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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美 상업용부동산 부실대출 확 늘었다…위기 뇌관 되나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 것이 결국 오고야 말았을까. 시장금리 폭등 충격파에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가는 돈줄이 확 말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악성 대출이 많아지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 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추후 시장금리가 더 뛸 경우 상업용 부동산을 넘어 전방위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사진=AFP 제공)◇상업용 부동산 대출 10년래 최저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트렙(Trepp)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전기 대비 0.98% 증가했다. 2014년 1분기(0.74%) 이후 거의 10년 만의 최저치다. 대출 증가율은 2021년 4분기 2.95%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사무실, 상가, 호텔, 극장,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은행의 경우 10월 1~2주간 대출 규모가 줄었다. 2014년 이후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에 불과하다.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자금줄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들은 아예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리츠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전문적으로 대출하는 투자기관을 말하는데, 최대 기관인 블랙스톤과 KKR은 올해 상반기 기존 대출에는 자금을 공급했지만 신규 대출은 한 곳도 하지 않았다.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하에 대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상업용 부동산 위축은 고금리 장기화 공포 때문이다. 시장금리 폭등과 자산 가치 하락 탓에 많은 대출자들이 차환(refinancing·새로 빚을 내서 기존 빚을 갚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다수 대출기관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 비율 상승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늘고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증가한 것도 공실률을 높이는 식으로 시장 위축을 야기했다. 금융기관들의 대출 축소→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시장금리 급등→차환 어려움 따른 부실대출 급증→디폴트 공포 고조→주요 금융기관들의 대출 회수→상업용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등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을 갚고자 부동산 지분을 더 매각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이는 또 부동산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다.특히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5%를 돌파하면서 공포가 더 커졌다. WSJ는 “국채금리 폭등은 가뜩이나 겁 먹은 대출기관들을 더 불안하게 했다”며 “여러 상업용 부동산들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마이클 레비 크로우홀딩스 대표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자본시장 불안이 모두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부실대출 급증에 디폴트 공포감↑실제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부실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PNC파이낸셜그룹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규모가 7억2300만달러(약 9820억원)로 전기(3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PNC는 “우리가 예상했던 압박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돈줄이 마르자 신규 부동산 개발 자체가 멈춰 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닷지컨스트럭션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착공 규모는 약 9억3500만평방피트(약 8686만제곱미터)로 전년 대비 1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짓는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드림 라스베이거스’ 프로젝트는 지난해 초 착공했지만 자금 조달 문제에 부닥쳐 올해 초 작업을 중단했다. 내년 초에나 공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굴지의 로펌 ‘킹 앤드 스팔딩’(King&Spalding)의 마크 티그펜 글로벌 부동산 책임자는 WSJ에 자신의 부동산 프로젝트 46개의 리스트를 가리키면서 “자금 문제로 이 모든 프로젝트들이 보류되고 있다”고 토로했다.문제는 시장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경우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는 4.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월가 다수는 단기적으로 5.5%까지는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길게 보면 미국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리 레벨이 더 뛸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경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많은 이유다.상업용 부동산 위기 경고등은 올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출에 대거 노출돼 있다”며 “또 다른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오른팔’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소형 은행들에 집중돼 있다”며 “관련 리스크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2023.11.01 I 김정남 기자
美 내년 1분기 차입금 예상 상회…금리 상승 압력
  • 美 내년 1분기 차입금 예상 상회…금리 상승 압력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재무부가 올해 4분기 시장 예상보다 적은 차입 계획을 공개했다. 점차 커지는 재정적자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내년의 경우 다시 큰 규모의 계획을 내놓아, 시장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3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올해 4분기 7760억달러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예측한 8520억달러보다 760억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올해 3분기(1조100억달러)와 비교해도 줄어들었다. 월가는 4분기 차입 규모를 7490억달러~8000억달러로 추정했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AFP)미국 차입금이 감소한다는 것은 채권시장에서 돈을 덜 빌리겠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 역시 이를 신경 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3분기 계획 발표 때는 차입 규모가 당초 전망보다 커 국채금리가 폭등했다. 재무부는 “차입 수요가 줄어든 것은 세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에서 분기 말 현금 잔액은 7500억달러로 추정됐다. 다만 재무부는 내년 1분기 차입금은 8160억달러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망보다 큰 수준이다. 미국은 세계 패권전쟁에 따른 국방비 지출, 기후 변화에 따른 녹색 투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등 재정을 써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재무부는 4분기 차입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은 오는 1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내년 차입금 규모가 크다는 소식에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4.903%까지 뛰었다. 채권시장 흐름은 자세한 계획이 나온 이후 다시 바뀔 수 있다.
2023.10.31 I 김정남 기자
‘전기차 업황 심상치 않네’…테슬라, 200달러 붕괴 (영상)
  • ‘전기차 업황 심상치 않네’…테슬라, 200달러 붕괴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세로 마감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도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소폭 올랐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월가에서 증시 강세론을 펼치던 오펜하이머는 이날 S&P500 연말 목표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의 최고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S&P500 연말 목표치를 종전 4900에서 4400으로 10% 넘게 낮췄다. 다만 월가 평균치 4358을 웃도는 수준이다. 존 스톨츠퍼스는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증가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주기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3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증시 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고 미국 경제의 탄력성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증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97.36, -4.8%)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하며 2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 업황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테슬라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일본의 파나소닉은 생산량 축소 소식을 알리면서 수요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세계 1위 전력반도체(차량용 반도체)기업 온세미컨덕터(ON)가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이날 온세미컨덕터 주가는 22% 급락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테슬라의 마진 축소 리스크가 지속될 것”이라며 “인도량도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 사코나기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맥도날드(MCD, 260.15, 1.7%)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 맥도날드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호조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날 맥도날드가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66억9000만달러로 예상치 65억6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동일매장매출 성장률이 8.8%로 예상치 8%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19달러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는 3.0달러였다. 