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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무료배달"…쿠팡이츠, 배달비 '0원시대' 연다
  • "'와우', 무료배달"…쿠팡이츠, 배달비 '0원시대' 연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쿠팡이츠가 무제한 무료배달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와우 회원들은 배달비 0원으로 쿠팡이츠에서 부담 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배달음식 (사진=게티이미지)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생활 물가 품목 중 약 80%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인상되었고, 유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소비자 부담 음식배달비는 작년 12월 기준 통상 3000원에서 최대 7000원까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음식배달비 상승 부담이 소비자의 외식지출 감소로 작용하면서 외식업주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쿠팡이츠는 배달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팡이츠 와우혜택은 음식가격을 할인해주는 와우할인이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 개편된다.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되었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고객들의 물가 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와우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먹고 싶은 음식을 배달비 0원에 더욱 편리하고 풍성하게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먹고 싶은 메뉴를 다양한 매장에서 주문해도 부담이 없고 식사는 물론 음료와 디저트, 베이커리류 등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때 배달비 0원에 즐기면 된다.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이 가능하다.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도착예정 시간을 고려한 배달 동선 최적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속한 배달을 제공한다.쿠팡이츠 와우혜택은 수도권과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경상,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 등 적용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 향후 보다 많은 전국의 외식업주들과 고객들이 와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와우회원은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 이외에도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뿐 아니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까지도 즐길 수 있으며 각종 회원전용 서비스와 특별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쿠팡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성장은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쿠팡이츠 와우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쿠팡이 배달비 ‘0원’ 시대를 연다. (사진=쿠팡)
2024.03.18 I 신수정 기자
가계 소비 최후의 보루 교육비…1년 새 24% ‘급감’
  • 가계 소비 최후의 보루 교육비…1년 새 24% ‘급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속된 고물가 영향으로 가계 소비 항목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교육비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로=비씨카드 제공18일 BC카드의 ‘ABC 리포트’ 14호에 따르면 의료(-6.6%↓), 식음료(-5.1%↓), 교통(-5.0%↓), 쇼핑(-3.5%↓) 분야에서의 매출 하락으로 인해 주요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레저(2.8%↑), 펫/문화(2.2%↑), 교육(1.2%↑) 분야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교육 분야다. 지난 2월 발생된 교육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1.2%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4년 동안 발생된 교육 분야 매출을 1년 단위로 묶어 분석한 결과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1년 들어 4년전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이 확인됐다.2023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발생된 교육 분야에서의 소비가 직전 기간 대비 급감한 원인으로는 △예체능학원(31.5%↓) △보습학원(26.7%↓) △외국어학원(26.5%↓)에서의 매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내 소비지출 항목 비중 자료에서도 2023년 교육비 지출 비중(6.2%)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고물가 환경 속에서 교육비와 관련된 지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변하고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한편 교육을 포함한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업종에서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10% 이상씩 감소하는 등 고물가 영향을 받아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사회에서 발생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실시간 결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슈 해결을 위한 기초 자료로의 활용은 물론 정부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데이터 시장에서의 이슈 제기, 분석, 대안 제시까지 가능토록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8 I 최정훈 기자
FOMC 앞둔 美 증시 일제히 하락…푸틴 5선 확정
  • [뉴스새벽배송]FOMC 앞둔 美 증시 일제히 하락…푸틴 5선 확정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76.5를 기록하면서 소폭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4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푸틴 대통령은 파리올림픽 기간에 휴전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18일 개장 전 주목한 뉴스다. ◇ FOMC 경계 속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8714.77을 기록.-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65% 하락한 5117.0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96% 떨어진 1만5973.17에 거래를 마쳐.-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되면서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돼.◇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 테슬라 대거 매수-미국 투자가 캐시 우드의 펀드가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최근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여러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 주식 총 21만6682주를 사들여, 이는 약 469억원 규모.-마켓 워치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펀드들이 지난해 12월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이래 최대로 매입한 것이라고 전해.◇ 미시간, 3월 소비자심리지수 “안정세 유지”…76.5 기록-미국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살짝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76.5로 집계돼.-이는 전월치에서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다우존스 컨센서스 예상치인 77.4에 못 미쳐.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투표소 투표 마감 후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푸틴, 80% 이상 득표율로 사실상 승리…‘30년간 집권’-2024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사실상 확정지어.-17일(현지시간)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34%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혀.-앞서 푸틴은 2000년 대선 승리 이후 2004년, 2012년, 2018년 등 다섯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어.◇ 푸틴, 올림픽 기간 휴전 가능성에 “대화 준비됐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 짓고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율적이어야 한다”며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러시아 사회가 통합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발언으로 풀이,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도 입장을 밝혀.-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 올해 파리올림픽 기간에 휴전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해서는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전선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오픈AI CEO 올트먼, 삼성·SK와 AI칩 협력 희망-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칩을 만드는 데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올트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열린 ‘K-스타트업 & 오픈AI 매칭 데이 인 US’ 행사에 참석해.-앞서 올트먼은 올해 1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어.◇ 임시직 2년 만에 최대폭 증가…노년층서 11만명↑-최근 두 달 연속 취업자 수가 30만명대 늘어나는 고용 훈풍 속에 1년 미만의 단기 일자리인 임시직도 2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임시근로자 취업자 규모는 461만1000명으로 집계돼,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20만7000명 증가한 수준.-특히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노인 일자리가 11만명 넘게 늘어 증가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 전국 의대 교수 ‘집단사직’ 결의…오늘 서울의대 제출시기 논의-전국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을 사직서 제출 시기로 제시한 가운데, 이보다 앞서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도 일정을 조율하기로 해.-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총회를 열고 사직서 제출 시기를 논의할 예정.-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마저 가시화한 상황.
