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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눈에 보는 월가 투자의견]제약사 캐털란트, 실적부진에 주가도 목표가도↓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제약사 캐털란트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월가에선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캐털란트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올렸지만 매출과 연간 실적 전망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 못하면서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다. ◇목표가 상향- 레이먼드제임스는 석유 및 가스 자산에 대한 로열티 보유 기업 브라이엄 미네랄스(MNRL)의 목표주가를 41달러에서 49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강력 매수(Strong Buy) 유지.- 트루이스트증권은 주요 이벤트 및 안전 관련 알림 솔루션 제공기업 에버브릿지(EVBG)의 목표주가를 31달러에서 38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보유(Hold) 유지.- 타이그레스 파이낸셜은 패스트 푸드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MCD)의 목표주가를 314달러에서 320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캐너코드 제뉴이티는 보안 제품 개발 기업 냅코 시큐리티(NSSC)의 목표주가를 28달러에서 36달러로 높이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레이크스트리트는 냅코 시큐리티 시스템스(NSSC)의 목표주가를 23달러에서 32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바클레이스는 의류 판매기업 갭(GPS)의 목표주가를 6달러에서 9달러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유지(Equal-Weight)로 상향.◇목표가 하향- BofA 증권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모건스탠리는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32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 유지.- 제프리스는 캐털란트(CTLT)의 목표주가를 130달러에서 11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모건스탠리는 의류 및 액세서리 소매업체 아베크롬비 & 피치(ANF)의 목표주가를 17달러에서 1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 유지.- 웰스파고는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 보스턴 프로퍼티스(BXP)의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94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 유지.- RBC캐피탈은 데이타 관리 및 분석 플랫폼 제공사 테라데이타(TDC)의 목표주가를 46달러에서 38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업종수익률(Sector Perform) 유지.- 크레디트스위스는 태양에너지 생산 및 판매기업 애져 파워 글로벌(AZRE)의 목표주가를 22달러에서 5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로 하향.- BMO캐피탈은 보안인증 서비스 기업 옥타(OKTA)의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1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 유지.- 파이퍼샌들러는 의료 테스트 키트 제조사 니오젠(NEOG)의 목표주가를 26달러에서 20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 유지.- DA데이비슨은 보험회사용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 가이드와이어 소프트웨어(GWRE)의 목표주가를 114달러에서 96달러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 유지.
- 세원이앤씨, OLED 광패치 미국 FDA 승인 신청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세원이앤씨(091090)는 ‘초박막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치료 패치’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 승인 신청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세원이앤씨는 최근 통증치료, 피부재생 등을 위한 제품 상용화 준비에 돌입했다. 이미 미국(1건)과 한국(2건)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홍성 지역에 약 4만9530㎡(약 1만5000평) 규모의 부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충청남도 최대 규모다. 이번 FDA 승인 신청이 완료됨에 따라 상용화 추진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신체부착형 OLED 광치료 패치세원이앤씨는 관계사 광바이오와 함께 최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원천기술을 이전 받아 OLED 광패치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제조 및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제조ㆍ설비 등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초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OLED 광치료 패치는 세계 최초로 광생물변조(Photobiomodulation, PBM, 광치료)의 광원으로 OLED를 적용한 신기술 제품이다. PBM은 특정 파장대역의 광원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신체 에너지원(ATP)을 생성하는 과정을 말한다.세원이앤씨가 이번 FDA 승인 신청한 OLED 광치료 패치는 △두께 1㎜ 이하 △무게 1g 미만 △반경 20㎜ 내 휘어지는 플렉시블 △300시간 이상 장시간 작동 등 장점을 모두 확보한 제품으로 밴드나 패치형으로 피부에 부착이 가능해 시간적과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42℃ 미만 온도에서만 작동하며, 국제 표준화기구(ISO) 기반 저온 화상의 안정성 표준도 충족한다. 