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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개척하는 韓 게임사…"7조 규모 노다지 캔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중동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일 머니’를 기반으로 높은 자금력과 구매력을 가졌지만 통신 등 인프라 미비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어서다. 과거 지역 내 정부들의 규제로 불확실성이 컸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적극 투자에 나서며 사업 환경 또한 이전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다.(사진=픽사베이)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동 시장 개척을 주도하는 기업은 크래프톤(259960)과 위메이드(112040)다. 이들 기업은 PC·모바일 게임과 e스포츠, 가상자산 등 각자 보유한 강점을 앞세워 중동 공략에 나서고 있다.게임사들에게 중동 시장은 일명 ‘노다지’로 꼽힌다. 이슬람 문화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탓에 폐쇄성이 있는데다, 통신 인프라 등이 다소 미비해 그간 게임 이용자들의 구매력을 뒷받침하지 못해서다. 쉽게 말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의미다.◇중동 공략하는 크래프톤·위메이드, 컴투스도 검토국내 게임사 중 현재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크래프톤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7일 기준 크래프톤 ‘펍지 모바일’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서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5위권 안에 안착해있다. 지난달 기준 펍지 모바일이 사우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거둔 매출은 약 3000만달러(399억4500만원)이다. 아랍에미리트도 3000만달러로 동일하다.크래프톤은 게임 외에 현지 e스포츠에서도 활약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최상위 국제 e스포츠 대회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2’를 아랍에미리트에서, ‘펍지 글로벌 시리즈2(PGS2)’를 사우디에서 개최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올 여름 사우디에서 열릴 ‘e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됐다. (사진=크래프톤)국내 블록체인 게임 선두주자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Wemix)’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중동·북아프리카 사업 확장 거점 ‘위믹스 메나’ 법인을 설립했다. 또 UAE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이노베이션허브 내 ‘위믹스 플레이 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위믹스 생태계에 편입시키기 위한 포석이다.컴투스(078340) 또한 중동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남재관 컴투스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동지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매년 자체 개최 중인 ‘서머너즈 워’ e스포츠 대회 ‘아시아퍼시픽컵’ 현지 개최도 언급했다. 다만 아직 구체화 되진 않은 상황이다.컴투스 관계자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건 맞지만, 시장 공략 방식을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중동 게임 시장, 2027년 7조 규모로 성장 전망중동 게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은 이미 수치적으로도 증명돼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1억2000만달러(4조1533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54억달러(7조189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해외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 내 국가별 게임 월 평균 지출 금액(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또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게임 지출금액을 △PC·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콘솔 게임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이용자들이 타 국가 대비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경우 아랍에미리트 평균 지출 금액은 각각 159.05달러, 155.03달러다. 콘솔 게임은 사우디가 117.39달러로 1위에 올랐다.보고서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코로나19 이후 게임 시장 붐이 일어나고 있고 스마트폰, PC, 콘솔 등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즐기는 가장 인기 있는 오락 중 하나가 됐다”며 “특히 여성과 X세대(41~56세 사이) 게임 이용자와 같은 과소평가된 집단으로부터 소비자 유입이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동의) 경제 체제나 문화 자체가 폐쇄적이긴 하지만 이것이 열리는 순간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와 구매력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통신 등 인프라가 미비하긴 하지만 갖춰지기 시작하면 중동 내 게임 산업 발전 속도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운영…여가부·제일기획·세이브더칠드런 업무협약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여성가족부(차관 신영숙)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일기획(사장 김종현), 세이브더칠드런(이사장 오준)과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왼쪽부터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오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이사장. 여가부 제공.이번 협약은 이주배경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동·청소년들의 긍정적 또래 관계 형성 및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협약에 따라 다문화 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를 운영하고 여가부는 전국 가족센터 등을 통해 참가자 모집과 홍보를 지원할 계획이다.제일기획은 사업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며, 삼성 8개사(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호텔신라, 삼성웰스토리,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글로벌리서치)도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등을 담당한다. 프로그램은 팀 스포츠(축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활동과 심리, 안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올해 운영 첫 해로 28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집 대상은 다문화·난민·외국인가정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 북한이탈 청소년 등이다. 신 차관은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지원에 동참해 주신 제일기획과,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여성가족부는 민간기업 등과 함께 협력하여 다문화 아동·청소년 등 모든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미래 인재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총선D-50]여야 '공천 레이스' 중간 반환점…앞으로 진짜 갈등 남았다
