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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내년 5월 예식도 마감…‘봄바람’ 부는 호텔업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내년 상반기 예약도 거의 마감이에요.”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밀려드는 웨딩 등 연회 예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급호텔 웨딩은 비용은 최대 수억원에 달하지만 팬데믹 기간 결혼식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몰리면서 예약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외국인 입국까지 늘어나면서 호텔 업계가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이 선뵌 스몰웨딩 콘셉트의 ‘트리아농 드 남산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결혼식 하려면 1년 전 예약 필수”20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 시내 특급호텔의 웨딩 예약이 내년 상반기 분까지 마감에 임박했다.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결혼을 미루던 예비부부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동시에 몰리면서 이미 내년 5월 웨딩 예약까지 마감했다”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프리미엄 웨딩을 올리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올해 스몰웨딩 프로그램인 ‘트리아농 드남산’을 론칭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트렌드에 맞춰 선뵌 새로운 콘셉트로 70~120명의 하객만 초청한다. 쇼케이스 후에 예약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재는 내년 6월 이후 예식만 접수받고 있다.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한 것도 호텔업계에 호재다. 외국인 방문이 증가하면서 평일 객실 투숙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외국인은 47만9248명이 입국했다. 전년동월대비 약 379% 증가했다. 덕분에 명동과 홍대 등 주요 상권의 4성급 호텔의 외국인 투숙률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롯데호텔의 부띠그호텔인 ‘L7 명동’의 1분기 외국인 투숙률은 전년 대비 4배 늘었다. 포포인츠 조선 서울역의 이달 외국인 투숙 비율은 90%에 달한다.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을 찾은 외국인이 관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시스)◇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실적 개선세 ‘뚜렷’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플라자는 ‘고궁투어’ 패지키를 선뵀다. 패키지는 디럭스 객실 1박, 시티투어버스 교환권 2매, 궁궐 통합 관람권 2매로 구성했다. 시티투어버스는 도심고궁남산코스로 N서울타워,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창덕궁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순환한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컨시어지에서 외국인 투숙객들의 전통문화 체험 문의가 많았던 점과 서울 중심에 위치한 더 플라자의 지리적 이점을 고려해 고궁 패키지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객실, 식음, 연회(웨딩) 등 매출이 동반상승하면서 호텔 업계는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GS리테일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은 작년 3694억원의 매출액과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841% 성장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최근 274실의 나인트리 로카우스 용산을 개관하며 자체 브랜드 호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홍대 라이즈호텔도 2023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객실 매출은 2019년 대비 44.8% 증가했고, 객실 평균 요금도 32.4% 증가했다. 라이즈호텔의 1분기 웨딩을 포함한 연회 매출액은 2019년 대비 82% 증가했다.흥국증권은 호텔신라(008770) 호텔&레저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1227억원과 62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0%, 159.3% 늘어난 수치다.호텔신라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미뤘던 웨딩은 물론 각종 모임과 호캉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미팅인 마이스(MICE) 예약 문의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4.20 I 윤정훈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장애 예술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장애 예술가 지원 아끼지 않을 것”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 ‘하나 아트버스’ 시상식에 참석해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장애 예술가들의 사회 참여 확대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재능이 빛나도록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함영주(가운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린 미술 공모전 ‘제2회 하나 아트버스(Hana Artverse)’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이날 열린 하나 아트버스는 발달 장애인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미술 공모전이다. 발달 장애 예술가들이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 전시를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함 회장은 이 자리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발달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통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 기회를 확대하고 수상작 디자인을 활용한 카드 출시도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날 공모전은 자연·환경·공유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가 대상이 아동과 청소년까지 확대돼 지난해 12월부터 2달간 전국 588명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참가했다.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한양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센터(심사위원장 김선아 교수)의 전문 심사를 거쳐 아동·청소년·성인 각 부문에서 대상 3점, 최우수상 4점, 우수상 7점 등 총 30점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성인 부문 대상은 ‘2시 50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작품으로 공모한 윤진석 작가가 수상했다. 위험 시각에 가까워진 지구의 위기 시간을 안전한 시간대로 되돌리고 싶은 희망을 담았다.조미소 작가는 지리산 하동의 한 마을에서 작가와 자연의 교감을 담은 ‘지리산 고양이’라는 작품으로 청소년 부문 대상을 받았다. 아동 부문은 ‘멸종 위기 동물들과 나’라는 작품을 공모한 양예준 작가가 수상했다.수상작들은 오는 7월까지 온·오프라인 다양한 전시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1층 갤러리에서는 21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하나은행이 을지로 도심에 문을 연 개방형 수장고 H.art1(하트원)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평창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7월 4~15일 특별 전시가 열린다. 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 홈페이지 등 온라인 전시도 병행한다.공모전은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당선된 작품들을 널리 알리는 기획도 함께 포함됐다. 성인 부문 수상자 중 선정된 4명에게는 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 인턴십 기회가 제공되며 일부 수상작은 하나카드와 디자인 협업을 통해 한정판 카드로 재탄생할 예정이다.한편 하나금융그룹은 △발달장애·취약계층 일자리 지원(하나 파워 온 임팩트 프로그램) △하나 비(Bee), 컴백 농장(발달 장애인 양봉가 일자리 창출) △사랑, 하나, 오티즘 레이스(자폐성 장애 인식 개선 마라톤 캠페인) 공식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의 비인기 종목 지원과 장애인 체육 후원 등 문화·스포츠 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추진 중이다.
