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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차별화…GS건설, 조달 난항 속 공모채 복귀
  • 업종별 차별화…GS건설, 조달 난항 속 공모채 복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GS건설이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 시장에서의 건설채 발행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건설채 투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최대 2000억 회사채 조달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7일~31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GS건설(006360)(A), 한화시스템(272210)(AA-), 동화기업(025900)(A-), 하나에프앤아이(A), LG유플러스(032640)(AA) 등이다. 현대해상(001450)은 후순위채(AA+·AA 스플릿) 발행을 이어간다.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GS건설)GS건설은 오는 27일 가장 먼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1.5년물 500억원, 2년물 5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0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밴드 상단을 높이는 등 시장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주관사단도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대형화했다. 직전 회사채 발행에서는 NH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으나, 미매각으로 인한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관사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하도급 업체인 아이엘이앤씨에 600억원 규모의 외주비, 자재납품 및 설치업체 LX하우시스 등에 400억원 규모 자재비로 쓰일 예정이다.다만, 금융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현재 GS건설의 개별 민평금리는 2년물이 4% 후반대이므로,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경우 발행금리가 최대 5%대 후반으로 올라갈 수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NICE신평은 “인천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 충당 부채 설정 등으로 지난 3월 말 부채비율은 259.7%(2022년 말 216.4%)로 상승했고, 국내외 개발사업 및 신사업 종속회사들의 차입 증가 등으로 총차입금은 약 6조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이어 “재무부담 감축을 위해 GS이니마의 지분 매각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건축·주택 부문의 지속된 자금소요와 수익성 감소 등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한 점을 고려하면, 저하된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 초도 발행이어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찍는다. 그동안 사모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이어왔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업체들의 잇따른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한 것으로 보인다.한화시스템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으로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27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조달자금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오는 7월 사모채(300억원)와 CP(500억원), 8월에는 일반대출(500억언)의 만기 도래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 쏠리드윈텍 등 협력업체에 물품대 지급도 앞두고 있다.신용등급도 AA급으로 우수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평은 한화시스템에 ‘AA-(안정적)’를 부여했다.한기평은 “국방정책의 방향성과 방산부문의 수주경쟁력을 감안시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향후 한화그룹 차원의 대규모 지분투자 등 추가적인 자금소요 발생 여부와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 유지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또 동화기업은 작년 미매각 이후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3년 단일물로 300억원을 조달하는데,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한다. 주관사로는 KB증권을 단독 선임했다.신용등급은 A-지만, 등급 전망에는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있다. NICE신평은 “목재 보드·마루판 주력사업 부문의 전방 산업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됐으나, 향후 이차전지 전해액 사업 부문 확장 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소요와 계열지원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은 제약될 전망”이라고 했다.이 외에도 △하나에프앤아이(1.5·2·3년물 2000억원) △LG유플러스(3·5·7년물 3000억원) △현대해상 후순위채(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 3000억원) 등이 발행을 이어간다.
2024.05.26 I 박미경 기자
 GC녹십자,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 美 FDA IND 승인
  • [임상 업데이트] GC녹십자,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 美 FDA IND 승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5월 20일~5월 24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 및 품목허가 소식이다.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GC녹십자, 산필리포증후군 치료제 美 FDA IND 승인GC녹십자는 노벨파마와 공동 개발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MPS IIIA) ‘GC1130A’에 대한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았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승인으로 ‘GC1130A’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는 ‘GC1130A’의 안전성 및 내약성 등을 평가할 글로벌 임상을 위해 연내 미국, 한국, 일본에서 다국가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GC녹십자는 MPS IIIA 환자들의 뇌병변 치료를 위해 환자 체내에서는 발현되지 않는 효소(헤파란 N 설파타제)를 뇌실 내 직접 투여(ICV)하는 방식의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를 개발 중이다.해당 치료제는 비임상 단계에서 증명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FDA에서 희귀의약품(ODD)와 소아희귀의약품(RPDD) 지정을 받았으며, 유럽 EMA로부터도 ODD 지정을 받은 바 있다.산필리포증후군(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체내에 헤파란 황산염(Heparan sulfate)이 축적돼 점진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열성 유전질환이다. 심각한 뇌손상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15세 전후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중증 희귀질환이다. 아직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크다.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승인으로 신속한 임상 1상 진입이 가능해진 만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피노바이오, ‘NTX-301’ 혈액암 美 1a상 완료…내달 1b·2a상 개시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 피노바이오는 표적항암제 ‘NTX-301’의 혈액암 대상 미국 임상 1a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NTX-301은 DNA 메틸화 효소(DNMT1)의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현재 미국에서 혈액암과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다.이번 혈액암 임상은 희귀 백혈병인 골수이형성증후군(MDS)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중 더 이상의 치료옵션이 없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설계는 2㎎부터 단계적으로 용량을 증량하면서 최대 24㎎까지 투약하는 3+3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총 12명의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최대 24㎎까지 이상 반응이나 용량제한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DNMT1 저해제의 대표적인 부작용 호중구감소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충분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일부 환자에서는 완전관해에 준하는 mLFS, CRi가 관찰됐으며 기대 여명이 1.3~2개월에 불과한 질환임에도 투여 환자 대부분이 8주 이상 생존하고 최대 8개월까지 치료를 지속하는 등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도 얻을 수 있었다. 피노바이오는 이번 임상 1a상을 통해 확인한 안전성과 내약성, 효력을 토대로 내달 바로 1b·2a상을 개시할 계획이다.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고령 AML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MDS/AML 질환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높지만 수십 년간 표준치료법은 변화가 없었다”며 “독성 이슈 때문에 치료가 어려웠던 고령 환자들에게 NTX-301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임상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광약품 자회사 “JM-010 후기 2상 시험, 1차 평가 변수 미충족”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는 JM-010의 후기 2상 ASTORIA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21일 밝혔다.이번 임상시험은 이상운동증상을 겪고 있는 파킨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톱라인 결과에서 JM-010 두 용량을 12주간 치료 후 평가한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총점의 변화량이 위약군과 비교해 0.3점과 4.2점의 감소를 보여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이상반응 및 내약성 등 안전성 결과를 위약군과 비교 시 JM-010 두 용량에서 모두 유사한 안전성, 내약성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케네스 크리스텐센(Kenneth Vielsted Christensen) R&D 책임자는 “임상시험은 충실히 수행됐으나 아쉽게도 통합이상운동증평가 스케일(UDysRS) 변화량을 평가하는 1차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간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연구자 및 JM-010 공동개발사인 부광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부광약품은 2차 평가 변수 및 하위 그룹 분석을 추가로 진행 중이며, 일부 하위 그룹에선 위약과 비교해 유의한 효과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더 상세한 결과는 학회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부광약품은 최근까지 유럽 임상 외에 미국 임상도 진행 중이었다. 콘테라파마의 2상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진행 중인 미국 2상 시험을 단축하고 3상으로 진입하는 것이 본래의 전략이었으나,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부광약품은 미국내 임상개발 기간 연장이 사업성에 줄 영향을 고려해 미국 임상시험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그러나 JM-010의 약리학적 효과는 확인한 만큼 보강 분석한 임상자료를 토대로 license-out 등 임상 결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 중에 있다.이제영 대표는 “기대하던 결과를 전달 드리지 못해 주주, 투자자 분들, 그 이전에 신약을 기다려 오신 파킨슨병 환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연구에 최선을 다 해 온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의 임상개발 연구진들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한독 관계사 레졸루트,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2상서 효과·안전성 확인한독 관계사인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Rezolute, Inc)가 21일(미국시간)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를 대상으로 한 RZ402 임상 2상의 탑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제 치료 경험이 없거나 제한적으로 치료를 받았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 다기관 기관에서 9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평행군 임상시험으로 진행됐으며 12주 동안 단독요법으로 RZ402의 안전성과 유효성, 약동학을 평가했다. 