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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AI 강자들]뷰노, '숫자'로 기술력 증명…올해 흑자확실③
-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꽁꽁 얼었던 국내외 자본 시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풀리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투자도 의료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추세에 보조를 맞추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바이오AI 기술이 무르익으며, 다수의 기업이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는 국내 대표적 바이오 AI 기업 10곳을 집중 해부,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인공지능(AI) 의료 기업 뷰노(338220)는 이르면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지난해 60%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최대 3배 수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예하 뷰노 대표.(제공= 뷰노)폭발적 매출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뷰노 제품을 찾는 병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이자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지난해 목표로 했던 연내 청구 병원 수 60곳을 초과 달성하며 단일 제품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보더라도 상급종합병원 2곳을 포함, 10곳 이상의 의료기관과 계약을 맺었다. 신규 청구 병상도 3500개 이상이다. 현재까지 누적 청구 병상 수는 2만 8000개를 돌파했다. 뷰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83억원) 대비 약 60% 증가한 13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49억원으로, 전분기(36억원)보다 약 40% 늘었다.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올해 예상 매출은 259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이다. 시장에서는 뷰노가 올해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 2025년 연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뷰노가 목표할 수 있는 연간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뷰노는 ‘병원 일반 병실 수×일반병실 순환율(%)×365일×청구가격’을 시장규모 예측 공식으로 두고 있다. 국내 상급 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일반 병상 수는 13만9964개며, 청구가격을 70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시장규모는 2965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숫자’로 증명한 경쟁력딥카스의 경쟁력은 ‘숫자’로 증명됐다. 딥카스의 예측 성능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내는 성능지표인 AUROC 기준 0.869로, 기존 방법들(NEWS 0.767, MEWS 0.756)에 비해 우수했다. 같은 민감도 대비 1000병상 당 알람 횟수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기존 방법들 대비 고위험 알람이 실제 의료진의 조치로 이어진 비율이 가장 높아 알람의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다. 또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 발생 시간 등 별다른 제한없이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딥카스는 통상 평균 15.78시간 전 심정지 발생을 예측함으로써 예방적 조치가 가능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세계 응급의학과 최상위 학술지로 꼽히는 ‘Resuscitation’을 포함, 미국심장협회지(JAHA), 세계중환자의학회지 (CCM) 등 다수 학술지에 게재됐다. 뷰노는 이러한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1호 AI 의료기기 상용화에 이어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 지정, 국내 1호 선진입 의료기술 확정 등 국내 의료 AI 산업의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아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美 진출로 매출 퀀텀점프 기대회사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퀀텀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뷰노에 따르면 미국에서 받을 수가는 한국 대비해 최소 3배에서 6배 가량 높다. 뷰노는 지난해 10월 FDA 인증을 획득한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공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2~3분기에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딥카스 역시 하반기 FDA 인허가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뷰노는 미국 진출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 대부분도 이미 지난해 4분기 털어냈다. 뷰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4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확대됐다. 미국 인력 추가 채용(약 10억원)과 딥카스의 FDA 인허가 비용(약 20억원) 등으로 판관비가 약 3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다.뷰노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AI 연구를 하던 연구원 3명이 2014년 공동창업했다. 딥러닝을 접목해 폐 질환을 조기진단하는 기술로 출발했다. 일반 병동 입원환자의 4가지 활력 징후(수축·이완기 혈압, 맥박수, 호흡수, 체온)를 기반으로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점수로 표시(0~100점)한다.
