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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부터 아마존·인텔·MS까지…한눈에 미리보는 내주 어닝시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더 강하고 무시무시한 녀석들이 온다.`미국 주식시장에서의 2분기 어닝시즌이 막을 올린 지도 벌써 2주, 그러나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했다. 3주차를 맞는 다음 주 시장에는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맥도날드, 코카콜라, 엑슨모빌, 포드, 화이자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빅네임`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진다. 이처럼 빅테크들부터 소비재, 제약, 석유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 내 대표선수들의 발표가 몰리는 다음 주 어닝시즌을 미리 짚어 본다. ■25일(월요일)△NXP세미컨덕터(NXPI)월요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내놓는 네덜란드 반도체업체인 NXP에 대한 기대는 높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지난 한 주 간 주가가 12%나 올랐다. 최근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NXP가 이번 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고 주가도 그에 따라 단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NXP는 최근 8개 분기 연속으로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었다. -EPS 추정치: 3.38달러-매출 추정치: 32억7000만달러△뉴몬트(NEM)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뉴몬트는 월요일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6월부터 지금까지 두 달도 채 안돼 주가는 20% 이상 내려갔다. 이는 최근 금값 하락과도 맞물린 것으로, 금값은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내려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EPS 추정치: 0.66달러-매출 추정치: 30억6000만달러■26일(화요일)△코카콜라(KO)130년 역사를 가진 장수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화요일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내놓는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올 들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7% 하라하는 동안 오히려 3% 올랐던 게 이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앞서 실적을 내놓은 경쟁사인 펩시코(PEP)의 실적 호조가 코카콜라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다만 레이몬 라구아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음료사업보다는 스낵부문인 프리토레이가 이익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코카콜라는 이번 실적 발표 직전에 10억달러를 받고 동남아시아의 보틀링사업을 매각했다고 밝혔었다. -EPS 추정치: 0.67달러-매출 추정치: 105억5000만달러△제너럴 일렉트릭(GE)산업재 분야의 공룡인 GE는 화요일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한다. 올 들어 주가가 30%나 하락했던 만큼 실적 기대는 높지 않다. 최근 조슈아 포크지윈스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2분기 실적 발표 덕에 이 회사 주가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치가 더 낮아져야만 그나마 주가가 싸 보일 듯하다”고 말했다. GE는 현재 회사를 3개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적 발표 직전인 지난주 항공과 헬스케어, 에너지부문의 3개 신설회사 브랜드명을 공개하며 야심찬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했었다. -EPS 추정치: 0.42달러-매출 추정치: 179억달러△알파벳(GOOGL)구글과 유튜브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화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올 들어 주가는 부진한 편이며 최근엔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다만 유튜브는 케이블TV를 타깃으로 출시한 유튜브TV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 경쟁사인 훌루를 앞질렀다고 지난주 발표한 바 있다. 블루씨리서치도 지난주 “알파벳이 핵심 사업에서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점쳤다. -EPS 추정치: 1.30달러-매출 추정치: 701억달러△맥도날드(MCD)-총 매장수 기준으로 세계 2위 규모의 레스토랑 체인인 맥도날드는 화요일 개장 전에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올 초부터 전체 매장수를 5% 이상 줄여왔던 맥도날드는 완만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고전해 왔다. 2분기 실적 전망에는 긍정과 부정 전망이 엇갈린다. 플레이서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 맥도날드의 매장 방문자수가 작년보다 16.7% 늘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특히 이는 경쟁사들보다 평균 5.9% 높은 수준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영업을 중단했던 맥도날드는 2분기 중 매장 운영권을 러시아인 알렉산드르 가버에게 양도했다. -EPS 추정치: 2.47달러-매출 추정치: 58억4000만달러△마이크로소프트(MSFT)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위인 거대 공룡 MS는 화요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월가 테크 분석 최고 권위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권고했다. 그는 자신의 채널을 체크해본 결과, 애저가 올 들어 지금까지 전년대비 46% 성장하고 있으며, 환율요인을 감안해도 43% 성장 중이라고 봤다. 