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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보이스피싱 뺨치는 상속사기 수법
  • 전세사기·보이스피싱 뺨치는 상속사기 수법[상속의 신]
  •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 최근 출판된 모성준 판사의 ‘빨대 사회’라는 책은 우리 사회에서 사기 사건이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그 사기 사건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더 큰 피해가 어떻게 생기는지, 사기 사건의 주범들이 너무 쉽게 법망을 빠져나가서 피해자를 우롱하는지에 대해 잘 나와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사기꾼 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사기 사건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전세 사기부터 보이스 피싱, 다단계 사기, 금융 사기, 코인투자 사기 등 다양하다. 필자도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사기 사건이 많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런 사기의 방법 중에 상속 사기도 있다. 상속 사기는 사기꾼이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피해자를 속여 그들의 소중한 돈을 편취하는 경우다.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상당한 부자이고 그래서 자신은 돈 많은 상속자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기에 말려들지 않을까? 그 방법을 안다면 우리는 상속 사기를 당하지 않고 자기 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사례를 보자.43세 여성인 김사녀는 자신의 시부모가 다니던 교회에 신자로 들어가서 매우 신실한 종교생활을 했다. 김사녀는 그 교회의 신도인 피해자를 속여 831회에 걸쳐서 15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김사녀는 피해자가 소규모 일수 사업을 하는 것을 알고, 그 사람에게 조금씩 돈을 빌린 후 잘 갚으면서 신뢰를 쌓았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직접 아버지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돈을 주면 딸과 사위를 취업시켜 주겠다”라는 문자메세지에 피해자는 1억원가량을 편취당했다. 피해자는 김사녀에게 돈을 갚으라고 독촉을 하자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상당한 돈을 증여받고 나중에 상속까지 받게 되는데 부모가 이혼 중이라 못 받고 있다. 그러니 소송비용 등을 빌려주면 변제하겠다”는 거짓말에 다시 13억원을 더 빌려줬다. 피해자는 김사녀의 아버지가 대기업 임원이고 자산가라는 김사녀의 말을 믿고 돈을 받으려다가 더 빌려줘서 더 큰돈을 잃게 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김사녀의 직업은 프리랜서였고, 남편 또한 직업이 없어서 피해자로부터 빌린 돈으로 생활을 하면서 그 많은 돈을 탕진한 것이었다. 법원은 김사녀의 고의적인 편취를 인정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부모의 자산이 많은 것처럼 속여서 사기를 친 상속 사기였다.이런 사건도 있었다. 사기꾼인 아내가 남편에게 자신이 ‘프랜차이즈 커피숍 상속녀’라고 속이고 결혼하고, 부모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속 분쟁을 해결할 소송비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시댁에서 4억원을 받아냈다. 아내는 시댁 이외에도 인터넷에 허위로 중고 명품가방과 보석 등을 판다고 광고하면서 피해자들을 속여 1억2000만원 상당을 편취했다. 아내는 명품사기 행각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가 되자 명품사기를 남편과 같이 했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의 메시지, 계좌내역 등을 분석해 남편도 아내에게 속아서 돈을 잃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아내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서 재판에 넘겼다.최근 사기 전과자 전청조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함께 펜싱을 배우던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사기를 쳐서 26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었다. 전청조는 자신이 호텔·카지노업체의 숨겨진 재벌 3세라고 하면서 사람들을 기망했고, 투자를 하라고 하면서 많은 돈을 편취했다. 이것도 상속사기의 한 유형이다.이러한 사건들의 공통점은 사기꾼들이 재산이 많은 부모를 두고 있어 거액의 상속을 받는다고 기망한 경우들이다. 그들은 일단 화려한 생활을 하는데, 좋은 차와 좋은 집은 기본이고, 씀씀이도 매우 크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사기꾼들의 외형적인 모습에 속아 큰돈을 빌려주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더라도 사기꾼의 행태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인데 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빌린다는 것부터 이상한 것이다. 돈이 많다면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려고 하는 것은 사기꾼의 행태다. 비싼 차를 타고 돈을 잘 써서 돈을 금방 갚을 것 같지만 돈을 잘 쓰는 사람은 부자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돈이 많은 집안에서는 돈을 많이 쓰는 상속인에게 돈을 더 주지 않으려고 한다. 상속이나 증여는 피상속인이 사망한 후에 그 규모가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피상속인이 사망하기 전에는 그 상속 규모나 상속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다. 단순히 부자집의 자식이라고 하여 돈을 갚을 능력은 없다고 봐야 한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의 허영과 돈을 많이 벌려는 욕망을 자극한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임기응변에 능하다. 그들은 어떠한 상황이든 자신들의 말로 피해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의 상속인이라고 하는 사람, 언제든지 돈을 쉽게 갚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 투자시 과다한 수익률을 약속하는 사람, 분쟁을 해결하는데 변호사비용이나 소송비용이 드니 그 돈을 주면 갚겠다고 하는 사람은 100%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자신의 돈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피해야 한다.■조용주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 △대한변협 인가 부동산법·조세법 전문변호사 △법무법인 안다 대표
2024.03.17 I 성주원 기자
"기업형 임대주택, 임대료 증액 배제…세제 부담 완화"
  • "기업형 임대주택, 임대료 증액 배제…세제 부담 완화"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의 성숙을 위해 기존 규제 위주의 임대주택 틀을 규제완화와 합리적 수준의 지원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임대료 규제를 완화해 초기임대료 제한과 임대료 증액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를 배제하고 의무임대 기간 중 임차인 변경 시 임대료 시세 반영이가능하도록 하겠다.”사진=국토교통부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15일 서울 태흥빌딩에서 열린 ‘전세시장 안정화와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기업형 장기임대주택 도입 추진시 필요한 업계 지원사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박 장관은 “장기임대 운영 특성에 맞게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합리적 수준으로 개편해 기업형 임대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하겠다”고도 했다.앞서 국토부는 지난 1월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통해 기업형 장기임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박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형 임대주택 시장은 초기 상태로 대부분 임대운영 후 분양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 코리빙 등 항구적인 임대주택을 운영하면서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임대주택 모델이 등장했다”라며 “그러나 아직은 임대료 증액제한 등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인해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워 활성화 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라고 전했다.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임대시장은 60% 이상이 개인 간의 비제도권 전월세로 구성되어 주거불안에 노출돼 있다”라며 “공공임대, 민간등록임대와 달리 일반 전월세는 2~4년 내 비자발적 퇴거 위험에 노출돼있고 최근에는 역전세, 전세사기로 주거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세제도는 갭투기를 유발해 주기적인 부동산시장 불안을 야기한다”라며 “개인간 전월세 위주의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을 장기임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기업형 장기임대가 활성화되면 국민들에게는 좋은 품질의 주택에서 수준 높은 주거서비스를 받으며 적정한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 선택권이 제공될 것이라는 구상이다.박 장관은 “주택 임대차시장이 선진화되고 장기 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전월세 시장의 안정, 기업들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주택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안으로 기업형 장기임대를 육성한다면 자연스럽게 주거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강조했다.
