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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시스템즈, 횡성 2공장 본격 가동…무균충전음료 OEM 강화
  • 동원시스템즈, 횡성 2공장 본격 가동…무균충전음료 OEM 강화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동원시스템즈는 강원도 횡성 우천산업단지 내 횡성 제2공장을 새롭게 가동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무균충전음료’ OEM(주문자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서는 서범원 동원시스템즈 대표를 비롯해 주요 협력업체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동원시스템즈 횡성2공장 무균충전음료 생산 시설 전경.(사진=동원시스템즈)동원시스템즈는 이번 횡성 제2공장 준공으로 제1공장과 더불어 3개 라인에서 연간 5억3000만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동종업계 최초로 자동화 물류창고를 도입해 제품의 안정적 적재보관과 24시간 입출고 시스템 구축했다.무균충전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담는 방식이다. 페트에 담는 과정에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또 일반 페트음료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 가량 적어 친환경적이며 투명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각적 청량감도 제공할 수 있다.서 대표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증설과 영업확대를 통해 횡성사업장에서 최대 10억병,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며 “최고의 품질로 고객의 신뢰를 높여가는 동시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내 최대 음료생산기지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HBM3E 테스트 순조롭게 진행중"…로이터 보도 반박(종합)
  • 삼성전자 "HBM3E 테스트 순조롭게 진행중"…로이터 보도 반박(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공급에 대한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회사 측은 고객사와 제품 기술·성능을 조율 중인 상황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는 올해 2분기 내 HBM3E 12단(H) 등 제품 양산이 이뤄질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데일리 DB)◇“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 해”…삼성 “순조롭게 진행 중”24일 로이터통신 등 소식통들은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HBM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로 제품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테스트에 실패한 이유가 처음 알려졌다고 언급했다.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끊임없이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구동하려면 HBM과 같은 고성능 메모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HBM 납품이 늦어지면 고객사는 물론 다수 빅테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로이터는 이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테스트 통과가 늦어질수록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등과의 HBM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우려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HBM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SK하이닉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했다.삼성전자는 이같은 로이터 보도에 대해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현재 다수 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지속적으로 기술과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했다. 또 “HBM 품질과 성능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모든 제품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로이터에도 이같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HBM이 고객 요구와 함께 프로세스 최적화가 필요한 맞춤형 메모리 제품인 만큼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이 진행 중이라는 취지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 ‘GTC 2024’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H 제품에 사인을 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갈무리)◇젠슨 황 ‘승인’ 사인 받은 삼성 HBM3E 12H, 2분기 내 양산 주목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내 HBM3E 12H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곧 성과가 가시화할 것인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2분기 중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HBM3E 8H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위기 의식을 반영한듯 반도체 사업 수장을 교체했다. 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고 있던 전영현 부회장으로 바꾸는 깜짝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또 HBM 전담팀을 출범시키는 등 엔비디아로의 HBM 납품에 집중하고 있다.앞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를 “비범한 기업”이라고 치켜세우고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HBM3E에 ‘승인한다’(Approved)라는 친필 사인을 남겨 공급 시기에 이목을 끌기도 했다.한편 경쟁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한 발 앞서 HBM3와 HBM3E(8단) 납품을 성공했다. 마이크론도 엔비디아와 HBM3E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024.05.24 I 최영지 기자
이대서울병원, 개원 5주년 기념식 성료
  • 이대서울병원, 개원 5주년 기념식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이 지난 23일 병원 지하 2층 이영주 홀에서 개원 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뇌혈관 · 대동맥 치료를 전담하는 이대뇌혈관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을 차례로 개원해 혈관치료의 신기원을 열었던 이대서울병원은 1,000병상 이상 병원 규모를 확대해 오는 2026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현실화할 것임을 선포했다.이날 기념식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등을 비롯한 외빈들과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장,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 송태진 이대뇌혈관병원장, 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 박미혜 이대엄마아기병원장, 유현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장 등 병원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지난 2019년 개원 당시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 3인실, 모든 중환자실 1인실 등을 구축해 대한민국 의료의 새 기준을 제시한 이대서울병원은 지난 5년간 의료진을 포함한 병원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서남권 제1의 뇌혈관 진료실적, 필수의료 인력의 교수가 모두 상주하는 병원으로 명성을 쌓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서울 소재 대학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며 코로나 확진 산모의 분만, 중증환자 전원 치료 등 재난 상황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골든아워를 사수해야만 하는 초급성기 환자들의 생명을 책임지기 위해 지난해 이대뇌혈관병원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을 설립하는 등 필수의료에 대한 투자와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제4대 신임 병원장으로 취임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기념사에서 “대학병원 차원에서 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특화해 병원 단위로 개원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라며 “이대서울병원은 ‘최초의 혈관병원, 혈관의 최종병원’이라는 사명을 갖고 혈관과 관련된 모든 치료·수술·예방을 적시에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주 병원장은 “앞으로 이대서울병원은 중증환자 전담병원, 감염특화 진료 등 1,014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해 2025년 전공의 4년 차까지 모든 인적 구성을 갖춰 교육수련병원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진입을 현실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개원 5주년을 맞이하는 이대서울병원은 이화의료원만의 방식으로 137년 역사 속의 선배들이 기대하는 해답을 교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며 앞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다”며 “이대서울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의 날개를 단다면, 명품 하드웨어에 명품 소프트웨어까지 마지막 퍼즐이 완성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한민국 의료의 대표모델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아울러 이번 기념식에서는 약 4년간 양병원을 이끌었던 임수미 전임 이대서울병원장과 유재두 전임 이대목동병원장의 공적을 높이 기리고자 감사패를 전달하는 식순도 마련됐다. 양 전임 병원장들은 이임 인사말을 통해 임기 동안의 소회를 밝히며 한층 더 도약할 이화의료원과 이대서울병원의 새로운 앞날을 응원했다.이후 행사는 모범직원 및 장기근속자 표창 수여식, 유관기관 감사장 수여식, 그레이스 합창단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되며 마무리됐다. 한편, 이대서울병원은 개원 5주년 기념식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북문 앞 광장에서 ‘개원기념 헌혈행사’를 통해 사랑과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기도 했다.
