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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채권 강세장 끝.."12시 종이 울린다"
  •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 채권시장의 파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테러위협과 주식시장 하락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8개월래 최저치인 3.66%까지 떨어졌지만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현재 채권시장은 태양에 너무 가깝게 다가간 `이카루스`와 같다"며 녹아내리는 날개를 우려한 이후 WSJ, CNN머니 등에서도 비슷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속도 논란은 있지만 경기회복과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더이상 파티를 즐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논리다. ◇추가 채권투자는 위험..버핏·그로스도 동참 15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국 국채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국채수익률 급락과 관계없이 경기는 어쨌든 회복되고 있으며 결국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기간`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 해도 현재 채권수익률이 너무 떨어진 상태라 추가하락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루미스살리스채권펀드의 매니저 댄 퍼스는 "현재 채권시장 상황은 로켓과 같다"며 "얼마간은 하늘로 더 날아오르겠지만 결국은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닝스타의 채권펀드 애널리스트 에릭 제이콥슨도 "채권시장에 좋지않는 신호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CNN머니 역시 "오는 1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채권시장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 연준리 이사이자 슈왑와싱턴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라일 그램리는 "금리가 동결된다 해도 지금 채권을 매수해서 무슨 이득을 얻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한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3.75% 수준이라는 것은 역사적 저점이라는 뜻"이라며 "지금 채권을 매수한다면 향후 6개월간 손실만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실행에 옮기는 거물급 투자자도 많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회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그로스는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강세장은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국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물가연동채권, 해외채권 등의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2위의 갑부 워렌 버핏은 지난주 자신이 운영중인 버크셔헤더웨이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이 과대평가 됐다"며 버블론을 제기했다. 지난해 주주레터에서 "주식대신 채권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던 버핏은 "투자할만한 상품이 별로 없어 채권을 대거 매각했다"고 강조했다. ◇약세장 진입 "시기"는 이견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의 약세장 진입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안에 연준리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은 만큼 채권시장 강세가 몇 달은 더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하면 시장이 호황일 때 이익실현을 해야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웰스파고은행 손성원 부행장은 "대통령선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연준리가 올해 안에는 금리를 못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에드 맥켈비 이코노미스트는 한 술 더 떠 "그린스펀이 연준리 의장직을 유지하는 2006년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맥켈비는 그 근거로 미국의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에서 잠재 성장률을 뺀 수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아웃풋 갭은 적어도 내년 중반이 돼야 메워질 것이며 그 전에 연준리가 통화긴축을 단행하긴 어렵다"며 "아웃풋 갭이 존재하는 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펀드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펀드 조사기관 리퍼에 따르면 올들어 3개월 반 동안 뮤추얼펀드 중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펀드와 정크본드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모두 1.9%에 불과했지만 국채투자 펀드는 배가 넘는 4.5%의 수익률을 거뒀다. 채권조사기관 라이언 랩스도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8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다우지수가 11.8%나 올랐지만 10년물 국채역시 이와 맞먹는 10.1%의 수익을 올렸다"며 채권투자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빠른 이익실현"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위력은 예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연준리가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94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대에서 단숨에 8%대로 올랐다. 국채시장 강세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인인 아시아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매입도 일거에 중단됐다. 이들은 당장 채권수익률이 급등하지 않더라도 호황 분위기가 남아있는 지금이 이익실현의 최적기라고 권고한다.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진입하기 전에 채권투자를 축소해야 이제까지 얻은 이익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다. 뉴욕파이낸셜의 밀턴 스턴 매니저는 "국채는 물론 지난해 고수익을 냈던 정크본드의 경우 특히 투자비율을 빨리 줄이라"며 "지난해 전체 자산의 10%에 달하던 정크본드 투자비중을 3%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2004.03.15 I 하정민 기자
  • (edaily리포트)`템플턴` 아니 `템버린?`
  • [edaily 한형훈기자] LG카드가 7일째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지금 정부는 산업은행을 내세워 LG카드 섭정을 계획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있지만 스스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냉정함을 유지했다면 침몰하는 LG카드號에서 탈출할 기회가 몇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증권부 한형훈 기자가 전합니다. 개미들의 `곡소리`를 들으며 LG카드가 뒤안길로 접어듭니다. 공인된 `고리대금업`에 베팅한 개인에겐 허탈한 주권 몇 장이 주어졌습니다. 발로 뛴 LG카드 영업직원들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고가로 받은 우리사주가 `노비문서`로 둔갑, 직원들은 수천만원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한 증권사는 적정주가를 `43원`으로 산정, LG카드 주가는 사실상 `항복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예쁜 여배우와 흥얼댈 만큼 익숙해진 LG카드의 CF송이 초라함을 더할 뿐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현 정부 경제팀은 면피했습니다. 정부는 작년 봄 카드발 대란 징후를 간과했고, 연체율 추이를 놓고 장미빛 전망으로 시장 판단을 흐렸습니다. `잘되면 자기탓, 안되면 책임회피`가 몸에 밴 LG그룹 경영진들은 `휴~` 하는 안도와 함께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섭니다. 드라마틱한 LG카드 사태에서 `템플턴 펀드`(템플턴자산운용)의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템플턴은 지난해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입, LG카드 지분을 10% 가까이 매입했습니다. 이 사건은 SK그룹의 분식회계 직후 "소버린의 주식매집`과 너무나 흡사했습니다. SK 사태 당시 소버린의 주식 매집을 간과한 개인들은 `이번엔 안놓친다`며 LG카드에 불나방처럼 붙었습니다. 개인 투자가에게 템플턴은 `제 2의 소버린` 아니 `템버린` 이었습니다. 당시 `템플턴이 1대주주로 올라 감자를 저지할 것이다`, `템플턴은 뭔가를 알고 있다` 등의 추측이 무성했습니다.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에 대한 진수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설마 하는 망설임은 외국계 펀드의 자신감에 싹 날아갔고, 수많은 개인이 매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기다리는 건 `감자 불가피`였고 `44대 1 감자`라는 폭탄이 뒤를 이었습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템플턴 역시 `감자 한방`에 나가 떨어졌고 `템버린` 소리에 빨려간 개인들의 종자돈도 함께 산화했습니다. 오늘(13일)까지 LG카드는 7일 연속 하한가로 추락중입니다. 템플턴의 평균 매입가는 7000원으로 추정되는데 오늘 종가(1135원)을 기준으로 이미 80%가 넘는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감자후 주가가 극적으로 올라도 짧은 시간에 상처를 씻기는 힘들 것입니다. 작년말 LG카드 감자는 `하나의 설`로 치부됐습니다. 애널리스트나 기자, 채권단 관계자에게 `감자` 표현은 금기시 됐고, 투자가들은 머니 게임에 열중했습니다. 한번은 정부 관리자 말을 인용 "감자될 수 있으니 투자에 유의하라"는 기사에 주가가 하락, edaily 게시판에 항의성 글이 쇄도했습니다. "죽일X 살릴X"부터 "손해배상 들어간다" 등 욕설과 비방이 낭자했습니다. 스캔들 난 연예인의 홈페이지 게시판과 흡사했습니다. 해당 기사가 나간 후 LG카드는 상한가에서 보합으로 밀렸습니다. 단기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당연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장기 성향으로 들어온 투자가라면 어땠을까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LG카드 주가는 80% 안팎 급락했습니다. 당시 기사를 보고 LG카드의 우울한 미래를 감잡은 장기 투자가가 액션을 취했다면 `휴~ 살았다` 했겠죠. 희망을 뺀 냉철한 시각으로 상황을 챙겼다면 `감자` 예측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뒷북치는 소리가 아닙니다. 당시 `감자 불가`나 `가능성 없다`는 다분히 시장의 희망을 담은 목소리였습니다. `감자`를 감잡은 애널리스트나 채권단 관계자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어서 `감자불가` 옹호론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을 뿐입니다. 상황이 비슷했던 외환카드를 살펴볼까요. 작년 11월 은행 계열사임에도 대주주인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단호하게 `20대1 감자`를 요구했죠. `부실을 털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카드사 문제에 `해법`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론스타 해법은 복잡한 카드사 관계자의 이해관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를 눈여겨 봤다면 12월 이전 LG카드에서의 탈출 여부에 대해 고민했을 겁니다. 조지 소로스는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장은 늘 `우세한 편견`에 압도당해 곧잘 휩쓸리고 다친다는 주장입니다. 소로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템플턴은 `LG카드 기사회생`이라는 `우세한 편견`을 주도했고 많은 개인들이 휩쓸렸습니다. 물론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우세한 편견이 지속되거나 강화된다면 기꺼이 따르라고 소로스는 충고합니다. 아집으로 버티다간 크게 다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견에서 빠져나와 다른 행보를 걷는 것은 바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으로 그 타이밍은 소로스 자신이 아직도 풀고 있는 숙제라고 합니다. 시장은 역발상에 앞서 시류를 읽는 냉철한 판단을 요구합니다. `어설픈 역발상`은 시류를 쫓는 것만도 못합니다. 외국인도 고수와 하수가 당연히 존재하고 이들이 소리없이 산화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귀가 솔깃한 목소리 보다는 차분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현자들은 말은 아끼고 2·3류들은 언제나 왁자지껄합니다. 외국인도 일개 개인만 못할때가 적지 않고, 풍족한 실탄으로 돈질하다가 낭패보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돈 많은 외국인이 `우세한 편견`을 만들었는지, `대세`를 이끄는 것인지 항상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냉철한 판단은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 경영진, 개인 투자가등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LG카드발 총성은 잠시 멎었지만, 새로운 위기가 대기중입니다. 추가 부담 주체와 카드채 거래 실종, 연체율 증가 등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4.01.13 I 한형훈 기자
  • (대륙의 거품)⑥불균형 성장의 그늘
  • [edaily 강신혜기자] "3년이나 날지 않았지만 한번 날면 하늘에 오를 것이요, 또 3년이나 울지 않았지만 한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중국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개방화와 근대화라는 날개를 달고 질주하고 있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리는 동안 적지 않은 대가를 치뤄야 했다. 고속성장에는 언제나 빈부의 격차와 실업이라는 그늘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밀려나는 올드보이 상하이에서는 지난 10년동안 수백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경쟁적 시장체제 도입과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많은 굴뚝 산업이 말라 죽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실업자가 생겼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들면서 중국의 관문 상하이는 천지개벽할 만큼 엄청나게 번창했지만 그 와중에 소리 소문없이 밀려난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한때 상하이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섬유산업도 그 중 하나. 자동차, 철강, 휴대폰에 밀려 섬유산업은 급격하게 쇠퇴했고 문을 닫지 않은 공장들은 내륙으로 유배됐다. 1960년대 정치, 경제적 격변기속에서 성장했던 사람들은 그야말로 "잃어버린 세대". 이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중국 공산당이 할당해주는 일을 배당 받았고 대부분 공장 하급공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물론 고급 교육을 받을 기회도 없었다. 7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개혁 개방화로 새로운 직장이 쏟아졌지만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 못한 이들은 개방화의 혜택은 커녕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했다. 40∼50대에 해당되는 이들을 위해 정부가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젊은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에 의해 조기 퇴직마저 강요당하고 있다. ◆성장따로 고용따로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9월말 현재 실업률은 도시지역의 경우 4.3%. 약 793만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있다. 미국 실업률이 6%를 상회한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4.3%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수치를 신뢰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중국 정부가 실업률 수치를 낼 때 기준으로 삼는 등록실업률은 도시지역의 비농촌호구를 가진 16∼50세의 남자와 16∼45세 여자 중 직업 서비스기관에 구직등록을 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에 의한 실업통계에는 국유기업에서 퇴출됐지만 약간의 보조금을 받는 하강직공이나 도시내에 직업이 없는 농촌호구자, 고령자들이 제외돼 있어 실제 실업률은 등록실업률의 수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많다. 중국 런민 대학의 젱지앙콴 교수는 정부의 통계가 실질적인 실업 상태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대부분의 노동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업률이 10∼1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1980년대 중반 제2차 베이비붐시기에 태어난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노동시장에 새로 참여하는 신규 구직자가 오는 2020년까지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국유기업 개혁에 의한 정리해고자, 농촌잉여노동력의 지속적인 도시지역으로의 이동으로 실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성장률이 7%를 유지한다고 해도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는 800만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실업은 중국 당국이 당면한 최대 현안일 수 밖에 없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농촌의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정부에서는 농촌 실업자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3억만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했다. ◆잘사는 도시, 가난한 농촌 도시와 농촌간의 빈부 격차도 심각한 문제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시작했던 1978년 도시 거주인들의 평균 소득은 농촌의 평균 소득에 비해 2.5배 높았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중반 공산당의 농촌 소득 확대 정책에 의해 1.8배로 줄어들었으나 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90년대 들어 3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다. 베이징 칭와대 린 타이 교수는 가장 부유한 해안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 격차는 최대 6배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소득 격차는 중국 사회 안정까지도 위협하는 시한 폭탄과 같은 존재. 중국 공안부가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에 의하면 대규모 시위,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시위가 매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성장일변에서 균형발전으로 선회 양적 성장을 위주로 내달려온 중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균형 발전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적 성장에 가린 그늘이 앞으로 중국 경제 성장 자체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농민의 토지에 대한 경영권 등 각종 권리의 양도를 보장키로 했다. 이는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또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동북 3성 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실업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진정한 "다 같이 날고, 다 함께 울기" 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03.11.19 I 강신혜 기자
