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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청년실업, 국가 재난 수준"..15일 대책 발표(종합)
  • 文대통령 "청년실업, 국가 재난 수준"..15일 대책 발표(종합)
  • 문재인 대통령.[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최훈길 김정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청년 일자리 대책’이 다음 주에 발표된다. 청년실업이 심각해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특단의 대책이 담길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는 15일 이 같은 범부처 대책을 발표한다. 앞서 김 부총리는 오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4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각 부처 장관들과 청년 일자리 대책을 논의한다. 현재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은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한 범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범부처 청년 일자리 대책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재부 1급 회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중소기업 취업유인 제고, 창업, 청년 해외진출, 서비스 분야 신시장 창출 등의 4대 분야 중심으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요자인 청년 직접지원을 통해 대책의 효과성·체감도 제고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요 창출에 중점 △단기·임시 일자리가 아닌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특히 정부는 청년들에게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조금뿐만 아니라 세금 혜택 같은 것도 같이 고려할 수 있다”며 “직접지원이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있고 세제 혜택을 본인에게 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수당 정책,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배당 정책 같은 직접지원 정책도 검토 중임을 밝힌 셈이다.이 같은 대책은 일자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청년 실업 문제가 국가 재난 수준이라고 할 만큼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로 더욱 어려워질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향후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청년실업률은 2011년(16.3%)부터 지난해(12.0%)까지 7년 새 개선됐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20대 연간 실업률(20~29세)은 2011년(7.4%)부터 지난해(9.9%)까지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였다. 이는 실업자 분류 기준을 현재처럼 변경한 1999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월 졸업에 따라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더 심각해졌을 가능성도 크다. 통계청은 ‘2월 고용동향’을 ‘청년 일자리 대책’ 발표 전날인 오는 14일 발표한다. 청년실업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오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세수 여건은 좋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세 수입은 265조4000억원으로 정부가 계획한 세입예산(작년 7월 추경 전망액)보다 14조3000억원이 더 걷혔다. 김 부총리는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은 어떻게 할지’ 질문을 받자 “아직 (추경할지) 결정도 안 했다”며 “조금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03.08 I 최훈길 기자
文대통령 "청년실업, 국가 재난 수준"..15일 대책 발표
  • 文대통령 "청년실업, 국가 재난 수준"..15일 대책 발표
  • 문재인 대통령.[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청년 일자리 대책’이 다음 주에 발표된다. 청년실업이 심각해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특단의 대책이 담길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는 15일 이 같은 범부처 대책을 발표한다. 현재 고형권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1급들은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한 범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범부처 청년 일자리 대책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재부 1급 회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중소기업 취업유인 제고, 창업, 청년 해외진출, 서비스 분야 신시장 창출 등의 4대 분야 중심으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요자인 청년 직접지원을 통해 대책의 효과성·체감도 제고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요 창출에 중점 △단기·임시 일자리가 아닌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제대로 된 일자리 창출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특히 정부는 청년들에게 예산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조금뿐만 아니라 세금 혜택 같은 것도 같이 고려할 수 있다”며 “직접지원이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있고 세제 혜택을 본인에게 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청년수당 정책, 이재명 성남시장의 청년배당 정책 같은 직접지원 정책도 검토 중임을 밝힌 셈이다.이 같은 대책은 일자리를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점검회의에서 “청년 실업 문제가 국가 재난 수준이라고 할 만큼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로 더욱 어려워질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 향후 3~4년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지난해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이 9.2%였다. 이는 실업자 분류 기준을 현재처럼 변경한 1999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월 졸업에 따라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더 심각해졌을 가능성도 크다. 통계청은 ‘2월 고용동향’을 ‘청년 일자리 대책’ 발표 전날인 오는 14일 발표한다.
