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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간 K스타트업...현지화 전략 '각양각색'
  • 세계로 나간 K스타트업...현지화 전략 '각양각색'
  • 브리즘 미국 뉴욕 매장 내부 사진.(사진=브리즘)[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와 벤처업계에서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진출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혁신 기술 및 서비스 분야 벤처·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책에는 신규 수출 동력원 발굴과 해외진출 지원 체계 확충 등 4대 전략 13개 추진과제가 담겼다.이미 해외로 진출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제품, 서비스, 기술력 등 자사 역량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브리즘, 다인종 국가 대명사 미국에 매장 오픈퍼스널 아이웨어 브랜드 브리즘을 운영하는 콥틱은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브리즘은 국내 최초 3D프린팅 개인화 맞춤형 안경 설계 및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개인마다 다른 얼굴 너비, 눈동자 사이 너비, 콧등 높이 등을 반영한 안경을 제작하고 있다. 안면 정밀 분석 데이터를 통해 안경테, 안경다리, 코받침 등 안경 구성품을 소비자 성향에 따라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은 다인종, 다문화 국가로 신체 사이즈, 피부색이 다양하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주는 개인 맞춤형 제품 시장이 일찍부터 자리 잡고 있어 소비자들이 맞춤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다만 대다수 안경 제품 디자인과 사이즈가 백인 얼굴에 맞춰져 있어 표준 백인 얼굴 사이즈에서 벗어나는 사람일 경우 안경 착용감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브리즘은 이 같은 문제점을 확인했다. 지난 2022년부터 현지에서 1년 넘게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400명 이상 소비자에게 맞춤 안경을 제작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위버딩)◆위버딩, 서비스 현지화 전략으로 연착륙디지털 문구 콘텐츠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및 서비스 현지화를 통한 사업 확장 전략을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기 IP를 활용하거나 해외 이용자를 다수 확보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위버딩은 태블릿에서 필요한 다이어리, 플래너, 노트 서식, 스티커 이미지 등 다양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가 거래되는 오픈마켓이다. 2020년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 2800명 이상 입점 작가들이 1만8000개 이상 콘텐츠를 판매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디지털 문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이미 국내뿐 아니라 미국, 태국, 대만, 뉴질랜드 등 30개국 크리에이터가 위버딩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심한 현지화 작업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위버딩은 최근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선 공략 시장으로 태국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태국 국적 직원을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매니저로 채용했다. 해당 직원은 현지 환경 조사와 마케팅 전략 수립, 크리에이터 발굴과 영입에 앞장서며 위버딩 연착륙을 도울 예정이다. (사진=코니바이에린)◆ 코니바이에린, 리전 단위 조직 체계 갖춰글로벌 육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코니바이에린은 대표 상품인 코니아기띠를 필두로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116개국에 육아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연 매출은 317억원이며, 이중 해외 매출 비중이 60%에 달한다.코니바이에린은 유통마진을 줄이고 소비자 의견을 발 빠르게 수렴하는 D2C(Direct to Consumer) 판매 방식을 지향한다. 판매 70% 이상이 자사몰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국내외 고객들을 위해 한글·일본어·영어·중문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자사 온라인몰 구매 후기를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자동 업데이트 받아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 확인하고 제품 개발 및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진출 국가 전역 구매자가 올린 사용 후기 내역과 외부 게시물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신규 제품에 반영 중이다. 아기띠의 경우 국가별로 체격 편차가 크고, 남성과 여성 모두 사용하는 제품으로 다양한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자사몰에서 축적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2XS부터 5XL까지 출시했다. 또한 아기띠 사이즈가 조절되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실제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코니아기띠 플렉스’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됐다. 특히 판매 물량 80% 이상이 일본과 영미권에서 판매됐다.
2024.05.27 I 이지은 기자
미미박스, IPO본격 추진...삼성증권 주관사 선정
  • 미미박스, IPO본격 추진...삼성증권 주관사 선정
  • 미미박스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K-뷰티 기업 미미박스가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며 기업 공개(IPO)를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미미박스는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종합 뷰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2012년에 설립된 미미박스는 K-뷰티 전문 기업이다. 매달 큐레이션 된 뷰티 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배달하는 ‘서브스크립션’과 ‘모바일 커머스’로 시작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선호를 데이터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아임미미’, ‘포니이펙트’, ‘카자’와 스킨케어 브랜드 ‘누니’, ‘아이듀케어’ 등 5개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들 브랜드는 비건 성분, 고효능 제품, 독특한 제형과 디자인, 쉽고 간편한 사용법 등으로 틱톡과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10~30대 고객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미미박스는 매출 90%가 해외에서 발생하며 그 중 북미 매출이 50% 가까이 차지한다. 국내 기업 중 최고 비중이다. 북미는 많은 뷰티 기업의 선망 지역으로 미미박스는 2014년 1월부터 지사를 설립해 독립적인 팀을 운영해 왔다. 10년 동안의 꾸준한 투자로 온라인은 물론 다양한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에 성공적으로 입점했다. 미국 아마존에서는 누니의 ‘립 오일’과 아이듀케어의 드라이 샴푸 ‘탭 시크릿’이 꾸준히 카테고리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미국 세포라와의 협업으로 론칭한 ‘카자’를 시작으로 ‘아이듀케어’ 등 미국 시장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며 아마존, ULTA, Macy‘s, Nordstrom, JCPenney 등 미국의 주요 리테일 파트너와 탄탄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미미박스는 Formation 8, Goodwater Capital, Pear VC, Y Combinator 등 실리콘밸리의 선도적인 벤처 투자자로부터 2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또한 한국·미국·중국·대만 4개 법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로, 글로벌 시장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매출 성장을 이뤘으며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최근 실리콘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매출 저변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미미박스 성장에는 하형석 대표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하 대표는 공학, 패션, 뷰티, 이커머스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으로 K-뷰티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가다. 대학 시절 아프가니스탄 파견 부대에 자원입대할 정도로 뛰어난 애국심을 발휘했고, 사업을 시작한 뒤에는 한국의 기술력과 뷰티 센스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에 주력해 왔다. 미미박스는미국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삼아 미국 최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에 한국 회사 최초로 선정됐으며, 2019년 미국 경제 매거진 패스트 컴퍼니에서 ’가장 혁신적인 뷰티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미국 세포라가 선택한 최초의 파트너사로서 새로운 K-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업적을 달성하고 있다.하 대표는 “성공적인 상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에 환원하며 한국 화장품 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종합 뷰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올해 신규 투자를 통해 잠재력을 가진 K-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해 자국 경제와 수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4.05.27 I 문다애 기자
