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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안보, 미·중 냉전구도 속 한국 역할 고민해야"
  • "사이버 안보, 미·중 냉전구도 속 한국 역할 고민해야"
  • 20일 국회도서관 4층 국회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의 국가전략 2.0’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 김소정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 김유향 국회 입법조사처 팀장, 김상배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 유인태 전북대 교수, 조현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 사진=이재운기자[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미국이 인공위성을 통한 중국의 해킹 공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기존 양자 관점을 넘어 새로운 사이버 안보 환경에 대한 접근을 해야 합니다”사이버 공간에서 새로운 ‘냉전’ 양상이 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에 해킹 공격 등에 대한 사이버 안보 요소를 체계화하는 방안에 대한 심층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기존 북한 대응 중심에서 이제 다자 외교 구도 속에서 우리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20일 국회도서관 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의 국가전략 2.0’ 세미나에서 문덕호 외교부 국제안보대사는 “사이버 안보가 기존의 단순 해킹을 넘어 국가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공격·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이제 사이버 안보 능력이 한 나라의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특히 중국이 인공위성을 마비시켜 사회 기반시설에 타격을 주는 실험에 성공하면서, 미국이 우주와 사이버 전장을 하나로 보는 추세가 사이버전 전담 조직 창설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문 대사는 다자간·양자간 협의 과정에서 국가마다 입장이 많이 다르고,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서방 세계와 권위주의가 강한 일부 국가 사이에도 차이가 크다며 한국도 그 사이에서 전략적인 입장과 방향성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안보 강국으로 평가받는 10여개 국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구의 관련 규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다만 “외교부는 (국정원 등)다른 기관에 비해 사이버 안보 외교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배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장(교수)은 “2년 전 1.0 버전 개념으로 행사를 한 뒤 이제 2.0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행사를 마련했다”며 세 가지 방향으로 △국내 한정이 아닌 국내와 국제 문제를 다 포괄하는 전략으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각각의 프레임 내에서만 벌어지던 논의가 이제 프레임을 넘나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고 △미-중, 미-러, 미-일 등 양자구도 속에서 한국 등 제3국의 입장과 역할을 고민해야 하는 점 등을 제시했다.나아가 국제 회의에 꾸준하고 다양하게 참석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충분한 인력 풀(Pool)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김소정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실장은 UN(국제연합) 산하 정부 사이버 안보 전문가 그룹인 GGE의 최근 동향을 소개했다. 김 실장은 “최근 열린 5차 회의에서 보고서 채택이 부결되면서 보다 쉽게 해결 가능한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UN GGE 이외의 플랫폼(국제기구)간 경쟁이 일어나면서 이에 따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인태 전북대 교수는 “각 플랫폼별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성격에 따라 ‘Security’라는 표현의 의미가 안보, 보안기술, 안전 등 의미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신용우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변호사)은 “사이버전은 대결 상황에서 어떻게 양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면, 사이버 범죄는 국가간 협력이 중요한 문제로 서로 결이 다르다”며 “결을 달리해서 논의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 ‘주변 강대국인 4망(網)의 사이버 안보 외교 전략’과 ‘유럽의 사이버 안보 국제규범과 외교전략’에 대해 차정미 연세대 교수와 이승주 중앙대 교수, 유지연 상명대 교수 등이 발표하고,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와 장노순 한라대 교수 등이 토론에서 의견을 나눴다.이 행사는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회입법조사처, 이철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실 등이 공동 주최했다.
2018.09.20 I 이재운 기자
  • 美中 무역전쟁 도화선 '제조 2025', 알고보니 과대평가?
  •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을 격화한 중국의 제조업 육성정책 ‘중국 제조 2025’가 실제보다 더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단순한 산업 진흥책에 불과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야욕이나 중국몽(中國夢) 등과 맞물리며 미국이 필요 이상으로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제조 2025’ 탄생의 기본 이념은 서구의 다른 국가의 수준을 따라잡는 데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제조 2025’는 2015년 5월 중국 정부가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 구조 개편 계획이다. 중국은 양적 제조업 강국에서 질적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 등을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세계 1~3위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제조 2025’의 보조금 정책이나 중국의 기술 침탈 등을 문제 삼았고 미·중간 감정의 골은 격화됐다 하지만 ‘제조 2025’가 미국이 이렇게 견제할 만한 정책이 아니며 중국의 기술이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한참이나 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실제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장 역시 중국이 제조업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30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중국산 제품은 우리의 인식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이 컴퓨팅 기술을 20여년 간 육성하고 수십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아직 세계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이 양분하고 있다. ‘제조2025’의 출발은 단순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기술을 따라 잡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다만 이 정책이 시 주석의 장기 집권 야욕이나 ‘중국의 꿈’과 얽히며 전세계에서 중국의 위상을 떨쳐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색채를 입고 홍보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도 보수적인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하며 ‘제조 2025’를 미국의 패권에 위협으로 받아들이며 견제를 펼치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제조 2025’도 2015년 당시의 계획과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기술을 육성하고 자국의 기술력을 높이기보다 미국 등 해외 정부와 신경전을 펼치며 기업 인수합병(M&A)을 둘러싸고 국가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루준웨이 대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제조 2025’를 제시할 때 근본적인 연구를 강조했지만 미국이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개발비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18.09.11 I 김인경 기자
총상금 17억원 '제3회 코리아컵' 최강 경주마 출격
  • [경마이야기]총상금 17억원 '제3회 코리아컵' 최강 경주마 출격
  • 올해 7월2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인 돌아온포경선이 제12회 오너스컵 경마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9일 제3회 ‘코리아컵’이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9개의 경마 선진국들이 출전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800m 장거리 경주 ‘코리아컵(GⅠ)’과 1200m 단거리 경주 ‘코리아 스프린트(GⅠ)’가 함께 펼쳐지며, 두 경주의 총상금 합이 17억원에 이르는 한국 경마 최대 이벤트다. ◇‘코리아 스프린트’, 미국·프랑스·일본 등 경마강국 진검 승부제8경주는 국제경주 제3회 ‘코리아 스프린트(GⅠ)’로 펼쳐진다. 3세 이상 경주마들의 1200m 단거리 대결로, 오후 3시 45분에 출발한다. 총상금 7억 원이 걸려있다. 해외 경주마들은 파트(Part)Ⅰ 경마시행체 일본, 아랍에미레이트, 미국, 프랑스, 홍콩에서 출사표를 던져, 경마 강국 출신들의 진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제1회 ‘코리아 스프린트(GⅠ)’에서는 홍콩 경주마가, 2회에서는 일본 경주마가 승리했다. ‘돌아온포경선’ 등 지난 ‘코리아 스프린트(GⅠ)’ 출전 경험이 있는 한국 경주마들의 재도전이 눈에 띈다. 계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국 경주마가 올해는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한국 국가대표 경주마들, 일본 ‘코리아컵’ 3연승 저지 나서한국경마 최고 상금 10억이 걸린 국제경주 제3회 ‘코리아컵(GⅠ)’도 열린다. 오후 4시 55분에 출발하는 서울 제9경주로 개최되며, 1800m 장거리 경주다. 3세 이상 경주마가 출전 가능하고, 서울과 부경 경주마는 물론, 영국,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레이트(UAE) 경주마들도 출전해 국가별 대항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회와 2회 모두 일본에서 원정 온 경주마들이 우승했다. 일본은 작년 ‘코리아컵(GⅠ)’ 우승마 ‘런던타운’의 올해 출전을 알리며 3연승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국내 최고 레이팅 130을 보유한 ‘청담도끼’를 비롯해 장거리 최강마들을 대거 출전시키며 일본의 연승 행진 저지에 나선다◇ 코리아컵 기념 무료입장 등 풍성한 이벤트 한국마사회는 제3회 ‘코리아컵’을 기념하기 위해 당일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경마가 열리는 매주 금, 토, 일요일에는 입장권을 사야 관람대에 들어갈 수 있지만 9일에는 무료로 입장해 경마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태권도를 마샬 아트로 승화시킨 화려한 태권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오후 3시 45분에 출발하는 ‘코리아 스프린트(GⅠ)’ 종료 이후 16시 20분께 관람대 앞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걸그룹 우주소녀는 관람대 앞 특설무대에서 총 2곡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4시 55분 출발하는 ‘코리아컵’ 종료 후 공연이 시작되며, 공연 후 ‘코리아컵’의 시상식에도 시상자로 나선다. 이벤트존에서는 푸드트럭 음식과 함께 아동 동반 고객 대상 페이스 페인팅도 진행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렛츠런파크가 화려한 퍼포먼스와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될 예정”이라며 “세계 각국의 수준 높은 경주마들이 펼치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올해 7월1일 부산광역시장배에서 경주마 청담도끼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2018.09.08 I 이진철 기자
