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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활동 3박자 `회복리듬` 탔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산업활동을 나타내는 세가지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해 12월 일제히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소비재판매는 특소세 감면 환원조치를 앞두고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38개월만에 가장 큰폭으로 늘었다. 생산과 설비투자는 전년비 두자리 숫자로 늘어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앞으로의 경기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행종합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 `장미빛 경기 회복론`에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12월 소비 및 투자가 연말효과, 기저효과의 덕을 본 측면이 있는데다 건설경기의 부진과 미국의 소비둔화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경계론`도 제기되고 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 민간소비 살아났다..자동차 특소세효과 `톡톡`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재판매는 전년동월대비 9.4%, 전월비 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0월 11%를 기록한 이후 38개월만에 최고치다.소비재판매액지수는 지난 10월 121.8, 11월 125.4, 12월에는 135.4로, 지난해 연간 지수추정치인 119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회복추세가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내구재 중 승용차 부문만 29.1%의 증가폭을 보이면서 소비재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올해부터 자동차 특소세 인하조치가 환원되고 배기가스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차값이 인상됨에 따라 지난해 연말 수요가 급증했던 것. 내구재는 전년동월비 11% 늘었다.한파 영향으로 겨울용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도 소비재판매 증가에 한 몫을 했다. 의복, 신발, 운동용품 등 준내구재는 전년동월비 17.9% 증가했다. 업태별로도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판매가 각각 전년동월대비 19%, 12.1% 증가했고 무점포 판매는 20.6%늘어나 전자상거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 반면 재래시장, 일반상가 등 기타소매점은 상대적으로 증가폭(1.1%)이 작았다. ◇ 설비투자 두자릿수 증가..건설수주 `발목`산업생산은 낸드플래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의 덕을 톡톡히 봤다. 12월 중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해 전월의 12.1%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단, 전월비로는 2.6% 감소했다. 산업생산지수는 지난 11월 150.3에서 12월에는 148.2로 다소 주춤했다.반도체는 전년동월비 47.9%나 증가해 산업생산지수를 이끌었고 자동차 8.5%, 휴대전화 등 영상음향 통신 12.5%, 전기기계 9.9%, 기계장비 4.8%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레미콘, 시멘트 등 비금속 광물이 13.1% 줄었고 액정모니터와 노트북컴퓨터등 사무회계용 기계도 16.7% 하락해 부진했다.12월 설비투자는 113.9로 전년동월대비 1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증가폭 16%이후 11개월만에 최대치다.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도 7.3%로 3분기 0.5%보다 대폭 늘었고 지난 2002년 4분기의 13.8%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설비투자의 경우 내수와 연결되는 영상음향통신, 기타운송장비 등이 크게 증가해 주목받았다. 공공부문은 26.2%, 민간부문은 47.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민간부문 중에서도 기존에 증가추세를 나타냈던 기계장비(30.4%) 뿐 아니라 영상음향통신 241.1%, 기타운송장비 87.3%이 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단, 건설수주액이 감소하면서 앞으로 설비투자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상금액 기준으로 건설기성은 전년동월비 7.4% 증가한 반면 건설수주는 16.9% 감소했다. 이중 공공부문의 경우 20.1% 감소해 민간(-3.4%)보다 위축현상이 심했다. ◇ 우상향이냐, 중간조정이냐..전망 엇갈려이같이 생산과 소비, 투자가 골고루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데는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도 지난해 6월 113.7에서 8월 115, 10월 116.1, 12월에는 118.7까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일지, 조정을 거칠지에는 이견이 있는 상태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소비, 생산, 투자 모두 양호한 지표를 나타내면서 1분기에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 경제가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면서 안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지표를 살펴보면 오는 4월과 5월에 미국의 소비위축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 소비도 지난해 특소세 등의 이유로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며 "1분기를 정점으로 2분기와 3분기에는 수출증가세 둔화로 조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고유선 경제분석팀 수석연구원은 "설비투자에 있어서 기계 뿐 아니라 IT와 운수창고에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내수회복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반기부터는 신도시 건설 등 이벤트가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도 회복되면서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소비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여타 지역에서 소비가 살아나면서 충분히 만회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더라도 경기선행지수가 전고점을 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세는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 레벨업)③품질 글로벌톱 `시동`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지금 누가 웃고 있는지 보라(Look who's laughing now). `배기 파이프가 두개 달린 손수레`라는 `조크`의 대상이었던 현대자동차(005380)가 이제는 신뢰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등장했다."품질 향상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대차를 극찬한 다우존스의 보도내용이다. 