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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보 설치 후 수 생태계 건강 나빠졌다
-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보 모니터링 확대 추진 관련 환경부, 농식품부, 국토부 공동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한강과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의 수 생태계 건강성이 보를 설치한 후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9일 “15개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의 수 생태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과 비교 분석한 결과, 건강성 평가 등급이 어류는 5개 보에서,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하 저서동물)은 10개 보에서,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들은 15개의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내 △어류 △저서동물 △부착돌말류 등 3개 항목의 건강성을 보를 설치하기 전(2008~2009년)과 후(2013년~2016년)로 비교 분석해 매우좋음(A)부터 매우나쁨(E)까지 5등급으로 매겨 평가했다. 평가 대상이 된 4대강 보는 △한강 3개(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낙동강 7개(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3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영산강 2개(승촌보, 죽산보) 등 15곳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가 설치돼 생태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 수계의 조사지점은 모두 52곳이나 보 설치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곳은 22곳이었다”며 “지점이 2곳 이상 선정된 보는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 승촌보 등 5곳”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어류는 이포보와 낙단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등 5개 보 일대의 건강성 등급이 설치 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2개와 낙동강 5개, 금강 1개, 영산강 2개 등 나머지 10개 보의 건강성 등급은 같았다. 낙단보와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를 제외한 어류의 평균 종수는 최대 9종, 최소 1종까지 줄었다. 어류의 평균 개체 수 역시 낙단보와 구미보, 승촌보를 제외하고는 최소 5.1%~최대 85.8%까지 감소했다. 반면 생태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이포보와 여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보에서 모두 보 설치 전보다 개체수가 늘었다. 승촌보는 특히 보 설치 전에 비해 생태교란종이 5.5배나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슬기 등 저서동물의 경우 한강 3개, 낙동강 4개, 금강 2개, 영산강 1개 등 총 10개의 보에서 등급이 낮아졌다. 모든 보에서 저서동물의 종수와 개체밀도가 감소했으며 종수는 최소 2종에서 최대 24종, 개체밀도는 최소 18.6%에서 최대 97.7%까지 줄어들었다. 수질오염지표로 사용도는 땅콩돌말속 등 부착돌말류는 달성보와 창녕함안보, 백제보 등 4개 보의 등급이 하락했다. 보 설치 후 건강성이 가장 나빠진 보는 세종보였다. 어류 건강성은 ‘좋음(B)’에서 ‘나쁨(D)’으로 낮아졌고 저서동물은 ‘보통(C)’에서 ‘매우나쁨(E)’으로 떨어졌다. 상주보와 낙단보, 구미보도 저서동물이 ‘좋음’에서 ‘나쁨’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달성보와 공주보는 저서동물이 ‘나쁨’에서 ‘보통’ 등급으로 개선됐고, 세종보의 부착돌말류 건강성은 ‘매우나쁨’에서 ‘나쁨’으로 한 단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김진식 환경부 수생태계 보전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4대강 재자연화에 참고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하천 수 생태계 보전과 관리를 위해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 [사전투표 분석]①홍준표 찍은 서부경남, 사전투표 몰렸다
- [편집자주]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사전투표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확보했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어서다. 이데일리는 사전투표율을 지난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19대 대선 결과 등과 비교해 지역별 사전투표율이 갖는 의미를 분석해봤다.이데일리가 경남지역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과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을 지역(시·군·구)별로 비교·분석한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낮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곳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분석=조진영 기자)[이데일리 조진영 송승현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경남은 사전투표율에서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했다.