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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이 시켰다"…7살 딸 살해 후 암매장한 친모[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6년 9월 1일, 7세 딸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친모가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1일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형사합의1부(재판장 김성원 부장판사)는 살인죄, 사체은닉죄 등으로 기소(구속)된 친모 박모(42) 씨에게는 징역 15년을, 집주인 이모(45·여) 씨에게는 징역 20년을 각각 선고했다.범행에 가담한 박씨의 친구 백모(42·여) 씨에게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사체은닉죄로 기소된 이씨의 언니(50·여)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남편과 이혼했던 박씨는 두 딸과 함께 2009~2011년 사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이씨의 아파트에서 4명이 함께 살았다. 이씨는 2011년 7월부터 10월 25일까지 큰딸(2004년생·사망 당시 7세)이 가구와 옷가지 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회초리와 실로폰 채, 효자손 등으로 매주 1∼3차례 간격으로 10대에서 많게는 100대까지 상습 폭행하고 아파트 베란다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상습 폭행과 함께 보름 동안 식사를 하루에 한 끼만 제공해 큰딸의 눈에 다크서클이 생길 정도로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망 당일인 10월 26일에는 박씨가 큰딸을 의자에 묶어 1차로 폭행하고 출근한 뒤 집주인 이씨가 2차로 폭행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박씨의 큰딸이 폭행에 따른 외상성 쇼크 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는데도 119신고 등 긴급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의자에 묶어둔 채 4시간가량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그 뒤 큰딸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고, 이들은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이같은 사실은 2월 고성경찰서가 수사하면서 들통이 났다. 박씨의 두 딸은 친아버지 고향인 경남 고성에 주소를 두고 있었는데 작은딸(9)이 초등학교에 취학하지 않아 교육청의 요청 등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던 것이다.경찰의 추궁에 처음 박씨는 2009년 7월경 서울 노원구 아파트 놀이터에서 큰딸을 잃어버렸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이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을 집중 추궁하자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학대로 큰딸이 사망하자 야산에 묻었다고 여죄를 털어놓았다.재판부는 친모 박씨에 대해 “피해자의 하나밖에 없는 엄마였던 박 씨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상태에 있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모든 범행을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이어 “불과 7세 나이에 생을 마감한 어린이를 어른들이 잘 돌보지 않은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아동복지법위반죄, 살인죄, 사체은닉죄 등 범죄행위가 대부분 인정되는데도 대부분 범행을 부인한 집주인 이씨에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한 점을 근거로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짜 성폭행 사건 만든 ‘세 모자 사건’과 닮아‘세 모자 사건’은 자신과 두 아들이 남편과 친척 등에게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던 여성의 주장이 허위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이들은 인터넷에 결백을 주장하는 등 동영상을 올리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결국 무속인에게 세뇌당해 허위 사실을 꾸민 것으로 밝혀졌다.박씨의 상황도 이와 흡사했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이후 박씨는 대학 동창 백씨로부터 “기도만으로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은 후 2009년 1월 이씨의 아파트로 이주했다.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맹목적으로 따랐다. 이씨가 소유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월급도 받지 않고 일했고,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 원을 이씨에게 넘기기도 했다.큰딸에 대한 폭행도 이씨의 “하나님이 시켰다”는 말에서 시작됐다. 딸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큰딸이)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 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박씨의 이같은 충성에도 이씨는 같은 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둘째 딸을 쫓아냈다. 그리고 2017년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동학대 가해자 80%가 부모였다지난해 아동학대가 약 2만 8000건 발생한 가운데 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학대 사망 아동은 2018년 28명, 2019년 42명, 2020년 43명, 2021년 40명이며 지난해 사망 아동 수는 2018년과 비교해 78.6% 증가했다.학대 가해자의 80% 이상은 부모였고, 학대 장소 역시 주로 가정인 것으로 조사됐다.사망 유형을 살펴보면 치명적 신체학대로 인한 사망이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14명이다. 화장실 등에서 출생 후 사망한 경우는 5명이다. 감독소홀에 의한 사망 8명 등 치명적 방임에 따른 사례도 나왔다.