과거 비웃음의 대상이었던 현대차가 현재는 미소 짓고 있는 승자로 부상했다는 것. 특히 정몽구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품질경영`은 올들어 `내구성`과 `브랜드`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내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초기품질→내구품질→감성품질을 차례차례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명차 메이커들을 위협하고 있다.◇초기품질 넘어 내구품질 `도약`.."오래타고 싶은 차=현대"미국에서 현대차와 또다른 브랜드를 판매하는 일명 `듀얼 딜러`인 A씨는 `싼타페`를 타고 다닌다. 부인은 `그랜저`를 운전한다. 딸의 애마는 `투스카니`다. A씨는 "딜러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도요타와 같은 퀄리티로 인정받고 있다"며 고장도 안나고 성능이 좋아 가족들에게 현대차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같은 퀄리티`라는 목표는 이미 부분적으로 달성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기품질에서 도요타를 따돌린 바 있고, 올해 내구성 조사에서도 비약적인 향상을 일궈냈다. 현대차는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한 JD파워 내구성 품질조사(VDS)에서 벤츠와 볼보, 아우디, 폴크스바겐, 닛산 등을 제치고 조사 대상 37개 업체중 2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2위에서 12단계나 뛰어오른 것.신차 구입후 3년이 지난 현대차의 100대당 문제 발생빈도는 260건으로 지난해보다 115건이나 개선됐다. 업계 평균 237건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조사 대상 업체중 현대차의 개선폭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세계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6년간 VDS의 연 평균 향상률은 산업평균이 9%, 도요타가 7%를 기록한 반면 현대차는 12%에 달했다. JD파워의 초기품질(IQS)의 경우 현대차의 개선 속도는 업계 평균의 두배에 이른다. 지난 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업계 평균 IQS 지수의 향상률이 32%를 기록했고 도요타는 35%, 현대차는 62%에 달했다. 지난 98년 IQS 조사대상 업체 36개사중 35위로 `꼴찌`를 겨우 모면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7위까지 뛰어올라 도요타(9위)를 추월, 7년간 향상률이 가장 높은 업체로 거듭났다. 향후 2~3년내 현대차의 VDS가 업계 평균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고객들이 가장 오래타고 싶어하는 차 부문에서 평균 4.5년을 획득, 도요타의 4.8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국 현지 고객들이 현대차 내구성 품질에 대해 신뢰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프리미엄 미드사이즈`부문에서 `그랜저XG`가 25개 차종중 21위를 기록, 뷰익 `센트리`,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에 한참 뒤쳐져 있어 대형차종의 내구성 향상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겨져 있다. ◇가격이 말해준다..수출 판매가 `Up`현대차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격 인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값 받는 차`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실행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평균 수출가격은 대당 1만1100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1만900달러보다 1.83% 인상됐다. 수출가격은 지난 2000년 7800달러에서 2001년 8900달러, 2002년 9700달러, 2003년 1만20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평균 5%의 판매가격을 올려 가격인상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판매 단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중형 이상 차량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현대차의 SUV와 중형 이상 승용차 수출 비중은 지난 2000년 29%에서 2001년 36%, 2002년 45%, 2003년 43%, 지난해에는 50%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 올 하반기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를 투입하고 내년에는 미니밴과 `싼타페 후속인 `CM(프로젝트명)` 등 SUV와 중형 차량 판매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중동 등에도 향후 개발될 대형 신차 수출을 예정하고 있어 수출 가격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가격도 올 상반기 평균단가는 대당 1710만원으로 지난해 평균 1680만원보다 1.78% 오르며 지난 98년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격이 인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는 판매가 늘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114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적으로 총 235만1000대를 판매해 전년비 15.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해외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만 보더라도 올 상반기에 총 22만4000대가 판매돼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6%로 0.2%p 올라갔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4만3051대, 4만4431대를 각각 기록하면서 GM의 저가할인판매 공세에도 불구하고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연속해서 갈아치웠다. ◇설계부터 A/S까지 품질위한 `사투`현대차 1톤 트럭 `포터`의 생산 관리를 담당하는 울산 4공장으로 고객 불만이 접수됐다. 연료를 `풀`로 채웠지만 게이지가 끝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 품질 담당자들은 고객을 찾아가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각종 사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원인 분석 결과, 고객이 `포터`를 냉동탑차로 개조했고 개조 과정에서 연료주입구에 문제가 발생된 것을 발견하게 됐다. 품질 담당자들은 개조 작업을 했던 냉동탑차 업체를 직접 찾아가 문제를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경인지역에 위치한 냉동탑차 시설 업체인 3곳을 일일이 방문해 유의사항을 설명했다.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품질관리팀은 이같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면 `무조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나선다. 이를 위해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밤샘작업을 하기도 하고 원인 파악을 위해 몇일간 씨름을 하기도 한다. 