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063건

아시아나항공, 계열 부담까지 ‘이중고’
  • [마켓인][26th SRE][WORST]아시아나항공, 계열 부담까지 ‘이중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BBB’급 신용등급조차 지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아시아나 회사채에 관심이 적었던 시장참여자들이 새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사업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데다 재무안정성은 저하되고 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지원 부담까지 발목을 잡았다아시아나항공은 26회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에서 18표(11.4%)를 받아 전체 40개 그룹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24회와 25회 공동 23위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워스트레이팅 조사에서 항상 하위권에 머물렸다. 현재 신용등급이 워낙 낮은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회(9표)보다 두 배나 많은 표를 얻으면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 중 10.9%, 채권매니저 11.8%가 회사를 찍었다. 상향과 하향 비중(무응답 3표 제외)은 각각 26.7%, 73.3%로 하향이 더 많았다.◇경쟁 심화와 투자 지속…사업안정성 저하 우려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인지도와 기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보유했다. 앞으로도 여객시장 중심 항공수요 증가가 예상돼 사업 전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 저하 추세를 보이던 영업 채산성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 급락에 따른 유류비 부담 완화와 화물부문 회복세로 개선되고 있다. 2014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배럴당 120~130달러에 달하던 국제 항공유가는 이후 급락해 최근 50~6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내외 후발주자 시장 진입이 시장 지배력과 수익창출능력 저하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심화에 따라 운임을 인상하기도 어려워 외형 성장이나 이익 규모 확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항공사 진출도 고민이다.2010년 이후 최근까지 4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하면서 항공기 보유대수는 2010년 69대에서 올 3월말 83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LCC·외항사와의 경쟁 심화로 공급 증가와 탑승률 제고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LCC 등과 경쟁이 치열한 한일·한중·동남아 3개 노선이 여객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57%에 달하기 때문에 타격이 더 큰 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유류비 부담이 증가하기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실적에도 일정 수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89억원, 당기순이익 2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6%, 81.1% 급감했다.사업 안전성 저하 우려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 낮은 상황이다. 10월 아시아나항공은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다소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 유인에 나섰지만 주문 자금은 30억원에 그쳤다. 같은 업종의 대한항공이 비슷한 시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것과 달리 쓴 입맛을 다신 셈이다.◇계열 지원 리스크 부각…단기 재무개선 어려워그동안 잇단 적자로 재무여력이 약화된 것과 달리 항공기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은 과중한 편이다. 3월말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약 4조2600억원으로 2011년과 비교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3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항공업 특성상 유가·환율·금리라는 외부 변수에 따라 영업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 수익 구조”라며 “자연 재해나 외교 분쟁, 메르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수요 위축이라는 변수에도 노출돼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과도한 차입구모와 외환 관련 손익 등으로 영업외수지 변동성이 큰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부환경 변수 변화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3월말 현재 약 132억달러(약 14조54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항공기 투자를 지속, 재무부담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룹의 자금 수요 증가도 부담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5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면서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외연 확장과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원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인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금호고속 인수 등과 관련해 작년말 기준 9300억원 가량의 순차입금을 보유했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미흡한 지주회사의 높은 재무부담은 아시아나항공에 위험 요인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금호타이 어 등 추가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투기등급 이하로 내려갈 경우 일부 기한이익상실 등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어 투자자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17.11.28 I 이명철 기자
아시아나항공, 계열 부담까지 ‘이중고’
  • [마켓in][마켓인][26th SRE][WORST]아시아나항공, 계열 부담까지 ‘이중고’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BBB’급 신용등급조차 지키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아시아나 회사채에 관심이 적었던 시장참여자들이 새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사업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데다 재무안정성은 저하되고 있고,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지원 부담까지 발목을 잡았다아시아나항공은 26회 SRE 기업별 등급수준 적정성 설문(워스트레이팅)에서 18표(11.4%)를 받아 전체 40개 그룹 중 공동 8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24회와 25회 공동 23위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워스트레이팅 조사에서 항상 하위권에 머물렸다. 현재 신용등급이 워낙 낮은 탓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회(9표)보다 두 배나 많은 표를 얻으면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 중 10.9%, 채권매니저 11.8%가 회사를 찍었다. 상향과 하향 비중(무응답 3표 제외)은 각각 26.7%, 73.3%로 하향이 더 많았다.◇경쟁 심화와 투자 지속…사업안정성 저하 우려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인지도와 기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보유했다. 앞으로도 여객시장 중심 항공수요 증가가 예상돼 사업 전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 저하 추세를 보이던 영업 채산성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 급락에 따른 유류비 부담 완화와 화물부문 회복세로 개선되고 있다. 2014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배럴당 120~130달러에 달하던 국제 항공유가는 이후 급락해 최근 50~60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내외 후발주자 시장 진입이 시장 지배력과 수익창출능력 저하를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심화에 따라 운임을 인상하기도 어려워 외형 성장이나 이익 규모 확대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항공사 진출도 고민이다.2010년 이후 최근까지 4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공급 능력을 확대하면서 항공기 보유대수는 2010년 69대에서 올 3월말 83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LCC·외항사와의 경쟁 심화로 공급 증가와 탑승률 제고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LCC 등과 경쟁이 치열한 한일·한중·동남아 3개 노선이 여객 매출 비중이 지난해 기준 57%에 달하기 때문에 타격이 더 큰 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유류비 부담이 증가하기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실적에도 일정 수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89억원, 당기순이익 2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6%, 81.1% 급감했다.사업 안전성 저하 우려로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매력도 낮은 상황이다. 10월 아시아나항공은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다소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 유인에 나섰지만 주문 자금은 30억원에 그쳤다. 같은 업종의 대한항공이 비슷한 시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것과 달리 쓴 입맛을 다신 셈이다.◇계열 지원 리스크 부각…단기 재무개선 어려워그동안 잇단 적자로 재무여력이 약화된 것과 달리 항공기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무 부담은 과중한 편이다. 3월말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은 약 4조2600억원으로 2011년과 비교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2013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항공업 특성상 유가·환율·금리라는 외부 변수에 따라 영업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 수익 구조”라며 “자연 재해나 외교 분쟁, 메르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수요 위축이라는 변수에도 노출돼 실적 변동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과도한 차입구모와 외환 관련 손익 등으로 영업외수지 변동성이 큰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외부환경 변수 변화에 따른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3월말 현재 약 132억달러(약 14조5400억원) 규모의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등 앞으로도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항공기 투자를 지속, 재무부담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룹의 자금 수요 증가도 부담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5년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나면서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외연 확장과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지원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인 금호홀딩스는 금호산업·금호고속 인수 등과 관련해 작년말 기준 9300억원 가량의 순차입금을 보유했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미흡한 지주회사의 높은 재무부담은 아시아나항공에 위험 요인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금호타이 어 등 추가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투기등급 이하로 내려갈 경우 일부 기한이익상실 등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도 있어 투자자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2017.11.28 I 이명철 기자
