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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상원의장, 아들은 총리…'캄보디아판 3대 세습'까지?
  • 아빠는 상원의장, 아들은 총리…'캄보디아판 3대 세습'까지?
  • 세계엔 다양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같은 정치를 두고도 누군간 독재, 누군간 강력한 카리스마로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쎈캐(스트롱맨)’들을 통해 그 나라를 알아보고 한국을 돌아봅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변은 없었다.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선 1차 개표 결과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이 민선의원 58석(총 62석 중 4석은 관선의원) 중 55석을 얻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유력 야당인 촛불당에 대해 후보 공천조차 금지하면서 이번 선거는 ‘하나 마나 한 선거’가 됐다. 인민당은 지난해 하원 선거에서도 이 같은 방식을 통해 125석 중 120석을 싹쓸이했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상원의원 선거 후 지방의원과 인사하는 훈 센(왼쪽) 전 캄보디아 총리.(사진=AFP)◇“2030년대엔 총리 할아버지 되겠다”인민당이 상원 선거에서도 이기면서 인민당 의장이 훈 센 전 총리가 상원의장을 맡게 됐다. 그전까지 상원의장은 명예직에 지나지 않았으나 훈 센이 상원의장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훈 센은 직전 총리이자, 훈 마넷 현 총리의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장남인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넘겨주고 이선으로 물러났다. 차남 훈 마닛은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겸 정보부대장, 막내아들 훈 마니눈 부총리를 맡고 있다. 캄보디아 왕국에 진짜 왕실보다 더 강력한 ‘훈센 왕조’가 열린 셈이다.훈센은 “(나는) 2023년 이후에는 총리의 아버지가 되고 2030년대에는 총리의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며 세습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캄보디아 정치평론가 메아스 니는 훈 센의 상원 입성으로 훈 센 일가는 의회 내 고위직을 차지하며 권력을 더 강화했다고 닛케이아시아에 말했다.지난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기 전 훈 센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였다. 1985년부터 38년 동안 캄보디아 정치를 좌지우지했다.훈 센은 극렬 공산주의 단체인 크메르루즈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친미 론 놀 정권에 맞서 수도 프놈펜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한쪽 눈을 잃었다. 1975년 프놈펜까지 장악한 크메르루즈는 반공 세력과 지식인 등 최소 170만명을 학살하는 이른바 ‘킬링필드’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갈수록 과격해지는 크메르루즈와 이견이 생긴 그는 숙청을 피하기 위해 1977년 베트남으로 망명한다.1978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다. 크메르루즈가 툭하면 베트남 국경지역을 공격하고 자국 내 베트남계 주민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한 후 ‘인도차이나 반도의 맹주’를 노리던 베트남으로선 좌시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1978년 12월 25일, 15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캄보디아로 진격시킨 베트남군은 보름도 안 된 1월 7일 프놈펜을 점령했다.그해 캄보디아엔 헹 삼린을 총리로 하는 친(親)베트남 정권을 세워졌는데 베트남군과 함께 캄보디아에 돌아온 훈 센이 외무장관이 됐다. 당시 26살로 전 세계 최연소 외무장관이었다. 크메르루즈 잔당 소탕을 주도하며 권력을 키우며 실세로 부상하던 훈 센은 1985년 총리가 됐는데 당시 33살로 역시 전 세계 최연소 총리였다.1997년 훈 센.(사진=AFP)◇왕실도 허수아비 만든 ‘진짜 상왕’이후 훈 센은 38년 동안 총리직을 움켜쥐고 있었다. 1993년 왕정 복고를 앞두고 열린 선거에서 왕당파 정당인 푼신펜에 1당을 내주고 제2총리로 물러나기도 했지만 1997년 쿠데타를 일으켜 노로돔 시아누크 당시 국왕의 아들이자 제1총리였던 노로돔 라나리드를 몰아내고 권력을 독점했다. 이로써 훈 센과 왕실 중 누가 캄보디아의 진짜 권력자인지가 판가름났다.총리를 지내며 훈 센은 농지 개혁과 국영기업 민영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자 유치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크메르루즈 축출도 훈 센의 업적으로 평가받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탄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유닛(EIU) 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 평가에서 캄보디아는 선거 절차·다원주의 부문에서 북한과 같은 0점을 맞았다. 2017년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약진하자 반역죄를 씌워 아예 해산시켜버렸다.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야당다운 야당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이유다.부패도 훈 센의 유산이다. 전기·통신 등 기간산업과 언론, 아이폰·위스키·콘돔 수입권까지 모두 훈 센 일가가 차지하고 있다.훈 센(왼쪽)과 훈 마넷(오른쪽) 캄보디아 총리.(사진=AFP)◇‘유학파’ 훈 마넷, 아버지 그늘 벗어날 수 있을까서방에선 그나마 훈 마넷이 변화를 일으켜 주길 바란다. 훈 마넷은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와 영국 브리스톨대학에서 각각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버지보단 더 개방적이고 친서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부정선거를 이유로 캄보디아에 대한 지원 일부를 보류하기로 했는데 이를 곧 번복했다. 여기엔 훈 마넷에 대한 기대감이 담겼단 평가다. 훈 마넷 역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카트린 트라부용 호주 국립대 교수는 “서구식 교육을 받고 개방적이고 사회적 의식을 갖춘 인사들이 캄보디아로 돌아와 정부 요직을 맡아 정책과 행정을 개혁, 내부로부터의 진보적 개혁을 촉진하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매력적이다”고 동아시아포럼 기고에서 설명했다.상왕으로서 훈센이 건재한 한 훈 마넷의 운신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훈 센은 총리 퇴임 직전 “내 아들의 생명이 위태로워진다면 내가 총리직에 돌아와 다른 후계자를 찾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슈아 컬란츠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지금으로선 훈 마넷에게 캄보디아를 개혁할 계획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그는 고위 관료와 재벌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부정행위를 저질러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02 I 박종화 기자
강남도 공사비 2배…재초환 완화에도 쉽지 않아
  • 강남도 공사비 2배…재초환 완화에도 쉽지 않아[똑똑한 부동산]
  • [법무법인 심목 김예림 대표변호사] 공사비가 급격히 오르면서 많은 정비 사업지가 고민에 빠졌다. 반포주공1단지만 하더라도 당장 공사비를 2배 이상 올려줘야 할 수 있다. 다른 정비사업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되면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상당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특히 재개발보다 재건축 사업은 수익성이 더욱 악화한다. 이미 수익성이 높은 저층 단지들은 개발이 끝난 경우가 많고 남아 있는 단지들은 중층 이상 아파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용된 용적률 안에서 늘릴 수 있는 세대수가 제한적이다 보니 분양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에 공사비와 금융비용을 비롯한 각종 비용은 크게 늘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증가했다.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사진=이데일리DB)여기에 재건축 수익성을 단기간 크게 떨어뜨린 요소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개발에는 적용되지 않고 재건축에만 적용된다. 재건축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의 최대 50%까지 부담금으로 부과하여 조합으로부터 징수한다. 일부 서울의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재건축 부담금만 조합원 1인당 5억원 이상이다. 자연히 재건축에 대한 주민참여도가 낮아지고 사업 진행속도도 떨어진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정부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안을 마련했다. 초과이익이 8000만원 이하인 경우 재건축 부담금을 면제하고 신탁방식 재건축이나 공공재건축의 경우에는 수수료 등을 초과이익에서 공제하도록 했다. 또 1세대 1주택자는 보유기간에 따라 최대 70%까지 재건축 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고, 만 60세 이상 고령자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택을 처분할 때까지 재건축 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완화안에 따르더라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당장에 적용받는 단지들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재건축 부담금을 줄이기 어렵다. 재건축 아파트는 이제 실거주가 아닌 투자 측면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조합원 사이에 재건축 부담금 납부비율을 두고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 재건축 부담금을 납부하는 주체는 조합이다. 조합은 재건축 부담금을 일괄 납부한 후에 개별 조합원에 대해 재건축 부담금을 부과한다. 그런데 이때 개별 조합원에 대해 재건축 부담금을 부과 및 징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문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조합원별 순이익을 모두 합산한 총액에서 조합원별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에 기초하여 조합원별 재건축 부담금의 분담비율을 결정하여야 한다’고만 되어 있다. 사실상 조합이 알아서 개별 조합원에게 재건축 부담금을 부과 및 징수하는 구조다. 비용 분담에 관한 사항이 가장 예민한 부분인 만큼 이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현재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거나 재건축 아파트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재건축 부담금에 관해 따져봐야 한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재건축 단지라면 상대적으로 재건축 부담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재건축 부담금 부과를 앞둔 단지라면 부담금 자체가 수익성을 가장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김예림 변호사.