울산 공장은 각 차종별로 고객 불만 건수를 매년 30%씩 줄이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매년 이에 대한 목표치를 정하고 한달에 3번씩 중간 점검을 하면서 고객과 맞닿는 최전선에서 품질 올리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대차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예방 품질이다. 애프터서비스(A/S)도 중요하지만 설계 단계부터 `무결점`을 달성해야한다는 것. 이는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고객이 불만을 말할때는 이미 늦다"는 게 정 회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양산 전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벽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철저한 품질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공정에서 단계별로 품질평가를 거쳐 각 단계마다 품질 목표를 달성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하는 `품질합격제`도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평가제도`를 운영해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서도 일류 품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 200여곳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를 정비하고 품질을 점검하기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가동하고 대규모 품질조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품질 향한 모든 것"..고로건설·부품업체 M&A `수직계열화`정몽구 회장은 매달 충남 당진에 내려간다. 오는 2011년 완공될 연산 700만톤급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이 계열사인 INI스틸(004020)을 통해 일관제철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바로 품질 향상을 위한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자동차의 주원료가 되는 자동차강판의 품질을 확실하게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쇳물`부터 달라야 한다는 것. 황유노 현대차 재무관리 이사는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원료를 직접 조달하게 되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할 뿐 아니라 제품 개발과 원재료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품업체 인수합병(M&A) 역시 품질 효율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것. 현대차는 지난 2002년7월 만도의 포승 영인 등 2개의 섀시모듈공장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범퍼 생산업체인 에코플라스틱(038110)(옛 아폴로산업)과 그 자회사인 헤드램프 생산업체 인희라이팅을 인수했다. 또 지난달 초 가족 그룹인 한국프랜지공업 계열의 제동장치 및 파워스티어링 전문업체 카스코(005330)(옛 기아정기)를 인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지멘스와 손잡고 지난달 말 국내 최대 자동차 전장 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042100)을 사들였다. 최대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 생산업체인 만도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이로써 현대차는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현대오토넷과 본텍, 제동장치 카스코, 변속기 현대파워텍 및 다이모스 등 대부분의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쇳물에서 자동차강판, 부품에서 완성차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해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제는 감성품질이다"2위를 뭐하러 따라잡습니까. 무조건 1위를 따라잡아야지요"현대차의 품질담당 직원이 한 말이다. 현대차의 목표는 `최고 품질`이다. 이를 위해 어느정도 인정받고 있는 초기품질 뿐 아니라 최근 급격히 향상된 내구품질, 나아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감성품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고장품질`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문화를 반영하는 `매력적인 품질`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JD 파워의 조사에서 초기품질지수(IQS) 평가항목에 점차 감성품질을 테스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세계적인 추세를 알 수 있다.지난 97년까지만 해도 IQS 평가 89개 항목중 고장품질과 감성품질이 각각 7대3의 비중이었다. 98년부터 올해까지는 135개 항목중 고장과 감성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나눠졌다. 내년부터는 평가항목이 207개로 늘어나는데 고장과 감성이 각각 4대 6의 비율로 역전된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대형 신차 `그랜저`의 방향지시 등 소리는 "째깍째깍"하는 시계 초침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과거 기계음의 소리에서 좀더 부드러워졌다. 이는 대표적으로 감성품질을 적용한 사례. 현대차는 "무결점에 도전하며 설계단계부터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동시에 고객이 원하는 바에 민감하게 대응해 감성품질을 더함으로써 선진 메이커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BoMS)②수요자에게 부여된 가격결정력-SK증권 양진모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이데일리 봄스(BoMS) 멤버인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4일 "시장의 오버슈팅 국면이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약세 재료를 빌미로 저가 매수를 원하는 수요측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조정과 8월 중순 이후 나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감안하면 그 동안 참아왔던 매수세가 반사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두르지 않는 채권 매수세와 표면적 배경 최근 채권시장은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더 높은 금리, 더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대기 매수층이 엷어지고 이에 따라 한 발자국씩 물러나는 모습의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대가 형성된 표면적 배경에는 내수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주가지수가 연일 고점을 높여가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는데 있다. 게다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는 했으나 추경 편성에 따른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美 국채수익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5월말 금리 상승 반전의 근본 배경하지만 표면적 배경에 비해 지금의 시장금리 상승세는 지나치다. 