이처럼 보호자의 학대로 인한 안타까운 아동 사망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아동 방지 시스템에 대한 질책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이에 전문가들은 아동학대 피해를 막으려면 가정양육 제도와 관련한 감시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가정 내에서 부모에 의해 벌어지는 사건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아동학대 사례들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의 시스템이 촘촘하게 맞물려 현장에 잘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우경 복지부 아동학대대응과장은 “신고 활성화를 위한 신고의무자 범위 확대를 추진하고 재학대 방지를 위해 부모상담·양육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가정기능회복 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주요 위기지표를 활용해 아동의 소재·안전 확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 있는 곳이라면 파도 넘고 산 타야…'서비스는 삼성' 실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섬 지역에서 TV는 어르신들에게 친구나 다름없어요. 한번 고장나면 꼬박 일주일을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빨리 가서 수리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내가 이 섬의 서비스센터…평소 준비하는 장비 5배 챙겨 입도”유정남 삼성전자서비스 프로는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한산도의 서비스센터라는 생각으로 섬지역 애프터서비스(AS)를 수행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정남 프로는 경남 통영시와 한산도 지역 내 가전제품 AS 및 출장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유정남 삼성전자서비스 프로가 삼성전자 냉장고 제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그는 2004년 첫 직장으로 삼성전자서비스에 들어와 20년째 삼성전자 가전제품 유지보수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으며 섬지역 애프터서비스(AS) 전담자로 근무한지는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유지보수 서비스 회사다보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고객인데 평소 주변을 도우며 살아가려는 지향점과 맞아 오래 근무하고 있다”며 “주5일 중 4일은 통영센터에서 근무하며 매주 금요일은 한산도로 출장을 간다”고 했다. 올해 한산도를 방문한 횟수는 35회며 120가구가 넘는 고객 집을 방문했다. 앞서 코로나 펜데믹 당시에도 섬 지역 서비스를 멈춘 적이 없었다.유정남 삼성전자서비스 프로가 18일 오전 섬지역 AS서비스를 위해 한산도로 입도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유 프로는 매주 금요일 아침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산도로 떠난다. 한산도 주민들이 주로 노인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건조기 등 신제품보다는 세탁기, 냉장고, TV AS 비중이 높다. 그는 “섬이다보니 해풍으로 인한 제품 부식이 타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편으로 부품 교체 업무가 주를 이룬다”며 “금요일 중으로 해결이 안되면 일주일을 미뤄야 하는 만큼 입도 전에 고객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AS가 필요한 제품과 필요 부품, 장비를 미리 파악하며 이는 내륙지방에서 준비하는 양의 5배 상당”이라고 설명했다. 입도했을 때 혼자서 여러 가전제품을 모두 손봐야 하기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전자레인지 등 멀티 수리 역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유정남 삼성전자서비스 프로가 18일 한산도에서 에어컨 필터를 점검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서비스)◇기상악화로 배 놓치고…장비 메고 등산 투혼유 프로는 고객들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지만 섬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여름철에는 에어컨 수리 예약이 밀려 배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다음날까지 연장근무를 한 적도 있다”며 “일을 더 하는 상황이 적지 않지만 다음주까지 에어컨을 못 틀고 더워할 어르신들이 눈에 밟혀 다음날(토요일)까지 수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했다. 기상 악화로 배를 타고 통영으로 나오지 못할 때에도 한산도에 있는 외갓집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부속섬 중에는 차를 갖고 들어갈 수 없는 섬도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는 “매물도 꼭대기에 있는 레이더 기지의 통신 장비를 식혀주는 에어컨을 수리하러 간 적이 있었다”며 “당시 20㎏이 넘는 수리 장비와 부품을 짊어 메고 2시간가량 산을 올랐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도 했다. 경쟁사 제품을 쓰다가도 수리가 잘 안되니 자연스럽게 삼성 제품으로 바꾸는 경우도 봤다고 했다.그는 “체력적으로 쉽지 않지만 한산도가 부모님 고향이기도 해서 고객들에게 애착이 크다”며 “매주 내 자식이 온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셔 엔지니어와 고객 관계 이상으로 교감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섬 주민들은 엔지니어가 방문하는 시간에 맞춰 항구로 마중을 나오는가 하면 섬에 들어오는 엔지니어들은 고객들이 요청한 약과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 프로는 매주 금요일 긴장을 한다고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고객님들 얼굴 뵙는 것도 좋지만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선 수리를 잘 마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AS가 잘 되면 기쁜 표현을 애틋하게 해주시고 ‘서비스는 삼성’이라고 할 때 그동안 힘들었던 게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끝으로 “전국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삼성전자서비스는 인천 지역의 백령도, 석모도, 덕적도를 비롯해 전남 목포 인근의 흑산도, 비금도와 경남 통영 및 진주 인근 용호도, 창선도 등 거주민이 있는 대부분 섬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섬지역 AS 전담자는 110여명으로 이들은 AS서비스를 위해 1년에 약 3000번 배를 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 상설 서비스센터도 운영 중이다.