2024.03.15 I 김아름 기자
'공인중개사도 한 패였다' 수원 정씨일가 전세사기 가담자 무더기 적발
  • '공인중개사도 한 패였다' 수원 정씨일가 전세사기 가담자 무더기 적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공인중개사도 한 패였다’ 대규모 전세사기를 저지른 수원 ‘정씨 일가’의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이 무더기로 경기도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는 이들 중 2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14일 이계삼 경기도 도시주택실장과 고종국 토지정보과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 정씨 일가 전세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및 중개보조원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황영민 기자14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부동산수사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간 수원 ‘정씨 일가’ 관련 전세사기 가담 의심 공인중개사 사무소 28곳을 수사한 결과 36명의 공인중개사와 29명의 중개보조원을 적발했다.경기도는 이들 중 수사를 마친 24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41명은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이들이 중개한 임대차 물건은 540건으로 이중 70%에 달하는 380건을 정씨 일가로부터 법정수수료보다 높은 중개보수를 받았다. 정씨 일가의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인들이 불법적으로 수수한 금액은 총 2억9000만원에 달한다. 정씨 일가로부터 임차인들이 돌려 받지 못한 보증금은 722억원이다.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수원 A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은 임차인에게는 법정 중개보수를 받고, 정씨 일가로부터 법정 중개보수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은 후 이를 사전에 약정된 비율로 나눠 가지는 방식을 취했다. 예를 들어 80만원 정도가 법정 수수료일 경우 A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은 최소 100만원에 많게는 500만원까지도 초과 수수료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A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들은 176건을 중개하면서 법정 중개보수 8000만원보다 2배나 많은 1억6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정씨 일가 소유 물건이 고액의 근저당이 설정돼 임대가 어려워지자, 법정 보수의 16배에 달하는 500만원을 받고 거래를 성사시킨 사례도 있었다. 공인중개사 자격이 없는 중개보조원 B는 단독으로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중개보수를 본인의 계좌로 입금받았으며, 공인중개사 C는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속칭 ‘자릿세’ 명목으로 B로부터 매달 50만원을 받았다. 공인중개사 F와 중개보조원 2명은 건물에 설정된 근저당을 허위로 설명하는 수법을 사용해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예를 들어 4층짜리 건물 전층에 근저당 20억원 정도를 잡혀있는 물건의 경우 임대인이 거래를 원하는 2층 매물의 근저당 5억원만 알리며 건물 전체의 근저당을 낮게 속이는 방식이다. 공동담보 세부내역이 표시된 등기부등본을 교부하지도 않았으며, 임차인들에게 ‘건물 전체 시세에 비해 근저당 설정액이 낮으며, 임대인이 수원에만 건물을 수십 채 소유한 재력가라서 보증금을 돌려받는데 문제없다’라는 말로 임차인들을 안심시키며 계약을 체결했다.이들은 경기도 수사 과정에서 ‘깡통전세(부동산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이 주택가격보다 높아 전세 보증금을 못 받는)가 될 줄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매물을 중개한 대가로 고액의 성과보수를 챙겼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인중개사법을 위반해 불법 중개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경기도는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함께 관련 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불법행위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이 중개업에 다시 종사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법률을 위반해 행정처분 받은 공인중개사는 일반인들이 알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고중국 경기도 토지정보과장은 “최근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세시세가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낮은 ‘역전세’ 매물이 늘어나 이에 따른 불법 중개행위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세 계약 시 경기부동산포털을 활용해 주변 전세가를 확인하는 등 임차인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 당부했다.
2024.03.14 I 황영민 기자
‘안심전세앱’ 1년…"여전히 안심 못해요"
  • ‘안심전세앱’ 1년…"여전히 안심 못해요"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정부가 지난해 전세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세입자가 편리하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정보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며 출시한 ‘안심전세앱’에서 여전히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세입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전세 계약 전에는 임대인의 세금 납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계약 후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임차인이 정보를 요구하기 불편해 확인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다. 12일 국토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월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 지원방안’ 일환으로 안심전세앱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앱을 통해 △임대인 세금체납 정보 △신축빌라 시세 △악성 임대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계약시 앱을 통해 임대인이 ‘납세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해 세금 체납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하지만 안심전세앱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계약 이후 세금 체납 여부에 대해선 ‘임대인의 동의’가 있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계약 이후 세금이 체납됐더라도 임대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앱을 통해 확인을 할 수 없다. 국세청을 통해 직접 임대인의 납입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정부가 당초 안심전세앱을 통해 세입자들이 간편하게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해 보증금을 지키도록 한다는 취지에는 맞지 않는다. 국세청을 통해 납입 여부를 확인하면 임대인에게 확인 여부에 대해 알람이 간다. 계약 이후 임대인이 세금을 체납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어 이는 세입자 입장에선 중요한 정보다.세금은 국세와 지방세로 나뉘는데 특히 국세에서도 임대인이 당해세(상속세, 증여세, 종부세)를 체납했을 경우 우선변제권 보다 선 순위에 해당하기에 보증금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진다. 단 당해세는 최우선변제권 보다는 후순위에 해당한다. HUG는 지난달 안심전세앱 기능 개선 사업을 위해 제한경쟁입찰 방식의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금액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6억300만원이다. 다만 이번 기능 개선에 임대인의 동이 없이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기능 개선에 포함될 주요 내용으론 우선 보증 가입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고객이 앱에서 바로 다운로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고객이 앱을 이용하던 중 불편이 발생할 때 이를 즉각 해소하기 위해 챗봇 솔루션도 도입한다. 국토부와 HUG 측은 “안심전세앱을 통해 계약 후 세금 체납 여부를 동의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라면서 “다만 국세청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으며 관련해서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서비스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박지애 기자
민주당, '총선 10대 공약' 발표…민생회복·미래희망 비전 중심
  • 민주당, '총선 10대 공약' 발표…민생회복·미래희망 비전 중심
