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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즐겁고 귀가 호강하는 '인천 덕적도'
- 덕적도 능동자갈마당(사진=인천관광공사)덕적도 서포리산림욕산책로(사진=인천관광공사)덕적도 밧지름해변(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덕적도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명소를 16일 소개했다.덕적도는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섬. 수도권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기 좋은 섬 중 하나다. 오는 20일 ‘주섬주섬 음악회’가 열리는 서포리 해수욕장은 서해안의 대표휴양지 중 하나로 꼽힌다. 30만여평 규모의 드넓은 백사장과 200년 이상의 해송 숲은 단체 야영에 제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을 위한 운동장과 바닷가 놀이터, 자전거 대여소 등도 준비되어 있어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해변뒤편 소나무 숲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웰빙 산림욕’ 산책로다. 여행객들에게 인기 장소다. 서포리 해수욕장 외에도 비조봉, 밧지름 해변, 능동자갈마당 등 관광명소도 많다. 비조봉은 292m 높이로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적송, 소사나무, 굴참나무가 우거진 산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있는 비조정에서 덕적군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비조봉 바로 아래에는 밧지름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해변 규모는 작지만 한적하고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1.5m 정도로 낮은 게 특징이다.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섬의 북쪽에 위치한 능동자갈마당이 있다. 특이하게 해변이 모래가 아닌 까만 호박 돌들로 구성되어 맨발로 거닐면 자연스럽게 지압 효과 볼 수 있어 일반 백사장과는 다른 이색적인 해수욕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덕적도 자전거 길은 행정자치부가 선정한 명품 자전거길 중 한곳이다. 일반도로를 제외한 자전거길의 전체 길이는 19km 지만, 섬 전체를 돌려면 31.5km를 달려야한다. 일반인 코스, 중급자 코스로 나뉘어 있다. 섬 북동쪽에는 MTB코스 3.2km 구간도 포함되어 있어 다양한 라이딩을 즐길 수가 있다. 16일부터는 옹진 섬 나들이 사업으로 덕적도행 뱃삯을 50%할인한다. 타 지역민이 관광을 목적으로 덕적도에서 1박 이상 머무르면 적용받을 수 있다. 예매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한편, 20일 열리는 ‘주섬주섬음악회’에는 유리상자 박승화, 이장혁, 오리엔탈서커스가 출연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음악회 패키지 상품도 있다. 왕복 선박과 현지 관광, 식사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최저 3만 6900원부터 이용가능하다. ▶ 관련기사 ◀☞ [여행] 다찌·빼떼기죽·충무김밥…통영에 안갈 수 없는 이유☞ [여행+] 속초·동해항 모항 '4만7천톤' 국적크루즈 10월 출항☞ [여행] 기암괴석 넘어 섬과 섬 사이…경남 거제☞ 해외여행도 이젠 셀프가 '대세'...'셀프 필수앱'☞ "日 규슈 자유여행객 300명에 유심카드 공짜"
- 오션월드 가기 전 할인 이벤트 확인은 '필수'
- 강원도 홍천 8월 한달간 광복절 기념 특별할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션월드가 광복절(15일)을 맞아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는 일행 중 1명이 국가유공자나 군인, 경찰, 소방관일 경우 3인 입장권을 9만 9000원에 판매하는 ‘광복절 기념 특별 할인 이벤트’를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광복절을 기념하고, 국가유공자, 군인, 경찰, 소방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기획한 행사다.구매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특별 쿠폰을 발급 받고, 현장 매표소에서 쿠폰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쿠폰은 1일 1회 사용 가능하다. 3인 초과 된 인원은 30% 할인 된다.한편, 강원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일행 중 1명만 강원도민이면 동반 3인까지 반값 할인을 제공하는 ‘강원도민 일요일 특별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할인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강원도민 우대쿠폰을 발급받아, 매표소에서 주소지가 적힌 신분증과 쿠폰을 제시하면 된다. 할인은 종일권, 오후권만 가능하다. 할인적용 기간은 이달 14일, 21일, 28일이다. 또 21일까지 3자녀 이상 가족이 오션월드 방문시 5인 입장권을 1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초과인원의 경우 30%할인요금이 적용된다. 매표시 우대쿠폰과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제시해야한다. 우대쿠폰은 이용 하루 전까지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한다.▶ 관련기사 ◀☞ [여행] 다찌·빼떼기죽·충무김밥…통영에 안갈 수 없는 이유☞ [여행+] 속초·동해항 모항 '4만7천톤' 국적크루즈 10월 출항☞ 중국 전담여행사, 식당 등 83개소 불법 영업 적발☞ "영화 '부산행'따라 영화처럼 여행하기"☞ 해외여행도 이젠 셀프가 '대세'...'