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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팔 수백 대가 빚어낸 PV5"…기아 화성 PBV 생산 허브 가보니
- [화성=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8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 오토랜드 화성.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인 ‘이보(EVO) 플랜트’ 이스트관 차체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수백 대의 로봇 팔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철판을 차체 패널로 찍어내고 용접해 PV5의 뼈대를 세우고 있었다. 로봇 팔마다 ‘눈’과 ‘뇌’ 역할을 하는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돼 차종별로 다른 패널 형상을 스스로 인식하고, 필요한 부품을 알아서 골라 장착했다. 또 공장 내에 자율주행 운반 로봇(AGV)이 차체와 부품을 실어 날랐고, 머리 위 QR코드 기반 자동창고에서는 사양별 부품이 쉼 없이 공급됐다.기아 오토랜드 화성 EVO Plant East 차체 공장. (사진=기아)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서 오토랜드 화성 공장장 소득영 전무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기아)기아는 이날 이곳에서 ‘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를 열고 화성 이보 플랜트의 첨단 생산기술과 컨버전 전략을 공개했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공장장 소득영 전무는 인사말에서 “오토랜드 화성은 전용 PBV 생산부터 고객 맞춤형 컨버전까지 아우르는 이보 플랜트와 PBV 컨버전 센터를 기반으로 기아 PBV 생산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다양한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생산 시스템과, 고객 목적에 맞춰 차량의 활용성을 넓히는 컨버전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PBV의 가치가 완성된다”고 강조했다.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서 참가자들이 차체 공장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기아)◇최신 생산기술로 PBV 연 20만대 생산 ‘스마트 팩토리’1989년 경기 화성 아산만에 준공된 기아 오토랜드 화성은 연간 생산능력 60만 대를 보유한 기아의 국내 최대 사업장이다. 지난해 2년 연속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SUV ‘쏘렌토’를 비롯해 세단 ‘K5’·‘K8’과 전기차 ‘EV6’, 픽업트럭 ‘타스만’ 등 회사 전략 차종이 1~3공장에서 생산된다. 4공장 격인 이보 플랜트 이스트(EAST)관이 완공돼 지난해 8월부터 중형 전기 PBV ‘PV5’가 연산 10만 대 규모로 생산되고 있다. 내년 6월 웨스트(WEST)관이 준공되면 준대형 전기 PBV ‘PV7’도 이곳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돼 시장에 출시된다. 두 공장을 합쳐 연간 20만 대의 PBV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 공정은 크게 △프레스(재단) △차체(골격 형성) △도장(색 입히기) △조립 △테스트(출고) 등 5가지 순서로 진행된다. 성시영 생기계획팀 책임매니저는 “차체 공장에서는 비전 로봇이 도어와 테일게이트 같은 무빙 부품이 장착될 홀 위치를 측정하고, 로봇이 최적의 위치로 자동 조립한 뒤 조립 결과를 재측정해 오차를 줄이고 있다”며 “이렇게 확보한 간격·단차 데이터는 모두 차량별로 이력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패신저와 카고를 비롯해 샤시캡, 교통약자 이동차량(WAV) 등 파생 모델을 동시에 생산하면서도 공장 외부 PBV 컨버전 센터와 연계해 오픈베드·탑차·캠핑카는 물론 고객 요청 사항이 반영된 차량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기아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공장인 '이보(EVO) 플랜트' 이스트관 차체 공장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이날 투어가 진행된 10만㎡ 규모의 이스트관은 지난해 8월 양산을 시작해 패신저·카고·샤시캡·WAV 등을 순차 생산 중이며, 261대의 로봇이 투입돼 자동화율은 20%대 후반이다.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웨스트관은 이스트관보다 넓은 약 13만㎡ 규모로, 늘어나는 차량 사양과 물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차체 공정을 두 개 동으로 나눠 구성했다. 성시영 책임매니저는 “웨스트관은 무인지게차와 AMR(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AI 기반 터널형 외관 비전 검사 등을 추가 적용해 자동화율을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기존 화성 공장 대비로는 약 9%포인트 높은 자동화율로, 품질·운영 효율이 약 10%가량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웨스트관에서 검증된 기술은 향후 이스트관은 물론 기존 양산 공장으로도 순차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성 책임매니저는 “차체 공장의 경우 용접 공정 자동화율은 100%이며, 부품 이송 등 핸들링 작업까지 포함하면 80% 초반대”라며 “다만 메탈피니시 라인의 최종 품질 확인·수정 작업은 아직 작업자가 직접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립 공장은 소프트하고 유연한 부품까지 600여 개에 달해 자동화율이 20%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 고다은 차량생기4팀 매니저는 “조립 공정은 부품 수량과 특성이 다양해 아직 작업자가 직접 다루는 공정이 있다”면서도 “루프 패드나 헤드라이닝처럼 소프트한 부품의 투입·장착까지 최초로 자동화하는 등 적용 범위를 계속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후드를 차체 공장이 아닌 조립 공장에서 장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PV5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블랙 투톤을 구현하기 위해 도색이 필요 없는 검정색 복합섬유 소재 후드를 적용했기 때문에 도장 공정을 거치지 않고 조립 공장에서 바로 자동 장착한다”고 설명했다.