- [이데일리 조민정 김범준 기자] 여야가 22대 총선 공천을 발표하며 중간 반환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양당 모두 가장 예민한 ‘텃밭’ 공천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 중 대통령실 출신과 현역이 맞붙는 지역의 공천을 대거 보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북권·경기 남부권 등 수도권과 호남권 등을 남겨둔 상황이다.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영입 인재의 지역구 배치도 과제로 남아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이 현역으로 있는 영남권에서 공천을 보류한 지역구는 대구·경북(TK) 9명, 부산·울산·경남(PK) 5명 등 총 14개 지역이다. 지금까진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대거 경선을 치르게 됐지만 앞으로 남은 지역구에선 정부 인사와 현역 의원이 맞붙는 만큼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당 텃밭에서 현역과 맞붙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갑), 이병훈 전 비서실 행정관(포항 남·울릉), 조지연 전 국정메시지비서관(경북 경산),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양금희 의원, 김병욱 의원, 윤두현 의원, 김영식 의원과 공천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당은 우선추천 지역에 해당하는 50곳에 모두 전략공천을 하진 않을 전망이지만 현재까지 전략공천 지역구는 4곳에 불과하다. 특히 영입인재 33명 중 단수추천을 받은 이들은 4명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4명, 경선에 오른 1명을 제외해도 24명이 남아 있다. 이 중 박상수 변호사(인천 서갑),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서울 서초을), 박영춘 전 SK 부사장(춘천 철원·화천·양구갑),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경기 화성을),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 회장(서울 성북을), 이영훈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경기 군포) 등이 지역구에 출마해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민주당에선 친문(親문재인) 등 비명(非이재명) 성향 원내·외 인사들과 새롭게 영입한 인재들을 각각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를 두고 파동이 일고 있다. 특히 당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30여명에게 개별 통보를 하며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 속 ‘이재명 사당(私黨)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이른바 ‘586 세대’와 ‘올드보이’ 등 전·현직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컷오프 여부도 관건이다. 운동권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였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고집하고 있어 당의 고심이 깊다. 민주당은 친명 노선으로 갈아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 등 법조계 율사 출신 여성 3인을 각각 서울 용산, 동작을, 중·성동갑 등에 전략(우선)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양당 모두 ‘위험요소’가 적은 지역부터 공천을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공천 발표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여당은 앞으로 경선에 불복해 얼마나 뛰쳐나가는지, 김건희 특검 재표결을 앞두고 딜(거래)을 하는 것이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민주당은 ‘친명(親이재명)’으로 가고 있는데 얼마나 사천(私薦)이 이뤄질지, 여론의 질타를 반영해서 개혁 공천으로 갈지 노선을 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오세훈 시장, 女 기업인에 서울 비전 공유…시 발레단 창단도 축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열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남서울지회 신년회’에 참석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DB)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는 여성의 경제활동과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1999년 설립한 최초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다.이번 신년회는 남서울지회 회원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80여명 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사 간 유대를 강화하고, 올해 비전·목표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이날 오 시장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출산·양육 정책 등을 소개한다. 또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가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업에서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아울러 서울의 미래 먹거리이자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창조, 금융, 관광 등의 고부가가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올해 10월 서울에서 선보이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도 소개한다.오 시장은 이어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연습실을 찾아, 48년 만에 또 하나의 공공발레단으로 시민에게 선보이는 ‘서울시 발레단’ 창단을 축하한다.이날 간담회는 오 시장을 비롯해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2024 시즌 무용수 5인 등이 참석, △서울시발레단 영상 상영 △서울시장 인사말 △추진경과 및 2024년 공연 일정 소개 △안무가 인사말 △오디션 영상 상영 및 시즌무용수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한다.