2024.03.18 I 이용성 기자
'스카치' 벗어나 제3국 향하는 위스키 열풍…데킬라도 몰려온다
  • '스카치' 벗어나 제3국 향하는 위스키 열풍…데킬라도 몰려온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이리시(아일랜드산) 위스키 ‘제임슨’을 페르노리카 대표 브랜드인 스카치(스코틀랜드산) 위스키 ‘발렌타인’ 레벨까지 끌어올릴 겁니다.”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아이리시 위스키의 성장세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위스키가 국내 주류시장을 휩쓴 가운데 애주가들의 시선이 주요 수입국인 스코틀랜드를 넘어 일본과 아일랜드, 미국, 그리고 인도 등 제3국으로 넓어지고 있어서다.아이리시 위스키를 전면에 내세운 페르노리카 뿐 아니라 하이트진로(000080)와 나라셀라(405920),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까지 가세해 제3국의 경쟁력 있는 위스키 국내 도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여기에 디아지오코리아와 국순당(043650)은 올해 애주가들의 수요가 제3국 위스키에서 데킬라까지 확대될 것이라 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가수 크러쉬(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 팝업매장 ‘제임슨 마당’에서 프란츠 호튼(오른쪽) 페르노카코리아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전례없는 마케팅 투자…50%대 성장 기대감”호튼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팝업매장 ‘제임슨 마당’을 소개하면서 “아일랜드에서 탄생한 제임슨은 미국과 태국, 일본 등에서 인기를 누린 데 이어 한국에서도 대표 위스키 브랜드로 발돋움하려 노력 중”이라며 “다른 브랜드는 1년에 한 번 정도 소비자행사를 전개하는 반면 제임슨은 이번 팝업매장을 비롯해 네 번의 대규모 소비자행사를 전개했다. 유례없을 정도로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17일부터 한 달간 운영되는 이번 팝업 매장은 페르노리카가 지난해부터 전개 중인 ‘제임슨 디스틸러리 온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아일랜드 증류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해당 투어는 지난해 8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10월 경북 안동 ‘고아웃 캠핑 축제’, 12월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 등에서 세 차례 전개됐고 올해 홍대에서 네 번째 소비자행사가 열리는 셈이다. 여기에 제임슨 엠버서더로 가수 크러쉬를 발탁하는 등 마케팅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세계에서도 주요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아이리시 위스키가 통할 것이란 판단에서다.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전통적으로 스카치 위스키가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른바 ‘논(Non) 스카치’ 위스키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논스카치 위스키 가운데에서도 제임슨은 전년 대비 지난해 52% 급성장했으며 올해에도 이 정도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순당 모델들이 미국 유명 모델이자 인플루언서 ‘캔달제너’의 ‘818 데킬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국순당)◇제3국 위스키 봇물…데킬라 열풍 전망도제3국 위스키를 주목한 건 페르노리카뿐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초 일본 기린그룹 후지 코텐바 증류소에서 생산한 ‘후지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를 국내에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향후 기린 후지 위스키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나라셀라는 지난 1월 미국프로농구(NBA) 간판 스타 스테판 커리가 직접 제조한 버번(미국산) 위스키 ‘젠틀맨스 컷’을 독점 수입하기도 했다.지난해 말 인도 위스키인 ‘룰렛 프리미엄 위스키’를 단독으로 선보여 일주일만에 한정 수량 3000병을 모두 팔아치웠던 편의점 CU는 지난 6일 호주 멜버른 탑쉘프 증류소에서 생산한 ‘NED 위스키’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음주 문화의 다변화에 따라 새로운 맛과 종류의 술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 니즈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제3국 위스키의 공격적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된 전체 위스키(1만7584t) 가운데 스카치 위스키(1만5582t) 비중은 88.6%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5.2%(전체 1만2832t, 스카치 위스키 1만2220t)보다 크게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위스키는 1.6%(203t)에서 5.0%(870t)으로 △아이리시 위스키는 1.2%(148t)에서 4.2%(737t)으로, 버번 위스키는 0.1%(7t)에서 0.7%(120t)으로 각각 수입량과 비중 모두 크게 성장했다.주류업계에선 제3국 위스키와 더불어 데킬라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위스키의 매력을 알게 된 국내 소비자들이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데킬라에도 충분히 관심을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국순당은 미국 유명 모델이자 인플로언서인 ‘캔달제너’의 데킬라 브랜드 ‘818 데킬라’를 지난달 말 국내 본격 론칭했고 같은 달 하이트진로는 멕시코 데킬라인 ‘코모스’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멕시코 데킬라 ‘돈 훌리오’를 국내 들여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젊은 층에서부터 데킬라의 인기가 가속화 되며 이 열풍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물가·고용 회복세에도 국민 체감은 '부진'
  • 산업·물가·고용 회복세에도 국민 체감은 '부진'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생산과 물가, 고용 등 실물경제 윤곽을 보여주는 ‘헤드라인’ 지표들이 체감지표와 엇갈린 경로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균형 있는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사진=연합뉴스)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전월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생산이 석 달 이상 연속 증가한 것은 2021년 6월~2022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인플레이션은 3% 안팎에서 2%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1% 상승하면서 1월(2.8%)보다 0.3%포인트 높아지기는 했지만, 4%선에 근접했던 지난해 9월(3.7%), 10월(3.8%)과 비교하면 상당폭 상승압력이 줄었다.고용 시장도 큰 틀에서는 견조한 편이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월 2804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2만9000명 늘면서 두달째 3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했다. 전체 고용률은 61.6%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3.2%로 2월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낮았다.그러나 온기는 아직 체감지표에 미치지 못했다. 장바구니 물가, 청년 및 대기업 일자리, 내수 경기 등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부문에서는 싸늘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은 과일을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2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신선과일(41.2%)을 중심으로 신선식품지수가 20.0% 치솟았다.과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취업자 수가 30만명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2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었다.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제 허리 격인 40대 취업자도 6만2000명 감소해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인구 고령화와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 등으로 60대 이상 취업자가 29만7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내수는 움츠린 모습이다. 무엇보다 건설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내수를 한층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런 괴리의 배경으로 구조적 요인이 꼽힌다. 산업활동에서는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수출-내수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조선업 등과 달리, 반도체는 성장과 고용 모두 파급효과가 적은 편이다. 반도체발 경기개선에는 착시효과가 클 수 있다는 뜻이다.다른 주요국보다 비중이 큰 자영업자들이 주요 통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지표,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는 체감경기에는 상당한 틈새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과일·채소류 불가 급등도 이상기온·기후변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 재정을 통한 할인 혜택으로 수요를 뒷받침하는 게 정책적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2024.03.17 I 서대웅 기자
청년층 최고 고용률?…10명중 1명은 '단순노무직'
  • 청년층 최고 고용률?…10명중 1명은 '단순노무직'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최근 15~29세 청년층 인구 감소로 취업자는 줄었지만 택배라이더 등 단순노무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지표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상대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 고용의 질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연합뉴스)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월평균 청년층 취업자는 389만9000명으로 이중 단순노무직은 3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단순노무직은 포장·운반·청소·하역 등 상대적으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한 업무를 하는 취업자다.지난해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2018년보다 5000명 줄었지만, 청년층 단순노무직은 같은 기간 약 2만명 늘었다. 이에 따라 청년층 취업자에서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8.4%에서 지난해 9.0%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에는 청년층 단순노무직이 40만3000명까지 늘면서 비중이 10.1%까지 치솟기도 했다. 2022~2023년 청년층 취업자 10명 중 1명은 단순노무직 종사자인 셈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최근 단순노무직 증가세는 30대 이상 젊은 연령대에서 두드러진다. 8월 기준으로 2018년과 지난해 연령별 단순노무직 비중을 비교하면 청년층(8.5→9.1%)과 30대(6.0→7.2%)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나머지 40대(8.8→8.3%), 50대(14.5→13.1%), 60대 이상(29.7→28.5%)에서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청년층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택배 등 운수·창고업 취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9%에서 17.1%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취업은 쉽지만 평균 소득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플랫폼 노동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청년층 단순노무직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관련 일자리 자체가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2018~2023년 전체 취업자 중 단순노무직 비중은 13.0%에서 13.8%로 상승했다. 운수창고업 단순노무직이 급증(80.7%)한 영향이다.정부가 매달 ‘역대 최고 고용률’을 강조하며 고용 호조세를 부각하고 있지만 정작 고용의 질 개선까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지난해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전년(46.6%)에 이어 2년째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5.9%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24.03.17 I 서대웅 기자
성인에게도 선천성심장병이 있다고요?
