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858건

한중 관계 개선, ‘김정숙 여사 역할론’ 부각하는 청와대
  • 한중 관계 개선, ‘김정숙 여사 역할론’ 부각하는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2일 오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의 대표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 전반을 소개하는 ‘치바이스 제백석 - 목장에서 거장까지’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이날 관람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 중국 화가인 한메이린이 함께했다.(사진=청와대)[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31일 한중 관계 개선 협의 결과 및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면서 ‘김정숙 여사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김 여사가 치바이스 전시회를 관람하하고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와의 만남을 이었다는 설명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께서 치바이스 전시회를 할 때 아무도 몰래 참석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중국 측이) 당시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에 성의를 보였던 부분을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지난 8월 한중 수교 25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중국 근대미술계의 거장 치바이스 전시회를 조용히 다녀왔다. 이후 9월에는 추궈홍 주한중국대사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해 중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했다. 친서 교환 등을 통해 양국 관계 회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추궈홍 대사 부부는 김 여사에게 치바이스 화집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부에서도 나름대로 실질적인 외교 교섭 단계에서 중국 측에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들이 모두 쌓여서 현재 중국이 그나마 이런 합의를 하는 단계에 오게 됐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2017.10.31 I 김영환 기자
빛발한 김정숙 여사 '내조외교'...'사드 갈등 해소' 합의 막전막후
  • 빛발한 김정숙 여사 '내조외교'...'사드 갈등 해소' 합의 막전막후
  •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국면을 맞기까지 양국 외교안보라인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한·중 양국 간 합의 도출을 위한 시작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만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당시 두 정상은 40분의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75분간 사드 문제 등 양국의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단계에 걸쳐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한·중 외교안보라인은 8월께부터 본격적으로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움직였다우리 측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중국은 콩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가 협상의 주체가 돼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이는 양국이 기존의 외교적 방법이 아닌, 최고결정권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속하게 입장이 조율될 수 있는 정치적 타결이 됐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사드 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영유권 분쟁이나 FTA처럼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상대국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갖고 협상에 임했다. 중국 정부와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된 후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 2차장은 수차례 중국을 오가면서 한·중간 입장을 직접 조율하기도 했다.우리 정부는 성주에 배치된 사드 부대에 대한 중국 측의 우려를 받아들이는 대신 사드 추가 배치는 없고, 기존 사드 레이더 역시 제3국(중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조건 등으로 중국에 명분을 줬다.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8월 2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치바이스 전시회를 관람, 한메이린 작가의 작품집을 선물 받고 있다. 전시 관람에는 주한 중국 대사 추궈홍, 중국 대표 화가 한메이린이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청와대 제공)기나긴 조율 과정에서 중국 측에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문제가 쉽게 풀리기 시작했다. ‘원칙적 대응’이라는 현 정부의 기조가 유지되자 중국이 믿음을 보이며 입장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의 ‘내조외교’가 빛을 발했다. 김 여사는 지난 8월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아무도 몰래’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부부, 한메이린 작가와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미술가 치바이스의 특별전을 관람했다. 당시 김 여사는 중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친서를 전하고 추 대사 내외에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한국 문학 작품 3편을 선물했다. 이후 9월엔 추 대사 내외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치바이스 작품 전집 도록을 선물로 받았다. 이때 김 여사는 “한메이린 작가가 아침을 알리는 닭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선물했는데 항상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침 신문을 받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실무협상의 또다른 난관은 미국과의 입장 조율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과도 그동안 긴밀히 협의했다”며 “한·중간 협상 과정을 중간에 알려주고 동맹 간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이 없도록 주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4개월 간의 협상 끝에 31일 사드 문제에 대해 한·중 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되, 중국이 사드 문제와 관계없이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로 한 협의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2017.10.31 I 김일중 기자