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서 미디어 Q&A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기아)기아 PBV 생산 허브 테크 데이에서 참가자들이 전시차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기아)◇컨버전 센터 ‘다품종 맞춤 생산’ PBV 생태계 조성기아는 생산기술 고도화와 함께 ‘다품종 맞춤 생산’ PBV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시영 책임매니저는 “상용·비즈니스 시장에서 차량은 이제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물류 플랫폼, 업무·레저 공간, 공공서비스 차량으로도 활용된다”며 “하나의 기본차만으로는 모든 요구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본차 개발 초기 단계부터 컨버전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전용 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컨버전 부품 장착을 위한 홀과 브래킷, 제어기, 와이어링 등을 차량에 미리 반영해뒀기 때문에 컨버전 센터에서 별도 탈거 작업 없이 정밀하게 부품을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화성 오토랜드 인근 PBV 컨버전 센터는 98개 작업셀과 14개 검사셀을 갖추고 오픈베드·크루밴·프라임·내장탑차·냉동탑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생산 중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4만 대 규모다. 김민수 PBV컨버전운영팀 팀장은 “기아는 컨버전 모델의 상품 기획과 품질관리, 판매를 총괄하고 R&D·생산·출고는 전문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협업 구조”라며 “고품질·저비용·유연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만큼 아직 오픈베드 등 초기 모델 위주로 물량이 들어오고 있지만, PV5 후속 모델이 추가되면 가동률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외부 특장사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시트·플로어매트 등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고 컨버전 제어기·조인트 블록을 미리 탑재한 ‘도너모델’을 공급하는 한편, 기본차 3D CAD 데이터와 인증 기준을 담은 ‘바디빌더 매뉴얼’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PBV 컨버전 포털’을 운영 중이다. PBV 컨버전 포털은 외부 특장사가 컨버전 모델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 정보와 인증자료를 통합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다만 포털은 보안상 개인에게는 개방하지 않고, 비밀유지계약 체결이 가능한 특장 사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여기에 기술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는 ‘1대1 테크니컬 핫라인’까지 더해 스마트 순찰차, 어린이 통학차, 리어 엔트리 WAV, 바이크 수송차, 냉동밴 등 외부 특장사 파트너십 모델이 올해 하반기 이후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기아는 컨버전 네트워크 강화로 더 넓은 PBV 생태계를 조성해간단 계획이다. 이달 초 PV5 프라임·패신저 5인승·7인승·카고 컴팩트·샤시캡 도너모델을 새롭게 출시해 PV5 라인업을 10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소득영 전무는 “오토랜드 화성은 차량을 만드는 공장을 넘어, 고객과 파트너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요구를 모빌리티로 실현하는 PBV 생산 허브”라며 “스마트 제조기술과 컨버전 생태계를 지속 고도화해 고객에게는 더욱 폭넓은 선택지를, 파트너사와는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안민석이 내건 수영장 100개 건설, 해답은 '벽깨기'
- [오산=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오산에는 2개 학교복합시설이 있는데 수영장이 있는 원동초에서 내일 행사를 한다. 여기로 잡은 이유는 이곳을 장관이나 도지사, 시장·군수들께서 보셔야 하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벽깨기 협약식'을 하루 앞둔 8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협약식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31개 시군 간 ‘벽깨기 협약식’ 하루 전날인 8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 만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협약식 장소를 오산 원동초로 잡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2017년 완공된 오산 원동초 스포츠센터는 당시 오산 지역 국회의원이던 안민석 교육감의 공약사업으로 지어진 시설이다. 건립비용 77억 4000만원은 교육부가 15억 6000만원, 경기도교육청이 39억 8000만원, 경기도가 10억원, 오산시가 12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안 교육감의 교육감 공약인 교육행정과 일반행정 간 ‘벽깨기’의 대표적 사례다.원동초가 위치한 대원동은 오산시 원도심에 해당한다. 각종 생활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세교신도시 지역과 달리 이곳 주민들은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다소 먼 거리에 있는 시설로 이동해야만 했다. 신규 시설을 지으려고 해도 마땅한 부지가 없었고, 또 막대한 사업비를 지자체가 부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2017년 3월 22일 오산 원동초 스포츠센터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민석 국회의원.