맥도날드는 “가격 인상으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또 분기 배당금을 주당 1.52달러에서 1.67달러로 10% 인상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웨스턴 디지털(WDC, 41.8, 7.3%) 데이터 저장 장치 제조업체 웨스턴 디지털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이날 웨스턴 디지털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와 플래시 메모리 사업을 각각 독립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분리를 통해 사업별 투자를 집중하고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기업 가치 상승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업 분할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부분이다. 한편 이날 공개한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2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26억6000만달러를 웃돈 반면 조정 EPS는 -2.17달러로 예상치 -1.98달러보다 부진했다. ◇핀터레스트(PINS, 25.10, 3.0%, 16.1%*)이미지 기반의 SNS 플랫폼 운영 기업 핀터레스트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6% 폭등했다. 핀터레스트는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억6000만달러, 조정 EPS는 0.28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7억4000만달러, 0.20달러였다.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것. 성장 지표도 견고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4억8200만명으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시장예상치 4억7300만명을 900만명 웃도는 수준이다. 사용자당 평균 매출도 1.61달러로 예상(1.59달러)보다 높았다. 핀터레스트는 이어 4분기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11~13%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11.3% 성장을 점쳐왔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31 I 유재희 기자
코끼리 보호하려다 악마의 물질된 플라스틱…이젠 100% 썩는다
  • 코끼리 보호하려다 악마의 물질된 플라스틱…이젠 100% 썩는다[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800년대 말 미국 상류사회에서 유행한 스포츠인 당구공은 코끼리의 상아로 만들어졌습니다. 코끼리 개체 수가 급감하며 당구공 가격이 폭등하자 대체물질 개발에 나선 결과가 바로 이젠 ‘악마의 얼굴을 가진 물질’이 되어버린 플라스틱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성형·가공이 간편하고, 철에 버금가는 내구성까지 갖춘 플라스틱은 이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본격 상용화가 시작된 1950년대 연간 200만톤에 불과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50년만인 2000년에는 2억 3400만톤으로 폭증했습니다. 2019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그의 두 배인 4억6000만톤으로 경제 성장률을 초과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비롯해 썩지 않는단 특성 등으로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보건까지 위협하는 물질이 됐습니다. 생태종의 보호를 위해 고안된 물질이 이젠 공해(公害)가 된 것입니다. 고강도 PBAT 소재로 만든 생분해 제품, 농업용 멀칭필름, 생분해 소재 제품 (사진=SKC)인류는 다시 코끼리의 상아 같은 자연에서 나오는 물질로 플라스틱의 대체물질을 개발하는 기술을 찾는데 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물 유기체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이나 쉽게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바로 이런 플라스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입니다. 박테리아 등 미생물이 분해할 수 있는 물질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겁니다.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한 원료로 생산하는 기존의 플라스틱이 썩는 데 수 백년 걸린다면, 생분해플라스틱은 6개월에서 5년 이내에 분해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기술이라는 칭송을 얻고 있습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종류는 20가지가 넘지만,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대표적인 소재는 PLA(Poly Lactic Acid)로 2020년 기준 전체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18.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PBAT(Polybuthylene Adipate-co-Terephthalate)가 13.5%, PHL(Poly Hydroxy Alkanoate)’이 1.7%의 비중으로 파악됩니다. PLA는 옥수수 전분 등으로 배양한 미생물의 배설물에서 젖산(Lactic acid)을 정제한 후 이를 반응시켜 긴 실 형태의 탄소 골격 물질을 만들어 합성합니다. 높은 가격 경쟁력, 투명성, 열 가공성 등의 장점이 있어 널리 활용되지만, 자연상태에서는 퇴비화하지 않고 특수 퇴비화 조건에서 썩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PBAT는 석유에서 추출하는 부탄디올이 원료가 되는데, 자연계성분으로 땅 속에서 생분해가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가공이 쉽고 땅에서 100% 분해됩니다. 석유 기반인 만큼 원료 확보가 용이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유기반인 만큼 탄소저감효과가 없고, 잘 찢어진다는 내구성의 문제가 있어 단일 소재로 사용하지 않고 주로 PLA 등과 컴파운딩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PHA는 미생물의 배양분을 통해 원료를 얻을 수 있고 100% 자연에서 생분해되는데다,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바닷물에서도 잘녹는 장점이 있어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문제에 아주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플라스틱 소비를 대체할 만큼의 원료 생산 수급 문제와 가격이 비싸단 단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기술적 과제는 이 디테일 속에 존재하는 악마를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개발은 각 분야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소재인 PHA를 다양한 소재와 혼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면서 썩는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대 80의 비율로 PHA와 PLA를 혼합했을 때 자연상태에서 20% 이상의 분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서 PHA 생산을 시작했고, 단계적 공장 증설을 거쳐 2025년까지 연간 PHA 생산 규모를 6만5000t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1차 목표는 포장재에 PHA를 적용하고, 최종적으로는 PHA를 인체 적합한 소재로 개발해 화장품·메디칼·산업용 바인더 등에 적용,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필수 소재로 자리매김한단 목표입니다. SK그룹 계열사인 SKC는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생분해 소재인 ‘고강도 PBAT’ 상업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이는 일반 PBAT의 단점인 내구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습니다. 베트남 하이퐁시(市)에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오는 2025년 세계 최대인 연산 7만t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농업용, 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의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원료라고 합니다. 다양한 상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LG화학에서 최근 선보인 생분해 플라스틱 솔루션은 컴포스트풀(COMPOSTFUL) 제품입니다. 밑거름을 뜻하는 ‘컴포스트(Compost)’와 ‘~로 가득한, ~의 성격을 지닌’ 이라는 의미의 접미사 ‘풀(-ful)’을 더한 합성어로, 빠르게 생분해 되어 비옥한 땅을 지속하는 바탕이 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화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고객도 직관적으로 소재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별도 제품명을 만들어, 2024년 2분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또 LG화학은 기존의 합성수지인 PP(Polypropylene)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인 PLH(Poly Lactate 3-Hydroxypropionate)를 2020년 10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첨가제나 다른 소재와 섞지 않고 단일 소재로 물성을 구현할 수 있어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높습니다. 