  • 식약처 "치매치료제 진단기기 개발 지원책 마련 중"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과 관련해 류영진 식약처장이 치매치료제 개발업체인 메디포스트를 현장방문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매치료제와 진단기기 개발을 통해 환자 치료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치매치료제·진단기기 개발 지원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이날 현장방문에서는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제 등 8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해 제품 개발 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발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다.식약처가 마련 중인 치매치료제진단기기 개발 지원방안은 치매치료제와 진단기기의 제품특성을 고려한 개발허가 기술지원, 첨단바이오의약품법 제정을 포함한 국제기준에 맞는 바이오의약품규제방안 마련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식약처는 우선 치매전문가, 제제전문가, 정책·허가·심사·GMP평가 등 분야별 식약처 전문가로 이루어진 ‘치매치료제 및 진단기기 제품화 기술지원단’을 구성하여 제품 개발단계별 특성에 맞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또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조직공학제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를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분류하고 해당제품 특성에 맞게 안전관리와 허가지원을 할 수 있도록 ‘첨단바이오의약품법’을 제정한다.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관리는 원료단계에서 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안전성과 윤리성을 확보하고 사용단계에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적인 추적조사를 실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게 된다.이 과정을 거쳐 생명을 위협하거나 대체치료수단이 없는 질환 등에 사용하는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기존 의약품이나 치료법에 비해 현저히 개선되는 게 확인되면 맞춤형 심사와 우선심사, 조건부허가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한다.국내 치매 인구는 2030년에 127만2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매치료제는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완화할 뿐 질병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도 2002년부터 2012년에 진행된 임상시험 413건 중 단 한 건만이 치매치료제로 개발됐을 뿐읻다.류 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의약품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바이오의약품 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첨단바이오의약품법 제정을 추진하고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해 치매치료제 및 진단기기의 제품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17.11.17 I 강경훈 기자
"우리집도 필로티인데"…한반도 전역에 퍼진 '지진 포비아'
  • "우리집도 필로티인데"…한반도 전역에 퍼진 '지진 포비아'
  •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장량동 한 필로티 구조 건물 1층 기둥이 뼈대만 드러내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훈 이진철 기자] “지금 사는 빌라 1층이 필로티(1층에 기둥만 세우고 2층 이상부터 건물을 짓는 방식)인데 지진에 피해가 생기는 거 아닌지 걱정이네요” “전날 일하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게 느껴져서 순간 식은땀이 났습니다. 출근하기 무섭네요.”15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5.4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2년 새 규모 5.0을 웃도는 지진이 네 차례나 이어진데다 전국에 내진설계(지진에 특화된 구조물 안전 설계)를 적용한 건축물이 20%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진 피해를 우려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1978년 관측이래 규모 5.0 이상 지진 9건 중 4건이 2년새 발생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9차례다. 이 가운데 4건이 최근 2년 새 발생했다. 지난해 7월 울산 동구 동쪽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두 달 뒤인 9월 12일 경북 경주 남남서쪽에서 규모 5.8과 5.1의 지진이 각각 일어났다. 전날 규모 5.4의 지진이 또 일어나며 역대 1~2위 규모 지진이 1년 간격으로 발생했다. 특히 전날 지진 발생 직후 서울 시내 전역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증언이 이어지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손모(32)씨는 “갑자기 사무실에 있는 물건들이 흔들림을 느끼던 찰나에 긴급재난문자를 보고 나서 더 두려움이 커졌다”며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국에 들어선 건물 5곳 중 4곳은 내진설계를 갖추지 않아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윤영일 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 273만 8172동 가운데 내진확보가 된 건축물은 56만 3316동(20.6%)에 그쳤다. 서울시 건축물 내진설계율은 27.5%(지난해 10월 기준)로 주거용 건물이 29.7%, 비주거용 건물이 23.6% 이었다. 특히 시내 저층주택 내진설계 대상 12만 6116동 가운데 내진성능을 갖춘 건축물은 1만 5954동으로 전체 12.4%에 불과하다.◇고층건물·노후건축물 기피 현상도 상황이 이렇자 고층 빌딩이나 노후 건축물을 기피하는 모습마저 나타난다. 이틀 전 싱가포르에서 모국을 찾은 박모(34·여)씨는 “주말에 시간을 내서 고층 전망대를 갈 계획이었는데 생각을 바꿨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직장인 안모(31)씨는 “평소 출퇴근 때 이용하는 주차장이 필로티인데 지진 여파로 자동차들이 부서진 모습을 보고 다른 곳으로 주차장을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업계는 최첨단 기술 적용으로 지진에 안전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내 최고층(123층·555m) 빌딩인 롯데월드 타워 관계자는 “국내 내진설계 기준은 진도 7~8 정도의 지진을 대상으로 하지만 롯데월드 타워는 진도 9의 지진에도 손상되지 않는다”며 “전날 지진에도 흔들림의 강도가 미미해 117층~123층 전망대를 정상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보강이 시급한 학교시설 내진설계 투자비용을 한해 10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려 시행하고 있다.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은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신규건축물 내진설계 대상을 현행 3층 이상에서 2층 이상(또는 연면적 50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입법화됐다”며 “이전부터 지적돼온 필로티 건축물 추가 피해와 관련해 국토부와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국회 예산정책처 추계에 따르면 기존 건축물의 내진보강 비용은 ㎡당 9만~19만원 정도이며 신축 건축물은 공사비의 1~3% 정도가 추가된다. 그러나 민간 건축물은 개인소유이기 때문에 정부가 내진보강을 강제하기 어렵다. 최민수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주택에 대해 내진성능 진단이나 구조 보강을 확대하려면 국가나 지자체에서 소요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인·허가 시 내진 보강을 전제로 증수나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16일 지진피해 지역인 포항 흥해읍 대성아파트를 방문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이강덕 포항시장(오른쪽 세번째)과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11.16 I 김성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삼성전자 27년 만에 非오너 회장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다음은 11월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삼성전자 27년 만에 非오너 회장-“대기업 개혁의지 의구심”…몰아붙이는 김상조-혁신창업 육성에 30兆 투입, 스톡옵션·비과세 특례 부활-이광구<우리은행장> 사퇴…채용비리 후폭풍 어디까지-[사설]“홍종학 위해서 촛불 들었나”라는 외침-[사설]청와대에 상납된 국정원 특수활동비△2면 줌인&-(ZOOM人)선장 잃은 우리은행 성장 날개 꺾이나-男 육아휴직자 22년 만에 1만명 넘나-홍종학<중기부 장관 후보자> 재산 55.7억…장관 되면 단숨에 내각 2위로△3면 정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스톡옵션 행사 차익 年 2000만원까지 비과세…벤처 인재영입 문 넓힌다-“정책 수혜 가시화 땐 코스닥 1000고지 넘을 수도”-벤처업계 “스톡옵션 비과세 부활이 가장 효과 클 것”△4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세대교체·신상필벌… 50대 사장 7명 전격 발탁△5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미전실 출신 정현호 ‘화려한 컴백’…미니 컨트롤타워 총괄한다-삼성디스플레이·SDS·벤처투자도 CEO 물갈이△6면 재별개혁 ‘드라이브’-김상조 “편법 승계 창구로 전락한 공익재단 운영실태 전수조사할 것”-주요 공익재단들 장학금 기여액 ‘쥐꼬리’-“시간 주겠다”고 했지만…압박감만 더 커진 기업△8면 美연준 ‘파월 시대’-트럼프 입맛따라 움직일…‘옐런 복제품’ 파월 의장에 낙점-美금리 인상 유력…韓銀 스케줄도 변화 없을 듯△9면 정치-與 “사람 위한 투자” vs “무책임한 확장” 野-“높이 평가”, “재검토”… 전문가 평가도 극과 극-한·중 합의에 심기 불편한 美 “트럼프 방한때 문제 삼을수도”-공군, 지대공미사일 ‘천궁’ 실사격 성공 △10면 경제-최저임금 보조금 3조 칼질당할라…정부도 소상공인도 ‘노심초사’-트럼프 방한<7-8일> 앞두고…‘FTA 전략 세워라’ 관가 비상-증세 논의할 조세개혁특위…靑<정책기획위원회> 산하에 둔다△11면 금융-연금 대출 4년간 증가세…‘노후 안전판’ 사라질라-여러 카드를 한장에…‘올인원 카드’ 대세-암 보험 가입때 ‘진단확정·직접치료’ 확인하세요-‘금융과 함께 크는 꿈…’ 하영구 회장, 여고 특강-엉터리 여신심사, 우회 대출한 은행 드러나나△12면 산업&기업-벤처 천국 이스라엘에 ‘車연구소’…정의선<현대차 부회장>, 자율주행차 개발 가속 페달-모하비 추월…‘G4 렉스턴’ 대형 SUV 1위 질주-허창수 GS회장 “성장률 7% 인도시장 잡아라” 특명-구본준 “AI 발전해도 인간의 창의·열정 대체 못해”-한화, 세계최대 ‘물 위 태양관발전소’ 건설-화학·윤활유 ‘선전’…SK 이노, 영업익 132% 껑충△14면 산업-구글 “한국서 세금낸다”vs“그럼 공개하라” 네이버-네오위즈 야심작 ‘블레스’ 일본 ‘겜심 사냥’ 나선다-LG유플러스 “올해 IPTV 매출 1000억 이상 성장”-갤노트8, 48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 돌파△15면 소비자생활-횡성한우·완도김…편의점 도시락 ‘질<質>’ 높이니 잘 나가네-순직 소방관 유가족이 운영 이마트24 ‘가족점포 1호점’-사드 갈등 해소 기미에…제주공항 면세점 매력 쑥-저당·저염·저지방…‘3低’로 소비자 잡기 나선 식품업체△16면 중소기업·벤처-유산균 2번 코팅, 장내생존율 100배 높여…“세계 50개국이 같이 먹어요”-KT텔레캅, 클라우드로 중단없는 보안서비스 실현-코웨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 2년 연속 편입△18면 증권&마켓-코스피 랠리 올라타려다…빚만 쌓이는 개미들-대신증권, 최고등급만 골라담는 ‘펀드랩’ 출시-‘초대형IB 1호’ 한투證 발행어음 선점에 방긋-삼성發 주주환원 확산 기대감…“최대주주 지분율 낮은 종목 노려라”△19면 증권-‘벤처투자 2조 큰장 선다’…벤처캐피털 키맨들 ‘들썩들썩’-태양광 업체 ‘탑선’에 네오플럭스 20억 투자-‘테슬라 상장’ 조건 완화한다-블루버드CC 인수후보까지 정해놓고 차일피일, 왜△20면 문화&스포츠-출연자는 안보이고…뻔한 오디션 프로 ‘펀’이 없네-대가야 정기 받으며 ‘슬로 캠핑’-‘미리 크리스마스~’ 롯데월드로 오세요△21면 스포츠-‘물바다<허리케인 피해>’ 건넌 휴스턴…‘달빛<다르빗슈 별칭>’ 운 LA-“미셸 위 탓 아니에요”… 김대섭 깜짝 은퇴-‘히딩크 논란’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사퇴-차범근 “한국축구, 히딩크만 바라보지 말고 변해야”△22면 사람&나눔-“매년 같은 질문·대답 되풀이 붕어빵 국감 없애려면 시정조치 실명제 도입해야”-뉴질랜드 한인의원 멜리사 리, 제1야당 ‘그림자 내각’ 대변인-김영주 “미스매치 해소로 청년 취업난 해결”-김조원 KAI 사장, 항공우주진흥협회장에-신한금융·KB금융·삼성생명, 나란히 ‘DJSJ 월드지수<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편입-‘굿바이 홍반장’… 김주혁, 부모님 곁에서 영면-방통위, KBS 보궐이사에 조용환 변호사 추천-황열헌 국회의장비서실장△24면 오피니언-[허영섭 칼럼]‘사드 보복 해제’ 이후의 문제들-[목면칼럼]첨단기술 문턱에 선 건설업-[기자수첩]점점 후퇴하는 ‘주거복지 로드맵’△26면 부동산-교통 편리한 신길 갈까, 분양가 싼 가재울 갈까-올해 전국 땅값 2.92%↑ 세종 5.24% 올라 ‘최고’-“값싼 주택 1인 청년가구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분양 성수기에 이사철인데…10월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90선 아래로△27면 사회-홍익대 총장 “교육환경 열악해야 좋은 작품 나와”-자사고·외고, 내년부터 신입생 먼저 못 뽑는다-1억 사기 혐의 박근령<박근혜 前 대통령 동생>, 1심서 무죄-‘트럼프 반대 시위 금지’ 文 정부 첫 집회 제한-‘문고리’ 이재만 폭탄진술…朴<박근혜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되나