  • 김진표 부총리 대한상의 강연요약
  • [edaily 지영한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31일 낮 12시30분 서울 힐튼호텔에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초청하여 오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찬간담회의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진표 부총리 대한상의 오찬 강연내용 ▲부동산 관련 발언요약 - 금년들어 두번의 부동산대책이 그동안 단편적이고 땜질식이라는 비판을 받음.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헌법체제와 모든 분야에 걸쳐 주택의 수요, 공급, 세무조사, 취득세, 양도세, 교육, 금융 등을 총망라한 1단계 조치를 취함. 1단계 조치가 효과가 없으면 곧 토지공개념 성격이 강한 2단계 조치를 하겠음. - 일부언론에서는 이정도 가지고 되겠냐? 좀더 강한 조치를 이야기하지만, 40가지 정책을 가지고 가장 핵심을 이루는 보유세 등 이러한 부분들이 자세히 소개되지 않아서 약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한 정책임. - 양도세관련, 1가구 다주택자의 경우 주택투자의 이익중 금리이상수준의 이익을 모두 세금으로 추징할 예정임. 주민세 합치면 투기지역의 경우 82.5% 임. 1가구 2주택자의 경우는 현행세율이 55.5%를 적용하기에 좀더 생각을 해봐야 함. 불가피하게 2주택을 소유할 경우가 있음(예를 들어 집을 옮기거나, 부모로 부터 상속을 받을시, 자식의 분가의 경우 등) - 보유과세가 미흡하다는 것과 관련, 보유과세강화방안은 이미 9.1 조치에 실시를 한바 있음. 그게 얼마나 강한것이라는 것을 숫자로 이야기해야 되는데 단지 2006년에 실시하는 것을 2005년으로 단축한 것으로만 인식해서 강한 것인 줄을 잘 모름. - 지금 대체로 종토세가 대체로 30-40% 정도 인상됨. 내년에 강남같은경우는 아마 50%이상이 될 것임. 공시지가도 올랐고 투기지역은 가산세를 적용하고 내년에 과표현실화 하나만으로 충분함. - 보유세 불신의 원인은 과표자체가 지자체장이 결정하기에 좀 미흡한 부분이 있음. 하지만, 2005년에는 지자체의 종토세 및 보유세 등의 자료가 국세청의 전산망으로 취합되어 부동산과다보유자에게 높은 세율을 부과할 예정임. - 계산상, 대치동 31평 아파트의 경우 올해 40-50만원 내년에 90만원, 2006년에는 425만원의 높은 보유세가 부과됨. 과연 1가구 다주택자들이 투기목적으로 아파트를 가지게 되겠냐? - 이래도 안되면 2단계조치로 토지거래허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기타 경제부문 발언요약 - 우리의 대외환경이 좋아지고 있음. 미국의 경우 3%, 일본의 경우 2%, 중국의 경우 8%의 경제성장이 예상됨. 물론 환율이나 유가변동의 가변요소는 있지만, 이러한 대외환경이 좋아져 우리나라의 수출이 20%이상 증가하고 있음. - 건설분야는 내수부족을 매꾸면서 계속 2자리이상 성장을 하고 있음. 문제는 민간소비임. 내수. 설비 투자가 위축되어 있음. 지난 2년간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전체성장의 80%이상이 내수위주로 구성됨. 전반적으로 현재 소비. 설비투자심리가 위축디어 있어 심각한 수준임. 대체로 3/4분기에 하강국면이 다져지고 있는 형국임. - 내수업종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대체로 힘듬. 4/4분기에는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임. - 노사관계관련, 9. 4 로드맵이 입법되어 잘 지켜지도록 해야됨. -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중요함. 고용의 흡수력이 커서 중요함. - 설비투자 확충이 필요함. 기업으로서도 위축이 마무리되어 이 시점에서 개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 이와 관련 장애요인을 말해주면 해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음. - FTA관련, 무역이 위주인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고 세계적인 추세이어 이를 받아들여 하는 현에 놓여있음. 한. 칠레 FTA비준 승인이 되도록 노력을 해주길 바람. ◇기업인 질문 및 건의내용 요약 ▲고인식 한국백화점협회 전무 - 백화점업계의 특정매입부문에 대한 회계처리문제. 특정매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회계처리를 총액에서 순액으로 변환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많음. 총액으로 처리한것이 오랜관행이고 순액으로 처리하는 것은 백화점업계가 임대업으로 비하될 소지가 있음. 총액으로 회계처리 환원을 건의함.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 - 대구의 경제상황이 힘듬. 1인당 GDP가 아마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임. 대구과학기술원과 밀라노프로젝트 등 섬유산업의 R&D 사업에 대한 예산증가 요청 ▲ 백남홍 을지전기 대표이사 -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함. 이는 고학력위주의 인력배출에 문제가 있음. 취업이 심각한 수준이라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을 겪고있음.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조치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음. -병역특례제도가 중소기업에 아주 좋은제도였으나 병력감소에 따라 국방부에서 2005년에 중단될 예정임.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을 건의함. ▲명호근 쌍용양회공업 대표이사 - 산업용전기요금에 대한 인상계획을 철회하거나 합리적인 조정을 건의함. - 건축허가 면적이 30% 감소하고 있어 건설경기의 침체국면이 예상됨. SOC예산이 전년보다 6%감소하였는데 SOC예산을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를 건의함.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인사문 국정에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신 부총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림. 모처럼의 귀중한 자리이니 만큼 의례적인 건의나 몇 가지 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보다는 기업이 진정으로 바라는 얘기를 전하고 듣는 솔직한 자리가 되었으면 함.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보면 생산성보다 높은 임금인상, 감가상각비 만큼도 안 되는 투자, 전투적인 노사관행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 겉으로 보면 단군이래 최저의 금리,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등으로 투자하기에 최적의 시기를 맞고 있음. 그러나 노사 문제와 각종 규제 때문에 직접투자로 연결되지 못하고, 제조업의 탈출은 계속되고 있음.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결 조건은 무엇보다 노사관행을 개선하고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는 일임. 노사관행을 개선하는 일은 이미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로드맵이 발표되었고 11월에는 시안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하겠음. 이번 시안은 과거에 비해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보여짐. 물론 기업인의 입장에서 욕심을 내자면 전임자 급여 지급, 정리해고요건 등 국제기준에 미흡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만 되어도 상당한 진전이라고 생각함. 노사정위원회에 회부하여 논의를 한다지만 합의를 이룰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므로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임. 아울러 지난 1988년부터 역대정권이 규제개혁을 외치면서 수만건의 규제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음. 말단, 지엽적인 규제의 완화가 대부분이고 경제활력과 직결되는 핵심규제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임. 핵심규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민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도’의식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임. 공무원들이 “내가 아니면 국민,기업을 누가 살피랴” 하는 우월의식을 버려야 함. 이제 정부가 앞장 서기에는 우리 경제가 너무 커 졌고 복잡해졌음.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문제는 기업 스스로에게 맡기고 정부는 큰 틀에서 정책을 다루고 방향제시만 해주어야 함 게임의 룰을 정하고 위반자를 처벌하는 역할을 하라는 뜻임. 쉬운 말로 기업은 전투를 하게 하고 정부는 전쟁을 해야 함. 이같이 노사 관행의 개선이나 규제의 혁신적인 철폐 없이는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제조업의 탈출과 산업공동화를 막을 수 없음. 삼성이 노트북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는데 1kg에 백만원이나 하는 노트북은 고부가가치 산업임. 1kg에 400원하는 철강이나 1,000원 하는 섬유 산업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문제임 얼마전 홈쇼핑에서 이민상품이 매진돼 화제가 된적 있음 한 사람이 이민가면 국내에는 일자리가 하나 생겨나지만 기업 하나가 나가면 일자리가 수백, 수천개가 없어짐. 지금 당장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더라도 정책효과는 5년 후에나 나타날 것인데 제조업 공동화를 막을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은 물론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임. 지난 80년대 섬유를 사양산업이라고 등한시하다 최근 밀라노 프로젝트라고 하여 막대한 규모의 예산을 들이고 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음. 정책대응만 잘한다면 앞으로 10년은 더 먹고 살수 있는 다른 전통산업들에도 이러한 실패가 반복돼서는 안되겠음. 흔히들 차세대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함. 그러나 신기술, 신제품은 있어도 신산업은 없음. 신산업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님. 전통산업에 IT, BT, NT등 신기술을 접목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면 그것이 바로 신산업임. 정부 일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경영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에 관한 생각도 이제 바뀌어야 할 때임. 투명성은 SK 사건이후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부각되었음. 투명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모두가 투명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음. 기업지배구조에 관해서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정설임. 정부는 적은 지분으로 많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는데 경영만 잘하면 시장에서 이를 문제삼는 투자자는 없음. 외국에서도 의결권을 규제하는 나라는 없고, 오히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우대정책을 펴는 나라도 있음. 규제를 풀었을 때 발생 할 수 있는 방만한 경영의 문제는 가장 큰 이해관계자인 주주와 은행, 증권시장에서 감시역할을 하면 될 것임. 상장기업 주식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역시 상당한 감시 역할을 하고 있고, 힘이 커진 시민단체도 기업의 부정, 경영잘못을 그대로 두고 보지는 않을 것임. 사전에 규제를 가하기보다는 부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경우 엄한 처벌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생각함. 기업을 믿지못해 각종규제를 강화해 나간다면 중국으로, 동남아로 향하는 기업의 엑소더스를 막지 못할 것이며, 앞으로 우리를 무엇으로 먹여 살릴 것인가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음.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가 버티는 것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이 있기 때문임. 우리는 일본 제조업의 부활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함. 사양산업, 한계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섬유, 조선부문에서 아직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합판까지도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하였음. 지금과 같은 급속한 해외로의 공장이전은 자본, 일자리의 탈출 뿐만이 아니라 기술, 제조방법들의 유출로 이어지고 언젠가는 해외에서 생산된 이들 제품의 역수입으로 국내 시장이 점령당하게 될 것임.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을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음. 오늘 언론에 보도가 됐습니다만 미국의 3/4분기 GDP성장률이 7%를 넘어서는 등 선진국 경기회복이 우리에게 훈풍을 기대하게 하고 있음. 그러나 우리 경제의 현실을 올바로 판단해야 함.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몇개의 초우량기업을 보고 주가나 기업실적, 투자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임. 주가만 해도 지수상으로 보면 연중 최저치에 비해 50%를 넘게 상승하여 최고치에 육박하지만 작년말에 비해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훨씬 더 많음. 특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섬유, 화학, 철강 등 전통산업의 주가는 몇 년 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임. 투자 역시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 공장, LG전자의 파주 LCD공장 등 굵직한 몇 개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얼어붙은 상태임.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임. 정책당국자나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에 이러한 착시 현상은 없는지 눈여겨 보아야 할 할 것임. 또 350만명을 넘어선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내수 시장이 살아날 것 인가도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함. 실업률 7%, 32만명에 달하는 청년실업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임. 이러한 고용불안현상이 계속되고 상황이 악화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회불안은 누가 책임지나? 그나마 최근에 취업한 젊은이들의 일자리중 18만개가 학원선생, 과외선생이라는데 이는 소득이전효과 뿐이고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없는 절름발이 고용임. 이들에게 진정한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함. 우리 기업인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미국의 알라바마 주가 현대자동차를 위해 제공한 지원책과 같은 열정과 열린 정책을 우리 정부도 보여달라는 것임. 과거 개발연대의 정부지원책과 같은 무조건적이고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님.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 하는 법인세 인하도 그 효과를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함. 믈론 세금을 깎아 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은 없음. 그러나 법인세 1~2%p 정도 깍아 준다고 해서 당장 경기가 살아나지도 않을 뿐더러 기업의 투자도 이루어 지지 않음. 일부 기업은 법인세를 걱정 할 만큼 이익이 났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함. 우리는 소득 1만불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시행해 왔던 경제정책이 2만불 달성을 위한 시점에서는 개혁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음. 지금이야말로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 여러 장관님들께서는 재임기간에 대한 보장 언질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고 개혁정책이 언론에 잘못 비쳐져도 소신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최초의 내각에 몸담고 있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근본적인 노사관행 개선과 규제철폐에 발벗고 나서야 함. 4년 후 참여정부의 임기가 끝이 날 때에 그야말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업적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퇴임할 수 있기를 바람.
