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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과 바다로 아름다운 여름 정취를 느끼며 걷다
- 경북 김천 인현왕후길(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보은 삽시도둘레길(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홈케이션(Home+vacation)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 8월이지만, 너무 실내에만 있다 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럴 때는 산과 바다로 잠시 눈길을 돌린다면 산바람, 바닷바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걷기여행길을 만날 수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아름다운 여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길로 총 6곳을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강원도 속초 설악누리길(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 속초 설악누리길= 설악누리길은 척산족욕공원을 시작점으로 하는 약6km의 순환탐방로이다. 코스는 달마봉에서 발원한 청초천의 상류지역을 통과하여 피톤치드 가득한 초록의 숲으로 이어진다. 희귀, 자생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수목과 초본류가 식재되어있는 설악자생식물원을 살피고 바람꽃마을의 풍요로운 논과 밭 사이를 지나 척산족욕공원으로 회귀하게 된다. 설악누리길은 트레킹의 묘미는 물론 다양한 자연생태를 둘러보고 족욕체험으로 피로까지 풀 수 있는 최상의 휴양산책로이다. 척산족욕공원 ~ 자생식물단지 ~ 바람꽃마을 ~ 종합운동장 ~ 척산족욕공원(6km).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강원도 홍천 수타사산소길(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 홍천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계곡과 천년고찰 수타사를 잇는 4~6km의 계곡 물길이다. 거리도 짧은 편이고, 길도 평탄한 편이어서 가족 나들이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여름이면 수타사 연못의 연꽃이 관람객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길옆을 흐르는 수타계곡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운 물색을 간직한 소(沼)가 줄줄이 이어지며 감탄을 자아낸다. 계곡 중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수타사주차장 ~ 계곡길 ~ 용담 ~ 귕소 ~귕소 출렁다리 ~ 목교 ~ 계곡길 ~ 수타사생태숲 ~ 수타사 ~ 수타사 주차장(6km). 소요시간는 1시간 3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경북 김천 인현왕후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 김천 인현왕후길=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가 폐위 당했을 당시 기도하며 복위를 꿈꾸었던 곳, 청암사. 그 청암사가 자리한 수도산을 중심으로 9km 남짓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장희빈, 서인과 남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노력했던 것부터 백성들을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까지. 인현왕후의 숨은 뒷 이야기를 즈려밟으며 인현왕후길을 거닐어보자. 걷는 내내 평탄한 지형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당신을 사로잡을 터이니. 무흘구곡에서 백미로 손꼽히는 용추폭포는 무더위를 씻어내주기에 충분하다. 수도리주차장 ~ 쉼터 ~ 다리 ~ 수도계곡 옛길 ~ 용추폭포 ~ 출렁다리 ~ 수도리 주차장(9km). 소요시간는 2시간 40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경북 성주 칠선~용성간 숲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북 성주 칠선-용성간 숲길 01코스(칠선-문치골)= 성주군에 산책하기 좋은 숲길 한 곳이 있다. 초전면 칠선리에서 출발해 용성리까지 이어지는 ‘칠선~용성간 숲길’이다. 약 3.4㎞ 거리의 완만한 길은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초전면 칠선리와 용성리, 금산리 등으로 뻗어나가는 길을 걸으며 능선 위에서 주변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길이라 사색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칠선리 ~ 문치골(3.4km). 소요시간는 1시간. 난이도는 쉬운편이다. 충남 보령 삽시도둘레길(사진=한국관광공사)◇충남 보령 삽시도둘레길= 삽시도는 충남 보령의 대천항에서 40분 걸리는 섬으로, 섬의 모양이 화살을 매겨둔 활을 닮아 이름 붙었다. 이 섬의 서쪽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남쪽의 밤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5km의 숲길이 삽시도둘레길이다. 섬의 서남쪽 붕굿댕이의 사면 숲속을 따른다. 거리가 비교적 짧고, 급한 오르내림이 없어 걷기 편하며, 길을 걷는 도중 삽시도가 자랑하는 세 가지 보물인 면삽지와 물망터, 황금곰솔을 찾는 재미도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진너머해수욕장이나 거멀너머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고, 물때를 맞춰 즐기는 요강수에서의 해루질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진너머 해수욕장 ~ 면삽지 ~ 물망터 ~ 황금곰솔 ~ 금송사(5km). 소요시간는 2시간 40분. 난이도는 보통이다. 경남 남해 남해바래길(사진=한국관광공사)◇경남 남해 남해 바래길 02코스 앵강다숲길= 남해바래길은 거대한 섬인 남해군을 한 바퀴 도는 걷기길로 ‘바래’는 옛날 남해의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과 갯바위 등에서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남해의 토속어다. 총 10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남해바래길 중 앵강만을 따라 걷는 2코스 앵강다숲길은 남해바래길 안내 소책자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을 정도로 남해바래길의 대표 코스이다. 바다를 마주한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을 출발해 홍현마을과 미국마을, 앵강다숲마을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마을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그림 같은 해안 절벽은 물론 방품림으로 빼곡한 소나무 숲과 남해의 청정 갯벌까지 만날 수 있다. 가천다랭이마을 ~ 홍현해라우지마을 ~ 두곡월포해수욕장 ~ 미국마을 ~ 화계 ~ 원천횟집촌(14.6km).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난이도는 보통이다.
