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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국내 게임 앱 지출 2조원 ‘역대 최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1분기 국내 게임 애플리케이션의 소비자 지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옛 앱애니)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이머들은 올 1분기 게임 앱에 15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원)을 소비하고, 1억4000만건을 다운로드했다비게임과 게임 부문에서 전분기대비 소비자 지출과 다운로드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중 게임 앱의 올 1분기 소비자 지출은 역대 최대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규모다.이 같은 배경에는 기존 ‘리니지 3대장’(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이 상위권에서 굳건한 위치를 고수한 것에 더해 신작들이 상위권 차트에 안착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넥슨게임즈의 ‘히트2’ 등이 국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모바일 시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게임 앱 다운로드의 경우는 전년 동기대비 약 3%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성장세(9%)로 전환했다. 1분기 출시한 신작 게임들이 많은 국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국내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전 세계 시장도 다시 성장세로 전환하며 비게임 앱과 게임 앱 통합 339억 달러(45조 원)의 소비자 지출을 달성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중 게임 앱은 약 210억 달러(28조 원)로, 전체 앱의 약 60%의 비중을 차지했다.올 1분기 다운로드 순위에는 올해 출시된 신작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111%의 ‘랜덤 다이스: GO’가 139만 다운로드 수로 1위에 올랐고, 드라마틱 RPG로 관심을 끈 일본 라이트 플라이어 스튜디오의 ‘헤븐 번즈 레드’가 129만건, 지난해 꾸준히 차트를 지킨 하비의 ‘탕탕 특공대’가 113만 다운로드 수로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또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84만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소비자 지출 순위에서는 리니지 3대장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미호요의 ‘원신’ 등이 차트에 자리했다. 월간 사용자(MAU) 부문에서는 1위를 지키고 있는 ‘로블록스’와 함께 ‘탕탕 특공대’, ‘포켓몬: 고’, ‘브롤스타즈’, ‘무한의 계단’ 등이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데이비드 김 데이터에이아이 APAC 총괄은 “국내 모바일 게이머들은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다시 경기 침체를 벗어난 국내 게임 시장을 만드는 것을 이뤄냈다”며 “다양한 신작의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은 물론 기존 강자들까지 모두 자사와 경쟁사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통해 게임 시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阿 빈국 르완다,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5' 깜짝 선정 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미국 CNN이 꼽은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에 아프리카 빈국 르완다(Rwanda)가 포함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치안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아프리카 대륙의 한가운데 위치한 소국으로 1994년 부족 간 갈등으로 ‘인종 청소’로까지 일컬어진 ‘르완다 대학살’이 자행된 르완다이기에 그 배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르완다 수도 키갈리 모습. 사진=픽사베이.◇르완다, 여성 의원 비율 55% 세계 최고...모든 장소에서 밤낮으로 경찰 등 순찰미국 CNN이 지난 3일(현지 시각) 선정해 발표한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톱(TOP) 5’ 결과에 따르면, 르완다는 동유럽의 슬로베니아,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아의 일본, 북유럽의 노르웨이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CNN은 미국 조지타운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의 ‘여성·평화·안전(WPS) 지수’와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 등을 참고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르완다에 대해 의회의 여성 비율이 55%로 양성평등 1위 국가로 뽑힌 점을 들어 여성에게 우호적인 사회 문화를 가진 나라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경제·교육·의료·정치 등에서 공평을 추구해 사회안전지수 인식도 높게 평가되며 글로벌 성 격차 지수도 세계 6위권이라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볼 때 거의 모든 장소에 밤낮으로 경찰과 보안병 및 군대가 순찰을 하며, 이들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한 ‘유니폼 직원’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르완다 하면 지난 1994년 내전으로 약 80만 명이 학살된 ‘르완다 대학살’로 가장 먼저 기억되는 참혹한 땅이다.‘르완다 대학살’은 지난 1994년 4월 르완다에서 토착 부족인 후투족 출신 쥐베날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이 전용기 격추 사고로 사망하자 후투족 강경파들이 100여 일 간 소수 민족인 투치족과 후투족 내 온건파 등 80만 명 이상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사건이다. 전체 인구의 약 14%로 소수지만 지배층이었던 투치족과 절대 다수지만 피지배 계층이었던 후투족의 부족 간 갈등이 발단이었다. 이 끔찍한 대학살로 르완다 전체 인구의 약 10%가 목숨을 잃었다.이후 이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호텔 르완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르완다 대학살 기간 중 르완다 수도 키갈리(Kigali)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에서 100일 동안 1268명의 난민들의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 폴 루세사바기나(Paul Rusesabagina)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1994년 당시 호텔 밀 콜린스 지배인)으로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폴 루세사바기나(미국 영주권자)가 석방돼 미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68세의 루세사바기나는 지난해 10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고 석방된다면 여생을 미국에서 조용히 반성하며 보낼 것’이라는 내용을 적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지난 2018년 9월 이미경(오른쪽) 당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센터 이사회에 참석해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겸 아프리카 SDGs 센터 공동의장과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KOICA.