  • 인도 "우주에 3명 보낸다"…우주선 개발 로드맵 공개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인우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인도가 자국 비행사 3명을 선발해 우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K 시반 소장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유인우주선 발사 관련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29일 보도했다.시반 소장은 이날 발사 후 16분 이내에 3명을 태운 우주선이 지구 상공 300∼400㎞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주선은 5~7일간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돌아와 아라비아해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비행사들이 탑승할 캡슐의 무게는 7t 가량될 전망이다. 크기는 지름 3.4m 정도다. 개발에 필요한 예산은 14억달러(약 1조5천600억원) 수준이다.시반 소장은 “앞으로 30개월 이내에 첫 비행 테스트를 할 예정이며 36개월 내 두 번째 테스트를 거친 후 40개월 이내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릴 것”이라며 “미션을 위한 중요한 기술은 대부분 개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현재 인도는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15일 독립기념일에 관련 목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유인우주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에 불과하다. 인도는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이들 나라와 나란히 우주항공 강국 대열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앞서 2008년 달 탐사 위성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한 인도는 2014년에는 자체 제작한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켰다.내년 1월에는 찬드라얀 2호를 달에 쏘아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인도 정부의 우주 개발 추진은 현재 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무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미취학 아동의 3분의1가량이 여전히 영양부족에 시달릴 정도로 가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우주 개발은 성급하다는 지적이다.싱크탱크 IDFC 연구소의 비베크 데헤지아 선임연구원은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가 부자 나라가 되면 달에 사람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모디 총리가 제시한 개발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지적도 있다.데이비드 알렉산더 라이스 우주연구소장은 “4년 이내에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린다는 모디 총리의 계획은 무리한 요구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우주 연구 옹호자들은 유인우주선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위성 사진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로담 나라심하 전 인도항공우주연구소장은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근 크게 줄고 있다”며 “이는 사이클론 상륙 지점에 대한 정확한 예보 등 전체적으로 우주 개발 프로그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18.08.29 I 이정훈 기자
 78. 메이드 인 UK
  • [런던에서 온 편지] 78. 메이드 인 UK
  •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영국 필튼 공장(출처=가디언)[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18세기 산업혁명을 이끌었던 영국입니다. 공업, 제조업 강국이었던 영국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11%에 불과합니다. 주변국 독일에서는 제조업이 GDP의 23%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낮습니다. 마가렛 대처 총리 집권 시절인 1980년대 영국 제조업 종사자는 700만명에 이르렀지만 현재는 300만명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제조업 규모로 8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7개국(G7) 가운데 GDP에서 제조업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죠.전 세계적으로 세계화, 자유무역 물결이 몰아치면서 자국에서 비싼 노동력이 들어간 비싼 제품을 생산하기보다는 해외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된 싼 제품을 들여오는 한편, 영국 정부가 금융, 서비스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제조업은 정부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졌죠.영국은 1981년 이후 상품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조업 생산성은 이미 정체돼 있습니다. 영국 재계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는 앞서 “영국 제조업은 투자 부족으로 수요가 조금이라도 늘면 공급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 간 자유로운 상품 이동이 제한되면 부품, 재료 공급과 조립 등 유럽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생산라인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미 지지부진한 영국 제조업 부분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이미 제품 개발과 인력 양성 등의 계획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브렉시트를 영국 제조업을 다시금 강하게 만드는 계기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는 영국 정부가 민간에 발주하는 연간 2000억파운드(약 290조원) 규모의 공공사업 계약을 영국 기업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국적을 불문하고 저렴한 가격에 입찰하는 사업체에 계약을 주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공공사업 예산을 영국 기업과 산업을 자극하고 부양하는 방향으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국 제약업계와 항공우주산업이 각각 영국보건시스템(NHS)과 영국 국방부의 납품을 전담하면서 정부 계약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부 조달의 기회를 더 많은 영국 기업들이 얻고, 이를 발판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2016년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영국이 유럽연합의 회원국으로 있으면서 유럽에서 들어온 이민자들에게 뺏긴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되찾아 오자는 것임을 것을 감안하면 영국에서 제조업 등의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부양을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합니다.그는 “경제적 국수주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숙련된 기술을 더욱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새로운 영국 여권 제조업체로 영국 기업이 아닌 프랑스 기업을 선정한 것 등을 두고는 “영국 기업이 만들 역량이 충분히 있는데도 외국 기업에 발주해 국내 일자리 창출과 기술 증진, 정부 세제 수입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영국 해군이 발주한 10억 파운드 규모의 새로운 선대 지원 군함 건조 계약을 상대적으로 낮은 계약금에도 자국 정부 보조금 등으로 수지가 맞는 외국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안 그래도 전반적으로 조선업계 발주가 적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정부 계약마저 외국 기업이 가져가면 일자리와 수익 창출 기회를 잃으면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아우성입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지원 군함 자체는 국가안보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건조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영국 지원 군함 건설을 누가 맡게 될까요. 일각에서는 이 계약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영국 내 제조업 부흥에 대한 영국 정부의 입장은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브렉시트가 과연 영국 제조업 부활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2018.08.28 I 한정선 기자
