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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지식재산권 직접 펀드 조성 본격화
  • [마켓인]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지식재산권 직접 펀드 조성 본격화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지식재산권(IP)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IP를 보유한 회사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보다는 특허권 등 IP에 직접 투자하는 운용을 중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지난 2010년 설립된 국내 최초 특허관리전문회사(NPE)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에서 IP직접투자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최소결성규모는 207억원으로, 모태출자 예정금액은 122억원이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빠르면 연내 펀드 결성총회를 열 계획이다. 그간 국내 IP투자는 문화관광, 문화콘텐츠, 특허사업 등 계정 등에서 GP로 선정된 VC가 투자를 해왔다. 이들은 대학이나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간접투자를 집행해왔다. 다만 20~30%가량의 주목적 투자 비중 이외에서는 기존 투자와 차별화된 투자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특허권 매입 등 적극적인 IP직접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특허관리전문회사라는 점이 이번 GP운용사 선정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는 IP직접투자부문 GP에 선정되기 위해 올해 금융감독원에서 사모투자펀드(PEF)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대표펀드 매니저는 배동석 사업본부장이다. 배 본부장은 LG전자에서 IP수익화를 담당했고, 지난 2014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에 합류했다. 2017년부터는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의 작년 매출액은 170억9000만원, 영업이익은 95억원이다. 지난달에는 2015년 카이스트에서 수억원에 매입한 특허를 미국 기업이 침해했다는 것을 입증해 100억여원의 로열티를 받기도 했다.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관계자는 “IP로 돈을 버는 모델을 만들어 3년 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는 등 글로벌 IP시장에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며 “LP 매칭을 통해 연내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10.26 I 이광수 기자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 [이건희 별세]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6월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은 당시 이건희 회장이 느끼던 위기 의식이 어느정도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삼성은 이 회장이 주창한 신경영을 토대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재탄생했다.글로벌 경영환경의 격변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일류가 돼야 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어야 하는데, 당시 삼성의 수준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진단이었다.이때까지 삼성은 실질보다 외형 중시의 관습에 빠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일선 경영진의 관심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많이 생산하고 판매했는가에 집중돼 있었다. 각 부문은 눈앞의 양적 목표 달성에 급급해 부가가치, 시너지, 장기적 생존전략과 같은 질적 요인들을 소홀히 했다. 이처럼 1990년대 초반 삼성은 위기의식을 갖지 못한 채 국내 제일이라는 자만에 빠져 있었다. 이 회장은 “우리는 자만심에 눈이 가려져 위기를 진정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못난 점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내가 등허리에 식은땀이 난다”고 질타했다.실제로 삼성이 만든 제품은 동남아 등 일부 시장에서 부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을 뿐,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었다. 이 회장은 이런 수준으로는 세계 초일류기업은 고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조차 없겠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었다.마침내 이 회장은 1993년 2월 전자 관계사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전자부문 수출상품 현지비교 평가회의를 주재했다. 삼성이 잘한다고 자부하며 만든 제품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자는 취지에서였다.현지 매장에서 삼성 제품은 고객으로부터 외면받아 한쪽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놓여 있었다. 임원들과 함께 이를 둘러보며 이 회장은 “삼성이란 이름을 반환해야 한다. 한쪽 구석 먼지 구덩이에 처박힌 것에다 왜 삼성이란 이름을 쓰는가? 그나마 진열대에 놓여 있는 제품 중에는 뚜껑이 깨져 있거나 작동이 안 되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는 주주, 종업원, 국민, 나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통탄했다.이 회장은 이대로 있으면 삼류, 사류로 전락하고 망할지도 모른다는 절체 절명의 위기감을 전 임직원이 공감하고 대전환의 길을 선택할 것을 바랐다. 삼성 관계자는 “이는 양(量)이냐 질(質)이냐의 선택이었고, 국내 제일에 머물 것인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 초일류로 도약할 것인가의 선택이었다”고 회고했다.1993년 6월 4일 이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삼성의 경영 현장을 지도해 온 일본인 고문들과 삼성이 지닌 문제점들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서 이 회장은 디자인 수준을 어떻게 올려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디자인부서를 지도했던 후쿠다 다미오 고문은 삼성전자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일류상품은 디자인만으로는 안 되고 상품기획과 생산기술 등이 일체화돼야 하는데, 삼성은 상품기획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개발을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타이밍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사실 이 보고서에서 거론되고 있는 사항들은 그 동안 이 회장이 숱하게 지적하며 고치기를 강조해온 고질적 업무관행이었다. 이 회장은 도쿄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기내에 동승했던 사장단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논의하게 했다. 그 논의는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이어졌다.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이 회장은 세탁기 조립 라인에서 직원들이 세탁기 덮개 여닫이 부분 규격이 맞지 않아 닫히지 않자 즉석에서 덮개를 칼로 깎아 내고 조립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품질고발 사내방송 프로그램 비디오테이프를 받아 보고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1993년 6월 7일 마침내 이 회장은 비장한 각오로 임원과 해외주재원 등 200여 명을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 호텔로 불러 모아 새로운 삼성을 여는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삼성은 이제 양 위주의 의식, 체질, 제도, 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로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삼성 신경영’을 선언했다.신경영 선언 이후 주요 임원들은 프랑크푸르트로 긴급 소집됐다. 이때부터 신경영을 전파하기 위한 회의와 교육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그해 6월 24일까지 프랑크푸르트,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에서 이 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와 특강이 이어졌다. 7월 4일부터는 일본에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로 옮겨가며 8월 4일까지 회의와 특강이 계속됐다.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이렇게 2개월에 걸친 긴 여정을 통해 삼성의 신경영 철학은 세계화의 현장에서 제시되고 확산됐다.당시 이 회장 만난 임직원은 1800여명, 그들과 나눈 대화 시간은 350시간에 달했으며, 이를 풀어 쓰면 A4 용지 8500매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10.25 I 피용익 기자
콧물, 코막힘… 마스크도 막지 못한 찬바람, 가을 비염
  • 콧물, 코막힘… 마스크도 막지 못한 찬바람, 가을 비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비염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이 많다. 비염의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부터 특정물질의 알레르기 반응 등 다양한데, 가을에 비염이 특히 심해진다면 아이 비염의 원인이 아침 저녁으로 뚝 떨어지는 차가운 공기에 있는 경우가 많다. 함소아한의원 윤상진 원장은 “요즘처럼 마스크도 잘 하고 외출도 많지 않은 시기에 갑자기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심해졌다면 큰 일교차와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에 자극을 주어 과민반응이 나타나고 코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콧물, 코막힘 증상은 아이의 숙면, 식욕,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가을철에는 특히 비염의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차갑고 건조한 대기가 원인, 기상 후 체조와 따뜻한 물 마시기한랭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을 비염의 특징은 물처럼 맑은 콧물(수양성 콧물)을 흘리거나 맑은 콧물을 동반한 재채기, 코막힘 증상 등이다. 그리고 건조한 대기로 인해 코점막이 건조해져서 아이가 자꾸 코를 후비거나 점막이 갈라져 코피가 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아이들의 코 점막을 보면 대개 창백한 점막을 띠며,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덥혀주는 기능이 약하다. 따라서 코 점막이 스스로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새벽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날씨에는 아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거실에 나가지 말고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는 등 가볍게 스트레칭 하여 몸을 따뜻하게 덥힌 후 침실 밖으로 나가 것이 좋다. 양쪽 콧방울부터 미간까지를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위아래로 비벼 코 주위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실내 환기는 식구들이 모두 일어나 집 안에서 활동한 1~2시간 정도 후에 하는 게 적절하다.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 되어있지만 아이가 집 밖으로 나설 때에는 갑자기 외부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목 뒤를 목도리나 스카프를 둘러 따뜻하게 해준다.◇코막힘으로 숙면 어려우면 족욕, 수면양말 신어 혈액순환 관리가을은 밤과 새벽에도 공기가 차기 때문에 코가 붓고 막히기 쉽다. 