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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식로드 추석결산①] 뜨끈한 '국물' 한입에, 추석 피로 '안녕'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초, 경북 울진의 곰치국을 시작으로 미식로드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매주 소문난 맛집이나 오래된 노포를 찾아 전국을 헤메다녔다. 미식로드를 통해 소개한 전국의 음식은 무려 30개에 달했다. 이에 추석을 맞아 추석에 어울리는 음식 ‘’개를 모아 정리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귀경길에 오르기 전, 가까운 노포나 맛집을 찾아 고향의 맛을 기억해보자. 처음 소개할 미식로드의 테마는 ‘국밥’이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숟갈 말아 먹는 국밥의 매력에 빠져보자.나주곰탕 할매집◇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인 ‘나주곰탕’전남 나주의 ‘3대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표음식이다. 나주시 중심가에 있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 금성관 앞에 가면 곰탕 전문식당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벼슬아치들도 곰탕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나주에서는 곰탕 재료인 소가 그만큼 흔했다. 곰탕이 만들어진 사연도 뜨끈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다. 곰탕은 나주 읍성 내 오일장을 찾는 장돌뱅이들과 주변 고을에서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했다. 소고기가 귀했던 그 시절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고깃국을 나눠주기 위해 곰탕이 만들어진 것이다. 보통 뿌연 색을 띠는 일반 곰탕과 달리 국물이 말갛다. 양지나 사태 등의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어서다. 곰탕의 인기가 높아 아예 골목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나주객사 ‘금성관’ 바로 앞에는 곰탕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하얀집을 비롯해 남평할매집, 노안집, 한옥집, 사매기, 탯자리, 미향 등이 오랜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온 주인공이다.나주곰탕 거리에는 나주곰탕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그중 ‘나주곰탕하얀집’은 나주곰탕을 맛보려는 손님으로 늘 줄을 서는 곳이다. 원조를 내세울 만큼 역사도 깊다. 100여년 전 시장에서 서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인 국밥을 시작으로 ‘곰탕’이란 이름을 붙인 지 벌써 60여년이 지났다. 그 세월만으로도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성호식당 다슬기해장국◇쌉싸래면서도 구수한 맛에 빠지다 ‘올갱이’다슬기(이하 올갱이).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다. 충청도는 올갱이(올뱅이), 전라도는 대수리, 강원도는 꼴부리, 경상도는 사고둥 또는 고둥(고디)이 그것이다. 모양에 따라서도 염주알다슬기, 주름다슬기, 곳체다슬기, 참다슬기 등으로 다양하다. 올갱이는 주로 ‘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그런데 ‘다슬기국’보다 ‘올갱이국’으로 해야 입에 착 달라붙는다. 서울에 상륙한 올갱이국도 다슬기국으로 고쳐 표현하지 않고 그냥 ‘올갱이국’이라고 그대로 적고 있다.올갱이국을 제대로 맛보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맑은 물에 2~3일 동안 담가 잔모래를 빼야 한다. 이어 깨끗하게 헹군 올갱이를 20~30분간 삶아 일일을 살을 뺀다. 그 좁고 작은 껍데기에서 부드러운 살을 끊어지지 않게 빼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갱이국을 제대로 끓이려면 된장이 좋아야 한다. 올갱이의 쌉싸래하면서도 그윽한 향이 구수한 된장의 향과 어울리면서 맛의 상승효과가 나타나서다.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가 여럿 있는데 그중 올갱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아욱이 으뜸이다. 아욱은 가을에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올갱잇국 또한 가을에 먹어야 가장 좋은 맛을 볼 수 있다. ‘가을 아욱국은 문을 잠그고 먹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전국에 올갱이국 맛집도 많다. 강원 영월의 ‘성호식당’도 그중 하나다. 탱탱함이 살아 있는 다슬기를 듬뿍 올린 비빔밥과 다슬기, 부추, 쪽파, 달걀, 밀가루를 버무려 바삭바삭하게 지진 전, 독특한 향과 개운한 맛의 올갱이전골, 풋풋한 봄나물과 버무려 쌉쌀한 올갱이 향과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올갱이무침도 일품이다. 서울식 대표격인 용금옥 추어탕◇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가을에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추어탕’이다.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의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이유다.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미꾸리)를 먼저 삶아 통째로 으깬 다음 배추 우거지나 무청 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전라도 추어탕은 경상도식처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다. 단, 국물에 된장과 들깨 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낸다. 