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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살리는 기증…이후 관리 정부 외면[2022국감]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A씨는 장인에게 신장 한쪽을 기증했다.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나빠졌던 장인의 건강은 호전됐지만, B씨의 삶은 꽤 달라졌다. 하루 4시간만 자도 멀쩡했던 몸은 10시간을 자도 피곤하고, 한 번에 10개 넘게 했던 턱걸이는 1개도 못 하게 됐다.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 등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존기증자의 추적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생존기증률 51.82%…지원제도 無202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간한 ‘생체 신장 공여자의 안전을 위한 의료 관리 지침 개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2개 기관에서 신장(腎臟) 생존기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4.1%가 기증 후 증상 및 합병증을 겪었고, 34.2%가 사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회경제적 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는 기증 후 보험 가입 및 유지에 제한이 생겼다고 답한 비율, 휴학이나 휴직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54.9%, 42.7%로 집계됐다.표=인재근 의원실 제공생존기증이란 살아 있는 사람이 장기를 기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기증에는 가족, 친척 등 장기를 이식받을 사람을 지정해 기증하는 지정기증과 이식받을 사람을 지정하지 않고 기증하는 순수기증이 있다. 우리나라는 장기기증의 대부분을 생존기증에 의존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생존기증자는 총 1만2632명으로, 이 중 지정기증자는 1만2618명, 순수기증자는 14명이었다. 생존기증자 전체의 99.9%가 가족, 친척, 지인 등에게 장기를 기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뇌사기증자 수는 총 2334명이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생존기증률은 51.82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하지만 정부가 생존기증자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제도는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재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이하, 장기이식자)의 경우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생존·사망 상태나 이식된 장기의 기능 소실 유무 등을 정기적으로 추적관리한다. 반면 생존기증자의 경우에는 기증한 장기의 종류나 장기의 상태 정보를 관리하는 게 전부다. 생존기증자에게 정기 검진 진료비를 지원하는 제도가 있긴 하지만 지원 기간은 1년, 지원 금액도 최대 70만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순수기증의 경우에만 지원이 가능하다.◇ 늘어나는 10대 기증, 나중에 장기 이식 받기도생존기증자 추적관리를 긴 안목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현행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친족에게 이식하는 경우에 한해 16세 이상 미성년자도 생존기증을 할 수 있게 됐다. 골수 기증의 경우 16세 미만도 가능하다. 매년 생존기증자 중에는 수십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됐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미성년 생존기증자는 21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골수 기증 사례 중에는 기증자의 연령이 3세인 경우도 5건이나 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제출한 자료에서는 생존기증자가 시간이 흘러 오히려 장기를 이식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사례도 발견됐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생존기증 후 장기이식자 또는 장기이식 대기자가 된 사람은 모두 61명으로, 이 중 44명은 장기를 이식받았고, 17명은 여전히 장기이식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은 “미국의 경우 생존기증자가 장기를 기증한 후 최소 2년간 정기적으로 추적조사를 실시한다”며 “우리나라도 생존기증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 변화를 추적관리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사례 분석을 통해 필요한 경우 국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YS, 임기 첫 사형집행…전국 15명 형장의 이슬로[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94년 10월 6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에서 첫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이날 15명의 사형수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일부는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기도 했으나, 끝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오태환 등 양평 일가족 살인사건 범인들을 체포한 사실을 보도한 1990년11월13일 한겨레신문(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이들 사형수들은 강도살인이나 유괴 살인, 방화살인, 성폭행 등 대부분 강력범죄자였다. 당시 법무부는 “최근 ‘지존파’ 연쇄납치 살인사건, 온보현 사건 등 대형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정부의 단호한 법집행 의지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모든 범죄자들에게 법의 엄정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법무부의 말처럼 1994년 대한민국은 강력범죄로 인한 불안감이 한껏 높았다. 특히 지존파는 무려 8명이나 되는 범인들이 살인조직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세계 범죄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사례였다. 사형은 잇단 강력범죄에 대한 단호한 응징 차원에서 이뤄졌다.16차례에 걸쳐 부녀자를 성폭행한 박현룡은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범행 수법이 끔찍했다. 그의 피해자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었다. 심지어 임신 3개월 임산부를 겁탈해 유산까지 시켰고 가족들 앞에서 부녀자를 욕보이기도 했다. 당시 재판 현장을 취재했던 중앙일보 기자는 박현룡 앞에 ‘인간쓰레기’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박현룡은 검사의 사형 구형에도 “재판장님, 저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진실은 밝혀지겠지요”라고 혐의를 부인했다.