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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수주노력 ‘K원전 유럽진출’ 결실로…다음은 어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 개편에 따라 모회사인 한국전력(015760)공사로부터 원전수출 총괄 기능을 부여받았다. K-원전 수출 가능성이 있는 38개국 중 체코를 포함한 25개국에 대한 ‘영업’ 역할을 새로이 부여받은 것이다.체코는 그중에서도 주요한 수출 후보로 지목됐다. 이미 1985년 이후 6기의 원전을 운영하며 주요한 전력원으로 활용해 왔고, 4년 전인 2012년에 2025년까지 2기의 신규 원전을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참이었다.체코 두코바니 원전 1~4호기. (사진=체코전력공사 홈페이지)서구화한 동유럽 국가인 체코는 기존 맹주들이 모두 원전 분야에 한 발씩 걸쳐두고 있었다. 기존 원전 4기를 지은 러시아(로사톰), 나머지 2기를 짓은 미국(웨스팅하우스)에 서유럽 원전 건설을 도맡아 온 프랑스(EDF)도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절대적인 입지를 가진 국가(기업)은 없었다.한-체코 경제관계도 좋았다. 삼성·현대차·LG·두산 등 한국 유수 기업이 유럽 진출 전진기지로서 현지에 진출해 있었다. K-원전 주기기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대표 중공업 기업이기도 하다.◇탈원전 불안 속 출발한 수주 활동한수원은 수출 역할을 부여받은 이듬해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체코 현지 교류활동을 시작했다. 사회공헌·문화교류를 위한 체코 글로벌봉사단을 파견했고, 트레비치 아이스하키팀 후원도 시작했다.각종 세미나, 컨퍼런스를 통해 K-원전의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한국이 국내 20여 원전을 안정적으로 지어 운전하고 있다는 것, 첫 해외 원전 사업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후발 주자인 K-원전의 강점이었다.대학생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 봉사단 30여명으로 이뤄진 한수원 체코 글로벌 봉사단이 지난해 11월 2일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아흐레 일정으로 체코 현지에서 사회공헌 및 문화교류 활동을 펼쳤다. (사진=한수원)정치적 혼란도 있었지만 수주 노력은 중단되지 않았다. 2016년 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이듬해 ‘탈원전’ 정책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신한울 3·4호기 등 일부 국내 원전 건설 계획이 보류되거나 중단됐다. 그러나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은 이어졌다. 자국의 탈원전 정책이 해외 원전 수주에 끼칠 영향은 차치하더라도 ‘국내와 해외는 별개’라는 기조는 유지됐다.후일 탈원전 정책 추진이 부당했다며 기소돼 아직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문재인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규 한양대 교수도 2017년 당시 체코 총리 내정자를 발 빠르게 만나 한국의 현지 신규 원전사업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17년 12월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ANO당사 회의실에서 차기 총리 내정자인 안드레이 바비쉬 ANO당 대표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미·프 경쟁사 제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체코 정부는 2020년 들어 신규 원전 계획을 확정했다. 우선 2개호기(두코바니 5·6호기)를 짓고 추후 2개호기(테믈린 3·4호기) 추가 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첫 2기 건설 사업자를 정하기 위한 입찰 작업을 개시했다.이를 기다려 온 한수원도 이듬해 한전기술(052690)(설계), 두산에너빌리티(034020)(주기기 제작), 대우건설(047040)(건설) 등과 함께 팀 코리아를 꾸려 입찰에 참여했다. 2022년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로 힘을 보탰다.그럼에도 우린 열세로 평가됐다. 정치·외교적 이유로 러시아와 중국은 빠졌지만 ‘유럽의 맹주’ 프랑스의 공세는 거셌다.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해묵은 지적재산권 문제를 이유로 미국 법원에 한수원의 ‘독자 수출’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중도 탈락했지만, 프랑스의 입지는 여전히 강했다.그러나 체코의 선택은 한국이었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팀 코리아가 이 26조원짜리 사업을 맡을 적임자로 평가된 것이다.한국은 체코 측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대비 더 낮은 비용에, 계획한 대로 건설하겠다는, 이른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이다. 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덤핑 수주’ 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수치상 국내 원전 2기 건설 비용 12조원의 두 배 이상을 확보했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낮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수력원자력 협상전담반(TF)과 이번 사업 발주사인 체코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 관계자가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계약 협상을 위한 착수회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7일 본계약우여곡절은 이어졌다. 우선협상 대상자가 된 한수원은 올 3월을 목표로 사업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의 자회사 EDUⅡ와 본협상을 시작했으나 경쟁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와 미국이 체코 경쟁당국(UOHS)에 이의를 제기했고, 조사기간 계약 체결은 보류됐다.이 가운데 지난해 12월3일엔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까지 터졌다. 이번 국가 간 계약을 뒷받침해줘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을 대행하던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탄핵됐다.그러나 대행 체제의 정부와 업계는 올 1월 미국 정부와 원전 수출협정을 맺고, 웨스팅하우스와 비공개 조건을 담은 지재권 분쟁 협약을 맺으며 본계약의 걸림돌을 하나씩 해소해 나갔다. 체코 경쟁당국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측 이의제기를 최종 기각하며 양측은 본계약 일정을 잡았다.양측은 이틀 후인 7일(현지시간) 본계약을 맺는다. 체코는 10월 선거를 앞두고 있고 한국도 이주호 교육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이지만,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가 참여해 ‘100년 가약’을 맺는다. 원전 사업은 건설 준비부터 완공까지만 10여년, 이후로 60년 전후를 운영하고 역시 십수년에 걸쳐 해체하는 100년 주기의 국가간 사업이다.◇‘온 타임 온 버짓’ 수익성 확보 과제 남아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의 해외 원전 사업이다. 