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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철·최윤석·안정광 추가' SK, 한·일 챔프전 선수단 확정
- ▲ SK 와이번스. 사진=SK 구단[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SK 와이번스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단 명단을 9일 확정, 발표했다. 일본 챔피언 지바 롯데와 맞설 SK의 참가 선수단은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10명, 선수25명으로 구성돼있다. SK는 한국ㆍ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아시안게임으로 불참하는 송은범(투수), 박경완(포수), 정근우, 최 정(이상 내야수)과 김원형, 이재영(이상 투수)이 제외됐고 최경철(포수), 최윤석, 안정광(이상 내야수)이 추가됐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은 일본 도쿄돔에서 오는13일 오후 2시에 경기가 진행된다. SK선수단은 11일 출국하고 14일 귀국한다. ▲참가 선수단 -감독(1명): 김성근 -코치(9명): 계형철,가토,김정준,김태균,세리자와,이광길,이철성,전준호,최일언 -투수(9명): 고효준,글로버,엄정욱,이승호(37),이승호(20),전병두,정우람,카도쿠라 -포수(2명): 정상호,최경철 -내야(8명): 김연훈,나주환,박정권,박정환,안정광,이호준,최동수,최윤석 -외야(6명): 김재현,박재상,박재홍,안치용,임 훈,조동화.
- SK,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출장선수 명단 확정
-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SK가 28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탭 7명, 선수 2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시리즈 멤버 중에선 아시안게임 및 부상으로 정대현, 김광현(이상 투수), 김강민(외야수)가 제외됐다.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은 오는 11월 4일과 5일, 두차례 진행되며 SK 선수단은 11월2일 출국하고 6일 귀국한다. 참가 선수단 -감독(1명) : 김성근 -코치(6명) : 가토,김정준,김태균,세리자와,이광길,전준호 -투수(12명) : 고효준,글로버,김원형,송은범,엄정욱,이승호(37),이승호(20),이재영,전병두, 전준호,정우람,카도쿠라 -포수(2명) : 박경완,정상호 -내야(8명) : 김연훈,나주환,박정권,박정환,이호준,정근우,최동수,최정 -외야(6명) : 김재현,박재상,박재홍,안치용,임훈,조동화
- KBO, FA자격선수 명단 18명 공시
- ▲ 배영수, 박용택 [사진제공=삼성, LG][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야구위원회가 24일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 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 2011년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11 FA 자격 선수는 전준호, 가득염(이상 SK), 양준혁, 배영수(이상 삼성), 강영식, 박기혁(이상 롯데), 이대진, 이종범(이상 KIA), 오상민, 김정민, 박용택(이상 LG), 이숭용, 송지만, 김수경, 송신영(이상 넥센), 이도형, 손지환, 최영필(이상 한화) 등 총 18명이다. 이날 공시된 FA 자격선수 18명 가운데 은퇴 예정인 양준혁은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세번째 FA자격을 취득했다. 이미 FA자격을 취득했으나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자격유지선수 11명을 제외한 6명이 처음으로 취득한 선수들이다. 구단 별로는 롯데가 2명, 삼성, LG, 넥센, 한화가 각 1명이며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4명, 내야수, 외야수가 각 1명이다. FA 자격취득조건은 타자는 매 시즌 페넌트레이스 경기수의 2/3 이상 출전, 투수는 규정투구 횟수의 2/3 이상을 투구한 시즌이 9시즌에 도달한 경우이다. 또한, 페넌트레이스 1군 등록일수가 150일(2006년부터는 145일) 이상인 경우에도 1시즌으로 간주한다. FA 자격취득 선수는 10월 27일까지 KBO에 FA선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마감 다음날(10월 28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한다. FA 승인선수는 공시된 다음날로부터 10일 이내(11월 7일)까지 전소속구단과 선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그 다음날부터 전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20일 이내(11월 27일)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 계약도 체결되지 않으면 11월 28일부터 2011년 1월 15일까지 전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나, 1월 15일까지 어떠한 구단과도 계약체결을 하지 못한 선수는 당해 년도에는 8개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없다.
- 전준호·이승호(37번), SK KS선발진 새 희망될까?
