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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스탈린·히틀러, 독재자들의 최애 음식.."비만한 이유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잘 알려진 독재자들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화제가 된다. 여기에는 체형이나 외모도 포함된다. 특히 독재자들의 경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이 찐 건지 이와 관련 주변의 증언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물며 이들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음식’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들의 체구를 키운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비만클리닉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원장의 도움말로 유독 비만했던 독재자 3인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봤다.◇ 매일 밤 술과 함께… 연회중독자 스탈린스탈린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연회’를 택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밤 9시에 회의를 하고, 이후 자정에 이르러서야 저녁 식사를 한 후, 이어진 음주와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우며 새벽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억지로 술을 먹여 실수를 유도, 부하들의 약점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이런 패턴은 모두 비만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지속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수면 부족 등은 비만을 일으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세 끼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추가로 섭취하는 야식은 팔뚝,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군살을 쌓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먹고 난 뒤 활동량도 없으니 저장된 열량은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소재용 원장은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멘탈치즈에 푹 빠진 김정은북한의 일인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만과 건강은 국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슈다. 최근까지 알려진 그의 건강 상태는 다소 심각하다. 고도비만, 피부염, 통풍, 알레르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모두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비교적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요요 현상으로 다시 이전의 풍채를 되찾은 상황으로, 여전히 건강 관리 목적의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즐기는 음식으로 ‘에멘탈 치즈’가 언급된 바 있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표현될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지만, 칼로리는 100g에 255㎉로 높은 편이다. 1989년부터 13년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그는 에멘탈 치즈뿐만 아니라 스시, 스테이크도 무척 즐겨 먹는다고 한다.소 원장은 “치즈는 칼슘, 단백질,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고 스테이크 역시 고단백 식사로 훌륭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음식군에 속한다”며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 스시를 주문할 때 샤리(밥)의 양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지방이 적은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와 사랑에 빠진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검은 히틀러’로 불린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도 우람한 덩치의 소유자다. 민간인을 포함한 엄청난 학살과 숙청,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 이디 아민의 실태가 알려진 당시 그의 이야기는 해외 언론사 1면을 장식했을 정도다.아민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기고 망명 후에는 패스트푸드에 빠졌다. 아민의 전속 주방장 오톤데 오데라는 아민에게 쇠고기와 동물의 신장, 양파의 혼합물을 넣어 구운 파이와 틸라피아 요리, 양고기 필라프,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줘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훗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한 뒤에는 프라이드치킨과 피자를 즐겼다고 하는데, 아민의 아들인 자파르 아민이에 따르면 실제로 아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프라이드치킨’이었다고 한다. 살찌는 음식의 대명사 격인 음식을 골라서 섭취 하다보니 말년의 아민은 젊은 시절의 건강을 잃고 비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고혈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비만은 실제로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 원장은 “고혈압은 진행성 질환이자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출혈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독재자의 식습관 낯설지 않다면?한 덩치 하는 세 독재자의 생활 습관을 들여다보니 왠지 낯설지가 않다. 야근 후 맥주 한 캔과 함께 날마다 바뀌는 오늘의 ‘배달음식’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늦은 시간 연회를 즐기던 스탈린이 오버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처럼 밤에 몰아서 먹거나, 이디 아민처럼 기름이 가득한 음식을 평소 즐겨먹고 있었다면 볼록 나온 내 배는 배불러서 잠깐 나온 게 아닌, 지방이 천천히 쌓여 누적된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다.사실 우리 모두는 정답을 알고 있다. 