- "폭염 피하자" 양산 찾는 남성들…불볕더위, 거리풍경 바꿨다
- 남성의 양산 구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사진=11번가)[이데일리 송주오 기자]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거리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손 선풍기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햇빛에 노출되는 팔은 토시로 보호하고 얼음조끼와 냉감 스카프 등으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이들도 더러 눈에 띈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을 남성들이 찾기 시작한 것도 폭염이 만들어낸 이색 풍경이다.넥밴드 휴대용 선풍기.(사진=펀샵)◇양산 찾는 남성 증가…얼음조끼·쿨 토시도 인기26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7월12일~7월25) 동안 양산을 구매한 남성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남성들의 양산 구매는 167% 급증했다. 양산을 구매한 남성 중에는 40대가 특히 많았다. 세대별로 양산 구매 비중을 살펴본 결과 4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30대(33%), 50폭염으로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펀샵)대(15%), 20대(1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중 20대 남성 양산 구매 신장률은 238%에 달했다. 이어 40대(196%), 50대(162%), 30대(15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20대 젊은 남성들까지 양산 구매에 나서며 양산 소비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폭염이 보름 이상 지속된데 따른 변화다. 양산은 체감온도를 3도에서 7도가량 낮춰주고 탈모 방지 및 자외선 차단 효과가 탁월하다.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남성들이 주변의 시선에도 양산 구매에 나선 배경이다. 최근에는 남성들이 선호하는 무채색 계열의 양산이 새롭게 출시돼 구매 욕구를 부채질하고 있다.선캡의 남성 구매도 늘었다. G마켓 집계결과 선캡의 남성 구매는 최근 2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와 함께 얼음조끼와 쿨 스카프, 쿨 토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 팩을 조끼에 넣어 사용하는 얼음조끼의 판매는 G마켓과 11번가에서 최근 2주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134% 신장했다. 물에 3분 내외로 담갔다가 사용하는 쿨 스카프 역시 G마켓에서 판매가 140% 늘었다. 같은 기간 쿨 토시는 G마켓과 11번가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100% 이상 더 팔렸다.폭염은 이색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색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펀샵(Funshop)은 지난 19일 지름 98cm의 대형 밀짚모자를 선보였다. 이 모자는 상반신을 전부 덮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 개당 가격은 6만9000원. 대형 밀짚모자는 지금까지 16개가 팔려 11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스포츠 땀 밴드도 이목을 끌고 있다. 스포츠 땀 밴드는 이마에 장착하는 것으로 흐르는 땀을 받아 밖으로 배출한다. 운동 시 사용하면 땀이 눈으로 흐르지 않아 안정적으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 3일 출시된 스포츠 땀 밴드는 지금까지 펀샵에서 429개 판매됐다.냉수 매트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CJ ENM 오쇼핑 부문에서 지난 24일 방송한 ‘아이스방 냉수 매트’는 목표대비 167% 높은 판매 기록 세우며 매진됐다. 아이스방 냉수 매트는 냉매통을 이용한 폭포수 냉각방식으로 장시간 쾌적한 온도를 선사한다. 여기에 호스 대신 고주파 유착방식으로 냉기를 보내 빠르게 매트의 온도를 낮춰 시원함을 유지한다. 지난 13일 방송한 신일 ‘무빙(이동형) 에어컨’ 역시 목표를 200% 초과달성하며 10억 원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다.이마에 흐르는 땀을 받아내는 땀밴드.(사진=펀샵)업계 관계자는 “폭염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남녀를 가리지 않고 양산, 선캡 등의 아이템을 찾고 있다”며 “최근에는 챙이 넓은 모자, 땀 밴드 등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려는 개성 강한 소비자가 늘면서 이색 소품을 찾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쇼핑몰은 연일 ‘북적’…직원은 포도당·잦은 휴식폭염을 피하려는 이들로 쇼핑몰은 연일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운영하는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코엑스점의 이달 고객 방문 규모는 전월 대비 10~15% 증가했다. 롯데월드몰과 월드타워에도 16일부터 22일까지 약 106만 명이 몰려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 수가 25% 늘었다. 백화점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방문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이 기간에 매출은 10.2%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방문 고객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각각 9.8%, 16% 상승했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쇼핑몰 직원들은 더위를 피하려고 중무장했다. 백화점 주차안내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탈수 방지를 위해 식염 포도당을 주차안내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한 쿨 토시와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제공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주차안내원에게 얼음조끼와 쿨 스카프 등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백화점 3사는 주차안내원의 근무 방식도 바꿨다. 1시간 근무 후 1시간 휴식을 취하던 것에서 30분 근무 후 30분 휴식을 취하도록 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 혹서기에 대응하고 있다.