- ▲ SK 한국시리즈 선발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전준호, 이승호(37번). 사진=SK 와이번스 구단[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룬 SK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투수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 타이기록을 수립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선발투수는 허점이 있다. 물론 1선발 김광현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에이스'고 14승의 카도쿠라 역시 믿을만한 선발카드다. 하지만 3선발 이후는 갖춰진게 없다. 기존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송은범은 시즌 중 마무리로 변신했고 외국인투수 글로버는 무릎과 허리 등의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있다. 김광현, 카도쿠라 2명을 내보내고 나면 다음에는 선발투수로 누굴 내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했던 이승호(20번)를 비롯해 전병두, 고효준 등이 선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투수들에게 한 경기를 맡기기는 미덥지 않다. 더구나 이승호(20번), 전병두, 고효준은 구원투수로서 짧은 이닝을 던질 때 더 위력을 발휘하는 투수다. 그런 가운데 김성근 감독은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뒤 최근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바로 전준호, 이승호(37번) 등 베테랑들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지난 시즌 후 넥센에서 방출된 뒤 SK에 새 둥지를 튼 전준호는 올시즌 겨우 8경기에 등판했을 만큼 활약이 미미했다. 그것도 대부분 패전처리로 나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1군에 복귀한 전준호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16일 LG전에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23일 LG전에선 선발로 나와 6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선발승은 2007년 9월 30일 이후 1089일만이었다. 정규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14승을 거뒀던 2006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2008년 말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LG에서 이적한 이승호(37번)도 한국시리즈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LG전에서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22일 두산전에서도 구원등판해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준호, 이승호(37번)가 한국시리즈에서 최근 모습 처럼 선발투수로서 3~4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SK 입장에선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SK라는 팀은 불펜이 강해야 이기는 팀"이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전병두, 이승호(20번), 고효준 등을 모두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효과도 있다. 그럴 경우 SK의 최대 강점인 '벌떼 마운드'는 그 위력이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숨막히는 상황에 이르는 것. 김성근 감독도 23일 LG전에서 승리한 뒤 "전준호가 어느정도 페이스가 올라와있는 것 같다. 또 37번 이승호가 잘 던져줘서 선발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선발기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시절을 풍미했지만 최근에는 고개를 들지 못했던 두 베테랑 전준호와 이승호(37번)가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로 화려하게 부활할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양신 빠진 PS' 삼성 눈야구 괜찮을까☞[베이스볼 블로그] 양준혁, 슬프지만 아프지 않았던 이별
- KBO, 퓨처스 올스타전 출전선수 발표
-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17일(토) 오후 6시 제주 오라야구장에서 열리는 2010 프로야구 퓨처스 올스타전 선수 명단과 행사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북부리그는 김정택 상무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최진호, 이지영, 김경모(이상 상무), 임창민, 현승민, 신창명(이상 경찰청), 백창수, 문선재, 황선일, 김준호(이상 LG), 박희수, 박종훈, 하지호, 안준형(이상 SK), 유희관, 오현택, 오현근(이상 두산)이 선정됐다. 남부리그는 박정태 롯데 2군 감독이 이끌고 김현우, 백상원, 김종호, 정형식(이상 삼성), 김정훈, 박동원, 임성학, 이창섭(이상 넥센), 황재규, 김강석, 김재우, 김강(이상 한화), 하준호, 진명호, 정훈, 김주현(이상 롯데), 정용운, 백용환, 홍재호, 이인행(이상 KIA)가 나선다. 식전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천하무적 야구단’ 선수단과 각 구단 감독 10명과 6명의 코치로 구성된 퓨처스 코칭스탭 팀 간 경기가 3이닝으로 펼쳐진다. 