2003.10.31 I 지영한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확고한 리더십을 기대하며
  • [edaily 경제부] 한동안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허둥지둥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조여진 기계인간처럼 찌를만한 틈도 없는 마음의 단단함으로 두어달이 휑하니 지나고보니 이렇게 런던 하늘 아래 자리하였습니다. 참으로 예술작품이다 싶은 건물들이 길거리마다 머리를 맞대고 저녁햇살에 물들어 가는 거리 풍경조차도 여의도 공원의 정경과는 사뭇 다른 운치를 품고 있습니다. 이많은 사람들이 다 영어를 말하고 저 많은 건물들 속에서 무엇들을 하면서 먹고 사는가 궁금해 하며 소위 여러나라 돈줄을 흔든다는 국제금융시장이라는 곳에 둥지를 틀었지요. 저도 이곳에서 어쨋튼 남들이 궁금해할 무엇인가를 하며 돈을 만들고 세상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시장을 뒤지고, 남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살피며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 주면서 귀퉁이에 또 다른 삶을 만들어야겠지요 국제금융시장이 뭔가 새로운 기운이 감돕니다. 지리한 금리인하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무언가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던 기대대신에 환율전쟁의 새로운 복마전이 우리를 당황케 합니다. 곁다리로 붙어선 OPEC의 원유값 인상도 꼬이게 만들고 결국 절대적 척도보다는 상대적 척도에 의하여 인생의 행불행이 측정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습니다. 미국의 고용통계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고요함이 유지되면서도 여러나라의 주식시장은 꽤나 뜨겁습니다. 일본의 Nikkei가 115.76이 올라 10709.29에 이르렀고, 대만, 홍콩, 싱가폴 모두 오르고 유럽 여러나라의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유로존에 대한 Reuter Service Managers" Survey결과는 유럽인들의 심리적 기저로부터 유럽 각국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지난 29개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8월의 57.0에서 58.7로 올랐고 유럽 전체가 52.0에서 예상치였던 52.5를 넘어 53을 나타내었습니다. 고용지수 역시 46.2에서 47.7로, 구매관리자 지수는 49.1에서 50.1로 각각 상승하여 3/4분기에 경기가 바닥에 이르러 이젠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신념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랑스와 이태리의 회복전망이 강하고 독일에 대한 기대는 한 수 아래로 나타나 국별 차이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더 이상의 금리인하보다는 최소 연말까지는 현재 2%대의 유로금리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 통화의 강세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기름값 역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최근 일본 경제금융상의 엔강세 용인(?) 발언이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지요. 금년내내 엔화방어에 나섰던 일본 정부가 갑자기 엔강세 발언을 한 것이 의아하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현재의 강세 수준이라도 자그마한 단기 영향은 있겠지만 한 일년간은 큰 영향이 없으리라고 보았지요. 엊그제 단칸지수가 개선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 아마도 엄청난 복병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미 해외 NDF시장에서는 한 5% 정도 절상되어 거래되고 있다지요? spot환율이 8.276-280 수준인데 1년 NDF가 7.85수준에서 거래되니 말입니다. 아마 요새 외환딜러들의 화두는 어쩌면 달러보다 위안화일 것이고 그 도박에 거는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한 20% 절상될 것이란 소문도 한때 있었지요. 누가 압니까? 신도 모를 것을... 기름값이 자꾸만 눈에 거슬립니다. NYMEX 선물가격이 30불을 코앞에 두고 32불 선까지 일단 저항선을 밀쳐놓긴 했지만 가난한 사람이나 시원챦은 국가들의 심기는 정말 불편합니다. 일본조차도 원유값 상승을 환율보다도 더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힘있는 놈과 없는 자와의 싸움이듯이 기름가진 놈들과 없이 쓰기만 하는 자와의 싸움은 여전합니다. 가뜩이나 우리나라 경제는 외줄을 타듯이 위태로운 판인데 아예 북한 당국이 한국 경제를 쥐잡듯이 흔드는 것 아닌가 합니다. 6자회담이니 뭐니 하며 화해와 평화무드를 잡으려는 판에 갑자기 뚱딴지마냥 플루토늄 추출에 핵무기 개발이니 하여 아예 찬물이 아닌 빙산을 덮어씌우는 판국이니. 아마도 우리나라는 상당기간 동안 근본경제보다는 북한문제와 정치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게 다 비용이지요. 더 높은 가산금리를 내다바칠 수 밖에 없는 헤어날 수 없는 질곡처럼… 미국 고용통계가 지난 8월의 9만3000명 실업증가보다는 덜한 한 3만명 정도 실업이 증가할 것이며, 실업율은 8월의 6.1%에서 6.2%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경기 동행적 측면에서는 중립적이며 따라서 저금리와 약달러에 의한 경기 회복이 앞으로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한시간 후면 통계가 발표될테니 한번 두고 볼 일입니다. 확실히 국제 시장에서의 경제 전망은 회복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만, 내내 걱정은 우리나라 경제입니다. 무엇인가 근본이 잘못되어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팍`… 엇그제 Tony Blair 수상의 앞날에 대한 힘찬 선언을 담은 노동당 연설을 바라보며 우리나라의 앞선 분들의 굳은 신념과 리더십과 7분 이상의 열띤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지지가 그립습니다. I"ve not got a reverse gear. On and on and on… (정해근 산업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
2003.10.06 I 경제부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G7 재무장관 성명후 주가흐름
  • [edaily] 오랜만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면서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은 투자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G7 재무장관회담에서 `유연한 환율제도 운용`을 지지하는 성명이 발표됐다는 소식에 엔화가 급등하고 엔화와 긴밀하게 동조하는 원화도 급등하자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 어김없이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 몇몇 있는데,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들 비관론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에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가 주가가 크게 하락했을 때에 그 보란 듯이 자신의 평소 소신을 피력하고 이제 정말 시장에는 기대할 것이 없으니 빨리 현금을 챙기라는 식의 전망을 내놓는 것이 보통이다. 변변한 저항 없이 무너져 버린 주가를 보고 반가워 할 일은 아니지만, 운명적 비관론에 망연자실 하고만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태풍에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재기의 구슬땀을 흘리듯이 그처럼 주가가 폭락한 이유와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해 냉정하게 숙고해 보는 노력이 바람직하다.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한 국제자본 올들어 주가상승은 외국인들의 일방적인 순매수에 의해 주도돼 왔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산 것은 국내 요인에 의해서라기 보다 해외요인에 의해서라고 봐야 한다. 사실 국내경제는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 지연 등으로 심각한 내수불황이 여전한 상황이다. 반면에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정보통신산업 위주로 생산이 증가하고 기업투자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회복기미를 보여 왔다. 특히 미국경제는 이라크 전쟁 종결에 따른 안도감과 저금리와 세금감면 등의 부양조치 등으로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이고 소비심리도 견조한 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림1>재고순환지표상 미국 정보통신 경기 호전 뚜렷하게 진행 자료 : Datastrem 이처럼 선진국 경기가 호전기미를 보임에 따라 그 동안 채권 등 안전자산에 치중해 오던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이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이 보강되고 그 유동성의 일부가 한국시장으로 유입되어 한국 주가를 연초에 비해 16% 이상 상승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내수불황에 더 주목하는 국내투자자 그러나 외국인들과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다. 만약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들 처럼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면 그들과 마찬가지로 주식을 사려는 행동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경기는 가계부채 문제, 노사분규 격화 등 산적한 문제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중에서는 IMF보다 더 지독한 불경기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금리가 낮더라도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을 취득해야 겠다는 결심을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림2>2001년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국내 가계의 부채부담 자료 : Datastrem <그림3>내수경기 악화 수출경기 호전의 대조 <그림4>재고순환지표도 정보통신만 호전 자료 : Datastrem 그래서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일한 주체가 될 수 밖에 없게 됐고 `외국인 매도=주가하락` `외국인 매수=주가상승`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가 되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살 때 국내 개인과 기관들은 보유주식을 팔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워낙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다 보니 지수는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 시장이 마치 그들만의 잔치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주가가 폭락한 이유 원화가 절상되면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수출이 감소하는 반면에 수입은 증가하게 되어 경상흑자 기조유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G7 재무장관 들이 아시아 통화 절상압력이 될 수 있는 성명을 채택한 것에 대해 우리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종합주가 지수가 하루새 4.46% 하락할 정도로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상승이 외국인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되어 왔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그다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사실 국내 개인들과 기관들은 외국인들이 주가를 끌어올릴 때 거기에 동참하기 보다는 주식을 파는 쪽을 택했다. 극심한 내수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대해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판다고 해서 바뀔 턱이 없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팔면 수급이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외국인들이 조금만 팔려고 해도 주가가 폭락하게 되는 원인이 여기에 있다. 향후 전망 이처럼 수급구조상의 취약성으로 인해 국내주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당분간은 상승가능성 보다는 하락위험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회복 가능성이 아직 먼 얘기로 들리는 시점에서 그나마 호조세를 보이던 수출이 환율하락으로 둔화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 국내주식을 매집했던 외국인들 중 일부는 아시아 통화가치의 상승을 점치고 베팅에 나선 투기세력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그들의 예상대로 외환시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기이익을 실현할 조건이 성숙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매물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해 지는 근거가 된다. (참조: 2003년 7월8일자 이데일리 `박주식의 주식보기`) 주가가 하락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 것인가? 여기서 우리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를 결정적인 변수로 보는 오류를 범하기가 쉽다. 외국인 매도가 얼마냐에 따라 지수 하락폭을 점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하락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수 하락폭과 속도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어 지수가 지나치게 급속도로 하락하여 외국인들이 매매차익을 챙길 여유를 주지 않을 경우 외국인 순매도는 매우 제한된 수준에 그칠 것이다. 그러므로 매매차익이 매매차손으로 전환되는 지수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손실을 보는 수준으로 하락하면 일단은 매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주식을 순매수한 기간은 5월28일부터 9월19일까지 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8조5000억원 순매수했는데 지수 700 이하에서 3조5000원(41.2%), 700 이상에서 5조원(58.8%)을 순매수 했는데, 매수대금으로 가중평균한 매수지수는 대략 707.12포인트로 추산된다. <그림5>KOSPI지수대별 외국인 순매수규모 분포 가중평균 매수지수에서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을 차감하고 그 동안의 기회비용을 더한 수준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투자에서의 breakeven 지수대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평균환율이 달러당 1183원 이었으므로 9월22일 기준환율 1168원은 약 1.3%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므로 그 동안의 기회비용을 무시한다면 원화가치 상승분을 고려한 외국인들의 평균 breakeven지수는 698포인트이다. 다른 변수에 변화가 없다면 외국인들은 이 지수대가 될 때까지는 큰 부담없이 매물을 내놓겠지만 그 이하에서는 추격매도를 자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원화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비례하여 breakeven지수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하락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다음 변수는 환율의 움직임이다. G7 재무장관 성명에 대해 시장은 아시아 통화가치의 상승을 염두에 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나라 외환시장을 어떤 일정에 따라 어느 수준으로 유연하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 합의된 바가 없다. 어느 나라 통화를 언제까지 얼마나 절상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합의된 바가 없다. 성명은 냈지만 그 성명에 대한 내용해석과 실천과정은 개별 국가의 재량에 맡긴 셈이다. 그래서 상황전개 결과에 따라서는 오히려 아시아 통화의 약세를 용인하는 정책을 개별 국가들이 시행할 수도 있는 그야 말로 유연한 성명이라 할 수 있다. G7 합의 발표후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락한 당일 John Snow 미 재무장관이 "강한 달러 정책은 계속 유지된다"는 발언을 한 것도 그런 예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초래할 부정적 영향으로 득을 볼 수 있는 국가는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조차도 자국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호하기 아시아통화의 절상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급격한 달러 하락으로 미국에 유입된 해외 자본이 이탈(capital flight)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로 달러가치의 하락에 따른 애로사항이 각자 있다. 그래서, 달러가치가 하락한다 해도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도록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변동과 관련하여 주식시장에 미칠 변수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라 미국 제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그 속도가 빨라서 미국경기 회복이 조기에 가시화된다면 달러가치 하락폭도 작아지고 세계경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시장은 조기에 상승국면을 회복할 것이지만 속도가 느릴 경우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조정폭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수는 국내 내수경기 회복 시기이다. 일전에 한은 총재가 4분기 중에는 국내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주가는 금방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 주가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몇 개 고려해 봤지만 이들의 영향을 정확하게 가늠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주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상당히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시장상승을 주도해왔던 외국인들이 그 동안의 잔치를 끝내고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그 강도는 환율 움직임의 정도와 미국 경기 회복속도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최소한 고려해야 할 점은 완만한 환율변동을 위한 국제적 공조노력 때문에 향후 환율변동이 결코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외국인들이 벌인 잔치판의 설거지를 담당할 세력이 국내 투자자들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드느냐에 따라 조정의 폭이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가계부채 문제의 해결전망이 그 중 가장 중요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2003.09.24 I 박주식 기자