강원도식은 고추장을 풀어 요리하고, 서울식은 사골 육수에 두부나 버섯을 더해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요즘은 추어탕 재료 하면 으레 미꾸라지인 줄 안다. 하지만 추어탕 재료는 미꾸리가 더 보편적이다. 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하고 깊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추어라는 이름 그대로 가을이 제철이기 때문에 자연산만으로는 사시사철 영업하는 그 많은 추어탕집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 추어탕 재료가 미꾸리에서 미꾸라지로 역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 맛집은 전국에 있다. 경상도식은 대구 상주식당, 전라도식은 남원의 새집추어탕, 강원도식은 원주의 원주복추어탕, 서울식은 무교동 용금옥이다. 네 곳 모두 대물림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곰치국’◇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그맛 ‘곰치국’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맛이 있다. 바로 경북 울진의 곰치국이다. 1년 내내 맛볼 수 있지만 찬 바람이 불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곰치국’의 재료는 곰치가 아니라 ‘꼼치’다. 동해안에서 주로 난다. 강원도 주문진과 동해, 경북 울진과 영덕, 포항에 이르기까지 동해안 곳곳에서 ‘곰치국’을 먹는다. 그중 울진 꼼치를 으뜸으로 꼽는다. 게통발 어선이 많아 활어와 위판되는 꼼치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어서다. 이전에는 꼼치가 천덕꾸러기였던 적이 있었다. 항구 시장통에 나가면 발에 밟히는 게 꼼치였다. 하도 흔해 생선명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꼼치는 해장국으로 먹어야 제맛이다. 남해와 서해에서는 무와 대파, 그리고 마늘만 들어맑은탕으로 주로 먹지만, 울진 등 동해에서는 신김치와 함께 넣고 끓인다. 이게 ‘곰치국’이다. 비린 맛이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정도다. 원래는 한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업에 나선 뱃사람에게 든든한 한 끼이자 속을 풀어주던 음식이었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럽고 뽀얀 속살이 어루만져 준다. 단 꼼치는 너무 오래 익히면 살점이 부서지고 맛이 없어진다. 살짝 데친다는 기분으로 5분 정도 호로록 끓여야 한다.보통의 생선은 수놈보다 암놈이 더 맛이 좋지만, 꼼치는 예외다. 수놈 꼼치가 더 맛있다. 수놈 꼼치는 검지만 암놈 꼼치는 붉다. 수놈 꼼치가 살이 더 단단하고 껍질이 거칠다. 여기에 암놈과 달리 알주머니가 없다. 특히 울진 근해에서 잡히는 놈이 더 크고 맛이 있어 몸값도 비싸다. 이 맛 제대로 보려면 죽변항 근처에 있는 여러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이른 새벽 한끼로도 거뜬한 '시락국밥'
- 경남 통영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 식당 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처마밑에 시래기가 주렁주렁 달린 풍경. 어느정도 나이있는 사람이라면 보았을 풍경이다. 시래기는 먹을게 없었던 시절,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던 음식이다. 시래기는 가을철 무를 수확하고 무청을 말려내 만든 음식이다. 잘 말려둔 시래기를 별다른 식자재가 없을 때는 된장국으로도 넣고, 나물로도 무쳐 먹었다.통영도 마찬가지다. 통영 사람들에게 시래기는 이른 새벽 뱃일 나가기 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던 고마운 음식이었다. 보통 부산이나 경남에서는 시래기국밥을 ’시락국밥’이라고 부른다. 이 시락국밥을 제대로 맛보려면 서호시장의 ‘원조시락국집’을 찾아가야 한다. 수십년간 서호시장의 새벽을 지켜온 터줏대감이다.서호시장은 강구안의 중앙시장과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전통시장 중 하나다. 특히 서호시장은 새벽에 장이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1930년대 서호만 바다를 매립해 조성했다. 당시에는 신정시장이라고 불렸는데, 새터라는 지명에 따라 새터시장이라고도 불렸다. 또 아침제자라고도 불렸는데, 이는 아침시장이라는 의미다. 통영 시장의 아침을 열어온 시장임이 틀림없다.지금도 새벽 장을 보러 나온 부지런한 사람들과 상인들의 생기있는 모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 새벽일에 지친 이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던 음식이 ‘시락국밥’인게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지만 지금도 ‘원조시락국밥’은 새벽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만,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새벽 시장을 나온 상인이나 손님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명성을 얻으면서 전국에서 찾아올 정도. 이 집 시락국밥의 특징은 갓 잡은 장어 머리만으로 육수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곳보다 구수함이 남다르다. 마치 추어탕이나 장어탕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여기에 시원함은 기본이다.이 식당의 또 다른 특징은 ‘자율배식’이다. 식당은 마치 포장마차 같은 구조다. 가운데 긴 테이블을 놓고 중앙에 반찬을 진열했다. 김치며, 젓갈 등 종류도 10여 가지다. 좁은 식당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발한 이 집만의 특징이다.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원하는 만큼 반찬을 접시에 담는다. 시락국밥은 국밥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온다. 여기에 김가루나 제피가루, 또는 부추무침을 취향따라 넣고 먹는 게 일반적이다. 원조시락국의 시락국 원조시락국 식당에서는 손님끼리 마주 모고 앉는다. 테이블 중앙에는 김치, 멸치볶음, 콩자반, 젓갈 등 10여 가지 반찬을 뷔페식으로 진열했다.