2023.04.20 I 이명철 기자
슬로바키아도 우크라 곡물 수입 금지...EU, 달래기 고심
  • 슬로바키아도 우크라 곡물 수입 금지...EU, 달래기 고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동유럽 국가들이 연이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 금지에 나서고 있다. 저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자국 시장을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연합(EU)은 혹시 모를 식량 불안과 정치적 분열을 막고자 이들 국가를 달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사진=AFP)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농업부는 곡물과 과일, 채소 등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슬로바키아를 경유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슬로바키아 시장에 흘러갈 수 없도록 밀봉 처리를 해야 한다.EU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을 차단한 건 슬로바키아가 세 번째다. 지난 주말 폴란드와 헝가리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자국을 거쳐 다른 나라로 수출되는 것까지 금지했다. EU 관계자를 인용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FT는 전했다.이들 국가가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빗장을 거는 건 자국 농산물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의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EU는 식량 공급망과 우크라이나 농가 보호 차원에서 올 6월까지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역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후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유럽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풍작까지 겹치면서 해당 지역 곡물 가격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나고 재고 처리도 어려운 지경에 몰렸다.하지만 EU는 식량 안보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흑해를 장악한 러시아는 자국산 농산물·비료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해상 수송을 막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개전 이후 러시아가 곡물 수출길인 흑해 항구를 봉쇄하자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통과하는 대체 육로 수송로를 이용해 수출을 이어온 만큼, EU는 육로 수송이 지속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의 16%가 폴란드와 헝가리 두 나라를 거쳐 이뤄진다. EU는 이번 조치로 EU의 대러 단일 대오가 흩어지고 우크라이나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EU는 동유럽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오는 19일 대표단을 폴란드·헝가리에 파견할 예정이다. 기존에 약속했던 5630만유로(약 809억원)보다 더 많은 농업 보조금을 동유럽 국가에 지원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가 하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EU가 오는 20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1년 더 연장할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2023.04.18 I 박종화 기자
폴란드·헝가리, 우크라산 농산물 수입금지…EU·우크라 '발끈'
  • 폴란드·헝가리, 우크라산 농산물 수입금지…EU·우크라 '발끈'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폴란드와 헝가리가 자국 시장을 잠식하는 우크라이나산 저가 농산물에 대한 농가 불만이 가중되자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어려운 시기엔 역내 조율이 필요하다”며 두 국가의 일방적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농민들이 폴란드나 헝가리보다 더욱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반발했다. (사진= AFP)◇‘무관세’ 우크라 곡물에 풍년까지 겹쳐 공급 과잉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헝가리 농업부는 이날 곡물과 유지종자(해바라기·유채 등 기름을 짜기 위한 씨앗) 등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입을 오는 6월 30일까지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농업부 역시 전날 곡물과 육류, 달걀, 유제품 등 수십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 수입을 6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산 농식품이 폴란드를 경유해 제3국으로 수출되는 것까지 차단했다. 야보르 게체프 불가리아 농업부 장관은 불가리아도 유사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BTA 통신사에 말했다.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빗장을 거는 건 자국 농민들이 우크라이나의 저가 농산물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러시아가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EU는 역내 식량 공급망과 우크라이나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무관세 조치를 내렸다. 이후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일부 허용하긴 했지만, 안전한 육로를 이용한 수출도 계속됐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은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서유럽보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유럽 국가에 집중됐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동유럽에 풍년이 들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했다. 1년 전 1톤에 1500즈워티(약 46만원)하던 폴란드 곡물 시세는 최근 750즈워티(약 23만원)로 반토막났다. 