한편, 플라스틱은 해양과 육상 환경은 물론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 외에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2019년 플라스틱으로 인해 발생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4%인 1.8기가톤(G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며, 이 중 90%는 화석연료의 생산 및 전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재료 단계에서 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만큼 이를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한다면 석유화학업계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용어를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 생분해 플라스틱(Biodegradable)과 바이오기반 플라스틱(Bio-based)을 통칭해 바이오 플라스틱이라 부르는데요, PLA의 경우 바이오 기반 원료이면서 생분해가 되는 특성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 PE, 바이오 PET 같은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은 ‘온실가스 감축’에 방점이 찍혀 있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폐기물’ 오염 방지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석유화학업계는 생분해 플라스틱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이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만 되어도 석유기반 플라스틱 대비 80%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계는 2018년 대비 11.4%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다만 옥수수, 사탕수수, 밀 또는 다른 공정의 잔여물과 같은 바이오매스에서 추출한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플라스틱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지만, 필요한 농업 원료의 생산으로 인한 간접적인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2023.10.31 I 김경은 기자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70년대식 오일쇼크 또 오나…스태그 배제 못한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제5차 중동전쟁’ 확전 공포가 커지면서 1970년대식 오일쇼크가 또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곧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관측과 함께 엮일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들이 움직일 경우 주요 원유 운송로가 막혀 유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지난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서 한 팔레스타인 사람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어린 소녀를 안은 채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사진=AFP 제공)◇호르무즈 봉쇄 가능성 주목호세인 아미르압돌리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N에 나와 “우리는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우리의 지령을 받지 않고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범죄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만큼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직후 이같은 메시지를 내놓았다.아미르압돌리히안 장관의 언급은 라이시 대통령이 강경 발언과 비교하면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이후 ‘참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언급과 함께 온건한 대외 입장을 섞어가며 특유의 교란 전술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란은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의 실질적인 배후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 정파, 시리아 정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시아파 벨트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까지 이르는 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이스라엘을 침략자로 규정한다는 점에서 이란과 노선이 같다. 서방에서는 이들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고,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칭한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개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문제는 이란의 개입 강도가 거세질 경우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의 절대적인 규모를 차지하는 중동 해상 통로를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대혼란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많다. 중동의 핵심 원유 해상통로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바브엘 만데브 해협 등이다. 중동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석유 안보의 요츙지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전 세계 하루 해상 석유 수출량의 37%가 이동하는 호르무즈해협이다. 이란의 봉쇄 위협, 유조선 나포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역인 탓이다. 바브엘 만데브 해협은 후티반군에 의한 피습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다.BCA 리서치의 루카야 이브라힘 전략가는 “이번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은 70%”라며 “이라크, 이란 등 페르시아만 근방의 산유 지역으로 번질 위험은 30%”라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동 불안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와 함께 내년 원유 공급을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발생했던 오일쇼크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ING의 프란시스코 퀸타나 투자책임자는 “분쟁의 국제화는 1973년 시나리오에 매우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 유가 폭등에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는 “이-팔 전쟁이 유명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으로 항공사뿐 아니라 특정 공급 업체들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의 수잔 리 메타 재무책임자는 전쟁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 탓에 광고지출 감소 가능성을 점쳤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 메모를 통해 이스라엘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이란 참전시 스태그 가능성도더 우려되는 것은 중동과 러시아가 마음 먹고 원유 공급을 조이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추가 방출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써버린 탓에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서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미국이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어떻게든 대화해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금융시장은 일단 긴장감 속에 혼조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3021.55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0.34%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 지수(-0.95%), 호주 ASX 지수(-0.79%) 등은 모두 내렸다.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84달러대로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보다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3.10.30 I 김정남 기자
인도 쌀 수출 제한에 남반구 식량위기 고조
  • 인도 쌀 수출 제한에 남반구 식량위기 고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인도가 쌀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아프리카 등 남반구 국가들의 식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인도 잘란다르 외곽의 곡물 시장에서 한 노동자가 쌀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쌀 가격이 전년대비 28% 급등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쌀 수출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인도는 해외로 수출하는 모든 종류의 쌀을 규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비(非) 바스마티 쌀과 부스러진 쌀(싸라기 쌀)을 정부 허가 없이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찐쌀에 대해 수출 관세 20%를 부과한다. 인도는 최근 각국의 요청에 따라 네팔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특정 10개국에 대해서만 일부 쌀 수출 규제를 완화했다. 인도는 다음 벼 수확 때까지 그 외 다른 나라의 쌀 수출 요청은 수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도의 쌀 수출 금지로 인한 피해는 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인도 쌀 수입 상위 15개국 가운데 케냐, 카메룬, 기니, 앙골라, 모잠비크, 토고 등 9개국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었다. 아프리카 지역 곡물값이 뛰면서 인플레이션도 촉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물가상승률은 26%를 넘어서 2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나는 물가상승률이 40% 이상으로 폭등해 기준금리를 30%까지 올렸다. 빈곤국에서 식량 가격이 폭등할 경우 사회 불안으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다. 2007년~2008년 식량 위기 당시 아프리카 14개 국가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들 식량 수입국의 빈곤율은 3~5% 높아져 경제 발전을 평균 7년 후퇴시켰다. 인도는 자국이 미국과 중국과는 다른 ‘글로벌 사우스’(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 남반구의 신흥 개발도상국)의 리더가 되겠다고 자신해왔지만 쌀 수출 통제로 남반구 국가들에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식량, 연료 등 필수품 공급망은 개방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타격을 입게 된다”고 전했다.
2023.10.30 I 김겨레 기자
국세청, 영끌투자자 울리는 ‘주식·코인리딩방’ 세무조사 착수