- 노년기 건강유지 위해 필요한 보양식 ... 치아.잇몸 약하면 '그림의 떡'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기력이 쇠하기 쉬운 여름철은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삼계탕, 추어탕, 갈비탕 등 뜨거운 보양음식을 즐겨 먹는다. 특히 노년기의 경우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는 날씨에는 신체기능과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삼복더위에 섭취하는 보양식은 노년기 건강유지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각종 보양식으로 건강을 챙기려 해도 노화로 인해 치아와 잇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보양식을 섭취하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 치아와 잇몸이 약한 노년기, 건강을 위해 섭취 하는 보양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강질환 및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 박대윤 광주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노화로 인해 약해진 치아와 잇몸, 뜨겁고 질긴 육류 보양식 섭취 어려워노년기에는 복날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보양식을 자주 섭취하게 된다. 하지만 치아와 잇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삼계탕, 갈비탕 등 대부분 육류로 이루어진 보양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이 힘들다. 특히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해 노년기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충치나 치주염 같은 치과 질환을 앓고 있거나 보철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의 경우 보철물을 손상시켜 시린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대윤 원장은 “치아에 좋지 않다고 보양식을 포기할 수 없다”며 “뜨거운 국물은 시린 이와 충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잇몸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적당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먹는 것이 좋고 뜨거운 것을 먹고 입안을 식히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것 또한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치아소실로 인해 음식 섭취 어려운 어르신의 경우, 틀니나 임플란트 고려약해진 치아와 잇몸보다 더 심각한 이들도 있다. 바로 노화로 인해 치아가 없는 경우다. 나이가 듦에 따라 노화로 인해 치아가 빠지는데 이로 인해 먹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먹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 치아가 빠진 상태로 3개월 이상 방치 하면 잇몸뼈가 주저 않고 치열이 움직인다. 치아 소실의 치료법은 크게 틀니와 임플란트가 있다. 치아와 잇몸뼈 건강 상태에 따라 부분 틀니, 완전 틀니, 임플란트 시술 등 방법이 달라진다. 잇몸이 약해진 고령 환자라면 틀니가 적합하다.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할 인공치근(치아뿌리)을 심고 그 위에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법으로 잇몸 뼈가 약하면 실행하기 어렵다. 치아가 없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치료법은 임플란트지만 환자의 구강구조, 치아 관리 상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적 부담 등 다양한 문제를 고려한 뒤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 노년기, 딱딱하고 질긴 보양식보다는 잘게 다져 부드럽게 먹는 것이 좋아 무더운 여름, 노년기 건강을 유지하면서 치아를 손상시키지 않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노년기에는 치아가 닳아있거나 깨져 있으며 소실된 부위가 있을 수 있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양식을 먹을 때도 재료를 잘게 다져 부드럽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22~24도의 미온으로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비타민과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입 안에 유색 색소가 남아 치아가 변색될 수 있으므로 마신 뒤에는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치아건강이 곧 노년기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치아로 음식 섭취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노년기의 건강한 삶에 큰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 “노년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아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노후에도 걱정 없는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아직도 삼계탕? 오리부터 추어탕까지…진화하는 ‘여름 보양식’ 눈길
- (사진=다향)[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삼복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을 맞아 쉽게 지치고 피로해지기 쉬운 요즘, 유통〮외식업계에서는 앞다퉈 여름 간편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 복날 하면 삼계탕 일색이었지만 변화하는 보양식 트렌드와 1~2인 가구, 싱글족 등 여러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오리, 장어 등 식재료는 물론 조리법 또한 다양한 영양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다향오리는 소비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비타민 A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은 오리고기로 만든 프리미엄 보양 간편식 ‘오리순살 누룽지탕’을 선보였다.오리고기의 영양에 고소함을 더한 ‘오리순살 누룽지탕’은 오리 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100% 국내산 오리고기와 고소한 찹쌀 누룽지, 수삼 등 건강한 식재료를 한가득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 싱글족도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 과정은 최소화하고 스탠딩형 파우치로 보관의 편의성은 높였다. 전자레인지 전용용기에 담아 3분 동안 데우거나, 냄비에서 약불로 2분 30초간 조리하면 맛과 영양이 풍부한 간편 영양식을 집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다.장어는 철분과 필수 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고단백질 식품으로 더위와 어지러움에 효과적인 음식이다. 아워홈에서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귀한 보양식’을 콘셉트로 간편 보양탕 ‘칼칼한 통장어탕’을 출시했다. 국내산 바닷장어를 통으로 썰어 넣어 부드러운 장어 살과 육즙을 그대로 즐길 수 있고 장어 뼈를 우려내어 만든 육수를 사용해 국물이 깊고 진하다. 장어와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알려진 마늘과 생강으로 비린내와 잡내를 잡아낸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아삭한 숙주와 시원한 맛을 내는 대파, 부추 등을 듬뿍 넣어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추어탕은 칼슘과 단백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비타민A 역시 많이 들어 있어 고혈압, 당뇨병 등에 좋고 항암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통 보양식이다. 하지만 조리과정이 까다롭고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여야 하기 때문에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1~2인 가구에서는 쉽게 해먹을 수 없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추어탕’은 들깻가루가 들어가 국물이 걸쭉한 전라도 남원식 추어탕을 구현한 간편식으로 8시간 동안 우린 사골육수에 구수한 된장을 넣어 진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곱게 간 국산 미꾸라지에 생강을 넣어 특유의 잡내를 잡았으며 추어탕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시래기 외에도 토란대, 대파를 넣어 원물의 풍성함과 식감을 높였다.