(사진=오산시)그때 안민석 교육감(당시 의원)은 원동초 부지로 눈길을 돌렸다. 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별도 토지보상비가 들지 않는 데다, 오산시 예산만이 아닌 국·도비 예산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발상에서다. 학생들은 날씨와 관계 없이 다목적 체육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학생들이 쓰지 않는 시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와서 이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당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었던 안 교육감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경기도를 설득했고, 발상을 현실로 만들었다.2014년 시작된 오산 원동초 다목적 체육관(스포츠센터) 건립사업은 3년 만인 2017년 문을 열게 된다. 연면적 2934㎡,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센터는 수영장(25m·4레인)과 체육관, 다목적실 등을 갖췄다. 숙원사업이 풀린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현재도 많은 학생과 주민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오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원동초 스포츠센터 이용객은 13만 289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68.5%에 달하는 9만 981명이 수영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의 국회의원 시절 공약으로 2017년 개장한 오산 원동초 스포츠센터 내 수영장 모습.(사진=오산시)안민석 교육감이 벽깨기 협약식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이유다. 그는 벽깨기를 통해 학교복합시설을 도내 100곳 이상 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수영장 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수영장이 포함된 학교복합시설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오산 원동초 외에도 다른 곳에서도 매우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원시 규장초·중학교에 지어진 복합시설 ‘권선배움마루’의 지난해 수영 프로그램 참가자 8만 6787명이 매긴 종합만족도는 89%에 달했다. 수원 다산중 복합시설 내 수영장은 지난 8월 한 달 이용객만 8155명으로 집계됐다.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된 생존수영 교육도 학생들이 학교 밖이 아닌, 학교 안에서 받을 수 있다. 2023년 문을 연 고촌중의 ‘고촌도담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받은 학생은 현재까지 5만여 명에 이른다. 고촌도담수영장은 매년 현장평가를 통해 한국생존수영협회의 생존수영 교육장소 인증을 받고 있다.안민석 교육감은 “학교복합시설을 경기도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의 자원과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주민들에게도 필요하고,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시설이기에 교육청과 지자체가 손을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경기도에 수영장을 100개 이상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北도 북러 두만강 자동차다리 개통 보도…교류 확대 기대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 개통 소식을 북한 매체들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양국 사이에 자동차가 오갈 수 있는 첫 육로가 마련된 것으로, 북러 밀착이 정치 군사적 면을 넘어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조선중앙통신은 북러 국경도시인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성과적으로 완공되어 준공을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8일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 국경도시들인 라선(나선)시와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성과적으로 완공돼 뜻깊은 준공의 시각을 맞이했다”며 전날 나선과 하산에서 진행된 준공식에 대해 보도했다.통신은 이 다리가 495일 만에 완공됐다고 보도하며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경제협조의 중요한 하부구조가 축성보강되고 인적교류와 관광, 상품유통을 비롯한 다방면적 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수 있는 담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신은 이 다리가 1946년 평양역 광장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김일성 주석을 향해 투척된 수류탄을 막아낸 소련군 장교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름을 따 명명된 점도 언급했다. 노비첸코는 이 사건으로 오른손을 잃고 중상을 입었고, 김일성은 1984년 소련 방문 당시 노비첸코를 만나 북한의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는 등 북러 친선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 왔다.