참여자들은 RZ402 세 가지 용량(50, 200, 400㎎) 중 하나 또는 위약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돼 12주 동안 하루 한 번 연구 약물을 복용하고, 이후 4주간의 추적 관찰을 완료했다.연구 결과, RZ402는 황반중심부위두께(CST) 감소와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해 주요 연구목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RZ402 용량 수준에서 황반중심부위두께가 위약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최대 약 50 마이크론; p=0.02) 됐으며 치료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치료 종료 시점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또, RZ402 용량 수준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200㎎ 용량에서 가장 큰 반응을 보였다. DME 중증도에 따른 하위 분석 결과(CST ≥400 마이크론), 200㎎ 용량에서 약 75 마이크론의 황반중심부위두께 개선이 나타났다.2차 및 추가 지표 분석 결과, 임상으로 확인된 황반중심부위두께 감소는 장기간 연구에서 시력 개선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200㎎ 용량의 RZ402 치료를 받은 20%의 참가자(5명)가 당뇨망막병증 중증도 점수(DRSS)에서 1단계 개선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 부작용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 위약과 비교해 두드러진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관동 응우엔(Quan Dong Nguyen) 스탠포트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결과는 황반부종에 있어 RZ402가 새로운 1차 치료제이자, 비침습적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네바다 의과대학 임상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주 연구자인 아사드 카나니(Arshad Khanani)는 “경구 치료제는 양쪽 눈을 동시에 치료하고 초기 단계에서 시작할 수 있어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의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진 한독 회장은 “RZ402는 현재 주사제로만 가능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구용 치료제”라며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RZ402의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치료의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25 I 김진수 기자
‘AA급’ 연합자산관리, 수요예측서 1.6조 모아
  • [마켓인]‘AA급’ 연합자산관리, 수요예측서 1.6조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민간 부실채권(NPL) 투자사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AA)는 회사채 총 2500억원 모집에서 1조6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2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5800억원이 몰렸다.연합자산관리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6bp, 5년물은 -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SK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부국증권이며, 오는 6월 4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자산관리는 오는 6~7월에만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CP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국내 신용평가 3사는 연합자산관리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연합자산관리는 은행권 부실채권 공개매입 시장을 주도하며,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실채권 투자자산이 대부분 1금융권 담보채권과 구조조정기업의 특수채권 등으로 구성돼 자산의 질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급증하며 레버리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올해에도 부실채권 매각 규모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자회사인 유앤아이대부에 제공한 지급보증(6000억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보수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최근 들어 NPL 투자사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키움에프앤아이(A-)는 1.5년물 200억원, 2년물 300억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서 1370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이어 하나에프앤아이(A)도 1.5년물, 2년물, 3년물로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오는 29일 앞두고 있다.
2024.05.24 I 박미경 기자
3.5조 대어 시프트업 IPO…한투·NH證 주관 실적 드라이브
  • [마켓인]3.5조 대어 시프트업 IPO…한투·NH證 주관 실적 드라이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기업가치 3조5000억원이 예상되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시프트업 공동대표주관사로 나서면서 상반기가 끝나기 전 실적 경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24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IPO가 마무리될 시 인수단은 공모가 상단(6만원) 기준 총 435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 1435억5000만원 △JP모간증권회사 1435억5000만원 △NH투자증권 1305억원 △신한투자증권 174억원 등이다. 인수단은 공모가 상단 기준 총 43억5000만원의 기본 인수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최대 공모금액 4350억원의 1%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 14억3550만원 △JP모간증권회사 14억3550만원 △NH투자증권 13억500만원 △신한투자증권 1억7400만원 등이다. 인수단은 여기에 더해 업무 성실도와 기여도 등에 따라 공모 금액의 최대 1%(43억5000만원)까지 성과수수료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시프트업은 서브컬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게임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희망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조7300억~3조4800억원에 달한다. 오는 6월 3∼1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8∼1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이번 시프트업 IPO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맡은 코스피 상장 주관이다.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코스피 상장으로 앞서 에이피알은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대표주관사,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KB증권, UBS증권, JP모간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고,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IB 업계는 이번 시프트업 상장 이후 IPO 주관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KB증권이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대표 주관으로 시장의 선두를 유지 중이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시프트업 상장 주관을 진행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 역시 5개 이상 기업의 IPO 단독 주관으로 하반기 5000억원 이상의 주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IB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후폭풍으로 NH투자증권이 IPO 주관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시프트업 상장으로 어느 정도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주관을 맡은 케이뱅크 상장도 올해 예정돼 있어 치열한 상위권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4.05.24 I 김연서 기자
그리드위즈 "전력 수요관리 1위업체, 글로벌 공략"
  • [IPO출사표]그리드위즈 "전력 수요관리 1위업체, 글로벌 공략"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그리드위즈는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클린 에너지 전환 시대를 리드하는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국내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인 그리드위즈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그리드위즈는 에너지 데이터 테크 중심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전력수요관리(DR, Demand Response) 사업 △이모빌리티(EM, E-Mobility)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DR 사업이 매출 비중의 약 84%를 차지한다.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그리드위즈)DR사업은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사업이다. 전력 수요자의 전력 감축을 유도하고, 그 이행에 따라 받은 정산금(보상)을 고객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매출이 된다. 그리드위즈는 DR 시장 국내 1위 사업자로,2023년 정산금 기준 47%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다양한 업종·산업별 고객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 사업은 전기차 및 충전기에 탑재되는 모뎀 및 충전기를 제조·판매하는 사업이다. 또 전기차와 전력망의 상태를 상호 모니터링해 양방향 충·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을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회사는 채비(CAHEVI), 이브이시스(EVSIS), 모던텍(MODERNTEC) 등 국내 상위 5대 제조사 중 3개 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글로벌 20개국에 진출하여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그리드위즈는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연구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영업양수도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등 사업을 확장하고 미국, 유럽에 EM 사업 생산 거점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그리드)과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전기차를 ESS로 활용해 주행 중 남은 전력을 방전해 전력망에 공급·판매하는 서비스다. 또 전력 공급 과잉 시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회사는 주요국의 전기차 보호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미국 현지에 부분 조립 생산라인을 설립해 EM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V2G·수요자원·ESS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영업양수도 고려 중이다. 그리드위즈는 총 14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가 밴드는 3만4000원에서 4만원이다.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기준 560억원, 예상시총은 3179억원 수준이다. 오는 2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3~4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달 중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매출비율(PSR)로 산정된 공모가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리스크로 꼽힌다. 한승재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사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과 비교했을때 높은 할인율을 반영했기에 PSR로는 피어대비 부담스럽지 않지만 수익성을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로 비교했을 때는 고평가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매출·수익성 동반 개선을 통해 고평가 논란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4.05.24 I 김소연 기자