2018.03.08 I 최훈길 기자
'터치족 잡아라' 패션 빅3, 모바일 쇼핑 주도권 쟁탈전
  • '터치족 잡아라' 패션 빅3, 모바일 쇼핑 주도권 쟁탈전
  • LF몰 모바일 개편 화면. (사진=LF)[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패션업계가 온라인 쇼핑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각사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쇼핑객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지난해 62%로 전년 대비 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PC 비중은 전체 온라인 쇼핑의 38%로 전년 대비 8%p 하락했다. 모바일 시장이 매년 7~8%씩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주요 패션업체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LF(093050)는 지난 10여 년간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에 업계 대비 최대 수준의 물적·인적 자본을 투여했다. LF 본사 인력의 10%를 온라인 사업부에 할애할 정도다. 또 의류 쇼핑몰을 넘어 종합 쇼핑몰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LF몰은 지난달 8일 리빙관을 새로 열었다. LF는 실내장식 생활용품과 침구류, 수입 프리미엄 주방용품 등 총 40여개 브랜드 300여 개 제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였다.그동안 LF는 30~50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모바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를 위해 LF몰에 품절 상품 재입고 알림 기능을 신설하고 회원 가입 절차도 간소화했다. 또 동영상 쇼핑 채널 ‘냐온(LFON)’을 개편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에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BI(기업 로고)도 새롭게 바꿨다. LF는 지난해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자사몰 매출 비중이 70%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나 타사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것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LF몰이 성공하면서 LF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LF 관계자는 “LF몰이 10대와 20대 등 젊은 층을 포함한 전 연령층이 즐겨 찾는 종합 쇼핑몰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한섬 온라인 쇼핑몰인 ‘더한섬닷컴’의 ‘앳홈’ 서비스 전용 차량. (사진=한섬)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020000)도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도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 ‘더한섬닷컴’은 고객이 옷을 구매하기 전 미리 집에서 입어볼 수 있는 ‘앳 홈(at HOME)’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더한섬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옷걸이 모양’ 아이콘이 있는 상품에 한해 최대 3벌까지 선택할 수 있다. ‘앳 홈’ 담당 직원이 서비스 전용 차량으로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고객은 이틀 안에 원하는 상품을 골라 결제하면 된다. 배송된 상품 중 결제하지 않은 상품은 ‘앳 홈’ 담당 직원이 무료로 회수한다. 그동안 더한섬닷컴은 온라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였다. 주로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는 ‘픽업’ 서비스와 고객이 사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다. 온라인 시장이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다른 패션 쇼핑몰과 다른 서비스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시도했다. 한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가격이 같은데도 지난해 누적 매출이 이미 상반기에 2016년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 구매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라며 “온라인 쇼핑객에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고 ‘프리미엄 패션몰’로서 차별화하기 위해 이번 패키지 출시를 시작으로 브랜드별로 온라인 상품 기획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온라인 쇼핑몰 SSF샵 모바일 화면. (사진=삼성물산)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온라인 쇼핑몰 SSF샵도 빈폴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SSF샵은 구매 고객 중 70%가 밀레니얼 세대인 점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63% 정도로 높았다. 특히 온라인 전용상품으로 출시된 빈폴아웃도어 슈퍼 다운은 90% 이상 판매율을 기록해 두세 차례 리오더(재주문)할 정도였다. 또 SSF샵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문 후 3~5시간 안에 배송하는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고객은 주문한 제품을 남들보다 빠르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한국어 외에도 영·중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SSF샵은 중국과 미국, 프랑스 등 40여개국 해외 배송을 지원한다.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패션업계에서도 온라인 쇼핑물 투자와 전략이 최대 관심사”라며 “밀레니얼 소비자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를 추구하는 가운데 온라인 전용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2018.03.08 I 성세희 기자
KB손보, 어린이 보행안전 `엄마손캠페인`
  • KB손보, 어린이 보행안전 `엄마손캠페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KB손해보험은 7일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에서 행정안전부 산하 사단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와 함께 어린이교통안전사업 ‘엄마손캠페인’을 진행하고 보행안전 실습교육을 진행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교통사고 사망자수(4185명)는 전년(4292명)보다 줄었고 같은 기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도 71명에서 54명으로 줄었지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원인 1위 ‘보행 중 사고’ 비율은 50.7%에서 64.8%로 증가했다.캠페인은 작고 왜소한 어린이들이 보행 중 운전자 눈에 잘 띄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어린이들이 노란색 손 모양의 ‘엄마손’ 피켓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게 하는 보행사고 위험예방 프로그램이다.이날 재동초등학교 강당에 모인 신입생 어린이들은 경찰청과 세이프키즈 안전강사로부터 보행안전수칙을 학습한 뒤 인근 횡단보도에 모여 이론으로 배운 안전수칙들을 실습했다.KB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부터 캠페인을 펴 전국 184개 초등학교 대상 1만9973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 이론 및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올해 역시 185개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후원금 총 1억여원을 지원하는 등 어린이 교통안전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KB손해보험 관계자는 “엄마손캠페인을 통해 노란 피켓을 든 아이들은 안전하게 보행하고, 노란 피켓을 확인한 운전자들은 학교 주변 안전운전에 경각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로서 어린이 교통안전캠페인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들이 보다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03.07 I 전재욱 기자
‘넷 중 하나는 온라인서’…올1월 온라인쇼핑 비중 사상최대
  • ‘넷 중 하나는 온라인서’…올1월 온라인쇼핑 비중 사상최대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1월 온라인쇼핑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파 속 음식·가구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구매 품목도 온라인을 통해 산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은 7일 ‘2018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발표하고 이 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8조6991억원으로 전년보다 20.8% 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두드러졌다. 총 5조2452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늘었다.특히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였다. 23.8%로 전년(20.1%)은 물론 거래액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1월(22.0%)보다도 높았다. 사람들이 소비품목 넷 중 하나는 온라인에서 사고 있다는 것이다. 한파와 미세먼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그래픽=통계청)상품군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8547억원)가 43.2% 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1조2755억원)는 17.0%, 화장품(7785억원)은 30.3% 각각 늘었다. 상대적 규모는 적지만 음식서비스(3580억원), 가방(2322억원), 가구(2478억원) 등의 증가 폭도 두드러졌다. 전년보다 각각 76.1%, 71.0%, 40.5% 늘었다. 옷(8578억원·-6.9%), 신발(1292억원·-14.6%), 문화 및 레저서비스(1490억원·-18.0%) 등 외부 활동을 위한 소비는 줄었다.한편 통계청은 이번 집계 때부터 2001년부터 운영해 온 온라인쇼핑몰 통계 표본을 전면 개편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 통신판매업 신고자료와 국세청 전자결제대행 자료 등을 활용한 새로운 모집단 데이터베이스(DB) 구축으로 현실 반영도를 높였다. 이전까지는 쇼핑몰은 끊임없이 생겨나는데 실제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 쇼핑몰도 많아 온라인쇼핑 전체 규모를 측정할 모집단 구축에 어려움이 따랐다는 게 통계청측 설명이다.개편 결과 지난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앞서 발표했던 80조원보다 12조원 많은 92조원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큰 종합몰의 차이(62.5조원→62.9조원)는 크지 않았으나 중소 소핑몰 중심의 전문몰(17.4조원→29.1조원)은 11.7조원이나 차이가 났다. 통계청은 수치가 워낙 큰 폭으로 변화한 만큼 2016년 이전 통계와 2017년 1월 이후 통계는 따로 운영키로 했다.