다만 MS도 최근 향후 경기 침체에 대비해 채용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이에 일각에선 애저사업 위에도 회사가 제시할 하반기 실적 전망, 주주환원 규모 등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다. -EPS 추정치: 2.29달러-매출 추정치: 523억8000만달러■27일(수요일)△포드(F)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수요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 나선다. 포드 주가는 올 1월에 52주 신고가를 찍은 이후로 가파르게 하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번 실적 발표 직전 공개된 6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났지만,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2분기에 22%나 줄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악의 판매 실적이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80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EPS 추정치: 0.45달러-매출 추정치: 351억5000만달러△메타 플랫폼스(META)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업체인 메타는 수요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회사 주가는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역사상 최고치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올 들어 지금까지 50%나 급락했다.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우리의 메타버스 사업은 소셜미디어부문 만큼 커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구체성은 떨어진다.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퇴임 이후 첫 실적 발표라는 점도 주목된다. -EPS 추정치: 2.57달러-매출 추정치: 289억8000만달러△T모바일(TMUS) AT&T와 버라이즌 등 경쟁사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엔 T모바일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그나마 씨티그룹이 최근 “이번 2분기 어닝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통신주는 T모바일이라고 본다”며 선호를 밝힌 바 있어 기대를 낳고 있다. 씨티는 “T모바일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의미있게 확대됐을 것이며, 이를 통해 앞으로 한 두해 정도는 주주들에 대한 이익환원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T모바일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16% 이상 올랐다.-EPS 추정치: 0.40달러-매출 추정치: 200억9000만달러■28일(목요일)△아마존(AMZN)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이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5위사인 아마존은 목요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앞선 4월에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지만, 최근 한 달 간 15% 이상 주가가 뛰면서 이번 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향후 실적 전망이 관건이다. 척 월스턴 애널리스트는 “물류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에 대한 투자가 단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에 저해요인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PS 추정치: 0.14달러-매출 추정치: 1191억9000만달러 △애플(AAPL)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테크 공룡 애플의 2분기 실적은 목요일 장 마감 후 나온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에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9% 가량 줄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오히려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3’ 수요가 여전히 강력해 시장 점유율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블룸버그도 경제 봉쇄조치로 인해 초기에 수요가 다소 줄긴 했지만, 최근 들어선 중국에서의 아이폰 출하량도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애플도 최근 8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를 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애플 역시 회사 측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경기 둔화를 대비해 미리 신규채용을 줄이고 일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 지출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EPS 추정치: 1.15달러-매출 추정치: 828억9000만달러△화이자(PFE)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는 목요일 장 시작 전에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확진 이후 1주일 만에 나오는 이번 실적 발표는 수치 자체보다는 최근 임상실험에서 타 경쟁 백신에 비해 높은 면역효과를 보였던 오미크론(BA.1)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나 여타 변이에 대한 백신 개발 진행 상황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EPS 추정치: 1.79달러-매출 추정치: 260억8000만달러△인텔(INTC)세계 최대 종합반도체업체인 인텔은 2분기 실적을 목요일 장 마감 후 공개한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0% 이상 하락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한 달 간엔 10% 가까이 반등했다. 최근 크리스토퍼 데인리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점쳤다. 