- "7호 태풍 '란' 때문에"...카눈, 한반도에 15시간가량 머문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를 15시간 안팎에 걸쳐 관통할 것으로 추산된다.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마 역대급으로 가장 느렸던 태풍으로 기록될 것 같다. 현재 시속 26㎞ 정도로 북진하고 있다. 내륙에 들어오더라도 26~28㎞ 정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속도가 시속 40~60㎞였다.반 센터장은 그 원인에 대해 “7호 태풍 란에 의한 후지하라 효과로 본다”며 “(태풍 란은) 현재 도쿄 1500㎞ 남동쪽 해상에 있는데, 어제 발생했다. 후지와라 효과는 후지와라 교수가 연구에서 만든 법칙이다. 태풍이라든가 강한 저기압이 있을 때 두 저기압이 서로의 진로를 간섭한다. 태평양 쪽에 7호 태풍이 있는데 우리나라 쪽으로 태풍이 올라오는 걸 못 가게 하거나 혹은 다시 중국 쪽으로 가게 하는 힘이 작용한다는 거다. 그런데 왜 중국 쪽으로 가지 못하고 올라오느냐면 워낙 우리나라 서쪽 제트기류가 강하게 막고 있다. 그쪽으로 더 이상 못 가니까 속도가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10일 오전 울산시 동구 방어진순환도로에 가로 3m, 세로 4m 크기 바위가 인근 산에서 굴러떨어져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반 센터장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9시께 통영으로 상륙해 오후 1시께 대구 서쪽, 오후 5시 청주 인근, 오후 10시께 서울 동쪽을 통과한 뒤 북한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카눈이 먼저 들이닥친 일본 오키나와에선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었고 1만 7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반 센터장은 오키나와에 비해 한국의 피해 정도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태풍이 영향을 주는 시간도 길고 대도시를 지나고 있다”며 “특히 육지에 상륙하면 바로 약해지는 게 아니라 상당한 세력을 갖고 올라온다.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태풍 중에선 피해가 아마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상륙 후 이동이 느렸던 태풍 중 하나가 2002년 태풍 루사로, 피해규모로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든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으로 인해 강원 영동에 최대 약 500mm 이상, 경상권 해안 지역과 일부 내륙 지역, 그리고 전남의 동부 남해안과 내륙 중심으로 200~300mm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도 100~20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한편, 제7호 태풍 란은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6호 태풍이 지나간 이후 우리나라 부근의 기압계가 재편될텐데, 7호 태풍은 현재 예상대로라면 먼 태평양 쪽에서 발달해서 일본 쪽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나라 쪽에는 아직 예측기간이 길기 때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압계가 태풍이 한 번 지나면 재편되면서 길이 다시 만들어진다. 그래서 최신 기상정보, 태풍정보 확인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 발효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기상청은 1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강수량은 9일부터 11일까지 100~200㎜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최다 강우량은 강남구 4㎜며, 최대 순간풍속은 중구 12.4m/s다.서울시는 시내 하천 27개를 모두 통제한 가운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밖에 경기, 인천, 서해5도, 강원도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카눈은 이날 오전 9시~9시30분 사이 경남 통영에 상륙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이날 태풍 진로에 따라 정해진 행동 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현 시점과 같이 태풍이 임박한 시점에는 대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또한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 위험 지역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울러 강풍 동반 태풍이 올 때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간판은 미리 묶어두고, 창문은 흔들리지 않도록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 공사장·축대·옹벽 등에 대한 점검과 함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을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둬야 한다. 태풍의 본격 영향권에 든 이후엔 외출을 삼가고 가족·지인·이웃과 수시로 연락해 위험정보 등을 공유한다.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에는 절대 차량이 진입하면 안 된다. 