2018.03.07 I 김형욱 기자
  • 한국인에 맞는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최근 우울증 약물치료에 대한 한국형 권고안을 제시했다.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약물 요법이나 비 약물 요법에 대한 치료 반응을 포함한 다양한 증상, 임상 경과 및 결과를 갖는 이질적이고 복잡한 질환으로 인지기능, 삶의 질, 자살 및 사회·경제적 요인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은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개발해 2006년, 2012년에 개정한 바 있다. 이후 최신 연구 결과와 국내 79명으로 구성된 우울증 전문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 개정판을 발표했다.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교신저자)·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2017년 개정판을 통해 정신병적 증상의 동반 여부를 비롯한 우울증의 다양한 아형, 급성기 및 유지 치료기 등 치료의 시기, 노인과 소아/청소년 등 특수 집단, 그리고 항우울제의 안전성과 부작용 측면 등 우울증 약물 치료에서 실제 적용이 가능한 44가지의 주요 상황에서의 적절한 우울증의 정신약물학적 치료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시행,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권고 수준을 결정하였다.먼저 성인, 소아·청소년, 노인의 우울증에는 항우울제만을 사용하는 단독치료가 우선적으로 권고되었다. 항우울제 단독치료는 월경전 불쾌감장애, 산후 우울증 등에서도 1차 치료법으로 권고했다.반면 우울증 중 정신병적 증상, 혼재성 양상, 혹은 불안증이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1차 치료법으로서 권고됐다.또한 이 연구에서는 초기 항우울제 치료가 실패하였을 경우의 대처 방안, 그리고 우울증의 각 아형 및 신체적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항우울제 및 약물들을 세분화해 권고했다. 박원명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의 연구 결과뿐 아니라 국내 실제 임상 상황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우울증 약물 치료에 있어 의료진 뿐만 아니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월호에 게재됐다.
2018.03.07 I 이순용 기자
기준금리 올려야 하는데…저물가 눈에 밟히네(종합)
  • 기준금리 올려야 하는데…저물가 눈에 밟히네(종합)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물가의 둔화가 이례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소비가 얼마나 활발한지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에 그치고 있다. 수출발(發) 경기 반등의 온기가 스며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도 고민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5월 인상론’이 퍼지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1% 초반대 머문 근원물가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석유류·농산물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통화정책 목표치인 2.0%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4%)보다더 더 낮았다. 1월(1.1%)만 제외하면 2012년 12월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1.5%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근원물가는 2010년 이후 매해 3.2%→1.7%→1.6%→2.0%→2.2%→1.6%→1.5%의 흐름을 보여 왔다. 1% 초반대는 이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 가능하다.근원물가는 중요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농산물값, 공공요금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탓에 널뛰기 가능성이 있는 반면, 근원물가는 수요 측면에서 기조적인 물가 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근원물가가 이처럼 둔화하는 건 소비 심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돼 있다는 의미다. 수출이 이끄는 경기 회복세가 경제 밑바닥까지 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 ‘경제 체온계’ 근원물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1.3% 상승률에 불과했다. 1월(1.2%)만 빼면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소비심리의 둔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1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7.4)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주도의 회복이 효과적으로 가계소득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 않다”며 “올해 근원물가가 1% 중반대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전망치(석유류·농산물 제외지수 1.7%,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1.8%)와는 차이가 있다. 한은 측은 “예상 경로대로 가고 있다”(박세령 한은 물가분석부장)고 설명하지만, 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저물가 우려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에도 고민거리다. 한 금통위원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실제로 나타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통화정책을 하는데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1차적인 목표는 물가”라며 “근원물가 자체가 높지 않아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이주열 총재의 연임 결정 이후 시장에 조기 인상 경계감이 퍼지고 있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올해 하반기, 다시 말해 7월께 한은이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 바클레이즈 등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3분기, 1회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실제 이날 서울채권시장은 이 총재 연임 직후 급등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보합에 머물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312%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오히려 0.1bp 내린 2.550%에 마감했다. ◇문제는 ‘나홀로’ 물가 둔화문제는 우리나라가 ‘나홀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과 일본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미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를 두고 한은 금통위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을 수 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는 안 되겠지만 역전 폭이 부담인 건 맞다”며 “한은이 상반기 인상에 나선다면 그것은 미국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용어설명> 근원물가(core inflation) 농산물과 석유류 등 일시적인 외부 충격을 제외한, 수요 측면의 장기적이고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다면, 중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만한 수요가 미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8.03.07 I 김정남 기자
②"수치 제공 넘어 의미 해석…쉬운  통계 만들 것"