미국 의회에서 통과를 앞두고 있는 반도체 육성법에 따른 영향을 회사가 어떻게 판단할 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EPS 추정치: 0.52달러-매출 추정치: 179억2000만달러■29일(금요일)△엑슨모빌(XOM)이익 기준으로 세계 최대 에너지 회사인 엑슨모빌은 금요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크게 뛰었던 국제유가가 6월 배럴당 125달러 정점을 찍고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그간의 유가 상승 덕에 엑슨모빌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거의 40%나 급등했다.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데미언 쿠르발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올 연말이 되면 다시 140달러 이상까지 뛸 수 있다”면서 엑슨모빌과 셰브론에 대한 재평가를 주문한 바 있다. -EPS 추정치: 3.89달러-매출 추정치: 1116억7000만달러 △프록터앤갬블(PG)콜게이트나 처치앤드와이트 등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소비재업체인 P&G는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최근 카우밀 가즈라왈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우려할 변수는 바로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 주가는 한 달 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그 이후에도 6% 정도 반등에 그치고 있다.-EPS 추정치: 1.24달러-매출 추정치: 194억2000만달러
- [위클리크레딧]투기등급 잇달아 하향…까스텔바작, ‘BB-’로 내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투기등급 기업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향됐다. 특히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에도 까스텔바작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BB-’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사진=까스텔바작23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까스텔바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우선 골프웨어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라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장미수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골프 스포츠가 전염병 감염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야외활동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젊은 골프인구 증가, 고가 브랜드 선호 추세를 토대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가 지난달에 공개한 ‘2022년 1~4월 국내 골프 클럽의 오프라인 시장 매출액’을 보면 국내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한 2591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1~4월 기록한 41%의 성장률(매출액 기준, 2020년 같은 기간 대비)을 웃도는 수준이다. GfK가 조사한 지난해 1~6월의 상반기 골프클럽 매출액은 총 2960억원이었다.이번 조사는 국내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 했고, 제주도와 면세점, 제조사가 직영하는 매장과 골프장 내에 있는 프로숍 등은 제외됐다.장미수 연구원은 “그러나 까스텔바작 브랜드는 중저가 가격 포지셔닝, 중장년 중심 고객층, 오프라인 가두점(로드숍) 중심의 유통구조 등의 원인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2018년 까스텔바작 연결기준 매출액은 92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신규 브랜드 진입 등 골프웨어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면서 2020년에는 매출액이 673억원으로 축소됐다. 2021년은 매출액이 747억원으로 일부 회복됐지만 까스텔바작 브랜드의 진부화된 재고자산 할인매각, 광고선전비 확대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1분기 또한 매출액 증가에도 장기 보유 재고자산 처분으로 영업적자가 재차 발생했다.△형지그룹 주요 재무지표(자료=한기평)더구나 한기평은 계열 재무부담 전이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20년까지 까스텔바작은 실질적 무차입 기조가 이어졌으나, 2021년과 2022년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에 따른 미흡한 영업현금창출력, 대규모 현금유출 등으로 2022년 3월 말 순차입금이 58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2021년 형지그룹의 송도 신사옥 임차보증금 115억원이 유출됐으며, 2021년부터 2022년 1분기까지 브랜드 다각화를 위한 지분투자와 대여금으로 총 96억원이 유출됐다. 장 연구원은 “골프웨어 시장 내 경쟁강도 심화, 신사업 전개(편집숍, 자회사 나비의 브랜드 ‘샤트렌 럭스’ 전개 및 화장품 유통 등)에 따라 까스텔바작 중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복종 다각화를 위한 투자 부담이 내재돼 있어 향후 재무 안정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말 자본잠식 상태에 이른 패션그룹형지(그룹 내 최상위 사업지주회사, 까스텔바작 모회사)를 비롯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크게 저하된 반면 까스텔바작이 해당 계열사 대비 제반 재무지표가 비교적 양호한 점을 고려하면, 계열의 재무부담 전이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화승네트웍스 주요 재무지표(자료=한기평)한기평은 화승네트웍스의 무보증사채(BB)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원재료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저하와 배당 부담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판단해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판가 인상이 이뤄지면서 2021년 