코가 막히면 호흡 조절에 관여하는 비강 내 수용체들이 외부 자극에 둔감해지고, 이는 비강 반사를 감소시키는데 그로 인해 코막힘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개호흡을 하게 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으면 체내에서 많은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는데 관련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내분비물질들이 숙면을 방해한다. 한랭자극에 의한 과도한 콧물과 코막힘의 비염 증상이 깊은 잠을 방해하면 낮시간 쌓인 아이의 피로가 풀리지 않고 활동력과 체력이 떨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성장과 학습집중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취침 시 코막힘 증상이 심하면 자기 전에 족욕을 하거나 수건에 뜨거운 물을 부어 따뜻한 김을 코로 들이마시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발이 찬 아이라면 수면양말을 신게 해서 발을 따뜻하는 것이 좋고, 혹시 변비가 있다면 변비부터 치료해주어야 한다. 족욕이나 수면양말은 혈액순환을 도와 코 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데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담은 욕조나 통에 아이의 발을 담그고 물이 식으면 온수를 채워주며 20분 정도 유지한다. 여기에 귤껍질을 넣어서 족욕을 하면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가을 비염의 한방치료 가을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은 한약이 주 치료 도구이며 침, 뜸으로 그 치료효과를 더 좋게 한다. 동일한 증상의 비염도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인지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인지에 따라 처방은 달라진다. 콧물과 코막힘의 심한 정도에 따라 처방이 또한 달라지며 아이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서 치료와 처방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코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원활한 배변을 중요시한다. 복부의 운동성이 원활해야 기운이 위아래로 잘 오르내리고 호흡도 편해지기 때문이다. 아이가 소화기가 약해 잘 먹지 않거나 잘 배변하지 못하는 경우 복부의 율동성이 떨어지고 이런 경우 비염이 있어도 잘 낫지 않는다.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어야 하고, 변비부터 치료해주어야 한다. 소화기가 약하고 변비가 있는데 코만 치료 하려하면 근본적인 치료가 되기 어렵다. 윤상진 원장은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 기침 증상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심하고 오래 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을 환절기 비염치료를 통해 감기예방을 동시에 하는 것이 좋다. 비염치료 중에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외부 요인을 차단할수록 좋은 예후를 보이고, 특히 가을 비염은 호흡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에 자극을 받아 심해지기 쉬우니 따뜻한 물 마시기, 마스크와 목도리 잘하기,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등 생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고 조언했다.가을에는 큰 일교차와 차가운 공기가 코 점막에 자극을 주어 비염이 심해진다. 사진 함소아한의원
2020.10.25 I 이순용 기자
"아이린 그런 사람 아냐"…갑질 논란에 측근 옹호글ing
  • "아이린 그런 사람 아냐"…갑질 논란에 측근 옹호글ing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본명 배주현·29)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측근들의 옹호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지고 있다.아이린(사진=이데일리DB)레드벨벳의 안무를 담당했던 디렉터 최선희씨는 “주현이(아이린)에 대해 너무 큰 오해가 쌓이는 것 같다. 제가 아는 아이린은 일에 대한 에너지와 디테일이 강한 귀여움이 넘치고 정 많은 똑순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이라 간혹 의견 대립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런 날에는 항상 먼저 문자 보내고 의견 조율하고 감사함과 파이팅을 건네는 정 많고 예쁜 친구다. 그럴 때 더 열심히 할 힘이 생긴다. 너무 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수경 순수 청담본점 대표원장은 “그동안 숍에서는 별일 없었냐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숍을 오래 다니면 얘기는 나온다. 근데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옹호했다.그는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 아이린은 팬들이 알고 있는 그런 좋은 사람 맞다”며 “몇 자 안 되는 글로라도 아이린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또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 스태프들까지도 비타민 선물을 챙기고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그런 연예인”이라며 “선물이 다는 아니지만 평소 인성이 좋았기에 숍 헤어, 메이크업 많은 스태프들이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고 감쌌다.또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경미도 “동생이지만 나에게 늘 대나무숲이 돼주던 아이린”이라며 “누구보다 가슴이 따듯한 사람”이라고 적었다.레드벨벳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수년 간 활동한 윤서하 씨는 “아이린은 저에게 팀의 리더로서 믿음을 주며 레드벨벳이라는 팀에 헤어스타일리스트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였다. 오랜 시간 동안 봐온 아이린은 사람에게 어떤 일에 있어서 정확함과 신뢰를 주는 친구였다. 제가 수년간 일하며 어쩌면 가족보다 더 자주 마주친 이 친구에게 일에 있어서 어떠한 불평등함을 마주했다면 전 이미 그만두면 그만인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21일 에디터 출신 스타일리스트 A 씨는 한 연예인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psycho #monster”라는 레드벨벳과 유닛 그룹 아이린&슬기의 노래들을 해시태그로 덧붙여 주인공이 아이린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현재 A씨 아이린 측에 직접 사과를 받았다고 밝히며 원글을 삭제한 상태다.논란 하루 만인 22일 아이린은 직접 사과문을 올려 고개를 숙였다.그는 “제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제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 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2020.10.24 I 박한나 기자
직접 사과했는데… 아이린, 더이상 비난 받을 이유 있나
  • 직접 사과했는데… 아이린, 더이상 비난 받을 이유 있나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 A씨가 공식 사과를 받았다. 아이린은 몇 줄의 형식적인 사과문 대신 직접 에디터 A씨를 찾아 진심으로 사과했고, A씨도 아이린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그를 용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마무리됐는데도 온라인 상에서는 익명을 앞세운 묻지마 폭로와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아이린(사진=SM엔터테인먼트)논란의 시작은 22일 게재된 A씨의 폭로글이었다. 연예인의 ‘갑질’ 언행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A씨의 SNS 폭로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폭로글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한 아이린은 SNS에 올린 사과글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사과문을 내고 “아이린은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논란 이후 공식 사과가 이뤄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는 아이린이 직접 A씨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기 때문이다. 보통 연예인의 태도, 인성 논란의 경우 소속사의 공식 사과문으로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아이린과 SM엔터테인먼트는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당사자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누구에게 사과하는지도 모를 ‘만능 사과문’이 아닌 직접적인 사과를 택한 이유는 ‘다시는 이같은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아이린의 다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린의 사과는 그 어떤 사과보다도 진심이 느껴졌다.A씨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C씨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었고 B회사 책임자분들과 함께 C씨를 만났다”며 “공식 사과를 받았다”고 직접 글을 올렸다. 또 최초 폭로글 이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A씨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했기 때문이다”며 “더 큰 오해를 키우기 싫었고 억측, 난동에 힘을 실어주기 싫었다”고 설명했다.당사자간 ‘사과’와 ‘용서’로 논란이 매듭지어졌는데도 온라인 상에서는 여전히 논란 중이다. A씨의 폭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익명성을 앞세워 ‘아이린에게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실체 없는 폭로일 뿐이다. 글쓴이가 진짜 부당대우를 받은 사람인지 안티팬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A씨가 직접 언급했던 ‘더 큰 오해’ ‘억측’과도 맞닿아 있다.폭로글을 올렸다가 번복한 사례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알려진 후쿠하라 모네가 대표적이다. 그는 SNS를 통해 “연습생 시절 주현 언니(아이린)가 날 괴롭혔고 슬기 언니가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몇 시간 되지 않아 번복됐다. 후쿠하라 모네는 “‘괴롭힘’이라는 말은 너무 넓은 의미인 용어”라며 “오해가 있어서 쓴다. 괴롭힌다고 해도 계속 괴롭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안 드는 게 있으면 뭐라고 하는 것”이라고 글을 수정했다. ‘괴롭힘’과 ‘뭐라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인데도, 후쿠하라 모네는 자극적인 단어를 써 가며 아이린을 궁지로 몰아놓은 뒤 ‘오해’라고 무책임의 끝을 보여줬다.반면 아이린을 응원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겟잇뷰티’ ‘스타 뷰티쇼’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본명 최수경)은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아이린’을 해시태그로 달며 올린 글에서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고 언급했다. 수경은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스태프들까지도 비타민 선물을 챙기고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그런 연예인”이라며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 몇자 안되는 글로라도 아이린 그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레드벨벳을 담당했던 스타일리스트와 안무가 역시 아이린의 실제 모습을 그렇지 않다며 응원하기도 했다.사과는커녕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아이린은 잘못을 인정했고 직접 당사자를 찾아 사과했다. 그렇다면 더는 비난 받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아이린을 향한 비난이 가혹하게만 느껴지는 순간이다.
