 30분 내면 도착하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강 소방관은 내년 충남 지역에 예정된 소방 헬기 추가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충남에 헬기가 한 대뿐이어서 헬기가 정비 중일 때는 헬기 출동에 공백이 생겨 출동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내년에 충남에 소방 헬기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고, 작년부터 소방청에서 전국 소방헬기 통합 출동 체계를 구축 중이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소방청은 지난 1월 관할 구역 구분 없이 가장 가깝고 임무 수행에 적합한 소방헬기를 출동시키는 ‘소방헬기 국가 통합 출동 시범 운영’을 올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 소방관은 “응급의료 취약 지역에서도 모든 국민들이 최상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그들의 골든 아워를 사수하겠다”며 “환자가 길바닥에 내쳐지는 일이 없도록 365일 빈틈없이 이륙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강태우 소방관. 사진=본인 제공.
- 봄철, 야외활동 늘어나면서 바이러스성 사마귀 증가해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등산이 취미인 박 씨(45세)는 따뜻해진 봄철을 맞아 주말마다 근교로 등산을 가곤 했다. 어느 날 발바닥에 오돌토돌하며 하얀색 각질이 있는 딱딱한 것들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등산을 하다가 티눈이 생겼나 생각하고 손으로 긁는 등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며칠 후 비슷한 병변들이 두세 개 더 생기더니 손바닥까지 번지며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한 후 병원을 찾았고 티눈이 아닌 사마귀라고 진단받았다.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사마귀는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피부 표면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과 발에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두피나 얼굴, 몸통 부위 등 전신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대부분 1~4mm 크기의 구진들이 표면이 거칠고 튀어나온 모양으로 발생하지만, 위치에 따라 표면이 매끈하거나 두께가 납작할 수 있으며 색이 거뭇거뭇한 경우도 있다.사마귀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지만 옷이나 수건, 신발 등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족 구성원에게 알려 병변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면역상태가 건강한 성인의 경우 사마귀와의 직접접촉이 의도치 않게 일어났다 해도 반드시 전염되는 것은 아니기에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나,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청소년들에게는 보다 큰 주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피부에 감염된 이후에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자라려면 수개월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육안으로 보면 티눈이나 굳은살 등과 무척 흡사해 초기에 스스로 긁거나 뜯는 등 제거하려고 하다가 악화돼 번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부위로 옮겨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마귀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젖어 있는 상태로 오래 있을 경우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거나, 피부 또는 전신면역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도 전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부가 붉고 가려운 부분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평소 스트레칭 및 조깅과 같은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피부를 포함한 신체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사마귀의 치료 방법으로는 냉동치료, 약물치료, 전기소작법, 레이저치료, 면역요법 등이 있다. 시술 후 통증, 수포, 착색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받으며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는데 힘써야 한다. 완치율은 60~70%이나 환자의 면역력에 따라 20% 정도는 재발하기도 한다.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봄철에 일교차가 커지고 땀을 흘릴 일이 많아지며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 손발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사마귀가 보다 잘 발생하고 옮을 수 있다. 만약 사마귀가 생긴다면 직접 손으로 만지거나 뜯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라며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 사마귀 병변이 다른 사람 피부와 접촉하는 것뿐 아니라 스스로 만지는 것에도 주의하고 평소 스트레스나 면역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큐티코리아, 90억 양자암호 소형화 장비 개발 수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큐티코리아(대표 곽승환, 이하 GQT Korea)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90억원 규모 ‘양자광집적회로 칩 기반 모듈형 양자암호키분배(QKD)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개발기간은 5년이다. IDQ부사장이 창업한 회사지큐티코리아는 SK텔레콤에서 2005년부터 양자를 연구하고 스위스 IDQ 부사장까지 역임한 곽승환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그는 국내 양자산업계에서는 ‘구루(지도자)’급으로 평가받는다.