- 무더위 극복하기 위해 찾는 보양식, 자칫 지방으로 갈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초복을 앞두고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몸을 보호하는 음식인 보양식은 대부분 풍부한 영양을 함유하고 있어 더위를 해소하는 데는 제격이지만, 자칫 내 몸과 맞지 않는 음식을 보양식으로 먹을 경우 배탈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몸매 만들기에 열중인 ‘다이어터’라면 건강에 좋다고 별 생각 없이 섭취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무조건 좋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섭취하면 몸을 보양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없던 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골라 적절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삼계탕, 열 많은 체질은 피해야 복날 가장 흔하게 찾게 되는 보양식이 바로 삼계탕이다.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은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해 여름철 부족한 원기를 채워 면역력을 높일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각종 한약재와 찹쌀, 마늘 등이 함께 들어 있어 영양을 보충하기에 딱이다. 전은복 365mc식이영양위원회 영양사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들 중에 인삼 등의 일부 한약재로 인해 평소 열이 많은 사람이 열이 더 발생이 될 가능성은 있으나 소량 들어가는 것이라 과잉 섭취하는 것만 아니라면 큰 무리가 없다”면서도 “평소 장이 예민해 기름진 삼계탕 국물이 들어갔을 때 배탈이 날 가능성은 있으니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국물은 주의하고 닭고기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삼계탕 1인분의 경우 918㎉정도의 열량을 발생하는 고열량 식품이라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경우, 2분의 1로 줄여서 반계탕으로 즐기는 것이 좋으며, 국물은 되도록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삼계탕은 소금을 첨가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일 나트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 따라서 만약 고혈압 등 나트륨에 주의해야 하는 질병을 앓고 있다면 신경써서 먹어야 한다.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오이, 양배추 등의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따뜻한 성질 추어탕, 소화 돕는다 삼계탕만큼은 아니지만 평소 자주 접하는 추어탕은 어떨까. 동의보감 등에 따르면, 미꾸라지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소화기를 편하게 해주고 설사를 멎게 하며 오장을 다 소통시켜 몸을 이롭게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음식과도 충돌 없이 잘 어울려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소화를 돕고 체력도 끌어올려 준다. 그래서 추어탕은 속이 차고 배탈이 자주 나는 경우나 여름철 땀을 흘려 체력이 약해진 경우에 좋다. 여름철 복날 보양식으로 딱인 것이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산초가루 또한 위장을 편하게 하고 신진대사 기능을 향진해 복부의 냉기를 줄이고 복통·구토·설사 등을 멎게 한다. 살충·살균 작용도 가지고 있어 기생충이나 생선 독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전은복 영양사는 “미꾸라지는 100g당 107㎉이며, 단백질과 비타민A,D 함량이 좋다”며 “뼈째로 갈아서 먹는 음식이라 칼슘 흡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곁들이는 무청 시레기는 식이섬유함량이 풍부해 당을 조절할 수 있어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국물에 간이 세다면 건더기위주로 섭취하고, 추가적으로 소금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 귀한 음식으로 알려진 전복도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 중 하나로 꼽힌다. 전복은 100g당 79㎉로 낮은 저열량, 고단백식품으로 다이어트에 좋으며 칼슘, 인 등의 미네랄이 풍부해 다이어트시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보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몸 보양의 계절 여름... 온열질환는 보양식 섭취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연일 상승하는 기온에 체력이 떨어지기 쉽고 그에 따라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이에 여름엔 보양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다. 그러나 몸에 좋다는 말만 듣고 보양식을 섭취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보양식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무더위가 일으킬 수 있는 질환과 건강한 보양식 섭취 방법에 대해 김기덕 대전선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사병과 열사병 … 온열질환 주의여름철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온열질환은 증상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일사병에 걸리면 신체 온도가 정상 체온 36.5도를 넘어 37~40도까지 올라가게 된다. 중추 신경계엔 이상이 발생하진 않지만 심박출량(사람의 심실에서 1분 동안 내보내는 혈액량)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여름은 습도가 높아 일사병에 걸리면 외부 기온과 높은 습도의 복합적 작용으로 체내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된다. 