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선한 영향력 찾아…'목소리 프로젝트'를 아시나요?[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지난 22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목소리 프로젝트’ 두 번째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불멸의 희망은 보여져야 한다. 희망은 느껴져야 한다. 희망은 실현 가능해야 한다.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살아야 한다.” (음악극 ‘섬: 1993~2019’ 중.)좋은 공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는 공연을 본 뒤 삶 또는 세상을 생각하게 되면 ‘좋은 공연을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그런 공연을 한 편 봤습니다. 지난 22일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음악극 ‘섬: 1933~2019’(이하 ‘섬’)입니다.◇‘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통해 차별 문제 되새겨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섬’은 ‘소록도 천사’로 불리며 1966년부터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 슈퇴거(90), 마가렛 피사렉(1935~2023)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두 사람의 실화와 함께 1930년대 소록도로 강제 이주를 당했던 한센인의 억압받던 삶, 그리고 2019년 서울의 발달장애 아동 가족이 겪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작품은 제목처럼 1933년부터 2019년에 이르는 긴 시간을 통해 차별이 만들어낸 편견과 혐오가 어떻게 우리 사회 속에 하나의 ‘섬’을 만들어 가는지 보여줍니다. 무대 위 12명의 배우들이 30여 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데요.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또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소외 받고 격리되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이들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공연은 오는 7월 7일까지 이어집니다.◇상업극 벗어나…2017년 시작한 ‘목소리 프로젝트’‘섬’을 만든 이들은 뮤지컬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3명의 창작자 박소영 연출, 이선영 작곡가, 장우성 작가입니다. 이들은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귀감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조명하는 ‘목소리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그린 ‘태일’을 시작으로 2019년 초연한 ‘섬’, 그리고 가족법 개정을 이끌어 낸 대한민국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의 삶을 담아 2023년 처음 선보인 ‘백인당(百人堂) 태영’ 등을 발표했습니다.‘섬’을 보고 난 뒤 ‘목소리 프로젝트’의 출발과 작품 제작 방향, 앞으로의 계획 등이 궁금해졌습니다. 박소영 연출과 전화로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습니다.‘목소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음악극 ‘태일’의 2021년 공연 중 전태일 역을 맡았던 배우 진선규의 공연 장면. (사진=플레이더상상)△‘목소리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이선영 작곡가와 함께 2016년 광화문 촛불시위에 나갔다 양희은 선생님의 노래를 들었어요. 단순한 멜로디지만 힘이 있는 노래였죠. 그런 곡을 쓸 수 있는 작품을 함께 만들자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멜로디가 단순하려면 한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마침 그 무렵 저희 모두 상업극에 조금은 지쳐 있을 때였는데, 친한 동료였던 장우성 작가와 함께 “우리끼리 만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어요. 너무 유명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지금 시대에 유효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의 목소리를 복원하자는 의미에서 ‘목소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목소리 프로젝트’의 작업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뮤지컬의 경우 작가와 작곡가가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연출가는 나중에 합류하는데요. 저희는 인물 선정부터 작업 과정까지 세 사람이 ‘만장일치’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요. 그래서 함께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눠요. 하나의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뜻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창작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요.‘섬’은 저와 선영 작곡가가 다른 루트를 통해 각각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인물을 추천받았는데요. 