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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기부 선처해 달라더니”…김호중 팬 75억 앨범 기부
  • “100억 기부 선처해 달라더니”…김호중 팬 75억 앨범 기부
  •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사진=김호중 인스타그램)[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김호중 팬 일부가 그의 선한 영향력으로 100억원을 기부했다며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에 대한 선처를 요구한 가운데 75억원은 앨범 기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호중 공식 팬 카페의 기부 내역에 따르면 팬덤 ‘아리스’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약 4년간 97억1260만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이 중 75억원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30장으로 확인됐다. 앨범은 김호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기부 품목이다. 오히려 폐기 처분하기 골치 아픈 쓰레기가 될 수 있다. 김호중의 앨범은 685곳에 기부됐는데 아리스는 기부처를 밝히지 않았다. 물론 팬덤 입장에서 앨범 기부는 가수의 앨범 판매량도 높이고, 기부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아동보육시설,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일반적인 지원을 할 수 없다. 김호중 팬들의 현금 기부액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 2억2500만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 3억51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김호중 팬들은 기부액을 앞세워 선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가수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김호중의) 잘못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고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이라며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온 건 김호중이 가진 이름의 선한 영향력”이라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적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벤틀리 차량을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넘어 정차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고 현장에서 도주했다.사고 당시 김호중 매니저는 김호중과 옷을 바꿔 입은 후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며 허위 자수했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했다.특히 김호중은 처음에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19일 음주운전 사실을 자백하며 입장을 바꿨다. 이에 경찰은 소속사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고 판단하고, 김호중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달 24일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4.06.04 I 김형일 기자
韓 세계 15위 산유국 되나…“내년초 윤곽, 성공률 높아”
  • 韓 세계 15위 산유국 되나…“내년초 윤곽, 성공률 높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나왔다. 석유로 환산했을 때 최대 140억 배럴로 매장량 기준 세계 15위권이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약 2000조원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는 이르면 연말부터 동해에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8광구와 6-1광구 일대(영일만에서 38~100km 거리·심해 1km 이상) 탐사 시추에 나선다. 해저 땅속 깊이 구멍을 뚫는 ‘시추공’을 최소 5개 이상 뚫어야 하는데 개당 1000억원의 비용과 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된다. 성공확률은 20%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통상 자원 탐사시 12.5% 넘으면 투자 판단…성공률 20%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연말부터 시추작업을 실시,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톤(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규모다. 이번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은 작년초 세계적인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사가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심층 평가하면서 처음 언급됐다.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의 자원이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부는 시추공 작업을 통해 자원의 실존 여부와 부존량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탐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1998년 동해 천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용으로 생산했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시추공 작업은 연말 1공부터 차례대로 시작하고 작업이 3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공을 뚫는데 10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하고 성공확률은 20%”라고 했다. 이어 “최소 5번은 시추공 작업을 해야 부존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일반적으로 자원 탐사시 성공률이 12.5%를 넘어가면 투자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과거 석유공사는 동해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용 가스를 발견, 95번째 산유국이 될 수 있었다. 비록 매장량 4500만 배럴의 소규모 가스전이었지만 매출 2조6000억과 순이익 1조4000억원(한화 약 1928조원)을 달성했다. 당시 성공률은 23%였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과정은 광권 확보와 지진파 탐사 등을 거쳐 투자해볼 필요가 있다면 시추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투자 대비) 경제성이 있다면 생산에 들어간다”며 “현재는 물리 탐사자료를 취득해 전산 처리하고 자료를 해석한 상태이며 이를 세계 최고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가 평가했다”고 했다. 액트지오사는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심해평가 전문기관으로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사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다. 심해 탐사 시추는 1개의 시추공을 확인하는 데만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최소 5개 이상의 시추공을 뚫는다면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탐사 시추 등 개발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 기업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최 차관은 “개발 과정에서 투자 비용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관계부처와 국회 등의 협의를 거쳐 최대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정희 정부때도 ‘석유부존’ 가능성 있었는데…“기술 수준 높아졌다”최 차관은 영일만 일대 석유부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던 1976년, 박정희 정부 때와의 차이점과 관련해선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탐사 기술과 탐사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고 그동안 탐사를 했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심층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있다”고 했다. 박 정부 당시 ‘석유 발견’ 발표는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원유 샘플’은 시추 기계에서 사용한 정유가 흘러나온 것이거나 경유 비중이 굉장히 높은 독특한 원유 극소량이 하필 시추 지점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한편 석유공사는 탐사정 시추로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한 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개발계획 수립, 생산시설 설치 후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내년 상반기 실제 매장량을 확인하고 2027년쯤 공사를 시작하면 2035년께에야 상업용으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24.06.04 I 강신우 기자
日 노토반도서 규모 6.0 지진…1명 중상·주택 5채 붕괴(종합)
  • 日 노토반도서 규모 6.0 지진…1명 중상·주택 5채 붕괴(종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새해 첫날 규모 7.6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5개월 만에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1명이 크게 다치고, 주택 5채가 붕괴됐다. 이번 지진은 연초 강진의 여진으로,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 최대 진도 5 이상 지진 발생 위험이 크다고 내다봤다.3일 도쿄에서 일본 기상청 관계자가 지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3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1분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해 진도 5 이상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으로 1명이 중상을 입고, 주택 5채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손된 건물들은 모두 새해 첫날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가옥들이다. 또한 지진으로 조수위 변화가 일부 있었지만, 쓰나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지진의 규모를 5.9, 진원 깊이를 10km로 추정했다가 데이터 분석을 거쳐 규모 6.0, 진원 깊이 14km로 수정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행동에 지장을 느끼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넘어질 수 있는 흔들림이다.일본 기상청은 이날 지진이 지난 1월1일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여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2∼3일 정도는 큰 규모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전문가들도 이번 지진이 노토반도 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추정했다. 사타케 켄지 도쿄대 지진연구소 특별연구원은 “노토반도 지진은 규모 7급의 큰 지진이었기 때문에 몇 달이 지난 후 이번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인해 다시 일시적으로 지진 활동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력 회사들은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진도 3의 지진이 관측된 이시카와현 시가마치의 시가 원자력 발전소는 1~2호기 모두 가동을 중단했으나 호쿠리쿠전력은 현재까지 지진에 따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도 변화가 없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도쿄전력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 발전소와 니가타현 가리와무라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시가 원자력 발전소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이상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으며, 인명 피해에 대한 정보도 없다”고 했다. 이어 “가옥 여러 채가 무너졌다는 보고를 받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흔들림이 강한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다음 주 정도는 최대 진도 5 이상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024.06.03 I 양지윤 기자
