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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여의도 둘로 갈라진 촛불 1주년…'민주주의 완성' 시민은 한마음(종합2보)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보영 권오석 윤여진 기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가 28일 1주년(29일)을 맞아 수만명 규모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각각 다른 곳으로 갈라져 타오른 촛불들이었지만 민주주의의 완성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촛불집회 1주년 대회’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참가자가 ‘촛불은 계속된다’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광화문 6만명 집결 …시민들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촛불 집회를 주최해왔던 시민단체 연합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최종 집회 참여 인원을 6만명으로 추산했다. 광장은 집회가 열리기 한시간여 전부터 촛불을 추억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 김기웅(33)씨는 이날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촛불 1000개를 직접 준비했다. 김씨는 “청와대 행진 논란 등 집회 개최 전 잡음이 있었다”며 “이같은 논란 탓에 혹시나 집회 참석을 꺼릴 시민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자신 포함 6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정규직 노동자라 소개한 김희정(45·여)씨는 “촛불 1주년을 맞은 지금 그 때보다 우리들의 처지가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처음 약속했을 때 희망을 보았다. 아직 반년밖에 되지 않은 정권이지만 정부가 우리 같은 약자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유명인사들도 이날 집회를 함께했다. 1년 전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던 집회 메인 구호는 이날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거듭났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새로운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여러분들이 있어 민주주의 역사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촛불 집회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지은(14) 양은 “역사가 뭔지도 몰랐고 중요한지도 몰랐던 나는 촛불로 시민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역사’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앞으로 모든 적폐가 해소되고 촛불 시민들이 꿈꾸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30대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한경은(여)씨는 “3년 전 세월호 사고 때만 해도 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 무능과 무기력으로 괴로운 나날들이었지만 지난해 촛불 이후 평범한 삶이 다시 가능해 질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전명선 4·16세월호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국가에 의한 역울한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은 하나”라며 “촛불 1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대한민국의 명예회복을 이루어 내야 한다.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실현할 때까지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밴드와 이상은씨, 권진원과 평화나무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공연들도 열렸다. 지난 촛불집회 때 광화문 광장을 장식한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 파도도 이어졌다. 퇴진행동은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촛불집회 참가단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을 기치로 이날 오후 9시부터 청와대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인근에 23개 중대(약 1480명)를 배치했다.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사전집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 구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인 ‘촛불파티 2017’는 집회라기 보단 공연과 축제가 어울린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전자 초를 들고 주최 측에서 마련한 공연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할로윈 복장에 이색가면…축제의 장 된 여의도 촛불파티같은 시각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퇴진행동 집회의 취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 2017’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파티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3000명이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측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하는 △반미주의 △노동·정당 인사 석방 △청와대 행진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이날 촛불파티는 △촛불집회 기념 영상 시청 △록(rock) 공연 관람 △시민 자유발언 청취 △‘적폐 어워드’ 대리 수상 순으로 이어졌다. 곳곳에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MB(이병박 전 대통령) 구속, 적폐 청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등의 구호를 적은 피켓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할로윈(Halloween) 데이(31일) 의상을 입고 이색 가면을 쓴 집회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왼쪽부터)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서 열린 ‘촛불파티 2017’에 한 집회참가자가 공룡탈을 쓴 채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탕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촛불파티 2017’에 참가한 집회 참가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시민 김진주씨가 “지난해 막 겨울 추위가 시작될 때 사람들이 광화문을 찾았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참가자들에게 “지난해 촛불을 든 주인공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 시민”이라고 집회 시작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무대 연사로 나선 최초 집회신고자 ‘그만 떠들자’(32·익명)씨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나와는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촛불집회를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의도에 집회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시민 자유발언에 나선 경기 용인시에서 온 한 10대는 “엄마 아빠 몰래 와서 가면을 썼다”면서도 “뻔뻔한 적폐들도 얼굴을 들고 다니는데 그냥 가면을 벗겠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최성 고양시장이 시민 자격으로 자유발언대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날 ‘적폐 어워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베스트드레서상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적폐공로상을 수상했고, 구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적폐 단체상을 받았다. 적폐 대상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다.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들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즐겼다.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장인 추모(44)씨는 아내와 6살인 아들과 함께 촛불파티에 참여했다. 