살찌고 싶지 않다면 살찌지 않는 생활 습관을 들이면 된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도 자기 자신은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체중 조절은 결코 쉽지 않다. 소 대표원장은 “만약 혼자 체중을 관리하는 게 어렵다면 비만클리닉 등을 찾아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행동수정요법, 약물치료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비만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지방 순삭]매달 14일은 각종 기념일, 다이어트 일기 써볼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2월 14일과 3월 14일은 연인들의 대표 기념일인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 사탕 등을 선물하며 애정을 확인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매월 ‘14일’이 테마별 기념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블랙데이(4월 14일), 로즈데이(5월 14일), 키스데이(6월 14일), 실버데이(7월 14일) 등등 다양한 기념일이 매달 기다리고 있다.올해 첫 스페셜데이인 1월 14일은 ‘다이어리 데이’다. 연인끼리 일기장을 선물하는 날이다. 신년을 맞아 활기차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이어리 선물을 교환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일기를 쓰는 것은 올바른 자기관리, 생활 습관 개선, 정리 정돈에 유익한 습관이다. 만약 새해 다이어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교환해 함께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실제 식단일기는 체중 감량 및 건강한 일상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행동수정요법 중 하나로도 꼽힌다. 비만 치료 전문가인 365mc 식이영양위원회 위원장 김우준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식단일기가 다이어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식단일기는 가계부와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살림을 할 때 가계부를 작성하면 꼼꼼하고 체계적인 가계 구상이 가능하다. 어디서 지출이 발생했고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식단일기 역시 본인이 얼마나 먹고 마시는지를 기록한다. 이를 토대로 잘못된 식생활을 자각하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식단일기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끼니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을 균형 있게 분배할 수 있고, 즐겨 먹는 음식과 식사량, 간식 횟수 및 종류, 식사 시간 등을 파악하는 것이 쉽다.비만 치료의 핵심은 과식과 폭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다. 무엇을 먹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식단일기’ 작성은 치료와 예방 차원에서 중요하다. 자신의 식습관과 칼로리, 음식물의 영양성분에 관해 자세히 알게 되면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바람직한 조리방법과 메뉴 선택 습관도 들일 수 있다.또한 식단일기를 쓰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식품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 후 복통, 복부팽만, 설사 등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이 발생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식단일기를 통해 체크할 수 있다. 어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여부도 식단일기를 보며 확인할 수 있다.식단일기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 간식 등 먹은 음식을 전부 기록하는 습관이다. 음료나 작은 비스킷 조각, 시식코너에서 맛을 본 것까지 모두 적어야 한다. 식단일기는 미루지 않고 바로 기록해야 작성 정확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항상 소지한 채 식사 후 바로 기록해야 한다. 바로바로 기록하는 게 어렵다면 스마트폰 사진으로 남겨두고 저녁에 정리하는 것도 좋다.이같은 식단일기를 연인간에 함께 체크하고 건강관리에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 건강관리를 해야 하는 부부, 매년 연초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친구, 형제자매와도 도전해볼 만하다. 이마저도 고민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 보자. 김우준 원장은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원한다면 식단을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며 “식단을 구성하는 게 힘들거나 식단일기 작성이 익숙하지 않다면 식이영양상담을 비만 치료에 접목해 진행하는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 원색으로 물든 이상적 공간…한국계 작가 4인의 '원더랜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알록달록한 세포를 연상시키는 동그라미들이 무수히 화면을 채우고 있다. 야자수 나무가 뒤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대한 생명체가 증식하는 돌연변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임미애 작가의 ‘몰로토프’(molotov·러시아연방 페름 주의 옛 이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는 작가의 작품들은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 거주하는 공동체 집단)적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다. 임 작가는 10대에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뒤 필라델피아, 뉴욕 등으로 거처를 옮기며 살아왔다. 2세대 이민자로서 40여년이 넘은 해외 생활을 해온 유년기의 기억은 환상을 가미한 형태로 되살아났다.임미애 ‘Molotov’(사진=리만머핀 서울).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한국계 작가 4인의 그룹전 ‘원더랜드’(Wonderland)가 오는 2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착안한 이번 전시에서는 유귀미, 현남, 켄건민, 임미애 작가 등 4인의 신작을 한데 모았다. 