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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이사 "9월 큰 폭 금리 인상"…자이언트스텝 확실시
  • 연준 이사 "9월 큰 폭 금리 인상"…자이언트스텝 확실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9일(현지시간) “이번달 말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월러 이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받은 모든 데이터들을 보면 다음 회의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간단할 것으로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사진=AFP 제공)이는 이번달(9월) 연준 FOMC 회의에서 또 공격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CNBC는 “월러 이사는 기준금리 인상 폭을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언급은 매파 어조를 띠고 있었다”고 전했다. 75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월러 이사는 “현재 노동시장은 강하다”며 “고용 목표와 물가 목표간 상충 관계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치솟는 와중에 고용이 견조하면 긴축에 더 용이하다는 뜻이다.시장은 이미 자이언트스텝 전망에 급격하게 기울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달 75bp 금리 인상 확률은 88.0%까지 올랐다. 월가는 오히려 9월보다 오는 11월 인상 폭에 시선을 옮겨가는 기류다.
2022.09.10 I 김정남 기자
슬픔에 잠긴 영국…손흥민 축구 경기도 잠시 멈춘다
  • 슬픔에 잠긴 영국…손흥민 축구 경기도 잠시 멈춘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영국 사회 전반이 추모 모드로 돌입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여왕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오는 10~12일 예정돼 있던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영국 정부는 여왕 추모 기간 민간 영역의 활동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각자 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프리미어리그는 자발적으로 애도에 동참한 것이다. 영국인들이 열광하는 축구 경기마저 잠시 멈추는 셈이다. 영국 정부가 설정한 추모 기간은 장례식 1주일 후까지다.이에 따라 한국 축구스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는 미뤄졌다. 토트넘은 이 기간 맨체스터시티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다음주 열기로 한 통화정책회의를 22일로 연기했다. BOE는 인플레이션 폭등으로 이번 회의를 통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있다. 긴축이 시급한 상황임에도 여왕 추모에 발을 맞추기로 한 것이다.이외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던 영국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사진=AFP 제공)
2022.09.10 I 김정남 기자
11월 FOMC로 서서히 시선 이동…시장 '긴장감'
  • [뉴욕증시]11월 FOMC로 서서히 시선 이동…시장 '긴장감'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2거래일 연속 반등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공격 긴축 소식들이 쏟아졌음에도 시장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사진=AFP 제공)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한 3만1774.5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오른 4006.18을 기록하며 400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뛴 1만1862.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1% 올랐다.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음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대기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B.라일리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CPI 발표를 앞두고 우리는 긴장감이 커지는 시장에 있다”며 “시장은 대기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연준은 이번달 ‘자이언트스텝’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달 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75bp 올릴 확률은 이날 86.0%까지 올랐다. 근래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노무라 등 주요 기관들은 모두 75bp 인상을 점치고 있다. 5월과 7월에 이은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이례적으로 빠른 긴축 속도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달 FOMC보다 오는 11월 연준이 금리를 4%까지 올릴지, 아니면 3% 후반대에서 멈출지 여부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긴축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는 연준 고위인사의 목소리도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금리가 3.5%에 다다르면 과도한 긴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했던 말과 비슷한 뉘앙스다.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2002년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ECB가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는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하락했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95% 오른 배럴당 8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09.09 I 김정남 기자
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내년 침체 온다"(재종합)
  • 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내년 침체 온다"(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예상을 깨고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라는 진단이 많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ECB,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 초강수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2002년 유로화를 도입한 이후 ECB가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례적인 초강경 긴축은 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경우 20% 넘게 치솟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돈 풀기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가운데 유럽은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의 직격탄까지 맞은 탓이다.