이에 폴란드와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지난달 EU에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무관세 조치를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루마니아에서 밀 농사를 짓는 알렉산드루 바시우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지난해 수확한 밀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아직도 3개월치 물량이 남았는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 때문에 지난해 수확한 작물을 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EU “일방적 조치 용납 못해” 반발…보조금 ‘당근’도EU와 우크라이나는 수입 금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미리암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무역정책은 EU의 독점적 권한이므로 일방적인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어려운 시기엔 EU 내에서 모든 결정을 조정·조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농업·식품부도 “폴란드 농민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건 이해하지만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건 우크라이나 농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바”라고 밝혔다. EU는 동유럽 국가를 달래기 위해 5630만유로(약 809억원) 규모 보조금을 제안했지만 아직 수용되지 않았다.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 세계 식량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에 빠질 위험이 크다.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로 수출 통로는 여전히 중요하다. 러시아는 서방이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에 대한 수출 규제를 풀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 협정(흑해 곡물 이니셔티브)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지난주 예고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동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정치적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3.04.17 I 박종화 기자
누구나 보고 있는 산, 누구도 보지 못한 풍경
  • 누구나 보고 있는 산, 누구도 보지 못한 풍경 [e갤러리]
  • 권찬희 ‘월출산 사자봉’(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사진=작가 제공)[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있다”고 했더란다. 굳이 ‘누가 말했나’ 물으면 프랑스화가 앙리 마티스라 할 테지만, ‘누가 그토록 꽃을 보고자 했나’라면 단연 작가 권찬희(60)다. 마티스의 말을 좇아 ‘어디에나’를 마다하지 않았다니까. “자연이 내준 선물들은 최고의 스승처럼 감동과 열망을 품게 만든다”고 하니. 바로 작가가 늘 떠나는 이유기도 하다. 화면에 꽂힐 그 꽃, 아니 한 장면을 만나기 위해. 그런데 스케치여행이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정선·변산·부안 등 해변을 훑어내리는 것도 대단했는데, 언제부턴가 험한 산과 미끄러운 봉우리 사이를 오르내린다. ‘월출산 사자봉’(2023)은 그중 한 부분일 뿐. 지리산·무등산·한라산 등 작품명에 붙는 큼직한 산이름은 어김없이 작가의 발과 붓이 닿았던 곳이다. 권찬희 ‘무등산 서석대’(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사진=작가 제공)풍경을 그리는 작가는 손꼽히는 수채화가로 활동해왔다.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톤에 부드러운 질감을 입힌 아련한 전경들이 쉼 없이 밀려 나왔다. 무엇보다 물·산·섬을 찾아 현장에서 바로 옮겨놓는, 밑그림 없는 수채화가 작가의 장기이자 무기다. 작가의 작품 중에 5호(34.8×27.3㎝) 남짓한, 휴대가 가능한 캔버스작품이 유독 많았던 건 그 때문이다. 그러던 화면에 거친 질감, 두툼한 색이 올라탄 건 2∼3년 전. 수채물감 대신 아크릴물감을 꺼내 들었다. 새롭게 시도한 기법도 있었다. 잡지에서 뜯어내고 오려낸 조각을 화면에 붙인 콜라주 작업. 이렇게 작업실에서 캔버스로 확장한 작가의 풍경은 마땅히 현장에서 옮겨온 수채화스케치를 바탕으로 삼았다. 이미 큰 변화였는데, 2년 만의 신작은 또 다르다. 선 굵은 붓질을 쏟아낸 화면에선 ‘대작’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니. 더 있다. 선명한 형체, 분방한 색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할까. 눈앞 전경을 절제하고 관조하듯 더듬는다고 할까. 그새 ‘추상’이란 또 다른 현장에도 성큼 들어섰나 보다. “왜?” “언제?”를 물을 새도 없이 “이젠 때가 된 듯하다”는 답을 내놓았다. 권찬희 ‘신안노을’(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16.7×91.0㎝(사진=작가 제공)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서 여는 개인전 ‘여정스토리-향기’에서 볼 수 있다. 이후 전북 익산시 동서로 익산예술의전당으로 옮겨 19일부터 23일까지 이어간다. 오래된 화두이자 키워드인 ‘여정스토리’에 이번엔 ‘향기’를 얹어 16번째 개인전을 꾸렸다. 100호(162.2×130.3㎝) 규모 10여점, 수채화스케치 80여점을 걸었다. 권찬희 ‘월출산 사자봉 Ⅱ’(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사진=작가 제공)권찬희 ‘성당포구 별밤’(2023),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2×130.3㎝(사진=작가 제공)
2023.04.13 I 오현주 기자
지리산 천은사, 22일 재즈 콘서트…윱 반라인 콰르텟 출연
  • 지리산 천은사, 22일 재즈 콘서트…윱 반라인 콰르텟 출연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 말사인 지리산 천은사에서 오는 22일 재즈 그룹 ‘윱 반라인 콰르텟’(Joep van Rhijn Quartet)의 콘서트가 열린다.지리산 천은사 재즈 콘서트 포스터. (사진=지리산 천은사)지리산 천년고찰인 천은사는 사계절 저녁풍경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소유하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된 되 힐링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여름 저녁 일주문과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가수 양수경을 초청해 여름음악회를 개최한 바 있다.이번 콘서트에 대해 천은사 주지 대진스님은 “(천은사는) 천년의 숨소리, 바람소리, 꽃이 피고 지는 소리, 낙엽소리가 풍광과 어우러져 있는 장소”라며 “세미 어쿠스틱(semi acoustic)으로 준비한 재즈 무대로 공연과 음악 감상을 위한 완벽한 문화의 전당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공연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자작곡으로 구성했다. 출연자들이 평소 즐겨 연주하는 재즈곡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출연자가 형식에 구속받지 않고 음악을 마음껏 연주 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천년의 공간과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관계자는 “재즈 앙상블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컬러의 사운드를 준비해 기대해도 좋다. 사운드는 평화롭고 서정적인 음악이 때때로 에너지가 삽입된 즉흥 연주와 듀오, 트리오 또는 퀄텟 연주로 변화되며 고조될 것”이라며 “재즈의 진면목으로 살아있는 생동감을 나타나게 될 것이며, 재즈를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일반대중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전했다.