2017.11.02 I 김무연 기자
서울 강서구, 8일 제3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 세미나 개최
  • 서울 강서구, 8일 제3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 세미나 개최
  • △강서구 항공사진 [강서구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서구가 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제3회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강서구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메이필드 호텔에서 ‘공항과 지역사회 공존을 위한 제3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세미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세미나는 현 공항시설법령 시행에 필요한 국토교통부의 항공학적 검토 세부기준 고시 발표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의 개정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열려 지역 주민 및 관계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세미나 1부에서는 ‘공항지역 비행안전과 공항 고도제한 완화’를 주제로 △유광의 한국항공대 교수가 ‘비행 안전과 공항 고도제한에 관한 법규 체계 및 현황’ △마 강(Ma Gang) ICAO 비행절차 전문가가 ‘비행 안전 부분 기술 향상’ 등을 각각 발표한다. 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법률 검토와 해외 공항의 사례를 통해 항공 기술 발전에 따른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2부에서는 ‘공항과 지역사회’를 주제로 공항과 주변 지역사회의 상생과 공존을 위한 방법을 찾는다. 특히 김도현 한서대 교수가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CP) 내 119m 건축물의 건축허가 상황을 가정해 실제 항공학적 검토 기준의 적용 절차와 검토과정을 설명한다. 송지현 KG엔지니어링 상무는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 문제점을 진단하고 완화에 따른 공간·경제적 효과를 분석한다. 신홍우 한국교통연구원 팀장는 ‘공항 소음과 지역 사회’를 주제로 전국 공항 주변 지역의 공항 소음 문제 등 현황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세운다.주제발표에 이어 이근영 교통대 교수, 조율현 아시아나항공 부기장, 박창순 고도제한완화추진위원장 등 관련 전문가가 참석하여 세미나 발표 내용에 대해 토론을 펼치고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질의시간도 마련된다.강서구관계자는 “구체적 사례 분석과 논의를 통해 실제로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고 현실로 다가오는 고도제한 완화에 대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7.11.01 I 정다슬 기자
  • 고용노동부 주간계획(10월 16일~20일)
  • [이데일리 이재 기자] 다음은 다음주(10월 16일~20일) 고용노동부의 주요 행사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간 행사일정△16일(월)11:00 정례브리핑(대변인, 기자실)△17일(화)10:00 국무회의(차관, 정부서울청사)△18일(수)14:00 제3차 일자리위원회(장관, 성수동 헤이그라운드)△19일(목)08:30 현안조정회의(장관, 서울-세종영상회의)10:00 H-온드림 오디션(차관, 양재엘타워)◇주간 보도계획△16일(월)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 안내(12:00) - 일·생활 균형을 위한 캠페인, 유연근무제 도입·활용 우수 사례 등 공모△10일(화)제44회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 선수 사례 소개(12:00) -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출전 선수 중 눈길을 끄는 선수들의 동기, 훈련과정 등 소개△17일(화)「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 공포(09:00) - 도급인·수급인의 산업재해 통합 공표, 건설공사 발주자의 안전보건조정자 선임 의무,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기관 지정요건 완화 등△18일(수)「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 발표(16:00) -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을 위한 부처별 중점과제를 발굴하여 관계부처 합동(고용부 등 13개 부처) 「사회적경제 활성화방안」 마련·발표△19일(목)제8회 건설근로자 사진공모전 시상식 개최(12:00) - 건설근로자의 땀과 보람을 잘 표현하여 건설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에 기여한 수상작 선정△20일(금)제44회 아부다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시상식 개최(09:00) - 대회 종합결과 및 주요 수상자 발표 등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 업무 협약 체결(11:00) - 구직자가 구인업체의 사회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회보험기관과 구인·구직 포털업체간 협약 체결
2017.10.14 I 이재 기자
추석 긴 연휴, 복통 식중독 등 소화기 증상에 '주의'
  • 추석 긴 연휴, 복통 식중독 등 소화기 증상에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명절이면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으며, 명절증후군 중에서도 특히 소화기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명절 음식은 대량으로, 또 손으로 직접 빚어 조리하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에도 주의해야 한다. 추석연휴에 주의해야 할 소화기 증상과 식중독 대처법을 알아본다. ◇ 명절증후군 증상 1위, 소화불량·설사·변비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소화기 증상이다. 실제로 소화기 특화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20~60대 성인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가 ‘명절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중 35%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을 겪었다‘고 답했다. 근육통 및 관절통(25%), 우울, 짜증, 무기력 등 심리적 증상(22%), 두통(11%), 기타증상(6%)이 뒤를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소화기 증상을 겪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고, 자율신경은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이것이 소화불량 및 복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명절 때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많은데, 이 역시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쳐 중화되기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으로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를 하게 된다.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증상은 말 그대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의 운전이나 이동 중, 혹은 추석 음식을 만드는 도중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므로 가족들과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과식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기도 한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갈비찜·각종 전·잡채 등 추석 때 먹는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진 것도 소화불량을 잘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고 지적하며 “조리시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추석 연휴, 식중독에도 주의해야식중독은 음식이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의 유해 물질에 오염된 경우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의 일종이다. 더운 날씨에 특히 식중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음식물이 6∼11시간이 지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음식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크고, 또한 송편 등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한여름이 아니니 괜찮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실제로 2016년 식중독 월별 발생량을 살펴볼 때 10월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 환자를 월별로 분류했을 때 1위가 8월로 2,338명, 2위가 6월로 761명, 3위가 10월로 731명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며,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마비와 같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에 먹은 음식 때문에 식중독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식중독은 그 원인에 따라 수 분에서 수 일까지 잠복기가 다양하므로,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 식중독을 일으켰다고 할 수는 없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특히 설사가 날 때 자가진단으로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특히 소아아의 경우 설사를 억제하기 위한 지사제 복용은 절대 금물이다. 홍 병원장은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의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이환 기간이 더 길어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반면 복통이나 구토를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 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것이 필수적이다. 생수나 보리차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설사는 물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전해질들이 녹아있으므로,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당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이온 음료를 그냥 먹는 경우 설사를 악화 시킬 수도 있으므로 물에 희석해 먹도록 한다.
