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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 4승 질주..마스터스 이어 RBC 헤리티지 연속 우승
  • 셰플러, 4승 질주..마스터스 이어 RBC 헤리티지 연속 우승
  • 스코티 셰플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시즌 4승 고지에 올랐다. 셰플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닷새째 4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3개 홀 동안 보기만 1개 적어내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이번 대회는 전날 예정된 4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로 중단된 뒤 오후 늦게 재개했으나 일몰이 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해 하루 연장됐다. 셰플러는 전날 3개 홀을 남기고 5타 차 선두를 달려 시즌 4승을 예약했다. 사히스 티갈라(미국)가 잔여 경기 재개 후 1타를 줄이며 추격했으나 3타 차 2위에 만족했다.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셰플러는 이어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이달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승을 거뒀다.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제패 이후 다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것은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셰플러가 18년 만이다.셰플러는 우승상금 360만달러(약 49억7000만원)을 추가했고, 이번 시즌에만 벌써 1800만달러를 넘어서 2년 연속 상금 2000만달러 돌파를 예약했다. 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2000만달러 이상 획득한 선수는 셰플러가 유일하다.윈덤 클라크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이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저스틴 토머스와 패트릭 로저스, J.T 포스턴(이상 미국)과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가 공동 5위(이상 14언더파 270타)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가 공동 12위(11언더파 273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시우와 김주형은 나란히 공동 18위(9언더파 275타)에 올랐다.
2024.04.22 I 주영로 기자
셰플러, 시즌 4승은 하루 연기..RBC헤리티지 폭우 뒤 일몰 중단
  • 셰플러, 시즌 4승은 하루 연기..RBC헤리티지 폭우 뒤 일몰 중단
  • 스코티 셰플러가 우산을 쓰고 코스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시즌 4승이 하루 연기됐다.셰플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나흘째 4라운드에서 15번홀까지 4타를 줄여 중간합계 20언더파로 5타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를 끝마쳤다. 이날 경기는 폭우가 내리면서 중단된 뒤 오후 늦게 경기를 재개했으나 일몰로 마치지 못하면서 잔여 경기를 다음 날로 연기했다. 경기를 마친 윈덤 클라크를 비롯해 경기 중인 패트릭 캔틀레이, J.T 포스턴, 사이스 티갈라 등이 5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셰플러는 2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했고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1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 뒤 경기가 중단돼 오후 늦게 재개했지만, 경기력은 여전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2위 그룹과 격차를 더 벌렸다. 경기 재개 후 4개 홀을 더 진행했으나 일몰로 남은 홀은 다음날로 순연하면서 시즌 4번째 우승도 하루 연기됐다.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주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시즌 3승을 거둔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 이어 다음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다. 그 밖에도 1985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마스터스와 RBC 헤리티지를 제패한 뒤 처음으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추가하고, 2016~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10승을 기록한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3시즌 만에 10승을 달성하는 선두로 이름을 올린다.39라운드 오버파 없는 경기도 눈앞에 뒀다. 셰플러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도 오버파 경기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는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70타에 이어 40라운드 동안 오버파를 적어내지 않았다.경기를 끝낸 한국 선수 가운데선 임성재가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날 함께 경기한 김시우와 김주형은 9언더파 275타, 안병훈은 마지막 날 9타를 잃으면서 2오버파 286타를 적어내 67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4.04.22 I 주영로 기자
격변기 맞은 글로벌 해운물류
  • [기고]격변기 맞은 글로벌 해운물류
  •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지난 1월 조사한 ‘올해의 글로벌 이슈’에서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가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문제 심화에 대비하여 공급망 다변화 등을 분주하게 모색하고 있다. 기업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고려 사항이 해운물류산업이다. 아무리 좋은 수출입처와 계약을 체결해도 물품을 실어 나를 수단을 구하지 못하거나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노력은 공염불이 되어버릴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70%가 수출입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입 물류의 99.7%가 해상을 통하여 운송된다. 따라서 해운물류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우리 경제의 명운과 직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해운물류산업이 마주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 대형 글로벌 선사들은 팬데믹 기간 중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박을 공격적으로 발주했고, 이는 선박 과잉 공급으로 이어지며 해상운임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사 간 선박과 항로를 공유하고 운임 등의 운송 조건을 협의하는 해운동맹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어 선사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가격하락과 경쟁심화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선사에게 특히나 큰 부담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맞물려 해운시장의 리스크를 고조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역시 해운물류산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와 EU 등 주요국들은 앞다투어 해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고, 심지어 일부 국가들은 제품을 수입할 때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은 환경규제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영업 전략으로 발 빠르게 채택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선사는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해양수산부는 8년 전 한진해운 사태로 국내 최대 원양선사를 잃었던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해운물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급변하는 환경 속 우리 국적선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안정적 경영 여건 조성을 위한 위기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 선복량을 현재 120만 TEU에서 2030년까지 200만 TEU까지 확충하고, 중소선사 지원 규모도 기존 2,500억 원에서 5,000억 원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올해 일몰이 예정된 톤세제 연장을 추진하고, 금융, 시황, 규제 등 선사가 필요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여 기업의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두 번째로, 해운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유인하여 투자 활력을 제고하고, 선사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촉진한다. 민간 부문에는 생소한 해운분야 투자 인식을 높이기 위해 민간금융 협의체를 구성하고, 토큰증권(STO) 등 새로운 방식의 투자기법 적용 가능성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데 선주와 화주가 공동 투자할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마지막으로,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ESG 전환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운산업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 친환경 선박 신조 지원을 위해 총 5.5조원 규모의 사업 패키지를 마련하고, 컨설팅부터 금융까지 원스톱(One-Stop)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또한, 해운산업 ESG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ESG 우수 선사 대상으로 혜택을 주는 금융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글로벌 위기에도 우리 선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수출기업이 흔들림 없이 경제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나가겠다.
