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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세일즈 위해 방한한 핀란드…"5년안 퀀텀 어드밴티지"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으로 5년 안에 퀀텀 어드밴티지(Quantum Advantage·양자우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1일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만난 콴 옌 탄(Kuan Yen Tan) IQM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공동설립자는 향후 IQM의 계획이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퀀텀 어드밴티지란 특정 정보처리 작업에 있어 양자 컴퓨터의 성능이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뛰어넘는 순간을 말한다. 아직 양자컴퓨터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로서는 등골이 서늘해진 순간이다. 한국에 양자 컴퓨터 팔러온 핀란드1일 국회에서 열린 ‘양자컴퓨터 및 양자기술 전문가 간담회.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핀란드의 IQM 관계자, 핀란드 대사관 관계자, 양자기술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지난달 29일부터 방한한 37명의 핀란드 경제사절단 가운데는 IQM이라는 기업 관계자가 포함됐다. 핀란드 에스포에 본사를 두고 슈퍼컴퓨팅 데이터 센터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초전도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자 컴퓨터란 전통적인 컴퓨터가 가진 0과 1의 이진법의 세계를 뛰어넘어 0도 1도 아닌 ‘중첩’ 상태인 ‘큐비트’(qubit) 단위로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터다. 일반 컴퓨터가 2비트이면 00, 01, 10. 11 네 가지 중 하나가 되지만 2큐비트는 네 가지가 동시에 가능하다. 만약 큐비트가 300개라면 우주의 모든 원자 수보다 많은 2의 300제곱 상태가 돼 컴퓨터 능력이 획기적으로 커진다. 구글은 이미 2019년 53큐비트 양자컴퓨터로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문제를 3분 만에 해결했다. 양자컴퓨터를 ‘게임체인저’라고 부르는 까닭이다.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IQM과의 ‘양자컴퓨터 및 양자기술 전문가 간담회’에서 IQM의 큐비트를 살펴보고 있다.IQM은 현재 20큐비트 컴퓨터까지 개발을 완료해 최종 테스트 중이며 2024년까지 50큐비트 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과 IBM 등 미국 대기업에 비해선 기술이 뒤처져 있으나 2026년을 50큐비트 컴퓨터 개발 목표 시점으로 내세운 우리나라보다는 앞서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서 이들이 한국에 양자 컴퓨터를 팔러온 이유다. 콴 옌 탄 CTO는 “IBM 등은 클라우드 베이스로만 서비스를 하지만, 우리는 온프레미스(On-premise)로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센터에 양자컴퓨터를 직접 설치해준다”며 “핀란드와 IQM은 이미 여러 국가에 양자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달리 IQM은 고객사와 칩 설계를 같이 하기 때문에 IQM의 노하우 공유를 통해 한국의 양자 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핀란드 경제사절단을 이끈 티모 하라카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은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6G, 양자, 우주 기술에 특화된 기업 및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꾸렸다”며 “세 분야 모두 핀란드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주요국 대비 4~5년 뒤떨어진 韓양자컴퓨터…“패스트팔로워 전략 시급”IQM의 적극적 세일즈는 우리나라가 양자기술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동시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퀀텀 어드밴티지가 발생하면 제약·화학, 금융, 항공·우주, 교통·물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이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국에서는 양자기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미국은 2018년부터 향후 10년간 연방 양자 개발·연구(R&D)를 가속화하기 위한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NQI)을 제정해 꾸준히 지원해왔고 지난해에는 혁신경쟁법으로 양자컴퓨팅 등 10대 분야에 5년간 290억달러(35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2030년 국가전략구현 6대 증대 프로젝트’에 양자굴기를 포함하고 세계 최대규모 양자정보과학 국립연구소를 완공했다. 일본은 2016년 ‘제5기 과학기술기본계획’부터 양자기술을 우선순위에 포함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를 3개 국가전략기술로 지원 중이다.반면 우리나라는 2021년에서야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세웠다. 관련 예산 역시 2021년 기준 466억원으로 미국(6919억원), 중국(1790억원 추정), 일본(3776억원, 2020년 기준), 유럽연합(1314억원)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를 양자기술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고 했는데 국회에는 정부가 이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관련법이 계류된 상태다.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은 “양자컴퓨팅은 ‘과학을 위한 과학’인 기초물리학이 잘 배양돼야 발전할 수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특유의 ‘패스트팔로워’ 전략으로 효율·집약적으로 육성한다면 아직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 되살아난 중국 소비, 글로벌 원자재 수요 '꿈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춘제(음력 설)를 계기로 소비가 되살아난 가운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폭넓은 분야에서 글로벌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리, 철광석,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중국 기술기업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사진=AFP)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완화 및 이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대비 하루 평균 200만배럴 증가,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평균 1억 17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중국의 규제 완화 형태와 속도가 아직 불확실하지만, 올해 석유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골드만삭스의 제프 쿠리 상품리서치 글로벌 본부장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잠재 수요 등 중국발(發)수요가 국제 석유 가격을 5달러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지원 정책이 구리, 철 등과 같은 원자재 수요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제 철광석 선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31일 톤(t)당 79.5달러에서 지난달 27일 127달러까지 치솟았다. 씨티그룹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제철소의 재고 보충, 부동산 시장 회복 등으로 철광석 선물 가격이 t당 130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4일 기준 국제 구리 선물 가격도 작년 10월 31일 대비 25% 뛰었다. 영국 컨설팅업체 CRU그룹의 허티앤유 애널리스트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미완공 주택을 분양하려는 노력, 재생가능 에너지 및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구리 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올해 1월 한 달 동안 7.4% 상승했다. 