2020.10.24 I 윤기백 기자
  • 팔, 다리 아픈데 왜 척추를 살펴봐야 하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척추는 사람의 골격을 유지하는 ‘뼈’일 뿐만 아니라 뇌에서 전달되는 중요 명령을 신체기관에 전달한다. 또한 신체기관의 상황을 전달 받는 척수가 지나가는 중요한 중추 통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뇌로부터 뻗어져 나오는 신경과 각 신체기관의 연결 통로인 셈이다. 척추에 문제가 발생하면 허리, 목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 등에도 영향이 미치는 이유다. 척추질환의 대표적인 추간판탈출증(디스크)에 대해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김승범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환자의 환경과 상태, 치료법 각기 달라 척추질환은 종류만큼이나 원인 또한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노화, 잘못된 자세, 유전, 외상을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누구나 한번쯤은 겪고 치료한 경험이 있을 터. 치료에 대한 많은 속설과 오해가 있는 상황. 하지만 개개인의 신체구조와 상황, 여건이 다른 만큼 잘못된 정보로 후유증을 남겨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김승범 교수는 “척추질환은 나이, 지병유무 등 환자의 상태뿐만 아니라 직업, 성격, 향후 계획 등을 확인하고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방법은 약물·수술 등 다양하지만, 척추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만큼 단순히 어떤 치료법이 좋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Q1. 허리, 목통증 있으면 무조건 디스크 질환?- 허리나 목에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스크’라는 용어를 떠올린다. 디스크란 척추의 추체 사이에 있는 물렁뼈를 부르는 해부학적 용어로 정확한 질환명은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 목에 이어 팔, 다리까지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도 늦지 않다. 단순한 허리, 목 통증은 1주일 정도 쉬거나 증상완화 목적의 대증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 Q2. 수술은 마지막 최후의 수단?-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을 질환 치료의 최후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통증의 정도와 호전도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한다. 젊은 연령층의 경우, 추간판이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동안 약물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완화 및 치료가 가능해 수술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다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임에도 단순히 수술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적의 치료법은 환자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대표적으로 ▶팔, 다리의 운동능력저하(특히 발목이나 손의 악력), 마비가 나타날 때 ▶통증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고 배변 활동이 어려울 때 ▶6~8주간의 다양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에 호전이 없을 때는 수술을 권한다.특히 신체 마비 혹은 배변활동에 장애가 발생하면 최대 24시간 이내에 긴급수술을 실시해 신경을 안정시켜야만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마비 증상 발생 후 상당기간이 경과한 후에는 수술 후에도 호전되긴 하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리거나 일부에서는 마비로 남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Q3. 추간판탈출증은 노년층만의 질환?- 과거에는 퇴행성 변성이 많이 발생하는 40~50대 이상의 척추질환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환자군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청년기 요통의 원인은 요추부 염좌(허리·등뼈부 염좌)다. 다리 쪽의 통증보다는 허리 부근의 통증으로 처음 2~3일간 움직임에 어려움을 느낀다. 주로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요추부 염좌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시키고 이로 인해 요추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Q4. 추간판탈출증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한다. 디스크 질환에는 수영과 걷기, 자전거 등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서있거나 앉을 때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작업은 피하고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의자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반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비만은 근육을 긴장시켜 디스크 질환의 원인이 되고 흡연은 뼈의 칼슘을 감소시켜 디스크의 변성을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현대인의 척추는 업무 등으로 인해 오래 앉아 있는 것과 구부정하게 컴퓨터나 핸드폰을 장시간 보는 것 그리고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이 가능 큰 적이다.
2020.10.24 I 이순용 기자
먹지 않는 식용 물고기…`배스`<13>
  • [괴식로드]먹지 않는 식용 물고기…`배스`<13>
  • 음식은 문화입니다. 문화는 상대적입니다. 평가 대상이 아니죠. 이런 터에 괴상한 음식(괴식·怪食)은 단어 자체로서 모순일 겁니다. 모순이 비롯한 배경을 함께 짚어보시지요. 모순에 빠지지 않도록요. <편집자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민물에 사는 배스(bass)는 인기 낚시 어종이다. 먹이 활동이 활발해서 잡기가 수월한 편이다. 수온이 내려가더라도 노려볼 만할 정도다. 여느 어종보다 활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전국에 분포하는 터라 접하기도 어렵지 않다. 잡는 재미도 제법이다. 공식 기록으로는 크게는 60센티미터 초중반까지 자라는데, “7 짜(70cm) 넘는 배스를 잡았다”는 이도 넘친다. 이 정도 크기로 자라는 민물 어종은 잉어와 가물치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잡기도 접하기도 쉽고 잡는 재미도 쏠쏠한데, 안 먹는다. 사실 배스는 식용 목적으로 길렀다. 북미가 원산지인데, 1970년대 들여왔다. 산업화 시기 단백질 보충원이었고, 양식 농가에는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외래 어종이다 보니 한국식단에 안착하는 데에 실패했다. 배스 특유의 흙냄새와 비린내가 식용을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식이 흐지부지되면서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지천으로 방류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바다를 건너야 하는 제주에서까지 배스가 잡히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다. 그러는 새 먹을거리도 다양해지면서 찾는 이가 줄었다. 식용으로 들여온 어종을 더는 식용하지 않는 상황이다.입을 벌린 블랙배스.(사진=환경부)수요가 감소한 새 개체 수가 급증했다. 천적이 없는 게 큰 원인이다. 먹성이 뛰어나고 덩치가 커서 모든 서식지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한다. 흔히 잡히는 블랙배스의 속(屬)이 `큰입우럭(Micropterus)`에 해당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배스의 큰 입은 뭐든 삼키는 데 불편함이 없다. 물고기부터 곤충, 갑각류, 양서류(개구리 등)는 물론이고 작은 새나 생쥐 같은 포유류까지 잡아먹는다. 심지어 또 다른 상위 포식자 뱀도 배스에 먹잇감에 불과하다.그러다 보니 생태계를 어지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환경부는 배스를 생태계교란 외래어종으로 지정한 지 오래다. 낚시 대회를 열어 배스 포획을 독려하고, 이를 돈을 들여 사들이는 수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배스 식용을 권장하고자 요리 모음집을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배스 치즈 가스나 버섯볶음 재료 법을 만들어 단체급식에 활용하라는 제안도 눈에 띈다. 식용으로 많이 찾으면 배스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서인데, 실효는 없다.식용 이외의 수요를 창출하려는 고민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비료다. 배스로 만든 액비(액체비료)는 복숭아 무름병에 효과가 탁월한 게 입증돼 과수농가에서 인기다. 이밖에 오이나 고추, 가지 등 갖가지 채소 농사에서 배스 액비가 효과를 발휘한다. 식물이 성장하는 데에는 동물성 요소인 아미노산이 보탬이 된다. 액체로 살포하기 때문에 흡수도 빠른 장점이 있다. 이로써 작황이 개선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서 개체 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사실 배스는 친숙한 식재료일 수 있다. 블랙배스는 검정우럭목(目)에 검정우럭과(科)에 속한다. 속과 종(種)은 큰입우럭이다. 친척뻘인 우럭은 바다에서 흔히 잡히는 생선이다. 배스와 생김이 유사한 농어의 영어명(名)은 `sea bass`다. 비록 학명은 아니지만, 배스로 묶어서 부른다. 우럭과 농어는 회와 매운탕, 조림, 탕으로 즐기기에 무난하다. 실제로 회를 제외(기생충 감염 우려)하고 이런 방식으로 배스를 즐기는 인구도 꾸준하다.
2020.10.24 I 전재욱 기자
'나 혼자 산다' 화사·서지혜, 지친 일상 달래는 '소확행 라이프'