  • [명사의 서가]②"수치 제공 넘어 의미 해석…쉬운 통계 만들 것"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통계 수치 제공에 그치지 않고 통계를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해 줌으로써 전 국민의 통계 해석 역량이 높아지도록 돕고 싶어요.” 취임 2년 차를 맞는 황수경 통계청장의 올해 키워드는 ‘통계의 활용’이다. 단순히 통계 수치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이를 활용토록 하자는 것이다.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이미 1081종의 정부 통계를 취합,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를 시기, 항목별로 편집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이 내놓는 통계도 함께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를 좀 더 쉽게, 또 전문가를 위해선 더 세분화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그러려면 활용성이 좋은 통계를 새로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만드는 통계는 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어지지만 ‘구멍’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소득 등에 대해선 설문조사에 응하는 사람이 솔직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청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 기관의 행정자료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그는 “가구 조사로는 급여액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고용보험, 국세청 자료까지 취합할 것”이라며 “일반 조사 통계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통계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그래픽=국가통계포털(KOSIS) 홈페이지)다양한 일자리 관련 통계도 새로 만든다. 정부가 소득·일자리 주도 성장을 경제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만큼 이와 관련한 다양한 통계도 더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올 8월 발표 예정인 새 일자리통계가 대표적이다. 현재의 일자리행정 통계는 산업별, 성별, 소득별로 구분돼 있는데 이를 더 구체적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발표 주기도 연 단위에서 분기나 월 기준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올 12월엔 ‘연간 일자리구조 통계’란 것도 새로 내놓는다. 1년 동안의 일자리와 종사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황 청장은 “정책 수립이나 연구 과정에서도 통계 활용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용의 질’ 지표 체계도 처음 도입된다. 지금까지 고용을 평가해 오던 임금은 물론 근로시간, 산업재해율, 고용안정성이나 회사 내 남녀 차별 정도, 육아휴직 비율, 노조 조직률 등을 아울러 ‘질’을 종합 평가한다.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의 지표 체계를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초안을 만들고 올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책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식화 여부를 논의한다. 황 청장은 “근로자 고용의 질은 임금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며 “질적 요소까지 일자리 정책에 활용될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혁신하는 분위기를 주도함으로써 통계 생산 주체인 (통계청) 직원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제공
2018.03.07 I 김형욱 기자
①"현 출산률은 25년 후 노동시장 가늠자"
  • [명사의 서가]①"현 출산률은 25년 후 노동시장 가늠자"
  •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 미래는 정해져 있어요. 현재 청년 노동시장은 20~25년 전 태어난 아이들이 직면한 문제이듯, 현재의 출산율은 다시 25년 후 노동시장에 청년 노동 공급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는 거죠.”지난달 29일 정부대전청사 통계청 도서관에서 황수경 통계청장을 만났다. 그의 애독서 ‘정해진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7월 청장 취임 후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라고 했다. 황 청장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통계가 가리키는 미래 모습을 토대로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평했다.평생을 노동경제학자로 살아온 황 청장에게 인구 문제는 생소하지 않다. 장래 인구 통계를 기초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연구하고 중장기 경제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이미 정해진 미래, 가파른 변화에 지나치게 한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게 황 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 책을 접하면서 비로소 인구 변화와 우리 주변 일상을 연결하면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성찰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제공◇“2021년이면 4년제 대학 입학 경쟁률은 1대1”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교 교수가 2016년 쓴 ‘정해진 미래’는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현재의 정책을 제안하는 첵이다. ‘정해진 미래’에 의하면 지난 30년 동안 아동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다. 2014년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4.7명으로 줄었고 2025년이 되면 13.1명 수준이 된다.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데 교사는 그만큼 줄지 않으니 한 반에 담임 둘을 두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온다. 남아도는 교사를 위한 고육지책이다. 비슷한 예로 2015년 대입 정원은 52만명이지만 2021년 대학에 들어갈 2002년생 중 대학 진학자는 32만명 정도다. 4년제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봐도 그해 대입 경쟁률은 1대 1이다. 현재와 같은 대학 구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정해진 미래’의 예상이다.고령화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고령화를 저출산과 묶어 생각하지만,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막을 수 없다. 20~30년 후를 위해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고령화 충격을 예상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정해진 미래’는 주장한다. 황 청장은 “우리가 지금 출산율을 높이는 획기적 처방을 내려 성공하더라도 이미 상수가 돼 버린 주요 인구 변수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며 “30년 후 문제 해결은 물론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정해진 미래, 과거 경험 때문에 놓치지 말아야”인구 측면 미래는 상당 부분 정해져 있다. 한 아이가 태어나면 100년의 미래가 이미 결정된다. 그러나 적잖은 사람들이 이를 놓친다. 사람들이 과거에 겪은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황 청장은 “과거 경험에 기초한 판단은 무용지물이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와 우리 세대가 청년 시절 경험한 사회는 엉성하기 했지만 역동적이었고 나날이 발전했다”면서 “하지만 숨 가쁘게 달려온 ‘청년 한국’은 이제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를 보여주는 통계 수치가 명확하다지만 숫자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22일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 동향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실질소득과 소득분배 모두 2년여 만에 개선됐다. 