하루는 선영 작곡가와 인물을 찾기 위해 책을 보려고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았는데, 결국 못 찾고 벤치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저희 앞에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상이 나왔죠. 그 영상 속에서 “이제 천막을 걷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접한 뒤 이들의 이야기로 공연을 만들어야겠다고 운명처럼 생각하게 됐어요.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목소리 프로젝트’가 인물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좋은 삶을 살거나 업적을 많이 남긴 분들은 많아요. 그러나 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다른 문제더라고요. 대단한 업적보다 ‘좋은 삶’을 산 인물을 선정하려고 해요.음악극 ‘태일’의 경우 오세혁 작가님을 통해 전태일을 추천받았는데, 열사의 이미지가 아닌 전태일의 따뜻한 마음을 주목했습니다. ‘섬’은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합창’ 같은 작품이라 세 번째 작품은 다시 한 사람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고민했는데요. 마침 이태영 변호사를 알게 돼 음악극 ‘백인당 태영’으로 만들게 됐어요. 이태영 변호사는 수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그 많은 일을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점이 마음에 와 닿았죠. 노래 가사처럼 “한 글자, 한 걸음”씩 나아가며 울림을 주는 분이었어요.△‘섬’의 재공연까지 5년이나 걸렸습니다. 다음 작품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섬’은 대극장 공연이 아니지만 12명의 배우가 나온다는 점에서 쉽게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에요. 마침 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와 국립정동극장의 뜻이 맞아 재공연을 올릴 수 있게 됐죠.‘목소리 프로젝트’는 상업적인 것보다는 ‘이 작품을 더 많은 관객이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공연이에요. 그만큼 저희가 마음을 다해 만든 작품이지만, 여러 이유로 오래 공연할 수 없는 점은 속상하기도 해요. ‘섬’은 재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목소리 프로젝트’ 다음 작품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어떤 인물이 찾아진다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은 막연한 미래 같아요.‘목소리 프로젝트’ 세 번째 음악극 ‘백인당(百人堂) 태영’의 2023년 초연 장면. (사진=우란문화재단)△공연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목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공연이 세상을 바꾼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나이브한 생각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믿고 싶기도 해요. 이 공연이 무대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의 삶을 관통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비효과처럼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는 것처럼 희망을 품게 돼요.‘섬’의 마지막 장면을 얘기하고 싶어요. 고지선(마리안느의 한국 이름이자 ‘섬’ 속 2019년 에피소드의 등장인물 이름)과 백수선(마가렛의 한국 이름이자 ‘섬’ 속 1933년 에피소드의 등장인물 이름)이 계속해서 질문과 답을 주고받죠.“내 진짜 잘 하고 있나?” “잘 하고 있다.” “그래도 안 되면?” “그러면 또 하면 되지.” “또 해도 안 되면?” “또 또 해도 되지.” “언제까지?” “될 때까지.” “뭐를?” “할 수 있는 것을.”그리고 ‘사랑이 머물던 시간’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데요. 관객에게도 이런 시간을 전하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 안 돼도 또 하고 하자는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코트 불탄 사연…유쾌한 현장 비하인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요한, 신혜선 주연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가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장기 상영에 돌입한 가운데,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를 담은 비하인드 영상을 31일 공개했다.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물론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장르인 ‘그녀가 죽었다’와 달리 제작진과 배우들의 훈훈한 케미로 가득 채워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영상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답게 스포일러를 지켜내는 변요한, 신혜선, 이엘 그리고 김세휘 감독의 유쾌한 웃음으로 시작된다. “되게 재미있고, 귀엽고, 언변도 좋다”고 신혜선이 폭풍 칭찬한 김세휘 감독의 지휘 아래,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이어가는 모습도 포착된다. 특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에 완벽히 몰입하는 순간도 담겼는데, 변요한은 “구정태를 연기하면서 물건을 태우는 신이 나온다. 