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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제이피르카', BTK 억제제 시장 흔드나[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제이피르카’(혹은 제이피르카·성분명 퍼토브루티닙).(제공=일라이릴리)[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희귀 혈액암 치료제 ‘제이피르카’(혹은 제이피르카·성분명 퍼토브루티닙)가 지난해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가속승인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적응증 확장에도 성공했다. 앞으로 해당 약물의 성장성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최초 가속승인 당시 제이피르카는 미국 기준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와 ‘칼퀜스’(성분명 아카라브루티닙), ‘브루킨사’(성분명 자누브루티닙)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허가된 브루톤티로신키나아제(BTK) 억제 기전의 약물이 됐다. BTK는 B세포 및 골수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제이피카는 이 효소의 반응을 가역적으로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피르카의 첫 적응증은 앞선 3종의 BTK 억제제와 마찬가지로 재발 및 불응성 ‘외투세포 림프종’(MCL) 환자 대상 3차 치료제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사실상 MCL 적응증 관련 제이피르카의 매출이 6100만 달러(한화 약 816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FDA는 제이피르카에 대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SLL) 등 성인 환자 대상 3차 치료 적응증을 확대하도록 가속승인했다. 제이피르카의 적용 범위가 사실상 3종의 혈액암으로 확장되면서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BTX 저해 기전 약물을 통한 혈액암 치료 시장은 미국과 일본, 유럽 5개국(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7개국에서 약 6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라이릴리는 제이피르카가 이 같은 BTK 시장의 선도 물질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회사 측은 2032년경 제이피르카가 약 30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올해 초에 내놓은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소포성 림프종, 변연부 B세포 림프종 등 제이피르카의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 유튜브·인스타의 크리에이터 커머스 진격…韓 플랫폼 대응은?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크리에이터 중심의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며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들도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 4일부터 한국에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처음 소개됐는데 미국 외 지역에서 시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튜브가 카페24와 공동으로 개발한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도 이달 중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이 프로그램들은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과정을 보다 쉽게 만들어준다. 유튜브와 제휴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브랜드들이 상품을 제휴 등록하면, 크리에이터들이 별도의 절차 없이 해당 상품을 태그하여 판매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과 제휴를 맺었으며, 제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카페24와 공동 개발한 전용 스토어는 유튜브 쇼핑에서 자체 상품을 판매하려는 크리에이터들이 복잡한 쇼핑몰 구축 없이도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유튜브 쇼핑 내에서만 물건을 판매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쇼핑몰 구축과 운영에 신경 쓰지 않아도 간편하게 물건을 팔 수 있게 돕는다.◇크리에이터 시장, 글로벌 플랫폼들이 양분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이미 쇼핑 플랫폼으로 전환 중인 인스타그램은 NHN데이터가 개발한 ‘소셜비즈’를 도입하여 커머스 활용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었다. 소셜비즈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한 자동응답 등 인플루언서들이 고객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게 돕는다.글로벌 플랫폼들이 커머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크리에이터들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국내 크리에이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으며, 글로벌 1위 숏폼 플랫폼 틱톡 역시 Z세대를 중심으로 국내 이용자를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유튜브는 숏폼 서비스인 ‘쇼츠’를 도입해 영향력을 더욱 확장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도 숏폼 서비스 ‘릴스’를 도입하여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 SNS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와이즈앱에 따르면, 유튜브는 올해 5월 기준 이용시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이용자의 지난달 유튜브 이용시간은 카카오톡의 3.2배, 네이버의 5.2배 수준이었다. 인스타그램 역시 사용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 4월에는 네이버를 제치고 유튜브와 카카오톡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사용 횟수 면에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크리에이터 커머스는 성장중…“영향력 더 커질 것”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비중은 아직은 미미하다. 2023년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크리에이터 산업 생태계 매출 4조 1254억원 중 커머스 관련 매출은 106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재의 시장 규모보다는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가 올해 2500억 달러에서 2027년 48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성장과 함께 크리에이터 커머스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커머스 기업 관계자는 “생필품은 전통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주로 판매될 것이나 의류 등의 비생필품의 경우 크리에이터 커머스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크리에이터의 커머스 영향력이 커질수록 브랜드나 플랫폼들도 이들에 대한 의존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국내 플랫폼들도 크리에이터 경제의 성장에 맞춰 전략을 조율하고 있다. 