  • [소아 심장]성인에게도 선천성심장병이 있다고요?
  • [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진료부장]40대의 주부가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 사진에서 심장이 커져 있다고 하여 심장내과에 들렸다가 심초음파검사 후 심방중격 결손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아심장과로 의뢰됐다. 심초음파검사 결과를 보니 경피적심방중격폐쇄술이라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해 수술 대신 시술로 치료받았다. 이와 같이 본원에서 흔히 있는 일 중의 하나가 심장 문제로 심장내과에 방문했다가 선천성심장병 문제가 있어 소아심장과로 의뢰도돼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부천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진료부장선천성심장병은 출생 시 심장에 구조적 이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예를 들어 심방이나 심실 사이의 중격에 구멍이 있다든지 판막이 좁아져 있거나 막혀서 태어난 경우 또는 폐동맥과 대동맥이 뒤바뀐 경우 혹은 심실이 두 개가 아니라 단심실인 경우 등 다양한 구조적 이상을 보이는 질환들이다.그런데 어릴 때 이미 수술을 받았던 환자인데 성인이 된 경우, 진단은 받았지만 미미한 결손이어서 치료받지 않고 지내며 성인이 된 경우, 혹은 치료 시기를 놓쳐서 수술적 치료 없이 성인이 된 경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서두에 예를 들은 환자처럼 아무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선천성심장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와 같이 성인 나이가 되었지만 선천성심장병을 갖고 있는 상태를 성인 선천성심장병이라고 한다.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누적돼 점차 늘어나는데 미국에서는 이런 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가 이미 200만명을 넘고 있어 유소아기의 선천성심장병 환자 수를 능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전문 진료가 필요하여 성인 선천성심장병 전문의 제도가 이미 확립된 상태이다. 국내의 사정은 아직 성인 선천성심질환자에 대한 통계가 없고 이들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전문의도 없는 상태이며 대게는 어릴 때부터 진료했고 선천성심장병에 대한 전문 지식이 많은 소아심장의사가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이런 환자 수가 대략20만명 이상은 되리라 짐작하고 있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성인 선천성심장병 환자 중 현재 이 질환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10명 중 한 명도 안 된다는 현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에 팔로사징이나 폐동맥 폐쇄로 어릴 때 수술 받은 경우 성인이 되어서 폐동맥 판막 역류로 인해 우심실 비대가 심해졌는데도 증상이 없어 진료를 안 받다가 부정맥이 발생하거나 우심부전의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해져 그때야 병원을 찾으면 너무 늦은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소아심장학회에서도 심각한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 노력 중이지만 학회 차원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국가 차원에서 이들환자들에 대한 등록 사업을 벌여 전체적인 통계를 토대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며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겠다.
2024.03.17 I 이순용 기자
정부, 농산물 물가 안정 총력전…'엔데믹'에 결혼 늘었나
  • 정부, 농산물 물가 안정 총력전…'엔데믹'에 결혼 늘었나[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과일 물가 대응을 중심으로 한 먹을거리 가격 안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음 주 직접 현장을 방문해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출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결혼과 관련한 지난해 통계도 공개된다. 과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과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수입산 망고와 오렌지 등이 진열되어 있다.(사진=연합뉴스)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8일 물가 관계부처 합동 현장방문에 나선다. 최근 과일값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프루트플레이션’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심화하면서, 농산물 가격 불안으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가 도무지 잡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사과는 올해 1월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후 9만원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고, 배 도매가격은 10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당정은 고공행진 중인 농축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내주부터 긴급 가격안정 자금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지난 15일 협의했다. 이후 정부는 최 부총리 주재로 물가 관련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그 결과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규모를 204억원에서 959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품목별 지원 단가도 2배 수준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도 사과·감귤 등 13개 품목에서 배·포도 등을 포함한 21개 품목으로 늘린다. 소비자가 내달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1만∼2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 예산은 23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명절에만 운영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30% 할인 상품권도 4월까지 180억원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관세 인하를 적용 중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대체과일 31만t을 신속히 도입하고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통계청이 19일 발표하는 ‘2023년 혼인·이혼통계’로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혼인 추이가 드러날 예정이다. 이번 통계는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시구청 및 읍면사무소에 접수된 혼인·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신고일 기준으로 작성됐다.2011년(32만9087건)까지는 증감을 반복했던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11년째 줄어드는 양상이다. 다만 앞서 공개된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잠정 혼인 건수는 19만3673건으로 1년 전보다 1983건(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로 격상되는 등 팬데믹이 절정이었던 2021년(19만2507건) 큰 폭으로 줄었고, 2022년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가 2023년에는 소폭이지만 12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다만 엔데믹을 기점으로 향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분기별로 보면 혼인 건수는 2022년 3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2.8% 반등해 작년 2분기까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같은 해 3분기는 8.2%(3707건), 4분기는 5.5%(2907건)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8일(월)OECD 국제공동연구 체계 구축 및 프랑스 국제 재정협력(2차관, 프랑스 파리)10:30 물가 현장방문(장관, 미정)△19일(화)OECD 국제공동연구 체계 구축 및 프랑스 국제 재정협력(2차관, 프랑스 파리)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20일(수)OECD 국제공동연구 체계 구축 및 프랑스 국제 재정협력(2차관, 프랑스 파리)△21일(목)-△22일(금)16:00 재정집행 점검회의(2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8일(월)-△19일(화)10:00 2차관, OECD와 국제공동연구 체계 구축11:00 경제교육지원법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의결12:00 2023년 혼인·이혼통계△20일(수)12:00 KDI FOCUS ‘중장년층 고용 불안정성 극복을 위한노동시장 기능 회복 방안’14:30 통계청, 수출 빅데이터 제공 및 해외통계데이터 수집ㆍ제공으로 기업 지원 가속화17:30 2차관, OECD 및 프랑스 국제 재정협력 결과△21일(목)12:00 한국의 SDG 이행현황 202416:00 AI반도체 검증ㆍ실증 현장 점검 및 AI기업 애로사항 논의17:00 ’24.3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 △22일(금)12:00 2023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16:00 제12차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
2024.03.16 I 이지은 기자
지지율 제각각 총선 여론조사, '표집오차' 때문이다?