시장금리가 상승 반전한 근본 배경에는 물론 미약하지만 내수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부동산 가격 문제로 촉발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말 이후 나타난 시장금리 상승세는 특정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문제가 불거진 데서 비롯되었다. 부동산 문제로 인해 부진한 경기 회복세를 가속시키기 위한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수준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고 오히려 여론을 통해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콜금리 인하 기대가 희석된 것에 대한 반작용과 혹시라도 있을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여 시장금리가 상승 반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문제에 대응한 금리 인상 가능성 낮음..부동산 대책은 하락모멘텀 물론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 등 자산가격 버블에 대응하여 선제적 조치를 취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2000년에 미국은 주식시장 버블에 대응하여, 영국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또 일본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된 후 부동산 가격 급락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여 지속적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은행이 밝힌 바와 같이 우리 나라의 부동산 가격 급등 문제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정되어 있다. 강남, 분당, 재개발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평균적인 근로소득자의 소득으로는 구매가 불가능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물론 이를 방치할 경우 다른 지역 주택 소유자들의 상대가격에 대한 불만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전국적인 문제라면 정책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이라는 문제를 금리 인상으로 처방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러한 처방이 실효성을 보였지만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일본은 오히려 부동산 버블 붕괴와 더불어 초저금리라는 대가를 치루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도 금리 인상이 적절치 않으며 실효성 있는 직접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8월 중순 이후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그동안의 부동산 대책이 실효성이 낮았고 미봉책에 그쳐 부동산 시장의 내성만 키워놓았다는 비판이 있지만 90년대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었던 경험도 있었던 만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그러므로 8월 중순 이후에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나오게 된다면 시장금리 상승의 근본 배경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시장금리 하락 반전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금리 상승세를 부채질했던 변수들의 이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금리 상승을 촉발했던 원인이 희석된다고 하더라도 금리 상승세를 부채질한 변수들은 남는다. 바로 추경 편성, 주가지수 상승세, 美 국채수익률 상승세, 내수 회복 기미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다. 표면적 배경이라고는 했으나 어쩌면 부동산 문제보다 본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변수들이다. 그러나 이들 변수 역시 이면이 있다. 먼저 추경 편성은 7월말경 5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측으로 크게 악재로 작용했다. 만약 5조원 대의 적자국채가 발행된다면 수급 악화는 분명하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추경 편성은 7월 중순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시기를 놓쳤다. 또한 재원도 거의 대부분을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만약 5조원대 추경편성을 한다면 올해 적자국채 발행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재정부담에 대해 비판적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2일 여당은 올해 세수부족분을 보전하고 사회양극화 해소와 빈곤층, 차상위계층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추경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주가지수 상승세가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투신권 펀드도 주식형으로는 적립식 펀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앞으로도 주가지수 상승세와 맞물려 채권보다는 주식쪽으로 자금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4월말 종가 대비 23% 가까이 상승한 KOSPI 지수가 장중 사상최고치 1145p를 전후해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악재가 없고 수급상황이 우호적이라 이를 경신하려는 오버슈팅이 나타나겠지만, 미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와 옵션만기를 전후하여 차익실현 매물과 일부 주식형 환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당사 주식 파트의 시황관이다. 즉 주식시장이 하락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그동안 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는 반대로 금리 하락을 이끌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미 FOMC(8월9일)를 앞두고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리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7월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가 예상보다 낮은 3.4%(연율)로 발표되었고, 내용면에서도 기업의 투자는 개선되고 있으나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과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 미 FOMC는 이를 감안한 성명서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 또한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갈수록 점차 금리 인상 중단에 가까워지는 동시에 경기 둔화 또한 보다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이 경우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하향 안정되면서 역시 악재가 아닌 호재가 되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넷째 도소매 판매 지표가 개선되고 당초 예상보다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가 