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 일부 부문의 수요 압박,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강화돼 물가는 단기적으로 더 치솟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8.1%, 내년 5.5%, 2024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어 “차기 몇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울며 겨자 먹기’ 긴축…침체 불가피 다만 ECB의 이례적인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제 ECB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내년과 2024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9%, 1.9%로 하향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기에는 금리 수준에 한참 떨어져 있다”며 자이언트스텝의 이유를 밟히면서도 “러시아가 유로존에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CB가 예상 밖 긴축에 나섰음에도 유로화 가치는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0.9932달러까지 내렸다(유로화 약세·달러화 강세). 시장은 ECB가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이션 완화는 쉽지 않은 대신 침체로 들어설 우려는 크다고 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3% 하락했다.(사진=AFP 제공)
2022.09.09 I 김정남 기자
미·유럽 공격 긴축 속 CPI 대기…미 증시 강보합
  • [속보]미·유럽 공격 긴축 속 CPI 대기…미 증시 강보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강보합 마감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6%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0% 뛰었다.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뉴욕 증시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다음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며 ‘대기 모드’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연준은 이번달 ‘자이언트스텝’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다만 긴축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는 연준 고위인사의 목소리도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동시에 “금리가 3.5%에 다다르면 과도한 긴축의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이 했던 말과 비슷한 뉘앙스다.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사진=AFP 제공)
2022.09.09 I 김정남 기자
매파 파월 "강하게 행동"…당분간 금리 인상 계속할듯(상보)
  • 매파 파월 "강하게 행동"…당분간 금리 인상 계속할듯(상보)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 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통화정책 컨퍼런스에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리는 지금 즉시, 강하게 행동해야 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8일(현지시간) 카토연구소가 개최한 화상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CNN, CNBC 등은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역사는 너무 이른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강력하고 경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잭슨홀 연설 당시 했던 초강경 매파 발언과 일맥상통한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당시 1970년대 통화정책 실패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파월 의장은 또 “동료들과 이 일(물가 안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두고 섣불리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전환이 곧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CNBC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대중의 의식 속에 자리잡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강력 긴축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초기에 잡지 않을 경우 1970년대 같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훨씬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은 더 높은 물가를 기준으로 보기 시작한다”며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는데 높은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했다.이는 오는 20~21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파월 의장의 마지막 공개 발언이다.그가 재차 초강경 발언을 이어감에 따라 이번달(9월) FOMC 역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게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달 7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6.0%까지 올랐다. 월가는 오히려 오는 11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에 시선을 옮겨가는 분위기다.
2022.09.09 I 김정남 기자
예상 깬 자이언트스텝…ECB, '울며 겨자 먹기' 긴축 강행(종합)
  • 예상 깬 자이언트스텝…ECB, '울며 겨자 먹기' 긴축 강행(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예상 밖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경기 침체를 각오한 긴축이라는 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라는 진단이 많다.(사진=AFP 제공)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ECB는 7월 회의 당시 시장의 25bp 인상 전망을 깨고 50bp를 올렸고, 이번에도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는 근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경우 20% 넘게 치솟았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 일부 부문의 수요 압박, 공급망 차질 등이 물가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강화돼 물가는 단기적으로 더 치솟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8.1%, 내년 5.5%, 2024년 2.3%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어 “차기 몇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ECB의 이례적인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실제 ECB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걸쳐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내년과 2024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9%, 1.9%로 하향했다.이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장중 1% 안팎 하락하고 있다.