  • 美中 무역전쟁에…중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계획도 연기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규모 ‘실리콘 밸리’ 조성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반발을 피해 기존에 계획했던 대규모 실리콘 밸리 조성 계획 실현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 일대를 통합적으로 개발해 혁신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지역으로 만드는 ‘대만구(大灣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일대를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조성해 과학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중국 제조 2025’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중국 측의 계획이다. 당초 이 계획은 올해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대만구를 언급하며 “빠른 시일 내에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섯 달이 지난 지금까지 관련 내용은 발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제조 2025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계속 보이며 관세 폭탄을 투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제조 2025’는 지난 2015년 5월 국무원이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 구조 개편 계획이다. 중국은 양적 제조업 강국에서 질적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 의약 및 고성능 의료 등을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세계 1~3위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4차산업과 IT 관련 기술로 중국의 새 먹거리를 창출하려 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복안이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문제 삼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침해로 문제의 방향을 바꿨고 제조 2025를 정조준하게 됐다. 지난 6월엔 ‘제조2025’를 가리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신흥 첨단기술 산업 지배규정”이라 규정하며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무역전쟁이 중국의 ‘실리콘 밸리’ 조성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구 실리콘 밸리 조성 계획을 축소할 경우 웃음거리가 될 수 있고, 그렇다고 계획대로 추진하자니 미국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중국상업연합회(CGCC)의 조나선 추이 회장 역시 “당초 5월에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참석 속에 대만구 실리콘 밸리 조성과 관련해 투자 기회를 논의하는 포럼이 계획돼 있었지만 계속 연기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연기의 이유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산 수입품 목록만 봐도 미국이 얼마나 중국의 제조2025를 경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관세 부과 대상은 미국이 그동안 ‘중국 제조 2025’ 수혜 품목이라고 지목해온 제품들이 대부분으로 반도체, 전자 ·화학·철도차량·오토바이·증기터빈 등이 포함됐다.
2018.08.09 I 김인경 기자
文대통령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
  • [전문]文대통령 “인도와의 관계, 한반도 주변 4강 수준으로 격상”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신 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양국의 미래 협력을 위한 ‘3P Plus 파트너십’을 제안했다.(사진=연합뉴스)[뉴델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뒤 기조연설을 통해 “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 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님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이라면서 “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이다. 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전문라세쉬 샤(Rashesh Shah) 인도상의 회장님과,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님,양국 경제인 여러분,나마스떼! 반갑습니다.인도에 오니, 20년 전 트레킹을 다녀왔던 라다크가 생각납니다.라다크의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전통적인 생활을 지키고 있었습니다.현대 문명과 떨어져 있었지만 행복해 보였습니다.오늘의 뉴델리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전통의 바탕 위에 고층빌딩이 올라가고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매우 젊고 역동적입니다.과거와 미래, 자연과 문명, 철학과 과학이 공존하고 있습니다.이 다양함 속의 조화가인도의 발전을 이끄는 힘인 것 같습니다.세계 4대 문명 발상지답게인도가 세계사에 남긴 발자취는 남다릅니다.불교와 힌두교가 인도에서 탄생했고, 많은 인류가 두 종교로 마음을 수양합니다.그 정신세계는 명상과 요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사물의 세계에 인간의 정신을 접속한 것도 인도입니다.숫자 영(0)은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세계를 무한대로 끌어올렸습니다.십진법과 분수 개념도 수학에 도입했습니다.과학기술이 끊임없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물리적 원리에 심오한 정신세계를 담아냈기 때문입니다.영적인 세계를 가까이했던 인도의 젊은이들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벵갈루루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테크기업이 생겨나고,인도 출신의 최고경영자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도가 문학, 물리학, 경제학, 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인도의 상상력은 문화의 영역에서도 빛납니다.볼리우드는 독창적인 영화산업으로 이어졌습니다.70년대, 코끼리와 인간의 우정을 담은 인도영화‘신상’이 기억납니다.한국에서 상영된 최초의 인도영화로 많은 한국 국민들을 울렸습니다.최근에는 ‘세 얼간이’와 ‘당갈’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인류 역사에 크게 기여하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도 국민과 경제인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양국 경제인 여러분,저는 인도와의 관계를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그 의지를 담은 것이 ‘신남방정책’입니다.신남방정책은 단순한 경제협력을 넘어,더불어 잘사는, 사람중심의 평화공동체를 함께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저는 이것을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3P로 제시했습니다.신남방정책은 모디 총리님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Act East policy)’과도 맞닿아 있습니다.‘신동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아시아 전체의 번영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인도와 한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를 갖고 있고,어려울 때 도와 준 친구입니다.고대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은약 2천년 전 한국 가야국의 왕비가 되었습니다.또한, 인도는 한국전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따뜻한 손길로 한국 국민을 치료해 주었습니다.이제 양국의 교류는 국민들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폰을 사용합니다.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습니다.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합니다.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습니다.저는 여기서 성큼 더 나가, 더 깊은 우정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합니다.인도와 한국은 세계 7위와 11위의 경제대국입니다.하지만 작년 양국의 교역액은 200억 달러,적지 않지만 기대에 못 미칩니다.상호 보완적인 기술력과 산업구조를 감안하면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에서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합니다.먼저 저는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해‘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습니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입니다.한국은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현재 500여개의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확대해나갈 것입니다.또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주요 도시 간 산업 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같은대규모 인프라 사업에도 참가하길 희망합니다.한국은 산업화 과정에서 인프라와 신도시개발 분야에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사방팔방으로 뻗어있는 고속도로,거미줄처럼 얽힌 지하철이 그 상징입니다.저는 한국이 인도에게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합니다.지금 양국이 함께 나그뿌르-뭄바이 고속도로, 깔리안-돔비블리와 반드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한국정부는 100억 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하여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특히 양국 간 미래기술 협력은시너지효과가 매우 클 것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인도가 ‘Digital India’ 등 미래를 대비하여 역량을 집중하는 것처럼 한국 또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신설하고,혁신성장을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인도가 강한 세계적인 기초과학과 소프트웨어 기술,한국이 강한 응용기술과 하드웨어가 서로 만나면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내일 정상회담에서 기존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입니다.우주항공 분야의 협력에도 기대가 큽니다.우리별 3호를 인도 발사체가 우주로 실어주었습니다. 양국이 힘을 모아 달 탐사에 성공한다면국민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자유무역 확대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늘리는 지름길입니다.지금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과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양국 간 교역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입니다.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입니다.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 될 수 있길 바랍니다.존경하는 양국 경제인 여러분,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지고,더 많은 사업기회도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정부도 힘껏 돕겠습니다.“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이와 같은 인도 속담이 의미심장합니다.먼저 돕고, 서로 도와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수천 년을 이어온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이제 번영과 희망의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해안에 배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국이 돕겠습니다.인도가 함께해 주십시오.감사합니다.
