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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러·베트남서 날았다"…오리온의 질주, 1Q 영업익 26% 증가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리온이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낵·파이·젤리 등 주요 제품 판매가 고르게 증가한 데다, 고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오리온(271560)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04억원, 영업이익 1655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26% 증가한 수치다.오리온 대표 제품해외 법인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러시아 법인은 참붕어빵과 후레쉬파이 등 생산 능력 확대와 유통채널별 전용 제품 강화 등에 힘입어 매출 905억원으로 34.7%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66.2% 고성장해 14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은 춘절 성수기 효과와 감자스낵·파이·젤리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 4097억원, 영업이익 79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8%, 42.7% 성장했다. 간식점과 이커머스, 창고형 매장 등 고성장 채널 중심 전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베트남 법인 역시 뗏 명절 수요와 스낵·쌀과자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 1513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17.9%, 25.2% 늘었다. 현지 판매 5년차인 인도 법인도 북동부 지역 중심 영업 전략이 성과를 67% 성장한 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국내 사업은 내수 부진과 거래처 감소,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은 0.4% 신장한 2834억 원, 영업이익은 해외 법인 성장에 따른 로열티 수익 확대로 4.6% 증가한 485억 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하면 0.3% 증가로 전년 수준이다.오리온은 올 한해 글로벌 생산능력 및 수출 확대와 건강지향 제품군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법인은 지난 4월 증설을 완료한 비쵸비에 이어 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하고, 2027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진천통합센터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중국 법인은 간식점, 이커머스, 창고형 매장 등 고성장 채널을 중심으로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항저우, 광저우 등 성장성이 높은 중·남부 핵심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베트남은 연내 하노이 제3공장 완공과 호치민 제4공장 추진을 통해 현지 수요 대응력을 높인다. 러시아는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초코파이의 생산효율을 높이는 한편, 참붕어빵 생산라인 증설과 올해 1월 착공한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에 속도를 낸다. 인도 법인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한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채널 공략도 강화해 외형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외 생산·물류 설비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로 하반기에는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천영미 후보 "이재명 정부와 안산 경제·교통 확 바꿀 것"[인터뷰]
-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안산에서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철도 교통을 혁신하겠다.” 천영미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시장 후보는 14일 안산 단원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정부, 지역 국회의원, 경기도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이미 확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천영미 안산시장 후보가 14일 안산 단원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천영미 후보 캠프 제공)◇대기업·앵커기업 유치 공약천영미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할 때 저는 경기도의원을 하면서 도정 추진을 협력했다”며 “당시 이재명 지사는 청년소득 정책(24세 청년에게 100만원 소득 지원)을 추진했고 의회에서 협력해 현재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이 대통령의 안산 7대 공약을 그대로 승계해 공약을 만들었다”며 “이재명 정부, 국회의원, 경기도와 협력해 7대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천 후보가 승계한 이 대통령의 7대 공약은 △4호선 안산 구간 지하화와 통합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조기 완공, 광역 교통망 확충 △노후계획도시 정비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스마트 그린 산단’ 대개조 등이다. 또 △안산 경제자유구역 지정·발전, 산업구조 혁신 △대부도 해양관광특구 조성·인프라 확충 △안산 과학관 유치와 교육 인프라 강화가 있다.천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지정한 안산 경제자유구역에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 관련 대기업·앵커기업을 유치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안산을 만들겠다”며 “시장 직속으로 기업유치과를 신설해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또 “안산 경제를 AI·디지털 전환, 생활상권 회복 방향으로 이끌겠다”며 “89블록을 제2판교형 AI·스마트도시로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안산사이언스밸리·한양대 에리카캠퍼스·반월시화산단 등을 하나의 혁신벨트로 묶어 산업 연계·발전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반월·시화산단에는 AI 공정 전환, 로봇 자동화, RE100 대응, 탄소 규제 대응, 에너지 효율 개선을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다. 