공교롭게 UAE 바라카 원전을 마무리한 바로 이듬해 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K-원전의 쾌거로 평가된다.그러나 앞으로의 과제도 만만찮다. 일단 2029년 착공해 2037년 완공한다는 기존 계획을 최대한 맞춰야 한다. 예기치 변수를 고려하면 ‘온 타임’을 장담할 수 없다. 2009년 수주해 2012년 착공한 UAE 바라카 원전 4개호기 건설도 모두 상업운전하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첫 2개호기를 기준으로도 10년이다.한국전력공사가 2009년 수주해 지난해 마무리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원전) 1~4호기 전경. (사진=한전)공기 지연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191억달러(약 27조원)에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은 추진 당시 약 10%의 이익률을 기대했으나 현 시점에서의 수익률은 0%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한전 재무재표상 전체 건설계약 누적계약수익의 이익률이 0.32%였다는 게 그 근거다. UAE 측과 추가 정산 논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한전이 다시 한수원 등과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 지급 문제를 논의 중인 만큼 한전이 이익률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낮다.이번 사업도 공급망 체코 현지화율을 차츰 높여 최종적으론 60%까지 늘리기로 했다는 점,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자재 구매나 로열티 지급 등 비공개 조건이 걸려 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기술적 과제도 안고 있다. K-원전이 시도하는 첫 내륙 원전이기 때문이다. 원전은 대량의 냉각수가 필요하기에 통상 바닷물을 활용할 수 있는 해안에 지어진다. 그러나 체코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인 만큼 냉각수로 강물, 즉 담수를 활용해야 한다. 해수와 달리 냉각탑 등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 K-원전의 경험을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온 타임 온 버짓’을 저해하는 요소도 될 수 있다.◇UAE·체코 이은 다음 K-원전 수출 대상은UAE, 체코에 이은 다음 수주 성과가 어디가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한전·한수원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베트남, 아프리카 등지에서 ‘원전 세일즈’를 진행 중이다.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국 원전은 자체 건설하는 중국·러시아를 뺀 나머지 국가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186기다. 이를 원전 수출 능력이 있는 미국과 프랑스, 한국과 신흥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이 나누어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지난 4월2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아프리카 원자력 비즈니스 플랫폼(AFNBP) 2025’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원자력 전문성과 아프리카 원자력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한수원)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비공개 합의’가 K-원전의 다음 진출 지역을 결정하게 될 키다. 한전·한수원은 올 1월 이곳과의 지재권 분쟁 해소 이후 스웨덴, 슬로베니아, 폴란드 등지의 원전 사업을 철수했다. 유럽 지역 신규 원전 입찰은 상당 부분 웨스팅하우스에 양보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연스레 업계의 눈은 중동,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추진하는 신규 사업에 쏠린다.UAE와 체코 등 기수주 국가에서 새로이 추진하는 원전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UAE는 한국이 지은 바라카 1~4호기에서 자국에 필요한 전력 4분의 1을 충당하고 있으며, 이에 만족해 추가 원전 건설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체코 역시 당장은 한수원에 2기 건설을 맡기지만, 처음부터 최대 4기 건설을 추진했고 2기 추가 계획은 유효하다. 26조원 규모의 사업이 52조원까지 커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6·3 대선을 통해 출범한 새정부에서 K-원전 수출 체제 개편 검토도 필요하다. 정부는 2016년 한전이 도맡아 온 원전 수출을 원전 전문기업 한수원과 양분, 38개국 중 13곳은 한전에, 25곳은 한수원에 맡겨 왔다. 그러나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비공개 합의’를 전후로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전은 직접 발전사업을 하진 않지만 송·변전과 배전, 판매를 아우르는 세계 굴지의 전력회사이고 한수원은 원전 운영 경험이 많은 전문기업이라는 각각의 강점이 있지만, 많은 전문가는 원전 수출이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인 만큼 수출 창구를 일원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리라 제언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대한전선, 하반기 실적 개선 본격화 기대-하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하나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대한전선(001440)에 대해 하반기 이후 고수익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주요 사업부 매출 이연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구리 가격 강세가 실적 안정에 기여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대한전선 1분기 매출액은 85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으나 컨센서스에는 부합했다. 부문별로 보면 소재 부문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구리 가격 강세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고, 해외법인도 유럽, 베트남, 남아공, 사우디 등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6% 성장했다. 그러나 초고압·해저케이블 부문은 아시아와 미주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하반기로 순연되면서 일시적으로 감소했고, 산업전선 부문도 국내 건설 경기 부진과 미주 프로젝트 순연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다.올해 실적은 하반기부터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산업전선은 2분기부터 미국향 실적 회복이 기대되며, 초고압·해저케이블은 싱가포르와 유럽 등 고수익 프로젝트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소재 부문 역시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이다.