세부 지역별로 보면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한국당 후보 득표율이 높게 나온 서부경남 내륙(하동, 함양, 남해, 산청, 합천, 거창)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게 나온 동부경남 해안(창원, 양산, 김해, 거제, 통영)은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특히 문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양산의 사전투표율이 17.9%로 나타나 경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하동(37.7%)과 2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지난 대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해보면 서고동저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서부경남 사전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보다 1~9%포인트 더 오른 반면 동부경남 사전투표율은 1~7%포인트 더 내렸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동부경남 해안에서 강세를,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서부경남 내륙에서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서부경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보수 결집의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9일 서울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관리관과 사전투표사무원들이 투표함에 담긴 투표용지 회수용 봉투를 쏟아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는 주로 정당 관계자들이나 지역 조직이 주로 참여한다”며 “재선 지사를 지낸 김태호 후보와 전직 지사였던 홍준표 대표의 지역 권력과 조직이 잘 움직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다는 것은 샤이보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가 완전히 문 닫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서부경남의 높은 사전투표율과 상대적으로 낮은 동부경남의 사전투표율은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후보는 하동, 합천, 산청, 함양, 의령, 거창 등 서부경남과 홍 후보의 고향인 창녕 등에서 적게는 10%포인트, 많게는 40%포인트까지 뒤쳐지는 성적표를 받았는데, 이들 모두 사전투표율이 30%를 넘나드는 곳이었다. 결국 문 후보는 동부경남에서 42.5%대 29.2%로 홍 후보를 꺾고도 서부경남에서 30.6%대 45.8%로 역전당해 경남 전체 득표율에서 0.5%포인트 차이(36.7%대 37.2%)로 2위를 차지했다.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왼쪽),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사진=뉴시스)이러한 이유로 각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율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경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조직표가 강한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투표율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서부경남 중) 하동이나 사천, 합천 등은 그동안 민주당 후보가 유세조차 하기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호 후보의 조직표와 숨어있던 김경수 후보 지지자들이 강하게 맞붙으면서 선거 관심도가 높아졌고, 사전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김태호 후보측 관계자는 “서부경남지역 사전투표율 상승과 동부경남 사전투표율 하락이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전체결과의 일부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사전투표를 통한 보수결집이 알려질수록 투표 당일(13일)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다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자신이 찍은 후보를 주변에 알리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상대편의 결집은 최소화하면서 자신들의 결집은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6.13 판세분석] '보수 텃밭'서 크게 앞선 민주당..남은 변수는 '보수 결집'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부산·울산·경남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두 배 내외의 수치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 여세를 몰아 기초단체장에서도 승리를 일군다는 계획이다. 수십년간 보수정당의 보루였던 부산·울산·경남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지 초미의 관심이다.◇ 與, 후보 지지율 높아..정당 지지율은 소폭 하락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민심이 쏠리고 있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해 30일 발표한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4.8%를 얻어 현직인 서병수 한국당 후보(18.1%)를 세 배 가까운 수치로 따돌렸다. 울산MBC와 코리아리서치가 5일 실시한 울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43.2%를 얻어 역시 현직인 김기현 한국당 후보(26.2%)를 크게 앞섰다. 매일경제·MBN과 메트릭스가 4일 실시한 경남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8.2%를 기록해 재선 지사 출신인 김태호 한국당 후보(27.1%)에 앞섰다.그러나 실제 결과를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22.6%(부산), 25.9%(울산) 22.3%(경남)에 달하는 부동층(없음·무응답) 때문이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유권자가 많았던 곳이어서 선거 막판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CBS와 리얼미터의 부산·울산·경남지역 정당지지율을 보면 5월 2주차에 53.5%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조금씩 하락해 5월 5주차에 46.1%로 떨어졌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21.8%(5월 2주차)에서 31.9%(5월 4주차)까지 올랐다. 5월 5주차 들어 23.6%로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보수 결집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산, 네거티브·울산, 최저임금·경남, 바닥민심 변수세 지역 중 후보 간 공방이 가장 뜨거운 지역은 부산이다. 서병수 한국당 후보측이 오거돈 민주당 후보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하며 건강검진 공개검증을 요구해서다. 결국 오 후보가 지난 2월 받은 건강검진 결과지를 내밀면서 논란은 잠시 수그러들었다. 오 후보는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있게 가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서 후보측은 “숨어있는 보수가 결집하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울산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낙선한 적 없는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변수로 떠올랐다. 