2018.07.09 I 김성곤 기자
  • '중국 제조2025'가 뭐길래…美中 무역전쟁 도화선 됐나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고율의 관세 폭탄을 끝내 부과하며 세계 경제대국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됐다. 연초부터 타협점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양국이었지만, 끝내 맞관세 발효까지 번지게 된 이유에는 중국의 ‘제조2025’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통신 장비, 철도 장비, 항공·부품, 기계 등 818개 품목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2주 내에 반도체·장비, 전기차, 배터리 등 284개 품목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품목들 모두 중국 정부의 ‘제조2025’와 관련된 제품들이다. 중국의 ‘제조 2025’는 지난 2015년 5월 국무원이 미래를 위해 10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산업 구조 개편 계획이다. 중국은 양적 제조업 강국에서 질적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5G 통신을 포함한 차세대 정보기술(IT) △로봇 및 디지털기기 △항공우주 △해양엔지니어 및 첨단기술 선박 △선진 궤도교통 △신에너지 자동차 △전력 장비 △농기계 장비 △신소재 △바이오의약 및 고성능 의료 등을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2025년까지 세계 1~3위로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4차산업과 IT관련 기술로 중국의 새 먹거리를 창출하려 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복안이었다. 이후 중국은 막대한 보조금과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이들 산업을 육성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세계 IT 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연구개발(R&D) 인구도 급증했다.미국 기업들도 성장하는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둘렀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서였다. 하지만 중국은 해외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자국기업과 ‘합작’ 형식으로 진출하도록 했다. 합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들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시작했다.이 때문에 미국 내 중국을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져 갔다. 이 가운데 자국민의 일자리 보호와 미국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문제는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공세를 높이며 불공정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를 문제 삼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 침해로 문제의 방향을 바꿨고 제조 2025를 정조준하게 됐다. 지난 달엔 ‘제조2025’를 가리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신흥 첨단기술 산업 지배규정”이라 규정하며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미무역 흑자 줄이기는 받아들일 수 있다 해도 산업 전략을 수정하라고 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란 게 중국의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이후 보복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히며 중국 상무부가 내놓은 성명을 보면 “국가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문제가 단순히 무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핵심이익, 향후 중국의 경제가 걸린 문제라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결국 미래 산업을 두고 현재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간의 갈등이 이번 무역 전쟁의 핵심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무역 불균형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패권 다툼이다”며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8.07.08 I 김인경 기자
  • 라온 중이온가속기, 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 착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26일 ‘라온 활용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에 착수한다.세계 최고수준의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신동지구에 건립 중이며 2021년에 구축 완료 예정이다.중이온 가속기의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국내 과학자들이 라온을 활용해 전 세계 기초과학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연구과제를 미리 발굴하는 것이이번 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의 목적이다.동 사업은 올해부터 4년간 4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 세계 과학계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우주의 생성원리 규명, 새로운 원소, 희귀동위원소, 암흑물질 등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 계획을 수립하고, 새로운 개념의 중이온 활용 암치료 기술, 고효율 축전기술, 신소재기술 등 혁신성장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과제 발굴과 구체적 실험방법 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발굴된 과제는 국내외 과학기술계 및 국민들과 공유하고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준공되는 시기인 2021년 전후로 본격적인 실험에 착수한다.총괄연구책임자를 맡은 성균관대 홍승우 교수를 비롯 이화여대 한인식 교수, 전북대 김은주 교수 등 국내 학계 각 분야의 권위자 30여 명과 석·박사과정·박사후 연구원 40여명이 연구 분야별 8개 그룹에 참여하게 된다.라온을 개발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의 실험장치 개발 담당자들과 중이온가속기 이용자협회(협회장 문창범/호서대 교수)가 공동 참여해 신진 연구자 육성,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라온 실험장치의 고도화 등도 함께 추진한다. 각 그룹 담당 분야에 세계적인 수준의 국제공동연구과제를 사전에 발굴·수립하고 관련 연구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접수할 계획이다.국제공동연구팀엔 미국 오크 리지 내셔널 랩(Oak Ridge National Lab)의 마이클 스미스(Micheal Smith) 박사(FRIB Users Organization 전 위원장) 등 해외 이용자그룹과 힉스입자를 발견한 CERN, 노벨물리·화학상 3명을 배출한 일본 RIKEN 등 유수 가속기관련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진연구자 연수, 해외 시설 활용 국제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사업의 1차년도에는 해외 협력관계, 공동연구 체계 등을 구축하고 2차년도에는 인력양성,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하며, 3~4차년도에는 독창적 연구주제를 최종 확정한다.한편, 과기정통부는 국제공동연구기획사업 추진과 병행하여 중이온가속기 라온을 활용한 세계적 수준의 도전 연구 목표 및 전략도 동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수립할 예정이다.과기정통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조성추진단 권석민 단장은 “라온 중이온가속기가 구축되면 곧바로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이온 가속기가 기초과학의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18.06.24 I 김현아 기자