개선된 부분이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고 설비투자가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당분간 재고를 줄이려는 흐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생산도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출도 7월 에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으나 8월에는 가시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물가도 지난 해 8월이 고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8월 물가가 추가 하향 안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용측면에서도 7~8월이 계절적으로 고용이 둔화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재고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위안화 평가절상과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원화 강세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재료 소멸을 반영하는 성격의 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조정을 거치고 난 이후에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는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비록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앞서 무디스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국가신용등급 A3보다 높은 A1으로 두단계 상향하면서,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사전적으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라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다소 평가절하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향후 해외조달 코스트 하락이 사후적,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판단된다. 즉 환율 하락과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등 정부를 비롯한 국내 기관/기업이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금리 하향 안정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환율 및 통화관리에 신축성 제고, 은행권 수익성 개선이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과 향후 북핵 문제 개선시 추가 상향이 가능하다는 설명은 환율 하락과 신용등급 추가 상향을 통한 해외 조달코스트 하락, 美 국채와의 스프레드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그동안 참아왔던 매수세가 반사적으로 유입될 가능성 약세 재료를 빌미로 저가 매수를 원하는 수요측의 가격 결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6~7월 금리 상승기에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또한 장세의 강도를 좌우하는 투신권 매매도 주식형 호조에 반사적 영향을 받아 부진했다. 하지만 8월에는 그동안 매수에 소극적이었던데 따른 반사적 매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비록 투신권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정체되면서 강한 흐름의 시장금리 하락이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과거 8월 장세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고, 앞서 언급한 주식시장의 조정, 8월 중순 이후 나올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바이백과 효과적인 국고채 만기별 잔액 관리의 필요성 한편 바이백이 시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지표물을 제외한 단기물, 비지표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RP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우리 나라 채권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표물을 대상으로 바이백을 실시하는 것이 그다지 부정적으로 보여지지 만은 않는다. 또한 만기별 발행잔액을 조절하여 수익률 곡선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던 미국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도 비록 바람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참고할만한 사항이다. 아울러 미제스(Ludwig von Mises)류의 학자들이 중앙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조정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비판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행하고 있는 단기 정책금리 조정 자체도 경제 전체에 인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볼 때 바이백이 보다 시장친화적이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시장은 개별 경제주체들의 이기적 최적화 행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곳이라고 하면 정부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조달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국민연금이나 보험상품의 수익률 등 국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기업과 같이 마냥 조달금리를 낮추려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개별경제주체들의 최적화된 이기적인 행동이 효율적 자원배분을 가져온다는 시장경제 원칙에서 보면 만기별 국고채 발행잔액을 장기적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특히 10년물 발행잔액이 지난해 10년물 통합발행주기를 1년으로 늘리면서 만기별 잔액중 가장 많이 늘어나 10년물 시장금리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이 수익률 곡선의 우상향 형태를 위한 의도적 과정이었을 수도 있으나, RP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금/보험 등 장기투자기관 이외에는 10년물 투자가 용이하지 않았을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높은 금리를 원하는 이들의 수요자 중심의 가격결정력이 작동하는 시장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가 장기물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만큼 앞으로는 은행/투신/증권 등 다양한 참여자가 보다 활발하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바이백이 보다 적극적인 수단으로 변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4년 9월 만기물인 국고 4-6호가 이번 달까지 통합 발행된 후 발행잔액은 20조원을 넘어서게 되는데 4년 후 5년물 발행과 겹치게 되면 4~5년 영역에 발행잔액이 집중되어 걸쳐있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현재 170조원에 육박하는 국고채 발행잔액 중에서 