日사로잡은 'K막걸리' 서울장수…해외 누적매출 600억 돌파
  • 日사로잡은 'K막걸리' 서울장수…해외 누적매출 600억 돌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탁주제조협회 산하 서울장수주식회사는 2009년 출범 이래 올해 4월까지 누적 해외 매출액 600억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서울장수 주요 막걸리 제품.(사진=서울장수)서울장수가 지난 26일 창립 14주년을 맞아 발표한 해외 수출 성과에 따르면 총 누적 해외 매출액은 600억 7000만원으로 이중 일본에서 절반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장수는 이에 힘입어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까지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앞서 서울탁주제조협회는 2009년 서울장수주식회사를 출범하고 국내외 막걸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곧장 2010년 충청북도 진천에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국내 막걸리 공장 중 최대 규모인 이 공장의 하루 생산 능력은 10만ℓ에 달하며 서울장수 대표 제품인 ‘국내산쌀 장수 생막걸리’, ‘달빛유자’, ‘월매’, ‘허니버터아몬드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서울장수는 진천공장을 통해 국내 수요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20여개국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며 막걸리 유통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010년에는 롯데주류와 서울장수의 상생협력으로 개발한 ‘서울 막걸리’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의 수출길을 열었다. 서울 막걸리는 일본 주류업계에서 좀 더 달콤하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생산된 현지 특화 제품이다. 2010년 11월 일본으로 첫 수출물량을 선적하는 협약을 맺으며 이듬해에는 단일 품목으로만 3000만개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도 돈키호테 450곳, 이온리테인 350곳에 입점돼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를 알리고 있다.서울장수 관계자는 “서울 막걸리를 비롯해 최근 인기몰이 중인 달빛유자 등 서울장수의 다양한 막걸리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우리 술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막걸리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벨로크, 원전 보안 설비 1차 고도화 완료…“신규 수주 역량 강화”
  • 벨로크, 원전 보안 설비 1차 고도화 완료…“신규 수주 역량 강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벨로크(424760)는 원자력발전소 보안 설비의 1차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벨로크 CI (사진=벨로크)벨로크는 1차로 원전 보안 시스템의 핵심인 ‘침입 방지 시스템(IPS)’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IPS는 네트워크 트래픽 내 의심스러운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침입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IPS 사용 과정에서 변화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이번 고도화를 바탕으로 벨로크는 국내 원전 추가 건설 및 한국형 원전 수출에 대응해 원전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전력 소모가 큰 산업의 발전으로 효과적인 전력 조달을 위해 원전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 예정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신규 원전이 2기 이상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수출과 관련해 30조원 규모 체코 원전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벨로크는 국내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보안 업무 진행을 통해 확보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전 보안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AI·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외 원전 건설이 확대되는 상황에 벨로크는 원전 보안 분야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벨로크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는 국가 주요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체계적인 보안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원자력뿐 아니라 수력, 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에 대한 15년 이상의 보안솔루션 공급·운영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원전 보안 관련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전 보안 솔루션 수주 후 설비 교체 시 추가 매출 발생이 가능한 구조”라며 “국내 신규 원전 건설 및 해외 수출용 원전에도 보안 솔루션 수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로크는 지난 2021년 원전 보안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추가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벨로크는 연구인력 충원 및 발전소 보안 엔지니어 중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앞으로 원전 보안 솔루션 업무를 지속 수주해 나갈 계획이다.
2024.05.27 I 박순엽 기자
소니드, 패션·뷰티·레저 사업 진출…사업 다각화로 성장 가속화
  • 소니드, 패션·뷰티·레저 사업 진출…사업 다각화로 성장 가속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소니드(060230)가 K-컬쳐를 활용한 패션·뷰티·레저 사업에 진출한다. 소니드는 지난 3월 결정한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자를 제이에스코퍼레이트로 변경한다고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제이에스코퍼레이트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소니드 신주 120만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납입 예정일은 6월 17일이다. 소니드 CI (사진=소니드)소니드는 다음 달 14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목적사업 추가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안 상정했다. 목적사업으로는 의류 제조업, 유아용품 제조 및 판매업, 액세서리 사업, 관광숙박업, 해외 관광지 개발업 등 패션·뷰티·레저 부문 사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 이정석 제이에스코퍼레이트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제이에스코퍼레이트는 패션플랫폼업체로 의류, 수영복, 액세서리 등을 국내 ABC마트 400개 지점에 ODM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일본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ABC마트 재팬, TJX 컴퍼니스 등과 B2B 사업에 관해 협의 중이다.제이에스코퍼레이트는 2016년부터 마르마르(MARLMARL), 아베끄뚜아(AVECT TOI), 알렉사(ALLEXA) 등 브랜드 출시를 통해 성장해 왔다. 2016년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등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2023년 기준 매출 규모는 약 94억원이며, 2026년부터 해외수출 실적을 활성화해 연 300억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소니드 관계자는 “최근 K-컬쳐 콘텐츠를 활용한 패션, 뷰티 사업과 레저 사업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트와 협력해 패션·뷰티·레저 분야로 적극적으로 진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5.27 I 박순엽 기자
 바텍과 레이, 수익률 가른 결정적 차이는?
