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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출시” 외친 일동·제넨셀·셀트리온...오미크론 치료제 나오나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80%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면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면서 오미크론에 무력한 기존 코로나 항체치료제 허가가 취소되는 등 치료제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지만 오미크론에 효과를 보인 치료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이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동화약품(000020), 신풍제약(019170), 제넥신(09570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대원제약(003220), 한국유나이티드제약(033270), 제넨셀 등 17개 기업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오미크론에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기업은 셀트리온, 일동제약(249420), 제넨셀 등 총 세 곳이다.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미크론 치료 효과가 없는 리제네론과 릴리 항체 치료제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취소한 만큼, 오미크론에 효과를 나타낸 일동제약, 제넨셀,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눈여겨 볼만 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치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상황에서 오미크론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올해 구체적인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일동제약)◇팍스로비드와 동일 기전, 일동제약 상반기 긴급승인 노려국내에서 오미크론 효과가 확인된 치료제 중 개발 진도가 가장 빠른 곳은 일동제약이다. 지난 11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국내 24개 의료기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1월 13일 첫 환자가 등록됐다.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에 따르면 ‘S-217622’는 세포실험(in vitro)을 통해 오미크론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시오노기제약은 “일본에서 진행한 임상 2a상에서 위약군 대비 신속한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심각한 부작용과 내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S-217622’는 코로나 환자 80%에서 효과를 나타낸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다. 오미크론,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를 복제하는 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이 상당한 기대를 하는 이유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화이자 팍스로비드도 4개월 만에 임상을 끝내고 승인을 받았다”며 “‘S-217622’도 4개월 정도 임상을 진행 후 결과를 통해 식약처에 상반기 내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측은 치료제가 승인을 받게 되면 시오노기 측과 국내 공급에 대한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ES16001’ 주요 성분(제라닌)의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한 결합력 연구 모습.(사진=제넨셀)◇제넨셀-셀트리온, 연내 긴급사용승인 목표제넨셀이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 ‘ES16001’은 연내 긴급사용승인을 노린다. ‘ES16001’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의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국내 2/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치료제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제라닌(Geraniin)’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높게 결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세종메디칼 연구진과 바이오벤처 엠바이옴쎄라퓨틱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오미크론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오는 8월 정도 임상 2상 환자 투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제넨셀 측은 전망하고 있다. 제넨셀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환자 투약 시기를 맞추고 있다”며 “8월 정도면 환자 투약이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데이터 추출 기간은 항암제 같은 신약 대비 짧기 때문에 올해 안에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능을 확인한 CT-P63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CT-P63은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슈도 바이러스 시험에서 오미크론 중화효능을 확인했다. 알파, 베타, 델타 등 주요 변이에서도 효과를 검증했다. 이번 임상 1상 연구결과 안전성도 확인됐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1상을 마치고 식약처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 CT-P63은 개발 중인 렉키로나 흡입형 치료제와 결합해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돌입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내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수백만원 할인에 첫해 이자 대납도"…車 싸게 사려면?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2월 다양한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지난달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만큼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사진=각사)◇현대차, 운전연수 완료자 신규 프로그램먼저 현대자동차(005380)는 벨로스터N과 아반떼N, 코나N에 할부 구매 소비자에게 3.3% 저금리(유예형)를 적용한다. 쏘나타(하이브리드(HEV) 제외)와 그랜저(HEV 제외), 싼타페를 대상으로 최초 등록기준 차령 10년·15년 이상 차량을 보유한 소비자가 구매 시 30만~50만원을 할인해준다. 작년에 아이오닉5를 계약한 소비자가 차종을 전환하면 넥쏘는 100만원, 아반떼HEV·쏘나타HEV·그랜저HEV·코나 HEV·투싼HEV는 30만원씩 할인해준다. 수입차와 제네시스 소비자 중 현대차를 직구매 혹은 현대캐피탈 렌트·리스로 구매하면 차종별로 30만~100만원 할인하는 조건도 내걸었다. 직계 존비속과 배우자 중 현대차 신차 구매이력이 있는 20~30대가 신차 구매 시 20만~50만원을 할인해준다. 대상은 쏘나타(HEV 제외)와 그랜저(HEV 제외), 싼타페(HEV 제외) 등이다.신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상은 운전결심을 통해 연수완료 소비자 중 이벤트 기간 내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다. 현대차 전용카드(모빌리티·EV카드) 500만원 이상 이용·세이브 오토 이용 시 20만원의 캐시백이 주어진다. 차종은 아반떼와 아반떼HEV, 아반떼N, 아이오닉 5, 코나, 코나HEV, 코나N 등이다.◇기아, 10년이상 노후차 탄소제로 캠페인기아는 탄소제로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상은 10년 이상 경과 노후차 폐차 후 신차(EV) 출고한 개인·개인사업자다. 2012년 2월 29일 이전 최초 등록차 보유·폐차한 경우 20만원을 준다. 2월 기아 전 차종 출고 소비자 중 M할부를 이용하는 개인·개인사업자는 특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최저 1.5%(12개월), 최장 60개월(2.9%) M할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레이 가솔린 밴과 봉고 디젤, LPG는 중도 상황 수수료 없이 6개월까지 0.0%, 7~36개월 4.0% 금리를 적용한다. 모닝과 레이는 첫 1년간 이자를 지불해준다. 