◇경제 성장 덕 빠른 사회 안정...클린턴 “카가메,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 호평그렇다면 이처럼 비극으로 얼룩진 르완다가 어떻게 전 세계에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나라 명단에 오를 수 있었을까. 르완다는 과거의 상처를 씻고 급격히 발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경제 성장률이 연 7%에 이를 정도로 아프리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속도가 빠른 나라 중 하나다. 그 중심에는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군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이래 23년 간 장기 독재 정권을 구축 중이지만, 그에 대한 르완다 국민들의 지지는 지난 2003년 대선에서 카가메가 95%의 득표율로 당선됐을 정도로 압도적이다.르완다 대학살 당시 학살 대상이었던 소수 민족 투치족 출신의 카가메 대통령은 내전 이후 인종·종교·민족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고, 부족해진 남성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여성 의원 할당제를 실시했다. 카가메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한 데다 각종 전염병 퇴치를 위해 의료 정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카가메 취임 후 10년 동안 르완다의 빈곤율은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급격히 낮아졌다. 청소년 교육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연간 예산의 17%를 교육에 할당한 결과 르완다 국민들의 문해율도 1991년 58%에서 2009년 71%로 늘었다. 내전으로 파괴된 르완다를 재건했다는 점에서 르완다 국민들의 그에 대한 지지는 견고하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카가메에 대해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 낸 인물”이라고 호평했을 정도였다.한때 카가메가 르완다의 경제 개발 모델 국가로 채택한 나라가 싱가포르와 대한민국이라고 알려지면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 카가메는 지난 2011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차 세계개발원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을 당시, ‘새마을운동’을 극찬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롤모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면 실제 르완다는 여행하기에 좋은 나라일까. 지난 2016년 출장 차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 인근을 약 2주 간 다녀온 A씨는 깨끗하고 안전한 데다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곳이긴 하지만 볼거리는 많지 않다고 평한다. 르완다에선 플라스틱 병과 비닐봉지 등을 거리에 버리는 것이 금지된다. A씨는 “르완다는 적도 근처에 있지만 15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있어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으로, 거리도 깨끗하고 치안도 안정돼 평화롭고 안전하기까지 하다”며 “하지만 도로 등 관광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고 볼거리도 없어 경험을 쌓기 위한 여행이면 몰라도 즐기기 위한 관광 목적으로 가는 것은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세영 "작품 쉴 땐 '방구석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편집자 주] 언어의 특성 중 역사성이라는 것이 있다. 언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화의 과정을 겪는 것을 가리켜 바로 ‘언어의 역사성’이라고 한다. 언어의 역사성에 기반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신조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같이 넘쳐나는 신조어의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신조어들이 다양한 정보기술(IT) 매체를 통한 소통에 상대적으로 더욱 자유롭고 친숙한 10~20대들에 의해 주로 만들어지다 보니, 그들과 그 윗세대들 간 언어 단절 현상이 초래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층들은 새로운 언어를 매우 빠른 속도로 만들어 그들만의 전유물로 삼으며 세대 간 의사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기성세대들도 상대적으로 더 어린 세대들의 언어를 접하고 익힘으로써 서로 간의 언어 장벽을 없애 결국엔 원활한 의사소통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연재물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를 게재한다.◎다음 < > 속 짧은 상황에서 ○○안에 들어갈 인명은?<지윤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다. 학교에서는 늘 조용하고 친구들을 만나도 거의 듣기만 하는 편이다. 그러나 집에 오면 활기가 넘친다. 어느 날 저녁 집에서 가족들과 TV를 보던 지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 SF9이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더니,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 활짝 웃으며 그 춤을 따라 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지윤의 엄마가 지윤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윤이 넌 참 ‘방구석○○’구나.>1)원소 2)동탁 3)장비 4)여포정답은 4번 ‘여포’다.사진=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방송 화면 캡처.여포는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중국 후한 말의 장군 이름이다. 여포는 ‘사람 중에 여포가 있고, 말 중에 적토가 있다’는 말로 표상되듯 신기에 가까운 무예로 천하의 명성을 얻었다. 관우와 장비가 합세했음에도 둘을 모두 물리쳤을 정도로 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싸움 잘하기론 첫째갔던 여포는 실제로는 매우 보신주의적 태도를 가진 겁쟁이었다. 조조에게 붙잡혀 죽을 때도 스스로 하비성에 고립되는 길을 택하며 최후를 맞이했다.이 여포에 빗대 나온 말인 ‘방구석 여포’는 집밖이나 실생활에선 조용하지만, 집이나 온라인상에서는 기세등등해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악플러들이나 큰 국제대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자주 쓴다.