  • [용호상박 K바이오] 바텍과 레이, 수익률 가른 결정적 차이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디지털덴티스트리는 치과 환자 구강 관련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케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치아 모양이 그려진 종이 위 2D 의무기록이 컴퓨터로 이뤄지는 등의 기본적 디지털화 이외에 구강 구조를 스캔할 수 있는 3D 엑스레이, 구강 스캐너, CT 등이 모두 디지털덴티스트리 산업 장비로 분류된다.치과 진료는 이런 장비들은 바탕으로 통증과 치료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 세계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14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약 24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연평균 8%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내 디지털덴티스트리 산업에서는 바텍(043150)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그 뒤를 레이(228670)가 추격하고 있다. 그리고 후발주자로 휴비츠(065510)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바텍·레이, 유사한 매출구조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텍과 레이의 경우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 경쟁사로, 유사한 매출 구조와 해외 진출 등을 보여주고 있다.먼저 바텍과 레이 모두 구강 센서, 2D·3D 진단장비, 3D 구강스캐너 등의 품목을 보유 중으로 둘 모두 기술력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바텍은 CT, 파노라마(Panoramic), 두부 계측(Cephalometric) 등 3가지 촬영을 하나의 장비에서 가능토록 한 제품들이 주요 품목이다. 두부계측 촬영 시간을 1초(기존 3.9초)로 줄여 촬영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하이엔드 제품으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레이는 국내 최초 평판 디텍터를 사용한 콘빔(Cone Beam) CT와 치과용 CT 영상 재구성 알고리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기술이 없는 경우, 최적화된 영상을 얻기 어려워 정밀한 진료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인 맞춤 진료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두 기업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수출 비중이 바텍 90%, 레이 85%로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기업의 해외 진출 국가도 비슷하다.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영국, 중국, 일본 등에 둘 모두 해외법인들 두고 있거나 판매망을 구축했다.바텍과 레이 품목, 매출, 영업이익 등 비교.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수익률 극대화 바텍, 아쉬움 남긴 레이이처럼 바텍과 레이는 판매하는 품목, 매출 구조, 해외 진출국가 등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바텍의 최근 3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9.3%, 2022년 20.2%, 2023년 16.7%로 평균 18.7%를 기록 했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 5.2%(2022년 기준)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반면, 레이는 2021년 3.75%, 2022년 12.56%, 2023년 4.19%로 지난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6.8%에 그쳐있다.바텍과 레이의 수익률을 가른 것은 ‘기술 내재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하는 바텍의 경우 영상 장비에 들어가는 디텍터와 제너레이터 등 장비 핵심 고가 부품을 계열사를 통해 확보했다.구체적으로 바텍의 CT 핵심 부품인 디텍터는 계열사 레이언스에서, 컬럼 등 주요 부품은 모듈 형태로 계열사인 바텍이엔지에서 각각 공급받고 있다. 바텍은 이를 통해 원가를 크게 줄였고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졌다. 바텍 관계자는 “수직화된 계열사 구조 등을 통해 주요 부품 단가를 낮추는 등 효율적인 운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반면 레이의 경우 영상 장비 핵심 부품을 외부에서 공급받으면서 제품 생산 비용이 높아졌고, 결국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이다.레이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2022년 하반기 3D 안면스캐너인 ‘레이페이스’를 출시했지만 피부과·성형외과가 타깃으로, 별도의 영업 인력과 영업망을 구축해야하는 만큼 영업이익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후발주자 ‘휴비츠’, 디지털덴티스트리 속도바텍과 레이가 경쟁하고 있던 디지털덴티스트리 시장에 휴비츠가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삼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안광학 의료기기 전문기업 휴비츠는 지난해 4월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오스비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오스비스는 치과용 3D프린터, 구강스캐너, 밀링머신, 체어사이드 CAD 등을 취급하는 기업으로 휴비츠는 오스비스를 통해 디지털덴티스트리 산업에 본격 진출을 알렸다.오스비스는 ‘Digital Dentistry Begins, Lilivis’를 슬로건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시작하는 개원의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독자 개발한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릴리비스 워크플로우는 데이터 저장소인 L-Works를 중심으로 보철 디자인 소프트웨어 L-CAD와 L-CAM 뿐 아니라 릴리비스 3D 프린터, 스캔, 밀링, 임플란트까지 유기적으로 연동해 누구나 쉽게 원내에서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이런 강점으로 오스비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 최대 치과의료기기 전시회 ‘IDS’에서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3D 프린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휴비츠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디지털덴티스트리 사업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릴리비스가 치과계를 대표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5.27 I 김진수 기자
프로젠, 마운자로 넘는 '먹는 비만약' 美 바이오사와 개발 임박
  • 프로젠, 마운자로 넘는 '먹는 비만약' 美 바이오사와 개발 임박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먹는(경구용) 비만약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비만·당뇨약 후보물질을 경구형으로도 개발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김종균 프로젠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에서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 기자들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 만나 “매일 투여하는 비만약보다 한 달에 한 번만 맞거나 간편하게 먹는 제형의, 편의성을 높인 비만 치료제가 나오는 시대가 됐다”며 “프로젠의 비만약 후보물질도 경구용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상용화 된다면 비만 시장에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프로젠은 현재 임상 1상 중인 비만·당뇨 치료 후보물질인 ‘PG-102’을 경구 제형으로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 기업 A사와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계약 막바지 단계로 알려졌다.지난해 1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프로젠은 유한양행(000100)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4월 프로젠에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8.9%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지분은 34.81%다. 회사는 내년 중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겠다는 목표다. 프로젠의 주력 파이프라인 PG-102는 GLP-1과 GLP-2를 프로젠의 자체 개발 플랫폼 ‘NTIG’에 결합한 이중 작용제다. 체중 감소 효능과 고위험군 당뇨 환자에 우수한 혈당조절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특히 근육보다는 지방을 주로 감소시키기 때문에 차별화된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프로젠의 NTIG는 2개 이상 약물을 하나의 분자로 융합할 수 있어 2가지 약물을 따로따로 병용투여했을 때보다 높은 시너지를 낸다는 설명이다.PG-102는 지난해 10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이후 1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단회 투여 임상을 완료했고, 이달부터는 반복투여 용량 증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일보다는 이중, 삼중 작용 약물이 비만약의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실제 이들 약물이 임상적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내고 있다”며 “PG-102의 경우 장 건강 향상과 염증 완화에 기여하는 GLP-2가 적용된 약물이기 때문에 전신 염증을 낮추고 대사질환 환자의 영양 불균형 문제도 해결하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자로 보다 높은 지방 감소 효능”PG-102는 현재 비만약 상용화에 성공한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 약물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덴마크 제약사 질랜드파마(Zealand Pharma)가 개발 중인 ‘다피글루타이드’는 GLP-1과 GLP-2를 동시 표적하는 PG-102 경쟁 약물이다. 다피글루타이드와 PG-102의 약효를 비교한 전임상 결과, 비만 모델에서 용량별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으며 당뇨 모델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티드’(제품명 마운자로)와 비교했을 때도 PG-102가 탁월한 혈당 조절 효과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지방 조직과 근육 감소 비율을 비교해보니, PG-102가 티르제파티드보다 2배 정도 우수한 지방의 선택적 감소를 일으켰다. 이를 다시 피하, 복부지방으로 구분해서 분석 했을 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로 복부지방이 감소됨을 확인했다”며 “임상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티르제파티드는 동물시험 결과가 임상으로 재현됐기 때문에 PG-102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젠의 GLP-1/GLP-2 동시 표적 약물 ‘PG-102’ 구조.◇“10년 이상 쓰여… 안전성 확실”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현재 당뇨를 넘어 비만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모두 GLP-1 작용 기반이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 중인 GLP-1 기반 약물은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시장은 전 세계 주요 7개국에서 2033년까지 1250억 달러(약 17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LP-2는 소장점막 유지와 소화흡수 촉진 등 다양한 작용으로 장관기능의 항상성에 기여하는 펩타이드다. 일본 제약사 다케다제약은 GLP-2와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하는 단장증후군 치료제 ‘테두글루타이드’를 개발, 현재 전 세계 30여 개 나라에서 판매 중이다.김 대표는 “GLP-1과 GLP-2 모두 10년 이상씩 의료 현장에서 쓰여 온 제제들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확인된 제품들이다”라며 “기전적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프로젠을 이끄는 김 대표는 1994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28년간 신약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충북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한양행에서 바이오신약부문장, R&D 전략실장, 글로벌신약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신약 개발과 글로벌 기술 수출에 기여했다.
