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236건
- 기온 ‘훅’ 모기 활개…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질병관리청은 18일자로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년 대비 1주 이르다. 질병청은 올해부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4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강원) 내 53개 시군구로 확대해 위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예방수칙 및 인식도 제고를 위해 ‘말라리아 주의보-경보체계’를 도입했다. ‘2024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에 따르면 23주차(2~8일)에 말라리아 위험지역(서울, 인천, 경기, 강원)에서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3개 시·군 이상에서 증가했다. 하룻밤에 한 대의 채집기에 채집된 모기의 평균수를 ‘하루 평균 모기지수’라고 하는데 기준이 0.5다. 이 기준을 웃도는 지역은 강화(0.8), 파주(0.8), 철원(0.6) 등 3곳이다. 얼룩날개모기 암컷 성충. 전체적으로 검은색의 중형(中形)모기로 날개에 흑·백색의 반점 무늬가 있음. 휴식 시 복부를 40∼50°의 각도로 들고 있고, 촉수가 주둥이만큼 긴 것이 특징이다.(질병청 제공)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 대비 1주 이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23주차 최고 기온(27.3도)이 평년 및 전년 대비 약 2도 높아져 모기의 활동이 다소 빨라진 것으로 질병청은 분석했다. 올해 신고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3주(1월1~6월8일)까지 총 101명으로 전년 동기간(137명) 대비 26.3% 감소 추세다. 지역별 환자 발생 현황은 △경기(60.4%) △인천(14.9%) △서울(12.9%) 순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주요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고양시 일산서구), 인천(강화군) 등이다.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원충은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 적혈구에 침입, 증식을 반복한다. 공기감염이나 감염자의 일상적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나 드물게 장기이식, 수혈 등의 특수한 경우에 혈액으로 전파되기도 한다.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임상증상은 몇 분 또는 1~2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을 보이는 오한 전율기를 거쳐 따뜻하고 건조한 피부,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삼일열말라리아의 발열 주기는 격일 간격인 48시간이다. 사일열말라리아 3일 간격(72시간),열대열말라리아 36~48시간으로 다소 불규칙하다.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용법 및 용량에 맞게 치료제를 모두 복용해야 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기관에는 “말라리아 증상은 일반적으로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환자(37.5도 이상)가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신속진단검사(RDT)와 확인진단검사(현미경 검사 또는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실시하며, 신속진단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임상·역학적으로 필요시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실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신뢰 확보' 중고폰 시장 커진다…내달 안심거래 사업자 도입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가 다음 달 말 시행된다. 중고폰의 개인정보 삭제 절차를 마련하고 성능 확인서를 발급하는 등 다각도의 이용자 보호 요건을 갖춘 경우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인증제 도입으로 중고폰 거래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관련 시장 성장세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뤄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개정에 따라 다음 달 31일부터 중고폰 사업자가 요건을 갖춰 신청할 경우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가 도입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과기정통부는 법 시행을 앞두고 최근 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인증을 받으려는 사업자는 △중고폰의 개인정보 보호 절차 구축 △매입 또는 판매하는 중고 이동통신단말장치의 단계별 등급 기준 마련 및 게시·안내 △매입가격 또는 매입가격대 안내 △판매하고자 하는 중고 이동통신단말장치 및 구성품 상태 안내 △반품 및 환불, 교환 조치 방안 안내 △성능확인서 또는 보증서, 개인정보 삭제 확인서 발급 △국내 통신서비스 가입 또는 이용 제약 여부 확인 △판매기록 작성 및 보관 △기타 이에 준하는 이용자 보호조건 등 9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분실폰·고장폰 등 중고폰 사기 막는다정부는 중고폰 유통업체들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지속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그간 분실폰·고장폰 등 불법·사기 중고폰 판매, 가짜 부품 사용 등 취약한 이용자 보호 문제는 중고폰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중고폰 거래의 상당 부분이 개인간으로 이뤄지거나 비사업자에게 집중돼 있어 시장이 음성화된 탓이다. 