특히 대한전선(001440)이 최근 영국 내셔널 그리드 HVDC(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사업자 입찰자격을 획득한 점이 주목할 부분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공장 완공 전 입찰자격을 획득한 것은 HVDC 수요가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톱티어 6개사에 선정된 것은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8년간 4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해외 수요와 더불어 국내 해상풍력·전력망 투자 확대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동아건설산업 시공 '리비아 대수로', 韓 빛낸 10대 해외건설 선정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M그룹 건설부문 계열사 동아건설산업은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대한민국을 빛낸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조사에서 리비아 대수로 공사가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리디아 대수로 공사 현장.(사진=SM그룹)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보름간 대국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으며, 기념식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시상자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동아건설사업에선 임동복 대표이사, 장창규 경영관리본부장, 최익성 토목본부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해 선정의 기쁨을 나눴다.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선정된 다른 프로젝트와 함께 향후 해외건설협회에 마련되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 예정이다.해당 공사는 리비아 남부 사막에서 취수한 지하수 자원을 북부의 지중해 연안으로 송수할 3140㎞의 대수로를 설치하는 토목공사다. 동아건설산업이 1984년 1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시공을 맡아 수로와 도로, 우물, 저수조, 펌프장 등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리비아는 3억 6800만평에 이르는 사막을 옥토화하는 한편 제2의 도시인 벵가지와 시르트 지역에 1일 200만t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당시 동아건설산업은 전세계 72개 기업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1단계(1895㎞) 공사를 따냈고, 예정보다 1년 4개월 조기에 완공한 뒤 탁월한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2단계(1243㎞)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104억 달러 규모의 계약금을 벌어들였고 무엇보다 한국인의 의지와 기술, 근면성실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임 대표이사는 “동아건설산업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서 만들어낸 결과는 국가적 차원에서 그 성과를 홍보할 정도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역사 그 자체였다”며 “당시 현장에 세워져 있던 ‘쇳물보다 뜨거운 한국인의 의지로’라는 팻말 문구는 2025년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역사와 명성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대한민국 건설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부천시와 1.2조원 규모 ‘미래 모빌리티 기지’ 세운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대한항공이 경기도 부천시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을 추진한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새로운 항공 연구개발 및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 본사와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부천시에 미래 모빌리티 거점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대한항공은 30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부천시와 ‘도심항공교통 및 항공안전 연구개발 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대한항공 우기홍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에서 세번째),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원명희 부천도시공사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대한항공은 30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부천시와 ‘도심항공교통 및 항공안전 연구개발 단지’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을 비롯해 조용익 부천시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원명희 부천도시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센터는 부천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6만5842㎡(약 2만평) 부지에 건설된다. 이는 축구장 10배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다. 2027년 착공을 시작해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센터가 완공되면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상주할 항공 연구개발(R&D) 및 교육 복합단지로 탄생할 계획이다.주요 시설로는 △무인기연구센터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무인기연구센터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기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연구를 진행한다. 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부문을 통합한 시설로, 아시아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현재 대한항공 12대, 아시아나항공 6대 보유 중인 조종사 모의비행훈련장치(Flight Simulator)를 총 30대까지 확대하는 등 연간 국내외 조종사 2만1600명 교육이 가능한 대규모 훈련센터로 만들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 시설과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조성과 지역사회를 위한 안전체험관도 만든다. 직원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사내 체험형 산업안전보건교육 시설을 설립한다. 