광화문·여의도 둘로 갈라진 촛불 1주년…'민주주의 완성' 시민은 한마음(종합2보)
  • 광화문·여의도 둘로 갈라진 촛불 1주년…'민주주의 완성' 시민은 한마음(종합2보)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촛불집회 1주년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보영 권오석 윤여진 기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가 28일 1주년(29일)을 맞아 수만명 규모로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각각 다른 곳으로 갈라져 타오른 촛불들이었지만 민주주의의 완성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촛불집회 1주년 대회’가 열린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참가자가 ‘촛불은 계속된다’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광화문 6만명 집결 …시민들 “촛불은 계속돼야 한다”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촛불 집회를 주최해왔던 시민단체 연합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촛불항쟁 1주년대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최종 집회 참여 인원을 6만명으로 추산했다. 광장은 집회가 열리기 한시간여 전부터 촛불을 추억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 김기웅(33)씨는 이날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촛불 1000개를 직접 준비했다. 김씨는 “청와대 행진 논란 등 집회 개최 전 잡음이 있었다”며 “이같은 논란 탓에 혹시나 집회 참석을 꺼릴 시민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자신 포함 6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정규직 노동자라 소개한 김희정(45·여)씨는 “촛불 1주년을 맞은 지금 그 때보다 우리들의 처지가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처음 약속했을 때 희망을 보았다. 아직 반년밖에 되지 않은 정권이지만 정부가 우리 같은 약자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져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유명인사들도 이날 집회를 함께했다. 1년 전 ‘박근혜는 퇴진하라’였던 집회 메인 구호는 이날 ‘촛불은 계속된다. 적폐를 청산하라, 사회대개혁 실현하자’로 거듭났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새로운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여러분들이 있어 민주주의 역사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촛불 집회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지은(14) 양은 “역사가 뭔지도 몰랐고 중요한지도 몰랐던 나는 촛불로 시민들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운 역사’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앞으로 모든 적폐가 해소되고 촛불 시민들이 꿈꾸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30대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한경은(여)씨는 “3년 전 세월호 사고 때만 해도 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세월호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 무능과 무기력으로 괴로운 나날들이었지만 지난해 촛불 이후 평범한 삶이 다시 가능해 질거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전명선 4·16세월호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국가에 의한 역울한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은 하나”라며 “촛불 1년,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대한민국의 명예회복을 이루어 내야 한다.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실현할 때까지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전인권밴드와 이상은씨, 권진원과 평화나무합창단, 4·16가족합창단 등의 공연들도 열렸다. 지난 촛불집회 때 광화문 광장을 장식한 소등 퍼포먼스와 촛불 파도도 이어졌다. 퇴진행동은 집회 후 청와대 방향 행진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촛불집회 참가단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 등을 기치로 이날 오후 9시부터 청와대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인근에 23개 중대(약 1480명)를 배치했다. 앞서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이 사전집회를 열어 이 전 대통령 구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인 ‘촛불파티 2017’는 집회라기 보단 공연과 축제가 어울린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전자 초를 들고 주최 측에서 마련한 공연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할로윈 복장에 이색가면…축제의 장 된 여의도 촛불파티같은 시각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퇴진행동 집회의 취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촛불 1주년을 기념하는 ‘촛불파티 2017’를 개최했다. 이날 촛불파티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3000명이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측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하는 △반미주의 △노동·정당 인사 석방 △청와대 행진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이날 촛불파티는 △촛불집회 기념 영상 시청 △록(rock) 공연 관람 △시민 자유발언 청취 △‘적폐 어워드’ 대리 수상 순으로 이어졌다. 곳곳에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MB(이병박 전 대통령) 구속, 적폐 청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등의 구호를 적은 피켓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할로윈(Halloween) 데이(31일) 의상을 입고 이색 가면을 쓴 집회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왼쪽부터)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서 열린 ‘촛불파티 2017’에 한 집회참가자가 공룡탈을 쓴 채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탕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 ‘촛불파티 2017’에 참가한 집회 참가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면을 쓴 채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시민 김진주씨가 “지난해 막 겨울 추위가 시작될 때 사람들이 광화문을 찾았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참가자들에게 “지난해 촛불을 든 주인공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 시민”이라고 집회 