아울러 48개월 2.7%, 60개월 3.7% 저금리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스팅어는 2.5% 특별금리에 36개월 유예 할부를 지원한다. 전 기간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주유비 연간 최대 약 32만원을 할인한다. 이 외에 봉고 LPG는 20만원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아울러 2월 기아 전시장 방문자 중 이벤트 참가 동의 소비자는 추첨을 통해 LG R9 로봇청소기(1명)와 컨티뉴 상품권 50만원권(5명), 동구밭 설거지 워싱바 선물세트(100명), GS25 3,000원권(100% 당첨), 기아 계약금 지원 쿠폰 10만원권(3,000명) 등을 증정한다. 기아 니로 레이싱 챌린지 이벤트는 게임 참가 시 퀀텀 니로 에디션 트레킹화(3명 추첨), 전체 순위에 따라 굽네치킨(30명), 맵별 순위에 따라 기아 텀블러(30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120명) 등을 증정한다.◇르노삼성, 구입 지원비 트림별 세분화르노삼성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는 편의기능과 용품, 보증연장 구입 지원비가 트림별로 세분화됐다. 가솔린 트림인 GDe는 프리미에르 150만원, RE 시그니처 130만원, LE 시그니처 100만원을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 유일 LPG SUV인 QM6 LPe는 최고급 트림인 프리미에르 트림은 50만원, RE 시그니처와 LE 시그니처는 각각 30만원과 20만원을 할인해준다. 할부 구매 시에는 최대 36개월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무이자 할부 기간을 설정할 수 있는 마이웨이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하다.전기차 르노 조에는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맞이 100만원의 특별 가격 할인과 함께 현금 구매 시에는 100만원 추가 할인 및 선불 충전카드 50만원을 지원한다. 공무원과 교직원,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가구의 경우 50만원의 특별 할인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르노 마스터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 구매 시 각종 세금을 지원하기 위해 7% 할인(약 330만원)을 제공한다. 더불어 승객석 램프 메인 스위치를 무상 제공하고 종교단체나 학교, 학원, 식음업종에서 차를 구매할 경우 50만원을 추가 할인해준다. 마스터 15인승 버스의 2월 최대 구매 혜택은 385만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6개월간 이자만 내는 거치 기간을 포함한 최대 66개월의 할부 프로그램도 이용 가능하다. 이 외에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50만원의 현금 할인이 적용되며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쌍용차, 15년 이상 노후차 최대 90만원 지원쌍용차는 7년 이상 노후차 보유자가 올 뉴 렉스턴 구매 시 30만원을, 코란도 및 티볼리앤(&)에어, 스포츠앤(&)칸은 2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또 15년 경과 차 보유 소비자가 조기 폐차할 경우 올 뉴 렉스턴은 90만원, 코란도 및 티볼리&에어, 스포츠&칸은 30만원을 지원해준다. 차종별 재구매 대수(쌍용차)에 따라 최대 50만원 추가 할인해 주는 로열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렉스턴 스포츠&칸 구매 시 20만원 추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2월 쌍용차를 구매하면 차종에 따라 최첨단 안전주행 보조시스템(ADAS)인 딥 컨트롤 패키지 무상장착 및 무이자 할부, 할부조건에 따라 최대 80만원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맞춤 구매혜택도 마련했다. 코란도와 티볼리, 티볼리 에어는 무이자 할부 등 경제적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수금(0%~50%)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할부 기간을 선택할 수 있는 마이 초이스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이와 함께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4.5%/~72개월)로 구매 시 80만원 지원과 선수금 30% 납입 시 0.9%(36개월)의 제로(Zero) 할부, 선수금 없이 2.9%(60개월), 선수금 10% 납입 시 2.5%(60개월) 저리 할부로도 구매 가능하다. 또 일시불로 구매하면 최첨단 안전주행 보조시스템(ADAS) 딥 컨트롤 패키지 또는 50만원 지원금 중 선택할 수 있다. 올 뉴 렉스턴 구매자는 선수금 없는 스페셜 할부(4.5%/~72개월)로 구매 시 50만원 지원과 선수금 없이 3.5%(72개월), 선수금 30% 납입 시 2.9%(60개월)의 장기 저리할부를 운영한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및 코란도 이모션은 선수금 없이 3.5%(60개월) 및 3.9%(72개월)의 장기 저리할부 중 선택할 수 있다.◇한국지엠, 말리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제공한국지엠은 말리부를 대상으로 선수율 10%의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난달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할부와 현금 지원이 결합된 콤보 할부를 통한 구매 시 트레일블레이저 50만원, 말리부 180만원의 현금 지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 중고차 매각 소비자를 대상으로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파크는 20만원 할인과 모바일 상품권 10만원을 증정하고 말리부와 트레일블레이저는 30만원 할인과 모바일 상품권 10만원을 제공한다.
- 안재용 SK바사 사장 “자체 개발 코로나 백신, 글로벌 시장성 충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사장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퍼블릭헬스(공공의료) 기여’와 ‘수펙스 철학 정착’을 꼽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한다.지난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뤄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이를 통해 그룹 최고 의사 결정 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선결 과제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보조를 맞춘다는 방침이다. 안재용 SK바이언스 사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안 사장은 최근 한 행사에 앞서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새롭게 시작한 일들을 올해 완료해 퍼블릭헬스에 기여하고, 수펙스 철학을 정착시켜 지속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초부터 코로나19와 관련된 주요 사업들에 대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 대상자 모집을 완료하고, 효능평가에 돌입했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 돌입 후 약 다섯달 만이다. 일각에서는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도 하지만, 국내 업체 중에는 가장 빠른 수준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와 더불어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진원생명과학(011000), 제넥신(095700), 큐라티스, HK이노엔(195940), 셀리드(299660), 아이진(185490) 등 총 8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 사장은 “백신은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점에 초점을 맞춰 GBP510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이 너무 늦지 않느냐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전 세계에 아직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조차 하지 못한 인구가 40%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인구는 전 세계 59.9%, 저개발국은 9.5%에 불과하다. 