세원이앤씨 관계자는 “OLED 광패치는 매우 얇고 유연함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없이 착용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로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나 신체에 부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의료 및 미용 제품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OLED 기술 선두국가인 만큼 세원이앤씨의 OLED 기술과 광선치료법을 결합한 광패치 제품이 상용화되면 기존 시장을 뛰어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기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OLED 광패치는 올해 상반기 전임상을 통해 상처 치유와 피부 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것을 확인했다”며 “통증, 피부재생, 주름 개선, 피부질환 개선 등은 물론 각종 피부병, 탈모, 치매, 비염, 암 등 다양한 의료 적용 분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개념 우울증 복합제 ‘오벨리티’ 등장...시장 지각변동 올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에서 60여 년 만에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우울증 신약 ‘오벨리티’(성분명 덱스트로메트로판·부프로피온)가 승인됐다. 이 약물은 서로 다른 우울증 차단 기전을 가진 두 가지 성분의 복합제로 단일제 약물이 주름잡고 있는 우울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한다. 일각에서는 오벨리티가 향후 우울증 치료제 시장 점유율이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넘어가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공=액섬 테라퓨틱스)◇2종 성분 복합, 5가지 기전 보유한 ‘오벨리티’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등장한 오벨리티가 기존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액섬 테라퓨틱스(액섬)가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벨리티가 성인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야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말까지 미국에서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오벨리티가 주목받은 것은 기존 약물과 다른 복합적인 작용 기전 때문이다. 이 약물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은 △뇌의 흥분과 관계된 글루타민 ‘N-메틸-D-아스파르트산(NMDA) 수용체’ 길항제 △ 신경세포 복구 및 신경 재생효과(가소성)에 연관된 ‘시그마(σ)1 수용체’ 작용제 △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작용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는 우울증 치료제로는 처음 승인된 성분이다.오벨리티의 또다른 성분인 부프로피온은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음성 조절제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약물이 가진 시그마1 수용체 및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제 기전 덕분에 현재 오벨리티 대상 알츠하이머로 인한 동요(임상 3상), 흡연 금단 증산 개선 (임상 2상) 등의 새로운 적응증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액섬 측은 이 두 가지 성분이 가진 5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증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그 명확한 뇌속 작용 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111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벨리티의 임상 3상에서 두통 설사, 성기능 장애의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중대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헤리오트 타부토 액섬 대표는 “오벨리티는 최초로 신경 흥분과 관계된 신호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가 결합하는 NDMA 수용체에 작용하는 경구용 약물이다”며 “기존 약물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액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미국 내 약 2000만명 수준의 우울증 환자가 있었지만, 현재 약 8000만 명이 해당 질환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우울증 환자의 60~70%가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세계 만성 우울증 및 주요 우울장애 시장 규모가 2023년경 159억8300만 달러(한화 약 21조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우울증 시장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이 해당 시장에서 약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복합제 ‘오벨리티’ vs. SSRI 등 단일제...“결과는 지켜봐야”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우울증 치료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약물이다. SNRI 및 삼환계 항우울제(TCA),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MAOI) 등의 계열에 포함된 약물들이 뒤따르고 있다.오벨리티는 이중 SNRI 기전과 함께 우울증 치료제로는 최초로 NDMA 수용체 작용기전까지 갖춘 물질이다.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치료 옵션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국내 정신과 분야 한 교수는 “‘심비악스’라는 복합 우울증약이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출시됐다. 하지만 단일제와 비교적 큰 차이가 없어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다”며 “아주 드물게 자살 행동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됐다”고 운을 뗐다. 심비악스는 일라이릴리가 자사의 조울증약 ‘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와 SSRI 계열 항우울제 ‘프로작’(성분명 프루옥세틴)의 성분을 넣어 만든 복합제로 2004년 FD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이다.그는 이어 “오벨리티의 덱스트로메트로판이 우울증약으로 처음 등장한 성분이고, 여기에 기존에 쓰여온 SNRI 계열의 부프로피온과 혼합했다. 분명 기대 심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현장에서 기존 약물에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의 증상 개선으로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액섬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벨리티의 임상 과정에 아시아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는 없었으며, 국내 도입을 위한 가교임상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시장의 36%(약 720억원)를 SSRI 계열 약물이 차지했다. 대표적인 SSRI 약물은 스위스 산도스의 ‘에스시탈로프람’으로 동종 약물 중 과반(약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환인제약(016580)과 삼진제약(005500) 등은 에스시탈로프람 제네릭으로 각각 ‘에프람’과 ‘세로카바’를 출시했다.