- [여행] 꼭꼭 숨은 오지 계곡에 나홀로 ‘풍덩’…무릉도원이구나
- 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 갑천면에 자리한 병지방계곡은 어답산·태의산·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인 7말 8초다. 이 시기엔 어디를 가든 인산인해 북새통이다. 그렇다고 이미 계획했던 휴가를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일. 그나마 덜 알려져서 붐비지 않는 곳이 있다면 그래도 다녀올 만하다. 여기에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거리에 있고, 산 높고 골 깊으며 숲은 울창한데 물 또한 깨끗하다면 금상첨화다. 지난주 둘러본 강원도 횡성과 평창은 딱 그런 곳이었다. 깨끗한 물길을 따라 숲이 우거져 쉴 만한 그늘이 많은 곳이다. 여기에 사방을 둘러친 장쾌한 백두대간 준령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풍경들이 뛰쳐나온다. 저마다 내뿜는 각각의 매력에 올해 같은 찜통 세상이 좀 더 청량해지는 듯하다. 당부컨대 떠난 자리 정리는 기본이다. 잊지 마시길.강원도 횡성 청일면 봉명리 발교산 등산로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봉명폭포. 물줄기 떨어지는 소리가 봉황의 울음소리 같다해 이름 붙었다.◇전쟁 나도 모를 오지에 숨은 ‘횡성 봉명폭포’강원도 횡성에 가면 오지 중의 오지가 있다. 얼마나 오지인지 한국전쟁이 난지도 몰랐다고 한다. 바로 청일면의 고라데이마을이다. 고라데이는 골짜기란 뜻의 강원도 사투리다. 발교산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이런 곳이 불과 서울에서 1시간 4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도로가 사통팔달로 뚫린 요즘에는 알음알음 찾는 사람도 늘었다. 이 마을을 둘러싼 발교산 자락에 횡성사람도 잘 모르는 폭포가 하나 있다. 바로 봉명(鳳鳴)폭포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봉황의 울음소리를 닮았다 해 이름 붙었다.폭포의 들머리는 고라데이마을이다. 여기서 제비 닮은 명백새가 슬피 울었다는 ‘명백바위’를 지나면 길은 곧 계곡과 능선으로 갈라진다. 왼쪽은 계곡, 오른쪽은 능선을 따라 걷는다. 어느 곳으로 가도 봉명폭포에 닿지만, 계곡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다소 수월하다. 숲은 활엽수 일색이다. 걷는 내내 상쾌한 피톤치드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들머리에서 봉명폭포까지는 30분 정도면 족하다. 천천히 걸어도 그렇다. 이끼 낀 작은 폭포 몇 개를 지나면 곧 폭포다. 멀리서 거대한 암벽을 타고 폭포수가 쉼 없이 떨어진다. 작은 숲이 숨겨둔 폭포치고는 제법 기골이 장대하다. 폭포의 높이는 약 30m 정도다. 상단과 하단의 2단 폭포. 상단폭포는 운치가 있어 여성스럽고, 하단폭포는 물줄기가 강해 남성미가 넘친다. 폭포수 소리도 더없이 청량하다. 폭포 옆으로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쳤다. 암벽 포면은 초록빛 이끼 일색이다. 봉명폭포와 달리 이끼폭포라 부르는 건 저 모습 때문이다.강원도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인 갑천면에 자리한 병지방계곡은 어답산·태의산·발교산 등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횡성의 북측 갑천면 어답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병지방(兵之方) 계곡은 횡성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청정 계곡이다.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다. 횡성읍에서 횡성댐 방향으로 군도 4호선을 따라 추동리로 직진해 솔고개를 넘으면 계곡이다. 박혁거세와 진한의 태기왕에 관한 전설이 많은 곳이다. 병지방이라는 이름은 박혁거세에 쫓기던 태기왕의 수하 병졸들이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갑천(甲川)은 태기왕이 피 묻은 갑옷을 갑천면의 계천에 씻었다는 설화에서 각각 유래했다.태기산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횡성에서 태기산(1261m)을 빼놓으면 손해다. 여름에는 더욱 그렇다. 아침이면 태기산 주변으로 구름바다가 펼쳐진다. 넘실대는 구름을 뚫고 정상까지 솟구쳐 오르면 발아래로 강원의 산들이 섬처럼 떠 있다. 비 갠 오후라면 더 좋다. ‘인생 풍경’이라 할 만큼 멋진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오르기가 쉽다는 것이다. 국도 6호선 양두구미재에서 임도를 타면 정상까지 단박에 오를 수 있다. 약 4km다. 임도 곳곳에서 만나는 전망도 빼어나다.남녀노소 구분 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바로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다. 내달 10일부터 12일까지 단 3일간만 열린다. 특히 토마토풀장에서 즐기는 ‘대박 보물찾기’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금반지에서 횡성한우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도 있다.강원도 평창 청옥산 중턱에 숨어 있는 회동계공은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동네 주민들만 알음알음 찾는 비밀 계곡 ‘회동계곡’강원도 평창 청옥산 중턱에 숨어 있는 회동계공은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옆 동네 평창은 우람한 산이 거느린 이름난 계곡들이 모여 있는 피서여행 1번지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장전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이중 평창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계곡이 있다. 청옥산(1255m)에서 발원한 물이 모이는 회동(용수골)계곡이다. 여름철 동네 주민들만이 알음알음으로 찾는 비밀의 계곡이다.들머리는 청옥산 중턱에 자리한 청옥산깨비마을이다. 이 마을 입구에 수령 350년이 넘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는데 그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회동계곡이다. 길이 총 8km로 곳곳에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어울려 운치를 자아낸다. 사람들의 때가 덜 묻어 오지에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한여름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천연림 터널을 갖추고 있어서다. 계곡 사이마다 청정한 자연을 강조하듯 이끼와 폭포가 흐른다. 이 맑은 청정수는 동강으로 흘러들어 서울까지 기나긴 여정에 나선다.회동계곡 위에는 육백마지기다. 청옥산 산정상인 육백마지기는 화전민이 정착해 넓고 거친 땅을 개간한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으로,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말을 뿌릴 수 있는 면적을 가졌다고 해서 ‘육백마지기’라고 한다. 육백마지기까지는 도로가 나 있어 차량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데, 길도 비교적 완만해서 등산에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올여름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청옥산 자작나무숲.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든다.육백마지기 오르는 길 바로 옆에 자작나무숲이 있다. 그리 면적이 넓은 것은 아니지만, 잡목 하나 없는 명품 숲이다. 차를 잠시 세워 두고 숲으로 들어가면 하얗게 솟아오른 자작나무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에 사진부터 꺼내 든다.대화면 대화7리에서는 ‘땀띠물’이 솟는다. 안내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몸에 땀띠가 난 사람이 이 물에 몸을 씻으면 그야말로 ‘씻은 듯’ 땀띠가 사라져 이 같은 독특한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은 ‘굴물’이라고 부른다. 