안 사장의 말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GBP510의 활용 기회가 여전히 남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GBP510이 ‘합성항원’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 등으로 장기간 쓰이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8℃의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도 가능해 저개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중 GBP510의 국내 신속 허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GBP510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국내외 퍼블릭헬스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다양한 연구개발(R&D)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 사장이 제시한 퍼블릭헬스 기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GBP510 활용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스터샷(추가 접종)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준비 중이다. 국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 아래 ‘사베코바이러스’ 표적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와 관련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바이러스 계열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할 백신을 만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논란이 됐던 영업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사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조직도 바뀌어야 하지만 인력 축소는 선택지에 없다”며 “구성원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조직을 변화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백신으로 주목받는 면역증강제 기술, 국내 주목 기업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국내 허가된 미국 노바백스 백신의 핵심 기술은 ‘면역증강제(면역보강제)’다. 백신과 함께 투입돼 항체 생성률을 높여 백신 효과를 높인다. 그런데 면역증강제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백신은 물론 항암백신과 만성질환 치료제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면역증강제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다.면역증강제는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기 위해 원하는 항원과 혼합해 사용되는 물질이다. 영국 GSK, 미국 다이나박스(Dynavax) 등 소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과점한다. 노바백스는 GSK의 사포닌 기반 면역증강제인 ‘매트릭스-엠(Matrix-M)’을 활용했다. 다이나박스도 중국 시노백과 협력하고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자사의 면역증강제 ‘CpG 1018’을 활용했다.면역증강제는 기존 1, 2세대에서 지금은 3세대까지 발전했다. 1920년대 개발된 ‘알루미늄염(Alum)’은 1세대 면역증강제로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2세대 면역증강제인 노바티스 ‘MF59’는 주로 항원전달체 역할을 한다. 현재는 항원 전달과 면역증강의 이중 효과를 노리는 3세대 면역증강제로 발전했다. GSK ‘AS01’ 등이 대표적이다.면역증강제는 주로 예방 백신 개발에 이용된다. 글로벌 백신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335억달러(약 40조원)에서 연평균 11% 늘어나 2028년 1035억달러(12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질병 예방 수요가 늘고 코로나19처럼 향후 어떤 감염병이 다가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면역증강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다는 평가다.면역증강제는 예방백신은 물론 항암백신, 치료제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이 가능하다. (사진=픽사베이)국내에서도 면역증강제 기술 확보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은 ‘2022년도 제1차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 신규지원 대상과제 공고’를 내고, 신개념 백신면역 보조제 개발에 매년 5억원(3년 이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의 효능·안전성·생산성 등에 공통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기반기술로 다양한 개량형, 신규형 백신 개발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면역증강제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은 여럿이다. 대표적인 곳이 차백신연구소(261780)다. 차백신연구소는 두 면역증강 플랫폼을 갖고 있다. 선천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TLR 2/3 리간드(ligand)를 활용한 ‘L-pampo’와 리포좀 제형의 ‘Lipo-pam’이다. 회사 관계자는 “L-pampo는 면역증강효과 외에 암세포를 사멸시킨다는 효과도 갖고 있다.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낮은 반응률을 높일 병용약물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차백신연구소(261780)는 해당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B형간염, 대상포진, 인플루엔자·코로나19, 면역항암제, 항암백신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가장 단계가 빠른 B형간염 치료백신(CVI-HBV-002)은 임상 2b상 단계에 있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추후 면역항암제로도 진출할 계획이며, 면역증강제와 병용한 B형간염 치료백신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차백신연구소는 두 면역증강 플랫폼을 갖고 있다. (사진=차백신연구소 ir자료 캡처)바이오벤처 큐라티스도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GLA-SE’를 갖고 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GLA-SE는 항원과 함께 접종돼 면역 관련 사이토킨 분비 및 면역 T세포가 활성화돼 체액성 및 세포성 면역작용을 끌어올린다. 큐라티스는 면역증강제를 활용해 결핵백신 ‘QTP101’에 대한 2b/3상을 식약처에 신청한 상태다. 2025년 출시가 목표다.제넥신(095700)도 면역증강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다만 백신이 아닌 치료제에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GX-17(재조합 인간 인터루킨-7)’을 활용한다. 제넥신 관계자는 “T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로, 임상 2상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에 쓰고 있다.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은 네오이뮨텍에 기술수출한 적 있다. 추후 (면역증강제 기술을) 백신에 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외에 지난해 11월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한 백신 전문 바이오 기업 엔에이백신연구소도 면역증강제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206650)도 면역증강제 생산기술 ‘EuIMT’를 보유 중이다. 2017년 11월 KIST에서 도입한 기술로, TLR4 수용체를 자극해 항체성·세포성 면역반응을 활성화한다. 이 면역증강기술을 활용해 호흡기융세포융합 바이러스, 대상포진 바이러스 등 백신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다만 일각에선 면역증강제 기술보다는 백신과 의약품 개발 능력을 더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면역증강제는 보조적인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근거에서다.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면역증강제만으로 의약품을 만들 수는 없다. 결국 백신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회사가 발표한 논문과 임상 데이터를 통해 면역증강제가 얼마나 효력을 잘 발휘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치열해지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시장, 국내사들 뚫을 수 있을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속형 성장호르몬’ 시장을 두고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치료제 시장이 2037년께 약40억달러(약 4조7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데다 개발한다 해도 예상보다 수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단 해외 기업의 상용화 경쟁은 올해부터 두드러진다.