日 노토반도서 규모 6.0 지진…"연초 강진의 여진 추정"
  • 日 노토반도서 규모 6.0 지진…"연초 강진의 여진 추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새해 첫날 강진이 발생했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또 다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연초 강진의 여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3일 도쿄에서 일본 기상청 관계자가 지진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3일 오전 6시31분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해 진도 5 이상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지진 지진의 규모를 5.9, 진원 깊이를 10km로 추정했다가 데이터 분석을 거쳐 규모 6.0, 진원 깊이 14km로 수정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진도 5강은 대부분의 사람이 행동에 지장을 느끼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넘어질 수 있는 흔들림이다.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노토 반도 대지진과 유사한 일련의 지진 활동”이라며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특히 2∼3일 정도는 대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올초 노토반도 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추정했다. 사타케 켄지 도쿄대 지진연구소 특별연구원은 “진원의 위치나 깊이 등으로 볼 때 올해 설날에 발생한 노토반도 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며 ”오늘(3일) 지진도 ‘역단층’이라는 메커니즘으로 설날 지진과 동일하지만, 규모가 비교적 작았기 때문에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번 지진으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가옥 5채가 무너졌다. 이 집들은 올초 노토반도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들이다.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의 이상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진도 3이 관측된 이시카와현 시가마치의 시가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1~2호기 모두 가동이 중단했으나 호쿠리쿠전력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의한 이상은 확인돼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또한 원자력 발전소 주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모니터링 기기의 수치에도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 발전소와 니가타현 가리와무라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4.06.03 I 양지윤 기자
“연말께 석유·가스 시추작업…‘성공률 높다’고 판단”
  • “연말께 석유·가스 시추작업…‘성공률 높다’고 판단”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에 따라 올 연말부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일정에 돌입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이번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부존가능성은 작년 초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미국 액트지오(Act-Geo)사에 맡겨 확인한 결과 최대 140억 배럴의 자원이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시추를 통해 본격적인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탐사를 꾸준히 진행했고 1998년 동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 생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연말부터 시추작업에 나서며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2억~12.9억t, 석유는 7.8억~42.2억 배럴 규모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1공 시추는 연말에 시작하고 작업이 3개월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공을 뚫는데 10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하고 성공확률은 20%로 최소 5번은 뚫어야 봐야하는 것으로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자원 탐사시 성공률이 12.5%를 넘어가면 투자 판단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20%로 높은 편이다. 과거 석유공사는 동해 천해에서 총 11공 탐사정 시추 끝에 국내 최초로 상업적 가스를 발견, 98번째 산유국이 될 수 있었다. 비록 매장량 4500만 배럴의 소규모 가스전이었지만 매출 2조6000억과 순이익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당시 성공률은 23%였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과정은 광권확보와 지진파 탐사 등을 거쳐 투자해볼 필요가 있다면 시추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투자 대비) 경제성이 있다면 생산에 들어간다”며 “현재는 물리 탐사자료를 취득해 전산 처리하고 자료를 해석한 상태이며 이 작업에는 세계 최고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가 평가했다”고 했다. (사진=석유공사)액트지오사는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심해평가 전문기관으로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사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인 Vitor Abreu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다. 최 차관은 이번 자원발견의 기대수익과 관련해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최소 5공 이상 시추할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수익을 알 수는 없지만 140억 배럴 기준 1조4000억달러(한화 약 1928조원)로 파악한다”고 했다. 최 차관은 석유 부존 가능성이 제기됐던 1976년 박정희 정부와의 차이점과 관련해선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탐사 기술과 탐사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으며, 그동안 탐사를 했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심층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이다”고 했다. 한편 석유공사는 탐사정 시추로 구조 내 석유 및 가스 부존을 확인한 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하고 개발계획 수립과 생산시설을 설치한 후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2024.06.03 I 강신우 기자
마이다스 행복재단, 분당제생병원에 자선진료기금 1억원 기탁
  • 마이다스 행복재단, 분당제생병원에 자선진료기금 1억원 기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마이다스 행복재단(이형우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분당제생병원을 찾아 성남시민 및 인근 지역 저소득 취약계층 환자의 진료비 지원사업에 진료 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로써 행복재단은 2019년부터 분당제생병원에 총 3억 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심사를 거쳐 병원에 내원한 취약 계층의 의료비 지원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45세 이상 65세 미만의 중장년 복지 사각 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이다스 행복재단의 긴급 지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이다스 행복재단은 ‘사랑과 나눔의 실천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대 다수의 최소 고통, 일상생활에서의 나눔, 기부금 나눔 활동, 노력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세상에 환원한다’는 재단의 취지에 따라 2000년부터 해외 봉사 및 기부는 물론, 성남 지역의 어르신 돕기, 청소년 멘토링, 장애 학생 보조 활동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형우 마이다스 행복재단 이사장은 “생존에 필수적인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나화엽 분당제생병원 병원장은 “실제 취약 계층 환자가 많이 찾는 병원은 지역 거점 종합병원이다.”며 “마이다스 행복재단의 기부는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의 사회 복귀와 지역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여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다스행복재단을 운영하는 마이다스그룹(마이다스아이티, 마이다스인, 자인연구소 등)은 건설공학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역검(역량 검사) 개발사로 알려진 글로벌 IT기업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영양 및 보건 지원, 국내 소아암 환자 지원, 파키스탄 대홍수 이재민 의료 지원, 시리아 대지진 이재민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는 “기술로 세상과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나눔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2024.06.03 I 이순용 기자
20억 위자료에 법조계 '화들짝'…"징벌적" Vs "시금석"
  • 20억 위자료에 법조계 '화들짝'…"징벌적" Vs "시금석"