2024.03.02 I 이윤화 기자
‘연일 최고치’ 日 증시…“단기간 성과 아닌 장기·복합적 성과”
  • ‘연일 최고치’ 日 증시…“단기간 성과 아닌 장기·복합적 성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Nikkei225)지수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에 이러한 활황이 지난해 발표한 정책의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진 증시 활성화 정책에 더해 일본 정부의 친(親)주주 정책, 기대보다 양호한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식 시황 전광판이 온통 빨간색으로 칠해진 모습을 방문객이 휴대전화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4.63(1.90%) 오른 3만9910.82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3일 만에 넘어선 셈이다. 장중엔 3만9990.23까지 오르며 4만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우량주로 구성된 토픽스(TOPIX) 지수도 1990년 2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가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에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3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인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 실현을 위한 대응’을 요구한 이후 4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225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지난해 초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높아진 기업은 80%가 넘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을 게시하도록 요구한 점이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일본의 저PBR 정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초 버블 붕괴 이후 저성장 국면에 직면한 일본은 해외 투자자들의 재팬 패싱을 벗어나려는 방안을 10년간 시도해왔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2013년 6월 재흥 전략을 시작으로 2014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2015년 기업 지배구조 코드 도입 등을 진행했고, 2022년엔 일본 거래소 개편 등을 통해 일본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23년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시작하는 등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이후에도 증시 활성화 정책을 점차 강화했다. (그래프=한국투자증권)또 이러한 정책 외에도 최근 일본 증시의 활황과 기업들의 PBR 상승엔 다양한 요인이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신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 정책 △미국 IT 기업과 일본 기업의 동조화 △일본 자민당 파벌 구조 변화 △1~2월 일본 기업 실적 영향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 프라임 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차츰 커졌는데, 최 연구원은 이를 신 NISA 정책 도입의 결과라고 봤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5조엔(44조원)에 그쳤던 일본 온라인 증권사 내 개인의 거래대금은 신 NISA 정책 도입 이후인 올해 1월 61조엔(54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주식시장 자금 유입을 위한 정책들이 연이어 공개되는 상황에 일본 대형 기업들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도 공개하고 있다”며 “연초엔 미국 IT 기업과 동조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1~12월 부진했던 기업들을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도 나타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일본 정부가 금융정책 정상화를 진행하리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친주주·증시 활성화 정책을 이어가리라고 내다봤다. 다른 국가와 대비해 일본의 가계 금융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융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는 단계에서도 꾸준히 관련 정책을 발표하리란 예상이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일본에서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도입할 시 수혜 종목으로 배당주와 기업가치 제고 관련 종목을 꼽았다. 특히,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한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지수인 ‘JPX Prime 150 지수’를 주목했다. 해당 지수는 프라임 시장 상장 기업 중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구성된다. 최 연구원은 “해당 지수는 자기자본비용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고, PBR이 1배를 넘는 기업을 선별한 지수로, 소니·키엔스·NTT·도쿄 일렉트론 등이 포함된다”며 “연초엔 미국 IT 기업과 동조화 기조가 심화하면서 일본 대표 IT·제조업체의 반등이 컸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정책 수혜가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4.03.02 I 박순엽 기자
5·18 사망자 81%가 총상…사망자 중 73%는 미성년자
  • 5·18 사망자 81%가 총상…사망자 중 73%는 미성년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사망 166명, 행방불명 179명, 부상 2617명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다시 나왔다.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진상규명 불능사유와 소수의견 등이 담긴 ‘개별조사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조사위는 1980년 5월 18일에서 27일까지 광주와 그 인근 지역의 사망 사건을 166건의 개별 사건으로 각각 분석해 국가 책임을 인정했다.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사망자를 트럭에 운반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민간인 사망은 1980년 5월 31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144명 이후 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를 거쳐 1995년 검찰의 12·12 군사반란 및 5·18 관련 사건 수사를 통해 166명으로 공식화됐다. 1995년 검찰 기록과 비교하면 83명의 사망 경위가 새롭게 규명됐다. 사인은 총상이 135명으로 81.3%에 달했다. 구타 등 둔력에 의한 사망 17명, 차량에 의한 사망 12명 등이 뒤를 이었다.5월 19일 최초의 총상 사망자 등 다수가 계엄군의 M16 총격에 의해 숨졌으나, 카빈총에 의한 사망으로 바뀐 사실이 규명됐다.날짜별 사망자는 도청 앞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이 40.4%(67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소는 계엄군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전남도청과 금남로 37.3%(62명),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던 주남마을(12.7%) 및 송암동(12%) 등 순으로 확인됐다.연령대는 20대 38.6%(64명), 10대 34.9%(58명) 등으로 전체 사망자의 73.5%가 미성년자와 청년층에 집중됐다. 저항 능력이 없거나 시위와 무관한 다수 민간인이 계엄군의 진압에 의해 사망한 것이다.조사위는 5·18 행방불명자의 규모를 피해보상 등 기존의 절차에서 인정된 76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9명으로 확정했다.계엄군 등 공권력에 의한 상해와 후유증, 상이 후 사망 등 부상자 규모는 2617명으로 분석됐다.부상자는 계엄군의 잔혹한 폭력을 목격한 시민이 분노하면서 항쟁으로 5월 18일 가장 많이 발생했다. 5월 18일 하루 동안 전체 부상자의 18%에 달하는 442명이 다쳤으며 20일까지 사흘간 발생한 부상자는 전체의 약 50%(1227명)를 차지했다.특히 전체 부상자 가운데 14%에 달하는 337명은 총상을 입었다. 대검 등 도검류에 의한 자상 피해 사례도 상당수 확인됐다.부상자에는 여성 165명, 13세 이하 어린이 32명, 60세 이상 노인 11명 등도 포함됐다.조사위는 지난해 12월 26일 공식 조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2019년 12월 27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조사위가 출범한 지 4년 만이다.조사위는 이달 31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친 뒤 대국민 권고 사항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2024.03.02 I 정병묵 기자
‘컷오프’ 임종석·이명수가 언급한 여야 대표들
  • ‘컷오프’ 임종석·이명수가 언급한 여야 대표들 [4·10 빅데이터민심]
  •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말’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인의 발언에는 각종 공약부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 사건·사고까지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다. 이데일리가 빅데이터 전문 기업 ‘스피치로그’와 함께 정치인의 주요 발언 내용과 데이터를 수집해 그 이면에 담긴 흐름과 진위를 분석해본다. 정치인의 발언 데이터는 뉴스 데이터에서 ‘직접 인용’된 부분을 발췌했다. 또한 뉴스, SNS, 국내 14개 인터넷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파동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컷오프’로 절정에 올랐다. 국민의힘에서도 본격적인 현역 컷오프가 발생하며 당내 반발이 일었지만 빠르게 정리되는 모양새다. 제3지대에서는 매주 커뮤니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이준석’ 키워드가 실종됐고 출범을 앞둔 조국혁신당의 가칭 ‘조국신당’이 상승했다. 온라인 민심은 어떤 이슈에 집중했는지 스피치로그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봤다.2월 4주차 키워드 종합 순위. (사진=스피치로그)스피치로그에 따르면 2월 4주차(26~29일) 뉴스, SNS,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 중 1위는 ‘민주당’ 2위는 ‘이재명’, 3위는 ‘공천’이다. 민주당 공천 갈등의 핵심이었던 임 전 실장의 컷오프가 현실화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세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키워드 종합 2위에 오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로부터 맹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키워드 관련 발언자는 컷오프된 설훈, 홍영표 의원과 임 전 실장이다. 