통신은 “이는 두 나라 인민의 선린우호 관계를 진실한 동지적 신뢰관계로 변함없이 강화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지도부와 인민들의 확고부동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러시아 정부 공보실은 “새로운 운송로는 기업들이 화물 운송량을 크게 늘리고 물류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제품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해 양국 간 무역·경제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준공식에는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각각 평양과 모스크바에서 화상 연결로 참가했다.미슈스틴 총리는 “두 나라 사이의 친선 선린 호상 원조는 국제정세에 구애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앞으로도 쌍무관계의 다방면적 강화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태성 총리도 두만강 자동차다리 완공이 “쌍무협조 전반에 새로운 역동을 더해주는 의의 깊은 사변”이라며 “(양국 정부는) 앞으로도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사업에서 실질적인 결실들을 계속 이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나선시 준공식장에서는 김덕훈 북한 제1부총리와 블라디미르 토페하 주북 러시아 임시대사대리가 준공식 테이프를 끊었다. 하산에서는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과 안드레이 니키틴 교통장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테이프를 잘랐다.윤정호 대외경제상, 양영진 국토환경보호상, 신창일 나선시 인민위원장, 김정규 외무성 부상, 관계 부문 간부와 건설자·근로자들, 올레그 코셰에프 청진 주재 러시아 총영사도 준공식에 참석했다.북러 국경에는 그동안 열차가 오가는 철교가 있었지만 자동차용 교량은 없었다. 양국이 2024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며 두만강 다리 건설도 합의한 바 있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월 교량 연결식에서 6월 19일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예정보다 약 3달 늦게 준공됐다. 다리와 함께 건설된 하산 자동차 국경검문소에는 10개의 통행로가 설치됐으며 자동차 교량과 국경검문소는 하루 차량 300대와 2300명 이상의 통행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중앙통신은 북러 국경도시인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하산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성과적으로 완공되어 준공을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 뉴욕·도쿄, 끊임없이 리모델링…서울은 임대수익 급급해 방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서울 도심업무지구(종로·중구) 및 여의도업무지구 내 빌딩들의 ‘고령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임대시장의 ‘초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축 프라임 오피스는 1~2%대의 자연 공실률 미만을 기록하며 대기 수요가 넘치지만, 환경 개선이 없는 구축 빌딩은 임대료를 낮춰도 공실 방어가 어려운 형국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준공 100년을 바라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이나, 1960년대 지어진 빌딩들이 즐비한 일본 도쿄는 한국 주요 업무지구보다 평균 연식이 훨씬 오래됐다. 그럼에도 이들 도시에서는 노후 오피스의 ‘공실 공포’나 대규모 이탈 현상이 서울만큼 대두되지 않는다. 해외 주요 도시와 서울 오피스 시장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7일 이데일리가 건축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서울 1세대 오피스들이 지닌 구조적 한계가 건물 노후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970~1990년대 폭발적인 고도성장기에 지어진 도심·여의도업무지구의 구축 빌딩들은 제한된 높이와 규제 속에 임대 수익 등 경제성을 우선으로 설계됐다. 이것이 글로벌화 속 현대 임차인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100년 전 뉴욕에 지어진 초고층 빌딩과 상대적으로 최근 지어진 국내 오피스 간에 건축공학적으로 유의미한 기술적 격차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맨해튼의 건물주들은 외관과 골조는 보존하되 임대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내부 엘리베이터나 로비, 편의시설을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뜯어고친다. 반면 한국의 경우 단기적인 임대수익이나 빌딩의 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우선하기 때문에 자본 지출을 통해 건물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인색하다는 평가다.즉, 건물의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제도적 환경과 시장의 인식이 결국 국내 오피스타운의 노후화를 앞당겼다는 진단이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역시 철저히 ‘경제적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용적률이나 용도 제한 같은 핵심 규제가 수시로 변하다 보니 건물주들 역시 장기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고 분석했다.