2024.05.24 I 이순용 기자
기아, 제 11회 ‘스킬 월드컵’ 성료…40개국 정비사가 기술 겨뤄
  • 기아, 제 11회 ‘스킬 월드컵’ 성료…40개국 정비사가 기술 겨뤄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000270)가 해외 우수 정비사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하는 ‘제11회 기아 스킬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제11회 기아 스킬 월드컵’ 시상식에서 디에고 알론소 만리께 올띠즈(왼쪽부터), 사무엘 로베르트 니콜스,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이태훈 전무, 산치트 쿠마루 강가마키 산타쿠말, 마이클 에이만스, 키리스 아빌드갈드, 구오 쥬 핑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아)스킬 월드컵은 기아의 글로벌 정비 기술 경진대회로 지난 2002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고 있다.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스킬 월드컵은 지난 21~23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과 기아 오산교육센터 등에서 열렸다.대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린 것은 6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18년 이후 행사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개최한 경우가 있어서다.이번 스킬 월드컵에는 40개국에서 42명의 정비사가 참가해 정비 이론 필기시험과 차량 및 단품 종합평가 실기 시험을 치렀다.‘제11회 기아 스킬 월드컵’ 참가자가 기아 오산교육센터에서 차량 종합평가 실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기아)기아는 이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로마 테라피, 명상 체험 등 리프레쉬 프로그램과 Kia360 견학, 경복궁 및 인사동 투어 등 한국 문화 체험 기회도 마련했다.이번 스킬 월드컵에서는 인도의 산치스 쿠마루 강가마키 산타쿠말이 총점 630점을 획득해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호주의 사무엘 로베르트 니콜스, 콜롬비아의 디에고 알론소 만리께 올띠즈가 은상, 중국의 구오 쥬 핑, 덴마크의 키리스 아빌드갈드, 벨기에의 마이클 에이만스가 동상을 각각 받았다.이들에게는 트로피, 메달과 더불어 금상 5000달러, 은상 3000달러, 동상 2000달러의 상금이 부상으로 전달됐다.이외에 장려상 수상자 6명은 상패와 상금 500달러를 받았다.기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우수한 기아 정비사들의 참여로 이번 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며 “기아는 더 나은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4 I 이다원 기자
김호중 학폭 폭로에 팬들 “맞은 놈이 말 많네”…도 넘었다
  • 김호중 학폭 폭로에 팬들 “맞은 놈이 말 많네”…도 넘었다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인 가수 김호중(33)의 일부 강성 팬들이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을 주장한 피해자에 대해 조롱하는 듯한 댓글로 논란이 되고 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23일 유튜브 ‘카라큘라 미디어’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회원들로 추정되는 분들께서 어제 올라간 영상 댓글 창에 우르르 몰려오고 있다”며 “도를 넘은 그릇된 팬심으로 2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카라큘라가 공개한 팬들이 남긴 댓글에는 “맞은 놈이 말이 많네. 한 번쯤은 나를 돌아보고 살아라”, “그렇게 떳떳하면 얼굴 좀 보여주지 왜 얼굴을 모자이크까지 했을까”, “왜 조용히 있다가 이 시기에 또 한 사람 죽이자는 거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앞서 지난 22일 경북예고 1년 후배라고 밝힌 A씨는 카라큘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30분에서 한 시간 가까이 폭행 당했다”며 학폭 피해를 언급했다.그는 “평소에도 자기가 깡패라면서 으스대고 다녔다. 제 친구 중에도 김호중에게 안 맞은 애가 없었다. 담배 심부름도 많이 당했다”고 했다.김호중과 경복예고에서 절친한 사이로 지냈다는 B씨 또한 “예고 특성상 선후배 서열이 심해서 인사를 안 하면 학년 전체가 집합해 폭행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우리는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우리 대에서 끊자는 생각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잘해줬는데 김호중 혼자만 그랬다(괴롭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이 노래를 잘하고 실력이 좋으니 학교 입장에선 이름을 알리는 졸업생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갱생시키자는 취지로 (학폭 사실을) 알면서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영화 ‘파바로티’ 속 캐릭터도 거짓말로 만든 것”이라며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사람들이) 팩트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호중의 학폭 의혹은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 제기됐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고 경기 구리시의 한 호텔에 머물다가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또 사고 후 매니저를 대신 경찰에 출석시켜 거짓 자수하게 하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등을 제거한 것 등 은폐 정황이 속속 밝혀지며 논란을 더하고 있다.24일 김호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2024.05.24 I 강소영 기자
“둘도 없는 친구” 눈물 흘린 강형욱…레오 ‘학대 의혹’, 왜