  • [이데일리 성주원 박정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가 며칠째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위자료’와 ‘재산분할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법원 판단이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이 상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법원에서 결론이 뒤바뀔지 아니면 기존 이혼소송 판결 공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인정하는 선례가 될지 주목된다.◇“바람 피고 때려도 5000만원인데…” 법조계 ‘깜놀’지난달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위자료와 재산분할액 둘 다 역대 최대 규모다.많은 변호사들이 하나같이 놀란 부분은 단연 위자료 액수다. 2022년 12월 이 사건 1심 재판부가 위자료를 1억원으로 산정한 것도 당시 논란거리였는데 이번에는 무려 20배 늘었다. 2심 재판부는 “혼인관계 파탄사유 및 기간, 피고의 정신적 고통, 원고의 그간 태도 등을 고려해 이같이 위자료 액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일반인 이혼 사건에서 위자료는 통상적으로 3000만원이 최대치고 오래 바람 피고 폭행도 있었을 경우 이례적으로 5000만원 수준의 위자료가 나오는 정도”라며 “법원이 역대 최대 수준인 20억원 위자료를 인용한 것은 ‘재벌가는 정신적 충격·손해도 일반인보다 더 크다’는 취지인지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이혼 위자료는 대부분 3000만원에 고정되고 재산분할만 그 제한이 없다”며 “1심 대비 20배 증액한 것은 ‘재벌에 대한 응징 판결’로밖에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기존 관행을 벗어난 이같은 위자료 산정 방식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판사 출신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는 “5000만원은 큰 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돈일 수도 있으니 재산이나 지위 등에 따라 위자료를 차등 적용하는 게 사실 맞는 부분이 있다”며 “이번 위자료 20억원 인용은 향후 위자료 기준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실무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법원이 대략적으로라도 이혼 위자료에 대한 방향성을 밝히거나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김지진 법무법인 리버티 대표변호사는 “우리나라 이혼 위자료가 너무 적어서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들은 이전부터 있었다”며 “위자료 부분에 있어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도입할 것인지, 법원에서 그런 방향성을 잡은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 사건 항소심에서 노 관장 측 대리인 김기정 변호사가 지난 3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아버지의 뒷배…자식 이혼소송의 재산분할 대상되나1심에서 665억원이었던 재산분할 규모는 2심에서 무려 1조3808억여원으로 20배 넘게 늘어났다. 재산분할 대상에 최 회장이 보유한 SK(034730)㈜ 주식 등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2심 재판부는 “혼인기간, 생성 시점, 형성과정 등에 비춰볼 때, SK㈜ 주식 등에 대한 피고(노 관장) 측의 기여가 인정되므로 부부공동재산에 해당해 재산분할 대상”이라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회장의 보호막이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SK그룹의)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 전 대통령이 일종의 정경유착(정치인과 기업가 사이에 이뤄지는 부도덕한 밀착 관계)을 통해 사돈 집안의 재산형성에 기여를 한 것을 딸과 사위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형성 원인으로 인정하고 재산분할 대상으로 삼은 것은 사회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 변호사는 “장인(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뒤를 봐준 것을 딸(노 관장)이 재산형성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것 같다”고 짚었다.조용주 변호사는 “재산분할은 혼인 기간에 각각의 배우자가 재산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따지는 것인데 이 사건의 경우 노 관장이 아닌 그 아버지가 재산형성에 기여한 것”이라며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부정부패 역할을 인정하고 그 돈을 그의 자식에게 준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서초동 대법원(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부정한 방법·혈족의 기여, 경제능력별 위자료 차이…대법원 쟁점최 회장 측이 상고 의사를 밝힌 만큼 두 사람의 이혼소송은 대법원의 판단을 받을 전망이다. 양측은 ‘위자료’와 ‘재산분할대상’과 관련해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판사 출신 이규호 법무법인 선해 대표변호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받은 혜택이 재산분할대상 및 재산비율을 정하는데 참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혜택이 적법한 것이 아니라면, 재산분배 비율을 정할 때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기여한 부분도 반영될 수 있는지의 문제, 그리고 한쪽 당사자의 혈족이 기여한 부분도 당사자의 기여와 동등하게 볼 수 있는지의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추가적으로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 변호사는 이어 “위자료의 경우 그 액수를 정할 때 당사자의 재산상태를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위자료의 본질이 불법행위에 따라 발생한 손해에 대한 배상금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동일한 불법행위이더라도 가해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위자료 액수에서 현격한 차이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법원에서 쟁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024.06.02 I 성주원 기자
1.3兆 역대 최고 재산 분할…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 1.3兆 역대 최고 재산 분할…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판결뒷담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울고등법원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지난 2022년에 열린 1심에서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로 665억원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위자료와 재산분할액을 대폭 늘렸습니다. 특히 SK(034730)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단을 뒤집었습니다. 고법 재판부는 두 사람의 합계 재산을 약 4조원으로 보고 분할 비율을 최 회장 65%, 노 관장 35%로 정했습니다. 또 1조3808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 액수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에 최 회장 측이 상고의 뜻을 밝혔습니다.김지진 법무법인 리버티 대표변호사이번 판결의 쟁점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재산 분할하고 위자료 측면을 나눠서 보면 될 것 같은데 재산 분할은 사실 액수에 좀 놀라실 수도 있어요. 조 단위니까 근데 그것보다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보는 관점에서는 오히려 핵심은 SK 회사죠. 회사가 분할 대상 재산에 들어갔느냐 안 들어갔느냐 이게 가장 이번 판결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히려 재산 분할 비율은 최 회장 쪽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처음에는 6대 4였는데 2심에서 6.5대 3.5로 오히려 최 회장 비율이 높아졌는데 문제는 이 분할 대상 재산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거죠. 또 그 분할 대상 재산 중에 회사 주식이 됐다고 나오지만 사실 주식이라는 게 결국 회사거든요. 이혼 재산 분할을 할 때 일단 부부의 재산을 하나로 다 합쳐요. 부부의 공동재산이라는 하나의 틀을 만들어냅니다. 그 안에서 이걸 몇 대 몇으로 나눌 거냐입니다. 재산 분할의 메커니즘은 이렇게 되는데 1심에서는 공동재산을 산출할 때 소위 말하는 특유재산 그러니까 각자 원래부터 귀속돼 있던 재산은 분할 재산에서 빼버립니다.예를 들면 혼인 중에 부모가 돌아가셔서 부동산을 상속을 받았다 이런 경우에 특유 재산이라고 해서 재산 분할에 포함하지 않아요. 근데 1심에서는 SK 회사 자체를 분할 대상 재산에 포함하지 않고 그냥 최 회장의 재산으로 본 거죠. 항소심에서는 SK 회사 자체가 분할 대상 재산이 된 거 이게 핵심입니다.여기서 쟁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이셨던 김옥숙 여사가 남겨놨다는 메모입니다. 1심에서도 노소영 관장 측이 주장은 했어요. 근데 1심은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당시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어서 SK가 큰 부분은 어느 정도 알겠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분할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2심 판결문에 포함된 증거까지 본 건 아니지만 지금 내용을 살펴보면 핵심적으로 2심에서 김옥숙 여사가 남겨놨던 메모가 증거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체적이지 않은데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로 흘러들어 갔다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는 메모, 그게 구체적으로 액수가 한 300억 정도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하는데 그 메모가 어떻게 보면 노 전 대통령 비자금이 SK로 흘러들어 가서 SK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런 거를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고 2심에서 인정이 된 것입니다. 처가의 어떤 지원을 받아서 성장한 명확한 증거가 되느냐 안 되느냐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볼 때 대법원에서 다시 한 번 판단을 받아볼 여지는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에 있어서 치열한 다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는 명확한 증거는 없어요. 근데 판단하기에 따라서는 SK가 장인의 덕을 봐서 큰 회사일 거다. 일반인들은 다 그렇게 추측은 하지만 그 증거의 판단을 어떻게 할 거냐 이거는 1심과 2심이 명확하게 갈렸던 부분, 그래서 이 부분은 대법원에서도 굉장히 첨예한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위자료 같은 부분도 실무적으로는 변호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문제가 된 불법 행위는 최 회장이 혼인 중에 다른 여자를 만난 부분, 쉽게 얘기해서 상간녀에 대한 위자료 소송인데 보통 상간녀에 대한 위자료 같은 경우 실무에서는 최대 금액이 4000만원 정도 4000만~5000만원 사이 정도를 봅니다. 그것도 공동해서 보통의 위자료 소송이라고 하면 지금 최 회장하고 소위 말하는 상간녀 둘이 합쳐서 책임이 4000만원 정도가 되면 실무상 최대치로 봅니다. 일반 변호사들도 합쳐서 4000만원 정도 위자료가 나오면 의뢰인한테 전부 승소한 것이라 설명합니다. 그런데 위자료가 2심에서 20억원이 나왔습니다. 일반 국민이 보시기에는 적은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무상 1심에서 1억도 굉장히 큰 금액이었고 2심에서는 무려 20억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위자료가 너무 적다. 그래서 미국처럼 징벌적인 손해배상을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들은 계속 돼오고 있었어요. 돈이 많은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이나 바람 피웠을 때 위자료는 똑같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은 사람은 바람 피우고 위자료로 2000만~3000만원 주고 이혼하겠다는 식으로 어떻게 보면 혼인 관계의 엄중함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소위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혼인 관계를 파탄 냈을 때 어떤 반성이 없다. 이에 미국처럼 징벌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습니다. 위자료 부분에 있어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우리가 앞으로 도입해 갈 것인지 아니면 우리 법원에서도 그런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인지, 이거에 관해 학술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논의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여겨집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공평과 어떤 정의의 원칙에 맞는 거거든요. 법원에서 혼인 생활의 가치나 부부 생활의 정조 이런 문제들을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한 추세가 아닌가 분석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는 판결입니다.