산업수도이자 노동자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어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달 30일 송 후보 지원에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렀다.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의 우위 속에 김태호 한국당 후보가 꾸준히 따라 붙는 모양새다. 김경수 후보의 선거 유세장에는 경남에 조금이라도 연이 있거나 김 후보와 가까운 의원들이 매번 합류해 유세를 돕고 있다. 캠프 구성에도 현역의원 10여명이 참여해 대선캠프를 방불케한다. 반면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조용한 선거운동으로 경남지역 유권자를 공략하고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면 어디든 내려 악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재선 지사 출신임을 강조하며 안정감있는 도정을 무기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초단체장, 민주-한국 공성전지역 정가에서는 부산·울산·경남 기초단체장의 경우 4(민주당)대 6(한국당) 정도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의 자신감이 상당하다. 단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여론조사에서 북구, 강서구, 영도구 등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당은 여론조사와 밑바닥 민심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현역인 한국당 시의원과 구의원들이 지역 조직을 잘 다져왔다는 설명이다. 한국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북구와 사상구의 경우 재선의 현직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는 곳”이라며 수성을 자신했다.울산지역 지자체장 선거에서는 태화강과 울산항이 표심을 가르고 있다. 북쪽에 위치한 중구와 북구는 한국당이, 남쪽인 울주군과 남구, 동구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하다는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다만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아 막판까지 격전이 예상된다.경남 지자체장 선거는 동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해안가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내륙의 민심이 나뉘는 분위기다. 동부경남 중심도시인 창원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었던 김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택이 있는 양산,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고향인 고성 등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서부경남의 중심도시인 진주를 비롯해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의 고향인 거창,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합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고향인 창녕 등 내륙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높다.**앞서 언급된 여론조사 중 부산지역의 경우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82 %,유선전화면접 18 %)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은 2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울산 여론조사는 울산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울산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조사했다. 유선전화 24%~30%, 무선가상번호 70%~76% 비율이며 응답률은 14.9%~19.6%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경남지역 여론조사는 매일경제와 MBN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무선전화면접 100 %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 [창원시장 후보 인터뷰]‘3전4기’ 허성무 “공약 1순위, 청년 일자리 1만개”
- 허성무 민주당 창원시장 후보(사진=허 후보 캠프 제공)[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가 3번의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창원선거에 나서 내건 최우선 공약은 청년일자리 창출 공약이다. 허 후보는 “시장 임기내 1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제공해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허 후보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가지 않고 창원에서 결혼해서 집을 구하고 신접살림을 차리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현안은 ‘창원 경제 살리기’고, 경제 살리기를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단 게 그의 진단이다.구체적으로는 △문화관광과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등 사회공공분야의 근로시간 선택형 ‘징검다리 청년일자리’ 발굴로 3200개 △창원형 청년친화기업 선정을 통한 민간일자리 연계로 6000개 △청년창업가에게 최대 9개월까지 법정 최저임금을 지원하는 창업·창직형 청년일자리에서 800개를 발굴하겠단 구상이다.그는 어르신 일자리도 ‘5년간 5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허 후보는 “물론 일자리 질은 다양하겠지만, 그렇게라도 실업을 줄여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 공약들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전국 3% 성장할 때 창원은 1% 성장에 그쳤다. 그게 8년, 10년 지속돼 시민들이 너무 어렵다”며 “대통령과 잘 통하는 힘 있는 여당 후보, 준비된 후보인 제가 창원을 완전히 바꾸고 ‘창원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역설했다.그는 2004년 처음 창원시장 후보로 나선 때를 떠올리며 만감에 젖기도 했다. 그해 창원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2014년 시장선거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고 2016년엔 창원성산구 국회의원 선거를 뛰다 사퇴했다.