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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om人]김여정 ‘삐라’ 경고장은…文정부 압박·대화 동시 시그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 하는 놈이 더 밉더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청와대를 향해 또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 3월 3일 우리 정부를 “저능하다”고 비난한 지 약 석달만에 남북관계 전면에 재등장한 것이다. 이번에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에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파장은 셌다. 정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 뒤 약 4시간만에 계획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남북긴장을 초래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법률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백두혈통인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노선을 총괄하는 핵심축 역할을 맡아, 당내 실질적인 권력 2인자에 올라섰다는 관측이 나온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쓰레기·똥개”…거칠어진 김여정의 입 북한의 이방카, 정상회담의 씬스틸러(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 등 갖은 별칭을 쌓은 김 부부장이 석달만에 내놓은 대남담화는 권력자답게 표현이 거칠고, 이전보다 파격적이었다. “나는”이라는 1인칭 화법을 쓰는가 하면, “똥개” “쓰레기” 등 격한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이번 김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는 올 3월9일과 같은 달 22일(대미담화) 이후 세 번째이자, 대남 담화로는 두 번째다. 특히 직접 ‘최악의 사태’까지 거론하는 등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릴 만큼 정치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개인 명의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법을 만들거나 단속에 나서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방치하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나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유의 비유와 직설 화법을 써가며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면서 “이런 행위가 방치된다면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초강수를 뒀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여정이 대남 관계를 관장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서 대외 발언을 하는 셈”이라며 “이는 남북 정상의 합의 이행을 포함한 남북관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북한에서 정치적 권위가 가장 높은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김 부부장의 향후 보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 최고위층 중 우리 정부 인사들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혀 왔다. 지난 2014년부터 전면에 본격 등장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 차례 정상회담(2018년 4월27일, 5월26일, 9월18~20일)에 빠짐없이 배석하는 등 김 위원장의 ‘최측근’ 구실을 해왔다.탈북민으로 구성된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대북풍선단-서정갑 회원 11명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냈다.(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北아킬레스건 ‘삐라’ 남북관계 중대 변수로북한이 9·19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남측에 대북전단 살포 규제의 법제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남북관계의 중대 변수로 부상할 조짐이다. 특히 대북비방 전단은 북한의 아킬레스건(치명적 약점)이다. 이에 북한은 남북 관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카드로 대북전단을 꺼낸 의도도 읽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비방 전단 살포는 이전부터 북한 최고지도부가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라며 “남북정상이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제2조 1항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 등 모든 적대 행위 중지 철폐를 가장 우선적으로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북한으로썬 이 문제를 절대 방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도 “북한이 체제훼손과 존엄모독(최고지도자)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면서 “전단 살포가 북한에게 아픈 부분임을 우회적으로 들어내면서 개성공단 폐쇄, 연락사무소 폐지 등 남측 아픈 부분을 찌르며 우리 당국을 압박한 것”이라고 했다.지난 이전 국회에서도 대북 전단살포 사전승인법이 발의된 적이 있으나, 여야 대치로 입법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과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생업 보장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임 교수는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김 제1부부장이 경고한 대로 남북관계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남북관계 험로를 예상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돌파 의지와 역량을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 해묵은 논쟁거리인 대북 전단지 살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남북관계가 달려있다”고 했다. 그래픽=연합뉴스.
- 北김여정, 대북전단에 경고…“개성공단 철거·군사합의 파기” 초강수(종합)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정부를 향해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할 경우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더불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김 제1부부장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김 제 1부부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이 북남합의를 진정으로 귀중히 여기고 철저히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에게 객적은 ‘호응’나발을 불어대기 전에 제 집안 오물들부터 똑바로 줴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또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법을 만들거나 단속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담화에서는 지난달 31일 이뤄진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이날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포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대북전단에는 ‘7기 4차 당 중앙군사위에서 새 전략 핵무기로 충격적 행동하겠다는 위선자 김정은’이라는 문구 등을 실었다.탈북민의 전단살포에 대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직접 나서 담화를 낸 데다 북한이 이를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은 것은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노동신문 게재로 내부적으로는 탈북민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대한 경고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한편 김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대남 담화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3월 청와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대남 비난 담화와 대미 담화를 잇따라 내며 ‘최고지도자의 대변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달 31일 김포시 월곶리 성동리에서 ‘새 전략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대북 전단 50만장,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000장, 메모리카드(SD카드) 1000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대북전단 살포하는 탈북민단체(사진=자유북한운동연합·연합뉴스).