2022.09.08 I 김정남 기자
ECB, 금리 75bp 전격 인상…예상 깬 '자이언트스텝'(상보)
  • ECB, 금리 75bp 전격 인상…예상 깬 '자이언트스텝'(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예상 밖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 그동안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초강경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ECB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1.25%로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ECB는 지난 7월 당시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면서 25bp 베이비스텝이 아닌 50bp 빅스텝을 밟았고, 곧바로 자이언트스텝으로 이어갔다. ECB는 아울러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75%와 1.50%로 75bp씩 인상하기로 했다.그만큼 물가 폭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ECB는 7월 회의 당시 시장의 25bp 인상 전망을 깨고 50bp를 올렸고, 이번에도 빅스텝이 아닌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 이상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는 근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했다.다만 ECB의 긴축은 ‘울며 겨자 먹기’ 식이라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제공)
2022.09.08 I 김정남 기자
캐나다, 기준금리 0.75%p 인상…올해 들어 3.0%p 올려
  • 캐나다, 기준금리 0.75%p 인상…올해 들어 3.0%p 올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을 어떻게든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사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례 금융통화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3.25%로 2008년 4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가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직이다”라고 답했다.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0.25%의 저금리를 유지했으나 긴축으로 방향을 틀면서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3월 0.25%포인트, 4월·6월 각각 0.5%포인트, 7월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회의까지 4차례 연속 금리를 올렸고 그 폭은 3.0%포인트에 달한다.외환거래 전문 금융기관 모넥스캐나다의 제이 자오 머레이 애널리스트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10월에는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12월에는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해 3.75~4.0%까지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그 포터 BMO 캐피털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두차례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우리는 단지 인상 폭이 작을지 클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6%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졌지만,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였다. 7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다소 주춤했던 것이다.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8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인상 폭이 0.50%∼0.75%포인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09.08 I 장영은 기자
글로벌 '복합위기' 유가 8개월래 최저…영국 파운드 '털썩'
  • 글로벌 '복합위기' 유가 8개월래 최저…영국 파운드 '털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빌 언덕이 없다.’미국·유럽·중국·일본 같은 주요국 경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까지 폭락했고, 준기축통화로 꼽히는 영국 파운드화는 37년 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이 와중에 치솟는 물가를 잡고자 ‘울며 겨자 먹기’ 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불안감은 더 큰 상황이다.(사진=AFP 제공)◇글로벌 침체 공포에 유가 ‘털썩’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69% 급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6월8일 당시 배럴당 122.11달러까지 폭등했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3개월새 40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유가 폭락은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한 탓이다. 무엇보다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8월) 중국 수출 규모는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2.8%)를 한참 밑돌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수요가 약화하면서 수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진단했다.더 심각한 것은 유럽의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다.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 에너지 규제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외에 가스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 석유와 가스를 일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올해 유럽(영국 포함)에 공급한 가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에너지 공급이 부족한데, 이제는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 폭등 속 경기 침체)을 부를 수 있는 초대형 악재다.이날 파운드화 폭락은 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다.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경제 성장세 회복을 외쳤지만, 시장은 파운드화 매도로 반응했다. 파운드화 폭락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공격 긴축을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이다. BOE는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1.25%에서 1.7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빅스텝’은 1995년 이후 27년여 만이다. 이를 반영해 영국 2년물 국채(길트채) 금리는 빅스텝 직전 1% 중후반대에서 현재 3.2%대까지 치솟았다.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영국 국채금리가 오르는데, 파운드화 가치가 반대로 떨어지는 것은 BOE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타 신흥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준기축통화로 꼽히는 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슈레이아스 고팔 FX 전략가는 “파운드화 위기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 잇단 ‘자이언트스텝’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미국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이날 기준으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GDP 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 모델로 새로운 지표가 나올 때마다 수정한다. 이런 와중에 주요국들의 공격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이날 금리를 3.25%로 75bp 전격 인상했다. 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의 최고치다. BOC는 최근 4차례 회의를 통해 금리를 무려 300bp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금리 인상 폭도 75bp로 기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WSJ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가올 때 연준 내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연준의 이번달 75bp 인상 확률은 78.0%로 나타났다. 50bp 빅스텝을 점친 확률은 22.0%에 불과했다.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달 75bp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오는 11월 FOMC에서 4%까지 올릴지, 아니면 3% 후반대에서 멈출지 여부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AFP 제공)