하지만 40대 가구를 중심으로 근로소득은 줄었다. 한편에선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드러난 수치와 달리 근로자 체감은 여전히 낮다는 점을 주목했다. 황 청장은 “수학은 ‘2+2=4’처럼 답이 정해진 결정적 세계관이지만, 통계는 여러 가능성 중 대표 수를 추론해 뽑아내는 만큼 더 유연한 세계관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 정보를 주는 지도와 나침반 역할을 하지만 이 통계가 보여주는 현실과 그 의미를 올바로 해석할 수 없다면 통계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면서 “신뢰할 만한 통계를 제공하고자 중립성과 전문성을 키우고 국민과 소통하고자 계속 공을 들이겠다”고 강조했다. .△황수경 통계청장은1963년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 후 숭실대 경제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를 이수했다. 1992년 한국노동연구원에 입사해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노동패널팀장, 데이터센터 소장, 동향분석실장 등을 지냈다. 노동경제학자로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정책평가위원,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한국개발연구원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7월 통계청장으로 선임됐다.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제공
2018.03.07 I 김형욱 기자
'경제 체온계' 근원물가 둔화 조짐…고민 커진 韓銀
  • '경제 체온계' 근원물가 둔화 조짐…고민 커진 韓銀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국내 물가의 둔화가 이례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소비가 얼마나 활발한지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에 그치고 있다. 수출발(發) 경기 반등의 온기가 스며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부도 고민스러운 기류가 읽힌다.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5월 인상론’이 퍼지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1% 초반대 머문 근원물가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2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석유류·농산물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는데 그쳤다. 통화정책 목표치인 2.0%에 한참 못미친다. 1월(1.1%)만 제외하면 2012년 12월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저치다.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1.5%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근원물가는 2010년 이후 매해 3.2%→1.7%→1.6%→2.0%→2.2%→1.6%→1.5%의 흐름을 보여 왔다. 1% 초반대는 이례적으로 낮다는 판단이 가능하다.근원물가는 중요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농산물값, 공공요금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탓에 널뛰기 가능성이 있는 반면, 근원물가는 수요 측면에서 기조적인 물가 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근원물가가 이처럼 둔화하는 건 소비 심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돼 있다는 의미다. 수출이 이끄는 경기 회복세가 경제 밑바닥까지 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 ‘경제 체온계’ 근원물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1.3% 상승률에 불과했다. 1월(1.2%)만 빼면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소비심리의 둔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1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07.4) 이후 5개월 만의 최저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주도의 회복이 효과적으로 가계소득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 않다”며 “올해 근원물가가 1% 중반대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의 전망치(석유류·농산물 제외지수 1.7%,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1.8%)와는 차이가 있다. 한은 측은 “예상 경로대로 가고 있다”(박세령 한은 물가분석부장)고 설명하지만, 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저물가 우려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통위에도 고민거리다. 한 금통위원은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실제로 나타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통화정책을 하는데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1차적인 목표는 물가”라며 “근원물가 자체가 높지 않아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이주열 총재의 연임 결정 이후 시장에 조기 인상 경계감이 퍼지고 있지만, 그럴 여건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올해 하반기, 다시 말해 7월께 한은이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나홀로’ 물가 둔화문제는 우리나라가 ‘나홀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8%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과 일본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미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를 두고 한은 금통위의 고민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을 수 있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 자체가 문제는 안 되겠지만 역전 폭이 부담인 건 맞다”며 “한은이 상반기 인상에 나선다면 그것은 미국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8.03.06 I 김정남 기자
최저임금 영향 받았나..짜장면·짬뽕물가 6년 만에 급등
  • 최저임금 영향 받았나..짜장면·짬뽕물가 6년 만에 급등
  • 2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한 결과.[출처=통계청][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새해 들어 채솟값, 음식 가격이 잇따라 올라 소비자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졌다. 짜장면·짬뽕·돼지갈비 등 국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의 물가가 유독 많이 올랐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급등이 아니라며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물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전월보다는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가 4.3%, 농축수산물이 3.5% 올랐기 때문이다. 채소류는 전월 대비 16.7%나 올라 상품지수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 대비로도 3.5% 올랐다. 이는 최근 한파 때문에 지난해 8월 이후 각각 6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무(56.4%), 배추(37.9%), 전년 대비로는 호박(45.5%), 감자(21.7%)가 많이 올랐다. 음식·숙박 물가도 심상치 않다. 음식 및 숙박 물가 상승률은 1~2월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8% 올랐다. 2016년 2월(2.8%)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를 유지하는 셈이다. 외식물가는 작년 12월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연속으로 2.8%를 기록했다. 외식물가 품목 39개 중에서 죽·피자·국산차(茶)를 제외한 36개 품목이 작년 2월보다 올랐다. 