  • [이데일리 김범준 김응태 기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민생 회복·미래 희망·민주 수호·평화 복원’ 4대 비전을 바탕으로 하는 4·10 총선 ‘10대 공약’을 발표했다.홍익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개호(오른쪽 두번째)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 정책위의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 전 마지막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제22대 총선 10대 공약을 확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 “민생 회복, 미래 희망, 민주 수호, 평화 복원 네 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총선 10대 공약은 △기본주택 공급 등 민생 안정 △저출생 극복 △위기 대처와 재생 에너지 전환 △혁신 성장과 균형 발전 △국민 건강과 행복 △국민 안전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쟁력 강화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회복 △정치 개혁 등 10가지다.이 정책위의장은 “어르신의 주거 불안 해소와 안전한 주거 환경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면서 “임기 내 역세권에 어르신 안심주택 10만호를 공급하고, 향후 30만호까지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저 주거기준 미달 노인에게 월세 보조금 지급하고, 저리 대출자금 지원 ,장기 임대주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6080 맞춤형 주택연금도 지원해 우리 어르신들이 내 집 걱정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제21대 국회에서 여야의 입법 상황을 비교하며 “민주당은 지난 21대 국회 기간 동안 오직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 통과를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내내 입법부로서의 업무 태만, 국민 대표로서의 직무 유기, 국민 눈높이가 아닌 오직 ‘용산’만 바라보는 국민 기만 행태를 완전하게 보여줬다”며 “정부·여당은 ‘이태원 특별법’, ‘전세사기 특별법’,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등 민생 법안을 잔혹하게 외면하고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아울러 “(정부·여당은) 공영방송 독립성을 위한 ‘방송3법’도 철저하게 무시했다”며 “안전한 나라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처참히 짓밟고,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에만 몰두를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호소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
2024.03.12 I 김범준 기자
은평구, ‘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 실시
  • 은평구, ‘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 실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은평구은 11일부터 부동산중개업소에 근무하는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를 실시 한다고 밝혔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는 개업공인중개사 개설등록증과 직원현황을 동시에 게시해, 중개 의뢰를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방문한 구민이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은평구는 이 사업으로 자격이 없는 무등록중개업자와 불법컨설팅업자의 불법 중개행위를 사전 차단해 전세사기 등 불법중개행위를 근절하는 데 목적을 둔다.공인중개사는 부동산중개사무소를 개설할 때 개업공인중개사 개설등록증을 구청에서 교부받고, 공인중개사법에 따라 사무소 내에 의무적으로 게시해야 한다. 대부분 벽에 걸려있어 식별이 쉽지 않고, 중개보조원에 대한 정보는 게시 의무가 없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를 실시한다.은평구는 개업공인중개사 개설등록증과 사진과 이름이 포함된 직원현황을 넣을 수 있도록 A3 크기의 아크릴 안내판을 제공했다. 또한 모바일을 통해 직원현황을 확인하는 ‘은평구 부동산정보광장’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큐알(QR)코드를 제공했다. 최근 개정된 공인중개사법에 따른 중개보조원 고지 의무에 대해서도 안내하고 있다.은평구청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업소 실명제를 통해 전세사기를 사전 예방해 구민들의 피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4.03.11 I 오희나 기자
“잔금 못치러요”…전세기피 오피스텔 ‘계약파기 속출’
  • “잔금 못치러요”…전세기피 오피스텔 ‘계약파기 속출’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텔을 잔금을 치러야 하는 A씨. A씨가 오피스텔 분양을 받은 2022년은 부동산 호황기로, 전셋값이 높아 전세 세입자를 구하면 계약금 5%와 무이자 중도금 외 잔금을 치를 때 들어갈 돈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에 덜컥 계약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계약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사진=연합뉴스)비(非)아파트 전세 기피현상에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세입자를 못 찾아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 지연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 월세는 지속 오른 데 반해 전셋값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40㎡이상 60㎡이하 기준 평균 전셋값은 2021년 7월 1억9000만원에서 2022년 7월 1억9600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12월 1억 8000만원대로 하락했다.반면 같은 면적 오피스텔의 전국 월세 평균은 2021년 75만원에서 지난달 90만원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빌라를 대상으로 한 전세 사기가 이슈가 되고, 여기에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7%대까지 오르며 빌라보다는 오피스텔, 전세보다는 월세를 찾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잎주를 앞둔 서울과 수도권 일대의 오피스텔에선 A씨와 같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오피스텔은 지난달까지 입주기한이었지만 잔금을 치르고 입주한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대다수 수분양자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해 잔금을 치르려했는데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시행사와 금융사는 중도금 대출 만기 기한도 오는 5월까지 3개월 더 연장 조치하기도 했다. 오피스텔 분양권을 분양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2021년 분양한 영등포구 신길동 한 오피스텔은 오는 7월 입주가 시작되지만 잔금 시점을 앞두고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분양가 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의 분양권 급매들이 다수 나와 있다. 이밖에도 시공사 측에서 인건비,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공사기한이 늘어나면서 입주 지연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까지 나오는 등 그야마로 오피스텔 입주 포비아다. 수도권의 한 오피스텔 수분양자는 “원래 입주일이 지난해 11월이었는데 입주를 지난 2월로 연장했고, 또 다시 입주일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동의서를 받고 있다”며 “세입자를 구하기도 힘든데 오히려 이참에 분양 계약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대출이자가 내려가면 전세 기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의 안명숙 총괄이사는 “지난해는 전세 사기 이슈에 전세 대출 이자가 7%대까지 오르며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했지만 전세 대출이자가 점차 하락하면서 다시 전세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강남, 여의도 등 월세가 특히 비싼 지역은 전세 대출이자가 낮아질 경우 전세로 돌아설 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03.11 I 박지애 기자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 사건’…투신이 남긴 의문들