- 두돌맞은 판문점선언…6.15남측위 “정부, 사대적 태도 넘어 약속 이행해야”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실현하자”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남북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미국의 개입과 정부의 사대적 태도를 넘어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매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6.15남측위는 이날 기념성명을 발표하고 “판문점선언과 뒤이은 평양공동선언의 채택은 분열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는 겨레의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그러나 “오늘날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고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미워킹그룹과 유엔사의 제동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미국의 방해, 모든 것을 워킹그룹에서 협의하고 대북 제재의 틀 속에만 머무르려는 정부의 사대적 태도는 선언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 이상 남북공동선언 실현의 첫 발만 떼고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08년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어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앞두고 한미연합공군훈련이 강행됐다”면서 “북 시설 정밀폭격, 지휘부 제거 등을 골자로 하는 군사훈련이 연일 진행되는 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15남측위는 “정부는 평화를 위협하는 군비증강과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아울러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약속한 대로 상대방을 겨냥한 일체의 적대행동을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여 단계적 군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판문점선언 2주년 기념 성명’ 전문이다.‘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지 2년이 되었다.4.27판문점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전세계 앞에 선언하였으며,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 번영, 통일로 향하는 겨레의 의지를 뚜렷이 보여주었다.4.27판문점선언과 뒤이은 9.19평양공동선언의 채택은 분열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히는 겨레의 큰 성과였다. 그러나 오늘날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고 남북공동선언은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족자주의 원칙아래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의 전면적이고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자!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확고히 틀어쥐어야 할 남북공동선언들의 정수이다. 그러나 한미워킹그룹과 유엔사의 제동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미국의 방해, 모든 것을 워킹그룹에서 협의하고 대북 제재의 틀 속에만 머무르려는 정부의 사대적 태도는 선언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더 이상 남북공동선언 실현의 첫 발만 떼고 결실을 거두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통일의 주인인 온 겨레가 민족자주의 원칙 아래 굳게 단결하여, 겨레의 단합과 남북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미국의 개입과 간섭 정부의 사대적 태도를 넘어 남북공동선언 이행으로 매진해 나가자!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실현하자!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앞두고 한미연합공군훈련이 강행되었다. 북 시설 정밀폭격, 지휘부 제거 등을 골자로 하는 군사훈련이 연일 진행되는 한 남북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정부는 평화를 위협하는 군비증강과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 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 9.19군사분야 합의서에서 약속한 대로 상대방을 겨냥한 일체의 적대행동을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여 단계적 군축으로 나아가야 한다.남북해외 온 겨레의 단결을 한층 더 강화하여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전민족적 운동을 펼쳐 나가자! 겨레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의 길은 결코 순조롭지 않다. 수십년간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방해해온 내외 반평화, 반통일세력들의 방해와 간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 겨레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구성원 모두가 굳게 손잡고, 남과 북, 해외 각계각층의 다양한 연대 활동을 통하여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열풍이 온 강토에서, 전 세계에서 불어닥치게 하자!다가오는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에 환호와 기쁨속에서 남북해외 온 겨레가 뜨겁게 얼싸안을 수 있도록 전민족적 통일운동에 힘써 나가자!2020년 4월 27일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 53년만에 잇는 동해북부선…金빠진 ‘한반도 신경제구상’(종합)
- [고성 제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대북사업을 본격화한다. 먼저 총 2조8520억원을 투입해 ‘동해북부선 남측 구간 철도 사업’을 재추진한 뒤 코로나19 방역협력, 북한 개별관광 등 각종 남북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복안이다.다만 북한의 호응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데다, 코로나19로 북한과의 접촉이 더욱 어려워진 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까지 겹친 상황에서 우리 정부만 ‘마이웨이’식으로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7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결정 기념식에서 이번 사업을 계기로 여타 남북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우리 경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자,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한반도 뉴딜’ 사업”이라며 “한반도 평화경제시대를 열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접경 지역에서부터 평화경제의 꽃을 피울 것”이라면서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중심축 중 하나인 환동해 경제권을 완성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동해북부선은 강릉에서 제진역(110.9km)을 잇는 종단철도다. 1967년 노선이 폐지된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다, 53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이 목표다.정부는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사이 단절 구간을 잇고, 북측 철도 구간 정비가 완료되면 부산~두만강 종단철도를 러시아·중국 대륙철도와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남북철도 연결은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기본 토대로, 환동해 경제권이 구축되고 국가 물류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강원연구원이 작성한 강원도 교통SOC사업 중장기계획 수립에 따르면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4조7426억원으로 추산된다. 추정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고용유발효과는 각각 1조9188억원, 3만8910명이다.통일부는 판문점선언 2주년을 계기로 남북협력사업의 불씨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대북 개별관광,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보건의료 협력, DMZ(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산림 복원 등 남북이 함께 양 정상의 약속을 이행하고 평화경제로 나아가는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정부는 남북관계 공간을 넓혀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그래픽=연합뉴스
- [전문]文대통령 “文·金 신뢰 바탕으로 평화경제 미래 열 것”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고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코로나19 협력, 가축전염병, 기후환경 협력 등을 언급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발언 전문.남북의 정상이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그때의 감동과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장면은 8천만 겨레와 전세계에 벅찬 감동을 주었고,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은 전쟁 없는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9.19 남북 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로 이어져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출발점이 되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습니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습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입니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하였고, 나도 이에 화답했습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입니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하여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습니다.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지대로 바꾸는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전쟁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있을 것입니다.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씻고,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기본 정신도 연대와 협력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 가치이기도 합니다.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이상 10명 내외로 확연히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눈에 띄게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눈물겨운 헌신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 집단 지성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거듭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류가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수의 확진자라고 하더라도 언제 집단 감염의 뇌관을 건드리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해외 상황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고, 올 가을 또는 겨울에 2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있습니다. 결국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바이러스와 불편한 동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길게 보면서 이제는 방역과 일상의 지혜로운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평으로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야 합니다. 총선을 평소보다 더 높은 투표율로 안전하게 치러낸 것처럼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어떻게 해낼 수 있을 것인지, 세계는 이번에도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K-방역을 넘어 K-일상이 또 다른 세계 표준이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나갑시다. 우리가 복귀할 일상은 과거의 일상과 다른 낯설고 새로운 일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과 수칙을 지키면서 일상적인 사회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새로운 실험입니다. 방역과 일상을 함께 잘해내려면 국민들의 협조와 참여 이상의 비결이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는 위대한 국민들을 믿고 새로운 일상을 촘촘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경제 회복의 기회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살려나겠습니다. 위기를 가장 빨리,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굳건히 세워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