창업 2년 차인 지큐티코리아는 KT(네트워크연구소), KIST(광전소재연구단), KAIST(유경식 교수), (주)우리넷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주관하면서 양자 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큐티코리아는 2022년 4월 SK텔레콤과 아이디퀀티크(IDQ)에서 양자암호와 양자난수생성칩을 개발하던 핵심 멤버(박사3명 포함) 4명이 창업했다. 현재 바이러스 현장진단기기와 암조기진단용 양자바이오센서 및 얽힘광자를 활용한 다양한 양자센서를 개발 중이다. GQT Korea의 연구원들이 양자암호용 단일광자검출기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지큐티코리아 제공광집적회로 활용해 장비 소형화광집적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란 ‘빛을 이용한 집적회로’라는 뜻으로, 많은 광소자를 하나의 칩 안에 넣어 복잡한 기능을 처리하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기존 양자암호통신 장비의 광학파트는 A4 두 장 정도의 크기였으나 광집적회로 기술을 통하여 손바닥만 한 모듈로 제작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양자암호통신 분야 기술 리더십을 보유했지만, 현재 양자암호통신 장비는 한 페어 당 2억원이 넘는 가격 탓에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집적회로 기술을 이용한 높은 성능의 소형, 저가 장비가 개발되면 양자암호통신 대중화와 글로벌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곽승환 지큐티코리아 대표는 “숙원 사업이던 양자암호통신 장비 소형화를 위한 국책과제를 수주하게 되어 기쁘고, 양자암호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소형, 저가 양자암호장비 개발 과제를 기획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최고의 산학연이 모인 컨소시엄이고 세계 최고의 양자암호장비를 만들었던 팀이므로, 세계 최고의 장비가 나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선 개발된 양자바이오센서 분야의 상용화 파트너 확보하여 수익 실현을 앞당기고, 이번 과제 수주를 통해서 양자암호분야까지 QTTH(Quantum To The Home)을 리드하는 글로벌탑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유식 지옥' 극복기…초기 이유식, 이렇게 했어요[하이, 육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최근 ‘육아 지옥’에 빠져 살고 있다. 우리 아이가 처음 뒤집기를 시도하기 시작한 게 54일로, 비교적 이른 96일 만에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로 등이 바닥에 닿기만 해도 뒤집기를 해 ‘이게 그 유명한 뒤집기 지옥이구나’라고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최근 아이 근육이 발달했는지, 잘 때도 뒤집기를 하기 시작해 밤잠을 설치고 있어서다. 다행히 2주일 정도 힘들어하다가(물론 나와 아내도 밤잠을 설쳐 힘들었지만), 엎드려 자는 게 편한지 밤잠을 잘 자고 있다.뒤집기 지옥을 극복한 것도 잠시, ‘이유식 지옥’이 나와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다른 말로는 ‘이유식 큐브 지옥’, ‘이유식 큐브 공장’이라는 말이 있더라. 우리 아이는 비교적 늦은 6개월 중반에 이유식을 시작했다. 아이가 작은 편에 속해 소아청소년과(소아과)에서 조금 더 분유를 먹여 무게를 늘린 다음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서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이유식을 시작해 약 한 달간 해오고 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 아이는 이유식을 잘 먹고 있다. 먹는 양이 많지는 않지만, 이유식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도 많다고 하는데, 이유식을 앞둔 엄마아빠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우리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이유식을 시작하기 약 한 달 전부터 이유식 의자와 친해지기를 시도했다. 틈만 나면 트립트랩에 앉혀 장난감을 갖고 놀게 했다. (사진=송승현 기자)◇첫 만나는 이유식, 첫 걸음으로 이유식 의자와 친해지기 신생아는 이르면 생후 4개월 늦어도 6개월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고 한다. 생후 6개월이 이유식 시작의 마지노선인 이유는 그때 엄마에게서 받은 철분을 대부분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철분이 부족하면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숙면에도 방해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작기도 했거니와 목을 가누고, 목 가누기와 편하게 앉는 게 좀 느린 편이어서 마지노선인 생후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게 됐다.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생후 6개월이 되기를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 이유식을 시작하면 이유식을 만들어야 해 손이 많이 간다. 더 큰 문제는 이유식의 낯선 질감에 자칫 아이가 거부라도 한다면 육아 난도는 배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영양 보충을 위해 먹여야 하는 부모와 이를 거부하는 아이의 줄다리기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유식 거부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아이가 이유식 장소를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노력했다. 