  • 한국미래기술교육硏, 북한 광물자원 경제성 분석한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은 오는 6월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로즈홀에서 ‘신소재 강국을 위한 희소금속·희토류 개발과 남북경제협력을 통한 광물자원의 경제성 분석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이번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정세에 따른 광물자원 수급 현황과 북한 자원의 경제성 검토방안 △북한 광물자원의 경제적 가치와 민·관 투자 활성화 방안 △희소금속의 종류와 주요 산업별 적용현황 및 공급 활성화 방안 △북한의 희토류 산업현황 및 경제적 가치에 따른 활용방안 등으로 구성됐다.연구원 관계자는 “광물이 풍부하지만 기술과 인프라가 노후화된 북한과 세계적 수준의 광물자원 개발기술을 보유했으나 수요 광물 대다수를 수입하는 남한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희소금속 및 희토류에 관련 최신 이슈를 점검하고 관련업계 종사자에게 수준 높은 최신 정보는 물론 미래 비즈니스 기회 선점이 가능한 시장 정보까지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희소금속 및 희토류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희토류는 17개 화학 원소의 통칭으로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이고 건조한 공기에도 잘 견디며 열전도율이 좋아 스마트폰, 하이브리드 자동차, 고화질TV, 태양광 발전,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산업의 필수 요소이다. 북한의 광물자원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북한이 철(50억t), 아연(2110만t), 몰리브덴(5만4000t), 마그네사이트(60억t) 등 우리 정부가 10대 중점 확보 희소금속으로 지정한 광물자원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 매장량이 향후 6250여년 쓸 수 있는 2000만t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북한 광물자원의 잠재가치를 최대 1경1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후 남한에서 소비되는 광물의 절반만 북한에서 조달해도 연간 약 16조5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주굴기 中…달 반대편 탐사 위한 '오작교' 중계위성 발사
  • 우주굴기 中…달 반대편 탐사 위한 '오작교' 중계위성 발사
  • 중국 쓰촨성에 있는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21일 오전 5시 28분 중계위성 췌차오를 실은 창청 4호C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AFPBB 제공][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의 우주굴기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 이번엔 지구와 달 탐사선 창어 4호의 교신을 도울 중계위성을 쏘아 올렸다. 221일 오전 5시 58분(현지시간) 중국 국가우주항공국은 448kg에 달하는 중계위성 ‘췌차오(오작교)’를 창정-4호C 로켓에 실어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 발사센터에서 발사했다.25분 만에 췌차오는 로켓에서 분리돼 근지점 200km, 원지점 40만km인 지구-달 전이궤도에 진입했다. 이 사이에 위성에 장착된 태양 전지판, 4.2m 구경의 우산형 통신 안테나도 펼쳐졌다.이 위성은 지구로부터 45만5000㎞ 떨어진 지구-달 체계의 제2칭동점(두 천체 간 인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점) 부근 궤도에 진입해 올 하반기 발사될 창어 4호와 지구 관제소 간 교신을 중계할 계획이다.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면 달과 지구가 보내는 정보를 각각 췌차오에서 취합해 전달을 하는 것이다. 중국 달 탐사 공정의 책임자인 우웨이런 중국공정원 원사는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표면에 착륙해 탐사를 시도한다”면서 “달 뒷면인 만큼 지구와 통신하고 데이터를 전송하기 어려워 췌차오를 발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계 위성의 명칭 역시 음력 칠월 칠석 밤에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까치와 까마귀가 스스로 몸을 잇대어 만들었다는 설화에서 착안해 지구와 창어 4호를 잇겠다는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달 뒷면 탐사를 비롯해 중국은 우주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주 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말 창어 4호를 발사하고 2020년에는 달에 인간을 보내 우주 정거장을 만들 계획이다.
2018.05.22 I 김인경 기자
 50. EU-UK 우주서 격돌..영, 독자 GPS 만드나
  • [런던에서 온 편지] 50. EU-UK 우주서 격돌..영, 독자 GPS 만드나
  • 갈릴레오 위성(출처=유럽우주국)[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우주 분야에서도 EU와 영국의 협력에 불협화음을 낳고 있습니다.EU 회원국들이 만든 유럽연합 우주개발 관할 기구인 유럽우주국(ESA)의 설립 멤버인 영국이 브렉시트 때문에 ESA 주요 프로젝트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한 것이죠.EU는 미국의 GPS, 러시아의 GLONASS 등에 맞서 자체적인 위성측위시스템(GNSS) ‘갈릴레오’를 개발·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U는 최근 영국 정부에 영국이 2019년3월 유럽연합을 공식 탈퇴하면 민간용에 개방된 정보가 아닌 군사용의 높은 수준의 정보 등이 담긴 ‘공공통제서비스’(PRS) 참여와 사용에서 영국을 배제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비회원국인 영국과 회원국들만 공유하는 민감한 고급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테러리즘 위험, 러시아와의 갈등 등이 커지면서 어느 때보다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효율적으로 위협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이를 도와줄 위성을 통한 기밀 정보의 접근이 차단되면 영국의 안보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영국 국방, 안보 당국은 현재 군사적 목적의 자료 수집 등에 미국의 GPS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데 더욱 정확도 높은 정보를 얻기 위해 갈릴레오 시스템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군사용 갈릴레오 시스템에서 차단되는 것이죠.이에 더해 EU는 영국에 기반을 둔 우주항공업체들이 더 이상 갈릴레오 주요 프로젝트의 부품 납부 계약에 입찰할 수 없도록 조치했습니다. 기밀 프로젝트에 영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납품 계약을 수주하면서 이익을 얻는 것도 막겠다는 뜻이죠. 프랑스 정부 등이 지분을 보유한 범유럽 항공우주개발업체 에어버스도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위성 개발 및 제조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데 영국 기반 업체들의 부품 납부가 거부될 경우 에어버스 역시 영국에 둔 갈릴레오 프로젝트 관련 시설 등을 다른 EU회원국으로 옮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 포츠머스에 갈릴레오 위성 관련 지상관제센터 등을 운용하고 있는데 만약 이 기지를 다른 유럽지역으로 옮기면 기존의 약 1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EU 탈퇴 이후에도 갈릴레오 프로젝트의 완전한 참여를 원한다고 주장했지만 EU는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영국에 다른 회원국들과 똑같은 권한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U를 탈퇴하면서 회원국이 지는 광범위한 의무는 피하면서 자국의 이익에 도움되는 권리만 누리겠다는 것은 허용하지 못하겠다는 뜻이죠. 영국은 만약 EU가 영국 기업들의 갈릴레오 프로젝트 참여를 계속 거부할 경우 완전히 갈릴레오 프로젝트에서 나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주개발 강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영국이 자체 GPS 위성을 띄우는 것은 기술적으로 그리 힘든 일은 아니겠지만 총 인공위성 24개로 이뤄진 갈릴레오 시스템에 맞먹는 시스템을 다시 만든다면 어쩔 수 없이 추가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다만 영국 항공우주국 그레이엄 터녹 최고경영자(CEO)는 “자체적인 GPS 시스템 개발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동안 우주개발 부문 축적된 노하우가 있어 갈릴레오보다 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영국은 지난 2003년부터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협력하면서 12억파운드를 분담했습니다. 영국이 갈릴레오 시스템 개발에 기여한 정도는 약 15% 정도인 것으로 인디펜던트는 추정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만약 갈릴레오 주요 프로젝트에서 영국이 배제될 경우 지금까지 부담한 금액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행히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연합의 지구 모니터링 프로젝트인 ‘코페르니쿠스’ 프로젝트에는 계속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BBC에 따르면 최근 영국 항공우주국은 ESA로부터 브렉시트 이후인 2020년대에 띄울 코페르니쿠스 프로젝트 관련 인공위성 개발 계획 실행가능성 검토 등을 의뢰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코페르니쿠스 프로젝트는 인공위성 등을 통해 지구와 우주에서 지구 토양, 해양, 대기의 구성과 변화 관련 정보를 수집하게 되는데 지진, 홍수, 산불, 기후변화 등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데이터가 일반과 과학자들의 연구 등에 쓰일수 있도록 공개되며 기밀 정보 등은 적어 EU가 브렉시트 이후라도 영국의 데이터 접근을 막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듯 보입니다.