2024.04.22 I 권효중 기자
대한상의, 빌딩숲 사이 ‘도시숲’ 조성 나섰다…"기업도 동참"
  • 대한상의, 빌딩숲 사이 ‘도시숲’ 조성 나섰다…"기업도 동참"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18일 양천구 온수공원 2지구에서 ‘ERT 도시숲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자는 의미의 신기업가정신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오른쪽 첫번째)과 임상섭 산림청 차장(오른쪽 세번째)이 산딸나무를 심고 있다.(사진=대한상의)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신임 상근부회장을 비롯 권오성 대한상의 서울경제위원장(양천구상공회장), 이창환 중구상공회장, 김은복 은평구상공회장 등 서울지역 ERT 회원기업 대표가 참석했다.참석자들은 나무심기에 앞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기반 해법으로서 도시숲 조성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시숲은 도시숲법에 따라 조성·관리되는 수목구역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시숲 나무심기는 기후위기라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해법 중 하나”라며 “최근 많은 기업들이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도시숲 조성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임상섭 산림청 차장은 “도시숲은 탄소흡수, 미세먼지,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책으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부지 확보와 예산으로는 도시숲 확충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들이 장기간 도시숲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부지에 도시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도시녹화운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고 밝혔다.이날 행사가 진행된 양천구 온수공원 2지구 부지는 장기간 공원으로 조성되지 못해 도시공원 지정효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지자체와의 협력과 기업 및 시민들의 후원을 통해 도시숲 조성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공원으로 지정됐다가 사업이 시행되지 않아 일몰 위기에 처한 부지의 면적은 서울시의 경우 2020년 기준 약 114.9㎢(여의도의 약 40배)에 이른다.이후 참석자들은 한시간반 가량 진행된 나무심기 활동을 통해 2.5m 내외 크기의 산수유나무, 산벚나무 등 10여 그루를 식재했으며, ERT 사무국은 생명의숲과 ‘도시숲 조성 위한 연간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2024.04.18 I 최영지 기자
1주택자, 인구감소 시골에 별장 사도 '稅혜택'은 그대로
  • 1주택자, 인구감소 시골에 별장 사도 '稅혜택'은 그대로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권효중 기자] 사례. 서울 강서구에 아파트를 소유한 1세대1주택자 A씨는 최근 집에서 멀지 않은 인천 강화군에 주말별장용 주택을 한 채 더 매입하고 싶었으나 가족의 반대로 고민에 빠졌다. 지역에 관계없이 주택을 추가 취득하면 2주택자가 돼 12억원까지 양도소득세를 비과세 해주는 등의 1세대1주택 세제혜택을 모두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계속 인천 강화군 소재 주택을 알아보고는 있지만 1세대1주택 세제혜택을 포기하면서까지 매입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15일 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세컨드홈 세제특례’ 등의 내용을 담은 ‘인구감소지역 부활 3종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1월 경제정책방향에서 미리 발표했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83개 인구감소지 세컨드홈 특례…지역소멸 대응 稅혜택 세컨드홈 세제특례란 기존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 내 주택 1채를 추가 취득해도 1세대1주택 세제특례(재산세·종부세·양도세)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골자다. A씨와 같이 소비여력이 큰 생활인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유입시키기 위해 과감한 세제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정부는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 중 부동산 투기 우려가 있는 수도권·광역시를 원칙적으로 제외했으나 접경지역 및 광역시 군지역은 일부 포함했다. 이에 따라 부산은 모두 제외됐으나 인천에서는 강화군 및 옹진군, 경기에서는 연천군, 대구에서는 군위군이 포함, 세컨드홈 특례가 적용되는 지역은 총 83개가 됐다. 정부는 83개 지역 내 공시가격 4억원 이하의 주택에 대해 세컨드홈 특례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1월4일(경제정책방향 발표) 이후 취득분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구감소지역 주택가액을 조사해보니 공시가 4억원(통상 취득가액 6억원 이하) 수준이면 대부분의 주택을 취득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택 1채(공시·취득가액 9억원)를 보유한 1세대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 세컨드홈을 매입 후 기존 주택을 13억원에 매매한 경우, 종전에는 8551만원의 양도세를 내야 했으나 세컨드홈 특례 적용시 22만원(고령자·장기보유 최대한도 가정)으로 8529만원이 준다.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도 각각 71만원, 94만원 감소할 예정이다. ◇ 與野 모두 유사 공약…부산·대구 제외, 與 설득 필요정부가 세컨드홈 세제특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기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특히 핵심 세목인 종부세·양도세에 특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다. 22대 국회를 설득해야 추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야 모두 총선과정에서 세컨드홈 특례 적용과 유사한 공약을 발표했으나 온도차는 있다. 여당은 인구감소지역을 넘어 ‘비수도권 모든 비도심 지역’에 세컨드홈 특례를 부여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정부안은 여당 지지율이 높은 부산 3개(동구·서구·영도구) 및 대구 2개(남구·서구) 지역은 인구감소지역 임에도 부동산 투기 등을 이유로 특례 지역에서 제외했기에 여당이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야당 역시 평일은 도시에서 주말은 시골에서 보내는 ‘5도(都)2촌(村) 세컨하우스’를 총선공약으로 발표했다. 1주택자가 농산어촌 소멸지역에 주택 1채 신규 취득 시 1주택자로 간주하는 것이 핵심으로 정부안과 흡사하다. 다만 민주당은 구체적인 특례 지역 등은 언급하지 않아 추후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컨드홈 특례 제도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만큼 인구감소지역 모두를 지정하거나 모든 비수도권 비도심 지역에 적용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시행 후 확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컨드홈 세제특례와 더불어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의 방문인구 확대를 위한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 및 외국인을 적극 유입해 정주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지역특화형비자 참여지역(28개→66개)·쿼터(1500명→3219명)의 확대도 추진한다. 인구감소지역 부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2년 3조원에 이어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실시하는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방안’도 발표했다. 또 올해말 일몰 예정인 톤세제(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수와 운항일수에 따라 과세) 연장도 추진한다.