이러는 사이 최신 IT 인프라와 쾌적한 어메니티를 갖춘 신축 대형 오피스는 속속 공급돼 임차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기업들이 임대료가 비싸도 신축으로만 몰리면서 낡고 오래된 구축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구축 오피스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노후 오피스 소유주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가치를 끌어올리려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만, 급등한 공사비와 고금리가 발목을 잡는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 단장을 하더라도 임대료 상승분으로 투자비를 온전히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방치는 곧 도태를 의미한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요건을 갖추지 못한 노후 빌딩이 저평가되는 ‘브라운 디스카운트’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리모델링 비용이 자산 가치를 뛰어 넘어 거래조차 불가능해지는 ‘좌초 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무엇보다 노후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없던 개념이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중요해지면서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2050년까지 국내 노후 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최대 27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소수지만 막대한 비용을 이겨내고 리모델링을 통해 가치 상승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1970년에 준공된 국내 1세대 마천루 ‘삼일빌딩’은 준공 50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내·외관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그 결과 SK네트웍스 등 우량 대기업들을 유치하며 공실을 해소했고, 매각 과정에서 건물 가치가 3배 가까이 뛰는 성과를 거뒀다.한편 노후 오피스 방치로 인한 상권 침체와 도심 활력 저하를 막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시는 도심업무지구 노후 빌딩 재건축 시 1층에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면 용적률을 상향해 주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추진 중이며, 여의도와 강남 역시 낡은 빌딩의 통합 개발을 유도하는 맞춤형 건축 규제 완화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오피스는 민간의 영역인 만큼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개입은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서울시 서울총괄건축가)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과도하게 장려하면 오히려 공급 과잉이 올 수도 있는 만큼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결국 현재 노후 오피스 타운이 겪고 있는 딜레마의 원인은 개별 건물의 낡음이 아니라 일관성 없는 도시계획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까운 일본의 도쿄 역시 수십 년을 내다보는 확고한 마스터 플랜 아래 블록 단위의 재생과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반면, 서울은 장기적인 비전 없이 단기적인 규제 변화에만 의존해온 것이 족쇄가 됐다.안형준 교수는 “결국 작금의 노후 오피스 타운 문제는 장기간에 걸친 도시 마스터플랜이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라며 “오피스 슬럼화를 막고 도심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잦은 규제 변경을 멈추고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일관된 도시계획 아래, 민간이 예측 가능성을 가지고 자발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초고층 오피스 빌딩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세계 최초로 100층을 넘긴 빌딩으로 1930년에 완공됐다.(사진=REUTERS)
- 美 "원전 8기에 1200억달러" 요구…韓 수익·주도권 확보가 관건
- [이데일리 김상윤·공지유 기자] 미국이 원전 8기 건설에 대미투자기금 1200억달러를 투입하자고 제안하면서 20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의 대강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다만 원전은 건설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사 지연과 사업비 증가 가능성도 큰 고위험 사업이다. 원전 8기라는 큰 방향에 합의하는 것과 별개로 개별 프로젝트마다 위험을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명확히 하고, 한국의 투자 규모에 걸맞은 사업 참여와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가 ‘원전 8기 추진’이라는 방향에는 동의하면서도 1200억달러를 합의문에 못 박지 않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괄적 프레임워크에는 협력 목표만 담고 실제 투자는 원전별 사업성과 한국 기업의 참여 조건을 따져 결정하겠다는 구상이다.지난해 8월(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돈·시공 대고도 주도권은 미국에 주나미국 제안액을 원전 8기로 나누면 한 기당 150억달러다. 하지만 아직 어느 지역에 어떤 원전을 지을지, 누가 건설·운영할지, 생산한 전력을 누가 얼마에 사갈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사업성을 판단할 핵심 조건이 빠진 상태에서 투자 총액부터 제시된 셈이다.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는 원금과 약정이자를 갚을 만큼 충분한 현금흐름을 낼 수 있는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사업’만 투자 대상으로 삼도록 규정한다. 원전 8기에 1200억달러를 미리 배정하면 개별 사업의 상업성을 검토하더라도 약속한 투자 규모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 있다.어떤 원자로를 적용하고 누가 사업을 주도할지도 핵심 쟁점이다. 미국은 자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과 현지 건설 실적이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선호한다. 