이만수(SK), 김기태(LG), 박정태(롯데) 2군 감독과 전준호(SK) 코치는 이날 야구장을 찾아준 관객들을 위해 팬사인회를 연다. 또 통산 550도루를 달성하고 은퇴한 전준호 코치에게 기념상을 시상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홈런레이스에는 김주현(롯데), 김강(한화), 백용환(KIA), 최주환(상무), 이두환(두산), 김종찬(경찰) 선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구는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맡는다. 경기 후 추첨을 통해 40인치 LED TV 1대와 노트북 2대를 시상하고 8개 구단 선수들의 사인볼 800여 개를 증정한다. 최우수선수(MVP)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 우수투수 및 우수타자, 홈런레이스 우승 선수에게는 각각 트로피와 상금 50만원을 수여한다. 참가 선수단 전원에게는 2010 퓨처스 올스타전 기념메달을 증정할 예정이다. 퓨처스 올스타전 입장요금은 무료이며 비가 올 경우 다음날(18일)로 미뤄진다. ▶ 관련기사 ◀☞롯데·LG·KIA, 숨막히는 4위싸움 '마지막에 웃는 자는?'☞치열해진 순위 싸움, 불펜 B조에 물어봐
- KIA 이종범, 한·일 통산 2000안타 대기록 달성
- ▲ KIA 이종범.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KIA의 최고참 이종범이 한-일 프로야구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이종범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2-2 동점이던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유원상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됐다.이로써 이종범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개인통산 2000번째 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올해로 프로 18년차인 이종범은 한국에서 1714안타를 쳤고 일본 주니치 시절 286안타를 기록했다. 1993년 신인 1차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한 이종범은 프로 3경기 째인 그 해 4월 13일 인천 태평양전에서 상대투수 안병원으로부터 기습번트 안타를 빼앗은 것을 시작으로 1997년까지 5년 동안 713안타를 때려냈다. 입단 첫 해 최다안타 2위(133안타), 홈런 4위(16개), 도루 2위(73개), 득점 1위(85점)에 오르는 등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이종범은 이듬해 완전히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1994년 이종범은 타격(.393), 최다안타(196개), 도루(84개), 득점(113득점), 루타(290루타), 출루율(0.452)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고, 홈런(19개) 4위, 타점(77개) 5위, 장타율(0.58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다안타와 도루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아 있다. 1998년부터 무대를 일본 주니치로 옮긴 이종범은 2001년 8월 KIA의 창단과 함께 국내로 복귀할 때까지 4시즌 동안 286안타를 뽑았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진출 첫 해인 1998년 6월 23일 한신전에서 상대투수의 공에 맞아 오른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은 것이 안타 행진을 방해했다. 이후 국내로 복귀한 이종범은 이후 올해까지 1001안타를 기록하면서 대망의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에서 개인통산 2000안타 고지를 돌파한 선수는 양준혁(현 삼성.2318안타)과 전준호(현 SK 코치.2018안타) 단 2명 뿐이다.
- 시범경기 활약, 정규시즌까지 이어간 주인공은?
- ▲ 롯데 조정훈[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오는 6일(토) 전국 4개 구장(문학(SK-두산), 목동(넥센-LG), 광주(KIA-삼성), 대전(한화-롯데))에서 시작된다. 팀 간 2차전, 팀 당 14경기로 총 56경기가 치뤄진다. 더블헤더는 없고 연장 10회와 11회에 한해 승부치기를 한다. 11회까지 승패를 결정짓지 못할 경우 무승부로 처리한다. 시범경기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과연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다. 시범경기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팀이나 선수가 정규시즌서는 정작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이에 대한 자료를 배포했다. 우선 팀 성적. 83년부터 시행된 역대 시범경기 중 87년과 93년 해태(현 KIA), 92년 롯데, 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 등 총 5팀(6차례)이 시범경기 1위 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개인 타이틀 부문서는 여러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리오스(전 KIA,두산)는 2004년과 2007년 시범경기에서 각각 3승과 2승으로 다승 1위에 오른 뒤 정규시즌에서도 17승, 22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롯데 조정훈이 시범경기 2승, 정규시즌 14승으로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02년 시범경기에서 15탈삼진(1위)을 기록한 KIA 김진우(임의탈퇴)는 시즌 최종 177탈삼진으로 1위에 올랐고, 2003년 LG 이승호도 시범경기 18탈삼진, 정규시즌 157탈삼진(1위)으로 역시 강세를 보였다. 2003년 조웅천(SK.