2023.04.09 I 장병호 기자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선비정신과 화엄사상이 피어난 곳…영혼을 어루만지는 영주
  • [영주=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백두대간의 허리 구간에 속하는 소백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맞이하는 영주.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 수많은 유생을 길러 낸 소수서원을 비롯해 조선시대 때부터 350여 년 세월을 지나온 무섬마을 등 오랜 역사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흐린 정신을 일깨우는 선비 정신과 심오한 불교 철학이 한데 어우러져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영주에서 여행객들은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고 있다. 봄꽃과 어우러진 부석사 경내.◇한국 건축의 경전으로 통하는 부석사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의상대사(625-702)는 당나라로 유학을 가 10년간 화엄사상을 연구한 뒤 돌아와 부석사를 세웠다. 부석사는 봉황산 중턱에 자리한 천년고찰로 한국 건축의 고전(古典)이라 불린다. 굽이치는 소백산맥을 바라보는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건축미를 자랑하는 사찰로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 명성에 이끌려 찾아오고 있다. 봉황산의 좁고 가파른 땅에 세운 사찰이지만 비좁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오밀조밀 짜임새 있게 건물을 배치해 불안함보다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꽃이 핀 나무와 어우러져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조용히 들어앉은 부석사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부석사 무량수전.많고 많은 국내 목조 건축물 중에 가장 멋진 작품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떨까. 많은 문인과 전문가들은 망설이지 않고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지목하며 차오르는 감흥을 글로 남겼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1994년 출간한 명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고 썼다.위아래가 좁고 가운데가 항아리처럼 볼록 나온 형태의 배흘림기둥이 받친 무량수전의 모습은 언뜻 단출해 보이지만 심오한 부처의 가르침을 실물로 만든 것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살짝 기둥에 기대어 앞을 바라봤다. 안양루와 석등 넘어 소백산맥이 휘몰아치는 듯한 풍경이 속세에서 벗어난 듯한 절경을 연출한다. 의상대사가 왜 이곳에 절을 세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든다. ‘떠 있는 돌’이란 뜻의 부석.부석사 창건 전설이 깃든 커다란 바위도 무량수전 근처에서 볼 수 있다. 당나라 여인이었던 선묘는 의상을 너무나 흠모한 나머지 용이 되어 의상을 지키겠다며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 뜻이 하늘에 닿아 용이 되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의상은 화엄사상을 전하기 위해 지금 부석사 자리에 절을 세우려고 했지만 다른 신앙을 가진 무리가 패악을 부렸다. 이때 용으로 변한 선묘가 큰 돌을 써서 이들을 물리쳤고 의상은 무사히 사찰을 완성했다. 이것이 ‘떠 있는 돌’이라는 뜻의 부석(浮石寺)이란 절 이름의 유래다. 당시 선묘가 신통력을 발휘한 커다란 바위는 지금도 부석사 한쪽에 놓여 있는데 아랫돌에 의지하지 않고 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의상대사를 떠받들어 보호하겠다는 선묘의 뜻은 천 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듯하다. 부석사 범종루.의상대사가 활동하던 시기에 불교가 가장 번성했던 나라는 중국 당나라였다. 의상은 당나라 수도 장안에 있는 종남산의 지상사에 가서 지엄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화엄사상을 10년 가까이 공부했다. 지엄 스님이 입적하기 전 “지금까지 공부한 화엄경을 요약해서 가지고 오게”라고 말했고 의상은 60권의 화엄경을 10권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엄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열 권도 너무 많으니 더 줄여라. 그리고 이것은 아예 태워 버려라”고 말했다. 의상은 힘들게 요약한 10권의 책을 태우면서 “부처님, 화엄경의 대의를 적고자 하오니 좋은 뜻을 전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그런데 책을 다 태우고 보니 타지 않은 글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모두 210자였다. 그래서 의상은 남은 210자를 가지고 밤낮을 연구해 글자를 조합한 노래를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불교 경전 화엄경의 진수를 담은 ‘법성게’다. 부석사 경내 모습.솥에 담긴 국이 어떤 맛인지는 단 한 숟가락으로도 알 수 있다. 한 송이 피어난 벚꽃만으로도 봄이 왔음을 깨달을 수 있다. 의상대사는 그렇게 210자로 화엄경의 깊은 뜻을 오롯이 담아냈다. 법성게의 내용 중에는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 글귀가 있다. ‘하나의 티끌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만물이 연결되어 모두가 서로의 원인이 되고 융합한다는 화엄사상의 핵심과 통한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배고픈 강아지에게 음식을 건넬 때, 사실은 온 우주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우주와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외나무다리 놓인 육지의 섬 ‘무섬마을’ 소수서원 내부 모습.영주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인 소수서원은 조선 선비의 산실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가운데 하나인 소수서원은 꼿꼿한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영주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최초의 사립학교인 소수서원은 왕으로부터 현판,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1888년까지 약 4300여 명의 유생을 배출하며 조선시대 최고의 사립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수령 5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자라는 소수서원 입구를 지나면 유생들이 학문을 배우던 강학당을 시작으로 원생들이 거처하며 공부에 열중하던 지락재와 학구재 등을 볼 수 있다.선비촌 가옥 안의 장독대. 소수서원과 바로 인접한 곳에는 선비촌이 있다. 조선시대 전통 가옥을 복원한 일종의 민속마을이다. 해우당 고택, 김상진 가옥 등 영주 일대의 중류층 선비의 옛집을 그대로 재현해 과거의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즈넉한 매력의 고택이 가득한 무섬마을.영주의 필수 관광지로 떠오른 곳은 무섬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국가 지정 중요민속문화재다. 가장 오래된 만죽재를 비롯해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 9채가 있다.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모습이 밖에서 보면 물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고 해서 물섬이라 불리다 무섬으로 굳어졌다. 마을의 상징은 외나무다리다. 국토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다리로 콘크리트 다리인 수도교가 1983년 건설되기 전까지 바깥세상과 이어주던 유일한 통로였다. 외나무다리는 폭이 30㎝ 정도로 좁아서 일행과 나란히 걸을 수가 없다. 모래톱 위에 놓인 다리는 조금은 위태롭게 보인다. 실제로 옛날에는 장마 때마다 다리가 물에 떠내려가서 매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구조적으로 폐쇄적인 무섬마을이지만 풍수지리로 보면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화부수형 모양인데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자손이 많이 나오는 명당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섬마을은 면적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독립 유공자가 5명이나 나왔다니 진정한 명당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무섬마을은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350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학문에 정진하며 끊임없이 자기 수양에 힘을 쏟았던 선비들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2023.04.07 I 김명상 기자