화승네트웍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377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0%포인트 하락한 2.7%를 기록했고, 2022년 1분기에도 2.6%에 머물렀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반영이 시차를 두고 이뤄지고 있으며, 물류비 상승으로 원재료 수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주력인 화학원자재(자동차용 고무부품 생산원료) 부문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으로 하락하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또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비한 재고자산 선확보, 대규모 배당 등이 이뤄지면서 2021년 말 기준 화승네트웍스 순차입금이 전년 대비 445억원 증가한 909억원으로 급증했고, 부채비율 413.4%, 차입금의존도 52.6%, 순차입금/EBITDA 8.4배 등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화승네트웍스는 비경상적인 지출로 당기순손실도 기록했다. 디앤액트(옛 화승) 관련 우발채무가 재차 발생, 2021년 32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배 연구원은 “2021년 디앤액트가 화승네트웍스와 화승소재를 상대로 대여금 지급 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 소송에서 패소해 화승네트웍스가 117억원, 화승소재가 59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며 “평정일 현재 화승네트웍스는 100억원을 공탁(화승소재는 50억원)하고 항소한 상태로, 2심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화승네트웍스는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재고자산 부담과 해외법인에 대한 자금대여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3년 이후 대여금 회수 등을 통해 차입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 전망이나, 외형성장에 따른 운전자본투자부담 확대와 배당유출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2021년 말 이후 높아진 재무부담이 단기간 내에 경감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 [뉴욕증시]'스냅 쇼크' 증시 털썩…내주 기술주 랠리 분수령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주요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에 이어 트위터까지 ‘어닝 쇼크’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쪼그라들었다.(사진=AFP 제공)◇스냅 충격에 기술주 랠리 주춤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3만1899.2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내린 3961.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7% 떨어진 1만1834.1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62% 내렸다.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꾸라졌다. 전날 소셜미디어인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데 이어 트위터가 ‘어닝 쇼크’를 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올해 2분기 2억 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2분기만 해도 6560만달러 순이익을 냈다.트위터는 “(2분기 실적 부진은) 거시경제와 관련해 광고 산업이 후퇴하고 보류 중인 트위터 인수와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트위터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월가 분석가들과 컨퍼런스콜은 진행하지 않았다.특히 스냅 충격이 컸다. 트위터와 스냅은 디지털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이는 광고 수익 비중이 큰 다른 기술기업들까지 실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의미다.스냅 주가는 이날 39.08% 폭락한 9.96달러에 마감했다. 사업 구조가 비슷한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각각 5.81%, 7.59%, 13.60% 내렸다. 애플(-0.81%), 마이크로소프트(-1.69%), 아마존(-1.77%) 등 빅테크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스냅이 나스닥의 상승세를 꺾어놓았다(snap)”고 했다.다음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기술주를 넘어 증시 전반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라는 평가가 많다.◇PMI 위축 전환…침체 공포 커져경기 침체 공포 역시 드리워졌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7.0으로 전월(52.7) 대비 5.7포인트 급락했다.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준선 50을 밑도는 것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7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2.3으로 나타났다. 전월(52.7)보다 하락한 것으로 2년 만의 최저치다.서비스업과 제조업을 더한 합성 PMI 예비치는 47.5로 폭락했다.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침체 우려를 키울 만한 지표다.이에 경기에 민감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732%까지 급락했다.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1% 하락한 배럴당 9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침체 공포에 원유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상하면서다. 다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보합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5% 각각 상승했다.