"위기 때 빛 발하는 커버드본드…원화 발행 유인책 필요"
  • [마켓인]"위기 때 빛 발하는 커버드본드…원화 발행 유인책 필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자금 조달이라는 건 통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유럽에서 ‘커버드본드’는 250년 전에 만들어진 금융상품이다. 글로벌 마켓 룰에 맞춰 발행하면 되기에 안 할 이유가 없다”오금희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금융회사들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을 뜻한다. 투자자가 커버드본드 발행사에 대해 소구권을 가지며, 만일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갖게 된다.지난 2006년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에 합류한 오금희 이사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구조화금융 상품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20일 오금희 이사에게 금융회사들의 커버드본드 발행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자체 신용도에 추가 담보…트리플에이급 발행 가능”현재 국내에서 외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곳은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4개사에 불과하다.지난 1월 신한은행은 5억유로 규모의 3년물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최초제시금리(IPG)는 유로화 미드 스와프(MS)에 62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으나, 북빌딩(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54bp를 더한 수치로 금리를 최종 결정지었다. 예상치보다 금리 수준을 8bp 낮췄다.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해 10월과 4월 유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심지어 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를 비롯해 스위스프랑, 호주 달러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며 자금 조달처를 넓히고 있다.오 이사는 “외화 은행채와 달리 커버드본드는 담보를 추가로 제공한다”며 “발행사의 신용에 더해 신용으로 갚지 못할 경우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이중 약속을 하는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발행사는 자체 신용도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신용도보다 높은 트리플에이급으로 발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국내를 제외한 아태 지역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은 커버드본드를 안정적인 장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버드본드는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금융위기시 최후까지 조달할 수 있는 금융기법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오 이사는 “커버드본드는 위기 시에 빛을 발한다”며 “선제적으로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투자자 풀이 늘면서 조달 비용 감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기존 플레이어 성공적 자금 조달… 발행사 점점 늘어날 것”커버드본드 발행이 활발해지려면 국내·외 시장 규모가 동시에 커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원화 커버드본드는 국내 은행채와 비교했을 때 금리 매력이 낮아 오히려 외화 커버드본드보다 발행 규모가 적은 편이다. 국내 은행채 신용등급이 국고채 다음 수준으로 높아 담보를 추가할 이유가 크지 않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주택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시했다. 아울러 예대율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을 내비친 상태다. 현재 원화 예대율 산정 시 해당 커버드본드(만기 5년 이상)의 발행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 주고 있는데, 이 한도를 늘린다는 설명이다.오 이사는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은 크레딧으로 특별한 차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인 혜택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신용 대출과 자동차 담보 대출 금리가 같으면, 담보를 제공할 이유가 없으니 신용 대출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원화 및 외화 커버드본드 발행이 동시에 늘어야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의 플레이어들이 성공적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롤 모델 역할을 하게 되면 발행사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더불어 커버드본드 투자자들에게도 혜택을 부여해야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험사, 연기금 등 커버드본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베네핏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2024.05.24 I 박미경 기자
40조원 규모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K바이오들
  • 40조원 규모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K바이오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동물의약품 내수 시장은 1조원 수준이지만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원에 달해 해외 시장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선제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14일 한국동물약품협회 등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시장에서는 산업이 성숙되면서 고령화와 관련된 질환과 이에 대한 치료제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의약품 개발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이 전망된다.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인체의약품 트렌드를 살펴보면 동물의약품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코로나 이후 주목받은 진단 분야와 만성 질환이 연관된 비만치료제가 반려동물 약품의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사진=바이오노트)◇동물용 진단키트 중요성 높아져과거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갈 때 40년 가량이 걸렸으나 유럽에서 국내로 넘어오는 것이 불과 몇 년만에 이뤄지는 등 최근에는 운송 수단 등의 발달로 질병의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유럽에서 국내로 넘어올 때는 불과 몇 년만에 이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질병 진단을 얼마나 빨리 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정 회장은 “우리나라 동물용 진단키트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한국인들의 급한 성격으로 동물 진단도 빠른 속도로 이뤄지면서 글로벌 무대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를 대표하는 동물 체외진단 업체는 바이오노트(377740)와 프리시젼바이오(335810)가 있다. 특히 이들은 이미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으로 4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2023년 기준 바이오노트의 동물의약품 수출액은 383억원으로 국내 3위며 체외진단 및 진단키트 개발 업체 중에서는 1위다. 프리시젼바이오의 수출액은 82억원으로 수출액 기준 9위에 위치해 있다.바이오노트는 고유의 유전자 재조합 항원·항체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진단 시약 제품을 개발 및 생산 중이다. 체외진단 제품 원료로 사용되는 유전자재조합 항원과 단클론, 다클론 및 유전자재조합 항체를 자체적으로 개발 및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강점이 있다.진단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배양시스템을 도입해 낮은 단가로 일정한 품질의 항체를 대량 배양할 수 있어 원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바이오노트는 국가별 시장 규모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제품의 국가별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80여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는 직영 거점까지 두고 있다.바이오노트는 핵심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및 생화학 진단에도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동물 진단 시약뿐만 아니라 향후 인체 체외진단 시약 등에 사용하는 반제품 또는 원료 등 바이오 콘텐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프리시젼바이오는 임상화학진단 제품 ‘Exdia PT10V’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미국의 글로벌 동물용 진단기업 안텍과 15년간 약 1182억원 규모의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 및 카트리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로 북미 시장에도 수출을 이어가는 중이다.Exdia PT10V는 A4 용지 크기의 소형 임상화학 플랫폼으로서 총 27개의 체내 성분을 검사할 수 있다. 아울러 빠르게 다양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하고자 하는 병원의 수요를 반영해 종합검사, 수술 전 검사, 전해질 검사, 간 검사, 신장 검사 등 총 11종의 카트리지를 공급해 활용도가 높다.◇반려동물 고령화 신약으로 게임체인저 기대반려동물용 신약 개발 분야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질병과 이에 대한 치료제 개발 기업이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먼저,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다큐어는 현재 유한양행을 통해 국내 1800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제다큐어의 국내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21개국에서 수백건의 구매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2월 세계적인 제약·바이오기업 화이자의 자회사 화이자 센터원과 선진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에 따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포괄적 협력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APP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전체 반려견 수는 8970만마리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견 수는 노령견 비율(52%)과 발병률(21.4%)로 산출했을 때 998만마리로 추정된다. 유럽은 전체 반려견 수 7200만마리 가운데 801만마리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견으로 추정된다.지엔티파마는 제다큐어를 미국 시장에 판매할 경우 펫보험 가입률 4%를 적용했을 때 연간 약 574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유럽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높은 펫보험 가입률로 인해 연간 약 114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이밖에 최근 인체의약품에서 비만치료제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동물을 위한 비만치료제 역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만큼 다수의 기업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그 중 넥스턴바이오(089140)의 자회사 로스비보가 최대주주로 있는 알엑스(RX)바이오는 동물용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게임체인저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알엑스바이오가 개발 중인 RSVI-301D는 세계 최초로 miRNA 기술을 접목시킨 동물용 비만치료 후보물질이다. miRNA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가장 작은 유전자로 mRNA에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스위치 역할을 하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때문에 단백질 합성과 유전자 발현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질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슐린 분비 베타 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동시에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기전이다.현재 개와 고양이 대상 비만 치료시에는 사람 대상 당뇨치료제인 ‘란투스’와 ‘프로징크’ 등이 용되고 있는 만큼, 비만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하는 경우 블루오션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5.24 I 김진수 기자