  • “둘도 없는 친구” 눈물 흘린 강형욱…레오 ‘학대 의혹’, 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갑질 의혹에 휩싸인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사망한 반려견 레오를 학대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논란을 더하고 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처)최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전 직원 A씨가 댓글로 “레오가 마지막에 어떻게 떠났는지도 다들 아시려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A씨는 “그렇게 무리해서 데려오고 이슈 만들더니. 처참한 마지막이 아직도 실감 안 난다”며 “그때 근무하신 다른 직원분들은 아실 텐데 더운 옥상에서 분변을 온몸에 묻힌 채 물도 못 마시고 방치돼 있다가 그대로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지나던 직원들이 물을 조금씩 챙긴 게 전부였다. 직원들도 정들었던 레오인데 마지막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언급했다.레오는 과거 강형욱이 어려웠던 시절 키웠던 반려견으로, 8년 간 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1기 체취증거견으로 근무했다. 강형욱은 2019년 레오의 은퇴식에서 재회한 뒤 재입양했다.이들의 이야기는 SBS ‘집사부일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당시 강형욱은 “너무 어려워 나에게 주어진 뭔가를 떼내야 했던 적이 있다. 그게 레오”라며 레오의 경찰견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틋함을 나타낸 바 있다.A씨의 주장에 대한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갑질 논란’과 더불어 공분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앞서 전 직장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는 구인·구직 사이트 ‘잡플래닛’에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 B씨가 “퇴사하고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녔다. 부부인 대표와 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으로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글을 올리며 논란이 촉발됐다. 이후 퇴사자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고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강형욱이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 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매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어 CCTV로 직원들의 메신저 내용을 감시하거나 오후 3시쯤 화장실을 몰아서 다녀오라고 통제했다는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강형욱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보듬컴퍼니는 사무실 집기들을 정리하는 등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5.24 I 강소영 기자
“이미 다 꽂아놨대”…찝찝한 CIO 내정설
  • [기자수첩]“이미 다 꽂아놨대”…찝찝한 CIO 내정설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우리 지 기자님, 그렇게 세상 물정을 몰라서 어떡해? 이미 다 꽂아놨지. 끝났어요”때는 어느 저녁. 기자와 금융권 고위직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에서 나온 이야기다. 자본시장의 최상위 큰손들인 군인공제회와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 최고책임자(CIO) 선발이 한창인 이때. 최종 후보군이 세 명씩 추려져 선발을 앞둔 두 기관을 두고 기이한 이야기가 나왔다. 후보자들이 결정권자(기관장)와 최종 면접을 보기도 전이건만,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것이다. 내정의 근거로 서울의 중심부가 된 특정 ‘동네’와 사적인 인맥, 정·재계 고위 인사들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고, 제가 세상 물정을 모른다 치지요. 근데 정말로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농담처럼 웃어넘기며 달달한 소주잔을 비웠지만 뒷맛이 썼다. CIO는 농담으로라도 인맥과 로비로 결정되어선 안 될 자리기 때문이다.세상 물정 모르는 것은 나뿐이던가. 소주 맛이 썼던 건 그날만이 아니었다. CIO 선발전을 화두에 올릴 때마다 정보력이 있는 업계 고위 인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내정’을 거론했다. 특히 두 기관 중 하나는 아주 틀림이 없단다. 이토록 정해졌다는데, 정작 중기중앙회장과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업계에 파다한 이 기가 막힌 내정설을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정말로 업계의 시절 모를 농담에 그치길 바란다. 군인공제회 17조, 노란우산공제 27조. 각 기관 CIO가 투자를 총괄할 자금의 의미와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군인공제회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과 군무원의 피 같은 노후 자금이고, 노란우산공제는 대체로 국민연금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기댈 마지막 보루다. 가뜩이나 불안이 산적한 시장에 두 기관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누가 질까. 낙하산은 또 어딘가로 도망갈 테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가입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업계에서 ‘내정’에 무게를 두는 데에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다. 이해관계에 맞는 인사를 소위 ‘꽂으려 드는’ 이들은 실제 적지 않을 테다. 자리의 의미와 무게는 뒷전에 두고 권한의 도구화, 장악과 남용을 원하는 인사들. 합격해 마땅할 전문가를 내리고 자격이 부족한 내정자를 내리꽂았을 때 생기는 폐해는 책임지지 않을 그들.그러나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는 믿는다. 업계에서 뭐라든, 혹시나 전화통에 불이 나게 전화하는 이들이 뭐라든. 최종 인사권자인 기관장은 후보자의 역량과 전문성에 방점을 두고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두 기관장은 추상같은 공정이 사회의 합의이고 상식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까닭이다. 조만간 취재원들에게 핀잔을 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거 보세요. 아주 제대로 된 전문가가 뽑혔잖아. 우리 기관장님들이 그러실 리가 있겠습니까. 공정이 혀끝에서만 군림하던 시대는 갔단 말입니다.”