2024.04.16 I 조용석 기자
정부, 해운산업 강화에 3.5조 추가투자…톤세제 연장·민간투자 확대
  • 정부, 해운산업 강화에 3.5조 추가투자…톤세제 연장·민간투자 확대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악화된 해운시황과 각종 친환경 규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2년 3조원에 이어 2030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에 나선다. 수송능력과 선복량 확충, 민간투자 유치 활성화와 더불어 올해 일몰을 앞둔 톤세제에 대해서도 연장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저시황기 극복과 친환경 선대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서는 선사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지난 11일 ‘해운산업 경영안정 및 활력 제고 방안’에 대해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운시황 악화·친환경 규제 강화에 2030년까지 3.5조 투입해 대비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위기대응펀드를 포함, 총 3조원의 경영 안전판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 구축,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보조금과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추가로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해운업은 코로나19 당시 특수를 누렸으나, 엔데믹에 이어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운임이 하락하며 주요 글로벌 선사들도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말 1000선 수준까지 떨어져 1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상위 10개 해운사 중 6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는 물론,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 거래제 등 친환경 규제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형 화주와 금융기관 등에서도 친환경 운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친환경 전환 여부는 선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다. ◇ 톤세제 일몰 연장, 민간투자 활성화 등 지원책 강화 정부는 국적선사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민간 주인찾기’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국적 컨테이너 선사의 선복은 12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2030년까지 200만TEU로 확대하고, 주요 국적선사들에게는 탈탄소화 조기 달성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역량 강화와 항로 조정 등 효율화를 지원한다. 또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 규모 역시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2배 늘려 위기대응 능력을 고도화한다.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는 톤세제에 대해서도 연장을 추진해 주요 해운국가들과 대등한 세제 환경을 조성해 경쟁력을 확충한다. 2005년 도입된 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 수와 운항일수에 따라 세금을 부담하도록 해 일반 법인세보다 부담이 낮다. 톤세제가 연장되면 해운사들은 초기 선박 확보 부담을 덜 수 있고, 저시황기에서도 경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최근 부산항을 찾아 톤세제 연장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송 차관은 지난 11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와 오는 6월 조특법(조세특례제한법)상 심층평가를 앞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며, 정부 안팎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국회 통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수부는 분산 방식을 활용해 소액투자를 용이하게 하는 ‘토큰증권’(STO) 법제화 등에 따라 소액투자를 유치하는 등 민간투자를 다양화한다. 송 차관은 “화주와 선사의 공동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등 투자자의 면면을 다양화하고, 선박투자회사의 투자자산 및 업무범위를 늘려 해운물류 인프라에도 민간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친환경 선박을 신규 건조할 경우 위기대응펀드와 보조금 등 총 5조5000억원 규모를 지원하는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또 중요 전략물자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송하는 국적선사에 대해서는 지원 폭을 키워 공급망을 강화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국적선사의 체질을 개선해, 해운산업이 위기를 딛고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5 I 권효중 기자
공원구역 지정에 발끈한 땅주인…法 "개발제한 필요성 인정"
  • 공원구역 지정에 발끈한 땅주인…法 "개발제한 필요성 인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2020년 서울시의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으로 재산권이 침해됐다며 10개 공원 토지 소유주가 지정 취소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했다.당시 도시계획시설(공원)에서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곳 현황도.(자료: 서울시)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당시 재판장 정상규)는 서울 내 10개 도시자연공원 토지 소유주 113명이 서울특별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서울시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도시계획시설상 공원 부지를 새롭게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했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2000년 제정된 국토계획법에 따라 20년간 도시공원으로 지정한 사유지를 개발하지 않으면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하는 규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난개발을 막겠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는 매입하고 일부는 매입 시간을 벌기 위해 이 사건 처분을 했다.해당 토지 소유주인 원고들은 오랫동안 토지 사용 및 활용이 극도로 제한됐는데 다시 공원을 지정하는 것은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요건에 부합하지 않고, 자연공원구역이 아닌 근린공원에 해당한다고도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서울시)는 공원녹지법령 및 이 사건 지침에서 정하는 도시자연공원구역 지정 기준 등에 따라 이 사건 토지를 도시자연공원구역으로 지정한 것으로 보이고, 이러한 피고의 재량적 판단이 현저히 합리성을 결여했다거나 비례의 원칙이나 형평의 원칙에 뚜렷하게 배치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는 도시지역의 식생이 양호한 수림의 훼손을 유발하는 개발을 제한하기 위해 도시자연공원구역을 지정함에 있어서 비교적 광범위한 형성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며 “원고들의 청구는 모두 이유없으므로 기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행정·가정법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2024.04.15 I 성주원 기자
우즈,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통과의 의미 "우승할 기회 생겨"
  • 우즈,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통과의 의미 "우승할 기회 생겨"[마스터스 현장]
  •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제이슨 데이(호주)를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18번홀(파4)그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파 퍼트에 성공하자 갤러리들이 기립 박수로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 달성을 축하했다.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낸 우즈는 공동 2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 이후 출전한 24번의 마스터스에서 모두 컷을 통과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이상 23회)를 뛰어넘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1996년 대회에 유일하게 컷 탈락했다. 하지만, 1997년 프로가 된 이후엔 24번 참가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그 중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 2019년까지 통산 5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다.이날 컷 통과는 우즈에게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앞서 추위와 체력을 걱정했다.첫날부터 오락가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우즈의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개막 첫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고 낙뢰 예보까지 이어지면서 경기는 예정 시간보다 2시간 30분 늦어졌다. 경기 지연으로 우즈는 첫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 54분이 돼서야 첫 티샷을 했고, 일몰로 13번홀까지 경기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다시 코스로 나와 14번홀부터 잔여경기를 먼저 치렀다. 그 뒤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해 이날만 총 23홀을 경기했다.이날 오전에는 기온마저 떨어지면서 우즈의 경기력도 날카로움이 시들했다. 잔여 경기 5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기록하면서 1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쳤다. 다행히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갔고 우즈도 점점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적어내 24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경기 뒤 우즈는 “오늘 23홀을 경기했고 긴 하루였다”라며 “주말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컷 통과의 의미를 밝혔다.1오버파를 기록한 우즈는 6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과는 7타 차여서 역전의 기회가 열려 있다. 변수가 많은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7타 차는 언제든 추격할 수 있는 격차다. 우즈도 우승의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우즈는 “앞으로 이틀 동안 더 경기할 수 있게 됐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생겼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순위 도약을 기대했다.관건은 체력이다. 우려했던 날씨는 사흘째부터 기온이 올라간다는 예보다. 3라운드 때 낮 최고 기온은 25~26도, 마지막 날 4라운드 예상 기온은 30도다. 추우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우즈로선 날씨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4라운드 72홀 동안 경기력을 이어갈 만큼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변수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본선에 진출했으나 3라운드 경기 도중 감기 증세로 기권했다.우즈는 3라운드에서 티럴 해튼(잉글랜드)과 오후 12시 4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1시 45분)부터 경기한다.우즈와 함께 경기한 맥스 호마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그리고 LIV 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가 나란히 6언더파 138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고,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가 2타 뒤진 4위, 캐머런 데이비스(호주)와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나란히 3언더파 141타를 쳐 공동 4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안병훈이 이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쳐 공동 8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고, 김주형과 김시우는 공동 50위(이상 6오버파 150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마스터스에 8번째 출전한 김시우는 2017년 데뷔전 컷 탈락 이후 7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임성재는 중간합계 7오버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61위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스코티 셰플러. (사진=AFPBBNews)
2024.04.13 I 주영로 기자
추위에 강풍도 다 이겨낸 우즈, 마스터스 연속 컷통과 신기록
  • 추위에 강풍도 다 이겨낸 우즈, 마스터스 연속 컷통과 신기록[마스터스 현장]