2024.06.01 I 박정수 기자
'돌싱글즈5' 민성·세아, 새봄·종규 '자녀 육아'에 심경변화
  • '돌싱글즈5' 민성·세아, 새봄·종규 '자녀 육아'에 심경변화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돌싱글즈5’가 ‘정보공개방’이 불러온 후폭풍으로 러브라인 대격변 사태를 맞았다.5월 30일 방송한 MBN ‘돌싱글즈5’ 4회에서는 90년대생 MZ 돌싱남녀 김규온-박혜경-백수진-손민성-손세아-심규덕-장새봄-최종규가 처음으로 오픈된 ‘정보공개방’을 통해 관심 있는 상대의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민성과 세아는 자신의 호감 상대였던 새봄과 종규가 모두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정보를 열람한 뒤 급격한 심경 변화를 일으켰으며, 이러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규온과 혜경은 각기 세아와 규덕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 새로운 러브라인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격한 응원을 받았다.‘돌싱 하우스’에서의 2일 차 저녁, 8인의 남녀들은 ‘정보공개방’에 차례로 입장했다. 앞서 첫 주자로 규온이 나서 ‘호감녀’인 새봄과 세아 중 한명의 ‘자녀 유무’ 정보를 택해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던 터. 다음 주자로 ‘정보공개방’에 들어선 세아는 첫날부터 서로를 ‘원픽’으로 꼽았던 종규의 ‘자녀 유무’ 정보를 열람했다. 그 안에는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이를 본 세아의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다. 뒤이어 규덕은 수진의 ‘직업 정보’를 열람했는데, ‘사회복지사’라는 내용을 확인한 뒤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수진은 모두의 예상대로 규덕의 정보를 택했는데, 여러 정보 중 ‘건강문진표’를 골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수진은 “자녀 유무와 나이는 큰 상관이 없는데, 전날 규덕이 이혼 사유를 공개할 때 결혼 생활 중 아팠다고 해서 건강이 걱정됐다”고 밝힌 뒤, “( 건강하다는 정보 확인 후) 호감도가 좀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반면 혜경은 ‘정보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룰을 체크한 후, 아무 정보도 열어보지 않고 방을 나섰다. 민성은 첫날부터 직진했던 상대인 새봄의 ‘자녀 유무’ 정보를 오픈했는데, ‘자녀 1명을 양육 중’이라는 사실에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새봄은 누군가의 정보를 확인한 뒤 밝은 표정으로 방을 나섰고, 마지막으로 종규는 세아의 ‘직업’ 정보를 열람해, ‘척추 측만 특화 운동 강사’라는 것을 알게 돼 흡족해했다.모두가 ‘정보공개방’을 다녀온 뒤, 돌싱남녀들은 방에서 휴식하며 속내를 공유했다. 민성은 “괜찮았어?”라는 룸메이트 규덕의 질문에 “바랐던 답이 아니었다”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룸메이트인 규온과 종규는 모두 ‘정보공개방’ 이후 마음의 변화가 크게 없다면서, 세아를 두고 여전히 견제했다. 여자방의 룸메이트인 새봄과 세아는 “모르겠어”, “왜 이렇게 심란하지”라며 고민에 빠졌고, 또 다른 룸메이트인 혜경과 수진은 “딱히 변화는 없다”면서도 규덕을 사이에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휴식을 마친 돌싱남녀들은 속속 모여, 다이닝룸에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 그런데 민성은 전과 달리 애써 새봄을 피하는 분위기를 풍겼고, 세아 또한 종규와 다소 서먹해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세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지는가 하면, 종규와 단둘이 남게 되자 “우리가 (커플처럼) 확실해 보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에둘러 다른 사람도 알아보자는 뉘앙스를 보였다. 반면 규온은 그간 조심스런 태도에서 벗어나,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새봄, 세아님과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라고 용기있게 대시했다.혜경 역시 규덕에게 과감히 직진했다. 혜경은 수진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규덕에게 “나가서 얘기할래?”라고 데이트 신청을 했고, 이후 ‘베이킹 데이트’ 때 파트너가 되면서 느꼈던 설렘과, 규덕이 수진에게 반지를 선물했던 것을 뒤늦게 알게 돼 그에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규덕은 “(수진에게) 반지를 준 건 원하는 게 명확해서,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이라고 답했다. 이에 혜경은 “만약 내일 ‘1:1 데이트’가 있다면 나랑 할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규덕은 “나의 첫인상 선택 1위는 너였다. ‘단 체 데이트’ 때도 네가 (베이킹 코스에) 간다고 해서 그걸 택했었다. 내일 (1:1 데이트를) 해보자”라며 웃었다.그동안 규덕에게만 직진해 왔던 수진은 두 사람의 달라진 기류를 알아챘고, 다음 날 아침부터 규덕을 사수하려고 행동에 나섰다.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 규덕을 찾아가 < /span>“나랑 걷자”며 산책 데이트를 제안한 것. 하지만 규덕은 머뭇거리다가, “15분만 뛰고 온 뒤에 같이 걷자”라면서 홀로 조깅에 나섰다. 풀이 죽은 수진은 규덕을 기다려 대화를 나누려했지만 조깅에서 돌아온 규덕은 혜경과 아침 식사를 먹었다. 계속 타이밍을 본 수진은 혜경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같이 데이트 하자고 말하려 했었는데~”라며 규덕의 속내를 떠봤는데 규덕은 끝내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새봄은 종규에게 용기를 내서 대화 신청을 했다. 예쁘게 단장한 새봄은 “첫인상 투표 때 (종규를) 뽑았다”, “재밌는 성격이라 좋았다”라고 거침없는 직진했다. 그러면서 “(속마음) 변화의 가능성이 있어?”라고 물었다. 종규는 “그건 모르는 거지”라고 한 뒤, “앞으로도 ‘정보공개’들이 더 있으니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5MC 중 이혜영은 “종규가 새봄에게 여지를 주네”라며 놀라워했고, 유세윤과 오스틴강은 “저건 매너성 발언 같다”라고 추측했다. 과연 종규가 새봄에게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 세아는 굳건했던 종규 외에 새롭게 다가온 규온에게 마음을 열 것인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MZ 돌싱들의 러브라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매주 목요일로 편성을 옮긴 후 ‘명불허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는 MBN ‘돌싱글즈5’는 6월 6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5회를 방송한다.
2024.05.31 I 김가영 기자
 인류 최고의 음식 발명품, 라면
  • [이우석의 식사] 인류 최고의 음식 발명품, 라면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스턴트 라면이 발명된지 67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라면을 먹고 있다. 라면의 시원이야 어쨌든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다. 한국인 한 명이 매년 70개 이상의 라면을 먹어치운다. 노인도 어린아이도 포함한 통계다. 끼니로 따지자면 한 달이 넘는다. 우리 삶에 자릴 단단히 잡았다. 이쯤되면 밥과 빵처럼 주식(主食)이라 해도 되지만. 그리 규정하면 괜히 ‘곤궁’해보이니, 끼니를 거드는 조식(助食)이라 하면 좋을 일이다.서대문 다슬기 라면◇중국이 만들었고 일본은 알려고 한국은 사랑했다라면은 중국 ‘라미엔’(拉麵)에서 왔으나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또 한자 그대로 납면이라고도 읽지 않는다. 오히려 일본에서 들여온대로 ‘라멘’이라 부른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을 널리 퍼뜨렸으니 그 공로를 인정한다.늘일 납(拉), 국수 면(麵). 어원대로라면 반죽을 늘여서 만든 국수이니 면발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겠지만 실상은 뜨뜻한 양념 국물에 담긴 꼬불한 국수 자체를 말한다.같은 이름을 쓰지만 한중일 3국은 서로 다르게 라면을 받아들인다. 무릇 라면이라 하면 한국인은 인스턴트 봉지 라면을, 일본인은 고깃국물에 말아낸 국수 한 그릇, 중국에선 수타로 뽑은 면발 자체를 떠올릴 것이다. 실상 그렇게 각각 발전해 왔다.중국에선 라면의 기원이나 형식을 생각하지 않고 ‘인스턴트’의 장점 만을 염두에 둔다. ‘간편한 국수’란 뜻의 ‘방피엔미엔’(方便面)이라 부른다. 이는 대만이나 홍콩에서도 마찬가지다. 종주국에서 그러니 ‘라면이 어디서 왔을까’하는 유래나 기원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영어로는 즉석 국수(instant noodles)라 부르고 완성된 것은 누들 스프(noodle soup)라 한다. 요즘은 그대로 라멘(rame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장 먼저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일본 제품으로 처음 경험한 까닭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 일본 라멘집이 진출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원래 중국의 것을 즉석 식품으로 만든 일본이 널리 알렸지만 이젠 세계적으로 많이들 먹는 식품이 됐다. 생산도 많이 한다. 무국적이 된 셈이다.꼬불꼬불한 특유유의 면발은 빨리 익히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치킨라면’세계 어느 곳이나 재난이 생기면 당장 라면이 가장 먼저 구호품에 섞여 날아간다. 전쟁 난민이나 대지진 이재민에게도 그랬다.물만 끓여 허기와 한기를 때울 수 있는 라면은 그 탄생 배경 자체가 구황식품이었던 까닭이다. 패전 후 일본에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졌을 때 미국에서 원조한 밀가루를 이용해 만든 값싸고 편리한 국수가 바로 라멘이었다.