- 코스닥 790선 하락 출발…시총 상위주 줄줄이 약세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31일 코스닥지수가 790선에서 하락 출발했다. 전날 2% 이상 오른 코스닥지수는 이날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4.97포인트) 내린 792.0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97.02)보다 4.69포인트(0.59%) 내린 792.33에 하락 출발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나홀로 31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세다. 외국인은 238억원어치, 기관이 58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중에서는 금융투자(-53억원), 기타법인(-12억원), 투신(-6억원) 순으로 매도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53억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업종이 내리고 있다. 통신서비스, 디지털콘텐츠, 비금속 등이 1% 이상 밀리고 있다. 유통, 반도체, 음식료·담배, IT종합, 제약, 소프트웨어, IT 부품, 오락·문화, 기타서비스, 종이·목재,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운송장비·부품, 금속, 제조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출판·매체복제, 건설 등은 1% 미만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와 알테오젠(196170)이 2% 이상 내리고 있다. 이어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엘앤에프(066970), 펄어비스(263750), 셀트리온제약(068760), 천보(278280), 리노공업(0584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CJ ENM(035760),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 이상 줄줄이 밀리고 있다. JYP Ent.(035900) ,HLB(028300), 에코프로(086520)는 1% 미만 소폭 내리며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 지수는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 하락한 3만1790.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0% 내린 3986.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 떨어진 1만1883.14에 거래를 마쳤다.
- 탄력받는 HK이노엔 수액제 사업, 연매출 1000억 넘본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HK이노엔이 수액제 사업에서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콜마 인수 당시부터 수액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최근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송 신공장이 하반기 본격 가동되고, 수익률이 높은 종합영양수액제 임상도 진행되고 있어 1000억 매출 돌파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K이노엔(195940)은 수액제 매출 약 405억원으로 JW생명과학(약 797억원), 대한약품(약 674억원)에 이어 수액제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실적만 놓고 보면 HK이노엔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수액제 연 매출이 723억원이었는데, 상반기만에 매출 56%를 달성한 것이다.특히 올해 들어 상승세가 눈에 띈다. 1분기 매출 약 183억원에서 2분기 222억원으로 21.31% 증가한 것이 컸다. 특히 2020년 상반기 약 328억원에서 2년만에 수액제 매출이 23.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811억원에서 약 797억원으로 1.72% 감소한 JW생명과학과 643억원에서 674억원으로 4.82% 증가한 대한약품에 비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최근 HK이노엔은 수액제 실적 상승이 기초수액 및 종합영양수액제, 특수수액제 제품들을 수술환자 회복을 위한 제품군으로 마케팅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펜주 등 수술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수액제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마케팅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실시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고, 병원 방문율이 높아지고, 수술 건수도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HK이노엔 오송 수액신공장.(사진=HK이노엔)◇가동률 2% 불과했던 신공장, 본격 가동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이 향후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부터 대규모 수액제 생산시설인 오송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때문이다. 수액제 사업에 진심이었던 한국콜마가 2018년 HK이노엔(당시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면서 수액제 사업을 강화했다. 2019년 약 1000억원을 들여 충북 오송에 연간 5500만개 생산이 가능한 수액 신공장 착공에 나섰고, 지난해 8월 준공했다. 기존 수액제 생산공장이던 대소공장(연간 5000만개)과 합치면 연간 1억개 이상의 수액제를 생산할 수 있다.올해 2분기까지 오송공장 수액제 생산가동률은 2%에 불과했다. 