  • (박주식의 주식보기)이젠 주식 투자가 이익 볼때
  • [edaily] 부동산과 주식은 서로 대조적인 투자대상이면서도 둘 다 여유자금을 굴리려는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하늘을 찌르는 형국이고 반면에 주식의 인기는 바닥권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은 IMF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격 하락을 경험한 적이 없는 반면에 주식투자는 3차례 1000포인트를 넘는 활황세를 보이다가 번번이 반토막 이하로 하락하는 침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론이 생겨난 배경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신뢰감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갖게 한다. 연초 과열기미를 보였던 시장은 정부의 잇단 억제책이 힘을 발휘하여 최근엔 침체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그나마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들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들도 상투권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모든 사람들이 확신을 갖고 덤벼드는 시장에는 거품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현재 강남권 아파트시장의 분위기가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는 정보통신 부문을 중심으로 호전세 부동산 시장의 퇴조 가능성에 비해 실물경기는 그동안의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려는 몸짓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관련 부문의 수출이 최근 호조세를 보여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정보통신 수요가 살아나는 추이가 이어진 것이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 관련산업 경기호전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부문의 호전과는 대조적으로 부진한 내수를 반영해 비 정보통신산업의 경우는 회복 조짐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이처럼 현재 경기상황은 정보통신을 주축으로 한 수출부문과 다른 대부분의 내수산업간 경기 양극화가 관찰된다. 이런 상황에서 개학, 추수감사절, 연말로 이어지는 특수기간이 지나면 정보통신부문도 다시 과잉재고와 설비로 기업들이 감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만, 가계 및 기업의 내구재와 생산설비의 내용연수 도래로 이들 제품과 설비에 대한 대체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수출부문의 회복기류가 내수회복의 촉진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림 1> 수개월간 정보통신 경기는 호전세 자료 : 통계청, 현투증권 <그림 2> 비정보통신 부문은 여전히 부진세 자료 : 통계청, 현투증권 꼭지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이르다 정보통신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 증시는 IT 기술주가 주도하는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 증시도 3월 저점을 탈피하여 9월 1일 현재 48.3% 상승하는 강세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아직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는 첫째 이유는 그 동안 주가 상승이 외국인들의 일방적인 매수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9월1일 현재까지 외국인들은 총 6조원 이상을 순매수 함으로써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외국인들이 일방적으로 매수하는 동안 국내 기관과 개인은 일방적인 매도로 일관했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여력이 확충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세력으로 돌변하지 않을 거라는 가정하에 국내 투자자들의 향후 시장관이 바뀔 경우 주가는 한단계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지표로 볼 때도 국내주식은 아직 할인된 상태이다. 8월30일 현재 거래소 기업들의 PBR은 1.10으로, 시가총액이 겨우 자기자본총계를 벗어나는 수준에 있다. 시장에 있는 주식을 몽땅 사서 청산을 했을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음을 의미한다. 또, 거래소 기업들의 PER는 11.09인데 미국 S&P500 기업들의 37.1에 비해 매우 저평가 상태인 것을 알 수 있다. PER의 역수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자기자본 이익률(ROE)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이 지표는 9.0%이다. 현재 금리 수준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4%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투자의 위험을 고려하더라고 현 주가가 매우 저평가 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수급적으로도 국내 주가의 상승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월말 현재 현재 국내 은행 예금으로 몰려 있는 자금규모는 507.2조원으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의 71.1%에 해당한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마련되어 이들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조금이라도 흘러 간다면 시장은 상당한 모멘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 계기란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국내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지표가 좀더 확실해 지는 상황이 가장 유력할 것이다. 또, 주식을 피해 부동산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봐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경우 역시 주식투자 심리를 호전 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채권이 차례로 큰 랠리를 이뤘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 주식시장으로 관심이 이동할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2003.09.02 I 박주식 기자
  • (증시조망대)일비(一悲)할 필요도 없다
  • [edaily 안근모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실물지표와 전고점 돌파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산업생산 지표가 추가 상승의 모멘텀이 되기 보다는 기존 상승세에 논리를 부여해주면서 하방경직성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재료"(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너리스트)라고 의미를 제한하면서 "보다 확실한 시그널 발생을 확인해야 한다"(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고 권고한다.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에 비마저 시원찮아 진 결과다. 비구름대가 엷어진 하늘사정도 아직은 마뜩지 않다. 당장 마를 것 같진 않지만, 당장 집중호우를 뿌릴 것 같지도 않다. 지난주 미국에서 시작돼 한국으로 이어진 경기지표 개선 릴레이는 지난밤 미국으로 다시 넘어가는 도중 바통을 떨어뜨려 버렸다. 하지만, 일희(一喜)하지 않은 만큼 일비(一悲)할 필요도 없다. 경기전환점에서 늘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며, 고용없는 회복의 결과이기도 하다. 시장이 기다리는 것은 변덕스런 심리지표가 아닌 실물지표의 개선이다. 강한 기대가 실물개선을 이끌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실물의 변화가 심리를 돌려놓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가 진 뒤에야 하늘을 난다. 천수답의 수원(水源)인 미국 증시는 지난밤 놀랍도록 실망스런 심리지표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저가매수세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서서히 관개수로를 뚫을 태세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개선 가능성 엿보이는 수급구조..지수 고점 높이기 이어질 전망 -대우: 안도감과 실적랠리에서 지표랠리로..계단식 상승흐름 계속될 것 -대신: 업종대표 경기순환주 견조한 상승흐름..730선 회복할 수 있을 것 -동원: 박스권 상향돌파 시도 강화..강한 추가상승은 실질적 경기회복 신호 필요 -대투: 박스권 연장선속 추가상승 가능성 무게..매물대 돌파시 보다 긍정적 전략 -우리: 고점돌파 시도 이어질 듯..지나친 낙관 배제, 실적호전주 중심 접근 -동양: 추가상승 시도..고점 안착 여부가 관건 -브릿지: 추격매수는 피하더라도 저가매수 전략은 계속 유지 -LG: 720∼730 레인지 돌파가 관건..방향성 자체는 긍정적 -굿모닝신한: 두터운 720∼750p대 저항..통과의례 필요할 듯 -메리츠: 지수 방향성 판단 시점..기관동향 및 IT회복 신호 출현 여부 주목 -동부: 730선 전후 물량대 돌파여부 살펴야..당분간 보수적 관점 -서울: 경제지표, 상승 모멘텀 실패 가능성 상존..중기 전략은 추세확인 뒤로 -한양: 720선 지지 및 전고점(724) 돌파여부 확인 뒤 시장참여 결정 [뉴욕증시] 뉴욕 주식시장이 이틀째 시소 장세를 나타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하락,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으나 대기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소비지표에 실망, 장초반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는 92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선까지 회복됐고, 오후들어서는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매도 압력이 다시 커져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29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62.05포인트(0.66%) 떨어진 9204.46, S&P500은 7.24포인트(0.72%) 떨어진 989.28, 나스닥 지수는 3.99포인트(0.22%) 떨어진 1731.37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7.30포인트(1.85%) 떨어진 387.12를 기록했다. 야후가 3.07% 급락했고, 이베이 2.48%, 아마존 1.64% 등 닷컴 간판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은 0.57% 상승했다. 스미스바니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시스코는 0.42% 상승했으며 AOL은 0.57% 올랐다. 듀퐁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음에도 0.95% 하락했다.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맥도날드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4.19% 올랐다.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버라이존은 매출 정체에 대한 우려로 1.61% 하락했고, 담배회사인 RJ레이놀즈는 순익 급감 영향으로 2.50% 떨어졌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 수익률은 이틀째 급등(채권가격 급락), 같은 경제 지표를 놓고도 시장별로 반응이 달랐다. 국제 유가는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금값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개장 직후에 나온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3.5에서 85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76.6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6개월 이후의 기대치와 현재 소비심리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표의 하락은 실업률 상승에 따른 것으로 노동시장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조간신문] ◇헤드라인 -경향: 위도 현금보상 안한다 -동아: 불법 예산집행 국민이 제동 -조선: "해고 못하니 고용도 못해" -한국: 위도에 `현금보상` 안한다 -한겨레: 위도 주민 "반대시위 가세" -매경: "노사문제 2만불 최대 걸림돌" -한경: "위기타개 국민대토론회 열자"..손길승 전경련 회장 -서경: `불황의 끝` 아직 안보인다 ◇주요기사 - 中企가동률 51개월만에 최저(전조간) - IMF "한국외환위기 잘못 처방"(전조간) - 亞 저금리정책 "득보다 실"(서경) - 中企자금 연내 2조4500억 푼다(한경) - 들어오는 직접투자보다 나가는 해외투자 더 많아(매경) - 중소기업 CEO 86% "현상황 위기"(경향 등) - CD금리 사상 첫 3%대 추락(경향) - 금융종합과세 강화..연소득 4천만원서 대폭 낮추기로(매경 등) - 증시 `외국인 자금` 정체 논쟁.."핫머니다" "아니다"(한겨레) - 선물·옵션거래 `개인은 봉`(서경 등) - 기관이 다시 돌아오나(서경) - `외국인 따라하기` 손해 안본다?(동아) - 채권형 펀드 수익률 `비상`(한경 등) - 中企 `매출채권 보험` 도입(서경) - 집 살때 의무매입 `국민주택채권`..내년 4월부터 온라인 발행(동아) - "물가잡기 위한 위안 절상없다"..中 중앙銀 총재(매경) - 적정환율 1불=1180원 논란재현(경향) - 시중銀 8곳중 3곳 외국인 손으로(조선) - 자동차보험 마이너스 성장(매경) - 외환銀, 매각협상 타결 초읽기(서경) - 저축은행 소액대출 연체율 40%(한경) - LG카드 후순위BW 공모(매경) - SKG "상장폐지 말라"..법원에 금지 가처분 신청(한국 등) - SKG 국내외 채권단 협상재개(한국) - 파업 현대차 고객 속속 이탈(매경) - 현대차 파업에 협력사 줄도산 위기(한경) - 하이테크 대일적자 심화(매경) - 외국 대통령 암살 등 예측 대상..미 국방부, 선물시장 추진 말썽(전조간) - "북 다자회담 수용안해"(동아) - 한국 의료비 본인 부담률 14%..OECD국가들보다 3~4배 높아(전조간) - 카지노·원전관련 지방세 신설(한겨레) - 교육·경찰·복지 지자체에 이양(한국 등) - 강남집값 다시 꿈틀..백약이 무효?(경향 등) - `통합신당 지지` 70% 압도적(경향) - 시알리스, 비아그라에 도전장(전조간) - 총기강도 용의자집 `무기고` 방불(전조간) - "음란사이트 링크만 해도 위법"(전조간)
2003.07.30 I 안근모 기자
  • (채권전망)"발등의 불"
  • [edaily 양미영기자] 시장이 전전긍긍해하던 악재가 드디어 눈앞에 펼쳐졌다. 이미 각오는 단단히 다져온 터였지만 예상보다 악재 강도는 커 보인다. 6월 산업활동 동향은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결국 8% 가까이 급반전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28일 edaily가 실시한 폴(poll) 평균치인 5.55%를 크게 상회하는 7.8%를 기록했다. 당시 월드컵과 노사분규를 감안해도 큰 폭의 상승세라는 평가다. 게다가 내수가 3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3.3%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선행지수 역시 13개월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물론 수출이 17.8% 급등하면서 대부분의 증가율을 이끌었고 소비는 여전히 5개월 감소세를 보인 점은 여전히 경기회복 시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표면적인 큰 반등세를 주시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지난 6월 경상수지 역시 5월에 이어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점도 지표 악재를 부각시킬 전망이다. 좋지 않는 재료가 또 하나 있다. 간밤 미국 국채수익률은 수급 악화를 재료로 다시 하늘로 치솟았다. 재무부의 국채발행 물량 증가 소식이 알려지며 채권을 내던지는 시장 참가자들의 손길은 더욱 빨라졌다. 일부에서는 급매물에 따른 패닉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주 미국 수급 상황에 따른 수익률 급등을 국내시장이 보기좋게 외면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직접적인 충격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당장 국내 수급 악재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의 과민한 반응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개장전 지표 악재와 맞물리며 금리를 박스권에서 이탈케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 전일 장중 박스권을 추가로 올려놨던 장막판 손절매물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지표 랠리를 뒤늦게 펼친 뉴욕 주가 급등도 전일 720선을 앞두고 지지부진했던 국내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으로 작용할 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까지 생산지표의 호재성 부진에 비교적 덤덤한 모습을 보였던 시장이 "발등의 불"에는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가 이날 시장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2003.07.29 I 양미영 기자
  • 전쟁 핑계대는 미 IT업계..문제는 "과잉투자"
  • [edaily 김윤경기자] 전쟁이 면죄부? 미국 기술 기업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내심 지지할 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실적부진에 대한 변명거리로 전쟁을 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들은 "주식시장의 침체"를 들어 자신들의 형편을 방어했다. 그러나 이제 이유는 "전쟁"이다. 기업들은 전쟁으로 인한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이 수요 부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올라 기업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며 민간 소비 위축 또한 불가피해 보인다. 기업들은 고용을 줄일 것이며 이미 지난 달 30만8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휴렛팩커드(HP), 오라클,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게이트웨이 등은 모두 지난 주 "전쟁으로 인해 전쟁이 시작되면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거나 미뤄야 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엄살을 부린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칼리 피오리나 H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전쟁의 위협이 기업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밝혔다. 게이트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데릭 셔우드는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전쟁을 이유로 댔으며 오라클은 전쟁이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매출을 다시 줄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부진은 근본적으로 버블 붕괴에 따른 것일 뿐 전쟁이 큰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가가 폭락한 업체들에 투자를 많이 했던 플렉켄스타인캐피탈의 대표 빌 플렉켄스타인은 "우리는 한 때 굉장한 버블의 시대를 지나왔다"면서 "이라크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지나 온 버블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을 비롯한 신기술에 들떠 90년대 소프트웨어와 컴퓨터 등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졌고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되는 양 인터넷주에 몰려들어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다. 그러나 2000년 말 이후 달아 올랐던 열기가 급속히 식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절정기에 비해 존재를 감춘 자산은 1000억달러에 달한다. 애그로넛캐피날매니지먼트의 머니 매니저 리 에델만도 "기업들의 실적과 전쟁과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과잉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의 상황을 20년대 대공황 시절과 비교하기도 한다. 애그로넛의 에델만은 "20년대 버블은 라디오와 철도, 자동차가 이끌었다"면서 "철도는 과도하게 건설됐고 주가는 엄청나게 뛰었다"고 말했다. 항공업체 등에 비해 전쟁이 IT업체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시인하는 IT업체도 있다. 전자기기 생산업체 플렉트로닉스인터내셔널의 CEO 마이클 막스는 "전쟁에 기반해 우리 고객들의 패턴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전쟁은 단순히 변명거리"라고 말했다.