성민지, 톱스타엔터에 새 둥지… 김태연과 한식구
  • 성민지, 톱스타엔터에 새 둥지… 김태연과 한식구
  • 성민지(사진=톱스타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성민지가 톱스타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톱스타엔터테인먼트는 6일 “뛰어난 실력과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가수 성민지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성민지는 2015년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장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청소년 가요제 가창상, 대한민국 청소년 지도자 음악대상, 지리산 곶감가요제 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인재로 지난해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해 최연소 5승 가수가 되며 눈도장을 찍었다.특히 지난 2021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는 같은 10대 참가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전유진을 상대로 1대1 데스매치에서 깜짝 승리를 거두는 등 활약을 펼쳤고 이후 ‘찌리리’, ‘이별아리랑’, ‘취향저격’ 등 다양한 앨범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성민지는 전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전한 손편지에서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나 톱스타엔터테인먼트의 가족이 됐다. 앞으로 성민지의 활동 많이 기대해 주시고 항상 보내주시던 사랑을 변함없이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성민지가 합류한 톱스타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 김태연, 천재원 등이 소속돼있다.
2023.04.06 I 윤기백 기자
국내외 흩어진 38점의 대동여지도…보물은 3점뿐
  • 국내외 흩어진 38점의 대동여지도…보물은 3점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금까지 국내외에 대동여지도가 35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어요. 그런데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 2점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까지 합하면 총 38점의 존재가 확인된 셈이에요.”(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역사나 지리학을 몰라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문화유산이다. 실학자이자 지리학자인 김정호(1804~1866 추정)가 만든 조선시대 지도로 10리마다 점을 찍어 거리와 면적을 추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기에 앞서 ‘청구도’와 ‘동여도’를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이 지도를 보완해 만든 22첩의 병풍식 지도첩이다. 1861년 처음 제작·간행했고, 1864년에 재간했다.당시의 간행 부수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판본은 30여 점이다. 2만1693점에 달하는 이건희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가 있다는 것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이건희 기증품 중 대동여지도 2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하나는 온전한 형태의 전도(전체지도)이고, 다른 하나는 소실된 부분이 있는 분첩과 액자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기증품 물량이 워낙 많아서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2만여점의 기증품 중 1만797건의 유물 정보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 공개했는데, 대동여지도는 아직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갑자본. 병풍식으로 접힌 각 첩을 펼쳐서 세로 방향으로 늘어놓으면 커다란 지도가 된다(사진=문화재청).◇30여점 중 보물 지정은 3건…국보는 ‘아직’160여년 전에 만들어진 대동여지도는 오늘날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정호는 우리나라의 국토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에 해당하는 지역의 지도를 각각 1권의 책으로 엮었다. 국토 전체를 모두 22권의 책에 나눠 수록하고(분첩식), 각 권의 책은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제책한(절첩식)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22권의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크기의 대형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 원본은 아파트 3층 높이가 될 만큼 거대하다.김정호는 국토의 뼈대가 되는 산줄기를 중심으로 우리 국토의 자연환경을 정밀하게 묘사했다. 백두산에서 비롯돼 방방곡곡 이어진 산줄기의 모습과 물줄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대동여지도’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목판본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목판에 각종 지리정보를 판각해 이를 인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리 지식의 폭넓은 보급을 도모한 것이다. 소장처별로 보면 국내에는 서울대 규장각,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대 도서관 등 도서관에서 11점의 대동여지도를 소유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성신여대 박물관, 숭실대 박물관 등에도 10점이 있다. 국외에는 일본 동양문고,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독일 함부르크박물관, 미국 하버드대학 등에 14점이 보관돼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앞으로 더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중 보물로 지정된 대동여지도는 3건이다. 성신여대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 규장각에서 소유한 대동여지도가 각각 1985년과 2002년, 2008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다만 아직 국보로 지정된 건은 없다. 김기혁 교수는 “우리나라에 대동여지도 관련 전문연구소가 없다”며 “30여점 중 보물로 지정된 것도 몇점 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의 울릉도 부근(사진=뉴시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목판본 ‘대동여지도’는 ‘동여도’ 내용을 필사로 적은 희귀본이다. 나중에 만들어진 1864년의 갑자본(목판본)으로 일본의 한 고서점에서 발견됐다. 동여도에는 조선 시대의 교통로와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를 비롯해 약 1만8000개의 지명이 담겨 있다. 이번 지도에서 울릉도 일대가 묘사된 14첩에는 울릉도행 배가 떠나는 위치가 적혀 있다. 기존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김 교수는 “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합친 지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연구 자료”라며 “이번 지도의 환수가 잠시 멈췄던 대동여지도 연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최근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사진=뉴시스).