2024.05.27 I 석지헌 기자
대마 합법국 증가…1회 흡연·섭취하면 어떤 처벌 받을까
  • 대마 합법국 증가…1회 흡연·섭취하면 어떤 처벌 받을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해외로 출국하는 우리 국민이 대마 합법 국가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마약 이용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법무부가 ‘해외 마약류 이용 방지 캠페인’을 진행한다.해외 마약류 이용 방지 캠페인 포스터. 법무부 제공27일 법무부에 따르면 태국 등 우리 국민이 자주 방문하는 국가 중 대마 합법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는 누구나 대마 등 마약류 이용이 가능하다고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법무부는 우리 국민이 대마 합법 국가에 방문해 대마 등 마약류를 이용하면, 귀국 후에는 국내법에 의해 무겁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마약이 합법인 나라에서 대마 등 마약류를 흡연·섭취했더라도 속인주의 원칙(형법 제3조)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형법이 적용돼 처벌된다. 대마(초) 흡연·섭취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아울러 수입, 수출 또는 이를 목적으로 소지·소유 시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진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나라 국민이 대마 합법 국가에서 대마 등 마약을 흡연·섭취하면 귀국 시 국내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과 포스터로 제작·배포된다.오는 6월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공항 진입 고속도로 등 옥외 광고물과 법무부 공식 SNS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마 등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05.27 I 백주아 기자
월말 네고 VS 해외주식 투자 환전…환율 1360원대 공방 지속
  • 월말 네고 VS 해외주식 투자 환전…환율 1360원대 공방 지속[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에서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말을 맞아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커지며 환율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랠리에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커지며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4.6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9.5원) 대비 2.6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심리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9.1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최저치로, 4월 (77.2) 대비 크게 급락했다. 이는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것이라는 우려에 소비자들이 졸라 메고 있다는 뜻이다.실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직전월(3.2%)보다 소폭 올라갔다. 하지만 이달 초 발표된 3.5%보다는 낮아졌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0%로 직전월과 같았다.이에 달러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24분 기준 104.72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 마감 기준 105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지난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등 기술주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하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커지며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커지며 환율 하락 폭을 키울 수 있다.다만 수입업체의 달러 저가매수 유입에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또한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내국인의 달러 환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을 하는 만큼, 역내외 수급 공방에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05.27 I 이정윤 기자
박셀바이오, 첫 기술수출까지 기대…전략은?
  • 박셀바이오, 첫 기술수출까지 기대…전략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박셀바이오(323990)가 메인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간암치료제 Vax-NK/HCC의 기술수출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셀바이오는 국내에서 Vax-NK/HCC 자체 개발을 이어가고 해외에서는 임상 2a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수출한다는 계획이다.박셀바이오가 첫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경우 계약금(업프론트)을 바탕으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매출 30억원’ 충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반려견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품목허가 여부도 결정되는 만큼 매출 요건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VAX-NK/HCC 임상 1상과 2a상 디자인. (사진=박셀바이오)23일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자연살해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Vax-NK가 진행성 간세포암(HCC) 환자 대상 간동맥주입 화학요법(HAIC) 병용 임상에서 기존 치료 대비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박셀바이오가 공개한 Vax-NK/HCC 임상 2a상 최종데이터에 따르면 임상 기준에 맞지 않아 최종 분석에서 제외된 1명을 뺀 16명에서 100%의 질병조절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분석 대상 환자 가운데 3명(18.75%)이 완전관해(CR), 8명(50.00%)은 부분관해(PR)을 보여 암종양이 관찰되지 않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객관적 반응률은 68.75%로 집계됐다. 나머지 5명(31.25%)은 암이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안정병변(SD) 상태로 확인됐다.특히, 기존 치료법 대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 요법의 객관적 반응률이 30%, 소라페닙이 11%, HAIC 단독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30% 수준에 그쳐있다.항암제에서 중요한 데이터인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PFS를 비교했을 때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8.8개월, 소라페닙은 5.7개월, HAIC 단독군도 7.8개월 이지만 Vax-NK/HCC는 16.82개월로 재발이 흔한 간암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OS 역시 기존 치료 대비 최대 10개월 이상 길었다.◇첫 기술수출 드라이브…전략은?박셀바이오는 임상 2a상에서 Vax-NK/HCC 효과를 확인한 만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셀바이오는 국내와 해외 투트랙으로 구분해 국내에선 자체 개발을 이어가고, 해외에서는 기술수출에 도전한다.국내의 경우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허가에 성공한다면 좀 더 빠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반면, 해외의 경우 추가 임상 실시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기술수출을 통해 매출과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박셀바이오 관계자는 “해외 중에서도 간암 발생 빈도가 높은 아시아권으로 기술수출을 검토 중”이라며 “간세포암 발생률과 유병률 등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연구 협력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Vax-NK/HCC의 기술수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박셀바이오가 내년까지 ‘매출 30억원’ 요건을 달성해야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술특례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올해까지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면제 받지만, 내년에 매출 30억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박셀바이오는 지난해 4분기 반려동물용 건강보조식품 출시를 통해 1372만원의 첫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663만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이에 박셀바이오는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 확보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의 경우 계약 체결 후 몇 개월 내 계약금(업프론트) 확보가 가능해 즉각적인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된다.NK세포치료제는 전세계적으로 이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상황으로 아직 기술수출 사례가 많지 않아 계약 규모 및 계약금 규모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GC셀이 몇 차례 기술수출한 사례가 있는데, 전임상 단계인 AB-201, AB-202, AB-205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관계사인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해당 기술수출 3건의 계약금 총 규모는 약 85억원 수준이다.NK세포치료제 분야 외 임상 2상 단계에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을 앞둔 사례는 퓨쳐켐의 전립선암 치료제 FC705가 있다. 퓨쳐켐은 지난해 4월 중국 HTA와 FC705의 공동개발 및 독점 판권 관련 합의를 담은 텀 싯(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는데, 본계약이 체결되는 경우 계약금 규모는 약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이밖에 박셀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반려견용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직 품목허가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내로 출시 된다면 매출 요건 충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박스루킨-15의 경우 4월말 자료 보완 요청 문서까지 모두 제출한 상태”라며 “3분기 내로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7 I 김진수 기자
현대로템, 사상 최대 실적·수주로 밸류 레벨업-하이