  • 국세청, 영끌투자자 울리는 ‘주식·코인리딩방’ 세무조사 착수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세청이 주식·코인 자산시장에서 취약계층을 울리는 이른바 ‘리딩방’에 대한 전격 세무조사에 나선다. 허위광고를 통해 개미투자자의 돈을 긁어모은 이들은 매출신고 누락 등 갖가지 수법으로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 국세청)국세청은 주식·코인 리딩방 운영업자 41명을 포함한 탈세혐의자 105명에 대한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자산시장의 포모증후군(흐름을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악용한 주식 리딩방 운영업자들은 ‘수익률 300% 보장’, ‘미공개 폭등 작전주 정보’ 등의 허위광고로 개미투자자를 끌어들여 억대 이르는 고액회원비를 받았다. 이들은 회원비를 미등록PG사(신용카드 결제 및 지불을 대행하는 회사)를 통해 결제토록 해 수십억원 대의 매출을 누락했다. 미등록PG사는 국결제대행 신고를 하지 않고, 리딩방 업체도 수입금액을 신고하지 않으면 세무당국은 매출을 알 수 없기에 과세를 할 수 없다.한 리딩방업체는 직원명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후 용역을 제공받은 것처럼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고 근무하지 않은 친척에게 급여도 지급했다고 국세청을 설명했다. 또 사주가 거주하는 아파트 입차료와 관리비는 물론, 명품 구입, 고급호텔 숙박비 등 업무 외 비용까지도 손금처리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코인 리딩방 사업자는 ‘코인 급등 장면’ 등 자극적인 개인방송으로 ‘해외 코인 선물투자’를 유도한 뒤 리를 통해 취득한 리퍼럴 소득은 신고누락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리퍼럴 소득이란 투자자가 거래소 가입시에 거래소가 추천인에게 주는 일종의 알선 수수료다. 또 가격이 높은 상장 초기에 코인을 매각 얻은 발행·판매 수입은 신고누락하고, 법인의 채굴장 운영으로 획득한 대금을 사주 개인계좌로 송금하는 등 법인 자금유출 의혹도 있다고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자료 = 국세청)아울러 국세청은 △미술품 렌탈 페이백 등 탈세 일삼은 코로나 호황 병·의원 및 가담 업체(12명) △자금줄이 막힌 서민에게 고리 이자를 뜯어간 불법 대부업자(19명) △식료품 제조업체 등 고물가에 편승한 폭리 탈세자(33명)에 대해서도 세무조사에 착수한다. 리딩방과 같은 민생침해 탈세 유형이다. 정재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지속적인 민생침해 탈세 대응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자의 경우 여전히 서민의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배 불리기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사회·경제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현장정보 분석 등을 통해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들을 추가로 포착하여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2023.10.30 I 조용석 기자
“어그부츠가 그렇게 잘팔려?” 덱커, 깜짝실적에 폭등(영상)
  • “어그부츠가 그렇게 잘팔려?” 덱커, 깜짝실적에 폭등(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소폭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수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이번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경계감과 내년 경기침체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9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예상 수준으로 나왔지만, 개인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4.2%를 기록하며 예상치 3.8%를 웃돌았다.월가에선 S&P500 지수가 지난 7월 고점대비 10% 넘게 하락한 만큼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후 일을 예측하지 말라”며 “장기적으로 미국 증시는 무조건 상승한다는 확신이 있는 만큼 감정적 매도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이 주식을 헐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FOMC 회의와 고용지표, ISM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 등이 공개된다. 또 애플과 맥도날드, AMD, 화이자, 모더나, 코스트코, 앨버말, 에어비앤비, 스타벅스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애플(AAPL, 168.22, 0.8%)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이 의료 기술회사 마시모(MASI, 82.58, 2.1%)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마시모의 혈액내 산소 수치 측정과 관련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특허 기술이 적용된 애플워치 일부 모델에 대한 미국 수입(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종 판결하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판결에 따라 애플은 해당 애플워치의 기술을 변경하거나 마시모와 합의 또는 항소 조치 등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수입 금지 조치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필하는 동시에 항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선 해당 애플워치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애플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덱스컴(DXCM, 89.29, 10.1%) 포도당 모니터링 시스템 등 의료 기기를 만드는 덱스컴 주가가 깜짝 실적 효과에 10% 넘게 급등했다. 덱스컴은 지난 26일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9억7600만달러로 예상치 9억4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예상치 0.3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35억~35억5000만달러에서 35억7500만~56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35억5000만달러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처방 확대로 덱스컴의 연속 혈당 모니터링 장치(CGM)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피해가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오젬픽 사용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CGM 처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CGM이 치료 보완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덱커 아웃도어(DECK, 576.37, 18.9%) 고성능 신발(어그부츠 등) 및 의류 판매 기업 덱커 아웃도어 주가가 19%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6일 장마감 후 공개한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10억9000만달러, EPS는 79.5% 급증한 6.82달러에 달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9억6000만달러, 4.43달러였다. 메가 서프라이즈 실적인 셈이다. 덱커는 이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종전 39억8000만달러에서 40억3000만달러로, EPS 가이던스는 21.75~22.25달러에서 22.9~2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 측은 “어그 및 호카 매출이 급증한 효과”라며 “브랜드 선호도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페이즈(ENPH, 82.09, -14.7%) 태양광 마이크로 인버터 시스템 개발 기업 인페이즈 주가가 15% 급락하며 또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인페이즈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5억1100만달러로 예상치 5억6600만달러를 밑돌았다. 캘리포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매출이 16% 감소했고 유럽 매출은 34% 급감했다. 조정 EPS는 18% 감소한 1.0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01달러에 부합했다. 인페이즈는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억~3억5000만달러로 제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예상치 5억7900만달러를 대폭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수요 둔화 및 재고 처리 이슈로 내년 2분기에나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공개 후 월가에선 투자의견 및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솔라에지가 유럽 태양광 수요 급감에 따른 실적 부진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태양광주들이 동반 급락한 바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30 I 유재희 기자
아마존, 실적공개후 주가 ‘롤러코스터’...이유는 (영상)
  • 아마존, 실적공개후 주가 ‘롤러코스터’...이유는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2% 가까이 급락하며 결국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 경제지표 호조에 4.99%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3분기 GDP 성장률과 9월 내구재 수주, 잠정주택판매 지표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GDP 성장률은 4.9%(전분기 2.1%, 예상치 4.3%)로 발표돼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소비자 지출이 4%(전분기 0.8%) 증가한 영향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경기침체 조짐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며 “미국 경제는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이번 경제지표에 연준은 경제를 붕괴시키지 않고 금리를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것”이라며 “이번 결과가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금리 인하는 아직 멀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10차례 연속 이어진 인상 랠리를 멈추고 기준금리를 4%로 동결했다. ECB 의장은 “현 금리를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하면 인플레 목표치(2%)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인플레가 반등하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마존(AMZN, 119.83, -1.3, 5.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오락가락하던 끝에 5%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431억달러로 예상치 1415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35% 급증한 0.94달러로 예상치 0.58달러를 대폭 상회했다. 서프라이즈 실적 공개 직후 6% 가까이 오르던 주가는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231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32억달러에 조금 미달했던데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예상치 1670억달러 보다 낮은 1600억~1670억달러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 측은 “3분기 후반에 AWS 대규모 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번 분기 실적에 덜 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AWS의 안정적인 성장세, 광고 매출의 견고한 증가세, 수익성 및 현금흐름 개선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5% 상승을 기록했다. ◇인텔(INTC, 32.52, -0.9%, 7.7%*)세계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등했다. 