2017.09.30 I 이순용 기자
신인석 한국은행 금통위원 간담회 모두발언
  • [전문]신인석 한국은행 금통위원 간담회 모두발언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2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신 위원의 모두발언 전문이다.□머리말안녕하십니까? 순번에 의해 이번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하게 된 금융통화위원 신인석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입각하여 통화정책을 운영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한 인플레이션 목표제는 두 가지 특성으로 정의됩니다. ‘목표의 구속’과 ‘정책과정의 투명성’입니다. ‘목표의 구속’이란 통화당국의 정책운영은 국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설정된 인플레이션 목표에 구속됨을 말합니다. ‘정책과정의 투명성’이란 통화당국은 매번의 기준금리 결정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의 관점에서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최대한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려야함을 말합니다. 금리 결정 직후에 발표되는 ‘의결문’, 금통위 2주 뒤 ‘의사록’ 공개, 1년에 4차례 발간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이를 위함입니다. 오늘의 기자간담회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 목표제의 취지를 상기하면서 지난 1년여 제가 어떤 생각으로 금리결정에 임하여 왔는지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테일러 준칙과 실질중립금리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많은 통화정책 관계자들이 의지하는 ‘정책의 틀’은 ‘테일러 준칙’일 것입니다. 저도 금리 결정을 위해 생각을 정리할 때마다 테일러 준칙을 떠올리곤 합니다.테일러 준칙에서 기준금리는 세 변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물가갭, 산출갭(또는 생산갭), 실질중립금리입니다. 준칙에 따르면 실제 및 예상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있고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이라면 기준금리는 실질중립금리에 목표인플레이션을 더해준 수준에서 정해집니다. 이 금리는 명목중립금리로 지칭됩니다. 경제가 균형인 상태의 금리라는 의미에서 중립금리는 ‘균형금리’, ‘자연이자율’로 불리기도 합니다. 테일러 준칙은 통화정책 운영전략을 하나의 간단한 식으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놀라운 개념적 유용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준칙은 금리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알려줍니다. 물가갭, 산출갭이 +이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높여야 하고, 반대라면 낮추면 됩니다. 또 준칙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합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다면 통화정책은 완화적입니다. 반대로 높다면 긴축적입니다. 테일러 준칙이 개념적 유용성을 넘어서 실용적인 유용성을 얻으려면 물가갭, 산출갭, 중립금리의 세 변수가 안정된 값으로 쉽게 추정되어야 합니다. 물가갭 추정의 경우에는 논란의 여지가 가장 작습니다. 실제 물가상승률(또는 예상 물가상승률)과 목표 물가상승률의 차이를 구하면 되니까요. 산출갭의 추정은 잠재성장률의 추정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데 잠재성장률은 추정방법에 따라 차이가 꽤 있으므로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대체로 전문가들 사이에 잠재성장률 추정치에 대한 이견이 크지는 않으므로 준칙의 유용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후반대라고 할 때 이를 반대할 학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문제의 소지는 중립금리에 있습니다. 존 테일러 교수가 준칙을 제안한 것은 1993년의 일입니다. 당시 테일러 교수는 미국의 실질중립금리를 2%로 추정하였습니다. 이때 그는 역사적으로 실질중립금리의 변동성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작으며,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결정시 실질중립금리를 2%의 상수로 취급하여도 무방하다고 보았습니다. 가장 추정이 쉽지 않은 변수가 변하지 않는 상수라면 테일러 준칙의 실제적 유용성은 매우 높은 것이 됩니다. 올해 우리 경제의 물가상승률이 2%를 살짝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물가갭은 0근처입니다. 산출갭도 0에서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경제의 현재 실질중립금리는 미국보다는 높다고 보아야 하겠지만) 만일 2% 실질중립금리를 가정한다 해도 테일러 준칙에 따른 기준금리는 2% 물가상승률을 더할 때 4% 이어야 합니다. 1.25% 기준금리는 낮아도 너무 낮은 것이 됩니다. 이 상황은 미국도 비슷합니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중립금리는 과연 안정적인 것일까요. 2. 세계금융위기 후 통화정책의 문제-실질중립금리의 하락과 불확실성최근 많은 학자들은 실질중립금리의 안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중립금리는 21세기 들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질중립금리의 하락’ 문제입니다. 이에 더해 추정방법에 따라 추정치가 크게 달라지고 오차도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질중립금리의 불확실성’ 문제입니다. 실질중립금리의 하락과 불확실성 문제는 최근 통화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에 있습니다. 상당수 학자와 정책 관계자들은 중립금리가 실제로 하락하였고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의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이고 물가상승 압력도 뚜렷하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실질중립금리가 그렇게 낮아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현재의 기준금리는 지나치게 낮고 그로 인해 과도한 금융불균형이 전 세계적으로 초래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두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통화정책 담당자는 정책결정을 위해 한쪽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세계 주요국 통화정책 관계자가 봉착한 공통의 문제입니다. 현재 저의 선택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실질중립금리가 하락하였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3. 우리 경제의 실질중립금리는 어디에?-통화정책의 기조와 유효성실질중립금리가 하락했다면 뒤따를 질문은 “얼마나 하락하였고, 왜 하락한 것인가?”일 것입니다. ‘얼마나’부터 보면, 중립금리 추정의 불확실성 문제 때문에 현재 실질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간접적으로 기준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어느 수준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보다 쉽습니다. 사실 통화정책의 관점에서는 중립금리와 기준금리의 상대적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더 필요한 분석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현재 기준금리가 균형금리인 중립금리보다 낮은지, 높은지의 여부가 통화정책이 완화적인지를 알려주는 잣대이니까요. 지난 8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의결문의 말미에는 “국내 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의결문의 표현 하나 하나는 금통위원들의 동의를 거쳐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의결문에 언급되어 있듯이 저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이라고 평가합니다. 즉 비록 중립금리가 하락하였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아서 중립금리를 하회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상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낮으면 가계와 기업은 부채를 증가시켜 소비, 건설투자 및 설비투자가 활발해야 합니다. 그 결과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높아져야 합니다. 반면 지난 2~3년을 보면 건설투자만이 이론이 예상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소비와 설비투자는 작년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습니다. 낮은 금리에도 물가와 경기의 반응이 완만한 이 현상은 흔히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작아졌다”는 진단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나타난 현상과 부합되므로 표면적으로는 틀린 해석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효성이 하락했다고 끝내기 보다는 “경제에 ‘역풍(headwind)’이 지속되고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하여 해석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 그 역풍이 바로 실질중립금리의 하락을 가져온 원인이기도 합니다. 4. 실질중립금리 하락의 원인실질중립금리가 하락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은 정책설계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 원인이 현재 어떻게 변동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고, 그렇게 변동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경제 흐름과 바람직한 정책 설계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질중립금리 하락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지만 하락의 원인은 미국 등 전세계 학계와 정책전문가들 사이에 한층 논란이 분분한 사안입니다. 평론가라면 모호하게 넘어가는 것이 안전한 주제이고, 정책 담당자는 어떻게든 입장을 정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오늘은 정책 담당자의 자격이므로 제가 지난 1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온 두 가지 원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략 말하면 실질중립금리는 경제주체들이 같은 금리 수준에서 과거에 비해 소비와 투자를 적게 할 때 하락합니다. 같은 금리 수준에서 예전에 비해 저축이 지출을 능가하므로 경제의 균형금리가 낮아져야 합니다. 경제이론에서는 이러한 실질중립금리 하락의 대표적인 이유로 흔히 잠재성장률 하락을 거론합니다.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면 경제주체들은 예상 미래소득흐름이 낮아지므로 소비와 투자를 줄이고, 그 결과로 균형금리는 하락합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잠재성장률 하락은 추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우리 경제 실질중립금리 하락의 요인입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는 다소 급작스런 현상이고 금리 하락의 폭이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설명되기에는 너무 큽니다. 다른 요인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경제의 지난 몇 년을 살펴 볼 때 가계와 기업이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감안하더라도 예전보다 지출을 주저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①선진국 경제의 ‘위기 후 조정’특히 세계화된 경제 상황이므로 국내만이 아니라 대외부문의 여건을 같이 보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경제와 동조화된 흐름을 보여 왔습니다. 세계화된 경제 환경에서 세계 경제의 균형금리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가 영향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최근의 금리 하락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은 우선적인 원인이 선진국 경제에 있음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선진국의 실질중립금리 하락 원인에 대해서는 학계에 적어도 네 개 이상의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어 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가설 하나만을 꼽는다면 ‘위기 후 조정과정’ 가설입니다. 금융위기의 발생은 위기 이전 상당수 경제주체들이 과도한 부채를 쌓아왔음을 말합니다. 때문에 위기 이후에는 과잉부채를 감축하는 과정이 한동안 진행됩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경제주체들은 소비와 투자를 줄여야 합니다. 지출이 줄고 저축이 증가하니 그로 인해 균형금리는 하락합니다. 이것이 ‘위기 후 조정과정’ 가설이 제시하는 금융위기 후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저금리 현상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는 세계 금융위기 후 그것이 초래한 선진국의 ‘위기 후 조정과정’이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큰 충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위기 후 조정’으로 세계 주요 경제의 소비와 투자가 정체되고 그 영향으로 세계교역량이 장기 침체되면서 세계 주요국의 균형금리가 더불어 하락하였다고 생각합니다.