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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TO에 던지는 中 조각투자 3가지 교훈
  • 한국형 STO에 던지는 中 조각투자 3가지 교훈
  • [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중국 예술품의 주식형 조각투자는 시장의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가격의 급등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게 돼 2011년 11월 국무원은 거래를 정지시켰다. 그리고 2년의 침묵을 깨고 획기적이고 새로운 문화예술투자상품이 출시됐다. 바로 우표와 주화였다. 우표가 어떻게 주식형 투자상품이 될 수 있을까.첫째, 우표는 가치가 상승한다. 중국의 최고가 우표세트는 1978년에 발매된 중국 최초의 우표인 드레곤 우표세트로서 경매낙찰가는 2000만위안(37억8000만원)이었다. 단일우표로 최고가는 1968년11월25일에 발행된 ‘전국산하일천홍’이며 2012년 중국가디언경매에서 8전 가치의 우표가 730만2500위안(13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약 910만배가 올랐다.1980년에 발행된 원숭이 우표는 80개가 한 세트인데 2011년 경매에서 한 세트가 120만위안(22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30년 만에 18만배가 상승했다.(사진=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제공)둘째, 우표는 종류별 발매 수량이 한정돼 있어 희소성이 있고, 신규 자산이 지속적으로 발매된다. 우정국은 매년 기념우표를 발행하는데 2022년의 예를 들면 22종류, 1억9000만세트를 발행했고, 한 세트의 평균가는 3.7위안이다. 매년 평균 7억위안 (1323억원) 가치의 우표자산을 발행하고 있다.셋째, 발행주체가 정부로서 자산의 공신력이 있다. 이러한 우표가 가지는 세 가지 속성 즉 가치상승, 희소성, 공신력은 투자상품으로서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기념 주화도 역시 유사한 상황이었다. 우표거래소는 난징에서 시작됐는데 2011년에 중앙정부 국무원이 발표한 주식형 예술품조각투자의 거래금지조항을 충분히 비켜간 획기적인 문화금융상품이었다. 우표는 발행될 때 수십개가 한 장으로 발행되지만 한 개씩 자를 수 있기 때문에 조각투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표 한 개가 개별 상품거래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중앙정부 우편국 사업에 일조해 중앙정부 재정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주 영리한 대책이었다.‘위에는 정책이 있고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는 중국의 유행어가 있다. 또한 중국은 인치와 법치가 공존하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가 출현하면 초기에 법적 제도가 마련되지 않아도 묵시적으로 허용한다. 그리고 인민에게 이로움을 주면 법적 근거를 만들고, 해로운 결과가 나오면 퇴출시키는 시스템이다. 선진국의 샌드박스보다 좀 더 융통성 있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2013년 10월 21일, 난징문화거래소 산하 우표·화폐거래센터가 출범하였는데 중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우표 및 주화 거래 플랫폼이었다. 출범 9개월 만인 2014년 8월 7일, 난징문화재산권거래소는 상장문화상품 시총 10억위안(1890억원), 일거래액 1억위안(189억원)을 초과했다. 필자의 회사인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도 2015년에 우표, 주화, 옥을 문화상품으로 하는 주식형 거래방식의 한당예술품거래소를 개장했다. 2015년6월30일 중국 최대의 난징문화재산권거래소는 일거래액이 38억위안(7182억원)에 도달했다. 본사가 운영하는 한당예술품거래소는 일거래액이 12억위안(2260억원)을 초과했다.당시 2631개 회사가 상장돼 있는 전국중소기업 주식거래플랫폼인 신삼판의 일거래량이 7.5억위안(1417억원)이었으니 시장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다.난징(南京, 남쪽의 수도), 베이징(北京,북쪽의 수도)의 이름에서 보듯이 난징은 역사적으로 저력이 있는 도시다. 남방에 난징문화재산권거래소가 있다면, 북방에는 본사가 운영하는 베이징한당예술품거래소가 쌍벽을 이뤘다. 지방정부에서 인가를 받은 거래소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우표화폐거래소는 40여개로 늘어났다. 문화예술품 주식형거래시장은 더욱더 확대됐고 신삼판 일거래액의 10배를 초과했다. 난징문화재산권거래소의 각 지역별 지점장들이 2015년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는 문화예술품거래소의 상품을 판매하고 회원들을 관리하는 2000여개 지역별 대리점이 있다. 이는 한국의 증권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품거래소의 대리점이다. (사진=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제공)2017년 초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표거래회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과도한 가격의 등락폭으로 피해를 본 거래회원들은 각 정부청사 앞에서 데모를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2017년 2월10일 중국증권감독위원회 덩바위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의 금융자산거래소 1131곳의 감사에 착수하며 6월30일 부처 간 연석회의에서 감사가 통과된 거래소는 정상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불법선물거래, 증권형 투기거래가 의심되는 곳은 300여개로 추정된다며 우표, 전화카드, 귀금속, 원유거래소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증권감독위원회의 감독하에 있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선전증권거래소, 전국중소기업주식양도플랫폼(신삼판), 상하이선물거래소, 정저우상품거래소, 다렌상품거래소, 중국금융선물거래소, 상하이금거래소는 6월30일 이후 정상화됐다. 나머지 증권형거래소는 아직도 부처 간 합의를 보지 못했고 거래를 재개하지 못했다.증권감독위원회 산하가 아닌 거래소들은 상무국, 문화부 등의 관리를 받고 있었고 이러한 거래가 증권에 해당한다고 명확히 법적으로 판별할 수 없기 때문에 부처 간 합의는 매우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감독위원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 거래소들의 거래를 중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단체행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래회원들의 단체행동을 야기시킨 문제는 거래의 공정성이다. 향후 한국의 STO 플랫폼을 가동할 때, 공정성을 답보하기 위해 어떻게 관리, 감독할 것인가는 중국의 경우를 볼 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문화예술품거래소의 일거래액이 신삼판 거래의 10배가 넘는 상황에서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미국의 SEC가 리플과 BUSD 토큰 발행사를 증권법 위반으로 고소한 사건이나 한국도 조만간 토큰의 증권성 판단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 중국의 당시 상황과 오버랩 된다. 우리는 실물자산의 증권형 거래가 일찍이 성행했던 중국의 선례를 들여다보면 한국의 미래에 펼쳐질 STO 시장에 대한 많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 증권형 거래에 성공했던 실물자산은 어떠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었을까. STO의 실행은 실물자산 및 금융자산의 유동화를 위해서 도입되는 제도로서, 유동화에 성공을 위해서는 그 자산의 상품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 유동화에 가장 성공한 실물자산의 예와 그 자산의 상품성을 분석해보자.(사진=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제공)위의 표에서 보듯이 실물자산의 유동화에 성공하려면 가치 상승과 희소성은 기본적으로 충족돼야 하고 표준화, 신뢰성, 공익성이 뒷받침되면 상품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표와 주화는 정부에서 발행했기 때문에 표준화와 신뢰성까지 내포하고 있어서 거의 완벽한 상품성을 내재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삼판 주식시장을 초월하는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STO 실물자산을 위의 기준으로 평가해보자. (사진=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제공)현재 한국의 많은 증권사와 기업들이 STO 시장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STO 실물자산을 선택할 때 상품성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어떠한 시스템으로 보강해야 할 것인지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STO 시장의 유동성 확보는 상품성 못지않게 중요한 포인트다. STO 플랫폼의 운영시스템, 운영 방법 등에 대한 해외 사례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동사장(부이사장)은 2008년 중국 문화부 소속 국유기업인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에 부이사장에 취임했다. 중국 문화예술품의 증권형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일거래액 12억위안(2260억)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블록체인시장에 진출해 45개국이 참가한 세계디지털아트페어를 주관했다. 현재는 증권형 토큰 유통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회사의 CEO를 겸직하고있다.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는 중국인민공화국문화부가 소유하고,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국유기업이다. 문화부가 주관하는 중앙급 전국 신문 ‘음악생활보’의 발행 기관이다. 1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 계열사인 북경한당예술품거래소를 설립해 주식형 예술품 거래를 도입했다. 일거래액 12억위안(2260억원), 상장예술품 중 시총 100억위안(1조8900억원)을 달성했다.(사진=강찬영 부이사장 제공)※STO=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디지털자산) 형태의 증권(ST)을 발행하는 것이다. ‘증권형 토큰’으로도 불렸으나, 금융위원회는 향후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반영할 법령상 용어로 ‘토큰 증권’으로 명명했다. STO가 허용되면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조각투자’와 비슷하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다. 금융위는 올해 2월5일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를 반영해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가 올해 1월19일 제6차 금융규제 혁신회의에서 STO 전면 허용 방침을 밝힌 뒤, 후속 가이드라인을 담은 것이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에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가 연내에 개정안을 처리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STO가 전면 허용된다.