허 후보는 “맨 처음 시장 선거에 나왔을 땐 시민들이 제가 보는데도 명함을 찢거나 침을 뱉거나 바닥에 버리곤 밟아버리기도 했다”며 “그런 모멸을 많이 당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지역균형발전’ 가치를 위해 꾸준히 출마했다”고 했다. 그는 “‘창원에 뼈 묻는다’는 제 정치철학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듯 싶어 보람을 느낀다. 지금은 확실히 변화가 느껴진다”며 “유세 나가도 파란 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세월이 바뀌고 정말 창원이, 경남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경쟁자인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전 오로지 창원에서 살았고 창원의 정치인으로서 창원시민만 바라보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조 후보가 창원 아닌 의령함안합천 출신으로 그곳을 정치무대로 삼았던 점을 에둘러 공격한 것이다.안상수 무소속 후보엔 “창원광역시 승격운동이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는데도 또 실현 불가능한 꿈을 공약했다”고 비판했다.허 후보는 “앞으로 큰 변수가 없을 것이지만, 아직 마산은 한국당에 대한 연민이 강하게 남아 있고 ‘샤이보수’가 어느 쪽으로 투표할지가 큰 관건이라 본다”면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리 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와 제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르포] "김경수 앞서지만 노인네들 마음 알 수 없어"
- 1일 경남 고성에서 진행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유세에서 유권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조진영 기자)[경남 창원·진주·통영·진해·고성·사천=이데일리 조진영 유현욱 기자] “내는 한국당에서 김경수로 바꿔삐따. 근데 노인네들 마음은 알 수가 없는기라. 투표함 까봐야 않겠나”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31일. 경남 진주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조상훈(48) 씨는 선거 판세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조씨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유세로 차량 정체가 이어지는 광미사거리를 지나며 한마디 더 보탰다. “옛날 같으면 민주당이 어디 여서 유세를 하겠나. 치아라고 경적 울리고 난리도 아니낀데 세상이 많이 바뀌긴 바뀌었지요”고성에서 30년째 금은방을 하는 신진원(66) 씨도 “예전 선거에서는 보수가 지팡이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캤는데 이번엔 다르다.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이 매일 같이 돌고 또 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빨간옷 입은 사람들(한국당) 수가 훨씬 적다. 기가 팍 죽은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고성은 20대 총선 당시 이군현 후보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간판으로 단독 입후보, 무투표 당선된 곳이다.◇“여론조사 격차, 실제 투표에선 다를 수 있어”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왼쪽)와 자유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24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경남은 여야가 함께 꼽는 이번 선거의 승부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였던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부딪히는 지역이어서다. 특히 2012년 총선 당시 김해을에서 겨룬 이후 6년만의 ‘리턴매치’로도 관심이 높다. 여기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전임 지사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재신임” 발언까지 더해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지방선거 출정식을 창원에서 치른 이유다.선거 초반 승기는 김경수 후보가 잡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가 경남거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유선전화면접 20%, 무선 전화면접 80%, 응답률 17.3%, 포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를 보면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은 50.6%로 김태호 후보(25.2%)를 두 배 가량 앞섰다. 5월 들어 진행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20%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지난 1일 사천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사천시민들이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있다(사진=조진영 기자)그러나 경남지역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영중앙시장에서 옷 수선을 하는 차점용(64) 씨는 “여론조사 전화가 하도 많이 와서 끊어버리는게 한두번이 아니다”며 “김경수가 높다고는 하는데 50대 이상은 막상 표 찍으러 들어가면 (민주당에) 손이 안간다. 결과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손님으로 온 주부 김 모(55) 씨도 “맞지도 않는 여론조사 전화 좀 그만 하라고 (기사에) 써달라”며 “내 주변엔 5대 5”라고 말했다.김경수 후보 지지자들도 이러한 분석을 부인하지 않았다. 진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상인 정 모(56) 씨는 “여기 이렇게 사람들이 모였어도 나이묵은분들은 없지 않냐. 60대 넘어 노인들 표심은 알수가 없다”며 “김경수가 우세하겠지만서도 실제 결과는 딱 붙어서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통영에서 만난 차주학(68) 씨도 “보수인 우리부터 대가리(생각)가 바뀌는 걸 보면 경남 민심이 바뀌고 있긴 한 것 같다”면서도 “투표장에 가면 또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상대 강세지역 적극 공략..“판 뒤집기 게임 보는 듯”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운데)가 거제시 고현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 왼쪽은 같은 당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사진=연합뉴스)경남 유권자들의 경합 전망에는 이유가 있다. 