이것은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일사병의 주요 증상은 어지러움, 약간의 정신 혼란, 구토, 두통 등이다. 열사병에 비해선 사망률이 높지 않고, 대부분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일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시켜야 하고, 다음으로 옷이나 불필요한 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의식이 뚜렷하고 맥박이 안정적이며 구토 증세가 없다면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하면 된다.열사병은 일사병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은 온열질환으로 사망률이 30~8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일사병과는 달리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 발생한다. 특히 이런 곳에서 신체 활동을 과도하게 하면 인체의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중추신경계 이상 외에 정신혼란, 발작, 의식 소실, 경련 또는 근육 강직이 열사병의 주요 증상이다. 열사병 환자를 발견하면 제일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일 의식이 있다면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벗기고 피부를 식혀 체온을 떨어트린 뒤, 물을 먹여야 한다. 그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땐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곳에 옮겨 옷을 벗기고 피부를 식혀야 한다.◇야외 활동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 필요온열질환 환자의 대부분은 실외 환경 또는 논·밭 및 비닐하우스 등에서 발생한다. 무더위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불가피하게 야외에 있는 경우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고령자나 어린이, 고혈압 및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 취약군이므로 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비만, 고혈압이면 삼계탕 섭취 시 주의해야여름철엔 많은 사람들이 보양식을 섭취한다. 보양식엔 고단백 음식이 많고, 보양식을 먹으면 수분과 무기질,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땀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삼계탕은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그러나 삼계탕은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대사증후군 환자는 삼계탕을 자주 먹을 경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미네랄과 수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보다 이롭다.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인 사람들도 삼계탕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삼계탕 한 그릇은 900㎉을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섭취량이 약 2500㎉인데, 삼계탕 한 그릇을 모두 비울 경우 1일 ㎉권장 섭취량의 3분의 1을 초과하게 된다. 또한 삼계탕 같은 국물 요리에는 나트륨이 많아 고혈압 환자의 경우엔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삼계탕을 집에서 요리할 때는 가급적 소금을 줄이는 것이 좋다.삼계탕 외에 다른 보양식들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추어탕 같은 맵고 짜며 국물이 많은 보양식은 자주 먹을 시 위염을 일으킬 수 있고, 감자탕은 뼈와 고기에서 국물을 낼 때 생기는 기름이 비만과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세월 주름 깊게 밴 원조 보양식 '추어탕'
- 서울식 대표격인 용금옥 추어탕[서울=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소개할 미식로드는 ‘추어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추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는 서울식 추어탕이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로 끓이는 탕(湯)이다. 요즘은 도시의 전문식당에서 사철 내내 만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논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나 맛볼 수 있던 별미였다.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뒷밭의 푸성귀를 넣고 푹 끓여 온 가족이 나눠 먹었다. 그러다 보니 들어가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은 특별히 정해진 게 없다. 지방마다 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이유다.용금옥 추어탕그래도 지방마다 끓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에서는 미꾸라지(미꾸리)를 먼저 삶아 통째로 으깬 다음 배추 우거지나 무청 시래기 등을 함께 넣어 끓인다. 전라도 추어탕은 경상도식처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다. 단, 국물에 된장과 들깨 등을 넣어 구수한 맛을 낸다. 강원도식은 고추장을 풀어 요리하고, 서울식은 사골 육수에 두부나 버섯을 더해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인다.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있다. 우리나라 물고기는 대부분은 끝 돌림자가 ‘어’나 ‘치’다. 민어·잉어·농어·숭어처럼 ‘어’자로 끝나는게 있는가 하면, 꽁치·삼치·갈치처럼 ‘치’자로 맺는 종류도 있다. 