코스닥 바늘구멍 뚫은 라메디텍, 투심도 잡을까
  • 코스닥 바늘구멍 뚫은 라메디텍, 투심도 잡을까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높아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의 허들을 가뿐히 넘은 라메디텍이 투자자들의 마음도 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라메디텍)◇초고속 승인 배경...매출과 기술 ‘연계성’16일 라메디텍은 최근 1~2년간 코스닥에 도전한 기업 중 예비심사청구 후 승인(2023년 11월10일~2024년 4월18일)까지 걸린 시간이 짧은 기업으로 손가락에 꼽힌다. 160일가량, 약 5개월이 걸렸다. 최근 1년 가까이 결과가 나오지 않는 기업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메디텍 사례는 최근 규제당국이 기술특례상장에 있어 원천기술 가치와 매출 실현 가능성을 같은 선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일각에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도 매출이 없어 줄줄이 상장에 실패하는 사례를 보며, 후자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달 상장을 앞둔 라메디텍이 규제당국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매출과 기술의 ‘연계성’으로 평가된다. 라메디텍이 핵심기술에 바탕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는 뜻이다. 라메디텍의 핵심기술은 초소형 고출력 모듈이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레이저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라메디텍은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관련한 국내외 지식재산권 45건을 출원했으며, 26건을 등록했다. 라메디텍의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 (사진=라메디텍)◇캐쉬카우, 의료 ‘핸디레이 시리즈’·피부미용 ‘퓨라셀’ 이 같은 기술에 바탕한 의료 부문의 대표 제품은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 시리즈’가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레이저 채혈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레이저가 피부를 증발해 만든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한 홀을 통해 혈액을 채취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바늘없이 레이저로 채혈해 통증이 적고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적은 혈액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 맞춤 통합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게 특장점이다. 병·의원용 ‘핸디레이프로’와 가정용 ‘핸디레이라이트’ 두 개 모델이 있다.특히 지난해 핸디레이 시리즈는 레이저 채혈기술이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신의료기술(신의료기술명칭: 레이저 천자 기구를 이용한 피부 천자)로도 등록됐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등 총 31개의 인증허가를 획득했다. 라메디텍의 미용 부문 핵심 제품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퓨라셀’이다. 라메디텍은 현재 퓨라셀의 홈케어 버전인 ‘퓨라셀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 샷으로 100여개의 레이저 마이크로 홀을 생성, 레이저(어븀야그) 본연의 재생 효과와 더불어 앰풀 등의 영양분 침투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으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빈쯔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 178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사진=라메디텍)◇올해 연매출 100억 첫 돌파 기대...수출선 다변화 등 영향라메디텍은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빠른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다. 2019년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코로나19 등 악재에도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00억원 돌파도 점쳐진다. 분위기도 좋다. 라메디텍은 지난해 말 핸디레이 시리즈의 신규 유통 공급계약을 아랍에미리트(UAE)·태국·폴란드·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올해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해 라메디텍은 총 20여개국에 핸디레이 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06640)도 라메디텍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140여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바디텍메드는 우선 핸디레이 시리즈와 일회용 소모품을 내년까지 유통하기로 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채혈기 시장 규모(2021년)는 약 11조원이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사와 미용기기 분야에서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판매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신제품 케어빔(건선·백반· 아토피치료)과 레이벳(동물용 치료기기)의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메디텍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높아진 문턱에 대해서 업계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반대의 상황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메디텍의 총공모 수량은 129만 8000주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400원~1만27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165억원이다.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내달 5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2024.05.24 I 유진희 기자
‘몸값 3.5兆’ 시프트업 IPO 스탠바이…설레는 게임株
  • ‘몸값 3.5兆’ 시프트업 IPO 스탠바이…설레는 게임株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3조원대 몸값이 예상되는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 출발선에 서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장 예고와 함께 투자사 등 IPO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자 시장에서는 최근 반등 흐름이 뚜렷한 게임주가 부진을 탈피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초대형 게임주의 IPO와 기존 상장사의 신작 출시 등을 고려해 올 하반기부터 게임주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3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일반청약은 같은 달 18일부터 이틀간이다.시프트업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 신주로 72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에서 6만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예정금액은 435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시프트업은 2013년 설립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다. 2016년 회사의 첫 개발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으며 2022년에는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와 올해 4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플랫폼 기반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세계 최대 콘솔 플랫폼 운영업체인 소니와 손잡고 퍼블리싱에 나가기도 했다. 소니와 세컨드 파티 계약을 맺은 국내 게임사는 시프트업이 처음이다.유가증권시장에 직행하는 조단위 ‘대어’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시프트업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다음 날인 지난 21일 대성창투는 단숨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성창투는 지난 2018년부터 시프트업에 투자를 해왔는데 당시 기업 가치는 23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조원대로 상장한다면 10배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시프트업 IPO가 순항할 경우 게임주 시총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3일 종가기준 게임주 시가총액 1위는 12조 원대의 크래프톤(259960)이며 5조5000억원대의 넷마블(251270), 4조7000억원대의 엔씨소프트(036570)가 뒤를 잇고 있다. 3조원대 중반의 몸값으로 증시에 데뷔할 경우 펄어비스(26375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112040) 등을 제치고 게임주 톱4에 오른다.증권가에서는 IPO에 나선 시프트업을 비롯해 게임주 전반의 주가 우상향을 점치고 있다. 주요 종목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침체 중이던 게임시장 결제액 역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다수의 신작 공개가 예정된 가운데 넷마블의 ‘나혼자만 레벨업’ 등 히트작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다.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신작일정 6개월 전부터 주가가 선반영함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게임주를 모아가야 할 시기로 판단되며 그 사이 비용효율화 이루어지며 실적개선이 이뤄질 가능성 높다”고 예상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주는 업황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르 다변화, 콘솔 플랫폼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기대작이 내년부터 출시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주가는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05.24 I 이정현 기자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증액 발행 성공
  • [마켓인]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증액 발행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A+/A 스플릿)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채우며,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7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며, 12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1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오는 31일 발행이 예정돼 있다.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의 절대금리 메리트를 높이고, 월 이표채 조건도 추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6.8~7.0% 수준으로 지난 3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 희망금리 밴드보다 20~4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높아졌다.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을 위해서 이뤄졌다.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후순위채는 파산 시 변제순위가 열위하기 때문에 보험금지급능력 등급 대비 1노치(notch) 낮은 등급이 부여됐다.김한울 NICE신평 연구원은 “모기업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부분은 회사 자본적정성의 주요 지지요인”이라면서도 “기간 경과에 따른 경과조치 효과가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점, 자본증권의 상환기일이 점차 도래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지급여력비율 관리 측면에서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신제도 도입의 과도기인 시기적 특수성을 감안해 향후 K-ICS 비율과 자본관리능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5.23 I 박미경 기자
한은, 성장률 상향에도 물가 전망 유지…전망인가, 희망인가