  • 야구선수 이호성 ‘네 모녀 살인 사건’…투신이 남긴 의문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08년 3월 10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집에서 사라진 ‘네 모녀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직 프로야구선수 이호성(41·남)이 한강에서 투신해 숨졌다. 같은 날 오후 실종된 김 모(45·여) 씨와 딸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마포 네 모녀 실종사건 용의자 수배전단지(사진=뉴시스)사건은 2008년 3월 3일 “혼자 세 딸을 키우는 여동생이 딸들이랑 함께 실종됐다”는 김씨 오빠의 신고로 수면 위에 드러났다.경찰은 참치 횟집을 운영하는 김씨가 실종되기 하루 전인 2월 17일 가게의 종업원들에게 “며칠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며 단순 여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2008년 2월 18일 한 남성이 검은 가방을 김씨의 집에서 나르는 장면이 찍힌 CCTV(사진=YTN 캡처)그러나 김씨의 아파트에서 소량의 혈흔과 함께 실종 당일 오후 9시 15분경 한 남성이 김씨의 집에서 대형 여행용 가방 4개를 차례차례 끌고 나가는 폐쇄회로(CC)TV를 포착해 이들 모녀가 살해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강력반에 배당했다.김씨 주변을 수사하던 경찰은 이 사건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이 연루되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이호성이 이혼 후 연인 사이로 발전해 주위에 재혼할 사이라 소개할 만큼 깊은 관계였다.이호성을 조사하던 경찰은 야구선수 은퇴 후 성공한 사업가였던 그가 스크린 경마 사업 실패로 270억가량의 빚을 떠안고 2005년에는 37억 원의 횡령과 투자금 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총 7건의 사기죄로 지명수배 중인 인물인 것을 확인했다.2008년 2월 18일 오전 김씨가 실종 당일 현금을 인출해 이호성의 차로 의심되는 하얀색 자동차에 탑승하는 장면이 담긴 은행 CCTV(사진=YTN 캡처)이호성은 이 시기에 전 부인인 아내와 이혼 후 김씨를 만났으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네 모녀가 실종된 당일 오전 김씨는 은행에서 아파트 전세 계약 잔금 1억 7천만 원가량을 찾아 이호성의 차로 의심되는 하얀색 자동차에 탑승한 것이 CCTV에 찍혔다.이후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언론에 수사 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3월 10일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그러나 공개수사 착수 5시간 지난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중간지점 한강에서 투신해 숨진 이호성을 발견했다.당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가 투신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날 오후 이호성의 공개수배 사실을 접한 한 인부로부터 “2월 19일 이호성에게 돈을 받고 공동묘지 근처에 구멍을 파줬다”는 제보를 받았다.전남 화순군 동면의 공원묘지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하는 경찰(사진=뉴시스)제보자와 함께 이호성 부친 묘소가 있는 전남 화순군 동면의 공원묘지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찰은 10일 밤 11시 암매장된 네 모녀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시신은 80kg에 달하는 바위에 눌린 채 검은 가방에 각자 들어가 있었다.국과수의 부검결과 김씨와 둘째(19), 셋째(13) 딸의 사인은 질식사였고 첫째(20) 딸의 사인은 둔기에 의한 두개골 골절 손상이었다. 사건 당시 집에 있었던 세 모녀와 달리 학교 공연 연습 때문에 밖에 있었던 첫째 딸은 이호성이 김씨의 휴대전화로 불러내 밖에서 살해한 것으로 추측했다.경찰이 이호성의 행적 수사를 진행하면서 그의 복잡한 사생활과 거짓말들이 서서히 드러났다. 이호성은 범행 이후 지인에게 부탁해 김씨로부터 가로챈 1억 7천만 원 중 일부를 자신의 형과 의문의 A씨에게 각각 5천만 원과 4천만 원씩 전달하도록 했다.조사결과 의문의 A씨는 이호성의 숨겨진 여자친구로 밝혀졌다. 김씨와 만나던 시기 이호성은 또 다른 여성과 만나고 있었으며 범행 이후에도 A씨를 만나 투신 직전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극단적 선택 전 친형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편지에는 네 모녀 범행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이후 사건과 관련해 풀리지 않는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지만, 피해자들이 모두 사망하고 이호성 또한 체포되기 전 숨져 범행 동기나 관련 의혹들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했다.결국 ‘네 모녀 살인 사건’은 이호성의 극단적 선택으로 그대로 사건이 종결됐다.
2024.03.10 I 채나연 기자
각종 집회부터 행진 대회까지…주말 서울 도심 ‘복잡’
  • 각종 집회부터 행진 대회까지…주말 서울 도심 ‘복잡’[사회in]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는 각종 집회 등이 예고돼 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인근에선 플랜트 노조의 집회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인근에선 노동자 행진 등이 진행된다. 세종·한강대로 등을 들르는 사람이라면 우회하는 교통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 조합원들이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마로니에공원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스1)플랜트 노조는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용산구 전쟁 기념관 북문 인근에서 ‘플랜트분야 외국인 고용허가 반대’ 집회를 연다. 노조원 1000명은 오후 2시에 서울 중구 KDB생명보험 빌딩 앞에 집결해 용산구 전쟁 기념관 북문까지 1.6㎞를 행진한다. 석유화학공장과 제철소, 발전소 등 플랜트산업 시설은 국가 중요시설로 지정돼 현재 외국인 고용이 금지돼 있다. 정부는 경영계의 인력부족 호소에 외국인력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건설 노동자들은 내국인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술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박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으로 3.5㎞를 행진한다.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권-사회공공성 쟁취! 노동자 행진’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진 대회는 조합원 150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2년 만에 민생은 파탄에 이르렀고 노동자·서민의 삶은 끝을 모르고 고통스러워지고 있다”면서 “물가는 폭등하지만 임금은 제자리 걸음이다”고 행진 대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민중행동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권 심판 대회’ 집회를 연다. 조합원 2000명은 이날 행진하며 정부의 △민생파탄 △역사 왜곡 △평화파괴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등을 규탄한다. 이날 집회에는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등도 참여한다. 안상미 전세 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과 김종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발언할 예정이다. 이밖에 진보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이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서울 도심에서 제 80차 정부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03.09 I 황병서 기자
KB국민은행, 서울 지하철 화장실 내 불법 촬영 탐지기 설치한다
  • KB국민은행, 서울 지하철 화장실 내 불법 촬영 탐지기 설치한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KB국민은행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하철 내 여성들의 안전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지하철 여성 안심화장실 조성’ 사업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함께 이용객이 많은 서울 지하철 역사 15곳을 선정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300여 대의 불법촬영 탐지기를 설치한다. 24시간 원격 감지로 불법촬영 장치를 발견할 경우 해당 내용이 통합관제소로 자동 전송되며, 보안요원이 즉시 출동한다. 탐지기 설치 화장실 내외부에는 안내스티커를 부착해 불법촬영를 예방할 계획이다.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불법촬영 범죄 증가로 여성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안심 사회 구축으로 공정하고 포용하는 사회가 되도록 여성안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불법촬영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 여성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과의 상생 및 은행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KB국민은행은 청년층 및 고령층 등 우리 사회 다양한 계층을 위한 상생금융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KB 청년도약 금융상품 패키지’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금융 혜택을 담은 ‘KB 상생금융 패키지’를 출시했다.또 올해 1월부터 전세사기에 취약한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의 피해 예방을 위해 인기 웹툰 작가 키크니,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예방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공모된 전세사기 피해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청년층에게 익숙한 웹툰을 제작해 전세사기 예방에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노인복지관 등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점포인 ‘KB 시니어 라운지’의 운영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인천까지 확대하며 고령층의 금융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높였다.