대소공장 수액제 생산가동률이 101%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대소공장의 기초수액 일부 제품을 오송공장에서 생산하는 등 가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오송 수액신공장에서는 기존 대소수액공장의 기초수액 대용량제품을 다수 이전해 신규 포트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초수액뿐만 아니라 영양수액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이 관계자는 “올해 오송공장 목표는 풀가동(100%)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6월 중순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으니 점점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송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도 급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종합영양수액 신약 개발로 수익성 높인다HK이노엔은 수액제 강자로 평가받는다. 1992년 세이프 플렉스 백(Safe-Flex® bag/안전용기)을 국내 최초로 도입, 수액제 사업에 진출한 국내 3대 수액제 제조기업이다. 생리식염수, 포도당 등 기초수액제 및 영양수액, 특수수액 등 44개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기초수액은 필수의약품으로 보급되고 있는 제품들로,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될 만큼 수익성이 낮은게 사실이다. 반면 영양수액 등 종합영양수액은 수익률이 제품마다 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약 50% 정도로 수익률이 높다.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고스란히 실적 향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공략해야 한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수액제는 1백당 보통 1000원대로 지정돼 있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생수보다도 싸다”며 “반면 영양수액은 시장에서 비급여로 판매되는 만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수익성이 어느정도 보장된다”고 말했다.HK이노엔은 오송 수액 신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종합영양수액 신약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상반기 매출에 영향을 줬던 아세트아미노펜은 수술 후 환자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해열진통제 중 하나로 마케팅을 했다”며 “수익률은 영양수액이 더 좋다. 이노엔은 영양수액 중 식사가 불가한 중증 환자들에게 식사대용으로 투여되는 종합영양수액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량신약에 해당하는 지질조성 변경 종합영양수액은 임상 3상을 진행중이고, 신약으로 구분되는 신규 성분 종합영양수액도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일동제약, 편두통 치료제 ‘레이보우’ 출시 임박...시장 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국내 편두통 치료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일동제약(249420)의 ‘레이보우’(성분명 라스미디탄)의 출시가 임박했다. 레이보우가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트립탄 계열 편두통 치료제의 심혈관 부작용이 없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편두통 치료 및 예방제 ‘너택ODT’ 등도 국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1~2년 내 국내 편두통 치료제 약물 간 시장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미국 일라이릴리의 편두통치료제 ‘레이보우’(성분명 라스미디탄). 일동제약이 레이보우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약물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제공=일라이릴리)◇‘트립탄’ 계열에 맞설 디탄 계열 편두통 약물 ‘레이보우’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이 최근 레이보우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으며, 이르면 연말에 제품을 출시 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해당 약물의 1차 약가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명확한 출시 시점은 추가 논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레이보우는 미국 콜루시드 파마슈티컬스(콜루시드)가 개발한 편두통 치료제다. 이 약물은 뇌나 척수에 있는 ‘세로토닌’(5-HT) 수용체에 작용해 통증 전달 경로를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일동제약이 한국 및 아세안 8개국(대만 등) 내 레이보우의 판권을 확보했다. 2017년 미국 일라이릴리가 콜루시드를 9억6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1200억원)에 인수했지만, 레이보우 관련 일동제약과의 계약은 그대로 유지됐다.2019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성인 급성 편투통 치료제로 레이보우를 허가했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를 허가했다. 일동제약은 이달 초 레이보우의 조성물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재하는 데 성공해, 오는 2030년 4월경까지 해당 약물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세계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트로펜 등 트립탄 계열의 약물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계열의 약물에서 관상동맥 경련 부작용이 보고돼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환자에게는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일라이릴리는 레이보우의 글로벌 임상 3상(4439명 대상)과 국내 가교 임상(294명 대상) 등에서 편두통의 증상인 ‘빛·소리’ 등에 대한 과민 반응이 41~48%가량 사라졌으며, 심혈관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심혈관 관련 부작용 위험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게 레이보우가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트립탄 계열 약물 처방액은 155억원이다. 두통과 편두통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쓰이는 나머지 약물을 더하면 국내 관련 시장은 총 3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미국 화이자의 ‘너텍ODT’(리메게판트)는 편두통 치료 뿐만아니라 예발 관련 적응증도 확보한 경구용 약물이다. 