마을을 둘러친 청룡산 자락의 크고 작은 샘통에서 흘러나온 물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절대 마르는 법이 없단다. 매일 일정량의 물이 연못 여기저기서 솟아오른다. 온도 변화도 거의 없다. 연중 11~13도 사이를 유지한다. 족욕장에 앉아 발을 담그면 10초를 버티기 쉽지 않을 정도다. 인근의 광천선굴도 최적의 피서지다. 평균기온이 14도로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석회동굴이다. 1년에 딱 한 번 개방하는데,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갈 수 있다. 축제가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다. 더위사냥축제도 물총놀이 등 물놀이 프로그램이 가득해 가족 여행지로 그만이다.국내 최고 족욕 피서지인 강원도 평창의 ‘땀띠물’◇여행메모△가는길= 횡성 봉명폭포는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나와 횡성읍에서 19번 국도를 갈아타고 횡성호와 청일면사무소, 춘당마을을 지나 춘당초등학교 직전에서 좌회전해 봉명리 마을길로 계속 직진한다. 봉명4교라는 작은 다리가 봉명폭포 가는 산길의 입구다. 평창 회동계곡과 청옥산 육백마지기, 더위사냥 축제 행사장은 강릉방향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평창나들목에서 나오면 찾아가기가 편하다.△잠잘곳= 횡성 청일면 봉명리는 ‘고라데이마을’이란 이름의 전통테마마을로 유명하다. 마을에는 황토집이나 서양식 펜션 등 민박집들이 많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용평일조트, 휘닉스파크 등 리조트를 추천할 만하다. 봉평 외곽의 솔섬오토캠핑장은 캠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곳이다.강원도 평창 대화면 대회7리의 광천선굴은 평균기온이 14도로 입구에서부터 시원한 냉기가 느껴지는 석회동굴이다. 1년에 딱 한 번 개방하는데,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만 갈 수 있다.
- 산림청, 산림레포츠시설 대상 안전점검 실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27일까지 전국의 산림레포츠시설에 대한 추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이에 앞서 산림청은 지난달 산림휴양시설 이용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산림휴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산림휴양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한 바 있다.1989년 대관령과 유명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등 3개소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는 166개(국립 42, 공립 101, 사립 23)의 자연휴양림이 조성·운영 중이다.자연휴양림은 매년 16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가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여름철 성수기(7월 15~8월 24일) 기간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의 평균 경쟁률이 객실 6.45대 1, 야영데크 2.79대 1 등으로 이용객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이에 산림청은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지난달 1~22일 전국 자연휴양림 내 시설물 및 전기, 소방, 가스 등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위험시설물에 대해서는 보수·보강 등 후속조치를 실시했다.또한 산림 내에서 운영 중인 산악승마, 산악자전거, 모험·체험시설 등 산림레포츠시설에 대해서도 이용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김종승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산림휴양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산림레포츠 전문 지도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산림휴양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산림휴양시설 이용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휴양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 월드타워서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개최
-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라이트 업 포 인크루션(Light Up For Inclusion)’을 개최했다. 사진은 붉은 빛이 점등된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사진=롯데지주)[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라이트 업 포 인크루션(Light Up For Inclusion)’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1일 점등식은 1968년 창립 이래 175개국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한 스페셜올림픽의 50주년을 기념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포용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점등 행사는 영국 런던아이,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CN타워,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50곳에서 진행됐다. 이 건물들은 스페셜올림픽을 상징하는 붉은 빛을 밝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유일하다.이번 행사에는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고흥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염수정 천주교서울대교구 추기경, 홍보대사 가수 바다 등이 참석했다.롯데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다양성 헌장’에는 내부 구성원의 성별, 장애여부, 국적이나 문화 등의 다름에 대해 존중하고 이는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또한, 2014년부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한강변을 달리는 ‘슈퍼블루 마라톤’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참가 인원을 확대해 오는 10월 대회를 열 예정이다.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은 “전 세계 랜드마크가 참여하는 점등 행사에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롯데월드타워에 밝혀진 포용의 빛처럼 우리 사회가 서로 다름에 대해서 편견 없이 포용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고, 롯데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발달장애인들의 국제 스포츠 행사다. 신체 능력과 상관없이 발달장애인(8세 이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능력에 따른 그룹화로 모든 참가자에게 우승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페셜올림픽은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하계대회가, 1977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제1회 동계대회가 개최됐다. 2013년에는 평창에서 제10회 동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대회는 2017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동계대회이며, 107개국에서 2600여 명이 참가했다.