그때 제 코트에 불이 붙었다. 연기에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몰랐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배우들의 열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이뿐만 아니라 은밀한 비밀을 숨기는 공인중개사 구정태와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오영주로 만난 변요한, 이엘의 유쾌한 호흡은 물론 유명 인플루언서 한소라 캐릭터와 달리 털털하고 호탕한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신혜선 등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가 담겨 이목을 집중시킨다. 마지막으로 이엘은 “연기하기에 편안했다”고, 신혜선은 “에너지를 되게 많이 받았다”고 소감을 전해 완벽 호흡을 자랑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또 다시 집중시키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돌싱글즈5' 민성·세아, 새봄·종규 '자녀 육아'에 심경변화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돌싱글즈5’가 ‘정보공개방’이 불러온 후폭풍으로 러브라인 대격변 사태를 맞았다.5월 30일 방송한 MBN ‘돌싱글즈5’ 4회에서는 90년대생 MZ 돌싱남녀 김규온-박혜경-백수진-손민성-손세아-심규덕-장새봄-최종규가 처음으로 오픈된 ‘정보공개방’을 통해 관심 있는 상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민성과 세아는 자신의 호감 상대였던 새봄과 종규가 모두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정보를 열람한 뒤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켰으며, 이러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규온과 혜경은 각기 세아와 규덕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새로운 러브라인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격한 응원을 받았다.‘돌싱 하우스’에서의 2일 차 저녁, 8인의 남녀들은 ‘정보공개방’에 차례로 입장했다. 앞서 첫 주자로 규온이 나서 ‘호감녀’인 새봄과 세아 중 한명의 ‘자녀 유무’ 정보를 택해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던 터. 다음 주자로 ‘정보공개방’에 들어선 세아는 첫날부터 서로를 ‘원픽’으로 꼽았던 종규의 ‘자녀 유무’ 정보를 열람했다. 그 안에는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를 본 세아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다. 뒤이어 규덕은 수진의 ‘직업 정보’를 열람했는데, ‘사회복지사’라는 내용을 확인한 뒤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수진은 모두의 예상대로 규덕의 정보를 택했는데, 여러 정보 중 ‘건강문진표’를 골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수진은 “자녀 유무와 나이는 큰 상관이 없는데, 전날 규덕이 이혼 사유를 공개할 때 결혼 생활 중 아팠다고 해서 건강이 걱정됐다”고 밝힌 뒤, “( 건강하다는 정보 확인 후) 호감도가 좀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혜경은 ‘정보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룰을 체크한 후, 아무 정보도 열어보지 않고 방을 나섰다. 민성은 첫날부터 직진했던 상대인 새봄의 ‘자녀 유무’ 정보를 오픈했는데,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사실에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새봄은 누군가의 정보를 확인한 뒤 밝은 표정으로 방을 나섰고, 마지막으로 종규는 세아의 ‘직업’ 정보를 열람해, ‘척추 측만 특화 운동 강사’라는 것을 알게 돼 흡족해했다.모두가 ‘정보공개방’을 다녀온 뒤, 돌싱남녀들은 방에서 휴식하며 속내를 공유했다. 민성은 “괜찮았어?”라는 룸메이트 규덕의 질문에 “바랐던 답이 아니었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규온과 종규는 모두 ‘정보공개방’ 이후 마음의 변화가 크게 없다면서, 세아를 두고 여전히 견제했다. 여자방의 룸메이트인 새봄과 세아는 “모르겠어”, “왜 이렇게 심란하지”라며 고민에 빠졌고, 또 다른 룸메이트인 혜경과 수진은 “딱히 변화는 없다”면서도 규덕을 사이에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휴식을 마친 돌싱남녀들은 속속 모여, 다이닝룸에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그런데 민성은 전과 달리 애써 새봄을 피하는 분위기를 풍겼고, 세아 또한 종규와 다소 서먹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지는가 하면, 종규와 단둘이 남게 되자 “우리가 (커플처럼) 확실해 보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에둘러 다른 사람도 알아보자는 뉘앙스를 보였다. 반면 규온은 그간 조심스런 태도에서 벗어나,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새봄, 세아님과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라고 용기있게 대시했다.혜경 역시 규덕에게 과감히 직진했다. 혜경은 수진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규덕에게 “나가서 얘기할래?”