화이자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진출을 위한 너택ODT의 가교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화이자)◇업계 강자로 급부상한 ‘너택ODT’ 국내 도입 시도 中편두통 치료제 업계에서 최근 게판트 계열의 약물이 등장해 국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트립탄 이나 디탄 계열의 약물들이 넘지 못한 적응증까지 획득하며, 편두통 시장 자체를 크게 확대하는데 일조하는 중이다. 게판트 계열의 약물은 신경전달 물질 중 ‘칼시오닌유전자관련펩티드’(CGRP) 수용체에 작용한다. 편두통 발생 시 CGRP가 신경세포 말단에서 발생하는데, 게판트 계열이 성분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화이자의 ‘너텍ODT’(리메게판트)나 애브비의 ‘큐립타’(성분명 아포게판트) 등의 경구용 약물이 FDA로부터 편두통 치료 및 예방 적응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에 더해 암젠의 ‘에이모빅’(성분명 에레누맙)과 일라이릴리의 ‘엠갈리티’(성분명 갈카네주맙), 덴마크 룬드벡의 ‘바이엡티’(성분명 앱티네주맙) 등 CGRP 차단하는 정맥주사형 항체치료제도 미국 등 주요국에서 편두통 예방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중 엠갈리티는 이미 2019년 식약처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보험급여 등재를 협의하고 있다. 너텍ODT와 바이엡티 역시 국내 도입을 위한 가교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너택ODT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1차 평가 지표(복용 2시간 후 통증이 사라지는 정도)를 충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편두통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너택ODT가 도입될 경우 여러 편두통 관련 약물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0년 2월 FDA에서 승인된 너택ODT는 같은 해 미국 내 4분기 매출 400억원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98% 가량 매출이 성장하며, 레이보우를 앞질렀다. 너택ODT는 한달간 최대 18정까지 먹을 수 있어, 미국 애브비의 ‘앰브렐리’(성분명 유브로게판트, 8정)나 레이보우(4정) 등 다른 약물 대비 투약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다.앞선 관계자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로 국한됐던 시장이 새로운 기전과 제형 등의 등장으로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늦어도 2024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트립탄, 디탄, CGRP 관련 약물들 간의 본격 경쟁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피 2450 회복했지만…9월 더 어렵다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파월 쇼크’를 딛고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원·달러 환율은 1350선을 오가고 있는 데다 외국인은 여전히 ‘팔자’ 우위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이어지며 9월 코스피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환율 고공행진 속…코스피, 불안한 반등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04포인트(0.99%) 오른 2450.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속에 무려 54.14포인트 미끄러진 만큼, 우려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지난 7월부터 코스피를 끌어올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강세)’가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9월은 베어마켓 랠리 이전보다 더욱 긴장된 분위기가 지속할 것이란 평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한 후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식어가고 있다. 연준이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이미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1bp=0.01%포인트) 를 올릴 가능성을 74.5%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연설했던 26일 당일보다 13%p 이상 뛴 수치다. 한 번에 금리를 100bp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9월 FOMC가 열리는 20~21일(현지시간)까지는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얘기다.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환율은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0원 내린 1346.70원에 마감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 외국인은 전날(480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날도 336억원을 팔며 2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통해 미 연준의 매파 기조가 확인되면서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를 꺾을 수 있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반면 유로화의 추가 약세 흐름은 강화될 수 있어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실적도 안 도와주네…증권가 “방어주 담아라” 거시적 환경이 부정적인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실적 역시 우려스럽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307곳의 영업이익은 한 달 전보다 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 줄었다. 코스피 매출액의 11.4%(2분기 말 기준)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추정치도 내려오고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25% 감소한 13조5631억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석 달전(17조2761억원) 보다는 21.5%, 한 달 전(13조7895억원)보다 1.6% 감소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9월 FOMC, 3분기 실적 초입 시즌이 변곡점”이라면서 “글로벌 증시의 하방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 역시 2380~25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도 실적이 역성장하는 분위기로 나타난다면 코스피가 205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상승세가 제한될 뿐, 지수가 7월 초처럼 23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미 완만하고 짧은 침체(Mild recession) 이상을 주가에 반영했다”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소비와 고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동성 자체가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에도 ‘맷집’이 좋은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일관된 조언이다. 