2023.03.19 I 최훈길 기자
'모범택시2' 이제훈, 사이비 교주 잡으려 무당 부캐 변신…최고 17%
  • '모범택시2' 이제훈, 사이비 교주 잡으려 무당 부캐 변신…최고 17%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이제훈이 악질 사이비를 응징하기 위해 자신이 사이비가 됐다. ‘무지개 팀’의 신통한 능력을 총 동원하는 한편, 새로운 부캐 ‘무당도기’를 출격시켜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18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금) 오흐 10시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제작 스튜디오S, 그룹에이트) 7회 시청률은 최고 17%, 수도권 기준 13.7%, 2049 시청률 5.4%를 기록했다. 금요일 방송한 전 채널 전체 프로그램 통틀어 평균 시청률이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 인기를 증명했다.이날 방송에서는 김도기(이제훈 분)과 ’무지개 모범택시‘ 팀이 사이비 종교단체에 빠진 언니 이진선(정지우 분)을 되찾고자 하는 동생 이진희(김은비 분)의 의뢰를 받고, 악질적 범죄의 온상인 종교단체 ‘순백교’와 교주 옥주만(안상우 분)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먼저 온하준(신재하 분)의 실체가 드러나며 막을 열었다. 온하준은 자신의 이윤을 위해 사업 파트너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냉혈한이었다. 또 이미 그가 무지개 모범택시 팀의 신상정보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더욱이 온하준이 도기에 대한 정보를 캐내고자 접촉한 ‘부동산 빌런’ 강필승(김도윤 분)마저 변사체로 발견돼, 순둥한 얼굴 뒤에 가려져 있던 온하준의 잔혹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반면 도기와 장대표(김의성 분) 역시 강필승의 죽음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도기는 자신들이 응징한 범죄자들이 연달아 사망하는 상황을 미심쩍게 생각하며 “(누군가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맑은 막내기사 행세를 하는 온하준과 그런 온하준을 허물없이 대하는 무지개 5인방의 모습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냈다.한편 새로운 의뢰인이 ’무지개 모범택시‘를 찾아왔다. 의뢰인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읜 진희로 의지하고 따르던 언니 진선이 난치병 투병 중에 ’순백의 힘으로 병을 낫게 해준다‘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빠지게 됐다는 것. 더욱이 진선은 병원치료조차 거부한 채 치료비는 물론 대출금까지 교단에 모두 헌납한 뒤 기도원으로 들어가 연락을 끊어버렸던 것이다. 삼엄한 경계를 뚫고 순백교 예배 현장을 엿본 도기는 신도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심지어 가족관계인 신도들끼리 폭행을 종용하는 악질적인 행태를 목격했다. 소위 ’아버님‘이라 불리는 교주 옥주만은 무려 전과 13범의 악질 범죄자였으나 이 사실을 모르고 옥주만을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신도들은 ’순백성전‘을 만드는데 혈안이 돼있는 옥주만의 마르지 않는 돈줄이 되고 있었다.’무지개 모범택시‘ 팀은 본격적으로 사이비 참교육을 위한 복수 대행을 시작했다. 설계자 김도기가 짠 역할 분담에 따라 박주임(배유람 분)이 난치병 환자를 연기, 순백교의 먹이감을 자처해 위장 신도가 됐다. 그곳에서 만난 진선은 건강 상태가 굉장히 나빠 보였음에도 병원에 데리고 가려는 박주임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옥주만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박주임의 행동들을 수상히 여긴 교회 간부는 박주임을 독방에 가둔 뒤 순백교의 교리를 모두 외워야 나갈 수 있는 처벌을 내렸고, 어느새 순백교의 교리에 세뇌당한 박주임의 모습이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냈다.도기는 새로운 부캐인 ‘무당도기’를 출격시켰다. 도기는 신도들에게 갈취한 돈으로 고급 식당에서 호화로운 식사를 하는 옥주만 일행에게 일부러 접근했다. 그리고 옥주만에게 “요절할 팔자다. 항상 머리 위를 조심하라”고 경고해 마음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이후 주임즈가 미리 준비해둔 특수효과를 활용해 식당을 나서던 옥주만의 머리 위로 간판을 떨어뜨려 겁을 주면서 찝찝한 마음을 한층 불안하게 만들었다.순백교에서 신도들에게 몸의 나쁜 기운들을 정화해주는 물이라며 먹였던 순백수에서 중증 암환자에게 처방하는 마약성분 진통제가 검출됐다. 옥주만의 악질적인 행태에 분노한 김도기는 설계에 탄력을 붙였다. ’무지개 모범택시‘ 팀은 옥주만의 순백성전 공사 현장에 미리 준비해둔 도자기들을 묻어 놓고, 문화재 출토를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달려온 옥주만은 도자기들을 박살낸 뒤 공사를 강행시키는 무뢰배 짓을 했고, 이 과정에서 금줄이 감겨 있는 수상한 단지가 산산조각나 묘한 긴장감을 자아냈다.그 후 옥주만에게 수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운전 중 저승사자를 목격하는가 하면, 차량 브레이크가 고장 나고 휴대폰마저 먹통이 돼 버린 것. 휴대폰을 빌리고자 주변을 배회하던 옥주만은 무언가에 홀린 듯 수상한 서낭당으로 향했고, 그 순간 옥주만 앞에 무속인으로 변신한 도기가 등장했다. 도기는 옥주만을 향해 “용케도 아직 안 죽었구나”라고 말한 뒤 “네 이놈 썩 꺼지지 못할까”라고 불호령을 내렸고, 그 순간 서낭당 주변에 엄청난 돌풍이 들이쳤다. 이내 바람이 잠잠해지고 어안이 벙벙한 옥주만에게 도기는 “지금은 요사스러운 것이 놀라 도망갔지만 조만간 다시 돌아올 것이다. 니놈 목숨을 가지러”라고 경고했고, 부캐에 완벽히 몰입한 도기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했다.그러나 옥주만은 도기를 사이비로 매도하며 발걸음을 돌렸고, 작전에 실패하고 되려 사이비 소리를 들은 도기는 쓴웃음을 삼키며 “믿음이 부족하면 채워야죠”라고 다짐했다. 이에 ’무당도기‘의 믿음 충만한 참교육이 펼쳐질 다음 회차 방송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또한 옥주만을 속이기 위해 만들어낸 저승사자 형상, 간판 추락과 돌풍 등의 특수효과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며, 초자연적 현상마저 설계하는 ’무지개 모범택시‘의 팀플레이가 어디까지 업그레이드될 지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온하준이 몸담고 있는 범죄조직 ’금사회‘ 역시 베일을 벗었다. 특히 사망한 강필승이 금사회의 부동산 자금 담당이었으며, 코타야에서 해외 취업 청년들을 착취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제작하던 폭력조직을 만든 장본인이 온하준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소름을 유발했다. 온하준은 자신이 정교하게 설계한 ’금사회‘의 범죄 수익 카르텔을 도기가 번번히 망가뜨려 놓는 것에 분개하며 무지개 5인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섬뜩한 이빨을 드러낸 온하준의 행보와 위기가 드리워진 ’무지개 모범택시‘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모범택시2‘ 7화 방송 이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 진심 너무 재밌다 내일이 더 대박각”, “김도기 사이비 스케일이 미쳤네 난 이미 홀렸음”, “오늘은 브금까지 함께 찢었음 국악 브금 땜에 웃겨서 배 찢어질 뻔”, “이 시국에 사이비 에피라니 역시 모범택시 최고다”, “모범택시는 시간 순삭 드라마 그 잡채”, “사이비는 사이비로 잡는다 최고다 최고”, “김도기 부캐 보는 맛 극락임”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오늘(18일) 오후 10시에 8화가 방송된다.
2023.03.18 I 김보영 기자
목포가 흘린 눈물…'타임슬립 여행'의 성지가 되다
  • 목포가 흘린 눈물…'타임슬립 여행'의 성지가 되다
  • [목포=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백 년 전 지도를 들고 다녀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곳. 전남 목포는 120년 전 도심 형태가 거의 그대로 남은 전국 유일의 도시다. 과거 일제 시대의 도시 골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32년 목포 시내 전경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아카이브 제공)목포는 1897년 대한제국의 탄생과 함께 자주적으로 개항했다. 이후 일제는 수탈을 목적으로 목포를 발전시켰다. 그래서일까. 목포는 눈물이 마를 날 없는 도시였다. 일제가 빼앗은 쌀과 면화, 소금, 김 등이 목포를 통해 빠져나갔고 동시에 우리 민족의 혼도 말살되어 갔다. 해방 후 목포는 다른 도시에 밀려 정체기를 겪는다. 방치에 가깝게 개발이 더디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목포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주요 건물과 적산가옥이 구도심에 고스란히 남았다. 늦은 개발이 역사를 지킨 것이다.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레트로 여행지로 자리 잡은 목포는 오롯이 간직된 근대 역사와 현대의 낭만이 어우러지면서 묘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일제가 눈독 들인 어촌…수탈 위한 발전목포는 나라 잃은 조선인의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났다. 개항 전 목포는 남촌과 북촌 156가구, 600여 명이 살던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하지만 1932년에는 인구 6만을 돌파하며 전국 6대 도시로 발전한다. 물론 호남의 자원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탈하기 위한 일제의 탐욕 때문이었다.목포 복산정 거리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아카이브 제공)원래 목포는 논이나 갯벌이 대부분이라 사람이 살만한 땅이 별로 없었다. 지금 존재하는 땅 대부분은 1899년부터 시작한 간척과 매립을 통해 얻은 것이다. 새로운 땅에는 일본인이 들어와 살았다. 오히려 부두 노동 등을 위해 들어온 조선인들은 살만한 곳이 없어서 쌍교리(현 북교동, 남교동) 근처의 무덤을 옮기고 터를 잡았다. 100여 년 전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목포 구도심.목포의 이미지는 강하고 거칠다. 사실 여기에는 애잔한 사연이 담겨 있다. 목포의 상업중심지는 역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는 오거리였다. 목포역, 조선인 마을, 일본인 마을, 목포항 등으로 이어지는 다섯 갈래의 길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목포의 상업 중심지인 오거리와 주변 건물을 재현한 미니어처. 목포근대역사관 1관 내에 있다.번화가인 오거리 주변에는 식당, 사진관, 여관, 주점, 잡화점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 일본인과 조선인이 섞여 지내다 보니 싸움도 자주 일어났다. 일본의 착취와 수탈이 빈번했지만 나라를 잃은 탓에 일본인과 다툼이 벌어져도 조선인은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다. 당시는 기가 세고 강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기였다. 조선인들은 일제에 굴하지 않고 소작쟁의와 노동운동으로 맞서 저항했다. 목포인들의 굽히지 않은 기질을 잘 보여주는 일화였다. ◇아픈 역사가 그대로…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간 듯한 풍경목포 여행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금도 옛 도로 구조와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들이 100여 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1929년에 세운 목포공립심상소학교(현 유달초등학교) 강당에서 시작해 목포대중음악의전당(구 호남은행)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문화재들이 펼쳐져 있다.근대기 목포 지역의 백화점 건물로 쓰였던 구 목포 화신연쇄점.눈여겨볼 만한 건축물 중에는 일본식 가옥, 구 목포부립병원 관사, 구 목포 일본기독교회, 상가주택 6곳, 구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목포 해안로 붉은 벽돌창고, 구 목포 화신연쇄점 등이다. 굳이 찾지 않고도 길을 걷다 보면 안내 간판과 마주하게 된다. 여유롭게 여기저기 거닐며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목포근대역사관 1관. 처음에는 일본 영사관이었다. 창문 위 욱일기 문양이 선명하다.목포근대역사관 1, 2관은 꼭 봐야 하는 건축물이다. 구도심을 걷다 보면 높은 곳에 자리한 서양식 붉은색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이다. 1900년 1월에 착공해 12월에 완공한 건물로 유달산 노적봉 아래 자락의 언덕에 지었다. 건립 당시 외관이 거의 그대로 유지돼 있어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나며 지금은 목포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했다.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에서 바라본 시가지.역사관 앞에서 목포시내를 내려다보면 1㎞가량 떨어진 목포항과 탁 트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풍수지리를 잘 몰라도 명당이란 곳이 어떤 느낌인지 체감할 수 있다. 일본은 조선을 오래오래 통치하려는 야욕을 담아 이 건물을 지었다. 붉은 벽돌로 만든 건물 외부에는 흰 벽돌을 사용한 욱일기 모양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토지측량기내부로 들어가면 대리석으로 치장한 벽난로를 비롯해 수탈에 쓰이던 토지측량기, 인력거, 솜을 뽑아내는 조면기, ‘決戰’(결전)이라는 글자가 적힌 도자기 식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목포의 개항과 관련된 이야기를 둘러볼 수 있는 자료실과 일제강점기 당시 교복과 모자, 안경 등을 쓰고 만세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목포근대역사관 2관. 과거 수탈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이었다이곳에서 도보로 4분 정도 가면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 건물이 있다. 지금은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쓰이고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주 업무는 조선의 토지와 양곡 등 자원을 수탈하는 것이었다. 일제의 약탈을 상징하는 장소여서 그런지 반듯한 회색 콘크리트 외관이 유난히 고압적이고 무뚝뚝하게 보인다.해방 이후에는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해방 이후 목포해역방어 사령부의 헌병대가 사용하다가 빈 건물이 되어서다. 1995년 서울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함께 일제 만행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던 이곳 역시 소유주였던 해군이 헐어버리려고 했다. 철거 작업에 나선 포크레인이 부속 건물을 막 헐기 시작할 때, 목포문화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달려와 몸으로 막아 멈추게 했다. 역사의 현장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건물은 같은 해 도 지정 문화재가 됐고, 2006년 목포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이난영이 부른 불멸의 곡 ‘목포의 눈물’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목포대중음악의전당에 있는 가수 이난영의 사진.한국적 정서가 담뿍 담긴 가사와 이난영(1916~1965)의 애수를 자아내는 애절한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곡 ‘목포의 눈물’. 1935년 발표된 이 노래 한 곡으로 이난영은 ‘국민 디바’ 반열에 올랐다. 노래가 실린 음반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던 당시에 전국에서 5만 여장이나 팔렸다.이후 목포는 가장 유명한 항구도시가 됐고, 이난영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가왕(哥王)의 자리에 앉게 됐다. 한국인의 애창곡이 된 ‘목포의 눈물’은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으니 가히 전설이라 할 만하다.목포대중음악의전당으로 탈바꿈한 구 호남은행 건물목포대중음악의전당이 들어선 건물은 1929년에 세운 호남은행 목포지점을 재단장한 것이다. 이 건물은 개항 이후 만든 금융 건축물로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여기에 지역의 부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해 운영한 민족으로, 일제에 맞서 민족 자본의 힘을 키워보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담긴 건물이라 그 가치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목포대중음악의전당 내부 전시관.목포대중음악의전당에 가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레코드 음반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의 유성기, 화려한 무대 의상과 악기 등 희귀한 물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레트로 카페와 근대문화 VR체험, 목포의 대중음악 이야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산과 바다를 누비며 일몰과 마주하는 케이블카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목포 시내와 항구, 그리고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하려면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좋다. 산, 바다, 도심, 섬을 관통하는 탈 것으로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길이는 3.23㎞에 달하는데 왕복에 40분이 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탑승 거리를 자랑한다.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스테이션.탑승장소는 목포 시내 북항 스테이션.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 정상부로 향한다. 중간에 있는 5번 타워는 그 높이가 155m에 이르는데 직접 마주하면 그 웅장한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압도적 크기의 타워를 지나면 케이블카 방향이 거의 ‘ㄱ’자 형태로 꺾이면서 고하도로 바다를 건너간다. 탑승할 때 날씨가 좋다면 목포항과 다도해가 낙조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고하도 전망대.고하도 정류장에서 고하도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고하도 전망대는 유명 놀이기구 젠가를 닮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지그재그로 쌓아놓은 형태다. 이 독특한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3척의 판옥선으로 왜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기록한 뒤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었던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주변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모든 곳이 포토존이라 할 정도로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고하도 산책로 해안덱.전망대에서 내려가면 바다 위에 길게 뻗은 고하도 산책로 해안덱이 나온다. 고하도 해안을 따라 약 1.5㎞ 길이로 만든 덱은 주변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고, 원래 있었던 듯한 착각마저 든다.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해안 절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나타났다. 구국의 영웅을 보니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도 씻겨 나가는 것만 같다.용머리 조형물.조금 더 가면 용머리 조형물이 등장한다. 고하도의 지형이 용의 형태를 닮아서 이런 기념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 위에 우뚝 선 목포대교를 배경으로 용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크게 포효하고 있다. 마치 목포의 기상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은 모습이라 썩 마음에 든다.돌아오는 길에는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목포항이 보였다. 오늘도 많은 여행객들은 목포의 역사적 건축물 사이를 오가며 과거를 더듬고, 바다를 날 듯이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를 즐기고, 눈부신 야경을 벗 삼아 술 한잔을 나누기도 한다. 아픈 역사와 문화재가 현재와 공존하는 목포는 이제 설움 가득한 눈물보다 웃음이 잘 어울리는 낭만의 여행지로 변모해 있었다.