  • 한은, 성장률 상향에도 물가 전망 유지…전망인가, 희망인가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4%포인트나 끌어올리면서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그대로 남겨뒀다. 방법은 ‘성장률을 높이되 물가전망치를 그대로 둔다’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호조인데 수출 개선은 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이를 두고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만큼 논리적으로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는 뜻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약해진 금리 인하 논리에도 한은 ‘금리 인하’ 끈 안 놓았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은 ‘석 달 후 금리 인하’의견을 유지했다. 2월, 4월, 5월까지 석 달 째 같은 의견이다. 금통위원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시켰다. 그 근거는 올해 성장률을 2.1%에서 2.5%로 0.4%포인트 높이되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 전망치를 각각 2.6%, 2.3%로 유지한 데 있다. 내년 물가 전망도 각각 2.1%, 2.0%로 유지했다. 글로벌 IT경기 개선, 미국 경제 성장률 호조(연간 2.0%→2.5% 전망) 등에 따른 수출 등 대외 요인이 성장률 0.3%포인트 끌어올렸는데 이 부분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1.8%로 종전 전망(1.6%)보다 높아지긴 했으나 연간 성장률 2.5%에 비해선 낮다며 ‘회복세가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수출 개선이 내수 회복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더라도 과연 얼마나 제한될 것이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수출이 개선됐을 때 기업 실적 개선 및 기업에서 개인으로의 소득 이전까지 시차가 있다”며 “즉, 수출 개선이 소비지출로 이어져 물가 상승압력으로 나타나는데 시차가 있고, 이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으로 보면 올해의 수출 호조가 내년 이후에도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실질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간 차이를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갭이 현재 마이너스에서 내년초 0으로 수렴한 후 상반기 플러스로 전환된다. GDP갭이 플러스라는 것은 물가가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열어두는 것은 오히려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내년에도 2.1%로 종전(2.3%)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잠재성장률(2%) 이상으로 성장한다. 특히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이르면 6개월 뒤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미 은행의 예금 및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2.5%였던 2022년 중반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고 시중 유동성(광의통화, M2)은 전월비 10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한은이 그나마 믿고 있는 것은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4월 전년동월비 2.3%로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작년 6월부터 근원물가가 3%초반대로 낮아졌다는 점, 외식비 및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 등은 근원물가 둔화를 보증하지 못한다. 더구나 이러한 물가 상승 압력이 이 총재 말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 때문이라면 예측 불가 영역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요의 바로미터인 우리나라 수출이 앞으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면 이는 곧 글로벌 수요 증가를 의미하고, 교과서적으로 국내외 물가 상방 압력”이라며 “그런데도 물가가 변함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은 뭘 해도 안정돼야 하는 답이 정해져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성장)은 마셨지만 음주운전(물가상향 전망)은 무조건 아니어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라는 얘기다. 한은도 물가에 자신하는 것은 아니다. 5월 통화정책 결정문에선 결정문에는 ‘물가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졌다’는 문구를 새로 삽입했다.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전망하면 물가 전망이 소폭 올랐는데 소수점 한 자리까지 끊으니 물가전망을 상향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예컨대 2.56%에서 2.64%로 조정됐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이유는 내수 때문이라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수출 성장세(5.1%)와 내수 성장세(민간소비 1.8%)간 괴리가 굉장히 크고 내수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하다”며 “물가가 완전히 안정된다고 확신이 들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미국이 먼저 금리 내려야 내릴 수 있다’만 확실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 여지를 남기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 시기는 대부분 4분기로 밀린 모습이다. 한은의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오판으로 올해 연간 전망치가 크게 상향 수정되는 등 경제전망에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믿을 수 있는 금리 인하 전제조건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확실하지만 그나마 가장 확실한 점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그 다음에 한은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역전폭이 크게 벌어졌을 때 환율 변동성, 자본유출입 등을 살펴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하겠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은 9월, 한국은 10월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8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후 11월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9월초에 8월 물가 둔화를 확인한 이후에도 11월 미국 대선에 따른 환율 변동성을 살펴봐야 해 10월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4분기 1차로 금리를 내린 후 내년 2분기, 4분기에 각각 내려 금리는 2.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5.23 I 최정희 기자
ESG 대척점 삼척블루파워…믿을 곳은 리테일 뿐
  • [마켓인]ESG 대척점 삼척블루파워…믿을 곳은 리테일 뿐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민간 석탄발전사업자인 삼척블루파워(A+)가 발전소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만 반(反)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흐름에 따라 이번에도 리테일을 통해 물량이 소화될 것으로 관측된다.(사진=삼척블루파워)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는 오는 6월 중 공모 회사채 3년물 총 1500억원 규모 발행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1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마치고, 6월 25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따로 증액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들 6곳은 지난 2018년 삼척블루파워의 발전소 건설의 위한 회사채 총액인수확약(LOC)을 체결한 바 있다.또 예상치 못한 사유로 인해 회사채 전부 또는 일부의 발행이 불가능하게 될 경우 부족한 차환자금을 KDB산업은행 등 제1금융권의 한도대출(3600억원 한도, 만기 3년)을 통해 조달할 수 있다.삼척블루파워는 회사채 차환과 화력 발전소 건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달시장을 찾는다. 오는 6월 25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또 강원도 삼척시에 21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해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민자발전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총투자비만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95.91%로 계획 대비 99.02%를 달성했다.삼척블루파워는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공모채 시장을 찾아온 정기 발행사지만 최근 연이어 미매각을 기록 중이다. 2020년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을 모으며 공모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받기도 했으나, ESG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자본시장의 외면을 받았다.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ESG 관련 네거티브 기조로 인해 주요 기관이 내부 규정상 수요예측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역으로 기관이 담을 수 없는 고금리 채권으로 인식되며 최근에는 소액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미매각 이후에도 리테일(WM) 등에서 물량이 소화돼 주관사와 발행사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실제로 2021년 6월, 2022년 4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주문이 단 한 건도 없는 등 전액 미매각을 맞았으나, 점차 수요예측 참여금액이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3년물 205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2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후 추가 청약에서 개인들을 위한 증권사의 주문이 접수되면서 미매각 물량이 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는 후문이다.지난 9월 삼척블루파워9의 발행금리는 연 7.402%로 나타났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날 삼척블루파워9 채권은 장외에서 평균 유통수익률이 5.6%로 집계됐다. 삼척블루파워 매수 수요가 늘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 금리가 하향 조정됐음을 알 수 있다.현재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 모두 동일한 등급이다.NICE신평은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금융기관의 ESG 지원정책 확산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석탄발전사의 신규 조달여력이 위축됐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인 점을 고려했을 때 상업가동 후 회사채 차환이 불가피한 회사의 시장위험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4.05.23 I 박미경 기자
성장률 2.5%로 높인 한은…"물가 전망 상향 필요 없다"(종합)