  • 현대로템, 사상 최대 실적·수주로 밸류 레벨업-하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7일 현대로템(064350)에 대해 올해 2분기 폴란드 K2 전차 수출 진행에 따른 매출 인식 본격화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8650원이다. (표=하이투자증권)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의 진행률로 인식되는 물량 증가와 공정률 상승 등으로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중동지역 등 수출지역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성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838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이 1.7% 증가한 1조35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전망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는 폴란드 향 K2 전차의 진행률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으리라고 봤다. 또 올해 하반기에 출고될 38대와 더불어 내년에 출고될 96대도 매출이 진행률로 인식됨에 따라 분기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되리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지난 2월 법정자본금 한도를 10조원 상향한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현재 기본 협정에 따른 2차 이행계약 잔여분(820대)에 대한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도 예상했다. 그는 “먼저 추가로 180대를 조달하는 2차 이행계약에 대한 협의를 즉시 시작할 계획으로 올해 안으로 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루마니아 전차 도입과 관련해선 240대 도입을 추진 중으로 K2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드 2A8이 경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K2 전차의 폴란드 추가분 확대와 더불어 루마니아 수출 가능성뿐만 아니라 변속기 국산화 이후 중동지역 등 수출지역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성장성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이 리레이팅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2024.05.27 I 박순엽 기자
"하반기 완만한 상승…코스피 2440~2920선"
  • "하반기 완만한 상승…코스피 2440~2920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반기 주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는 2440~2920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평가다. 27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도 2024년 하반기 거시 경제 환경은 상반기보다 불균형이 덜 해 안정적인 착륙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국의 과열(overheating)이 문제였지만 반면, 하반기 미국 고용 둔화 조짐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4분기 1~2차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데 경기 충격 가능성은 낮다”면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순자산들이 소비를 지탱해줄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큰 폭은 아니지만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문제는 미국 이외 지역, 무엇보다 중국 경기다. 그는 “하반기 중국 부동산 시장은 민간과 시장 중심에서 공공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바닥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으며 원자재 가격과 중국 민간 소비가 개선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또 허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국내 경제가 수출 우위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의존도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허 연구원은 “그래도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국내 내수 가운데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운수, 여행, 정보통신, 제약업 등은 상대적으로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반기 넘어야 할 장벽은 미국 대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과 비교해 볼 때 트럼프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변 국가들에게 악재”라면서도 “그래도 반도체 등 전략 산업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과 에너지 산업에 미치는 타격 역시 걱정보다 덜할 전망이라는 평가다.그는 “국내 기업이익 증가가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주식시장은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과 자동차 등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한 관심은 장기적으로 유효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력 소비, 유틸리티, 원자력·친환경 등 에너지·전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05.27 I 김인경 기자
한화, 지주사 면모 갖추는 중…사업효율성 제고 -유안타
  • 한화, 지주사 면모 갖추는 중…사업효율성 제고 -유안타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안타증권은 27일 한화(000880)에 대해 지주사 면모를 갖춰간다고 평가했다. 2분기부터 자회사 실적이 개선되고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사업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1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한화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2만5550원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4월 모멘텀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고 모멘텀 내 태양광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는 동시에 건설과 글로벌부문 내 플랜트와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어 “사업 양도로 수취하는 4395억원은 글로벌부문의 무기화학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올해 1분기부터 사업목적에 지주업을 추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자회사 배당수익을 포함했다. 이에 별도 기준 매출액이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이 18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생명, 한화솔루션이 배당을 재개하면서 배당수익은 2023년 312억원에서 2024년 1077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화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에 기인한다”며 “한화생명은 제도 강화 등 일회성으로 보험손익이 감소했고 금리 상승 등으로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수출 공백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2분기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향 인도가 본격화하고 하반기부터 한화솔루션의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그룹 내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는 중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한화오션 중심의 해상풍력 밸류체인, 한화솔루션 중심의 태양광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2분기부터 자회사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아울러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사업 효율성이 제고돼 기업가치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했다.
2024.05.27 I 김소연 기자
  • "금리에 민감한 시장, 방산·음식료·車 등 고수익 업종 집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식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확대하는 가운데, 당분간 방산과 음식료, 자동차 등 ‘고수익성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7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이후 주식시장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리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현지시간으로 22일 공개됐던 FOMC 의사록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위원들이 5월 FOMC 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크게 드러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진정 흐름이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계속해서 늦춰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베어 플래트닝됐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면 적어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많이 오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다시 5%대에 근접했다”고 우려했다.기준금리 예상 시점과 횟수도 달라지고 있다. 9월 FOMC 기준으로 금리 동결 확률이 인하 확률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잠재적 인하 폭도 50bp(1bp=0.01%포인트)에서 25bp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결국 4분기에 진입하기 전까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시장금리도 일부 등락은 있겠지만 기준금리 경로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동안 장기금리와 경기는 별개였고 시장금리는 오직 물가와 통화정책에만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는 경기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힘도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글로벌 금리 동조화로 한국 증시의 요구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수치를 상회하는 이익률을 확보해야 투자 수지 타산이 맞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업종과 종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다시 한 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주주자본비용(COE)보다 높고, ROE가 전월 대비 상향 조정된 코스피 업종을 살펴봤는데 방산, 음식료, 자동차 등이 해당 조건에 부합한다”고 추천했다. 