2023.03.17 I 김명상 기자
계집·숙녀·색시… 수많은 '여성', 자수틀에 수놓여 매달린 까닭<23>
  • 계집·숙녀·색시… 수많은 '여성', 자수틀에 수놓여 매달린 까닭[정하윤의 아트차이나]<23>
  • 린톈먀오의 ‘배지’(Badge·2011∼2012). 설치미술가이자 섬유디자이너로 활약하는 린톈먀오가 두 타이틀을 한자리에 응축한 대표작. 실과 자수란 소재·기법으로 거대한 설치작품을 만들었다. 사전어는 물론, 비속어·신조어까지 포함해 ‘여성’을 뜻하는 수많은 단어를 영어·중국어로 수놓은 자수틀 수십 개를 천장에 매달았다. 2012년 미국 뉴욕 갤러리르롱에서 전시(10. 25∼12. 15)했을 때의 전경이다. 비단·실·자수틀·음향, 61피스(각 지름 55㎝, 80㎝, 100㎝, 120㎝), ⓒ린톈먀오·갤러리르롱 제공(ⓒLin Tianmiao, Courtesy Galerie Lelong & Co.).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린톈먀오(林天苗·62)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중국의 여성작가 중 하나다. 환갑을 넘긴 그녀의 세대 중에서는 손에 꼽히는 존재다. 요즘에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여성미술가들이 여럿 있지만, 1990년대부터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한 중국 여성작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시대 주목받았던 다수의 여성미술가가 그랬듯이, 린톈먀오 또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단, 그녀만의 방식으로. ‘린톈먀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실’이란 재료다. 주로 여성이 집에서 옷이나 이불 등을 꿰맬 때 사용하던,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재료를 그녀는 꾸준히 사용해 왔다. 작업 초반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가사 도구(냄비나 가위 따위)를 실로 칭칭 감아 바닥에 늘어놓았고, 최근에는 원하는 모양(예를 들면 인체의 뼈)을 만들어 역시 실로 칭칭 싸맨다. 실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도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린톈먀오의 어머니는 종종 어린 딸이 집안일을 돕게 했는데, 린톈먀오가 자주 했던 일은 어머니가 뜨개질하는 동안 실뭉치를 들고 있거나 흐트러진 실패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미술가가 돼 다시 실뭉치를 조우했을 때, 그녀는 이것이어야 한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린톈먀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배지’(2011∼2012)는 실과 관련된 활동, 다시 말해 자수를 작품의 주요 방법으로 사용한 거대 설치작업이다. 작품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수십 개의 자수틀로 구성돼 있고, 각 자수틀에는 ‘여성’을 뜻하는 수많은 단어가 영어와 중국어로 수놓여 있다. 그녀의 단어는 사전에 등장하는 공식적인 언어와 그렇지 않은 비속어, 또 신조어까지 포괄한다. 한국어로 표현하자면 여자, 여성, 계집, 미스코리아, 된장녀, 맘충 정도 될까. 조신한 여성이 아름다운 꽃을 수놓던 자수라는 방법으로 ‘비치’(Bitch) 같은 단어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면 블랙유머 같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이 단어들을 읽어주는 목소리도 들린다. ‘요즘 작가’답게 사운드도 첨가한 것이다. ◇여성미술가로 규정되기 원치 않은 여성미술가얼마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했으면 ‘여성’이란 단어에 이토록 집착하는 걸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린톈먀오는 스스로를 ‘여성미술가’로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렇게 규정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여성주의’에 대해 묻더란다. 그 질문들이 그녀로 하여금 ‘여성’, 또 ‘여성미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좋은 미술가란 한 번 품은 질문에 대해서 끝을 보는 법. 내친김에 린톈먀오는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여기는지, 그 생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추적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리서치에 착수하면서 린톈먀오는 사전에서 여성이란 단어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했고, 고대부터 동시대까지 중국어사전에 여성을 뜻하는 단어만 200여개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전에 아직 기재되지 않은 신조어는 위챗이나 웹툰 등 인터넷을 이용해 수집했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린톈먀오는 100년 사이 여성과 관련된 단어 중 많은 것이 사라졌고, 동시에 새로운 단어가 엄청나게 증가했음을 알게 됐다. 거의 매주, 새로운 표현이 생겨난 셈이었다. 지금까지 린톈먀오가 수집한 단어는 약 900개. 이 중 100개 남짓한 단어로 작품을 만들었다. 린톈먀오의 ‘또렷하게 06-598A’(Focus Print 06-598A·2007). 눈과 눈썹, 코와 입 등 사람 얼굴 형상이 어렴풋하게 잡힌다. 초상사진에 실을 놓고 머리카락을 붙여 만든 작품은 제목과는 달리 초점이 맞지 않는 게 특징. 린톈먀오가 알 듯 모를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란 존재를 찾는 방식이다. 종이에 프린트, 50×39㎝, AP(작가소장용) 4점 포함한 에디션 20점 중 세번째. ⓒ린톈먀오·갤러리르롱 제공(ⓒLin Tianmiao, Courtesy Galerie Lelong & Co.).조사를 진행하면서 린톈먀오가 깨달은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여성에 대한 단어가 대개 남자로부터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글자를 아는 사람이 주로 남자였으니 이해가 갈 법한데, 최근에도 마찬가지라는 점은 이상했다. ‘여성은 스스로를 정의할 수는 없는가,’ 린톈먀오는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답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여성미술가’란 수식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으며 자신에 대해 정의 내린다는 것이 어떻게 여성에게만 필요한 일이겠나. 내가 누구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디에서 행복을 찾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린톈먀오의 ‘또렷하게’(포커스 프린트) 시리즈는 ‘나도 잘 모르는 나’를 보는 듯하다. 일련의 초상사진 위에 바느질과 자수로 실을 놓고, 머리카락을 붙여 만든 이 작업은 ‘또렷하게’란 제목과는 달리 초점이 하나도 맞지 않다. 설명을 읽지 않거나 어지간히 눈썰미가 좋지 않으면, 사람 얼굴의 형상이 있는지도 알아채기가 어렵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작품 안에서 눈과 눈썹, 코의 위치를 찾아낸다 하더라도 그것이 누구인지는 당최 알기가 어렵다. 성격, 직업은커녕 성별이나 연령조차 짐작이 안 된다. 알 듯 모를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라는 존재다. 그래도 린톈먀오는 자신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은 일찍이 알아차렸던 편이다. 그중 하나는 본인은 꼭 예술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예술의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예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전통미술을 했던 아버지, 무용가였던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며 일찌감치 알았다. 다만 그 구체적인 방법을 아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감시 심했던 1990년대 ‘오픈 스튜디오’ 열어 게릴라 전시지금 린톈먀오는 설치와 사진, 바느질과 자수 등 다양한 재료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만 이런 방식은 그녀에게 낯선 것이었다. 어린 시절을 문화대혁명의 그늘 아래서 보냈기에 미술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선전 포스터가 전부였고, 이후 베이징 미술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캔버스에 물감으로 그리는 사실적인 회화를 배웠을 뿐이다. 사진, 설치, 퍼포먼스 같은 동시대 미술의 문법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 것은 남편을 따라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겼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였다. 기상천외한 뉴욕의 아트신을 보며 린톈먀오는 이것이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방식임을 선명히 깨달았다. 린톈먀오의 ‘더도 덜도 말고’(More or Less the Same·2011). 사람의 뼈와 기계·기구 등을 결합한 형상을 만든 뒤 실로 칭칭 싸매 마무리한 작품들. 좌대 위에 조각품처럼 설치했다. 옷이나 이불 등을 꿰맬 때 쓰는 가장 일상적인 ‘실’을 작업소재로 삼기 시작한 초기부터 이어온 린톈먀오의 주요 작업 중 하나다. 비단실·스테인리스스틸·폴리요소, 가변크기, ⓒ린톈먀오·갤러리르롱 제공(ⓒLin Tianmiao, Courtesy Galerie Lelong & Co.).그럼에도 이후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1995년 린톈먀오가 베이징으로 돌아왔을 때 중국 정부의 규제는 생각보다 심했다. 전시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고, 전시를 단독으로 기획해서는 체포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난관을 뚫기 위해 린톈먀오는 남편과 함께 ‘오픈 스튜디오’를 열었다. 작가의 작업실을 때때로 대중에게 오픈하는 이 방식은 뉴욕에서는 이미 흔했지만, 당시 중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안도 없었다. 린톈먀오는 오픈 스튜디오를 감행했고, 전화를 일일이 돌려 사람들을 초대했다. 이를 여러 번 반복했고, 많게는 200명이 모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모든 이벤트는 고작 2∼3시간 정도였다. 게릴라전으로 진행하며 정부의 감시와 규제를 피했던 거다. 생각만 해도 피곤한 일이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린톈먀오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알았다. 그래서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창조적인 방식으로 이뤄나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집안일을 도우며 린톈먀오는 인내와 참을성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녹록지 않은 세월 동안 꾸준히 실을 감고 수를 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때 배운 인내심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역시 그 덕분에 린톈먀오는 중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오늘도 미술사에 수놓아지고 있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3.17 I 오현주 기자
황금알 낳을 한국판 STO, 중국 보면 답 보인다
  • 황금알 낳을 한국판 STO, 중국 보면 답 보인다
  • [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이사장] 2023년 2월5일 금융당국은 토큰증권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토큰증권(Security Token)이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의미한다. 토큰증권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TO)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소유한 실물자산과 연계된 토큰증권을 발행해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제도를 말한다.STO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부동산, 미술품, 음악저작권, 한우와 같은 자산의 조각투자가 합법화되면서, 다양한 실물자산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개인들의 투자처가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전세계적으로 STO시장은 약 167억달러(21조7000억원)이다. 선도적으로 도입한 국가로는 프랑스, 스위스, 영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이 있다. 대표적인 STO 사례는 다음과 같다.서울 여의도 증권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세계은행은 지난 2018년 8월 분산원장에서 운영되는 채권인 Bond-i를 발행해 1억1000만 호주달러를 조달했다. Bond-i의 주간사는 호주 연방은행이 선정됐다. Bond-i 플랫폼은 세계은행과 호주연방은행만이 거래를 검증하고 허가된 투자자만이 자신의 내역에 한하여 입찰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허가형 전용 분산원장(Permissioned Distributed Ledger) 개념이다. 프랑스는 STO 법제 마련을 진행해온 최초의 나라다. 화폐금융법(2016년), 블록체인 시행조치(2017년) 및 PACTE법(2019년) 등을 정비했다. 이러한 배경 하에 프랑스의 쏘씨에테 제네랄은 분산원장 기반의 커버드 본드(Covered Bond)를 1억 유로 규모로 발행했다.또한 17개 컨소시엄단체가 불로뉴 비양쿠르에 소재한 고급 빌라(AnnaVila)를 매수하고 증권형 토큰을 발행해 유동화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거래는 유럽에서 건물 매매에 분산원장 기술을 사용한 최초의 사례다.스위스는 증권형 토큰에 관한 별도의 법제를 운영하지는 않으나 기존 법제 하에 발행된 주식을 디지털 형태의 토큰으로 모두 전환하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스위스 소재 기업인 몽벨레항 그룹은 자사가 발행했던 모든 주식을 토큰화 했다. 영국은 한국과 유사하게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해온 대표적인 나라 중의 하나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주식과 사채를 디지털 토큰의 형태로 발행하는 프로젝트(UK FCA Sandbox 4)를 수행해왔다. 영국에 소재한 20 | 30은 주식을 증권형 토큰으로 발행해 주식의 토큰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최초의 영국 회사가 됐다.미국은 2017년 SEC(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가 가상자산에 연방증권법을 적용해 STO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했다. 2018년에는 아스펜리조트와 22X 등이 최초의 부동산 토큰화와 펀드 토큰화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보스턴 증권 토큰 거래소가 SEC로부터 첫 거래소 인가를 받았다.싱가포르는 2017년 싱가포르 통화청이 디지털토큰 가이드라인을 통해 증권법을 적용했다. 2019년 iSTOX를 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지정해 2020년에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정식 인가했다.일본은 2019년 노무라, 다이와 등 6개 증권사가 ‘일본 STO협회’를 설립해 본격 논의를 시작했다. 2020년 일본 금융청은 금융상품거래법 개정으로 증권형 토큰 발행을 주식과 동등하게 금융상품거래법을 적용하며 STO를 허용했다. SBI 홀딩스,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은 사설거래소 ‘ODX’를 공동 설립하고 2023년에 증권형 토큰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이데일리 STO 포럼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정엽(왼쪽부터) 블록체인법학회장을 좌장으로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팀장, 홍재근 대신증권 신사업추진단장, 조찬식 펀블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가 ‘STO를 통한 금융혁신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번 포럼은 국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사, 조각투자 기업 등 STO 관련 기관·업계·학계가 처음으로 한 곳에 모여 STO 관련 논의를 한 것이다. (사진=노진환 기자)한국은 2019년 카사코리아를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STO의 부동산 수익증권 사업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금융위는 2022년 4월에 조각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뮤직카우 등 증권성을 지닌 조각투자를 제도권 STO 산업으로 포함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금융위는 2023년 1월 증권형 토큰 발행을 허용하기로 발표한 이후 올해 상반기 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각국의 사례로 비추어볼 때 STO라는 용어를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지만 해외 주요 6개국의 STO와 한국의 STO는 논의의 시작점이 약간 다르다. 