먼저 이유식 의자인 ‘하이체어’를 구매했다. 우리는 ‘스토케 트립트랩’과 ‘부가부 지라프’를 놓고 고민했다. 두 제품 모두 국민 육아템으로 불리는 만큼 장·단점을 비교해서는 고르기가 어려웠다. 베이비 세트까지 포함한 가격은 트립트랩이 62만원(네이버 쇼핑 기준), 지라프가 59만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결국 우린 트립트랩을 선택하기로 했다. 두 제품 모두 직접 매장에 가서 살펴본 결과 두 제품 모두 안전성으로는 합격이지만, 직접 아이를 앉혀야 하는 부모의 입장으로 트립트랩이 조금 더 무게감이 있어서 안정감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육아 동지들의 ‘돌고 돌아 트립트랩’이라는 말이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또한 트립트랩은 아이가 커서도 사용할 수 있고, 성인의 무게도 버틸 수 있는 만큼 손님이 왔을 때 의자 대용으로 쓸 수 있겠다 싶었다. 트립트랩을 사서 앉혀 보니 아직 허리를 완전히 가누지 못하는 아기임에도 안정감있게 잡아줘서 옆으로 기울거나 하는 불편함이 없었다. 이밖에도 의자가 딱딱해서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을지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는 불편함 없이 잘 앉아 있어서 원래 사려고 했던 트립트랩용 쿠션도 사지 않고 있다.트립트랩을 마련하고 나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한 건 점심 식사 시간 때 아이를 식탁에 앉혀 밥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중요한 건 트레이를 설치해 아이를 앉혀 놓고 각종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한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찡찡대기도 했지만,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부터는 그런 모습도 사라졌다. 다음은 이유식 스푼과 친해지게 했다. 이유식 스푼에 분유를 조금 타서 먹였고, 스푼을 빨면서 놀게 했다. 우린 ‘누비 실리콘 롱핸들 스푼’을 쓰고 있는데 입으로 들어가는 스푼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말랑말랑해서 아직 삼키기 훈련 중인 초기 이유식 아기들에게 적합한 것 같아 매우 만족하고 있다.이런 노력의 결과 첫 이유식을 먹이는 날 여느 때처럼 친숙한 의자에 앉아서 친숙한 스푼을 가지고 놀다가 그 스푼에 이유식을 주니 아이가 너무 낯설지 않게 이유식 환경을 받아들여 준 것 같아 다행이었다. 지금은 이유식을 먹일 때가 되면 아이는 이유식을 보고 손을 뻗어 얼른 달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조금만 갑갑하면 짜증을 내는 아기라 이유식 의자에 앉는 연습을 틈틈이 해둔 것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유식을 주는 낯선 환경을 친근하게 만들고자 노력한 게 빛을 보는 순간이다. (사진=송승현 기자)◇ 쌀미음→소고기→양배추→단호박→사과 순이유식을 시작하면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는데 바로 ‘이유식 식단표’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웹 서핑과 유튜브를 찾아봐도 식단표가 각양각색이라 어떤 걸 선택해야 하는지 결정장애가 올 지경이다. 우린 논의 끝에 소아과 전문의가 발간한 ‘삐뽀삐뽀119 이유식’을 참고해 식단표를 짰다.가장 먼저 시도한 건 쌀미음이다. 깨끗이 씻은 쌀 40g을 30분간 물에 불려준 뒤, 물 50ml를 넣고 믹서기에 곱게 갈아준다. 이후 350ml 물을 냄비에 추가해 센불에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약불에서 5분간 더 끓여주면 완성이다. 쌀 40g을 하면 15g씩 나눠 약 10일 치가 나온다. 3일 치는 냉장으로, 나머지 7일은 냉동해 쓰고 있다.쌀미음을 3일 준 뒤 곧바로 소고기 이유식을 만들었다.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한 만큼 소고기를 통한 철분 보충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주의할 건 철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핏물 제거를 덜 해야 한다는 거다. 다른 레시피를 보면 소고기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에 담가두는 경우가 있는데, 핏물이 없으면 철분 보충이 안 된다고 한다.(소아과 전문의 자문이다) 쌀 미음과 곱게 간 소고기를 섞어 매일매일 주고 있다.여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각종 채소들을 토핑식으로 추가해 먹이고 있다. 처음에는 곱게 간 양배추를, 그다음엔 단호박을 3일씩 먹였다. 양배추는 잘 먹었으나, 단호박은 질감이 질어서인지 거의 먹지 않았다. 최근에는 사과 퓌레까지 마치고, 다음으로는 닭고기를 준비하고 있다.고맙게도 아이는 우리의 노력을 알아주는지 쌀과 소고기 이유식은 매번 거의 다 먹고 있다. 이유식을 해보니 정말 손이 많이 가더라. 나도 이유식 큐브 공장 지옥에 입성했다. 방금까지도 쌀미음 큐브를 냉동시키고 와서 기사를 작성 했다. 지금도 이유식을 직접 준비하고 먹이는 엄마아빠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ROAD FC 챔피언’ 김태인·박시원, 日 파이터에 나란히 KO 승 (종합)