시작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무대 연사로 나선 최초 집회신고자 ‘그만 떠들자’(32·익명)씨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나와는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촛불집회를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의도에 집회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시민 자유발언에 나선 경기 용인시에서 온 한 10대는 “엄마 아빠 몰래 와서 가면을 썼다”면서도 “뻔뻔한 적폐들도 얼굴을 들고 다니는데 그냥 가면을 벗겠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최성 고양시장이 시민 자격으로 자유발언대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날 ‘적폐 어워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베스트드레서상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적폐공로상을 수상했고, 구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이 적폐 단체상을 받았다. 적폐 대상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름을 올렸다.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들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축제를 방불케 하는 집회를 즐겼다.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장인 추모(44)씨는 아내와 6살인 아들과 함께 촛불파티에 참여했다. 추씨는 “광화문이 촛불집회의 메카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촛불 1주년 기념집회를 열고 참가하는데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의 초기 청와대 행진 방침에 반대해 여의도를 찾은 추씨는 할로윈 축제 모자를 쓴 6살인 아들을 가리키며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 참가하느라 고생했다는 차원에서 아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자 이런 복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한 뒤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자유한국당은 끝났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침묵 행진으로 진행됐다. 자유한국당사 앞에 조문용 테이블을 높고 그 위에 ‘적폐청산’ 등 피켓과 촛불을 놓는 퍼포먼스도 이뤄졌다. 경찰은 여의도 인근에도 경력 6개 중대(약 480명)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친박 단체들도 같은 날 오후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등은 서울역 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요구했다.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7.10.28 I 김보영 기자
'할로윈 복장에 락공연까지'…축제의 장 된 여의도 촛불파티
  • '할로윈 복장에 락공연까지'…축제의 장 된 여의도 촛불파티
  • 2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인 ‘촛불파티 2017’는 집회라기 보단 공연과 축제가 어울린 곳이다. 집회 참가자들이 전자 초를 들며 주최 측에서 마련한 공연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윤여진 기자)[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해 열린 촛불집회를 재현하는 1주년 기념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지만 일부 시민들은 집회 주최 측의 청와대 행진 방침에 반발하며 여의도에서 별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측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하는 △반미주의 △노동·정당 인사 석방 △청와대 행진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28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촛불파티 2017’(촛불파티)이란 이름의 집회를 개최했다. 지난 24일 최초 50명 규모로 신고한 이날 촛불파티 참가자 수는 시작부터 주최 측 추산 2000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오후 8시 20분쯤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한 후 해산한다. 이날 촛불파티는 △촛불집회 기념 영상 시청 △록(rock) 공연 관람 △시민 자유발언 청취 △‘적폐 어워드’ 대리 수상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시민 자격으로 자유발언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위하실 분은 광화문으로”…축제·공연장이 된 여의도 촛불파티 주최 측은 집회가 열리기 전 세 시간 전부터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는 방향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며 축제와 공연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최 측은 시민들이 모금한 돈으로 산 샌드위치와 음료를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곳곳에서 ‘다스는 누구겁니까’ ‘MB(이병박 전 대통령) 구속, 적폐 청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합니다’ 등의 구호를 적은 피켓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할로윈(Halloween) 의상을 입은 집회 자원봉사자들은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각 지점에서 집회 중 깃발을 들어선 안 된다고 알리는 등 안내에 나섰다. 시민 김진주씨가 “지난해 막 겨울 추위가 시작될 때 사람들이 광화문을 찾았고,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며 참가자들에게 “지난해 촛불을 든 주인공은 누구인가. 바로 우리 시민”이라고 집회 시작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무대 연사로 나선 최초 집회신고자 ‘그만 떠들자’(32·익명)씨는 “얼마 전에 백수가 돼 시간이 남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가 기념행사에 참여하려 했는데 나와는 방향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모여서 촛불집회를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의도에 집회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시민 자유발언에 나선 경기 용인시에서 온 한 10대는 “엄마 아빠 몰래 와서 가면을 썼다”면서도 “뻔뻔한 적폐들도 얼굴을 들고 다니는데 그냥 가면을 벗겠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공연이 이어졌다. 집회 장소가 어두운 가로수 밑 인도 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럽 분위기가 연출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축제장을 방불케 하는 집회 분위기를 즐기는 모양새였다.28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 ‘촛불파티 2017’에 참여한 자신을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회원이라 소개한 인천 계양구에서 온 대학생 김모(28)씨는 “시위를 할 사람은 광화문에,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은 여의도로 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윤여진 기자)자신을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회원이라 소개한 하얀 가면과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스는 누구겁니까?’