유럽 에너지 대란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조선과 원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에너지 인프라 등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거시경제와 큰 연동이 없는,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 음식료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적 관점에서 업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방어주 관점에서 편의점, 제약, 통신 업종에 관심을 두고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 성장주나 정책 수혜주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리움미술관, 자꾸 몸을 낮춘다…명작 자리 채운 '아시아 예술'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아시아예술’을 다루는 기획전에 내건 작품 중 한국작가 연진영의 ‘패딩기둥’(2022)이다. 패딩점퍼 300벌을 뭉치고 엮고 감고 꼬아 높이 6m, 지름 2.88m의 거대한 기둥을 세웠다. 건축미학적인 조형물의 역할을 넘어 연간 6000만톤 이상 버려지는 무분별한 옷소비에 대한 자각과 반성까지 끌어내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마디로 ‘변화’였다. 4년 반의 긴 공백을 묻으며 지난해 10월 다시 일어난 리움미술관이 꺼낸 첫마디가 ‘변화’였다는 얘기다. 사실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도 아니다. 대중에게, 사람에게 좀더 다가서겠다는 행간뿐이었으니. 편한 대로 철벽방어인 듯 겹겹이 둘러친 싸개를 풀어내겠다는 의미려니 읽어냈다. 하지만 반은 의심했고 반은 주저했더랬다. 어차피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고, 그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단축하기엔 리움미술관이 가진 게 너무 많았으니까. 지난 3월 개막해 4개월여간 진행한 올해 첫 기획전에서 조짐은 보였다. 한쪽에는 AI가 주역인 미래 가상세계를 펼쳐 놓고(‘이안 쳉: 세계건설’ 전), 다른 한쪽에선 역사·제도·기술·편견·국적 등이 엉킨 현실의 제약을 극복해보자 했더랬다(‘아트스펙트럼 2022’ 전). 한쪽에선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폭발시킨 애니메이션 영상을 계속 돌려댔고, 다른 한쪽에선 6m 높이 벽화 같은 회화를 배경으로 체력단련장을 통째 들이기도 했다. 3040세대에 걸친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빚은 이들 작업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말이다. 그 손과 기량, 실험정신 등을 ‘변화’로 삼아 리움미술관이 대신 입으려 했나 싶더란 거다. 다소 번잡하다 할 ‘주변정리’를 이처럼 깔아둔 건, 9월에 다시 시작하는 리움미술관의 기획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대목이라서다. 가는 길에 한번은 즈려밟아야 할 진달래꽃쯤 되려나. 돈 탄 하가 제작한 ‘물 위의 대나무집’(2022·600×600×535㎝). 지구온난화에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주민을 위해 고안한, 물에 뜨는 수상가옥이다. 대나무와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병, 플라스틱드럼통 등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개관 이래 처음 다루는 테마 ‘아시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조각 ‘거대한 여인 Ⅲ’(1960)이 삐죽이 섰던 전시장 초입이다. 조지 시걸의 청동조각 ‘러시아워’(1983)가 버티고 섰던 그 길목이기도 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걸작 두 점으로 더 강렬했던, 로비에서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긴 슬로프를 말하는 거다. 지난해 재개관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에서였다. 이들 조각거장의 ‘명작’ 자리를 이제는 아시아작가의 ‘신작’이 대신 채운다. 일본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켄고 쿠마(68)의 ‘숨’(SU:M·2022)이다. 주름이 잔뜩 잡힌 패브릭을 배배 꼬아 12m 층고의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았다. 쭉 잡아서 펴면 84m까지 늘어난다는,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방식인 오리가미를 접목한 이 조각설치작품은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보이는 것 이상의 방대한 표면적으로 “자동차 9만대가 연간 뿜어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흡수할 수 있다”니까. 사람과 건축, 환경까지 아우른 기능성에다가 변형 가능한 유기적 조형미까지 유감없이 내뿜고 있다. 켄고 쿠마(68)의 ‘숨’(SU:M·2022).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를 여는 작품이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슬로프의 천장에 걸렸다. 쭉 잡아 펴면 84m까지 늘어나는 이 조각설치작품은 신소재 오염 흡수천을 필터처럼 접어 연간 자동차 9만대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아시아예술’에 집중한 기획전 ‘구름산책자’는 이미 현대건축의 거장 반열에 오른 쿠마의 명성에 더는 기대진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지금 우리시대에서 보고 말하는 아시아작가의 아시아작품을 다룬 ‘아시아예술’은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 기획한 테마다. 건축과 디자인, 음악과 문학까지 섭렵한 예술가 24명(팀)의 45점을 걸고 세우고 펼쳤다. 굳이 ‘아시아’인 건 “미술이 세상에 던지는 ‘새로운’ 가능성과 역동성을 찾아내고 싶어서”란다.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 세계질서에 짓눌려온 역사 등에 늘 시달려온 아시아의 한계를 예술로 한번 깨보겠다는 뜻이다. ‘구름산책자’에 든 의미도 단순치 않다. 기후요소인 ‘구름’이란 본뜻에다가 흔히 클라우드(Cloud·구름)라고 불리는 뜬구름에 많은 걸 쏟아붓는 현대인의 하이퍼링크적 감각까지 자극했다고 할까. 