- [코스닥 마감] 외인·기관 ‘팔자’에 하락 반전… 790선도 내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790선까지 내줬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0포인트(0.68%) 하락한 789.75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 출발해 오전 한때 800.65까지 올랐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하락 반전했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큰 움직임 없이 소폭의 조정 단계를 거쳤다”며 “유럽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있었으나 불확실성이 소멸된 측면도 있었던데다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하락을 방어하려는 듯한 모양새가 나왔다”고 말했다.수급별로 개인이 939억 원 어치를 쓸어담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로 맞섰다. 외국인은 722억 원 어치를 팔았으며 오전까지 매수세가 강했던 기관은 오후 들어 ‘팔자’에 나서 이날 187억 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우위로 마감했다. 전기·전자가 1.71% 올랐으며 통신장비, 기타제조, 종이·목재, 건설, 운송·부품은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디지털이 2.98%, 출판매체가 2.83%, 방송서비스는 2.21% 하락했다. 통신·방송, 유통, 인터넷, 오락, 반도체, 제약, 비금속, 소프트웨어도 1%대로 주가가 빠졌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에코프로(086520)가 3.94%, 천보(278280)가 2.45%, 에코프로비엠(247540)이 2.26% 올랐으나 대다주 종목이 하락했다. 위메이드(112040)가 4.56%, 카카오게임즈(293490)가 3.39%,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이 2.84%, 셀트리온제약(068760)이 2.35%, 펄어비스(263750)가 2.25% 각각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 HLB(028300), 알테오젠(196170), 씨젠(096530)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종목별로는 상한가 없이 모아텍(033200)이 22.77%, 승일(049830)이 20.96% 급등했다. 정원엔시스(045510)가 16.04%, 우리산업홀딩스(072470)가 17.87%, 한창산업(079170)이 13.62%, 메디콕스(054180)가 12.34%, 폴라리스세원(234100)이 11.90%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11.54%, 아이센스(099190)가 10.63%, 대보마그네틱(290670)이 10.05% 상승했다. 반면 골드앤에스(035290)가 12.55% 하락했으며 세종메디칼(258830)이 9.55%, 네오위즈(095660)가 8.49%, 영창케미칼(112290)이 7.51% 주가가 빠졌다. 상한가 없이 437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935개 종목은 하락했다. 12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8억7707만1000주이며 거래대금은 6조278억4100만원이다.
- 약보합 출발 코스피, 2410선 상승 전환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2일 코스피지수가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2410선에서 상승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0.11%) 상승한 2411.92에 거래되고 있다. 2405.37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402.98까지 하락하는 등 24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5억원, 234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735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7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1% 상승한 3만2036.9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9% 오른 3998.9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6% 뛴 1만2059.61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48% 올랐다.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상승 업종보다 많다. 운수장비,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종이목재, 통신, 건설, 기계, 의약품이 1% 미만에서 오름세다. 음식료, 서비스업, 금융업, 화학, 운수장고, 유통, 전기가스, 전기전자, 증권, 섬유의복, 보험은 1% 미만에서 밀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0.32%) LG에너지솔루션(373220)(-1.02%) SK하이닉스(000660)(-0.98%) NAVER(035420)(-0.80%) LG화학(051910)(-1.76%)는 내림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49%) 현대차(005380)(0.53%) 삼성SDI(006400)(0.35%) 기아(000270)(0.37%)는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우(005935)는 전날과 같은 5만6700원에 거래 중이다. 개별 종목별로는 대원화성(024890)이 23.37% 급등하고 있다. 우신시스템(017370)과 일동제약(249420)도 각각 9%대, 6%대 상승 중이다. 반면 플레이그램(009810)은 7.24% 급락하고 있다. 일정실업(008500)과 부광약품(003000)은 각각 5%대, 3%대 약세다.