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온 인천 계양구에서 온 대학생 김모(28)씨는 “시위를 할 사람은 광화문에,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은 여의도로 가면 된다”며 “지난 정부와 달리 노동계를 포용하며 화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나 화살을 돌리는 촛불집회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활동 중인 이 커뮤니티는 촛불파티 참가를 주도한 곳이다.28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 1주년 기념집회 ‘촛불파티 2017’에 참여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직장인 추모(44)씨는 “광화문이 촛불집회의 메카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촛불 1주년 기념집회를 열고 참가하는데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윤여진 기자)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온 아내와 6살인 아들과 함께 촛불파티에 참가한 직장인 추모(44)씨는 “광화문이 촛불집회의 메카인 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촛불 1주년 기념집회를 열고 참가하는데 장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의 초기 청와대 행진 방침에 반대에 여의도를 찾은 추씨는 할로윈 축제 모자를 쓴 6살인 아들을 보며 “지난 겨울 촛불집회에 참가하느라 고생했다는 차원에서 아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자 이런 복장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두 번을 빼고 나머지 촛불집회에 모두 참가했다는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서 온 직장인 고모(32)씨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 청산을 잘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촛불집회 1주년을 기념하면서 청와대로 행진을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특히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석방하라고 주장하는 일부 단체가 이른바 물타기하는 광화문집회에 참여하기가 꺼려졌다”고 자신이 여의도를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2017.10.28 I 윤여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시구, '4:1' 점퍼로 나뉜 참모진..김정숙 여사 가세
  • 문재인 대통령 시구, '4:1' 점퍼로 나뉜 참모진..김정숙 여사 가세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생애 첫 시구에 나선 날 기아 타이거즈 골수팬임을 ‘커밍아웃’ 한 청와대 참모진의 모습이 공개됐다.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 시구자로 등장했다.청와대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이 가운데 기아 타이거즈의 빨간 점퍼를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장하성 정책실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의 뒷모습이 공개됐다. 청와대 측은 이 모습에 대해 ‘기아 타이거즈 골수팬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했다.문 대통령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부인 김정숙 여사도 빨간 점퍼를 입었다.사진=청와대 트위터김 여사 외에 호남 출신인 이들이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기아를 응원하는 마음은 다른 기아 팬들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하지만 기아 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두산 베어스의 점퍼를 입고 문 대통령 곁을 지켰다.문 대통령은 이날 ‘Korea’가 새겨진 파란색 국가대표 야구점퍼를 입고 시구에 나섰다.오른쪽부터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장하성 정책실장, 김 여사,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김성한 전 기아 타이거즈 감독 (사진=연합뉴스)이번 시구로 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공약을 실천했다.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했다.문 대통령은 당시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면,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1위를 차지한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광주에서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2017.10.26 I 박지혜 기자
트럼프 1박2일 방한 확정, 8일 국회 연설...靑 “내용이 중요”
  • 트럼프 1박2일 방한 확정, 8일 국회 연설...靑 “내용이 중요”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8일, 1박2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state visit)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방한 이틀째인 8일 국회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에 앞서 들르는 한·중·일 3국 중 국회에서 정책 연설을 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미 측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일정 확정하고자 긴밀히 협의한 결과 다음 달 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에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일정(11월5~7일)과의 균형을 맞춰 11월 6일 오후 늦게 방한해 8일 오전 이한하는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추진했으나, 의전상의 고려와 방한 일정의 내실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축소한다는 데 최종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청와대 경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 언론발표를 추진한다. 7일 저녁엔 공연 관람과 함께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다.국회 연설도 예정돼 있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 한반도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도 얘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7월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24년 여만에 국회 연단에 미국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끝낸 뒤 8일 오후 중국 방문을 위해 이한할 예정이다.