2003.03.25 I 김윤경 기자
  • (증시조망대)전쟁랠리 우리도 나타날까
  • [edaily 김세형기자] 이라크전쟁 임박이라는 재료에 대해 우리나라 증시가 급락한 것과는 반대로 미국시장은 폭등세를 보였다. 이라크전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고 전쟁도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미국시장 급반등과 관련, 그동안 관건으로 작용하던 20일이동평균선 지지가 확인되면서 상승함에 따라 추세적인 랠리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신경제 관련주들이 더욱 크게 오른 것도 추가적인 랠리를 가능하게 보는 이유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는 전일 급락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하락으로 사실상 초토화됐다는 표현이 어울리고 있다. 투자심리의 지속적인 악화가 약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의 방향전환이 이뤄질 경우 우리 증시도 급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급반등할 경우 그동안 무겁게 움직였던 주식보다는 경기 민감주들이 더 높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사상 최저치를 지속적으로 경신, 바닥이 어느 곳인지 모를 지경에 이른 만큼 낙폭과대에 의해 더욱 부각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뉴욕 증시] "전쟁 랠리"..다우 8100 상회,나스닥 1400 육박 뉴욕증시가 이라크 전쟁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다우지수는 3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8100선을 가볍게 회복했고 나스닥과 S&P500도 모두 4%가까이 수직상승했다. 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해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랠리를 이끌었다.장초반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지수가 약세로 출발했지만 미국이 영국, 스페인과 함께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철회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오늘밤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대 지수 모두 플러스권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일단 상승세로 방향을 정한 증시는 이후 전혀 흔들림없이 질주를 계속했고 그 결과 다우지수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8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또 특별한 경제지표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없었다는 점도 전쟁관련 재료에만 관심을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한 보이지 않는 호재였다. 한편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늘 오후 8시(현지시각 기준: 한국시각 18일 오전 10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최후통첩을 실시할 예정이다.CNN을 비롯한 언론들의 관측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72시간의 최후통첩 시한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미국은 영국, 스페인 등과 공동으로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철회했다.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3국은 "안보리에서 합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결의안 철회를 결정했으며 프랑스가 거부권 행사를 주장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7일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개장 30여분만에 상승세로 반전해 이후 장마감까지 꾸준히 상승폭을 늘리며 결국 지난주말 대비 3.58%, 281.65포인트 급등한 8141.36포인트를 기록, 8100선을 크게 상회했다. 나스닥도 약세로 출발해 다우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3.83%, 51.31포인트 상승한 1391.64포인트로 1400선에 근접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3.53%, 29.42포인트 상승한 862.69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3.11%, 11.01포인트 오른 365.40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6억9249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3988만주로 평균수준을 크게 웃돌았다.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377대937을, 나스닥은 2088대1088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하락종목의 숫자를 크게 압도했다. 블루칩과 기술주의 구체적인 구분없이 거의 전업종이 랠리를 보였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인텔은 5.18% 급등하며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업종지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62% 올랐다. [증권사 데일리] LG: 리스크 최고조, but 주식은 이미 과매도권 진입중 대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 현대: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동원: SK사태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신: 내우외환, 반등시점을 기다리며 굿모닝신한: 추가 하락 가능성, 분할매수의 기회로 활용 SK: 급락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 신영: 자율반등 가능 시점 하나: 국내 증시의 Outperform은 당분간 어려울 듯 서울: 외부 정세에 따라 변동성 확대국면 전개 교보: 심리적 지지선에 대한 실낱같은 기대 동양: 극심한 변동성을 통한 고통스러운 바닥 찾기 브릿지: 전쟁 위기감 최고조 도달 [주요 증시 뉴스] -부시, 이라크에 오늘 최후통첩...한국시간 오전 10시 -메릴린치,성장률 3.5%로 하향..대만 선호 -경상수지 4개월 연속 적자 전망, 이달 적자폭 10억달러 넘을 듯 -카드사 부실채권 1조 6천억 증가, 금융권 전체로는 7조3천억 감소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에 화학무기 배포<美국방관리> -기업들 현금보유 "사상최대" 경기불안감 확산, 현금 선호.. 신규투자 주저 -美 금리인하 가능성 기관투자가 요구 거세져...5월 0.5%까지 하락 전망 -日 조선설비 총량규제 26년만에 폐지, 韓中견제위해 -펀드 환매금 2조5천억으로 줄어, MMF서 1조8천억 빠져나가 -후세인 "하늘.땅.바다서 항전" 4개지역 나눠 병력 재배치 -3개월 연속 무역적자 비상 -고객예탁금 10조.주식형 수익증권 11조...증시자금 급증 "단비" -"한국 위기재발 가능성 적어".. 아시안월스트리트 -북핵 다자 협의로 해결, 허버드 주한미대사 -국민연금 국채선물시장 참여, 이르면 주말부터 1조원 한도내에서
2003.03.18 I 김세형 기자
  • (뉴욕프리뷰-11일)그린스펀에 기댈까
  • [edaily 강종구기자] 워렌 버핏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유명한 모리스 가벨리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2000년 이후 시작된 장기 약세장의 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가벨리는 그러나 주가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전쟁의 불확실성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손해만 보고 말았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주식을 사들여 실패했지만 아직도 오를 것이란 확신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만 없다면.." 미국 증시를 바라보는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요즘 매일 곱씹고 있는 말일 것이다. 지난해 크게 하락한 주가가 올해도 계속 약세를 보이자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벨리는 물론이고 세계 증시를 호령하는 미국의 펀드매니저들도 미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릴린치가 2월 초 자사의 펀드매니저 7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가 다른 어느 나라 증시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월가의 투자전략가들도 비관보다는 낙관이 많다. 경제 펀더멘탈이나 주가수준만 보면 더 내려갈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속속 나온다.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같은 펀드매니저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S&P500지수가 올해 4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낙관론의 가장 큰 근거는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바닥론"이다. 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추정EPS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10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6배 수준으로 낮아져 역사적 평균치 15배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히 "매수"를 외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측을 할 수 없고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무조건 전쟁"을 고집하고 있고 "단기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국제상황은 별로 녹녹하지 않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뒤를 밀어줘야 할 유럽 국가들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라크와의 문제가 평화적해결로 결정나면 더할 나위없이 좋고 우방들의 협조속에 단기전 승리로 끝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사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11일 미국 증시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욕증시는 이라크가 태도의 변화를 보이자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해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폄하했고 나토군 파병에 반대한 프랑스에 대해서는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무력으로 이라크를 굴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셈이다. 미국은 또한 영국과 함께 이번주 안에 2차 이라크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걷힐 것 같던 전쟁의 먹구름은 다시 뉴욕의 하늘을 덮었다. 상승 분위기를 연장시킬 기회는 남아 있다. 미국의 경제대통령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1일과 12일 미국 상원과 하원에 잇따라 출석해 반기 출석 증언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상 그랬듯이 그린스펀의 말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처럼 모호한 말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경제의 펀더멘탈은 저금리와 생산성 증가로 인해 건전하고 추세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말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정학적 위기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양다리 걸치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스펀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설 경우 그 효과는 어느 정도 일까. 현재의 시장 여건으로는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기대수준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톰슨퍼스트콜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기업의 올해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0%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상반기 7.6%, 하반기 7.7%로 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경기회복의 기대감도 3분기에서 4분기로 늦추어지는 모습이다. 매수세도 전쟁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실탄이 없다"며 주식매수에 나서길 꺼려했다. 펀드의 현금비중은 1월 4.2%에서 4.8%로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역사적 평균인 6%보다는 낮은 상황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보다 확실한 때"를 기다리며 현금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개미들의 반란도 현재로서는 꿈꾸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은 1월 50억달러 가량을 주식펀드에서 인출했다. 상승종목수 대비 하락종목수(등락비율)로 측정하는 매수세는 6년래 최저치라고 한다. 기술적으로 바닥신호는 나오고 있는데 시장은 힘이 없다. 11일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추세를 바꿀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이유중 하나다.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중에는 단연 반도체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매트리얼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시장이 어닝시즌을 외면하고 있고 발표시간도 장 마감후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분기 주당순이익은 2센트 정도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향방도 관심거리다. 노키아 등 유럽 기업들이 유럽 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이 회사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의 반대편에 서 있는 선마이크로 오라클 AOL타임워너 등의 주가향방도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 이들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에 이메일, 인스턴트메시징, 무비소프트웨어 등을 번들링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2003.02.11 I 강종구 기자
  • (edaily 리포트)토정비결과 주가전망
  • [edaily 김세형기자]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새해에 대한 각종 전망이 쏟아져 나옵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작년말에 차기 대통령을 뽑은 지라 경제회복에 더해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있습니다. 증권부 김세형 기자가 주가 전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2003년, 새해를 맞은 지 1주일이 됐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올해 전망을 해보았습니다. 토정비결 말입니다. 설날에 맞춰 보는 것이지만 컴퓨터로 토정비결 사이트를 뒤져가며 올해 운세가 어떨지 알아봤습니다. 거의가 "올해는 운이 좋다"고 나와 있더군요. "대길"이랍니다. 그러던 중 직업정신이 발휘됐는지, 증권사들의 주가전망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증권사들의 올해 전망 역시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권가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제 사고방식도 모두 주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모양입니다. 당구를 처음 시작할 때 천장이 온통 당구대로 보여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죠. 어쨌든 토정비결과 주가전망은 방법이나 토대야 틀리지만 앞으로 살아갈 1년간을 내다본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주식시장이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즉, 상반기까지는 지지부진하다가 하반기 들어 세계경기 회복과 함께 무섭게 오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네 자리수 지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여럿 있습니다. 세계경기 회복, 특히 IT경기 회복과 미국-이라크 전쟁 마무리, 그리고 경기 싸이클상 오를 때가 됐다는 것이 근거로 보입니다. 신정부가 출범하니, 과거 새로운 정권의 시작 때마다 나타났던 주가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빠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전망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섣부른 기대는 금물입니다. 지난해 초에도 네 자리수 전망이 있었습니다. 9.11테러 이후 주가가 급등했고,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강력한 전망이 그 근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경기회복 기대는 지난해와 올해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경기회복 전망이 제기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네 자리수 전망이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주가지수는 900대 중반을 고점으로 주저앉았고 마침내는 600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누가 1000을 넘는다고 했더라?"하는 기억검색이 작동하더군요.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그같은 기대감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증권사 전문가들도 신이 아닌 이상, 쪽집게처럼 맞힐 수는 없을 겁니다. 미국에는 점성술 펀드가 있다고 합니다. 하늘의 별을 보고 주가를 예측,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죠. 주가가 어디로 튈 지 모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증권가의 어느 한 분이 토정비결과 주가전망의 관계에 대해 재치있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공통점으로는 "둘 다 틀린다" "틀릴 줄 알면서도 유심히 본다" 입니다. 다른 점으로는 "둘 다 틀리지만 토정비결은 간혹 맞기도 한다" 랍니다. 증권가에서는 애널리스트를 빗대 "점쟁이"나 "약장수" 또는 "양치기 소년"이라고 간혹 농담을 합니다. 농담이지만, 그 밑에는 자조섞인 시각이 배어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당사자들도 듣기 거북할 겁니다. 올해에는 이런 표현에서 해방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해 말, 한 애널리스트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메일을 보낸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많이 틀려서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조금만 틀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토정비결과 주가 전망의 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토정비결은 틀려도 그만입니다. 또한 고칠 수도 없습니다. 반면 주가 전망은 "덜 틀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정교한 분석과 예측이 따라붙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맞추기 보다는 덜 틀리기 위해 노력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올해 증시의 희망을 걸어봅니다.