  • '나 혼자 산다' 화사·서지혜, 지친 일상 달래는 '소확행 라이프'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마마무 화사와 배우 서지혜가 바쁜 일상을 벗어나 뜻깊은 휴일을 보내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별구경으로 오랜 낭만을 실현한 화사와 집 안에서 알찬 휴식을 즐긴 서지혜의 하루가 그려졌다.먼저 화사는 얼마 전 결혼한 친언니를 위해 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했다. 슈가 파우더를 거침없이 쏟아붓던 화사는 “오늘 만들 건 버터 생크림 케이크에요”라는 능청스러운 혼잣말과 함께 계량 없는 아슬아슬한 요리 솜씨를 뽐냈다. 이어 거품기를 동원해 반죽에 돌입, 사방으로 튀는 크림을 보자 한숨을 내쉬기도. 외로운 사투 끝에 케이크를 완성한 화사는 빵 조각과 형형색색의 크림을 끊임없이 입에 넣으며 야금야금 먹방을 이어나가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성공적으로 케이크 이벤트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하던 화사는 먹거리를 주문, 배달된 음식을 챙겨 심야 드라이빙에 나섰다. 도심을 벗어나 인적 없는 자연에 도착한 화사는 “자연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라며 불안감을 표하는 것도 잠시, 별이 쏟아질 듯한 아름다운 광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힐링을 제대로 만끽했다.이어 낭만 가득한 밤하늘 아래, 정자에 돗자리를 펴고 본격적인 야식 먹방에 돌입했다. 삼겹살과 비빔밥으로 푸짐한 한상을 차린 화사는 프로 다이어터답게 ‘한 입 먹방’을 선언했지만, 마지막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며 명불허전 ‘먹방 퀸’의 면모를 뽐내기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간만의 여유를 즐긴 그녀는 “이런 순간이 또 올까?”라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내비쳐 보는 이들마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그런가 하면 서지혜는 ‘차도녀’ 비주얼 뒤에 숨겨져 있던 털털한 일상을 공개했다. 먼저 혈액순환과 부기를 관리하기 위한 반신욕으로 친근한 면모를 자랑했다. 또한 자신만의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구르기’라고 밝힌 그녀는 무려 4단계로 나뉜 구르기 동작을 쉴 틈 없이 소화하며 ‘자기 관리 끝판왕’의 면모를 보이기도.그런가 하면 계량도 없이 청국장과 불고기를 뚝딱 완성해 프로 자취러다운 내공을 자랑했다. 이어 함께 식사를 한 ‘동네 언니’와 ‘설거지배’ 춤 게임 대결에 돌입, 누구도 말릴 수 없는 불타는 승부욕으로 모든 동작을 따라한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세를 몰아 섹시 댄스까지 도전했지만 개다리춤을 연상케 하는 코믹한 몸짓을 선보여 흘러넘치는 인간미로 폭소를 유발했다.또한 코트와 모자를 무심하게 걸치고 온 동네를 누비며 산책을 하던 서지혜는 편의점으로 직행, 한껏 들뜬 모습으로 맥주 쇼핑에 나서 못 말리는 ‘맥주 마니아’의 면모를 뽐냈다. 집으로 돌아온 뒤, 안주용 먹태와 말린 표고버섯을 준비해 오래된 절친들과 영상통화로 ‘랜선 파티’를 함께하며 따뜻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이처럼 ‘나 혼자 산다’는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채워나가는 특별한 ‘힐링 데이’로 따뜻한 에너지를 전했다. 화사는 학창시절 로망이었던 케이크 만들기부터, 오랫동안 꿈꿔왔던 낭만 가득한 별구경까지 하며 뜻깊은 휴일을 보냈다. 셀프 몸매관리와 맥주 먹방으로 시간을 보낸 서지혜는 원하는 대로 일상을 채워나가며 안방극장까지 온기를 불어넣었다.2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안수영 / 연출 황지영, 김지우)가 2부 10.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금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2부 6.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금요일에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예능 최강자의 면모를 또 다시 입증했다.서로 다른 ‘혼자 라이프’로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2020.10.24 I 윤기백 기자
늘어나는 황혼이혼, 재산분쟁 피하려면…
  • [신탁의 시대]늘어나는 황혼이혼, 재산분쟁 피하려면…
  • [배정식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거나 이혼 후 혼자 살다가 재혼을 고려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혼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시 실패하지 않고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각자의 가족이 잘 화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각자의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것이다. 재산과 관련한 문제는 아무에게나 쉽게 드러낼 수 없다 보니 혼자서 오래 고민하다가 ‘100년 리빙트러스트센터’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배정식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2019년 통계청의 ‘혼인·이혼통계’ 자료에 의하면, 2019년 현재 한국의 남성은 평균 33.4세에 처음 결혼한다. 남자는 약 15.3년 결혼생활을 한 후 평균 48.7세에 이혼한다. 이혼 후 재혼하지 않는다면 이 남성은 기대수명인 79.7세까지 약 31년을 혼자 살다 사망할 것이다. 여성은 평균 30.6세에 처음 결혼하고 이혼한다면 약 14.7년 뒤인 평균 45.3세에 이혼한다. 이혼하고 혼자 산다면 기대수명 85.7세까지 장장 40.4년의 세월을 독신으로 보내게 된다. 이 수치를 보면 이혼 후에 노년을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것과 그 긴 시간을 함께 할 배우자가 다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알려준다. 2019년 통계청 ‘혼인 종류별 혼인현황 통계’ 자료에 의하면, 재혼한 남성의 경우 약 94.8%, 여성은 94.1%가 이혼 후 재혼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사별 후 재혼은 각각 5.2%, 5.9%로 낮아지는데 어떤 이유일까. 이혼 후 재혼 비율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상속으로 인한 자녀의 반대와 같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재혼 가정의 현실적 고민과 해결법1년 전 부인과 사별한 70세의 신호길(가명) 씨는 50대 후반의 여성과 재혼을 앞두고 있다. 자영업을 하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지인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볼 것을 권유받았고 그렇게 만난 사람과 남은 생을 함께하고자 한다. 문제는 두 아들이 자신의 결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별 후 1년도 안 돼 재혼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또 신씨가 보유한 작은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은 사별한 부인과 함께 일군 재산이라 아들들은 상속문제도 은근히 신경 쓰는 눈치다. 사실 재혼할 여성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전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도 있다. 갈등의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가족의 잠재적인 갈등요소를 없앨 방법은 무엇일까. 재혼에 앞서 신씨는 두 아들과 재산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아들들이야 재산을 미리 받으면 좋겠지만, 신씨 입장에서는 미리 나눠주는 게 능사가 아니다. 신씨는 건물을 미리 증여하지 않고 사후에 아들들에게 상속하는 것으로 협의하였다. 단, 현재 보유한 현금과 건물 임대료 소득은 재혼한 부인과의 생활비로 사용할 것이라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러한 내용으로 유언장을 작성할 수도 있지만 신 씨는 보유한 건물에 대한 재산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해두기 위해 유언대용신탁을 선택하였다. 건물관리와 임대료 관리는 지금처럼 자신이 직접 하지만, 신탁계약 해지 등에 대한 특약을 맺어 자녀과의 약속을 남겨놓기로 하였다. 신씨의 경우는 가족 간 합의에 따라 재산 처리 방법을 결정하고, 재혼 가족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할 수 있었다. 한편 전처와 이혼한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결혼까지 시킨 최만수 씨는 재혼 후 재산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최씨는 15세 연하의 현재 부인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 재혼한 부인과의 사이에 자녀 둘을 두었다. 늦은 나이에 자녀들은 어린데 자신은 벌써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최근 큰아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며 자금 지원을 요청해왔다. 큰아들에게는 결혼할 때를 포함해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었다. 문제는 지금의 어린 자녀의 교육과 결혼비용 그리고 현재 부인의 노후 대비도 필요하다. 이런 최씨의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때도 신탁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최씨는 우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한 노후자금을 신탁으로 관리하되 자신의 건강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즉 현재 보유한 수익형 부동산을 부동산신탁으로 관리하며 임대수익을 받아 생활하고, 만일 치매나 질병 등으로 은행거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노후 관리를 위한 별도의 내용을 신탁계약에 포함할 수 있다. 또 배우자의 노후를 안정적으로 지켜주기 위해 일부 증여하거나 별도로 신탁에 맡겨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위해서는 자산이 사망하더라도 신탁을 통해 관리하며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지급하는 내용의 유언대용신탁도 구성할 수 있다. 이처럼 재혼 가정의 경우는 노후 대비와 상속과 관련한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사전에 현명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실혼 배우자를 위한 대비도 가능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배우자에게 일부 자금을 주거나 생활비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긴 시간을 함께했다 해도 상대방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 남은 이는 아무런 권리도 주장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도 유언대용신탁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상속에 있어서는 법적 배우자만이 상속받을 자격이 있기 때문에 사실혼 배우자는 전혀 상속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에 대비해 재산 중 일정 금액을 동반자의 몫으로 유언대용신탁을 해놓을 수 있다. 자신이 사망할 경우에도 사실혼 배우자인 다른 상속인들의 동의 없이 신탁된 재산만큼은 문제없이 귀속받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재혼을 앞둔 이들은 각자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신탁을 통해 별도로 구분관리 조치를 해 놓을 수도 있다. 각자의 재산을 신탁계약. 금전, 부동산, 주식 등 어떤 재산이든 신탁해 자기 뜻대로 관리·운용하고 사후 상속인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정하는 것이다. 영미권 국가에서는 재혼 과정에서 이런 식의 신탁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어 이혼과 재혼이 증가하고 있는 우리도 기존 재산과 재혼 후 재산관리를 구별하는 사전 예방조치도 필요해 보인다.◆배정식 센터장은…1993년 하나은행에 입사해 현재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2010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리빙트러스트를 연 뒤, 신탁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대 금융법무과정, 고려대 대학원(가족법),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등을 거쳐 호서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금융연수원 등에서 강의 중이다.