코치 연수)은 3세이브로 1위를 차지하더니 정규시즌에서도 30세이브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1년 차명주(당시 한화)는 홀드 부문서 3홀드-18홀드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국민타자 이승엽(당시 삼성)은 2002년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1위)을 기록한 뒤 정규시즌에서 47개를 기록해 홈런왕을 차지했고, 2008년 한화 김태균도 4홈런-31홈런, 장타율 7할3푼-6할2푼2리로 홈런과 장타율 부문 1위가 됐다. 도루에서는 2001년 정수근(5-52), 2004년 전준호(5-53), 2007년 이대형(6-53)등 세명의 연속 1위 사례가 있었다.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모두 오후 1시에 시작되며 무료입장이다.▶ 관련기사 ◀☞이종범 '광주 선진교통문화' 홍보대사 위촉☞SK '새 병살플레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최익성의 저니맨⑤]화양연화,그 찬란한 슬픔에 대하여
- ▲ 사진=삼성 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화양연화'라는 말이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 탓인지는 몰라도 어쩐지 슬픔이 묻어 있는 느낌이다. 아름다운 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는 아쉬움, 그래서 더 깊게 묻어나는 애잔함까지. 최익성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1997시즌, 최익성은 야구 선수로서 최고를 경험한다. 비단 20(홈런)-20(도루)을 달성해냈다는 기록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그 시절 최익성은 누군가에게 '믿음'이란 걸 얻고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최익성은 "돌이켜보면 그 당시 나를 가장 오랜시간 동안 지켜봐 준 분들이 지도자로 계셨던 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시간? 인연의 기간은 고작 3~4년이 전부였다. 그는 삼성을 떠난 이후엔 길어야 2년간 한 팀에서 뛰었을 뿐이다.최익성의 '화양연화'가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이유다. 1997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처음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훈련을 했었던 탓인 듯 하다. 순조롭게 진행됐던 훈련의 기억은 별로 나질 않는다. 훈련은 꽤 힘들었지만 몸이 힘든 것 쯤은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삼성의 1번타자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면 됐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언론은 내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8개팀 중 가장 약한 1번타자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톱타자들은 정말 쟁쟁했다. 이종범(해태) 전준호(현대) 최태원(쌍방울) 유지현(LG) 정수근(두산) 이영우(한화) 등이 각 팀의 톱타자를 맡았다. 인터뷰를 할때면 늘 그에 대한 내 느낌을 물었다. 난 자신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답했다. "지켜봐주세요. 과연 시즌이 끝난 뒤에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궁금하군요." 시범경기서 나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믿음'을 등에 업고 뛰는데 거칠 것이 있을리 없었다. 난 시범경기 스타로 떠오르며 더욱 이목을 끌었다. 그때만해도 언론의 반응은 반반 이었다. '모처럼 큰 인재를 발굴했다'는 시선이 있었는가 하면, '시범경기 반짝 스타는 얼마든지 많았다'는 회의론도 있었다. 신경쓰지 않았다. 난 언제나 한결같이 싸워왔을 뿐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아마추어건 프로 에이스건 공만 볼 뿐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과 싸움이다. 출발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백인천 감독님은 날 꾸준히 톱타자로 기용해 주셨다. 마음이 너무 편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무조건 출루가 우선이라 생각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난 조금씩 진화했다. 어느 순간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도루도 크게 늘었다. 슬럼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홈런이 제법 나오며 "4번타자 같은 1번타자"라는 말을 듣게되면서 내 스윙이 조금씩 커졌던 탓이다. 어느날 감독실에 불려갔다. 백 감독님은 "익성아, 넌 삼성의 1번타자야. 4번타자가 아니라구. 20-20을 노린다는 기사도 나오던데 네가 벌써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면 되겠냐." 난 솔직히 20-20이 뭔지도 몰랐다. 한 신문 인터뷰서 그 이야기를 먼저 묻길래래 "그런게 있다면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이 점차 크게 퍼져나갔다. 어찌됐건 난 마음 깊이 반성했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주문했다. "정신 차리자. 넌 몸에 공을 맞아서라도 출루만 하면 되는 톱타자다. 잊지 마라." 백 감독님은 내게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처음 톱타자로 기용되던 1996시즌 중반. 