2024.05.24 I 지영의 기자
尹 “80억 인류가 중소기업 고객 되도록 세일즈 외교 박차”(종합)
  • 尹 “80억 인류가 중소기업 고객 되도록 세일즈 외교 박차”(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한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며 “80억 인류가 우리 중소기업의 고객이 되도록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자신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3년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렸다.윤 대통령과 11개 정부 부처 장관, 6대 대기업 총수, 중소기업단체장, 수출기업과 해외 한상기업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경제의 중추이면서 근로자 80%가 땀 흘려 일하는 소중한 일터”라며 “중소기업이 잘 돼야 좋은 일자리가 많아지고 민생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이어 “저와 정부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혁신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계속 구축해 나가겠다”며 “세계 시장이 여러분의 시장이 되고, 80억 인류가 여러분의 고객이 되도록 세일즈 외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스타트업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후 행사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중소기업중앙회나 중소벤처기업부에 말해달라. 제가 일일이 보고받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다 해결해 드리겠다”고 말했다.한 중소기업 대표가 “힘내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네자 윤 대통령은 “기업인 여러분이 더 힘내셔야죠”라고 화답했다.올해로 35회째인 행사는 ‘중소기업 글로벌화’라는 주제로 열렸다. 특히 우리나라와 무역을 많이 하거나 중소기업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보낸 12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해 수출 중소기업인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출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모범중소기업인, 모범근로자, 육성공로자, 우수단체에 92점의 정부 포상도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11명의 중소기업인에게 금탑산업훈장 등을 친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포함해 중소기업 및 유관 단체·기관 등에서 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대기업 총수도 참석했으며, 12개국 주한대사도 참석했다.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2024.05.23 I 박태진 기자
보조금 '0'…"美·日·유럽 쏠리는 투자 되돌리긴 역부족"
  • 보조금 '0'…"美·日·유럽 쏠리는 투자 되돌리긴 역부족"
  • [이데일리 김정남 조민정 기자] 정부가 반도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상당의 지원 방안을 내놓자, 반도체업계에서는 주로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도체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있다는 자체로 고무적이라는 점에서다.다만 실질적인 지원 내용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직접 경쟁 상대인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유럽연합(EU) 등이 반도체 생산·연구 시설 유치에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한국은 보조금 없이 금융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다.(그래픽=이미나 기자)삼성전자 측은 23일 “전력, 용수, 도로 등 인프라를 국가가 책임지고 조성하겠다고 한 정부의 발표 내용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인프라 지원 속도전을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번 정책을 적극 환영한다”며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재계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생산을 위한 투자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막대한 보조금을 준다는 다른 나라에 라인을 신설해야겠다는 유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업계는 한국의 재정 상황과 정치 현실 등을 감안하면 직접 보조금이 쉽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해외 주요국보다 투자 유치 경쟁력이 밀리는 현실은 여전하다는 반응도 동시에 보였다.업계 한 인사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반도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조금 더 실질적인 도움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했다.업계의 투자 확대 고민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강조해 주목받았다. 최 회장은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키려 공급을 늘리려면, 결국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한다”고 했다. 반도체 미세화(나노 단위로 칩 회로 선폭을 줄여 공정을 미세화하는 작업)가 한계에 봉착해 추가 생산성 향상이 쉽지 않아지면 라인 증설로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돈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국, 일본, 유럽 쪽으로 반도체 시설이 서서히 옮겨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게다가 500억달러(약 68조1000억원) 이상 보조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마저 변수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기술 자립화에 ‘올인’했는데, 그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 D램업체 창신메모리(CXMT)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샘플을 개발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D램까지 중국 굴기가 가시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직접 보조금이 없던 대만마저 엔비디아와 AMD의 대만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이번 대책은 경쟁국들과 비교하면 조금 아쉽다”며 “많은 해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도 투자 매력이 없어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진단도 나왔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원 규모는 소소할 수 있지만 많은 기업들에 혜택을 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
2024.05.23 I 김정남 기자
'노무현 15주기' 봉하마을 집결한 여야…文 예방한 국민의힘
  • '노무현 15주기' 봉하마을 집결한 여야…文 예방한 국민의힘
  • [이데일리 김범준 김기덕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여야 지도부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봉하마을에 집결했다. 여야는 모처럼 ‘노무현 정신’인 협치와 상생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여당 처음으로 예방했다.황우여(맨앞)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대표들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조국 대표,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경호 원내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바로 뒷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도 참석했다.(사진=뉴시스)◇이재명, 盧 정신 강조하며 ‘당원 중심 대중정당’ 제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참배했다. 민주당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도 전날부터 1박2일간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리조트에서 워크숍을 마치고 다 함께 곧장 이곳을 찾았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깨어 있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참여 정치’의 시대부터 ‘당원 중심 대중정당’의 길까지, 아직 도달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넋을 기렸다.이 대표는 추도식과 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중심 대중정당’ 의미에 대해 “미래 시각으로 현상을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이에 걸맞게 당의 조직·운영·정책에도 권한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이 주인인 ‘국민주권 국가’의 진정한 완성, 당원이 주인인 ‘당원 민주주의’ 체제, 우리 역사에 없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지만 이번 기회에 그 길을 향해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이날 추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외에도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총리 등 정계 원로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자치단체장들도 함께했다.