물론 도미나 대구, 명태처럼 소수 예도 있다. 그런데 추어는 밴댕이나 망둥이처럼 평상시엔 격이 낮은 이름인 ‘미꾸라지’나 ‘미꾸리’로 불리다가 죽어서야 추어가 된다. 정확히는 사람의 식탁에 오르는 추어탕(추탕)이란 음식이 되면서 ‘어’로 격상하는 것이다.용금옥 추어탕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추어탕 재료에 있다. 요즘은 추어탕 재료 하면 으레 미꾸라지인 줄 안다. 하지만 원래는 미꾸라지와 미꾸리 두 종류가 있었다. 둘 다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민물고기다. 생김새나 생태도 비슷하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종이다. 미꾸리는 입가 수염이 짧고, 몸통이 동그스름하다. 반면 미꾸라지는 수염이 좀 더 길고 세로로 납작하다. 미꾸리는 주로 진흙 바닥에 살고 미꾸라지는 맑은 물에서도 잘 자란다. 다 자란 성체는 미꾸라지가 좀 더 크다. 원래 한반도엔 미꾸리가 더 많았다. 당연히 추어탕 재료도 미꾸리가 더 보편적이었다. 옛날 기록을 봐도 미꾸라지보다는 미꾸리가 훨씬 많이 등장한다. 1610년경 쓰인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한자로 추어(鰍魚), 한글로는 ‘밋꾸리’ 라고 적혀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가 19세기 초에 지은 ‘임원경제지’에는 니추(泥鰍)라고 적고 한글로는 ‘밋구리’라고 썼다.맛도 미꾸리가 미꾸라지보다 더 구수하고 깊다고 한다. 하지만 원래 추어라는 이름 그대로 가을이 제철이기 때문에 자연산만으로는 사시사철 영업하는 그 많은 추어탕집 수요를 맞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미꾸리보다는 미꾸라지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란다. 추어탕 재료가 미꾸리에서 미꾸라지로 역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역을 대표하는 추어탕 맛집은 전국에 있다. 경상도식은 대구 상주식당, 전라도식은 남원의 새집추어탕, 강원도식은 원주의 원주복추어탕, 서울식은 무교동 용금옥이다. 네 곳 모두 대물림하면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 “구내식당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팔도 맛기행단의 미션이죠”
- 이경화 아워홈 FS(급식)사업부 메뉴 R&D 팀장.(사진=아워홈)[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학교나 회사 식당에서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전국 팔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어떨까? 아워홈이 2017년 10월 처음 선보인 ‘팔도 맛기행단’이 ‘급식은 맛없다’라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팔도맛기행단은 아워홈 연구개발(R&D) 및 상품기획자, 마케팅 담당자 등이 주축으로, 전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지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해 메뉴를 개발한다. 전담영양사가 짠 식단이 일반적인 B2B(기업간거래) 급식사업에서 계절별 신메뉴 개발을 위해 전담 R&D팀이 전국의 맛집을 다니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맛기행단 총괄을 맡고 있는 이경화(42) 아워홈 FS(급식)사업부 메뉴 R&D팀 팀장을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아워홈 본사에서 만났다. 이 팀장은 “회사 식당을 찾다가 질리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들을 많이 본다”며 “그런 분들에게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벌써 6번의 계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2년 전 가을 첫 시즌에 선보인 음식은 남원식 추어탕, 장어탕 등 전남지역 전통음식이었다. 칼칼한 통장어탕, 진한추어탕 두 메뉴는 출시 후 고객들 반응이 좋아 가정간편식(HMR) 형태의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제품으로도 선보였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월 평균 15%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추어탕, 장어탕 HMR 제품.(사진=아워홈)이번 겨울 선보인 보말칼국수 등 제주도 향토음식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맛기행단이 개발한 메뉴는 총 40여 가지에 달한다. 모두 대중성과 특별함을 고루 갖춘 음식들이다. 새꼬막 반상, 낙지 팥죽, 청도 미나리 수육 반상, 흑돼지 국밥 등 급식 메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메뉴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입소문을 타자 골프장 등 레제시설 중심으로 약 100곳에 불과하던 공급처가 최근 400여곳으로 늘었다. 아워홈 맛기행단의 급식 메뉴가 더욱 특별한 것은 그 지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을 선정하고 최종 메뉴가 탄생하기까지 2~3개월이 걸린다. 해당 지역의 음식 문화에 대한 문헌조사부터 시작해 하루 평균 7끼를 먹어가며 맛집을 찾는 현장조사, 식자재 구입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구매 과정, 가장 비슷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조리법을 연구하는 개발 단계까지 한 계절을 앞서 준비해도 일정이 빠듯하다. 지난해 12월말 선보인 제주도 지역 메뉴.(사진=아워홈)이 팀장은 “과거 척박한 제주 땅에서도 잘 자랐던 메밀은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제주도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 고마운 식재료였다”며 “이번 시즌 개발한 메뉴 중에 보말 칼국수, 고사리 육개장, 몸국 등에 메밀가루를 넣어서 좀 더 제주 현지음식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든 향토음식들이 메뉴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는 즐겨 먹는 식재료이지만, 수급이 안 된다거나 원가가 너무 비싸 급식 메뉴로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대로 식자재 수급은 충분하지만 아워홈 위생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면 메뉴화하지 않는다. 