- [폭염탈출①] 계곡물에 발 담그니 '더위가 싹'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만 한 것이 없다. 푹푹찌는 폭염을 피해 깊은 계곡이나 폭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깊은 산속에서 굽이굽이 흘러온 물줄기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가신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더위를 잊기 위한 피서행렬이 계곡과 폭포로 이어지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와 짙푸른 소(沼)가 만들어낸 계곡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무더위를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전국의 대표적인 폭포와 계곡이다. 수락폭포◇전남 구례 ‘수락폭포’뜨거운 여름이면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전남 구례의 산동면이다. 끊임없이 물을 토해내는 수락폭포가 있어서다. 남원과 구례를 잇는 19번 국도 동편으로는 남원의 바래봉에서 시작해 세걸산과 정령치를 지나,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다. 수락폭포가 자리 잡은 산동면 수기리는 면 소재지에서 4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계곡을 따라가면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1분도 안 돼 수락폭포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높이 15m에서 폭포가 끊임없이 물을 토해낸다. 수락폭포는 날이 가물어도 일정한 수량을 유지할 정도로 물이 많아 물맞이 폭포로도 유명하다.물맞이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수락폭포는 근처 주민들이 모내기와 김매기를 마치고 농한기로 접어들 때 허리 통증,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 찾은 곳이다. 농부들은 1년 내내 육체노동에 시달린다. 특히 모내기와 김매기를 하면 온몸 마디마디가 쑤시는데, 한여름을 지나는 농한기에 시원한 폭포 아래서 아픈 몸도 다스리고 더위를 피했다. 허리 통증과 신경통, 산후 통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수락폭포는 여름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사람은 물론, 폭포의 장관을 보려는 사람과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뒤엉켜 인산인해다. 수락폭포는 남원의 구룡폭포와 함께 국악인이 득음하는 장소로도 알려졌다. 동편제의 송만갑 선생과 소리꾼들이 폭포를 바라보며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갈고 닦았다. 폭포 앞에 서면 경외감이 든다. 15m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와 우레 같은 굉음이 사방을 메우기 때문이다. 한여름에는 이른 시각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맨몸으로 폭포에 뛰어들기도 하고, 비옷을 입거나 비료 포대를 뒤집어쓴 사람도 있다. 서서 온전히 물을 맞는 사람, 앉거나 바위를 잡고 엎드려서 맞는 사람 등 물을 맞는 자세도 각양각색이다. 삼악산 등선폭포◇강원도 춘천 ‘등선폭포’46번 국도는 ‘경춘가도‘로 알려진 드라이브 성지 중 하나다. 경기도 남양주부터 강원도 춘천까지 이어지는 이 국도는 북한강 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는 기분이 그만이고, 강촌·남이섬·삼악산·의암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46번 국도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 지척이다. 삼악산(三岳山·645m)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에 제격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등선폭포를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가면 등선폭포 입구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과 거대한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늘어서듯 서 있고, 석벽을 울림판 삼아 물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주처럼 장엄하게 울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규암은 5억 7000만년 전에서 25억년전에 퇴적된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것이다. 이 규암층이 지각운동으로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면 등선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선폭포는 총 7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제1·2 폭포는 등선폭포, 이어 승학폭포, 백련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무릉계곡의 쌍용폭포◇강원도 동해 ‘무릉계곡’강원도 동해의 무릉계곡은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된 두타산과 청옥산 등반의 들머리에 있다. 이곳의 이름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중국의 무릉도원에서 따왔다. 매표소부터 약 3km 구간에 맑고 풍부한 계곡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이름값을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거대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1000명이 앉아 쉴 수 있다는 무릉계곡의 명물 ‘무릉반석’이다.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피서객이 곳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고, 바위를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엔 빨갛고 노란 튜브가 가득하다. 텐트만 치지 않으면 자유롭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선인들도 이곳에서 더위를 피하고 풍류를 즐긴 모양이다. 