이 밖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등 범야권 지도부도 한데 모였다. 29일 퇴임을 앞둔 김진표 국회의장도 국회를 대표해 이곳을 찾았다. 정세균 이사장은 이날 추도식 감사의 말에서 “노 대통령의 2004년 프랑스 소르본 대학 연설 한 구절을 빌린다”며 “시민 여러분, 역사는 전환의 시기마다 누구에겐가 소명을 맡겼다. 누가 이 역사의 소명을 받들 것인가, 깨어 있는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황우여·추경호, 이명박 이어 문재인 예방 ‘광폭 행보’이날 정부 측에서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여당에서는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추도 물결에 동참했다.황 위원장은 이날 추도식 참석 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뜻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며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고 회고했다.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이날 노 전 대통령 추도식 후 곧장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대표와 원내대표가 지난 2022년 5월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첫 전직 대통령 예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안부를 나눴다. 조만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예방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를 앞두고 거야(巨野)를 상대하는 협치와 관계 복원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따른다.한편 야권에서 이른바 ‘친문(친 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최근 일시 입국해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는 등 친문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 전 지사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을 따로 예방하는 등 새로운 친문과 비명(비 이재명) 구심점으로 세력화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조 대표, 김 전 지사 등 4명이 별도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조 대표는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는 제1당인 만큼 민주당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제게는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 동안 해 온 여러 약속과 정신을 이어서 곧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활동을 이어 나가라는 당부의 말씀을 했다”면서 “김 전 지사가 유의미한 영국 정당의 모습들을 전하며, 이 대표가 참조할 만한 활동이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2024.05.23 I 김범준 기자
'설계자' 이현욱 "차가운 참치캔 같은 형"…강동원 "당근·채찍줘"
  • '설계자' 이현욱 "차가운 참치캔 같은 형"…강동원 "당근·채찍줘"
  • 배우 강동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설계자’의 배우들이 강동원이 극 중 이끈 삼광보안 팀의 앙상블과 팀워크를 언급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강동원과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정은채, 이요섭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설계자’에서는 영일과 영일이 운영하는 삼광보안의 팀원들이 선보이는 팀워크와 앙상블이 흥미를 유발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영일을 필두로 연륜이 빛나는 베테랑 업자 재키(이미숙 분), 변신의 귀재 월천(이현욱 분), 막내 점만(탕준상 분)의 삭막한 듯 합이 척척 맞는 노련한 팀워크가 돋보인다. 이들과 영일의 관계성, 영일을 제외한 남은 세 명의 관계성, 이들을 바라보는 영일의 복잡한 심리 등을 파악하는 재미가 있다. 강동원은 삼광보안 팀의 케미를 묻자 “팀원들은 모르는 지점이 있을 수도 있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 이런 대화를 한 번도 세트에서 나눈 적은 없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저희 팀원들은 모두가 결핍이 있다. 그래서 제가 그 결핍을 갖고 이들을 컨트롤한다는 마인드였다. 이를테면 재키한테도 제가 평소에는 되게 냉정하게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재키 당신이 필요하다’는 부드러운 말로 설득하기도 한다”며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그런 느낌으로 팀워크를 맞추려 노력했다. 연기 호흡은 다 함께 즐거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함께하며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이미숙은 “무언가를 숨기듯 영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연기하지 못했다”며 “당근과 채찍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던 우리는 셋이서 굉장히 슬펐다. 그래도 연기 호흡은 좋았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현욱은 강동원에 대해 “차가운 참치캔 같은 형”이었다고 표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저희 다 즐겁게 연기했다”고 전했다.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2024.05.23 I 김보영 기자
'땅 위의 조종실' 난기류 대비…24시간 불 켜진 대한항공 가보니
  • '땅 위의 조종실' 난기류 대비…24시간 불 켜진 대한항공 가보니[르포]
  • [김포=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워싱턴에서 출발한 선행편에서 라이트 터뷸런스(약한 난기류)가 접수됐다고 들었고 현재 확인한 바로는 영향이 크게 없는 것으로 보여서 현재 고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시간 뒤에 일본 상공에서 약 1시간 동안 미약한 난기류가 예상되기 때문에 진입할 때 주의 부탁드립니다.”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OCC)에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날아오고 있는 대한항공(003490) KE82편 콕핏(조종실)로 무전이 수신됐다.최근 항공 운항의 변수로 떠오른 난기류에 대비하기 위해 KE82편 항로를 주시하던 운항관리사가 정보를 직통 위성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신한 것이다. 그러자 기장이 “가능성 대비 하겠다”며 “특이사항 없고 정상운행 중이다. 감사하다”고 답했다.김성진 대한항공 통제운영팀 운항관리사 차장이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에서 KE82편과 교신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24시간 불 켜진 지상의 조종실…‘안전’ 집중대한항공은 이날 전면 리모델링한 대한항공 OCC를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항공 운항은 조종사뿐만 아니라 지상에서부터 준비하고, 운항과 객실 정비 등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전해진다”고 했다. OCC의 다른 이름은 ‘지상의 조종실’이다. 매일 뜨고 내리는 400여편의 항공기 운항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해 11개 부서, 240여명의 전문가가 3교대로 근무한다. 이곳에는 운항 관련 정보를 제공해 출발부터 도착까지 관리하는 운항관리센터(FCC)부터 운항 중 항공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정비지원센터(MCC),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승객 좌석·화물 탑재 위치를 관리하는 탑재관리센터(LCC), 항공기가 정시에 운항토록 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네트워크운영센터(NOCC) 등 4개 센터가 모여 있다.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비상 시에는 4개 센터 담당 업무자가 중앙에 위치한 ‘의사결정존’에 모여 실시간으로 소통해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아 결정을 내린다. 또 항공기 이륙 전 운항승무원에게 기상 정보를 전달하고 국제적으로 공유한 데이터를 분석해 수십 개 항로 중 최적의 항로를 정한다.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종합통제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한쪽 벽면을 채운 대형 스크린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 항로와 기류 상황이 실시간으로 떴다. 비행기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항공기 연료량과 목표 고도뿐만 아니라 계획 단계에서 설정한 목표량과 비교할 수도 있다. 계획대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지, 연료가 부족하지 않은지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스크린을 통해 국내 공항 터미널에서 이륙을 준비 중인 항공기 상태도 볼 수 있다.