  • 지지율 제각각 총선 여론조사, '표집오차' 때문이다?[팩트체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선거철이면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신뢰성 논쟁이 되풀이된다. 과거에는 유·무선전화 조사 방식에 따른 논란이 컸다면, 최근에는 표본 성향·질문 방식·요일 및 시간대 등도 ‘표집오차’를 유발하는 변수로 지목을 받는다. 선거여론조사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 지지율 결과를 뒤집을 정도의 표본 ‘편향(bias)’일까?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외벽에 투표 독려 홍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정치 高관여’ 지지층은 여조에 적극…표집 반영 높아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과 후보(예비후보 포함)의 지지 성향 등을 묻는 선거여론조사들로 하루에도 여러 번 휴대전화가 울려댄다. 낮이건 밤이건, 주중이든 주말이든 가리지 않는다. 정당과 언론사 등에서 의뢰를 받은 수많은 여론조사 업체들이 곳곳에서 후보자 공천·경선·본선 등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표본(샘플)과 응답을 확보하느라 그렇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현재 정식 등록된 여론조사기관 수는 현재 61곳이다. 미등록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수백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심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관련으로 등록된 선거여론조사 결과만 754건에 달한다. 75일간 하루 평균 10건꼴이다.선거철 쏟아지는 전화면접(CATI) 또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 홍수 속에서 표본 선정(표집) 대상이 되는 유권자들은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특정 정당·후보 지지를 위해 적극 전화 여론조사에 응하거나, 피로감에 거부하거나.이렇듯 ‘정치적 관여도’가 높을수록 표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모집단의 표심과 일부 다른 분포를 보일 수 있다. 흔히 중도층 혹은 무당(無黨)층으로 불리는 ‘스윙보터(부동층)’의 여론조사 참여율에 따른 편향도 존재한다.예를 들면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3월 첫째 주(5~7일)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전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37%)이 더불어민주당(31%)보다 약 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은 17%로 집계됐다. 반면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지난 8~9일 실시한 CATI에선 민주당(42.8%)이 국민의힘(33.9%)에 약 9%포인트 앞섰다. 서로 약 15%포인트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일단 모든 조사에 수반하는 무작위적 ‘오차변량’을 고려해야 한다. 표집오차뿐만 아니라 조사회사가 범하는 오차들도 더해야 한다”면서 “마음이 바뀌지는 않을망정, 행동은 미묘하게 달라질 수 있다. 정치 지식수준이 높은 집단의 정당별 메시지에 대한 수용과 지지의 격차가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봤다.(자료=한국갤럽)(자료=여론조사꽃)◇할당표집 ‘가상번호’도, ‘요일·시간대’도 표집오차 수반최근 여론조사는 기존 무작위 전화 걸기(RDD) 방식 외에도,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지역·연령·성별’ 정보만 있는 비식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제공 받아 활용하는 방법도 늘고 있다. 선거구별 유권자 분포에 맞춘 할당표집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표집오차에 따른 왜곡 요소는 존재한다.우선 알뜰폰(MVNO) 사업자는 이통사에 해당하지 않아 선거여론조사를 위한 가상번호 표본에서 제외된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 기준 1500만명을 넘어섰다. 알뜰폰 주 이용자인 청소년·주부·노년·취약계층의 여론이 덜 반영될 확률이 크다.여론조사 ‘시간대와 요일’도 특정 계층과 직업군의 ‘쏠림세’가 발생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주중 평일 주간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직장에 다니는 근로자들과 버스·택시·택배 등 운수업 종사자들의 전화 응답률은 떨어지는 반면, 자영업자·주부·은퇴층의 응답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평일 야간 시간대나 주말에도 일부 선거여론조사가 이뤄지기도 한다.이 교수는 “모집단에 접근할 수 있는 전화번호 표집틀을 잘 규정하고 통신사 안심번호를 사용해서 무작위 표본까지 잘 뽑았다고 하더라도, 통화 시간대가 한낮이라서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유권자와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표집 및 추론 과정 중에 특정 후보자와 정당을 지지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비무작위 교란 요인’이 개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짚었다.실제 2016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 선거 예측이 실패한 이유로,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저학력 백인 노동자 집단을 제대로 접촉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여심위 등록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혹은 특정 세력 지지가 알려질수록 반대쪽 응답 거부가 많아지면서 결과가 편향성을 가지는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도 발생한다”면서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니더라도 조사 환경과 여러 변수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최소 표본, 대표성 왜곡 우려?…신뢰수준 확보하면 충분다만 전문가들은 표본의 크기에 따른 모집단 대표성 왜곡 가능성에 대해선, 일정 수준의 표본오차 신뢰수준을 확보하면 통계적으로 무리가 없다고 말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르면, 표본의 최소 수준은 대통령 후보 또는 전국적 정당 지지도의 경우 1000명, 광역자치단체장 및 시·도 단위 800명,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및 구·시·군 단위 500명으로 규정하고 있다.이계오 한국갤럽 자문교수와 이기재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공동저서 ‘여론조사의 이해’에서 “표본 크기가 200만명이라고 하더라도 오차는 생길 수 있다”며 “대개 조사기관들은 표본 크기를 약 1000명으로 해 95% 신뢰수준에서 오차한계를 ±3.16%포인트 정도로 하고 있는데, 대단히 엄밀함을 요구하고 있지 않는 한 이 정도의 정확성이면 충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한다.유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여론조사는 최대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 의뢰자의 의도, 이를 수행하는 조사기관의 표집법, 이를 인용·해석해 보도하는 언론에 높은 중립성과 객관성이 요구된다. 이를 받아들이는 유권자 입장에서도 특정 여론조사와 보도가 마치 정답인 것 마냥 맹신하지 말고, 경계심을 가지고 여러 조사 결과를 비교하며 참고 자료 정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여심위가 발행한 ‘2022년 양대선거 선거여론조사 백서’ 위원으로 참여한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지역·성별·연령을 구분한 가상번호 활용 여론조사는 표본추출의 정밀성을 향상시켰고 응답률을 높이는 데도 상당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도 그는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는 여론조사 횟수를 제한하고, 일정 기한을 설정한 유권자들의 ‘번호 제공 거부-재포함’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정치여론조사’가 사회적 문제가 된다면 담당 조직을 신설하거나 선거여론조사의 범위 규정을 국회가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검증결과]여론조사는 여론이 아니다. 모집단과 표본 사이 정량 요소를 잘 갖췄어도, 여러 정성적 변수에 따른 표집오차 등 한계는 분명히 있다. 이에 꾸준한 자율규제와 외부통제도 필요하다. 따라서 ‘선거여론조사에서 표집오차에 따른 결과적 편향성이 있다’는 ‘절반의 사실’로 판정한다.