국립국어원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도 나올 정도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변형된 표현으로는 ‘방구석 히틀러’, ‘방구석 스탈린’ 등이 있다. 우리 속담 중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표현한 말들이 있는데, ‘다리 부러진 장수 성 안에서 호령한다’, ‘이불 안에서 활개친다’ 등의 속담이 바로 그것들이다.지난해 12월 말 국회에서도 이 ‘방구석 여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안방 여포’라고 비판하자 여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라는 안방에 앉아서 거짓말과 큰소리만 내지르고 있다”며 “얼마나 겁이 많은지 서초동 가까이 갈 엄두조차 내지 않고 있다. 안방 여포를 넘어 골방에 틀어박힌 ‘방구석 여포’는 이 대표가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지난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배우 이세영은 “배우들 드라마 끝나면, 주로 그냥 쉴 때는 뭐 하냐”는 MC 이수근의 질문에 “자기 개발을 하려는 생각을 열심히, 어떤 스포츠인들을 보면서 되게 부푼 목표를 가지고서, 소파에서 방구석 여포”라고 자신의 취향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 좋아하고, 축구 게임도 좋아해서 한창 하다가 작년에 서버 종료돼서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 美 장단기 금리 역전폭 확대에도 침체 우려 줄어, 왜?[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8개월째 역전되고 있다. 역전폭이 8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2차 오일쇼크를 겪었던 1981년 수준에 육박했다. 1960년 이후 미국에선 10차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고 단 두 차례를 빼고선 장단기 금리 역전 후 1~2년 뒤 경기침체가 나타났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바로미터로 읽혔다. 올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더 커졌으나 오히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다만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쯤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연준이 말했던 ‘3개월-18개월 포워드’ 스프레드도 역전 15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달 14일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폭은 83bp로 작년 12월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10년물 역전폭 80bp는 2차 오일쇼크로 폴 볼커 연준 당시 의장이 정책금리를 19%로 올렸던 1981년 수준이다. 2-10년물 역전은 작년 7월초 이후 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3개월-10년물 금리도 작년 11월초 이후 넉 달째 역전되고 있다. 14일엔 역전폭이 101bp나 됐다. 작년 3월 연준이 3개월물-18개월 포워드 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가 2-10년물 스프레드보다 경기를 더 잘 예측한다고 공표했는데 이 역시 작년 11월부터 역전됐다. 3개월물-18개월 후 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는 14일엔 46.3bp 역전됐다.수익률 곡선 역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올 들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누그러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강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1년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35%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1.4%로 석 달 전(1.0%)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1986년 수익률 곡선과 경기 경로 관계를 처음 밝혀낸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이번에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비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수익률 곡선과 경기의 관계가 너무 잘 알려지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제주체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기업, 가계 등이 저축을 늘리고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노동시장이 초과 수요로 타이트한 데다 최근까지 가장 큰 해고 움직임이 테크 업종에서 나타났는데 이들은 숙련된 근로자들이라 실직 기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을 종합하면 총알을 피할 수 있다. 경착륙을 피하고 저성장 또는 미미한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물가 상승·최종금리 기대, 모두 재편되나 다만 하비 교수가 미국 경기 연착륙을 전망한 가장 큰 전제 조건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다. 그는 “연준이 작년 금리 인상의 출발이 너무 늦었다며 금리 인상을 더 높게 밀어붙이게 되면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 긴축을 끝낼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물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4%로 전월(6.5%)보다 둔화됐지만 예상치(6.2%)를 상회했다. 전월비도 0.5%나 올랐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5.6%나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 외식, 의류, 중고차 가격 등이 상승폭이 커졌다.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쪽으로 작용할 여지도 커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대표 경기민감 원자재인 구리는 작년 11월 이후 20%까지 상승, 7개월래 최고치를 보였고 알루미늄(13%), 니켈(34%), 아연(16%) 등도 강세다. 다만 이는 세계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것일 뿐 실물 수요 개선은 미미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미국의 물가 하락 속도를 더디게 하고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도 높일 전망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 5, 6월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25bp씩 세 번 올려 최종금리가 5.25~5.5%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40%를 넘었다. 금리 인하 기대도 낮아졌다. 연말 금리 5~5.25% 확률이 36%, 5.25~5.5% 확률은 24%에 달했다. 미국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진다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 금리 상단 5.5%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한은 기준금리 3.5%와의 역전폭은 2%포인트나 벌어진다.