주요 기업 가운데 중고폰 매입 서비스 업체는 SK네트웍스(001740)의 자회사 ‘민팃’, KT(030200) 자회사 KT M&S의 ‘굿바이’, LG유플러스(032640)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셀로’ 등 3곳인데, 영세 중고폰 매입·판매 업체의 수만 약 300여개에 달한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상반기 휴대폰 이용자 1228명을 대상으로 중고폰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중고폰 구매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 70%에 이르렀는데, 이유로는 중고폰 품질에 대한 우려가 1위(54.5%)로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중고폰 판매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66.5%로,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박진환 KISDI 디지털인프라·서비스연구단 통신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중고제품의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이 시장의 위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인데, 인증제도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장 초기화를 포함한 데이터 삭제 인증 절차를 도입함으로써 제도 도입에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 활성화·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 기대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 도입으로 중고폰 시장 성장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고폰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신제품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1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해 중고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KISDI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 추정치는 2021년 680만대에서 2022년 708만대로 증가했고, 2023년 상반기 기준으로 387만대에 이르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중고폰 사업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직접 품질 인증 및 가격 관리에 나설 경우 중고 갤럭시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다.정부는 안심거래 사업자 제도가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신뢰가능한 중고폰 사업자를 인증해 건전한 중고폰 시장이 육성되면 고가 휴대폰 중심의 공급·수요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 단말기 선택권이 확대되고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네이버 메모’ 서비스 개편…사용자 경험 강화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네이버가 ‘네이버 메모’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28일까지 순차적으로 앱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기록하는 메모 서비스로써 기존 사용성은 유지하면서, 다크 모드 등 사용자 선호도 높은 신규 기능들을 추가하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서 네이버 메모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사용성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선택해 편리하게 메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메모 홈화면에서는 메모 내용이 더욱 뚜렷하게 보이도록 디자인이 개선되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메모 보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메모 앱에서는 5단계의 글자 크기와 6가지 글꼴, 메모지 색상, 다크/라이트 모드 등을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도 있다. 또한, 메모 앱에서 사진을 첨부하면 사진 속 글자를 텍스트로 추출할 수 있고,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편리하게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사용자가 필요한 메모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과 메모들을 주제별로 정리하는 기능도 더욱 편리해졌다. 즐겨찾기 탭이나 태그(), 메모 고정 기능을 통해 자주 찾는 메모를 따로 분류할 수 있고, 콘텐츠별 모아보기 기능을 활용해 메모에 흩어져 있는 사진, 음성, 링크를 모아볼 수도 있다. 또한, 여러 개의 키워드를 모두 포함하는 메모를 찾거나 메모 내 검색 기능을 통해 긴 메모에서도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다.네이버 최지나 PWE 서비스 리더는 “네이버 메모가 사용자의 업무, 학습, 일상 속 편리하고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 편의성과 안전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안창호 루닛 총괄 "유방암 치료 판도 변화에 루닛이 글로벌 중심"
- [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56.5%, 61.8%.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를 떠들썩 하게 만들었던 숫자다. 56.5%는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게 앤허투를 투여한 결과 나타난 객관적 반응률(ORR)이다. 61.8%는 HER2 초저발현군에게 투여한 앤허투 객관적 반응률이다. 모두 화학항암요법에서 나오는 32.2%를 압도한다. HER2는 암세포 표면에서 성장, 분열, 생존을 돕는 단백질이다. 즉, HER2가 조금만 발현돼도 높은 확률로 유방암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단 얘기다.앤허투는 일본 다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앤허투는 HER2 수용체를 과발현하는 암세포를 표적·살상한다.놀라운 것은 루닛(328130)이 유방암 치료에서 HER2 치료제 확장을 정확하게 미리 읽어냈다는 점이다. 루닛은 이번 ASCO에서 HER2 저발현군을 인공지능(AI)으로 선별하는 임상연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안창호 루닛 의료부문 총괄(내분비내과 전문의)이 지난 2일(현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포스터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이데일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시카고 현장에서 HER2 저발현군 선별 AI 모델 개발을 진두지휘한 안창호 루닛 의료부문 총괄(내분비내과 전문의)을 인터뷰했다.