2022.09.08 I 김정남 기자
사상 첫 빅스텝의 이유…"단기적 성장 손실보더라도 물가 잡아야"
  • 사상 첫 빅스텝의 이유…"단기적 성장 손실보더라도 물가 잡아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물가에 우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높은 인플레에 과감한 금리 인상”…물가 대응 우선한은은 8일 발표한 ‘2022년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빅스텝 인상은 2000년대 초반 이후 20여년 만이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은 지난 7월 금통위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지난 5월 빅스텝을 밟은 뒤 6월과 7월 연이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긴축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펴는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필요성 때문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8~10%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 캐나다, 스위스, 호주,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및 유로지역 등 9개국을 기준으로 한 주요국 물가 상승률(가중평균치)은 지난 7월 1일 기준 8.5%로 198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도 빠르게 오르는 중이다. 미국의 향후 1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0년 2.7%에서 올해 5.2%까지 2배 가까이 올랐고, 민간부문 시간당 임금 기준 임금상승률은 6.6%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981년 7.2% 이후 최고치, 임금상승률 역시 같은해 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3%대 물가 상승률이 5%대가 될 때까지 7개월이 걸렸으나, 5%대에서는 한 달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8월 들어서는 전년 대비 5.7%, 전월 대비 -0.1%로 물가가 꺾인 모습이나, 높은 오름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6% 내외 수준을 나타낸 후 내년 1분기까지 5%를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3%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요인뿐만 아니라 수요 압력도 커져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품목 비중이 50%에 이르는 등 물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탓이다. ◇美 긴축에 따른 환율 상승이 다시 물가 자극해 악순환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압력도 이번 빅스텝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환율의 물가 전가율 추정치를 2022년 1분기 0.06 기준으로 적용해 산출한 결과 올 상반기 중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0.4%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됐는데, 최근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 재확인에 따라 환율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7일 기준 장중 고가, 종가 기준으로 1388.4원, 1384.2원으로 치솟았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92.0원),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3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감에 따라 달러화 대비 주요국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각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은 자국 통화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빅스텝 배경의 하나로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자본유출 위험성이 커지고, 이는 다시 원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는 악순환도 우려된다. 한은이 작년까지 최근 20여년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 변동률과 국내총생산(GDP)대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비율은 서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률이 10%포인트 오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해당 분기에 바로 0.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약세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력을 높이고 이는 다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비율이 1%포인트 떨어지면 이는 1분기 시차를 두고 환율 변동률을 1%포인트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높은 물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물가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성장 손실을 보더라도 인플레이션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한은 관계자는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2022.09.08 I 이윤화 기자
"美 연준,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밟을 것"
  • "美 연준,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밟을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실업률을 증가시키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공언한데다, 연준 인사들도 자이언트스텝 전망을 지지하거나 ‘무언의 긍정’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가진 연설에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더 올리고,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인될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팀 두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의 (잭슨홀) 연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부족할 것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연준의 강경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번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잭슨홀 연설 이전까지만 해도 9월 FOMC에서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미 2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데다 7월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번달은 다소 보폭을 줄이고 남은 두 번(11월, 12월)의 FOMC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분위기는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초반에 선제적·공격적인 대응을 한 뒤 이후 인상폭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경제 활동을 둔화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1.5%포인트 높은 4% 수준까지 올릴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WSJ은 “연준 관계자들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최근 발표한 공식 성명과 인터뷰 등에서 이번에도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9월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찬성한다며 “금리인상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금리를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떤 회의에서든 (큰 폭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31만5000개 증가했다는 최근 고용보고서도 이번달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키운다. 최근 고강도 긴축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이날 오전 82%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2022.09.08 I 장영은 기자