설 의원은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한다”고 직격했고, 홍 의원은 “이재명을 위한 공천만 남았다”고 했다. 공천 탈락 인사들의 반발에 이 대표는 “탈당은 자유”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힌 상태다.지난주에 이어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가 대거 이뤄졌지만, 공천 파동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친문계인 임종석(4위)과 고민정(9위)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두 사람은 임 전 실장이 84단계, 고 최고위원이 164단계 급상승하며 인터넷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임 전 실장은 출마를 선언한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전략 공천되자 “재고해달라”며 반발했고, 고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반발해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종합순위 8위에 올랐다. ‘한동훈’ 키워드 관련 발언자는 공천 배제된 이명수 의원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컷오프 보도에 반발하다가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또한 지난주에 이어 의대 정원 확대에 의사 단체가 반발하면서 ‘정부’ 키워드가 4위, ‘전공의’가 14위, ‘경찰’이 17위 등에 올랐다.2월 4주차 국내 14개 커뮤니티 키워드 순위. (사진=스피치로그)커뮤니티 키워드의 경우 매주 상위권을 차지하던 ‘이준석’ 키워드가 20위 아래 순위권으로 내려가 실종됐다. 커뮤니티 키워드에서는 민주당, 임종석, 이재명, 공천, 고민정 순으로 1~5위를 차지했다. 또 영화 ‘파묘’가 인기를 끌면서 6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한동훈, 의원, 윤석열, 총선, 영화 등 순이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신당의 경우 14위로 커뮤니티 순위권에 등장했다. 조국신당은 당명을 ‘조국혁신당’으로 정했고, 오는 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2024.03.02 I 김혜선 기자
 중동서 뜨는 ‘보험’ M&A…“장기전망도 밝음”
  • [오일 Drive] 중동서 뜨는 ‘보험’ M&A…“장기전망도 밝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가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보험 산업의 꾸준한 성장세에 알짜배기 딜(deal)을 찾아 중동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GCC 보험 시장 규모가 지난해 343억달러(약 45조7000억원)에서 2028년 444억달러(약 59조 2000억원)까지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GCC 내에서도 생명·손해보험사, 인슈어테크, 테크 기업을 품어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사진=픽사베이)탈 석유 경제에 대비해 다양한 신산업에 투자하는 중동 국가의 시선이 보험 산업에 도달하고 있다. 중동에서 보험 산업은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각국 정부에 의해 생겨난 건강 및 생명보험에 대한 필요성, 지속적인 보험 인프라 개발로 인해 성장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UAE 투자은행 알펜캐피탈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GCC 보험 산업은 지난해 343억달러(약 45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5.3% 성장해 444억달러(약 59조 20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이때 손해보험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가 대다수로, 지난해 304억달러(약 40조5000억원)에서 매년 4% 증가해 2028년 396억달러(약 52조80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GCC 국가 내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오른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최근 UAE를 제치고 최대 보험시장으로 떠올랐으며, 왕국 주도로 대규모 보험 인프라 개발, 자동차·의료보험 수요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 성장률도 매년 5.8%일 것으로 예측된다. 2028년 GCC 국가별 시장 규모에서 사우디가 189억달러(약 25조2000억원)로 1위, UAE가 179억달러(약 23조9000억원)로 2위일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보험 M&A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GCC 국가에서 진행된 보험 M&A는 총 33개였다. 지난해 주요 M&A 사례로 캐나다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의 쿠웨이트 걸프 보험 그룹 지분 인수가 꼽힌다. 페어팩스는 손해보험, 재보험, 투자사를 자화사로 둔 지주사다. 회사는 지난 연말에 쿠웨이트 걸프 보험 그룹 지분 46.32%를 추가 매수해 총 90.01%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이외에도 두바이 상장사 스쿤 인슈어런스는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해 아라비안 스칸디나비안 인슈어런스 합병했다. 또한 와타니아가 다르 알 타카풀을 인수해 두 그룹이 와타니아 인터내셔널 홀딩으로 사명을 바꾸고 UAE 최대 보험사로 도약한 사례가 꼽힌다.업계는 앞으로 GCC 보험사들이 사기 청구 예방이나, 고객의 건강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 인수에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 보급률이 UAE가 5% 미만, 심지어 1% 미만인 지역도 있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재정 강화, 생명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다양한 보험 포트폴리오 구축 등이 가능해 앞으로 몇 년간은 GCC에서 보험 M&A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점쳤다.
2024.03.01 I 박소영 기자
"값싸게 드시면 농가도 살아요"…3월3일 '삼겹살데이' 판촉 열기
  • "값싸게 드시면 농가도 살아요"…3월3일 '삼겹살데이' 판촉 열기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오는 3일 이른바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한돈 농가가 소비 촉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료비 등 생산비 부담은 커졌지만 고물가로 소비는 침체되면서 그야말로 위기에 놓인 이들 한돈 농가를 위해 정부는 물론 주요 유통업체들도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펼치며 힘을 보태고 나선 모양새다.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29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2024 삼겹살데이 기념 한돈 할인 판매’ 행사장에 소비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1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까지 한돈몰에서 진행된 한돈 할인 행사는 준비된 물량을 완판했다.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삼겹살과 목심 각각 1㎏으로 구성된 세트를 선착순으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한돈자조금은 호응에 힘입어 삼겹살데이 직후인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동일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한돈 소비 촉진에 지속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돈자조금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전개, 한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긴 줄을 만들어냈다. 서울경기양돈농협, 강원양돈농협, 아이포크 등 3개의 한돈 브랜드가 참여해 한돈 ‘1+1’ 행사를 전개하면서 4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모두를 팔아치웠다.최근 한돈 농가는 국제곡물 가격 급등으로 사료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데다 최근 고물가로 소비마저 침체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앞서 한돈자조금은 지난 1월 25일 대한한돈협회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돈 생산비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사료가격은 50% 이상 올랐는데 소비는 위축돼 재고가 늘면서 가격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평균 돼지 도매가격(탕박·1㎏)은 4565원으로 대한한돈협회 추정 한돈 1㎏당 생산비인 5100원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한돈자조금의 한돈 소비 촉진 활동은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춰 한돈 가격을 정상화시키려는 노력인 셈이다.정부와 유통업계 역시 삼겹살데이를 맞아 한돈 소비 촉진에 힘을 보태고 나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설 명절 기간 성수품 수급 안정의 일환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한돈(삼겹살·목살) 구매시 제공한 20~40% 할인 혜택을 다음달까지 연장키로 했다. 지난달 29일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모델들이 2~3일까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삼겹살 연합작전’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여기에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GS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슈퍼마켓도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대적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이마트는 2~3일 이틀간 1등급 삼겹살과 목심을 각 100g당 행사가 1180원(1인 2팩 한정·제주권역 제외)에 판매한다. 행사 물량은 2월 중 이마트가 가격파격 대표품목으로 선보인 ‘1등급 돈 삼겹살(100g당 행사가 1680원)’의 판매량을 기반으로 3배 더 많이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같은 기간 국내산 1등급 이상 일품 삼겹살과 목심을 50%(오프라인 카드 고객 기준·온라인 카드는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오는 3일까지 한돈 냉장·냉동 삼겹살과 목살을 최대 50% 할인한다. GS더프레시의 경우 120t의 한돈 물량을 마련하고 오는 5일까지 한돈 삼겹살·오겹살·목살 500g를 행사 카드(삼성·국민·농협·비씨·코나·팝)로 구매 시 각 8800원에 판매한다.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를 아시나요?