또 지역 내 산업체 안전교육과 시민·학생들의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UAM & Aviation Safety R&D 센터 조성을 통해 미래 항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고, 항공 안전을 위한 교육 품질을 높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Connecting for a better world)’을 이뤄가겠다”며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공모기준 확 풀었다" 경기도, K-컬처밸리 10달 만에 재추진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가 지난해 CJ라이브시티와 사업협약 해제 이후 중단됐던 ‘K-컬처밸리 조성사업’을 10개월 만에 재개한다.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10년 전보다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며, 아레나와 테마파크 준공 목표 시점은 2029년 12월로 설정했다.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30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황영민 기자)30일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김 부지사는 “그동안 경기도는 K컬처밸리 개발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개별 민간기업과 면담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또한 최근 관심기업이 참여한 회의를 통해 공모조건에 관한 민간기업의 의견을 들어 대폭 반영했다”고 밝혔다.◇9월 30일까지 공모, 준공시기 1년 3개월 순연경기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통해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5개월간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 참가의향서 접수는 6월 9일까지다. 접수 완료 후에는 10월 한 달간 평가위원회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2월 협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제시했던 당초 계획 대비 공모기간은 1개월 연장, 협상기간은 2개월 연장하여 각각 5개월과 4개월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공사 재개 시기는 기존 2025년 12월에서 약 6개월 순연된 2026년 5월 말로 예상되며, 준공 시기도 2028년 6월에서 2029년 12월로 순연될 전망이다. 김성중 부지사는 “이는 관심기업들의 요청사항들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 공모기간 및 협상기간 연장,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필요기간, 설계보완 등 공사 재개 준비기간, 인허가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 등 필요한 절차를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지난 4월 7일 경기도가 주최한 K-컬처밸리 민간사업자 공모 관련 회의에는 국내외 엔터테이먼트 산업 관련 기업 등 9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기존 4개월이었던 공모 기간 연장과 아레나 공사 재개에 앞선 준비기간 마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부지사는 이어 “당초 1월에 제시했던 공사 재개 및 완공 일정이 지연되게 된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일정 지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업들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10년 전보다 완화된 공모기준 “아파트·오피스텔은 불허”경기도는 앞서 사업 참여 희망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간사업자 공모 기준도 K-컬처밸리 사업 초창기인 2015년 대비 대폭 완화했다. 이번 민간공모는 전체 사업부지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 공모와 달리, T2(테마파크) 부지 약 15만8000㎡를 대상으로 한다. 사업범위는 아레나 단독 또는 T2 부지 전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추진 방식도 1단계 아레나 사업과 2단계 기타부지 사업으로 구분하여 단계별 추진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개발계획은 개발밀도와 허용용도를 자유롭게 제안하도록 하고,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도 검토하도록 열어놨다. 단 아파트 및 오피스텔 개발은 허용되지 않는다.주간사의 신용평가등급 요건을 삭제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책임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자기자본비율 최소 10% 유지 조항을 신설했다.컨소시엄 구성도 유연하게 변경, 계약 체결 이후 GH의 승인을 통해 출자자 구성 및 지분율 변경을 허용했다. 이 밖에도 계약자의 책임하에 임대권한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있도록 전대가 가능하도록 했다.공정률 17%에 중단된 K-컬처밸리 내 핵심시설 아레나 공사현장.(사진=CJ라이브시티)이전 사업자인 CJ라이브시티와 가장 큰 갈등을 빚었던 지체상금은 토지 공시지가와 아레나 구조물 매매대금 합계액의 30%를 상한선으로 설정해 민간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대부료는 사업시행자가 사용하는 경우 계약과 동시에 부과하던 것을 실제 해당 사용 시기에 부과하는 단계별 구분을 통해 부담을 낮춰서 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 약 17% 수준의 아레나 구조물에 대해서는 기본협약 체결 전 GH의 비용으로 안전점검을 실시, 구조물 사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할 예정이다.김성중 부지사는 “K컬처밸리 사업부지는 GTX-A가 개통돼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변에는 킨텍스 전시관과 EBS 등 방송 제작시설이 입지해 있으며 추진 중인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등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장소로 민간투자 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완화된 공모 조건을 바탕으로 민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안을 이끌어내고,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업을 유치하여, K-컬처밸리의 조속한 사업 재개를 추진하여 세계적인 문화관광 랜드마크로 조성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32만6400㎡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K-팝 전문 아레나와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6월 사업 부진과 지체상금 감면 문제로 경기도가 기존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와 사업협약을 해제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 에코프로비엠, 신규 거래선 확보 절실…목표가↓-한화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전방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과 신규 수주 부재로 인해 연간 양극재 판매량 가이던스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18.2%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를 유지했다.