오태환은 주범 3명 가운데 가장 나중에 세상을 떠났다. 주범 이성준은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도주하다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윤용필은 오태환에 앞선 1992년 12월 29일 사형이 집행됐다.이들은 친척의 결혼식과 고희연에 가던 일가족 4명에게 금품을 뺏고 생매장해 사망케 하는 충격적인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6살에 불과한 아이도 희생돼 대한민국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장기와 사체 기증을 한 오태환이지만 여론에 떠밀려 과도한 형을 받았다며 끝까지 억울함을 피력했다.최오림은 구타에 못 이겨 집을 나간 부인을 찾기 위해 처가에 침입해 등산용 도끼로 부인과 장인, 장모, 친딸을 살해했다. 전기철과 문승도는 각각 아이를 유괴해 호수에 빠뜨려 살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사형수 15명에 대한 사형집행 소식을 전하는 1994년10월7일자 경향신문(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이들을 비롯해 서울구치소 10명, 대구교도소 3명, 부산구치소 2명 등 모두 15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문민정부는 이후에도 1995년 11월 2일 19명, 1997년 12월 30일 23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들어서는 더이상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고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사형제 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한편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1949년 살인범에 대한 첫 사형집행을 시작으로 1997년까지 모두 920명에 대해 사형집행이 이뤄졌다. 현재 한국에 생존해 있는 사형수는 모두 59명이다.
-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봉사,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및 세민얼굴기형돕기회(회장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SK와 협력해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108군사중앙병원에서 ‘제 25회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를 진행했다. 2019년 7월 이후 3년 만의 수술 봉사다.1996년에 시작해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는 구순ㆍ구개열을 포함한 선천성 얼굴ㆍ수부 기형 환자들을 치료하는 국내 최대의 해외 의료봉사다. 지난 2019년에는 통산 4천 명의 어린이를 수술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이번 행사에서 봉사단은 총 70명의 어린이를 수술해 웃음꽃을 찾아주었으며, 베트남 의료진들의 술기 발전을 위해 현지 의사들이 수술장에 참관해 수술법을 배울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봉사단은 성형외과 기기, 수술, 마취소모품과 의약품, 수술기구 세트 등을 기증하며 따뜻한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봉사단장을 맡은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백롱민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해외 의료봉사에도 제한이 생겨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날만 손꼽아 기다린 만큼 우리 봉사단 모두에게 이번 3년 만의 행사가 더욱 뜻깊고 보람찼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봉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단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세민얼굴기형돕기회의 의료 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백롱민 회장은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베트남 최고의 외국인 훈장 ‘국가우호훈장’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받은 상으로, 베트남에서 ‘슈바이처’로 통하는 백 회장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봉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방문 기간 동안에도 백 회장에게 수술받았던 많은 아이와 가족들이 봉사 현장을 찾아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베트남 어린이 및 가족들이 봉사단의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간이식, 4~6주 후 일상생활… 3개월 지나면 90% 회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이식은 간암,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 간부전 등 환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치료를 말한다. 기존의 손상된 간을 제거하고 타인의 새로운 간을 제공하는 수술적 방법이 적용된다. 간이식은 기증자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수술은 물론 평생 지속해야 하는 면역억제제 요법에 있어서도 조심하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다.간이식은 사체(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한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장기 등 이식 및 이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0년 시행된 간이식 건수 총 1543건 가운데 74.4%가 생체 간이식, 25.6%가 뇌사자 간이식이었다.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보통 생체 간이식에서 수혜자는 60~70%, 기증자는 30~40%의 간을 갖게 되지만 공여자와 수혜자의 간 모두 2~3개월 정도 지나면 80~90% 크기로 회복된다”며 “수술 후 1주일이면 약 60%, 3개월이면 90% 정도 회복되는데, 이처럼 간의 뛰어난 재생능력이 생체 간이식을 할 수 있는 이유다”고 설명했다.◇수술 후 4~6주 지나면 일상생활도 가능이식 수술 후 요양 기간은 약 4~6주로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3~6개월 이후에는 수술 전 원래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된다. 기증자 역시 수술 후 충분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수술 전에는 반드시 기증자의 간이식 적합성 검사를 면밀히 시행해야 한다. 특히 생체 간이식은 생체 기증자의 간 기증 이후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기증자의 조건은 건강한 만 19세 이상, 적합한 체중과 혈액형, 정상적인 간의 구조와 기능이다. 이외에 B형·C형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이 없어야 한다.간의 크기는 수혜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용적의 이식편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생체 기증자는 가능한 적은 용적의 이식편을 할애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한 공여자의 잔존 간 용적은 정상 간의 30% 이상이다. 