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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공공건설공사 원가 공개 "도민 10명 중 9명 찬성"
- [수원=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공건설공사 투명성 확보와 예산절감을 위해 추진 중인 공공건설공사 원가 공개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이 찬성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경기도가 지난달 31일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도정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로, 철도, 공원 등 일반건설 부문 공사원가 공개에는 도민의 90%가 △아파트 등 주택건설 부문 공사원가 공개에는 9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견은 각각 6%, 5%에 그쳤다.찬성이유로는 ‘공공건설사업의 투명성 제고’(39%)와 ‘공사비 부풀리기 등 관행 개선’(35%)이 가장 높았으며, ‘도민의 알권리 충족’(21%) 등이 뒤를 이었다.또 도민 4명 중 3명(74%)은 경기도의 ‘공공건설공사 원가 공개’가 현재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민 52%는 현재의 아파트 분양가를 비싸다고 바라보고 있었다.이 밖에 경기도가 건물 종류별로 면적당 건설원가 등 통계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질문에는 도민 10명 중 7명(70%)이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다. 사진=경기도아울러 100억원 미만 소규모 공공 건설공사의 예정가격 산정 시 기존 ‘표준품셈’ 대신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는 방안에도 73%가 찬성했다.앞서 경기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시에 따라 9월 1일부터 경기도와 직속기관 및 사업소,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계약금액 10억원 이상 공공건설공사 원가를 도 홈페이지와 경기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7일부터 경기도시공사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방을 마련,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업체가 공동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건설공사 원가도 추가 공개했다.표준품셈은 품셈에서 제시한 수량(재료, 노무, 경비)에 단가를 곱하는 원가계산방식을 말하고, 표준시장단가는 이러한 표준품셈(표준시장단가 포함)을 적용해 완료한 공사에 계약단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산정한 직접공사비를 말한다. 도는 예정가격 산정 시 ‘표줌품셈’ 대신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할 경우 평균 4.4%까지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17일 추정가격 100억원 미만 공공건설공사에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는 제도개선안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31일 부터 9월 1일 까지 양일 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 급식비리에 식중독까지…풀무원 ‘바른먹거리’ 휘청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풀무원의 ‘바른먹거리’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자회사인 풀무원푸드머스가 학교 등 단체급식으로 공급한 케이크에서 식중독균이 발견, 환자 수는 2000여 명을 훌쩍 넘었다. 풀무원은 2010년 11월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바른먹거리 캠페인’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푸드머스, ‘바른선’브랜드 달고 유통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체 경기 고양에 있는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먹은 식중독 의심환자 수는 57개 집단급식소에서 2207명(1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유통업체 조사결과 확인된 집단급식소 184곳(학교 169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과 식중독 신고 및 추적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교급식소 6곳으로 총 190곳에 납품됐다. 이른바 ‘식중독 케이크’ 제품인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 포장지에 ‘바른선’ 이라는 풀무원푸드머스 브랜드가 찍혀있다.(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풀무원푸드머스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더블유원에프엔비에서 납품받아, ‘바른선’이라는 푸드머스 자체 브랜드를 입혀 공급했다. 바른선은 2016년1월부터 푸드머스가 학교 채널인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고품질 식재료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다. 푸드머스는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식재유통부문을 분리해 2000년 4월 설립된 식재유통회사로 2015년 11월 풀무원식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학교급식 유통은 가맹점을 기반으로 신규거래수주를 주로 하는 ‘간접납품’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 많은 푸드머스, 불매운동 조짐도푸드머스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급식비리’로 적발되기도 했다. 푸드머스와 10개 가맹사업자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4년간 수도권 지역 148개교 영양사들에게 학교별로 10만원 내외에서 최대 2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총 4억7491만원 상당의 백화점 및 마트 상품권을 제공했다. 가공 식재료는 학교별로 매달 입찰을 통해 최종 납품업자가 정해지는데 학교 영양사가 입찰 공고에 사용되는 현품설명서(주문서)를 작성한다. 이때 영양사들이 현품설명서에 특정 제품의 이름을 적도록 함으로써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가 낙찰되도록 유도하며 ‘검은 거래’를 했던 셈이다. 푸드머스는 당해 11월14일 불공정거래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 및 과징금 3억원을 부과 받았다. 