- 김태인과 타이세이의 모습. 사진=ROAD FC김태인과 타이세이의 경기 모습. 사진=ROAD FC[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ROAD FC 챔피언들이 일본 파이터를 상대로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자존심을 지켰다.먼저 ROAD 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김태인(김태인 짐)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68 2부 메인 이벤트 -120kg 헤비급 초대 타이틀전에서 세키노 타이세이(일본)를 1라운드 3분 55초 펀치에 의한 TKO로 꺾었다.김태인. 사진=ROAD FC5연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달린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에 이어 헤비급 초대 벨트의 주인이 됐다. 또 김수철(밴텀급·페더급)에 이어 두 번째로 ROAD FC 두 체급 석권의 영광을 안았다.김태인과 타이세이는 언제든 상대를 KO 시킬 수 있는 주먹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치열한 경기의 최종 승자는 김태인이었다. 김태인은 펀치를 맞고 주춤한 타이세이에게 끊임없이 주먹을 내지르며 심판의 멈춤 사인을 끌어냈다.박시원과 하야시 요타. 사진=ROAD FC박시원과 하야시 요타. 사진=ROAD FC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최연소 챔피언 기록(20세 3개월 20일)을 보유한 박시원(다이아 MMA)도 부상 복귀전에서 강력함을 뽐냈다.박시원은 -70kg 라이트급 경기에서 일본 단체 그라찬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하야시 라이스 요타(일본)를 1라운드 2분 13초 만에 펀치에 의한 KO로 제압했다.박시원은 신중했던 탐색전 끝에 날카로운 왼손 한방을 하야시 요타의 안면에 꽂아 넣었다. 단 한 번의 펀치에 하야시 요타는 그대로 실신했다.△-74kg 계약 체중 윤태영 VS 김산(왼쪽부터)김산과 윤태영. 사진=ROAD FC윤태영(제주 팀 더킹)은 타격을 앞세웠고 김산(최정규 MMA)은 베이스인 주짓수를 살려 맞섰다. 윤태영은 펀치로 김산의 안면을 공략했고 김산은 트라이앵글과 암바로 반격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점차 윤태영의 타격이 앞섰고 김산의 출혈이 심해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심판진 전원은 윤태영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경기에서 첫 패배의 쓴맛을 봤던 윤태영은 MMA 6승째(1패)를 챙겼다. 3연승을 마감한 김산은 4승 3패가 됐다.△-70kg 라이트급 데바나 슈타로 VS 한상권데바나 슈티로와 한상권. 사진=ROAD FC그래플러인 데바나 슈타로(일본)는 한상권(김대환MMA)의 다리 한쪽을 잡고 끈질기게 넘어뜨리고자 했으나 한상권이 버텨냈다. 결국 한상권을 바닥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한 데바나는 쉽게 일어서게 두지 않으며 끈적함을 보였다.2라운드 시작과 함께 한상권의 주먹이 번뜩였다. 자가오는 데바나의 안면에 왼손을 적중하며 쓰러뜨렸다. 쓰러뜨렸다. 한상권이 파운딩을 시도했으나 데바나가 버텨냈다. 이어진 하체 관절기 시도를 한상권이 또 버텼다. 한상권의 계속된 주먹세례에 데바나의 안면에서 출혈이 발생했다.데바나가 역전극을 만들었다. 한상권의 팔을 잡아 재빠르게 암바를 시도했다. 한상권은 버텨보고자 했으나 결국 탭을 쳤다. 2라운드 3분 47초였다. 데바나는 10승째(5패)를 거뒀고 한상권은 4연패와 함께 2승 6패가 됐다.△-63kg 밴텀급 알렉세이 인덴코 VS 한윤수인덴코와 한윤수. 사진=ROAD FC한윤수(세종 팀 피니쉬)가 빠른 움직임으로 러시아 단체 MFP 밴텀급 1위 인덴코(러시아)를 괴롭혔다. 치고 빠지며 인덴코를 공략했다. 인덴코 역시 빠르게 적응하며 한윤수에게 펀치를 맞히기 시작했다. 한윤수도 물러서지 않고 인덴코의 전진에 맞춰 카운터로 반격했다.인덴코는 좀처럼 한윤수의 속도를 잡지 못했다. 한윤수 역시 효과적인 공격은 없었다. 한윤수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이후 적극성을 높였으나 곧 모든 라운드가 종료됐다.3라운드 종료 후 심판진 전원은 인덴코의 손을 들어줬다. 인덴코는 10승째(5패)를 거뒀고 한윤수는 3패째(2승)를 당했다.[굽네 ROAD FC 068 2부 결과][-120kg 헤비급 타이틀전 김태인 VS 세키노 타이세이]김태인, 1R 3분 55초 펀치에 의한 TKO승[-70kg 라이트급 박시원 VS 하야시 ‘라이스’ 요타]박시원, 1R 2분 13초 펀치에 의한 KO승[-74kg 계약체중 윤태영 VS 김산]윤태영,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70kg 라이트급 데바나 슈타로 VS 한상권]데나바 슈타로, 2R 3분 47초 암바 승[-63kg 밴텀급 알렉세이 인덴코 VS 한윤수]인덴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69kg 계약체중 쇼유 니키 VS 편예준]편예준,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굽네 ROAD FC 068 1부 결과][-63kg 밴텀급 유재남 VS 김준석]김준석,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63kg 밴텀급 차민혁 VS 김진국]김진국, 2라운드 2분 50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55kg 계약 체중 신유진 VS 이은정]신유진, 1R 2분 3초 리어네이키드 초크 승[-72kg 계약 체중 박현빈 VS 박진우]박현빈, 1R 16초 펀치에 의한 TKO 승[-63kg 밴텀급 푼야짓 리카루 VS 위정원]위정원, 2R 2분 5초 펀치에 의한 TKO 승[오프닝 매치2 -66kg 계약 체중 김시왕 VS 최은석]김시왕, 2R 2분 13초 파운딩에 의한 TKO 승[오프닝 매치1 -63kg 밴텀급 이신우 VS 최영찬]이신우, 1R 4분 11초 펀치에 의한 TKO 승
- 식사량 줄고 화장실 가기 싫어하는 아이...소아변비 만성화 되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된 이후, 만 4세가 넘으면 성인처럼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변의가 있어도 참거나 배변을 미루는 일이 잦다. 아직 배변활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단체생활이나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소아변비 증상에 대해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변비가 4 ~ 5일 이상 지속되면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또는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식사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또 변이 차 있는 장이 방광을 압박해 야뇨증이나 빈뇨 증상도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야뇨증이 있는 아이라면 변비 여부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변비의 원인 다양하여 증상 지속 시 진료 및 치료 필요아이가 반복적인 변비 증상을 보이고 변비가 심할 경우, 원인에 맞는 치료와 증상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야 식욕도 기복이 심하지 않아 성장을 잘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위와 장에 열이 많아 생기는 변비(열비)로,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변이 단단해지며 생긴다. 