해외의 STO는 부동산과 동산 및 펀드,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의 토큰화로서 주로 자금조달의 성격이 강하다.반면 한국은 실물자산의 유동화를 시작으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그래서 한국의 샌드박스로 지정된 기업을 보면 부동산 수익증권 형식의 카사코리아, 음악저작권의 수익증권 뮤직카우, 미술품 조각투자와 같은 조각투자를 기반으로 STO의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래서 한국의 STO는 주요 6개국보다 중국의 조각투자 선례를 참조하면 많은 리스크를 햇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조각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국가는 중국이기 때문이다.중국의 미술품 조각투자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 중국 서밋’에서 펑중톈(彭中天) 베이징대 산업문화연구소 부이사장(현 베이징대 산업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예술품 재산권 조각 투자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펑중톈은 문화예술품을 주식시장, 부동산 시장에 이어 세 번째 성장동력시장으로 꼽았다. 문화예술품재산권 거래소를 설립해 문화예술품을 주식과 같이 분할거래해 전통적인 거래를 현대적인 거래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다.2008년 3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1기 회의에 ‘북경문화예술품거래소 설립에 관한 건의’를 제출했다. 국가는 국가급 문화시범기관을 설립할 것을 의결했다. 2009년 6월 15일 상하이 문화재산권거래소, 2009년 11월 선전문화재산권 거래소를 설립함으로써, 중국문화예술품 주식형 조각투자의 막을 열었다. 같은 해 9월 17일 천진문화예술품거래소가 설립됐다.세 곳의 문화예술품재산권거래소에 예술품이 상장돼 주식형태로 예술품 거래가 시작됐는데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분할된 예술품의 주식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수많은 예술품소유자와 예술가는 문화예술품재산권거래소에 예술품을 상장하기 위해 몰려들었다.천진문화예술품거래소는 예술품이 상장되자마자 수십배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애초 문화예술품시장의 활성화라는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예술품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과도한 가격의 급등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는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2011년 11월 국무원은 ‘금융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거래소의 정화 및 시정결정’ 문건을 발표했다. 이어 문화예술품의 주식형 조각투자 거래의 운영 모델을 정지시켰다.국가가 문화예술품의 주식형 조각투자 거래를 중지시켰음에도 예술품 조각투자의 매력을 맛본 시장은 멈추지 않았다. 중국인 특유의 상술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일까. 2013년에는 새롭고 획기적인 문화예술품 투자 상품이 출시됐다.(2편에 계속됩니다)강찬영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 부동사장(부이사장)은 2008년 중국 문화부 소속 국유기업인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에 부이사장에 취임했다. 중국 문화예술품의 증권형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일거래액 12억위안(2260억)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블록체인시장에 진출해 45개국이 참가한 세계디지털아트페어를 주관했다. 현재는 증권형 토큰 유통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회사의 CEO를 겸직하고있다. 중국문화예술유한공사는 중국인민공화국문화부가 소유하고,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국유기업이다. 문화부가 주관하는 중앙급 전국 신문 ‘음악생활보’의 발행 기관이다. 1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에 계열사인 북경한당예술품거래소를 설립해 주식형 예술품 거래를 도입했다. 일거래액 12억위안(2260억원), 상장예술품 중 시총 100억위안(1조8900억원)을 달성했다.(사진=강찬영 부이사장 제공)
2023.03.15 I 최훈길 기자
케이팝, 왜 하세요?
  • 케이팝, 왜 하세요?
  • ‘케이팝 제너레이션’ 1화 ‘덕질’[이데일리 고규대 기자]케이팝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 티빙(tving)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파트1를 마치고 오는 3월16일 파트2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팝 산업 발전의 맥락을 짚은 팩추얼 엔터테인먼트로 주목받은 ‘케이팝 제너레이션’의 제작기를 6회에 걸쳐 들어봤다.<편집자 주>케이팝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반복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그래서, 케이팝 왜 하세요? 질문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행위의 본질적 이유가 진심으로 궁금해 묻는 ‘왜’와 딱히 행복해 보이지도 않고 자주 고통스러워 보이는 이들 앞에서 문득 한숨처럼 뱉게 되는 ‘왜’다. 힘들고 괴롭고 지친다면 쿨하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서면 될 것을, 케이팝을 만들고 행하고 추앙하는 사람들은 때마다 죽지도 않고 돌아와 다시 케이팝 앞에 서서 울고 웃는다.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에 합류하게 된 데에는 그 ‘왜’에 대한 답변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컸다. 책상 앞에서 추측하고 넘겨짚는 게 아닌, 사람들의 입으로 직접 그 답을 듣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큐멘터리의 첫 화를 ‘덕질’로 시작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비록 개인적으로 제작에 합류하기 전에 결정되어 있던 상황이라 이런 말을 하긴 좀 쑥스럽지만, 아마 다른 배치였다면 생떼를 써서라도 어떻게든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에서 다른 팬 문화의 하나 ‘덕질’팬은 케이팝에 드리운 물음표 가운데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의아한 존재다. 팬은 케이팝을 하는 순간부터 무언가 몰두하면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부와 명예의 정반대에 선다. 덕질의 시작과 함께 생각보다 얇은 내 지갑 두께에 대한 차가운 인식과 동시에 갖은 멸칭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너는 몇 살인데 아직도 아이돌이나 쫓아다니냐?’는 영양가 없는 잔소리에 벌 떼처럼 휩싸인다. 그런데도 이들은 케이팝을 ‘한다’.팬들은 말했다. 케이팝을 이야기할 때 관용어구처럼 따라오는 국적과 인종, 성별을 초월한 이들이었다. 사랑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지 않냐고, 덕질은 힘든 현실을 버티게 해주는 행복의 덮어쓰기라고, 사람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 아니냐고, 다시 시련이 찾아온다 해도 계속 덕질을 하며 내 삶의 새로운 챕터를 써갈 거라고. 덕질을 통해 단순한 동경을 넘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멀게는 자신의 진로까지 바꾼 이들도 말했다. 케이팝이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기 고양감을 느끼는 이 모든 경험이 너무 소중하다고.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케이팝을 하는 개인의 삶으로 수렴하는 작고 빛나는 조각들 속에, 그렇다면 이제는 그 조각을 한 점으로 모으는 사람들에 대한 대답이 궁금했다. 아티스트 인터뷰는 다큐멘터리의 전반적인 흐름을 잡는 일과 함께 잘 해내고 싶은 가장 큰 개인 미션이었다. 밤낮으로 케이팝을 이야기하는 평론가라고 해도 이렇게 다양한 경력의 케이팝 아티스트에게 직접 장시간 동안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심지어 솔직한 답을 구한다는 게 결코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 우연한 기회 등 각자의 이유로 케이팝을 하게 된 이들이 ‘왜’라는 질문 앞에 내놓은 대답 속 가장 진하게 어린 건 다름 아닌 책임감이었다. 나를 선택해준, 나를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나아가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준 마음에 대한 책임감. 말 한마디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의 오늘과 내일이 걸린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단어였다. 한편 그런 그들을 지원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태프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을 말했다. 뮤직비디오 세트를 수십 번 수정하고 일주일에 새 무대 의상만 대여섯 벌을 만들며 농담처럼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하면서도 이들은 여전히 케이팝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케이팝을 하겠다고 말했다. 화사의 말처럼 ‘태생적으로 이 일을 사랑하게끔 태어난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지으면서.‘케이팝 제너레이션’의 한 장면.‘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제작하면서 수 없이 던진 ‘왜’로 그래서 명쾌한 답이 나왔냐고 묻는다면,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는 좀 맥 빠지는 대답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오히려 질문을 던질수록 미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매 회차를 마무리하며 A는 B라는 사이다 정의보다는 다시 새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인류애 같은 치트키를 사용해 버리는, 보기에 따라 다소 비겁해 보이는 수를 다수 택한 것도 사실이다. 조금 의기소침해지려는 찰나, 문득 어쩌면 케이팝을 왜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과가 아닌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이뤄지는 과정, 사람과 사랑을 통해 성숙해가는 과정, 행복과 성장이 있는 나만의 커뮤니티를 찾는 과정, 좋아하는 마음이 생의 원동력으로 바뀌는 과정.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만들며 만난 건 결국 때로는 빛나고 때로는 처절한 과정들이었다. 그 모두를 8회차의 영상에 다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의 애정 어리고 치밀한 나열 속에서 ‘케이팝 제너레이션’이 지금 케이팝을 하는, 앞으로도 쉽게 그만둘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되었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다시, 2부를 시작한다.김윤하 스토리 프로듀서△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케이팝 제너레이션’ 스토리 프로듀서①‘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차우진 스토리 총괄 프로듀서②보이그룹은 언제까지 아이돌이야? / 김선형 PD·머쉬룸 컴퍼니 대표③케이팝 뒤에 사람 있어요 / 하박국 스토리 프로듀서④케이팝, 구멍이 뚫린 상자 / 이예지 머쉬룸 컴퍼니 대표⑤“케이팝, 왜 하세요?” / 김윤하 스토리 프로듀서⑥그래서, 케이팝은 어떻게 되나요? / 임홍재 제작 책임 프로듀서
2023.03.14 I 고규대 기자
크래비티, '그루비' 컴백 첫주 활동 성료
  • 크래비티, '그루비' 컴백 첫주 활동 성료
  • 크래비티(사진=각 방송사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컴백 첫 주 활동을 성료했다.크래비티는 지난 9일 Mnet ‘엠카운트다운’과 11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미니 5집 ‘마스터: 피스’ 타이틀곡 ‘그루비’(Groovy)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먼저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래비티는 블루 계열의 스포티룩으로 파워 청량한 무대를 만들었다. 생동감 가득한 안무, 넘치는 에너지, 눈이 시원해지는 비주얼을 선사하며 첫 음악방송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특히 한층 업그레이드된 라이브 실력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어 ‘쇼! 음악중심’에서는 더욱 컬러풀한 착장과 알록달록한 무대 세팅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마치 각기 다른 퍼즐 조각과도 같은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였고, ‘퍼포비티(퍼포먼스+크래비티)’다운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크래비티는 음악방송 이외에도 다채로운 콘텐츠로 팬들과 만났다. 컴백 당일 유튜브 채널 ‘잔망루피’에서 컴백쇼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MBC M,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주간 아이돌’, 유튜브 콘텐츠 ‘선미의 쇼!터뷰’, ‘네컷 라이브’ 등을 통해 무대 위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밖에도 크래비티는 미니 5집 ‘마스터 : 피스’ 발매 3일 만에 초동 판매량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외신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국내외의 뜨거운 관심 속 성공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한 크래비티는 앞으로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2023.03.13 I 윤기백 기자
"블록체인 솔루션 각축전된 STO…금융업 이해도에 희비 갈릴 것"