2020.10.24 I 장순원 기자
  • 미세먼지가 건강은 물론 발기부전까지 초래 할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시원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새도 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작은 입자로 되어 있어 피부에 닿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게다가 호흡기, 뇌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체내에 침투하면서 혈액순환 불균형 및 발기부전 증상까지 초래한다.미세먼지는 보통 코와 입으로 체내에 침투한다. 미세먼지처럼 입자 크기가 작은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코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한다. 이후 폐포에서 산소, 이산화탄소 등이 교환될 때 미세먼지가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에 섞여 들어간다. 이때 미세먼지 물질이 온몸 혈관으로 퍼지면서 각종 건강 이상 증세를 초래한다.미세먼지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 안으로 들어오면 백혈구 면역 반응 물질 생성이 이루어진다. 면역 반응 물질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과정 중 혈액이 끈적해지기 마련.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을 야기할 수 있다.문제는 성 기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발기부전 증상이 있다. 발기부전이란 성욕은 나타나지만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길게 유지할 수 없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이 보통 3개월 가량 지속된다면 발기부전으로 정의할 수 있다.그렇다면 미세먼지와 발기부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발기는 음경 내 위치한 음경해면체, 요도해면체에 혈류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발기는 대뇌 속에서 발생한 성 충동 등에 의해 시작되어 척수 아래에 위치한 발기 중추를 자극하는 원리로 이루어진다.이처럼 발기는 혈류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다. 만약 미세먼지로 인해 혈액순환이 불균형해질 경우 음경해면체 내 혈류 공급에도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다른 기타 요인들이 쌓이면서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꼭 외출해야 하는 일이 생길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여 미세먼지 체내 침투를 차단시켜야 한다. 외출 후 착용했던 의류 등은 꼭 세탁해야 한다. 발기부전 원인이 될 수 있는 고열량 음식 섭취, 음주, 흡연 등도 지양해야 한다.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외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미세먼지에 따른 발기부전 증상 피해를 경험하기 쉬운데 차단 수칙을 꼭 지켜 발기부전은 물론 각종 건강 피해 사례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약 발기부전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정밀 검사 후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0.10.24 I 이순용 기자
아이린 '갑질' 폭로 에디터 "사과 받았다"→후쿠하라 모네 글 삭제
  • 아이린 '갑질' 폭로 에디터 "사과 받았다"→후쿠하라 모네 글 삭제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레드벨벳 아이린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에디터 A씨가 “공식 사과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하고,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후쿠하라 모네가 아이린과 관련된 글을 올렸다 삭제하며 아이린에 대한 폭로가 멈춘 상태다. 또한 그를 응원하는 글까지 이어지며 ‘인성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아이린(사진=SM엔터테인먼트)23일 스타일리스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이미 상처 받았고 이 상처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C씨에게 직접 사과를 받고 싶었고 B회사 책임자분들과 함께 C씨를 만났다”고 아이린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이어 A씨는 최초 폭로 글 이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했기 때문이다”며 “더 큰 오해를 키우기 싫었고 억측, 난동에 힘을 실어주기 싫었다”고 설명했다.A씨는 레드벨벳 팬들의 악플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제가 지금껏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은 이유는, 처음 이 일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제 의지의 근본적인 목표이자 목적은 C씨가 ‘앞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약속을 받는 것’, 그 일을 당했던 저와 제 팀 2인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한다’ 두 가지 였기 때문이다. 제가 목표했던 목적을 이뤘기 때문에 어제 공식 사과를 받고 모든 것을 멈춘 것이다”고 덧붙였다.A씨는 “금액적 합의는 없었으며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할 이유가 없기에 B회사와 C씨에게 잘못을 인정, 사과,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공식 사과문을 요청했다”고 전하며 “이 상처를 어떻게든 극복하고 앞으로 제 자리로 돌아가 다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또한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행동도 하지 않겠다며 “저를 위함이 아니라 어제 그 자리에 나와준 C씨를 위한 마지막 배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신상털기나 자극적인 여론몰이를 위한 루머 조장은 멈추라고 경고하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앞서 A씨는 자신의 SNS을 통해 한 연예인에게 갑질을 당했으며 해당 녹취록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해당 연예인이 레드벨벳 아이린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린은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였으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아이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저의 부족한 언행이 많이 부끄러웠고 스태프분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반성했다.그러나 출처도 사실관계도 밝혀지지 않은, 아이린을 향한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알려진 후쿠하라 모네는 자신의 SNS에 “연습생 시절 주현 언니(아이린)가 날 괴롭혔고 슬기 언니가 도와줬던 기억이 난다”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자신의 글에 관심이 쏠리자 후쿠하라 모네는 해당 글에 정정이 필요하다며 “‘괴롭힘’이라는 말은 너무 넓은 의미인 용어”라며 “오해가 있어서 쓴다. 괴롭힌다고 해도 계속 괴롭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안 드는 게 있으면 뭐라고 하는 것”이라고 글을 수정했다. 그러나 이 글을 향한 관심이 확산되자 현재 글을 삭제한 상태다.반면 아이린의 인성 논란, 갑질 의혹을 접한 스태프들이 그를 옹호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은 “그동안 숍에서는 별일 없었냐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숍을 오래 다니면 얘기는 나온다. 근데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며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 스태프들까지도 비타민 선물을 챙겨준다.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연예인. 선물이 다는 아니지만, 평소 인성이 좋았기에 많은 스태프가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 아이린은 팬들이 알고 있는 그런 좋은 사람 맞다”며 “몇 자 안 되는 글로라도 아이린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그를 응원했다. 이외에도 아이린과 함께 일한 백업댄서, 스타일리스트 등이 그에게 감동을 받았던 글을 게재하며 응원 물결을 보내고 있다.
2020.10.23 I 김가영 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 "아이린, 평소 인성 좋았다"
  •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 "아이린, 평소 인성 좋았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겟잇뷰티’, ‘스타 뷰티쇼’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본명 최수경)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을 감쌌다.아이린(사진=SM)수경은 23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아이린’을 해시태그로 달며 올린 글에서 “그동안 샵에서는 별 일 없었냐고 물어보시는데 당연히 샵을 오래다니면 얘기는 나온다”며 “근데 아이린은 좋은 얘기가 많은 연예인”이라고 했다.덧붙여 “연말이면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는 손편지에 막내스태프들까지도 비타민 선물을 챙기고 감사 인사를 할 줄 아는 그런 연예인이다”라고 했다. 수경은 “선물이 다는 아니지만 평소 인성이 좋았기에 샵 헤어 메이크업 많은 스태프들이 아이린을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좋은 면이 더 많은 연예인이기에 이 상황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아이린 팬분들이 알고 있는 그런 좋은사람 맞다”고 강조하며 “몇자 안되는 글로라도 아이린 그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주고 싶다”고 밝혔다.하루 전 온라인상에는 여자 연예인의 ‘갑질’ 언행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는 한 에디터 겸 스타일리스트의 SNS 폭로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며 파장이 일었다. 폭로글 속 인물이 자신임을 인정한 아이린은 SNS에 올린 사과글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사과문을 내고 “아이린은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2020.10.23 I 김현식 기자
"한국에선 1970년대까지 삼겹살을 구워먹지 않았다?"
  • "한국에선 1970년대까지 삼겹살을 구워먹지 않았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음식문화는 다른 어떤 문화 요소보다도 외부로부터의 영향에 민감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해왔다. 가령 흔히 불고기가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져 온 전통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불고기는 19세기에 와서야 오늘날의 형태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설렁탕과 짜장면의 역사는 간신히 100년을 넘기고, 구운 삼겹살을 식당에서 판 일은 채 50년을 넘기지 않았다. 궁금증은 한국을 넘어 해외로도 이어진다. 한국이 이렇게 먹는 동안 다른 나라에는 비슷한 재료가 없었을까? 있었다면 그들은 같은 식재료로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어왔으며, 그 차이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등. ‘양식의 양식’(중앙북스)은 이런 질문을 속 시원히 해결해 준다.책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삼겹살, 냉면, 치킨, 백반, 국밥, 불고기, 짜장면, 삭힌 맛 총 8가지 음식 주제를 두고 우리가 몰랐던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질문 형식을 통해 음식 안에서 역사와 문화, 전통과 이야기가 어떻게 하나의 맛과 향으로 버무려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장 삼겹살 편에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고기 음식인 삼겹살이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인의 입맛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했다. 2장 냉면 편에서는 차가운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기이한 음식으로 외국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냉면이 한국인에게는 마니아를 생성하는 중독성 강한 맛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본다.3장 치킨 편에서는 미국 흑인 노예들의 음식인 프라이드치킨이 한국의 국민 음식이 된 특별한 사연과 해외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이 만들어낸 독특한 치맥 문화, 4장 백반 편에서는 밥과 반찬이 곁들어진 백반의 소중한 가치를 추적해본다.5장 국밥 편에서는 반가의 보양식에서 현대인의 소울푸드가 되기까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한국인에게 유독 특별한 음식인 이유를 살펴보고, 6장 불+고기 편에서는 인류 최상의 식재료이자 부와 권력의 상징인 소고기로 시작해 시대와 계급에 따라 소고기를 먹어온 방식의 변천사를 알아본다.7장 짜장면 편에서는 한 그릇에 담긴 우리나라 화교의 정착사 및 경제·문화사를 통해 민족과 세대가 얽히고 문화와 역사가 교차하는 한국식 중화요리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8장 삭힌 맛 편에서는 날것과 익힌 것 그 경계의 음식인 젓갈들이 저마다 각 지역의 정체성이 되고 한 장르가 되기까지 그 발자취를 찾아 떠난다.