2024.03.16 I 김범준 기자
“비수도권 의사수, 수도권比 20%↓…의대 지역선발 대폭 상향필요”
  • “비수도권 의사수, 수도권比 20%↓…의대 지역선발 대폭 상향필요”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도 뚜렷해 인구 10만명당 비수도권의 의사수가 수도권 대비 20%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병상대비 의사·간호사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자료 = 통계청)박수경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위원은 15일 서울대 삼익홀에서 열린 ‘제4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 불균형’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보건의료실태통계, 건강보험통계 등을 분석한 박 연구위원은 2020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수도권의 의사수는 211.5명으로 나타났으나, 비수도권은 이보다 20% 적은 169.1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11~2020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도 수도권이 2.4%로 비수도권(1.9%) 대비 0.5%포인트 높다. 특히 수도권·비수도권이 차이를 보인 것은 300병 이상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수였다. 2020년 기준 300병상 이상 병원에서 근무하는 수도권 의사수는 인구 10만명당 301.4명이었으나, 비수도권은 이보다 47.3%나 적은 158.9명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간호사수 격차도 의사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교해도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백병상당 의사수가 가장 적었고, 간호사수 역시 OECD 국가 중 꼴찌였다. 박 연구위원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능·수요 중심 협력적 전달체계 전환 △안정적 지역 인력 확보 △지역의료 투자 확대 △수도권 병상 관리 등을 제언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2차 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 종별 역할 명확화 및 기능 정립 지원하고, 의대정원 증원분은 지역 출신 의무선발 비율을 대폭 상향하는 등 지역인재 전형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세대 간 소득·자산 불평등 추이: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유경원 상명대 교수) △최근 노동조합 조직률 증가 추세와 세대별 노조인식(권현지 서울대 교수) △한국인의 소수자 포용에 대한 인식(하상응 서강대 교수) 등의 주제 발표도 진행됐다. 사회동향포럼은 작년 12월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공개토론을 진행하는 자리다. 최연옥 통계청 차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격차와 편견의 양상을 살펴보고 함께 고민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5 I 조용석 기자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쓸까…통계청, 봄 생활시간조사 실시
  • 사람들은 하루를 어떻게 쓸까…통계청, 봄 생활시간조사 실시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통계청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24시간의 활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5일부터 24일까지 ‘2024년 생활시간조사’를 실시한다.2024년 생활시간조사 대상가구를 방문해 조사에 대해 설명하는 이형일 통계청장(오른쪽). (사진=통계청 제공)생활시간조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24시간에 대한 시간 사용 형태를 분석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1999년 최초 작성된 뒤 5년마다 실시해 올해가 6회쨰다. 일·가정양립, 노동, 복지, 교통 등 관련 정책 수립이나 학문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조사대상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1만2750가구의 만 10세 이상 가구원이며, 조사 내용은 가구·개인관련 항목과 응답자가 이틀 동안 작성하는 시간일지로 구성됐다.올해는 계절별 시간 활용 및 생활 양식을 반영하고자 처음으로 봄(3월)을 추가하여 총 4회 조사를 실시한다. 2차 조사는 7월 19~28일, 3차 조사는 9월 20~29일, 4차 조사는 11월29일~12월8일 진행한다. 선정된 응답 가구는 전체 기간 중 한 번만 참여한다. 조사 결과는 2025년 7월 공표 예정이다. 한편, 이형일 통계청장은 일일조사원으로 가구를 방문해 시간일지 작성 방법을 설명하고, 응답자의 조사 참여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의견도 청취했다.이 청장은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 및 생활형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조사이며, 응답한 내용은 국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돌아온다”며 “응답자의 소중한 정보는 통계법에 따라 철저히 보호되고, 오직 통계 작성 목적으로만 사용되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당부했다.
2024.03.15 I 이지은 기자
'물가잡이' 다급한 정부…대형마트에 "이번주까지 과일·채소 가격표 낮춰야"
  • '물가잡이' 다급한 정부…대형마트에 "이번주까지 과일·채소 가격표 낮춰야"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업계에 과일·채소 등 납품단가 인하 부분을 이번주까지 가격표에 반영하도록 재촉에 나섰다. 마트의 가격표를 직접적으로 낮춰 매달 발표되는 고공행진하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14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최근 대형 유통업계를 만나 이번주까지 과일·채소의 납품단가 인하분을 가격표에 반영하도록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앞서 정부는 3~4월에 가격이 많이 오른 13개 품목을 대상으로는 204억원을 투입해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단가 인하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적으로 납품단가 지원은 대파·배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을때만 15억원 정도 수준으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최근 워낙 과일·채소를 중심으로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유통업체의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하는 품목은 △배추 포기당 500원 △대파 1kg(이하 단위 동일) 당 1000원 △고춧가루 2000원 △시금치 1000원 △오이 1000원 △애호박 500원 △청양고추 2100원 △파프리카 1900원 △토마토 1800원 △사과 1000원 △감귤 500원 △참외 1000원 △딸기 1600원 등이다.실제 이처럼 납품단가를 인하 할 경우 할인지원과 달리 직접적으로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계청이 매달 소비자물자지수를 조사할 때, 마트나 시장에서 정부의 할인지원이 포함된 가격이 아닌 가격표를 중심으로 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예컨데 마트에서 배추를 원래 포기당 1000원 하던 것을 20% 할인지원 할 경우, 소비자가 사는 가격은 800원으로 싸 지지만 물가조사에는 1000원으로 반영이 된다. 하지만 납품단가를 200원 지원할 경우 마트에 공급하는 가격 자체가 800원으로 내려가게 된다.또 이들 13개 품목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를 봤을 때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여도는 각 품목이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친 정도를 나타낸다. 2월 기준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한 품목들의 기여도는 0.56%포인트나 된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 가운데 약 5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대형유통업계에서 이번주까지 가격표를 다 바꿀 경우, 실제 다음달 물가부터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변동이 크기 때문에 매월 초순, 중순, 하순 총 세 번 물가 조사를 한다. 구체적인 조사 날짜는 알려지지 않지만, 최소한 하순 조사에는 바뀐 가격표가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예전부터 납품단가 지원이 할인지원보다 물가 인하에 더 영향이 있다는 의견은 유통업계에서 나왔었다”며 “최근 워낙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정부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셈”이라고 말했다.