  • 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틀 동안 함께 경기한 제이슨 데이(호주)를 안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스터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24회 컷 통과를 앞둬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를 뛰어넘어 최다 연속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이 유력해졌다.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의 18번홀(파4). 우즈가 파 퍼트를 홀에 넣자 팬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만 버디와 보기 4개씩 적어내며 이븐파를 기록한 우즈는 이틀 합계 1오버파 145타를 쳐 컷 통과를 사실상 확정했다. 우즈는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전 5시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즈는 마스터스 통산 24번째 본선 진출로 최다 컷 통과 신기록을 쓴다.199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우즈는 지난해까지 25번 참가해 5승과 23회 컷 통과를 기록하며 플레이어, 커플스와 최다 연속 컷 통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올해 26번째 출전에서 24번째 컷 통과로 이 부문 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이틀 동안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 변화 속에 만들어낸 컷 통과가 의미가 더 크다.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탓에 추위와 체력을 걱정했다. 첫날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낙뢰 예보가 더해지면서 경기를 2시간 30분 늦게 했다. 그 때문에 우즈는 오후 3시 54분이 돼서야 첫 티샷을 날렸다. 일몰이 되면서 13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우즈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오전 7시 50분)에 다시 경기장에 나와 잔여 5개 홀을 경기한 뒤 2라운드 18홀까지 총 23개 홀을 경기했다.다리가 불편한 우즈에겐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경기 내용은 조금씩 나아졌다. 23개 홀을 경기하면서 걷는 것을 힘들어하지 않았고, 피곤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용은 첫날보다 더 좋았다. 1라운드에선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 3개를 적어냈다. 2라운드에선 보기를 4개 적어냈지만, 버디도 4개를 뽑아냈다. 티샷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페어웨이 적중률 1·2라운드 모두 79%로 안정적이었다. 그린적중률은 1라운드 50%, 2라운드 44%로 낮아졌으나 바람이 더 강하게 불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홀당 평균 퍼트는 1라운드 1.61개, 2라운드에선 1.50개를 적어냈다. 샷기록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버디가 두 배로 늘어났다는 것은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도 불면서 기온까지 떨어졌던 오락가락했던 날씨는 3라운드부터 안정될 것이라는 예보다. 낮 기온은 최고 26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잠잠해진다는 예보다. 마지막 4라운드가 열리는 14일에는 최고 기온 31도로 예보됐다.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몰려 든 골프팬들이 18번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4.04.13 I 주영로 기자
쌀쌀해진 날씨탓일까..우즈, 5개 홀에서 파 온 2개
  • [마스터스 현장]쌀쌀해진 날씨탓일까..우즈, 5개 홀에서 파 온 2개
  • 타이거 우즈가 12일(현지시간) 재개된 마스터스 1라운드 잔여 경기도중 14번홀에서 온그린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쌀쌀해진 날씨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발목을 잡았다. 마스터스 둘째 날 재개된 1라운드 경기에서 5개 홀 동안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냈다.우즈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재개된 1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5개 홀을 경기하며 버디 없이 보기만 2개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전날 개막한 마스터스는 악천후로 2시간 30분 늦게 시작했고, 그 때문에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선수는 이날 오전 7시 50분부터 잔여 경기를 치렀다.우즈는 전날 13개 홀을 경기하면서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를 쳤다. 그린적중률이 54%에 그쳤으나 페어웨이 적중률은 70%로 나쁘지 않았고, 평균 거리도 294야드를 기록할 만큼 경기력이 괜찮았다. 이날 다시 경기에 나선 우즈의 경기력은 하루 전과 달랐다.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아이언샷의 날카로움이 더 떨어졌다. 2021년 차량 전복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아직 정산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즈는 날씨를 걱정했다. 그는 “아직도 매일 아프다”라며 “따뜻하고 더운 날씨를 선호하지만, 그래도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엿보였다. 우즈는 지난해 대회 때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사흘째 기온이 떨어지자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끝내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며 기권했다.이날 오거스타의 아침 기온은 전날과 비교해 10도 가까이 떨어졌다. 첫날 경기 땐 우즈도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경기에 나섰으나 이날은 추워진 날씨 탓에 회색 니트를 입었다.이날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아이언샷이었다. 티샷이 정확했지만, 온그린 확률이 떨어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5개 홀을 경기하며 16번홀(파3)을 제외한 4개 홀에선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거리를 계산하고 공을 홀에 가깝게 붙여야 하는 아이언샷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날 5개 홀을 경기하면서 파 온에 성공한 것은 2번에 불과했다. 14번홀(파4)에선 115야드를 남기고 친 공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고, 15번홀(파5)에서도 3번째 친 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다. 18번홀(파4)에선 벙커에 빠지면서 버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그린 공략에 실패한 우즈는 14번과 18번홀에거 보기를 적어내며 1라운드를 오버파 경기로 마무리했다.우즈는 작년 대회 때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흘째부터 쌀쌀해진 날씨가 이어지자 급격한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결국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며 기권했다.다행히 이날 오후부터 조금씩 기온이 오를 것이라는 예보다. 낮 12시께 섭씨 20도를 시작으로 오후엔 최대 22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보다. 사흘째인 13일 기온은 최대 23도, 대회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30도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보다.26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우즈가 첫날 1오버파 73타로 시작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1라운드에서 73타를 쳤을 때 역대 최고 순위는 2007년 기록한 공동 2위다. 2015년엔 공동 17위, 2018년엔 공동 32위를 기록했다.마스터스 통산 5승에 23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 중인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오르면 게리 플레이어, 프레드 커플스(이상 23회)를 넘어 대회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1시 18분부터 2라운드 경기에 돌입한다. 1라운드 기준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에서 1오버파다.
2024.04.12 I 주영로 기자
상속세 개편·중처법 유예 급한데…재계, 巨野 문턱에 노심초사
  • 상속세 개편·중처법 유예 급한데…재계, 巨野 문턱에 노심초사
  • [이데일리 김정남 김영환 김응열 기자] 4·10 총선이 야권의 대승으로 끝나자 재계는 묘한 긴장감 속에 추후 거야(巨野) 구도에서 있을 정책 변화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야권(의석수 188석)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권한을 얻은 만큼 입법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재계는 공개적으로는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기업 친화적인 각종 정책들이 줄줄이 막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지원, 상속세 개혁,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등이 대표적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불투명해진 반도체 지원·상속세 개혁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게 반도체 지원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K칩스법’이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기한이 올해 말 끝난다. 추가 입법이 없으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은 K칩스법 일몰을 오는 2030년까지 6년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내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미국, 일본, 유럽 등처럼 직접 보조금을 줘야 한다는 여론까지 비등한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반도체 패권전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간 대항전으로 커졌다.다만 야권이 이를 ‘대기업 퍼주기’ 입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 입법 진척은 불투명해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야를 떠나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할 수밖에 없으니 일몰 연장은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관련돼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다만 반도체 보조금 입법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봤다.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율도 재계의 주요 현안이다. 한 경제단체 인사는 “상속세 개편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절박하다”며 “중소기업들은 인재 확보, 자금 조달 등의 측면에서 가업을 승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독일처럼 ‘100년 장수기업’을 확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범야권이 ‘부의 대물림’ ‘부자 감세’ 프레임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 입법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민주당도 상속세 개편에 동의하고 있어 업계 의견을 잘 전달해 상속세 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타도록 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의 계기를 만들어 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새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도한 상속세 등으로 경영을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은 기업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며 “국회는 경제만큼은 기업 입장에서 판단하고 기업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중처법 유예 불발…中企 존폐 기로에”아울러 중소기업계의 현안인 50인 미만 사업장 중처법 유예 기간 연장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21대 국회에서 끝내 유예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중소기업계는 이 법안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해둔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 고위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선거”라면서도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획일적인 주 52시간제 도입에 대해 노동 규제 개선을 바라왔던 벤처기업계 역시 뜻을 관철하기 어렵게 됐다. 벤처기업계는 단기간 집중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벤처·스타트업의 현실과 현재 주52시간제 맞지 않다며 개편을 요구해 왔다. 이와 함께 IT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이나 스타트업 생태계와 직결되는 플랫폼 분야에서 과잉 규제가 이뤄질까 걱정하고 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세계는 플랫폼 경쟁을 넘어 AI 생태계를 누가 주도할 것인가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22대 국회는 불합리한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새 국회에 AI와 반도체 인재들이 너무 적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미디어 이슈로 싸움만 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재계는 범야권이 쏟아낼 수 있는 반(反)기업 입법에 대한 우려까지 있는 기류다. 12명의 당선인을 낸 조국혁신당의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는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스스로 자제하고 중소기업이 임금을 높이도록 해 둘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게 골자다. 조국혁신당은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한 재계 고위인사는 “약자를 보호하자는 취지를 부정하는 이가 있겠는가”라며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얼마나 잘 작동할 수 있을 지인데, 정부가 민간의 임금 체계에 개입하는 자체로 시장 왜곡을 부르고 비효율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황용식 교수는 “많은 경영자들이 경직된 노사관계, 큰 세제 부담 등으로 한국을 기업 경영하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한다”며 “22대 국회는 야권의 목소리가 커질 텐데, 기업들이 성장 엔진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024.04.11 I 김정남 기자