그는 “이들은 수출로 이익을 확보해 요구수익률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 업종으로 이들은 고금리 장기화 환경도 버텨낼 수 있다”면서 “해당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주식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확대하는 가운데, 당분간 방산과 음식료, 자동차 등 ‘고수익성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7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이후 주식시장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리도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현지시간으로 22일 공개됐던 FOMC 의사록의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위원들이 5월 FOMC 회의에서 물가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크게 드러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진정 흐름이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계속해서 늦춰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금요일 미국채 수익률곡선은 베어 플래트닝됐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면 적어도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많이 오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다시 5%대에 근접했다”고 우려했다.기준금리 예상 시점과 횟수도 달라지고 있다. 9월 FOMC 기준으로 금리 동결 확률이 인하 확률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잠재적 인하 폭도 50bp(1bp=0.01%포인트)에서 25bp로 축소됐다. 김 연구원은 “결국 4분기에 진입하기 전까지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시장금리도 일부 등락은 있겠지만 기준금리 경로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그동안 장기금리와 경기는 별개였고 시장금리는 오직 물가와 통화정책에만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는 경기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힘도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글로벌 금리 동조화로 한국 증시의 요구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수치를 상회하는 이익률을 확보해야 투자 수지 타산이 맞게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업종과 종목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다시 한 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주주자본비용(COE)보다 높고, ROE가 전월 대비 상향 조정된 코스피 업종을 살펴봤는데 방산, 음식료, 자동차 등이 해당 조건에 부합한다”고 추천했다. 그는 “이들은 수출로 이익을 확보해 요구수익률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한 업종으로 이들은 고금리 장기화 환경도 버텨낼 수 있다”면서 “해당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2024.05.27 I 김인경 기자
“호주 각 산지 특색 녹여냈죠”…한국서 불티라는 이 와인
  • “호주 각 산지 특색 녹여냈죠”…한국서 불티라는 이 와인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호주 와인은 빈티지(와인 생산년도)에 따른 품질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좋은 날씨가 균일하게 유지되는 기후 덕분이죠. 특히 대륙의 비옥한 떼루아(토양·풍토)도 있습니다. ‘바로사 벨리’, ‘맥라렌 베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투핸즈는 이런 호주 각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는 와이너리입니다.”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인즈 오너·총괄매니저 (사진=신세계엘앤비)피에르 앙리 모렐 ‘투핸즈 와인즈’ 총괄 매니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투핸즈의 경쟁력을 이같이 소개했다. 기존 호주 대형 와이너리들이 이른바 ‘슈퍼마켓 와인’ 등 개성 없는 와인 생산에 치중해 왔다면 투핸즈는 엄선한 포도와 떼루아로 하이엔드를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포도 산지의 특성을 담은 와인은 유럽에선 당연했지만 호주에선 낯선 일이었다”며 “투핸즈는 각 제품 라벨에 바로사 벨리 등 산지를 적는 등 호주의 정체성을 담았다”고 밝혔다.투핸즈는 호주 대표 프리미엄 와이너리 중 하나다. 이름처럼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가 양조 철학이다. 투핸즈의 창업 일화는 유명하다. 친구 사이였던 와인 수출업자 마이클 트웰프트리와 오크통 제조사를 운영하던 리처드 민츠가 공동 설립했다. 재미 삼아 와인을 만들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1999년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후 미국 와인 잡지 와인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총 13번의 이름을 올렸고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에게 “남반구 최고의 와인메이커”라는 평가도 받았다. 현재는 떠난 리처드 민츠의 자리를 앙리 모렐이 대신하고 있다. 그는 투핸즈의 와인 양조 과정부터 수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마이클 트웰프트리와 함께 투핸즈 와이너리의 공동 소유주기도 하다. 프랑스 와인 명가 ‘엠 샤푸티에’에서도 10년간 일했던 그는 마이클 트웰프트리와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14년 호주로 왔다. 투핸즈는 포도나무의 수분 정도를 체크하는 ‘Sap Flow Technology’ 기술을 통해 포도 재배에 들어가는 물의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 (사진=신세계엘앤비)투핸즈 와인은 호주 대표 포도 품종인 ‘쉬라즈’를 바탕으로 생산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 특성에 따라 그 맛과 풍미가 달라진다는 것이 투핸즈의 설명이다. 앙리 모렐은 “같은 포도원 내에서도 500m만 떨어져도 그 스타일이 차이가 난다”며 “이런 특성들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핸즈는 이런 과실 자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스모키한 풍미가 강한 아메리카 오크통이 아닌 프렌치 오크통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친환경 농법도 투핸즈의 성공 요인이다. 투핸즈는 포도 수확이 끝난 후 6개월이 되는 시점에 모든 배럴(통)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친다. 이를 통해 A~D까지 등급을 매긴 후 C 이하는 출시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와인 생산법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투핸즈는 직접 포도나무의 수분 정도를 점검해 필요한 만큼만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재배법 대비 물의 사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포도잎을 직사광선으로 보호하기 위한 고령토 스프레이도 사용 중이다.투핸즈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와인을 판매 중이다. 특히 한국은 투핸즈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매해 캐나다, 영국과 수출 1위국을 다투고 있다. 한국은 신세계엘엔비가 ‘엔젤스 쉐어’, ‘벨라스 가든’ 등 26종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앙리 모렐은 “1년 생샨량 100만 병 가운데 85%를 수출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 해외 수출의 20% 정도가 한국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1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만 놓고 보면 한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핸즈는 하이엔드 프리미엄 와인으로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와인 시장이 이젠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옥석 가리기’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앙리 모렐은 “팬데믹 당시 다양한 신규 생산자들이 한국 시장에 등장했지만 앞으로 경쟁력이 없는 곳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오랜 기간 꾸준히 품질을 유지해 온 와이너리들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구대륙 떼루아 콘셉트의 ‘싱글 빈야드’ 시리즈 등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고령토 스프레이를 포도잎에 뿌려 직사관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세계엘앤비)
2024.05.27 I 한전진 기자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약물담는 용기도 신약개발의 일부"…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조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주사제를 제조하는 미국의 한 바이오텍 A사는 ‘주사제 완제품에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는 미국 약전(USP) 규제 앞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워낙 규제가 까다로운 탓에 주사제 자체 연구개발(R&D)과 더불어 선제적으로 주사제 패키징 작업도 진행했다. 의약품 패키징 개발사인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의 솔루션을 통해 주사제를 막는 고무마개를 바꿈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을 이물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지난 22일 서울 강남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이하 ‘웨스트’) 사무소에서 만난 홍성용 대표이사는 “신약 허가시 주사제 패키징도 각국 의약당국의 허가승인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이를 간과하는 회사들이 너무 많다”며 A사의 사례를 이야기했다.홍성용 한국 웨스트파마슈티컬서비시즈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웨스트는 지난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의약품 패키징 회사다. 세계에 50개 사업장이 있으며 직원 수만 1만명에 달한다. 한국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민간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제품 유통사인 GIS코리아의 유통사업부문을 인수하고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웨스트 한국지사는 올해 또 한번 눈에 띄는 도약기를 맞을 예정이다. 지난 1일 저장용량이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난 새로운 물류창고가 문을 열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지사의 거점오피스가 경기도 안성에서 서울시 강남구로 바뀌었다.홍 대표는 “물류 운송 속도를 높이고 고객사의 특별요청에 응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2배로 늘리고 물류창고의 위치도 경기도 안성에서 화성으로, 서울에 더 인접한 곳으로 이동했다”며 “물류창고의 경우 기존에 1100파레트까지 패키징 완제품을 저장할 수 있었다면 현재 창고는 최대 2300파레트까지 저장할 수 있다. 중간에 늘어나는 물량은 물류 최적화를 통해 커버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집행될 것”이라고 했다.지난 2022년 웨스트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28년 동안 국내 의약품 산업의 전 주기를 체험한 이 분야 전문가다.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기기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했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백질 분리정제 과정이 처음 구성되는 데도 함께했다. 웨스트에 오기 직전에는 임상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메디데이터 솔루션즈에서 근무했다.