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속형 성장호르몬’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사 사진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픽사베이)◇해외 기업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품 상용화 박차지속형 성장호르몬은 치료 주기를 늘린 소아 및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다. 기존 성장호르몬 치료제가 주 6~7회 피하 주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불편이 컸다. 여기에 착안해 기업들은 주사 횟수를 줄인 제품을 내놓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 활발하다.올해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품에 대한 글로벌 기업 움직임은 가시화됐다. 8월 덴마크 어센디스 파마는 주 1회 투약하는 소아 성장호르몬 주사제 ‘트랜스콘 hGH(TransCon hGH)’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받았다.노보노디스크도 소아를 대상으로 한 성장호르몬 피하주사제 ‘소그로야(Sogroya)’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성인용 대상인 약물에 대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 권고 결정을 받았다. FDA에서는 지난해 8월 발매가 승인됐다. 화이자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들에게 주 1회 투여하는 용도로 개발한 ‘소마트로곤(somatrogon)’에 대한 FDA 허가 결정도 내년 1월 나올 예정이다.화이자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들에게 주 1회 투여하는 용도로 개발한 ‘소마트로곤’ 허가에 대한 FDA 결정이 내년 1월 나올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국내 여러 기업 도전장…그러나 개발 가능성·시장 침투 쉽지 않을 거란 의견도국내에선 LG화학(051910)이 주 1회 투약하는 소아용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플러스’를 가지고 있다. 일주일에 6, 7회 분할해 피하 주사하는 ‘유트로핀’을 개량한 제품이다. 유트로핀플러스 매출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중은 알려주기 어려우나, 성장호르몬 주사제 중에서는 주사 편의성을 높인 유트로핀펜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여러 국내사들은 투약 편의성을 높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선 제넥신(095700)과 한독(002390)은 1~2주에 1번 투약하는 치료제(‘GX-H9’)를 개발하겠다 밝혔다. 현재 5~12세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에 대해 중국에서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 적응증에 대해서도 국내와 유럽에서 임상 2상이 완료 후 3상 준비 중이다.알테오젠(196170)은 내년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를 위한 ‘ALT-P1’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 1회 투약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을 도입한 브라질 크리스탈리아가 임상을 주도한다. 대웅테라퓨틱스 역시 대웅제약과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를 만들고 있다.한미약품(128940)과 안국약품(001540)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주 1회 투약하는 성인 및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LAPS-hGH’ 유럽 임상 2상이 2017년 완료됐다. 다만 이후 4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안국약품은 2015년 에이비엘바이오(298380)로부터 도입 받은 물질인 ‘AG-B1512’에 대한 호주, 뉴질랜드 임상 1상을 2018년 승인받은 상태다.국내 기업은 자사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제넥신은 자사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hyFcTM’, 한미약품은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 대웅테라퓨틱스는 자사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했다. 마이크로니들은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 내의 미세바늘을 포함하는 약물전달시스템이다.국내에선 제넥신, 한독, 알테오젠, 한미약품, 안국약품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미약품은 2017년 유럽 임상 2상을 완료한 후 현재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라 밝혔다. 한미약품 공장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한미약품 홈페이지)그러나 업계에선 다국적 제약사도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개발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시각도 있다. 미국 버사티스는 2017년 임상 3상에서 위약군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의외로 수요가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주일에 1번 맞는 게 (용량이 많아) 통증도 심하고 효과도 떨어진다는 의사들의 의견이 있어 판매는 거의 안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게다가 이미 해외 기업들이 치고 나오는 상황이다. 지속형 성장호르몬제를 개발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물론 통증이 있다. 그러나 기존 제품들은 거의 매일 맞지 않으면 성장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분명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시장을 나눠가질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업계는]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오미크론’ 변이 등장, 국내 기업들 ‘다가 백신’으로 돌파 가능할까(종합)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다가 백신’으로 후발주자로서의 단점을 만회하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미 여러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겠다고 밝힌 국내 제약사들에 관심이 집중된다.다가 백신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전망이어서 국내 개발사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다만 1가 백신도 개발하지 못한 국내 제약사들이 다가 백신을 만들 수 있느냐는 의문도 나온다.(사진=연합뉴스)◇‘또 맞긴 싫은데…’ 변이 한 번에 잡을 ‘다가백신’ 주목지난해 12월 알파와 베타, 올해 1월과 5월 감마와 델타, 그리고 11월 오미크론…. 우려 변이가 잇따라 등장하며 다가 백신이 주목받는다. 다가 백신은 항원이 여러 개인 백신으로 백신 하나로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잡는 백신이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각각 만들어 혼합한다.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을 추가해도 다가 백신이라 부른다.다가 백신 원리상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변이항원을 추가해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미접종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이다.