국내 1위 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은 유튜브와의 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 커머스에 진출했으며, 2위 이커머스 플랫폼 네이버는 지난해 숏폼 서비스 ‘클립’,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출시한 후 여기에 네이버의 다양한 이커머스 서비스를 연동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의 쇼핑 인프라 경쟁력을 앞세워 크리에이터 커머스에서 경쟁력을 내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하면 확보된 크리에이터들이 네이버 셀러들의 상품을 방송으로 홍보하고 이를 통해 판매된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익으로 나눠 갖는 형태의 새로운 커머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인텔 AI 서밋 행사장에서 만난 IITP 원장님[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어, 웬일이세요?”“아, 창립기념일이라서, 쉬는 날이라 공부 좀 하러 왔습니다.”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행사장에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이 얼굴을 비췄습니다. 행사 시간은 10시부터였는데, 미리 와서 김정호 KAIST 교수,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 등과 인사를 나눴습니다.IITP는 국내 ICT 연구개발(R&D) 대표 기관입니다. 올해 총 1조 323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게 되었습니다. 홍 원장은 “끝까지 듣고 싶지만, 오후에 약속이 있다”며 “녹화해서 같이 못 온 임직원들과 (AI반도체에 대한) 강연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오고 싶었는데, 휴무일이어서 같이 가자고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다고 합니다.홍 원장의 행사 참석은 귀빈으로 온 것이 아니라서 뒤 쪽 청중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가 연락도 없이 찾아오자, 인텔코리아 임원들도 반가우면서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그러나 홍 원장의 방문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바로 전날 서울시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IITP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홍 원장은 “1%의 응축된 혁신이 디지털 경쟁을 주도한다”면서, 올해 집중할 분야로 AI와 AI반도체를 꼽았기 때문입니다. AI반도체에선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플랫폼을 더한 ‘클라우드 풀스택’ 역량을 강화해 세계 최고를 노리고, 신경망처리장치(NPU)·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최신 반도체 제조 기술(557억원) 개발, AI 학습 능력·활용성 개선 기술(451억원) 개발,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127억원) 개발, AI 연구거점 설립(40억원) 등에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최신 반도체 제조 기술 개발은 7년짜리 예타로 올라가 있습니다.홍진배 원장은 “인텔의 하드웨어에 한국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합치자”라는 인텔코리아 임원의 제안에 “AI반도체에서 하드웨어(칩)와 SW 모두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할 국내 반도체 회사들을 고려한 걸까요? 실제로 인텔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독립을 선언해 삼성전자와 경쟁할 것으로 보입니다. 4일 서울시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IITP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AI와 AI반도체를 엔진이라 부르며 집중 육성 의지를 밝힌 홍진배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 사진=IITP5일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가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기업 행사장에 축사가 아니라 공부하러 온 공무원이나 산하기관장을 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날 ‘인텔 AI 서밋’ 오전 세션에는 권명숙 사장,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뿐 아니라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의 강연도 있었고, 행사장에는 인텔 솔루션을 활용한 삼성헬스, 업스테이지 등의 전시도 있었습니다. 아마 홍진배 원장도 뜨거운 열기를 짐작했을 것 같습니다. 인텔코리아에서는 직접 IITP를 방문해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같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AI 반도체의 제왕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로 인해 IT 산업이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만에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언급하며, 대만 IT 기업들과 만찬을 가졌습니다. 젠슨 황 CEO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린바이리 퀀타그룹 회장, 차이밍중 타이완모바일 회장, 차이밍제 미디어텍 회장 등과 3시간 가까이 부부 동반 만찬을 했습니다.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난 젠슨 황 CEO는 ‘삼성전자도 HBM 파트너인가’라는 질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곳 모두 HBM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들이(삼성전자, 마이크론) 최대한 빨리 테스트를 통과해 우리의 AI 반도체 공정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메인 뉴스를 장식한 것은 대만 기업들이었습니다.거대언어모델(LLM)에 필요한 AI 모델의 크기가 커지면서 고성능 AI 칩을 확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저전력 기술과 가성비를 고려한 AI 칩 생태계는 국가적인 AI 경쟁력을 좌우할 상황입니다.김정호 KAIST 교수는 대학들이 엔비디아 칩의 높은 가격 때문에 AI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AI 경쟁이 하드웨어 패권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AI 반도체 글로벌 생태계에 올라타고 자주적인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국내 최대 ICT R&D 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의 기업 현장 방문 스터디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 정부 사업 의존도 줄이자…韓 AI 기업, AI 칩과 짝짓기 활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온디바이스 AI나 엣지 서버와 같은 틈새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서버용 추론 반도체 3사인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100억 원 정도에 그쳤다. 