2003.01.07 I 김세형 기자
  • (박규환의 뉴욕인사이트)양은 황소를 부른다?
  • [edaily] 2002년의 미국 증시는 결국 3년 연속 베어마켓을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과 경제 전문가들의 2002년 핑크 빛 전망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말았고 투자자들은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리는 것 조차 두려워하며 2002년을 마감했다. 또한 2002년은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투자가였던 피터 린치의 주식 격언 중에 “언젠가는 오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라는 격언이 그대로 들어맞았던 해였다. 어쨌든 3년째 계속되는 베어마켓이 2003년 올해에도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이제부터는 불마켓으로 전환할 것인가하는 물음은 다시 월스트리트의 모든 마켓 전문가들을 긴장시키며 모두들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도 직입적으로 2003년은 2002년과 달리 다소 밝은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 우선, 2003년의 그림의 톤이 밝아질 이유들을 살피기 전에 2002년까지 3년간 베어마켓이 유지된 주요 이유들을 살펴보자. 2002년의 뉴욕 증시 침체는 경기침체(Recession)의 수준보다 특별한 이유없이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1990년대 말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미국 증시는 2000년 봄부터 그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3년을 계속해서 베어마켓을 기록했다. 보통 베어마켓은 세가지 이유로 인해 형성된다. ▲첫째는 펀드멘탈적 요소, 즉 기업들의 수익, 경제현황 등이 악화되기 때문이고 ▲둘째는 주가가 과도하게 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며 ▲셋째는 정부의 재정, 금융정책의 혼선과 주요 금융기관들의 파산 등이 주식 마켓을 붕괴 혹은 침체시키기(과거 일본의 경우가 그것이다) 때문이다. 2002년의 베어마켓은 이러한 점에서 분명히 과도평가된 주식들 (예를 들어, 인터넷 주식들)이 재평가 조정을 받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재정, 금융 정책들은 주식시장을 불마켓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에 애썼고 미국의 경제수준은 주식시장을 3년 동안 베어마켓으로 놔둘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2002년까지 계속된 베어마켓의 이유는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결론 밖에는 도출될 수 없는데, 과연 그런가?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왜냐하면 우선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한 척도 중 하나인 GDP디플레이터가 연 1%를 넘어섰고, 소비물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도 향후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으며, 설사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더라도 만반의 금융, 재정적 정책이 준비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2002년의 화폐 공급 수준도 거의 7%를 넘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적합할 듯 하다. 결국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도 아니었다면 주식들이 재평가 조정을 받는 과정이 2002년까지 3년 동안 계속되었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 외에 2002년엔 미국 증시에 악재가 많이 터짐으로 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엔론을 비롯한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들과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이라크 전의 위기감, 그리고 연말에 터진 북한 핵 문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악재들도 과거에 비하면 그 강도가 훨씬 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자면 ▲2000년부터 시작된 과도평가된 주식들의 재평가 과정은 3년간 계속되어 이제는 거품이 왠만큼 빠졌다고 할 수 있고 ▲2001년에 터진 9.11 사태로 인해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소위 “Home Land Security” 장치도 역사상 가장 강화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라크 전쟁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지만 미국에게 유리하게 끝날 확률이 높으며 ▲끝으로 알렌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말처럼 미국 경제는 침체 경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징조를 보이고 있는 점들을 고려해보면 2003년의 미국 증시를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03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해보는 주요 이유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력한 잠재 소비력이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중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2/3 정도로 높다. 실업률이 다소 높은 상태이긴 하지만 현재 6%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수준을 고려하면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소비력이 오히려 약하다고 말한다. 물론 소비자들의 부채율이 연 22% 정도에 달하고 있어 과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이것은 가계 수입, 혹은 개인 수익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부채율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제 보고서에 의하면 연간 개인 수익 대비 소비자들의 부채율이 2002년에 약 8% 정도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1980년과 1987년의 9%에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며 현재 미국 역사상 최저 금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현 최저 금리로 인해 주택 융자율이 6% 정도 수준으로 낮아져서 미국의 주택 경기는 최고의 활황을 누렸다. 이전에 높은 이자율로 주택융자를 받았던 미국의 소비자들은 소위, 리파이낸싱(Refinancing), 즉 저렴한 이자율로 재융자를 받을 수 있어서 가계 지출 부담이 더 적어졌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주택융자은행협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1년의 재융자 액수는 거의 5000억달러에 달했고, 2002년의 경우 4000억달러에 달했다. 결국 미국의 소비자들은 저렴한 이자율로 재융자를 받음으로써 소비력이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더우기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알렌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2002년 11월 13일 미국 의회 보고에서 "지난 1995년 이래로 생산성 성장율이 지난 수십년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당 생산성은 평균 2.5% 정도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고 이는 지난 20년 전의 수준인 1.5% 정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생산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노동비 감소가 있고 그 결과로 노동 임금이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2년의 노동임금 상승률은 거의 3.3% 정도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율보다 더 높은 수준이기도 해 괜찮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노동비는 2002년에 2% 감소를 기록하고 있어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결국 2003년엔 노동비 감소와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기업들은 수익성을 보다 더 개선 및 향상시킬 수 있고 소비자들의 임금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며 소비지출 또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이유는, 낮은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94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알렌 그린스펀 의장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미국 경제가 너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0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금리는 현재 과거 4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3년간 유지되었던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율은 기업들의 활동을 서서히 촉진시킬 수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기업들의 비즈니스 투자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경제분석부와 스탠더드&푸어스사의 보고서와도 일치하는데 그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국내총생산 실질 성장율이 2002년에 2.25% 정도를 기록했고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2.5%, 3.2%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S&P500 기업들의 주당수익이 2002년에 47달러 정도를 기록했는데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55달러, 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 이유는 현재 많은 주식들의 거품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한편에서는 아직도 많은 주식들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루돌트 그룹의 보고서에 의하면 S&P500 기업들의 수익대비 주가율이 2002년의 경우 약 20배 정도로 나왔다. 이는 불마켓이 서서히 시작되기 시작한 과거 1995년의 수준과 비슷하다. 현재와 같이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수익대비 주가율이 20배 정도 수준이면 상당히 적정가격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2003년엔 투자자들의 매수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이유는, 기술적 분석에 의하면 2003년에는 상승세를 그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1년 나스닥 차트를 분석해 보면 2002년 1월 초에 2100까지 상승세를 그렸던 나스닥 차트는 그 후로 날개없이 추락을 계속하다가 지난 8월초에 최저점인 1200선을 기록하면서 반등 8월 중순에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 뒤 다시 큰 폭으로 하락, 10월 초에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최저점1100선을 건드리고 다시 반등, 12월 초까지 1500선을 돌파하듯 보였다가 다시 하락하며 저점을 1330선에서 형성하고 다시 반등했다. 다시 말하자면, 역 어깨와 머리형(Reversal Head and Shoulder)을 그리고 있고 1차 저점(1200선)보다 2차 저점(1330선)이 더 높은 지점에서 형성되어 향후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그릴 확률이 높고 심리적 저항선인 1400/1500선을 돌파할 경우 장기적으로도 그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릴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여러가지 요인들이 2003년의 미국 증시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악재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 베네수엘라의 파업사태 등으로 인한 유가상승, 금값 상승, 달러화 약세, 테러사태의 가능성, 실업률 상승 등과 같은 악재들이 그것인데 위에 열거한 네가지 분석들과 함께 총체적으로 분석해보면 2003년의 대체적인 큰 그림은 장미빛 바탕에 밝은 톤의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03년은 양의 해이다. 2003년에는 3년간 울타리 안에서 묶여 있었던 황소들이 그 울타리를 걷어 치우고 양떼와 함께 곰의 무리들을 쫓아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2003.01.06 I 박규환 기자
  • (신년사)교보증권 정태석 사장
  • [edaily] 교보증권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3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각지에서 애써주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해에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충만하시고, 소망하시는 일 모두가 성취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희 교보증권에 대해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신 주주, 고객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과 더불어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건대 지난 한 해는 우리에게 있어서 참으로 어려웠던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국내외 경기 회복 지연과 그에 따른 시장 침체, 그리고 나날이 치열해져 가는 경쟁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 기반은 더욱더 악화되었으며 그 결과 많은 증권사들이 부진한 경영성과를 나타내게 되었고, 심하게는 청산을 결정한 증권사가 나타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비록 시장원리에 입각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정부의 증권 산업 재편에 대한 의지는 더욱 구체화되어 이제는 독자적인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보증권 역시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지난 한 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지난 한 해는 우리 교보증권에게 있어서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원점 즉, 고객 중심의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시도했던 집중적인 CS 강화 활동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수개월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새로운 HTS가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고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거래소 상장 등을 계기로 우리 회사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우리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보다도 바로 우리 교보증권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비전을 재정립하여 선포함으로써 기업 이념과 가치를 정립하고 2010년 업계 Top 3 종합증권회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고객, 투자자, 그리고 우리 스스로에게 약속했다는 사실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새롭게 시작된 새해는 우리가 지난 해 선포한 비전을 실천으로 옮기는 그 첫해로서, 우리의 비전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한 해입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올 한 해 경제환경과 증권시장에 관한 전망이 지난 해 보다는 다소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 외적 변수를 고려할 때 시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태이며, 또한 이미 극도로 치열해진 증권산업 내에서의 경쟁에 더하여 이종 금융기관 사이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증권사의 수익 기반은 지속적으로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막대한 전산 투자와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증권사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올 한 해 우리가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교보증권을 어떠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과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탈바꿈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올 해 다음과 같은 세가지 부분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 더욱 다각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이에 맞도록 사업 구조를 재편해야 하겠습니다. 