라고 데이트 신청을 했고, 이후 ‘베이킹 데이트’ 때 파트너가 되면서 느꼈던 설렘과, 규덕이 수진에게 반지를 선물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돼 그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규덕은 “(수진에게) 반지를 준 건 원하는 게 명확해서,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에 혜경은 “만약 내일 ‘1:1 데이트’가 있다면 나랑 할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규덕은 “나의 첫인상 선택 1위는 너였다. ‘단 체 데이트’ 때도 네가 (베이킹 코스에) 간다고 해서 그걸 택했었다. 내일 (1:1 데이트를) 해보자”라며 웃었다.그동안 규덕에게만 직진해 왔던 수진은 두 사람의 달라진 기류를 알아챘고, 다음 날 아침부터 규덕을 사수하려고 행동에 나섰다.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 규덕을 찾아가 < /span>“나랑 걷자”며 산책 데이트를 제안한 것. 하지만 규덕은 머뭇거리다가, “15분만 뛰고 온 뒤에 같이 걷자”라면서 홀로 조깅에 나섰다. 풀이 죽은 수진은 규덕을 기다려 대화를 나누려했지만 조깅에서 돌아온 규덕은 혜경과 아침 식사를 먹었다. 계속 타이밍을 본 수진은 혜경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같이 데이트 하자고 말하려 했었는데~”라며 규덕의 속내를 떠봤는데 규덕은 끝내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새봄은 종규에게 용기를 내서 대화 신청을 했다. 예쁘게 단장한 새봄은 “첫인상 투표 때 (종규를) 뽑았다”, “재밌는 성격이라 좋았다”라고 거침없는 직진했다. 그러면서 “(속마음) 변화의 가능성이 있어?”라고 물었다. 종규는 “그건 모르는 거지”라고 한 뒤, “앞으로도 ‘정보공개’들이 더 있으니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5MC 중 이혜영은 “종규가 새봄에게 여지를 주네”라며 놀라워했고, 유세윤과 오스틴강은 “저건 매너성 발언 같다”라고 추측했다. 과연 종규가 새봄에게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 세아는 굳건했던 종규 외에 새롭게 다가온 규온에게 마음을 열 것인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MZ 돌싱들의 러브라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매주 목요일로 편성을 옮긴 후 ‘명불허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MBN ‘돌싱글즈5’는 6월 6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5회를 방송한다.
- [이우석의 식사] 인류 최고의 음식 발명품, 라면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스턴트 라면이 발명된지 67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라면을 먹고 있다. 라면의 시원이야 어쨌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다. 한국인 한 명이 매년 70개 이상의 라면을 먹어치운다. 노인도 어린아이도 포함한 통계다. 끼니로 따지자면 한 달이 넘는다. 우리 삶에 자릴 단단히 잡았다. 이쯤되면 밥과 빵처럼 주식(主食)이라 해도 되지만. 그리 규정하면 괜히 ‘곤궁’해보이니, 끼니를 거드는 조식(助食)이라 하면 좋을 일이다.서대문 다슬기 라면◇중국이 만들었고 일본은 알려고 한국은 사랑했다라면은 중국 ‘라미엔’(拉麵)에서 왔으나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또 한자 그대로 납면이라고도 읽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에서 들여온대로 ‘라멘’이라 부른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널리 퍼뜨렸으니 그 공로를 인정한다.늘일 납(拉), 국수 면(麵). 어원대로라면 반죽을 늘여서 만든 국수이니 면발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겠지만 실상은 뜨뜻한 양념 국물에 담긴 꼬불한 국수 자체를 말한다.같은 이름을 쓰지만 한중일 3국은 서로 다르게 라면을 받아들인다. 무릇 라면이라 하면 한국인은 인스턴트 봉지 라면을, 일본인은 고깃국물에 말아낸 국수 한 그릇, 중국에선 수타로 뽑은 면발 자체를 떠올릴 것이다. 실상 그렇게 각각 발전해 왔다.중국에선 라면의 기원이나 형식을 생각하지 않고 ‘인스턴트’의 장점 만을 염두에 둔다. ‘간편한 국수’란 뜻의 ‘방피엔미엔’(方便面)이라 부른다. 이는 대만이나 홍콩에서도 마찬가지다. 종주국에서 그러니 ‘라면이 어디서 왔을까’하는 유래나 기원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영어로는 즉석 국수(instant noodles)라 부르고 완성된 것은 누들 스프(noodle soup)라 한다. 요즘은 그대로 라멘(rame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먼저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 제품으로 처음 경험한 까닭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 일본 라멘집이 진출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원래 중국의 것을 즉석 식품으로 만든 일본이 널리 알렸지만 이젠 세계적으로 많이들 먹는 식품이 됐다. 생산도 많이 한다. 무국적이 된 셈이다.꼬불꼬불한 특유유의 면발은 빨리 익히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면’세계 어느 곳이나 재난이 생기면 당장 라면이 가장 먼저 구호품에 섞여 날아간다. 전쟁 난민이나 대지진 이재민에게도 그랬다.물만 끓여 허기와 한기를 때울 수 있는 라면은 그 탄생 배경 자체가 구황식품이었던 까닭이다. 패전 후 일본에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졌을 때 미국에서 원조한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값싸고 편리한 국수가 바로 라멘이었다.