2018.05.21 I 함정선 기자
文대통령,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 축사 “기초연구예산, 2.5조원 확대”
  • [전문]文대통령,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 축사 “기초연구예산, 2.5조원 확대”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AI 로봇의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과 함께 개장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정부는 기초연구 예산을 임기 내에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조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다. 지원방식도 연구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LG 사이언스 파크 개장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LG 사이언스 파크에만 2만2천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게 된다. 앞으로 연 4조6천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 연 19만명의 고용 창출과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바로 ‘혁신성장’”이라면서 “세계적인 기업, 젊은 창업자, 기술자, 연구자가 모여야 융합과 협업이 가능하다. LG 사이언스 파크는 그 시작을 알리는 민간주도 혁신성장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 사이언스 파크에만 2만2천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게 된다. 앞으로 연 4조6천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 연 19만명의 고용 창출과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축사 전문강서구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LG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LG 사이언스 파크 개장을 축하합니다.서울시는 오래 전부터 이곳 마곡지구에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겠다고 꿈꿔왔습니다.오늘 서울시의 꿈에 기업인들의 노력이 더해져훌륭한 연구단지가 조성되었습니다.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될 것 같습니다.이 연구단지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미래이기도 합니다.전자, 정보통신, 바이오 분야의 연구기관들이 서로의 장점을 살리며 혁신을 이뤄낼 것입니다.주변 단지에 100여개 대·중소기업의 연구기관까지 입주하면서로 협업하여 더 많은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을 쏟아낼 것입니다.문화예술 공연장과 과학체험관도 들어섭니다.뮤지컬을 보고, 인공지능 로봇 체험을 한 아이들이창의적인 미래 과학자로 커 가리라 생각하면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구본준 부회장님을 비롯한 LG 임직원 여러분,박원순 서울시장님과 노현송 강서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강서구민 여러분, 서울시민 여러분,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바로 ‘혁신성장’입니다.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에서 시작합니다.스마트폰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창의적 디자인,다양한 콘텐츠가 만나 탄생했습니다.중국의 중관촌에는 수많은 청년들이도전정신과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창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우리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혁신적인 창업을 이뤄내야 합니다.융합적인 사고와 산업 간의 협업도 중요합니다.드론은 우주항공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한 결과물입니다.인공지능은 의학, 기계공학과 결합할 때우리의 실생활에 유용한 결과물로 탄생될 것입니다.기존 산업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세계적인 기업, 젊은 창업자, 기술자, 연구자가 모여야 융합과 협업이 가능합니다.LG 사이언스 파크는 그 시작을 알리는 민간주도 혁신성장의 현장입니다.연구원 여러분은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입주한 기업들은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사업에 성공하기 바랍니다.정부는 여러분이 마음껏 연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신기술, 신제품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겠습니다.우선 시범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할 것입니다.기술개발과 창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사이언스파크의 주인공,LG 임직원 여러분께도 기대합니다.첫째, 혁신성장의 모범을 보여주십시오.여러분이 추진하는 가정용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바랍니다.이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LG 화학은 2025년까지 신약 15개를 개발해바이오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바랍니다.정부도 혁신형 기술개발자금, 혁신신약 창출 지원 등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둘째, 우수한 연구자를 키우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해주십시오.LG 사이언스 파크에만 2만2천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게 됩니다.앞으로 연 4조6천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연 19만명의 고용 창출과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합니다.정부는 기초연구 예산을 임기 내에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조5천억으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지원방식도 연구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입니다.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고,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동반성장의 모범이 되어주십시오.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인력교육, 기술지원, 창업보육 같은상생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예비 창업인 교육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젊은이들이 창업으로 희망을 갖고,중소벤처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면LG는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대기업이 될 것입니다.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내일은 과학의 날이고,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원동력은바로 과학기술의 힘이었습니다.세계 최고수준의 GDP 대비 연구개발비가그 힘의 근간이 되었습니다.70년대에는 우리 기술로 포니 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90년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개발했습니다.2000년대 세계 최초로 선보인 CDMA 상용화 기술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산업의 버팀목도연구개발이었습니다.그동안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과학기술인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전념하고 그 결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어린 시절, 모두 한번쯤은 과학자를 꿈꾸었을 것입니다.우리 아이들이 장래 희망으로 과학자를 얘기하고또 그 꿈을 행복하게 이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LG 사이언스 파크가 아이들에게 희망의 산실이 되길 바랍니다.연구자와 기업인 모두의 큰 성취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04.20 I 김성곤 기자
강릉 올림픽파크서 ‘K-POP콘서트’ 매주 열린다
  • [평창]강릉 올림픽파크서 ‘K-POP콘서트’ 매주 열린다
  •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K-POP콘서트가 오는 11일부터 강릉 올림픽파크 내 라이브사이트에서 막을 올린다.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부터이며 첫 무대인 11일엔 국내 최고의 락밴드 YB와 헤이즈, EXID, 우주소녀, 틴탑 등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이번 K-POP콘서트는 올림픽 기간 3회, 패럴림픽 기간 1회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열리며, 대회 티켓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 응원과 함께 일 평균 6~7개의 다채로운 공연이 대회기간 내내 펼쳐진다.한국의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공연을 비롯해, 관현악연주, 비보잉, 인디밴드공연, 난타와 치어리딩 등 현대문화공연까지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날마다 문화가 있고 축제가 되는 올림픽’을 목표로 대회기간 동안 새롭고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며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평창올림픽은 한국의 전통과 예술적 역량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2.10 I 이석무 기자
머스크의 빨간 스포츠카는 화성으로 날아갔다(종합)