셀프 필수앱'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반값 전기료’로 호도한 산업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면-‘반값 전기료’로 호도한 산업부-원화 나홀로 강세···1090선도 뚫리나-단속 심하다했더니···사실상 증세?-2.2조 투입···‘9대 미래먹거리’ 키운다△줌인-박상영 “할 수 있다”···대역전극 만든 기적의 주문-‘광복절특사’ 내일 국무회의서 확정△원·달러환율 1100원선 붕괴-글로벌 돈풀기 경쟁, 韓 신용등급 상향-하루새 10.7원 뚝 떨어졌는데 아무것도 못한 외환당국-美대선후보 보호무역 경쟁···원화강세 장기화될듯△정치-이정현 “정부에 맞서기만 하면 여당의원 자격 없다”-박대통령, 오늘 與 지도부 회동 후 개각 가능성-호남에 ‘與風’ 불라···텃밭 달려간 국민의당-손학규, 새 정치조직 만든다△경제-수출 부진에 구조조정 겹쳐···제조업 취업자 4년 만에 줄었다-은행가계대출 7월에도 6.3조 늘어-상반기 세금 19조원 더 걷었다△금융-임종룡 “한진해운, 부족자금 자체 해결해야”-‘운전경력 보험료 할인’ 2명까지 확대-KB국민은행 고객 3000만명 넘었다△산업&기업-車 업계 ‘보릿고개’-삼성 100억 규모 ‘나눔과 꿈’ 사회공헌 스타트-환율 쇼크···산업계 ‘발등에 불’-정제마진 반등 기대감에···정유사 ‘방긋’△산업-AI전문가 10년간 3600명 키워-다날쏘시오 대표 “170개 O2O와 제휴”-네이버 ‘파파고’ 4개언어 음성번역 ‘척척’△소비자생활-생선구이·찜닭···간편식 ‘메뉴 전쟁’-신세계百 강남점 ‘새단장’-에스티로더의 ‘안하무인’ 갑질△제약·바이오-SK케미칼 ‘L하우스’ 세포배양 백신 첫 상용화-“공장건설, 운영 노하우···외국 제약사에 전수”-에이즈, 선진국처럼 ‘예방투약’ 시급△자동차-‘가성비 짱’ 제네시스···獨·日 고급차 브랜드 제쳤다-재규어 ‘F-페이스’ 세단 탄 듯 급코너링 안정적△증권&마켓-원화강세에···삼성전자 사상최고가 꿈 깨나-슬금슬금 오른 中 펀드···‘선강퉁 대비 중소형펀드 주목’-증권사 자본 늘리기에 주가 하락은 ‘주주 몫’△마켓in-두산건설, 돈 되는 건 다 팔았다···건설 프로젝트 확보 관건-판교 알파리움타워 18일 본입찰 예정-MBK파트너스 ‘칠전팔기’△글로벌마켓-2025년 1200조 시장···中 ‘스포노믹스’ 급성장-혁신 사라지는 美경제···생산성 37년만에 추락-한푼 아쉬운 사우디···교통범칙금도 인상-흑인, 백인처럼 살려면 228년 걸려-고령화·인구감소에 日편의점 ‘합종연횡’△여행-통영 ‘술값에 바다한상 다찌’-속초·동해항 모항···47000t급 ‘국적크루즈’ 시대 열린다△리우 올림픽-지카 모기는 없는데···10번홀 악어, 3번홀 대형쥐가 걱정이네-박태환 “4년뒤 재도전”···마린보이 ‘도쿄 부활’ 볼 수 있을까-‘10-10’ 향해 다시 뛴다, 기보배 오늘 출격-은메달 땄는데···웃지 못한 北 최효심, 왜-탁구 단식 석패 정영식, 단체전으로 설욕 별러-케냐 난민촌서 리우 트랙으로···비엘, 희망 향해 달렸다-이번 올림픽에서만 金3 ‘펠피시’ 전설 안 끝났다-휠체어 타고 활 시위 당긴 장애인 선수, 편견의 벽 꿰뚫다△이코노 탐정-진경준 대박 난 비상장주식, 왜 개미들의 무덤 됐을까-“장외시장을 사적거래로 보는 나라, 개발도상국밖에 없어”△피플-독립유공자 후손 38명, 한국 국적 취득-이기권 고용부 장관, 폴리텍大 방문-한화토탈 ‘기술마스터’ 11명 뽑아-설현·지코, 열애 인정-김용 세계은행 총재 연임 ‘빨간불’△부동산-재건축 바람 탄 강동구 아파트, 일주일새 3000만원 올랐다-주거용 오피스텔 전기료 ‘이중잣대’△가마솥 더위 20일···낮밤 바뀐 일상-한강공원은 취객·쓰레기 몸살-카페·영화관은 올빼미족 북적△사회-‘최저임금’ 어겨도 사법처리될 확률은 2%-‘수능없이 입학, 학비도 감면’ 대학가 ‘평단사업’ 반발 확산-국세청, 전문 변호사 100명 확충
- [여행] 기암괴석 넘어 섬과 섬 사이…경남 거제
- 섬 전체가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며진 해상공원인 외도 ‘동백나무 터널. 바다 건너 멀리 해금강이 보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남 거제는 한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대단히 매력적이다. 특히 여름철 거제는 바다가 가진 매혹적인 풍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그래서 여름 휴가철에는 피서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런 번잡함이 싫다면 거제 앞바다에 총총히 박힌 섬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여름철 거제의 작은 섬은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일단 자동차가 없어 청정하고 섬 안의 길을 따라 구석구석 돌아보기가 편안하다. 자연히 오가는 길에 만나는 섬주민과도 친근해진다. 작은 섬이 주는 여행의 맛인 게다. 거제 앞바다에는 무려 70여개가 넘는 작은 섬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해금강과 외도는 물론이고 지심도까지. 굳이 섬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여차~홍포 해안도로, 구조라·몽돌해변 등등. 거제는 그 자체가 절경이다.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무더위를 피해 이제라도 거제 앞바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 위의 금강산 ‘해금강’ 해금강 십자동굴. 유람선이 이 사이를 통과한다.거제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여행지는 아무래도 해금강일 게다. 해금강은 갈곶의 끝에 있는 섬. 남해의 금강산이라고 해서 해금강으로 불리며 명승 2호로 지정된 절경 중의 절경이다. 찾아가는 길 또한 그다지 어렵지 않다. 도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바람의 언덕 또는 신선대 방향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된다. 신선대 전망대에서 약 2.5㎞를 더 들어가면 바로 해금강을 바라볼 수 있는 해금강마을이 나온다. 정확한 지명은 남부면 갈곶리 갈매마을. 이 마을 앞에 떠 있는 작은 돌섬이 바로 해금강이다. 