당장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발행된다면 이맘때쯤 8~10년 영역의 잔액만 4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게 되므로 단기쪽에만 자금이 몰려있는 현재의 시중 유동성 상황을 감안할 때 바이백을 통한 효과적인 조정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바이백이 1년 만기 이하의 비지표물이 아니라 전체 만기 영역으로 확대되어 이루어진다면 정부도 시장의 플레이어로써 최적화 행동을 할 수 있고, 은행/투신/증권 등의 플레이어들도 이에 대한 예상을 기초로 캐리트레이드를 통해 최적화 행동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패턴을 감안할 필요 마지막으로 정책당국의 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과 과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패턴을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은 영국이나 미국의 중앙은행에 비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조정하는 스타일 보다는 경제 전체의 균형회복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여 매우 보수적으로 정책금리를 조정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스타일이 수출과 IT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우리 경제의 특성에 가장 어울릴 수 있다고 보면, 벤처육성 등 보다 적극적인 생산활동을 하는 자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왔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자소득 생활자의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하여 수출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자금에 대해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보면, 이러한 통화정책 운용 패턴이 전통적인 스타일로 정착될 수 있고, 따라서 경기 회복이 매우 뚜렷해지지 않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채권시장은 보다 냉정하게 시장금리를 형성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단기 자금이 상대적으로 풍부해지면서 형성된 가팔라진 수익률 곡선을 활용하여 이기적으로 최적화된 투자전략, 즉 단기 자금조달-장기물 매수의 캐리 트레이드 적용 가능성을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악재의 이면에는 하락 반전의 모멘텀이 주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시장의 오버슈팅 국면이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 (김수제의 외환포커스)강달러, 왜 힘든가
- [edaily] 이번 칼럼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이유를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자. 필자가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은 비단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로 증가하였다는 것이나,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므로 금리인상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에만 근거해 내린 결론은 아니었다.
본인이 그렇게 보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세계 시장의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확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얼마 전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이 금리를 올려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자신도 그 까닭을 모르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한다는 그린스펀 의장이 말한 것이라서 국제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모두들 그린스펀도 모르는 것을 일반인들이 어떻게 알 수 있겠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린스펀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해답과 해석을 정리해 보면 미국의 장기 채권시장의 과열과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 경제성장, 그리고 대체 투자처의 부재 같은 것들이 있다. 기업들이 저축을 많이 하는 것도 이유라는 분석도 있었다.
먼저 미국의 장기 채권시장 과열에 대해 살펴보면, 현재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연준리가 기준금리를 1%에서 3%까지 올렸는데도 장기 국채 수익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기준 금리를 올리면 전반적으로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금리란 돈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그만큼 위험 프리미엄이 붙으므로 장기 수익률은 항상 우상향 곡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Source: Fxstreet.com)
2000년 이후, 미국의 국채는 5년물, 10년물, 30년물 모두의 수익률이 4%대로 수렴하고 있는 실정이다. 5년물과 30년물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가 0.5% 즉 50bp로 줄어들었고, 10년물과 30년물 사이의 스프레드도 0.3%(30bp)로 줄어들었다. 2년물과 10년물 사이의 금리 스프레드는 30bp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미국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주식시장은 다우존스지수가 1만포인트에서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상 위태로움을 안겨 주고 있다. 최근 치솟는 국제 유가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불안하다는 경고가 자주 나오는 상황에서 투자가들이 안정적인 채권에 몰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Source: Fxstreet.com)
투자가들이 향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에 기업들은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고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개인들도 안정적인 투자로 방향을 돌리면서 채권에 대한 과잉 수요로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다.
국제 시장에서의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각 국가들의 10년 만기 채권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국제 자금의 흐름을 예측하기도 하는데, 미국의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3.9%를 보이는데 비해, 독일의 분트 수익률은 3.2%이고, 일본의 JGB는 1.3%에 머물고 있다. 별 다른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 자기 나라의 국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미국의 10년물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왔다.