이는 대부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된 것이다. 이는 초기 상용화 단계에 있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였고, KT클라우드는 리벨리온, NHN클라우드는 사피온, 네이버클라우드는 퓨리오사AI 칩을 적용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와 딥엑스, 슈퍼브에이아이와 리벨리온, 네이버와 스퀴즈비츠, 인텔 간 협력이 대표적이다. 딥엑스는 온디바이스 AI용 반도체뿐 아니라 엣시 서버용 제품도 출시했다. DX-H1인데, 이는 PCIe 카드 형태로 생산될 예정이며, 대규모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엣지 서버 솔루션으로 개발됐다. 사진=딥엑스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오픈AI의 GPT-4와 구글의 팜2 등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국내 AI 반도체 회사인 딥엑스와 함께 AI 경량화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딥엑스 관계자는 “뤼튼이 파라미터 개수를 줄여도 지능은 그대로인 경량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뤼튼의 서비스를 우리 칩에 올릴 계획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딥엑스는 엣지컴퓨팅용 NPU 및 시스템 온 칩(SoC)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선 엣지 서버용인 DX-H1을 전시했다. 딥엑스는 국내 대기업과 온디바이스AI 관련 제휴식을 오는 13일 열 것으로 전해졌다.비전 AI 기업인 슈퍼브에이아이는 리벨리온과 비전 AI 모델 및 반도체 인프라 올인원 제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SFAW(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서 리벨리온 칩에서 구동되는 CCTV AI 분석 서비스를 함께 전시했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사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이 네이버 1784를 찾아 협력 상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계획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진=이동수 박사 페이스북가장 강력한 흐름은 네이버-인텔-KAIST의 인텔 칩 중심의 생태계 확산이다. 네이버는 AI 경량화 기술 업체인 스퀴즈비츠와 협력해 인텔 NPU인 ‘가우디2’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 중이다. 국내 AI 반도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반도체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했다.네이버는 가우디2 기반의 베이스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데 완성되면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연말 출시될 인텔의 새로운 칩 가우디3에도 해당 소프트웨어 스택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형준 스퀴즈비츠 대표는 “가우디를 기반으로 한 LLM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스택을 개발 중이다. 많은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앞장서 역할을 하겠다. 가우디를 사용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저희가 먼저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가이드 하겠다”고 말했다.김정호 KAIST 교수는 “가우디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AI 모델이 조화를 이룰 때 새로운 생태계 경험이 만들어져 많은 창업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美,나홀로 경제 호황…킹달러 현상 이어지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킹달러’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일부 경기 둔화 모습이 나타나긴 했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우면서 미국의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는 사라졌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후퇴했다. 반면 캐나다에 이어 유럽연합(EU)도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금리차가 확대됐고, ‘킹달러’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뜨거운 美고용에 달러인덱스 105선 다시 근접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89로 치솟으며 105선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피벗(긴축정책서 전환) 기대감에 연초 102선까지 근접했지만 가파르게 달러가치가 상승한 탓이다. 이는 연초 꺾이지 않는 미국 경제로 인플레이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났고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미국 경제는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다. 5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7만2000개 늘면서 1년간 월평균 증가폭 23만2000개를 훨씬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임금 상승 속도도 다시 가팔라졌다. 농업 부문 민간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14센트(0.4%) 증가한 34.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상승폭(0.2%)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4.1% 올랐다.최근 미국 소비가 일부 주춤하고 제조업경기도 두 달새 위축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가 고금리에 결국 영향을 받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왔지만,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프린세펄 에셋의 샤마 샤 전략가는 “일자리 증가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임금도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렇게 강력한 고용시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전혀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두 차례 가능할 것이라는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2월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질 확률은 46.2% 정도다. 씨티그룹과 JP모건은 7월로 예상했던 금리 인하 시기를 9월과 11월로 늦췄다.