짜장면(4.8%), 짬뽕(5.4%)은 2012년 1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돼지갈비(3.7%)도 2012년 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치였다. 해장국(3.2%), 삼계탕(3.2%), 냉면(3.2%), 해물찜(2.1%), 비빔밥(2.6%), 삼겹살(3.3%)도 2~5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이 같은 음식은 올해 1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판매하는 품목이다. 종로구 금천교 시장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1월 5일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만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한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저임금을 점진적으로 올리셨으면 좋은데 너무 많이 올렸다”며 “음식값이 들썩들썩하고 있다. 물가를 잡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물가와 최저임금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장보영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1~2월 연초에는 외식물가가 주로 오른다”며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도 “인건비, 식재료, 임차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채소류에 대한 수급·가격안정대책, 급등한 물가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 과장은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 식품의 가격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등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2월 음식·숙박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2016년 2월(2.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2월 물가가 과거 연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출처=통계청]
2018.03.06 I 최훈길 기자
음식·숙박물가 2년 만에 최대..정부 "프랜차이즈 감시 강화"(종합)
  • 음식·숙박물가 2년 만에 최대..정부 "프랜차이즈 감시 강화"(종합)
  • 올해 1~2월 음식·숙박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2016년 2월(2.8%)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2월 물가가 과거 연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출처=통계청][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채솟값, 음식·숙박 물가가 올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이 커졌다고 보고,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인상과 관련한 물가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전월보다는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가 4.3%, 농축수산물이 3.5%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류가 전월 대비 16.7%나 올라 상품지수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 대비로도 3.5%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각각 6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것이다. 한파로 채솟값이 오른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숙박 물가도 심상치 않다. 음식 및 숙박 물가 상승률은 1~2월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8% 올랐다. 2016년 2월(2.8%)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를 유지하는 셈이다. 외식물가는 작년 12월 2.7%로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2월 연속으로 2.8%를 기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2월에 외식물가 주로 상승한다”면서 “인건비 영향도 있지만 식재료, 임차료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10월 1.8%, 11월 1.3%, 12월 1.5%, 올해 1월 1.0%로 5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1.2%)보다 0.1%포인트 오른 1.3%에 그쳤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도 1.2%를 기록, 전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 지수는 외부 요인 등으로 일시적으로 공급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 품목을 조사에서 제외해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가 더디 오를수록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하는데 부담이 있다. 정부는 채소류에 대한 수급·가격안정대책, 물가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무 비축물량 방출 △농협 주말 할인판매 △농촌경제연구원의 산지기동반 가동 △농촌진흥청의 현장기술지원단 활동 등이 추진된다. 상반기 중에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 식품의 가격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등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물가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보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는 일부 품목 가격 강세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축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채소류에 대한 수급·가격안정대책과 생활밀접 분야에 대한 물가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통계청]
2018.03.06 I 최훈길 기자
채솟값 무섭게 올랐다..반년 만에 최대 상승(상보)
  • 채솟값 무섭게 올랐다..반년 만에 최대 상승(상보)
  • 서울 남대문 시장 모습. [사진=최훈길 기자][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 달 소비자 물가가 채솟값 등 농산물 가격이 올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밥상물가 부담이 커진 셈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전월보다는 0.4%포인트 올랐다. 이는 생선·채소·과일 등 밥상에 오르는 50개 품목 가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가 4.3%, 농축수산물이 3.5%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채소류가 전월 대비 16.7%나 올라 상품지수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 대비로도 3.5%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각각 6개월 만에 최대로 오른 것이다. 통계청 물가동향과 관계자는 “한파로 채솟값이 오르면서 지난달 물가가 상승하는데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2%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이 지수는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급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 품목을 조사에서 제외해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가 더디 오를수록 금리인상을 하는데 부담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1.2%)보다 0.1%포인트 높은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8%, 11월 1.3%, 12월 1.5%, 올해 1월 1.0%로 5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 과일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식물가도 전월과 동일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큰 여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통계청]