②가계소비성향 하락이처럼 선진국 경제의 ‘위기 후 조정’이 최근 중립금리 하락의 큰 원인이지만, 우리 경제 자체의 요인도 있었습니다. 지난 5년 우리 경제의 소비와 투자행태에서 특이한 현상으로 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가계의 평균소비성향 하락입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 대비 소비의 비중, 즉 ‘평균소비성향’은 2012년 무렵부터 뚜렷하게 하락합니다. 이와 대응되는 현상으로서 같은 기간 국민소득계정에서는 가계의 순저축률이 상승하였습니다. 특히 연령별로 세분해보면 연령이 높은 가계일수록 소비성향 하락이 큽니다. 고령화로 고령가계의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소비성향이 하락하였으므로 지난 몇 년간 가계부문 전체의 소비가 부진하였습니다. 고령가계가 주도한 가계의 평균소비성향 하락이 대표적인 우리 경제 자체의 중립금리 하락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5. 최근의 추이이들 중립금리의 하락요인은 현재 어떤 상태에 있을까요? 선진국의 중립금리 하락 원인이 ‘위기 후 조정’이 맞다고 한다면, 이는 어떻게 보면 “좋은 소식”입니다. 부채 감축에 따른 역풍이 부는 동안은 소비와 투자가 정체되며 중립금리 하락 현상이 이어지겠지만, 언젠가는 소비와 투자가 정상화되리라는 함축이 내포되어 있으니까요. 소비· 투자가 정상화되면 중립금리 하락현상도 해소되면서 장기간 완화적이었던 통화정책 기조도 변화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바로 올해 들어 선진국 중앙은행이 내놓고 있는 향후 선진국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나리오입니다. 저도 그 실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행태는 보다 예측이 어렵습니다. 고령가계의 소비성향 하락이 전체 가계부문의 소비성향 하락을 견인한 것이니, 지난 몇 년간 고령가계가 소비를 꺼리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따져보아야 합니다. 만일 고령가계의 미래소득 전망이 다른 어느 세대보다도 한층 어두워져 소비를 줄인 것이라면, 또 이들의 예측이 맞는 것이라면, 우리 경제의 소비정체는 계속될 수도 있는 현상입니다. 고령가계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니까요. 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2012년 이후 가계소비성향의 하락이 고령화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해 초래되었음을 시사하는 자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계를 주택보유자와 무주택자로 구분해서 소비성향 추이를 다시 살펴보면 최근 평균소비성향 하락은 주택보유가계가 주도하였습니다. 2006~10년의 평균과 최근인 2011~16년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과거에는 유주택 가계와 무주택 가계 사이에 소비성향 차이를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최근 6년의 경우 주택보유가계의 소비성향이 무주택가계에 비해 뚜렷하게 낮습니다. 이 현상은 40대 이상 가계에서 특히 현저합니다.고령화만이 아니라 주택보유 여부가 최근 가계소비성향 변동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이 현상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저는 최근 가계의 소비행태를 설명하려면 주택시장 가격추이, 2012년 무렵 가계부채의 연령구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주택가격은 최근 2년 상승세를 보였지만 긴 시계로 보면 상승세 이전에 2012~14년 상당 폭의 가격 하락이 있었습니다. 또한 주택규모에 따른 시장 추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소형아파트 가격은 최근 상승 속도가 빨라서 예전 고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반면 중형 이상 아파트 가격은 지역별 차이가 있는 가운데 예전 수준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편 가계부채의 연령구조를 보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2012년 말 1억 이상 거액부채자의 약 80%는 40대 이상 차주였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2012년 이후 우리나라도 금융위기를 겪은 선진국 정도는 아니어도 주택가치 하락에 따른 소규모의 ‘조정과정’을 겪은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조정의 규모가 장년 이상 주택보유가계에서 두드러진 이유는 장년 이상의 가계일수록 미래의 노동소득흐름이 작아 전체 부(富)에서 차지하는 주택자산의 중요성이 크고, 보유 주택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고, 마지막으로는 당시 이들이 주로 가계부채 부담을 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가계소비성향 하락이 5년간 지속되며 소비조정이 상당기간 진행되었다는 점, 2015년 이후 소형아파트 주도의 가격 상승으로 전체 아파트 가격지수가 예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조정의 완료를 조심스레 기대할만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여기에는 향후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안정되어 (특히 2015년 이후 주택가격 상승과 신규 가계부채 급증을 주도한 소형아파트 시장에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습니다. 주택시장의 안정은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안정만이 아니라 거시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맺음말이제 제 모두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질중립금리 하락을 초래한 부정적 원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톤으로 끝내면 좋겠습니다만, 그러기에는 최근 새로이 등장한 지정학적 위험요인들이 현저합니다. 사드의 수출관련 여파, 북핵 문제의 경제심리 위축 가능성 등이 올해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끝으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위험요인에 새로이 등장한 위험요인이 종합되어 나타날 우리 거시경제의 향후 모습은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어려워 보입니다.인플레이션 목표제의 궁극적인 과제는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유지입니다. 일시적 충격으로 괴리가 있어도 결국 인플레이션율은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을 경제주체에게 주는 것이 인플레이션 목표제 아래 통화정책 담당자의 책무입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 환경 아래서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이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항상 자문하며 정책운영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09.27 I 김정남 기자
FOMC 이후 경제지표·금리시장 지켜볼 때
  • [주간증시전망]FOMC 이후 경제지표·금리시장 지켜볼 때
  • 금주 주요 이벤트 및 관전 포읶트.[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주 국내 증시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또 다시 북한의 도발로 지정학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시각이 드러났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각국 주요 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요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8~21일) 코스피지수는 0.11%(2.64포인트) 올랐다. 한 주간으로 보면 상승했지만 19~21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조정을 겪는 추세다. 기관과 외국인은 한 주동안 각각 673억원, 323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강도 높은 새로운 대북 제재안으로 일시 완화가 예상됐던 북한 리스크가 다시 국내 증시 발목을 잡는 것이다. 23일에는 북한에서 지진이 발생해 또 핵실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9월 FOMC 결과도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자산 축소는 시장 예상대로였다. 예고대로 다음달부터 매달 100억달러 한도에서 만기도래 채권 원금을 회수한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2008년 이후 9년만이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다소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ECB는 내달 회의에서 양적 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고 영란은행(BOE)도 최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는 유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는 이를 고려해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며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려면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정책 스탠스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연준 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FOMC 이후 증시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국내는 본격 3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가운데 전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증익이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 기대감도 양호하다. 다음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미국 개인소득·소비지출과 국내 산업생산 동향 등이다. 미국 8월 소비지출 동향은 하반기 미국 소비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의미가 있고 한국 8월 산업생산을 통해서는 반도체 중심 호조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을 위시한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상승 반전이 예상됨에 따라 관심은 개별 모멘텀 보유 중소형 성장주에서 경기민감 대형 수출주와 가치주로 옮겨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옥석 가리기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익 성장성과 밸류·배당 메리트를 겸비한 핵심 IT, 금리 상승기 안전지대인 은행·생명보험, 정유·화학 등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17.09.24 I 이명철 기자
추석 황금연휴 때 응급상황…이것만 알아두면 도움
  • 추석 황금연휴 때 응급상황…이것만 알아두면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명절이면 문 닫는 약국과 병원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일산백병원 응급의학과 박준민 교수의 도움말로 간단한 응급조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야외 활동으로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리면 우선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가능한 조기에 병원으로 후송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물린 부위의 장신구를 제거, 독이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목고정과 물린 부위의 심장 가까운 쪽을 묶어서 압박한다. 이때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세게 묶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린 부위를 절개하거나 입으로 빨아 독을 빼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2. 뜨거운 요리로 화상을 입었을 때 명절에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는 상온 또는 약간 차가운 온도의 물로 환부를 식히는데, 얼음이나 얼음물을 직접 환부에 갖다 대는 것은 피한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물집이 잡힐 정도로 심할 경우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3. 성묘에 가서 벌에 쏘인 경우 벌에 물릴 경우 벌침이 남아 있으면 카드를 사용하여 벌침을 긁어내듯 제거하고, 찬물이나 얼음을 채운 자루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다. 만약 쏘인 후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적이 보이거나, 호흡곤란, 쉰 목소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생길 경우 과민성 쇼크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한다.4. 명절 음식으로 배탈이 났을 때 명절에 식은 전이나 상한 음식으로 인하여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탈이 나면 설사 및 구토에 의한 탈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경구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할 경우 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는다. 식사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소량씩 나누어 먹도록 한다. 5. 활동 중 삐거나 타박상을 입었을 때통증과 부종이 완화 될 수 있도록 환부에 찬물이나 얼음을 채운 자루를 갖다 댄다. 