황윤찬 대한항공 통제운영팀 그룹장은 “운항 중인 항공기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OCC)”라며 “기내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기상이 악화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종사·승무원 건강 확보하고 안전 정책 마련도리모델링을 마친 항공의료센터 역시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승무원과 조종사의 건강을 관리하고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지상 의료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항공 전문 의료진을 비롯해 임상심리사, 병리기사 등 다양한 인력이 근무 중이다.23일 서울 대한항공 본사에 마련된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전경. (사진=대한항공)특히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는 조종사들의 항공 신체검사 부분에 특화해 있다. 주기적으로 신체 검사를 받아 면허를 유지해야 하는 조종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선진적 검사 시스템을 확보해 오전에 검사를 받으면 오후께 검사 결과가 나오고, 조종사에게 필수적인 시력에 관한 다양한 검사도 가능하다.또한 이곳에서는 임상심리전문가를 전담으로 두고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마음 건강 검진 대상자를 전 임직원으로 확대해, 심리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최윤영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장은 “승무원과 조종사 등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확보하는 것이 곧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고 말했다.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대한항공은 지난해 1~3월 글로벌 컨설팅 업체·델타항공과 협력해 대대적인 안전 컨설팅을 벌였고, 그 결과 안전 문화를 재구축할 필요성을 절감했다.항공기 운항·비운항 전 부문 안전을 총괄하는 항공안전전략실은 안전정책과 목표를 수립해 대한항공의 안전관리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 △중앙안전위원회 △안전운항관리자회의 △안전보안월례회의 등 세 단계에 걸친 회의체를 주관하며, 안전 목표를 세분화해 달성 여부를 매월 검토하고 이를 임직원에게 보상하는 ‘안전장려금 제도’도 운영한다.대한항공은 안전 운항 체계를 확보하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 직원 중 80% 이상이 안전 관련 직원”이라며 “대한항공의 안전운항에 대한 노력과 수준 높은 기술력, 안전 의식을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5.23 I 이다원 기자
'설계자' 감독 "카메오 이종석, 강동원과 흑·백미남 케미"
  • '설계자' 감독 "카메오 이종석, 강동원과 흑·백미남 케미"
  • 이요섭 감독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설계자’ 이요섭 감독이 극 중 카메오로 깜짝 등장한 이종석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강동원과 이무생,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 정은채, 이요섭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개봉 전부터 화려한 배우들의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설계자’는 카메오까지 화려하다. 배우 이종석이 의외의 인물로 등장해 주인공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는 것. 이요섭 감독은 이종석의 캐스팅 과정을 묻자 “앞서 설계자 영일이 갖고있는 강동원 배우의 어두운 이미지, ‘흑미남’의 이미지와 대비될 백미남이 필요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동원 역시 쑥스러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배우 강동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 제작보고회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요섭 감독은 이어 “이종석 배우와 강동원 배우가 앉아있는 모습을 통해 흑과 백의 조합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종석 배우에게 간절히 부탁해서 두 분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보고회에 이어 기자간담회에서도 강동원의 연기 및 비주얼을 향한 극찬이 이어졌다. 이요섭 감독은 “어떻게 저렇게 사람이 카메라 렌즈에 탁 붙어있나 싶더라. 불가사의한 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듯하다”며 “작품의 관전포인트는 인물들을 통해 진실이 뭐였는지 파악해본 후 다시 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가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이들이 과연 의심할 만한 말을 했는지, 어떤 말이 진실인지 가려보며 살펴보면 기민하고 민감한 배우들과 작업했다는 게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한다.
2024.05.23 I 김보영 기자
달라진 방통위…김홍일 위원장 "열공하라"
  • [단독]달라진 방통위…김홍일 위원장 "열공하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달라지고 있다. 방통위는 최근 국회 추천 몫인 3명의 상임위원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도 내부 교육과 토론에 집중하며 조직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전 직원 워크숍을 열어 인공지능(AI)전문가에게 신기술 동향을 배웠다. 지난 16~17일과 22~23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직원 집합교육(‘24년 조사관 집합 교육)도 실시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번 교육은 조사 실무부터 산업 및 기술 이해, 법적 쟁점 분석까지 다양하게 진행됐다. 주요 교육 내용으로는 △전기통신사업법 금지행위 전반과 방통위 소송사례 분석 △해외 사업자 규제 실효성 제고 방안 △통신시장 유통 구조 이해 △인공지능(AI) 등 국내외 부가통신시장 동향 등이 포함됐다. 이는 방통위의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이동통신 분야 네트워크 운용과 △유선 통신서비스 전반 이해와 같은 기술 강의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밖에 △전직 조사관의 공정위 조사 실무 사례 및 기법 △전직 경찰 간부의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 기법 △경찰수사연구원 교수의 압수수색 집행이론과 현장조사 기법 △경찰수사연구원 교수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 및 수사기법 △디지털 포렌식 분석 툴 및 장비 사용 실습△조사심결지원시스템 기능 및 활용 등 조사관들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도 포함됐다.◇“전체 직원 모두 교육 받자”교육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55분까지 이틀간 두 차례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는데, 원래 조사국(시장조사심의관) 아래 조사기획총괄과, 방송시장조사과, 통신시장조사과, 부가통신조사지원팀 등 조사관들만 대상으로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홍일 위원장이 “언제 어떻게 보직이 바뀔지 모르니 전체 직원 모두 교육을 받자”고 제안하며 전 직원의 참여를 독려해 많은 수의 공무원들이 교육을 들었다. 교육에 참석한 한 강사는 “방통위 직원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서 놀랐다”면서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방통위가 직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집단 교육을 한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플랫폼법’과 ‘방통위 행정지도를 따른 통신사 담합 과징금’ 추진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확대 분위기 속에서, 방통위 직원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공정위 조사 기법을 배우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ICT 전문성은 물론 조사의 전문성까지 갖춰 공정위가 넘볼 수 없는 능력 있는 ICT 사전 규제 기관이 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이는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정통부 행정지도에 대해 공정위가 과징금 부과를 추진하자 공무원과 기자들이 ‘공정거래법 공부모임’을 만들었던 것과 유사한 취지다.◇ICT 규제, 미래지향적 되는데 기여김홍일 위원장은 젊은 공무원 중심의 승진을 추진하며 분위기 쇄신도 도모하고 있다. 조만간 이헌 방송기반국장이 기획조정관으로 전보될 전망이다. ‘젊고 스마트한 방통위’를 만들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보다는 덜하지만, 여야 정치권의 방송 탄압 논란의 중심에 선 방통위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위기를 헤쳐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부하고 토론하는 분위기는 방통위가 혁신적인 조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규제가 미래지향적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5.23 I 김현아 기자
정부-의사 '대화' 두고 동상이몽…6월 준비하는 의사단체