천영미 안산시장 후보가 14일 안산 단원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천영미 후보 캠프 제공)그는 “이러한 대규모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경기도와의 연계, 협력이 필수”라며 “천영미는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이러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안산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교통혁신으로 도시 성장 촉진”천 후보는 도시 성장과 시민 편의 확충을 위해 교통혁신을 이루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신안산선은 자이역(가칭) 신설과 대부도 연장을 추진해 한양대역 중심의 한계를 넘어 대부도·대송단지·서남부권 발전과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GTX-C 상록수역 노선을 조기 완공하고 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교통 편의·상권 활성화를 이루겠다”며 “신분당선 반월역 연장으로 안산 북부권과 의왕·군포·안산 3기 신도시 교통수요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서울지하철 4호선 안산 구간 지하화와 상부공간 통합개발을 추진해 남·북으로 단절된 도시를 잇고 역세권을 주거·상권·문화·청년창업이 결합된 미래형 콤팩트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초지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는 “시민 의견을 반영해 새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버스 노선과 주차장 확충도 공약했다. 천 후보는 “안산역, 초지역, 원시역과 반월·시화산단을 잇는 순환버스를 확대하고 버스 노선을 간선·지선·광역·순환 기능에 맞게 개선하겠다”며 “다가구 밀집지역 인근의 공원·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해 공용주차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천영미 안산시장 후보가 14일 안산 단원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천영미 후보 캠프 제공)그는 이민근 안산시장의 시정 4년에 대해 많은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천 후보는 “이민근 시장은 청년을 위한 도시를 만든다며 청년정책을 시행했지만 지난 4년간 15~39세 청년 1만여명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 때 안산시가 조성한 청년창업펀드 2호는 전체 투자금 300억원 가운데 5억원(1.7%)만 안산 기업에 투자했다”며 “투자금 중 210억원(70%)은 서울 기업에 집중 투자돼 서울 기업의 배만 불렸다”고 비판했다.천 후보는 “이민근 시장 때 줄어든 안산 인구를 다시 늘리기 위해 주택 공급과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며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을 5000호 이상 공급하고 주거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 스타트업 1000개 육성, AI 미래인재 6000명 양성으로 청년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89블록·초지역세권·대부도를 잇는 도시 성장 3대 축을 완성해 일자리 3만5000개를 창출하겠다”며 “돌봄, 교육, 교통, 생활SOC를 확충해 청년과 가족이 머물고 돌아오는 안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천 후보는 “당선되면 안산 경제를 성장시키고 주민자치도시를 조성하겠다”며 “안산 25개 동 주민이 직접 마을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마을마다의 특색과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안산을 전국 지방자치의 롤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삼양식품, 국내 음식료 시장의 모범…'매수'-신한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삼양식품(00323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5만원을 유지한다고 14일 밝혔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매출총이익률(42.6%), 낮은 가격 민감도, 높은 브랜드 파워, 가격 인상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며 “2025년 7월 완공된 밀양 2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올해 말 중국 공장 완공 후 외형 성장 가속화를 기대한다. 추가적인 생산기지 건립도 검토 중이며 양적 한계가 명확해진 국내 음식료 시장에서 모범”이라고 분석했다.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7144억원(전년 대비 +35%), 1771억원(+32.2%)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8% 상회했다. 원화 약세(P), 해외 판매량 증가(Q), 광고판촉비 축소(C) 등 3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지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조 연구원은 “수출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법인 가격인상, 원화 약세, 밀양 2공장 생산량 증가. 물류비 관련 회계 처리 변경 영향 제외 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며 “판관비율도 하락하며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전분기대비 수출 매출 15% 증가한 반면 재고는 5% 감소하며 회전율이 가속화했다”고 했다.그러면서 “밀양 2공장(6개 라인) 가동률 상승과 중국 공장 투자 계획 변경(6개 라인 8.2억식→8개 라인 11.3억식), 추가적인 생산기지 건립 검토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부연했다.그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15.5배) 부담이 다소 완화했다. 