횡재세법·보수환수제…야권 금융정책 힘받나
  • 횡재세법·보수환수제…야권 금융정책 힘받나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김국배 정병묵 유은실 기자]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정부의 금융정책이 어떠한 방향성을 띄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내건 은행 ‘횡재세법’은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기관 경영진 대상 ‘보수환수제’ 도입도 다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자보호법 등 일몰 법안이 남은 21대 국회 회기 내 처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범야권 중심으로 금융정책 ‘드라이브’ 걸듯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총선 결과가 정책 추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비공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당국은 가장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사태 정리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더욱 과감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처리 수위도 관건이다. 현재 은행권이 당국의 배상안을 기준으로 자율배상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목소리에 따라 배상 수위가 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극단적인 ‘여소야대’ 지형도에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각종 법안도 여야의 힘겨루기로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내건 은행 ‘횡재세법(법인세법 일부개정안)’은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횡재세는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직전 5년 평균치의 120%보다 많으면 초과분의 최대 40%를 정부가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또한 민주당은 금융권의 금융사고 근절 방안 중 하나로 ‘금융기관 경영진 대상 보수환수제(clawback)’의 도입을 금융공약으로 제시했다. 보수환수제는 지난해 3월 금융당국 수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인 간담회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됐다. 당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단기실적주의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하면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위한 제도 변경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후 뚜렷한 후속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돈 잔치’ 비판 여론에 직면해있는 은행에 더욱 강력하고 상징적인 내부통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민주당은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 소상공인 지원 정책자금 확대하는 등 현 정부의 서민 지원책을 더 확대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가산금리 산정 시 금융소비자에게 부당하게 전가하고 있는 항목을 제외해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당하다고 지목한 항목은 ‘교육세’와 ‘기금출연료’ 등이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총선 전 민주당이 4월 위기설을 말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위기관리도 해야 하는데 총선 앞두고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바로 이 부분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연체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정부와 야당 간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 부산 이전’ 안갯속…일몰법 처리 주목여당의 총선 참패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부산 3곳 중 2곳을 가져갔지만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 구조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예금자보호법 등 일몰 법안이 남은 21대 국회 회기 내 처리할지도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료율 한도를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윤창현 의원 대표 발의) 등 일몰 법안 처리를 우선순위에 놓고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이견이 적은 예금자보호법은 5월 말(29일)까지인 21대 국회 회기 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병)와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 금융권 노조 출신이 당선을 확정하면서 금융권 ‘지배구조’ 정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국민은행 노조 등이 수년간 추진해온 노조의 이사회 진입이나 각종 금융 공공성 강화책이 대표적이다. 또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에도 강한 입김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금융권 출신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예금자보호제 개선’ 등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윤창현 전 의원(대전 동구)과 김용태 전 의원(경기 평택병)은 민주당 후보들에 밀렸고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2024.04.11 I 정두리 기자
야당 압승에 '산은 부산 이전' 안갯속…일몰법 처리 주목
  • 야당 압승에 '산은 부산 이전' 안갯속…일몰법 처리 주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여당의 총선 참패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이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자보호법 등 일몰 법안이 남은 21대 국회 회기 내 처리될지도 주목된다.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차지하는 등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을 얻었지만,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민주화 이후 최소 의석을 얻는 데 그쳤다.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부산 3곳 중 2곳을 가져갔지만,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 구조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지난해 마무리됐지만,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한 산업은행법을 국회에서 개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총선 결과로 야당의 협조 없이는 추진력을 얻기 쉽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여기에 총선 기간 발표한 각종 정책도 ‘공수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법안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료율 한도를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윤창현 의원 대표 발의) 등 일몰 법안 처리를 우선순위에 놓고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이견이 적은 예금자보호법은 5월 말(29일)까지인 21대 국회 회기 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이 법안은 1998년 9월 일몰 규정으로 설정돼 다섯 차례 연장됐는데 오는 8월 31일 다시 일몰이 돌아온다. 한도 연장 없이 일몰되면 현재 예금 등 잔액의 0.5%로 설정된 예보료율 상한이 1998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 예보료 수입은 급감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사로부터 예보료를 받아 기금을 적립한 뒤 금융사 부실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예금자 보호를 위해 마련해 둔 예금보험기금으로 금융사가 부실화되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안정계정’ 관련 법안도 1년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폐기될 상황에 처해있다. 5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법안은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21대 국회에 계류된 법안들을 최대한 통과시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2024.04.11 I 김국배 기자
尹,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국가AI위원회’ 설립(종합2)
  • 尹,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국가AI위원회’ 설립(종합2)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최근 반도체 시장은 ‘AI-반도체’로 무게 중심이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면서 “AI 기술에서 주요 G3(3개국)로 도약하기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히 G3로 도약하기 위해 “AI와 AI-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AI-반도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TSMC 가동 중단에 “철저히 대비” 주문이날 회의는 최근 TSMC 일부 가동 중단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지난 제3차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과 AI-반도체 이니셔티브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윤 대통령은 회의를 시작하며 “TSMC의 일부 가동 중단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안보비서관실, 국가정보원 등이 함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계부처에서도 조금의 빈틈도 없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또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으로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를 전면 재검토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해 ‘국가AI위원회’를 신설해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이어진 첫 번째 토론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과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현황’에 대해 발표했다.이어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현재의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해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에 대한 직접 보조금, 세제지원 등 적극적 지원 정책을 유례없이 과감한 속도로 단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반도체 선도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서 ‘국가 총력전’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이 반도체 중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와 같은 적극적인 지원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용인 국가산단이 애초 계획대로 2026년에 착공되고 용수, 전력, 도로 등 제반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번 대만 지진 등을 계기로 고객사나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생산시설의 지역별 다각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까지 포함해 더욱 투자를 많이 하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이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인 국가산단 착공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산업단지는 부지 선정부터 착공까지 7년 정도 걸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을 절반인 3년 반으로 줄여서 2026년에는 부지 착공 공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각종 영향평가, 주민·기업 이주대책 등 복잡한 문제들도 관계부처 간에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답했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통상 대규모 국가산단의 환경영향평가가 1년 이상 소요되지만, 용인 국가산단은 6개월 이내로 조속히 완료하겠다”고 말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정·금융·세제·인프라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현재 2024년 일몰 예정이었던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해 세제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해서는 “5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안정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공급망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팹리스도 중요”…기업 지원 요청에 화답이어진 두 번째 토론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기술분야 G3 도약 및 K-반도체의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와 AI반도체 분야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압도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대규모 기금 조성 등 국가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자주적 AI 모델(소버린 AI)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차세대·도전형 AI R&D 등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우리의 우수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잘 활용하면 저전력 AI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도도 가능할 것”이라며 “팹리스(설계)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반도체 검증시스템이 구축된다면 국내 팹리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만 지진으로 인한 공급망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부가 중심이 돼 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영향 분석을 철저히 하고 그 결과를 우리 반도체 기업들하고도 공유해 달라”고 주문했다.