2023.04.06 I 이윤정 기자
전국적으로 비 소식…가뭄·산불 걱정 덜어
  • 전국적으로 비 소식…가뭄·산불 걱정 덜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초여름 같은 고온현상이 계속된 가운데 5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가뭄해갈과 건조한 날씨, 산불발생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봄비 내리는 꽃길.(사진=연합뉴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5일 비는 전국에 내리겠다. 지형적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제주도(북부해안 제외), 서해5도, 경남권남해안, 경남남서내륙 30~80㎜ △많은 곳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남부 120㎜ 이상, 제주도산지 200㎜ 이상이다.이외에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남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경남권(남해안, 남서내륙 제외) 20~60㎜ △강원동해안, 충북, 제주도북부해안, 경북권(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 10~40㎜이다.다만, 많은 비가 내리는 만큼 산불 지역은 산사태에 대비해야 하며, 하천·계곡물 범람이나 교통운행 시 가시거리 감소, 풍랑·강풍에 따른 시설물 관리 및 해상·항공교통 안전 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기상청 관계자는 “봄비치고는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비가 어느 정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비가 시작되면 건조특보도 해제되겠다. 산불 위험 감소에도 상당히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2023.04.05 I 황병서 기자
전국에 ‘단비’‥남해안·제주 비바람
  • 전국에 ‘단비’‥남해안·제주 비바람[오늘날씨]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식목일인 오늘(5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가 이어지겠다.비 내리는 지난달 12일 서울 광화문을 찾은 한 외국인 어린이가 꽃망울을 터뜨린 꽃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밤부터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다.세부적으로보면 전남권, 경남권남해안, 경남남서내륙, 제주도(북부해안 제외), 서해5도를 중심으로 30~80mm 비가 내리겠다.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부근, 제주도 남부는 120mm 이상, 제주도 산지는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이겠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남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경남권 등에는 20~60mm의 비가 올 예정이다. 강원동해안, 충북, 경북권(북부내륙 제외), 제주도 북부해안, 울릉도·독도 등지에는 10~40mm 비가 내릴 전망이다.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오늘 낮 기온은 전날보다 5도가량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사이며, 낮 최고기온은 13~18도 사이가 되겠다.오늘부터 내일(6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특히 제주도와 서해안, 남해안, 경상권동해안에는 순간풍속 70km/h(20m/s)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서해앞바다와 남해앞바다, 동해 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겠다.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으로 예상된다.기상청 관계자는 “지형의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하수도 및 맨홀, 배수로 등의 시설물 관리와 축대나 옹벽 붕괴, 토사 유출, 낙석, 산사태 등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2023.04.05 I 황병서 기자
제주산간에 최대 200mm 예측…전국에 모레까지 100mm 안팎 호우
  • 제주산간에 최대 200mm 예측…전국에 모레까지 100mm 안팎 호우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오는 6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보돼 행정안전부가 유사시 비상대응체계 대응을 주문했다.(사진=이데일리DB)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4일 “호우 특보 등 위험 기상 시에는 신속하게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라”라며 “재난문자 등을 통해 위험상황을 신속히 전파하라”고 당부했다.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이날 늦은 오후부터 시작돼 모레인 6일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산 부근 및 제주도 남부 등 많은 곳은 120mm 이상 강우가 예상됐다. 특히 제주산지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남, 제주, 경남 지역에도 30~80mm 비가 예보됐다.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낙석·산사태 취약지역 등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관계부처와 시·도, 유관기관에 지시했다.행안부는 호우로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하천과 계곡 주변 접근을 삼가고 위험징후가 있을 때는 즉시 현장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낙엽 등 이물질로 인해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일부 산지와 경사지 등은 해빙기에 지반이 약해져 많은 비가 오면 비탈면 낙석, 토사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 가능성도 경고했다.