◇“ 의사 눈으로 HER 저발현 환자 선별 쉽지 않아”안창호 총괄은 “HER2는 유방암에서 중요한 표적”이라면서 “과거엔 허셉틴으로 HER2를 표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셉틴은 HER2의 0-3단계 중 3플러스(+) 단계 이상에서만 투약했다”면서 “2단계의 경우 추가 검사를 통해 HER2 발현이 더 확인되면 허셉틴을 투약하는 식이었다. 즉, 과거엔 병리학에서 HER2 판독에 ‘3+’ 여부가 투약 기준점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덧붙였다.HER2는 0(음성), 1+(음성), 2+(불확실, 경계), 3+(양성)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최근엔 HER2 표적 치료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안 총괄은 “최근 HER2 3+ 환자뿐만 아니라 2+ 심지어 1+ 환자에게도 앤허투 약효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나아가서 울트라 로우(초저발현) HER2 환자에서도 앤허투 투약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됐다”고 전했다.그는 “이제는 새로운 약물(앤허투)이 나오면서 3+보다 낮은 단계에서도 약을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저발현 HER2 환자군에서 진짜 음성 환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정리했다.문제는 HER2 저발현군을 기존 병리학에서 선별하는 게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병리과 의사 또는 병리학 교수 대부분이 HER2 ‘3+’ 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병리과 의사 상당 수가 3+ 판별을 놓고 트레이닝(훈련)을 받은 결과다. 실제 병리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0, 울트라로우, 1+, 2+ 등을 구분하는 데 있어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모델, HER2 4단계를 100단계로 촘촘히 구분그는 “루닛은 이런 현실 속에서 AI 시스템이 도움을 준다면 더 정확하게, 더 재현성 있게, 더 편차가 적게 HER2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시스템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실제 AI는 HER2 판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냈다.루닛이 지난 2일(현지시간) ASCO 2024에서 발표한 포스터 중 일부다. 루닛 AI 모델은 HER2 음성(0)에서 1+ 사이를 0~100의 스코어로 구분했다. (제공=루닛)안 총괄은 “환자 하나의 조직 슬라이드에 수십만 개의 세포가 있다”면서 “AI를 이용하면 세포마다 0에서 100점 사이 HER2가 얼마나 발현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 눈으로는 11점과 12점의 HER2를 다르게 인식하기 어렵다”며 “AI는 보다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비교했다.그 결과, HER2 음성(0)으로 판독받은 환자 347명 중 82명(23.6%)이 AI 판독 결과 초저발현군(울트라 로우)으로 확인됐다. 과거엔 화학항암요법만 가능하다고 분류됐던 환자들이 AI에 의해 HER2 표적 치료제 투약이 가능한 환자군으로 재분류됐다.그는 그래프를 손으로 가리키며 “병리과 의사들이 HER2 1+와 HER2 제로(0)로 판독한 그래프”라며 “의사들은 단순하게 2단계로 구분했지만, AI 모델로 분석할 결과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온다”고 비교했다.루닛은 HER2 모델을 개발하는 데 6188개의 임상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 연구에 153명의 병리학자가 참여했다.안 총괄은 “우리 연구가 완결성을 가지기 위해선 루닛이 1+, 울트라 로우로 판독한 저발현 HER2 환자에게 앤허투를 투약하고, 효능까지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유방암 치료 양상이 바뀌고 있고, HER2 치료 범위가 확장하는 상황에서 루닛 AI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 “언니들 긴장하세요”…여고생 골퍼 이효송·오수민 ‘新황금세대’ 뜬다
- 왼쪽부터 이효송, 오수민(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인비, 신지애, 이보미 등이 활약한 1988년생 라인에 대적할 ‘신 황금세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아마추어 국가대표지만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이 대단한 이효송(16·마산제일여고), 오수민(16·신성고)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이효송, 오수민은 오는 13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이효송은 지난해 아마추어 메이저급 대회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세계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우승, 올해 아시아퍼시픽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 등 아마추어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오수민은 지난해 송암배를 제패하고 올해 처음 국가대표가 됐으며, 지난 3월 퀸 시리키트컵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을 석권했다.이렇게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약한 이들은 이미 국내 골프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외 프로 무대에서도 프로 언니들과 경쟁해 우승하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쳐서다. 최초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는 불참하지만 이예원, 황유민, 박현경, 박지영, 이정민, 방신실 등 KLPGA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서 여고생 골퍼 이효송, 오수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성숙한 정신력 가진 이효송…여러 구질 구사하는 오수민이효송은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8년 11월 11일생으로 15세 176일의 나이에 우승한 이효송은 JL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가쓰 미나미(일본)의 15세 293일이었다.