대만 출신 귀화 일본인 안도 모모후쿠(1910~2007)가 1958년 최초의 라면 ‘치킨 라멘’을 만들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먹던 즉석국수 이푸미엔(伊府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닛신식품을 창업한 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들게 된다. 값싸고 편리한 ‘치킨라멘’은 곧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저렴한데다 어디서든 물만 부어 끓이고 먹을 때도 젓가락만 있으면 됐다. 든든한 한 끼를 대신하며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또한 그는 1971년에 최초의 용기면 컵누들도 만들어 세계 음식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바 있다.마찬가지 사정이었던 한국에는 발명된 지 5년 후 라면이 드디어 상륙했다. 1963년 일본 묘조식품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처음 라면이 소개됐다. 쌀 부족에 허덕이던 당시 사회에 단비 같은 대체식으로 각광받았다. 라면 도입에는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의 공이 컸음은 이미 언론에 많이 소개된 삼양의 기업 비사를 통해 잘 알려졌다.처음엔 고전했다. 당시 삼양식품은 일본 묘조식품과 기술 제휴를 통해 기존 제품이던 ‘치킨라면’ 그대로 출시했는데 당시 가격은 10원이었다. 시장통에서 사먹는 국수나 꿀꿀이죽이 훨씬 푸짐한데 5원 정도로 절반 값에 불과했다.저렴하지 않은데다 당장은 입맛에도 맞지 않았다. 튀긴 면이라 느끼한데다 일본 입맛에 맞춰진 라면을 들여온 탓에 간만 맞췄지 얼큰하지도 않았다.하지만 한번 맛을 들인 소비자들은 줄곧 라면을 찾았다. 이후 롯데(농심)와 동명식품 등이 뛰어들며 국내 인스턴트 라면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1960년대 말에는 수많은 중소 라면 회사가 생겨났다 사라졌다.그 유명한 공업용 우지 파동 이후 삼양과 농심 쌍두마차 시대 이후 청보식품, 팔도식품(야쿠르트), 빙그레, 오뚜기식품 등이 뜨겁고 꼬불꼬불한 물결에 뛰어들었다.일본 수제 라면◇한국, 인스턴트 라면의 최강국이 되다1980년대 중반 이후, 이른바 라면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자고 일어나면 무슨 무슨 라면 신제품이 생겨나는 등 브랜드의 명멸이 이어졌다. TV 주요 시간대엔 어김없이 라면 광고가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모델도 당대 내로라하는 인기 스타들의 몫이었다. 주로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이나 가정 주부 역할의 중견 탤런트가 담당했다. 지금도 잘 팔리는 육개장은 물론, 해장국 라면, 우유라면, 야채라면, 풋고추라면, 된장라면, 곱배기 라면, 곰탕, 미역국, 새우탕, 부대찌개, 우동라면, 짜장라면 등 우리 음식 중 국탕류와 국수 종류는 죄다 ‘라면화’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모두 시장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1986년 새빨간 봉지에 매운맛을 앞세운 농심 신라면이 등장한 후, 국내 라면 시장은 매운맛과 그렇지 않은 맛으로 양분 재편됐다. 일반 순한 맛의 상품도 매운 맛 버전이 따로 나오니 매콤한 맛이 좀 더 많은 형국이다.이후 고급화와 다양화된 라면은 세계로 수출되며 한국은 인스턴트 라면의 최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는 국산 스마트폰 못지 않다. 이처럼 한국에서 라면 산업이 발전하게 된 것은 사실 내수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온 덕이다. 라면은 대부분 맛있고 든든했지만 한국 소비자의 입맛은 까다로웠다. 라면 한 봉을 사더라도 자신의 입맛을 추구했다. 저마다 레시피가 있었다.인스턴트 라면의 활약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세계인의 입맛과 시장을 사로잡는데 불과 반세기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세계에서 연간 1000억 개 이상이 소비되는 인스턴트 라면. 가히 인류의 식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만하다.일종로 삼숙이 라면인스턴트 라면의 원리는 간단하다. 밀 반죽을 면으로 뽑아내면서 뜨거운 수증기로 바로 익힌다. 이후 꼬불꼬불한 면발을 일정한 형태(사각형이나 원)로 정형한 다음 기름에 튀겨 말린 것이다. 애초 면 반죽에 양념을 해서 나왔지만, 요즘은 거의 가루로 된 스프를 별첨한다.라면은 휴대시 가볍고 부피가 작으며 보존 기간이 길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대부분이라 열량도 높다. 성인 1끼의 칼로리를 충분히 충족시킨다. 처음 나온 라면은 대부분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요즘은 건더기 별첨이나 레토르트 스프 등을 통해 영양을 보강한 제품도 나오고 있다.원래 일본에서 화교들이 팔던 노점음식 ‘라멘’을 대신한 것이 인스턴트 라면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누구나 인스턴트 라면을 먼저 접한 이후에야 요리 ‘라멘’을 접하게 된다. 그래서 라멘은 따로 ‘수제 라멘’이라 부른다. 뉴욕타임스가 라면에 대해 쓴 칼럼이 걸작이다. 탈무드의 구절을 인용하며 라면을 예찬했다. “사람이 평생 먹을 수 있도록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면 된다(탈무드)고 했지만, 인스턴트 라면을 주면 그 무엇도 가르쳐줄 필요가 없다”.아무튼 라면은 경제발전 시기 한국인을 힘차게 움직인 에너지원이 됐다.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라면 한 봉지(약 120g)를 끓여 국물까지 싹 비우면 500kcal 정도다. 든든하다. 밥까지 말아먹으면 800kcal 정도니 1일 권장량으로는 많지도 적지도 않다.라면 자판기◇한국인에게는 추억의 음식이자, 일상의 주찬따지고 보면 영양 균형도 그리 나쁘지 않다. 라면에는 나트륨 성분이 많긴 하다. 국물을 죄다 마시는 것을 기본 삼자면, 한 그릇을 먹고 하루 섭취 권장량(2000mg)에 조금 못미치는 염분을 섭취하는 셈이다. 물론 김치와 단무지를 곁들이면 이를 단숨에 초과한다. 한식 중 국물 요리는 거의 라면보다 더 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물 비우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은 라면을 끓일 때 추가 조리를 하는 법을 고안해냈다. 파와 콩나물, 김치, 계란을 넣거나 집에 있는 기타 부식을 넣고 끓여 ‘또 하나의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낸다.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란 주로 그대로 끓여먹는 것이다.라면 봉지의 조리예를 보면 ‘취향에 따라 계란이나 파를 곁들여 드시면 더욱 맛있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분식점이나 심지어 매점에서도 라면을 주문하면 대부분 이 둘을 넣어준다.맛뿐 아니라 영양 보강도 된다. ‘파송송 계란탁’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녹황색 채소는 칼슘을 더하고 계란의 단백질은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라면 전문점의 다양한 라면 메뉴처럼 만두와 햄, 어묵, 해물, 콩나물 등이 추가로 들어가면 인스턴트 라면이라 할 지라도 한 그릇에 든 영양가는 더욱 나아지게 마련이다.식당가에는 값비싼 식재료를 추가로 넣은 고급 라면도 등장했다. 각종 해물을 넣은 해물라면부터 실제 대게나 홍게, 로브스터를 넣은 라면, 삭힌 홍어를 넣고 끓인 홍어라면도 등장했다. 한우 국물과 고기 건더기를 넣었다는 라면도 나왔다.최근의 라면은 로브스터 라면 등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평소 주변의 식습관에서 충분히 예상했듯 한국인은 1인 기준 세계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소비자다. 2019년 세계 인스턴트라면 협회(WINA) 통계에서 한국은 1인당 라면 75개를 먹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베트남(57개)이었다. 전골이나 매운탕에 넣는 라면 사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진다.예전처럼 매일 라면만 먹고 달리거나 컵라면을 챙겨 일터로 나가는 고생의 아이콘으로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라면은 단순히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다. 이제 한국인에게 라면이란 그저 대체식, 증량식이 아니다. 추억의 음식이자 일상의 주찬(主餐)이다. 치열하게 삶을 사는 이들의 에너지를 담당하는 조식이자 야식, 등산이나 캠퍼들의 낭만이다. 학생들의 지루한 공부를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슬프거나 즐거울 때 소주 한잔의 안주가 되고 해장을 시키기도 한다.영화에 등장한 “라면 먹을래요?”는 관심있는 이성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특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덕에 부자들도 먹는다. 소득이 많은 재벌이나 연예인이라고 라면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아니다. 편도에 몇백만 원 이상 하는 국적기 상위 클래스에선 언제나 라면을 식사나 간식으로 주문할 수 있다.(몇 년 전 기내 라면과 관련된 유명한 사건이 있어서 다들 알고 있다)어쩌면 우린 라면 앞에서 누구나 평등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훼드라 최루탄 라면◇맛집▶서대문외할머니라면=다슬기가 라면에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효능의 해장라면이다. 다슬기 특유의 진한 풍미가 연록색 국물에 스몄다. 자칫 진한 다슬기 향이 모든 맛을 집어 삼킬 수 있는데 이 특별한 라면은 그리하지 않았다. 쌉쌀한 다슬기 맛이 얇은 라면 스프에 부드럽게 착 들러붙는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6길 59.▶삼숙이라면=종각 뒤에서 해물라면, 부대라면 등을 끓여파는 라면집이다. 대표메뉴는 칼칼하니 매운 국물에 콩나물과 파채를 넣은 삼숙이라면. 국밥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해물라면에는 홍합과 새우, 절단 꽃게가 들어간다. 고명만 차이가 나는 줄 알았는데 2종류를 시켜보니 과연 국물이 서로 다르다. 하나하나 메뉴의 개성을 살렸다. 라면만 주문하면 밥은 무료다. 서울 종로구 종로11길 30. ▶훼드라=1973년 개업. 오랫동안 신촌을 지켜오며 연세대생과 인근 대학생 술꾼들에게 유명한 선술집. 늦은 밤 2,3차로 라면국물에 계란말이, 그리고 소주 한잔이 생각날 때 찾는 집이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맵대서 최루탄이란 이름이 붙은 라면을 판다. 조개와 청양고추를 넣어 얼얼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말이 해장이지 술을 더 마시게 된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길 32. ▶동아매점=‘매점 라면’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 해장라면은 콩나물과 김치, 고춧가루 정도만 넣었는데도 입맛을 확 당긴다. 라면에 넣기 딱 좋도록 담근 김치가 시원하다. 같이 곁들이는 단짝 궁합의 김밥 역시 수준급이다. 너구리, 오징어짬뽕, 신라면 등 라면을 종류대로 주문할 수 있는 것 역시 라면 마니아에겐 매력이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117. 지하1층.