추씨는 “광화문이 촛불집회의 메카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촛불 1주년 기념집회를 열고 참가하는데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의 초기 청와대 행진 방침에 반대해 여의도를 찾은 추씨는 할로윈 축제 모자를 쓴 6살인 아들을 가리키며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 참가하느라 고생했다는 차원에서 아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자 이런 복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한 뒤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자유한국당은 끝났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침묵 행진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사 앞에 조문용 테이블을 높고 그 위에 ‘적폐청산’ 등 피켓과 촛불을 놓는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도 인근에도 경력 6개 중대(약 480명)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친박 단체들도 같은 날 오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은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 시구, '4:1' 점퍼로 나뉜 참모진..김정숙 여사 가세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첫 시구에 나선 날 기아 타이거즈 골수팬임을 ‘커밍아웃’ 한 청와대 참모진의 모습이 공개됐다.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등장했다.청와대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이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의 빨간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의 뒷모습이 공개됐다. 청와대 측은 이 모습에 대해 ‘기아 타이거즈 골수팬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했다.문 대통령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부인 김정숙 여사도 빨간 점퍼를 입었다.사진=청와대 트위터김 여사 외에 호남 출신인 이들이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기아를 응원하는 마음은 다른 기아 팬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하지만 기아 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두산 베어스의 점퍼를 입고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문 대통령은 이날 ‘Korea’가 새겨진 파란색 국가대표 야구점퍼를 입고 시구에 나섰다.오른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김 여사,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사진=연합뉴스)이번 시구로 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공약을 실천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했다.문 대통령은 당시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면,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1위를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광주에서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 [영상]文대통령, BIFF 방문.."부산영화제, 과거 위상 되살릴 것"
- [이데일리 고영운 PD]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깜짝 방문했다.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정부 간섭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제를 정상화하고, 또 정부가 지원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을 강하게 희망” 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근래에 와서 여러 가지 정치적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 아주 가슴 아팠다”며 “정부가 이런저런 개입을 하면서 거꾸로 영화제가 더 위축되는 그런 현상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서 지원을 최대한 하되 역시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까지 함께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 금지 파문을 시작으로 지난 4년 여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부산영화제의 부활에 지지를 표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한편 영화‘미씽’ 관람 후 감독, 출연진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한 문 대통령은 “(영화 속)지선과 한매가, 고용인·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피해자의 관계이기도 한데 결국 두 여성이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 같다.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소외되고,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진행중이며 오는 21일 폐막한다.
- 文대통령 “소통과 설득으로 기존 경제구조 변경 불안감 해소”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새 정부의 각종 경제개혁 조치와 관련, “기존 경제기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소통과 설득을 통해 그러한 불안을 해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3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새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 포용적 성장 등의 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금 우리 국민에게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슈뢰더 전 총리와 만나 △한독 양국관계 발전 △사회개혁 △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기억하는 노력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슈뢰더 전 총리의 자서전인 ‘문명국가로의 귀환’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축하하면서 “자서전에서 다룬 분단과 역사문제, 포괄적 사회노동개혁, 탈원전 문제 등은 우리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하거나 참고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이 다양한 경제지원을 제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힌츠 페터 기자가 광주항쟁을 최초로 세계에 알리고 독일 의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을 전개했던 사례와 같이 한국의 민주화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 및 주변국과의 화해·협력 추진 사례가 동북아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에 “후세대가 과거의 역사적인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관련국간의 진정한 협력관계 발전에 기반이 된다”고 화답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것을 소개하면서 “할머니 한 분이 ‘우리는 증오도 없고, 복수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서 있었던 일을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고 하신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께서 손목에 끼워주신 ‘기억 팔찌’를 보여줬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는데, 젊은이들이 죽음을 무릎 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려고 했던 노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말했다.문 대통령은 “저도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면서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광주의 진실을 알린 힌츠 페터 기자의 노력도 광주를 계승하게 된 큰 힘”이라면서 “독일이 고비마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당시엔 좌절한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한국의 민주주의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을 때 이를 다시 일으켜 세운 촛불혁명의 원천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의 ‘포괄적 사회노동개혁’이 독일 경제와 경쟁력을 살려내고, 오늘까지 독일 경제를 견실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총리의 업적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려는 시도는 분명 옳은 일”이라면서 “지금의 독일이 이러한 시도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하는 것은 반드시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 내는 것이다. 개혁의 결과는 몇 년 후에 생기겠지만 그 개혁의 결단은 지금 하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