반면 캐나다은행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과 75bp, 유럽은 125bp로 금리차이가 확대됐다.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집중하다 오히려 통화정책을 완화하면서 경기 부양에 힘을 보태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급격한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하나의 과제를 위해 단합했던 팬데믹 직후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문제와 지역 성장 동력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게 됐고 미국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글로벌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험난한 여정시장에서는 한 때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탄탄한 미국 경제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미국만 나홀로 경제가 탄탄한 상황에서 강달러 현상은 지속할 수밖에 없고 금리 차 확대에 따라 각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ECB는 기준금리를 내리면서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해 시장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8%, 내년 2.2%로 상향했는데,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 금리 인하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를 번복할 경우 시장의 충격이 커질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시장은 EC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시장은 연내 네 차례 인하를 고려하다 현재 1~2차례 인하 정도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노무라의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인 로버트 수바라만은 “이미 12개 이상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시작했고, 연준과 디커플링이 많이 이뤄지긴 했다”면서도 “일부 국가에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있고, 미국은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앞으로의 글로벌중앙은행 행보는 더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믿음직한 경기소방' 경기도민 설문조사서 94.7% "신뢰한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민의 경기소방에 대한 신뢰도가 9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소방안전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지난 2월 7일 용인 와우정사에서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왼쪽 두번째)이 전통사찰 안전 컨설팅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국민안전의 날 주간인 지난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만 14세 이상 경기도민 477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0.7%는 경기소방 서비스에 대해 ‘매우 신뢰한다’, 64%는 ‘어느정도 신뢰한다’고 답했다.화재안전 체감도에 대해서는 거주지역(시·군)과 거주공간(집) 모두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는 의식은 높았지만, 거주공간(83.3%)에서의 안전체감도가 거주지역(88.2%)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체감도가 100%에 가까울수록 안전하다는 의식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거주공간의 화재 불안감 원인(1+2순위 응답 기준)으로는 ‘오래된 주택’ 58%, ‘소화기 등 안전장치 불충분’ 55.3%, ‘소방·대피시설 관리 소홀’ 41.1%, ‘화재발생 시 행동요령 모름’ 22% 순으로 나타났다.다중이용시설 중 화재발생 우려 장소를 묻는 질문(1+2순위 응답 기준)에 대해서는 ‘지하주차장 등 주차시설, 전기차충전소’가 38.6%로 가장 높았고, ‘전통시장’ 33.2%, ‘지하철·철도 등 교통시설’ 30.5% 순으로 나타났다.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우선 관리 분야는 ‘소방시설 등 안전점검 강화’ 35.8%,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 홍보 확대’ 26.6%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2.9%가 ‘소화기 사용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소화기 사용법에 대한 퀴즈의 정답을 맞힌 비율은 42.4%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또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71.9%)은 비교적 높은 편이나 ‘직접 심폐소생술을 할 자신이 있다’는 응답은 47.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거주하는 집에서 화재 발생 시 어떻게 대피하는 지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6%였으나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 비상구 등 피난시설을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4.4%로 다소 낮았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지하주차장 등 주차시설과 전기차 충전소 등에 화재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 도민들이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냈다”며 “도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소방정책과 제도에 대해 수요자 특성에 맞춘 홍보를 추진, 도민 안전의식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토요타 너마저"…효율 지상주의·품질 '자만' 경영의 민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토요타는 완벽한 회사가 아닙니다.”도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3일 차량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회사에 이어 본사까지 품질 인증의 부정행위가 퍼진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로마를 통치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마르쿠스 브루투스에게 속아 죽임을 당하며 한 말을 빗대 소비자들이 느낄 ‘배신감’을 이해하지만, 결코 부정행위는 의도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도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토요타식 ‘효율 지상주의’에 자정 능력 상실 2024년 6월3일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최악의 날로 남을 듯 하다. 