2024.05.31 I 강경록 기자
장위안 사과문 올렸지만…中누리꾼은 “한국인들 안부끄럽냐?”
  • 장위안 사과문 올렸지만…中누리꾼은 “한국인들 안부끄럽냐?”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혐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인 장위안(40)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한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사과할 필요 없다”는 등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사진=장위안 웨이보)29일 장위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한국 뉴스와 인터넷에서 저에 대한 보도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마음이 매우 슬프다”며 ‘혐한 발언’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장위안은 이 해명문에서 걸그룹 아이브(IVE) 뮤직비디오 영상이 중국 내에서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 영상에서 유골로 가득 찬 벽은 중국의 ‘대동 탄광 만인갱 유적지 기념관’의 유골 대형 부조와 유사하다며 논란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아이브가 뮤비를 공개한 5월 12일은 중국 사천성 대지진이 발생한 날로, 이러한 날짜에 중국에서 논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장위안은 “저는 방송에서 대부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표현했다”며 “한국 매체와 인터넷에서는 ‘장위안이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으며, 한국인의 조상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말했다’는 부분만 발췌해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후 맥락이 생략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위안이 해명한 ‘전후 맥락’은 장원영의 조상에 대해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두 나라의 교류가 매우 빈번했기 때문에 한국에는 중국 혈통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는 뜻이다. 또 중식 한복과 한식 한복에 대해 양국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에 방문해 중국의 한복을 입고 한식 한복과 문화 교류를 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앞서 중국 관련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쉬는시간’은 지난 24일 장위안의 SNS 내용을 소개하며 그가 “한국에서 아무나 붙잡고 확인해서 3, 4대를 올라가면 그 조상 상당수가 중국인”이라고 발언했다고 알린 바 있다.장위안은 “해당 사건은 제 의도를 벗어난 것이며 제 본래 의도가 아니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의 기분을 해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그러나 장위안의 SNS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혐한 발언’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진지하게 한국인들은 따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느냐”, “한국인들 생각 신경 쓰지 마라. 훔치는 문화가 부끄럽다”, “사과 안 해도 된다”, “당신은 중국인의 자랑이다. 중국 누리꾼이 당신을 보호할 것”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이에 한국 누리꾼들도 “편향된 중화사상으로 IVE와 Kpop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반중(反中)으로 보이는 것”, “한국의 가수가 한국에서 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노래를 내는데 거기에 중국의 기념일을 왜 알아야 하느냐”, “중국 아티스트들은 한국에 세월호나 5.18민주항쟁, 광복절, 6.25, 4.19, 등등 다 챙기고 날짜 다 피해서 했느냐”는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24.05.30 I 김혜선 기자
'나는 솔로' 20기 정숙 "영호는 내 거!"…순자와 대화에 분노→오열
  • '나는 솔로' 20기 정숙 "영호는 내 거!"…순자와 대화에 분노→오열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20기 영호-정숙-순자의 아 찔한 삼각관계가 ‘솔로나라 20번지’를 뒤흔들었다.29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영호를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정숙과 순자의 모습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자에서 현숙으로 노선을 틀은 광수가 ‘라이벌’ 영식에게 선전포고까지 날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로맨스 전개를 이어갔다.이날 영수-영자는 ‘랜덤 데이트’에서 돌아온 뒤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 다른 솔로남녀들을 놀라게 했다. 영자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상철은 “이미 주도권이 넘어갔나? 혼란스러웠다”며 속상해했다. 그러나 상철은 곧장 영자를 불러내 “영수님이랑 너무 친해보여서 질투가 많이 난다”고 솔직히 말했고, 영자는 “말을 놓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상철은 “그러면 우리도 말 놓자”라며 영자에게 성큼 다가갔고, 이후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주겠다”며 영자를 주방으로 데리고 갔다. ‘랜덤 데이트’에서 광수에게 영호를 향한 호감을 털어놨던 정숙 역시,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영호를 불러냈다. 광수는 “둘이 빨리 나가!”라며 정숙을 응원했고 이를 지켜보던 순자는 “하...”라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심지어 정숙은 영호의 팔짱을 끼고 걸었으며 “순자님이랑 데이트 가서 마음 안 좋았다. 그게 나였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질투했다. 영호는 “나도 (네가) 마음속에 있었으니까. 그냥 끌려 당신이”라고 화답했다. 달달한 분위기 속 두 사람은 손까지 잡고 남 자 숙소 2층으로 올라가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정숙은 영호에게 머핀과 숙취해소제를 먹여달라며 애교를 부려 영호를 자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영숙은 옥순과 랜덤 데이트를 다녀온 영철과 ‘1대1 대화’를 시작했다. 여기서 영숙은 “이 관계를 잘 이어 나갈 의지가 있냐? 만약 잘 돼서 최종 선택을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라고 미국에 사는 영철의 ‘장거리 연애’ 의지를 물었다. 영철은 “답이 없는 것 같다”면서 고개를 숙여, 영숙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상철은 남자 숙소 주방에서 영자만을 위한 파스타를 열심히 만들어 대접했다. 이를 먹은 영자는 “솔로나라 와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다”며 ‘엄지 척’을 했다. 데이트 후 영자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 “신혼부부 같았다. 파스타 (요리를) 잘 하는 남자한테 시집갈 거야 했는데 딱 그분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광수님이랑 얘기 못 한 게 마음에 걸려서 ‘왜지? 내가 심장이 두 갠가?’ 싶었다”라고 광수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드러냈다.정숙은 영호와 계속 같이 있기 위해 공용 거실로 돌아와, 남은 족발을 데우려 했으나 제작진이 “영호님 인터뷰 차례다”라며 그를 호출하자 급격히 텐션이 떨어졌다. 이때 영식이 “영호님이 누구 건데?”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정숙은 “내 거!”라고 큰 소리로 답했다. 이를 들은 순자는 ‘동공지진’을 일으켰고, 잠시 후 자리를 빠져나와 영수에게 ‘고민 상담’을 했다. 순자는 “영호님이 재밌는데 주변 사람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 싫다”고 털어놨고, “정숙님이 너무 적극적이어서”라며 힘들어했다. 영수는 “정숙을 신경 쓰지 말라. 이건 너와 영호의 문제고, 서로가 얼마나 좋아하는지가 문제지”라고 조언하며 순자에게 용기를 줬다.영호와 순자가 모두 공용 거실에서 나가 한참을 안 돌아오자, 정숙은 “왜 이렇게 안 오지? 누구한테 잡혀 있을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난 영호님 필요 없어”라며 불안해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영수와 대화를 마친 순자가 영호와 마주쳤고 두 사람은 ‘1대1 대화’를 하게 돼 정숙의 불안을 현실로 만들었다. 