또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관해서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국가 핵심 전략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데는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도그마에 묶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래 전에 만들어 지금의 산업과 경제 상황에 맞지 않는 규제를 적용한다면 이는 납을 달고 뛰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이행하기 위해 국가가 해야 할 과제들을 명확히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세제, 규제 완화, R&D, 인프라 투자, 정책금융 지원 등을 복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화답했다.그러면서 “AI-반도체는 파운드리도 중요하나 팹리스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대학이 들어서면 도서관부터 지어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듯이, 중소 팹리스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공용의 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개별 분야에 R&D를 투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했다.아울러 ‘AI-반도체 이니셔티브’의 추진체계로서 ‘국가AI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고 각 부처간 협업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민간 부분도 적극 참여시킬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위원회를 통해 국가 재정지원 분야, 배분 우선순위를 정하고 규제 등 장애 요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조직·직제를 만들어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개최하자”고 관계부처에 주문했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09 I 박태진 기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속도 낸다…尹 "반드시 성공"
  •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속도 낸다…尹 "반드시 성공"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추진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세계 각국이 벌이는 ‘반도체 보조금 전쟁’에 대응해 국내 투자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조속히 마련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윤 대통령이 대만 지진 등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를 확인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신속 구축을 위한 조치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산업부, 과기정통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 사피온코리아 등 관련 기업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622조원 투자, 16기 신규 팹 건설을 위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후속조치는 메가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하려는 정부의 의지다. 윤 대통령은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력ㆍ용수 등 기반시설 설치시 인근 지자체의 반대로 건설이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산업법’을 개정한다. 기반시설 설치로 혜택을 보는 지자체가 기반시설 설치에 협조하는 지자체에 재정적 지원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 골자다. 메가 클러스터 내 전력ㆍ용수 등 기반시설은 지난해 10월 10조원 이상 규모의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만큼 공공기관이 최대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 부담 부분에 대해서는 그간 적용됐던 재정 지원 건수 제한(2건)을 폐지하고, 특화단지별 지원 비율을 기존 5~30%에서 15~30%로 상향하는 등 예산 지원을 확대한다.삼성전자가 2047년까지 360조 원을 투자할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는 환경영향평가 사전컨설팅 제도 활용, 신속한 토지보상 등을 통해 조성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 SK하이닉스가 2045년까지 122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기존에 확보한 용수 27만t(톤) 외에 추가 용수 공급방안을 신속하게 확정한다.경쟁국들의 ‘반도체 보조금 전쟁’에 대응해 국내 투자를 진행하는 첨단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 투자 인센티브도 조속히 강구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현재 최대 25%의 공제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올해 말 일몰되는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의 적용기한 연장을 추진한다.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 특성화대학ㆍ대학원을 각각 10개, 3개를 추가 선정한다. 해외 우수 전문인력의 국내 유치를 위해 출입국ㆍ거주ㆍ정착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아울러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칩 제조기업간 협력을 지원하는 ‘양산 연계형 실증 테스트베드’를 조기 구축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정책자금(약 24조원)과 반도체 생태계 펀드(약 3000억원)를 활용해 소부장ㆍ팹리스의 스케일업도 지원한다.윤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이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면서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국의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인공지능(AI)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차세대 범용 AI, 경량ㆍ저전력 AI 등 AI-반도체 9대 기술혁신에 국가 R&D 역량을 집중하고, 인재양성 및 혁신 인프라, AI윤리 규범 선도 등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최근 대만 지진과 관련해서는 “국내 반도체 수요기업 및 반도체 설계ㆍ장비 기업 점검 결과 아직까지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했다.
2024.04.09 I 윤종성 기자
김수현·김지원에 폴킴이라니…'눈물의 여왕' OST 발매
  • 김수현·김지원에 폴킴이라니…'눈물의 여왕' OST 발매
  • 사진제공 = 소리날리, 와이예스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가수 폴킴이 ‘눈물의 여왕’ OST의 여섯 번째 가창자로 나선다.폴킴은 6일 오후 6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OST Part.6 ‘좋아해요’를 발매한다.‘좋아해요’는 현우(김수현 분)와 해인(김지원 분) 사이 사랑이 자연스럽고 포근하게 물드는 순간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 위 폴킴의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막 사랑을 시작하려는 듯한 설렘과 떨림까지 전한다.특히 이번 ‘좋아해요’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미스터 션샤인’ 등 다수 히트 드라마의 음악을 책임져온 남혜승 음악감독과 박진호 작곡가가 협업해 완성, 극을 다채롭게 물들일 또 하나의 웰메이드 OST의 탄생 또한 알리고 있다.앞서 ‘좋아해요’는 지난 8회 차 방송 당시 지하철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현우와 해인의 풋풋한 데이트 회상씬에 삽입되기도 했다. 폴킴의 명품 보컬로 시너지를 더하며 시청자의 설렘 지수를 높인 만큼, 베일을 벗을 OST를 향해 관심이 높아진다.2014년 ‘커피 한 잔 할래요’로 데뷔한 폴킴은 ‘너를 만나’, ‘모든 날, 모든 순간’, ‘비’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리스너를 만나며 특유의 달콤한 음색과 음악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 3월에는 태국 아티스트 누뉴 차와린과 함께한 ‘꽃이 피는데 필요한 몇 가지’를 발매해 글로벌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외 대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한편, 폴킴이 가창에 참여한 ‘눈물의 여왕’ OST Part.6 ‘좋아해요’는 6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2024.04.06 I 김가영 기자
尹 “톤세제 연장…5.5조 친환경 선박금융 제공”(종합)
  • 尹 “톤세제 연장…5.5조 친환경 선박금융 제공”(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고, 5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 금융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수출 경제의 혈관이자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제 안보 서비스인 해운업을 크게 부흥시키겠다”며 “선사들이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톤세제를 연장하겠다”고 약속했다.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 수와 운항 일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로, 일반 법인세보다 세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05년 도입된 이 제도로 우리나라를 해상 수송력 글로벌 TOP4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 됐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이에 해운업계에서는 올해 말 폐지를 앞둔 톤세제 일몰 연장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윤 대통령은 또 “더 나아가 선대(선박 건조 및 진수하는 경사진 시설)의 규모화와 친환경화를 위해 5조5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 선사에 제공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적선사 선대를 총 200만TEU로 확충하고, 국적 원양선사의 친환경 선박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부산항을 글로벌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항만, 해운 사업을 확실하게 도약시켜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고, 오는 2032년까지 진해 신항을 ‘스마트 메가 포트’로 구축하겠다”면서 “항만 경쟁력을 높여 더 큰 시너지를 내도록 광양항·인천항 스마트 항만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해서 항만 장비 산업을 재건하겠다”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스마트 항만 장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 세계에 우리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덧붙였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개장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친환경 해운 솔루션도 확산시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항을 탄소 배출 없는 녹색 해운 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 항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의 녹색 항구와 연결을 확장하고, 친환경 벙커링을 비롯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는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경남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부산과 경남의 첨단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와 우리 정부는 부산 시민과 경남 도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해운·항만·물류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을 축하하는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부산항 신항 7부두는 기존 부두와 달리 선박에서부터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방문한 7부두는 행정구역상 창원시 진해구에 있다.