2024.03.08 I 최정훈 기자
"급락했던 전세가 회복하는 단계" vs "학군지 외 둔화될 것"
  • "급락했던 전세가 회복하는 단계" vs "학군지 외 둔화될 것"
  •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기자]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매매관망세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2주 연속 오르고 있다. 아파트 입주 물량의 감소와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수요까지 몰려와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그 기간을 두고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오르는 전셋값이 매맷값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렸다.(왼쪽부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전셋값 “더 오른다” vs “2분기 하락 전환”7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 4인을 대상으로 전셋값 전망에 대해 질의한 결과 추세적으로 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2년부터 하락한 전셋값이 회복하는 반등장이라는 지적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전셋값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2년 전과 비교해보면 전세가 지수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며 “2년 전 당시 매매가격 보다 전세가격이 더 빠졌기 때문에 현재 전셋값은 회복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월 전세가 지수를 100으로 설정했을 경우 올 2월 전세가지수는 서울이 87, 전국 88.6으로 아직 낮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새 아파트, 학군지 등 주거 선호지역일수록 이같은 상승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학군지로 몰리는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매맷값은 올해 꾸준하게 약보합세가 이뤄진다고 하면 전세수요가 늘어나니까 전셋값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도 “서울 아파트 전세 오름세는 연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아 매매를 관망할 것이고 그러면 결국 실수요자들은 전월세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파트의 경우 월세 보단 전세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이제 오름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부동산 매매, 전세 시장 모두 계속 오르는 건 한계가 있다”며 “(전셋값)상승 국면이 상당 부문 길게 이어졌던 만큼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특정 학군지, 일자리가 있는 지역을 빼고 서울을 중심으로 올해 2~3분기 내에는 전세값이 마이너스 전환되는 곳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매맷값 영향 제한적…특정 지역선 매수 이어져전셋값 상승이 매맷값 상승까지 이끌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박 전문위원은 “집값 상승으로 연동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서울 전세가율이 현재 54%이고 전국은 66%인데 서울이 비쌀 땐 70%를 넘어야 갭투자 수요가 있었는데 지금 상태로 매맷값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위원도 “매매로 이어지려면 갭투자 니즈가 있어야 하는데 갭투자를 고민하려면 적어도 전세가율이 60%는 넘어야 한다”며 “갭투자를 하려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하는데 금리가 떨어져야 집값이 오를 기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국지적으로는 일부 지역에서 매수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전문위원은 “젊은 세대 위주로 갭투자 가능한 중저가 지역, 예를 들면 GTX 호재 지역들 위주로 매수가 이어져 매맷값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덕원, 상계동, 동탄 등이 예상지역이다”라고 내다봤다. 전셋값이 오르면 집값이 연동 돼 오르는 것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송 대표는 “전세 수요가 매매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고 전세-매매가격이 오르면서 갭차이가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매 가격도 계속 빠질 수는 없기 때문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전되면서 거래량이 회복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2024.03.08 I 김아름 기자
"반년 새 6.5억 오르다니…" 이사철 전세대란 경보
  • "반년 새 6.5억 오르다니…" 이사철 전세대란 경보
  • [이데일리 김아름 박지애 기자]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돼 ‘전세대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셋값과 월세가 가파른 속도로 올라 임대차 시장에 불안 조짐이 확산하고 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전세는 지난해 8월 13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월 20억원으로 6개월만에 6억5000만원이나 뛰었다. 원베일리가 지난해 8월부터 입주장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짧은 기간 안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잠실동 엘스 전용 84㎡의 경우도 지난해 8월 9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다 지난달에는 12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져 반년 만에 3억5000만원이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전셋값 상승폭은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 첫째 주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은 각각 평균 0.65%, 0.55% 상승했다. 전세값이 뛴 것은 집값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택 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로 발길을 돌린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전세 사기 이슈로 다세대나 연립, 오피스텔 선호도가 줄어들면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린 것도 한몫했다.전셋값 상승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새 아파트 대단지에서 두드러지는데 입주 아파트는 오히려 줄고 있어 당분간 새 아파트 중심의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입주 물량은 2월 593가구에 그쳤고 3월 960가구로 1000가구를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분양 가구 입주물량은 2만3893가구로 최근 20여년 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었고 깡통전세,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매매수요가 옮겨와 전셋값이 상승하는 것”이라며 “전세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비아파트에서는 임대차 거래 중 전세 비중이 줄어들고 월세 비중이 늘고 있다. 국토부의 주택 통계에 따르면 비아파트의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1월 52.4%에서 올해 1월 68.6%까지 상승했다. 월세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지난달 100.07을 기록하며 2018년 1월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3.08 I 김아름 기자
민주당, '청년전략특구' 서울 서대문갑 권지웅·김규현·성치훈 경선
  • 민주당, '청년전략특구' 서울 서대문갑 권지웅·김규현·성치훈 경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청년전략특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 선거구 경선 후보자로 권지웅·김규현·성치훈 청년 예비후보 3명을 선발했다고 7일 밝혔다.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전략지구 공개 오디션’에서 예비후보 5인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수미·성치훈·김동아·김규현·권지웅 청년 후보자.(사진=뉴스1)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 서대문갑 예비후보 5인을 대상으로 약 90분간 ‘대국민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예비후보들은 각각 자기소개와 질의응답, 마지막 연설 등을 했다.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총 지원자 14명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김규현 전 서울북부지검 검사 △김동아 변호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전수미 변호사 등 청년 후보자 5명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오디션 종료 후 브리핑에서 “심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깊은 논의 통해 권리당원 및 서대문갑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시행할 최종 후보자 3명을 의결했다”며 권지웅·김규현·성치훈 예비후보를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 후보 경선 참여 대상자로 발표했다.안 위원장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 한 구절을 인용하며 불출마 의지 밝혀준 우상호(서울 서대문갑·4선) 의원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를 표한다”면서 “오늘 경험은 다섯 분 모두에게 장차 큰 정치인 성장할 자양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오는 9~10일 양일간 전국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 70%, 서대문갑 유권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30%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낙점할 예정이다.