바위에는 조선 전기 4대 명필 중 한 사람인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있을 때 썼다는 석각을 비롯해 수많은 시인 묵객의 시가 새겨졌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두타산과 청옥산을 병풍 삼아 아늑하게 들어앉은 삼화사를 만난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삼화사 적광전에는 철조노사나불좌상(보물 제 1292호)이 봉안되었고, 적광전 앞마당에 삼층석탑(보물 제 1277호)이 있다. 템플 스테이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삼화사 경내를 둘러보고 울창한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깎아지른 바위를 타고 폭포가 쏟아지는 학소대의 장관이 펼쳐진다. 감탄사는 아껴둘 것. 발걸음을 재촉해 물빛이 옥처럼 맑은 옥류동,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탕을 지나면 이윽고 쌍용폭포의 압도적인 자태가 드러난다. 왼쪽 폭포는 계단 형태 바위를 타고 층층이, 오른쪽 폭포는 단숨에 내리꽂히며 절묘한 이중주를 선보인다. 감탄사는 이곳에서 터뜨리자. 아닌 게 아니라 쌍폭 앞에서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촬영에 여념이 없다. 주변에 안전을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 마음 놓고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쌍폭에서 2분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다. 3단으로 구성된 용추폭포의 마지막 단에는 깊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앉아 폭포와 소를 바라보면 찬 기운이 온몸을 감싸 지금이 여름인가 싶다. 다리위에서 본 적목용소◇경기도 가평 ‘도마치계곡’경기도 가평의 도마치계곡에서도 적목용소와 무주채 폭포는 여름 나기에 안성맞춤이다. 위치와 접근성 때문에 덜 알려진 곳이다. 가평군 제일 북쪽으로, 가평 읍내에서 약 30km 떨어져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용수동 종점에서 내려 4km 남짓 걸어야 한다. 그럼에도 부러 찾아드는 이가 적잖다. 가는 길부터 들뜬다. 도로는 가평천과 엎치락뒤치락 나아간다.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등 산수를 파고들어 달린다. 도착점은 과거 삼팔선이 지난 삼팔교를 거쳐 약 3km 거리다. 길가의 자그마한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이정표 역할을 한다. 주차장에서 적목용소까지 5분 정도 걷는다. 보통 다리에서 발아래 용소의 전경을 조망한다. 적목용소는 용이 승천을 준비한 못이다. 옛날 그 물속에 이무기가 살았는데, 용이 되어 승천하려는 찰나 임신한 여인과 마주쳐서 떨어졌다. 그 자리에 소(沼)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 사실을 말해주듯 계곡이 깊고 주변의 숲이 짙다. 용소 너머에는 용소폭포가 큰 바위 여러 개를 넘나들며 기운차게 흘러내린다.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잔잔한 용소의 기품을 더한다. 아쉬운 건 하늘로 오르지 못한 용뿐만 아니다. 적목용소 쪽은 환경보호를 위해 출입을 금한다. 발을 담그거나 물놀이할 수는 없고, 저만치 풍광을 눈에 안는 데 만족해야 한다.계곡 안쪽 1km 지점에 무주채폭포가 있다. 폭포로 가는 구간은 그늘진 숲이 물길과 어우러지며 풍경을 끊임없이 변주한다. 따로 이름 붙이지 않았으나 폭포라 불러도 손색없는 물길이 자주 나타난다. 무주채폭포는 그 길 끝자락에 버티고 섰다. 넓고 가파른 벽 위로 폭포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그러다 각진 바위에 걸리면 흩날리듯 퍼진다. 그 모습이 하얀 명주실 같다는 이들도 있다. 적목용소의 한을 풀듯 슬그머니 물속으로 손발을 넣는다. 처음에는 시원하나 1분이 지나지 않아 발끝이 시리다. 물 밖에도 서늘한 기운은 한결같다. 폭포 오른쪽에 나무 그늘과 빈터가 있어 돗자리를 깔고 머물기 좋다. 두세 사람이 앉을 만한 바위도 넉넉하다. 폭포수 그늘 아래서 모처럼 낭만을 누린다.
- 포스코건설, 단지조경대상 '소사벌 더샵' 입주 진행
- (사진=포스코건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포스코건설이 평택 소사벌 지구 C1 블록에 들어서는 ‘소사벌 더샵’의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소사벌 더샵은 지하 1층~최고 25층, 9개 동, 총 8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 △89㎡A 409가구 △89㎡B 95가구 △99㎡A 182가구 △99㎡B 68가구 △112㎡ 63가구 등 5가지 타입(구 35형~44형)으로 구성됐다. 단지는 중대형 평형대를 갖췄다. 선호도 높은 판상형 설계와 남향 위주 단지 배치로 일조권이 우수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연출한다. 넉넉한 주차공간도 돋보인다. 세대당 1.63대에 달하는 1331대가 주차 가능한 공간도 확보된다.단지는 수경시설과 휴게시설이 조화된 잔디광장을 열린 공간으로 조성했다. 단지 내에는 국제 축구장 규격 이상의 대규모 중앙광장과 순환산책로와 물놀이장, 맘스카페, 사색의 숲, 조형폭포 등이 갖춰졌다. 특히 지난 5일 진행된 ‘2018 상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에서 단지조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조망권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사벌 더샵은 전 세대 조망권이 보장돼 배다리 저수지 뷰, 단지 중앙공원 뷰, 숲 뷰, 스카이 뷰 등 동 마다 다른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단지가 자리한 소사벌 지구는 이미 약 1만2000세대 입주 및 분양이 완료되어 완성된 인프라로 주거 선호도가 높게 형성돼 있는 지역이다. 단지를 둘러싸고 KTX지제역(예정), 지하철 1호선 평택역, 각종 도로망 등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이 구축돼 있으며 상업시설, 관공서, 체육 및 문화시설(계획)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편리한 생활을 도모한다. 또 초등학교(계획) 인접 및 지구 내 계획된 9개 초·중·고로 우수한 교육환경을 누릴 수 있다.