  • 머스크의 빨간 스포츠카는 화성으로 날아갔다(종합)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쳐.[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6일(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 4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번 발사대에서 민간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Falcon Heavy)’가 발사됐다. 로켓 안에는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의 빨간색 스포츠카 ‘로드스터’가 실려 있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몰고 다니던 차였다. 우주선에 실린 스포츠카 운전석엔 머스크 대신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이 앉았고,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음악이 큰 소리로 흘렀다. 미지의 우주로 떠나는 이 자동차의 깊숙한 곳 회로 기판엔 ‘지구의 인간이 만들었음(Made on Earth by humans)’이라고 적혀 있었다.지난해 12월 “우리 전기차를 달을 넘어 화성까지 쏘아 올리겠다”고 공언한 머스크가 한달 여만에 자신의 말을 현실에 옮긴 것이다. 발사 비용 약 9000만달러, 높이 70m·폭 12m, 적재 중량 64톤의 팰컨 헤비는 지난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냈던 ‘새턴5’ 이후 반세기 만에 가장 강력한 로켓이다. 목표지점은 화성이다. 역사상 가장 무거운 화성행 우주선의 발사다. 우주여행 실현 가능성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인류의 우주 여행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번 발사가 주목을 받는 건 미국 우주항공우주국(NASA)의 성과가 아닌 ‘민간 기업인’ 머스크 개인의 업적이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팔콘 헤비의 발사의 성공을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사실 머스크도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10년 동안 무수한 발사 실패를 겪었다. 작년에도 총 12개의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절반인 6개만 성사시켰다. 지난해 9월엔 ‘팰컨9’ 로켓이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 준비를 하다 엔진가동 시험 도중 폭발하기도 했다. 숱한 실패에도 머스크는 굴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쳐.한국은 영 딴판이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우주항공산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다. 지난 5일 우리 정부는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2020년에서 2030년으로 미뤘다. 2019년과 2020년 한 차례씩 쏘려던 한국형 발사체도 2021년에 두 차례로 변경됐다. 그동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우주개발 사업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우주 강국의 꿈’은 더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2016년 기준 7278억원이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046%에 그친다. 미국의 444억4400만달러(약 4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1.46%에 불과한 규모다. 중국(43억1700만달러, 약 4조7000억원), 일본(32억3500만달러, 약 3조5000억원)과 견주어도 각각 15%, 20%에 그친다. 가뜩이나 작은 예산은 2017년에 6703억원으로 되레 줄었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축구에 비유했을 때 미국이 프리미어리그라면 한국은 동네축구 수준”이라며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한번 시작하면 10년 단위인데, 5년마다 정책이 바뀌면서 발전을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화성에 우주선을 쏘았다고 우리도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잘 찾아내고 일관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일론 머스크 트위터 계정 캡쳐.
2018.02.07 I 방성훈 기자
文대통령,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평창 성공·북핵 공조 논의
  • 文대통령,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평창 성공·북핵 공조 논의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캐나다 총독은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서 국가원수(영국 여왕)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자다. 대외적으로 캐나다를 대표하며 내각의 요청으로 영국여왕이 임명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캐나다가 한국전 3대 파병국이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든든한 우방국”이라면서 최근 개최된 밴쿠버회의를 통해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 필요성과 함께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정착 기대에 대한 균형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기여를 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캐나다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캐나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총독은 “방한이 처음지만 우주에서 한국을 바라보곤 했다”며 문 대통령에게 우주에서 촬영한 서울 사진을 전달했다.문 대통령은 “캐나다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최국이자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대규모 대표단 파견 등을 통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세라 머리 감독 등 한국 국가대표팀 주요 종목 감독이 캐나다 출신으로 양국이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양국 선수단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파이예트 총독은 이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이번 올림픽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 정상은 지난 2014년 9월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이후 양국이 FTA,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 등 제도적인 틀을 바탕으로 통상·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양국간 협력을 보다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한편 이날 회담에는 캐나다 측에서 크리스티 던컨 체육부장관, 에릭 윌시주한대사, 임마뉴엘 사쥬 총독 부비서실장, 던컨 무소 총독실 정책기획국장, 스티프 구딘슨 주한대사관공사참사관이,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관표 2차장,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 김의겸 대변인, 외교부 북미국장 등이 배석했다.
2018.02.07 I 김성곤 기자
 차이나 이노베이션 외
  • [200자 책꽂이] 차이나 이노베이션 외
  • ▲차이나 이노베이션(윤재웅│248쪽│미래의창)ICT 분야에서 중국은 ‘짝퉁 천국’이 아니다. 오히려 차세대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선도 국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중국을 기술 약소국으로 폄하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상대를 무시하는 이에게 발전이란 없다고 주장하며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혁신의 진면목을 낱낱이 살폈다. 아울러 한국기술이 중국을 앞지를 수 있는 대안을 모색했다.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스튜어트 클라크│316쪽│예문아카이브)“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 책은 이 짧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미래 인류의 터전이 될 수도 있는 ‘제2의 지구’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탐사과정을 공개했다. 행성 추적 이야기뿐 아니라 천문강국들의 우주 각축전, 천문 관측 기술의 발전사까지 ‘제2의 지구’를 둘러싼 천문학계의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김태형│240쪽│갈매나무)위아래를 구분 짓기 좋아하는 한국사회에 살다 보면 ‘가짜 자존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보다 사회가 원하는 가치, 예컨대 학벌·연봉·직급 등에 연연하며 그것을 자신의 자존감으로 포장한다. 하지만 ‘가짜 자존감’은 결국 아무것도 지켜주지 못한다. 진짜 자존감을 찾는 방법과 공감형 인간이 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알려준다.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마이클 해리스│328쪽│어크로스)많은 사람이 ‘자발적 고독’을 꿈꾼다. 현대인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이와 관계를 맺고 그만큼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크다. 이때 어떻게 고독을 되찾을지 모색했다. 스파이 누명을 쓰고 7년간 수감되었음에도 단단하게 자아를 지켜낸 이디스본 박사를 따라 24시간을 홀로 보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고독은 지켜야 할 가치라고 주장한다.