- ‘엔비디아 포모’…日반도체 ETF로 눈 돌리는 개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올 들어서만 80% 가까이 급등하며 고점 우려와 포모(FOMO·흐름에서 소외될 것이란 두려움) 현상이 뒤섞이며 개인 투자자들이 일본 반도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중심의 일본 반도체 주가는 엔비디아와 유사하게 움직이면서도 상승폭은 덜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소부장 중심 日반도체…“엔비디아 주가와 유사 흐름”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TIGER일본반도체FACTSET’ 상장지수펀드(ETF)를 154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TIGER일본반도체FACTSET은 반도체 산업과 매출이 연계된 일본 기업에 투자한다. 반도체 전 공정 가운데 세정공정 장비에 특화된 스크린홀딩스를 가장 큰 비중으로 담고 있으며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어드반테스트 순으로 비중이 크다. 해당 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유일한 반도체 테마 ETF인 ‘글로벌엑스 일본반도체’와 동일 지수를 추종한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와 ‘ACE일본반도체’도 각각 11억원 규모 순매수하며 모두 매수 우위로 대응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상장한 일본 반도체 ETF인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 호야 순으로 투자 비중이 크다. ACE일본반도체는 스크린홀딩스, 디스코, 레이저테크 순으로 담고 있다.AI 반도체 수요가 부각하며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올 들어 76.7% 급등하자 이제라도 올라타야 한단 포모 현상과 이미 고점이란 우려가 시장에서 뒤섞여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AI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일본 반도체주로 투자자들이 시야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일본 반도체 ETF는 특히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소부장 업체 중심으로, 주가가 엔비디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인단 점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소부장 기업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과 달리 엔비디아 주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초 이후 두자릿수 수익률…“정책 뒷받침·HBM 제조에 필수”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했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란 게 시장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작년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5.55% 하락 마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AI 관련 투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엔비디아와 AI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주가를 충분히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엔비디아의 AI 컨퍼런스 또는 다음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엔비디아 주가는 재차 상승 여력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반도체 ETF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두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는 연초 이후 18.63%의 수익률로 레버리지형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전체 ETF 가운데 22번째로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TIGER일본반도체FACTSET(18.28%), ACE일본반도체(15.21%)도 모두 두자릿수 성과를 내며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개별 반도체주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일본 증시에서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를 제외하고 개별 종목 가운데 도쿄일렉트론을 984만달러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개별 종목 가운데 스크린홀딩스(368만달러), 어드반테스트(290만달러)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미·중 갈등 국면에서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 정책을 통해 반도체 산업 부양에 힘쓰고 있어 그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를 위해선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력이 필수인 만큼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흔들리는 K무비①]제2 봉준호·박찬욱 절실한데…바닥난 韓영화 마중물
-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이영훈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을 폐지하는 건 한국 영화의 미래 동력을 뺏는 것과 다름없습니다.”(영화감독 A씨)한국 영화가 영발기금 폐지 위기로 비상 상황에 놓였다. 영발기금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사업 진행을 뒷받침하는 주된 예산이다. 영발기금의 주요 재원인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징수액이 팬데믹으로 줄면서 고갈 상태에 놓였다. 부담금 자체를 폐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을 포함해 91개 부담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지시하면서다. 영발기금의 명맥 자체가 끊길 수 있단 의미다. 일각에선 영발기금 재원 마련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함께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OTT가 영발기금이 이룬 영화계 발전의 수혜를 입고 있지만, 콘텐츠 발전을 위한 재투자나 경제적 기여의 주체에선 빠져있다는 지적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고사 직전 영발기금, K무비 미래 불투명영화관 입장권 부담금 정책은 영발기금을 처음 조성한 지난 2007년부터 시행했다. 영화 관객이 입장권을 살 때 요금에 포함하는 부담금으로, 입장권 가액의 3%를 징수한다. 영화 입장권 1만 5000원을 기준으로 437원 정도를 낸다. 독일 등 외국에서 영화관 입장권 부담금을 운용한 사례들을 참고해 제도를 마련했다. 부담금은 관객이 내지만, 실제 납부하는 주체는 극장이다.팬데믹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면서 입장권 부담금 징수액도 급감했다. 2019년 545억 8200만원 수준이었던 입장권 부담금 징수액은 2020년 105억 22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21년 170억 8600만원, 2022년 179억 4800만원을 걷어 일부 회복했지만 역부족이었다. 2022년에는 정부의 일반회계 예산도 투입됐다. 공공자금관리기금 800억원을 차입하고 체육기금(300억원) 및 복권기금(54억원)을 충당해 기금 고갈을 겨우 막았다.