가스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있는 집 안팎의 전기 시설은 만지지 않아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고, 운행 중인 선박은 해경에 현재 위치를 알려준 뒤 태풍 이동경로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이웃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에 피해를 신고해 보수·보강하면 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주택가에서 창틀이 추락해 인근 세대 지붕에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배 지켜야죠”…‘카눈’ 상륙 임박에 뜬 눈으로 지샌 어민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면서 전국이 초긴장 상태다. 특히 큰 피해가 예상되는 남해안 지역 주민과 앞서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피해를 입었던 지역의 주민들은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오전 경남 통영시 강구안 주변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통영지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상륙 길목으로 예보된 곳이다. (사진= 연합뉴스)경남 통영 어민 이기삼씨는 10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통영항 선박에 올라가 있다. 태풍이 오면 배들이 약간의 밀림이 있기 때문에 밀림을 방지하기 위해 배마다 한 명씩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당부하는 진행자의 말에 “날이 밝아오니 이제 내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씨는 ‘비가 어느 정도 내리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많이 오고 있다. 태풍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바람 속도는 거세지고 비가 엄청 많이 오고 있다”며 “날이 밝으면서 좀 좋아지고 있는데, 새벽까지만 아예 안 보였다”고 했다. 그는 “통영시 직원들이 며칠 전부터 계속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선박을 철저하게 묶어달라고 계속 항포구를 다니면서 홍보를 하고 있다”며 “비교적 작은 항포구들에 있는 배들은 다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벌어졌던 경북 예천군의 진봉식씨도 “(태풍에 따른 비가) 다시 온다면, 이번에 한 번 (산사태를) 겪은 사람들이라 걱정을 더 많이 하고 있다”며 “대피하라는 공지가 오고 있지만, 주민들이 집에서 전부 다 지켜보고 있다. 당장 대피하는 사람은 아직 없다”고 했다. 진씨는 “그동안 (산사태) 복구를 많이 했다. 처음보다는 더 안전한 상황”이라면서도 “(산사태 이후) 집이 하천 옆이 되버렸다. (더 위험하니 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지난 번 같은 경우가 또 있겠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남 통영 남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30km 육상에 근접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카눈의 최근접 시기는 이날 아침에 남해안, 아침부터 낮 사이 남부지방, 오후에 충청권, 밤에 수도권과 강원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눈은 오전 9시 부산과 가장 근접하겠다. 광주와 울산 오전 11시, 대구 오후 1시, 전주 오후 2시, 대전 오후 4시, 세종 오후 5시, 천안·충주 오후 7시, 수원·강릉 오후 9시, 서울·인천·춘천 오후 11시에 각각 태풍과 가장 가깝겠다.
- 태풍 카눈, 상륙 1시간 앞둬…우리동네 최근접 시간은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경남 통영 남쪽 약 100km 해상까지 북상해 상륙을 앞뒀다. 10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내륙에 상륙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종단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남 통영 남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30km 육상에 근접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9일 오후 경북 영덕군 강구면 해안도로에서 주민들이 마을 침수를 막기 위해 모래를 가득 담은 포대를 쌓아 제방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스1)기상청은 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내일(11일)은 오전까지 중부 지방이 카눈의 영향을 받겠다고 말했다. 카눈의 최근접 시기는 이날 아침에 남해안, 아침부터 낮 사이 남부지방, 오후에 충청권, 밤에 수도권과 강원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눈은 오전 9시 부산과 가장 근접하겠다. 광주와 울산 오전 11시, 대구 오후 1시, 전주 오후 2시, 대전 오후 4시, 세종 오후 5시, 천안·충주 오후 7시, 수원·강릉 오후 9시, 서울·인천·춘천 오후 11시에 각각 태풍과 가장 가깝겠다.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에서 관계 공무원들이 태풍의 예상 진로를 주시하며 대응 상황 파악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수는 이날 전국에 비가 오다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밤부터 차차 그치겠다. 내일은 새벽까지 충청권에, 오까지 수도권과 강원도에 비가 오다가 대부분 그치겠으나, 경기북서부는 모레(12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10일, 중부지방 11일까지, 경기북서부 12일 새벽까지)은 △서울·인천·경기, 서해5도 100~200mm △강원영동 150~300mm(많은 곳 500mm 이상), 강원영서 100~200mm △대전·세종·충남·충북 100~200mm △전북 100~200mm, 광주·전남 50~150mm(많은 곳 전남동부 200mm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100~200mm(많은 곳 경상서부내륙, 경상권해안 300mm 이상) △제주도 5~40mm 등이다. 기상청은 대부분의 해상에 태풍특보(일부 서해중부앞바다, 동해중부앞바다 풍랑특보)를 발효했다. 바람이 시속 70~130k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3.0~7.0m(제주도해상과 남해상, 동해남부남쪽해상 8.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또한 기상청은 매우 높은 물결로 인해 선박이나 양식장 등 해상 시설물 피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