9월 FOMC도 `자이언트 스텝` 유력…"이제 11월로 관심 옮겨라"
  • 9월 FOMC도 `자이언트 스텝` 유력…"이제 11월로 관심 옮겨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현재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달 20~21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다시 단번에 정책금리를 75b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실제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한 페드워치 트래커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월 75bp 금리 인상에 82%의 높은 확률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이후에 쏟아진 경제지표들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추가적인 통화긴축 조치에 힘을 실어줬다. 이렇다 보니 이제 시장은 통화긴축 전망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앤드류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각각 50bp와 25bp 인상된 정책금리가 6월 회의 때엔 75bp 인상이라는 놀라운 가속도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번주엔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중앙은행까지도 75bp 인상에 동참하면서 이는 글로벌 표준처럼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라 최소한 정책금리와 금융여건을 중립 쪽으로 되돌려야 하는 만큼 이처럼 가파른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고 부연했다. 실제 연준도 올 들어 지금까지 네 차례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를 제로(0) 수준에서 2.25~2.50%까지 높여놨다. 6월과 7월 두 차례 연속으로 75bp 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0년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이날 카토 인스티튜트에서 진행하는 연설은 이달 FOMC 회의를 점쳐볼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일단 9월 회의는 사실상 75bp 인상이 거의 확실하다”며 “앞으로 나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8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은 이후에 있을 11월과 12월 회의에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젠 시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9월 FOMC보다는 11월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인상폭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일단 기본적으로는 11월에 50bp 정도로 인상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그 회의 전에 있을 두 차례의 소비자물가지수와 한 차례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2022.09.08 I 이정훈 기자
"달러강세 당분간 이어진다…연말 1450원 가능성도"
  • "달러강세 당분간 이어진다…연말 1450원 가능성도"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가 일시적이지 않으며 연말 원·달러 환율이 14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8일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끝자락이 아직 가시거리에 들어와 있지 않고 그만큼 달러의 고점 확인도 늦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최근 원·달러 환율이 역사적으로 몇 번 없었던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큰 이벤트가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기준금리가 낮은 편도 아니며 내년까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통화가 절하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일정하게 꾸준히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 그래프가 낯설게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미국 이외 주요국 통화 또한 21세기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금리를 낮춰가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의지를 펼치고 있지만 여러 주요 도시가 코로나 락다운을 돌아가며 경제 활동을 멈추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며,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 되는 경향이 본래 큰 편”이라며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도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경기 부양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게다가 엔화 역시 1998년 이후 가장 절하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가 사실상 0에 가까운 상황에서 연준의 강력한 긴축 의지는 엔화 약세 추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의 통화 약세 기조가 일시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며 원화 약세는 두 국가 통화에 강하게 연동되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반면 달러는 탄탄한 펀더멘탈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한번에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되었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여전히 매파적으로 세미-포워드가이던스를던지고 있고 강한 고용과 양호한 소비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경제 상황이 달러 절상요인”이라고 말했다.그는 “경기가 좋아서 금리 인상을 시작한 국가는 거의 없고 다수의 국가가 불가피하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높은 수준 의 금리에서도 잘 버틸 수 있는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유리하다”면서 “고용과 소비가 튼튼한 미국이 이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이후 확대된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붕괴로 인한 인플레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가장 가치를 잘 유지하고 있는 통화는 달러라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유럽발 에너지난 등은 달러의 패권이 전혀 무너지지 않았음을 확인한 이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미국의 견조한 고용과 소비, 유럽의 부진과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에서 비롯된 엔화 약세, 한국 무역수지 악화 지속 등을 고려해보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 강세 전환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 가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축 등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의 그림에서 긍정적으로 달라지는 변화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2.09.08 I 김인경 기자
'킹달러'에 또 지붕 뚫은 환율…"추가 상승 불가피"