서울시 발레단은 무용수와 안무가가 중심이 되는 ‘현대 발레’ 작품을 중심으로 안무가 중심의 최정예 시즌 단원제로 운영한다. 올해에는 창단 사전공연 ‘봄의 제전’, 창단 공연 ‘한여름 밤의 꿈’ 등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 발레단‘ 창단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K콘텐츠, K컬처의 매력을 넓혀,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새로운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컬러렌즈→롱테이크 신…'데드맨' 김희애. 더 단단해진 연기 근육[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데드맨’ 배우 김희애가 심 여사 역할로 파격적인 연기 및 비주얼 변신에 도전한 소감과 극 중 화제를 모은 3분 롱테이크 신을 연기한 과정을 털어놨다. 김희애는 영화 ‘데드맨’ 개봉을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범죄에 해당하는 명의 도용과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전개, 얽히고설킨 다채로운 캐릭터 군단 등 독특하고 신선한 범죄 추적극의 탄생을 기대케 한다. 조진웅과 김희애, 이수경의 첫 호흡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희애는 ‘데드맨’에서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심여사는 극 중 바지사장 일을 하다 1000억원 대 횡령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리는 주인공 이만재(조진웅 분)를 중국 사설감옥에서 발견해 구출한 뒤, 판을 뒤집는 카드로 쓰려는 인물. 여당과 야당을 쥐락펴락하는 권력과 냉철한 지략으로 강력한 힘을 갖춘 정치 컨설턴트다. 김희애는 ‘데드맨’에서 심 여사를 연기하며 화려한 색깔의 의상들을 착용해 시선을 사로잡는가 하면, 염색된 세련된 단발 헤어스타일에 컬러렌즈를 착용하는 등 스타일 면에서도 강한 변화를 줬다. 김희애는 “캐릭터가 아무리 좋아도 작품이 재미없으면 안 하는데 대본도 재미있게 읽혔다”라며 “대본상으로 봤을 때 심 여사가 등장부터 강렬하겠구나 생각했는데 분장팀 등 스태프들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해오셨더라. 저는 좋았고, 그분들을 그저 믿고 맡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새로운 스타일은 어색했다”면서도 “하지만 느끼는 방향이 두 가지였던 게 어색했던 것도 있지만 배우 입장에선 신나는 것도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게 1부터 10까지 있다면 1을 버릴 기회가 있고, 10까지 다 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10을 버리는 기회가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기회이자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영화 ‘데드맨’ 김희애(심여사 역) 스틸. ‘데드맨’에서는 김희애가 정치인들 앞에서 고전 문학 등을 인용해 선거 전략을 설파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3분 가량의 롱테이크신이 등장한다. 조진웅은 앞서 매체 인터뷰에서 이 장면을 보고 김희애에게 ‘심멎’(심장이 멎는)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김희애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외우는 게 점점 더 자신이 없어져서 남들보다 더 외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겸손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하도 예전부터 작품할 때 대사 많은 역할을 행복하게도 자주 주셨어서 대사 폭이 넓다. 어렵게 하나를 치르고 나면 그동안 애써서 외운 것들이 잘한 결과로 나타나니까 계속 그런 역할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덕분에 배우로서의 역량이, 대들보가 탄탄해졌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그 경험들이 저의 연기 근육으로 쌓였다고나 할까. 전에 김수현 선생님 작품을 여러 개 했는데 주인공일 땐 1부터 10까지 제가 안 나오는 신이 없었다”며 “요즘같지 않던 시절엔 카메라도 세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제가 연기를 잘 못하면 날밤을 새야 했다. 차에서도 외우고 쪽으로 계속 외우면서 임했던 기억이다. 앞에서부터도 외워보고 끝에서부터도 읽어보고 중간에서부터도 외우고 그런 습관이 남아있던 터라 롱테이크 신의 대사를 외우는 게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내공을 과시했다. 자신 세대와 다른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느끼는 점들도 고백했다. 김희애는 “제 위의 선배님들도 그렇고 연기가 아무래도 자기가 살아온 시간과 환경과 시대가 다 맞불려 필터링되면서 우러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지금은 과거와 너무 다른 세상이지 않나. 어떻게 연기가 같겠나. 부모님들의 교육 방식도 바뀌고, 더욱 자유로워져 세상의 선입견과 벽들이 다 무너지는 세상을 접한 세대와 선입견과 틀이 너무 많은 그 때의 세상은 정말 다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벽들이 허물어진 세상에서 나고 자란 세대의 연기는 분명 다른 존재라 생각한다. 다만 연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연기가 있고 제한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하는 연기가 있다. 억압되고 블루(우울)한 우리 때의 분위기가 섞인 연기는 또 우리가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배경의 작품이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연기하면서도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은 늘 부끄럽다고. 김희애는 “연기하고 나면 후회되는 부분들이 있다. 메이크업하시는 분들이 작품 보면 분장만 보는 것처럼, 연기자라 연기만 자꾸 보게 된다”며 “어쩔 수 없게 내 연기를 보면 늘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자꾸 아쉬워하고 반성해야 진화가 된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데드맨’과 비슷한 시기 촬영해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퀸 메이커’ 속 캐릭터와의 비교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김희애는 ‘퀸메이커’에서 재벌가의 더러운 일들을 해결해오던 해결사에서 복수를 위해 오경숙(문소리 분)을 서울시장으로 만들 정치 컨설턴트가 된 주인공 ‘황도희’로 활약한 바 있다. 김희애는 “‘퀸메이커’는 재벌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복수를 하는 여성의 이야기이고 그 안에서 오경숙을 만나 정치 컨설턴트로 변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면, ‘데드맨’은 애시당초 컨설턴트로 나타나 큰 파워를 갖고 있는 여자라서 색다르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읽을 때도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달라서 캐릭터가 겹치는 것에 대한 건 전혀 걱정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드맨’은 설 연휴를 앞둔 2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