보통 60~70%를 차지하는 우측 간을 이용해 공여하는 경우가 흔하다.또 심한 염증이 있거나 지방간이 있으면 안 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지방간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공여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사전에 지방간 관리도 중요하다. 심한 경우 체중 감량을 통해 지방간 호전을 확인한 뒤 기증하는 경우도 있다.◇국내 간이식 ‘세계 최고 수준’… 이식 후 합병증 주의해야수술 시간은 간이식 수혜자의 경우 보통 8~10시간 소요되는 반면, 간 절제술을 하는 공여자는 5~6시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만 수혜자 수술과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식은 매우 크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면서도 “국내는 지속적인 의료기술의 발전과 의료진들의 노력을 통해 수술 시간과 예후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공여자는 보통 건강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짧게는 7일, 보통 10~14일 정도 입원하게 된다. 반면 수혜자는 간이식을 한 뒤 짧게는 3주,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의 입원 기간을 가진다. 이 기간 동안 초기에는 중환자실에서 급성합병증의 발생 유무와 환자 상태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후는 일반병실로 이동해 면역억제제 조절 및 혈액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한다. 수술만큼이나 이식 후 합병증의 위험이 없도록 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순규 교수는 “간을 이식하게 되면 혈관과 담관을 연결하게 되는데, 혈관으로 피가 잘 흐르는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 확인하고, 혈액검사에서는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면서 “이들 검사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결과를 얻게 되면 점차 면역억제제 용량을 조절하며 퇴원을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간이식 후에는 혈관과 담도합병증, 감염, 거부반응 등 크게 3가지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거부반응의 위험성이 높다. 이순규 교수는 “간은 신장이나 다른 장기에 비해 기본적으로 면역반응이 더 적게 발생하는 관용의 성격을 띠지만, 거부반응의 위험은 간과하기 어렵다”며 “특히 이식 초기에는 면역억제제를 잘 복용하고,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주된 이유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서다. 면역억제제의 용량이나 종류는 비슷하지만 환자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 같은 용량을 복용하더라도 환자마다 대사가 달라 혈중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혈중농도를 확인하며 환자마다 용량을 조절한다.일반적으로 이식 환자들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된다. 다만 간의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면역관용을 이루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기저 간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관리, 거부반응 등의 합병증 발생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식 후 장기 합병증인 신기능 저하, 암의 발생 등에 대한 검진, 검사 등도 필요하다.이식 후에는 오랜 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주의가 중요하다. 특히 이식 초기에는 높은 용량을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높다. 특히 이식 후 3개월 안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유는 거부반응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또 이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 농도가 이식 후 초기에 높기 때문이다. 이때 담도합병증이나 혈관 문합부 합병증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이순규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기로 지나가는 상황이 간이식 환자들에게는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이식 후 초기(3개월~1년)에는 일반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 많다”며 “이외에 흔히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세포 바이러스나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칸디다(Candida albicans)나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와 같은 진균 감염도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간이식 직후엔 대인접촉 삼가고 날음식 피해야일상생활 속 간이식 환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여러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손씻기의 생활화 등 개인 위생관리도 중요하다.수술 후 3개월까지는 채소나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6~12개월까지는 세균성 질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한다. 자몽 또는 자몽주스는 면역억제제의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버섯, 한약, 생약, 녹즙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심각한 간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외에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다만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순규 교수는 “이식 후 초기만 되어도 말기 간부전 환자들의 경우 몸이 회복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시간이 흘러 간의 크기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급성기를 지나게 되면 면역억제제 용량도 줄고, 합병증의 위험도가 줄면서 안정기에 접어 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간이식도 완전한 치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특히 음주는 피해야 하고, 즙과 같이 잠재적인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는 걸 반드시 얘기해야 한다. 면역억제제는 주로 간에서 대사가 되는데 이러한 약제가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시몬스 침대, 추석 앞두고 이천시에 4000만원 상당 생활용품 기탁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몬스 침대는 추석을 맞아 이천 지역사회를 위해 40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기탁했다고 8일 밝혔다.