2020.10.23 I 김은비 기자
서울시 골목길 15곳 재생 사업…10억원 투자
  • 서울시 골목길 15곳 재생 사업…10억원 투자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의 낙후된 골목길 15개의 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래되고 낙후된 골목길 정비사업을 진행, 3년간 총 10억원의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대상지는 △중구 다산로36나길 일대 △광진구 군자로3길 일대 △동대문구 제기로11길 일대 △중랑구 중랑역로9길 일대 △성북구 종암로16길 일대 △서대문구 수색로2길 일대 △마포구 삼개로1길 일대 △양천구 목동중앙북로·목동중앙북로16길 일대 △강서구 까치산로4길 일대 △금천구 금하로24길 일대 △영등포구 영신로9길 일대 △관악구 신림로56길 일대 △강남구 테헤란로77길 일대 △강동구 구천면로100길·상일로5길 일대 △강동구 성안로27길·31길 일대이다.대표적으로 마포구 삼개로1길 일대는 구전설화 ‘도화낭자 이야기’ 컨셉을 따와 명소화할 예정이다. 광진구 군자로3길 일대도 ‘화양동 느티나무’를 명소화하고 기존 지역 축제 및 캠퍼스타운(건국대·세종대) 사업과의 연계, 골목길 내 상권 개선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제기로11길 일대는 1960년대부터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토박이 거주민이 많은 지역으로, 정릉 천변과 연결하여 주민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빈집을 활용한 청년주거공간 조성과 도시재생기업(CRC) 운영 등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상호 연계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사업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선정된 골목길재생 사업지는 내년까지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지마다 10억 원이 투입된다.한편 서울시는 기존 골목길 재생사업지 31곳의 재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18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실행계획과 공사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착공해 공사가 중이다. 2019년 선정 사업지에서는 사업 실행계획수립 및 공동체 기반조성에 대한 용역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상반기 선정된 사업지는 기본계획 수립 및 실행계획 용역 발주 중이다.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은 낙후된 골목길 환경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민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골목길의 특색을 살리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골목길 재생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10.23 I 황현규 기자
박서준, 110억 강남 신사동 빌딩 매입 '건물주 됐다'
  • 박서준, 110억 강남 신사동 빌딩 매입 '건물주 됐다'
  • 박서준.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배우 박서준이 서울 강남의 110억대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서준이 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빌딩 한 채를 샀다고 22일 한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서준이 매입한 빌딩은 인근에 시내버스 정류장 및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있는 역세권에 있다. .5층짜리 건물의 총 면적 1084㎡(328평)이다. 이 건물은 1986년 9월 준공돼 오래됐으나 주변 건물들과 다르게 입체적인 구조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서준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종영한 올봄 즈음 해당 빌딩을 약 110억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근처 빌딩보다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공실이 심한 빌딩 고층에는 박서준과 오랜 기간 호흡한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이 숍을 열었고 자신이 사들인 건물에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건물 앞 2차선 도로가 있고 현 시세를 따져도 평당 1억 2000만원~1억 3000만원 선이다”이라며 “최대 147억원으로 책정할 수 있다. 1년 만에 4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이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한편 박서준은 현재 이병헌 감독의 영화 ‘드림’ 촬영 중이다.
2020.10.23 I 정시내 기자
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자연치아 복구 선행해야
  • [전문의 칼럼]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자연치아 복구 선행해야
  •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를 찾고 있지만, 충치나 치주질환 등으로 상태가 나빠진 치아를 치료해 쓰겠다는 생각 대신 무조건 임플란트를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자가 치아 이식, 치아 재식술, 치근단 수술 등 손실된 자연치아를 살리는 다양한 방법들을 고려한 후에도 가망성이 없다면 그때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임플란트에 대한 궁금증 5가지 1. 임플란트에도 나이제한이 있을까? 진세식 유디강남치과의원 대표원장임플란트는 턱뼈에 인공 치아를 심는 치료이기 때문에 턱뼈의 성장이 모두 끝나는 17세 이후면 수술할 수 있지만, 아직 얼굴 턱뼈의 성장이 진행 중이라면 좀 더 기다렸다가 시술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심장병, 신부전증 등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고령이면 신체적 나이보다는 건강 나이가 더 중요하다. 수술 전에는 전신건강 체크와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2.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임플란트의 수명은 환자의 구강 상태나 관리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크라운이나 브릿지 등의 일반 보철물보다는 수명이 훨씬 길다. 임플란트는 구강 상태를 청결히 유지하지 못하거나 흡연과 음주 때문에 인공 치아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 오히려 수명이 짧아질 수도 있으며 환자의 건강, 저항력, 임플란트 시술 성공 여부, 정기검진 및 유지관리 등이 임플란트 수명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 임플란트할 수 없는 경우도 있나?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울 수는 있다.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심한 환자는 턱뼈와 인공 치아가 유착이 잘되지 않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므로 치료계획 수립 시 반드시 의료진에게 병력을 전달하고 상의를 해야 한다. 치아 사이의 공간이 부족한 경우, 치아를 상실한 이후 오랫동안 이를 수복하지 않고 방치를 한 경우, 상실한 치아와 맞물리는 이가 내려오거나 양옆의 치아들이 비어 있는 공간으로 기울어지면 등에는 치료 전에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다른 치아들을 먼저 치료하여 충분한 자리를 만든 후 임플란트 치료가 진행된다. 환자의 질환 상태와 개인별로 차이 나는 조건에 따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서 치료계획을 세워나갈 수 있다. 4. 임플란트를 몇 개만 심고 틀니를 연결할 수 있나?무치악(치아가 하나도 없는 경우)인 경우 치아 상실한 개수대로 식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치조골이 약해져 파절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이다. 임플란트 4~8개 정도를 식립하고 틀니 또는 브리지로 디자인하여 치아의 기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5. 임플란트 후 음주나 흡연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임플란트 후 음주는 혈관이 팽창해 상처부위의 치유를 방해하고,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수술 후 염증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담배의 니코틴은 잇몸의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며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한다. 흡연은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하는 주요한 원인이며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 때문에 치과 전문의들은 환자들의 실패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금연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
2020.10.23 I 이순용 기자
청년층까지 위협하는 퇴행성관절염... 정교한 로봇팔로 오차없이 수술
  • [굿닥터]청년층까지 위협하는 퇴행성관절염... 정교한 로봇팔로 오차없이 수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인공관절 수술 시 로봇을 이용하는 병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과거 정형외과 수술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로봇수술을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외과나 비뇨기과에서 많이 쓰이는 다빈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첨단 기술의 발달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로봇수술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과 관절 사이 연골이 퇴행성 변화나 다른 원인으로 완전히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닿으면서 통증과 변형이 생겼을 때 손상된 부분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통증 완화 및 관절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는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대표적인 예이다. 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발병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과도한 운동 등으로 인한 무릎 과사용으로 무릎관절의 퇴행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인공관절의 사용연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가장 중요한 점은 하지 정렬이다. 인공관절이 환자의 다리 중심축에 맞게 정확하게 삽입돼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수술의 정확성이다. 이런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매우 중요한데 사람의 손으로 하는 수술은 늘 일관된 결과를 가져오기 어려워 최근 들어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환자의 데이터 즉 뼈 모양과 변형 상태, 휜 각도 등을 컴퓨터에 입력해 가상으로 수술 설계를 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는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 거기에 로봇을 이용해 뼈를 깎기 때문에 오차를 줄이면서 더욱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로봇 팔에 부착한 가는 카터는 뼈를 빠르고 정확하게 절삭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고 절개부위가 적어 회복도 빠르다.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을 도입해 현재 가장 많은 수술을 진행한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권위자다. 윤 병원장은 “로봇을 처음 도입한 18년 전만 해도 의사들 사이에서 로봇수술은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배우기도 어려워 의사들이 쉽게 이용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정확도가 높아지고 늘 일정하게 일관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몇 년 전부터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들을 주축으로 로봇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수술은 정형외과 수술 중에서도 고난이도 수술이다. 