다시 진출한 파운드리 사업 성과 및 PC 업황 개선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인텔은 이날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 감소한 142억달러, 조정 EPS는 0.41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예상치 각각 135억3000만달러, 0.22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총마진도 45.8%로 전분기 39.8%를 크게 웃돌았다. 인텔은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46억~156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144억달러에 형성돼 있다. 조정 EPS 가이던스도 예상치 0.33달러보다 많은 0.44달러로 제시했다. 인텔 측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파운드리 신규 고객과의 계약 체결,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추진력 강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노바(NOVA, 9.31, 16.2%) 주택용 태양광 서비스 업체 선노바 주가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16% 넘게 폭등했다. 선노바는 “당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년에 5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노바의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7억2500만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노바의 3분기 매출과 EPS는 각각 1억9800만달러, -0.53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2억500만달러, -0.33달러였다. ◇해즈브로(HAS, 48.37, -11.7%)장난감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 해즈브로 주가가 실적 쇼크에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달에만 26% 하락하면서 40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이란 평가가 나온다. 해즈브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15억달러로 예상치 16억2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장난감 등 소비재 부문 매출이 17.6% 감소했고 헐리우드 파업 여파로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42% 급감했다. 다만 디지털게임 매출은 40% 증가했다. 조정 EPS는 15.5% 증가한 1.63달러로 예상치 1.72달러를 하회했다. 해즈브로는 장난감 매출 부진 등을 고려해 연간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를 종전 -3~-6%에서 -13~-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0.27 I 유재희 기자
'구글 10%↓' 나스닥 또 조정장 진입…서학개미 울상
  • '구글 10%↓' 나스닥 또 조정장 진입…서학개미 울상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국채금리 폭등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또 조정장에 진입했다. 특히 실적 부진을 겪은 구글 주가가 하루 만에 무려 10% 가까이 폭락하는 등 빅테크 전반이 가라앉으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역사상 70번째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3% 급락한 1만2821.22에 마감했다. 통상 전고점 대비 10% 이상 빠질 경우 기술적 조정장으로 일컫는데, 나스닥 지수는 지난 7월 19일(1만4358.02) 이후 10.70% 내렸다. 나스닥 지수가 1970년 2월 처음 출범한 이후 70번째 조정장 진입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도 약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탔던 나스닥 지수가 7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것은 국채금리 폭등세와 궤를 같이 한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월 중순 당시 3.7%대였으나, 간밤 다시 4.9%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현재 장중 4.970%까지 치솟으면서 다시 5%를 넘보는 상황이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은 “장기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투자자들을 겁 먹게 했다”며 “특히 고성장 기술투 투자자들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추후 5.25~5.50%까지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나스닥 지수의 회복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일부 빅테크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실제 주요 기술주들은 최근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간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클라우드 실적 부진 탓에 9.51% 떨어진 12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25.07달러까지 내리며 10% 가까이 폭락했다. 알파벳은 미래 먹거리로 클라우드를 주목하고 공을 들였지만, 올해 3분기 관련 매출액은 84억1000만달러(약 11조3000억원)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86억4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애저, SQL 서버, 비주얼스튜디오 등을 갖고 있는 MS의 클라우드 부문 3분기 매출액은 242억6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훨씬 웃돌았고, MS 주가는 이날 3.07% 올랐다. MS 정도를 제외하면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의 주가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그저 평범한 회사로 전락한 것 같다”는 혹평 속에 월가 주요 기관들은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89% 내린 212.42달러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미국 기술주를 대거 보유한 서학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예탁원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단일 종목 기준으로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MS, 아마존 등의 순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국채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만큼 주요 기술주들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23.10.26 I 김정남 기자
유가 250달러 공포…美, 반토막 난 비축유 또 푼다
  • 유가 250달러 공포…美, 반토막 난 비축유 또 푼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에 대비해 전략비축유(SPR) 추가 방출을 검토한다. 최악의 경우 배럴당 2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유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PR을 너무 많이 써버린 탓이다. 결국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 갈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세가 나타날 경우 미국 휘발유 가격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멕시코만 인근에 비축해놓은 SPR의 신규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 오른 배럴당 85.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직전 당시 80달러 초중반대였다는 점에서 아직 급등 국면에 있는 것은 아니다. NYT는 “중동 분쟁으로 인해 아직 유가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1달러로 나타났다. 아직은 버틸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문제는 추후 전망이 무시무시하다는 점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팔 전쟁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fA는 일단 이란이 이번 전쟁에 개입할 경우 유가는 120~130달러대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는 “과거 1973년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금지,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국제유가는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만에 하나 이란이 핵심적인 석유 이동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나온 유가 전망 중 가장 높다. NYT는 “미국 정부 인사들은 중동 확전으로 유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휘발유 가격이 다시 지난해 봄 당시 잠시 닿았던 수준인 갤런당 5달러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SPR 카드를 또 검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SPR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대미 석유 수출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도입한 시스템이다. 자연 재해, 안보 비상 등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것이다. 통상 전 세계가 10일가량 쓸 수 있는 7억배럴 남짓을 멕시코만 등 여러 곳에 분산해 쌓아놓았다. 다만 이번 조치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유가 폭등에 대처하고자 SPR을 너무 많이 써버렸기 때문이다. SPR은 말 그대로 ‘비상용’이어서 무한정 쓸 수 없고 언젠가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현재 미국 SPR 규모는 3억5127만4000배럴다. 지난 1983년 8월 이후 40년여 만의 최소치다. 팬데믹 직전 6억9000만배럴대였다는 점에서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에너지 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수석분석가는 “바이든 정부는 SPR을 적극적으로 보충해놓지 않았다”며 “(유가를 안정시킬 만큼의) 총알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원유시장에서는 결국 사우디가 움직여야 유가 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를 알고 있다. NYT는 “행정부 인사들은 유가 안정을 위한 노력에는 사우디 같은 주요 산유국들과 논의를 포함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사우디에 원유 증산을 설득하고 있다는 의미다.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의 증산 요청을 뿌리치고 꾸준히 감산을 추진해 왔다. 사우디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파워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다. OPEC+는 사우디, 러시아 외에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이 속해 있다.