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이 우한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항원으로 개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백신은 아직 각각의 변이항원에 대한 백신을 혼합해보지 않았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각각의 변이에 대해 따로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국내 백신 연구·개발 업체 상당수는 다가 백신 개발을 진행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임상3상 계획을 신청한 ‘유코벡-19’ 외에 다가 백신에 대한 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우한 바이러스 항원 외에 델타 등 변이 항원을 추가해 실험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 오미크론 변이 항원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랩지노믹스는 우한·델타·베타 바이러스 항원을 탑재한 3가 백신 ‘LGP-V01’의 동물실험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T, B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랩지노믹스는 내년 임상 1/2상, 내후년에는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다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단은 최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해 임상 3상 진행 중인 ‘GBP510’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GBP510을 먼저 개발한 이후 (다가 백신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을 추가한 방식이다. 제넥신은 기존의 스파이크단백질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 탑재한 DNA 백신 ‘GX-19N’에 대한 글로벌 임상 2/3상 중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스파이크 항원에 T세포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ORF3a’를 추가한 DNA 백신 ‘GLS-5310’ 국내 임상 2a상 단계다.화이자 등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사진=픽사베이)◇“항원 많아질수록 신체 부담도 커져”…개발 기간 단축도 숙제다가 백신의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하다 다가 백신의 항원 양이 많아지면 몸에 부담이 돼 오히려 작동을 안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다만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각각 용량이 30㎍(마이크로그램), 100㎍이다. 우리는 스파이크단백질 항원 10㎍, 델타 항원 10㎍, 오미크론 항원 10㎍을 넣은 30㎍ 백신을 만드는 식으로 용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1가 백신도 못 만든 국내 제약사들이 다가 백신을 실제로 내놓을 수 있는지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기석 교수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독감 백신도 1가 백신을 만들고 난 다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예방의학과 교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임상에 돌입한 백신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산 백신을 개발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플랫폼을 구축해뒀다면 다가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이야기가 아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고 말했다.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대항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가 백신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빨리 따라잡는 건 유의미하다. 다만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도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연구한 임상 데이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결국 다가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은 효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게 관건이다. 모더나도 변이 바이러스 동시 대응이 가능한 다가 백신 후보 물질 2종을 개발 중이라 밝혀 한층 경쟁은 치열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전은 알려졌고 변이항원만 추가로 검증하면 된다. 그러나 임상 대상군 등 식약처 요구사항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오미크론’ 변이 등장, 국내 기업들 ‘다가 백신’으로 돌파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다가 백신’으로 후발주자로서의 단점을 만회하고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미 여러 변이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겠다 밝힌 바 있는 국내 제약사들에 관심이 집중된다.다가 백신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 전망이어서 국내 개발사들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백신을 다시 맞아야 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면서다. 다만 ‘효과 입증’과 ‘개발 기간 단축’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1가 백신도 만들지 못했는데 다가 백신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전 세계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또 맞긴 싫은데…’ 변이 한 번에 잡을 ‘다가 백신’ 주목오미크론은 지난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 모양 단백질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를 지녔다. 전 세계를 휩쓴 델타 변이(16개)두 배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침투하는 열쇠 역할을 한다. 대부분 코로나19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다. 그러나 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백신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전파력과 백신 저항률이 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오미크론은 ‘관심 변이’ 상태를 거치지 않고 ‘우려 변이’로 곧바로 지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증상과 전파력, 백신 효과 등을 따져 관심 변이와 그보다 더 예의 주시하는 우려 변이로 나눠 관리한다. 26일(현지 시각) WHO는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 사흘 만에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알파·베타·감마·델타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외에 관심 변이도 에타·요타·카파·람다·뮤 등 5종이 있다.지난해 12월 알파와 베타, 올해 1월과 5월 감마와 델타, 그리고 11월 오미크론 변이 등 우려 변이가 잇따라 등장하며 ‘모든 변이에 대항할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중 주목받는 게 다가 백신이다. 다가 백신은 항원이 여러 개인 백신으로 백신 하나로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잡는 게 목표다.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이 우한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을 항원으로 개발했다면, 다가 백신은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각각 만들어 혼합한다.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을 추가해도 다가 백신이라 부른다.국내 백신 연구·개발 업체 상당수는 다가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랩지노믹스(084650), 진원생명과학(011000)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들썩이는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3일 종가 23만9500원에서 26일 27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유바이오로직스는 3만4800원에서 3만5500원으로 올랐으며, 랩지노믹스는 2만3100원에서 3만1400원으로 크게 뛰었다. 진원생명과학도 2만4750원에서 2만7600원으로 올랐다.우려 변이가 잇따라 등장하며 ‘모든 변이에 대항할 백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중 주목받는 게 다가 백신이다. (사진=픽사베이)◇국내 기업들, 아직은 비임상 혹은 개발 초기 단계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임상3상 계획을 신청한 ‘유코벡-19’ 외에 다가 백신에 대한 비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우한 바이러스 항원 외에 델타 등 변이 항원을 추가해 실험한다.