삽입한 인공관절의 균형이 잘 맞지 않으면 통증은 물론이고 빠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수술법을 잘 따져봐야 한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의존하여 시술하다 보니 시술한 의사마다 경험이나 테크닉이 달라 실패율이 높았던 것이 사실. 최근에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손으로 하는 기존 수술보다는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거나 혹은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소개되고 있다. 이춘택병원에서 사용하는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은 로보닥(Robodac)이다. 로봇(Robot)과 닥터(Doctor)의 합성어로 손으로 뼈를 절삭하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로보닥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오소닥‘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수술 전 촬영한 CT 이미지를 기반으로 각 환자의 관절 해부학적 구조, 병변 진행 등의 구성요소에 맞춰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인공관절 대체물)의 삽입위치나 환자의 뼈에 맞는 인공관절을 골라 가상으로 삽입해 봄으로 실제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는 데 있어 최적의 설계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수술계획 데이터는 로보닥으로 전송되며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통해 뼈를 오차 없이 깎아내게 된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미리 수술부위를 3차원 CT 촬영을 통해 로봇이 계산해 놓은 좌표값에 따라 환자의 뼈 모양을 파악해 어떤 임플란트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얼마나 뼈를 정밀하게 깎아야 하는지를 결정한다.특히 인공관절 수술 성공 여부의 관건인 무릎 각도를 제대로 맞추는지 등을 3차원 가상현실에서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맞는 종합적인 수술 계획이 가능하다. 아무리 수술경험이 풍부한 의사라 할지라도 3D 영상을 통해 컴퓨터로 정밀하게 설계된 수술계획대로 움직이는 로봇의 정밀성을 따라 가긴 힘들다. ◇연구소 설립, 1만4000건의 로봇수술 데이터 보유또한 윤성환 병원장은 2005년에 설립한 로봇관절연구소를 통해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석·박사급 우수한 연구 인력 5명이 로봇을 계속 연구 중으로 처음 도입 당시보다 수술 시간 및 절개 범위도 줄이며 손상을 최소화해 회복 속도뿐 아니라 환자의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처음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에만 적용했지만 이후 부분 치환술과 근위경골 절골술도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고 있다. 이춘택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만4000건이 넘는 로봇 수술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 연구소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등 일부 질환에 국한돼 있는 로봇수술을 정형외과 전반에 걸쳐 활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꾸준하게 연구 중이다. 윤성환 병원장은 “고령화 시대에 삶의 질을 높이려면 평소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자기 관절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하게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면 정밀한 로봇수술이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 로봇의 역할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의사가 컴퓨터·로봇시스템 등을 도입한 융합기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이 퇴행성관절염으로 걸음을 제대로 못 걷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로봇을 이용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2020.10.23 I 이순용 기자
<18> 낡은 형식에 담아낸 에로티시즘, 자유를 얻다
  • [이주헌의 혁신@미술]<18> 낡은 형식에 담아낸 에로티시즘, 자유를 얻다
  • 클림트의 ‘물뱀 Ⅱ’(1907). 비슷한 시기에 그린 ‘물뱀Ⅰ’의 후속작이다. 수면 아래서 유영하는 인어처럼 물의 흐름에 흔들리는 에로틱한 여성의 신체를 보여주고 있다. 2019년 12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 6위( 2억 170만달러·약 2346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소장.미술은 사람을 움직였습니다. 밥으로만 채울 수 없는 풍요와 평화를 안겨줬으니까요. 그림의 힘이고 조각의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미술의 역할이 이뿐이라 한다면 미술을 잘못 알고 있는 겁니다. 문명을 이끌고, 의식을 뒤집고, 결정적으로 돈의 흐름을 주도했던, 그것을 못 본 겁니다. 미술의 사조와 양식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경제에는 ‘변화의 그림’이 걸렸습니다. 바로 ‘혁신’을 주도했던 겁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미술로 이룬 혁신’의 현장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주헌 미술평론가] 미술 분야에서는‘ 혁신가’ 하면, 대부분 새로운 양식이나 사조의 주창자를 떠올리게 된다. 기존 양식과 사조를 타파하고 새로운 조형의 지평을 연 이들이야말로 대표적인 미술 분야의 혁신가가 아닐 수 없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이런 혁신가 축에는 들기 어려운 미술가다. 그는 새로운 양식을 개척한 사람도 아니고 새로운 사조를 창시한 사람도 아니다. 보수적인 아카데미시즘에 기초해 대중적이고 관능적인 감성을 추구한 화가였다. 그래서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퇴영적인 화가로 여길 수도 있는 존재였다. 그런 클림트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미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2009년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했을 때 클림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미술가’ 3위로 뽑혔다. 누구나 미술 분야의 ‘최고의 파괴자’라고 꼽는 피카소와 세잔이 1, 2위를 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2019년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해 소비자물가지수에 의해 조정한 가격) 순위를 보면, 그의 ‘물뱀 Ⅱ’(1907)는 2억 170만달러(약 2346억원)로 6위에 올랐다.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작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1907)은 1억 7120만달러(약 1992억원)로 14위에 랭크돼 있다. 여러 미술 관련 매체나 기관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100점’을 선정할 때 클림트의 ‘키스’(1907∼1908)는 대부분 10위권에 든다. 전위적인 미술작품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에 이른바 ‘낡은 형식’으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의 예술이 어떻게 이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중요한 건 파괴의 크기 아닌 ‘의식·발상의 전환’ 이는 클림트가 그 낡은 형식으로 그만의 독특한 ‘보수혁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는 혁신이 꼭 기성체제의 전면적인 파괴나 해체가 있어야만 가능한 게 아니라, 이를 유지하면서도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의식 혹은 발상의 전환이지 외적으로 보이는 파괴의 크기가 아닌 것이다. 혁신의 진정한 힘은 무엇보다 나만의 고유성과 주체성을 확보하는 데서 나온다.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만 자신만의 시각으로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상황과 조건에 따라 큰 파괴의 양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부분적인 변화로 나타날 수도 있다. 클림트의 시대로 돌아가 보자. 그가 10대였을 때 인상파 미술이 나왔다. 이어 신인상파·후기인상파가 나왔고, 그가 40대에 이르자 야수파·표현주의·입체파가 나왔다. 그가 50대가 됐을 때는 추상미술이 생겨났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서양미술의 주된 흐름은 이처럼 화면 자체가 전면적으로 해체되는 ‘추상화’(抽象化)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상미술은 구태의연하고 열등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클림트가 선호한 그림은 여전히 구상적인, 그에 따라 상당히 보수적인 형식의 미술이었다. 물론 그의 미술이 당시 새로운 장식미술 사조인 아르누보와 관계를 맺고 있었지만, 그 계열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형식의 그림이 그의 그림이었다. 이처럼 클림트의 예술은 외형적으로는 보수성을 띠었으나, 그의 내면에는 매우 진취적이고도 개방적인 측면이 있었다. 바로 에로티시즘의 자유로운 추구였다. 클림트는 당대의 그 어떤 예술가보다 에로티시즘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예술은 늘 관능으로 충만했다. 서양미술은 예로부터 누드미술을 발달시키는 등 관능성을 중시한 까닭에 클림트의 에로티시즘 추구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도, 혁신적일 것도 없었다. 그러나 클림트의 에로티시즘은 그때까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강렬하고 노골적인 것이었다. 당시의 시각에서는 에로티시즘이 그림의 양념 역할을 해 ‘감칠맛’을 내는 정도라면 몰라도, 그 자체가 예술 표현의 궁극적인 목표가 돼서는 곤란했다. 그렇게 된다면 이는 예술 차원을 넘어 가부장문화에 기초한 기존 사회질서에 대한 도전이 될 수 있었다. 클림트의 ‘금붕어’(1902). 하얀 엉덩이를 드러낸 여인을 등장시켜 당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향한 ‘입장’을 전달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여체의 관능미를 내보인 그 시작으로 이후 ‘물뱀’ 연작이 나왔다. 개인 소장.자연히 열심히 활동할수록 클림트에게는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부도덕하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다른 예술가들은 조형적인 문제로 비난을 받는데, 그는 주로 도덕적인 문제로 비난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예술이 단순한 외설이었다면 그가 오늘날 이렇게 대단한 명성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나치게 관능적이고 부도덕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의 예술은 도덕을 핑계로 자신의 미학을 비판하는 사회와 시대가 오히려 이중적이고 위선적임을 역설적으로 폭로했다. 그런 점에서 그가 관능적인 이미지를 줄기차게 그린 것은, 억압적이고 고루한 근대 유럽의 가부장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욕망과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고자 했던 당대의 시대정신을 선도한 것이었다. △“관능이 없었다면 당신들이 이 세상에 존재나 했겠느냐” 당시 그의 예술과 사회가 충돌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학부회화’ 연작이다. 안타깝게도 1945년 화재로 망실한 이 연작은 ‘철학’ ‘법학’ ‘의학’ 3부작으로 구성돼 있는데, 오스트리아의 교육부가 빈 대학의 대강당에 설치할 목적으로 클림트에게 의뢰한 것이었다. 교육부는 이 ‘학부회화’를, ‘어둠을 극복한 빛의 상징들로서 인간 이성의 위대함과 그것이 사회의 발전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입각해 표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1907년 완성을 코앞에 둔 ‘철학’이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이성의 승리는커녕 관능적인 누드의 이미지들이 욕망과 무질서의 곤죽을 빚어낸 듯 보였기 때문이다. 빈 대학 교수들이 들고일어나 작품 설치 반대 청원서를 교육부에 제출했고,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다투어 비난 여론에 가세했다. 