2017.10.17 I 김영환 기자
‘1박2일’ 방한 트럼프..일정 짧지만 ‘국회 연설’ 주안점
  • ‘1박2일’ 방한 트럼프..일정 짧지만 ‘국회 연설’ 주안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대적으로 짧은 방한일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과 중국 방문 일정은 2박3일. 한국인 1박2일이다. 이른바 ‘한국 홀대론’에 청와대측은 방한 기간보다는 방한의 질을 강조했다. 청와대측이 강조한 ‘질’은 국회 연설. 트럼프 대통령은 유일하게 국회 연설에 나서면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질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韓에서만 1박..한국 홀대론?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우여곡절 끝에 1박2일로 확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임 중 한 국가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국빈방문’ 카드까지 활용했지만 당초 우리가 기대했던 2박3일보다 하루 짧은 1박2일로 일정이 확정됐다.한중일 3국 중 가장 짧은 일정으로 ‘한국 홀대론’ 논란의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에서는 최소 2박3일을 머무를 계획이다. 더욱이 일본에 5일 오전이 아닌 4일 오후 늦게 도착한다면 일본에서의 체류 일정은 3박4일까지 늘어난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밤 도착 대신 7일 오전 도착으로 합의한 데 대해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 문제를 감안, 7일 오전에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늦게 도착하게 될 경우 의전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은 2박 3일 일정이고 우리는 1박 2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완전한 하루를 머물고 일본에서는 주말을 끼면서 완전한 하루가 안 된다. 체류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정으로서 시간은 비슷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5일은 일요일이다.◇8일 국회 연설…韓中日 중 유일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 국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중일 방문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잡힌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회에 들러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한 것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역대로 보더라도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 1983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1989년과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은 일곱 번째다. 박 대변인은 “한중일 방문 일정중 정책연설로는 유일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한해 청와대 경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 언론발표를 추진한다. 7일 저녁엔 공연 관람과 함께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이번 방한에는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도 동행한다. 이방카는 트럼프 정부의 ‘실세’로 백악관 보좌관이라는 공식 직책도 가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방카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고 전했다.
2017.10.17 I 김영환 기자
日은 2박인데 우리는 1박..靑 “기간보다 내용이 중요”(종합)
  • 日은 2박인데 우리는 1박..靑 “기간보다 내용이 중요”(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의 방한 일정을 확정지으면서 방일 일정보다 짧은 방한 일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2박3일간 방문하는 반면, 우리나라에는 1박2일간만 체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기간보다 일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춘추관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 측과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방한 일정 확정하고자 긴밀히 협의한 결과 다음달 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에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일정은 우리가 애초 추진했던 2박3일 일정보다 하루 줄어든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4일 밤이나 5일 오전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적어도 2박3일, 많게는 3박4일 일정으로 머무르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2박3일을 지낼 예정이어서 한중일 3국 중 한국에서 머무는 시간이 가장 적은 것이 된다. 한국 홀대론 논란이 다시 일게 될 여지도 있다.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은 2박 3일 일정이고 우리는 1박 2일이지만 한국에서는 완전한 하루를 머물고 일본에서는 주말을 끼면서 완전한 하루가..(안 된다) 체류하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일정으로서 시간은 비슷하다”고 말했다.박 대변인은 역시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전체 방한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에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 문제를 감안, 7일 오전에 도착하는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늦게 도착하게 될 경우 의전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청와대는 반면 국회에서의 연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일정에 대한 우려를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회에 들러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한 것은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역대로 보더라도 196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1989년,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이은 다섯 번째다. 박 대변인은 “한중일 방문 일정중 정책연설로는 유일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방한해 청와대 경내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 언론발표를 추진한다. 7일 저녁엔 공연 관람과 함께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다.
2017.10.17 I 김영환 기자
文대통령, BIFF 방문.."부산영화제, 과거 위상 되살릴 것"
  • [영상]文대통령, BIFF 방문.."부산영화제, 과거 위상 되살릴 것"
  • [이데일리 고영운 PD]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처음 부산국제영화제를 깜짝 방문했다.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정부 간섭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제를 정상화하고, 또 정부가 지원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에서 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을 강하게 희망” 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과 만나서도 “근래에 와서 여러 가지 정치적 영향 탓에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 아주 가슴 아팠다”며 “정부가 이런저런 개입을 하면서 거꾸로 영화제가 더 위축되는 그런 현상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께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는 거기에 더해서 지원을 최대한 하되 역시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는 약속까지 함께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2014년 ‘다이빙벨’ 상영 금지 파문을 시작으로 지난 4년 여간 우여곡절을 겪었던 부산영화제의 부활에 지지를 표하는 한편,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문화계 블랙리스트’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한편 영화‘미씽’ 관람 후 감독, 출연진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여한 문 대통령은 “(영화 속)지선과 한매가, 고용인·피고용인이기도 하고 가해자·피해자의 관계이기도 한데 결국 두 여성이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 같다. ‘사라진 여자’라는 제목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소외되고,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로 22회 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2일 개막해 진행중이며 오는 21일 폐막한다.