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SDI, SK온 등 주요 고객사향 판매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6년 판매량 추정치를 하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연구원은 “2025~2026년에는 삼성SDI은 STLA와의 합작법인(JV), SK온은 현대차향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의 출하 증가가 기대되지만, 동사는 아직 해당 프로젝트에 납품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편 동사의 1Q25 가동률은 40% 수준임에도 신규 공장은 늘어나고 있다”며 “신규 공장(CAM8)은 완공 후 유휴 상태이며, 2026년에는 헝가리 신규 공장도 들어설 예정이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신규 거래선 확보가 시급하다”고 짚었다.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6298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매출액 5735억원, 영업적자 2억원)를 상회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하고, 판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SK온과 삼성SDI향 판매가 증가하며 출하량이 당사 추정치(전분기 대비 25% 증가)를 상회했다”고 짚었다. 다만 “그러나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규모(307억원)가 당사 추정치(150억원)보다 크게 반영됐으며, 이를 제외하면 2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저조한 가동률과 높은 리튬 원가 인식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2분기에는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7310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전망한다”면서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200억원을 가정했으며 양극재 판매량은 18% 증가하고 판가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전방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비축하는 이른바 ‘리스토킹(re-stocking)’ 수요로 판매량은 분기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 내 중국 배터리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단기간에 유럽·미국에서의 전기차 판매 촉진 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가 당분간 신차 사이클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제공=한화투자증권)
- LS전선, 美 1조 투자 해저케이블 착공…설비 확장도 계획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LS전선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서 대규모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총 6억 81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 규모로,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한국 기업의 첫 대형 현지 투자 사례다.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극히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공장은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 6700㎡(약 12만 평) 부지에 들어서며,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 평) 규모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며, 향후 글로벌 수요에 따라 설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HVDC(고압직류)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특히 VCV 타워는 버지니아주 내 최고층 구조물이자, 필라델피아에서 샬럿 사이 동부 해안권에서 가장 높은 산업시설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한, 이번 공장 건설로 지역사회에는 330개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62GW)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다”고 말했다.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고 평가했다.릭 웨스트 체사피크 시장은 “이번 투자는 체사피크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민간 투자로, 체사피크시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LS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동을 아우르는 글로벌 해저사업 공급망의 중심축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LS마린솔루션과 LS에코에너지와의 사업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LS그린링크 착공식에서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 구본규 LS전선 대표, 릭 웨스트(Rick West) 체사피크 시장(오른쪽 5번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S전선.)
- 바이오 CDMO ‘3사3색’...각기 다른 변곡점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 CDMO(위탁개발및생산) 업계에는 대자본 3대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존재한다. 연혁이 가장 긴 ‘형님’ 삼성바이오에 ‘아우’로 출사표를 던지는 롯데바이오와 셀트리온바이오는 각기 다른 사업 변곡점에 서 있다. 치고 나오는 중국 업체들과 미국의 자국보호 정책 등 외부요인에 들썩이는 시장환경에서 각 회사의 성장전략이 무엇인지 이데일리가 들여다봤다.◇삼성바이오, 존림 대표 임기연장 한번 더?바이오의약품 CDMO는 수주산업 특성상 생산시설 확충이 성장의 기틀이 된다. 올해로 창립 14주년을 기념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명실상부 전세계 1위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가동 중인 1공장~4공장에서 60만4000ℓ의 생산 캐파(Capacity)를 가지고 있으며 5공장 완공 후에는 78만4000ℓ, 6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캐파가 96만4000ℓ까지 확대된다.18일 이데일리가 방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은 계획대로 이달 완공을 앞둔 모습이었다. 다만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까지 평균적으로 6개월~1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상업생산은 올 연말에서 내년 중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3공장의 경우에도 2017년 11월 완공했지만 실제 운행은 2018년 9월부터 시작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창사이래 최초로 4조원을 넘었다. 