이번 사태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미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맘카페’에서는 “우리 아이 어린이집도 풀무원 재료를 쓰는데 걱정이다” “풀무원푸드머스에서 협력사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믿고 먹는 풀무원이었는데 다시 먹기 꺼려진다”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는 17일 ‘식중독 케이크’와 같은 제품인 ‘초코블라썸케익’을 급식으로 제공할 예정이었던 강원도의 한 유치원에서는 ‘숯불갈비만두’로 식단을 아예 바꾸기도 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자사 홈페이지에 유상석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지난 7일 게재했다.(사진=풀무원푸드머스 홈페이지)◇사태 수습·예방 위한 적극적 노력 필요상황이 이렇자 풀무원이 전면에 나서 식중독 의심 피해자의 병원 치료비 전액과 피해 학교에 단체급식 중단에 따른 보상을 약속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관계 당국에서도 대기업 단체급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등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앞서 2016년 4월, 정부는 급식비리가 터지자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주관으로 합동점검단을 구성, 급식분야 생산 및 유통실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곰팡이 핀 감자가 ‘유기농 감자’로 둔갑하거나 냉동육을 냉장육으로 일반사료를 먹인 돼지를 친환경사료를 먹인 돼지로 속여 비싸게 판매한 사례가 수두룩하게 나왔다.유상석 풀무원푸드머스 대표는 “이번 식중독 원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 중이지만 해당 제품을 유통한 회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를 본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리얼미터]문대통령 지지율, 53.5%…남북회담, 지지율 방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리얼미터가 지난 3~7일 전국 성인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3.5%로 지난주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8월 첫째주 조사에서 63.2%였던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한 결과다.부정평가는 0.5%포인트 오른 40.5%였고, ‘모름/무응답’은 1.2%포인트 증가한 6.0%였다.리얼미터의 일간 조사 분석을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집값 급등과 부동산대책 논란, 대북 특사단 방북 관련 보도 등이 이어졌던 3~5일엔 52.9%로 하락했다. 다만 3차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18~20일로 확정됐다는 보도가 전해진 7일엔 54.6%로 소폭 반등했다.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에선 57.8%에서 53.9%로 3.9%포인트 하락했고, 경기·인천에서도 57.3%에서 54.6%로 2.7%포인트 내렸다. 부산‘울산’경남에선 51.0%에서 49.0%로 2%포인트 하락했다.연령별로는 30대(66.0%→62.7%, ▼3.3%p,), 20대(60.3%→57.2%, ▼3.1%p)에서 낙폭이 컸다. 이념성향별로도 진보층에서 (81.4%→75.7%, ▼5.7%p), 중도층(52.7%→50.1%, ▼2.6%p)에서 하락한 반면, 보수층(23.4%→28.1%, ▲4.7%p)에선 상승했다.정당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이 40.4%로 전주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도 1.9%포인트 하락한 9.9%로, 5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6월 4주차(9.4%) 이후 10주만에 다시 지지율 한 자릿수가 됐다.자유한국당은 0.7%포인트 오른 19.5%였고, 바른미래당도 0.9%포인트 올라 7.5%로 집계됐다. 평화당은 0.1%포인트 내린 2.7%, 무당층은 1.2%포인트 늘어난 17.7%였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전국 성인 3만1485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9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8.0%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리얼미터]출산주도성장? 반대 61% vs 찬성 29%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부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내놓은 ‘출산주도성장’에 국민 절반 이상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리얼미터가 지난 7일 전국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출산주도성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61.6%로 압도적이었다. 찬성 의견은 29.3%에 그쳤고, ‘잘모름’ 응답률은 9.6%였다.출산주도성장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내놓은 제안이다. 김 원내대표는 “과감한 정책전환으로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든 지역과 대부분의 계층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반면, 학생에서는 ‘찬성’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먼저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반대 73.8% vs 찬성 20.4%로, 반대 의견이 70%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50대(65.2% vs 26.6%)와 40대(61.4% vs 31.2%), 20대(54.5% vs 32.5%), 60대 이상(53.8% vs 33.7%) 순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다.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76.1% vs 19.4%)과 더불어민주당(66.7% vs 24.8%) 지지층, 무당층(56.2% vs 25.3%)에서 반대 의견이 대다수거나 우세했다. 한국당 지지층에선 반대 47.9%, 찬성 46.4%으로 양론이 팽팽하게 엇갈렸지만,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반대 67.8% vs 찬성 26.3%)과 중도층(62.4% vs 27.4%), 보수층(56.4% vs 37.6%) 순으로 반대 의견이 다수였다.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반대율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남성은 반대 62.6%, 찬성 31.3%였고, 여성은 반대 59.8%, 찬성 27.4%였다.직업별로는 자영업(반대 66.3% vs 찬성 26.9%)과 사무직(63.7% vs 25.1%), 노동직(61.8% vs 27.5%), 가정주부(53.8% vs 35.5%)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학생에선 반대 41.5%, 찬성 57.2%으로 찬성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총 6662명에게 접촉해 최종 503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7.6%다.