2024.03.07 I 김범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사과값 보면 손 떨려…마트 가기 겁난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사과값 보면 손 떨려…마트 가기 겁난다”-비올 때 우산 안 뺏었더니 위기 中企, 강소기업 됐다-트럼프 vs 바이든…112년만에 전현직 리턴매치-尹 “책임 방기한 의사에 합당한 조치”-수사 손발 묶고 처벌은 솜방망이…사기 천국 어찌 막나-간병비에 등골 휘는 자녀들, 외국인 돌보미 도입해야△밥상물가 초비상-귤·사과·배 줄줄이 오르고 채소마저 들썩…“마트 가기 두렵다”-정부, 먹거리 물가 매일 점검 “체감가격 절반으로 낮출 것”△위기를 기회로 ‘선제적 구조개선’-워크아웃과 달리 비공개 진행…낙인 겁내다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기술 뛰어나도 담보·보증 없으면 대출 안돼요”-VC가 구조조정 대상 추천…투융자 복합 지원 가능해져△종합-더 가볍고 더 빠르게…K배터리 신기술에 美 주지사도 ‘엄지척’-K배터리, 초격차 기술로 中 LFP 공세에 반격-의료공백 장기전 대비하는 정부…예비비 1200억 긴급 투입-밸류업 ‘당근책’ 꺼내든 금융 당국 지배구조 우수기업, 지정감사서 제외-공정위 ‘소비자 불만 급증’ 中알리 한국사무실 현장조사…뒷북 지적도△美 슈퍼 화요일-이변 없이 ‘리턴매치’ 본궤도 올랐지만…고령리스크↑, 사법리스크↓-지금 바로 투표하면 트럼프 무조건 승리…경합주 표심이 관건-무효표 속출하는 민주 미셸 오바마 출마설도-2승‘ 거둔 헤일리 사퇴할까…제3지대 출마 가능성도△정치-민주 탈당파 연대 시동…’이낙연 신당‘ 지지율 반등 꾀한다-비핵화 전제 조건 없이 北에 대화 청하는 미국-협상부터 이행까지 원스톱 지원…올해 방산 수출 200억달러로 늘린다△정치-국힘은 비례로, 민주는 지역구로 ’우르르‘…다른길 가는 여야 영입인재-동지에서 적으로, 4년 만에 리턴매치…달아오르는 영등포-마지막 퍼즐 9곳 남았다 국힘, 막바지 공천 분주-“국군 장병 인권 지키는 파수꾼 될 것”-“저평가 유발 ’구로‘라는 이름 바꿀 것”△경제-프랜차이즈 품은 사모펀드 갑질…칼 뽑은 공정위-강달러에…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감소세-따뜻한 겨울 덕 ’난방대란‘ 피했지만 에너지 공기업 부채 해소는 숙제로-중소사업장 중대재해 예방 ’산업안전보건 대진단‘ 필수△금융-“3% 금리 막차 타자”…은행 예금 한달새 23조 ’쑥‘-“금값 뛰는데 金통장 만들까”-보험업은 지식산업센터 입주 못하는데…일부 대리점, 업종·주소 바꿔 ’불법 입주‘-교보생명 새 대표에 ’36년 교보맨‘ 조대규 부사장 내정△글로벌-“테슬라와 합병 거절하자 보복한 것” 오픈AI “계약위반” 머스크에 반격-“지급준비율 인하 여력 있다” 中 인민은행 판궁성 총재-“日은행, 2주 뒤 ’마이너스 금리‘ 끝낼 것”-美의원 ’틱톡 금지법‘ 발의 “165일 안에 ’틱톡‘ 팔아라”△산업-가전판 흔드는 세탁건조기…삼성·LG 격돌-토레스 EVX’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포스코 주총 표대결 양상…글래스루이스 “장인화 선임 찬성 권고”-삼성전자 D램 점유율 38.9→45.5% 쑥-LS일렉트릭·LG전자,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 개척 ‘동맹’△ICT-롤러코스트‘ 비트코인 “10만달러 간다” “거품”-“AI로 누구나 쉽게 中企 보안 뚫을 수 있다”-“기업비용 획기적으로 줄이는 산업용 AI 선도”-네이버·아람코 맞손 중동특화 AI만든다△제약·바이오-유전자 분석 3년내 대중화…’바이오업계의 구굴‘ 포부-레이저옵텍 질환치료기기 美서 캐시카우로 제2도약-“美 뚫는 짐펜트라…1위 휴미라 점유율 50% 뺏을 것”-SK바사, 중남미 영향력 확대…수두 백신 PAHO 재수주 청신호△과학카페-2032년 달착륙 사업 시동…’스페이스X‘ 잡을 차세대발사체 이달 선정-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 비상 채비 끝…우주 전문 인재 모십니다△증권-기대 못 미친 ‘양회’…그래도 들뜬 中관련주-더 젊게, 더 전문적으로 증권가 세대 교체 바람-“AI·월배당·인도 ETF, 2030년까지 유망”-日 보니…‘타사주’로 밸류업-비트코인 선물 ETF, 14개월 만에 200% 껑충△부동산-GTX날개 단 ‘22억 동탄’…“제2분당” vs “거품”-임대료 가장 비싼 곳은 ‘북창동’-“20억 로또 청약추첨, 정말 공정한가요”-대전 성남 우미린 뉴시티‘ 탁월한 입지 주목△엔터테인먼트-MZ 놀이터 ’팝업스토어‘…덕질, 특별한 경험에 빠지다-요즘 핫한 K콘텐츠는 여기서…아마존 글로벌 인기몰이△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모자이크된 영상만 활용 가능한 韓…AI 연구목적땐 원본 허용해야“-“개인정보법 사전적정성 검토제, 속 끓이는 기업에 해결책 제시“△피플-희귀근육병에 호흡마저 힘들지만…학업포기 안 했죠-생명 움트는 봄, 아름다운 하모니 오페라마 콘서트 ‘어 뉴 비기닝’-최주선 “디스플레이, 가능성 많은 미개척지”-직원들이 뽑은 NH농협생명 홍보모델 위촉-몸짱 소방관 달려‘ 수익 9000만원 기부-박상규 대교협 회장 “등록금 규제해결 총력”△오피니언-안드로메다 너머에 있는 국회-일본과는 다른 한국의 밸류업-김민수 ’아빠와 언니‘△전국-“인천공항 중심으로 관련 산업 육성”-“지역화폐 파격 인센티브 10% 유지”-과천시, 시청 로비에 메타버스 활용 ’디지털 문화공간‘ 조성-경기도, 김포에 2층버스 10대 투입…골드라인 혼잡완화△사회-전관예우·억대 연봉’ 법원집행관 민간 개방 추진-개강 무한정 미룰 수 없어…의대생 ‘집단유급’ 현실화하나-전기 놓치면 합병증 오는 난치병 ‘빅5 병원’만이 생명줄, 타협하길-경찰 ‘악성사기’ 18개월간 5만건 검거-“다가구 전세사기 피해 지원책 마련해야”
2024.03.06 I 박종화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들 "다가구 주택은 특별법 사각지대…지원책 필요"
  • 전세사기 피해자들 "다가구 주택은 특별법 사각지대…지원책 필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가구 주택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자신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대전 전세사기피해대책위와 경산 전세사기피해대책위는 6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를 당한 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사진=대책위)대전 전세사기피해대책위와 경산 전세사기피해대책위는 6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를 당한 다가구 주택 세입자들이 방치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특히 전세사기특별법으로도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정부가 다가구 주택의 부실한 법·시스템에 대해 사과할 것 △다가구 주택 전세사기에 대한 지원책 마련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조속 통과 등을 요구했다. 전세사기피해대책위는 “1주택임에도 19명의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괴기스러운 형태로 방치됐고 정부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법 개정 및 행정시스템 개선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행정시스템을 이용해 공부상 열람 가능한 확정일자 부여일, 차임 및 보증금 내역은 아직도 정확하지 않을 뿐더러 열람 가능한 서류도 법적인 효력이 없고 정보의 진위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의 과실과 방치로 인해 생겨난 전세사기 피해자들에게는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구제를 반대하고 최근 부실건설업체에는 막대한 재정 투입을 통해 구제를 시도하고 있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집단 퇴거해야 하는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더는 참고 기다릴 수 없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이날 김태근 변호사(세입자 114 운영위원장)는 다가구 주택의 세입자 보호 제도 자체에 허점이 있어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더욱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다가구 주택은 법률상 단독주택임에도 1집에 최대 19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 전입신고와 확정일자에 따라 전세금 우선순위가 달라지게 된다”며 “보통 집주인과 공인중개사가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안전하다고만 설득해 후순위 세입자가 전세금을 내고 계약하게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제도적 허점으로 다가구 주택은 악덕 임대인들에게 무자본 주택 투기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며 “다가구 전세사기 피해가족들이 수천이라는 것도 대책위의 추정이고 정부는 아무런 실태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변호사는 전세사기특별법으로도 다가구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구제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다가구 주택의 선순위 세입자가 이의 신청을 하는 경우 주택에 대한 경매 절차를 중지할 수 없고, LH공사는 선순위 담보권이 없는 다가구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해 선순위 담보권이 있는 다가구 주택의 매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창식 대전 전세사기피해대책위원장도 “정부는 쓰지도 못하는 지원책을 통해 6000명 넘게 구제지원을 받았다고 언론 홍보를 하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하나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고 울부짖고 있다”며 “정부 여당은 선구제 후구상권을 요청하는 피해자의 외침에 즉각 응해 사기임대인의 재산을 몰수 추징하고 선구제에 사용되는 세금을 충당할 방법을 논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06 I 손의연 기자