전문가들은 입장권 부담금 폐지가 영발기금의 고갈을 앞당겨 한국 영화 경쟁력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영진위는 영발기금을 활용해 한국 영화 전반의 창작과 제작, 수출을 촉진하고 다양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 영화 기획·제작 과정에 참여하거나 국내 영화제와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칸, 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부터 오스카 등 현지 시상식까지 휩쓴 K무비의 경쟁력과 기반을 영발기금이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신인 발굴 및 독립·예술 영화 지원 분야는 당장 큰 위기를 맞는다. 신인 영화인을 양성하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운영부터 독립·예술 영화 지원을 통한 문화 향유권 강화 등을 담당하는 영화정책 지원 사업 예산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437억원 수준에서 2023년 168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독립·예술 영화들을 배급하고 제작하는 제작자 B씨는 “한국영화의 발전은 자유 시장 속에서 자생한 게 아닌 꾸준한 육성 및 지원의 결과물”이라고 호소했다. 이런 흐름이 지속하면 영화계 내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반면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입장권 부담금의 부담 주체와 영발기금 수혜 대상이 불일치하다는 쟁점이 늘 있었다”며 “부담금 정책을 과감히 폐지하고 그 빈자리를 국고 지원으로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금 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나, 영진위의 재원 마련 방식이 다각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엔 뜻을 모았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OTT 영발기금 책임론도…영화시장 속 비중 커져일각에선 영발기금 마련을 위해 OTT도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방식의 시청 패턴이 자리 잡아서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고, 홀드백(극장 영화가 OTT나 IPTV, VOD로 상영되기까지 일정 유예 기간) 관행이 붕괴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주체도 OTT다. 극장 영화가 흥행해 걷는 입장권 부담금은 훗날 더 좋은 작품의 개봉을 위한 재투자로 기능해 시장의 선순환을 낳지만 OTT 영화가 스트리밍돼 얻는 이익은 영화를 만든 창작자에게도, 소비한 시청자에게도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노철환 인하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OTT가 영화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6.8%에서 2020년을 기점을 60%로 급증했다”며 “반면 한국영화영상산업 총액은 2019년 2542만달러(약 332억원)에서 2144만달러(약 280억원)로 줄어들었다”고 짚었다.OTT 오리지널 영화 개봉도 증가 추세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페르소나’ 1편이었지만 2020년 2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년 5편씩 공개하고 있다. 올해도 ‘황야’, ‘로기완’을 비롯해 ‘무도실무관’, ‘대홍수’, ‘전,란’ 등 최소 5편을 공개한다. 국내 OTT 티빙은 오리지널 영화 4편, 웨이브는 3편을 보유 중이다.OTT 한국 영화들이 글로벌에서 거둔 성과도 크다. 올초 공개한 마동석 주연 넷플릭스 영화 ‘황야’는 영어권, 비영어권 영화 부문을 통합해 시청시간 1위에 등극했다. 비영어권 1위로는 3주간 독주했다. 이외 넷플릭스로 공개된 한국 영화 대부분이 비영어권 시청시간 톱5에 안착하며 구독자 유입을 견인해왔다.홀드백 기간 축소로 이익을 취한 것도 OTT다. 지난해 1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한국상업영화 37편 중 과반수 이상인 24편이 OTT에서 개별 결제 없이 스트리밍되는 현실이다. 극장에선 흥행 못한 영화들이 OTT에 공개된 후 높은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구독자 유지에 도움을 준 비중도 크다.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의 수장인 이동하 레드피터 영화사 대표는 “OTT가 우리의 콘텐츠를 해외에 노출함으로써 자신들이 얻은 성과를 우리 영화에 어느 정도 분배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 영발기금 마련에 OTT가 책임을 부담하면 그 여파가 구독료 증가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OTT가 영화 인력 양성 등 재투자를 위한 자체 기금을 마련해 힘을 써주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생생확대경]재도약 준비하는 KPGA,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남자 프로골프는 LIV 골프 탄생 이후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유럽, 일본 등과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고, LIV 골프는 아시안투어를 끌어안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도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최근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가 KPGA투어를 제외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반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와 아시안투어, 호주프로골프투어 그리고 남아공 선샤인 투어의 상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KPGA 투어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예다. KPGA 투어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문호 개방이다. 그런 다음 탄탄한 시장과 규모를 갖춰나가면서 우수한 선수를 끌어모아야 한다.LIV의 지원을 받은 아시안투어는 올해 19개 대회(3개는 한국과 공동 주관)가 예정돼 있고 총상금은 최소 40만달러부터 최대 250만달러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22개 대회에 총상금 181억원 규모로 예정된 KPGA 투어보다 월등하게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럼에도 아시안투어가 KPGA 투어보다 높은 인지도를 쌓은 이유는 문호를 개방한 효과 때문이다.14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마카오 오픈과 4월 개막을 앞둔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출전 자격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보인다. 마카오 오픈은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지 않더라도 세계랭킹 300위 이내, 메이저 대회 우승자,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 KPGA와 남아공 투어 랭킹 1위,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 등 다양한 선수에게 참가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패트릭 리드를 비롯해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이언 폴터, 그레엄 맥도웰 등 많은 스타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선수도 17명이나 나간다. 