찬란하고 비현실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원더랜드’처럼 다양한 연령, 성별, 지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동시대적 풍경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전시의 기획을 맡은 엄태근 큐레이터는 “각 작가가 공유하는 이상 세계의 모습을 조망하고자 했다”며 “작품들을 보며 잊혔거나 혹은 기억하고 싶은 과거의 향수를 떠올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유귀미 ‘Green Lake’(사진=리만머핀 서울).전시에 소개되는 회화와 조각은 ‘원더랜드’처럼 원색으로 물든 미래지향적 이상 공간을 시각화했다. 유귀미 작가는 과거의 기억 속 일상 공간을 그린다. 한국을 떠나 영국 런던에서 유학을 마친 후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거주한 작가는 이민자이자 여성,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경험한 고립과 단절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는 추억이 담긴 공간을 주요 소재로 삼아 화면에 옮긴다. 아들의 그림책에서 영감을 얻은 특유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색감을 통해 꿈 같은 풍경으로 표현했다. 청둥오리가 떠다니는 평화로운 강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그린 레이크’(green lake) 등의 작품에서 이러한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현남 ‘Irem’(사진=리만머핀 서울).현남 작가는 조각을 통해 동시대 도시 풍경과 가상 공간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을 ‘채굴’이라 일컫는다. 폴리스타이렌 덩어리에 ‘굴’을 파고, 구멍에 다른 재료를 넣어 굳힌 뒤, 열을 가해 폴리스타이렌을 제거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완성된 비정형의 조각들은 종말론적 미래의 도시 풍경과 폐허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켄건민 ‘1988~2012’(사진=리만머핀 서울).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켄건민 작가의 작품은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화를 한국 전통 안료·자수와 섞어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 취리히, 베를린, 로스앤젤레스에서 작업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이민자로서의 경험과 다문화적 관점을 바탕으로 소외된 주제에 천착해 왔다.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은 역사적 내러티브를 성경과 고대 신화 이미지와 결합시킨다. ‘1988~2012’에서는 배가 갈라진 채 숲속에서 쓰러져 있는 호랑이를 볼 수 있다. 엄 큐레이터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작가의 유년시절이 배경으로, 작품 속 호랑이는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를 상징한다”며 “올림픽 당시 강제로 행사 인파에 동원되던 시절을 떠올리며 억압됐던 과거의 체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원더랜드’ 전시 전경(사진=리만머핀 서울).
- 한지 병풍·사진집, 프랑스 디자인페어서 선보인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은 1월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디자인 박람회인 ‘메종&오브제 2024’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2023 한류연계 협업콘텐츠(한지)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결과물인 한지문화상품·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스튜디오 누에 ‘여정(왼쪽부터)’, 바이 그레이 ‘빛나는 비‘, 스튜디오 신유 ‘Lin(FLOOR TABLE)’, 김선희 ‘시간’, 스튜디오 포 ‘단색의 군상’(사진=공진원).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메종&오브제’는 매년 6700명 이상의 전문 바이어가 참여하는 박람회다. 지난 1월에 열린 동계 행사에는 144개국에서 6만7429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봄을 오르다 ESCALADER LE PRINTEMPS’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류문화 예술인’ 3인과 참여작가 5인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 한지의 예술성과 활용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파리, 워싱턴, 뉴욕 등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계적인 조각가 박선기 작가는 특유의 숯을 활용한 설치미술과 함께 한지로 만든 병풍과 돌그릇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중 한 명인 이갑철 작가는 사진을 한지로 인화한 사진집을 전시한다. 필름 카메라 한 대를 들고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누비며 작업해 온 그의 사진이 파리 한가운데서 한국의 미를 전파할 예정이다.김선희, 바이그레이, 스튜디오 누에, 스튜디오 신유, 스튜디오 포 등 참여작가 5인은 박선기·이갑철 작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 만든 한지 작품과 상품을 개발했다. 장동광 공진원장은 “우리 소중한 자산인 전통 한지를 유럽 중심에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한지를 현대예술적으로 조명한 작품들을 통해 전통 한지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결국 민주당 떠난 이낙연 "타협·조정의 다당제 시작해야"(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에 뜻이 있으면 누구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자신의 길 대한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전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탈당과 신당 창당의 입장을 밝혔다.이어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면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유로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다당제’ 확대와 개헌을 통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고 제시했다.