금융기관과 전력회사로서도 인허가와 건설 경험이 있는 원자로를 반복해서 짓는 편이 부담이 작다.AP1000을 적용하면 웨스팅하우스가 설계와 원자로 공급을 맡고 한국 기업은 시공과 기자재 납품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건설사에는 일감이 돌아갈 수 있지만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계약자나 공동 사업주로 참여하고 운영·정비 등 장기 수익사업까지 맡을지는 불투명하다.한국형 APR1400은 국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건설·운영 실적을 쌓았고 미국 NRC 설계인증도 받았다. 다만 미국 내 건설 실적과 공급망이 없어 부지별 인허가와 현지 시공체계를 새로 갖춰야 한다. 이 사안에 정통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1200억달러를 부담하면서도 미국 원자로를 짓는 시공사나 기자재 공급사에 머물 수 있다‘며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의사결정 참여 장치와 국내 기업의 수주 물량, 한수원의 운영·정비 참여를 계약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공사 지연과 비용 초과의 책임도 난제로 꼽힌다. AP1000을 적용한 미국 보글 원전 3·4호기는 완공이 계획보다 수년 늦어지고 사업비도 크게 불어났다. 같은 노형의 V.C.서머 원전 2·3호기는 약 90억달러를 투입한 뒤 2017년 공사가 중단됐다.대형 원전은 최종 투자 결정부터 상업운전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그사이 금리와 원자재·인건비가 오르고 공사가 늦어지면 금융비용도 늘어난다. 프로젝트 지분을 보유하면 장기 수익과 함께 사업 손실도 부담한다. 고정가격으로 건설을 맡으면 비용 초과 위험이 국내 시공사에 넘어올 수 있다. 또 다른 원전 관계자는 ”개별 계약에는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의 책임 범위, 추가 자금 투입 의무와 손실 분담 원칙을 명확히 담아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금융 지원과 현지 전력회사의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얼마나 확보할지도 사업성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원전 쏠리면 리스크 풀링도 한계대미투자에 원전이 상당부분 차지할 경우 재원 쏠림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원전에 1200억달러를 배정하면 다른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800억달러로 줄어든다. 미국의 원전 투자 요구액과 대미투자 1호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의 전체 사업비 223억달러를 단순 합산하면 1423억달러로, 대미투자 2000억달러의 71.2%에 달한다. 원전과 가스발전이 대미투자의 큰 축으로 떠오르면서 탄소포집·저장(CCUS), 반도체, 핵심광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후속 사업에 배분할 재원이 빠듯해질 가능성은 커졌다.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개별 사업의 수익을 우산형 투자 특수목적법인(I-SPV)에 모아 전체 원리금 회수에 활용하는 ’리스크 풀링‘ 구조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시날이 돈을 벌고 원전이나 CCUS 사업의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면 엔시날 수익으로 전체 회수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다.하지만 미국 요구대로 원전이 전체 투자액의 60%를 차지하면 위험 분산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 원전 여러 기의 공사가 동시에 늦어지거나 사업비가 급증하면 다른 프로젝트의 수익만으로 부족분을 채우기 어렵다. 이 사안에 정통한 전문가는 ”원전 8기의 투자 규모와 사업 주도권, 비용 초과 책임을 개별 계약에서 촘촘히 설계해야 합리적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현대차·코이카, 가나 자동차 정비기술 인재 육성 나선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현대자동차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하 코이카)과 함께 가나의 자동차 정비기술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현지 정비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다.3일(현지시간) 가나에서 진행된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재선 현대자동차 아중동권역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 우동완 코이카 가나 사무소장, 에릭 아즈로 가나 기술·직업교육훈련청장, 프레더릭 테이노비 플랜 인터내셔널 가나 사무소장 직무대행 (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는 지난 3일(현지시간) 가나 아크라에 위치한 알리사 호텔에서 코이카와 함께 가나 자동차 정비기술 인재 육성 프로그램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현대-코이카 넥스트젠’은 현대차가 코이카의 IBS(Inclusive Business Solution,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와 연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가나의 자동차 정비기술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현지 청년의 취업 및 창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차와 코이카는 2030년까지 5년간 총 50억 원을 5 대 5 매칭 방식으로 공동 투자하며, 사업의 현지 실행은 국제구호개발 NGO 플랜 인터내셔널 코리아, 플랜 인터내셔널 가나가 담당한다.구체적으로 현대차와 코이카는 가나에 실습 정비소를 갖춘 자동차 정비기술 교육센터 2개소를 설립·운영한다. 교육센터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현지에서 지속가능하고 자립적인 정비기술 교육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가나 자동차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산업 변화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기술·직업교육훈련 기관의 교육과정도 보완한다. 