  • 노인성 치매보다 진행 빠른 '초로기 치매'를 아시나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유명인이 치매(알츠하이머병) 의심으로 강연 활동 중단을 선언 후 복귀한 일이 있었다. 유명인의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대중들이 생각하는 치매의 연령대보다 확연히 낮은 나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지속적인 저하가 발생해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고령자에서 노화와 함께 동반되는 상태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 사례가 알려지면서 ‘초로기 치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65세 미만에 발병하는 치매를 초로기 치매라고 한다. 앞서 설명했듯 더 이상 치매는 고령층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에 따르면 전체 치매환자 97만명 중 65세 미만의 치매환자는 약 8만명으로 전체의 9%를 차지한다. 초로기 치매는 기존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0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말하는 초로기 치매의 진단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초로기 치매의 주원인 알츠하이머 치매 초로기 치매의 경우 현재까지 알려진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 알츠하이머 치매가 원인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족성 알츠하이머(유전성)치매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전두측두엽 치매와 같이 노년기 치매에서는 발병 빈도가 적은 치매가 초로기 치매에서는 높은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 일반 치매와 다른 증상을 보이는 초로기 치매, 조기진단 어려워 초로기 치매가 노인성 치매보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노인성 치매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치매의 주요 증상인 기억력 저하가 아닌 초로기 치매는 성격변화, 이상행동, 판단력 또는 실행능력 저하, 언어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치매라 의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이 젊다는 이유로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나이일지라도 중요한 사항을 잊거나, 능숙하게 하던 일을 잘 하지 못하거거나, 예전보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쉽게 화가 나는 등의 증상이 지속 될 경우 신경과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감별하고, 그에 알맞은 약물 또는 비약물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초로기 치매는 기존 치매검사와 같이 문진, 신경학적 진찰, 신경심리검사 (인지기능검사), 뇌영상 검사(MRI/CT) 등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초로기 치매의 경우 노인성 치매와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하고, 초기에는 뇌 위축이 노인성 치매보다 경미하여 구조적 뇌영상 검사(MRI)로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힘든 경우가 있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치매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이러한 경우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노인성 치매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초로기 치매, 지속적으로 관리해야초로기 치매가 위험한 이유는 일반적인 노인성 치매보다 뇌세포 손상이 빨라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다양한 평가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로기 치매의 치료는 원인(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치매, 알코올성 치매)에 맞춰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또한 경도의 우울 증상, 배회 증상, 반복적인 질문 등은 비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이 악화되는 환경적, 대인관계적인 요소들을 면밀히 파악해 환자의 스트레스의 정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며, 환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편안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예방법 없는 초로기 치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 초로기 치매 예방법은 다른 치매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 최고의 치료법은 예방에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 운동을 생활화 하고 걷기를 자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함으로서 뇌기능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포츠 같은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격렬한 운동이 부담스러운 경우 걷기와 같은 단순한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적극적인 두뇌활동을 한다. 젊은 시절 공부를 많이 하고 두뇌를 많이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치매의 위험이 낮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도 활발한 두뇌활동을 할 경우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정신적인 사고와 집중력, 정확성과 시간적 기한을 요하는 일을 하는 경우 인지장애의 위험이 30% 낮아진다. 셋째, 뇌를 위한 건강한 식사를 한다.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이다. 생선, 채소, 과일 등 항산화 물질과 뇌건강에 좋은 음식을 매일 먹을 경우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30%낮아진다. 마지막으로 기저질환(고혈압, 비만, 당뇨 등)이 있을 경우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교수가 초로기 치매 의심환자에게 질병에 대해설명하고 있다.
2024.03.01 I 이순용 기자
‘반갑다 K리그’ 울산-포항전으로 공식 개막... ‘3연패 도전’ 울산vs‘왕좌 탈환’ 전북
  • ‘반갑다 K리그’ 울산-포항전으로 공식 개막... ‘3연패 도전’ 울산vs‘왕좌 탈환’ 전북
  • 2024시즌 K리그가 개막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기지개를 켠다. 1일 오후 2시 디펜딩 챔피언 울산HD와 FA컵 챔피언 포항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으로 시작으로 새 시즌 출발을 알린다.△‘3연패 도전’ 울산 vs ‘FA컵 챔피언’ 포항‘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FA컵 챔피언’ 포항은 1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동해안 라이벌이기도 한 양 팀은 각 대회 챔피언의 자존심까지 건대결을 펼친다.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전력 보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황석호, 마테우스를 영입했고,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줄 수 있는 고승범, 김민우를 데려왔다. 또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켈빈을 영입하며 바코 공백 메우기에 나선다.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박태하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포항은 변화 속에 건재함을 과시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충북청주 소속으로 K리그2 베스트 11에 선정된 공격수 조르지와 호주 출신 수비수 아스프로를 영입했다. 여기에 완델손에게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주장 임무를 맡기며 새로운 분위기로 시즌에 임한다.폭풍 영입을 한 전북현대는 왕좌 탈환을 노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왕좌 탈환’ 전북 vs ‘아시아 무대 도전’ 대전명예 회복을 노리는 전북현대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전북은 겨우내 바쁘게 움직였다. 김태환, 이영재, 권창훈 등 국가대표급 선수와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품었다. 공격적인 투자로 리그 패권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대전은 승격팀 꼬리표를 떼고 아시아 무대를 넘본다.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선보였던 대전은 김승대, 홍정운 등 베테랑 선수와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을 영입하며 척추 라인을 보강했다. 아시아 무대 진출을 선언한 대전은 전북을 상대로 첫 시험대에 오른다.△‘어엿한 강팀’ 광주 vs ‘김기동+린가드 영입’ 서울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시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광주FC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FC서울은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다.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넘어 리그 전체를 흔들었다. 이정효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톡톡 튀는 발언으로 3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냈다. 이순민이 떠났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와 엄지성,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 주축 선수를 지키며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명가 재건을 노리는 서울은 굵직한 영입을 해냈다. K리그 최고 전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을 영입했고 기성용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제시 린가드를 품으며 방점을 찍었다. 활발한 투자를 한 서울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자신감을 보인다.△‘3년 연속 파이널A 도전’ 인천 vs ‘김은중 체제’ 수원FC어엿한 파이널A 단골이 된 인천유나이티드와 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만난다.두 시즌 연속 파이널A에 진입했던 인천은 안정적인 상위권 팀이 되고자 한다. 내친김에 울산, 전북, 포항과 함께 ‘빅4’ 형성을 노린다. 눈에 띄는 영입은 없었으나 유출도 없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요니치가 8년 만에 복귀했다.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힘겹게 생존한 수원FC는 김은중 감독 체제로 변신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권경원, 지동원, 정승원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아르한을 영입하며 선수단을 개편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은 첫 프로팀 도전에 나선다.김학범 제주 감독은 7년 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벼랑 끝 생존’ 강원 vs ‘김학범 체제’ 제주사제 대결이 펼쳐지는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은 2일 오후 4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생존했다. 잔류를 이끈 윤정환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당시 코치였던 김학범 제주 감독을 만났다. 이젠 두 사람 모두 어엿한 지도자로 맞대결한다.강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영입은 없었으나 김이석, 김강국, 이상헌 등을 영입하며 중원 강화에 힘썼다. 지난 시즌 벼랑 끝에 몰렸던 만큼 안정적인 위치에 가고자 한다.제주의 가장 큰 영입은 김학범 감독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8강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은 제주 지휘봉을 잡으며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여기에 브라질 출신의 탈레스, 이탈로를 영입하며 파이널A 진입을 목표로 한다.△‘다시 한번 딸깍’ 대구 vs ‘유일한 승격팀’ 김천2023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김천상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딸깍 축구’ 대구FC와 ‘유일한 승격팀’ 김천 상무는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마주한다.지난 시즌 대구는 한 번의 역습으로 흐름을 바꾸는 이른바 ‘딸깍 축구’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빅네임 영입은 없었으나 그만큼 주축 선수도 지켜냈다. 여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세징야는 새로운 영입과 다름없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잘하는 축구를 하겠다며 업그레이드된 ‘딸깍’을 예고했다.김천은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직행 티켓을 따냈다. 유일하게 승격에 성공하며 동기는 없으나 그만큼 경쟁력은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김민덕, 조진우, 서민우, 김대원 등 군기가 바짝 든 신병이 합류하며 수사 불패의 정신을 보여줄 계획이다.