2023.04.04 I 김영환 기자
식목일 전국에 ‘비 소식’…기온 ‘뚝’ 떨어져요
  • 식목일 전국에 ‘비 소식’…기온 ‘뚝’ 떨어져요[내일날씨]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식목일인 내일(5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가 이어지겠다.봄비 내리는 꽃길.(사진=연합뉴스)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가 내일(5일) 전국으로 확대되겠다.세부적으로보면 전남권, 경남권남해안, 경남남서내륙, 제주도(북부해안 제외), 서해5도를 중심으로 30~80mm 비가 내리겠다.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부근, 제주도 남부는 120mm 이상, 제주도 산지는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이겠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남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경남권 등에는 20~60mm의 비가 올 예정이다. 강원동해안, 충북, 경북권(북부내륙 제외), 제주도 북부해안, 울릉도·독도 등지에는 10~40mm 비가 내릴 전망이다.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내일 낮 기온은 전날보다 5도가량 낮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사이며, 낮 최고기온은 13~18도 사이가 되겠다.내일부터 오는 6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특히 제주도와 서해안, 남해안, 경상권동해안에는 순간풍속 70km/h(20m/s)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서해앞바다와 남해앞바다, 동해 상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면서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겠다.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미세먼지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으로 예상된다.기상청 관계자는 “내일(5일) 지형의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부근,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하수도 및 맨홀, 배수로 등의 시설물 관리와 축대나 옹벽 붕괴, 토사 유출, 낙석, 산사태 등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2023.04.04 I 황병서 기자
'반갑다, 봄비'…전국 천둥·번개 동반 '비', 기온 '뚝'
  • '반갑다, 봄비'…전국 천둥·번개 동반 '비', 기온 '뚝'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봄비가 내리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겠다. 최근 평년기온보다 10도 높은 따뜻한 날씨에 일찍 개화한 벚꽃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3일 기상청 수시 브리핑에 따르면 4일부터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서해상을 지나 북한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번 봄비는 4일 늦은 오후부터 6일까지 내리겠고, 5일 아침부터 밤까지 강수가 집중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불안정한 건 우리나라 전역에 해당돼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도 천둥·번개가 칠 수 있다”고 했다. 4~6일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 제주도(북부해안 제외), 서해5도, 경남권남해안, 경남남서내륙을 중심으로 30~80㎜다. 전남동부남해안, 경남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남부엔 120㎜ 이상, 제주도산지엔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다. 5일 오전부턴 시간당 20~30㎜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이번 봄비는 변동성이 커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엔 예상 강수량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엔 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오후엔 강원 영서에서만 약한 비가 이어지겠지만, 2차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내륙엔 7일까지 약한 비가 내릴 수 있겠다. 비가 오는 4~6일까진 일교차가 줄어들다가 7일 이후 급격히 기온이 낮아지면서 춥겠다. 대부분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고, 일부 중부내륙은 영하권으로 떨어지겠다. 강한 바람도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내륙 중심으로 서리도 예상돼 개화기 과수를 비롯한 농작물 냉해에도 주의해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 대비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는 만큼 하수도 및 맨홀, 배수로 등 시설물 관리와 축대나 옹벽 붕괴, 토사유출, 낙석, 산사태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하천,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접근을 자제하고, 짧은 가시거리와 미끄러운 도로로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04.03 I 조민정 기자
구성환, '삼식이 삼촌' 서대문파 행동대장 役…송강호와 호흡
  • 구성환, '삼식이 삼촌' 서대문파 행동대장 役…송강호와 호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구성환이 새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해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31일 소속사 빅보스엔터테인먼트는 “배우 구성환이 새 드라마 ‘삼식이 삼촌(연출 극본 신연식,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에 출연한다”고 밝혔다.‘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김산(변요한 분),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공개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구성환은 극 중 서대문파의 행동대장 ‘구해준’ 역을 맡았다. 구해준은 서대문파를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앞장서는 뜨거운 열정과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는 인물이다. 구성환은 해당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할 예정이라고.앞서 구성환은 영화 ‘포화 속으로’, ‘26년’, ‘두번할까요’와 드라마 ‘99억의 여자’, ‘스토브리그’, ‘지리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파친코’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듯 반전의 매력을 지닌 ‘신스틸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차기작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삼식이 삼촌’에는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 서현우, 진기주 등이 출연한다.
2023.03.31 I 김보영 기자
김정호 '대동여지도' 일본서 돌아왔다…"기존 지도와 구성 달라"
  • 김정호 '대동여지도' 일본서 돌아왔다…"기존 지도와 구성 달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 최고의 지리학자였던 고산자 김정호(1804~1866·추정)가 1864년에 제작한 목판본 전국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기존의 대동여지도들과 달리 ‘동여도(東輿圖)’의 내용까지 추가로 적은 최초의 지도라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문화재청은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환수는 해당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정보 입수 이후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계자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는 “이번 대동여지도 환수본이 향후 김정호의 지도 제작과정을 더욱 면밀히 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환수본의 몸은 대동여지도이지만 머리는 동여도”라고 설명했다.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사진=뉴시스).‘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전문 출판자인 김정호가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하고, 1864년에 재간한 22첩의 병풍식 전국 지도첩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에 가필·색칠하고 ‘동여도’에 기술돼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해 추가한 것이다.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하나의 지도에 담겨져 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저본(底本·원본)으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조선전도다. 조선시대의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약 1만8000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는 채색 필사본이다. 이에 반해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들과 주기(註記·지도의 여백에 영토의 역사, 지도제작법 등을 적어놓은 것)가 생략되어 있다.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주기 내용으로 보완한 최초의 사례다. 이는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대동여지도 북쪽 지형과 설명이 필사로 적혀 있다(사진=뉴시스).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다. 우리나라 전체를 동서, 남북으로 각각 나눠 표현한 첩을 모두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마치 병풍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끔 한 전국 지도다.이번 유물은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동여도’의 형식을 따른 것이다.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이 22첩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구분해 22층을 만들고, 각 층을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는 첩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방식은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동일하다. 가장 주목할 것은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대부분 필사되어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령, 백두산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돼 있다. 또한 울릉도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세부적인 구성에서도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동여지도의 지도유설은 1첩에 인쇄돼 있으나 이번 유물은 지도의 빈 공간에 필사돼 있다. 또한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되어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되어 있는 점도 다르다. 김 교수는 “국내에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환수를 계기로 그간 멈춰있던 대동여지도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30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은 대동여지도 울릉도 부근이다(사진=뉴시스).