대만 출신 귀화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1910~2007)가 1958년 최초의 라면 ‘치킨 라멘’을 만들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먹던 즉석국수 이푸미엔(伊府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닛신식품을 창업한 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게 된다. 값싸고 편리한 ‘치킨라멘’은 곧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저렴한데다 어디서든 물만 부어 끓이고 먹을 때도 젓가락만 있으면 됐다. 든든한 한 끼를 대신하며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또한 그는 1971년에 최초의 용기면 컵누들도 만들어 세계 음식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마찬가지 사정이었던 한국에는 발명된 지 5년 후 라면이 드디어 상륙했다. 1963년 일본 묘조식품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처음 라면이 소개됐다. 쌀 부족에 허덕이던 당시 사회에 단비 같은 대체식으로 각광받았다. 라면 도입에는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의 공이 컸음은 이미 언론에 많이 소개된 삼양의 기업 비사를 통해 잘 알려졌다.처음엔 고전했다. 당시 삼양식품은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 제휴를 통해 기존 제품이던 ‘치킨라면’ 그대로 출시했는데 당시 가격은 10원이었다. 시장통에서 사먹는 국수나 꿀꿀이죽이 훨씬 푸짐한데 5원 정도로 절반 값에 불과했다.저렴하지 않은데다 당장은 입맛에도 맞지 않았다. 튀긴 면이라 느끼한데다 일본 입맛에 맞춰진 라면을 들여온 탓에 간만 맞췄지 얼큰하지도 않았다.하지만 한번 맛을 들인 소비자들은 줄곧 라면을 찾았다. 이후 롯데(농심)와 동명식품 등이 뛰어들며 국내 인스턴트 라면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1960년대 말에는 수많은 중소 라면 회사가 생겨났다 사라졌다.그 유명한 공업용 우지 파동 이후 삼양과 농심 쌍두마차 시대 이후 청보식품, 팔도식품(야쿠르트), 빙그레, 오뚜기식품 등이 뜨겁고 꼬불꼬불한 물결에 뛰어들었다.일본 수제 라면◇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최강국이 되다1980년대 중반 이후, 이른바 라면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자고 일어나면 무슨 무슨 라면 신제품이 생겨나는 등 브랜드의 명멸이 이어졌다. TV 주요 시간대엔 어김없이 라면 광고가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모델도 당대 내로라하는 인기 스타들의 몫이었다. 주로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이나 가정 주부 역할의 중견 탤런트가 담당했다. 지금도 잘 팔리는 육개장은 물론, 해장국 라면, 우유라면, 야채라면, 풋고추라면, 된장라면, 곱배기 라면, 곰탕, 미역국, 새우탕, 부대찌개, 우동라면, 짜장라면 등 우리 음식 중 국탕류와 국수 종류는 죄다 ‘라면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모두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1986년 새빨간 봉지에 매운맛을 앞세운 농심 신라면이 등장한 후, 국내 라면 시장은 매운맛과 그렇지 않은 맛으로 양분 재편됐다. 일반 순한 맛의 상품도 매운 맛 버전이 따로 나오니 매콤한 맛이 좀 더 많은 형국이다.이후 고급화와 다양화된 라면은 세계로 수출되며 한국은 인스턴트 라면의 최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는 국산 스마트폰 못지 않다. 이처럼 한국에서 라면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은 사실 내수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온 덕이다. 라면은 대부분 맛있고 든든했지만 한국 소비자의 입맛은 까다로웠다. 라면 한 봉을 사더라도 자신의 입맛을 추구했다. 저마다 레시피가 있었다.인스턴트 라면의 활약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세계인의 입맛과 시장을 사로잡는데 불과 반세기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에서 연간 1000억 개 이상이 소비되는 인스턴트 라면. 가히 인류의 식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만하다.일종로 삼숙이 라면인스턴트 라면의 원리는 간단하다. 밀 반죽을 면으로 뽑아내면서 뜨거운 수증기로 바로 익힌다. 이후 꼬불꼬불한 면발을 일정한 형태(사각형이나 원)로 정형한 다음 기름에 튀겨 말린 것이다. 애초 면 반죽에 양념을 해서 나왔지만, 요즘은 거의 가루로 된 스프를 별첨한다.라면은 휴대시 가볍고 부피가 작으며 보존 기간이 길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대부분이라 열량도 높다. 성인 1끼의 칼로리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처음 나온 라면은 대부분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요즘은 건더기 별첨이나 레토르트 스프 등을 통해 영양을 보강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원래 일본에서 화교들이 팔던 노점음식 ‘라멘’을 대신한 것이 인스턴트 라면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누구나 인스턴트 라면을 먼저 접한 이후에야 요리 ‘라멘’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라멘은 따로 ‘수제 라멘’이라 부른다. 뉴욕타임스가 라면에 대해 쓴 칼럼이 걸작이다. 탈무드의 구절을 인용하며 라면을 예찬했다. “사람이 평생 먹을 수 있도록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된다(탈무드)고 했지만, 인스턴트 라면을 주면 그 무엇도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아무튼 라면은 경제발전 시기 한국인을 힘차게 움직인 에너지원이 됐다.