18개월간 악성사기 약 5만 건 검거…경찰, 신종 사기도 뿌리뽑는다
  • 18개월간 악성사기 약 5만 건 검거…경찰, 신종 사기도 뿌리뽑는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지난 2022년 8월 국민체감 약속 1호로 ‘악성 사기’를 지정한 이후 올해 1월까지 18개월간 총 4만9497건 6만2175명을 검거하고, 이 중 4121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표=경찰청)경찰은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을 7대 악성 사기로 정하고 집중 단속해왔다. 이어 경찰청은 지난달 국민체감 약속 4호로 ‘변종 사기 바이러스, 경찰백신으로 근절’을 내세웠다. 경찰은 올해 투자리딩방과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 미끼문자 등 신종 사기를 기존 7대 악성 사기에 포함해 10대 악성사기로 확대한다. 10대 악성사기는 △전세사기 △전기통신금융사기 △보험사기 △사이버사기 △투자·영업·거래 등 기타 조직적 사기 △다액 피해사기 △가상자산 사기 △투자리딩방 사기 △연애빙자사기 △미끼문자 등이다.사기 범죄 발생 건수는 2017년 약 23만 건에서 2022년 약 32만6000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에서 2022년 사이에 사기범죄 검거율은 20.6%p 감소했다. 사기 범죄가 전체 범죄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3.9%에서 2022년 22%로 확대되고 있다.특히 투자리딩방 사기, 연애빙자사기와 같이 금융·통신의 발달로 인해 조직성·온라인·비대면·초국경의 특성을 보이는 ‘신종사기’가 증가한 것이 문제로 꼽힌다. 투자리딩방 사기는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1452건이 접수됐으며 피해액은 1266억 원에 달한다. 연애빙자사기는 최근 3년간 피해액이 2020년 3억 2000만원에서 2022년 39억 6000만원으로 12.4배 증가했다.경찰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주재하는 T/F를 운영하고, 각 시·도경찰청 직접수사부서에는 분야별 전담수사팀을 설치해 10대 악성사기에 대한 특별단속과 사기 피의자 검거활동을 추진한다.전세사기와 투자리딩방 사기 등 현재 단속 중인 4개 과제는 연말까지 단속을 연장하고, 피싱 단속 등 6개 과제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특별단속을 추진한다. 경찰서 수사과에 ‘악성사기 추적팀’도 설치해 사기피의자에 대한 집중적인 검거활동에도 나선다. 경찰은 사기범죄 이용수단 차단 등 사기방지체계도 고도화한다. 금융·통신회사와 민·관 협업을 지속 강화하고, 이미 발생한 사기범죄 관련 자료와 새롭게 접수되는 각종 신고·제보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범행수단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통합대응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나아가 악성사기 방지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기방지기본법’ 등 법제화 작업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이와 함께 국민들의 신고와 제보 등 데이터를 분석해 최신 유행 사기수법이나 신·변종 사기수법이 확인되는 경우, 대국민 예·경보를 발령해 국민들의 사기범죄 대응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범죄수익 추적에도 주력한다. 경찰은 ‘범죄수익추적수사계’를 통해 악성사기 피해금에 대한 적극적인 범죄수익 추적과 철저한 보전조치로 ‘사전차단-검거’뿐만 아니라 피해회복까지도 연계할 예정이다.또 올해 2월부터 시행 중인 ‘주요 국외도피사범 집중관리체계’를 기반으로, 해외로 도피한 악성사기 피의자를 신속하게 송환하고 민·관·학이 함께 초국경 위협으로 진화하는 사기범죄에 대한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윤희근 경찰청장은 “민생을 위협하는 악성사기 검거활동은 물론 사기범죄 동향을 예측·분석하여 국민께 알리고, 장래 발생할 악성사기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며 “범죄수익을 적극적으로 환수하는 등 악성사기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을 역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기와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경찰의 역량을 총동원해 악성사기를 근절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4.03.06 I 손의연 기자
"미국식 형량 합산방식 절충 필요…경합범 가중처벌 쉽게"
  • "미국식 형량 합산방식 절충 필요…경합범 가중처벌 쉽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현행 형법은 경합범, 상습범을 처벌하는 데 있어 피해자 보호에 약점이 있다. 미국식 합산주의까지는 아니더라도 현행 가중주의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한국형사법학회장인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형법 전면 개정을 통해 경합범·상습범의 처벌 방식을 뜯어고치고 가중·감경요소 체계도 개편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한국형사법학회장인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다중피해자 범죄시 가중형량 추가 합산 가능하게”한 사람이 2개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실체적 경합범에 대해 우리 형법은 최고 형량에 대해 최대 2분의 1의 형량을 가중하도록 하고 있다. 최고 형량이 징역 10년인 사기범죄를 예로 들면 1개의 사기죄에 대해서는 징역 10년, 2개의 사기죄를 저질렀다면 징역 15년으로 가중된다. 그러나 3개의 사기죄를 범한 사기꾼 역시 징역 15년에 그친다. 2명을 상대로 사기 치나 100명을 상대로 사기 치나 징역 15년을 넘어가지 않는다는 의미다.최근 몇년새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전세사기처럼 수백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에서 처벌수위는 피해자가 2명인 것과 동일하다. 한 학회장은 “피해자 보호에 약점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반해 미국의 형법은 형량을 합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범죄 수에 비례해 형량이 증가한다. 징역 10년 선고가 가능한 범죄를 10개 저질렀다면 100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것이다. 한 학회장은 “미국식처럼 단순합산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경합범의 처벌 체계를 현행 단순가중에서 합산을 절충하는 방식으로 개정해 최대 가중처벌범위까지는 가중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10년형의 범죄를 2개 저지르면 현행처럼 2분의 1을 가중해 15년형이 가능하도록 하고 범죄 수 3개째부터는 동일한 가중형량(5년)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한도는 유기징역의 최대 가중상한인 50년형으로 두는 안이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확장성 부족한 형법 체계…특별법 난립 낳아낡은 형법 체계는 확장성·유연성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새로운 가중·감경요소를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결과적으로 형사특별법이 양산된 측면도 있다.절도죄를 예시로 살펴보면 현행 형법은 제329~332조에서 절도, 야간주거침입절도, 특수절도, 상습범을 구분해 법정형을 제시하고 있다. 한 학회장은 각각의 세부 범죄유형을 나누는 방식보다는 가중요소를 열거하고 여기에 해당되는지, 몇개의 요소에 해당되는지 등에 따라 특수범죄, 가중범죄, 특수가중범죄의 순서로 가중하는 방식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본 범죄인 절도에 주거 침입·피해액·흉기 휴대 등의 가중 조건을 두는 식으로 형량을 세분화·단계화하면 향후 사회변화에 따라 가중 조건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형법의 규정시스템을 현대적으로 개선하면 상당수 형사특별법 등을 형법으로 흡수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한 학회장은 “성범죄 하나에도 3~4개의 특별법이 존재하고 있다”며 “특별법이 너무 많으면 수사기관이 어떤 혐의로 기소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국민들도 어떤 것이 불법행위에 해당하는지 알기 어려워 범죄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낡은 형법이 갖고 있는 규정 체계 중 모순 사례도 있다. 