2023.03.30 I 이윤정 기자
日교과서 왜곡.."주권 양보 없다" VS "尹, 박차고 나왔어야"
  • 日교과서 왜곡.."주권 양보 없다" VS "尹, 박차고 나왔어야"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이 포함되는 가운데 외교부는 “무리한 주장의 답습”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 측이) ‘독도가 일본 땅이다,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며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사진=뉴시스)◇日 “독도는 일본 ‘고유영토’…강제징용·관동대지진은 약화·삭제”2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했다. 검정 결과에 따르면 4~6학년 사회 교과서 9종, 지리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일본 ‘고유영토’라고 명기했다. 그동안 ‘일본 영토’ 또는 ‘일본 고유영토’ 표현을 혼용했으나 이번 검정 이후 ‘일본 고유영토’로 통일됐다. 고유영토 표현은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도쿄서적·일본문교·교육출판의 5학년 교과서와 도쿄서적·교육출판 6학년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한 서술에서 ‘한국의 불법점거’도 명시했다.반면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 징병·동원한 내용은 기존보다 약화됐다. 2019년 도쿄서적이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와서’라고 표기한 내용을 2023년 수정·보완본은 ‘조선인들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동원되어’로 변경했다.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피해 내용이 삭제된 경우도 확인됐다. 일본문교 교과서에는 2019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등의 잘못된 소문이 퍼져 많은 조선 사람들이 살해되는 사건도 일어났다’며 피해내용을 서술했으나 2023년 수정·보완본에는 이를 삭제했다.◇韓 “일본의 독도 주장 수용할 수 없다”이에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강제동원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외교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주한일본대사대리 자격으로 초치해 일본의 이날 초등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강력히 항의했다.‘굴욕외교’에 관한 비판이 연일 거세지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에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과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게 단호한 입장”이라며 엄정 대응 입장을 밝혔다.◇이재명 “국민 자존 훼손” 심판론 주장그러나 야당은 일본 교과서 왜곡을 기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외교 비판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남 창녕군 창녕읍에서 진행한 4·5 보궐선거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우서영 경남도의원 후보 지원유세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다,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라고 하면 무슨 소리냐며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냐”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이 대표는 “목숨을 바쳐 3·1 운동을 일으킨 사람이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갖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방사능에 오염된 후쿠시마 농산물을 먹여도 좋다는 사람도 있다”며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가의 자존을 훼손하고, 지역의 일꾼이면서도 개인의 이익에 더 집중하는 사람들은 결코 국민의 대리인이 돼선 안 된다”며 정부·여당에 심판론을 호소했다.(사진=뉴시스)그러면서 “상대방은 독도 얘기를 했다는데, 이쪽은 감감무소식이다. 멍게 수입하라고 했느냐 안 했느냐.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한 바가 없다는데, 의제 말고 (멍게) 얘기를 했느냐”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를 거론한 뒤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놓고 말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성준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거부한 채 오히려 대한민국 영토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후안무치에 분노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반면 여당은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교과서 왜곡은) 일본의 잘못이지 한일회담 결과가 잘못돼서 그렇다는 인과관계는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3.03.29 I 김화빈 기자
日, 초등교과서에 "독도는 고유영토"·징병 '강제성' 희석
  • 日, 초등교과서에 "독도는 고유영토"·징병 '강제성' 희석
  • [이데일리 방성훈 김형환 기자]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이 들어간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부당한 주장을 반복해오고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3월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일본의 중국 침략 등이 ‘진출’로 기술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28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했다. 검정 결과에 따르면 4~6학년 사회 교과서 9종, 지리부도 2종 등 총 11종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일본 ‘고유영토’라고 명기했다. 그동안은 ‘일본 영토’ 또는 ‘일본 고유영토’로 혼용했으나 이번 검정 이후 ‘일본 고유영토’로 통일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2017년 초·중학교 학습지도요령 및 관련 해설서를 개정하면서 내린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다’는 의미로 교과서에서 ‘고유영토’로 표기토록 강조해 왔다. 도쿄서적·일본문교·교육출판의 5학년 교과서와 도쿄서적·교육출판 6학년 교과서에는 독도에 대한 서술에서 ‘한국의 불법점거’도 명시했다. 이번 검정 결과에선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 징병·동원한 내용 역시 약화됐다. 2019년 도쿄서적 교과서는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와서’라고 명시돼 있었으나 2023년 수정·보완본에는 ‘조선인들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동원되어’라고 명시했다. 아울러 ‘징병당하고’,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은 ‘참여하게 됐고’, ‘지원해서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이라고 서술했다.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피해 내용이 삭제된 경우도 있었다. 일본문교의 교과서에는 2019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등의 잘못된 소문이 퍼져 많은 조선 사람들이 살해되는 사건도 일어났다’고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피해 내용을 서술했으나 2023년 수정·보완본에는 이 내용이 삭제됐다.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일본의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무리한 주장의 답습”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강제동원 관련 표현 및 서술이 강제성을 희석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검정 결과에선 독도 외에도 일본이 실효지배하며 중국과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는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해서도 ‘고유영토’로 표기됐다.
2023.03.28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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