2017.10.16 I 고영운 기자
文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영화 관람 및 간담회 진행
  • 文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영화 관람 및 간담회 진행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평창올림픽 기념은행권’에 사인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에는 평창 홍보에 이어 부산에 들러 부산국제영화제를 홍보할 계획이다.(사진=청와대)[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는 부산을 방문해 영화를 관람하고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어 영화 전공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를 관람한다. ‘미씽-사라진 여자’는 한국사회에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 관람 이후에는 함께 영화를 본 관객들과 가볍게 환담을 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오찬에서는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을 초대해 우리 영화계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계획이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 티타임도 예정돼 있다.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번째로 부산을 찾았다. 지난 8월31일 동아시아 라틴아메리카 협력 포럼에 참석했고 이후 고리원전 폐쇄 행사를 치렀던 부산 기장군을 방문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계기로 자신의 정치적 고향 부산을 세번째 찾은 것이다.후보자 시절 “한달에 한 번 대중문화공연을 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던 바 있던 문 대통령은 자신의 공언을 지키면서 동시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7.10.15 I 김영환 기자
노무현 따라한 문재인, 문재인 따라한 안철수
  • 노무현 따라한 문재인, 문재인 따라한 안철수
  •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6일 오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마을에 있는 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과 같이 어깨춤을 추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지난 대선에서 맞붙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추석 연휴 행보가 입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직시절 행적을 따라가고,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인 탓이다. ◇안동 찾은 문재인, 盧 다음 장에 방명록문 대통령은 지난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류성룡 선생의 종택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풍산 류씨 대종택 양진당에서 류 선생의 후손들과 차담을 한 뒤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이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2월 같은 곳을 방문해 차담을 나누고 방명록을 남긴 것과 같은 행보다. 실제로 이날 문 대통령의 방명록은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페이지 뒷장에 쓰여졌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역사와 품격에 감동받았습니다. 잘 보존하고 가꾸는 정성은 더 훌륭한 듯 합니다’라고 적었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안동 하회마을 방문 당시 남겼던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뒷장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사진=청와대 제공)오찬 뒤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을 관람한 것도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이다. 공연을 지켜보던 문 대통령은 무대로 나와 함께 탈춤을 추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10년 전 안동 방문 당시 하회탈춤 공연 직후 양반 탈을 쓰고 “비슷하니껴?”라는 안동 사투리로 농을 던지며 공연자들과 어울렸다.노 전 대통령 방문 당시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문 대통령 방문때는 유 전 장관의 누나인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이 동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풍산 류씨로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노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일정이었다.◇안철수, 합참·소방서 방문 이어 고속도로 인사정경두 합참의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안 대표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그는 정경두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와 만나 “주권국으로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북핵 대응능력을 갖추고 환수해도 문제가 없다”고 문 대통령이 전작권 조기환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 비난했다. 지난달 28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가 전작권을 가져야 북한이 우리를 더 두려워하고, 국민은 군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한 반박이다. 지난 5월 합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군은 적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는 철통같은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대통령으로서 그런 역량을 더 키워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1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화재진압 장비를 살펴보고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현장을 다녀보면 소방 장비가 많이 노후화하고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같은 소방서를 먼저 방문했다. 이후 정부가 내놓은 9월 추가경정예산에는 소방인력 1500명의 연내 충원계획이 포함됐다.안 대표는 지난 6일 경기도 이천 덕평휴게소를 방문해 1시간 20분가량 귀경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TBS교통방송 라디오에 ‘일일 통신원’으로 출연한 뒤 경기 성남시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행보와 비슷하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휴 중 많은 분을 만났는데 한결같이 경제가 너무 어렵고, 외교·안보가 너무 걱정된다고 하더라”며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께서 정치를 걱정하고 계신다”고 전했다.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소방서를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7일 오전 일자리 추경 현장 방문으로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7.10.07 I 조진영 기자
안동 방문한 文대통령 "재조산하와 징비 정신 새겨야"(종합)