  • "블록체인 솔루션 각축전된 STO…금융업 이해도에 희비 갈릴 것"[웹3가 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 1세대 블록체인 업체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금융 업무를 블록체인에서 구현해 내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 보고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김종협 파라메타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으로 증권을 발행한다고 갑자기 기존 금융 업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 업무를 블록체인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량에 따라 STO 시장에 뛰어든 기술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금융 당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STO를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STO 발행·유통을 위한 기술 제공 분야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파라메타 외에도 람다256, 블로코, 코인플러그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김종협 파라메타 대표(사진=파라메타 제공)그는 “STO 비즈니스에서 토큰과 관련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은 10%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 90%는 금융 업무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한 영역이다”고 단언했다.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을 발행하더라도, 여전히 증거금 확인, 이체, 청산, 총량 관리, 예탁원 및 KRX와 연동 같은 복잡한 금융 업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대응이 가능한 곳은 파라메타가 유일하다는 게 김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회사의 STO 솔루션 ‘파라메타S’에 대해 “증권 업무 처리 및 규제 대응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파라메타는 비브릭과 협력해 이 같은 기능을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스마트콘트랙트)로 만들어 파라메타S에 탑재했다. 비브릭은 지난 2년간 부산블록체인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업체다.김 대표는 “STO가 허용되면서 부동산, 미술품 정도에 한정돼 있던 조각투자가 고가품, 지적재산권(IP), 콘텐츠 개발 펀딩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메타는 최근 모빌리티서비스 업체 ‘스피젠’와 클래식카 조각투자 플랫폼 구축도 시작했다. MZ세대가 관심은 높아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클래식카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회사는 올해 STO뿐 아니라 웹3(이용자 권한이 강화된 인터넷 서비스)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작년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사업의 무게 중심을 일반 소비자 대상(B2C) 신원인증(DID) 서비스에서, 기업 대상(B2B)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옮기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줄어든 효과를 봤다. 올해부터 차근차근 이익 규모를 늘려, 내년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김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게 1순위 과제”라며 “올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 모델이 자리잡히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하반기 정도엔 상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아래는 김종협 대표와 일문일답-아이콘루프에서 파라메타로 사명을 바꾼 배경은?△작년 초부터 사명 변경을 고민했다. 아이콘과 아이콘루프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가 있으니 조금 주저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이제 멀티체인 세상이 온다고 얘기하면서 사명에 아이콘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변경을 결정했다. 또, 안타깝게도 초기 블록체인 씬에 뛰어든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이 아이콘이라는 블록체인을 잘 모른다(웃음).-아이콘재단과 파라메타의 관계는?△아이콘재단 입장에서 파라메타는 여러 기술협력사 중 하나일 뿐이다. 재단이 발주하는 사업을 우리가 못 따내는 경우도 많다.-지난해 흑자전환했다고.△우리가 지난해부터 B2C 보다 B2B SaaS 형태로 사업형태를 피봇했다. 실제 매출액 규모는 재작년과 작년이 비슷한데, 사업형태가 바뀌면서 비용이 많이 절감됐다. 2020~2021년도까지는 DID 사업에 집중했다. DID를 가지고 데이터 유통 비즈니스까지 확대할 생각이었고, 그러려면 DID를 많이 쓰게 해야하니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웹3가 굉장히 집중 받다보니까, 기존 비즈니스를 웹3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스타벅스나 나이키가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그런 기업들이 많았다. 우리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파라메타 프레임워크와 서비스를 SaaS 형태로 구성하게 됐다.-블록체인 기술제공 비즈니스는 원래 해오던 것 아닌가. 뭐가 어떻게 달라졌나.△이전에는 비즈니스 컨설팅과 로우 레벨 기술을 시스템통합(SI)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대형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 구축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이제는 SaaS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다. 작년 8월 메인넷과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풀 패키지인 ‘파라메타’를 발표했고, 이것을 가지고 인터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메인넷 하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1년에 하나 있을까 말까하고 미들, 스몰 사이즈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를 웹3로 전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 이런 수요에 맞춰 올해는 STO 솔루션(파라메타S), 일반 토큰발행 솔루션(파라메타T), NFT 솔루션(파라메타N), 지갑 관리 솔루션(파라메타W) 등 4개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했다.-NFT열풍이 대단했다가, 지금은 한풀 꺾인 것 같은 느낌이다. 올해 기업들이 웹3로 전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나.△NFT를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다가 가치가 하락하면서 관심이 다소 식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바라보는 NFT 접목 시장은 좀 다르다.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고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NFT를 도입하고 있다. 상품 할인은 물론 구매 우선권, 입장권 같이 실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가치가 있는 혜택들을 NFT에 담으려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웹3가 기존 인터넷서비스(웹2)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커뮤니티라고 보는데, NFT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굉장히 중요한 컴포넌트다. 웹3 사업을 하려는 곳들은 다 NFT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게임 회사들은 다 P2E로 갈 것이라고 본다. 돈버는게임이라는 의미가 반발을 일으키는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이용자에게 콘텐츠에 대한 오너십을 보장하는 형태로 게임이 바뀔 것이고, 웹3 컴포넌트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 운영사 시지온이 최근 파라메타와 웹3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에 웹3 요소가 접목되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건가?△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는 소셜미디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댓글을 쓰는 서비스인데, 언론사 사이트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매체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지 않고, 소셜로그인을 통해서 쓴 댓글이기 때문에 매체 입장에선 활용하기도 어렵다. 아이디도 없고, 휴대폰 번호도 모르기 때문에 광고와도 연결이 안된다.시지온과 파라메타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인증(DID)로 이 문제를 풀고자 한다. 개인이 소셜로그인을 통해 여러 사이트에서 댓글활동을 하고 다녀도, DID로 같은 사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댓글 데이터를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데이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상장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재작년에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었다. 주식 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빨리 상장해서 회사를 키우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서둘렀다. 그런데 당시만해도 제도권에서 블록체인 회사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주식 시장이 어려워져서 상장을 추진하던 업체들도 다 철회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도 미래 가능성만 보고 빨리 상장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수익을 내는 데 더 신경쓰기 시작했고, 흑자 전환도 했다. 일단 올해는 비즈니스 모델을 SaaS로 확실히 전환하고, 영업이익 폭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러고 나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 다시 상장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3.03.12 I 임유경 기자
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해남에 끝은 없다
  • 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해남에 끝은 없다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조선은 호랑이 나라.” 육당 최남선은 이같이 일갈했다. 그러면서 육당은 1908년에 잡지 ‘소년’ 창간호에 호랑이 모습의 한반도 지도를 넣었다. 대륙을 향해 용맹하게 포효하는 모습이었다. 지도에서 호랑이의 뒷발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땅끝 해남이다. 호랑이가 큰 점프를 하기 전 뒷발에 힘을 잔뜩 모으는 것처럼, 한반도의 정기가 응축된 대표적인 장소로 해남을 꼽기도 한다. 백두대간의 힘찬 기운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 바다를 만나 해남에 그대로 머물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바다가 맞닿은 땅끝에서 거칠 것 없이 펼쳐진 산하를 보고 풍성한 먹거리를 즐기노라면 어느새 좋은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것을 깨닫게 된다. ◇케이블카로 오른 두륜산…다도해의 비경이 펼쳐지다두륜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전경.해남의 면적은 1044㎢. 서울의 1.7배 규모다. 워낙 넓은 만큼 해남의 주요 관광지를 이동할 때는 동선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두륜산과 대흥사, 땅끝마을, 우수영 관광지 등 3구역으로 구분하는 게 좋다. 우선 해남의 영봉 두륜산(703m)으로 향했다. 두륜봉, 노승봉, 도솔봉, 혈망봉 등 여덟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솟아오른 수려한 풍경으로 이름 높은 곳이다. 걸어서 2~3시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두륜산 케이블카는 10~20분마다 운행하는데 선로 길이는 1.6㎞로 탑승 후 8분 정도면 상부역사에 도착한다. 흔들리는 스릴을 느끼면서 주변 풍광이 휙휙 지나가는 경관을 보고 있으니 케이블카에 탄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진다.두륜산 전망대에 있는 종이비행기 형태의 조형물.출구에서 나와 목재산책로를 통해 286개의 계단을 오르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638m)가 나타난다. 날이 좋으면 이곳에서 맨눈으로 제주의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도착한 날은 다소 흐렸지만 실망할 시간은 없었다. 전망대에 오르자 인근의 강진 주작산과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보이고 그 너머로 신지도, 청산도, 완도 본섬, 진도 등이 쭉 펼쳐진다. 사람들은 조망안내도를 보며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어디인지 맞춰보느라 여념이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안하게 올라와 다도해와 시원하게 뻗은 산세를 감상하니 가슴을 조이던 자잘한 상념이 탁 트인 자연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일본 갔던 불상이 돌아온 사연은대흥사 내 연못인 무염지 주변 풍경.케이블카 탑승장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두륜산이 병풍처럼 감싼 대흥사가 있다. 2018년 유네스코는 역사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보존해온 국내 7개 사찰의 가치를 인정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는데 대흥사가 그중 한 곳이다. 천불전 내 옥돌 불상들.백제시대에 창건한 대흥사 내에는 천불전이 있다. 여기에 내려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천불전에는 대흥사 재건을 위해 옥돌로 만든 불상 1000개가 있다. 경주 불석산의 옥돌로 만든 천불은 1817년 11월 두 대의 배로 대흥사로 향했다. 가던 길에 풍랑을 만났고, 그만 배 한 척이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게 됐다. 당시 이를 본 일본인들은 바다를 건너온 불상을 상서롭게 여겨 귀하게 모신 절을 만들려고 했지만, 일본 승려들의 꿈에 불상들이 나타나 ‘대둔사(대흥사의 옛 이름)로 가는 길이니 여기에 머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선몽(仙夢)이었다. 결국 불상들은 우여곡절 끝에 1818년에 다시 대흥사로 돌아오게 된다. 당시 해남에 유배와 있던 정약용이 그 소식을 듣고 일본에 다녀온 불상 768구에 어깨나 좌대 아래에 일(日) 자를 써서 구분하자고 권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유선관 입구.대흥사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으로 유명한 유선관이 있다. 백년고택 유선관은 사찰을 찾는 방문객과 수도승을 위해 1914년 지었다. 지금은 6개의 한옥 객실에서 숙박객을 맞이하는 숙소가 됐는데 주변 숲과 계곡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벗삼아 스파를 즐길 수도 있다. 주말은 이미 몇 달 치 예약이 끝났을 만큼 인기가 좋다. 카페 유선의 내부.숙박하지 않는 당일 여행객이더라도 카페 ‘유선’에 들어갈 수 있으니 지나치지 말자. 카페 유선은 과거 공동 샤워장이었던 한옥을 개조한 곳. 대표 메뉴는 해풍쑥 아인슈페너와 바닐라 크림 커피다. 내부는 하얀 벽과 목재 기둥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한옥의 멋을 자아내는데 도자기와 서적, 각종 그림, 조각이 놓여 있어서 교외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마저 선사한다. 두륜산의 품에 안겨 자연의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며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땅끝에서 힘찬 기운을…땅끝전망대·땅끝탑여행길에서 ‘끝을 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이 큰 만큼 남다른 감흥을 얻기 때문이리라. 독도가 동쪽 여행의 끝이라면 남쪽의 경우 섬을 제외하면 해남 땅끝마을이 가장 유명하다. 1530년에 편찬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우리나라 영토의 남쪽 기점을 이곳 땅끝 해남현으로 명시하고 있다. 땅끝탑과 유리 바닥으로 만든 스카이워크.땅끝이라는 이곳에서도 진짜 끝이 있으니 북위 34도17분21초, 한반도의 땅끝에 우뚝 솟은 기념물인 땅끝탑이다. 높이 10m의 땅끝탑 하단에는 ‘이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끝에 서서/ 길손이여/ 토말(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읽고 있으니 정말 국토의 땅끝에 왔음이 실감나고 왠지 모를 감흥이 가슴을 채운다. 땅끝탑.탑 앞에는 한반도 모형이 거꾸로 놓여 있다. 왜 지도를 거꾸로 만들었는지 궁금했는데 ‘여기는 땅끝 한반도의 시작’이라는 문구가 그 뜻을 짐작케 한다. 땅끝탑 앞에는 18m 정도 바다로 튀어나온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바닥 일부를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로 만들어 걷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곳으로, 일몰 때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긴 줄이 선다.땅끝전망대.땅끝탑에서 500m 정도를 올라가면 갈두산 사자봉에 있는 땅끝전망대가 나타난다. 땅끝전망대는 38m, 지상 9층 규모의 큰 규모로 조성돼 있다. 전망대 꼭대기에 오르면 주변의 땅끝항부터 완도 상황봉, 닭섬, 신지도, 백일도, 흑일도, 황간도, 소안도 등이 내려다보인다. 편히 내려가고 싶다면 전망대 근처에 놓인 ‘땅끝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된다. 2005년 개통됐으며 주행 길이는 395m다. 모노레일 승하차장 근처에서는 전망대와 달리 유리창을 통하지 않고 탁 트인 남해의 절경을 볼 수 있어서 덜 답답하다. 땅끝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바다.쪽빛 바다를 감상하다 보니 망막마저 파랗게 물들 것만 같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으니 가슴이 탁 트였다. 주변의 방문객 중 하나가 “숨을 쉴수록 머리가 맑아지고 기운이 차오르는 느낌”이라며 감탄했다. 같은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올라올 때 머릿속을 채웠던 걱정은 내려갈 때쯤엔 어느새 별것 아닌 일이 되어 있었다.