환부는 너무 꽉 끼이지 않도록 압박붕대로 고정시켜 심장보다 높이 위치해 부종을 최소화 한다. 또한 필요에 따라 경구진통제를 복용한다. 만약, 부종이 경감되지 않고 통증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한다.6. 떡이나 다과로 인한 기도폐쇄 음식물 섭취 중 떡이나 다과가 기도에 걸린 경우는 호흡이 불가능한 응급 상황일 수 있다. 뇌는 4~5분정도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아도 손상을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 빠른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만1세 이상에서는 환자의 뒤에서 주먹 쥔 손을 배꼽과 명치사이의 복부에 위치시켜 후상방향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만 1세 미만에서는 머리를 몸통보다 낮춘 자세에서 등을 5회, 가슴을 5회 밀치는 방법을 사용한다.7. 갑자기 가족 중 가슴통증이나 두통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 급성심근경색 혹은 뇌졸중의 위험이 있으며,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예후와 밀접한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 만일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거나 이상한 양상으로 호흡을 할 경우 심정지 가능성 높으므로 흉부압박을 시행하며, 119 실시간 의료지도에 따라 자세한 상황 별 응급 처치를 시행한다 . ◇ 연휴기간을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고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연휴 응급상황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응급기관을 알아 두는 것도 중요하다. △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19, 중앙응급의료센터 ◇미리미리 준비해 두면 든든한 건강 상비약 1. 상처 치료제 = 야외 활동이나 음식을 준비하다보면 화상을 비롯한 크고 작은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소독약, 연고, 거즈, 압박붕대 등을 챙겨야한다. 2. 멀미약 또는 패치 = 장시간 이동으로 인해 멀미가 생길 수 있으므로, 멀미가 심한 경우 차타기 전 멀미약을 복용하거나 패치를 붙이 것이 좋다. 3. 진통제 = 장시간 이동과 가사노동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 발생의 위험이 높이지고, 활동의 증가에 따라 손상 빈도가 증가하여 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4. 해열제 = 각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신 발열 및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을 완화하는데 해열제가 도움이 된다.5. 소화제: 기름진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 위장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소화제를 준비한다. 사진=연합뉴스
2017.09.23 I 이순용 기자
  • [주간증시전망]약달러 지속…외국인 차익실현 지속할까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외 변수도 여전히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특히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9월4~9월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13.97포인트(-0.59%) 내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812억원, 4448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가는 776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그는 다만 “기관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나흘 동안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지수 하락폭은 제한됐다”고 덧붙였다.다음 주 국내 증시는 환율 흐름에 따른 외국인 차익실현 지속 여부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다음 달 26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회복 본격화로 통화완화의 정도를 축소할 시점이 됐음을 의미한 것”이라면서도 “다만 드라기 총재의 신중한 스탠스를 고려했을 때 내년 1월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테이퍼링은 종료까지 약 9~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풀이했다.드라기 총재는 최근 유로화 강세를 내수 전망 개선을 비롯해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했다. 결과적으로 ECB가 표면적으로는 유로화 강세를 경계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유로화 강세가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 시행’이라는 큰 틀의 정책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ECB 총재 발언 이후 심리적 저항선인 1유로당 1.2달러를 웃돌았다. 유로존 경제 전망 상향 조정과 미국 달러 약세를 반영한 결과다. 미국 내 상황을 보더라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우선 금융규제 중요성을 강조했던 대표적 매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인 피셔 부의장이 10월 사의를 표명했다. 이사 일곱 자리 가운데 네 곳이 공석이다. 내년 2월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임기가 만료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수 있는 위원은 총 다섯 명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연준 내 인사를 저금리, 금융규제 완화에 맞는 인사로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미 금융규제를 주도해 온 타룰로 연준 이사가 사임한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규제 완화론자인 랜들 퀼스 전 재무부 차관을 지목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것을 고려하면 재임명되지 못할 수 있다”며 “앞으로 연준 통화정책 이외에 연준 내 인사 구성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에 대한 불확실성 경계가 높아지고 추가적인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최 이코노미스트는 판단했다.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어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달러 지위가 약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미국 내 정치 갈등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환율은 외국인 수급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지속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요인 등으로 쉬어가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실적 전망치 상향 업종과 중소형주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닥 헬스케어 업종으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4000억원을 웃돈다”며 “외국인이 대내외 불확실성 탓에 차익실현 하는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됐다”고 분석했다.이어 “코스닥 외국인 보유 비중은 12%를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코스닥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17.09.10 I 박형수 기자
  • 출산 원하는 여성... 자궁보존하는 비수술 요법 선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궁선근증’을 가지고 있던 30대 초반의 S모씨는 지난달 3,7㎏의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생리통이 심하고 부정출혈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자궁의 전벽을 다차지하는 큰 자궁선근증이 있음을 알았고,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으로부터 ‘하이푸’ 시술로 치료받고 출산까지 했다.‘하이푸’는 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수술하지 않고,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등을 치료하는 신의료기술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층에 착상해 증식하여 자궁이 커지는 병이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으나 생리 량이 많아지고 월경과다와 복통 등을 일으켜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기도 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서는 불임, 난임 등의 어려움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선근증’은 아직 발병에 대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출혈이 심할 경우 어지러움과 빈혈이 올 수 있다. 진단방법은 골반 초음파가 가장 일반적이다. 치료방법으로는 호르몬치료, 자궁적출수술 등이 일반적이었으나 호르몬 치료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고 증세 완화를 위해 시도하지만 체중증가나 호르몬 약물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어 널리 쓰이지는 않고 있다. 자궁적출 수술은 자궁 상실이라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해서 특히 미혼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들은 받을 수 없는 치료였다. 그러나 최근 수술 않고 치료하는 ‘하이푸’를 이용한 치료법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최근 국내에 도입되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은 ‘하이푸(HIFU)가 각광 받고 있다”면서 “원리는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하여 국소적으로 열을 발생시켜 ’자궁근종‘ 및 ’자궁선근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09.04 I 이순용 기자
시중 유통 개고기 66%서 항생제 검출…소·돼지 대비 100배 수준
  • 시중 유통 개고기 66%서 항생제 검출…소·돼지 대비 100배 수준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식용 사육개 항생제 실태 조사 기자회견에서 조희경(오른쪽) 동물자유연대 대표와 이혜원 건국대 수의과대학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개고기 65.6%에서 항생제와 세균·바이러스 등이 무더기로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시·도 축산물시험기관의 검사를 받는 소·돼지 등 일반 축산물 항생제 검출 비율(0.47%)과 비교할 때 96배에 이르렀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건국대 3R(Replacement·Reduction·Refinement,대체·감소·완화)동물복지연구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경기·부산 등 전국 12개 지역 전통시장 점포 93곳의 개고기를 구입해 9종의 항생제 잔류 여부 및 미생물 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했다. 현행법상 식품이 아닌 탓에 그간 정부는 개고기 위생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민간 차원에서도 전국에서 유통 중인 개고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물자유연대 등은 검사 결과 샘플 61개(65.6%)에서 엔로플록사신·아목시실린 등 8종의 항생제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항생제 검출량은 소·돼지 등 다른 축산물에 적용하는 기준치보다 낮았다. 현재 개고기에 적용하는 항생제 기준치는 없다.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항생제가 널리 사용된다는 것은 개의 사육 환경이 그만큼 비위생적이라는 뜻”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국민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전통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개고기에서 세균과 바이러스 등 미생물이 검출되는 등 세균 오염이 심각했다고 밝혔다. 검출된 세균 중에는 패혈증과 방광염을 일으키는 ‘프로테우스 불가리스’가 포함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항생제와 세균이 검출된 원인으로 ‘잔반 사육’을 꼽았다. 개들에게 먹이는 잔반 출처가 확실하지 않은데다 여러 사람의 타액이 섞인 음식물 찌꺼기나 도축장 폐기물 등이 섞여 있다 보니 다수의 병원균이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혜원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부소장은 “수의사의 진단이나 진료없이 농장주의 자가 진료로 항생제를 투약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관리감독도 이뤄지지 않아 사육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비위생적인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보영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수의사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관리하고 있는 축산 환경도 여전히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한데 개식용 업계 역시 공장식 축산화가 되면서 심각한 수준 이상”이라고 말했다.