반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참가하고 싶어도 나올 방법이 없다. 참가 자격은 KPGA 투어프로 정회원 중 세계랭킹 300위 이내, KPGA 투어 시드우선순위, 직전 풀필드 대회 상위 톱5 등이 전부여서다. 세계적인 선수의 참가는 세계랭킹 포인트 상승 효과도 있다. 스타가 몰려간 아시안투어는 일반 대회 우승자 기준 세계랭킹 포인트 8~9점,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15점 이상으로 높아진다. KPGA 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겨우 4~5점 수준이다. 우리끼리 경쟁하는 것보다 외국 선수와 경쟁하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팬들에겐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보여줘 인기를 회복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로골프는 국경이 없는 스포츠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전 세계 투어를 돌며 경기할 수 있다. 우리는 외국으로 나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정작 외국의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문호를 개방하면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위권 선수의 대회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지만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면 KPGA 투어는 영원히 ‘우물안 개구리’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엔비디아 이틀째 하락…CPI 앞두고 AI랠리 스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랠리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단기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기대인플레 오름세…인플레 반등 우려↑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3만8769.66을 기록했다.반면 S&P500지수도 0.11% 하락한 5117.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41% 하락한 1만6019.2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물가 둔화세가 중단된 것인지 가늠하고 있다. 소프트랜딩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국 경제는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 및 폭이 예상보다 덜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일 발표될 CPI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대비로는 3.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 0.4%, 3.9% 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1월처럼 실제 수치가 이보다 웃돌 경우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미국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기준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기준 2.7%로 전달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5년 후 시점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 대비 0.4%포인트 오른 2.9%였다. 중장기적으로 고물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소비자들이 본 것이다. 이런 기대치가 지속할수록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는 보다 더뎌 질 수 있다.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인플레가 다시 반등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진영이 있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진영도 있다”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BMO 캐피탈마켓의 전략가인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근원 물가상승률이 1월보다 낮아진다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노력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시장은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CPI 보고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 빠지며 857.74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장중 887.97달러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칩을 사용한 미국 서버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5.24% 하락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빠졌지만, 최근 조정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더 많다. 여전히 엔비디아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에서 엔비디아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문사 캔터 피츠제널드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주당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829.66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엔비디아의 GTC컨퍼런스에서 신제품 및 새로운 신기술 소개는 엔비디아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GTC컨퍼런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18일 오후 4시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외 메타 역시 4.42% 빠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소유의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메타의 페이스북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며 우려를 제기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페이스북을 저격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력망 파손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독일 공장에 전기가 다시 공급될 것이라는 소식에 1.39% 올랐다. ◇국제유가 3일째 하락…차익실현 매물 나와기대인플레이션이 상향되면서 국채금리도 소폭 뛰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오른 4.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4bp 상승한 4.54%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인 4.263%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5%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38%, 0.1% 떨어졌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1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