- [美중간선거 판세②]"트럼프 정권 심판론 대세" vs "경제호황..뚜껑 열어봐야"
- 미 의회[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평생을 미국인으로 살았는데,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이긴 기억은 별로 없네요. 이번에도 야당(민주당)이 이기지 않을까요. 트럼프는 우리 같은 이민자들에겐 별로 인기가 없습니다.”(가브리엘 산체스·42세·멕시코 이민 2세·금융권 종사·민주당 지지) VS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대세론의 주인공이었죠.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결과는 정반대 아니었나요. 이른바 ‘샤이(shy)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힘은 놀라웠죠. 저는 공화당의 승리에 돈을 걸겠습니다.”(마이크 토스카노·38세·뉴욕 브롱스 출신·부동산업 종사·공화당 지지) ‘11·6 중간선거’의 판세는 민주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정권심판론’ 부상하면서다. 그러나 아직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 익명의 여론조사 특성상 밑바닥 민심까지 샅샅이 살펴보긴 어려운 탓이다. 미 선거 분석가들은 반(反) 트럼프 성향이 짙은 여풍(女風)의 파괴력과 샤이(shy) 트럼프의 저력 간 대결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본다. 선거 막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비롯한 각종 트럼프발(發) 악재와 북핵(北核) 해결 등을 통한 트럼프의 ‘민심(民心) 뒤집기’ 시도 간 대결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기울어진 판세?..민주 ‘우세’이번 선거는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독식한 미 정치지형을 송두리째 바꿀 대형 이벤트다. 연방 하원의원 435명을 전원 교체하고,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이 바뀐다. 36명의 주지사도 새로 뽑는다. 최대 관심은 역시 ‘하원’ 선거다. 하원에서 이기는 당이 승자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이다. 각종 지표는 ‘민주당의 우세’를 가리킨다.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7일(현지시간) 현재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76.3%로, 공화당(23.7%)을 압도한다고 봤다. 지금 바로 투표한다면 민주당은 230석을 챙기는 반면, 공화당은 205석에 그친다. 같은 날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도 민주당 201석, 공화당 191석, 경합 43석으로 민주당의 우세를 점쳤다. 승기(勝機)의 냄새를 쫓는 정치후원금이 민주당으로 급격히 몰린 배경이다. 지난 7월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현역 공화당 의원 17개 지역구 중 11개에서 민주당 후보의 후원금이 공화당 의원을 앞질렀다. 다만, 민주당이 상원의 패권까지 거머쥐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2석을 더 얻어야 한다. 문제는 35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현역인 곳은 26개뿐이라는 데 있다. 여기서 모두 이기고 공화당의 9석 중 2석까지 챙기기란 쉽지 않다. RCP에 따르면 주지사의 경우 오히려 공화당 22석, 민주당 20석, 경합 8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지사 선거는 의회 선거와 달리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장악력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면서도 “2020년 대선운동 지형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밑바닥 민심+女風 ‘주목’전문가들은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에 주목한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짙은 여성이 얼마만큼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CAWP)의 분석을 보면, 2016년 대선 당시 여성 유권자 중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는 41%로, 남성 유권자(52%)보다 크게 낮았다. 민주당의 에이미 데시 선거전략가는 “힐러리의 우세를 점쳤던 여론조사만 믿고 투표장을 가지 않은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에 대거 ‘한 표’를 행사한다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분명 여성 유권자의 파워는 거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켈리 코뮤(31·회사원)는 “여성은 남성보다 아이들에 대한 정책에 관심이 크다”며 “최근 부모와 자녀를 강제 격리시켰던 트럼프의 이민정책은 결정적”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이른바 ‘밑바닥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경합지역 43석의 판세가 오리무중이라는 점에서다. 2016년 ‘샤이 트럼프’의 반란이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공화당 지지자인 마이크 토스카노(47·자영업)는 “지금 미 경제는 호황이고, 대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세졌다. 그 어느 대통령이 이렇게 미국을 위해 뛴 적이 있는가”라며 “트럼프의 좌충우돌 성향과 도덕적 문제가 탓에 드러내지 않을 뿐, 많은 미국인은 이미 트럼프와 그의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사진=AP연합◇2020년 재선이냐, 탄핵이냐 이번 선거는 아메리카 퍼스트(미 우선주의)로 상징하는 트럼프 정책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거취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대(對) 트럼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게 뻔하다. 당장 모든 위원회의 장을 독식한 민주당은 우방인 캐나다를 제외한 미·멕시코 간 새 양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비준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청문회와 증인소환, 문서조사 등 다수당의 각종 권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수 있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의 방향타에 따라 탄핵 소추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달말 WP·ABC뉴스 공동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49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을 표해 ‘반대’(46%)를 눌렀다. 컨설팅업체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오쿤 통상전문가는 “야당은 대통령이 원하는 어떤 것도 승인하지 않고, 각종 조사에만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몸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선거에 ‘올인’하는 이유다. 해외순방은 아예 선거 후로 미뤘다. 핵심 슬로건은 ‘경제성과’다. 올 2분기 4.2%(연율)의 성장률과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내세운 전략이다. 그러나 부자감세·재정파탄으로 반격을 꾀하는 민주당의 공세도 만만찮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대북(對北) 특사단의 중재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진 건 트럼프 대통령에겐 호재다. 미 국민의 반중(反中) 정서에 기댄 미·중 무역전쟁의 피치는 최고조로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