분노한 클림트는 작품 제작을 위해 받았던 선금을 돌려주고 다시는 이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클림트가 빈 대학으로부터 대강당 천장화 작업을 의뢰받아 제작한 ‘학부회화’(철학·의학·법학) 중 ‘의학’(1907). 삶과 죽음이 얽힌 에로티시즘을 테마로, 발표되자마자 ‘퇴폐미학’으로 찍히며 클림트를 신랄한 비난의 중심에 세운 작품이다. 1945년 나치 군대가 퇴각하며 저지른 방화에 모두 불타고 흑백사진으로만 남아 있다.‘학부회화’ 스캔들 이전부터 비판에 시달린 그가 이 무렵 항의의 제스처로 그린 유명한 그림이 하나 있다. ‘금붕어’(1902)란 작품이다. 그림을 보면, 깊은 심연에서 벌거벗은 세 여인이 부유하고 있다. 그들 중 가장 인상적인 여인은 살짝 뒤를 돌아보며 빨간 머리를 휘날리는 맨 아래쪽의 여인이다. ‘무닝’(mooning·비난이나 조롱의 목적으로 맨 엉덩이를 드러내 보이는 행동)을 하듯 흰 엉덩이를 들이밀며 강한 도발의 의지를 내보인다. 이 그림을 통해 클림트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에게 되묻는다. “관능이 없었다면 당신들이 이 세상에 존재나 했겠느냐”고, “당신들의 빛나는 지성도 다 관능의 산물이다”라고. △대중의 의식 혁신…시각예술 에로티시즘 표현 제한 없어져 이처럼 혁신을 이루는 데는 꼭 기존 체제와 형식의 전면적인 파괴가 뒤따라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형식이나 골간은 유지하면서도 그 내용 혹은 정신을 새로이 함으로써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때 형식은 그 내용의 지배를 받음으로써 외형상으로는 이전과 유사해 보여도 나름대로 질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그 의식과 발상의 전환에 따라 형식이 새롭게 해석되고 새로운 개념이나 의미 혹은 가치를 덧입게 되는 것이다. 정치 쪽에서는 이런 종류의 혁신을 곧잘 볼 수 있다. 노사 대립이 격화해 사회 안정이 우려되자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1815∼1898)가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의료보험·산재보험·연금보험 등 사회보험제도의 도입은 체제전복적인 급진 노동운동을 약화시키고 자본주의 체제를 존속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클림트 이후 시각예술에서 에로티시즘의 표현은 이제 거의 아무 제한 없이 가능해졌다. 클림트는 노골적이고도 진지한 에로티시즘의 추구를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의 욕망을 보다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게 했다. 이로써 알 수 있듯 조형의 혁신에 그가 기여한 부분은 비록 적을지라도 대중의 의식 혁신에 그가 기여한 부분은 그 어떤 예술가보다 컸다. ※ 클림트의 에로티시즘 ‘역사상 여성의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화가’를 묻는다면 단연 구스타프 클림트가 꼽힌다. 클림트는 여성을 이분법으로 구분했는데 ‘성녀’ 아니면 ‘요부’다. 이를 그의 사생활과 연결하면 ‘정신 따로’ ‘육체 따로’가 된다. 성녀든 요부든 클림트의 여성들은 그의 작품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우선 클림트의 요구에 관능적이고 외설적인 포즈를 거침없이 취해준 직업모델들이 있었다. 클림트가 사망한 뒤 사생아를 안은 여인들의 ‘생계부양비 청구 소송’이 14건이나 됐다는 건 그림 속 적나라한 묘사가 단순한 누드모델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걸 말해준다. 그들 중 대표격으론 미치 짐머만이 자주 오르내린다. 클림트가 41세에 그린 ‘희망Ⅰ’(1903)에 등장한 젊은 임산부가 바로 짐머만이다. 하지만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클림트에게 ‘공식적인 미망인’은 에밀리 플뢰게다. 수많은 여인과 살을 맞댔지만 유일하게 관계를 지속한 단 한 사람이었던 거다. 둘의 육체적 관계는 잠깐이었고 평생 정신적 동반자로 교감을 나눴다고 전해진다. 클림트는 플뢰게를 네 번 그렸다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1902)이다. 이분법적 구분에서 성녀 쪽에 세울 또 한 여인으론 아델리 블로흐바우어가 있다. ‘아델리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Ⅰ’(1907) 등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그녀는 엄청난 재벌집 안주인으로 클림트를 상류층과 연결시켜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림트가 가장 선호한 모델이자 후원자로 평생 염문설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결국 클림트의 에로티시즘을 완성한 일등공신이라면 그의 곁에 짧고 길게 머물렀던 모든 여성을 내세워야 할 듯하다. △이주헌 미술평론가는… 미술로 삶을 보고 세상을 읽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술을 통해 일상의 풍요를 누리도록 글 쓰고 강연하는 일이다.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발단이 있다. 홍익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돌연 일간지 기자가 되면서다. 그림에 관심을 잃어서가 아니라 그림을 막은 생계 때문이었다. 낮에 일하고 밤에 그리자 했다. 하지만 ‘투잡’은 쉽지 않았다. 미술담당 기자생활에서 얻은 필력과 생각을 가지고 현장으로 나왔다. 미술을 대중과 제대로 연결하는 미술평론가의 ‘진정한’ 역할, 그것을 해보자 했다. 그렇게 가나아트 편집장을 하고, 학고재 관장을 오래 한 뒤 서울미술관 초대관장까지 지냈다. 지금은 양현재단 이사로 있으면서 온전히 글과 강연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이 수십 권이다. 굳이 대표작을 꼽자면 ‘신화의 미술관’(2020), ‘리더의 명화수업’(2018), ‘역사의 미술관’(2011), ‘지식의 미술관’(2009), ‘50일간의 유럽미술관 체험 1·2’(2005) 등이 있다.
2020.10.23 I 오현주 기자
“한 달 살이도 하고 돈도 벌고"....꿀알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 “한 달 살이도 하고 돈도 벌고"....꿀알바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 이모씨(27·남)는 대학교 졸업 후 올해 초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그는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가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한 달 살기’였다.이씨는 “코로나가 그나마 잠잠해진 지금도 아직 해외여행은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며 “대신 장소를 제주도로 정했다”고 말했다.최근 청년들 사이 ‘한 달 살기’가 버킷리스트로 떠오르고 있다.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가는 대신 국내 유명 여행지에서 한 달 가량 살면서 힐링을 취하는 것.특히 단순히 여행목적만이 아니라 게스트하우스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을 병행한다.게스트하우스 직원으로 일하면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여행에 필요한 경비도 충당할 수 있어서다.블로그, 유튜브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한 달 살기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소도 제주도, 속초, 강릉 등 다양하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들끼리 여행을 다니며 친목을 쌓기도 했다.(사진=라봉게스트하우스 제공)한 달 살기 스태프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의 체크인·체크아웃을 돕거나 객실 청소, 빨래 등이다. 숙박자들끼리 함께하는 파티가 있는 숙소의 경우 스태프가 파티준비를 해줄뿐만 아니라 파티에 동참하기도 한다.사람들은 게스트하우스 정보 카페를 창구로 스태프를 모집하고 또 지원한다. 카페 ‘스태프 모집 방’ 메뉴에는 하루에 20건이 넘는 공고가 올라오며 각 게시글의 조회수는 500회를 넘는 등 인기였다.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편리함이 이유코로나19가 급속히 번져 해외 항공길이 막히자 사람들은 국내를 선택했다.제주도의 A게스트하우스 직원 박모씨(24·남)는 "한 달 살기나 보름 살기를 오는 손님들 대부분 해외여행이나 유학 계획 등이 취소된 뒤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지내다보니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서 계획보다 더 오래 머무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온 박소연(23·여)씨는 "대학교 3학년까지 마치고 그냥 멀리 떠나고 싶어 유럽 여행 계획을 짰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모든 게 피곤한 상태여서 비행기 표가 가장 싼 날 계획 없이 제주도를 오게 됐다"고 했다.게스트하우스에서 일을 하면서 한 달살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편리함과 가성비 적인 측면을 장점으로 꼽았다.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중인 이모씨(27·남)는 “여행 중에 안정적인 숙소가 있다는 게 좋고 휴무 때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휴무 땐 개인 시간 보장도 되니 마음놓고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전했다.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청년들이 한 달 살기를 가는 이유이다.강릉에서 한 달 살기를 경험한 임모씨(23·남)는 “성수기엔 사람이 하루 200명 가까이 오기도 한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얘기를 듣는다”며 “살면서 가장 짧은 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청년층 사이에서 한 달 살기가 유행하는 데에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20대의 가치관도 반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재흔 대학내일20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일상에서도 스트레스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힐링이나 자신의 멘탈을 챙기는 데 관심이 많은 편이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한 달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면서 숙식을 제공받고 휴무일에는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사진=김군아미고게스트하우스 제공)사장들“스텝들과 어울리며 즐거워…상부상조”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사장들은 실제로 많은 청년이 한 달 살기를 도전한다고 전했다. 사장들에게도 한 달 살기를 하러 온 청년들과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것은 다양한 장점이 있었다.제주도 서귀포 라봉게스트하우스 사장 최용준(32·남)씨는 “젊은 청춘들 사이 트렌드인지 버킷리스트처럼 많이들 온다”며 “방학시즌과 같은 성수기에는 공고글 하나에 40~50명 정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나도 배우는 점이 많아 (한 달 살기를) 운영하는 것 같다”며 “시끌벅적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니 좋은 에너지를 받아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 같다”고 전했다.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직원들과 어울리며 외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제주도 애월 김군아미고게스트하우스 사장 이양일(32·남)씨는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스태프 모집을 하면 하루에 10명 내외로 연락이 올 만큼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지출 절약이라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함께하는 스태프들이 있어 외로움이 덜어진다”며 “‘잘 지내다 간다’, ‘행복했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이 커 계속해 스태프를 모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제주도 애월 설레임게스트하우스 사장 서원석(39·남)씨도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오니 색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며 “스태프들과 함께하다 보니 나도 어느새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문화에 적응했다”고 했다./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2020.10.23 I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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