2018.03.06 I 최훈길 기자
①'주52시간' 근로시대…생활양극화 심해진다
  • [워라밸vs워라헬]①'주52시간' 근로시대…생활양극화 심해진다
  • (그래픽=문승용 이데일리 기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내일은 둘째 유치원 졸업식이 있어 연차입니다. 이후 2주간의 자녀입학돌봄 휴가에 들어갑니다. 흔쾌히 허락해주신 조직장과 팀원에게도 고맙네요. 심기일전·재충전하고 아빠 역할도 잘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A 대기업 B 부장)“남성 육아 휴직? 여성 육아 휴직도 쉽지 않은데 한가한 소리 아닌가요? 대기업 근로시간 단축에 저녁이 있는 삶을 제공한다고 5시 강제 소등 어쩌고하는 소리를 들으면 상대적 박탈감을 크게 느껴요.”(C 중소기업 D 부장)주 52시간 근무시대를 앞두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도 양극화가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법적으로 근무 시간이 정해지면서 ‘저녁이 있는 삶’이 다시 사회적 관심 사안이 됐지만 직장의 규모나 직군, 직위 등에 따라 실질적인 적용이 다를 수 있어서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에서는 이미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 퇴근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도 아빠 직원을 대상으로 한 30일 휴가와 2시간 단축 근무제를 도입한 바 있다.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우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비용적 부담으로 인해 가뜩이나 상대적으로 낮은 월 급여가 더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연간 12조3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중 약 70%인 8조6000억원을 300인 미만 사업장이 부담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가뜩이나 인원이 부족한데 업무는 줄지 않고 제도적인 압박만 가해지면 근무시간 이후 일거리를 집으로 들고 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직군이나 직위, 사내 분위기에 따라서도 처지가 갈릴 수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소규모(5~299인 재직 사업체) 상용근로자 가운데 근로시간이 가장 긴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었다. 월평균 22.9일을 일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 20.8일보다 2.1일가량 추가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숙박 및 음식점업은 사회적인 합의에 따라 근로시간이 단축된다고 해서 근무일수를 줄일 수 없는 특성을 지녔다. 오히려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근무 강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업종이기도 하다.회사차원에서 일과 생활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고 해도 권한과 책임이 많은 고위 관리자는 그 제도를 미처 다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고위급에서 의지를 갖고 제도 이행을 강력히 권장하지 않아 일반 직원들이 눈치 보기를 하는 탓에 그 제도가 유명무실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근로시간 단축이 일부만 혜택을 보는 제도에 그칠 경우 또 다른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뜩이나 소득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에 생활 양극화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워라밸이 가능할 수 있지만 처한 상황이 어려워 그림의 떡인 곳도 있다”며 “명확한 대책도 없는데 제도만 도입 될 경우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18.03.06 I 함지현 기자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한국GM 노조, 대국민 기자회견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GM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GM 노동조합은 오늘(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노조 참여 보장과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GM 사측과 노조와의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 결과가 한국GM의 한국 철수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노조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6일 주요 경제 일정이다. ◇경제·금융오전 통계청, 2018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오전 공정위, 제너시스비비큐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오전 한은, 통화안정증권 통합발행제도 및 중도환매방식 변경08:00 한은,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10:00 국무회의(서울청사)14:30 고형권 1차관, 해외인프라수주 및 투자지원협의회(비공개)16:00 김동연 부총리, 부산대 특강(부산대 장전캠퍼스)◇사회·정치10:0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사법개혁특별위원회)10:00 국회 운영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10:00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10:30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피의자 심문(서울중앙지법)11:00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선언(경기도 북부청사 브리핑룸) 16:00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증권·산업오전 NH투자증권(0059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 09:00 나노(187790), 매매거래정지 해제10:00 한국GM 노동조합, 대국민 기자회견(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사)
2018.03.06 I 정다슬 기자
황수경 통계청장, 5~9일 美 유엔통계위원회 참석
  • 황수경 통계청장, 5~9일 美 유엔통계위원회 참석
  • 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제공[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통계청은 황수경 청장이 5~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49차 유엔 통계위원회’ 및 ‘공식통계 고위급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유엔통계위원회는 160여개국과 국제기구 통계 수장이 모여 경제, 환경, 인구, 보건 등 국제 관심사에 대한 국제 측정 기준과 방법론을 논의·결의하는 국제사회 최고위급 통계 회의다.황 청장은 24개국이 참여하는 위원국 지위로 참석해 17개 의사결정 의제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6~2019년 임기 동안 중국, 일본, 카타르와 함께 아태지역 대표 위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또 우리 국정 방향인 일자리 확대와 통계청의 올해 중점 추진 과제인 빅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세계에 알린다. 우리 경험과 기술을 국제사회에 전수할 뜻도 표명할 계획이다.황 청장은 이와 함께 네덜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유럽연합(EU) 통계처 등 주요국 대표단과 양자 회의를 하고 관심 분야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올 11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포럼 알리기에도 나선다.한편 올해 통계위원회 의제는 지난해 7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 글로벌 지표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 등 17개다. 장애인 통계와 환경 경제 계정, 농업 통계, 기후변화 통계 등 내용도 담겼다.