오수민은 지난 3월 KLPGA 투어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김재희(23), 방신실(20) 등과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최종 3위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오수민은 173cm의 큰 키에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려 중학생 때부터 유망주를 찾는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선수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노리기 위해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과감한 공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효송과 오수민 모두 한국골프의 큰손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이들을 지도하는 민나온 국가대표팀 코치는 이효송과 오수민의 장점이 뚜렷하다고 했다. 민 코치는 이효송에 대해 “멘털이 차분하고 긴장 상황을 잘 이겨낸다. 나이보다 더 성숙한 정신력을 가진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아이언 샷 정확도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민 코치는 “일본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 출전한 아마추어 해외 대회에서 샷 이글, 홀인원 등을 유독 많이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오수민은 단연 장타가 장점이다. 하지만 똑바로만 치지 않고 여러 구질을 구사하는 게 가장 유리한 점이라고 민 코치는 설명했다. 민 코치는 “(오)수민이는 연습할 때도 여러 샷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코스에서도 잘 활용한다”고 말했다.왼쪽부터 이효송, 오수민(사진=KLPGA 제공)◇“한국여자오픈은 가장 큰 대회…설레고 잘하고 싶다”이효송은 대한골프협회(KGA)에서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KGA 랭킹 포인트 1위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만큼 KGA에서 주는 해외 대회 출전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기도 했다. 올해만 벌써 5개 국제 대회에 참가했는데 대부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민 코치는 “아마추어 대회들은 코스가 평이하지만 해외 대회는 어려운 코스 세팅과 날씨, 잔디 등 여러 상황을 접할 수 있다. (이)효송이는 그런 경험치가 많이 쌓였기 때문에 일본 메이저 대회에서도 경험이 잘 발휘된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대회 출전이 활발해졌고, 특히 올해 상반기에 해외 대회가 몰려 있었다. 국제 대회에 연속적으로 출전한 덕에 적응력을 빨리 키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민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국가대표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게 국가대표의 방향성이다.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건 국가대표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 선수들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해외 일정에 대비해 체력 훈련을 많이 시키고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려고 한다. 체력이 갖춰져야 연습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피곤함도 이겨낼 수 있다.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린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우승한 건 2003년 송보배(당시 17세)가 마지막이다. 이전에는 장정(1997년), 김미현(1995년), 정일미(1993년)까지 총 4명이 아마추어 신분으로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효송, 오수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이효송은 이데일리에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이고 올해 국내에서 첫 프로 무대에 출전하는 것이어서 잘하고 싶다”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하던 대로 플레이할 것이다. 톱10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수민 역시 “가장 큰 대회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며 “첫 번째 목표는 컷 통과하는 것이고, 컷을 통과한다면 베스트 아마추어 상까지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왼쪽부터 김시현, 이효송, 오수민이 지난 3월 퀸 시리키트컵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함께 찍은 기념 사진(사진=대한골프협회 제공)
- 삼화페인트,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 개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화페인트(000390)공업은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시스템 개발사인 태그프리와 함께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를 신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삼화페인트공업과 태그프리가 개발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 (사진=삼화페인트공업)점자블록용 스마트 페인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특수 페인트로 페인트 속에 내장된 보행로 정보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하는 페인트다.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신발에 부착된 센서가 페인트 속 특수 물질을 인식해 보행로 정보를 모바일앱에 전송, 음성 전달하는 방식이다. 센서는 태그프리의 특허기술로 개발됐다.기존 점자블록은 ‘진행’과 ‘정지’ 두 가지의 정보만 안내할 수 있었다. 또 볼록한 점자블록 시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휠체어, 유모차 이용자, 보행자 등에 불편을 일으켰다.