이는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한 연결실적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23% 상승한 4조5473억원, 영업이익이 18.5% 늘어난 1조3200억원, 순이익이 26.3% 늘어난 1조원이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별도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3조497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1조3214억원, 순이익은 11% 늘어난 1조509억원이었다.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생산거점이 국내에만 쏠려 있는 점이 지적되었지만 당장은 불화살을 피했다. 주요 수출국이 유럽이라 미국 관세에 타격이 크진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작년 매출에선 유럽 비중이 2조9633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이 외 25%인 1조1742억원이 미국에서 발생했다.올해 성과를 토대로 내년 존림 대표의 임기연장이 결정될 전망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만 CDMO 산업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성장해야한다고 지적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스위스 CDMO 론자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생산캐파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작년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CDMO사들이 제살 깎아먹기 저가경쟁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롯데바이오, 맨땅에 첫 수주 잰걸음지난 2022년 신규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우선 미국 시러큐스에 소재한 BMS 공장을 인수하는 것으로 사업 첫발을 뗐다. 지난 2023년 208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고,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 6월부터는 이곳에 증설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시료 생산시설도 가동을 시작한다.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2.5% 상승한 2344억원이었다. 직전연도 26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작년 80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전년도 567억원 순이익도 897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을 들여 총 20만2285㎡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3기(총 36만ℓ)를 세우고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1공장의 생산캐파는 12만ℓ이며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현재까지 토지 매입에 2421억원을 들였고 1공장에 8750억원을 들였다. 1공장의 생산캐파는 12만ℓ이다. 자금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3600억원을 마련했고 나머지는 차입을 통했다. 주주배정 유증의 경우 구체적으로 작년 6월 1500억원, 올 3월 2100억원 규모로 각각 진행했고 80% 주주인 롯데지주와 20% 주주인 롯데홀딩스가 전량 참여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공장은 GMP 인증을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2027년부터 수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부지(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경험이 없는 롯데바이오가 과연 어떻게 첫 수주 관문을 뚫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도 첫 수주를 받을 때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직접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등에서 빅파마를 대상으로 영업을 뛰었다. 그렇게 BMS 첫 수주가 성사됐고 로슈로 이어졌다. 롯데바이오도 오너인 신유열 실장이 직접 나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은 올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 현장을 찾아 바이오 사업을 살피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신규출범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공장 부지 미정셀트리온이 1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출범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아직 공장 부지도 밝히지 않은 초기 단계다.항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항체-약물접합체 및 이중항체 신약개발로 영역을 확장하던 셀트리온이 CDMO 사업진출을 선포한 것에 대해 업계 의견은 분분하다. 여차하면 셀트리온의 물질을 위탁생산하면 되기 때문에 롯데바이오로직스보다는 수주 리스크가 작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신규 수주처 발굴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약개발사들이 R&D 기밀 사항을 경쟁사 셀트리온의 자회사에 털어놓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셀트리온의 행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반대라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로서 고객사들의 항체물질에 대한 정보를 꿰고 있기 때문에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만료 물질의 시밀러(복제약)를 개발하는 것은 용인되나 적극적인 신약개발엔 제약이 따른다. 셀트리온은 이해상충(COI) 이슈에서 자유로운 게 장점이었지만 스스로 모래주머니를 차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은 이데일리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작년 12월 법인을 설립했다. 이혁재 셀트리온 경영지원부문장(수석부사장)이 대표를 맡았고 이 외 사내이사진은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부문장(수석부사장), 구윤모 셀트리온 엔지니어링본부장으로 구성했다.내년 10만ℓ규모 CMO 신공장을 착공하고 1만ℓ당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위탁개발(CDO)과 위탁임상(CRO) 분야는 미국, 유럽, 인도 등에 신규 연구소를 구축해 연구원 500명가량을 채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이와 관련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31년 CDMO 사업 매출로 3조원을 내겠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년 걸린 걸 6~7년 안에 해내겠다는 말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