시장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증권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과거의 그것과는 달라져야 하며, 이미 일부 증권사로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사실은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보증권 역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리의 위치와 능력에 맞는 우리만의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비용 구조를 합리화 하고 투자의 적정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불합리한 비용 구조로는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으며, 이는 곧 우리 교보증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투자 적정성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기업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적은 부분에의 투자는 과감히 줄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깨어진 독에 물 붓기 식의 투자는 기업의 소중한 자원과 힘을 낭비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영업 부문 뿐만 아니라 Staff 및 지원 부문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경쟁자를 뛰어 넘어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들 만큼의 생산성을 보유하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자보다 더 우수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는 우리 각자가 더 높은 고객가치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만이 얻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앞서 말씀 드린 세 가지 과제를 실천으로 옮기는 데는 물론 상당한 노력과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 교보증권이 변화하고 혁신하여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새봄이 되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며 날아다닐 나비들이 처음부터 나비로 태어나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조그마한 알에서부터 시작하여, 볼품 없는 애벌레 과정을 지나, 때로는 죽은 듯이 딱딱한 껍질 속에 자신을 집어 넣고 힘을 비축하는 시기를 거치는 힘든 변화와 변화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한 몸이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의 변화를 거듭한 후 하늘에 오르는 나비의 모습에서 때로는 경이로움마저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성공하는 기업으로 태어날 수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미래를 향해 부단히 변화해 갈 뿐입니다. 기업 경영에서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룬 경영자들의 한결 같은 고백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가 올 한 해 동안 기울일 변화의 노력은 우리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만이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보증권 임직원들에게는 변화할 수 있는 능력과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분히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교보증권으로의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읍시다. 끝으로 여러분 모두가 희망의 한 해를 알차게 설계하고 전진하시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화목과 평안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3.01.02 I 홍정민 기자
  • (edaily 리포트)홍콩, 빛잃은 진주
  • [edaily 하정민기자] `동양의 진주` 라 칭송받으며 지난 20세기 화려한 위용을 자랑했던 홍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무역 요충지 기능이 쇠퇴한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까지 겹쳐 홍콩 경제가 악화일로를 내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위기로 신음하는 홍콩 현지의 모습을 경제부 하정민 기자가 담아 왔습니다. "Happy spending" 30홍콩달러의 요금을 받아 쥔 택시기사가 제게 던진 인사말입니다. 2년전, 그러니까 제가 이 곳을 개인적으로 여행했을 때만 해도 아마 그 기사는 "enjoy your trip"이라고 말했을 겁니다. 저는 지난 1주일동안 홍콩의 한 금융기관에서 파생상품에 관한 연수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홍콩에 자주 다녀오셨을 것이고 저 역시 처음은 아닙니다만 길지않은 시간 사이에 홍콩의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졌음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져 방황하는 홍콩인들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살인적 디플레와 경제위기 심화 홍콩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은 바로 부동산 시장입니다. 홍콩의 면적은 서울과 그 위성도시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지만 실제 거주지역은 그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서울시의 반도 안 되는 좁은 땅에 무려 670만명의 인구가 살고있었으니 부동산 가격 상승은 필연적인 것이었죠. 반환과 경제위기를 겪기전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반환 직전인 97년과 5년 후인 지금을 비교해보면 부동산 가격 폭락이 어느 정도 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홍콩 최고의 부자들이 사는 리펄스 베이 지역의 30평 아파트 가격은 97년 우리나라 돈으로 25억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17억원대를 밑도는 형편입니다. 그나마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가격 하락폭이 적을 뿐 대부분의 상가나 주거지 가격은 적게는 40%, 많게는 60% 이상 떨어진 상태입니다. 경제지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무려 8%대에 육박하며 소비자물가는 98년11월 이후 47개월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10홍콩달러(우리돈 약 1600원)짜리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이 높아야 1%대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는 형편입니다. 1주일간의 홍콩 체류기간 중 제가 현지인들에게 가장 자주 들은 말은 앞서 말씀드린 "happy spending" 입니다. 상점의 종업원도, 택시 기사도, 심지어는 인터뷰를 마친 외국인 이코노미스트까지 같은 말을 하더군요. 외국 관광객들이 홍콩에 관광와서 많은 돈을 쓰고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담긴 표현입니다. 쇼핑천국이란 홍콩의 명성도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물론 센트럴이나 침샤추이와 같은 번화가 1층에는 어김없이 샤넬, 구치, 페라가모 등 값비싼 브랜드 숍이 줄줄이 입점해 있지만 실제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실시되는 대 할인기간이 아닌데도 길거리를 지나가다보면 `crazy sale` `mega sale` 이란 문구를 크게 붙여놓은 상점들이 수두룩 합니다. 현지에서 일하고있는 한국인들도 같은 압박에 시달리고있습니다. 유럽계은행의 세일즈 파트에서 일하고있는 한 한국인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한국에 그대로 남아있을 걸` 하는 후회 뿐"이라며 "상상 이상으로 분위기가 살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했으며 내년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안 좋을 것이란 전망 하에 인원 삭감 규모를 더욱 늘리고있다"며 "이대로 홍콩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지 자신할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중국에 대한 맹목적 의존 가장 심각한 문제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아닙니다. 앞으로도 뾰족한 희망이 보이지않는다는 불안감이 홍콩을 휩싸고 있습니다. 반환 후 불과 5년이 지났을 뿐이고 법제상으로는 엄연히 홍콩과 중국은 `1국가 2체제` 로 운영되고있지만 이를 인식하는 홍콩인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미 홍콩은 중국 사회로 완전히 귀속됐고 교통과 물류유통의 중심지라는 역할도 상하이에 뺏겼다는 패배감이 가득합니다. 홍콩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선전(심천)만 해도 과거에는 홍콩인들이 주말을 보내러 찾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구직난을 겪고있는 홍콩 젊은이들의 취업 관문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인구 700만의 대도시답지않게 홍콩에는 4년제 종합대학이 3개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 곳에 입학한 젊은이들은 최고의 수재 대우를 받고 아직까지는 별다른 어려움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전문대나 고등학교만을 졸업한 대다수의 젊은이들입니다. 이들이 취직하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전문대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한 곳이 바로 선전입니다. 선전에서 일할 경우 홍콩에서 일할 때 보다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월급을 받지만 아무런 불평없이 이를 감수한다는군요. 선전에 일자리를 가지고있는 홍콩인들은 물가가 홍콩보다 싼 그 곳에서 모든 의식주를 해결하고 주말에만 홍콩으로 돌아와 가족과 지내는 이산가족 생활을 합니다. 불안감은 필연적으로 의존대상을 낳습니다. 홍콩인들이 마지막 구명줄을 잡는 심정으로 매달리고 있는 대상은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 및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홍콩인들의 신뢰는 맹목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높습니다. 한 홍콩인은 "경제난의 모든 책임을 `페그제`에 떠넘기고 중국 경제성장에 홍콩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얘기하는 것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며 "홍콩자치구 행정수반인 등젠화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가 수두룩할 정도로 정치에 무심한 홍콩인들이지만, 현재 치러지고있는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고 귀띔했습니다. 다국적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파란 눈의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홍콩 체류기간 중 많은 투자은행 관계자와 이코노미스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우스별로 찬반 여부가 엇갈렸지만 공통적으로 일치하는 대목은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확신이었습니다. 중국정치인들이 성공적으로 자본주의를 정착시킨 대목에는 칭찬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홍콩 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중국만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불안한 나날..그리고 기약없는 기다림 물론 대다수 홍콩인들은 아직까지 여유를 잃지않으려 애쓰는 모습입니다. 아직까지 금융시스템이 건전하고 공무원들의 청렴도가 높으며 동아시아의 허브 기능이 한 순간 사라지기 어렵다는 믿음에서죠. "중국경제가 발전할수록 대부분의 외국기업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상하이에 지사를 둘 것"이라며 "홍콩의 앞날은 아직 밝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가 실현되려면 생각 이상의 많은 시간이 흘러야한다는 반론도 만만치않습니다. 많은 금융기관과 제조업체들은 이미 중국 본토로 떠났고 홍콩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여행수입의 경우 본토 중국인 관광객수만 크게 늘어 통계상으로 경상수지 흑자 증가를 유도하긴 어렵습니다. 80년대 아시아를 휩쓸었던 홍콩 연예산업도 스타들의 집단적인 이탈과 한류 열풍(홍콩의 한류 열풍은 타이완이나 베트남 못지않습니다.^^) 등으로 기반이 크게 취약해진 상태입니다. `동양의 진주`가 과거의 화려한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암울한 나날들을 보내야할 것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요.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본 100만달러짜리 야경이 과거에 비해 초라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저 하나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2002.11.11 I 하정민 기자
  • (edaily리포트)신뢰와의 전쟁
  • [edaily 김진석기자] 경제가 몸살을 앓고,증권시장도 바닥을 헤매고 있습니다. 증시가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인 탓이겠지요. 시장 전망도 김이 서린 듯 맑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원인을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불확실성의 밑바탕에는 그 무엇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바로 신뢰의 상실입니다. 증권부 김진석 기자가 시장의 신뢰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톱니형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시장이 무섭고, 투자자는 현명하다는 생각을 또다시 해봅니다. 누군가 시장은 신뢰를 먹고산다고 했습니다. 신뢰는 상식이고, 순리입니다. 또 시장에는 문이 없다고도 말합니다. 시장은 앞문과 뒷문, 그리고 좌우 옆문도 없다는 것이지요. 부연하면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로 들어왔다가, 어느 곳으로 나가는지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신뢰를 먹으며 문도 없이 사는 존재, 그래서 시장이 무섭다는 얘깁니다. 시장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습니다. 시장의 신뢰는 정책당국은 물론 대주주, 기관, 외부감사법인 그리고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시장참여자 모두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로 합니다. 정책당국의 문제는 시장논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우채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처럼 정책당국은 시장논리를 무시했습니다. 부실채권을 떠안은 관계기관은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너무 알려진 얘기라 긴 설명은 생략합니다. 또 정책을 맡고 있는 담당자들은 경기가 어떤 국면에 놓여 있던 간에 "펀더멘탈"은 이상이 없다고 말합니다. IMF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97년 상반기까지 만해도 경기연착륙 논쟁이 벌어졌고,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전까지는 "이상무"가 되풀이됐습니다. 결국 도끼자루가 썩는 줄 몰랐습니다. 요즘도 이상 없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불과 3년 전 만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답이 필요 없는 상황이지요. 코스닥시장의 급락원인에 대해선 누구나 말합니다. 진입장벽이 낮고, 퇴출장벽은 높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진입퇴출에 대해선 논의만 무성하지 아직도 구체적인 액션은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위기도 투자자들의 욕심과 책임을 탓하기에 앞서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대표이사와 대주주 애널리스트까지 가담한 주가조작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현실도 시장을 불신의 늪으로 빠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소액주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대표와 대주주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자거래를 통해 시세차익을 챙기고도 멀쩡한 대주주들이 문제입니다. 불공정행위로 감독당국과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더라도 챙긴 차익에 비해 형편없는(?) 처벌을 받는 현실은 납득키 어렵지요. 요즘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현금흐름이 과거에 비해 좋아졌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보유현금은 상당합니다. 굳이 숫자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특정기업의 편중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당수 기업의 경우 성의만 보인다면 보유현금의 일부분으로도 은행금리 이상의 배당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배당을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주주의 의식에 변화가 없는 탓이지요. 그동안 그 많은 상장 및 등록기업이 소액주주를 위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해줬을까요. 배당투자 운운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분식회계에 대한 감독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투자자들의 회계불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다건너 발생했던 롱텀캐피탈과 엔론 사태는 비단 미국의 문제로 국한될 사안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 집단의 얘기지요. 국내에서도 회계법인이 부실감사로 퇴출되거나 곤혹을 치른적이 있지요. 신뢰와 투명함을 원하는 주식시장에 이처럼 불신을 초래하는 요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시장이 오염으로 중병을 앓고 있는 셈이죠. 요즘 주식 값이 싸다고 말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정책당국자와 시장관계자들도 주식 값이 싸다고 기회만 있으면 말합니다. 그런데 시장은 거꾸로 흐르고 있습니다. 왜 반대의 흐름을 나타낼까요.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자리를 함께 했던 모 연구원의 관계자는 "시장이 자신을 불신의 늪으로 빠뜨린 시장참여자에게 복수극을 펼치고 있다"는 다소 섬뜩한 표현을 썼습니다. 풀어보면 시장참여자들이 시장을 오염시킨 업보를 겪고 있다는 것이지요. 시장은 오르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오르기 마련입니다. 때가되면 시장도 방향을 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최근에도 시장을 무시하고 투자자들을 외면하는 립 서비스성 대책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게 걱정입니다. 청산을 앞둔 증안기금의 재투입 등과 같은 안정책이 대표적입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이미 지난 89년부터 93년까지 지수가 반토막 나는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발권력(12.12조치)이 동원되고, 4조5천억원의 증안기금을 조성됐어도 시장의 내리막길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을 학습효과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무서운 시장, 똑똑한 투자자를 인정할 때만이 또 다른 시작을 기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불신의 늪으로 오염시킨 시장을 정화하려는 시장참여자들의 중지를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주식시장은 현재 불확실성보다 신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2.10.08 I 김진석 기자