사실, 국제 헤지펀드들도 미국 국채를 지난 1분기 보다 381% 증가한 756억 달러나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장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고 있다. 결국 상승하는 단기 수익률과 하락하는 장기 수익률이 하나로 수렴되면서 장단기 채권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금리 스프레드의 감소는 결국 경기 둔화의 신호탄이 된다.
개인이나 기업들이 2~5년 사이의 단기물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것은(수익률 상승) 투자가들이 지금의 경기 전망에 대해 상당한 불신감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풀이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예를 들어, 지난 2000년 3월부터 12월 사이에 장단기 채권 수익률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 이후 2001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둘째로, 예상보다 저조한 미국 경제 성장을 들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는 현재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이 개선되면서 미국 국내 총생산(GDP)이 3.5%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는 쪽과 2%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는 쪽이 있다. 내구재 주문을 포함하여 최근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보면 미국의 경제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을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은 미국의 금리가 1%에 머물던 때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이면서도 주택담보대출(모기지)만 증가시킨 데 기인한 것이다.
기업에 몰려야 할 자금이 줄어드는 대신에 땅과 주택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경기 침체의 또 다른 신호탄이다. 기업의 설비 투자가 감소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기 때문인데 결국 이런 현상으로 인해 경기 동향은 쉽게 개선되기 어렵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총은 준비하였는데 실탄이 없어서 실탄을 구하러 다니게 된다는 말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연준리가 금리를 8차례나 올렸음에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미국의 금리가 아직도 3%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가 3.5% 이상 넘어가게 되면 은행들의 모기지 금리도 같이 연동하여 상승되므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의 부실화와 이에 따른 부동산 거품의 붕괴를 두려워 하는 연준리가 금리 인상을 억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부동산 거품의 붕괴는 과거 닷컴 붕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다. 닷컴 붕괴는 `묻지마 투자`에 나선 일부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지만, 부동산의 가격 상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담보 대출로 융자를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것이므로 부동산 거품의 붕괴는 전방위적으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은 주식처럼 쉽게 현금화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의 붕괴는 미국 경제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적으로, 미국 전체 주택 가치는 미국 GDP의 150%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경기가 좋다던 2000년에도 미국 전체 주택 가치는 미국 GDP의 130%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부동산 거품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연준리는 3.5% 이상의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이 없는 마당에 경상수지 적자가 더욱 증가한다면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거의 기적과 같은 일이 될 것이다. 또한 치고 빠지는 것이 일반적인 속성인 헤지펀드가 그 동안 매수한 채권을 금리 인상 종결을 신호로 하여 대량 매각에 나선다면 달러는 더 이상 강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대체 투자수단의 부재를 들 수 있는데 지금 투자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 부동산과 금(Gold)을 들 수 있는데 금 가격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나치게 상승해 있는 상태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6월에 들어서도 415달러에서 445달러까지 상승하였다. 이런 금 가격 상승은 투자가들이 향후 미국 경기뿐 아니라 세계 경기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연준리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이번부터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고, 다음이 마지막이라는 주장도 큰 힘을 얻고 있다. 분명한 것은 금리가 4%를 넘어갈 일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므로 4.5%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국제 유가라는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IMF의 주장을 그대로 빌려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P씩 하락한다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4.5%가 아닌 3%로 하락하게 된다. 고유가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제 막바지로 접어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수제/한맥레프코선물 FX사업부 외환 투자전략가>
- (中 철강산업 해부)①지각변동 임박
- [edaily 하수정기자] 올들어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이 철강재 가격의 하락을 주도하면서 국내 유통 시장도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현실화하고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로 국내 철강업체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의 공급과잉 우려에 국내 업계는 긴장상태로 돌입했다. 원자재의 블랙홀로 꼽히는 중국 철강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세계의 공장`, `원자재 블랙홀`, `철강 대국`... 바로 이웃국가 중국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 철강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철강소비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세계 원자재 및 철강제품의 수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인접국인 우리나라는 중국 철강산업의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
현재 중국내 중소철강업체들은 약 3000여개에 달한다. 중국내 철강경기 `붐`이 낳은 부작용이다. 이같은 중소철강업체들의 난립은 필연적으로 투자과열과 중복투자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위해 메스를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中 철강 소비 4억톤..`우상향 `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0년부터 2003년까지 13년간 세계의 조강 생산과 소비는 각각 1억9200만톤, 1억8900만톤이다. 이중 중국의 생산과 소비 증가가 각각 1억5400만톤, 1억8900만톤이다. 세계 조강 생산 증가의 80%, 소비 증가의 100%를 모두 중국이 차지한 셈이다. 반대로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소비 증가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말그대로 중국은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고성장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중국의 조강생산과 수요는 각각 1억5200만톤, 1억7300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생산 3억2200만톤, 소비 3억5600만톤으로 2001년에 비해 두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중국 강철공업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철강수요는 향후 5년간 매년 매년 6~7%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중국강철공업협회). 따라서 2010년에 중국 철강수요는 3억7370만톤~4억1550만톤까지 증가하고 조강생산능력도 3억8500만톤~4억4500만톤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1년 상하이 만국박람회도 철강특수에 한몫하는 재료들이다.