국토교통성이 토요타자동차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기업이 38개 차종에서 성능 시험 부정을 저질렀다고 발표하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일본 산업계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토요타자동차가 인증사기 리스트에 오른 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 초 계열사의 인증 부정에 이어 본사에서도 인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토요타식 원가절감 경영의 민낯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업계에 만연한 ‘효율성 지상주의’, ‘품질에 대한 과신’이 무더기 품질 인증사기 사태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는 국토교통성의 명령에 따라 지난 6일부터 국가의 형식지정 인증에서 부정이 적발된 차종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자동차는 미야기현과 이와테 공장에서 야리스 크로스,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등 3개 차종의 생산 시설을 오는 28일까지 멈춰세운다. 연간 차량 생산 규모가 총 13만대에 이르는 두 공장은 직접 거래하는 협력 업체만 약 200개사, 2차 이상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000개사가 넘는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토요타식 ‘효율 경영의 덫’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타는 대량의 부품 재고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는 ‘적시 공급(Just in Time·JIT)’과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자동차를 생산하는 ‘토요타 생산방식(TPS)’ 원칙에 따라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해 왔다. 문제는 세계 1위 타이틀 유지에만 급급한 나머지 생산 현장의 목소리가 내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 TPS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작업자가 곧바로 생산라인을 멈추고 문제를 해결해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토요타식의 경영 효율을 우선하는 문화는 자정 능력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생산 중지’, ‘국가 인증 절차 준수’는 곧 비용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사내 부정을 고발할 수 있는 ‘제보 창구’를 갖췄지만, 이번 인증 사기는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따라 조사를 하던 중 비로소 드러났다. 앞서 계열사들이 성능 조작으로 사회적 논란이 컸음에도 내부 자정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비판을 어렵게 하는 상명하복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그룹사와 계열사 모두 성능 시험 조작까지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본사에 검사를 위해 들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더 엄격한 기준”…‘품질 자만’도 한 몫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칙도 인증사기를 부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차량 인증은 자동차 안전의 핵심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부문이기도 하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각 제조사들은 전동화와 지능화에 따른 인증 검사 항목 수가 늘어나고, 이에 비례해 시간과 비용도 더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업무량 증가로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질수록 부정행위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에 걸쳐 퍼져 있는 ‘품질 과신’도 독배로 작용했다.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RX 차량의 경우 부정행위 6건 중 절반은 국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이보다 더 엄격한 조건에서 이뤄진 시험 데이터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돌 검사시 에어백이 자동으로 터지도록 타이머를 설치한 수법이 대표적인 예다. 토요타는 안전벨트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한 개발 시험이기 때문에 에어백 작동을 늦추는 게 안전성 검증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국가 인증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 시험 방식이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엄격한 자체 기준으로 품질을 향상시켜왔으나 국가 인증 체계를 가볍게 여기는 안이한 인식이 무더기 인증사기 사태를 부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소치 아츠시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로) 품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비용 절감을 위한 목표 금액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게임스톱 주가 '롤러코스터'…60% 폭등 후 40% 폭락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게임스톱의 주가는 전일대비 39.38% 폭락한 주당 28.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주가가 42% 이상 하락했던 2021년 2월 4일 이후 최대 규모 낙폭으로, 회사 역사상 네 번째 최악의 날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은 당초 11일 발표 예정이었던 1분기 실적을 앞당겨 발표했는데, 매출이 대폭 감소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공시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억 8200만달러로 1년 전 12억 4000만달러보다 29% 줄었다.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도 함께 공개됐는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 이슈가 부각됐다. 게임스톱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보통주를 최대 7500만주 ATM 방식으로 추가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TM은 금융회사가 새로 발행된 주식을 모두 인수한 뒤 시장에서 시가로 매각하는 방식을 뜻한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3년 전 밈 열풍을 주도했던 대장 개미 키스 질이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스크린샷을 공개한 뒤 급등세를 보였다. 질은 SNS에서는 대화명 ‘로어링 키티’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2021년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개미들의 반란’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가 공개한 스크린샷에는 게임스톱 보통주 500만주와 오는 21일 만료되는 행사가격 주당 20달러짜리 콜 옵션 12만개가 표시됐다. 7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는 1억 4110만달러, 콜 옵션은 2억 4000만달러 규모다. 