2024.02.29 I 허윤수 기자
중국서 불거진 정년 연장 논의 “퇴직 연령 65세로 높여야”
  • 중국서 불거진 정년 연장 논의 “퇴직 연령 65세로 높여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중국에서 정년 연장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현재 성별로 다른 정년을 일원화하고 최고 60세인 은퇴 시기를 5년 늦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조치가 나올지도 주목된다.지난 17일 중국 허난성 뤄양에서 한 노인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발간한 중국 연금 발전 보고서로 인해 올해 양회에서 정년 연장이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조정될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중국의 법정 퇴직 연령은 남성이 60세, 사무직 여성 55세, 생산직 여성 50세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낮을 뿐 아니라 성별·직업별로 다르게 책정됐다.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화가 빨라지고 인구 감소가 시작한 중국이 향후 노동력 감소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년을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중국 사회과학원 사회보장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중국 연금 보고서 2023’을 발간했는데 여기서 정년을 65세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중국 정부 통계를 보면 2022년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고령인구는 2억8000만명으로 전체 인구 19.8%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비중은 14.9%(2억1000만명)인데 2030년 3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퇴직자를 지원하는 근로자의 수, 즉 부양비는 현재 5명이지만 2030년 3명, 2050년 2명까지 줄어들게 된다. 2050년에는 근로자 2명이 퇴직자 한명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의미다.또 퇴직자의 연금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현재 노동력에 의존하는 연금 시스템은 지속 불가능하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년 연장은 연금 고갈은 물론 고령화에 따른 생산력 감소를 해소할 주요 대책 중 하나다.난카이대의 관신핑 교수는 GT에 “중국의 고령화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년을 65세로 높이는 것은 일부 해외와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했을 때 합리적인 조정”이라고 말했다.남성과 여성의 정년을 같에 설정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다. 상하이 자오퉁대 경제경영대의 루밍 교수는 “고도의 서비스 중심 사회로 전환하면서 직장 내 성별 격차가 줄었고 여성의 기대수명도 길어졌다”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관행은 남성과 여성의 퇴직 연령을 같거나 유사하게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양회가 다가오면서 정년을 65세로 높이는 문제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열띤 논의가 되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루 교수는 “은퇴 연령을 높이는 것 외에도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력의 기술과 교육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또 다른 해결책”이라며 “인적 자원 배분도 최적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4.02.29 I 이명철 기자
EU, 작년 망명 신청 114만건…7년 만에 최다
  • EU, 작년 망명 신청 114만건…7년 만에 최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해 유럽연합(EU)에 대한 망명 신청이 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극우 정당이 득세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리비아 이민자 266명이 지난해 8월 작은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다 스페인 NGO에 의해 구조된 모습. (사진=AFP)28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유럽연합망명청(EUAA)은 이날 2023년 EU 27개 회원국 및 노르웨이, 스위스에 접수된 망명 신청 건수가 114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체 망명 신청 가운데 43%가 승인됐다. 전체 망명 신청 가운데 29%, 33만 4000건이 독일에 몰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도이체벨레는 지난해 이민자 급증으로 폐쇄적인 이민정책을 추구하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19%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독일 다음으론 프랑스(16만 7000건), 스페인(16만 2000건), 이탈리아(13만 60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대비 최다 망명 신청을 국가는 키프로스(1만 2000건)로, 이 국가의 전체 인구 수는 120만명에 불과하다. 망명 신청자의 출신 국가별로 살펴보면 시리아가 18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프가니스탄(11만 4000명), 튀르키예(10만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튀르키예 출신 망명 신청 건수는 전년대비 82% 급증했다. 이외에도 팔레스타인 출신 망명 신청 건수가 2022년 6700명에서 지난해 1만 1000명으로 크게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통계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통계는 제외됐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EU로 이주한 우크라이나인 440만명은 ‘임시 보호’ 신분을 받아 별도의 망명 신청이 필요하지 않다. 도이체벨레는 “EUAA의 이날 발표는 올해 6월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또한 많은 EU 회원국에서 유권자들의 우선순위가 이민이 되는 상황에 이뤄졌다”면서 “AfD의 지지율 상승으로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비롯한 EU 전역의 극우 정당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득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EU와 유럽의회는 지난해 12월 망명 및 이주 관련 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개편안엔 비정규 도착자에 대한 신속한 입국 심사, 국경 구금 센터 설립, 요청이 거부된 망명 신청자의 신속한 추방 등을 위한 조항이 포함됐으며,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2024.02.29 I 방성훈 기자
캠코, 1824억 규모 압류재산 공매
  • 캠코, 1824억 규모 압류재산 공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내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온비드를 통해 1824억원 규모의 압류재산 1227건을 공매한다고 29일 밝혔다.압류재산 공매는 세무서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국세, 지방세 등의 체납세액 징수를 위해 압류한 재산을 캠코를 통해 매각하는 행정절차다. 공매는 토지, 주택 등 부동산과 자동차, 귀금속, 유가증권 등 압류 가능한 모든 물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회차별 공매 물건은 온비드 홈페이지 내 ‘부동산 또는 동산 > 공고 > 캠코 압류재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매에는 부동산 1040건, 동산 187건이 매각되며, 그 중 임야 등 토지가 737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건물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물건 90건을 포함해 총 180건이 공매되고, 자동차, 출자증권 등 동산도 매각된다. 특히, 전체 물건 중 감정가의 70% 이하인 물건도 486건이나 포함돼 있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공매 입찰시에는 권리분석에 유의해야 하고, 임차인에 대한 명도책임은 매수자에게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세금납부, 송달불능 등의 사유로 입찰 전에 해당 물건 공매가 취소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입찰 전 공부 열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입찰을 희망하는 물건에 대해 상세히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캠코의 압류재산 공매는 온비드 또는 스마트온비드 앱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입찰 가능하며 공매 진행 현황, 입찰 결과 등 全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또한, 각 차수별 1주 간격으로 입찰이 진행되고, 유찰될 경우 공매예정가격이 10% 차감된다. 한편, 캠코는 지난 1984년부터 40여 년 간 체납 압류재산 처분을 통해 효율적인 징세 행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압류재산 공매를 통해 최근 5년간 1조 8,335억 원의 체납세액을 징수하는 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수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24.02.29 I 송주오 기자
사직 전공의 "대화·협상 기본은 신뢰…복지부와 대화 불참"
  • 사직 전공의 "대화·협상 기본은 신뢰…복지부와 대화 불참"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대화와 협상의 기본은 신뢰다. 정부가 이미 전공의들과 국민들의 신용을 잃었다고 생각한다.”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사진=함지현 기자)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류 전 대표는 “정부는 같은 회의에서도 대화에 화답하겠다고 했다가 사법절차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같은 날에도 대화하자고 하다가, 의료 개역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며 “대화하러 나오라는 다음 날에는 동료 전공의들의 부모님, 아내, 남편, 아기가 있는 집에 경찰 지원과 함께 업무 개시명령으로 겁을 줬다”고 지적했다.그는 “정부 사람마다, 부처마다 얘기가 달라 혼란스럽다”며 “정부는 대화할 의지가 있는지, 정부의 입장이 매번 다른데 대화 창구가 어디인지 묻고싶다”고 했다.그러면셔 “이미 정부가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것을 똑똑히 봤다”며 “정부는 전공의가 대화하지 않는다, 대화 창구가 없다는 거짓말을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아울러 “단결된 의료계가 사분오열돼 있다는 거짓말을 멈추고 정부 스스로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 창구를 통일해 달라”며 “전공의들을 범죄자 취급하면서 모멸감을 주는 행위를 즉시 중지하라”고 강조했다.류 전 대표는 이날 불참 사유에 대해 “나는 어떤 단체나 기구를 대표하지 않는 개인이지만, 나와 친한 친구들은 가지 않기로 했다”며 “농담이지만 가면 잡혀간다는 얘기도 있다. 정부가 집단행동이나 교사를 금지해 놓고 대화하러 나오라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다”고 언급했다.그는 “대통령이나 외부인사가 중재에 나서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텐데, 중요한 것은 전권을 가진 대화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진솔한 대화를 위해서라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성명서로 낸 7가지 사항을 수용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개개인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앞서 대전협측은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2000명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위한 기구 설치 △수련 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 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책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및 전공의에 대한 사과 △강제 노동 금지 조항을 준수 등을 주문했었다.의대정원 증원 등에 대해서는 “서울대병원 기준 46%를 차지하는 전공의가 없음에도 큰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46%를 줄여도 된다는 뜻 아니겠냐”며 “왜 정부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거짓말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나와 내 친구들은 다시 복귀할 생각이 없다”며 “정부가 진솔한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사태가 끝나도 전공의의 3분의 1, 2분의 1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전공의들에게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보공단회의실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2024.02.29 I 함지현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22대 국회, 동일노동·임금 적용 최우선 추진해야”