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변이 항원을 추가하지만, 아직 비임상 단계라 (어떤 변이 항원을 대상으로 할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 오미크론 변이 항원 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랩지노믹스는 우한·델타·베타 바이러스 항원을 탑재한 3가 백신 ‘LGP-V01’의 동물실험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T, B 면역세포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랩지노믹스는 내년 임상 1/2상, 내후년에는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다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일단은 최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한 ‘GBP510’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임상3상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GBP510을 먼저 개발한 이후 (다가 백신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로운 변이가 계속 나타나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항원을 추가한 방식이다. 제넥신은 기존의 스파이크단백질 항원에 뉴클리오캡시드 항원을 추가 탑재한 DNA 백신 ‘GX-19N’에 대한 글로벌 임상 2/3상 중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뉴클리오캡시드 유전자를 넣어 한 백신으로 대부분 변이를 커버할 수 있는 쪽으로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부스터샷용 백신으로 임상 전략을 바꿨다. 진원생명과학은 스파이크 항원에 T세포 능력을 더욱 강화하는 ‘ORF3a’를 추가한 DNA 백신 ‘GLS-5310’ 국내 임상 2a상 중이다.◇“항원 많아질수록 신체 부담도 커져”…개발 기간 단축도 숙제다가 백신은 기존에 상업화된 백신과는 차별점이 있다. 다가 백신 원리상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변이항원을 추가해 연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미접종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지는 부분이다. 국내 한 약대 교수는 “현재 나와 있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모두 스파이크단백질 항원만을 표적으로 한 1가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mRNA 백신은 아직 각각의 변이항원에 대한 백신을 혼합해보지 않았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각각의 변이에 대해 따로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다가 백신의 효과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하다 다가 백신의 항원 양이 많아지면 몸에 부담이 돼 오히려 작동을 안 할 가능성이 커진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 변이항원을 추가해 혼합하는 방식보다는 각각 백신을 따로 개발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는 이유”라고 했다. 다만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각각 용량이 30㎍(마이크로그램), 100㎍이다. 우리는 스파이크단백질 항원 10㎍, 델타 항원 10㎍, 오미크론 항원 10㎍을 넣은 30㎍ 백신을 만드는 식으로 용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1가 백신도 못 만든 국내 제약사들이 다가 백신을 실제로 내놓을 수 있는지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정기석 교수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독감 백신도 1가 백신을 만들고 난 다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예방의학과 교수는 “임상에 돌입한 백신을 가졌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상에 들어갔다는 말은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국산 백신을 개발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플랫폼을 구축해뒀다면 다가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이야기가 아예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고 말했다.화이자와 등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효과를 보이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사진=픽사베이)화이자 등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얼마나 대항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가 백신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빨리 따라잡는 건 유의미하다. 다만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도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연구한 임상 데이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만약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결국 다가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은 효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게 관건이다. 모더나도 변이 바이러스 동시 대응이 가능한 다가 백신 후보 물질 2종을 개발 중이라 밝혀 한층 경쟁은 치열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전은 알려졌고 변이항원만 추가로 검증하면 된다. 그러나 임상 대상군 등 식약처 요구사항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 [툴젠 대해부]③‘특허 분쟁’ 투자시 알아야 될 리스크 및 특이사항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현재 툴젠은 미국에서 CVC(UC버클리대 등), 브로드연구소(MIT, 하버드 등)와 저촉심사(Interference)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정특허법에 따라 2013년 3월 16일까지는 선발명주의, 이후부터는 출원우선주의가 적용된다. 미국 특허심판원(PTAB)에서 주관하는 저촉심사는 선발명주의 당시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2건 이상의 특허가 있을 경우 어떤 발명이 먼저인지를 가리기 위한 절차다.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9 미국 특허 출원 타임라인. (자료=툴젠)PTAB에서 심리하고 있는 저촉심사의 쟁점은 진핵세포에 적용되는 크리스퍼 캐스9 시스템이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 여부다. 진핵세포 시스템은 인간(치료제) 및 동식물(농축산) 세포에서 작용하는 특허이며, 산업적 효용성이 높다. 툴젠은 크리스퍼 캐스9 진핵세포 특허 출원이 가장 빠르다. 브로드연구소의 특허보다 2개월가량 빠른 2012년 10월에 출원했다. CVC의 경우 유전자를 상업화에 유리하고, 자유롭게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가위 시스템을 최초로 제안한 특허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012년 5월 출원 내용은 원핵세포에 대한 시스템이며, 진핵세포가 아니다. 2012년 12월 브로드연구소의 특허는 CVC 특허에 누락된 인간 및 동식물 등의 진핵세포에서 크리스퍼 캐스9 유전자가위를 작동시키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포함됐다. 툴젠은 시니어파티 지위를 확보하면서 저촉심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PTAB 저촉심사 과정에서 각 당사자에게 시니어파티(Senior Party)와 주니어파티(Junior Party)라는 지위를 부여한다. 발명일이 객관적(출원일)으로 앞서 있는 당사자에게 시니어파티, 늦은 당사자에게는 주니어파티 지위를 부여한다. 주니어파티는 자신의 발명일이 시니어파티보다 빠르다는 것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다. 통계적으로 시니어파티가 저촉심사에서 최초의 발명자로 인정될 확률이 75% 이상으로 높다.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9 미국 저촉심사 현황. (자료=툴젠)다만 툴젠이 미국 저촉심사에서 유리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촉심사가 불리하게 진행될 리스크가 있다. 