  • 성장률 2.5%로 높인 한은…"물가 전망 상향 필요 없다"(종합)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상향했다. 1분기 ‘깜짝 성장’ 여파가 컸다.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개선되고 수출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1분기 성장 흐름이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2분기엔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한은은 성장률 상향에도 물가 전망을 상향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양호한 성장세로 물가 상방압력이 커졌다고 보면서도 전망치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 물가 전망치를 모두 유지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깜짝 성장 일시적 요인 커…2분기 조정한은은 23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석 달 전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나 상향한 것이다. 올해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내년 성장률은 2.1%로 0.2%포인트 하향조정됐다.올해 성장률이 대폭 상향된 것은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이 1.3%를 기록, 시장 예상치(0.5~0.6%)를 두 배 이상 웃돈 영향이다. 한은은 “금년 중 국내경제는 수출의 회복 모멘텀이 강화된 데다 소비 흐름도 당초 예상보다 개선됨에 따라 2월 전망을 상당폭 웃도는 성장을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이 1.6%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양호한 기상 여건, 휴대전화 조기 출시 등으로 각각 의복·차량연료·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폭이 -2.6%에서 -2.0%로 줄었다. 신규착공 및 수주 등 각종 선행지표 부진에도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척된 영향이다. 반면 설비투자는 4.2%에서 3.2%로 하향조정됐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투자 증가에도 공급 차질에 따른 항공기 도입 지연 등으로 줄었다는 평가다.수출은 개선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재화수출은 4.5%에서 5.1%로 전망치가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고성능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큭 폭 증가했고, 앞으로도 AI 기술 확산과 미국의 견조한 수입수요, 중국의 경기 부양조치 등으로 회복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화수입은 1분기 부진 여파로 2.7%에서 2.4%로 하향 조정됐다.다만 한은은 1분기 깜짝 성장이 일시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2분기엔 조정이 있을 것이란 셈이다. 한은은 “1분기 내수가 소비·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전망경로가 상향 조정됐지만, 이 같은 증가에는 양호한 날씨로 인한 대외활동 증가, 이전지출 조기 집행, 대규모 건축공사의 빠른 진척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2분기 중에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한은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5%로 크게 높였다. 세계 경제성장률도 3.0%에서 3.1%로 높였다. 중국 성장률은 4.6%에서 4.7%로 높였고, 유로도 0.7%에서 0.8%로 소폭 높였다. 반면 일본은 0.9%에서 0.8%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세계교역 신장률은 기존 3.2%에서 3.1%로 하향 조정됐다. 우리나라 수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계 성장률보다는 교역 신장률이다. 글로벌 제조업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상품교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겠지만,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디단 판단이다. 다만 우리 수출대상국의 유효수입수요 증가율이 3.8%로 조사되면서 우리 수출에 교역 신장률 하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자료=한국은행◇국제유가 전제치, 85달러로 2달러 상향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상반기 물가는 전년동기비 2.9%로 동일했지만, 하반기는 2.4%로 종전(2.3%)보다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성장 호조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기존 전망 경로를 소폭 상회하겠지만, 연간으로 봤을 땐 지난 전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2%로 종전과 같았다.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4%, 2.1% 전망치는 종전 전망과 동일하다.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전 통화정책방향 기자회견에서 “순수출이 성장률 올라간 것의 많은 부분 설명하기에 물가에 주는 영향 적었다”며 “내수가 예상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물가 상승압력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선 “근원물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등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대책 등이 상방 압력을 제약하면서 연간 상승률은 지난 전망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앞으로 물가 흐름은 당분간 2%대 후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 2.5%를 밑도는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은은 브렌트유 전제치를 배럴당 83달러에서 85달러로 높이기도 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다소 상승압력을 받겠지만,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증산 기조는 하방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올해 경상수지는 60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 달 전 전망(520억달러 흑자)보다 80억달러 상향 조정된 것이다. 취업자 수는 25만명에서 26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은 2.9%로 종전과 동일하게 전망됐다.한편 한은은 중동 지역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러·우 갈등도 진정되는 등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진정된다면 성장률이 2.6%로 확대되고 물가상승률은 2.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정학적 갈등이 악화해 주요 원자재가격이 상승할 경우 성장률이 2.3%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2.9%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2024.05.23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하반기 금리 인하 고려하나 '시점' 불확실성 커져"(상보)
  • 이창용 "하반기 금리 인하 고려하나 '시점' 불확실성 커져"(상보)[일문일답]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출처: 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어도 물가전망치를 올릴 정도는 아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에 여지를 남겼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데 물가 불확실성이 커져서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제 전망에서 크게 오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도 해외에선 흔한 일인데 국내에선 유독 비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1%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것에 대해 “저는 외국에 오래 있었는데 전망이 틀렸을 때 통계 발표하지 말라고 안 한다. 국내에서만 유독 그런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한은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경제 예측이 틀려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식이 자리잡혀 있다”며 “바깥에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부터 분기 단위 전망을 지체 없이 더 잘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이 총재는 지난 달 12일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본인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당시 이 총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제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환율이 뛰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국내 정보에 오리엔트된 해석”이라며 “당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나와 호주, 뉴질랜드 환율도 뛰었다. 트레이더들이 자기 포지션을 손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꽤 높였다. 경기 호조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평가하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든 것 아닌가. 금통위에선 외려 금리 인상 의견은 없었나? 한편 성장률을 높이면서도 물가 전망은 유지했다. 왜 그런가?△ 성장률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물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성장률 상향 조정폭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에 있었기 때문이다. 수출이 예상보다 좋았고 수입이 줄었다. 겨울 날씨가 좋아서 에너지 수입이 줄었고 반도체 투자 지연으로 설비투자 수입이 감소했다. 순수출은 물가에 주는 영향이 적었다. 내수가 예상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민간소비는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간 성장률 2.5%에 비해서는 내수 성장이 완만한 것이다. 내수가 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가 물가대책으로 유류세 면제를 연장한 것을 고려할 때 성장률 제고 효과와 상쇄될 전망이다. 물가 예상치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예상치를 소수점 한 자리 수까지 발표하는데 두 자리 수에서 보면 전망이 소폭 올라가긴 한다.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훨씬 더 커졌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금통위원들이 물가가 확실하게 올라간다면 고려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국내총생산(GDP)갭 플러스 전환 시점이 언제로 앞당겨지나? GDP갭 플러스 전환 시점이 당겨지고 내년에도 2% 넘는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이유는 뭐냐?△ GDP갭 플러스 전환 시점을 내년초로 본다. 성장률 전망을 올리면서 음수에 있던 GDP갭이 축소되는 쪽으로 작용했지만 그것이 양수로 전환되는 것은 내년초로 본다. 내년 2.1% 성장하고 올해 2.5% 성장하면 잠재성장률보다 높은데 왜 금리를 낮추려고 하는지 묻는 것 같다. 현재 금리 수준이 제약적이다. 그래서 물가를 낮추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다. 근원물가가 낮아지고 있고 물가가 저희가 원하는 대로 목표로 온다고 하면 제약적 금리 수준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하다. 과도하게 경기가 과열되는 상황은 아니기에 제약적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올해 2.5% 성장하지만 소비는 1.8%다. 수출과 내수간 괴리가 크다. 내수에서도 양극화가 크다. 물가가 안정된다고 확신이 들면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정상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물가 전망은 안 올렸지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선 ‘물가 상방 리스크가 크다’고 표현했다. 왜 그런 표현을 넣었나? 또 통방 문구에 ‘앞으로 국내 물가는 성장세 개선 등으로 상방압력이 증대되겠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세 등으로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뒤가 맞는 표현 같다. 무슨 의미인가?△ 성장률이 올라가고 GDP갭이 축소되니까 물가 상승 압력이 당연히 있다. 그런데 2.6%를 바꿀 정도로 큰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부가 물가정책을 통해서 상쇄하는 부분이 있기에 물가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 아니다. 하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3%에서 2.4%로 높였다. 그 정도 상승 압력이 있다. 소비, 성장을 보면 물가가 약간 높아졌지만 예상대로 내려가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고 있다. -총선 이후 가공식품, 외식물가 올라간다. 수요측 영향은 하나도 없나?△ 가공식품, 외식물가 안정되고 있지만 원재료 수입에 연결돼 있다고 본다. 소비, 성장을 고려할 때 내수가 외식이나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강하다고 보지 않는다. 서비스 물가상승률을 보면 유럽, 미국에선 높아서 빨리 안 내려오는데 우리는 서비스 물가가 2% 중반대로 안정화되고 있다. 가공식품, 외식, 수입품 가격, 농수산물 가격은 공급쪽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 위원이 ‘석 달 후 금리 인하’를 전망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냐? △ 이번에도 저(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이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5명은 3개월 뒤에도 3.5% 유지한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물가 둔화가 이어지지만 여러 물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물가가 목표 수렴할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큰 이유였다.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금통위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화정책 파급시차를 고려하면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립금리 어떻게 보나?△ 전 세계 중립금리가 높아졌더라도 우리나라는 인구 구조 때문에 내려갈 가능성이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 핵심이다. 모델을 어떻게 집어넣느냐에 따라 다르다.