- 예상 깬 '빅스텝'…ECB, 침체 각오한 울며 겨자먹기 긴축(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두고 예상 밖 ‘빅스텝’을 밟았다. 11년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하면서 25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bp를 올렸다.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ECB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아서면서, 동시에 경기 침체 공포는 더 커질 전망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완화 고수하던 ECB, 한번에 50bp↑ECB는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0%로 50b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ECB는 기준금리 외에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50bp씩 올렸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ECB는 당초 이번 회의 때 25bp 인상 ‘베이비스텝’을 예고했지만, 당초 예상을 깨고 빅스텝을 단행했다.일본은행(BOJ)과 함께 유독 완화를 고수해 왔던 ECB의 긴축 모드는 그 자체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6년째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이는 근래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역대급’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빅스텝을 결정한 것은) 정책금리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첫 발걸음을 떼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판단을 다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럽연합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6%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다. 특히 러시아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20% 가까이 폭등했다. ECB 입장에서는 경기 침체 공포가 만연해 있음에도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울며 겨자 먹기식 긴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ECB는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정상화가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하는 형태로 이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물가 목표치 이상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격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경제 활동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물가 폭등, 공급망 문제 등은 올해 하반기와 그 이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인정했다. ECB는 아울러 이목이 집중됐던 역내 분절화 방지책인 변속보호기구(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탈리아처럼 부채위기 위험에 직면한 일부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국채금리가 유달리 폭등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선별 매입하는 식으로 역내 불균형을 줄이겠다는 취지다.ECB는 “TPI는 유로존 전체에 걸쳐 통화정책 기조가 부드럽게 전달되는 것을 지원하는데 필요하다”며 “매입 규모는 (긴축 쪽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TPI의 시작은 ECB가 자체 판단 하에 정할 예정이다.◇“ECB 딜레마”…스태그 공포 만연다만 시장에서는 ECB의 긴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물가 안정이 쉽지 않은 와중에 공격 긴축을 감행하면 경기가 급격하게 식을 수 있는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ECB의 딜레마는 성장과 물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기업과 가계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ECB는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에 직면하는 동시에 어려운 딜레마를 보여주는 이탈리아 위기에 봉착했다”고 강조했다.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 하락한 1만3246.64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7% 상승한 6201.11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31% 상승했다.초약세 흐름을 보였던 유로화 가치는 소폭 뛰었다. 이날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278달러까지 상승했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유로·달러 환율은 남유럽 재정위기 가능성 등이 급부상하면서 최근 한때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 이만수 "40주년 프로야구, 3대가 함께 찾는 리그 돼야"[만났습니다①]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최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조부모가 손주의 손을 잡고 올 수 있는 야구장이 돼야 한다.”이만수(64)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KBO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야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1982년 출범한 KBO리그의 원년 멤버다. 그가 삼성 라이온즈와 MBC 청룡의 첫 경기에서 기록한 1호 안타·타점·홈런은 불변의 역사로 남았다.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그에게도 감회가 남다르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인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제 휴대폰 하나만 갖고 있어도 온 세상을 다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야구만큼 재밌는 볼거리가 없던 시대였다”고 회상했다. 이 이사장은 현역 시절 포수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은퇴 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코치로 선진 야구를 경험한 뒤 SK 와이번스(현재 SSG) 감독을 맡아 지도자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현장을 떠나서도 ‘야인’ 이만수의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2016년 자신의 별명을 딴 헐크파운데이션의 이름으로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는 물론 라오스, 베트남 등 해외도 주요 무대다.