맛기행단은 식자재 공급사 위생평가 시 식품안전 담당자가 현장에 직접 방문해 총 94개의 엄격한 평가기준에 따라 점수를 책정하고 공급사를 선정한다. 이 팀장을 필두로 한 맛기행단의 목표는 아워홈 물류·유통 시스템을 활용해 좀 더 고품질의 식재료를 수급하고, 제대로 된 ‘한식의 맛’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팀장은 “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 음식에 관한 추억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인기 상품의 경우 마케팅팀과 논의해서 급식 메뉴에서 나아가 HMR 제품군까지 점점 더 늘려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워홈, 올해 설 선물 트렌드로 ‘HAM’ 제안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설 명절을 앞두고 가정간편식, 1인 가구, 가성비 등 최신 식품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추천했다. 아워홈은 설 선물을 고르는 소비자들에게 ‘H(HMR), A(ALONE), M(Middle price)’ 가치를 제안한다고 21일 밝혔다. 아워홈 햄, 간편가정식 제품.(사진=아워홈)우선 ‘H’와 ‘A’는 가정간편식(HMR) 제품 수요 증가와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했다. 지난해 추석 아워홈몰에서 판매된 HMR 제품은 평월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워홈은 1인 가구가 늘고 차례상 간소화 문화가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올랐다고 분석하고, 올 설에도 명절 시즌에 적합한 HMR 제품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1인 가구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숯불떡갈비, 숯불떡고기완자, 동그랑땡 등 적전류 제품을 선물 세트로 준비했다. 직접 만들어 먹으면 손이 많이 가는 적전류는 HMR 제품을 이용하면 보다 손쉽게 차례상을 준비하고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또한 기력보강에 좋은 ‘칼칼한 통장어탕’, ‘진한 추어탕’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명절 장거리 운전과 요리 등으로 지친 이들에게 몸보신 제품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외에도 국·탕·찌개, 반찬 등 식사와 안주 상차림에 활용할 수 있는 HMR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1인 가구가 늘면서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설족’도 증가하고 있다. 먼 고향을 찾기보다 여행을 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긴 연휴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아워홈 ‘매콤 오븐 닭갈비’, ‘매콤 제육 불고기’ 등은 명절 연휴 혼설족에게 제격이며, ‘푹고은 사골곰탕’, ‘숯불 떡갈비’ 등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제품도 준비돼 있다.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2만~4만원대 중저가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워홈 후레쉬햄 선물세트’가 대표적인데 이번 설을 맞아 최대 34%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제품 구성은 아워홈 후레쉬햄만으로 구성한 실속형 세트부터 발사믹 식초, 시즈닝 솔트 등을 더한 세트도 마련돼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앞으로 명절 시즌 가정간편식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1인 가구 트렌드도 설 인기 아이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양한 제품이 준비돼 있는 아워홈몰에서 정성 가득한 설 선물은 물론 맛있고 간편한 설음식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작은책방③] 오붓한 책방에서 즐기는 가을 사색, 원주 작은 서점
- 박경리 문학공원 가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원주의 책방은 오붓하다. 작은 서점이 산골에, 골목 뒤쪽에 한적하게 둥지를 틀었다. 책방 주인의 정성이 담긴 책이 소박한 책꽂이를 채우고, 커피 향 그윽한 나무 탁자가 온기를 전한다. 터득골북샵, 스몰굿씽, 책방 틔움 등이 원주에서 만나는 작은 책방이다. 터득골북샵의 주인 이효담 작가◇산골에 터를 잡은 터득골북샵‘터득골북샵’은 산골에 터를 잡았다. 흥업면 대안리의 옛 지명이 터득골이다. 출판 기획자와 동화 작가 출신 주인 내외가 터득골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었고, 2년 전에 문을 연 산골 책방은 도심을 벗어난 작은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찾아가는 길은 녹록지 않다. 시골길을 따라 굽이굽이 달린 뒤 비탈로 접어들어야 한다. 터득골북샵은 숲 속 산채 같은 투박한 외관으로 외지인을 반긴다. 텃밭을 지나 올라서면 햇볕에 기대 책을 볼 수 있는 야외 공간이 나오고, 그윽한 나무 향 너머 책방으로 이어진다.터득골북샵은 ‘마음과 닿는 책’을 지향한다. 명상, 자연 등 마음과 삶을 다독이는 책을 주제로 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도 있다. 시중에 회자되는 베스트셀러 대신 책방 주인이 엄선한 책이 따뜻하게 서가를 채운다.터득골북샵의 내부 서가차와 음식을 맛보는 공간은 아늑하다. 브런치샌드위치에 곁들이는 샐러드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하며, 드립 커피와 북인도 차이티(Chai tea), 오미자차도 향기를 더한다. 책방 가옥뿐 아니라 나무 탁자, 음식을 내는 그릇, 담에 걸린 새집 등에도 주인 내외의 지인인 예술가의 손길이 서렸다.