난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 발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2루수 정경배가 공을 잡기 위해 함께 달려오는 것이 뻔히 보였지만 피하지 않았던 탓이다. 충돌은 피했지만 발목이 꺾이며 부러지고 말았다. 신기한 건 그 경기는 아무렇지 않게 마쳤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내 발목은 한눈에도 심각할 만큼 부어 있었다. 병원에선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었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다. 깁스를 하고 발목을 짚은 채 감독님께 인사를 드리러 찾아갔다. 감독님은 내게 하얀 봉투 하나를 꺼내주셨다. 그러더니 "이 돈으로 약 지어먹고 좋은 거 많이 먹어라. 돈도 못 버는 연습생이 홀어머니한테 폐 끼치지 말고. 난 널 믿는다. 네가 다시 돌아와도 우리 팀 1번타자라는 걸 잊지 마라." 그 순간은 아픈 것도 잊을 수 있었다. 백 감독님은 날 눈물짓게 한 첫번째 남자였다. 세상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우리 팀의 감독님인데 못할 것이 없다고 느껴졌었다. 그러나 인연은 그리 길게가지 못했다. 1997시즌 막판, 백 감독님이 쓰려지셨다. 그것도 내 아버지와 같은 뇌졸중으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셨다. 그리고 팀은 수석코치이던 조창수 감독님이 맡게 되셨다. 내겐 감독님 못지 않게 소중한 분이셨다. 조 감독님의 지원 속에 난 꾸준히 톱타자를 맡을 수 있었다. 그때처럼 나를 오랫동안(대략 3~4년 정도) 지켜본 사람들이 많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것이 그렇게 행복한 것인지, 또 프로야구에서 얼마나 중요한건지 그때는 정말 몰랐다. 시즌 막판, 현대와 경기였다. 홈런 19개에 도루 30개를 기록하던 중이었다. 조 감독님이 날 부르셨다. "오늘은 홈런을 한방 노려봐라." 야구하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다. 내게 홈런을 노리라고? 어쩐지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내 눈 앞에 멈춰선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드디어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기록에 대해 별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실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의 톱타자를 지켜냈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그해 삼성은 모처럼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전보다 이름값에선 크게 약해져 있었다. 또 감독님도 중도에 팀에서 이탈하셨지만 팀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친 결과였다. 난 그해 타율 3할에는 실패했다. 마지막 4경기서 부진했던 탓이다. 그 경기를 나서지 않았다면 3할까지 기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자력으로 4강을 확정지으려면 4경기서 3승을 거둬야 했다. 감독님은 내게 출장 의사를 물으셨다. 난 당연히 나간다고 했다. 개인적인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관중들의 열기는 내 피를 끓게 했다. 준플레이오프서 쌍방울을 꺾은 삼성은 LG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삼성은 충격의 2연패를 당한 채 대구로 내려왔다. 내 힘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었지만 잘 안됐다. 다행히 3차전서 팀은 승리를 거뒀고 나도 첫 홈런을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그리고 4차전. 4-4 동점, 2사 1루서 내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엔 내 야구인생 고빗길서 숱하게 만난 이상훈 선배가 서 있었다. 초구 승부였다. 이상훈 선배의 과감한 공략에 나 역시도 과감하게 맞섰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대구 구장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 난 관중들 향해 펄쩍 펄쩍 뛰며 홈런 세리머니를 했다. 내가 야구를 하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온 세상이 내 이름을 부르는 듯 했다. 경기 후 난 "삼성 팬들에게 한 경기를 더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나 역시도 그 팬들 중 한명이라고 생각했다.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아쉽게도 삼성은 5차전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너무 분해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뒤, 내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백인천 감독님이 팀을 떠나신다는 것이었다. 다들 그 소식을 전하며 내 걱정을 해줬다. "너 이제 어떻게 하냐." 처음엔 왜 그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신임 감독이 누구인지 알게되며 비로서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야구 인생이 크게 흔들리는 출발점이었다. ▶ 관련기사 ◀☞[최익성의 저니맨④]인생을 바꿔 준 피묻은 한방☞[최익성의 저니맨③]내가 늘 몸을 날려야 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②]내 기본기가 부족했던 이유☞[최익성의 저니맨①] 최익성이 책을 낸다고?