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환율은 15일 장중 1284.7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물가 역시 불안한 흐름이다. 공공요금 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무시하기 어렵다. 1월 수입물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전월비 1.0% 올라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내려왔으나 예상보다 더디게 하락하는 데다 중국 변수까지 겹쳐 물가 상승 심리와 금리 기대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호반그룹, 사우디 아람코와 업무협약 체결…"글로벌 사업 확장"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호반그룹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와 상호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왼쪽부터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살렘 알 후레이쉬(Salem A. Al-Huraish) 아람코 조달 총괄 부사장, 무티브 알 하비(Mutib A. Al-Harbi) 아람코 코리아 대표,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사진=호반건설)사우디 담맘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 살렘 알 후레이쉬(Salem A. Al-Huraish) 아람코 조달 총괄 부사장, 무티브 알 하비(Mutib A. Al-Harbi) 아람코 코리아 대표 등 양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으로 아람코는 호반그룹의 건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 내에서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지원한다. 호반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호반건설, 호반산업은 사우디 인프라 및 지하 유틸리티 분야의 사업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사우디 내 초고압 케이블 등 전력, 기기장치 분야의 제조시설 추가 투자 등에 협력을 약속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그룹의 대한전선은 50년 이상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공급했으며,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호반그룹 건설계열과 대한전선은 사우디 인프라, 지하 유틸리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선규 회장 등 호반그룹 경영진들은 대한전선의 사우디 합작 파트너사인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Mohammed Al-Ojaimi Group)을 방문해 투자와 사업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 해트트릭 기억 있는 레스터 만났지만...손흥민, 이번엔 침묵
- 토트넘의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서 공을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31)이 해트트릭의 좋은 기억이 있는 레스터시티와 다시 만났지만 오히려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손흥민으 지난달 말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리그에선 여전히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19라운드 이후 5경기째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리그 공격포인트는 4골 3도움에 계속 머물렀다.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담낭염 수술을 받고 벤치에 복귀했지만 레스터시티에 1-4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레스터시티는 지난해 9월 안방에서 열렸던 맞대결에서 토트넘이 5-2로 꺾었던 상대. 당시 손흥민이 후반 교체로 투입돼 3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5개월 만에 펼쳐진 리매치에서 지난번 토트넘에 당했던 3골 처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줬다.손흥민은 이날 3톱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 오른쪽은 데얀 클루셉스키가 책임졌다.토트넘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반 페리시치가 오른쪽에서 찬 코너킥을 혼전 상황에서 레스터시티 수비수 빅토르 크리스티안센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문전에서 이 공을 잡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재빨리 밀어 넣어 골문을 열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여부가 체크됐지만, 문제없이 득점으로 인정됐다.하지만 레스터시티의 반격은 더 거세고 매서웠다. 토트넘 수비진은 맥없이 무너졌다. 레스터시티는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탕쿠르 머리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남팔리스 멘디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대 오른쪽 구석에 뚫었다.이어 레스터시티는 2분 만에 추가 골을 터뜨렸다. 레스터시티 공격수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페널티 지역 안을 파고든 뒤 왼쪽으로 건넨 패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경가를 뒤집었다. 내친김에 전반 추가 시간 이헤아나초가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려 3-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중원에서 고군분투하던 벤탕쿠르가 후반 15분 무릎을 다쳐 교체 아웃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레스터시티 하비 반스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토트넘은 후반 30분 이후 페리시치, 에메르송 로얄, 자펫 탕강가, 클루셉스키 등을 빼고 히샬리송, 페드로 포요, 다빈손 산체스,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히려 후반 36분 반스의 쐐기 골을 내주면서 추격 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최근 리그 2연승및 FA컵 포함, 공식 경기 3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상승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12승3무8패 승점 39로 5위를 유지한 반면 리그 2연승을 거둔 레스터시티는 13위(7승3무12패 승점 24)로 올라섰다.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를 마치고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선수 중 4번째로 낮은 평점 6.0점을 줬다. 토트넘에선 벤탕쿠르가 7.4점으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선 이헤아나초가 8.9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