2023.03.10 I 김명상 기자
“대스타 될 줄이야…” 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걸었다
  • “대스타 될 줄이야…” 일장기 목사, 사무실에도 일장기 걸었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3·1절에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됐던 목사가 자신의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내건 모습을 공개했다. 이 모 목사는 다른 사무실에 태극기를 함께 걸어놨다며 “화해와 평화”를 언급했다.3·1절에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됐던 목사가 자신의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내건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YTN)이 목사는 9일 공개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했다. 공개된 공간에서 이 목사의 책상 뒤로는 액자 형태의 일장기가 걸려 있었다. 또 다른 사무실에는 세로형과 족자 형태의 태극기 3개가 있었다.그는 3·1절에 일장기를 게양한 이유에 대해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했고 화해와 평화의 상징을 생각했다”고 밝혔다.(사진=YTN)‘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은 절도범’이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유관순 누나라고 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교육을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그 반대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충분히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는 자신에 대한 모욕이나 주거침입에는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교단에서 징계받을 경우엔 소송으로 맞서겠다고도 했다. 다만 특정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이 목사가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편 이 목사는 지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그는 “모두가 알고 계신 일장기 남(男)”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어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서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라며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집회를 주최한 단체는 “소녀상은 조각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투영된 거짓과 증오의 상징물이자 위안부 사기극의 선전도구일 뿐”이라며 “거짓과 증오의 상징인 소녀상을 당장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 목사도 일장기를 흔들며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했다.
2023.03.09 I 송혜수 기자
유통업계, '야구시즌' 앞두고 '치맥·피맥' 앞세워 분위기 띄운다
  • 유통업계, '야구시즌' 앞두고 '치맥·피맥' 앞세워 분위기 띄운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세계 야구 축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6년 만에 열리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야구의 인기를 한국프로야구(KBO) 정규리그로 이어갈 수 있어서 ‘집관족’(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을 겨냥한 다양한 식음료 관련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나섰다. 7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한신 타이거즈의 연습경기에서 9회말 한국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7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다음달 2일까지 교촌치킨 애플리케이션(앱) 멤버십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블랙시크릿 3000원 할인 쿠폰 △치즈볼 무료 증정 쿠폰 △볶음밥 무료 증정 쿠폰 등 3종 쿠폰팩을 제공한다. 한국피자헛도 21일까지 피자헛 베스트셀러 씬 메가크런치 라지 2판과 팝콘치킨 20조각으로 구성된 ‘더블 홈런 세트’를 선보인다.편의점들도 맥주·와인 등 주류 뿐만 아니라 치킨 등 간편식까지 내세우며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CU는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의 야구팀 와인 7종(LA 다저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NY 메츠·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스턴 레드삭스·NY 양키즈 까쇼)을 편의점 채널 단독으로 판매한다. 또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는 맥주 6입 번들 14종·4입 번들 13종을 캔당 2000원 꼴로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16종의 국내외 맥주 번들 상품을 최대 36% 할인해 판매하며, 만쿠만구치킨을 3월 한달 간 하나카드 또는 요기요를 통해 결제할 시 20% 할인한다. GS25 역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국내외 맥주 번들 상품을 할인 행사를 비롯해 WBC 경기 당일 신한카드로 쏜살치킨 2종 구매시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도 마련했다.세븐일레븐 관계자는 “6년 만에 열리는 국제 야구대회인 만큼, 야구팬들이 대표팀을 기분 좋게 응원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KBO 정규리그 개막이 이어지는만큼 더욱 다양한 할인행사를 통해 부담없이 집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븐일레븐 모델들이 WBC 개막을 기념해 마련한 할인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코리아세븐)야구단 SSG랜더스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의 마케팅 총력전도 예상된다.SSG닷컴은 이날 SSG랜더스 공식 브랜드관을 열고 야구 유니폼과 모자, 용품, 굿즈 등 180여종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WBC 개막을 겨냥 국가대표팀 유니폼도 판매한다. 지난해 SSG랜더스가 KBO 사상 첫 와이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스포츠 마케팅으로 톡톡한 성과를 기록한 신세계그룹은 오는 4월 KBO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SSG닷컴은 물론 이마트와 이마트24 등 전사가 참여한 대규모 할인행사인 ‘랜더스데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이셀스탠다드, 장재훈 前 한화운용 상무 CIO로 영입
  • [마켓인]바이셀스탠다드, 장재훈 前 한화운용 상무 CIO로 영입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가 장재훈 전 한화자산운용 투자운용실장(상무이사)을 금융투자실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선임했다.장재훈 바이셀스탠다드 CIO. (사진=바이셀스탠다드)장재훈 바이셀스탠다드 CIO는 “고액의 자산가부터 소액투자자까지 투자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국민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껏 쌓아온 모든 역량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체투자 영역의 혁신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은 우수한 금융상품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6일 전했다.장 CIO는 한화자산운용·골드만삭스·현대자산운용·알파자산운용·TCK코리아 등 굴지의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운용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각 운용사의 오퍼레이션부터 펀드회계 업무와 글로벌 자산배분 EMP 운용 등 금융서비스 관리를 책임진 바 있다.앞으로 장 CIO는 지난 20년 이상 쌓은 자산운용사 경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피스의 상품 설계 및 운용과 함께 피스의 해외 진출 전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한편, 피스는 최근 조각투자의 제도권 편입에 맞춰 최초의 선박금융 토큰형 증권(STO)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장 CIO의 합류로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전문성과 노하우는 물론 높은 수준의 IT 금융 전략을 바탕으로 피스의 성장 및 글로벌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CIO 영입과 함께 그동안 일반인의 투자가 어려운 분야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할 예정이고, 소액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의 지평을 넓히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06 I 김대연 기자
캐나다·中 기업도 ‘한국판 STO’ 주목하는 이유
  • 캐나다·中 기업도 ‘한국판 STO’ 주목하는 이유[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렇게 많이 올지 몰랐네요.”지난 2일 ‘이데일리 토큰증권발행(STO) 포럼’에 참석한 한 참석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럼에는 200명가량의 기업인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 대다수는 2시간 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STO 포럼에 집중했습니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는 등 활발한 네트워킹도 했고요. 일부 참석자는 포럼 후에 “금융당국과 만나 속 시원히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느낄 수 있었다”는 평가도 했습니다. ST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디지털자산) 형태의 증권(ST)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조각투자’와 비슷합니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에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이를 전면 시행·허용할 계획입니다. 이데일리 STO 포럼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정엽(왼쪽부터) 블록체인법학회장을 좌장으로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팀장, 홍재근 대신증권 신사업추진단장, 조찬식 펀블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가 ‘STO를 통한 금융혁신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번 포럼은 국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사, 조각투자 기업 등 STO 관련 기관·업계·학계가 처음으로 한 곳에 모여 STO 관련 논의를 한 것이다. (사진=노진환 기자)법안 처리 시점 등 여러 불확실성 면이 있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분명한 몇 가지가 확인됐습니다. 첫째로는 STO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입니다. 증권사나 금융투자 업계만 주로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증권사가 자체 STO 플랫폼을 만들거나 조각투자 기업을 인수하는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증권사, 조각투자 기업만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기업들 면면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증권사, 조각투자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블록체인 기업, 거래소, 핀테크, 통신사, 발전사, 유통사, 게임사, PG사, 연구원,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다양했습니다. 영화투자·예술 업계, 해운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각계각층의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STO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봤기 때문입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이사(디지털자산TF팀장)는 “STO는 부동산, 미술품, 한우, 음원, 채권뿐 아니라 웹툰, 선박, 지식재산권까지 발행 대상이 무궁무진한 장점이 있다”며 “제2의 기업공개(IPO)처럼 앞으로는 STO를 통해 기업자금을 모으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쪼개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롭고 적합한 상품만 개발한다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특히 글로벌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캐나다와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도 이번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STO가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쉽고 투명하게 안정적으로 글로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자동화 계약)는 위조·도난이 어려워 ‘계’처럼 떼일 염려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작되지 않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장부를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입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의 조찬식 대표는 “STO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게 되면 해킹에 뚫리기 어려워 보안성이 좋아지고, 신속한 거래로 효율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 “어느 증권사가 가장 빨리 STO 시장을 선점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습니다. ‘구글은 검색’이라는 말처럼, ‘STO는 어디 증권사’라는 브랜드 효과를 얻으려는 발빠른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다만 우려와 고민도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선 초기에 유동성을 키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금융당국은 STO가 제2의 코인시장처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제2의 크라우드 펀딩’, ‘또 다른 개인 간 거래(P2P)’처럼 초기 시장이 혼탁하게 될 우려, STO 열풍이 소문만 무성했다가 투자는 저조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물론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STO 제도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최초로 제도화하는 시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이 순항하고 시장이 살아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금융위 김주현 위원장과 김소영 부위원장, 금감원 이복현 원장과 함용일 부원장 등 당국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어렵습니다. ‘왜 새로운 것을 시도해서 욕을 먹나’라는 관가의 시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 없이는 금융혁신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하려면 자본시장을 살리는 제도개선이 꾸준히 이뤄져야 합니다. STO 정책도 이와 같은 제도개선의 일환입니다. 정책당국의 고민은 나눠야 줄어듭니다. 자본시장 활성화, 거래의 투명성·신뢰성, 투자자 보호까지 아우르는 묘책은 시장과 함께 소통하면서 찾아야 합니다. 금융위·금감원이 이번포럼에 참석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한 것처럼, 소통하는 정책 행보가 계속되길 기대해봅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3.03.06 I 최훈길 기자
'영남제분 청부살인 피해자' 21세 '하지혜'를 기억해주세요