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안정을 고려한 중립금리가 있고, 고려하지 않은 중립금리가 있어서 그 차이가 있는지 학슬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 주 한은 컨퍼런스에 세계적인 석학들이 와서 중립금리를 논의한다. 컨퍼런스에 와서 들으면 많이 배울 것이다. -1분기 GDP 깜짝 성장에서 내수 회복의 원인이 파악됐나? △ 1분기 GDP 차이가 벌어진 것은 대외 부분에서 4분의 3 정도를 놓쳤다. 수출이 생각보다 좋았고 수입은 날씨 탓에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고 반도체 장비 수입도 줄었다. 통관자료가 금방 들어오지 않는다. 내수도 휴대폰 출시도 좋았다. 내수가 좋아지는 것은 굉장히 좋은 뉴스다. 휴대폰 출시와 정부의 이전 지출로 소비에 긍정적이었다. 날씨 영향도 있었다. 정부와 얘기해서 자료를 빨리 받아볼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신용카드 위주의 소비에서 디지털 월렛을 통한 소비도 많은데 기술 진보에 따른 통계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한은이 전망에서 이렇게 큰 폭으로 틀린 적이 있었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반기부터 분기 단위 전망도 한다고 했는데 그 전망이 유의미할까?△ 이번에 성장률을 0.4%포인트 바꿨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선 미국 성장률을 0.6%포인트씩 바꾼다. 전망이라는 것은 정확성을 갖고 예측하기 어렵다. 에러가 나면 그 이유를 찾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저는 외국에 오래 있었는데 전망이 틀렸을 때 통계를 발표하지 말라고 하든지, 금리 점도표를 하지 말라고 하든지 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만 유독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한은 독립성을 강조하고 경제 예측이 틀려 시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의식이 자리잡혀 있다. 바깥에선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한은이 아무 것도 안 하면 비난 안 받고 좋다. 그런데 제가 총재일 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발전이 없다. 제가 있는 동안 한은이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정보를 줘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8월 분기 단위 자료는 지체 없이 더 잘 만드려고 한다. -GDP 잠정치가 속보치 대비 내려갈 가능성은? △ 소비가 예상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다. 소비는 2분기 조정을 받았다가 3분기에 다시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이것이 기본 전제다. 경험으로 봤을 때 GDP 속보치와 점정치 차이가 크지 않다. 숫자가 나와야 알겠지만 크게 바뀌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한미간 금리 역전폭이 2%포인트인데 이보다 커질 경우 자본유출 우려 등도 나올 수 있다. △ 금리 격차는 환율에 영향을 당연히 줄 것이다. 환율 변동성, 자본 유출입 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 -총재는 5월 2일(현지시간)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세 가지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했다. 현재 그런 발언이 유효한가?△ 4월 통방 이후 세 가지 뉴스가 새로 생겼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뒤로 미뤄졌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좋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전쟁으로 환율도 뛰었다. 국내 시장에선 4월 통방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서 환율이 뛰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국내 정보에 오리엔트된 해석이다. 그 당시 호주, 뉴질랜드 환율도 같이 뛰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환율이 움직인 것이다. 트레이더들이 자기 포지션을 손해봤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게 아닌가 싶다. 성장률은 상향했지만 물가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도 다행히 번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 대통령 사망 등으로 언제든지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서 그때와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이 언제 피봇을 하느냐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그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해졌다고 표현한 것이다. -4월 통방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일 때 금리 인하 검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2.4%로 상향 조정됐다. 어떻게 봐야 할까?△ 성장률이 꽤 올라갔고 재검토한다고 했는데 정책 방향은 크게 바뀐 것 같지 않고, 그래서 그게 뭐냐는 말씀이시죠?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게 큰 뉴스인데 물가에 영향을 줄지 알았는데 항목을 보니 2.6%에서 소수점 두 자리까지는 영향을 주는데 한 자리에는 영향 없어 전망 자체를 바꿀 정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저희들에게 큰 뉴스다. 물가상승률 2.3%이면 금리 인하 검토하고 2.4%면 안 하고는 아니다. 2.3%인지, 2.4%인지를 보고 통화정책을 하려면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럴 수는 없다. 2.3%이든, 2.4%이든 내려가는 추세를 보면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측면에서 궤를 같이 한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4월보다 커졌다. 그게 큰 차이다. - 통화량 증가폭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2022년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장에선 과도하게 완화적이란 시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는 것은 물가가 예상 수준대로 가는지를 보고 금리 인하 시점을 고르겠다는 것이다. 하반기 무조건 금리 인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데 물가 불확실성이 커져서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통화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고 금융시장이 완화적이라고 볼 수 없다. 통화량은 적절한 지표가 아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 긴축적이라고 본다. 실질 주택가격, 주식 등 시장의 여러 변수를 고려한 금융상황지수(FCI)를 보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금융 여건이 긴축적인 상황에서 완화되고 잇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 판단이 맞느냐는 것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고 있고 근원물가가 떨어지는 것인데 그래서 여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본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하다고 했지만 여전히 검토될 것이라고 했다. 기존 예상과 비교해서 하반기 금리 인하 폭 자체도 달라질 수 있는가?△ 아직까지 금통위원과 금리 인하폭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다. 개인 의견을 말하자면 금리 인하 시점을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 폭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내년에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이고 가계부채도 고민해야 한다면 금리 인하 폭이 바뀌지 않겠냐. 중립금리 역시 금융안정을 고려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다르기도 하다. 물가가 잡히지 전에는 물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이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와 조화롭게 미래 금융안정을 고려해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것이다. -금융안정을 위해 한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금융안정은 한은 통화정책으로만 갖고 할 수 없다. 부동산 연착륙 방안도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다. 이번 대책은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조정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한은이 할 수 있는 대책은 이미 발표됐다. 적격담보대출 담보증권 확대 등은 금융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산 작업을 하고 있다. 비은행은 법적으로 가능한지, 금융감독원과 MOU를 맺어 어떻게 감독 기능을 강화할지 합의하고 있다. 국내 은행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계속해서 4월 위기설, 5월 위기설 얘기가 나오지만 위기가 안 터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 아닐까 싶다.
2024.05.23 I 최정희 기자
노브랜드, 공모가 대비 180%↑…코스닥 데뷔
  • [특징주]노브랜드, 공모가 대비 180%↑…코스닥 데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대표이사 이상규)가 공모가 대비 180% 상승하며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분 현재 노브랜드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180.71%(2만5300원) 오른 3만9300원에 거래중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1994년 설립한 노브랜드는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류를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고객사의 요청을 바탕으로 자체 디자인 및 소재를 결정하고 계절별 시즌 기획부터 시장조사, 색감 및 원단 개발까지 자체 진행하는 ‘숍 앤 어돕트’(Shop & Adopt) 프로그램을 3년 전부터 전개 중이다. 노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29.9%를 차지하고 있는 갭을 비롯해 타겟, 월마트 등 빅 박스 리테일러(Big Box Retailer) 브랜드부터 제이크루, 메이드웰 등 스페셜티 스토어 브랜드, 그리고 랙앤본, 에일린 피셔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티치픽스, 누즈 등 온라인·SNS 기반 브랜드도 편입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071.41: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거금은 약 4조3499억원이 몰렸다. 노브랜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생산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및 신규 고객사 유치 목적의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4.05.23 I 이정현 기자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 코스닥 데뷔
  • [오늘 상장]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 코스닥 데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패션 디자인 플랫폼 하우스 노브랜드(145170)(대표이사 이상규)가 오늘(23일) 상장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1994년 설립한 노브랜드는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류를 디자인 및 제작해 수출하는 기업이다. 고객사의 요청을 바탕으로 자체 디자인 및 소재를 결정하고 계절별 시즌 기획부터 시장조사, 색감 및 원단 개발까지 자체 진행하는 ‘숍 앤 어돕트’(Shop & Adopt) 프로그램을 3년 전부터 전개 중이다.노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매출의 29.9%를 차지하고 있는 갭을 비롯해 타겟, 월마트 등 빅 박스 리테일러(Big Box Retailer) 브랜드부터 제이크루, 메이드웰 등 스페셜티 스토어 브랜드, 그리고 랙앤본, 에일린 피셔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티치픽스, 누즈 등 온라인·SNS 기반 브랜드도 편입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노브랜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2071.41: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거금은 약 4조3499억원이 몰렸다.노브랜드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생산력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및 신규 고객사 유치 목적의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패션산업이 연평균 9.1% 성장중인데 따른 노브랜드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는 카테고리 확대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브랜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지역은 물론 신규 생산거점을 통한 증설 추진도 긍정적”이라 말했다.