  • 비정규직 노동자 “22대 국회, 동일노동·임금 적용 최우선 추진해야”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비정규직과 노조 밖 노동자들은 제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처리돼야 할 문제로 비정규직에도 동일노동·동일임금을 적용하는 부분을 꼽았다. 윤석열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이 50점 미만이라고 평가했다.직장갑질119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비정규직 설문 결과 및 정책 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황병서 기자)직장갑질119와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비정규직 설문 결과 및 정책 요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2월 13일부터 21일까지 비정규직 노동자와 노조 밖 노동자 1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내용은 △직장생활 만족과 전망 △경기 전망과 대응 △정부 노동정책 평가 △노동문제 인식 △22대 국회 노동정책으로 구성됐다. 22대 국회에서 임금 관련 부분 중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으로 비정규직 차별 해소(70.4%)’가 꼽혔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 제도화(63.4%)’, ‘체불임금 처벌 강화(23.5%)’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시간 관련 부분 중에서는 ‘연장근로 상한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으로 단축 및 1일 연장 근로시간 상한 설정 및 시행요건 강화(64.4%)’가 꼽혔다. 이어 ‘유급 병가제도 도입(46.4%)’과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에게 휴식권 보장(37.3%)’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출산·육아 문제와 관련해선 ‘부부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48.9%)’가 1위를 차지했고 ‘임신·출산·육아휴직 사용을 이유로 불이익 주는 사업주 처벌 강화(43.6%)’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육아휴직 급여 대폭 인상 등 현금성 지원 확대(37.9%)’가 3위를, ‘근로시간 단축 등 일·육아병행제도 확대(36%)’가 4위를 차지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불법파견 사내 하청 정규직 전환(45%)’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노조법 2·3조 개정(41.9%)’, ‘상시업무 비정규직 사용 금지(39.7%)’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가장 필요한 임금 정책 결과(자료=직장갑질119)아울러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을 묻는 말엔 10명 중 8명(79.8%)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20.2%)보다 4배 높은 수치였다. 이에 따른 고용관계 변화를 묻는 말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0.3%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임금 삭감(21.5%), 비정규직화(17.8%), 해고(14.2%)와 같이 고용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다. 회사 경영상태가 나빠져서 해고·권고사직·희망퇴직·계약해지를 요구하면 응답자 3명 중 2명(65.9%)은 “거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17.8%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현재 물가와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올해 최저임금을 포함해 임금이나 소득이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직장인 10명 중 9명(88%)이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임금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현 정부의 직장인들을 위한 노동,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점수는 10점 미만이 44.9%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6명(58.6%)은 30점 미만이라 응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6.8%는 현 정부의 점수는 50점 미만이라고 답했다.정현철 직장갑질119 사무국장은 “정부와 여야가 총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과 노조 밖 노동자 등 노동 약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며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024년 정부가 해야 할 최우선 정책이며 여야 정당의 첫 번째 공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차헌호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비정규직 문제가 다뤄지지 않아 정치권이 해도 해도 너무 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달 23일 토요일 거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직접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4.02.29 I 황병서 기자
한스바이오메드, 태국 뷰티시장 접수…‘민트리프트’ 추가허가 得
  • 한스바이오메드, 태국 뷰티시장 접수…‘민트리프트’ 추가허가 得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체조직이식재 전문 회사 한스바이오메드(042520)가 빠르게 성장하는 태국 매출에 결정적인 한 방을 보탠다. 리프팅실 ‘민트리프트’의 주력제품이 추가로 태국 식품의약품청(TFDA)의 허가를 받으면서다. 브라질에 이어 태국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민트리프트의 해외 매출 성장폭이 가팔라질 전망이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스바이오메드는 전날 태국 TFDA로부터 민트리프트 3종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번에 허가된 품목은 △MINT FIX △MINT FIX-MINI △MINT UP이다.실 리프팅 시술은 처진 피부에 실을 넣어 당겨주는 성형시술의 일종이다. 민트리프트는 이 시술에 쓰이는 한스바이오메드의 안면조직 고정용 리프팅실이다. 민트리프트의 원사는 100% 생분해 성분인 폴리디옥사논(PDO)으로, 피부 진피층에서 분해돼 흡수되고 세균 감염도 거의 없는 편이다. 지속기간은 6~12개월 정도이며 360° 3D 입체 돌기로 고정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리프팅을 원하는 부위 및 기대 효과에 따라 라인업이 갖춰져 있는데 MINT FIX는 리프팅 효과 유지기간이 길고, MINT FIX의 짧은 버전인 MINT FIX-MINI는 주로 팔자주름 개선에 쓰이며, MINT UP은 코 끝 리프팅에 각각 특화돼 있다.회사 관계자는 “얼굴전면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확장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새롭게 허가를 받은 3종의) 본격적인 매출은 올 하반기부터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태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3년간 태국서 283% 성장…묵직한 ‘한 방’ 더한다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2018년 태국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후 MINT17부터 MINT43, MINT Easy, MINT FINE, MINT MONO까지 총 5종의 리프팅실 제품들이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중이다.한스바이오메드의 안면조직 고정용 리프팅실 ‘민트리프트’ 전 제품(사진=한스바이오메드)태국은 동남아시아의 미용성형 강국으로 꼽힐 정도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리프팅실 시장 규모는 수십억원 수준으로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시장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4억2000만원에 불과하던 태국에서의 민트리프트 매출은 지난해 16억3000만원까지 늘어나는 등 최근 3년간 태국에서 민트리프트 매출 성장률이 283%에 달했다.태국의 리프팅실 시장은 허가 규제가 까다로워 신규 기업 및 브랜드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소수 브랜드만 판매되고 있는데, 이중 한스바이오메드의 민트리프트와 테스의 ‘테스리프트’, 휴젤(145020)의 ‘리셀비’ 등 국내 기업들이 선두에 있다. 그중에서도 민트리프트는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보인다. 한스바이오메드 태국법인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민트리프트는 태국 시장의 40%를 차지하며 1등을 달리고 있다.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내년 태국 매출은 올해보다 110~120% 성장할 것으로 목표하고 있었는데, 제품 3종의 추가 허가로 최소 10% 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MINT PETTI, MINT TIP도 내년경 태국에서 추가로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민트리프트 매출만 40%…회사 ‘대들보’로 자리매김2010년대까지 한스바이오메드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던 핵심제품은 유방보형물 ‘벨라젤’이었지만 지난 2021년부터는 민트리프트가 회사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10%대에 불과하던 매출 비중은 이듬해 38%까지 뛰어오른 이후 꾸준히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특히 민트리프트는 수출 효자상품으로도 꼽힌다. 지난해 기준 전체 민트리프트 매출(약 317억원)의 77%(약 243억원)가 해외에서 나왔다. 민트리프트 매출의 44%는 미국에서 나오지만 지난 3개년간 성장률로만 줄을 세우면 태국이 1등(283%)이다.민트리프트와 관련해 올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시장은 브라질과 중국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민트리프트 전 라인업이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중국에서도 내달 민트리프트 주요 제품의 인·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회사는 민트리프트의 빠른 매출성장에 힘입어 올해는 흑자전환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한스바이오메드는 매출 780억원, 영업적자 4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평균 영업이익률이 15~20%인 흑자기업이었지만 벨라젤 이슈로 2020년 적자전환한 뒤 적자(2020년·2021년·2023년)와 흑자(2022년)를 오가고 있다. 한국IR협의회 리서치센터는 올해 한스바이오메드의 실적을 매출 86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예상했다.