아이의 얼굴이 붉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시원한 물을 자주 찾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시원한 성질의 약재로 대장의 열을 식히고 건조한 것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운이 부족해서 장이 운동을 못해 생기는 변비(허비)로, 체격이 왜소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얼굴에 윤기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허약한 아이가 전신의 기와 진액이 부족해 생기는 변비이고 잘 낫지 않아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 기능을 돕는 약재와 함께 기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변비(기비)가 생길 수 있는데,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 대변이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단단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장의 운동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긴장을 풀어주는 약재를 사용하여 몸과 마음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규칙적인 배변습관 유지, 변기 앞에 발 받침대 사용하고 중완혈, 천추혈 마사지 도움아이들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대변을 계속 참으려고 한다. 그러나 장내 대변이 크고 딱딱해지면 배변 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변비가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배변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아침, 저녁 식사 후에는 위-대장 반사작용이 강하게 일어나 배변이 용이하므로 하루 한번 5분 정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이때 대변을 꼭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열심히 시도한 부분에 대해 칭찬해줘 자연스런 배변습관이 생길 수 있도록 한다.유독 변기에 앉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 기저귀를 차고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거나, 기저귀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쪼그려 앉아 힘주는 연습 등을 반복해 서서히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변기에 앉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변기 앞에 발 받침대를 해줘 항문 직장 각도를 펴주는 것이 배변에 도움이 된다.장선영 원장은 “섬유질이 많은 미역,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채소, 푸룬과 같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탄닌 성분이 들어가 있는 감이나 덜 익은 바나나 등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우유, 치즈, 요구르트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조언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복부 마사지가 도움되는데, 중완혈과 천추혈 자리를 지압해주면 좋다. 중완혈은 명치 끝과 배꼽을 이은 중간부위에 위치하며, 천추혈은 배꼽 양 옆에서 손가락 새 개정도 너비 옆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손바닥으로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다가 중완혈과 천추혈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지압해준다. 또한 따듯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항문 괄약근의 이완을 도와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 배우 남규리도 앓고 있는 손목터널증후군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수 겸 배우 남규리가 최근 손목터널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남씨는 게임을 많이 해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왔다며 손목 통증으로 인해 기타도 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가장 흔한 손목 통증의 원인 중 하나며, 손가락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질환이다.우리 몸의 손목 앞쪽에는 뼈와 인대로 형성돼 있는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있다. 수근관으로는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통로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상되고,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손목터널증후군은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 비만인 사람, 당뇨병 환자,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임신 중에 이 증후군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거나 스마트폰,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서도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6만명이었으며 남성 4만 4000명, 여성 12만명으로 여성이 약 3배 정도 많았다.