유명세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해금강이란 이름은 그 모습이 마치 금강산 해금강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 중엽 무명의 화가가 그린 거제 해금강과 1934년 발행한 ‘통영궁지’에 ‘거제 해금강의 절경’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했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였다. 기암괴석의 형상이 마치 칡뿌리가 뻗은 모양이라 해서 불리기 시작했다. 삼신산(三神山)이란 이름도 있다. 하늘에서 보면 3개의 봉우리로 나뉜 듯한데 각 봉우리를 바다와 하늘, 땅의 신이 관장한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남아 있어 ‘약초섬’으로도 불린다. 해금강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유람선을 타야 한다. 거제의 도장포·해금강·구조라·장승포·와현·다대 등 6곳에서 유람선이 뜬다. 해금강 선착장은 갈매마을 해변가에 있다. 유람선으로 10여분 거리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는 곧장 해금강의 돗단섬을 스쳐 사자바위를 향해 나아간다. 사자바위는 명칭 그대로 사자의 형상을 닮아 불리는 이름. 사자바위와 해금강 사이로 연출되는 일출은 애국가의 한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4월과 10월에만 섬과 바위 사이로 그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해금강 십자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유람선.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해금강은 경이의 연속이다. 보는 방향과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섬의 각 바위들에는 각각의 이름과 전설이 있어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유람선 선장의 유려한 말솜씨를 듣는 재미도 있다. 해금강 최고의 비경은 십자동굴이다. 바위틈으로 들어온 파도가 십자물길을 만드는데 유람선은 석문을 통해 아슬아슬하게 그 물길을 드나든다. 석문을 다시 나와 해금강을 돌면 신랑신부바위, 병풍바위, 촛대바위, 두꺼비바위 등 기괴한 모양의 바위와 만난다. ◇다도해 위 떠 있는 초록빛 천국 ‘외도’ 외도 전경해금강 절경을 감상한 후 도착한 곳은 외도다. 14만 8760㎡(약 4만 5000평) 섬 전체가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며진 해상공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섬 같지만 실제로는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서도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동도는 자연상태 그대로 동백숲이 섬 전체를 덮고 있다. 외도는 원래 사계절 풍부한 수량을 가진 후박나무 약수터가 있는 우물을 중심으로 7~8가구가 모여 살던 척박한 바위 섬이었다. 하지만 40여년 전 이 섬을 사들인 한 개인이 한평생에 걸쳐 가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사연은 이렇다. 1969년 이창호(1934~2003) 씨가 부인 최호숙(77) 씨와 함께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외도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이 인연이 됐다. 이들 부부는 외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외도를 샀다. 그때가 1973년이다. 당시 섬에는 전기도 전화도 들어오지 않았고 8가구만 살고 있었다. 섬을 사들이면서 이들 부부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처음에는 밀감나무를 심었다가 겨울 한파로 물거품이 됐고 돼지도 키워봤지만 돼지파동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잦은 실패 끝에 이들 부부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식물원이었다. 1976년 관광농원을 시작해 20년 동안 서울에서 나무를 옮겨와 심는 작업을 했다. 이들 부부는 직접 나무를 심고 계단을 만들어 섬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마침내 1995년 4월 15일 ‘외도 해상농원’이란 이름으로 섬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국적인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삽시간에 전국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2005년 농원의 이름을 ‘외도 보타니아’로 바꾸며 변화를 거듭했고 2007년 8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외도 정상에서 바라본 외도 전경.이들 부부의 정성으로 잘 가꾼 보태니컬가든에는 아열대식물을 비롯한 희귀식물은 물론 공룡 발자국 화석 등이 있는가 하면 비너스가든, 천국의 계단, 조각공원, 겨울연가 촬영지 등 다양한 테마가 잘 어우러져 있다. 아쉬운 점은 외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람선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들어올 때 타고 온 유람선에 정확히 다시 승선해야 유람선을 탔던 선착장으로 나갈 수 있다. 유람선을 타기 전 식별가능한 번호표를 나눠주는데 외도에서 재승선할 때 꼭 지참해야 한다. ◇동백 숲 터널을 거닐다 ‘지심도’거제 섬 여행의 마지막은 지심도에서 마무리하는 게 좋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새가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외도와는 다르게 화려하진 않지만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 남짓 떨어진 지심도는 33만㎡(11만평) 규모로 그다지 크지 않은 섬이다. 섬 안에는 동백나무와 함께 후박나무·소나무 등 37종의 식물이 뒤섞여 자라는데 10그루 가운데 7그루가 동백이다. 