2018.03.05 I 김형욱 기자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한국GM 노조, 대국민 기자회견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GM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GM 노동조합은 내일(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노조 참여 보장과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GM 사측과 노조와의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임단협 결과가 한국GM의 한국 철수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노조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은 6일 주요 경제 일정이다. ◇경제·금융오전 통계청, 2018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오전 공정위, 제너시스비비큐의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한 건오전 한은, 통화안정증권 통합발행제도 및 중도환매방식 변경08:00 한은, 2018년 1월 국제수지(잠정)10:00 국무회의(서울청사)14:30 고형권 1차관, 해외인프라수주 및 투자지원협의회(비공개)16:00 김동연 부총리, 부산대 특강(부산대 장전캠퍼스)◇사회·정치10:0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사법개혁특별위원회)10:00 국회 운영위원회 제9차 전체회의(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10:00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10:30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피의자 심문(서울중앙지법)11:00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선언(경기도 북부청사 브리핑룸) 16:00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국토법안심사소위원회◇증권·산업오전 NH투자증권(0059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 09:00 나노(187790), 매매거래정지 해제10:00 한국GM 노동조합, 대국민 기자회견(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사)
2018.03.05 I 정다슬 기자
자살률 1위 오명 씻을 때
  • [목멱칼럼]자살률 1위 오명 씻을 때
  •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신용길 생명보험협회 회장] 몇 해 전 보험회사에서 근무할 때 보험금 지급내역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깜짝 놀라서 수치가 정확한지 다시 물어본 적이 있다. 보험가입자의 사망원인 중에 자살의 비중이 평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아서였다. 필자가 우리나라의 자살 실태를 제대로 알게 된 순간이다.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자살은 이미 임계치를 넘은 지 오래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6년 한해에만 1만3092명이 불행히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하루 평균 36명, 33분마다 1 명인 셈이고 인구 10만 명당 26.5명으로 OECD 가입국가 중 자살률 1위국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4191명이니 자살이 교통사고사보다도 세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더욱 가슴 아픈 현실은 자라나는 청소년층과 65세 이상 노인 세대의 자살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가장 강렬한 삶에 대한 갈망”이라는 어느 문학 작가의 정의처럼 자살은 ‘살고 싶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절망의 표출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소득중단이나 부채, 상대적 빈곤과 같은 경제적 압박이 가장 큰 요인이고 이혼이나 노부모-자녀 간 관계 약화와 같은 가족의 해체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우울증 같은 가벼운 정신질환의 치료마저 터부시하는 문화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살은 극히 개인적인 행위이지만 넓게 보면 그가 속한 사회상이 반영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결국 자살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음에 대한 또 하나의 반증이 아닐 수 없다.안타깝지만 자살을 예방하고 줄여나가는 일은 매우 복잡다기하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필자가 속한 생명보험업계도 자살예방활동을 해오고 있다. 예를 들면 한강 등 자살 다발지역에 ‘SOS 생명의 전화기’를 설치하거나 농촌마을에 농약 안전보관함 보급, 자살시도자에 대한 응급치료비 지원 등이 그것이다. 이런 개별적인 활동을 10여 년째 지속해온 결과 얼마간의 효과를 거두고는 있지만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정부와 사회, 국민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성적 경쟁이나 청년층의 취업 절벽, 빈곤에 처한 노인세대나 상환능력이 없는 대출자 문제, 편부모나 다문화 가정의 자녀양육 고충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편견 해소는 물론이고 의료비 지원 확대 등의 대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자살 이슈와 관련하여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정부는 ‘자살예방’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자살률 1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청사진과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국회도 지난달 27일 뜻있는 국회의원 38명이 모여 ‘국회 자살예방포럼’을 출범시키고 10년 내에 자살률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삶은 고단하기 마련이고 세상은 온실이 아니다. 꽃밭에서 꽃길을 걸어간 이야기는 동화일 뿐 모든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는 고난과 역경의 극복 속에서 피어난다. 화나고 힘들고 억울하더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만은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꽤 오래된 영화 중에 ‘쇼생크 탈출(Shawshank redemption)’이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수십 년 동안 불가능에 도전해 다시 자유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메인 카피처럼 두려움은 우리를 감옥에 가두지만 희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Fear can hold you prisoner, hope can set you free) 올해가 우리나라 자살률 감소의 원년으로 기록되길 간절히 기대한다.
2018.03.05 I 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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