2024.03.15 I 김은비 기자
‘킬러’ 잡고 ‘사교육’ 놓쳤나…학생 7만명 줄어도 사교육비 증가
  • ‘킬러’ 잡고 ‘사교육’ 놓쳤나…학생 7만명 줄어도 사교육비 증가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14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서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사교육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정부는 최근 3년간의 증가율로 보면 증가폭이 완화됐다는 입장이지만 1년간 초중고 학생 수가 7만명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시스)◇고교생 사교육비 6.9% 상승 교육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수는 2022년 528만명에서 2023년 521만명으로 7만명(1.3%)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에서 27조1000억원으로 4.5% 상승했다. 사교육비 증가율을 물가상승률(2023년 기준 3.6%) 내로 묶겠다던 교육부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 결과다학생 1인당 사교육비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5.8% 올랐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1인당 55만3000원으로 같은 기간 5.5% 상승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의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 조사에선 고교생 사교육비(49만1000원)가 전년보다 6.9%가, 사교육 참여 학생 조사에선 고교생(74만원)이 전년 대비 6.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고교생 사교육비는 대입과 직결되기에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이 역효과를 부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킬러문항을 아예 배제하겠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대입에 소극적이었던 학생들까지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게 사교육 유발요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 정부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 존치 정책은 초·중학교 사교육비에 영향을 줬다.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초등학교는 5.7%가, 중학교는 3.7%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초·중학교의 경우 자사고·외고·국제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 지출도 큰 데 이들 학교를 다시 살린 것도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과목별 사교육비 지출은 영어가 12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순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도 영어가 24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23만3000원), 국어(14만7000원)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201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했음에도 불구, 영어 사교육비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영어를 조기에 완성하려는 수요 탓으로 분석한다. 절대평가라 다른 학생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의 경우 수능 1등급 실력을 조기에 마스터한 뒤 다른 과목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중학 프리미엄 무료화 긍정 효과 한가지 희망적인 점은 중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75.4%를 기록, 전년(76.2%)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이를 한국교육방송(EBS) 중학 프리미엄(연간 약 71만원) 전면 무료화에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무료화 전환으로 전체 중학생 4명 중 1명꼴인 약 31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될 늘봄학교 정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늘봄학교는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 초등학생 자녀를 최장 오후 8시까지 학교에서 돌봐주는 정책이다. 이번 1학기 때는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운영하지만 내년에는 전체 6175곳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이번 사교육비 통계에서도 ‘맞벌이’ 가정의 지출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 45민9000원,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000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000원이다. 방과 후 ‘학원 뺑뺑이’ 등을 줄이려는 취지로 도입되는 늘봄학교가 정책 효과를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배동인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늘봄학교 등 관련 정책이 3월 이후 본격 시행되는 것들이 많아 올해는 제대로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올해 조사해 내년에 공개하는 2024년 사교육비 통계에선 완화된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2024.03.14 I 신하영 기자
4년간 125회 ‘주택통계 조작’…文정권 인사 11명 기소
  • 4년간 125회 ‘주택통계 조작’…文정권 인사 11명 기소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통계 조작에 가담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통계청 소속 관계자들을 대거 기소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4일 대전지검(검사장 박재억)은 김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을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장하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 11명은 혐의없음으로 처분했다. 이 사건은 대통령비서실, 국토부 등 고위 관계자들이 국가통계를 보호해야 할 책무를 저버리고, 국가통계를 정부 정책의 성적표로 치부해 입맛에 맞게 조작한 최초의 통계법 위반 사례다. 앞서 감사원은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국토부, 통계청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주택통계·고용통계·소득통계에 관한 위법행위가 의심되는 22명에 대해 2023년 9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전지검은 대통령비서실, 국토부, 한국부동산원 등 소속 관계자 100여 명을 조사하고 대통령기록관, 국토부 등 관계기관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했다. 자료=대전지검우선 김수현 전 실장과 김상조 전 실장, 김현미 전 장관 등 관계자 7명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한 목적 등으로 주택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산정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을 125회에 걸쳐 조작했다. 피고인들은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4년 6개월 동안 한국부동산원으로 하여금 변동률이 대중에 공표되기 전 매주 3회 대통령비서실에 미리 보고하게 하고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사전검열 체계를 갖추고, 상시적으로 주택통계를 조작했다. 대통령비서실은 2017년 5월 정부 출범 직후 위와 같은 변동률 사전검열 체계를 갖추고 6.19 대책과 8.2 대책을 연달아 시행했으나 2018년 1월 변동률이 2012년 도입된 이후 최고치로 산정되는 등 유례없이 집값 상승폭이 높아지자 대책 실패에 대한 비난과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 처음으로 변동률을 조작했다. 이후 각종 부동산 대책 전후로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 것처럼 보이게 하고, 2019년 대통령 취임 2주년과 2020년 총선 무렵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조작이 집중됐다. 그 결과 주택통계는 정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이나 유사한 통계인 KB변동률과 큰 차이(최대 30% 포인트)를 보였고, 동일기관인 부동산원이 산정하는 공시가격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전 정부에서 주간 주택가격 변동률이 22.25% 상승하는 동안 공시가격은 실거래가격과 유사하게 81.59% 상승했다. 부동산원 임직원들은 사전보고가 부당하다며 12회에 걸쳐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통령비서실과 국토부는 부동산원 예산 삭감 등으로 압박하며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국민들은 조작된 변동률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오판하게 됐고, 국가통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으며, 주택통계 산정에 들어간 세금 368억원이 허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료=대전지검이외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대통령비서실, 통계청 관계자 4명은 일자리 정책에도 고용통계 조사결과 비정규직이 급증했다고 나타나자, 정책실패라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해 비정규직 파악과 관계없는 다른 통계조사 방식 때문에 비정규직 수치가 증가한 것처럼 왜곡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홍장표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가계소득통계 조사결과 소득불평등이 역대 최악으로 나타나자 이를 정당화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통계청으로 하여금 불법적으로 개인정보가 포함된 통계기초자료를 제공하게 했다. 정부는 홍 전 비서관이 받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로 개인 근로소득 불평등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해석해 정책성과 홍보에 활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정부가 권력을 남용해 국가통계의 정확성과 중립성을 정면으로 침해한 최초의 통계법 위반 사례”라며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다수의 고위 공직자들이 장기간 연루된 조직적·권력형 범죄임을 규명하고, 범행 동기와 전모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국가통계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야기했으므로,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국가통계를 보호할 필요성에 비해 처벌규정의 낮은 법정형과 처벌하는 행위 유형의 공백이 발견돼 입법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4 I 박정수 기자
“허리 휘네” 사교육비 총액 27조 넘어…1인 최대 ‘74만원’