김영훈 시몬스 침대 부사장(오른쪽)과 김경희 이천시장이 7일 이천 지역 주민 대상 생활용품 지원에 대한 기탁식을 진행했다.(사진=시몬스 침대)시몬스 침대에 따르면 이번 기탁품은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천시 취약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다.시몬스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매년 명절마다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각종 용품을 이천 지역사회에 기탁해왔다. 이번 추석을 포함, 총 9번의 기부를 통해 시몬스는 이천시에 약 4억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지원했다. 이천시에는 한국 시몬스의 생산 공장 및 연구개발 센터인 ‘시몬스 팩토리움’과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가 들어서 있다.김영훈 시몬스 침대 부사장은 “코로나19장기화와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추석을 맞이하게 된 가운데 이천 지역 주민들에게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시몬스 침대는 이천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해 나가는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나눔 행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시몬스는 본사가 자리한 경기도 이천을 중심으로 20여 년간 지역사회 이웃과 온정을 나누는 사회 공헌 활동을 적극 펼쳐오고 있다.시몬스는 2018년부터 매년 이천 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브랜딩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하는 ‘파머스마켓’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와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격려하기 위해 약 1억 원 상당의 지역 농산물을 구매했다. 이 외에도 이천 지역 내 이주 가정의 취업 장려를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천시 모가면 소재 지역 아동센터와 YMCA에 임직원이 기증한 도서, 의류 등의 물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시몬스는 2020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19년 ‘나눔 문화 확산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30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 등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이 최근 3,0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등록했다. 3,000번째 기증의 주인공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에 재학 중인 최세찬 학생(21). 2019년 말 수능을 치른 후 헌혈센터를 방문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한지 1년 6개월만인 2022년 3월, 최세찬 학생은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수혜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기증을 결심했다. 그리고 최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기증을 위한 조혈모세포 채취를 진행, 3000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됐다. 최세찬 학생은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수혜자가 이식 과정을 잘 견뎌내 건강을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며 “생명 치유에 직접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했고, 다른 분들도 이 소중한 경험을 하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증 소감을 전했다.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장 김태규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는 “3,000번째 기증자를 맞이하게 돼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관심과 나눔이 커지길 희망한다.”며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도 새 생명을 기다리는 환자와 기증 희망자들 사이에서 희망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은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했으며, 1994년 1월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기증희망자 등록 및 홍보, 이식조정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연구소 ‘가톨릭골수정보은행’을 설립했다. 이후 1999년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으며 국내 비혈연 간 조혈모세포 기증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은 1995년 첫 번째 조혈모세포 기증을 시작으로, 이후 18년 간 꾸준히 기증희망자를 확보하고 각종 캠페인을 진행하며 조혈모세포 기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에 등록된 기증희망자는 총 82,347명(2022년 7월 기준)에 이른다.특히 지난 2006년~2008년에는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기증희망자 데이터를 통합했으며, 보건복지부에 의해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정부와 협력해 국내 조혈모세포 기증 관리를 선도 중이다. 비혈연 조혈모세포 기증 3,000례 기념행사에 참석한 기증자 최세찬 학생의 모습(왼쪽에서 두 번째).
- [굿클리닉] 만성신부전 고통 끝내는 '신장이식', 수술후 5년 생존율 97%로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신부전증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신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저하돼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이로 인해 피로, 두통, 오한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분당 사구체여과율이 60㎖/1.73㎡ 미만으로 감소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기능저하가 지속된다. 이후 신장 기능이 정상 신장의 20~30% 이하까지 떨어지게 되면 빈혈, 고혈압, 신경 장애, 전신 감염, 만성 골질환 등의 수 많은 합병증이 일어난다.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1분에 무려 1ℓ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전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놀랍지 않다.