  • 정부-의사 '대화' 두고 동상이몽…6월 준비하는 의사단체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여전히 평행선이다. 서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하면서도 형식을 놓고 여전히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의사단체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총파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실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 찾기에 나섰다.(사진=뉴스1)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의협)·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대한의학회 등은 의협회관에 모여 ‘의대정원 증원사태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비공개 연석회의’를 가졌다.이들 단체는 연석회의 후 “의료계는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정부는 같은 날 “(의협에서) 대화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는 답을 내놨다. 의사단체와 정부 모두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는 있다면서도, 시각 차이가 크다. 의사단체들은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전제 조건이나, 정부는 원점 재검토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실상 의정 간 대화는 현실화하기 어렵단 얘기다.의사단체들도 장기전을 대비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매주 열리는 연석회의 통해 각 단체들의 움직임을 공유하고, 맞춰가기로 한 것이다. 전날 열린 비공개 연석회의에서도 전의교협과 전의비는 정부 정책에 대한 자문위원회 보이콧과 진료 재조정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실제 전의교협은 전날 오후 7시 긴급 총회를 열고 ‘의료 및 의학교육 정책에 대한 불참 운동’을 결의했다. 전의교협은 “전문성을 무시하고 동일하게 반복될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전국의과대학 교수들은 거수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의교협은 대학의학회와 전의비와 협력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전문위원회 및 자문위원회 등에 대한 불참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아울러 전의비도 이날 오후 7시 긴급총회를 열고 진료 재조정에 대해 논의하고, 24일 기자회견을 연다. 전의비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집단이탈 후 누적된 피로감을 호소하며 기존 ‘주 1회 휴진’을 강화하거나 주 4일 근무 체계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달 말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반영한 대학별 신입생 정원 확정을 앞두고 ‘1주일 휴진’을 검토하고 있다.연석회의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기존에는 거친 언사를 동원한 투쟁의 느낌으로 의대증원 문제에 대해 접근했다면, 사실상 2025학년도 의대증원이 5월에 확정된 이상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내부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의료 총파업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6월부터 진료 재조정처럼 각 단체가 쓸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긴 호흡을 갖고 의대증원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5.23 I 송승현 기자
전통시장 살린 청년 소상공인들…“글로컬 상권으로 키운다”(종합)
  • 전통시장 살린 청년 소상공인들…“글로컬 상권으로 키운다”(종합)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청주육거리시장에서 만두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38)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는 평소 단골손님으로 자주 찾던 가게를 이어받아 3대 대표가 됐다. 시장에서 5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가게가 후계를 구하지 못해 사라질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다. 이 대표는 온라인까지 판로를 다각화하고 업계 최초로 ‘제로슈거만두’를 만드는 등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미국 시장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열린 ‘제5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 소상공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식당과 카페, 제과점, 정육점, 건어물 상점, 향수 공방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아이디어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이들이다. 정부는 청년 소상공인들을 적극 지원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전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상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중소벤처기업부는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제5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전통시장·골목시장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정책협의회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청년 시장상인 및 소상공인 40여명이 참석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 대표와 최인종 이탈리돈가스 대표는 전통시장을 지역 명소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상권 활성화 우수사례로는 창원 중동 골목의 ‘소리단길 프로젝트’, 공주산성시장의 ‘공주산성상권 활성화 사업’ 등의 성과를 공유했다. 자유토론 시간에는 전통시장 내 청년 상인의 유입과 성장을 촉진하는 방안, 골목상권 육성을 위한 정부·지자체·민간 협업 방안 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부족한 인프라를 뒷받침하기 위해 △청년 소상공인 공동 제조시설 확보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완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 △홍보·마케팅 지원 강화 등을 중기부에 요청했다.오 장관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해썹 인증 공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바우처 사업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전통시장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온누리상품권의 사용 방식의 변화도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청년 소상공인 우수사례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청년상인 가업승계 프로그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등으로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다음 달 발표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도 관련 지원 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전국 전통시장 1388곳, 지역상권 3540곳에서 활동하는 소상공인이 전체 종사자의 45.8%, 매출액의 18.1%를 차지하는 만큼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오 장관은 “정부 지원책이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의 성장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중기부 뿐 아니라 범부처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만들기 위해 숙의해 다음달 중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로 5회차를 맞이한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는 오 장관이 후보자 시절부터 약속한 소상공인 소통 플랫폼이다. 앞서 4번에 걸친 정책협의회 결과 총 45건의 애로·건의사항을 받았으며 이중 17건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했다.나머지 28건 중 13건은 내부 검토를 거쳐 사업을 개선하거나 확대할 계획이다. 타 부처 협업이나 입법이 필요한 15건 과제는 관계부처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규제개선을 논의하는 등 소상공인의 애로가 해결될 때까지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2024.05.23 I 김경은 기자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강행해도 피해자 구제 어렵다