질이 과거 게임스톱 주가 폭등을 주도했던 인물인 만큼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 결과 지난주 4일(-5.36%) 하루를 제외하고 게임스톱의 주가는 스크린샷 공개 다음날인 3일 21% 급등한 데 이어, 5일(19.13%), 6일(47.45%) 등 연일 폭등했다. 하지만 실적부진,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과 더불어 질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실시간 스트리밍에서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새로운 재료를 내놓지 못하면서 7일 주가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질은 현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변화를 잘 이끌 것으로 믿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고,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6차례 거래중단 조치가 가동되기도 했다. CNBC는 “길은 이전의 투자 이론을 반복하고 자신의 대규모 지분과 관련해선 새롭게 추론할 만한 재료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며 “그는 자신이 보유한 포지션이 유일한 베팅이며 기관 후원자가 없다고 밝혔는데, 콜 옵션을 행사하려면 2억 4000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다른 밈 주식들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게임스톱과 함께 또다른 대표 밈 주식으로 꼽히는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길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되는 동안에만 약 14% 급락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19% 하락했는데, 대부분의 하락분이 이날 하루에 발생한 것이다.
- 尹, 6개월 만 순방 재개…투르크·카자흐·우즈벡 국빈방문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이는 올해 첫 순방으로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해외 순방을 재개한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 핵심 광물 등이 매장돼 있는 중앙아시아를 전략적으로 공략해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공급망 등 여러 협력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등 경제적 효과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서 귀국하기 전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10~11일), 카자흐스탄(11~13일), 우즈베키스탄(13~15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이들 3개 국가를 방문해 각각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한다.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과는 교역 규모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에 방점을,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주요 의제로 올릴 예정이다. 또한 이들 3개국에서 각각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과 현지 기업을 초청하는 비즈니스 포럼도 개최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위기가 확산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순방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와 관계가 긴밀하며, 우리 기업이 활발히 진출한 3개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먼저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여기에 조선, 보건·의료, 교육과 교통 인프라 협력까지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크롬과 같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자원 부국으로서 우라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이 풍부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우즈베키스탄과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내실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는 우즈베키스탄을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전 세계에 4개국뿐이다.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아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협력 등 역내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는 ‘동행·융합·창조’를 3대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자원 협력(R) △공적개발원조(ODA)(O) △동반자 협력(A) △유기적 협력(D) 등 4대 ‘로드’(ROAD) 추진 체계를 이행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전략적 자원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실질적인 개발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보건 위기 등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은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이번 순방지 3개국과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이다.
- 브라질 예수상 `파란 한복` 입었다…문체부 기획·양국 협력
- 지난 7일(현지시간) 푸른 한복을 차려입은 브라질 리우 예수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대표 상징물인 거대 예수상이 푸른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리우 예수상이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와 주브라질한국문화원(원장 김철홍, 이하 문화원)은 7일(현지 시간) 브라질에서 주브라질대한민국대사관(대사 임기모), 진주시(시장 조규일), 브라질 니테로이시, 예수상 관리기관과 협력해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인 예수상에 한복 이미지를 투사하는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프로젝션 매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문체부와 문화원은 브라질에서의 ‘한국의 빛-진주실크등(燈)’ 전시(6월 9일~8월 25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1월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태극기 색으로 물든 니테로이 미술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문체부에 따르면 브라질의 리우 예수상이 한 나라를 상징하는 전통 의상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의미가 크다. 예수상에 입혀진 한복은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예수상은 한국의 오방색과 브라질 국기의 색상을 상징하는 청색 철릭 도포를 입었다. 