2017.08.28 I 김성훈 기자
먹구름 낀 원자재펀드…금(金)펀드 마저 '경고등'
  • 먹구름 낀 원자재펀드…금(金)펀드 마저 '경고등'
  • *자료 국제금융센터[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먹구름 낀 원자재펀드서 나 홀로 강세를 보이던 금(金)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 가격이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북미 간 긴장 완화 이후 상승 동력을 잃어가고 있어서다. 또 가장 중요한 변수인 실질금리 급변 가능성이 줄어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20일 국제금융센터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원유, 귀금속, 곡물 등 주요 21개 품목의 상품선물 시세를 지수화한 CRB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177.5로 연초 이후 7.8%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만 2.8% 떨어졌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중에서 에너지 섹터는 유가 상승이 제한적이라 추천하기 어렵고 농산물 또한 마찬가지”라며 “그나마 금 가격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반짝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선물가격을 보면 지난 17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7.09달러로 최근 3개월 새 7.9% 하락했고 연초 이후로 17% 밀렸다. 천연가스도 올 들어 17% 하락했고 농산물은 옥수수와 소맥, 대두가 각각 4~5%선 내렸다. 금은 온스당 1292.4달러로 이달 들어 3% 올랐고 연초 이후 10% 상승했다.이에 원자재펀드 가운데 금 펀드는 연초 이후 6.09% 상승했다. 특히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 H)’의 경우 올해 들어 22.53% 올랐다. 반면 원유펀드는 이 기간 10.8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천연자원펀드는 8.55%, 농산물펀드는 8.03% 손실로 부진한 모습이다. 다만 오온수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금 펀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추천됐으나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추천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최근 완화되는 분위기라 상승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자료 한국거래소실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6월 초 온스당 1300달러 선에서 7월 말 125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북한 리스크로 최근 129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간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금 가격 역시 1300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에도 그랬듯 북한리스크는 지속성이 강하지 않아 안전자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킬만한 요인은 아니다”며 “금 가격이 다시 1250달러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오는 24~26일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 내달 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다음 달 21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김 연구원은 “금 가격이 밴드권 등락을 벗어날 시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시점과 연계될 것이며 대략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 여력은 높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도 “주식과 채권, 대안자산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투자 시 금은 자산간 변동성을 낮추고 기대수익을 높여준다”며 “단기적 조정을 거친 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17.08.20 I 박정수 기자
  • 증시 펀더멘털 양호…北리스크 완화시 빠른 반등 기대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양호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국내 증시가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며 북한 리스크의 확산과 기존 주도 업종(IT)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당분간 북한 리스크와 관련된 뉴스는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나 이미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매도 대응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대안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조 연구원은 “미국 IT 주의 변동성 확대, 2분기 이후 국내 기업이익 사이클에 대한 확신 부족 등으로 기존 주도주였던 IT 업종에 대한 부담이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느껴지고는 있지만 IT 업종은 여전히 추세적인 업황 회복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여전히 양호한 펀더멘털 여건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관세청이 발표한 한국의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 궤적을 보이는 일본 공작기계 수주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원자재의 강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월초지만 중국(19.7%), 미국(45.8%), 유럽(21.6%), 베트남(41.7%) 등 주요 수출지역에서 대부분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어 그는 “국내 증시는 PBR 1배와 격차가 크지 않음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보다 적어도 바닥 확인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북한 리스크 부담이 완화되면 양호한 펀더멘털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빠른 반등이 시도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2017.08.14 I 이후섭 기자
'설전서 외교전' 방향 튼 트럼프…북미 긴장 완화하나(종합)
  • '설전서 외교전' 방향 튼 트럼프…북미 긴장 완화하나(종합)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북한과 벌여 온 설전(舌戰)을 외교전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를 긴장하게 한 북미 긴장관계가 누그러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가 여전히 군사적 옵션을 유지하고 있어 빠른 긴장 해소를 낙관할 순 없다.◇트럼프 “나보다 평화적 해결 바라는 사람 없어”트럼프 대통령와 시 주석의 전화통화는 북미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 대륙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북측 도발이 이어지면) 유례없는 화염과 분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인 ‘북한식 언어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이에 괌 미사일 타격 준비가 끝났다고 경고(9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선제타격을 포함한 군사적 대응을 언급(11일)하며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대화는 여전히 북 핵미사일 해법에 대한 양국 시각차를 보여줬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에는 둘 다 동의했으나 미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이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고, 중국은 북미 양국 모두의 도발 중단 아래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언급하는 등 양측 모두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다만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달한 시점인 만큼 대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다. 올 4월 북핵 위기설이 돌았을 때도 양국 정상의 통화가 이를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단언컨대 나보다 평화적 해법을 더 선호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는 또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직전 북한의 타깃으로 지목된 미국령 괌의 에디 바자 칼보 주지사에게 전화해 “당신은 안전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월 첫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AFP◇월가는 낙관 전망…키신저 “결국은 미·중 외교”월가는 긴장 완화를 낙관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면 달러화 가치가 치솟고 신흥국 자금이 유출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 가치 상승도 완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14일 이후의 뉴욕 증시도 북미 갈등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은 지난주와 달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더 관심을 가지지란 전망이 우세하다.주말 들어 달라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이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정가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자국 내 국면 전환을 위한 수사라고 평가절하하기 시작했다.미군의 실질적 군사행동 조짐도 없다. 오랜 기간 한반도 주변에 머물렀던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지난 9일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귀환했다. 또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4일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선제공격을 진지하게 고려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분석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말과 달리 미군은 평온하다”고 전했다. 결국 미·중 간 외교만이 최선의 해법이란 게 전문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미국은 이미 북한 위협을 지렛대 삼아 대중국 무역전이라는 칼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미국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 조사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고, 중국은 이 조치에 일찌감치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까지 부담을 주게 된 북·중 관계를 어떻게 중재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군사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내달 9일 북한의 국경절이 최대 고비다.미국 외교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해법과 관련해 미·중 외교에 주력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의 본질적인 우선 과제는 워싱턴과 베이징의 상호이해”라며 “아시아 비핵화는 미국보다도 중국의 이해관계에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무장이나 정권붕괴 모두 미국보다 중국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대립 일변도인 미·중 양국 사이에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한 국군 병사가 지난 9일 북한 미사일의 괌 미군 기지 타격 예상 TV 뉴스 영상을 보며 지나가는 모습. AFP
2017.08.13 I 김형욱 기자