2024.05.23 I 이정현 기자
푸본현대·현대해상, 후순위채 조달…흥행 성적 엇갈릴까
  • [마켓인]푸본현대·현대해상, 후순위채 조달…흥행 성적 엇갈릴까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조달 시장을 찾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을 위해서다. 다만 자금사정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7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3년 만에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 반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에만 두 번째 발행이다.푸본현대생명은 발행 규모를 최대 1400억원까지, 현대해상은 5000억원까지 열여뒀다. 수요예측일은 각각 오는 23일, 27일로 예정돼 있다. 두 곳 모두 1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통상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 NICE신평은 ‘AA(안정적)’로 매겼다.두 곳 모두 K-ICS 비율 아래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자금사정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92.5%로, 현대해상은 173.2%로 집계됐다. 모두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넘는 수준이다.하지만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경과조치가 없다면 K-ICS 비율이 23.9%로 내려온다. 이는 생보업계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푸본현대생명은 자산·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가용자본 부문 경과 조치를 적용한 바 있다. K-ICS 비율이 100%를 하회할 경우 보험업감독규정에 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된다.퇴직연금 등 저축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불리해진 측면도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퇴직연금이 부채로 인식되는 데다,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길어 시중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미매각을 우려해 절대금리 메리트를 높이고, 월 이표채 조건도 추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6.8~7.0% 수준으로 지난 3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 희망금리 밴드보다 20~4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높아졌다.한편,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 중 3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과 대량해지위험의 재보험 출재(다른 보험사에 재보험을 가입하는 것)를 통해 K-ICS 비율을 18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순이익 증가폭도 손보사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올해 1분기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 증가한 6411억원으로 집계됐다.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업계의 지위나 신용등급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만일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난다 하더라도 금리 이점이나 발행 규모를 따져봤을 때 리테일 중심으로 물량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24.05.22 I 박미경 기자
‘AA+’ SK, 회사채 수요예측서 1.3조 주문 몰렸다
  • [마켓인]‘AA+’ SK, 회사채 수요예측서 1.3조 주문 몰렸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어급 SK가 올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키움에프앤아이도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AA+)는 회사채 총 2500억원 모집에서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81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3900억원, 7년물 500억원 모집에 1700억원이 몰렸다.SK그룹 서린사옥.(사진=SK.)SK(034730)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5bp, 5년물은 -3bp, 7년물은 -1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오는 31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SK는 오는 5월 30일 기업어음(CP) 1000억원, 6월 1일 회사채 1100억원, 6월 4일 회사채 400억원 등의 순으로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NICE신평은 “그룹 전반적으로는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의 높은 투자 부담과 이로 인한 차입금 증가세는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그룹의 다각화된 사업기반, 각 사업부문별 우수한 시장지위와 재무적 융통성 등이 회사 및 그룹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키움에프앤아이(A-)도 수요예측에서 총 500억원 모집에 13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키움에프앤아이는 1.5년물 200억원 모집에서 410억원, 2년물 300억원 모집에서 9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키움에프앤아이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1.5년물은 30bp, 2년물은 -29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는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며, 오는 31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부실채권(NPL) 매입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3~4분기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NPL의 매각 경쟁 입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한기평, NICE신평은 키움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한기평은 “고금리 지속, 부동산경기 저하와 지난 2022년 이후 높은 수준의 NPL 매입대출채권 평균매입률을 감안할 경우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2024.05.22 I 박미경 기자
팔도 비락식혜, 당·칼로리 '제로' 무장하니…50일만 300만개 '불티'
  • 팔도 비락식혜, 당·칼로리 '제로' 무장하니…50일만 300만개 '불티'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팔도는 ‘비락식혜 제로’가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팔도 ‘비락식혜 제로’.(사진=팔도)이번 제품은 팔도가 지난 3월 선보인 ‘제로슈거·칼로리’ 식혜다.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면서 당초 예측한 초기 판매량보다 4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팔도는 생산량 확대를 통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팔도는 인기 요인으로 소비자층 확대를 꼽았다. 식음료 전반에 걸친 제로슈거·칼로리 열풍과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결합해 기존 고객 외에 젊은 층의 소비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특히 팔도는 공들인 제품 개발 노력이 성과를 냈다고 봤다. 식혜는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을 틔운 엿기름과 멥쌀을 주원료로 만든다. 엿기름과 멥쌀 자체에 당이 함유돼 식혜를 당류, 칼로리 제로로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 팔도 연구진은 제로슈거·칼로리 버전의 식혜를 만들기 위해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특유의 달콤함을 살렸으며 자체 공정을 통해 밥알은 섬유질만 남겨 식혜 특유의 식감을 유지했다. 그 결과 비락식혜 제로는 동영상 플랫폼, SNS에서 기존 제품과 차이 없는 맛으로 호평을 받았다.팔도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주관하는 국내외 대회를 통해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지속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김평기 팔도 음료마케팅 팀장은 “비락식혜 제로 출시 이후 2030세대부터 시니어 층까지 활발한 고객 유입이 일어나고 있다”며 “적극적인 제품군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바닥쳤다"…AI 열풍·中 견제에 반도체 장비회사 실적 기지개
  • "바닥쳤다"…AI 열풍·中 견제에 반도체 장비회사 실적 기지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9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제조사의 장비 발주가 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제재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사진=로이터)2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6월기(일부 기업 5~7월기)에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등 8개 장비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직전 분기인 1~3월기에는 6개 장비 기업의 매출이 감소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AMAT는 5~7월기 매출이 62억5000만~70억5000만 달러(약 8조5289억~9조62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예상 매출액 중간치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고객사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디램(D램)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실적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 반도체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를 제외하고 미국 반도체 장비기업인 AMAT, 램리서치, 테라다인 등을 포함해 일본 도쿄일렉트론, 미국 KLA, 일본 스크린홀딩스와 애드테스트, 디스코 등은 4~6월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AI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장비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게리 디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생성형 AI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와 관련해 “고객들이 HBM의 생산 능력 확장을 가속화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MAT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보다 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도쿄일렉도 같은 기간 매출이 평균 30%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 추정했다. AI 개발·운용에 사용되는 서버 등에 대한 자본 투자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최첨단 D램도 회복세를 맞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특히 웨이퍼에 회로를 만드는 전 공정용 장비는 올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5% 성장한 1000억달러 (약 136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기술 제재에 대응해 반도체 분야 내재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실적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반도체를 세척하는 세정장치 분야에서 세계 선두자리에 오른 스크린홀딩스의 경우 올해 4~9월기 중국향 매출 비중이 4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4~6월기 유일하게 매출과 순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ASML도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닛케이는 “AI, 전기차 등 고성장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대두되고 있다”며 “각국에서 반도체의 자급자족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시장보다 장비 수요가 더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짚었다.
2024.05.22 I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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