순자는 남자 숙소 2층에서 “현재 마음 상태는 어때?”라고 물었다. 영호는 “너랑 나랑 케미스트리가 어떤지 궁금하긴 해”라고 애매하게 답했다.같은 시각, 남자 숙소에서 돌아온 영자는 정숙에게 “영호님이 남자 숙소에서 순자님이랑 얘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들은 정숙은 “진짜?”라며, 바로 남자 숙소로 달려갔다. 그러면서 “나 오늘 진짜 끝낼 거야. 너무 기분 나빠”라며 불 같이 화를 냈다. 이에 광수는 흥분한 정숙을 가로막은 뒤, “두 사람이 대화를 다 마친 뒤에 영호님과 따로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정숙은 “내가 기다릴 거 뻔히 알면서 (순자님과) 얘기하고 있다? 별로인 것 같아, 인간 자체가”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순자는 영호와 대화를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고, 광수의 조언으로 여자 숙소로 돌아온 정숙 역시 다른 솔로녀들에게 “어이 없고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이 사람이랑 잘 안될 수도 있겠다”라며 토로했다. 광수는 순자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영호에게 “정숙님이 화가 나 있다”라고 알려줬고, 영호는 여자 숙소로 가서 정숙을 불러냈다. 그런 뒤, 영호는 “보고 싶어서 바로 왔다”며 “광수에게 ‘정숙이 혹시 봤냐’고 물어봤다”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이에 정숙은 “광수한테 물어봐도 돼? 나중에 방송 보고 확인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그러나 영호의 달달한 눈빛과 말에 기분이 풀려서 “일대일 데이트를 못하게 되니까 싫어”라고 투정부린 뒤 눈물을 뚝뚝 쏟았다. 당황한 영호는 “어제, 그제, 그리고 오늘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모두 똑같이 내 ‘1순위’는 정숙이라고 말했다”라고 진심을 어필했다. 이후 영호는 정숙을 여자 숙소로 데려다 줬고, 공용 거실로 직행해 정 숙을 위한 미역국을 끓였다. 나아가, ‘정숙꺼’라고 메모지로 표시해 놓은 뒤, 새벽 6시가 되어서야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광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숙에게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썼다. 영호는 2시간 정도 잔 뒤, 바로 일어나 새벽에 끓여놓았던 미역국 밥상을 세팅한 뒤 여자 숙소로 배달을 갔다. 정숙은 영호가 차려놓은 미역국 밥상에 감동 받았고, 순자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자는 아침 일찍 꽃단장을 마친 뒤, 광수를 불러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광수는 전날과 달리 어색한 텐션을 보였다. 이후 광수는 “저는 노선을 확실히 정해서 열심히 하기로 했다.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현숙에게 직진할 뜻을 밝혔다. 터덜터덜 여자 숙소로 돌아온 영자는 “나 광수님 한테 차이고 왔어”라고 귀엽게 푸념했고, 광수는 현숙을 찾아가 편지를 건넨 뒤, “제 출사표다. 기대하세요, 오늘부터!”라고 과감히 대시했다. 광수의 편지를 읽은 현숙은 “이런 정성에 대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화답했고, 광수는 “저는 8차선을 뚫겠다”고 밝힌 뒤 ‘라이벌’ 영식에게 ‘선전포고’성 악수까지 청했다. 뒤이어 솔로남들의 데이트 선택이 예고됐고, 영호가 정숙을 지나쳐가는 모습이 포착돼 과연 정숙의 ‘뽀뽀남’이 영호가 맞는 것인지 아닌지에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솔로나라 20번지’의 불타는 로맨스는 6월 5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30 I 김가영 기자
KT Cloud, 부산 송정에 ‘송정 글로벌허브센터’ 개관
  • KT Cloud, 부산 송정에 ‘송정 글로벌허브센터’ 개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KT Cloud(대표이사 최지웅)는 부산 송정에 위치한 ‘송정 글로벌허브센터(GHC)’를 개관했다고 23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KT Cloud 김승운 IDC본부장, KT 임보헌 부산/경남NW운용본부장, KT Engineering 최한규 공간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송정GHC는 국내 최대 육양국(Cable Landing Station)으로, 국제 해저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하는 네트워크 시설이다. 왼쪽부터 KT Engineering 최한규 공간사업본부장, KT 송광성 부산/경남코어운용센터장, KT 임보헌 부산/경남NW운용본부장, KT Cloud 김승운 IDC본부장, KT Cloud 김상곤 IDC사업담당, KT Cloud 이찬우 IDC운용담당이 컷팅식을 하고 있다.KT Cloud의 14번째 데이터센터인 송정GHC는 KT 부산국제통신센터와 최인접한 허브(HUB) 시설로, 아시아 및 미국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직접 연결된다.KT 부산국제통신센터는 해저케이블이 바다에서 내륙으로 인양되어 최초로 연결되는 육상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와 연결된 7개 해저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국제 연결을 위한 최대·최다 해저케이블을 보유한 시설이다.송정GHC는 글로벌 트래픽 직결로 신속한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며, 고객 별 국제 경로 자체 선택으로 장애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국제 해저케이블과 국내 회선을 통합하여 서비스하는 강점을 지닌다. 이는 KT와 KT Cloud의 협력 기반으로 이루어진다.송정GHC는 HCX(Hyper Connectivity eXchange)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와 KT Cloud 데이터센터를 연결해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내진 특등급으로 설계되어 지진 등 자연재해에 안전하며, 수도권 IDC와 통합 운영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DR(Disaster Recovery, 재해복구)을 제공한다.KT Cloud 김승운 IDC본부장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안정적 전력 공급과 저렴한 비용 등의 이점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며, “송정GHC가 한국과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5.24 I 김현아 기자
유디치과, 전주보훈요양원 어르신 대상 의료봉사 펼쳐
  • 유디치과, 전주보훈요양원 어르신 대상 의료봉사 펼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디치과는 23~24일 양일간 전주보훈요양원 어르신 150여 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나눔진료 - 희망치아건강’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이창훈 전주서신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한민정 유디간호학원 원장 등 유디치과 의료진과 봉사단 1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유디케어캠페인의 일환으로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의료소외계층, 저소득층을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2012년부터 시작해 13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전문적인 치과진료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장비가 마련된 ‘유디덴탈버스’를 활용해 전국 곳곳을 찾아가 나눔진료를 시행하고 있다.유디치과가 의료봉사를 실시한 전주보훈요양원은 국가보훈부에서 설립하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운영하는 공공요양시설로 국가유공자, 유가족, 지역주민 등 장기요양이 필요한 대상자의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유디치과는 요양원 입소 어르신 150여 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과 예방진료, 틀니 수리 및 세척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유디치과는 평상시 치아 관리를 돕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 및 입소자에게 구강용품 및 틀니 관리 세트를, 유디간호학원은 건강기능식품 ‘유디 더 콜라겐’ 200개를 후원했다.한편, 23일에는 전주서신 유디치과의원과 전주보훈요양원 간 요양원 입소자의 의료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진행한 양 사는 요양원 입소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고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재능기부로 상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주서신유디치과의원은 전주보훈요양원 소속 어르신에게 치과 진료를 지원한다.의료봉사에 참여한 이창훈 전주서신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구강검진과 진료를 도왔다”며 “앞으로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료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유디치과는 강릉 산불 피해지역, 괴산 수해 피해지역, 포항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총 10회에 걸쳐 덴탈버스 나눔진료 행사를 진행했다. 약 2,000여 명의 주민들의 구강검진 및 예방 진료를 비롯해 3,000여 개의 구강관리용품을 후원하기도 했다.이현숙 전주보훈요양원 간호과장(왼쪽부터), 김종명 ㈜유디 대표, 정도일 전주보훈요양원 원장, 이창훈 전주서신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김화숙 전주보훈요양원 복지부장.