제주 서귀포 다음으로 강수량이 많아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는 ‘지삼도’(只森島)라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상록수가 우거진 섬이라는 뜻이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봄기운이 무르익는 4월 하순경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이처럼 다섯 달가량 이어지는 개화기에는 어느 때라도 동백의 요염한 꽃빛을 감상할 수 있지만, 꽃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3월경이다. 붉은 동백꽃이 길 위에 떨어져 융단처럼 덮인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하지만 여름날 짙은 동백 숲터널의 분위기도 그에 못지않다. 지심도 전망대지심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해발 97m에 불과하다. 하지만 선착장에서 마을로 가는 길은 꽤 비탈지다. 이 길을 올라가면 3.7㎞의 섬 둘레길을 만날 수 있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코스로 평지를 걷는 듯 순탄한 길이다. 길을 따라 1시간 30여분을 도는 동안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와 태고의 원시림이 번갈아 나타나며 지루할 틈 없이 여행자를 반긴다. 아픈 역사의 흔적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포진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욱일기 게양대, 방향지시석 등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주둔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전까지는 섬에 17가구만이 살고 있었는데 일본군이 해군기지로 지심도를 개발하면서 강제로 주민을 이주시켰다. 지금 남아 있는 가옥도 당시에 지어진 것이다. 일본군 전등소장의 사택으로 쓰였던 건물은 이제 아담한 커피숍으로 바뀌어 있다. 마음 심(心)자를 닮은 섬 ‘지심도’의 산책로.◇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가자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타고 통영까지 간다. 통영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신거제대교를 건너면 거제도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KTX로 이동해 차를 빌려 거제로 향하는 방법도 있다. 부산역에서 거제까지는 50여분이 걸린다. 가덕도를 거쳐 거제시 장목면까지 잇는 거가대교를 타야 한다. 차량으로 이동한다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갈아탄다. 이어 통영을 지나 거제대로를 따라 약 15㎞를 내려가면 거제시다. △먹을곳=장승포 ‘항만식당’(055-682-3416)과 상동동 ‘백만석’(055-637-6660)이 대표적인 맛집이다. 항만식당은 갖은 해물에다 된장을 풀어 끓인 해물뚝배기를 낸다. 백만석은 다져서 네모꼴로 냉동한 멍게와 김가루·참기름 등을 넣고 비벼 먹는 멍게비빔밥의 원조로 꼽히는 집이다. 장승포 ‘싱싱게장’(055-681-5513)도 알아주는 맛집이다. △잠잘곳=거제 지세포에는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1588-4888), 와현해수욕장 근처에는 호텔 리베라 거제(055-730-5000)가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주변 일대에 거의 빈방이 없다. 최근에는 장목면에 한화리조트가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어 조만간 숙박난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언덕 전경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무더위를 피해 거제 바람의 언덕을 찾은 피서객들.해금강 사자섬.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 앞바다신선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대와 거제 앞바다외도 선착장 옆 계단에서 바라본 남해 앞바다.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제 앞 바다외도 선착장 옆 계단을 오르고 잇는 관광객.잘 정돈된 정원 같은 외도 내 풍경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바다마음 심(心)자를 닮은 섬 ‘지심도’의 산책로.지심도 적벽사이로 난 산책로.지심도 바위 끝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해금강마을에서 바라본 해금강과 사자섬해금강과 사자섬 전경외도에서 바라본 해금강 전경.해금강 전경해금강 십자동굴 남쪽 입구
- [여행] 흙담길 걷고 '氣센 돌' 기운받고…산청을 품는 법
- 경남 산청 지리산 초입에 자리잡은 남사예담촌. 고가와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옛담 마을’이다. 3.2㎞에 이르는 흙돌담길과 기와 얹은 한옥, 오래된 나무가 줄지어 이어져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산청=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약보다 음식이 낫고 음식보다는 걷는 게 낫다”(허준).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약과 음식을 먹고 또 걷기까지 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이번에 소개할 여행지는 지리산 품에 안긴 경남 산청이다. 산청은 국내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청정 약초재배 최적지로 손꼽힌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약초재배지가 펼쳐지고 한방약초를 이용한 요리와 반찬이 상에 오르는 걸 보면 산청이 약초의 고장임을 실감케 한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그의 스승인 류의태를 비롯해 초삼·초객형제 등이 의술을 펼친 한의학 본고장이기도 하다. ◇한의학 성지 ‘동의보감촌’60번 군도를 따라 5분가량 금서면 방향으로 가면 한의학의 성지 ‘동의보감촌’이 나온다. 