한마디로 오늘과 내일, 현재와 미래를 두루 오가는 현상을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현한 거다.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앞쪽으로 A.A.무라카미가 제작한 ‘C-타입하우스’(2022·212×288×212㎝)가 보인다. 1960년대 태동한 일본 건축운동인 메타볼리즘을 참조해 ‘미래형 셀-하우스’로 세웠다. 안쪽에 보이는 투명한 돔 안에선 전시기간 내내 키우는 버섯이 들어 있다. 폐허가 된 세계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인류를 구원할 대체재료란 의미를 들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만큼 전시는 쉽게 예견하거나 단칼에 재단할 수 없다. 자극받는 만큼 보인단 얘기다. 일례로 한국작가 연진영(29)이 세운 ‘패딩기둥’(2022) 앞에선 잠시 할 말을 잊는 게 정상이다. 작가는 패딩점퍼 300벌을 뭉치고 엮고 감고 꼬아 높이 6m, 지름 2.88m의 거대한 기둥을 세웠는데. “막대한 양의 재고의류를 직접 눈앞에서 보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이 작품으로 연간 6000만톤 이상 버려지는 무분별한 옷소비에 대한 자각과 반성까지 촉구한다니 말이다. 베트남식 문제제기도 있다. 전시장 한쪽에 탄탄하게 지어 세운 오면체 대나무 덩어리. 돈 탄 하(43)의 ‘물 위의 대나무집’(2022)이다. 지구온난화에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주민을 위해 고안했다는, 일종의 모델하우스다. 과연 어떻게? 물에 뜨는 수상가옥으로. 대나무로 뼈대를 잡고, 지붕과 벽은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병으로, 바닥은 플라스틱드럼통에 고정하도록 했다. 돈 탄 하의 ‘물 위의 대나무집’(2022) 내부. 안쪽 벽면에 걸린 모니터에는 루앙(38)의 영상작품 ‘도쿠-헬로우 월드’(1922·싱글채널비디오 3분25초)가 돌아가고 있다. 리움미술관 ‘구름산책자’ 전이 시도한, 성향·작업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조인해 마치 하나처럼 꾸려낸 전시작들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현실 혹은 가상 오가며 ‘따로 또 같이’ 대작 45점그렇다고 45점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끌어안고 있는 건 아니다. 로렌스 렉(40)은 현실과 가상을 뒤엉켜낸 ‘네펜테 존’(2022)이란 영상설치작품을 꺼내놨다. 지금부터 1000년이 지난 먼 미래에 유적지로 발견된 리움미술관을 미지의 장소로 찾아가는 시나리오다. 삼손 영(43)은 세상에는 없는 악기가 만든 사운드를 눈앞에 데려다놨는데. ‘가능한 음악 #2’(2019)는 “상상이나 디지털로만 존재할 이상한 악기, 그 악기가 만들어낸 변칙적인 사운드”가 거대한 소라스피커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삼손 영이 꾸려낸 ‘가능한 음악 #2’(2019). 특별하고 이상한 악기, 그 악기가 만들어낸 변칙적·간헐적 사운드가 마치 한쪽 바닥에 묻어둔 거대한 소라스피커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로 16개의 스피커가 뽑아내는 ‘가능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에서 특별한 건 성향·작업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조인해 마치 하나처럼 꾸려낸 ‘연출’이다. 2명 이상의 ‘연합작품’도 여럿인데, 그중 아지아오(38)가 벽과 바닥에 박은 돌기로 압축한 정원(‘카레산스이’ 2014), A.A.무라카미가 고안한 기계가 뿜어내는 안개고리(‘영원의 집 문턱에서’ 2021∼2022), 트로마라마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형을 딴 그래픽 풍경(‘솔라리스’ 2020)이 뭉친 작품은 거대한 블랙박스의 어둠을 통째 벗겨낸다.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세 작가의 세 작품을 한 공간에 들여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품을 보는 듯하다. 왼쪽부터 A.A.무라카미의 안개고리를 내뿜는 기계 ‘영원의 집 문턱에서’(2021∼2022), 트로마라마의 그래픽 풍경 ‘솔라리스’(2020), 아지아오의 돌기정원 ‘카레산스이’(201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굳이 이전에 봐왔던 ‘리움다움’이 필요하다면 압도적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대작을 시원하게 꺼내놓는 디스플레이는 대단한 강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명품과 걸작으로 구획했던 그 너머의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리움미술관의 의도가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을 테니. 그 간격을 어떻게 더 좁혀나갈지는, 몸을 점점 낮추고 있는 ‘새로운 리움’이 해결할 테지만, 이제 공은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넘어온 듯하다. ‘변화’란 게 관람객 다니는 길에 까는 레드카펫이 전부가 아닐 테니, 그 위에 놓인 ‘진짜’를 찾아내는 일 말이다. 전시는 9월 2일 개막해 내년 1월 8일까지 이어간다.
- 삼진제약, 아리바이오와 지분 300억원 맞교환...기술경영동맹 협약
-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왼쪽)와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오른쪽)가 30일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진제약)[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삼진제약(005500)이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리바이오와 3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며 글로벌 도약을 위한 ‘제약-바이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양사의 동맹협약은 지난 5월 난치성·퇴행성 질환 신약 개발 협약에서 진일보한 본격 기술경영 파트너십 구축이다. 신약 공동 연구개발의 협업 단계를 실질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자원·인프라와 플랫폼 상호 활용, 미래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한 양사의 호혜적인 경영환경 구축 등을 포괄한다.양사는 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의 주식 111만1111주를 취득해 총 5.47%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아리바이오도 삼진제약의 자사주를 확보해 지분율 8%를 갖는다. 