- [Number of the year]600만 관중 시대가 펼쳐지다
- ▲ 사진=KIA 타이거즈[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09년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후끈 달아올랐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빛났던 그라운드는 수많은 기록들을 쏟아냈다. 그 가운데는 영광스러운 기록도 있었던 반면 다소 민망한 기록도 없지 않았다. 올시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주요 기록들을 숫자로 풀어봤다. ▲프로야구 5,925,285 역대 최다관중 2009년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다. 프로야구는 지난 해 500만 관중을 돌파한데 이어 2년 연속 500만 관중을 달성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14년만에 새로 쓰면서 세우면서 600만 관중 시대까지 눈앞에 뒀다. 프로야구가 관중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 결정적이었다. 거기에 전국적으로 많은 팬들을 두고 있는 KIA가 오랜만에 명가 다운 저력을 과시했고 SK, 두산, 롯데, 삼성, 히어로즈 등이 끝까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면서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KIA, 통산 10번째 우승 2009 프로야구는 KIA의 시리즈였다.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명승부 끝에 SK를 누르고 1997년 이후 12년만에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두 자릿수 우승을 이룬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었다. ▲SK, 국내최다 19연승 행진 2009 프로야구의 주인공은 KIA였다. 하지만 SK 역시 공동주연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특히 SK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 엄청난 저력을 과시하면서 프로야구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규 시즌 19연승을 기록하며 삼성의 국내 최다 연승 신기록(1986년 16연승)을 넘어섰다. ▲송진우 '3000이닝 달성' '기록의 사나이' 송진우는 선수인생의 마지막 해인 2009년 또 하나의 큰 기록을 세웠다. 바로 전인미답의 3000이닝 투구를 달성한 것. 이미 200승-2000탈삼진을 기록했던 송진우는 지난 4월 9일 대전 두산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인 3000이닝을 돌파했다. 이후 송진우는 9월23일 대전 LG전에서 은퇴경기를 갖고 최고령 경기출장(43세 7개월 7일)이라는 기록까지 남겼다. ▲전준호 '550도루' '도루왕' 전준호는 개인통산 550도루라는 의미있는 금자탑을 세웠다. 전준호는 지난 9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550도루를 달성했다. 그것이 올해 유일한 도루이자 선수로서 마지막 도루였다. 시즌 뒤 히어로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전준호는 2000경기 2000안타 550도루의 기록을 남긴 채 19년 동안 눈물과 땀을 쏟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 LG-히어로즈 한 경기 최다득점 39점 LG와 히어로즈는 5월 15일 목동구장에서 양팀 합계 39점을 주고받는 최대 난타전을 벌였다. 결과는 LG의 22-17 승리. 한 경기 최다득점은 물론 최다 안타(40개), 최다 루타(84루타) 기록도 함께 쏟아졌다. LG는 5월21일 광주 KIA전에서 5시간58분이라는 역대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세우는 등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궜다. ▲ 송승준 3경기 연속 완봉승 롯데 송승준에게도 2009년 프로야구는 뜨거웠다. 송승준은 6월 28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7월 4일 사직 SK전, 7월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잇따라 완봉승 행진을 펼쳤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95년 김상진 이후 14년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5번째 대기록이었다. ▲ 김대우, 5타자 연속 볼넷 허용 롯데의 신인투수 김대우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겼다. 4월25일 사직 LG전에서 데뷔전을 가졌지만 1회초 2사후 페타지니를 시작으로 연속 5명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강판됐다. 볼넷으로만 2점을 줬다. 종전 기록은 4연속 타자 볼넷이었다. 1⅔이닝 동안 2안타 6볼넷 5실점을 내준 김대우는 이후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관련기사 ◀☞[Glory of the year] WBC 준우승 쾌거와 해외파 활약☞[Problem of the year]아픈 손가락 히어로즈☞[Man of the year]2009년판 신데렐라 김상현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