또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로고 색상에 맞춘 술띠를 맸다고 문체부 측은 전했다. 이의 일환으로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메인홀에서 개막한 ‘한국의 빛-진주 실크등’ 전시는 오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원과 진주시, 니테로이시,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등 양국 정부와 지자체, 현지 문화예술기관 간 긴밀하게 협업한 성과다. 문체부 측은 “이를 통해 한국과 브라질의 문화적 유대감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실크 명산지 중 하나인 진주의 실크를 사용한 등불로 만든 터널과 3차원(3D) 달 조형물, 진주시 관광 마스코트 ‘하모’ 조형물, 한복 전시 등을 통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풍성하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문체부는 앞으로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양국 정부와 지자체, 현지 문화예술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지역의 고유하고 다채로운 문화를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도록 협력과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지난 7일(현지시간) 푸른 한복을 차려입은 브라질 리우 예수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지난 7일(현지시간) 푸른 한복을 차려입은 브라질 리우 예수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인도 선거 예측 실패로 533조원 투자손실…美·英 선거 앞두고 긴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역사상 최대 선거의 해를 맞이해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멕시코와 인도의 선거 결과가 예상을 크게 빗나가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아직 미국, 영국, 유럽 등 굵직한 선거가 남아 있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섣불리 신뢰해선 안된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멕시코와 인도처럼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한 환전소에 주요 통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총선 개표가 시작한 이후 결과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투자자들은 주식을 투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3860억달러, 한국 돈으로 무려 53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실제 개표 결과와 출구조사 결과가 극명한 차이를 보인 탓이다. 출구조사에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속한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과반(272석) 이상 의석을, BJP가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NDA)이 355~380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BJP는 과반 이상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모디 총리가 집권을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BJP가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한 것이어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3일 사상 최고치를 찍고 4일 상승세로 출발했던 인도 증시는 장중 하락 반전했고, 니프티50지수와 BSE센섹스(SENSEX)지수는 각각 5.93%, 5.74% 폭락해 장을 마감했다. 불과 20시간 전에는 멕시코의 선거 결과가 예측을 빗나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대통령 선거에선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압승을 거뒀다. ‘마초의 나라’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점은 파격이지만 예상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이 압승하게 된 것은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였다. 모레나는 상·하원에서 개헌까지도 가능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했다. 집권당은 개표 이후 다양한 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혁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에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급락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페소화는 전 세계에서 캐리 트레이드 수익성이 가장 높은 통화 중 하나였다. 그러나 선거 이후 이틀 간 달러·페소 환율이 약 5% 급등(페소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사라졌고,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블룸버그는 “전 세계 주요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진 놀라운 선거 결과는 올해 정치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여론조사를 믿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함정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일 유럽 27개국에서 약 3억 73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유럽의회 선거가 시작됐다. 극우 세력의 득세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향후 유럽연합(EU)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는 5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영국에선 7월 4일 조기 총선이 예정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굵직한 선거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만큼, 이번처럼 예상을 빗나갈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추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로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채권 및 외환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투자펀드 ‘가우스 자프트라’의 설립자인 마우리시오 호세 모우라는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체제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고 재생에너지 기업처럼 손해를 볼 것 같은 기업들의 주식은 팔아치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조사는 예측이 아니라 스냅샷”이라며 “이를 예측으로 취급하면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