향후 기업 간 전략적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우선 삼진제약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이 임박한 아리바이오의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의 국내 임상 진행 시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승인 시 국내 판매권리에 대한 우선적 지위를 가질 전망이다.AR1001, AR1002, AR1004를 연계해 차세대 혁신 치매 신약 개발 연구와 임상도 공동으로 착수한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기술이전(license-in)을 받은 복합기전 치매치료제 ‘AR1002’를 차세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와 글로벌 임상을 함께할 계획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고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허가 받은 경도인지장애 치료 천연물질 ‘AR1004’의 국내 임상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삼진제약의 탄탄한 인적, 물적 인프라와 아리바이오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결합하게 되며,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여 빠른 성과를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가 미국에 구축한 임상 및 인허가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하고,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의 첨단 연구시설과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됐다.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는 파트너십 체결을 전기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로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협약은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의 상승효과를 위해 실질적인 유대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례적인 사례라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삼진제약은 글로벌 치매 신약 개발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아리바이오와 연대함으로써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기술경영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가시권에 진입한 글로벌 치매 신약 개발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향후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한 노인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역량과 기틀을 확보하게 됐다”며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상호협력 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역사와 인프라, 탄탄한 경영조직을 갖춘 삼진제약과 협업해 퇴행성 뇌질환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 연구와 임상에서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며 “삼진과 향후 글로벌 빅파마로 동반 성장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코스닥 마감]2% 넘게 상승…800선 ‘코앞’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0일 코스닥 지수가 2%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800선 문턱은 넘지 못했다.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17.13포인트) 상승한 797.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으로 전날 낙폭인 2.81%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와 2차전지, 게임 관련주 강세에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며 “특히 장중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나스닥 지수선물 반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수급별로는 개인이 나홀로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개인은 1330억원 어치 순매도를, 외국인과 기관은 627억원, 829억원 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관은 3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713억원 매수 우위였다.업종별로는 1% 미만으로 하락한 기타제조를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가 6% 넘게 오른 가운데 제약과 화학, 통신서비스 등은 3%대, IT부품과 반도체, 오락문화, 디지털컨텐츠 등은 2%대 올랐다. 이어 기계장비, 컴퓨터서비스, 통신장비,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은 1%대, 섬유의류, 일반전기전자, 음식료담배 등은 1% 미만으로 올랐다.시가 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올랐다. 천보(278280)가 4%대 상승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펄어비스(26375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이 3%대 상승 마감했다. 이어 엘앤에프(066970)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알테오젠(19617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2%대, HLB(028300)와 에코프로(086520)는 1%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 미만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삼화네트웍스(046390)가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드라마 ‘금수저’ 방영권 라이센스 계약 소식에 6% 강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드라마 ‘금수저’ 방영권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30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32년 9월22일까지로 드라마 금수저는 총 16부작이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6억5308만주, 거래대금은 5조9593억원을 기록했으며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160개 종목이 올랐다. 이어 하한가 없이 265개 종목이 내렸고 83개사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