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여러 단계를 경험하면서 회사들이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게 됐다는 홍 대표는 취임 후 신약개발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회사들에 패키징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나눔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안성에 있던 거점사무소를 서울로 옮긴 것도 바이오텍 등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군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함이다.특히 미국, 유럽 등이 의약품 패키징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이 케미컬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면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홍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단백질 제제거나 RNA, DNA가 포함돼 있어서 케미컬의약품이 패키징과 맞닿아 생기는 반응보다도 주변환경, 약의 포뮬레이션 자체에서 생기는 리스크들이 있다”며 “습도와 공기의 통하는 정도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바이오주사제에 쓰이는 패키징에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적용된다”고 말했다.한국은 시장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특이한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과 같은 글로벌 순위의 바이오시밀러 회사들 때문임은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사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홍 대표는 “인도의 경우 복제약(제네릭) 생산이 많고 중국은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고른데 비해 한국은 유달리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라고 설명했다.이번에 글로벌 본사의 투자가 집행된 것도 이 같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2019년이 처음으로 큰 투자가 집행돼 한국 웨스트의 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 시기라면, 지금은 두 번째 분기점을 맞았다”며 “시설 확장에 방점을 두고 기존 대리점 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회사의 정체성을 사업에 구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영하 180도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플라스틱의 일종인 COP(Cyclo Olefin Polymer) 재질로 만들어진 주사제 용기.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잘 깨지지 않고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이 재질의 의약품 컨테이너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웨스트를 포함해 세계에 4곳뿐이다. (사진=나은경 기자)홍 대표는 선진시장에서 의약품 패키징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많은 신약개발사들이 이를 뒤늦게 알고 너무 늦게 패키징 회사를 찾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주사기가 주사제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패킹의 이물질이 혼입되거나, 주사제가 패킹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화학적으로 변해 약물의 효능을 낮추는 등 변질시킬 수 있다”며 “패키징은 의약품 생산의 가장 마지막 단계지만, 패키징을 고려하는 시점은 약을 컨테이너(용기)에 담는 그 순간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임상 단계부터 패키징 개발을 함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홍 대표는 “각 의약품에 맞는 패키징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당 용기에 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시간까지 약의 품질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짧으면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의 추적관찰이 필요하므로, 전임상 단계에서부터 패키징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며 “임상시험을 하려면 용기에 담아 임상환자들에게 주사해야 하는데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 뒤 우리를 찾으면 임상 일정이 크게 늦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홍 대표는 이번에 개소한 서울 사무소에서 이 같은 기술적인 노하우를 바이오텍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약품에 알맞은 패키징이 신약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의약당국의 신약승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맞춤형 고객에 대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사무소에 공간을 마련했고, 이를 위해 기술전파를 담당할 기술팀의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객이나 잠재 고객에게 모두 기술지원과 노하우를 전파해 K바이오의 기술수출, 의약품 수출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4.05.27 I 나은경 기자
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한반도24시]4년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국익 챙기려면
  •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 전 통일연구원장] 한중일 정상회의가 4년5개월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역내 국가 정상들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었지만 지정학적 질서변화 움직임이 만남을 가로 막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트럼프-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약화시키기’와 미중전략경쟁의 본격화, 북한 핵무력 고도화에 대응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 등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쉽지 않았다. 중국 시진핑 3기 체제가 출범했고, 윤석열 정부는 집권 3년차를 맞았다. 일본 기시다 정권은 지지율 하락으로 집권연장이 불투명하다. 동북아 주요 국가들 사이의 고위급 대화가 중단된 시기에 북한문제, 대만문제 등 역내 불안정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과 가치사슬의 재편이 이뤄지는 질서변화의 시기에 3국 정상들이 만나 평화안정과 공동번영을 논의하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정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이번 정상회의가 결실을 거두려면 “3국 국민들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의 모멘텀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식민지배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미국 주도의 ‘규칙기반질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전략경쟁의 대상인 중국과 협력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민감한 지정학 문제보다는 지경학(地經學)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내 국가들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한반도와 양안(兩岸) 지역에서 지정학 문제가 불거지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자세에 따라 ‘신냉전 구도’로 굳어지느냐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때, 이번 정상회의는 질서변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른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과거를 청산하고 유럽연합(EU)이라는 지역공동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는 안보협력기구를 통해서 공동번영과 평화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동북아지역은 아직 과거청산이 깨끗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국가들이 공존하고 있다. 지역협력체를 만들지 못한 동북아는 미중전략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안미경중(安美經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미중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건설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중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 윤 정부는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유·민주·인권 등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한다. 또한 규범에 입각한 공정한 국제협력을 꾀한다(국가안보실,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 전략: 자유, 평화, 번영의 글로벌 중추국가』, 12쪽)”는 외교안보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윤 정부는 이른바 ‘가치외교’에 따라 한미일 협력체제 강화에 주력했다. 한중관계가 불편해짐으로써 교역이 줄고 무역수지 적자는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다.이전의 대한민국 정부는 진보(노무현-문재인 정부)와 보수(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적 실용외교’를 펼쳤다. ‘균형’을 줄타기나 기회주의로 볼 수 없다. 균형을 잡지 않으면 ‘진영’으로 떨어지고 국익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을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현상변경 세력으로 규정한다. 일본은 중국을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했다. 미일은 핵심기술과 관련한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등 중국과 전략경쟁을 본격화 하면서도 교역규모를 급격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중간재를 베트남과 멕시코 등으로 보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등 규제를 피하려 한다.신자유주의 무역질서에 편승하여 고도성장을 이룬 중국은 신냉전 구도에 묶이는 것을 거부한다. 중국은 미국의 인태전략에 맞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글로벌 사우스에 대한 협력체제를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태전략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일본마저 중국에 정면으로 맞서는 자세를 피하려 한다. 중국을 배제한 자본주의 세계경제를 말할 수 없다. 중국을 배제하고 회복기로 들어선 한국경제의 지속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북한문제 때문에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는 실용이 아닌 가치편향이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도 대선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과 북핵문제 등에 관한 한반도정책의 변화를 추진할지 모른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균형적 국익외교’를 등한이 할 수 없는 이유다.