  • 안동 방문한 文대통령 "재조산하와 징비 정신 새겨야"(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사진=청와대 제공)[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긴다”며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재조산하(再造山河)란 피폐한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의미로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슬로건인 ‘나라다운 나라’와 비슷한 의미다. 징비(懲毖)란 ‘전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간다’는 뜻이다. 조선 선조 때 좌의정이었던 류성룡 선생이 임진왜란 직후 대일 관계를 비롯해 전란이 일어난 원인과 전황을 기록한 책 징비록에 나오는 말이다.현직 대통령이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풍산 류씨 15대 종손인 류창해 씨의 안내로 류 선생의 유물을 전시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과 종택인 충효당, 양진당 등을 둘러봤다.하회양반탈과 각시탈을 선물 받은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글 다음 장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적었다. 이후 충효당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손인 류창해씨 등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이 자리에서 입암 대종손인 류상봉 씨는 일반에 공개되고 있지 않는 문중의 가보 두 점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왕이 겸암 류운룡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와 류성룡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다.오찬 뒤에는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가무형문화재 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류 선생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인 병산서원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병산서원 방명록에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라고 적었다.한편 이날 일정에는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유시춘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 풍산류씨 종손(류창해), 류왕근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안동 하회마을 방문 당시 남겼던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방명록 뒷장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적었다(사진=청와대 제공)
2017.10.06 I 조진영 기자
사드 갈등, 내조외교 나선 김정숙 여사...중국 대사에 "좋은 관계 기원”
  • 사드 갈등, 내조외교 나선 김정숙 여사...중국 대사에 "좋은 관계 기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예방한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 내외가 선물한 중국의 대표적인 근대화가 ‘치바이스’의 작품전집을 살펴보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 김정숙 여사, 리산 대사 부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꽁꽁 얼어버린 한중관계를 풀기 위해 조용한 내조외교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일행을 만났다. 이날 접견은 한메이린 중국 작가가 김정숙 여사에게 선물한 치바이스 작품 전집을 추궈홍 대사가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것. 앞서 김 여사는 지난 8월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을 방문, 추궈홍 대사, 한메이린 작가와 함께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의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는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치바이스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대가다. 추 대사는 “지난 8월 22일 여사님을 모시고 치바이스 선생님의 전시회를 같이 참관했다”며 “그 때 한메이린 선생께서 치바이스 선생님의 작품 전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오늘 선물을 가져왔다. 전집은 특별히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일반 서점에서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치바이스 전시회를 관람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때 제가 추 대사나 한 선생님이랑 함께 말씀을 나누면서 ‘한 나라의 외교는 문화를 통해서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하는 데 참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며 “이런 문화를 통해서 양국이 잘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오늘의 자리가 참 고맙고 영광된 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메이린 선생님이 새벽을 알리는 닭의 조각 작품을 제게 주셨다”며 “그 조각 작품을 아침 신문이 있는 곳에 놓고 있는데 항상 그 조각 작품을 보면서 두 나라의 좋은 관계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09.27 I 김성곤 기자
‘사인공세에 기습뽀뽀까지’ 文대통령의 현장인기 여전
  • ‘사인공세에 기습뽀뽀까지’ 文대통령의 현장인기 여전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유류피해극복기념관으로 이동하던 중 시민들이 환호에 답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 참석차 방문한 유류피해극복기념관방문 현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라는 행사에 참석한 뒤 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도중 길가에 서있는 시민들을 향해 손흔들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함께 이동하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3번이나 멈춰 섰다.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의 사인공세도 여전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 행보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 사회를 맡았던 가수 바다가 문 대통령에게 자원봉사자를 소개할 때 뜻밖의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면서 덕담을 나눴는데 한 중년 여성이 다른 사람의 손수건을 빌려서 문 대통령을 직접 닦아주다가 기습 뽀뽀를 한 것. 주변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이어 행사장에 마련된 항아리에 “함께 살린 바다, 기적, 희망!!”이라고 적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맙습니다. 기억합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서해안 유류사고 당시 매일 3,000명분 식사를 담당했던 자원봉사자 박말순 씨를 비롯한 개관식 참석자들과 ‘서해바다 사랑해요’ 구호에 맞춰서 손가락 하트 포즈로 촬영한 뒤 기념관 관람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약 10여분 동안 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에서는 또다시 포토타임이 연출됐다.