2024.05.23 I 이순용 기자
성남선일로타리클럽, 지진 피해 대만 화롄현에 성금 전달
  • 성남선일로타리클럽, 지진 피해 대만 화롄현에 성금 전달
  • [성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국제로타리 3600지구 성남선일로타리클럽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만 동부 화롄현에 미화 3000달러(한화 409만원 상당)의 피해복구 지원금을 전달했다.지난 20일 대만 화롄시에서 안회종 국제로타리 3600지구 성남선일로타리클럽 차기 회장이 유숙정 화롄현 지안향공소 향장에게 지진 피해복구 지원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성남선일로타리클럽)이번 피해복구 지원금 전달은 성남선일로타리클럽의 자매클럽인 국제로타리 3490지구 대만 화롄화동로타리클럽의 추천으로 이뤄졌으며, 피해금액은 화롄현 지안향공소에 기탁됐다.이에 유숙정 화롄현 지안향공소 향장은 감사장과 손수 만든 가방으로 화답하며 “소외된 마을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안회종 성남선일로타리클럽 차기회장은 “지난달 대만 화롄 해역에 발생한 큰 지진으로 많은 피해가 있었음을 알고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국제적인 연대와 따뜻함을 전하고 싶어 성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한편, 국제로타리는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립한 봉사단체로 현재 전 세계 200여 나라에서 4만6000여 클럽에 140만여 회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주표어는 ‘초아의 봉사’(Service Above Self)로 국내에서도 많은 봉사·구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2024.05.22 I 황영민 기자
당 타이 손 "인생의 고난, 음악을 위한 강한 의지 길러줘"
  • 당 타이 손 "인생의 고난, 음악을 위한 강한 의지 길러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인생의 고난과 역경은 예술가에게 꼭 필요하다.”아시아인 최초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66)의 말이다. 오케스트라와의 연주 경험도, 콩쿠르에서 입을 턱시도도 없었던 그는 1980년 제10회 쇼팽 콩쿠르에 출전해 아시아인 최초로 기적 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동양인은 서양 음악을 이해할 수도, 연주할 수도 없다”는 편견을 깨며 많은 아시아 연주자에게 희망을 선사했다.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당 타이 손이 2년 만에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오는 6월 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리사이틀을 통해서다.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당 타이 손은 이번 무대에서 평소 즐겨 연주하는 프랑스 음악,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작곡가인 쇼팽의 작품을 들려준다.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4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당 타이 손의 음악과 인생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고난과 역경은 살아남고자 하는 욕구를 키워준다”며 “음악을 포함한 삶의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강한 의지를 기르게 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삶의 고통과 쓴맛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감각과 감정을 일깨워준다”며 “이는 예술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음악과 쇼팽은 당 타이 손의 문화적 뿌리와 같다. 그는 “쇼팽 역시 인생의 절반을 프랑스에서 보냈고, 프랑스 시민권자이기도 했다”며 “프랑스 음악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 타이 손의 어머니는 베트남이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시절 프랑스인 피아니스트에게서 피아노를 배웠다. 당 타이 손 또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 타이 손은 “이번 공연에 제목을 붙인다면 ‘어린 시절의 회상’(Back to my childhood) 정도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1부는 작곡가 포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포레의 ‘뱃노래’와 ‘야상곡’으로 막을 연다. 드뷔시의 ‘아라베스크’, ‘가면’, ‘어린이 차지’ 등의 소품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쇼팽의 뱃노래, 야상곡, 왈츠, 스케르초 등을 선곡했다. 그는 “쇼팽의 음악은 제 인생의 동반자이자 나를 가장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다”라고 말했다.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당 타이 손은 많은 연주자를 키워낸 교육자로도 유명하다. 제18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가 바로 그의 제자다. 시대의 멘토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쓰나미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당 타이 손은 “스승으로서 제가 가진 중요한 원칙은 개방적인 태도를 갖는 것, 그리고 학생들에게 나의 방식을 강요하기 전에 그들이 가진 자연적인 성향을 고려해 주는 것”이라며 “재능 있는 학생의 경우 이러한 원칙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2024.05.21 I 장병호 기자
'반도체의 봄' 왔는데…삼성·SK가 증산 미루는 이유는
  • '반도체의 봄' 왔는데…삼성·SK가 증산 미루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메모리 한파’에 대응해 제품 생산을 줄였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의 봄’에도 감산 원복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생산 확대에 나선 일부 메모리는 인공지능(AI) 효과가 큰 반면,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왼쪽)과 SK하이닉스 경기 이천 본사. (사진=삼성전자, 연합뉴스)2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반 D램과 낸드 증산에 여전히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반도체 업황이 회복하는 만큼 두 회사는 올해 증산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 생산 비트그로스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에둘러 전달했다.HBM 외에 범용 D램과 낸드 등의 시황은 여전히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중동 분쟁 발발에 이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중 규제와 미국 경제 정책 변화 등 가능성이 상당해서다. 이미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와 범용 반도체, 배터리 등에 고강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공개하며 무역전쟁을 개시했다.업계 관계자는 “AI용이 아닌 일반 응용처에선 수요 개선이 아직 크지 않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IT 활황과 비교하면 현 시점에서 증산을 고려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지난달 PC용 범용 DDR4 D램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약 17% 뛰었으나 이 역시 본격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생산 공장이 대만에 있는데, 지난달 발생한 대만 지진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으며 공급업체 협상력이 일시적으로 강해진 것이다. 실제 D램이 아닌 범용 낸드(메모리카드·USB용 128Gb 16Gx8 MLC)는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보합세를 기록하며 가격 상승이 멈춰 있다.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으로 수요가 일부 급증했지만 PC 제조사들의 높은 재고로 2분기 전체 PC D램 조달 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반도체 웨이퍼. (사진=AFP)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HBM 생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자연 감산으로 추가 재고 소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BM은 일반 D램보다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가 더 많다. 한정된 캐파 안에서 HBM 생산을 늘릴수록 범용 메모리 생산은 전보다 더 크게 감소하는 셈이다.범용 제품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있는 시점은 하반기다. 갤럭시 폴더블 제품을 비롯한 아이폰 신제품 등 스마트폰 출시 이벤트가 다수 예고돼 있다. 모바일 분야는 범용 메모리의 3대 응용처 중 하나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각종 전쟁 등 시장이 아직 불확실하고 메모리 기업들도 현재 재고소진 단계에 있다”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범용 제품의 경우 시장 상황을 보며 차차 증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5.20 I 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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