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라면 한 봉지(약 120g)를 끓여 국물까지 싹 비우면 500kcal 정도다. 든든하다. 밥까지 말아먹으면 800kcal 정도니 1일 권장량으로는 많지도 적지도 않다.라면 자판기◇한국인에게는 추억의 음식이자, 일상의 주찬따지고 보면 영양 균형도 그리 나쁘지 않다. 라면에는 나트륨 성분이 많긴 하다. 국물을 죄다 마시는 것을 기본 삼자면, 한 그릇을 먹고 하루 섭취 권장량(2000mg)에 조금 못미치는 염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물론 김치와 단무지를 곁들이면 이를 단숨에 초과한다. 한식 중 국물 요리는 거의 라면보다 더 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물 비우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은 라면을 끓일 때 추가 조리를 하는 법을 고안해냈다. 파와 콩나물, 김치, 계란을 넣거나 집에 있는 기타 부식을 넣고 끓여 ‘또 하나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낸다.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란 주로 그대로 끓여먹는 것이다.라면 봉지의 조리예를 보면 ‘취향에 따라 계란이나 파를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분식점이나 심지어 매점에서도 라면을 주문하면 대부분 이 둘을 넣어준다.맛뿐 아니라 영양 보강도 된다. ‘파송송 계란탁’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녹황색 채소는 칼슘을 더하고 계란의 단백질은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라면 전문점의 다양한 라면 메뉴처럼 만두와 햄, 어묵, 해물, 콩나물 등이 추가로 들어가면 인스턴트 라면이라 할 지라도 한 그릇에 든 영양가는 더욱 나아지게 마련이다.식당가에는 값비싼 식재료를 추가로 넣은 고급 라면도 등장했다. 각종 해물을 넣은 해물라면부터 실제 대게나 홍게, 로브스터를 넣은 라면, 삭힌 홍어를 넣고 끓인 홍어라면도 등장했다. 한우 국물과 고기 건더기를 넣었다는 라면도 나왔다.최근의 라면은 로브스터 라면 등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평소 주변의 식습관에서 충분히 예상했듯 한국인은 1인 기준 세계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소비자다. 2019년 세계 인스턴트라면 협회(WINA) 통계에서 한국은 1인당 라면 75개를 먹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베트남(57개)이었다. 전골이나 매운탕에 넣는 라면 사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예전처럼 매일 라면만 먹고 달리거나 컵라면을 챙겨 일터로 나가는 고생의 아이콘으로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라면은 단순히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다. 이제 한국인에게 라면이란 그저 대체식, 증량식이 아니다. 추억의 음식이자 일상의 주찬(主餐)이다. 치열하게 삶을 사는 이들의 에너지를 담당하는 조식이자 야식, 등산이나 캠퍼들의 낭만이다. 학생들의 지루한 공부를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슬프거나 즐거울 때 소주 한잔의 안주가 되고 해장을 시키기도 한다.영화에 등장한 “라면 먹을래요?”는 관심있는 이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특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덕에 부자들도 먹는다. 소득이 많은 재벌이나 연예인이라고 라면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아니다. 편도에 몇백만 원 이상 하는 국적기 상위 클래스에선 언제나 라면을 식사나 간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몇 년 전 기내 라면과 관련된 유명한 사건이 있어서 다들 알고 있다)어쩌면 우린 라면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훼드라 최루탄 라면◇맛집▶서대문외할머니라면=다슬기가 라면에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효능의 해장라면이다. 다슬기 특유의 진한 풍미가 연록색 국물에 스몄다. 자칫 진한 다슬기 향이 모든 맛을 집어 삼킬 수 있는데 이 특별한 라면은 그리하지 않았다. 쌉쌀한 다슬기 맛이 얇은 라면 스프에 부드럽게 착 들러붙는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6길 59.▶삼숙이라면=종각 뒤에서 해물라면, 부대라면 등을 끓여파는 라면집이다. 대표메뉴는 칼칼하니 매운 국물에 콩나물과 파채를 넣은 삼숙이라면. 국밥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해물라면에는 홍합과 새우, 절단 꽃게가 들어간다. 고명만 차이가 나는 줄 알았는데 2종류를 시켜보니 과연 국물이 서로 다르다. 하나하나 메뉴의 개성을 살렸다. 라면만 주문하면 밥은 무료다. 서울 종로구 종로11길 30. ▶훼드라=1973년 개업. 오랫동안 신촌을 지켜오며 연세대생과 인근 대학생 술꾼들에게 유명한 선술집. 늦은 밤 2,3차로 라면국물에 계란말이, 그리고 소주 한잔이 생각날 때 찾는 집이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맵대서 최루탄이란 이름이 붙은 라면을 판다. 조개와 청양고추를 넣어 얼얼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말이 해장이지 술을 더 마시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길 32. ▶동아매점=‘매점 라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 해장라면은 콩나물과 김치, 고춧가루 정도만 넣었는데도 입맛을 확 당긴다. 라면에 넣기 딱 좋도록 담근 김치가 시원하다. 같이 곁들이는 단짝 궁합의 김밥 역시 수준급이다. 너구리, 오징어짬뽕, 신라면 등 라면을 종류대로 주문할 수 있는 것 역시 라면 마니아에겐 매력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117. 지하1층.