이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육과정을 최신화하고,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미래차 정비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다.신규 개발 교육과정은 가나 기술·직업교육훈련 위원회의 공식 인증을 거쳐 미래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응하는 정비 전문 인력 양성에 활용될 계획이다.이와 함께 현대차와 코이카는 현지 청년의 취업 및 창업도 지원한다.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연 1회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창업 교육과 컨설팅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교육부터 취업·창업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자동차 정비 인력의 안정적인 양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현대차와 코이카는 이번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청년과 교사 등 총 405명을 직접 지원한다. 또한 교육을 이수한 교사들이 현지 교육현장에서 전문성을 확산함으로써, 더 많은 청년에게 양질의 자동차 정비기술 교육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현대-코이카 넥스트젠’ 프로젝트를 통해 가나 청년들의 고용과 자립의 기회가 넓어지길 기대한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 인재 양성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섹터 전문화로 '일할 맛' 나는 코람코… 업계 전문가 속속 합류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에 부동산·금융투자업계 전문인력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섹터 전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사업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각 분야 전문가가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더 큰 투자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는 평가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은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물류, 호텔·레지덴셜 등 주요 투자자산별로 전문조직을 구축하고 자금조달(펀딩)과 투자, 자산관리 기능을 세분화해 왔다. 코람코자산운용 사옥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운용)분야별 전문가가 시장분석과 투자기회 발굴부터 개발·운용, 회수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회사가 자본조달과 리서치,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이를 실제 투자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구조다.섹터 전문화의 핵심은 단순한 조직 분화가 아니라 '전문가 중심의 사업 확장'에 있다. 해당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력이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회사가 조직과 자본, 인력을 연계해 사업화를 지원한다. 개인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회사 안에서 더 큰 규모의 투자와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되도록 하는 방식이다.최근 데이터센터팀을 맡은 강준구 팀장이 대표적이다. 강 팀장은 데이터센터 투자와 대형 부동산 개발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안산·하남 데이터센터 매각을 담당했고, 대신증권 재직 당시에는 '대신343'과 '나인원한남' 개발에 참여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강 팀장 합류로 투자·운용·회수 전반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코람코자산운용은 GS건설 출신 황세윤 본부장 등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관련 조직을 2개 본부 3개 팀으로 확대했다. 사업지역도 서울 가산을 비롯해 경기 의정부·안산, 부산 등으로 넓히고 있다. 완공자산 매입에 그치지 않고 부지와 전력 확보에서 개발·운용까지 총괄하는 투자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신규 사업 분야의 인력 영입도 활발하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한 강병률 본부장이 지난 7월 합류해 기업금융·인프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부동산 투자·개발을 담당한 양두혁 본부장은 리츠사업을 맡았다.투자전략의 기반이 되는 리서치 기능도 보강했다. JLL코리아 리서치팀장과 싱가포르 JLL 아시아태평양 캐피탈마켓 리서치 임원을 지낸 박성민 실장, 삼성SRA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을 거친 지효진 팀장이 합류했다. 부동산시장은 물론 거시경제와 글로벌 자본흐름, 산업·기업 분석을 실제 투자전략과 신규 상품개발에 접목하겠다는 취지다.경영관리 기능도 함께 강화했다. 최근 NH투자증권에서 16년간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한 심기필 전무를 경영관리실장으로 선임했다. 투자조직 전문화와 사업영역 확대에 맞춰 인사·경영관리 등 조직 운영 기반을 고도화하기 위한 포석이다.코람코자산운용은 이 같은 인재 유입을 섹터 전문화가 만들어낸 성장의 결과로 보고 있다. 전문가에게 정해진 업무를 맡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찾아 직접 사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역할과 기회를 넓혀준다는 것이다. 