2023.10.26 I 김정남 기자
민주당 "尹정부 부자감세로 재정 실패…여유자금도 없어"(종합)
  • 민주당 "尹정부 부자감세로 재정 실패…여유자금도 없어"(종합)
  • [이데일리 이수빈 김유성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예산국회’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임을 예고했다.홍익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홍 원내대표,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사진=연합뉴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재정 실패로 지방재정과 교육재정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약 60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세수 부족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보내는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약 23조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그는 “양기대 민주당 의원 자료에 의하면 정부의 잘못된 세수 추계로 최소 18조원 이상이 지방정부에 내려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고, 이는 전국 지자체 자체수입(자주재원) 148조3000억원의 12%에 해당하는 예산”이라며 “현재 243곳 기초·광역 지자체 중에서 재정안정화 기금이 한 푼도 없는 곳이 19곳, 세계잉여금이 없는 곳은 무려 46곳에 달한다”고 짚었다.홍 원내대표는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에 가용 재원 적극 발굴 등 비상 대응을 주문했다는데, 대다수 지자체는 이미 재정 부족으로 인한 충격에 대처할 여유자금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방재정 악화의 직격탄은 복지축소로 이어진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교육재정도 마찬가지다. 전국 시·도 교육청의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예산이 약 11조원이나 깎이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면서 “정부의 재정운영실패가 지방재정 악화를 부르고, 지역경제 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윤석열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교육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들이 총출동해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세수 추계 오류는 정부가 냈는데 지자체가 알아서 사업 줄이고, 지방채 발행해 막으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라고 일갈했다.그는 “세수 펑크로 인해 지자체에서는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과 지방채 발행 방법뿐”이라며 “민생과 직결된 지역사업예산이 줄어들어 국민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것이다. 지역 간 격차도 확대돼 국가균형발전도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교육위 야당 간사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2023년 지방 교육 재정 교부금이 10조 5544억원 감소될 예정”이라며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은 그야말로 비상사태”라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그는 “일단 부족한 예산은 안정화 기금에서 6조6000억원 충당할 예정이다. 그간 세수부족에 대비해 차곡차곡 쌓아온 일종의 적금통장을 깨는 것”이라며 “근데 안정화기금으로 부족한 교부금을 충당할 수 있는 교육청은 인천, 대전, 세종 세개 뿐이고 나머지 교육청은 아직 전출되지 않은 각종 기금을 긴급하게 끌어모아 예산을 충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예산이 줄어들면 과밀학금 해소를 위한 신축·증축 공사는 중단된다. 우리 아이들을 여름철 찜통교실에서 헐떡이게 하고 겨울에 떨게 만들 것”이라며 “그런데도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천문학적 예산 투입될 수 있는 유보통합을 25년까지 밀어붙인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기재위 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은 기업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감소한 가운데 늘어난 것은 근로자 소득세 뿐이라고 우려했다.유 의원에 따르면 2022년도 종부세 세수는 6조7988억원이었는데 올해 납부 예상액은 5조7133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종부세 예상 세입은 올해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4조1098억원에 불과했다. 2주택자 기준 종부세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19 전 집값 폭등 전인 2019년 수준보다도 종부세 수준이 낮았다. 유 의원은 “2주택자 종부세는 2019년 대비로 46% 감소했다, 2021년도 최고 부가액 대비로 보면 84% 급감한 금액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부자 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3.10.26 I 이수빈 기자
野 유동수 "역대급 세수펑크 속에 부자들은 감세"
  • 野 유동수 "역대급 세수펑크 속에 부자들은 감세"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이 26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올해 세수 부족 상황을 크게 우려했다. 기업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 등이 감소한 가운데 늘어난 것은 근로자 소득세 뿐이라고 유 의원은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26일) 국감 대책회의에서 유 의원은 “정부가 재추계한 올해 세수는 당초 예상보다 59조1000억원이 줄어들었다”면서 “역대급 세수 펑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정부는 세수 확보는 뒷전인 채 부자 감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인 게 종부세”라고 지목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2022년도 종부세 세수는 6조7988억원이었는데 올해 납부 예상액은 5조7133억원으로 1조원 가량 감소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종부세 예상 세입은 올해보다 1조6000억원 줄어든 4조1098억원에 불과했다. 유 의원은 “우리 의원실에서 아파트 가격 추이와 종부세 감소액을 비교했는데, 올해 1주택자 종부세 부담액은 집값 하락 영향으로 4년 전인 2019년과 유사해졌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목표로 세웠던 2020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그는 “그래서 서울시 20억원 이상 고가 주택 세대 수 기준으로 종부세 부담 정도를 조사한 바 있다”면서 “2021년도 최고 부담 세액 대비 2023년은 45% 가량 감소했고, 강남 아파트는 한 68%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고 진단했다. 이어 “ 그 결과 2019년 대비 공시지가가 33% 정도 평균 상승했지만, 종부세 수준은 2019년 수준으로 환원됐다”고 추정했다. 2주택자 기준 종부세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19 전 집값 폭등 전인 2019년 수준보다도 종부세 수준이 낮았다. 유 의원은 “2주택자 종부세는 2019년 대비로 46% 감소했다, 2021년도 최고 부가액 대비로 보면 84% 급감한 금액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부자 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공시지가는 올랐는데, 종부세는 깎아줬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이게 조세정의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법인세 세입까지 감소 추세다. 올해 세수 펑크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대기업 법인세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자산 가격 하락 등으로 세수는 더 줄어들 게 자명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정부 세수 추계는 34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예상보다 59조1000억원 정도, 약 15% 덜 걷힌 수치다. 역대급 ‘세수 결손’ 기록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둔화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꼽힌다. 기업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법인세 감소로 줄어든 세수가 25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2023.10.26 I 김유성 기자
학폭 징계에도 서울대 입학…“정순신 아들 외 3명 더 있다”
  • 학폭 징계에도 서울대 입학…“정순신 아들 외 3명 더 있다”[2023국감]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고교 재학 중 학교폭력(학폭)으로 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정순신 변호사 아들 외에도 3명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신 변호사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등 국정감사에 참석해 답변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학폭으로 징계를 받은 뒤 서울대 정시·수시전형에서 감점을 받은 지원자는 총 27명이다. 강 의원은 이 가운데 4명이 서울대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징계로 인한 감점자는 수시전형(6명)보다 정시(21명)에서 더 많았다. 정시에선 학교생활기록부보단 수능성적이 당락을 가르는 탓에 수시를 피해 정시로 지원한 학생이 많은 것이다. 학폭 징계에 의해 서울대 수시·정시모집에서 감점받은 학생은 △2019년 2명(수시)·5명(정시) △2020년 2명·6명 △2021년 0명·6명 △2022년 2명·3명 △2023년 0명·1명 등 총 27명이다. 학폭 감점에도 불구 서울대에 최종 합격한 학생은 2019년 0명, 2020년 2명(정시), 2021년 1명(정시), 2022년 1명(수시) 등 4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합격생 2명 중 1명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2월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이다. 정 변호사 아들 외에도 학폭 징계를 받은 뒤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3명 더 있다는 의미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학폭 가해 이력으로 강제 전학(8호)을 받았음에도 불구, 2020학년도 서울대 정시전형에 합격했다. 서울대는 정시 모집요강을 통해 “학내외 징계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서류를 요청할 수 있고 감점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정 변호사 아들에게 최고 감점을 줬지만, 수능성적을 위주로 뽑는 정시전형 특성상 이런 감점에도 최종 합격이 가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 변호사 아들처럼 학폭으로 8호(강제전학)·9호(퇴학) 처분을 받은 지원자는 서울대 서류평가에서 최저등급을 부여받는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도 수능성적 중 2점 감점을 받을 수 있다. 강 의원은 이런 감점기준을 모집요강에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 모집요강에는 학내외 징계 여부에 대해 감점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학생에게 가장 중대한 시험이 대입인 만큼 서울대는 학폭 등 징계에 대한 감점 기준을 모집요강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026학년도 대입부터는 학폭 조치사항을 대입 수시·정시에 반영하도록 의무화했다.