- 中인민군, 캄보디아 합동훈련서 로봇견 사격 훈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군사훈련에서 로봇견에 총기를 장착시킨 뒤 사격 테스트를 진행했다. 로봇견을 제작한 업체도 모르게 입수한 것으로, 최첨단 기술이 인민군을 위해 군사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출처=엑스 계정 HuXijin_GT)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영TV는 “인민군과 캄보디아군이 이번 달에 진행한 합동 군사 훈련에서 주요 하이라이트는 돌격 소총을 장착한 로봇견의 데뷔였다”고 보도했다. 방영된 영상에는 로봇견이 원격 조종으로 뛰어다니는 모습과 보병을 지원하며 소총을 발사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인민군 병사인 첸 웨이는 국영TV에 “소총이 장착된 로봇견은 적을 발견한 뒤 화력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며 “도시 공격 및 방어 작전의 새로운 팀원이 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인민군은 로봇견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해 왔다”며 “합동 군사 훈련에 데뷔했다는 것은 일정 수준의 기술 숙련도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로봇견은 중국의 로봇 제조 스타트업인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제작한 제품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유니트리가 인민군에 로봇견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이번 합동 군사 훈련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유니트리는 “자사 제품들은 민간용으로 제조됐으며, 회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들 제품을 배치하는 데 관여하지 않는다. 군사 관련 당사자와 어떠한 계약이나 비즈니스 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FT는 “인민군이 어떻게 로봇견을 조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VC와 스타트업 입장에서 로봇 공학과 같은 경계확장 기술에 대한 투자가 군사화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유니트리의 주요 투자자로는 홍샨(옛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 매트릭스 파트너스 차이나,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 준이 설립한 슌웨이 캐피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VC업계 최고 ‘큰손’으로 꼽힌다. 홍샨과 매트릭스 파트너스 각각 유니트리 지분 7%, 6%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또 지난 2월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음색 배달앱 ‘메이퇀’, 선전 캐피탈 그룹 등으로부터 총 10억위안(약 19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투자그룹은 유니트리의 지분 8%를 확보했다. 홍샨은 중국 법인으로 분리되기 전인 2020년 유니트리에 처음으로 투자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했는데, 미 연기금 등으로부터 90억달러를 모금한 전력이 있어 미국 자금이 로봇견 개발에 투입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기업정보 업체 티안얀차에 따르면 홍샨과 매트릭스 파트너스의 자금 출처는 위안화 표시 자금으로 미 투자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홍샨은 인민군의 로봇견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군사적 사용을 촉진·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제3자로부터 유니트리의 제품을 독립적으로 얻은 경우 이는 회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군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니트리 모르게 로봇견을 입수했다는 추측이다. 매트릭스 파트너스, 슌웨이 캐피털, 메아퇀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첨단 기술이 중국 인민군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관되게 경고해 왔다. 이에 지난해 8월엔 대중 투자자금 일부를 제한하는 명령을 발표했으며, 미 의회도 발맞춰 대중 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다. FT는 “미중 긴장이 심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잇따라 철회한 가운데, 미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중국의 군사 목적 기술 촉진에 쓰이지 않도록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트로는 4족 보행 로봇견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며 최근엔 2족 보행 휴머노이드 신제품인 ‘G1’을 공개했다. 로봇견은 2022년 코로나19 봉쇄기간 상하이 주민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 메가폰을 달고 거리를 누비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았다.