해외 모멘텀 확대 구간의 초입으로 현재 미국 내 역성장 중인 경쟁업체들 대비 높은 성장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점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 해저케이블 100만 회선 밤낮 철통감시…中 수백번 끊길 때 '25년 무사고'[르포]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챗GPT 앱에 접속해 복잡한 이미지 생성을 요청한다. 결과물은 불과 몇 초 만에 나타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데이터는 쉼 없이 바다를 오간다. 사용자의 요청 신호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거쳐 부산 앞바다의 해저케이블로 연결되고, 태평양을 건너 북미의 오픈AI 서버에 도달한다.서버는 이 요청을 바탕으로 AI 추론 작업을 수행하고, 생성된 고용량 이미지를 다시 해저케이블을 통해 한국으로 전송한다. 우리가 화면에서 마주하는 AI 결과물 뒤에는, 바다 밑을 오가는 막대한 데이터 흐름이 존재하는 셈이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해저케이블과 같은 ‘백본망(Backbone Network·기간망)’의 용량과 속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1일 KT 부산국제통신운용팀 오명환 팀장이 해저케이블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해저케이블이 해외에서 한국으로 연결되는 과정(사진=KT)◇‘캐싱’ 불가능한 AI 트래픽... ‘백본망 용량’이 곧 국력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인터넷의 근간인 ‘백본망(기간망)’의 중요성이 닷컴 버블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넷플릭스 영상처럼 이용자가 많이 찾는 콘텐츠를 국내 서버에 미리 저장해두는 ‘캐싱(Caching)’ 기술로 해외망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하지만 AI 서비스는 다르다. 사용자 질문마다 새로운 답변과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생성해야 하기 때문에 캐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만큼 AI 트래픽은 즉시 해외 서버와 연결되고, 이는 글로벌 백본망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이어진다.실제 190개국에 생중계된 BTS 공연과 1억명이 시청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KT의 초고속 광대역 백본망이 있었다. 그러나 AI·AX(AI 전환) 시대의 데이터 트래픽 규모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시장조사기관 텔레지오그래피(TeleGeography)에 따르면 글로벌 국제 인터넷 백본망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480Tbps(테라비트)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구글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직접 해저케이블 구축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유다. AI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 결국 백본망 용량과 연결되기 때문이다.지난 11일 찾은 부산시 소재 KT 부산국제통신센터는 이런 글로벌 데이터 전쟁의 최전선이다. 태평양을 건너온 데이터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AI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1980년 완공 이후 국가핵심기반시설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으며,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디지털 요새’로 불린다.신도철(좌측 첫째) KT 부장이 바다와 육지를 잇는 해저케이블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100만 회선 실시간 모니터링... 24시간 잠들지 않는 관제실센터 관제실에 들어서자 정면을 가득 채운 12개의 대형 모니터가 실시간 해저케이블 상황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장비만 5만여 대, 회선 수는 100만 개가 넘는다. 직원들은 성인 엄지손가락보다 얇은 광섬유 다발이 태평양 바닥에서 이상 없이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지 24시간 감시한다.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센터장은 “2000년 이후 25년간 한국 영해 내 해저케이블 장애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중국이나 동남아 근해에서 연간 수십 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안정성”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시스템이다. 해저케이블 절단의 주범인 선박의 닻을 감시하기 위해 50톤 이상 선박을 추적한다. 케이블 경로 위에 선박이 30분 이상 머물면 자동 경보가 뜨고 즉시 해당 선박에 주의를 촉구한다. 이날 해저케이블을 점검하는 현장에서 만난 신도철 KT 부장은 “경쟁사보다 30년 앞선 직영 기술 노하우가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말했다.국내 해저케이블 현황(사진=KT)◇◇ 정부·통신사 손잡고 2030년까지 백본 2배 확대[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현재 한국과 해외를 연결하는 국제 해저케이블은 총 9개다. 이 가운데 KT가 5개로 가장 많은 케이블을 보유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가 2개, SK브로드밴드가 1개를 운영 중이다.정부는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110Tbps(테라비트퍼세컨드) 수준인 국제 인터넷 백본망 용량을 2030년까지 220Tbps 이상으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해저케이블이 육지로 연결되는 ‘육양국’을 동남권 중심 구조에서 서해와 남해까지 다변화해 안정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와 SK브로드밴드, 드림라인 등은 신규 해저케이블 4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KT도 AI 시대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부산과 거제에 이원화해 운영 중인 육양국 외에 제주 등에 제3의 육양국 건설을 검토 중이다.