  • '영남제분 청부살인 피해자' 21세 '하지혜'를 기억해주세요[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02년 3월 6일 오전 5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이화여대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지혜(당시 21세)씨가 영남제분(현 한탑) 회장의 부인 윤길자의 지시를 받은 남성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범행엔 윤길자 친오빠의 둘째 아들은 윤남신을 비롯해 남성 5명이 가담했다. 하씨에 대한 2년의 넘는 의심과 미행 끝에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윤길자는 결국 살인으로서 막 스무 살이 넘은 젊은이를 참혹하게 살해했다.윤길자 청부살인 피해자 고(故) 하지혜씨.(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갈무리)살인마 윤길자의 엽기적 범행의 시작은 1999년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였다. 윤길자(당시 53세)는 1999년 11월께 외동딸과의 결혼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예비사위 김모 판사(당시 26세, 현 변호사)가 결혼 전부터 이종사촌인 하씨(당시 19세)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는 전화 한 통을 받은 후 두 사람과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의심을 넘어 확신으로 이어져 분노에 가득 차 있었다.그리고 얼마 후 사위 김 판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김 판사에게 젊은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윤길자는 김 판사에게 “전화한 것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고, 김 판사는 다른 사람에게 걸려온 전화임에도 장모의 날카로운 질문에 엉겁결에 “(하)지혜다”라고 거짓으로 둘러댔다. 결과적으로 김 판사의 이 말은 윤길자의 거짓된 의심을 더욱 커지게 했다.윤길자는 그때부터 사위인 김 판사를 감시하는 한편, 하씨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운전기사로 일하던 조카 윤남신에게 하씨의 인상착의와 거주하는 아파트 위치를 알려주며 미행을 하도록 했다. 윤길자의 지시에 따른 하씨 미행에는 현직 경찰관 5명 등 20여명이 동원됐다. 이들은 김 판사와 하씨가 실제 불륜관계인지를 밀참감시했다. 윤길자는 지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승복 차림으로 직접 미행에 동참하거나 제대로 미행이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기도 했다.◇윤길자, 명예훼손 기소유예 처분·피해자 접근금지 가처분 받기도김 판사 감시를 위해선 사위집의 현관출입문에 가는 실을 끼워 넣거나, 자신의 집에 왔을 때 김 판사가 하씨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며, 이를 녹화하겠다며 아들(김 판사 처남) 컴퓨터 부근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윤길자는 2001년 3월 26일, 느닷없이 김 판사에게 “하씨가 판사실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을 목격했다. 앞으로 하씨가 전화하거나 법원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었다.이를 전해 들은 하씨 아버지는 3일 뒤인 3월 29일 윤길자를 직접 만났다. 여기서 윤길자는 또다시 “하씨가 사위 김 판사를 찾아오는 것을 내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씨 아버지는 “딸은 김 판사가 근무한다는 서울지법 서부지원(현 서울서부지법)의 위치를 알지도 못한다. 찾아간 적도 없다”고 반박했고, 결국 이 자리에선 양측간 언쟁이 벌어졌다.하지혜씨 살인사건 주범 윤길자. 사진은 공범들이 해외도피 중이던 2002년 8월 20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광주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사진=연합뉴스)두 사람은 결국 현장 확인을 위해 함께 차를 몰고 김 판사가 일하던 서부지원 판사실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윤길자는 하씨 아버지에게 느닷없이 “딸 단속을 잘하라. 딸이 이놈 저놈 붙어먹고 시집가서 잘 사나 두고 보자”라고 막말을 했고, 하씨 가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결국 하씨 미행 배후가 윤길자임을 확신하게 된 하씨 가족은 같은 해 4월24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윤길자를 고소했고, 같은 해 8월 윤길자는 검찰에서 죄가 인정된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하씨 가족은 같은 달 “윤길자가 직접 또는 제3자를 시켜 하씨를 미행하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도 이 같은 가처분을 받아들였다.하지만 윤길자는 정신을 차리는 대신 더욱 막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하씨 가족에게 앙심을 품으며 ‘기필코 사위와 하씨의 불륜관계 증거를 잡아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한 후, 몇개월 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집요하게 뒷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불륜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음에도 윤길자는 불륜에 대한 의심을 전혀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사위 불륜에 대한 의심과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내 딸이 행복하기 위해선 하씨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하씨에 대한 살해계획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불륜증거 전혀 나오지 않자 “내딸 행복 위해 죽이자” 범행지시그리고 2001년 10월 8일 서울 청담동의 한 고등학교 부근에서 조카 윤남신에게 “더 이상 불륜현장을 잡을 수 없다. 차라리 하씨를 없앴으면 좋겠다. 죽일 사람을 찾아봐라”고 살해를 지시했다. 윤남신은 고교 동창이자 사채업자인 김용기를 끌어들였다.윤길자는 김용기에게 하씨 살해대가로 현금 1억7500만원을 주기로 합의한 후, 2001년 10월 17일 청담동 한 길거리에서 조카 윤남신에게 착수금 명목으로 현금 5000만원을 건넸고, 윤남신은 다음날 이를 김용기에게 전달했다. 애초 이들은 하씨를 독살시키려고 약물실험을 하기도 했다. 이후엔 윤남신과 김용기는 지속적으로 하씨를 납치해 살해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던 하씨가 주로, 재학 중이던 이화여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바람에 납치에 실패했다. 범행 1년 1개월만인 2003년 4월 11일 도피 중이던 중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되던 유남신과 김용기. (사진=연합뉴스)그러자 윤남신과 김용기는 범행 계획을 수정했다. 김용기가 하씨 아버지에게 사업을 빙자해 접근한 후 약점을 캐겠다는 계획이었다. 김용기는 이를 위해 가짜 명함을 만들어 하씨 아버지에게 접근해 사업 얘기를 나누자며 호텔방으로 유인하려 수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하씨 아버지가 눈치를 채며 범행은 또 실패했다.윤길자는 살해 범행을 지시한 후 거의 날마다 윤남신에게 대포폰을 이용해 전화를 걸어 압박을 가했다. 그는 2002년 1월 “왜 돈만 가져가고 죽이지 않느냐. 돈 5000만원을 도로 내놓든지 아니면 김용기를 독촉해 빨리 하씨를 납치해 살해해라. 살해 후에 상황을 바로 보고하라”고 더욱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 같은 압박에 윤남신도 김용기에게 “빨리 하씨를 살해하라”고 재촉하며 같은 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7차례에 걸쳐 720만원을 송금했다. 김용기는 이 돈을 이용해 2002년 2월 공기총과 실탄 등 범행 도구를 구입했다.윤남신은 2002년 2월 하순, 하씨 아파트 앞에서 윤길자를 만나 구입한 공기총을 보여주며 “공기총으로 살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여기서 윤길자는 뒷조사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하씨가 새벽에 수영장을 다닌다. 그 기회를 틈타 납치해 살해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김용기는 납치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낸 폭력배 등 5명을 범행에 가담시키기로 했다.윤남신과 김용기 등은 범행을 위해 2002년 3월 3일 새벽시간 하씨 아파트 인근에서 하씨가 수영장을 가기 위해 나서길 기다렸다. 그러나 당일 하씨가 새벽시간 집을 나오지 않자 그대로 철수했다. 이들은 이틀 뒤인 3월 5일에도 다시 하씨 집 앞을 찾았으나 범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3월 6일 오전 5시37분께 하씨가 수영장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것을 목격했다. 윤남신이 차량을 운전하고 김용기가 밖에서 하씨를 잡아당긴 후, 다른 일당 3명이 하씨를 승합차 밖에서 안으로 밀어넣는 방법으로 하씨를 납치했다. 공범 3명은 곧바로 현장을 벗어났고 윤남신과 김용기는 하씨를 뒷좌석에 태운 채 차량을 이동시켰다. 그리고 김용기는 미리 준비해둔 도구를 통해 하씨를 결박한 후 쌀포대 2개로 하씨 신체 전부를 덮어 씌웠다.◇곧바로 공범 해외도피 시켜…13개월 뒤에야 송환하씨는 납치 열흘 후인 3월 16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윤남신은 납치 당일인 6일 오전 8시8분께부터 세 차례에 걸쳐 인천에서 윤길자에게 전화를 했다. 윤길자는 곧바로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해외도피를 지시했다. 윤남신은 3월 8일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윤길자에게 “하씨를 죽였다”고 알렸다. 윤길자는 이틀 후 울산에서 윤남신을 만나 현금 2700만원을 지급했고, 윤남신은 이를 김용기에게 곧바로 전달했다. 윤길자는 이후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베트남 등 해외도피를 지시했다. 김씨는 해외도피 중 검거를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했다.경찰은 하씨 시신 발견 후 초기수사에 애를 먹었다. 시신 등에서 지문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월 초 범인 중 한 명의 몽타주를 전국에 배포했으나 수사에 애를 먹었다. 이때 하씨 부친이 과거 김용기에게 받은 가짜 명함이 수사에 활력을 줬다. 경찰은 국내에 남아있던 납치공범들을 우선 붙잡은 후 윤남신과 김용기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기가 윤길자 조카인 윤남신의 고교 동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또 김용기의 공기총 구입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아울러 김용기와 함께 윤남신 또한 해외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4월 말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지만 이들은 꽁꽁 자취를 감췄다. 윤남신, 김용기를 붙잡지 못한 상황에서 윤길자 조사를 시작도 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윤길자와 이들 간의 금전거래 등을 추적해 같은 해 8월 윤길자에 대해 일단 체포감금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도 일단 윤길자를 체포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윤길자는 공범들이 해외 도피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체포감금 혐의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조카 윤남신에게 하씨 미행을 지시한 사실은 있지만, 납치나 감금을 지시한 적은 없다. 김용기는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김용기에게 자금이 전달된 경위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결국 윤길자는 2003년 1월 1심에서 체포감금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3년6월을 선고받았다.그리고 얼마 후인 2003년 3월 마침내 윤남신과 김용기가 중국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같은 해 4월 11일 국내로 압송됐다. 이들은 첫 경찰 조사에서 “윤길자 지시를 받고 하씨를 납치한 것은 맞다”면서도 살인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다, 두번째 조사에서부터는 “윤길자의 지시를 받아 하씨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윤길자와 윤남신, 김용기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1심은 윤길자에게 무기징역, 윤남신과 김용기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2심은 윤길자의 형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윤남신과 김용기에게도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형을 높였다. 2심 재판부는 “10년 전이라면 이 같은 사건에 사형을 선고했을 것”이라고 밝하기도 했다. 윤길자는 상고했지만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유죄 확정 판결 후 느닷없이 공범들 “윤길자 지시 없었다” 스스로 위증 주장윤길자와 윤남신, 김용기 등이 모두 검거됐지만 여전히 하씨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윤남신과 김용기는 수사기관에서 “하씨를 납치한 후 곧바로 검단산으로 데려가 쌀포대로 씌워진 하씨를 땅바닥에 내려놔 눕히고 주위에 있는 낙엽으로 덮은 후, 곧바로 김용기가 윤남기에게 넘겨받은 공기총으로 하씨 머리를 겨냥해 6발을 발사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씨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윤길자 지시를 받고 하지혜씨를 납치해 살해한 윤남신과 김용기가 2003년 4월15일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하씨 사망시각은 ‘사체가 발견된 16일로부터 이틀 이내’였다. 하씨 시신 곳곳엔 골절과 자상 흔적 등 가혹행위를 당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들도 남아있어 윤남신과 김용기의 진술과는 맞지 않았다. 또 쌀포대를 씌워놓고 총을 발사했다는 진술과 달리 포대엔 총알 흔적이 없었다. 결국 법원도 “윤남신과 김용기는 ”6일 검단산에서 살해한 것이 아니라 납치 당일 일단 하씨를 미상의 장소에 수시간 내지 수일간 감금했다가 살해 후 사체를 검단산에 유기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객관적인 증가로 일부 배치되는 윤남신 등의 진술은 하씨를 더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범행 시간을 ‘3월 6일 오전 6시10분부터 (시신이 발견된) 16일 오후 9시 사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무기징역 확정 판결로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결코 마무리되지 않았다. 윤길자는 2005년 10월 느닷없이 공범 윤남신과 김용기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이 고소장을 토대로 윤남신과 김용기를 불러 조사하자, 이들 역시 ”살인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하씨를 납치해 불륜사실을 자백받으려 했으나 공기총 오발사고로 살해하게 됐다“고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검찰은 이들이 진술을 뒤집은 배경에 ‘경제적 대가’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관련 수사도 진행했지만 끝내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검찰은 2008년 이들을 위증 혐의로 기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법원은 2010년 2월 ”번복 진술은 그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유죄가 선고될 경우 재심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윤길자의 꿈도 산산조각 났다.◇재력 동원해 형집행정지 악용…VIP병실서 호화 수감생활윤길자는 얼마 후 또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2013년 윤길자가 형집행정지를 악용해 교도소가 아닌 VIP병실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드러난 것이다. 윤길자는 2007년 7월 첫 집행정지를 시작으로 약 30개월의 형집행정지를 받아 VIP병실에서 생활했다. 그는 병실에서 생활하며 수시로 외출을 하기도 했다.형집행정지를 악용해 VIP병실에서 호화 수감생활을 하던 윤길자 모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갈무리)결국 허위진단서를 통해 윤길자의 형집행정지를 도운 남편인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과 주치의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류 회장은 2017년 10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준 교수 박모씨는 벌금 5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윤길자의 형집행정지 관련으로 여론의 거센 분노가 일던 2014년 7월 사위 김 전 판사는 처음으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10년 침묵을 깼다. 당시 법복을 벗은 지 약 2년 4개월가량 됐던 김 전 판사는 ”당시 장모의 심리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의부증도 있었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하면, 장모는 당신의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하니까 그 반대급부로 어린 딸과 사위에 집착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신혼 초에 ‘장모가 정서적으로 내게 의지하고 싶어서 그렇게 제게 집착했던 것이구나’ 하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장모를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이해해 주려고 노력했다면, 그래서 지혜에 대한 의심을 확실히 풀어드렸더라면 결과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때는 장모가 저와 지혜의 사이를 터무니없이 의심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하지만 윤길자는 끝끝내 죄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 유족들은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야 했다. 하씨 어머니 설모씨는 하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하남 검단산 인근에서 거주하다 2016년 사망했다. 그는 딸을 잃은 고통을 술로 해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하씨 아버지는 2021년 한 방송국에 보낸 편지를 통해 ”그동안 내 딸을 죽이라고 사주한 그 사람이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보여줬더라도 내 마음이 이토록 분하고 억울하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쉽게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2023.03.06 I 한광범 기자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정혁 "3년 만난 여친에 이별 리콜했다"