그는 52년의 야구 인생을 통해 “야구는 나의 천직이고, 야구로 할 수 있었던 모든 일을 통해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고민하는 목소리는 더 진지했다. 이 이사장은 “초창기 멤버들에게 야구는 전쟁이었다.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목숨 바치듯 했다”며 “이런 순수함으로 되돌아가서 선수들이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그게 곧 팬 서비스가 된다”고 내다봤다. 음주·도박 등 리그에 반복됐던 사건·사고가 인기 하락의 원인이라는 시선에는 “결국 후배들이 본받을 만한 선배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다만 이 이사장은 이를 선수단만의 문제로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그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선수단-프런트-언론’이 세 축의 톱니바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KBO리그가 앞으로 40년 이상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 어느 하나라도 빠진다면 전부 생존할 수 없다”며 “할아버지와 손자, 즉 3대를 걸쳐 야구장을 찾으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직접 경험한 프로야구 초창기는 어땠나.△모든 면에서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던 시대였다. 야구장 시설, 운동 장비, 생활 환경, 연봉 등 모든 게 상상을 초월한다. 화가 나면 술 취한 사람들이 철조망을 타고 들어오고 쓰레기를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기록의 개념이 없던 때라 개막전 1호 기록을 썼던 볼조차 챙기지 않았다. 그래도 과거를 되돌아 보면 그 당시가 더 재밌었다. 그만큼 순수하게 야구를 했기 때문이다. 몸이 안 좋아서 경기에 안 나가는 건 상상을 못하던 시절이었다.-현재와는 훈련 환경도 많이 달랐을 텐데.△현재는 경기 전 훈련이 아무리 길어도 3시간 안엔 끝난다. 그때는 오전과 오후에 훈련하고 경기에서 지면 숙소에서 또 연습했다. 경기를 위한 연습이 아니라 연습을 위한 경기를 하다 보니 정작 경기에 들어가서는 2회만 되면 선수들이 전부 지쳐 있었다. 비활동 기간 같은 것도 없어서 스프링캠프를 두 달 반씩 갔다. 너무 힘들긴 했다.-당시 KBO리그 인기 원인은 무엇인가. △고교 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시절에 선수들이 그대로 프로로 올라왔기 때문에 팬들에게 쉽게 각인됐던 것 같다. 지역 연고도 더 강했다. 예전에는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와 광주의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경기를 한다고 하면 한국시리즈보다 더 치열한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이 유일하게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곳이 야구장이었다.-최근 프로야구 인기는 하락세라는 관측이 나온다.△시대가 바뀌었다. 이젠 재밌는 게 너무 많아져서 야구를 꼭 볼 필요가 없어졌다. 정신 차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쇼로 센세이션을 일으켜도 과거에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팬들은 한 번에 돌아오지 않는다. 무언가 새로운 걸 하는 것보다는 선수단, 프런트, 언론이 프로 의식을 갖고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팬 퍼스트’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다.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여기엔 할 말이 없다. ‘내 얼굴에 침 뱉기’일 뿐이다. 예전에도 사고 친 사람들은 많았지만, 미디어가 별로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후배들이 보고 자란 게 그런 거라서 아니겠나. 그래서 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하는 걸 보고 후배 한 명이라도 따라왔으면 하는 목적 하나로 기부를 시작했다.-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다른 부분이 있나.△KBO리그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이는 팬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다. 1%도 되지 않는 안 좋은 선수 때문에 모두를 싸잡아서 나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 미꾸라지 하나가 흙탕물을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깨끗해지기 마련이다. 일부 가십성 보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긴 하지만, 좋은 보도들이 훨씬 많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팬들을 위한 야구를 해줬으면 고맙겠다. 팬은 곧 고객이고, 팬이 없으면 야구를 할 수 없다.-향후 40년 리그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나.△미국에 10년 동안 있으면서 팬을 확보하기 위한 선수단, 프런트, 언론의 노력을 체감했다. 팬이 없으면 내가 아무리 잘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떤 분야에서든 오래가려면 구성원들이 프로의식을 공유해야 한다.-팬을 확보하기 위한 MLB의 방안 중 우리가 적용할 만한 게 있다면.△미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아들이 그 아들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는 것이다. 구단은 경기 시작 전 과거 스타들의 인터뷰나 플레이 등을 전광판에 틀어주며 3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벤치마킹하려면 프런트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LB가 어떻게 100년이 넘도록 인기를 누릴 수 있었는지를 현지에서 충분히 머무르며 배울 기회가 제공됐으면 한다.◇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1958년 강원 철원 출생 △대구중앙초 △대구중 △대구상고 △한양대 체육학과 △삼성 라이온즈 창단 멤버 △킹스턴 인디언스 타격코치 △샬럿 나이츠 1루 작전코치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포수코치 △SK 와이번스 1군 수석코치·2군 감독·감독대행·감독 △육군사관학교 총감독 △라오 J 브라더스 구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