  •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강행해도 피해자 구제 어렵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야당이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의 입법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책에 대한 필요성이 화두로 떠올랐다. 개정안을 통해서는 피해자들의 조속한 구제가 어렵다는 지적이다.23일 오후 서울 한국부동산원 서울강남지사에서 열린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종합토론회에서 국토교통부 김규철 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회수없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국민 피해국토교통부는 23일 서울 양재동 한국부동산원 서울 강남지사 대강당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종합 토론회’를 열고 개정안의 문제점, 실효성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개정안에 나와 있는 임차보증금 반환채권 매입 기금이 적절치 않고 구제를 위한 가치 평가기준도 모호해 명확한 기준 없이 시행되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선구제 자금인 주택도시기금이 적정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 후회수는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라며 “재원이 무주택 서민이 청약을 위해 잠시 맡겨둔 돈인데 자금의 목적과도 맞지 않고 회수되지 않는 구조로 다른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최우석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팀장은 “HUG는 대위변제 급증에 따른 단기 순손실 때문에 추가예산이 소요되는 것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특히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안형준 법무법인 감동으로 변호사는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받고 있는 외국인까지 보호받아야 하는지와 전세계약 당사자가 아닌 제3자 보호 규정 등이 법적 논란이 될 것 같다”라며 “임대인이 갑자기 파산해서 임차보증금을 못 받게 되는 경우와 전세사기를 당했지만 임대인이 1명에게만 사기를 치는 바람에 이 법의 적용을 못 받는 형평의 문제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별법 개정안 모호해 피해자 구제 어렵다 이 개정안이 실제 피해자들에게 즉각적인 구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윤성진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개정안에는 채권매입가격의 하한선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선변제를 받을 보증금 비율’이 없어서 최우선변제금 수준으로 하면 보증금의 30%로 해석되는 경우도 존재한다”라며 “채권 매매대금도 생각보다 빨리 받지 못할 수 있는 등 불확실성과 모호성이 크기 때문에 개정안이 피해자 분들을 위한 것인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웅재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변호사는 “선구제후회수 명칭과는 달리 선구제도 어렵고 후회수도 어렵다”라며 “법에 공정한 가치 평가에 대한 기준이 없어 소송하게 된다면 이 법의 유효기간이 1년 정도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1심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법이) 실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정부에서 내놓은 구제책들을 발전시키는 게 피해자들이 즉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박사는 “현재 제도도 선구제의 프레임에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공매 유예, 신용회복 지원, 저리·무이자 대출, 우선매수권 행사 등 선제적으로 피해자 지원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박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팀장은 “피해자로 인정되지 않아도 LH의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와 협의해 피해주택 매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피해주택을 적극 매입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5.23 I 김아름 기자
'내 아이 왕의 DNA' 교육부 사무관,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
  • '내 아이 왕의 DNA' 교육부 사무관, '정직 3개월' 중징계 처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자녀가 ‘왕의 DNA’를 가졌다며 갑질 논란을 빚었던 교육부 사무관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최근 교육부 5급 사무관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통보했다.공무원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정직은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직무에는 종사하지 못하는 처분이다. 중징계 중에선 가장 낮은 수위로 꼽힌다.앞서 서앞교육부는 지난해 A씨가 자녀의 초등학교 담임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A씨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앞서 A씨는 2022년 10월 자녀의 담임교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A씨는 B교사가 이로 인해 직위해제를 당한 뒤 후임을 맡은 C교사에게 보낸 편지에 ‘하지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거나 ‘또래 갈등이 생겼을 때는 철저히 편들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담았다.특히 A씨는 자신의 자녀에 대해 ‘왕의 DNA를 가진 아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라며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반장, 줄반장 등 리더 역할을 맡게 되면 자존감이 올라가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자녀를 특별 대우해달라고 요구했다.사건이 알려지자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왕의 DNA라는 표현은 아동 치료기관 자료의 일부”라며 “담임 교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직장과 직급을 내세워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A씨는 사건 당시 교육부 6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초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대전 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논란 직후 직위해제됐다.
2024.05.23 I 김윤정 기자
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독립세력 대한 응징"
  • 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독립세력 대한 응징"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다. 대만 독립주의 성향인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중국 인민해방군의 J-20 스텔스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AFP)23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이틀 동안 대만 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동부, 진먼다오 인근에서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연합리젠- 2024A 연습’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훈련엔 육해공군과 로켓군 합동으로 진행된다.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이번 훈련은 전장 통제와 해상·공중 전투 태세, 표적에 대한 합동정밀공격 능력 등을 점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훈련 지역을 보면 대만 섬을 가운데 두고 사실상 대만을 포위하는 듯한 형태로 전개된다. 실탄 훈련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일부 함정과 항공기는 대만 섬 인근 전투 순찰대에 도착했다.이번 훈련은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이 총통은 반중·친미 성향의 독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취임 직후 화교들과 만나서도 “주권 없인 국가는 없다”며 독립국가로서 대만의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리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독립을 추구하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이자 외부세력 간섭과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말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 후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미국 기업을 잇달아 제재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엔 주중 한·일 공사를 초치해 두 나라 인사가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것에 항의했다.중국의 무력시위에 대만도 맞대응에 나섰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훈련을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비이성적인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규정에 따라 육·해·공군을 투입해 대응함으로써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만의 주권을 보장할 것”이라며 각군의 방위·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대만 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 공감대”라며 “중국이 일반적 군사 도발로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데 유감”이라고 말했다.
2024.05.23 I 박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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