2024.04.05 I 박태진 기자
尹대통령 “부산항, 세계 최고 스마트항만으로 만들겠다”
  • 尹대통령 “부산항, 세계 최고 스마트항만으로 만들겠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항만, 해운산업을 확실하게 도약시키겠다”며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부산항 신항은 부산광역시 강서구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 걸쳐 있는 대규모 국제무역항으로 7부두의 행정구역상 주소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해 있다. 부산항 신항 7부두는 국내의 기존 부두와 달리 선박에서부터 항만 밖으로 나가는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정치를 시작한 후 처음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첨단산업이 뒷받침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만들겠단 약속을 드렸는데 오늘 그 첫걸음이 될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부산항이 세계 7위의 수출입 항만이자 세계 2위의 환적항만으로 대한민국의 수출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친환경 선대, 녹색 해운항로 확대 요구 등 우리 앞에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어 부산항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또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2032년까지 진해신항을 글로벌 물류 혁신을 이끌 스마트 메가포트로 구축하고,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양항, 인천항 스마트 항만 구축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해 항만장비산업을 재건하겠다고도 했다.윤 대통령은 수출 경제의 혈관이자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제 안보 서비스인 해운업도 크게 부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톤세제를 연장하고, 더 나아가 5조50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 선사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톤세제란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보유 선박 순 톤수와 운항일수를 기반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윤 대통령은 또한 “2023년 G20 정상회의에서 제시했던 한국형 친환경 해운 솔루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항을 탄소배출 없는 녹색 해운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미 항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지 녹색항구와 연결을 확장해 나가고, 친환경 벙커링 등 항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경남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부산과 경남의 첨단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이날 행사는 김장훈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 대표의 7부두 개장 경과 보고, 주제 영상 시청, 유공자 포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우리나라 최초 스마트 항만 개장에 기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등 6명에게 은탑산업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하며 항만·해운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이어서 윤 대통령은 해운항만물류 업계 관계자 및 종사자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항 신항 7부두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024.04.05 I 박태진 기자
尹과 원팀 증명한 최상목 100일…총선 후 진짜 성적표 ‘대기’
  • 尹과 원팀 증명한 최상목 100일…총선 후 진짜 성적표 ‘대기’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김은비 기자] 윤석열 정부 경제팀 2기 수장을 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6일 취임 100일 맞는다. 반도체 중심 수출 회복세로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지만 높아진 장바구니 물가에 내수부진도 여전하다. 정치권이 던진 재원 대책이 없는 공약에 대통령실이 주도한 감세 정책까지 받아든 상황에서 총선 이후가 최 부총리의 진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기재부장관 시원하게 양보” 尹 공개 칭찬 받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님이 시원하게 양보해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민생토론회에서 기업이 지급하는 출산지원금에 대해 기업·근로자 모두에게 전액 비과세를 결정한 최 부총리를 언급하며 던진 공개 칭찬이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에서 기재부 수장으로 바로 이동한 최 부총리는 취임 100일 대통령실이 주도한 경제정책에 적극 호응하며 윤 대통령과 ‘원팀’임을 증명했다. 실제 최 부총리 취임 이후 기재부는 대통령실 주도로 발표한 다수의 정책을 충실하게 후방지원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백지화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강화 △임시투자 세액공제 일몰연장 △밸류업 지원을 위한 법인세 인하 및 배당소득세 경감 등의 정책 모두 기재부에서 후속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의 강도 높은 물가안정 지시 후인 지난달 18일, 최 부총리가 “유류세 인하 추가연장 검토”를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3월부터 유류세 인하 연장을 시행한지 20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4월 이후의 유류세 인하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유류세 인하는 수천억원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다만 이를 두고는 기재부 내부서도 우려가 나온다. 경제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할 기재부가 대통령실 요구가 합당한지를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한다고 전제한 뒤 어떻게 할지만 고민하는 것 같다는 걱정이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월 사과 작황 현황 및 저장 물량을 파악하고자 충북 보은군의 과수거점 APC 사과 선별장을 방문해 사과 선별·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 기재부)◇ 수출·고용호조 속 물가·내수침체 우려…부담금 개편 성과 최 부총리 취임 후 경제 지표는 나쁘지 않다. 1일 산업부에 따르면, 1분기 수출액은 1637억 달러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0.7%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국은행은 2월은 더욱 경상수지 흑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 안정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민생과 직결된 물가다. 1월초 2%대였던 물가는 사과 등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인해 2·3월 연속 3.1%를 유지했다. 정부의 고강도 대응에도 불구하고 3월 사과·배는 전년 대비 80% 이상 올랐다. 유가·환율까지 불안해 기재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서 예고한 ‘물가상승률 2%대 조기진입’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최 부총리가 예고한 ‘3월이 연내 물가 정점’이 되지 않으면 다른 경제과제는 추진동력을 상실할 우려도 있다. 고물가로 소비 위축 등 내수회복이 더딘 것도 무거운 과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잠재 리스크로 인해 위축된 건설경기 회복도 쉽지 않은 문제로 꼽힌다. 성과도 있다. 22년 만에 ‘숨은 세금’으로 불리는 부담금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해 91개 부담금 중 36개를 폐지·감면했다. 이를 통해 전력기금 부담금 요율이 낮아져 국민·기업 부담이 약 9000억원 경감되고, 항공요금에 포함된 출국납부금도 1만1000원에서 7000원으로 4000원 인하된다. 부담금 개편은 관련된 수많은 부처를 설득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성과다.내부적으로는 최 부총리의 최대 강점을 ‘소통’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최 부총리는 취임 100일간 무려 35회의 현장방문(18회) 및 전문가 정책협의(17회)를 진행했다.