만성 신부전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신장 투석은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는 있으나, 정상 신장 기능의 약 10% 정도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체외로 배출돼야 할 독성 노폐물이 남아있는 요독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일주일에 2~3회씩 약 4시간 투석을 받아야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소모가 매우 크다. 반면 건강한 신장을 이식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지투석보다 생존율도 높다. 신장 이식이 만성 신부전증의 ‘최선의 치료법’으로 꼽히는 이유다.이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등 난이도 높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수술 후 5년 내 생존율은 전국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97%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혈액형이나 HLA 항원 수 등이 불일치해도 이식이 가능하다”며 “공여자를 구해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면역 억제제 복용과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데 무엇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장 두 개 중 하나 이식해도 건강에 지장 없어신장이식은 가족, 친척 등의 기증자를 통한 ‘생체 신장이식’과 건강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구해 시행하는 ‘뇌사자 신장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생체이식 공여자는 보통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비율이 높은데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면서 공여자 본인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그러나 우리 몸의 신장은 후복막의 양쪽에 각기 위치해 있어 1개를 떼어내도 큰 지장이 없고, 그 중에 기능이 뛰어난 것을 남겨둔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신부전으로 가는 절대적인 비율도 아주 낮다.또한 최근에는 과거 20~30㎝를 절개해 열흘 이상 입원해야 했던 개복 방식이 아닌 복강경적 최소 절개 신장 적출술이 가능하고, 입원 기간도 사흘에 불과해 공여자들이 금방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뇌사자 수술의 비중이 높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체 이식 비율이 높아 수술법이 아주 발전해 있다.◇ 공여자와 수혜자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해최근에는 혈액형이나 HLA 항원 수 등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조건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신장을 이식할 수 있다. 혈액형 불일치의 경우 수혜자 혈액에 존재하는 항체가 수혜자의 조직을 공격할 수 있어 수술 전 항체 역가(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의 정도)를 감소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고난도의 처치 과정이 요구되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통해 고난도 이식 비율에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 즉시 소변 배출되고 요독 증세 감소보통 신이식 수술은 우측 골반 내의 후복막 내에 신장을 이식하고, 심한 요로감염이나 단백뇨 등의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기능이 떨어진 신장은 제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든 장기 이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술인데 신장의 정맥, 동맥이 수혜자의 장골 혈관에 잘 연결되면 신장이 핑크색으로 변하고 즉시 소변이 배출된다.수술 후 4일까지는 안정을 유지하고 5일째 되는 날 보통 소변줄을 제거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 3~5일쯤부터 수술 부위의 통증도 크게 감소하고, 하루 소변을 2L 이상 보며 체내의 독성 노폐물이 빠져나가 신체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다. 입원은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면역 억제제는 평생 매일 복용해야이렇게 신장이식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이식된 신장과 함께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이 잘 돼도 이러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식 성적은 급격하게 낮아진다. 특히 이식 신장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면역 억제제는 평생 매일 복용해야하는데, 매일 먹더라도 하루 24시간 동안 체내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한다.또한, 수술 후 3개월까지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며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인파가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도 자제해야 하며, 물도 많이 마셔야 하고 음식 종류도 상당히 제한된다. 수술 후 약 6개월 이후부터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생활하되 체중, 혈압 등에 유의해야 한다. 초기 관리가 수술의 최종적인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신부전증 예방 위해 고혈압, 당뇨 조심해야 신장이식이 필요할 정도의 신부전증의 3대 원인으로는 당뇨와 고혈압, 사구체신염이 꼽힌다. 당뇨는 전체 발병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고혈압은 20%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 기간이 길어질수록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이나 사망위험 역시 크게 증가한다. 고혈압은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이자, 신부전증에 의해 악화되는 악순환의 성격이 있다. 혈압이 높아 혈액 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신장이 손상되기도 하지만, 신장 손상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박형섭교수는 “따라서 이식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신부전증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덜 달게, 덜 짜게 먹고 특히 짠 국물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지양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혈당과 혈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왼족)가 만성신전으로 인해 생화에 많은 고통을 준 환자에게 이식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왼쪽)가 만성신부전으로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