  •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2371호)안을 채택하면서 미국의 군사행동 관련 리스크는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하이투자증권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이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7일 내다봤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잇달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며 “UN이 대북 제재결의를 채택하면서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도널드 트펌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과 함께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커졌다”며 “미국은 지난주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를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8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통상법 301조’를 포함한 중국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 발표를 연기하면서 위기감은 다소 누그러졌다.박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 간 합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UN이 채택했다”며 “갈등을 봉합했다는 측면에서 최악의 사태는 피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그는 “UN 대북 제재결의로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여전히 사드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북한도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UN 제재결의안으로 당분간 미국의 군사행동관련 리스크는 약화될 것”이라며 “지난달 중순 이후 높아졌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 흐름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던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리스크도 다소 완화됐다. 박 연구원은 “7월 미국 고용지표 내용은 일자리측면이나 통화정책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100% 충족했다”며 “일자리수는 시장 기대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20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 등으로 확대되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다소 진정될 여지가 생겼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08.07 I 박형수 기자
주거 안정, 공적 주택 확대에 달렸다
  • [목멱칼럼]주거 안정, 공적 주택 확대에 달렸다
  • △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변창흠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올 들어 국내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기조, 주택 인허가 증가와 입주 예정 주택 물량 폭탄, 문재인 정부의 출범 등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완전히 뒤엎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이었던 6·19 부동산 대책의 강도가 기대보다 약했고, 근원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정부가 예고했던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과 명약이 나오는 법. 주택 가격 상승 원인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진단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올 수 있다. 현재 부동산 정책의 기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구축된 주택 가격 폭락 억제장치들로 구성돼 있다. 직전 정권이었던 박근혜 정부까지 주택 거래 활성화와 주택 가격 유지(적정한 상승)는 주택시장 정상화와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주택 정책의 핵심적인 목표가 됐다. 즉, 주택 가격 폭락의 두려움은 지나가고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한지 오래됐지만 완화된 부동산 정책 기조는 변화하지 않았다. 최근 집값 상승의 첫 번째 원인은 여전히 주택 정책 핵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주택 수요 촉진, 주택 거래 활성화, 부동산 자산 보유 부담 경감 장치들에서 찾아야 한다. 주택 청약 자격 완화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분양권 전매 허용 등이 주택 수요 촉진 정책으로 채택된 제도들이다.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완화나 거래세 감면 장치들도 주택 보유로 인한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들이다. 저렴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이 주택 가격을 하락시킬 우려가 있다는 논리 아래 공공부문에서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만 건설하게 한 2013년 4·1 대책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집값 상승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과도한 주택의 투자 자산화 경향에서 찾아야 한다. 전세주택이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임대주택은 가장 안전한 투자자산이 되고 있다. 가장 자산화가 빠른 1인용 오피스텔, 원룸주택은 최소 50만원을 넘는 임대료로 소형주택의 임대료 상승을 견인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률로 부동산 가치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낮은 금리도 주택시장으로 여유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조건들 때문에 주택시장으로 여유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자되면서 집값 상승 기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이제 정부의 주택 정책 방향은 집값 상승과 과도한 자산화를 촉진하는 기존의 제도들을 전면 수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선 과도하게 완화된 주택 수요 유도 장치나 거래 활성화 장치, 보유세제를 새로운 시장 환경에 맞게 바꿔야 한다. 둘째, 탈시장화된 주택 상품의 공급을 늘려 주택의 과도한 자산화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 탈시장화된 분양주택으로는 토지임대부 주택과 환매조건부 주택이 있고, 탈시장화된 임대주택으로는 공공임대주택과 사회주택 등 공공지원형 임대주택이 있다. 문재인 정부도 공약으로 공적 지원 임대주택의 획기적인 공급을 약속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상의 공공임대주택 재고율 달성을 목표로 연평균 17만호의 공적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셋째, 1인용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도쿄나 유럽 도시들의 1인 가구가 이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에게도 시급한 문제다. 저렴한 원룸주택이나 오피스텔을 획기적으로 확충해 임대료를 떨어뜨리고 주택 가격 평가의 기준점을 낮춰야 한다. 정부도 도시재생과 연계해 노후주택의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통해 청년 등 1~2인 주거 취약가구에게 공공임대주택 1만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이 이제는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인식하도록 가시적인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부동산시장이 투자자산화를 넘어 전세계적인 금융시장에 편입돼 주거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2017.07.27 I 김기덕 기자
음식물 삼키기 힘든 '식도이완 불능증', 내시경 시술이 효과적
  • 음식물 삼키기 힘든 '식도이완 불능증', 내시경 시술이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8살의 김 모씨는 어렸을 때부터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고 누워 있으면 음식물이 역류하는 증상이 계속돼 왔다. 최근 그 증세가 더 심해져 대학병원을 찾았고, 식도 질환이 의심된다는 소견에 따라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식도 이완 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식도 이완이 안돼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있어 식도 풍선 확장술 치료를 받았으나 완치는 힘들고 5년후 75% 정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서 평생 주기적인 풍선 확장을 하거나 수술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술 후 햡병증 등으로 쉽게 선택 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수술 없이 내시경 시술로 완치 가능하다는 희소식을 듣게 되었다. 현재는 시술을 받고 합병증 없이 가슴이 답답한 증상과 음식물 역류 증상이 사라져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식도이완불능증은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식도하부괄약근이 닫힌 채 열리지 않아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물러있다가 역류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식도에 내시경 풍선을 이용한 풍선 확장술이나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 수술적 근절개술 등을 통해 치료를 진행했으나, 재발률이 높고 수술 후 합병증이 우려되어 쉽게 시술하기 어려웠었다. 그러나 최근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이 시술에 성공한 ‘경구 내시경 식도 근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tomy)’의 경우 예후가 좋은 것은 물론 기존 시술 대비 재발률이 매우 낮고 합병증이 낮아 해당 질환의 새로운 시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은 “POEM 시술 임상 적용은 얼마 안되었지만 본원은 수 차례 성공적 시술로 환자치료의 경험이 있고 기존 시술 대비 합병증도 거의 없어 식도이완 불능증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이 시술은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자유롭게 시행 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만큼 아직 국내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식도이완 불능증, 명확한 원인 없고 치료도 쉽지 않아POEM 시술의 대상인 식도이완 불능증은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연간 발생률이 10만 명 당 1명, 유병률은 10만 명 당 10명 정도의 희귀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식도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식도의 과도한 수축으로 흉통과 식도 확장, 체중감소, 식도에 고인 음식이 역류하거나 이로 인해 흡인성 폐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식도이완 불능증은 그 원인이 불명확한데 자가면역이나 바이러스 감염, 퇴행성 신경질환 등이 해당 질환 발생에 관여한다고 추정된다. 치료법은 현재까지 보톨리눔 독소 주입법이나 내시경 풍선확장술, 수술적 근절개술 등의 방법이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풍선확장술의 경우 40~50% 정도가 추가치료가 필요하며, 보톨리늄 독소 주입술의 경우 치료효과가 6개월 이내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근절개술의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외과적 수술에 대한 부담과 함께 5년 관해율(질환의 증상이 경감, 완화되는 것) 이 76.1%로 생각보다 완치율이 높지 않다 ◇ POEM 시술, 외과적 수술 대비 부담 적고 효과 높아 이러한 식도 이완 불능증의 치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POEM 시술이다. 기존 위장관 점막병변 절제에 사용되고 있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활용한 것으로, 내시경으로 식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한다. 기존 외과 수술 대비 회복속도가 빠르고 치료 효과도 높다.특히 POEM 시술은 기존 시술 대비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국제 POEM 설문 자료에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POEM 시술을 받은 841명 중 합병증이 발생한 것은 3.2%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풍선확장술의 천공률 4%, 복강경 근절개술 점막 천공률의 경우 12%인 것에 비교한다면 POEM의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하는 시술이다.다만 아직 국내에 널리 퍼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POEM 시술은 2008년 일본에서 시작된 최신 시술이지만 국내 몇몇 병원 외에는 시술이 일반화 되지는 않고 있다. POEM 시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점막하 시술 시 점막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근층에 가깝게 점막하 박리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1년 국내에 POEM 수술이 도입된 이래 대부분의 시술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박재석 센터장은 “본원은 치료내시경 분야에 있어 인도나 체코 등의 석학들이 병원을 방문해 관련 심포지움을 열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이번 식도이완불능증 내시경 시술 성공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향후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7.24 I 이순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