2017.09.15 I 김성곤 기자
文대통령 “소통과 설득으로 기존 경제구조 변경 불안감 해소”
  • 文대통령 “소통과 설득으로 기존 경제구조 변경 불안감 해소”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새 정부의 각종 경제개혁 조치와 관련, “기존 경제기조를 바꾸는 것이어서 불안을 느끼는 국민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나 소통과 설득을 통해 그러한 불안을 해소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3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새 정부가 추진하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 포용적 성장 등의 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금 우리 국민에게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슈뢰더 전 총리와 만나 △한독 양국관계 발전 △사회개혁 △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기억하는 노력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우선 슈뢰더 전 총리의 자서전인 ‘문명국가로의 귀환’ 한국어 번역본 출간을 축하하면서 “자서전에서 다룬 분단과 역사문제, 포괄적 사회노동개혁, 탈원전 문제 등은 우리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하거나 참고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이 다양한 경제지원을 제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힌츠 페터 기자가 광주항쟁을 최초로 세계에 알리고 독일 의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을 전개했던 사례와 같이 한국의 민주화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 및 주변국과의 화해·협력 추진 사례가 동북아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에 “후세대가 과거의 역사적인 일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관련국간의 진정한 협력관계 발전에 기반이 된다”고 화답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것을 소개하면서 “할머니 한 분이 ‘우리는 증오도 없고, 복수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서 있었던 일을 인정받고 싶을 뿐이다’고 하신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께서 손목에 끼워주신 ‘기억 팔찌’를 보여줬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는데, 젊은이들이 죽음을 무릎 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려고 했던 노력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도 말했다.문 대통령은 “저도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면서 광주시민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광주의 진실을 알린 힌츠 페터 기자의 노력도 광주를 계승하게 된 큰 힘”이라면서 “독일이 고비마다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준 것에 감사하다. 광주 민주화운동은 당시엔 좌절한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한국의 민주주의로 이어졌다. 최근 한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을 때 이를 다시 일으켜 세운 촛불혁명의 원천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슈뢰더 전 총리의 ‘포괄적 사회노동개혁’이 독일 경제와 경쟁력을 살려내고, 오늘까지 독일 경제를 견실하게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총리의 업적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슈뢰더 전 총리는 “지금 문재인 정부가 노사정위원회 등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려는 시도는 분명 옳은 일”이라면서 “지금의 독일이 이러한 시도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이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하는 것은 반드시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정치지도자의 자세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갖고 현실을 극복해 내는 것이다. 개혁의 결과는 몇 년 후에 생기겠지만 그 개혁의 결단은 지금 하여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2017.09.12 I 김성곤 기자
슈뢰더 전 총리, 文대통령 만나 “영화 ‘택시운전사’ 보고 감동받았다”
  • 슈뢰더 전 총리, 文대통령 만나 “영화 ‘택시운전사’ 보고 감동받았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2일 방한 기간 중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것과 관련해 인상적인 소감을 남겼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방한 기간 중 감동받은 두 가지 사례로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를 만난 것을 꼽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제가 감동한 것은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이었다”며 “이 영화에서 젊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를 쟁취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만남에 대해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이 할머니들께 남긴 상처를 보면서 그 분들과 만나서 마음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할머니들 말씀이 ‘우리는 증오도 없고 복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역사에서 있었던 일들을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것이 전부다’라고 말했는데 그 분들의 고통이 역사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왔다”고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특히 왼쪽 손목에 맨 끈을 여러 개 묶은 팔찌를 보여주면서 “나눔의집에서 만난 할머니 한분이 저에게 이 팔찌를 직접 이렇게 팔에다 걸어주셨다”며 “저에게는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고, 이 팔찌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거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야기도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새 정부 들어서 대통령께서 경제, 사회, 전반에 큰 변화와 개혁도 계획하고 계신 것 같다. 한국이 건강하게 되게끔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09.12 I 김성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