2023.10.24 I 신하영 기자
비트코인, 하루 새 10% 껑충…3만3000달러대 거래
  • 비트코인, 하루 새 10% 껑충…3만3000달러대 거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중앙예탁청산기관 DTCC에서 고유번호를 받자, 출시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다.2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0.5% 상승한 3만310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6% 상승한 것이다.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4시 전 대비 6%, 일주일 전 대비 10.3% 오른 176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2300억달러로 하루 새 7.7% 증가했다.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가 중앙예탁청산기관인 ‘DTCC’에서 고유번호를 받고 목록에 올라와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릭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엑스(옛 트위터)에 “ETF가 시장에 나오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한 이후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확실시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중이다. 지난 8월 미국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것은 SEC의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거절해 왔는데, 더 이상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반려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의회까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톰 에머 의원을 포함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 4명은 최근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에게 “SEC는 법원의 의견을 경청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을 막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3.10.24 I 임유경 기자
중소 건설사 폐업 30% 증가…"신보 보증 리스크 관리해야"
  • 중소 건설사 폐업 30% 증가…"신보 보증 리스크 관리해야"[2023국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건설업 경기 악화로 인해 신용보증기금의 건설업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신용보증기금)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업 중소기업 보증현황에 따르면 신보가 건설업 중소기업의 빚을 대신 갚은 비율인 대위변제율은 올해 3분기 2.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위변제율은 2.0%였지만, 1년 만에 0.9%포인트 상승했다. 부실률도 지난해 말 2.4%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3.9%로 상승했다. 9개월 만에 부실률이 1.5%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회수율도 감소세다. 올해 3분기까지의 회수율은 4.9%로 2018년 동기대기 9.3%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신보의 각종 보증지표 악화는 중소 건설업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원자재 폭등으로 공사비가 인상되고 경기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폐업 업체 수도 급증세다. 지난 9월 기준 건설 폐업 업체는 1721개로 1년 전보다 29.4% 증가했다.김성주 의원은 “현재의 건설업처럼 특정 업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에는 한시적으로라도 업종에 특화된 별도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해당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고도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제의 약한 고리에 대한 부실로 신용보증기금의 대위변제액 증가가 문제 될 수 있으므로 대위변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3.10.24 I 송주오 기자
소 럼피스킨병에 중국 폐렴까지…움츠렸던 바이오주 '꿈틀'
  • 소 럼피스킨병에 중국 폐렴까지…움츠렸던 바이오주 '꿈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오랜만에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에 동물 백신주가 폭등한 가운데,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상승했다.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성미생물(036480)은 전 거래일보다 3350원(29.96%) 오른 1만4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글벳(044960) 역시 29.97% 오른 6850원을 기록했다.이 외에도 중앙백신(072020)이 3140원(29.90%) 오른 1만3640원을 기록했고 우진비앤지(018620)(24.90%), 파루(043200)(16.31%)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등으로 이어져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지난 20일 국내 축산농장에서 처음 확인된 후, 경기 평택시 충남 태안군 등으로 번지면서 이날까지 14건으로 늘어났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의심 사례 3건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확진사례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 “638마리가 살처분됐다”며 “확진 사례는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바이오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로노이(310210)는 이날 9.68% 올랐고 진단검사 플랫폼인 노을(376930)도 11.27% 상승했다. 씨티씨바이오(060590)와 피플바이오(304840) 등도 7.70%, 7.48% 올랐다.시장에서는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주가 급락세를 보였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 남부지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에서는 수입산 치료제 사재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다만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성장주인 바이오주의 반등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고금리 상황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바이오기업은 당분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며 “기대감보다는 실적 개선세가 보이는 바이오 기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21일 오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의 한 젖소 농가에서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10.24 I 김인경 기자
美 재정적자 우려…10년물 금리↑
  • [뉴스새벽배송]美 재정적자 우려…10년물 금리↑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주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5% 내외서 움직이며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메타(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올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빅테크 기업이 호실적을 기록해 증시를 끌어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뉴욕증권거래소(사진=AFP)◇지난주, 3대 지수 2주 연속 하락-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86% 하락한 3만3127.28을 기록, S&P 500 지수는 1.26% 떨어진 4224.16에 거래를 마쳐. 나스닥은 1.53% 하락한 1만2983.81에 마감. -지난주 S&P 500 지수는 2.2% 하락했고, 다우 지수는 1.5% 떨어졌다. 나스닥은 3% 하락해 2주 연속 마이너스.-10년물 국채금리가 5% 내외에서 움직이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재정적자 우려에 기간 프리미엄 요구…10년물 금리↑-19일 오후 5시경 5%를 넘어섰고 장중 5%대에 올라섰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7.4bp(1bp=0.01%포인트) 내린 4.914%에 거래 마쳐. 2년물 국채금리도 10bp 내린 5.071%를, 30년물 국채금리는 2.4bp 떨어진 5.078%에 장을 마침.-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대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 -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모기지 금리, 신용카드, 자동차 대출 금리 등과 연계됨. 국채금리가 치솟으면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고, 소비자들도 고금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소비여력이 줄어 증시에는 ‘배드(bad) 뉴스’.-장기금리인 10년물 금리가 치솟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채 만기가 긴 데 따른 불확실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 탓이라는 분석. 미국 재정적자 위험이 더 커진 데 따른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지방은행·기술주 타격-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지방은행의 건전성 문제도 부각.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장기채를 상당수 보유하다가 금리상승에 따라 미실현손실 발생하면서 대규모 ‘뱅크런’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부각된 탓.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 펀드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는 4% 하락.-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5% 이상 하락.-국채금리 상승에 따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는 타격. 지난 18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테슬라는 이날도 3.69% 하락하며 211.99달러까지 하락. 엔비디아 주가도 1.7%, 애플 주가도 1.47% 떨어져.-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온스당 1981.0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2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8.75달러에 거래 마쳐. (사진=AFP 제공)◇이·팔전쟁 2주째, 팔레스타인서만 민간인 4100여명 사망-2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선 4137명이 사망. 이 가운데 70%가 여성과 어린이.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카타르를 통한 인질협상이 진행될 때까지 가자지구 지상전을 연기할 것을 이스라엘에 압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 소식통들은 이 같은 압력에 이스라엘도 지상전 연기를 받아들였다고 전해.-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전날 이스라엘 북부를 담당하는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로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 요원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혀.. 그의 발언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반입하고자 열렸던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가 다시 닫힌 이후 나온 것.-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는 ‘총동원령’을 내렸고, 친(親)이란 레바논계 무장 세력 헤즈볼라까지 개입을 경고. 이에 따라 지난 1973년 이후 50년 만의 제5차 중동전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어.◇美수출 제한에 중국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가격 3배 폭등-미국이 최근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추가 조치를 내놓자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가격이 3배로 치솟아.-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가격은 4만∼5만위안(약 739만∼923만원)까지 오름. 엔비디아의 소비자권장가격 1599달러(약 216만원)의 3배가 넘어.-미 상무부가 추가 수출 제한을 발표한 다음 날인 18일 RTX 4090 가격은 1만5000위안(약 277만원)으로 뛴 이후 급격히 올라.◇MS·알파벳·메타…3분기 빅테크 실적 발표에 쏠린 눈-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는 24일 MS와 알파벳이, 25일에는 메타가, 26일에는 아마존이 각각 3분기 실적을 공개◇한-사우디, 대공방어·화력무기 등 막바지 논의-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23일(현지시간) 양국 협력 분야와 방향을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 -공동성명에는 중동 최대 현안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한 핵·미사일 등 안보 협력 방안, 담길 전망. -특히 양국은 대공방어체계와 화력무기 등 ‘방산 협력’도 막바지 단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 중동 공장 만든다-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기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을 계기로 40건의 양해각서(MOU)와 6건의 협력 계약을 체결.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 기업·기관은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사우디 투자부가 2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공동 개최한 ‘2023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총 46건의 MOU와 계약 체결.-현대차(005380)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연 5만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공장 설립 계약을 맺어. KG모빌리티(003620)도 현지기업 스남 오토모빌 인더스트리와 한국 부품 공급을 위한 MOU.-이날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계약 2건, MOU 2건 체결이 예정. 정부는 이를 포함해 총 5건의 계약·MOU가 더 맺어질 것으로 기대.