  • (김경록의 채권프리즘)콜금리와 부동산
  • [edaily]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유동성이 많기 때문이며, 유동성은 금리 인상을 통해서 환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한은의 견해이다. 즉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에 대해 네 가지 문제를 짚고 넘어가보기로 하자. 첫째, 부동산 가격 상승의 정도가 과거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 둘째, 금리인상의 시기는 지금이 적절한가 셋째, 금리인상의 강도는 어느 정도일까,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80년대 후반의 경험이 강하게 작용하나 다른 환경 88년부터 91년까지 지가와 주택가격 등 부동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이는 3저 시기의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유동성 때문이었다. 지금은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과 직접투자 증가로 해외자본이 유입되고(외환보유고 1000억 달러 증가), 150조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그리고 주택의 수급 불균형을 틈타 이들 돈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야기한 점에서는 동일하다. (1)그러나 지가는 88년에 비하면 거의 오르지 않아서 두 기간은 큰 차이가 난다. 88년 당시 기업들은 땅에 투자했기 때문에 지가의 상승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상승시키고 따라서 투자여력을 증가시켰다. 개인은 소비를 증가시키지만 기업은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일본 기업들이 플라자 합의 이후 엔고로 달러환산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 등을 확대시킨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번 국면에서 지가는 상승하지 않음으로 이러한 메커니즘이 일어나지 않았다. (2)주택가격 상승의 경우도 80년대 후반에 비해 절대적인 상승률이 낮으며(88~91년 66.1%, 99년 현재 26.6%), 주택가격상승은 주로 서울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80년대 후반이 전국적인 주택수급 불균형이었다면 지금은 서울 강남지역에 주로 집중된 수급의 불균형이다. (3)80년대 후반은 전세가격보다 주택가격이 급등했는데 이번 국면에서는 전세가격이 전국적으로 급등하였다. 이것은 80년대 후반에 나타난 주택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세가격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국면의 전세가격 상승은 저금리에 따른 것이다. 전세금 1억원에 10%가, 5%의 금리에서 동일한 수입을 얻기 위해서는 전세금이 2억원 되어야 하며, 자금차입이 가능하다면 세입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세입자들은 가계대출을 늘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가계대출 확대는 투기가 아니다. 금리 인상 시기는 늦었거나 이른 것으로 보임 두 말은 모순인 듯이 보인다. 그러나 주택경기 진작을 통한 경기회복 유지보다 부동산 가격을 잡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금리는 이미 많이 올렸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콜금리 인상은 늦었다. 이미 주택가격은 많이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한은의 정책실기를 탓하지는 않는다. 한은은 세간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금리를 한번 인상했다. 말을 하는 사람과 행동하는 사람의 입장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다. 다른 측면에서 지금 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고 당국이 투기억제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가계대출 부담과 향후 경기 불투명으로 주택가격이 하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타나는 시점이다.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차를 잘 감안하는 것이다.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몇 개월 걸리는데 그때 부동산 가격은 스스로 이미 잡혀있을 수 있고 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산가격의 하락을 가속화하게 된다. 일본이 이런 우를 범하면서 장기침체에 들어가게 된 단초를 만들었던 것이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단타에 그칠 전망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한은의 금리인상은 다소 방어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권투는 연타를 잘하지 않으면 승산이 거의 없다. 태권도나 검도 등의 운동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한은 입장은 이런 연타를 구사하거나 강타를 구사할 입장이 되지 않는다. 잽이나 스트레이트 한번 날리고 또 탐색전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As safe as what?" Economist에서 세계 부동산시장을 빗대면서 한 말이다. 99년에는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다들 안전하다고 했는데, 지금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연타나 강타를 구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약간의 유동성 흡수와 협박성을 곁들일 것이고, 마침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면 체면도 서게 될 것이다. 금리인상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 지금 시장의 문제는 콜금리 인상이 아니다. 금리정책이 시장을 바꿀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금리인상정책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효과를 나타낼만한 금리정책을 구사할 상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장은 세계시장이 부동산가격과 소비의 문제를 어떻게 잘 이겨낼 것인가 하는 것, 그리고 우리나라는 그 와중에서 세계시장의 영향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관심사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에서 저축으로 돌아선다면 세계경제의 회복은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방향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다. 다만 시장금리를 단기적으로 10~20bp정도 움직일 수 있는 재료이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인상을 하면 오히려 이런 부분이 불확실성이 해소되어 시장은 편안할 것이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어차피 잽일 밖에야 덕킹만 하지 말고 한대 맞아버리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2002.09.25 I 김경록 기자
  • (초점)미 바이오기업, 제2의 닷컴신세 될까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최근 몇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닷컴기업들만큼 천국과 지옥을 오간 종목들이 또 있을까? 신경제를 대표하는 종목이라는 찬사에서 인터넷 혁명의 선두주자라는 다소 공격적인 문구까지 이들 기업들이 누렸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했다. 가능성과 잠재성에 대한 평가가 끝난 후 투자자들은 곧바로 당장 실적을 보여 달라며 수익성이라는 잣대를 내밀었고 대부분의 닷컴기업들은 가차 없이 매도리스트에 올려져 추락에 추락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닷컴기업들의 추락을 연상하면서 요즘 악몽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있다. 다름 아닌 바이오기업들이다. 바이오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들어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종목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바이오종목들은 특히 그 경우가 심했다. 나스닥바이오지수의 경우 연초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올해가 가고 내년이 되더라도 이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제네텍의 CFO 루이스 레빈여는 "주식시장을 통한 공개적인 자금 조달이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루트도 모두 막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오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들이 제약이나 화학기업으로 그 형태를 갖추기 전에 거쳐가는 중간 단계 성격의 기업이다. 그래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말 그대로 리스크가 높은 투자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이같은 바이오기업 본연의 성격마저도 앗아가고 있다. 즉 수익성이 동반하지 않을 경우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심각한 문제는 주식시장 이외에 바이오기업들에게 자금줄이 됐던 벤처기금이나 각종 펀드들이 속속 짐을 싸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재와 같은 바이오 주식에 대한 매도나 자금 회수는 당초 수년 혹은 수십년 동안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겠다는 본연의 투자 목적에서 크게 퇴색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페르서스-소로스바이오제약펀드의 펀드매니저 데니스 퍼셀은 "상당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합리적인 연구개발의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자금 지원이 중단된다면 이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현재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는 지난 90년대 말 증시와 자본시장의 "버블"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견해다. 특히 여러 바이오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규제당국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에서는 임클론시스템즈의 사례에서처럼 부도덕한 경영진들이 회사에 대한 평가를 임의대로 부풀렸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뮤넥스의 창업 과정에 참여했던 스티븐 길리스는 "해마다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일부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수익성의 확보가 점점 요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긍정적인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암젠, 제네텍과 같은 대형 바이오기업들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만으로도 향후 기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자금력을 충분히 확보했으며 증시에 정식으로 상장되지 않았지만 항생제 개발업체인 애나디스와 같은 기업들은 최근 3800만달러를 거금을 장외시장에서 조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기업들의 숫자가 그야말로 한정됐다는 점이다. 미국이 "사이언스(Science)의 천국"이라고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이언스도 구체적인 수익성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는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기 마련이다. 자신이 힘들게 마련한 돈이 실험실의 시험관이나 비이커를 데우는 땔감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할 때 기분이 유쾌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2002.08.05 I 공동락 기자
  • (초점)위기감 높아지는 미 회사채 시장
  • [edaily 안승찬기자] 미 증시가 바닥신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채권시장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미 경제회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회사채시장은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몇개월 동안 채권시장은 주가하락의 반사이익을 누려온 것이 사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을 사기 위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채권뮤추얼펀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미국 주식뮤추얼펀드 자금은 6월들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기준 순유출로 돌아섰고 7월에는 사상 최대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뮤추얼펀드 자금은 6월 122억달러가 순유입돼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유입세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미 채권시장도 경제침체와 기업의 회계스캔들로 인해 속에서부터 곪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위험채권이나 다름없는 미 국채는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채권시장의 또 다른 축인 회사채시장은 거래량 감소와 발행물량 급감으로 "얼어붙은 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채시장 위기감 고조 회사채 시장에게 있어 7월은 "잔인한" 계절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의 미래를 믿지 못하면서 회사채발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고 신용이 괜찮은 회사들도 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만 추가발행이 가능했다. 미국에서 투자적격 기업들의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2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투기등급(정크) 채권의 발행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단기자금 조달창구인 기업어음 시장도 돈줄이 말랐다. 발행시장뿐 아니라 유통시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회사채 거래량은 최근 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이동했지만 대부분 국채에 몰렸고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남의 집 잔치였던 셈이다. ◇스왑스프레드 갈수록 확대 회사채시장의 위기는 스왑스프레드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스왑스프레드란 스왑거래시 고정금리를 지불하는 측의 허용금리 수준과 만기가 비슷한 재무성채권과의 금리 차이이다. 이는 글로벌 자금시장의 위험회피 경향을 알리는 대표적인 지표중 하나이다. 10년물 달러표시 채권의 스왑스프레드는 1일 현재 미 국채에 대해 62bp를 기록, 전달에 비해 10bp 올랐고 유로와 영국파운드 스왑시장에의 스프레드 또한 폭이 넓어졌다. 스왑스프레드가 벌어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그만큼 회사채에 대해 투자위험을 더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곧 회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미국 최대 채권뮤추얼펀드 운용사인 핌코의 회장 빌그로스는 미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문제로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 경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빌그로스는 "미국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AT&T와 스프린트의 회사채에 비중을 두고 펀드를 운용해 왔으나 월드컴으로 시작된 일련의 회계부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안심은 금물 엔론에서 월드컴까지 잇딴 기업회계 부정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고 미국경제의 회복마저 불투명해 회사채시장은 앞날을 점치기 힘든 실정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전략가 데니스 아들러는 "기업들의 뉴스가 신문 지면에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은 일단 채권을 매각하기에 급급하다"며 "만약 채권을 상자 속에 넣어두고 일년 동안 묵힌다면 몰라도 당장은 스프레드의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전략가인 짐 레이드 역시 "현재 기업들의 신용상황을 고려할 때 은행들의 손실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스왑 스프레드는 지난 1년간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수석 신용전략가인 월리엄 커님행은 "문제는 기업들의 부채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이라며 "부채를 빨리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2002.08.04 I 안승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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