동의보감촌으로 들고나는 문은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있는데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모두 통하도록 돼 있다. 이곳에는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총 108만 8000㎡(32만 9120평)로 2013년에는 세계전통의엑스포가 열리기도 했다. 엑스포주제관은 팔작지붕의 2층 한옥이다. 곤충전시설과 외찌전시실, 한의학힐링파크 등으로 구성해 전통의학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미래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곤충전시실에는 박중석 경상대 명예교수가 채집한 곤충 300여종 1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외찌전시실에는 5300여년 전 얼음 속에서 발견한 ‘외찌’(아이스맨)를 전시하고 있다. 당시 약초와 침술을 사용한 흔적을 외찌를 통해 발견했다. 한의학 성지인 산청 ‘동의보감촌’의 동의본가에서 배꼽왕뜸으로 한방힐링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2층은 한의학힐링파크, 세계전통의학관, 영상관, 자생약초화단 등으로 구성했다. 여기서 바로 출렁다리를 넘어가면 한의학박물관으로 이어진다. 한방 약초의 본고장 산청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이 박물관이다. 전국 최초의 한의학이란 주제로 꾸민 전문박물관으로 우리 전통의학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한의학박물관은 동의보감관, 한의학체험관으로 구성했다. 동의보감관은 ‘동의보감’의 역사와 발자취, 생활 속에서의 한의학, 미래의학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산청약초관도 있는데 한옥지붕을 얹은 유리온실로 여기선 산청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약초가 자라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 모형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지리산 자생약초와 희귀 목본을 심었다. 구기자와 머루·다래 등 100년이 넘은 희귀종 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리산 야생약초 100여종도 만나볼 수 있다. 한의학 성지인 산청 ‘동의보감촌’의 동의본가에서 한방힐링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지리산 끝 왕산자락에는 기체험장이 있다. 동의보감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민족의 정기가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남해를 바라보며 멈추었다가 휘몰아쳐 그 기운을 고스란히 풀어놓은 곳이 바로 여기라는 설명이다. 기체험은 3개의 기체험바위에서 할 수 있는데 석경·귀감석·복석정이 바로 그것이다. 하늘의 기운을 모아주는 돌거울이란 뜻의 석경에선 이마를 대고 기를 받아들여야 한다. 복을 가져다주는 바위라는 복석정은 주변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룰 수 있게 해준단다. 귀감석은 거북이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으로 석경의 두 배가 넘는 127t 규모다. ‘기 센 돌’을 찾아간 것만으로도 가족의 무병장수와 소원을 이뤄준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산청 동의보감촌 내 ‘귀감석’. 거북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기를 받으면 무병장수·소원성취한다는 소문에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린다. 규모도 어마어마해 127t에 달한다.◇원시모습 그대로 품은 ‘대원사계곡’ 산청은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최고의 청정지역이다. 특히 골이 깊어 풍부한 수량의 계곡이 압권이다. 산청의 계곡을 꼽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란다. 마야계곡, 지막계곡, 청개골계곡, 도창골계곡, 거림계곡, 중산리계곡 등. 그러나 산청사람들이 단연 최고로 꼽는 계곡은 지리산자락의 대원사계곡이다. 대원사계곡은 다른 관광지의 계곡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너른 암반으로 이뤄진 아기자기한 계곡이 아니라 집채 만한 바위가 구르는 힘차고 원시적인 풍모의 계곡이다. 대원사계곡의 길이는 약 12㎞. 천왕봉에서 발원해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 등 산자락 곳곳의 계류를 하나로 모아 경호강으로 흘러든다. 이 안에는 용이 100년간 살다가 승천했다는 용소를 비롯해 마음을 씻는 세심대와 몸을 씻는 세신대, 옥녀탕과 선녀탕 등의 명소들이 있다. 대원사계곡의 행정 명칭은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아름다운 이 계곡이 ‘유평계곡’이 아닌 ‘대원사계곡’이란 이름을 갖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1960년대까지 화전민이 살던 이 계곡은 일본강점기에는 항일의병의 은신처로, 또 한국전쟁 때에는 빨치산의 주요 활동무대가 됐던 대원사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깨끗한 계곡의 바위들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지 못하는지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만 지키고 서 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정도로 물은 맑고 시원하다. 