- '선재 업고 튀어' 이승협 "일클립스? 기분 좋아…엔플라잉=원동력" [인터뷰]③
- 이승협(사진=FN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제가 겪어볼 수 없었던 주인공이 된 느낌이 들었어요.(웃음)”가수 겸 배우 이승협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연기와 그룹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선재 업고 튀어’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와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다.이승협(사진=tvN)극 중 이승협은 류선재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이클립스의 리더인 백인혁 역을 맡았다. 타임슬립을 할 때마다 미래가 바뀌는 설정 속에서 백인혁(이승협 분)은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데뷔하게 된다. 때문에 사클립스(류선재를 포함한 네 명의 이클립스), 삼클립스(류선재를 제외한 세 명의 이클립스), 일클립스(솔로로 데뷔한 백인혁)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일클립스가 된 소감을 묻자 이승협은 “기분 좋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그렇게 과몰입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했고 저도 즐겼던 것 같다”며 “(시청자들이) 그렇게 해주시는 게 콘텐츠처럼 느껴져서 즐거웠다. 근데 음이탈을 그렇게 내는데 어떻게 가수가 됐냐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이승협은 밴드 그룹 엔플라잉의 리더다. 이승협은 백인혁과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인혁이가 느끼는 감정이나 목표들이 제가 살아온 배경이랑 너무 비슷했다. 저는 대구 출신인데, 지방에서 음악을 하겠다고 올라와서 고등학교를 혼자 다니면서 생활하고 이런 것들이 저랑 너무 많이 닮아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저는 엔플라잉이라는 팀을 하면서 모든 걸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었고, 인혁이도 그렇게 느껴졌다. 음악을 포기하는 순간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본가로 내려가는 것이고, 인혁이니까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며 “저도 연습생 때 포지션이 많이 바뀌었었다. 건반, 노래, 랩, 디제잉까지 하면서 많이 바뀌었는데 힘들 때 다 접고 내려갈 거라고 친누나한테 이야기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엔플라잉 미니 8집 재킷(사진=FNC)히트곡 ‘옥탑방’으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엔플라잉.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와 더불어 엔플라잉의 명곡들과 무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이승협은 “‘옥탑방 걔’라고 한다면 저보다는 드럼 치는 재현이가 유명했었다. 배우인 줄 알았는데 ‘옥탑방’을 만들었던 승협이인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고 내가 열심히 준비하고 생각한 모습이 비춰졌다는 생각에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제가 밖에 잘 나가진 않지만 나가도 사람들이 인혁인 줄 잘 모르신다. 실감은 잘 안 나는데 SNS를 보면서 실감하는 것 같다”면서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다. 30만 명 정도 는 것 같다. 눈 뜨면 그것부터 보긴 한다”고 너스레를 덧붙였다.이승협은 인터뷰 중간중간 엔플라잉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멤버들이 군대를 가기 전에 저랑 (멤버) (유)회승이가 약속했던 게 있다. 멤버들이 돌아왔을 때 더 큰 공연장에 갈 수 있게 하자는 거였는데 이번에 공연이 하루 추가됐다”며 “자기 자리에서 끊임없이 쉬지 않고서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꿈은 여전히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꿈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사이에서 저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면서 성장할 거고, 제 베이스는 엔플라잉이기 때문에 밴드로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이승협(사진=FNC)이승협의 목표이자 원동력도 엔플라잉이었다. 이승협은 “가수를 하면서 라이브를 하는 게 저한텐 휴가 같이 느껴진다. 최근에 라이브 투어를 했는데 그 시간이 저한텐 원동력이다”라며 “몸이 힘든 건 분명히 있는데 팬들을 만나고 라이브를 하고 나면 그 원동력이 생긴다. 저는 그러면서 자존감이 올라간다.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연기를 처음 시작한 것도 엔플라잉이 80세까지 음악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게 너무 멋있어보였다. 제 인생에 그런 꿈을 함께할 수 있다는 멤버들이 있다는 게 정말 축복받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연기도 시작은 엔플라잉 덕분에 하게 된 거고, 이걸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엔플라잉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공존한다. 더 오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