- [시승기]오프로더 지프가 만든 4천만원대 도심형 SUV 체로키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2010년을 전후해 바야흐로 전세계적으로 SUV 열풍이다. 세단 시장을 한 방에 보내버리고 SUV는 판매량이 가장 많은 차급이 됐다. 본격적인 레저 바람이 SUV 인기의 원인이다.이런 바뀐 시장 트렌드에 따라 SUV만 생산하는 지프는 승승장구를 이어간다. SUV 광풍 시대에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통 SUV 회사답게 랭글러와 같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델도 생산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도심형 SUV 체로키 모델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4년 전 출시 된 5세대 체로키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했다.작년 한 해 동안 지프 체로키는 국내에서 1817대가 판매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5세대 부분 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앞모습의 변화다. 기존 5세대 모델은 헤드램프가 분리된 스플릿 형태였지만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날렵한 디자인의 일체형 헤드램프로 변경됐다. 기존 스플릿 헤드램프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렸다면 이번에 변경된 디자인은 누구나 호감을 가질 수 있을 만 하다.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디자인의 워터폴 후드(Waterfall hood)는 지프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과 만나 SUV 특유의 당당함을 갖췄다. 후면 디자인은 번호판 위치를 기존 범퍼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겼다. 살짝 뒷모습이 높아 보인다.실내는 기존 모델에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계기반 가운데 위치한 7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 창은 다양한 정보를 세분화해 제공한다. 또 센터페시아 가운데 위치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빠르게 반응 할 뿐만 아니라 완벽한 한글 지원이 된다. 공조기나 오디오 조작은 물리 버튼으로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에 볼륨 조절, 곡 선택, 풍량조절 다이얼은 비슷한 크기에 바짝 붙어있어 때로는 오작동을 한다. 볼륨을 조절하려고 했는데 에어컨을 꺼버리는 등의 조작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체로키는 전통 오프로더 지프의 SUV 답게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다. 기어노브 상단에 위치한 액티브 드라이브 1 셀렉-터레인(Selec-Terrain) 4WD 시스템은 상황에 맞게 운전자가 차량의 구동을 설정하거나 차량이 스스로 구동력 배분을 하도록 설정 할 수 있다. 오토(Auto), 스노우(Snow), 스포츠(Sport), 샌드/머드(Send/Mud) 4가지 모드에 따라 구동계, 전자식 브레이크, ESC, 변속기, 엔진 등 최대 12개 항목의 시스템 설정이 제어된다.실내 공간은 4000만원대 수입 SUV 치고는 넓은 편이다. 다만 플라스틱 등 소재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실내 디자인에 특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 눈에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다.시승 차량은 2360cc 직렬 4기통 SOHC 멀티 에어로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 177마력, 최대 23.4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정속 주행을 하면 1500RPM 언저리의 낮은 엔진 회전수를 사용 할 수 있어 연비에 도움을 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경쾌한 엔진음이 들리지만 차량은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한다. 공차 중량이 1830kg지만 상대적으로 엔진 출력은 낮아 가속 성능은 떨어진다. 시내 주행에서 느낀 부족한 토크감은 고속도로에 올라서도 동일하게 느껴진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템포 쉬고 속도가 오르는 탓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9단 처럼 변속 단수가 많은 차량을 탈 때마다 느끼지만 가감속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변속기가 제때 역할을 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가끔생긴다. 일정한 가속 페달을 밟아도 갑자기 기어가 한 단 내려가 출력이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연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변속기 셋팅으로 생긴 결과다.사실상 9단 변속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정속주행을 할 때 사용할 뿐 시내 주행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빠릿빠릿한 가속감을 보여주지만 고 RPM을 사용하는 만큼 연비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운전대에 달린 패들시프트는 보너스 옵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패들시프트는 언덕길 주행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걸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포츠 주행을 위해 사용하려면 조작 스위치가 불편할 수 있겠다.두툼하고 푹신한 시트는 장거리 주행 때 편안한 느낌을 준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튀어나온 사이드 볼스터는 차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오프로드 주행에서 운전자를 꽉 잡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속 주행을 하면 안정감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편의장치로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통풍시트가 빠진 게 아쉽다.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이다.체로키 론지튜드 하이 모델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파크센스, 후방 교행 모니터링 등 80여 종의 안전장비가 달려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차선 중앙을 주행 하는 것이 아니라 차선을 벗어 날 것 같을 때 차선 안쪽으로 한 번 씩 스티어링을 작동해 준다.트렁크 용량은 731리터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549리터까지 확장돼 자전거 등을 실을 수 있다. 뒷 좌석은 성인이 탑승하기에 넉넉하다. 무릎 공간이 나쁘지 않다. 4륜 구동에 2.4L 가솔린엔진을 탑재한 체로키의 복합연비는 9.2km/L다.동급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는 불만일 수 있겠지만 수입 SUV 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000만원대 가격과 성인 4명이 넉넉하게 탑승이 가능한 실내공간은 매력이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하반기에 2.2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체로키가 출시되면 출력에 대한 목마름과 연비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 가솔린 하이 모델 가격은 4790만원이다.