2024.02.29 I 나은경 기자
尹, 저커버그 만나 "韓 훌륭한 플랫폼" 세일즈…TSMC 의존도 논의(종합)
  • 尹, 저커버그 만나 "韓 훌륭한 플랫폼" 세일즈…TSMC 의존도 논의(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인공지능)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 등을 논의했다. 특히, 대만 파운드리 기업인 ‘TSMC’에 대한 의존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대표와 약 30분간 대화를 가졌다”며 “열린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메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저커버그가 한국을 찾은 건 10년 만이다.◇尹, 저커버그에 “한국 기업들과 긴밀 협력” 당부성 실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 센터·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특히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AI 시스템의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한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웨어러블 디바이스·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메타는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할 만큼 메타버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한국도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먹거리인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연구개발) 인재 양성 등 메타와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은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구상하는 ‘XR(확장 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의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만 TSMC 의존도’ 문제 논의윤 대통령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 뉴스와 허위 선동 조작은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 올해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 뉴스와 각종 기만 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도 주문했다.성 실장은 “윤 대통령은 메타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에 동의하면서 한국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으며 빅테크와 각국 정부들이 함께 연대해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이외에도, 저커버그 대표는 한국에 부품을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취재진을 만나 “(저커버그 대표가)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삼성과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삼성전자가 투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해당 관계자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메타 입장에서도 TSMC에 많이 의존하는 데 대해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2024.02.29 I 권오석 기자
'벌써 145km?' LG 임찬규,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폭풍질주
  • '벌써 145km?' LG 임찬규, 시즌 전 스프링캠프부터 폭풍질주
  • LG트윈스 토종 선발투수 임찬규. 사진=LG트윈스LG트윈스 임찬규, 사진=LG트윈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임찬규 구속이 벌써 145km를 찍었다고?’LG트윈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임찬규(32)가 스프링캠프부터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임찬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공 1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8개나 될 만큼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삼진을 4개나 잡았고 볼넷은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직구를 10개, 커브 5개, 체인지업 4개를 구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구속이다. 이날 임찬규는 최고 구속 145km를 찍었다. 평균 구속도 143km에 이르렀다. 야구기록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임찬규의 빠른공 평균 구속은 141.4km였다. 그런데 아직 시즌 개막 전임에도 145km를 찍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만큼 올 시즌 준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임찬규는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정교한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범타를 유도한다. 특히 110km 안팎의 느린 커브는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가장 위력적인 구위다,슬로우 커브는 빠른공과 구속 차가 크면 클 수록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느린 커브 뒤에 들어오는 빠른공은 체감속도가 더 커진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임찬규가 140km대 중반 빠른공을 꾸준히 던진다면 주무기인 슬로우 커브는 타자 입장에서 ‘마구’처럼 다가올 수 있다.임찬규는 지난 시즌 14승(3패)을 거두면서 LG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토종 투수 다승 1위이자 외국인투수 포함해 전체 다승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FA 재수’ 끝에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임찬규에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KT위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⅔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 경기에서 LG는 오지환의 9회초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 내내 토종 에이스 역할을 책임졌던 임찬규로선 썩 기분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FA 계약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낸 임찬규는 ‘진짜 에이스’로 인정받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LG의 왕조 시대를 뒷받침할 주춧돌이 되겠다는 각오다.임찬규는 “염경엽 감독님이 작년에 피칭 디자인(구종 설계)을 새로 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지금도 잘 유지되고 있어 좋다”며 “지금의 결과보다는 아프지 않고 몸을 잘 만들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신인 때를 빼고 1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서 145㎞를 찍었는데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한국에 들어가서도 준비 잘해 올해에도 우승하는데 주춧돌 노릇을 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LG는 3월 4일 귀국한 뒤 3월 9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2024.02.29 I 이석무 기자
"너 T야?" 연봉협상 성공비법 이거였네…치와와 인상률 30.8%
  • "너 T야?" 연봉협상 성공비법 이거였네…치와와 인상률 30.8%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핀크는 연봉과 자산으로 소통하는 ‘리얼리’ 서비스 이용자들의 지난해 기준 평균 연봉 인상률이 9.9%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핀크는 이달 1일 직장인들의 성공적인 연봉협상을 돕기 위해 리얼리의 신규 서비스로 ‘연봉협상대작전’을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직장 내 자신의 성향과 협상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MBTI 착안)’와 다른 사람들의 인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준별 평균연봉 및 인상률을 알려주는 ‘꿀 족보’를 제공한다.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연봉협상대작전’에 참여한 8000명의 성향 테스트 및 연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평균 연봉 인상률은 9.9%를 기록, 연봉협상 성공비법으로는 ‘이직’이 35.4%로 가장 많이 꼽힌 것으로 조사됐다.아울러 MBTI 기반 성향 테스트에서 가장 많이 도출된 캐릭터 1~3위는 ‘청룡(ENTJ)’, ‘고릴라(ENFP)’, ‘원숭이(ESTP)’가 차지하며 E(외향적) 성향이 주를 이뤘다. 평균 연봉 인상률이 높은 캐릭터 1~3위에는 ‘치와와(INFP, 30.8%)’, ‘코뿔소(ISFJ, 25.3%), ‘판다(INFJ, 25%)’가 오르며 I(내향적) 성향이 우세를 보였다.평균 연봉 인상률 1위를 기록한 직군은 ‘의사·약사(22.6%)’였으며, 이어 ‘IT개발·데이터(20.6%)’, ‘미디어·예술(18%)’, ‘영업(13.1%)’, ‘방송·언론(11.7%)’이 2~5위에 올랐다.연차별 평균 연봉 인상률은 대리급인 4~6년차가 1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7~9년차(11.7%), 13년차 이상(10.2%), 1~3년차(7.8%), 10~12년차(2.9%) 순이었다.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12.4%)가 가장 높은 평균 연봉 인상률을 기록, 이어 30대(10.8%), 40대(9.9%), 50대(8.8%), 60대(2.7%)가 뒤를 이었다.평균 연봉 인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광역시(22.5%)이며, 그 다음 순서는 부산광역시(18.8%), 충청북도(17.2%), 광주광역시(11%), 서울시(10.9%) 순이었다.핀크 조현준 대표는 “연봉협상대작전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MBTI 내향형들의 평균 연봉 인상률이 외향형들을 앞선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라며 “연봉을 많이 올린 직장인들의 연차, 직종, 비결, 성향 등이 궁금하면 ‘연봉협상대작전’에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2.29 I 정두리 기자
KAIST, 해킹 공격 막는 암호 반도체 개발
  • KAIST, 해킹 공격 막는 암호 반도체 개발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시대에 소자·기기 간 정보 교환이 늘어나면서 해킹 공격도 발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기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하는데 필요한 보안 기능 강화 방법을 제시했다.류승탁 교수(왼쪽)와 최양규 교수(오른쪽).(사진=KAIST)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양규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류승탁 교수 공동연구팀이 해킹을 막는 보안용 암호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연구팀은 100% 실리콘 호환 공정으로 제작된 핀펫(FinFET) 기반 보안용 암호반도체 크립토그래픽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트랜지스터 하나로 이뤄진 독창적 구조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작 방식도 독특한 특성을 지닌 난수발생기다.가장 널리 사용되는 보안 칩인 ‘고급 암호화 표준(AES)’에서 난수발생기는 핵심 요소이다. AES 보안 칩 전체 면적의 약 75%, 에너지 소모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모바일이나 사물인터넷에 탑재할 수 있는 저전력·초소형 난수발생기 개발도 필요하다.개발한 보안용 암호 반도체 소자 개념도.(자료=KAIST)기존 난수발생기는 전력 소모가 크고 실리콘 CMOS 공정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 회로 기반 난수발생기들은 점유 면적이 크다.연구팀은 기존 연구 대비 전력 소모와 점유 면적 모두 수천 배 이상 작은 암호 반도체인 단일 소자 기반의 크립토리스터를 개발했다. 절연층이 실리콘 하부에 형성된 실리콘 온 인슐레이터 기판 위에 제작한 핀펫이 가지는 전위 불안정성을 이용해 무작위적으로 0과 1을 예측 불가능하게 내보내게 했다.기존 논리 연산용 또는 메모리용 소자와 같은 구조의 트랜지스터이기 때문에 현재 반도체 설비를 이용한 양산 공정으로 100% 제작할 수 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올해 2월 온라인판에 출판됐다.