- 중국산 볼보 S90 8월만 156대 팔려..’메이드 인 차이나’ 도약중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국내에서 중국차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싸구려’ 또는 '짝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기술력이 한국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자동차는 부품 수가 약 2만5000개에 달한다. 자동차의 품질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다. 검증이 안된 중국산 자동차에 국내 소비자들은 난색을 표한다. 이제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말은 점점 옛말이 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중국산의 품질은 개선되고 있다.지난 6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2019년형 S90을 국내 출시하며 전량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가격도 이전에 비해 600만원 정도 인하됐다. 그러나 네티즌의 반응은 냉담했다. “중국의 기술력을 믿을 수 없다”, “안전의 볼보가 중국에서 생산한다니”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국 생산 물량이 처음 국내 판매된 지난 8월 S90은 156대가 팔렸다. S90은 국내에서 작년 한 해 1377대가 팔려 월 평균 11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과 비교하면 지난달 S90의 판매량은 오히려 30% 이상 증가한 셈이다.2019년형 S90은 기존 디젤 2종, 가솔린 1종으로 판매됐던 엔진 라인업을 중국산으로 교체하면서 가솔린 1종, 디젤 1종으로 축소했다. D5 AWD, T5의 가격은 각각 6830만원, 6530만원으로 이전보다 600만원 저렴다. 또한 반자율시스템과 긴급 제동 시스템, 자동주차 시스템, 핸드프리 테일게이트,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을 기본으로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스웨덴 볼보 본사는 2016년 말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은 SUV, 중국 다칭 공장은 세단을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90은 전량 중국에서 제조된다. 이미 2017년부터 볼보는 중국산 S90을 유럽에 판매하고 있었다. 국내뿐 아니라 독일,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전세계 62개국으로 중국산 S90이 수출되고 있는 형편이다.S90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에서의 S90 판매량이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중국시장에서 S90을 판매한 볼보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만5727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국 판매 데이터를 보면 2만558대가 판매돼 S90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럼에도 중국산 볼보에 대한 품질 문제는 뜨겁다. 이런 여론 진화를 위해 볼보 디자인 담당 수석 부사장 로빈 페이지(Robin Paige)는 “중국산 차량의 품질은 유럽 생산 차량보다 우수하다”며 “자동화로 인해 인력에 의한 세밀한 조정이 어려운 유럽과 달리 중국은 숙련된 인력들이 꼼꼼히 검수를 하기 때문에 세심한 조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CEO 하칸 사무엘슨(Hakan Samuelsson)은 “중국이 글로벌 전략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 이다”며 중국산 볼보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비쳤다.볼보는 지난 2010년 지리자동차에 인수됐다. 지리자동차가 중국제조사인 만큼 볼보의 중국 생산을 피하기는 어렵다. 또한 볼보뿐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 역시 중국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의 경우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합작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중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임을 발표했다. 다임러와 베이징자동차는 2006년 중국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E클래스 생산을 시작으로 2008년 C클래스, 2010년 E클래스 L, 2011년 GLK, 2015년 GLA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의 EQ C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독일, 헝가리 등에서 생산된 차량들이다. 지금 당장 중국산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들어 올 가능성은 아주 낮다. 그러나 중국 공장의 생산 물량이 많아지고 중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4,5년 후에는 국내로 수입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는 “볼보만의 엄격한 글로벌 품질 및 제조 기준을 전 세계 생산공장에 동일하게 적용해 생산 국가와 상관없이 볼보자동차는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지닌다”고 중국산 볼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중국산 볼보가 이제 막 국내에서 팔리기 시작했다. 일단 판매량은 합격점이다. 품질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뜨겁다. 중국산 볼보를 출고한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만족하는 분위기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에 공장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만약 중국산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