때묻지 않은 청정지역인 경남 산청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히는 지리산자락의 대원사계곡. 천왕봉에서 발원해 12㎞에 걸쳐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 등 산자락 곳곳의 계류를 하나로 모아 경호강으로 흘러든다.대원사계곡에서 가장 멋스러운 곳은 대원사 앞에 들어앉은 여인의 피부처럼 매끄러운 너럭바위와 깊은 소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멋스럽다. 계곡을 끼고 있는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이다. 내력은 깊지만 소실과 중건을 거듭해 지금의 절집 건물은 1959년에 지은 것이다. 대원사에서 유평마을을 거쳐 새재마을로 이어지는 대원사 계곡 트레킹은 건강한 땀을 낼 수 있게 해주는 힐링코스로도 유명하다. 소담한 사찰 내원사 옆에 있는 내원사계곡도 가족과 함께 찾기에 좋은 곳이다. 내원사 입구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장도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고가와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산청의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으로 유명한 이씨고가 골목길. X자로 굽은 두 그루의 회화나무가 뻗어 있다.산청에는 고가와 돌담길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 있다. 지리산 초입에 자리잡은 남사예담촌이다. ‘옛담 마을’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예담촌은 흙돌담길과 기와 얹은 한옥, 오래된 나무로 마치 옛날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하다. 마을에는 지리산자락의 산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와집 4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말 그대로 고풍스러움이 가득하다. 성주 이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가 주류. 최재기 가옥을 중심으로 성주 이씨의 종가인 이상택 가옥, 대단한 규모의 사랑채인 사양정사가 자리하는 연일 정씨가옥 등이 대표적이다. 적당한 예스러움과 깔끔함이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 중 이상택 가옥은 18세기에 만든 안채와 20세기에 만든 사랑채가 200여년의 간격을 두고 함께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도 매우 높다. 이곳의 진짜 아름다움은 돌담길이다. 3.2㎞로 골목마다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투박하면서도 정적인 곡선이 빼어난 골목은 사양정사의 진입로이기도 한데 담장을 수놓은 담쟁이덩굴을 따라 들어가면 정씨 집안의 문중회의장 겸 서당 역할을 한 사양정사가 나온다. 솟을대문 앞에는 퇴락한 하씨 고택의 무너진 담장 너머로 수령 600년을 넘긴 감나무 한 그루가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영의정을 지낸 문정공 하연이 일곱살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심었다고 전해진다. 회화나무 두 그루가 X자로 굽은 채 자라는 이씨고가 골목길도 운치가 있다. 화재를 막기 위해 심었다는 수령 300년의 이 X자 회화나무 덕분에 마을이 불바다가 된 한국전쟁 때도 이씨고가는 멀쩡했다고 한다. 이씨고가 집안의 회화나무는 인조로부터 하사받았다고 전해진다. 산청의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목으로 유명한 이씨고가 골목길. X자로 굽은 두 그루의 회화나무가 뻗어 있다.남사예담촌의 골목길 중 으뜸은 최씨고가의 골목길이다. 마을주차장과 연결된 골목은 정확하게 ‘ㄱ’자로 꺾여 모서리에 바싹 붙어 사진을 찍으면 골목이 두 개로 보인다. 최씨고가의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령 230년인 최씨매를 비롯해 온갖 화초들이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 이순신 장군은 백의종군 시절에 남사예담촌의 박호원 농막에서 하룻밤을 묵었단다. 남사예담촌에서 가장 긴 골목을 걸어 사수천을 건너면 당시의 농막은 사라졌지만 임꺽정의 난을 진압한 박호원의 재실인 이사재가 높은 언덕에서 남사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산청 남사예담촌의 최씨고가.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수령 230년인 최씨매를 비롯해 온갖 화초들이 수목원을 방불케 한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출발하자면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까지 가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함양 갈림목을 지나면 곧 산청나들목이 나온다. △잠잘곳=휴롬인재개발원 내에 비교적 깨끗한 숙박시설이 있다. 두 명 정도 묵을 예정이라면 일반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침대와 온돌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8만~10만원. 5인 이상이라면 휴롬빌리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5인 1실 기준으로 약 30만원이다. △먹을곳=산청한의학박물관 부근의 ‘약초와 버섯골식당’(055-973-4479)은 갖가지 산나물·약초와 함께 쇠고기를 데쳐 먹는 ‘약초버섯전골’을 내놓는다. 마치 샤부샤부처럼 약초와 산나물과 고기를 한데 데쳐 먹는 것이 생소하긴 하지만 의외로 깊고 짙은 맛이 우러난다. 산청 동의보감촌 내 ‘복석정’. 복을 가져다주는 바위라는 뜻으로 주변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룰 수 있게 해준다고 해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산청 동의보감촌 내 ‘석경’. 하늘의 기운을 모아주는 돌거울이란 뜻이다.