우수한 인재가 새로운 투자기회를 만들고, 확대된 사업과 투자 실적(트랙 레코드)이 다시 인재와 투자자본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다.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람코자산운용)윤장호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이력도 이러한 조직문화를 보여준다. 윤 대표는 코람코자산신탁에 과장으로 입사해 투자와 운용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은 뒤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올랐다. 실무자가 성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큰 사업과 역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윤 대표는 "좋은 투자기회는 결국 시장을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의 경험과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며 "각 분야 전문가가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제 투자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개인의 전문성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고, 회사의 성장이 다시 구성원에게 더 큰 역할과 기회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섹터 전문화의 중요한 방향"이라며 "좋은 인재와 좋은 투자기회가 함께 성장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 한 총리 "역대 최대 109개 공공기관 감축"…수도권 350곳 지방이전
-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는 3일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개를 지방으로 옮기고, 공공기관 109곳을 통폐합하는 기능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이전 방향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많은 문제들의 출발점에 수도권 1극 체제와 국토 불균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인구와 자본, 기업과 인프라가 지나치게 집중돼 포화 상태에 이른 반면 지방은 소멸 위기를 걱정하고 있다며 “균형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먼저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을 2027년 상반기부터 이전 규모와 파급효과가 큰 기관을 우선으로 세종특별자치시로 옮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9년 8월 건립하고,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차질 없이 진행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수도권 350여 개 기관을 대상으로 잔류 최소화 원칙 아래 올 4분기 중 이전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부터 착수한다. 한 총리는 “‘나눠먹기식’ 배분을 지양하고, 지역 성장의 에너지를 모닥불처럼 모아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집적 배치해 지역 거점의 힘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기능개혁과 관련해 한 총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구조개혁, 유사·중복 기능의 일원화, 소규모 기관 통합 등을 통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9개 공공기관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부처별로 로드맵을 마련하되 “법률 개정 등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기관은 즉시 이행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감축 규모가 전체 공공기관의 약 20%라며 세 가지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허 차관은 “발전 5사를 하나로 통합하여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을 이루도록 하고,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역별로 산재하던 4개 항만공사를 하나로 통합하여 국제 항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도하게 세분화된 유사·중복기관을 통합해 행정서비스 창구를 일원화하고, 공공기관 해외거점을 물리적·기능적으로 일원화해 수출기업과 교민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회사와 소규모 기관의 중복 업무도 통합한다.허 차관은 개혁 배경으로 AI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저출생·고령화, 지역소멸 등 복합적 구조 변화를 들며 “유사·중복 기능은 정비하고, 비핵심 기능은 덜어내며, 분산된 기능은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통폐합 기관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보수 등 처우가 저하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허 차관은 복리후생 강화와 경영평가 인센티브 부여 등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노정협의체와 기관별 노조와의 소통에도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KTX-SRT 통합의 사례처럼 국민이 체감하고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정경제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가 소관 정책을 주도하고 총리실 주관 관계부처 협의체가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2차 중앙행정·공공기관 이전과 공공기관 기능개혁을 위해 국회의 관련 예산 심의와 처리, 그리고 신속한 관련 법령 개정이 필수적”이라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