  • '킹달러'에 또 지붕 뚫은 환율…"추가 상승 불가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발(發) 강달러 태풍에 아시아 국가의 환율이 급등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힘이 실렸고, 달러 강세와 긴축 우려는 아시아 시장을 압박했다. (사진= AFP)◇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엔화·위안화 가치도 추락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2.5원 오르며 1384.2원으로 1380원선을 돌파했다. 장중엔 1388.4원까지 오르면서 고가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일(1392.0원),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31일(1383.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4엔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6.9946위안에 거래되며 6.99위안을 넘어섰다. 2020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한중일 각국의 환율이 일제히 치솟은 것은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긴축 우려가 짙어지면서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35% 상승한 110.214를 기록, 2002년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6일(현지시간) 장중 3.515%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년물의 경우 3.353%까지 치솟았다. 예상보다 경기가 순항하고 있다는 신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6.9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5를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고 본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자 시장에는 긴축 공포가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PMI 발표 직후 시장에서 전망하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72%로 뛰었다.중국의 8월 수출 지표가 부진한 점도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동시에 ‘믿을 건 미국밖에 없다’는 심리를 키워 추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 규모는 3149억2000만달러(약 436조 2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2.8%는 물론, 전월(18.0%)을 밑도는 수치다. 중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중국 수출 증가세가 4개월 만에 꺾이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처럼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외환당국은 긴급 회의를 열고 구두개입에 나섰고, 장중엔 달러를 푸는 미세조정까지 실시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크게 낮추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1400원 돌파는 결국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역시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까지 꺼냈지만 ‘포치’(破七·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를 막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포치는 중국 외환시장에서 일종의 심리적인 저항선이다. 위안화는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7월 마지막으로 ‘포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달러 강세에 엔·달러 환율은 7일 144엔을 돌파했다. (사진= AFP)◇킹달러에 선진국 통화도 맥 못 춰…“경기침체 야기”이날 외환 시장에 가해진 충격파는 선진국도 결코 달러 강세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달러 초기에는 수입물가 상승, 외화 부채 증가 등으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경제난과 채무 불이행 우려가 퍼졌지만 긴축 기조 속 달러 강세는 선진국 경제에도 큰 부담이 된다는 이야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경제가 취약한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 통화가치도 하락하며 경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집계하는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 지수는 올해 들어 10%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지수가 3.7% 상승에 그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도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긴축에 따른 세계적인 파장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신흥국보다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두드러진 것은 오랜만”이라며 “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는 경쟁 통화를 끌어 내리고 수입상품 가격을 올리고, 다른 나라들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모리스 옵스펠드는 “달러 강세는 보통 미국의 높은 장단기 금리 상승이나 세계 시장의 압박 속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에 대한 자금 쏠림을 동반한다”라며 “이러한 빡빡한 금융 조건은 모든 선진국 경기 침체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2022.09.08 I 장영은 기자
금리·유가 내리자 투심↑…나스닥 8거래일래 첫 반등
  • [뉴욕증시]금리·유가 내리자 투심↑…나스닥 8거래일래 첫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자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에 주식 투자 심리가 그나마 살아난 것이다. 다만 세계 각국이 ‘울며 겨자 먹기’ 긴축에 시달리고 있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이라는 관측도 있다.(사진=AFP 제공)◇나스닥, 8거래일만에 처음 반등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상승한 3만1581.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 오른 3979.87을 기록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900선을 훌쩍 뛰어넘어 4000까지 바라보는 레벨로 올라섰다.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4% 뛴 1만1791.9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8거래일 만에 처음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1% 상승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초강경 긴축 발언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읽힌다.게다가 연준 고위인사가 침체 위험을 우려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채금리 하락 폭이 장중 더 커졌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어느 시점에서 긴축 사이클의 위험은 더 양면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강조하면서도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를 시사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33%까지 내렸고, 주식 투자 심리도 그나마 살아났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의 긴축 우려는 약간 완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고, 이날 오전만 해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이번달(9월)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2.0%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수치가 점차 하락하면서 오후에는 74.0%까지 내려왔다.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을 훌쩍 넘었으나, 이날 장중에는 109.54까지 내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초반대까지 폭락한 것 역시 증시 상승 압력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69% 급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유가 폭락은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져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공포감 탓에 (원유시장에서) 청산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계속된 긴축 공포…“일시적 상승”그러나 이날 반등을 두고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가 고꾸라지는 와중에 긴축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는 탓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75bp 전격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이번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연준도 75bp 인상이 유력하다. 장기적으로 각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특히 유럽의 위기는 심각하다는 평가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다. 시장에서는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UBS는 연말 S&P 지수 전망치를 기존 415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35%, 0.02% 상승했다.