이 전 대표는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을 바탕으로, 전날 탈당을 선언한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들과 우선적으로 손을 잡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그는 “극한의 진영 대결을 뛰어넘어 국가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저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 분들께서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으시도록 돕겠다”고 대중적 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이낙연(가운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 발표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과 함께하는 ‘젊은 동지’라면서 △신정현 전 경기도의회 의원 △천병준 부산 동래구의회 의원 △이종호 사회복지사 △박정준 민주당 다청년위원(전북) 등 4명을 먼저 소개했다.그는 민주당 탈당 후 정치적 목표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언급하며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 가라’고 주문하면서 늘 ‘중도 개혁’을 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잃어버린 그 길을 되찾고, 거대 양당이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만 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내는 정치로 바꾸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 전 대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가칭) 등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뜻을 같이 하면 협력할 수 있고 또 협력해야 한다”면서 “나라 망가뜨릴 정도로 왜곡되고 있는 양당 독점 정치를 깨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답했다.그는 제3지대의 넓은 연대 범위 탓에 실제 연합이 쉽지 않고, 힘을 모으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원래 대중정당에는 일정한 스펙트럼이 있기 마련으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며 “너무 크게 볼 것은 아니고, 오히려 공통점을 찾아가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어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정반대 보수진영 지도자와 연립정부를 이끌었고, 아주 보수적인 인사를 통일부장관과 안전기획부장으로 임명했어도 국정 운영을 잘 했다”면서 “제가 제3지대로 만날 사람들은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보다 훨씬 더 거리가 가깝다”고 덧붙였다.
- 이낙연 "민주당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길 나설 것"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소통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이 전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을 들락날락했지만, 저는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켰다”면서 “그렇게 저에게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었고 저는 오랫동안 고민하며 망설였다”고 심경을 밝혔다.하지만 그는 “그러나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지적했다.이어 “당내 비판자와 제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겉은 파란색(민주당)이지만 속은 빨간색(국민의힘)이란 은어)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면서 “저는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이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 상황을 두고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그는 “특히 민주당 소속 (고 박원순과 오거돈) 시장의 잘못으로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라며 “또한 2020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위성정당’ 허용 결정에 제가 동의한 것도 부끄럽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 그런 잘못을 후회하면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제 오늘 결정에 대해 제 아버지처럼 오랜 세월을 보상도, 이름도 없이 헌신하시는 당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한다”고 양해의 뜻을 전했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이유로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했다.그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도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길 바란다”면서 “다당제 실현과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그러면서 “특히 ‘특권 없는 정치’와 ‘성역 없는 법치’를 꼭 구현하려 한다”며 “경제에서는 연구·개발(R&D) 지원과 규제 혁파로 기업의 도전을 돕고, 미래기술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아울러 “ 복지는 생활에 필수적인 기초 서비스를 국가가 단계적으로 제공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중부담-중복지’로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에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김대중 정부의 원칙을 되살려, ‘제2의 한류’를 더 확산시키도록 돕겠다”고 구상을 밝혔다.또 “외교에서는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정착시키고,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평화와 번영을 돕도록 하겠다”며 “허물어지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제2의 건국’에 나서야 합니다. 그런 각오로 새로운 정치에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들과 우선적으로 손을 잡겠다고 공식 입장도 밝혔다.그는 “그 길로 가기 위해,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 저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했다.이어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특히 청년과 전문직의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 분들께서 정치 참여의 기회를 얻으시도록 돕겠다”고 자신이 추진하는 세력에 대한 참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