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도 홍대에서 소상공인을 만난 것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2월 사과수급 점검을 위해 방문한 농가에서 ‘농업용으로 사용 중인 지게차가 산업용으로 분류돼 세금문제 등 애로가 많다’는 민원을 듣고 즉각 국토부 협의해 개선하기도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총선청구서 어떻게 해결할까…최상목 “기재부의 시간온다”전문가들은 최상목 경제팀의 진짜 성적표는 총선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본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쏟아낸 수십조원 규모의 공약과 함께 여당과 대통령실이 주도한 감세정책까지 모두 총선 이후 기재부가 해결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부터 강조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해야 하기가 더욱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물가 상승의 우려로 인해 상반기에 올리지 못한 공공요금 등은 총선 이후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최 부총리 역시 총선 이후를 ‘기재부의 시간’이라고 예고하며 단단히 준비하는 분위기다. 실제 총선 이후에는 5월 재정전략회의, 7월 세법개정안 발표 등 굵직한 기재부 현안이 이어진다. 아울러 최 부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역동경제 로드맵’도 총선 이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현재 여소야대 정국으로 인해 법 개정이 필요한 대부분의 경제정책이 시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총선 이후에도 의석지형이 변하지 않는다면 기재부 숙제는 더욱 커진다. 실제 기재부가 발표한 올해 경제정책방향 중 소비대책인 △상반기 카드 소비 증가분에 대한 20% 공제 △노후차 개별소비세의 70% 한시 인하 등은 1분기가 다 지났음에도 법 개정이 안돼 시행도 못하고 있다.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재부는 총선 후 여야가 요구한 수많은 재정·감세정책을 소화하고 아울러 재정건전성도 지키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최 부총리의 진짜 성적표는 총선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5 I 조용석 기자
대법 "종교적 신념으로 차별받아선 안돼" 로스쿨 상대 학생 승소
  • 대법 "종교적 신념으로 차별받아선 안돼" 로스쿨 상대 학생 승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종교적인 이유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면접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해 불합격한 수험생이 불합격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대법원이 수험생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1심에서는 학교 측이 승소했지만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고 대법원이 이를 수긍했다.대법원은 이 사건을 통해 재림교 신자들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시험일정 변경을 요청한 사안에서 어떠한 경우에 그 시험일정 변경 요청을 거부하는 것이 위법할 수 있는지에 관한 판단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특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통틀어 재림교 신자의 시험일정 변경 청구를 명시적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대법원◇“토요일은 안식일” 일정변경 요청…거부당하자 미응시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4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교인 A씨(원고)가 전남대학교 총장(피고)을 상대로 낸 입학전형이의신청 거부처분 및 불합격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의 선고기일을 열고 피고의 상고를 기각하고 A씨의 불합격처분을 취소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2019년 7월 14일 2020학년도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한 뒤 전남대 로스쿨에 지원해 1단계 평가에 합격했다. 전남대는 A씨에게 면접일정을 토요일 오전으로 통보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는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를 종교적 안식일로 정하고 있으며, 안식일에 교인들이 직장·사업·학교 활동, 공공 업무 및 시험 응시 등의 세속적 행위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A씨는 전남대에 면접일정을 토요일 일몰 후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면접에 응시하지 않은 A씨는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 이에 A씨는 전남대 총장을 상대로 입학전형 이의신청 거부처분 및 불합격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1심은 입학전형 이의신청 거부처분 취소청구를 각하하고 불학격처분 취소청구를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 A씨에게는 면접고사 일정에 대한 변경을 요청할 신청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A씨가 면접고사에 응시했다고 해도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이어 “전남대가 면접일정 변경 거부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공익에 비해 A씨의 기본권에 대한 제한의 정도가 비례의 원칙을 벗어난 정도라고 볼 수 없다”며 “이 사건 불합격처분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1심판결을 취소하고 전남대가 A씨에 대해 내린 입학전형 이의신청 거부처분과 불합격처분을 각각 취소했다. 2심 재판부는 전남대가 면접일정 변경을 거부한 행위는 A씨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했고, 이른바 위법한 ‘간접차별’에 해당해 A씨의 평등권도 침해하므로 위법하다고 봤다. 이같은 위법한 거부행위에 따라 A씨가 면접에 응시하지 못했으므로 면접 결시를 이유로 한 불합격처분도 위법하다는 판단이다.2심 재판부는 “A씨의 종교적 양심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특정 소수 종교인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 사이에서만 공유되는 것이나, 비록 다수에 의해 지지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나 사회, 타인에 대해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존중받아 마땅하다”며 “피고 전남대는 재량권을 일탈·남용해 이 사건 이의신청을 거부함으로써 원고에게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지 아니한 것이므로 이 사건 불합격처분의 처분사유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대법, 헌법이 보장하는 실질적 평등 실현 의무 강조전남대의 상고로 이 사건은 대법원으로 올라왔다. 대법원은 △이 사건 거부행위 취소청구가 본안판단을 위한 소송요건을 갖췄는지 여부 △재림교 신자인 원고의 면접일시를 안식일로 지정해 결과적으로 원고로 하여금 종교적 이유로 면접에 응시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이유로 원고를 불합격시킨 이 사건 불합격처분이 적법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그 결과 A씨에 대해 불합격처분한 것은 위법하다는 원심의 판단을 수긍해 전남대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전남대 법전원 입시 과정에서 재림교 신자들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공익이나 제3자의 이익을 다소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그 제한의 정도가 재림교 신자들이 받는 불이익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인정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실질적 평등을 실현할 의무와 책무를 부담하는 피고로서는 재림교 신자들의 신청에 따라 그들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이어 “피고가 원고의 면접일시 변경을 거부한 것은 헌법상 평등원칙을 위반해 위법하고, 이 사건 불합격처분은 위법하게 지정된 면접일정에 원고가 응시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한 것이므로 마찬가지로 위법해 취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전남대 법전원 입학시험에 대한 불합격처분이 이뤄졌다면, 피고가 이를 위해 앞서 했던 단계적 행위는 그 종국적인 불합격처분에 흡수된다”며 “따라서 이 사건에서 불합격처분만이 쟁송의 대상이 되고 면접일정 변경 거부행위를 별도로 다툴 소의 이익이 없다”고 덧붙였다.대법원 측은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소수자인 재림교 신자들이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부당하게 차별받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청의 헌법상 의무의 범위를 명확히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2024.04.04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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