지정학적 환경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전력과 부지 비용이 높고, 홍콩은 보안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역시 지진 위험이 상존한다. 반면 부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비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만큼, 아시아 데이터 허브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최우형 KT 네트워크코어서비스본부장(상무)은 “AI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해저케이블 인프라가 필수”라며 “KT는 2029년까지 국제 인터넷 백본망 규모를 현재의 5배 수준으로 확대해 한국이 아시아의 대표 디지털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르포]"BTS 공연, 롤드컵 뒤에 해저케이블" 태평양서 부산 잇는 'AI 데이터 관문' ...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부산 모 해수욕장 인근, 5m 높이의 육중한 흰 담벼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980년 첫 완공된 이후 2000년대 추가 증축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춘 이곳은 국가핵심기반 시설로 지정된 KT(030200) 부산국제통신센터다. 이른바 ‘디지털 요새’라 불리는 이곳은 태평양과 동남아를 오가는 수십 테라비트(Tbps)의 데이터가 이상없이 잘 전송되는지 점검하는 곳이다.지난 11일 찾은 센터 관제실 정면에는 40인치 모니터 12개가 실시간으로 해저케이블 상황을 알려주고 있다. 직원들은 이 화면을 보고 전 세계 바다를 잇는 해저케이블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곳에서 관리하는 장비만 5만여대, 회선수는 100만개가 넘는다.김인준 KT 국제통신운용센터 센터장은 “초고화질 영상 수백만개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수십 테라비트(Tbps) 규모 데이터가 이곳을 거쳐 이동한다”며 “장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실시간 감시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해저케이블이 해외에서 한국으로 연결되는 과정(사진=KT)11일 KT 부산국제통신운용팀 오명환 팀장이 해저케이블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T)◇25년 무사고…“타사 대비 30년 앞선 기술 자부심”관제실 정면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수백 건에 달하는 붉은색 경보가 표시되고 있었지만, 24시간 가동되는 센터 특성상 이는 일상에 가깝다. 100만개 이상의 해저케이블에서는 늘 경보가 발생하고, 이를 점검하는 일이 다반사다.김 센터장은 “2000년 이후 25년간 한국 영해 내 해저케이블 장애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중국 근해에서 24건, 동남에서 10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과 대조적이다.KT 국제통신운용센터 김인준 센터장이 해저케이블의 작동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특히 눈길을 끈 것은 AIS(선박자동식별장치) 시스템이다.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의 주범인 선박의 닻을 감시하기 위해 50톤 이상 선박을 24시간 추적한다. 김 센터장은 “해저케이블 경로 위에 선박이 30분 이상 머물면 자동 경보가 뜨고 즉시 해당 선박에 주의를 촉구한다”며 “어선들이 작업을 하다가 해저케이블을 건드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국내 해저케이블 현황(사진=KT)KT는 현재 부산과 거제 두 곳에 육양국(해저케이블이 육지로 올라오는 지점)을 이원화해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복수의 육양국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KT는 제3의 육양국 건설을 검토 중이며 제주도 등이 후보 지역이다.30년간 이곳 현장을 지켰다는 신도철 KT 부장은 “경쟁사들은 이제 시작 단계지만, 우리는 30년 이상의 직영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BTS 생중계부터 AI까지…“트래픽 폭증, 케이블이 핵심”190개국에 생중계된 방탄소년단의 공연이나 1억 명이 시청한 롤드컵 등 초대형 이벤트의 배후에는 KT의 광대역 해저케이블이 있다. 최우형 KT 네트워크코어서비스본부장(상무)은 “생중계 시 폭발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사전 협의를 통해 용량을 증설하고 대응한다”며 “KT의 해저케이블 인프라는 AI·AX 시대 글로벌 데이터 처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환경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KT 네트워크코어서비스본부장 최우형 상무가 KT 부산국제통신센터를 소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KT)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AI 서비스는 개인화된 데이터 전송이 많아 기존 동영상 스트리밍처럼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두는 ‘캐싱’이 어렵다. 그만큼 백본망의 순수 용량 자체가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글로벌 국제 백본은 4~5배 확장될 전망이다.◇“싱가포르·홍콩 지고 부산 뜬다”…디지털 허브 도약KT는 지정학적 변화 속에서 아시아의 디지털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비용의 싱가포르, 보안 이슈가 불거진 홍콩, 지진 리스크가 상존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최적의 데이터 허브 후보지라는 평가다.신도철(좌측 첫째) KT 부장이 바다와 육지를 잇는 해저케이블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최 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며 “KT는 2029년까지 국제 인터넷 백본을 현재보다 5배 수준으로 확대해 디지털 허브의 앞장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삼성SDS, 2.5조 규모 '국가 AI컴퓨팅 센터' 최종 사업자 확정