2022.09.08 I 김정남 기자
미·중·유럽 '복합위기'…국제유가 8개월래 최저치 폭락
  • 미·중·유럽 '복합위기'…국제유가 8개월래 최저치 폭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초반대까지 폭락했다.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경기가 일제히 흔들리면서 수요 급감 공포가 덮쳤다.(사진=AFP 제공)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69% 급락한 배럴당 8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6월8일 당시 배럴당 122.11달러까지 폭등했던 때와 비교하면 최근 3개월새 40달러 이상 떨어진 것이다.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87.70달러까지 내렸다. 브렌트유는 2월 초 이후 8개월간 9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유가 폭락은 세계 경제가 흔들리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부진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8월) 중국 수출 규모는 314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2.8%)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수요가 약화하면서 수줄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더 심각한 곳은 유럽이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게다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 에너지 규제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외에 가스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국가에 석유와 가스를 일절 수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는 악재다.이런 와중에 주요국들의 공격 긴축 공포는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전격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이번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금리 인상 폭도 75bp로 기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의 공격 긴축은 침체 우려를 더 키울 수 있다.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공포감 탓에 (원유시장에서) 청산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2.09.08 I 김정남 기자
시장이 보는 9월 연준 자이언트스텝 확률, 80% 넘었다
  • 시장이 보는 9월 연준 자이언트스텝 확률, 80% 넘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금융시장이 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달(9월) 기준금리 인상 폭이 75bp(1bp=0.01%포인트)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금리를 2.25~2.50%에서 3.00~3.25%로 75bp 올릴 확률은 82.0%로 나타났다. 시장이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본 것은 근래 들어 가장 높다. 5월과 7월에 이은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은 이례적으로 빠른 긴축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달 50bp 인상 빅스텝을 점친 확률은 18.0%에 불과했다.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통화정책 확률을 추산한 것이다.자이언트스텝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것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WSJ는 이날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WSJ는 FOMC가 다가올 때 연준 통화정책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이번달 75bp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오는 11월 FOMC 때 4%까지 올릴지, 아니면 3% 후반대에서 멈출지 여부에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2022.09.07 I 김정남 기자
日엔화, 하루만에 2엔 급락 '1달러=144엔대'…24년래 최저
  • 日엔화, 하루만에 2엔 급락 '1달러=144엔대'…24년래 최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7일 하루 만에 2엔 가까이 급락하며 144엔대까지 떨어졌다. 약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44.38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8년 8월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42엔대 후반에서 장을 마감한 뒤 이날 하루에만 2엔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엔 무려 5엔이나 뛰었다. 이날 엔화 가치 급락은 미·일 장기금리 격차 확대, 달러화 강세가 영향을 끼쳤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15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예상보다 경기가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된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달에도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달러화 강세를 유발한다. 아울러 7일(현지시간) 미 연준의 베이지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최근 유럽, 호주, 캐나다 등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의 상황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국채 금리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정된 이율로 무제한 매입하는 ‘지정 가격 오퍼레이션’(공개시장조작)을 증액하면서 미·일 간 금융정책 방향성 차이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다소 빠르고 일방적”이라고 언급한 것도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스즈키 재무상의 발언은 이날 오전 엔·달러 환율이 143엔대에 진입한 직후에 나왔는데, 시장 개입 의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엔화 매도 재료로 작용했다. 일본 당국이 마지막으로 외환 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선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화 옵션시장에서 수급 편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리스크 리버설’은 이날 1주일물부터 5년물까지 플러스(+)로 쏠리면서 이례적 ‘엔매도 초과’ 양상을 보였다. 리스크 리버설은 콜옵션과 풋옵션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다. 콜옵션이 더 많으면 플러스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2.09.07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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