  •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정혁 "3년 만난 여친에 이별 리콜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정혁이 셀프로 이별 리콜을 한 적 있다고 고백한다.6일 방송하는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사진=KBS)6일 방송하는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힘들 때 나를 떠난 사람’이라는 주제로 리콜남의 사연이 공개된다. 일일 리콜플래너로는 모델 정혁이 함께한다.이날 정혁의 등장에 성유리, 장영란, 소통 전문가 김지윤은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성유리는 “조각상이 앉아 계신다. 너무 잘 생기셨다”고 말하고, 장영란도 “조각을 너무 잘 해 놨다”면서 정혁을 추켜세운다. 이에 양세형은 “조각 옆에 있으니까 제가 산산조각 나는 것 같다”고 셀프 디스를 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이어 양세형은 정혁에게 “이별을 리콜하고 싶은 분이 계시냐”고 궁금해한다. 이에 정혁은 “너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셀프로 이별을 리콜 해봤다. 영화처럼 될 줄 알았는데, 다시 만나보니 서로 변해 있더라”고 회상한다.이어 정혁은 “3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였고 헤어진 지 2년 만에 이별을 리콜했다. 다시 만났을 때 ‘잘 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생각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면서 솔직하게 셀프 이별 리콜 후기를 들려줬다는 후문이다.한편 이날 등장하는 리콜남은 군대에 있을 때 헤어진 X에게 이별을 리콜한다. 연애 6개월 만에 군입대를 한 리콜남이지만 X는 그런 리콜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하지만 리콜남의 군생활은 어둡기만 하고, 리콜남은 힘든 마음에 결국 X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군대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기에 X에게 이별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는지 6일 오후 8시 30분 방송하는 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3.05 I 장병호 기자
파파이스, 고양시 화정동에 5번째 매장 오픈
  • 파파이스, 고양시 화정동에 5번째 매장 오픈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는 3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5번째 매장 ‘화정역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파파이스 화정역점.(사진=파파이스)파파이스 화정역점은 총 2층 규모에 87석을 보유한 넓은 매장으로, 화정역 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인 화정 문화의거리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화정역 이용객들이 많고 주변 식당, 대형마트, 백화점 등 상권이 발달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또 별빛마을, 은빛마을, 옥빛마을 등 배후 주거단지가 있어 매장 근처 주민들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대표 메뉴로 지난달 출시 후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를 비롯해 ‘치킨 샌드위치’, ‘시그니처 치킨’ 등을 선보인다. 또 이날부터 5일까지 3일간 오픈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시그니처 치킨 2조각과 비스킷 1개로 구성된 치킨박스를 무료로 증정한다. 추가로 오픈 당일 매장을 방문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파파이스 텀블러도 제공할 계획이다.파파이스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에 유동인구가 많고 주거지역이 넓게 자리잡은 곳을 우선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파파이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매장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세부기준·체크리스크 만들 것”…STO 업계 주목
  • 금감원 “세부기준·체크리스크 만들 것”…STO 업계 주목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금융감독원이 토큰증권발행(STO) 관련 조각투자 업계에 대한 세부 기준을 정비한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해서는 코인의 증권성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가이드라인을 보강할 방침이다. 이윤길 금감원 증권발행제도팀장은 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개최된 ‘2023 이데일리 STO 포럼’에서 향후 금감원의 STO 관련 감독 과제로 이같은 조각투자 사업자 관련 후속조치, 가상자산의 증권 여부 판단 지원 등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금감원은 STO 후속대책을 검토하는 ‘증권성 판단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팀장은 해당 TF를 총괄하는 기업공시국에서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 이 팀장은 조각투자 사업자 관련 후속조치에 대해 “올해 상반기에 조각투자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결정 이후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소액공모신고서를 포함해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에 대비해 세부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서식 개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토큰증권발행(STO) 포럼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윤길 금융감독원 증권발행제도팀장이 ‘증권성 판단과 금융감독’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증선위는 작년 11월29일 정례회의에서 음악 저작권을 쪼개 파는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기로 했다. 17만여명에 달하는 기존 투자자를 보호하고, 고의성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6개월 이내에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해 관련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뮤직카우 등 조각투자 기업에 대한 금감원의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 팀장은 가상자산의 증권 여부 판단 지원 관련해 “가상자산거래소를 대상으로 간담회·설명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고 앞으로 체크리스트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학계·연구원 등 유관기관, 증권업계, 법조계 등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 TF를 구성 중이다. 금감원은 전문가 TF 자문 등을 거쳐 △가상자산의 증권성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 마련 △업계 질의사항 검토 △가상자산의 기술적 특성과 증권 개념의 연계성 검토 △사례별 증권성 검토의견 마련 등을 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쟁점 사항 등을 심층 분석하고 전문가 의견 수렴, 금융위 협의 등을 통해 증권 여부 판단 사례를 축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유연한 규제를 당부했다.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장은 “유예를 두는 세이프 하버(safe harbor) 규정을 적용해 증권성 판단에 어느 정도 유예 기간을 두면서 유연한 판단을 했으면 한다”며 “STO 투명하게 공개되는 블록체인 기반이기 때문에 예탁결제원이 형식적으로 증권 발행심사를 하는 게 맞는지도 재검토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03.03 I 최훈길 기자
“STO, 자본시장 키우는 지렛대 될 것”
  • “STO, 자본시장 키우는 지렛대 될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김보겸 기자] “토큰증권발행(STO)은 기업이 투자금을 모으는 새로운 수단이 될 것입니다.”최근 증권가 화두인 STO가 기업공개(IPO)처럼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을 키우고 혁신금융을 만드는데 STO 투자가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앞으로 부동산·주식보다 새롭고, 코인보다 안정적인 투자가 되려면 제대로 된 제도부터 완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STO 포럼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이정엽(왼쪽부터) 블록체인법학회장을 좌장으로 이수영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TF팀장, 홍재근 대신증권 신사업추진단장, 조찬식 펀블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가 ‘STO를 통한 금융혁신 과제와 대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이번 포럼은 국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사, 조각투자 기업 등 STO 관련 기관·업계·학계가 처음으로 한 곳에 모여 STO 관련 논의를 한 것이다. 포럼에는 증권사, 조각투자, 블록체인, 거래소, 은행, 핀테크, 통신사, 보험사, 게임사, 발전사, 유통사, PG사, 영화투자사, 연구원,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각계각층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노진환 기자)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디지털자산특별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각계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23 이데일리 STO 포럼’에서 “시장 불확실성으로 일부 실패가 있더라도 새로운 시장의 노력·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 산업·경제에 좋은 것”이라며 “한국판 STO 제도가 전세계 디지털 자산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TO 정책 밑그림을 그린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 국정과제 일환으로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분산원장 기술(블록체인) 기반 STO 허용에 나선 것”이라며 “다양한 디지털증권 출현으로 긍·부정적 측면이 있어, 발행과 유통 분리 원칙 하에 혁신과 투자자 보호를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에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증권성 판단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각투자 업체, 가상자산거래소, STO를 준비 중인 기업 등의 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이윤길 금융감독원 증권발행제도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조각투자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결정 이후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증권신고서 세부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필요할 경우 서식 개정 등을 추진할 것이다. 증권성 체크리스트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해소, 시장 활성화 정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장은 “세계 최초로 창의적인 자금조달 프로젝트가 봇물처럼 나올 수 있다”며 “시장에서 봤을 때 모호하게 느끼는 규정을 명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지해 이사(디지털자산TF팀장)는 “작은 수익 규모, 발행·유통 분리 규제가 고민”이라며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전향적인 제도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카사 인수를 추진 중인 대신증권의 홍재근 이사(신사업추진단장)는 “시장 생태계 발전”, 블록체인 기업 초이스뮤온오프의 최화인 대표는 “소규모 신규 프로젝트 지원”을 당부했다. ※STO(Security Token Offering)=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토큰(디지털자산) 형태의 증권(ST)을 발행하는 것이다. 부동산·미술품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토큰을 발행해 증권처럼 거래할 수 있다. 소액 쪼개기 투자를 하는 것이어서 ‘조각투자’와 비슷하다. 투자자는 지분, 의결권, 이자, 수익금 등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당초 증권형 토큰으로 불렸으나, 금융위는 향후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에 반영할 법령상 용어로 ‘토큰 증권’으로 명명했다.
2023.03.03 I 최훈길 기자
"北 불법 외화벌이 막는다"…美, 기관 3곳 추가 제재
  • "北 불법 외화벌이 막는다"…美, 기관 3곳 추가 제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외화 벌이에 칼을 빼들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자금을 지원하는 북한 관련 기관 3곳과 개인 2명에게 제재를 가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해외에서 불법적으로 외화 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 칠성무역공사와 조선백호무역공사, 아프리카 현지 법인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 아프리카에 회사를 설립해 수익을 창출한 후 북한 노동당을 지원한 황길수와 박화성을 제재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이들과의 거래는 전면 금지되고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출처=미국 재무부)OFAC에 따르면 칠성무역공사는 북한 정권에 소속된 무역업체로 불법으로 외화를 벌어들였다. 정보 요원들을 직원으로 위장 고용해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해 왔다. 조선백호무역공사는 역시 지난 198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예술·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해 북한에 자금을 댔다.황길수와 박화성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회사(콩고아콘드SARL)를 설립한 이후 DR콩고가 추진하는 건설·조각상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해 돈을 벌었다.미국 정부가 북한 관련 기관과 개인에 추가 제재를 가한 것은 북한의 불법 외화 벌이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힌다. 북한은 지난해 8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역대 최다 규모인 70여발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정부는 부쩍 잦아진 북한의 도발을 두고 점차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기류다.
2023.03.02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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