- 삼성SDS 사옥.[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의 ‘AI 고속도로’ 핵심 인프라가 될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참여자로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삼성SDS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최종 확정하고, 사업계획 확정을 위한 실시협약 및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운영을 위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삼성SDS가 주도하는 이번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삼성물산, 카카오, 삼성전자, 클러쉬, KT 등 국내 대표 IT·건설 기업과 전라남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참여한다.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공모 시작 당시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기술·정책 평가와 금융 심사를 거쳐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최근 국민성장펀드의 SPC 출자 승인으로 공공(1160억원)과 민간(2840억원)을 합친 초기 자본금 4000억원이 확보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과기정통부와 삼성SDS 컨소시엄은 올해 2분기 내 민·관 합작 SPC를 설립하고, 3분기 중 센터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SPC를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해 총 2.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목표는 2028년까지 첨단 AI반도체 1.5만장 규모의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중소·스타트업과 학계 등에 세계적 수준의 AI 컴퓨팅 자원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게 된다. 특히 국산 AI반도체(NPU)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설계부터 검증, 실제 상용 서비스 운영까지 지원하는 전주기 지원 체계도 센터 내에 마련될 예정이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AI컴퓨팅 센터가 민·관 공동 투자의 모범 사례로서, 향후 민간의 본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이 누구나 AI 혁신에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혁신의 장이자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익 '1조2311억'…'흑자 전환'
- 에쓰오일 CI (자료=에쓰오일)[이데일리 박민웅 기자] 에쓰오일(S-OIL)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글로벌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정유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고, 재고 관련 이익과 래깅효과까지 더해지며 실적을 끌어올렸다.에쓰오일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회사 측은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에도 국제유가 급등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에서 발생했다.정유부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원유 공급 감소와 역내 정유공장 가동 축소,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 등이 맞물리며 등·경유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아시아 정제마진도 상승했다. 다만 일부 국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영향으로 정제마진 호조 효과는 일부 제한됐다.여기에 래깅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래깅효과는 원유를 구매한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로, 유가 상승기에는 마진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매출액 7조1013억원, 영업이익 1조39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1조1044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으로 소폭 흑자 전환했다. 윤활기유부문은 매출액 7370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석유화학부문은 재고 관련 이익 영향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황 변동성은 확대됐다. 아로마틱 사업은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으나, 3월 이후 중동 전쟁에 따른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며 스프레드가 하락했다.올레핀 다운스트림 역시 원료 가격 급등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다만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다운스트림 수요가 유지되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윤활부문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중동발 공급 차질 영향으로 견조한 정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유가 하락 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 축소에 따른 수익성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회사는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도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 아람코와의 장기 원유 구매 계약과 사우디 해운·물류 기업 바리(Bahri)와의 장기 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에쓰오일 관계자는 “최근 수급 환경 악화에도 안정적인 원유 도입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3~4월 정기보수 영향으로 월간 원유 도입 규모가 7.5카고 수준까지 감소했지만 5~6월에는 평시 수준인 월 10카고를 회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 EPC 진행률은 4월 말 기준 96.9%로, 회사는 오는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팀크래커 주요 설비와 TC2C 가열로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