2024.05.27 I 윤정훈 기자
"A4지·화장지 가격도 오를까 겁나네"…펄프값 '고공행진'
  • "A4지·화장지 가격도 오를까 겁나네"…펄프값 '고공행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종이 원재료인 펄프의 국내 수입산 가격이 역대 최고가 대비 80%까지 치솟으면서 인쇄용지, 포장지, 화장지 등 관련 종이 제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중국·유럽 등의 경기 호조로 펄프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지만 생산국의 파업이나 사고 등으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SBHK, Southern bleached hardwood kraft)의 5월 평균 가격은 t당 860달러로 전월 대비 4.88% 올랐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이자 52주 최고가다. 펄프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2~3월 보합세로 숨고르기를 했지만 다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펄프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7.60%, 연초 대비로는 9.55% 뛰었다. 역대 최대치인 2022년 8월(1030달러) 대비로는 83.50%까지 올랐다.미국 남부산 활엽수 펄프는 국내 인쇄용지와 화장지, 포장지 등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며 일명 ‘하드우드’라고 부른다. 이보다 품질이 조금 더 좋고 가격이 100달러 정도 비싼 침엽수를 활용한 펄프는 ‘소프트우드’라고 한다. 한해 국내에서 소비하는 펄프는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를 모두 합쳐 230여만t으로 이중 190여만t이 수입산이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펄프를 유일하게 만드는 무림P&P(009580)가 담당하고 있다. 수입산 중에서는 하드우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펄프 가격 상승은 하드우드와 소프트우드 모두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수급상의 문제 때문이다. 견조한 경기를 보이는 미국이나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중국과 유럽에서 종이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생산국의 파업이나 사고 등으로 펄프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핀란드의 최대 펄프 공장에서 화재가 터진데다 현지 제지 노조와 항만 노조가 파업까지 전개하면서 소프트 펄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칠레에서도 항만 노조 파업 문제로 하드우드 가격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더불어 중동 분쟁에 따른 홍해 물류 차질도 수급을 더 꼬이게 만들고 있다. 국내 수입산 펄프 가격이 오르면 펄프 회사의 마진 압박이 커져 종이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펄프를 제품으로 생산하는 무림P&P는 완제품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지만, 펄프를 수입해 원료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지회사들은 원가 상승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제품 종류에 따라다르지만 펄프는 많게는 원가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솔제지(213500)는 지난해 12월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산업용지와 인쇄용지 할인율을 8%씩 축소하는 방식으로 판가를 올렸다. 영수증과 택배 라벨 용지로 쓰는 감열지의 수출 가격도 8% 인상했다. 다만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009200)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시장에서는 향후 펄프 가격이 t당 9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향후 펄프가격도 현 수준에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펄프가격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t당 870~900달러 수준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보다 t당 40달러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펄프가격은 올 상반기까지 강보합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하드우드펄프는 3분기(7~9월) 중 대단위 해외 신증설 물량(약 545만t)이 예정돼 있어 가격상승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에서 하드우드펄프 생산 설비 증설이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일각에서는 펄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판가 인상을 예고하고 제지회사가 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없다”며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해도 가격 인상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고 뀌뜸했다.
2024.05.27 I 노희준 기자
코트라, 산업부와 유럽 스타트업 전시회서 통합한국관 운영
  • 코트라, 산업부와 유럽 스타트업 전시회서 통합한국관 운영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22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스타트업 행사인 ‘2024 비바 테크놀로지(이하 비바테크)’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고 27일 밝혔다.비바테크는 2016년부터 매년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다. 올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74개국, 1만1400개 스타트업이 참가하고 약 15만 명이 참관했다. 주요 행사로는 △전시회 △산업별 콘퍼런스 △피칭 경연대회 △글로벌기업-스타트업 네트워킹 이벤트 등이 있다.산업부와 코트라는 인천테크노파크,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20개사 규모의 한국관을 운영했다. 한국관 옆에 자리 잡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불 상공회의소 전시기업까지 감안하면 총 40개사 규모의 통합한국관이 조성돼 국가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이번 한국관에는 △건물 에너지 및 비용 절감 솔루션 △ XR 공간 컴퓨팅 기술 △대화형 AI 플랫폼 등 여러 첨단산업 분야 테크기업이 참가해 현지 이목을 끌었다. 기욤 장 조세프 마리 룩셈부르크 왕세자 등 국가 인사도 한국관을 직접 방문해 우리 유망 기술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코트라는 참가기업 성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스쿨랩(School Lab), 임펄스 파트너스(Impulse Partners)와 같은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하여 다양한 부대행사도 추진했다.먼저 임펄스 파트너스가 보유한 현지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기업과 글로벌기업 수요에 맞는 오픈이노베이션 상담회를 추진했다. 상담회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코렐리아 캐피탈(Korelya Capital) △사프란 벤처스(Safran Corporate Ventures) 등 다양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이 참가해 우리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또한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창업공간인 케이테크 캠프(K-Tech Camp)를 운영했다. 비바테크 기간 동안 이용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전시장 인근 민간 공유오피스를 별도로 임차해 최대 20개사가 동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업들은 전시회 전후로 총 4주 동안 이곳에서 잠재 사업파트너와 수출·투자상담, 자사 제품·서비스 기술 시연, 현지 시장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마지막으로 전시회 폐막 전날인 24일 저녁에는 파리 Mama’s Shelter 호텔에서 K-스타트업 나잇 인 파리(K-Startup Night in Paris) 행사를 개최했다. KSC파리, IBK창공, 스쿨랩 등과 협력해 △스타트업 데모데이(IBK창공) △진출전략 세미나(KSC파리) △패널토크(스쿨랩) △네트워킹 리셉션(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알차게 구성했다. 국내기업 25개사를 포함해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 에어버스(Airbus) 기술 담당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서로 활발한 교류 시간을 가졌다.K-Night 행사 협업기관인 IBK창공 관계자는 “코트라는 해외 거점이 없는 스타트업 지원기관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며 “이번 비바테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전춘우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엔데믹 이후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수출테크기업이 늘고 있다”며 “코트라를 통하면 부스 참가 외에도 코트라가 국내외 협력기관과 제공하는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통해 일석삼조의 비즈니스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코트라.)
2024.05.27 I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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