지난해 저점(10월 31일)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무려 18.5%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약 861조 7000억원) 불어난 기술기업이 랠리를 주도했다. 중국 정부가 차량 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의 서비스 재개를 허용하는 등 기술기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 조짐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28%에서 34%로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 그룹 등 시총이 크고 유동성이 높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을 추천 종목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와 관련해선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여전히 많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도 돼지고기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락한 것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로코로나 폐기 이후 돼지고기 현물 가격은 50%, 선물 가격은 25% 각각 하락했다. 돼지고기 대신 가격이 더 저렴한 닭으로 가계의 소비 패턴이 전환, 아직 소비가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의 소비가 회복되더라도 오히려 물가를 끌어올려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수석 전략가는 “수년간의 산발적 봉쇄조치, 부동산 업계의 유동성 악화로 중국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었고 많은 중소기업이 파산했다. 중국은 3년이나 제로코로나 정책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소비 패턴이 바뀌었을 수 있다”며 “시장은 중국의 2월 (경제) 지표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경제 재개가 생산량 증가, 공급망 혼란 감소 등을 통해 글로벌 성장에 기여하지만, 원자재 수요 및 가격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두 효과의 균형을 확실하게 평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중국의 경제 재개가 세계 경제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식 개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31일 ‘광양 제2 LNG터미널 착공식’을 개최했다. 총 9300억 원을 투자해 LNG탱크 20만㎘급 2기를 추가 증설하는 사업으로 완공시점은 2025년이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어기구, 서동용 국회의원,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정부, 고객사 관계자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증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전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미드스트림(LNG 저장)의 인프라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광양 LNG터미널에 73만㎘ 규모의 1~5호기 LNG 탱크를 운영하고 있고, 202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0만㎘의 6호기도 건설 중에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20만㎘급 2기의 LNG저장탱크가 더해지면 총 저장용량은 133만㎘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2025년까지 증설이 완성되면 광양 LNG터미널은 국내 민간1위이자 전세계 11위 터미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저장용량 확보는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 석탄발전의 축소와 이에 따른 LNG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터미널 구축 기간 동안 일평균 600여명의 건설인력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3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양 제2 LNG 터미널 증설공사 착공식의 항타버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좌측부터)포스코인터내셔널 김준 노동조합위원장, 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인화 광양시장, 서동용 국회의원, 어기구 국회의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밸류체인 완성으로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LNG 발전분야에 수소 혼소발전(Hydrogen Co-Firing)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사업 전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발전 역량도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62.7MW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신안군 자은도 서쪽 25km 해상에 30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신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005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LNG터미널 상업운전을 개시한 광양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제2 터미널을 착공하게 됐다”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LNG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7일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후 통합법인의 첫 실적을 공개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은 4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40억원을 기록했다.
- [이슈분석]2나노 시대 임박…TSMC 쫓는 삼성, 美·日 추격 부담까지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한국에 이어 미국, 더 나아가 일본까지 2나노(㎚·10억분의 1m) 양산 시대에 참전하면서다. 나노 숫자가 줄어든다는 건 반도체 선폭이 좁아진다는 의미로,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소비전력 등은 줄어 칩 성능이 고도화한다는 의미다.◇ 일본 라피더스·미국 인텔 참전…2025년 기술 분기점?일본 라피더스(Rapidus) CI. (사진=라피더스)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신생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는 2025년까지 2나노 시제품 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부터 반도체 칩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놨다. 라피더스는 토요타, 소니, 키옥시아 등 8개 일본 기업이 공동 출자해 지난해 말 설립한 기업이다. 첨단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해 대만·한국 등으로 넘어간 반도체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출범했다. 높은 해외 파운드리 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단 것이다.이들은 10년간 5조엔(약 47조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해 말 700억엔(약 6615억원)을 지원하며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미국 인텔도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발표한 인텔은 올해 하반기 3나노, 2024년 2나노, 2025년 1.8나노 제품을 생산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대적 투자를 통해 파운드리 생산 거점도 짓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200억달러(약 24조55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파운드리 팹이 대표적이다.▲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은 3나노다. 