- [여행] 외국인 가득 태우고 자갈치시장으로 순천만으로
- 외국인 관광객이 K트래블버스 여행상품 중 하나인 ‘올해의 관광도시 경남 통영’ 코스를 방문해 여행 중이다. 관광용으로 국내 최장(1975m)인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를 타고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미륵산(461m)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륵산 전망대에선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작은 섬과 그림 같은 통영항, 이순신 장군의 구국혼이 서린 한산대첩지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감천 문화마을에서 한국의 정서를 느꼈다. 울산에선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해산물을 먹고. 부산에도 다녀왔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고향이 아닌가”(필리핀 관광객 파울리나 이사벨 메디다스).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체류형 외국인 버스여행상품 ‘K트래블버스’. 지난 3월 처음 운행한 이후 3개월여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외국인 관광객을 열심히 지방으로 나르고 있다. 국내서 내로라하는 대표 관광지를 묶어 6개 코스로 압축해 1박2일 동안 ‘족집게’처럼 요약해 보여준다.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이동의 불편함과 장소의 생소함을 넘어선다는 것이 강점. 이 상품을 직접 체험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언이다. 1인당 저렴한 비용과 전문 통역가이드는 ‘덤’. 가이드는 각 지역을 충분히 알고 있어 한국의 지방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쉬움은 단 한가지. ‘더 오래 더 많이’ 보지 못한다는 것뿐. 외국인 관광객은 K트래블버스를 이용해 전국 6개 코스를 여행할 수 있다.◇‘한방체험부터 가야문물’…·산청·김해·부산·울산 한번에“바다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신선한 해선물, 돼지국밥을 먹고 싶다”(짜이웬차이·대만). 외국인 관광객의 이 같은 소박한 소망을 담은 ‘동남권’ 코스로는 매주 화요일에 떠난다. 서울을 출발해 산청·김해·부산·울산으로 이어진다. 산청에선 ‘한방테마파크’를 둘러본다. 금서면에 자리한 테마파크에는 한의학박물관을 비롯해 한방기체험관, 한방테마공원, 한방미로공원 등이 들어서 있다. 김해에선 가야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가야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다. 2010년 방영한 드라마 ‘김수로’의 촬영지를 비롯해 공연과 전시·체험·놀이시설을 갖춘 대규모 테마파크다. 부산의 목적지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영화 ‘국제시장’으로 더욱 많이 알려진 국제시장 인근에는 부평깡통시장과 만물의거리, 창선동 먹자골목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이 끊이질 않는다. 비프(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도 볼거리.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인의 핸드프린팅이 명물이다. 자길치시장에선 자갈치 아지매들의 정겨운 사투리와 싱싱한 물고기, 해산물 등이 꿈틀대는 시장을 구경할 수 있다. 싱싱한 생선을 직접 골라 바로 그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는 놓쳐선 안 된다. 울산에서는 국내 최대 전통민속 옹기마을인 ‘외고산옹기마을’과 태화강대공원, 복순도가를 찾아간다. 경북 문경새재에서 왕의 용포와 왕비의 당의를 입고 용상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대구’는 다이내믹하다 “예쁜 카페가 많기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꼭 들러보고 싶다”(가마노 야스코·일본). 대구로 향하는 코스는 매주 금요일에 출발한다. 콘셉트는 ‘다이내믹’이다. 서문시장, 근대골목, 약령시한의약박물관, 김광석길을 거쳐 앞산전망대, 팔공산 갓바위, 구암 팜스테이, 섬유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한다. 서문시장은 조선 3대 시장의 하나이자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예부터 대구장이라 불렸다. 섬유 관련 품목을 주종으로,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한방용품을 전문으로 전시하고 있다. 약령시 역사를 한눈에 살피면서 한방체험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김광석길은 ‘한국관광 100선’에 꼽힌 곳으로 가수 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벽화거리다. 김광석의 초상화와 조형물 등 70여점을 볼 수 있다. 동성로는 대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곳으로 1년 내내 활기가 넘치고 번화한 젊음의 거리다.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영화관·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특색있는 맛집이 밀집해 있다. K트래블버스를 대구를 방문해 앞산전망대에 오른 외국인 관광객(사진=한국방문위원회).◇‘강원도’에는 천혜의 자연부터 ‘태양의 후예’까지 “태백의 탄광, 삼탄 아트마인 등 ‘태양의 후예’ 촬영지에 가보고 싶다”(세실라라스 팜바정 수실·인도네시아). 강원도 코스로도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서울에서 평창 월정사와 알펜시아 리조트를 거쳐 강릉의 오죽헌, 안목카페거리, 올림픽체험센터, 정동진을 차례로 둘러본다. 월정사는 634년 신라 지장율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사찰이다. 국보 48호인 ‘팔각9층석탑’과 보물 139호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숲길이 압권이다. 봉평장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가 된 곳. 매월 끝자리 2·7일에 5일장이 열린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모노레일을 통해 정상까지 이동하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동진은 서울에서 정방향으로 가장 동쪽에 있다는 뜻을 가진 바닷가. 여전히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억하는 이들이 찾는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 해변(사진=한국방문위원회)◇맛과 멋, 문화가 살아 있는 ‘전라남도’“순천만과 보성녹차밭에 가보고 싶다. 판소리공연도 보고 싶다”(마리아 쉴레이스 라모스·필리핀). ‘전라남도’로는 매주 화요일에 떠난다.