- [별헤는밤②] 칠흑 같은 밤, 반짝이는 별과 반딧불이를 만나다
- 반딧불이 천문대를 배경으로 찍은 별 궤적.(사진=영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도심에서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인공의 빛 공해 때문이다. 무공해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영양에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가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반짝이는 별과 사랑스러운 반딧불이를 만나는 최적의 장소다. 반딧불이생태숲 아침 산책도 별밤만큼 감동적이다. 깊은 숲 속에 울려 퍼지는 풀벌레 소리와 싱그러운 풀 냄새에 청정에너지가 100% 충전된다.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입구(사진=영양군청)◇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경북 영양군 수비면 일대에 자리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생태공원, 반딧불이천문대는 밤하늘에 별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주변에 민가의 불빛이 없기 때문이다. 생태공원 주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별과 보석처럼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군무를 만날 수 있다.영양은 전국에서 가장 어두운 밤하늘을 만나는 곳이다. 국제밤하늘협회(IDA)는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 390만 ㎡를 아시아에서 처음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했다. 반딧불이생태공원은 반딧불이천문대, 반딧불이생태학교, 청소년수련원, 펜션 등을 운영한다.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펜션.(사진=영양군청)영양반딧불이천문대는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내에 자리해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낮에는 보조관측실의 태양망원경을 이용해 흑점과 홍염을 관측하고, 밤에는 행성과 성운, 성단, 은하, 달을 관측한다. 전문 해설사가 밤하늘의 별에 얼마나 많은 특징이 있는지, 별자리가 계절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게 변신하는지 신비롭고 흥미진진한 별 이야기를 들려준다.반딧불이천문대에 들어서면 플라네타리움에서 디지털 시스템으로 별자리 영상을 본다. 편안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별자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관측실의 406.4mm 반사굴절망원경 외에도 보조관측실에 굴절망원경과 반사망원경이 마련되어 날씨가 좋으면 달과 은하, 행성, 성운, 성단까지 밤하늘의 궁금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별자리 관측은 온 가족이 흥미롭게 즐기는 체험이다. 막상 별이 반짝이면 아이보다 어른이 좋아한다. 초롱초롱한 별을 보는 게 목적이라면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별빛 예보 확인과 천문대 예약이 필수. 반딧불이천문대 야간 관측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다(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 휴관).반딧불이 생태숲의 청정 쉼터.(사진=민혜경 여행작가)◇밤하늘 비추는 또 다른 보물 ‘반딧불이’ 반딧불이생태공원과 반딧불이천문대는 여름 은하수와 별 관측 외에도 반딧불이 탐사를 할 수 있어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반딧불이는 청정 지역에 사는 환경 지표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수비면 수하2리에서 수하3리 오무까지 영양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일대와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 지역은 맑고 청정한 밤하늘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태백산맥 남쪽의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에 둘러싸인 수하계곡 일대는 가족 여행의 핫 플레이스다. 낮에는 솔숲과 계곡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밤에는 반딧불이천문대에서 별을 헤아리며 열대야를 잊는다. 해가 저물면 수하계곡의 바위에 반딧불이 애벌레의 먹이인 다슬기가 빼곡히 올라온다. 수하계곡에는 애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 파파리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를 비롯해 사슴벌레, 하늘소 등 곤충 수백 종이 서식해 아이들에게 자연 박물관으로 사랑받는다.바라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반딧불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6월 말부터 영양군청소년수련원에서 반딧불이생태학교까지 수하계곡 하천변 1km에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초여름에 날아다니는 애반딧불이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 반짝이며 빛을 낸다. 어두운 숲에서 깜박거리는 불빛 하나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미소가 번진다. 애반딧불이는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하천변에 주로 보이고, 늦반딧불이는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생태공원 전역에서 볼 수 있다. 반딧불이가 많을 때는 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거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반딧불이천문대에서 만나는 별과 반딧불이가 깊은 밤의 힐링이라면, 반딧불이생태숲과 공원은 오후의 힐링이다. 반딧불이생태숲관리사무소 옆으로 울창한 숲길이 시작된다. 자연 친화적인 나무 데크에는 꽃과 나무가 함께 자란다. 이름도 예쁜 은방울꽃, 붓꽃, 작약, 금낭화 등이 피고 진다. 폭포광장에서 숲길을 따라 들어서면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벤치에 앉아 마시는 피톤치드가 꿀맛이다. 솔바람전망대까지 갔다가 내려와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연꽃이 피어나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운 서석지(사진=민혜경 여행작가)◇자연과 하나되는 문향의 고장 ‘영양’주실마을에 있는 지훈문학관은 조지훈 시인의 삶과 문학의 향기를 만나는 곳이다. 소년 지훈이 읽은 소설 《파랑새》 《피터 팬》, 문학청년 지훈의 작품과 사상, 가족 이야기가 빼곡히 담겼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그의 흔적을 돌아보면 문득 기억에 남은 아름다운 시가 떠오른다. 지훈시공원의 시비 앞에서 시구를 읊고 시인의숲까지 다녀오면 마음이 맑아진다.영양서석지(국가민속문화재 108호)는 1613년(광해군 5)에 정영방이 조성했다고 전해지는 정자와 연못이다. 400년 넘게 살았다는 은행나무가 한눈에 들어오는 서석지는 조선 시대 민가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연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7월에 가장 아름다우며, 대청마루에 앉아 작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흡족하다.음식디미방체험관은 두들마을에 자리한다. 두들은 둔덕의 사투리로, ‘언덕 위 마을’이란 뜻이다.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석계고택, 석계 이시영 선생이 네 아들과 지낸 석계초당 자리에 후손이 지었다는 석천서당 외에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고택이 옹기종기 모였다. 《음식디미방》을 남긴 정부인 장씨를 기리는 정부인장씨유적비와 소설가 이문열이 세운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두들마을에 있다.340여 년 전 레시피로 조리한 음식디미방의 전통 음식은 타임머신을 타고 먹는 최고급 기내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는 경상 지역 반가에서 즐겨 먹던 146가지 조리법이 담겼다. 손맛과 정성이 가득한 밥상 앞에서 경건한 입맛이 돈다. 음식디미방체험관에서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음식디미방 정부인상 코스요리의 대구껍질 누르미.(사진=민혜경 여행작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양서석지→지훈문학관→반딧불이생태숲→영양반딧불이천문대△1박 2일 여행 코스= 반딧불이생태숲→반딧불이생태공원→영양반딧불이천문대→숙박→지훈문학관→주실마을→영양서석지→두들마을→음식디미방체험관△가는길= 광주원주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풍기 IC 풍기·봉화 방면 오른쪽→파인토피아로→현동교차로 울진 방향→국도36호선→옥방교차로→남회룡리 방면 우회전→낙동정맥로→신암교 건너 우회전→반딧불이천문대 △주변 볼거리= 주실마을, 두들마을, 선바위관광지, 외씨버선길, 검마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