2023.10.23 I 양지윤 기자
"코스피, 저점 뚫고 추가 하락 가능성…중동전 확전 우려"
  • "코스피, 저점 뚫고 추가 하락 가능성…중동전 확전 우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거시경제 변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전 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고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전 저점을 하회하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 해소와 미국 금리 안정이 유의미한 반등 여부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IBK투자증권은 23일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다 이내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삼성전자(005930) 3분기 실적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약 30% 상회하면서 양호하게 발표되고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다수 해소됐지만, 이후 중동 리스크가 번졌다.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으로 중동 교전에서 외교적 마찰이 억제 또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카이로 평화회의 역시 이스라엘의 불참과 미국의 역할 부재로 인해 공동 성명도 내 놓지 못한 채 종료됐다.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전 여부의 키는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투입에 있다”며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확전 시나리오를 막아줄 지상군 병력 투입에 대한 불확실성의 해소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도 금융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으나 현실화됐던 것처럼 이번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따른 중동 교전 확대 양상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볼 수 만은 없다”고 설명했다.이스라엘, 하마스 교전 이후 원자재 가격들이 급등하고 있다. 유가뿐 아니라 주요 메탈 가격들이 대부분 급등하고 있어 오는 11월에 발표될 10월 물가도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변 연구원은 “상승세를 보이는 미국 금리는 11월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 소식으로 단기 반락이 예상된다”며 “다만 11월 중순까지 10월 물가에 대한 확인 심리로 인해 높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특히 이번 교전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촉발되면서 제2의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뿐 아니라 교역 차질, 공급망 차질, 생산 차질 등이 나타나면서 물가 압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 경험적으로 산유국이 연관된 전쟁이 부각되는 시기에 유가가 전년 동기대비 50~100% 폭등하는 경향들을 보인 바 있다.또한 미국이 이번 중동 리스크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제2의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하게 될 것으로 봤다.변 연구원은 “민주당은 물가 잡기 실패와 대선 실패라는 경제와 정치 모두를 상실하는 거대한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며 “현재 이미 트럼프 지지율이 바이든 지지율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교전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성과는 바이든 정권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코스피·코스닥은 전저점을 하회하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 실적이 단기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큰 그림에서는 중동 리스크의 안정, 미국 금리의 안정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까지 하락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침체 및 위기를 반영했던 12개월 선행 PBR 저점 수준은 0.76~0.79배”라며 “현재 상황을 위기로 가정한다면 코스피는 밸류 저점 영역에 근접한 것이지 저점이라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 여력도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2023.10.23 I 이은정 기자
美 재정적자 역대 최대…"국채금리 5.5% 찍을 수도"
  • 美 재정적자 역대 최대…"국채금리 5.5% 찍을 수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연방준비제도(Fed)는 막대한 부채가 금리에 미칠 영향 때문에 어느 시점에 미국의 빚 증가에 관여해야 할 것이다.”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만나 “통화당국인 연준은 재정정책에 관여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국가채무에 대한 여러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여 만에 5%를 터치한 직후 한 인터뷰에서다. 최근 국채금리 폭등은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서머스 교수는 “미국이 매우 큰 재정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빚을 메우고자) 장기국채를 팔려고 한다는 것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오르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이 늘면서 공급은 증가하고 있지만, 재정적자 위험 등으로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유동성 경색을 우려하는 것으로 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최근 국채금리 상승세가 미국 정부의 무차별 돈풀기 탓이라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이는 곧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에서 재정적자는 1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1조3800억달러 대비 더 늘었다.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3조1300억달러), 2021년(2조7800억달러) 이후 가장 많다. 전례 없는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2조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주목할 점은 요즘 미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웃돌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데 재정 지출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월가 한 투자자문사의 채권 어드바이저는 “세계 곳곳이 지정학 위기를 겪으면서 장기적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그외에 녹색 투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등 재정을 쓸 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여러 위기들이 닥치는 만큼 미국이 나서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추후 경기 침체가 찾아와 세수 부족이 심화할 경우 빚을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은 더 늘 게 뻔하다. 구조적으로 재정 악화를 초래할 요인들이 산적한 셈이다.일각에서는 재정적자 폭 증가→국채 발행 확대→국채금리 상승(가격 하락)→기간 프리미엄 덩달아 상승→정부 이자 부담 확대→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등 악순환 고리에 빠졌다는 관측마저 있다. 국채시장 투자자들이 최근 미국 장기국채 매수를 꺼린 불안감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은 올해 8월 0.158%로 플러스(+) 전환했다. 2021년 4월(0.160%)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안한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더 많은 보상을 요구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미국은 더이상 (최고 신용등급인) AAA 국가가 아니다”고 보도했다.국채 공급이 급증하는 와중에 ‘큰 손’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적긴축(QT)을 통해 보유 국채를 줄이고 있는 연준이 대표적이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와중에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재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해외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미국 국채 보유량 2위인 중국은 올해 1~8월 사이 계속 매도 행진을 벌였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시아나 기술 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는 당분간 5%를 웃돌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보면) 5.0~5.5%에서 고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후 몇 년을 보면 국채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 역시 많다.<용어 설명>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하는데 따른 추가 보상 성격으로 요구하는 수익률 수준을 뜻한다. 장기국채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장기 평균, 기간 프리미엄 등 크게 세 요소로 분해할 수 있다. 시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인 와중에 발생한 최근 국채금리 폭등을 두고 기간 프리미엄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기간 프리미엄은 그 개념이 추상적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파악이 어렵다. 시장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자체 모델을 통해 월별로 추정하는 수치를 주로 참고한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3.10.23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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