반면 삼화페인트의 스마트 페인트는 진행, 정지뿐 아니라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계단, 화장실, 버스정류장, 꺾인 길 등 15개 이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주변 환경 정보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다.삼화페인트의 스마트 페인트는 인도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작업할 수 있어 보행자 불편, 설치비 등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점자블록 및 인도 위에 페인트를 칠하면 끝나서다. 점자블록이 아닌 일반 평면블록에 페인팅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나고 시각장애인 이동권 및 접근성 향상을 돕는다.삼화페인트와 태그프리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국제 시각장애인 보조기구 박람회 ‘사이트시티 2024’에서 스마트 페인트를 활용한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시스템’을 선보여 업계 관계자 및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태그프리와 함께 지난 2년 간 공동 연구 한 끝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 안내 페인트를 개발했다”며 “전국에 스마트 페인트가 적용된다면 시각장애인 복지증진 및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뿌슝빠슝 이게 뭐야"…대머리 아저씨의 '마법소녀' 변신[잇:써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샤랄라 예뻐질래, 꿈꿔왔던 내 모습, 마법소녀로 변신!”나이 서른에 별안간 마법소녀가 됐다. 꿈꾼 적도 없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세일러복을 입은 아저씨에 빙의해 홀린 듯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신발 주머니를 들고 등교했던 유년 시절에도 입에 담지 않았던 단어와 문장들을 육성으로 내뱉고 나니 단전 깊은 곳에서 수치심이 밀려왔다. 문제는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었다.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가 만든 AI 음성인식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플레이 화면(사진=김가은 기자)크래프톤(259960)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만든 이 게임은 단 3명의 개발자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 달 만에 만들어냈다. 게임 그래픽 또한 이미지 생성 AI의 작품이다. 게임 플레이의 핵심도 AI다. 창피함을 무릅쓰고 외운 주문을 분석하는 역할이다. 만약 게임에서 요구한 감정이나 성량이 충족되지 않으면 다시 마법주문을 외쳐야 한다. 주인공은 달 밝은 길을 걷던 렐루보험의 영업부장 ‘김부장’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는 “이 짙은 마력의 냄새. 혹시 너, ‘마법소녀’가 되지 않을래?’라는 마법소녀 발굴 에이전트 고양이 ‘냥’의 제안을 받는다. 그는 마법소녀가 되면 국가 유공자 혜택에 준하는 ‘난방비 면제·공영 주차장 할인·톨게이트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갔다. 엔터를 누르자 고난이 시작됐다. ‘마법소녀가 되려는 사람은 김 부장인데 변신 주문은 왜 내가…’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쳤지만 애써 무시했다. ‘콜 오브 듀티·데드스페이스·더 위쳐’. 그간 스팀(Steam)으로 즐겨온 게임들은 모두 총과 검, 창으로 점철돼 있었다.그러나 ‘AI 게임’이라는 말에 홀려 구매한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의 무기는 일명 ‘마법봉’으로 불리는 마이크다. 화면에 떠오른 ‘니코니코 웃음, 마음 환하게! 뽀옹뽀옹 하트 스마일, 뽀빠뽀빠 하트웨이브!’ 같은 주문을 기쁨, 분노의 감정을 담아 외워야 공격할 수 있다. 외친 주문은 에코와 함께 다시 한번 귀에 전해진다. 이 부분이 한 번 더 기자를 괴롭게 했다.스테이지는 총 3개로 구성돼 있다. 마법소녀로 전직하는 스테이지 1을 넘은 후 김 부장은 대마법소녀 ‘점례’를 찾는다. 그러나 그녀의 마법소녀 연금을 빼돌리던 간병인 ‘폴’과 마법 대결을 펼치게 된다. 승리 조건은 주문으로 상대의 ‘정신력’을 완전히 고갈시키는 것이다. ‘표백의 마법 락스 클린 화이트’ 같은 공격 주문을 외치던 중 고갈되고 있는 정신은 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폴을 물리치고 나면 마지막 보스인 점례와도 싸워야 한다. 차라리 그냥 지고 싶었다.‘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플레이 중 주문을 외치고 정신력 피해를 입었다(영상=김가은 기자)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안도와 함께 책상 위로 쓰러졌다. 막상 끝나고 나니 화면에 떠다니던 우스꽝스러운 주문과 실소가 터져나오는 황당한 전개가 머릿속에 맴돌며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절대 하지 않을 문장들을 큰 소리로 외친 사실이 왠지 나쁘지 않았다. 이 게임의 매력은 ‘일탈감’일 지도 모른다.이런 매력을 기자 혼자만 느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부장과 온라인 에디터를 모셨다. 조금 힘들어할 수도 있겠다는 예상과는 달리, 깔끔하게 주문을 외치며 공방전을 펼치는 모습에 감탄했다. 수치심을 함께 느껴야 하는데 승부욕에 불타 너무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 재미가 좀 반감되는 느낌도 있었다.게임에 대한 평은 크게 두 가지였다.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재미있다”와 “주문을 외치면서 수치스러웠는데 ‘왜 이걸 계속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여럿이 모여 게임 이용자를 지켜보면서 말도 안되는 주문을 외치고, 수치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도 있었다. 사전출시(얼리액세스) 기간인 만큼 콘텐츠 양은 다소 부족했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와 기술로 나름의 ‘팬덤’을 만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고하건대 ‘카드캡터 체리’ 같은 어여쁜 미소녀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 게임은 B급 정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