미국은 세계 헬스케어 40%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시장이다. 툴젠의 미국 원천특허 등록이 취소되거나, 저촉심사 당사자들(CVC, 브로드연구소)과의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창업주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형사 재판 2심과 3심이 남은 상태다. 서울대에 재직하던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연구재단에서 29억여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기술 3건을 툴젠 연구성과로 꾸민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또 서울대와 IBS에서 근무하면서 발명한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기술 2건에 대해 직무발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자신이 공동 창업한 툴젠 명의로 이전한 점과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재료비 외상값을 IBS 단장 연구비용 카드로 결제했다는 혐의도 적용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하며 김 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최대주주였던 김 단장의 형사 재판 리스크는 최대주주에 제넥신이 오르면서 해소된 상태다. 지난 2019년 제넥신이 지분 교환을 통해 통해 2020년부터 툴젠의 최대주주(지분 16.64%)에 올랐다. 오는 12월 상장 이후 지분은 제넥신 14.26%, 김 단장 8.67%가 될 예정이다. 제넥신은 상장일부터 3년까지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무예탁, 김 단장은 자발적으로 3년간 의무보유한다.
- [임상돋보기]유한양행, NASH 신약 글로벌 1상 개시…기술료 118억원 수령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한 주(11월15일~11월1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CI=유한양행◇ 유한양행 ‘YH25724’유한양행은 지난 17일 파트너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이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및 간질환 치료를 위한 이중작용 혁신신약(유한양행 과제명 ‘YH25724’)의 임상 1상을 유럽에서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8억7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것이다. 이중 반환 의무없는 계약금이 4000만달러,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8억3000만달러다. 이에 이번 환자 투약 개시로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마일스톤 1000만달러(약 118억원)를 받게 됐다.이번 임상에서는 약 80명의 건강한 과체중 남성 피험자를 대상으로 YH25724 약물의 단회 용량상승 피하 투여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을 평가한다. 내년 6월 완료가 목표다. YH25724는 GLP-11과 FGF212의 활성을 하나의 물질에 결합한 약물이다. 제넥신의 지속형 HyFc3 기술과 유한양행의 자체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 전임상 연구에서 GLP-1과 FGF21의 결합에 의한 지방간염 해소 및 직접적인 항섬유화 효과를 통해 간세포 손상과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우수한 약효를 보였다. 특히 NASH 치료제는 아직 승인된 치료제도 없다.◇ 일동제약 ‘S-217622’ 일동제약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는 경구용 코로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국내 임상 2상과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무증상, 경증 및 중등증 환자 약 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2a상 시행 후 2b상과 3상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일동제약은 국내, 시오노기제약은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임상을 진행한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S-217622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게 목표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S-217622은 하루에 한 번, 알약 하나를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준다. 비임상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 ‘FLX475’한미약품은 최근 ‘2021 면역항암학회’에 참가해 면역항암신약 ‘FLX475’ 임상 2상에서 위암 환자에서 전이된 종양 크기를 58%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FLX475’는 미국 랩트, MSD와 함께 개발 중인 세계 최초 CCR4 타깃 면역항암신약이다. 2019년 한미약품이 랩트로부터 도입했다이번 임상 2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에게 FLX475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해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앱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음성 혹은 양성인지에 따라 코호트 1과 2로 구분해 각각 10명의 환자를 모집 중이다.
- 제넥신,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 ‘GX-H9’ 중국서 상업화 속도낸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제넥신(095700)는 중국 파트너사 아이맵(I-Mab)이 점프캔 파마슈티칼(이하 점프캔)과 ‘GX-H9’의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GX-H9은 한독(002390)과 제넥신이 공동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제제다. 2015년 아이맵에 기술을 이전해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이번 계약은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이뤄진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다. 아이맵은 계약금 2억 2400만 위안(약 415억원)과 함께 향후 제품 개발이나 등록, 매출 발생 등에 따라 총 20억 위안(약 3700억원)을 점프캔으로부터 받게 된다. 또한 상업화를 통해 매출이 생길 경우 양사가 50:50으로 이익을 나누게 된다.소아 치료제에 강점이 있는 점프캔은 중국 100대 제약사 중 하나다. 중국 내 2만3000개 이상의 병원을 아우르는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호르몬 제제의 유통 판매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넥신과 한독은 계약에 따른 계약금 수취 등은 없지만, 향후 중국 내 빠르게 상업화될 경우 최대 두 자릿수 로열티에 상응하는 세일즈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성인의 경우 근육량 감소, 콜레스테롤 증가, 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는 왜소증, 성장 저하, 성적 성숙도 지연 등으로 인해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GX-H9은 2016년 미국, 올해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GX-H9은 매일 투여해야 하는 기존 성장호르몬과 달리, 주 1회 또는 2주 1회 투여하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이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과 2상에서 주 1회 혹은 2주 1회 투여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아이맵은 현재 중국에서 총 165명을 GX-H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독과 제넥신은 GX-H9의 미국, 유럽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소아 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 약 340만명 중 오직 3.7%만이 성장호르몬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의 성장 호르몬 시장 규모는 2025년 22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러시아백신 띄울 땐 언제고'...