2018.02.07 I 채상우 기자
KAI, 싱가포르 에어쇼 참가..T-50·수리온 등 총출격
  • KAI, 싱가포르 에어쇼 참가..T-50·수리온 등 총출격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싱가포르 에어쇼 2018’에 참가해 수출 활동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KAI는 6일부터 11일까지 싱가포르 창이 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본훈련기 KT-1,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공격기 FA-50, 다목적 헬기 수리온 등 지금까지 개발한 국산 항공기를 모두 전시했다.특히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에 64대(29억달러 규모)가 수출된 T-50과 다양한 파생형으로 개조·개발되고 있는 수리온 헬기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싱가포르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 에어쇼, 영국 판버러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알려진 아시아 최대의 항공 전시회다. 김조원 KAI 사장은 오는 9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각국의 군 관계자, 주요 항공업체 대표 등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아시아 최대의 항공정비(MRO) 강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의 주요 MRO 회사를 찾아 사업동향을 파악하고 협력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KAI 관계자는 “이번 에어쇼를 통해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과 우리나라의 항공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해외 고객 및 협력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조원(왼쪽) KAI 사장이 6일 싱가포르 창이 전시센터에서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 2018’에서 롬 릉스왕(가운데) 태국 공군사령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KAI)
2018.02.06 I 피용익 기자
②브렉시트에 휘청?
  • [런던에서 온 편지-안갯속 방위산업]②브렉시트에 휘청?
  • [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영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전통적인 강국입니다.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사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을 이뤄냈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인해 제조업, 금융업 등 산업 전반이 휘청이는 가운데 방산 분야는 중동 및 세계 곳곳의 갈등에 힘입어 선전하면서 효자산업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방위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2회에 걸쳐 짚어봅니다.(편집자주)BAE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출처=텔레그라프무기 등 군사 물자나 안보 기술 등을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 방위산업은 영국의 효자 산업입니다. 영국 국제통상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영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해외에 전투기 등을 포함한 군수품을 가장 많이 내다 판 국가입니다. 영국은 작년 유럽연합(EU)을 탈퇴(Brexit·브렉시트) 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 유럽과의 결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U와의 결별협상이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있으면서 약속했던 재정부담금, 영국 내 EU 국민들의 권리 보장, EU에 속한 아일랜드공화국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을 두고 지지부진하면서 영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새로운 무역협정에 관해서는 아직 협상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은 EU 이외의 다른 주요 교역국과의 개별적인 무역협정 체결에도 속도를 못 내고 있죠. 그나마 무역협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산 분야만이 영국이 전통 강국의 면모를 내세워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고요.이민정 통신원영국은 올 들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7개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단교를 당하면서 중동에서 고립된 카타르에 전투기 수십대를 파는 한편 카타르의 적국인 사우디와도 전투기 판매 논의를 이어가는 등 중동의 갈등을 기회로 주머니를 두둑이 채우고 있습니다. 영국 제조업, 금융업, 농산물 분야 등이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EU 단일시장 접근 권리 박탈, 일손 부족과 인재 유출, EU 보조금 중지 전망 등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방산 산업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순항하는 방산산업이 브렉시트 후폭풍을 피해 계속해서 굳건함을 보일 수 있느냐는 것이죠.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최근 영국의 최대 방산 제조업체인 BAE시스템즈는 인력 2000여명을 감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핵잠수함을 만드는 회사죠. 총 감축 인력 가운데 군사 항공우주 사업부문에서 향후 3년간 1400명을 감축하고 잠수함 사업부문에서 375명, 사이버정보 사업부문에서 150명을 감축할 계획입니다. 매니저급을 포함한 생산라인의 인력 전반에서 감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죠.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8만31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3만4600명을 고용한 거대 기업입니다. 인력감축은 주로 영국 본부와 생산 기지 등에서 단행될 예정이고요.불황을 모르던 영국 최대 방산업체 BAE가 왜 대규모 인력 감원이라는 칼을 빼들었을까요? BAE측은 사업 효율화와 비용 감축 등을 위해 인력 감원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올 들어 BAE의 전투기 타이푼이 라이벌 프랑스 다쏘에비에이션이 만든 라파엘에 비해 구매 계약이 주춤하는 등 타이푼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BAE 인력 감원 결정에 한몫 했다는 풀이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BAE의 가장 큰 고객인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드는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국방 예산을 줄이면서 국가적으로 차세대 전투기 개발 및 지원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BAE보다 생산 단가가 싼 미국 보잉 등으로부터 전투기 등을 구입하면서 등을 돌린 것이 직격타라는 평가입니다. 그러면서 BAE노동조합도 회사를 비난하기보다는 영국 정부를 비난하는 분위기고요.방산분야 전문 인력 등 대규모 인력 감축이 앞으로 영국이 차세대 전투기를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량을 잃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BAE는 유로파이터 타이푼 이후 계획하는 차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앞서 프랑스와 독일은 올여름 새로운 전투기 생산에 합작하기로 손을 맞잡았는데 브렉시트 여파 때문인지 영국은 이 프로그램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영국의 효자산업이던 방산산업도 브렉시트 후폭풍은 피해 가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면서 영국이 더이상 방위산업 강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고요.
2017.12.05 I 이준기 기자
고산 대표 에이팀벤처스, 알토스벤처스에서 23억 투자
  • 고산 대표 에이팀벤처스, 알토스벤처스에서 23억 투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주인 후보에서 스타트업 창업가로 변신한 고산씨가 대표로 있는 에이팀벤처스(대표 고산)가 8월31일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에이팀벤처스 고산 대표에이팀벤처스는 IT 기술로 제조분야를 혁신하려는 기업으로 온라인 3D프린팅 서비스 쉐이프엔진(Shapengine, http://shapengine.com)의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교육용 3D프린터 ‘크리에이터블 D3(Creatable D3)’, 3D프린터용 리모트 콘트롤러 ‘웨글(Waggle)’을 자체 기술로 개발, 생산, 판매하고 있다.쉐이프엔진은 2016년 6월 정식 오픈한 뒤 2017년부터 매월 주문 건수가 두 배씩 늘어나고 있으며, 시제품 수요가 많은 제조업체들과 제품 디자이너, 건축설계사 등 전문직과 졸업작품을 제작해야 하는 전공생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그간 화장품 용기, 부품 경량화를 위한 시제품, 대기업의 신축 연구소 건축 모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제품 제작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쉐이프엔진은 2D 이미지나 간단한 스케치만 업로드해도 3D 모델 파일을 제작해주는 3D 모델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일반인도 쉽게 3D프린팅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있다.쉐이프엔진 메인화면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3D프린팅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SaaS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실행력 있는 창업팀이 끈기 있게 비즈니스를 해 나가는 점을 높이 샀다. 제조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에이팀벤처스가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좋은 기술력을 가진 국내 하드웨어업체들에게도 큰 도움을 주는 회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에이팀벤처스의 고산 대표는 “쉐이프엔진은 국내 최초 P2P 방식의 3D프린터 온라인 공유 플랫폼서비스로 시작해 산업용 3D프린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며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온라인 3D프린팅 서비스를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 나갈 것이며, 산업용 3D프린터 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 장비를 도입하여 서비스 영역을 더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09.04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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