반도체 칩 선폭을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3 수준으로 좁혔다. 3나노 칩을 양산 중인 기업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두 곳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작년 3분기 기준 TSMC가 56.1%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15.5%) 추격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칩을 양산하며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어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을 도입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설비투자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앞뒀다.TSMC 역시 지난해 말 3나노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2025년 2나노 생산을 목표로 대만 북부에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2026년 1나노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께 양산에 돌입하겠단 목표도 세웠다.◇ 현실적으론 어렵겠지만…기술 경쟁 뜨겁다컴퓨터 회로 기판 위에 놓인 반도체칩. (사진=로이터)반도체 업계는 일본과 미국의 첨단 파운드리 공정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현재 장비 수준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신생 기업이 빠른 시일 내에 첨단 공정 반도체를 양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장비가 중요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정밀한 차세대 기계가 출시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기존 기업이 가진 제조 노하우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2025년 이후 2나노 양산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UV 장비를 활용해 10나노 이하 첨단 제품을 양산할 수는 있겠지만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은 결국 기업의 노하우에 달렸다는 의미다.현재 파운드리 시장 대부분을 점유한 TSMC나 삼성의 경우 기존 제조 능력이 우위에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 반도체를 오래 양산해 온 파운드리 기업들도 3나노 (양산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시간 내에 2나노 생산라인을 깔 수는 있겠지만 실제 양산에 돌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반도체를 실제 생산해 본 곳은 키옥시아(구 도시바반도체)뿐”이라며 “이미 첨단 반도체 산업에서는 뒤처진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대만 TSMC. (사진= AFP)하지만 압도적 1위인 TSMC에 국가 지원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 일본 기업까지 참전하면서 세계 파운드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양팽 연구위원은 “방향성 자체는 파운드리를 비롯한 반도체 산업이 초미세공정과 저전력반도체로 향하고 있다”며 “첨단 반도체 개발에 대한 노력을 많은 기업이 하는 만큼 이 같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메모리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국내 파운드리 산업 육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2027년께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대만·한국·미국·일본’ 등 4강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중장기적 육성 전략을 통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 대한전선, 쿠웨이트 광케이블 공장 착공…“올해 매출 실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한전선(001440)은 29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대한쿠웨이트(Taihan Kuwait)’ 공장 착공 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쿠웨이트는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 법인으로 대한전선과 현지의 건설·무역 기업인 랭크가 공동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대한쿠웨이트 공장은 쿠웨이트시티 남동쪽에 있는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 내 부지 5000㎡(약 1500평)에 건설된다. 공장 설계 승인과 착공 허가, 주요 설비 발주가 완료된 상태로 올해 하반기에 공장 완공과 매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대한전선은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쿠웨이트 투자진흥청(KDIPA) 청장, 산업청(PAI) 부청장을 포함해 수전력청(MEW), 정보통신부(MOC), 상공부(MOCI)의 주요 관계자와 정병하 주쿠웨이트 한국대사 등 양국의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NPC와 통신인증기관 CITRA의 최고경영자(CEO),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인 자인(Zain)의 부사장, 대한쿠웨이트의 공동 투자사인 랭크의 CEO,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형석 무역관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호반그룹에서는 김선규 회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가 직접 쿠웨이트를 방문해 행사에 자리했다. 이들은 착공식 전날인 28일 공장 부지를 방문해 추진 일정 등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대한전선은 중동 지역의 정보통신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지난 2021년 대한쿠웨이트 법인을 설립했다. 광케이블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과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 확대 추세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중장기 국가 개발 플랜인 ‘뉴 쿠웨이트 2035’의 본격화로 5G 인프라와 스마트 시티 구축 등 정보통신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대한전선은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고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50년 이상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걸프협력회의(GCC))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쿠웨이트 산업청(PAI)의 샴란 알-주하이달리 부청장은 축하 인사말을 통해 “대한쿠웨이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내수화한다는 측면에서 쿠웨이트의 광케이블 산업에 큰 의미”라며 “신규 공장이 쿠웨이트의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위한 케이블 생산 기지로서 중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나형균 사장은 “당진공장에 이어 쿠웨이트에서도 광케이블을 생산하게 되면 스마트시티, 4차 산업 등으로 급증하는 광케이블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생산 현지화로 확보한 가격·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김선규 회장을 필두로 한 호반그룹 경영진은 공장 착공식을 마친 뒤 사우디로 이동해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개최하는 ‘IKTVA 2023’에 참석한 후 사우디 합작 법인의 파트너사인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투자·사업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 사우디 유일의 HV급 전력기기 생산법인인 사우디대한을 방문하고 초고압케이블 생산법인 설립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이 29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열린 ‘대한쿠웨이트(Taihan Kuwait)’ 공장 착공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은 나 사장이 대한쿠웨이트 법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대한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