알약 코로나 치료제 등장에 사업가치 '제로' 평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알약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에 국내 코로나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제공=뉴시스)교보증권은 지난 9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를 커버리지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러시아백신 ‘스푸트니크V’ 국내 위탁생산(CMO) 예정이었다.앞서 SK증권은 지난달 22일 셀트리온(068270)의 향후 실적에서 ‘렉키로나’ 매출 전망치를 제외했다. 렉키로나는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로, 연내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이 유력하다.◇ 러시아백신 CMO 가치 ‘제로’ 평가머크·화이자 알약 코로나19 치료제는 확실한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두 치료제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이후 5일간 복용했을 때 입원·사망률을 머크는 50%, 화이자는 85%까지 각각 낮춘다. 경구용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사회·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FDA 국장을 지낸 후 화이자 이사로 재직 중인 ‘스캇 고틀리브’(Scott Gottlieb) 박사는 알약 치료제 등장으로 코로나 종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망했다.국내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업계 전망치가 송두리째 뒤집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마디로 게임오버”라며 “특히 러시아백신 CMO, 국산 코로나 치료제 사업가치는 사실상 ‘0’(영)에 수렴한 것으로 봐야 한다. 전망 논의 자체가 의미 없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교보증권은 경구용 치료제 출시 가능성이 커져 (러시아) 백신 CMO 사업 가치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업계에선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실적 확인은 이르면 지난 3분기, 늦어도 4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스푸트니크V의 세계보건기구(WHO)와 EMA 승인 지연에 정식계약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러시아 백신 CMO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외에도 한국코러스, 이수앱지스(086890), 바이넥스(053030), 종근당바이오, 제테마(216080), 휴온스글로벌(084110), 휴메딕스 등이다. 상황을 종합하면 러시아 백신 CMO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의 처지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화이자·머크·로슈 경구제가 코로나 치료제 시장 점령”코로나 치료제는 빠르게 항바이러스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투자자문사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로니 갈’(Ronny Gal)은 인플루엔자 증상 환자 80%가 항바이러스제로 처방받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사인 화이자, 로슈, 머크가 세계 코로나 치료제 시장을 독식할 것이란 관측까지 내놨다.국내 투자업계에서도 이 전망에 궤를 같이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렉키로나 실적을 추정치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7.9%, 내년 14.9% 각각 하향조정됐다신한금융투자도 보고서를 통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기대감으로 글로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사들의 향후 실적 기대감이 축소됐다”고 이같은 평가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서 국산 코로나 치료제는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며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는 주가 부양용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일침했다.현재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는 신풍제약(019170), 종근당(18575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대웅제약(069620), 제넥신(095700). 뉴젠테라퓨틱스, 동화약품(000020), 이뮨메드, 녹십자웰빙(234690),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진원생명과학(011000) 등이다.다만 주요 글로벌 코로나 백신 제조사가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백신 추가 구매, 부스터 샷, 청소년으로의 백신 접종 확대, 다양한 신규 변이종 백신 등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모더나와 같은 백신 제조자들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산은-포스코-포스텍, 친환경·미래 스타트업 육성…2000억 투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산업은행과 포스코, 포스텍이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한다. 총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산업은행은 포스코, 포항공과대학(포스텍)과 친환경·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국가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력 제고에 일조하기 위해 진행됐다. 협악에 따라 산업은행은 포스코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조성하고 포스텍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각 기관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해외 진출, 대기업과 사업 연계 등도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IMP(Idea Market Place)’를 10년 이상 운영하며 아이디어 공모 7442건, 창업보육 442팀, 투자 132개사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벤처플랫폼’ 전략을 수립, 벤처펀드와 벤처밸리를 조성해 벤처 생태계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포스텍은 더타임즈가 발표하는 소규모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3위, 아시아 1위에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유일 3세대,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보유하는 등 첨단 기초연구 인프라를 보유했으며 제넥신, 압타머사이언스 등 유수의 벤처기업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창업의 요람으로 불린다. 산업은행은 스타트업 직접투자와 민간 벤처캐피탈 펀드에 출자하는 간접투자를 통해 창업초기부터 유니콘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대표 벤처투자유치 플랫폼 ‘KDB 넥스트라운드’와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4대 과학기술원(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과 ‘테크 스타트업 밸류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과학기술을 사업화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이번 포스코-포스텍과의 협약으로 국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모두와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게 된 산업은행은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포스코, 포스텍 관련 테크 스타트업도 적극 발굴해 입체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산업은행은 “포스코, 포스텍의 우수한 산학연 인프라에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더해진다면 친환경·미래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하여 경북, 포항 지역의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소재 벤처기업의 밸류업을 지원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