강도범이 강간을 범한 경우 강도강간죄로 가중처벌돼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반대로 강간범이 강도를 범한 경우에는 별도의 가중범죄가 없기 때문에 경합범 가중이 돼 3년 이상 45년 이하의 징역이 된다. 강간과 강도라는 2가지 죄를 똑같이 저지른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놓고 어떤 범죄가 먼저 발생했느냐에 따라 형량이 달라지는 것은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다. 한 학회장은 이같은 규정 체계를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했다.◇실형과 간극 큰 집행유예…중간 옵션 필요 형법학 전문가들은 우리 형법을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형벌분야에서 가장 뒤쳐져 있다고 평가한다. 선진국의 경우 단순히 형벌을 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이면서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형벌의 형식과 집행방식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는 중형에만 의존하려는 관성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한 학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집행유예가 나면 형의 전부를 유예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죄’와 같이 받아들이는 풍토가 있다”며 “미국 등처럼 일부의 형 집행만을 유예하고 간헐적으로 형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형벌의 형식과 집행방식을 다양하게 고민함으로써 범죄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실형과 집행유예의 간극이 너무 크다 보니 그 중간의 옵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주거 내 구금(home detention) 등과 같은 중간 정도의 형사제재를 유연하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안도 궁극적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국형사법학회장인 한상훈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2024.03.06 I 성주원 기자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문제는 낡은 형법
  • 191명 전세사기도 15년형, 판사마저 한탄…문제는 낡은 형법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1. 임차인 191명으로부터 보증금 148억원을 가로채 전세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모씨가 지난달 7일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인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남씨로부터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 피해자는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말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후 또다른 피해자 3명이 세상을 등졌다. 이 사건을 심리한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부장판사는 “현행법은 악질적인 사기범죄를 예방하는 데 부족하다”며 사기죄의 법정최고형 형량을 높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건은 다수피해자 범죄에 대한 현행 형법의 처벌규정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 사례다. 미국의 경우 죄에 대한 형벌을 합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이같은 사건에서 수백년의 징역형도 선고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 형법은 죗값을 모두 더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한 죄에 1번 가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제약이 있다. 전세사기를 2번 했든 100번 했든 징역 15년 이하의 범위에서 처벌할 수 있을 뿐이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사기범죄자들이 다수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2023년 4월21일 전세 사기 피해자 A씨가 숨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B아파트의 출입구 앞에 입주민회의 추모화환이 놓여 있다. (사진= 이종일 기자)2. 지난달 22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에 발생한 큰불로 점포 220여개가 소실되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는 화재 피해자들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준하는 지원에 나섰다. 이같은 큰 사고시 재난상황을 이용해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경우 등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독일 등에서는 타인의 재난 등 상황을 틈타 절도나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가중처벌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행 형법규정은 이에 대해 가중처벌하지 못하는 한계에 갖혀 있다. 죄의 규정체계 자체가 새로운 가중·감경 요소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체계여서 확장성이나 유연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범죄의 가중규정 방식을 개편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3. 기술발전과 함께 등장한 전자문서의 경우도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디지털화, 모바일화되고 있음에도 문서위조죄의 대상은 여전히 원본문서나 복사문서에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문서는 위조해도 문서위조죄로 처벌되기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다. 디지털화를 포함해 인공지능(AI) 등 기술발전을 형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우리 형법은 1953년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급하게 제정됐다. 당시 하루빨리 일본 법에서 벗어나 우리 법을 가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뜻을 모아 형법을 제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일본 법안을 상당부분 가져다 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 이후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이 터지고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땜질식으로 형법을 부분 개정하거나 입법 편의만을 생각해 갖가지 특별법을 제정함으로써 우리 형법 체계가 누더기가 됐다는 게 형사법 전문가들의 평가다. 형법의 전체적인 틀을 손보지 않고서는 이같은 문제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류전철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반국민들은 형법상 불법은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반해서 특별법상 불법은 경미한 법위반 정도로 받아들이는 점을 고려하면, 전면적인 개정작업을 통해 특별법의 불법유형을 형법으로 편입함으로써 규범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김혜정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53년 형법 제정 당시 우리 사회가 극도의 혼란기였다면 지금은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범죄양상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형법은 이같은 변화를 담아내고 있지 못해 전면적인 개정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현행 형법에서 최고형량이 10년인 사기범죄의 경우 죄의 숫자가 2개인 경합범(한사람이 2개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뜻함)은 최대 15년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의 사기범죄에 대해서는 추가 처벌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힌다. (단위: 년, 개, 자료: 한국형사법학회)
2024.03.06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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