  • “허리 휘네” 사교육비 총액 27조 넘어…1인 최대 ‘74만원’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중·고 학생들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3만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사교육비 총액 역시 27조원을 넘어서며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불거진 학습결손 우려와 의대 열풍,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서울 대치동 학원가.(사진=뉴시스)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2022년) 26조원에서 1년 새 4.5%(1조2000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사교육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019년 21조원에서 2020년 19조4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반등해 △2021년 23조4000억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1000억원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사교육비 총액 3년 연속 상승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2022년) 528만명에서 2023년 521만명으로 7만명 감소했다. 학생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당연한 결과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3만4000원을 기록,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액을 찍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39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6.8%(2만5000원) 상승했으며, 중학생은 44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2.6%(1만2000원) 올랐다. 고등학생 역시 49만1000원으로 1년 새 6.9%(3만2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5.3%)보다는 예체능·취미·교양 목적의 사교육비 상승률(7.1%)이 더 높았다.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사교육비도 월 55만3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초등학생이 46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5.7%(2만5000원) 올랐으며, 중학생은 59만6000원으로 3.7%(2만1000원) 상승했다. 고등학생은 74만원으로 6.1%(4만3000원) 올라 학교급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학년별로는 사교육비 참여 학생 기준 △초4(49만6000원) △중3(61만5000원) △고2(74만5000원) 때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도 78.5%로 전년(78.3%)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 학생이 100명이라면 이 가운데 8명 정도는 사교육을 받는다는 의미다. 다만 중학교만 76.2%를 기록, 전년(75.4%)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초중고 학생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율(자료: 교육부)◇교과별 지출 영어>수학>국어 순 과목별 사교육비 지출은 영어가 12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12만2000원, 국어 3만8000원 순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도 영어가 24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23만3000원), 국어(14만7000원)가 뒤를 이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유형별 지출을 보면 학원 수강이 49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과외가 41만2000원, 그룹과의 29만3000원, 인터넷·통신 학습이 14만1000원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컸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계층의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67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 300만원 미만 계층의 사교육비는 18만3000원으로 3.7배 차이가 났다. 전년도에는 각각 64만8000원, 17만8000원으로 3.64배 차이를 보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800만원 이상 계층의 사교육비 지출이 3.5% 상승하는 동안 300만원 미만 계층은 3.0% 상승에 그쳤다. 사교육비로 월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은 22%로 전년(19.1%)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외벌이보다는 맞벌이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맞벌이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 45민9000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000원으로 4.6% 상승했으며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000원으로 6.5%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62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역시(42만7000원), 중소도시(42만5000원), 읍면지역(28만9000원) 순이다. 전년 대비로는 광역시(7.3%), 중소도시(5.6%), 서울(4.8%), 읍면지역(3.2%) 모두 증가했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교과의 사교육 목적은 학교수업 보충(49.6%), 선행학습(24.0%), 진학 준비(14.2%), 보육(6.3%) 순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보육(0.7%p) 목적은 증가한 반면 학교수업 보충(-0.4%p), 불안심리(-0.3%p), 선행학습(-0.1%p) 등은 소폭 감소했다.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자료: 교육부)
2024.03.14 I 신하영 기자
  • 당뇨병 있다면 콩팥 상태도 체크하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2영 ∼207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4%로 2020년 대비 1.7%가 증가했다. 불과 1년 만인 2023년 12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70만 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까지 높아지며 올해 말에는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이처럼 가속화되는 고령사회에서 노인 인구의 만성질환 증가는 노인 삶의 질적 저하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만성질환이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담배, 술, 식습관, 신체활동 등 잘못된 생활습관 및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흔히 만성질환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발병하여 진단 후에는 완치가 힘들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시점에서는 만성질환은 물론 이에 따르는 합병증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민관심질환통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2019년 321만3,412명에서 2022년 368만7,033명으로 3년 사이 14.73%가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당뇨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50만 이상이며, 2035년에 이르면 전 세계 당뇨병 환자가 무려 5억 9천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는 보고도 있다. 당뇨병은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도 힘들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합병증의 위험이 큰 질환이다. 당뇨병을 원인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장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경우보다 2배 정도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 몸의 에너지원 중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포도당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 반드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대사질환이 당뇨병이다.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인 당뇨병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 신체 내 여러 혈관들을 손상시킨다. 특히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의 미세 혈관들이 당뇨병으로 인해 손상될 경우 사구체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단백뇨가 발생하고 점차 악화되어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일반 당뇨병과 달리 당뇨병성 신장 질환은 인슐린 요구량이 변하고 소변에 단백뇨 또는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난다. 경구혈당강하제로 인해 저혈당 위험성도 증가한다. 또한 고혈압 조절이 잘 안되거나 기립성 저혈압이 흔하게 나타나며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망막질환이 동반될 위험이 높아진다.문제는 초기에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천천히 신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당뇨병과 당뇨 합병증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신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고 혈액투석 등 신대체요법을 통한 치료를 받거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말기 콩팥병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신장내과 전문의)은 “당뇨병 질환 자체에서 오는 만성적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 등이 콩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당뇨병과 함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역시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위험인자로 평소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만성질환을 예방을 위한 건강한 습관을 가져야 한다”라며 “기저질환이 있다면 담당 주치의와 함께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하도록 하며 내분비계, 신장계, 순환기계 등 여러 진료과와 협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정밀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2024.03.14 I 이순용 기자
꺾일줄 모르는 금리·분양가에 '옆세권' 아파트가 뜬다
  • 꺾일줄 모르는 금리·분양가에 '옆세권' 아파트가 뜬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출 금리와 분양가가 장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도시인 이른바 ‘옆세권’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광역 조감도 (사진=롯데건설)14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총 3만125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과 맞닿은 경기(4만4612명), 인천 (3만3507명)은 인구 유입을 기록해 서울과 대조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이동한 순이동자 수는 각각 5만1835명, 1만3707명을 기록했다.서울 인구 유입이 많은 ‘옆세권’ 도시로는 광명시가 대표적이다. 광명시는 서울과 맞닿아 있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서울권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산 디지털단지, 구로 디지털단지와 가깝고 종로 및 강남권, 여의도 등 서울 3대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도 편리해 이들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수요층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명시 아파트는 1만842건 거래됐으며 이 중 3238건이 서울 거주자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인천 지역 중 가장 높은 서울 거주자 거래 건수며, 전체 거래의 29.87%에 해당한다. 하남도 ‘옆세권’ 도시로 꼽힌다.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준서울 입지로 평가받는 하남의 지난해 아파트 거래건수는 2890건으로, 이 중 30.45%에 달하는 880건이 서울 거주자 거래건수다. 올해 1월에는 전체 거래량 183건 중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가 61건으로 33.33%를 기록했다.이러한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707만22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평균 분양가 3063만600원와 비교하면 21.03%나 뛴 것이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옆세권’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롯데건설은 내달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50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접근 가능하고, 광명사거리역에서 2 정거장 거리에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은 GTX-D 노선이 추가로 개통될 예정이다.대방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일원에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를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41㎡ 총 2512가구로 조성된다. 1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를 자차로 약 5분이면 진입할 수 있어 서울 강남권에 약 30분 대에 도달 가능하다. 게다가 도보로 1호선 성균관대역도 이용할 수 있고 GTX-C노선 등 굵직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다.두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며,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은 각각 GTX-A, F노선 신설이 예정돼 광역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천정부지로 뛴 집값문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이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신축 단지가 많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2024.03.14 I 이배운 기자