2024.02.29 I 강민구 기자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 "美법인 임상수주 3건 확정...유럽지사 설립도 검토"
  •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 "美법인 임상수주 3건 확정...유럽지사 설립도 검토"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윤문태 씨엔알리서치(359090) 대표의 해외 진출 전략이 먹히고 있다. 미국과 태국에서 신규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유럽 지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임상시험수탁(CRO) 업계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인 윤문태 대표와 함께 김진학 씨엔알리서치 US 법인장, 김윤호 씨엔알헬스케어글로벌 태국 법인장을 만나 최근 사업 현황을 들어봤다.26일 씨엔알리서치에 따르면 회사 측에서 최근 설립한 미국, 태국 법인 임상 수주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3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임상 대행 수주가 확정되어 첫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쪽에서도 항암제 등 임상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태국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미국에서는 초기 사업 모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계획승인(IND) 단계를 대행해주는 비즈니스를 주로 수행할 계획이다. 그 다음 모니터링 업무 등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이 24일 서울 강남 씨앤알리서치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는 “임상은 디자인(계획)을 해서 잘못 짜면 실패하기 마련인데 IND는 그런 측면에서 중요한 단계”라며 “씨엔알이 그간 노하우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진학 US 법인장은 “IND 신청을 앞둔 고객사의 임상시험 물량 3건을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법인장은 “한국은 바이오텍은 연구 중심의 회사들인데 외국 CRO 회사와 일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며 “당사는 비용 측면에서도 외국 CRO회사보다 메리트가 있고 한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하며 바이오텍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시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태국 법인장은 태국 시장의 임상 시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샤페론(378800), 로피바이오, 뉴로바이오 등과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태국은 항암제 임상 환자 모집이 한국보다 수월하고 비용 또한 메리트가 크기 때문에 임상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독보적인 CRO(임상시험수탁)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주된 비결은.△씨엔알리서치는 21년 상장 이후 꾸준하게 매출이 성장하는 회사다. 2021년 432억원, 2022년 485억원, 2023년 55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성장 이유로는 안정적인 신규 수주와 약 1500억의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30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국내 CRO 점유율은 어느 정도 상황인지.2022년 기준 10%가 조금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CRO 시장 점유율을 보면 10개 회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외 시장을 뚫을 수 있을지. △미국 임상시장은 전체 글로벌 마켓의 50 %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반드시 가져가야 할 시장이다. 미국 지사설립을 통한 미국에서의 임상 진행뿐 아니라 아시아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 고객들에게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과제를 수주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려고 한다. 올해 내 추가적으로 동남아시아 지사 및 유럽 지사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유럽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나. △유럽은 헝가로 트라이얼이라는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동부 유럽 지역을 기반으로 20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이 지역 임상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메이저 CRO 기업이다. 지금 헝가로를 통해서 인허가 업무(RA)랑 오퍼레이션 쪽을 해결하는 과제들이 몇 개 진행 중이다. 이쪽으로 유럽 쪽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올해만 IND 신청 건이 한 3건 정도 대기하고 있다. 먼저 코스닥 상장사인 샤페론이라는 회사와 함께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로피바이오라는 회사와도 협업하고 있고 뉴로바이오젠이라는 회사도 치매나 비만 쪽으로 저희랑 이제 같이 미국 임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울대와도 2021년부터 협력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또 진행하고 있는 건수가 한 30건 정도 된다. 이게 끝나면 바로 FDA로 간다고 보면 된다. -미국 CRO 시장 규모가 약 40조원 정도인데 여기서 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가△미국 시장 40조원 중에 0.1%만 잡으면 400억, 1%면 4000억원 정도다. 최소 그정도 목표로 접근하고 있다. 임상 초기 단계에는 ‘메디컬 라이팅’이 들어가서 프로토콜 작성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FDA의 임상 계획 승인을 위한 IND 승인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그 이후에 오퍼레이션을 임상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늘려가는 그런 구조로 움직일 계획이다.김진학 씨엔알리서치 US 법인장(왼쪽부터),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대표, 김윤호 씨엔알헬스케어글로벌 타일랜드(태국) 법인장이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태국 법인 영업 상황은.△태국 같은 경우는 올해 매출 목표는 일단 10억원이고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태국 지사를 설립하고 수요가 기대되는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태국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임상들이 있다. 백신 등 감염 질환이라든지 소화 질환 이 두 부분이 그렇다. 이를테면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들은 한국의 특성상 아기들한테 임상 시험하는 게 어렵다. 그래서 임상 환자 등록이 쉽지 않다. 하지만 태국 같은 경우는 지원되는 부분이 원활하다. 또한 항암제 같은 경우도 태국에서 훨씬 더 적은 연구자 비용으로 임상 진행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태국에서 임상을 하는 게 얼마나 더 비용적으로 세이브되나. △국내 제약사들 같은 경우, 신약도 신약이지만 복합제나 개량 신약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진행하는 3상 중에서도 50%가 넘는 임상들은 다 개량 신약 쪽이다. 그런데 이쪽도 비용이 상당히 오른 상황이다. 고혈압 과제 같은 건 국내에서 하면 기본 1000만원 이상 든다. 근데 태국에서 하면 연구자 임상 비용이 3분의 2에서 2분의 1 정도로 줄어들 수 있고 전체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임상시험 비용은 큰 차이 없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게 진행해서 한국과 태국 동시 진행으로 하고 허가도 동시에 받는 것이 가능하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해 화두가 AI를 접목한 임상시험이다. 씨엔알도 그쪽 방면으로 투자를 실시했고 실제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는데. △먼저 샤페론의 미국 임상시험에 있어서 당사가 임상시험의 수행할 예정이며 해당 임상시험에서 인핸드플러스의 AI 기반 복약 관리 솔루션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당사는 메디데이터의 AI ‘스터디 피저빌리티’를 도입하여 효율적인 기관 선정과 등록 예측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파트너십은 어떤 것들이 있나△당사는 글로벌 CRO로 성장하기 위하여 임상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확보해 왔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전 주기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러 국가에서 임상을 수행하는 경험을 갖춰왔다. 또한 국제표준(CDISC)을 준수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필수적인 중앙실험실, 바이오분석실, 이미징 CRO(Imaging Core Lab.) 등 서비스 영역도 확보했다. 2022년 말 임상시험 실시기관의 지원을 위하여 씨엔알 SMO를 설립했다. -매출 목표치는 △글로벌 법인 포함 매년 20% 정도 매출 상승하는 것이 목표다.
2024.02.29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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