단, 올해를 기점으로 철강산업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면서 서서히 공급과잉 구조로 전환해 갈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산업연구원의 김주한 선임원구원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7~8%수준을 유지하면 중국 철강산업도 그정도의 완만한 상승곡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05년 이후부터 중국의 철강산업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앞서게 되면서 공급과잉 물량이 수출로 이어지고 세계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 산업연구원)
◇중국의 흡수력과 한국의 분출력
지난해 한국경제가 겪은 원자재 파동은 `중국발 한파`였다. 중국의 경제개발이 가속도를 내면서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고, 치솟는 원자재 가격으로 국내 기업들은 높은 생산 비용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한편으로는 국내 화학 및 정유, 철강 등 소재 업체들은 대륙으로의 수출이 대폭 확대됐으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철강 제품 가격도 상승하면서 업체들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속속 갈아치웠다. 이는 `중국발 훈풍`인 셈이다.
포스코(005490)는 지난해 중국 수출 물량이 282만톤으로 전년비 12.3% 증가했다. 또 전체 매출은 37.8%증가한 19조79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체 25개사의 경영실적을 합산해 보면 총 매출은 전년비 32.2% 증가한 41조3043억원, 순익은 96.2% 증가한 5조691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국 철강경기 호조와 제품가격 인상 덕을 톡톡히 누렸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건설경기 억제 정책과 그동안의 철강 투자 확대에 따라 최근 철강 제품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철강경기 하락 싸이클이 시작됐다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철강제품의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국내 유통가격과 수출가격도 눈에 띄게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 열연강판은 지난 4월 t당 562달러에서 6월 초 428달러로 내렸고 냉연강판의 경우 같은 기간 t당 773달러에서 643달러로 각각 23.8%, 16.8% 가량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빅4`로 재편된다..장기 정책 발표 `임박`
중국은 연간 조강 생산 3억톤의 세계 최대 철강 대국으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저급제 중심의 생산으로 고급강에 대한 자체 조달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소규모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질보다는 양적인 규모만 비대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는 3000~4000개의 철강 업체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500만톤 이상 조강생산체제를 구축한 곳은 15곳에 불과하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요 철강기업들 위주로 대대적인 M&A를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는 중국이 2000만톤 이상의 `빅 4`로 구조 재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동지역의 보산집단과 화북지역의 안산강철, 무한시에 위치한 무한강철, 베이징의 수도강철 등 4개 업체가 그것.
특히 올해로 철강 제 10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중국은 다음달에 철강산업 발전에 관한 장기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발표에서 연간 철강생산능력을 3억톤으로 제한하는 등 공급과잉에 대한 규제를 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차이나의 이태환 부총경리는 "최근 무한강철 회장을 만났을때 그는 집단의 비능률적인 요소에 대해 고민하고 포스코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철강업체들은 새로운 생존 전략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역별로 보산과 안산, 무한, 수도 정도로의 규모화된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유럽의 아르셀로와 일본의 JFE와 같이 중국도 생산의 규모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산업 대형화 추진 (자료: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