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골절 및 탈구로 수근관이 좁아져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된 뼈가 잘못 붙거나 붙지 않는 후유증으로 처음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및 중지, 손바닥 부위에서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과 손 저림이 나타난다. 새끼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다. 심한 경우에는 잠자는 도중에도 손이 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 손목을 터는 동작을 하면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다.운동 마비 증상도 나타난다. 엄지 쪽의 감각이 떨어져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발생하기도 하며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기도 한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우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도 흔하게 관찰된다. 또한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고,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 통증이 발생한다.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가볍고 근육 위축이 없는 환자에게 가능하다. 수술 치료를 받으면 저린 감각과 야간통은 곧 사라진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앓아왔거나 근위축이 심하다면 회복이 느리고 일부 증상이 남기도 한다.세란병원 홍경호 상지센터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 등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진료 시에는 감각이상의 위치와 정도, 운동기능 약화 정도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홍 센터장은 “손을 사용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초기에 증상이 미약해 환자가 못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하고, 평소 꾸준히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10살 아이, 손가락 절단됐는데…수영장은 “연고 발라라”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수영장 샤워실에서 넘어진 10살 남자아이가 선반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친 아이의 어머니는 수영장 측의 과실 번복으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온라인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어머니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상에 ‘10살 아이의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 억울함을 느껴 글을 쓰게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오후 도시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한 체육관 수영장 샤워실에서 A씨 아들의 오른손 중지 손가락이 반 마디 정도가 뼈까지 절단됐다.A씨는 “샤워를 하려고 짐을 놓고 샤워실에 들어간 아이가 샤워기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언가를 잡았는데 비누 등을 올려놓는 용도의 선반과 벽 사이 유격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잘리게 됐다”며 “선반과 벽 사이 유격에는 성인도 손가락을 넣으면 베일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주장했다.A씨에 따르면 체육관은 부모님이 입장할 수 없는 규칙이 있어 수영장을 이용하는 아이를 보살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한다.당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아이가 나오지 않자 A씨 남편이 아이에게 전화했고, 그제서야 아이는 아버지에게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는 탈의실에서 홀로 손가락을 감싸고 있었다.아이가 다친 시각은 5시 55분~6시쯤이었다. 주차장에 있었던 아버지는 6시 20분쯤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수영장 직원은 탈의실에 들어간 아버지에게 “아이가 손가락을 베였다”며 “연고를 바르면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이후 A씨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아이는 손톱 중간 부분이 뼈까지 절단된 상황이었다. 심지어 절단된 손가락을 찾기까지는 50분이 더 걸렸다. 응급실에서 다시 체육관으로 절단된 손가락을 찾으러 갔지만 샤워하는 사람들로 인해 습기가 가득해 금방 찾지 못했고 샤워장 바닥에서 찾은 손가락은 이미 오염된 상태였다.A씨의 아이는 손가락 절단 3시간이 된 후에야 응급수술로 접합했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손가락 길이가 미비하게 다를 수도 있고 끝부분은 신경이 죽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현재 아이는 접합수술 마친 상태로, 감염위험도 있어 1인실에 입원 중이다.사고 후 체육관 측은 A씨 부부에 “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 보험사 측과 얘기했다”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만, A씨는 보험사 측에 사고 과실 유무에 따라 자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A씨는 “아이 손가락 절단에 대한 치료에만 전념해야 하는 시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하혈을 하면서 아이를 간병하고 있다. 