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을 거쳐 여수해양케이블카, 오동도, 엑스포공원을 관람하고 순천만생태공원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다. 담양 죽녹원은 관방제림과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보이는 대숲이다.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해 2003년 5월 개원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2.2㎞의 산책로가 대표적인 볼거리다. 곡성의 섬진강기차마을에선 증기기관차를 타볼 수 있다. 과거에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옛 곡성역(섬진강기차마을)부터 가정역까지 10㎞ 구간을 왕복운행하는 기차탑승체험이다. 여수에선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유명하다. 돌산(섬)과 지산(육지)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다. 크리스털캐빈과 일반캐빈이 있는데 크리스털캐빈은 투명한 바닥 아래로 바다를 관망할 수 있어서 탁 트인 시각적인 즐거움과 짜릿한 스릴감을 느낄 수 있다. 순천만생태공원은 순천시 교량동과 대대동, 해룡면의 중흥리, 해창리 선학리에 걸쳐 있는 순천만 갈대밭이다. 230만㎡에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웃자란 갈대들이 빈틈없이 채운 모습과 순천만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유명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K트래블버스를 타고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방문했다.◇역사의 향기·전통의 숨결 살아있는 ‘경상북도’“천년도시 경주에서 석굴암과 양동마을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싶다”(쉘리아 마리 고레스·필리핀). ‘경상북도’로는 매주 금요일 출발한다. 서울에서 영주를 거쳐 예천·문경으로 이어진다. 영주에선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무섬외나무다리를 둘러본다. 소수서원은 서원의 효시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다. 수많은 ‘명현거유’(대유학자·선비)를 배출했다. 처음에는 백운동서원으로 불렸고, 이후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하고선 소수서원으로 불렸다. 선비촌은 유교문화 발생의 중심지다. 옛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선현의 학문 탐구와 전통생활 모습을 재현해놓은 체험교육장이다.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서기 676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한 사찰.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국보 5점, 보물 6점, 도유형문화재 2점 등을 보유한 한국 10대 사찰 중 하나다. 예천에서는 회룡포를 둘러보고 양궁체험을 해 볼 수 있다. 회룡포는 강이 산을 부둥켜안고 용틀임을 하는 듯한 특이한 지형이다. 전국서 손꼽히는 ‘육지 속 섬마을’로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경북 문경 도자기홍보판매관에서 찻사발을 구경 중인 외국인 관광객.◇“한국의 나폴리”…올해의 관광도시 ‘통영’“해저터널이 정말 궁금하다. 매물도가 아름답다는데 직접 확인하고 싶다”(렁 풍 이·말레이시아). ‘통영’으로는 매주 화요일 출발한다.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동피랑, 삼도수군통제영, 장사도를 돌아 나온다.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미륵산(461m)에 설치했다.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1975m)이다. 한려수도의 보석 같은 작은 섬들과 그림 같은 통영항, 이순신 장군의 구국혼이 서린 한산대첩지 등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동피랑 벽화마을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예쁜 벽화가 있어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 원래 재개발 계획을 추진했는데 시민단체의 반발로 재개발을 중단하고 지역의 역사와 서민의 삶이 녹아 있는 독특한 골목문화로 조성했다. 장사도 해상공원은 2012년 1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동백이 조화를 이루는 장사도 해상공원 ‘카말리아’로 탄생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K트래블버스 여행상품 중 올해의 관광도시인 경남 통영을 여행 중이다.▲K트래블버스는?한국방문위원회와 8개 광역자치단체가 지난 3월 25일부터 공동운영하는 여행상품이다. 방한 외래관광객 10명 중 7명이 개별자유여행객이란 점에 착안했다. 오는 11월까지 6개 노선을 운영한다. 대구·강원·전남·경북·부울경·올해의 관광도시(무주·통영·제천) 등 ‘원하는 지역’에 맞춰 탑승할 수 있다. 가격은 145~175달러(약 1만7~20만원). 교통과 숙박, 외국어통역가이드, 관광지 입장·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다. K트래블버스 ‘전라남도’ 코스K트래블버스 ‘강원도’ 코스K트래블버스 ‘경상북도’ 코스K트래블버스 ‘대구’ 코스K트래블버스 ‘동남권’K트래블버스 ‘올해의 관광도시 통영’ 코스K트래블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K트래블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K트래블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경남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레일바이크를 체험한 ‘K트래블버스 외국인 관광객’충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양궁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외국인 관광객이 K트래블버스 여행 상품 중 하나인 올해의 관광도시 경남 통영 코스를 방문해 여행 중이다.전남 담양 죽녹원 대나무 숲을 걷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경북 문경새재 과거길 초입에 있는 선비상에서 기념촬영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탈춤 공연을 즐기고 있는 외구긴 관광객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탈춤 관람 중인 외국인 관광객전남 여수 해양케이블카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전남 여수 오동도를 체험 중인 외국인 관광객경북 영주 선비촌(사진=한국방문위원회)대구 근대골목 의료선교 박물관(사진=한국방문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