터득골북샵에서는 북 스테이가 가능하다. 숲과 자연에서 책 향을 맡으며 여유롭게 가을밤을 즐기기 좋다. 책방에서 산길로 연결되는 뒤쪽에는 작은 공연장이 있으며, 책과 예술을 테마로 숲 속 강좌와 캠프가 열린다. 서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며, 월·화요일에 쉰다.마당이 어우러진 스몰굿씽◇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 ‘스몰굿씽’판부면 매봉길에 자리한 ‘스몰굿씽’은 작지만 의미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서점 이름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집 《대성당》에 실린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왔다. 이곳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작은 쉼터를 꿈꾼다.도심 변두리에 들어선 서점은 외관부터 살갑다. 뒷골목 3층 가옥에 낙엽이 내려앉은 마당이 있고, 골든레트리버 ‘감자’가 담장을 지킨다. 마당을 가로질러 나무 문을 슬며시 열면 스몰굿씽이다. 주인은 원래 회계사였다. 한때 귀농을 꿈꾸다 원주에 정착했고, 책이 좋아 출판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기억을 되살려 3년 전에 서점을 열었다.서점은 빈티지한 북카페 형식을 띤다. 한쪽에 긴 탁자가 있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가 책꽂이를 바라보며 성기게 놓였다. 책과 바가 어우러진 공간에서는 주인장이 직접 내린 드립 커피와 홍차를 맛볼 수 있다. 붉은 벽돌이 드러난 서가에 꽂힌 책은 1000종이 넘는다. 오픈 초기에는 독립 서적을 다뤘지만, 최근에는 취향에 따라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을 갖췄다. 스몰굿씽에서는 책 애호가를 대상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도 한다. 드로잉 작가와 만남, 글쓰기 워크숍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화요일에 쉰다.스몰굿씽 서가◇소장책 95%가 독립서적 ‘책방 틔움’다양한 독립 출판물을 만나려면 ‘책방 틔움’으로 발길을 옮긴다. 원주역 인근에 자리한 서점은 소장한 책 95% 이상이 독립 서적이다. 손님 역시 홀로 책을 출판하려는 예비 작가와 동네 책방에 흥미를 느끼는 청년 애호가다.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에서는 보기 힘든 독립 서적이 대부분이며, 카페로 사용되던 공간을 개조해 지난 1월에 독립 서적 전문 책방으로 문을 열었다. 수익금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책방 틔움이 위치한 학성동 일대는 원주 구도심으로, 빈집이 많고 도심 재생의 수순을 밟는 지역이다.책방 틔움 입구책방 틔움의 책은 스펙트럼이 넓다. 여행기와 에세이를 포함해 사랑, 이별, 병상 일기 등 다양한 소재를 담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독립 출판물 관련 모임을 마련하고, 초보 작가와 디자이너가 품앗이로 작업하기도 한다. 서점에 붙은 엽서에는 책 쓰기에 입문한 작가의 감사 인사가 빼곡하다.매달 마지막 금요일 밤은 책방 틔움의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책,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로 심야책방을 연다. 11월에는 ‘술의 인문학’을 테마로 술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방에서는 이 지역 유자로 만든 유자차, 식혜 외에도 동네 한의사가 추천하는 쌍화차, 공정 무역 커피 등을 제공한다. 서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책방 틔움의 독립출판물◇가을의 운치를 더하는 원주의 예술공간문향 원주 나들이는 곳곳에 있는 예술 공간이 운치를 더한다. 박경리문학공원은 가을 산책로 따라 박경리 선생의 유작과 옛집을 만나는 곳이다. 선생은 소설 《토지》 4~5부를 이곳 단구동 자택에서 집필했다. 선생이 직접 가꾸던 텃밭, 고양이와 함께한 조각상에 기대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기 좋다.원주 반곡역사(등록문화재 165호)는 작은 갤러리로 단장한 간이역 역사이자, 근대 문화유산이다. 1940년대 초에 지은 역사(驛舍)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아픈 역사(歷史)를 겪었지만, 2009년에 실내와 마당을 회화 작품과 조각,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몄다. 중앙선 개량 구간이 개통되면 반곡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추억의 간이역으로 남는다.뮤지엄 산은 원주를 상징하는 대표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한국의 가을 하늘과 어울려 멋스럽다. ‘한국 관광 100선’에 든 뮤지엄 산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워터가든, 국내 최초의 종이 전문 박물관 페이퍼갤러리 등이 인상적이다.뮤지엄 산에서 나서는 길은 원주의 새 명소인 소금산출렁다리로 이어진다. 원주소금산출렁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200m) 산악 보도교로, 100m 높이에서 섬강 지류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출렁다리 입장료는 유료(3000원, 2000원은 원주사랑상품권으로 반환)로 전환됐으며, 다리 건너 소금산 정상까지 가을 산행도 즐길 수 있다.뮤지엄산 야외테라스◇여행메모△여행코스= 터득골북샵→원주 반곡역사→박경리문학공원→책방 틔움→숙박→스몰굿씽→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뮤지엄 산→원주소금산출렁다리△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남원주 IC→둔전길→터득골북샵△먹을곳= 계륜1길 치악산묵집에서는 묵밥·콩탕, 치악로 원주복추어탕에서는 추어탕, 고문골길 운채에서는 뽕잎황태밥, 매지회촌길 회촌농가맛집토요에서는 보쌈정식이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미로예술원주중앙시장, 구룡사, 원주한지테마파크, 원주 거돈사지박경리 문학공원 생가와 조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