부부 모두 생계인 직업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A씨는 사고 현장 보존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업주 책임, 사고에 대한 프로세스가 가동되지 않은 점, 초동보고 시 열상인지 절단인지 파악이 되지도 않은 채 보고서 번복, 119신고 미접수, 사고 경위 및 초동 조치 미흡으로 적절한 치료가 지연돼 피해 확대 등 모든 책임을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A씨는 “샤워실에 미끄럼방지 패드가 왜 없느냐는 물음에 직원은 여자 샤워장에는 있는데 수영장 개관 이후 남자 샤워실에는 넘어짐 사고가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면서 “시설에서 부모 입장을 금지했으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관리해줄 어른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직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보상에 대해 과실 유무를 신경 쓰지 말라던, 울며 죄송하다던 사람들이 이럴 줄 몰랐다. 사고가 난 직후 직원들과 대화한 내용과 현재 손해사정사의 대화 내용은 다르다”며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 책임진다더니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노했다.
- 날은 따뜻해지는데,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갑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족냉증은 손이나 발이 차갑게 느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이다. 보통 추운 겨울에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만, 사실 증상 발현에는 계절 구분이 없어 1년 내내 혹은 여름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몸은 혈액순환을 통해 전신 온도가 항상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하는데, 특정 부위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체온이 떨어져 냉증으로 이어진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장준복 교수는 “임상적으로 냉증은 남자보다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기혈부족이 자율신경계와 혈관 확장 및 축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자율신경부조로 인해 냉증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사춘기, 출산 전·후, 갱년기 주의해야여성은 남성보다 골격이 작고 근육량이 적어 외부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생리, 출산, 폐경 등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이는 추위와 같은 외부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 수축과 함께 혈액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아 냉증을 쉽게 느낀다. 장준복 교수는 “출산 전이거나 사춘기에는 여성호르몬이나 생리로 인한 혈허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체 말단 부위에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연령별로 환자 분포도를 보면 19세 이하의 사춘기와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환자가 많은 편으로 냉증과 함께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깨 결림, 두통, 복통, 불임, 월경불순 등이 있다”고 말했다.◇ 환자마다 냉증 발현시점 달라 ,민간요법보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 우선손발이 차다는 자각증상이 있다면 수족냉증으로 진단하나 정확한 진단과 객관적인 측정을 위해 적외선체열검사를 활용한다. 인체의 피부 표면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색깔로 표현해 통증 부위나 기타 질병부위의 미세한 체열변화를 확인한다.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을 주로 활용하는데,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정수리의 백회혈, 인증혈 등)에 침을 놓거나 뜸을 통해 다리의 삼음교혈, 발바닥의 용천혈, 하복부의 관원혈 등에 열자극을 가하는 치료가 있다”며 “한약은 환자마다 상이하나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 발현시점”이라고 말했다. 몸이 건강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냉증 호소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이 느껴지며 주로 월경통과 변비, 어깨 뻐근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데, 이때는 계지복령환을 주로 활용한다. 반면, 몸이 허한 상태였다면, 피로감과 함께 방광염이 잦고 거북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당귀작약산과 같은 처방을 사용한다. 장 교수는 “생활 속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뜻한 수건을 냉증 부위에 15~20분 덮어두는 습포요법, 손이나 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약 10분 정도 번갈아 담가 말초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주는 냉온요법, 냉증 부위를 눌러주는 지압 요법 등이 있다”며 “다만, 정확한 지식 없이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찰을 통한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