세븐일레븐, 대규모 물가안정 ‘갓성비’ 행사 진행
  • 세븐일레븐, 대규모 물가안정 ‘갓성비’ 행사 진행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20여종의 상품에 대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20여종의 상품에 대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코리아세븐)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3.1% 상승한 수치를 보이며 정부 목표인 2%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계 소비에 있어 가격민감도가 높은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무려 20%까지 뛰어올랐다. 세븐일레븐은 이처럼 고공행진 중인 장보기 물가를 되돌려 놓기 위해 달걀, 두부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20여종의 상품에 대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포장 신선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다량의 점포 수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서도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편장족(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 증가 추이에 따라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으며, 특히 과일 및 야채 매출이 25%까지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먼저 오는 31일까지 고물가 대응을 위한 ‘물가안정 갓성비 행사’를 진행한다. 장보기 상품 중에서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굿민안심달걀15구’를 3900원, ‘굿민안심달걀10구’를 ‘2900원’, ‘굿민안심콩나물300g’을 1100원, ‘굿민한끼두부300g’을 1250원에 판매한다. 모두 일반 정상가 대비 10~20%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다.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도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비비고썰은배추김치900g’은 7700원, ‘비비고총각김치400g’과 ‘비비고열무김치400g’은 5900원에 구매 가능하다. 비비고 만두 2종 또한 2봉지에 8000원으로 대형마트 판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3월 개학시즌에 접어든 만큼 ‘신학기 맞이 행사’도 함께 선보인다. 학생들이 즐겨먹는 핫바, 훈제달걀, 빵, 만두, 핫도그 등 다양한 간식들로 진행하며, 일부 상품(오는 15일까지)을 제외하고는 이달 말까지 운영한다.주태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장은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 성장함에 따라 생활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특히 신선식품 쪽으로 상품 수 확대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만큼 행사가 종료 이후에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2024.03.14 I 신수정 기자
정부 가격인하 압박에 식품업계 “총선 앞둔 정치적 계산” 반발
  • 정부 가격인하 압박에 식품업계 “총선 앞둔 정치적 계산” 반발
  • [이데일리 한전진, 세종= 김은비 기자] 정부가 식품업계에 물가안정 협조를 재차 촉구했다. 최근 곡물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 식료품 물가는 7% 가까이 상승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그리드플레이션)라고 판단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식품업계는 정부가 원재료 가격 인하만 강조하고 다른 제반비용 상승과 시차는 간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13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가공식품 물가안정 방안’을 주제로 식품기업 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전진 기자)◇식료품 물가지수 6.7% 올라…곡물값지수 2년새 33.1%↓13일 오후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한훈 차관 주재로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가공식품 물가안정 방안’을 주제로 식품기업 임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정부와 업계가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는 최근 물가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해 한 달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가공식품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는 상황이다.한 차관은 “코스피 상장 식품기업 37개 회사 중 23개 회사의 2023년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이 전년대비 개선됐다”며 “소비자 관점에서는 그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인상했다면 원재료 가격 하락 시기에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식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이 많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실제로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국제 곡물가격지수는 지난달 113.8(2014~2016년 평균=100)로 정점을 찍었던 2022년 3월(170.1)보다 33.1% 하락했다. 유지류가격지수도 120.9로 2022년 3월(251.8)에 비해 51.9% 떨어졌다.반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상승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품업계 “원재료값 제품에 반영하려면 6개월 필요”식품업계는 물가안정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 입장은 이해하면서도 즉각적인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건비나 물류비 등 원재료 가격 외의 제반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다. 또 원재료 가격의 변동을 소비자 가격까지 적용하기에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A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하락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원재료가 상승기에 구매한 기존의 원재료 재고를 소진해야 값이 싸진 원재료를 계약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표현한 ‘과도한’ 영업이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업계가 감내했던 손실분을 고려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일갈했다.B사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일종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며 “가격 인하를 결정해도 그 이후가 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업계의 고충도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할당관세 품목 확대가 대표적이다. 할당관세는 특정 수입 물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 정부는 현재 원당·커피생두·감자·변성전분 등 27개의 식품 원재료에 대해 지난 1월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가 요구하는 품목들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한 차관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코코아에 대한 업계의 적용 요구가 많은데, 긴급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밖에도 유업체의 부담 완화를 위해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신규로 참여하는 유업체에 대해서도 가공용 원유를 낮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공용 원유 용도를 치즈용·아이스크림용·분유용 등으로 세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K농식품 인지도 제고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일본· 유럽연합(EU) 27개국 등 총 48개 국가에 ‘케이푸드’(K-Food) 로고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는 55개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097950), 오뚜기(007310), 농심(004370), 롯데웰푸드(280360) 등 19개 식음료 기업이 참석했다.
2024.03.13 I 한전진 기자
의대파업 해결책 한림원이 나선다…13일 전문가 토론회
  • 의대파업 해결책 한림원이 나선다…13일 전문가 토론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과학기술 및 의학계 석학들과 정부 관계자 등이 ‘필수의료 확보’라는 핵심 문제를 주제로 논의의 장을 연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유욱준)은 13일 오후 3시, ‘필수의료 해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을 주제로 제220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한림원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되고, 오프라인 행사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림원회관 1층 성영철홀에서 열린다.이번 토론회에는 정부 관계자와 의과대학교 교수, 과기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하 의학한림원) 회원, 보건의료정책 전문가, 의학전문 언론인 등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여 열띤 논쟁을 펼친다.주제발표에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김성근 가톨릭대학교 교수, 홍윤철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한다.박민수 차관은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주제로 한국 필수의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의 공정성 제고 등을 위한 세부계획을 설명한다.김성근 교수는 ‘필수의료 해결을 위한 선결조건’을 주제로 필수의료에 대한 정부의 인식에 조정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의료계의 입장은 의료수가 정상화, 법적 부담 완화, 인력확보 정책, 취약지 의료기관 지원 확대 등이 필수의료 회생을 위한 선결조건”임을 강조할 예정이다.홍윤철 교수는 ‘필수의료 해결방안’을 주제로 통계청의 우리나라 인구 추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외래·입원 수요량, 의사인력 공급 현황 등에 대한 추계를 분석하여 발표하고, ‘의료서비스 제공체계’, ‘의료서비스 지불보상제도’ 등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지정토론에는 정필훈 과기한림원 부원장을 좌장으로, 한희철 의학한림원 부원장,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신현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선양 과기한림원 정책연구소장 등이 참여하여 주제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고, 사전 및 현장에서 접수된 국민 질문을 토대로 열띤 토론을 편다.유욱준 원장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며 “국민 누구나 보건의료혜택에서 소외되지 않고, 국민들이 신뢰하고 의료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필수의료체계 조성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고 토론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2024.03.13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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