거대 공단이 자리한 동부경남(창원, 김해, 밀양, 양산)과 서부경남(진주, 거창, 합천 등)의 표심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동부경남 득표율은 42.5%대 29.2%였지만 서부경남 득표율은 30.6%대 45.8%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41.1%를 얻어 홍 후보를 17.7%포인트 차로 앞선 문 대통령도 경남에서만큼은 36.7%를 얻는데 그쳤다. 당시 홍 후보의 경남지역 전체 득표율은 37.2%였다.이러한 이유로 김경수·김태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상대 후보의 표가 많은 지역을 서로 공략하며 표를 모으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부경남의 최남단인 거제부터 통영-고성-사천-진주를 훑은데 이어 이튿날인 1일에도 거창-산청-합천-함양-진주를 연달아 방문했다. 2일에는 하동-남해-진주를 방문한다. 특히 매일 저녁 진주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서부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진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이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운데)가 지난달 경남 진주시 중앙유등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부경남의 거창군 출신인 김태호 후보는 동부경남을 공략하고 있다. 31일 진주를 기점으로 창원-마산-진해로 동진(東進)하며 세몰이한 데 이어 1일에는 창원과 김해, 양산을 공략했다. 동부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창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점에서 선거운동 초반 진주를 거점으로 삼은 김경수 후보와 대비된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운동회에서 하는 판 뒤집기 게임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드루킹·홍준표·단일화’..3대 변수 영향은?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1일 오전 경남 거창군 거창시장을 찾아 시민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지지 후보를 막론하고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사천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강 모(69) 씨는 “김태호를 지지한다. (도지사) 두 번 하면서 별로 한건 없지만 세번째에는 잘하지 않겠냐”면서도 “언론이 맨날 드루킹 보도 해쌌는데 실체도 없고 의혹만 있다. 그건 선거에 별 영향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마산에서 만난 회사원 김 모(31) 씨는 “김경수 후보를 지지한다. 드루킹 사건이 있지만 (김경수 후보가)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결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는 “보수표를 깎아먹는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김태호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회사원 박 모(52) 씨는 “경남지사 할적에 뭔가 할것처럼 하다가 갈수록 저속한 말을 해서 점수를 깎아먹었는데 지금도 그카고 있다”며 “절대 경남 내려오면 안된다. 표 다 날아간다”고 손사래를 쳤다. 통영에서 만난 주부 김 모(45) 씨도 “김태호 지지하지만 홍준표는 싫다. 시절 애들 급식을 다 날려버리지 않았냐”며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유세에 함께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보였다.지난달 12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창원시 출마자 필승 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왼쪽)와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역정가에서는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가 조진래 한국당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면 선거 판도가 다소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직인 안 후보가 보수 유권자 표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동부경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가 단일화를 추진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1일 각각 “단일화는 끝났다”고 발표했다.
- 오늘 전국이 초여름 무더위…대구·광주 등 폭염특보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이데일리 김보영 기자]토요일인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어제에 이어 초여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일부 경상내륙과 전남내륙에 오늘 11시를 기해 폭염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3일) 낮 기온이 33℃ 이상 오르면서 매우 덥겠고, 그 밖의 내륙에서도 낮 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은 대구, 광주, 경상남도(합천, 하동, 창녕, 함안, 밀양), 경상북도(청도, 의성, 영주, 안동, 예천, 칠곡, 고령, 군위, 경산, 영천, 구미), 전라남도(화순, 나주, 구례, 곡성)이다. 서울은 최고 29도까지 오르겠으며 인천 24도, 수원 29도, 춘천 31도를 기록하겠다. 대구 32도, 광주 31도 등 전국에서 때이른 여름철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이겠으나 수도권, 충북, 영남권에서 대기 정체로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기상청은 이 날 서울 전역의 오존 농도와 자외선 지수는 모두 ‘나쁨’으로 예보했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m, 동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남해·동해 각각 0.5∼1.0m다.
- "노무현 대장, 저도 요새 여러군데 두들겨 맞았습니다"...김경수, 아홉번째 '그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23일 고인의 9주기를 맞아 긴 편지를 띄웠다.김경수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 10년이 지나면 좀 나을까? 그 날 이후로는 잠이 들었다가 금세 깨는 날이 많았다”는 글을 남겼다.김 후보는 “그 해 5월 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다. 그게 너무 마음 아팠다. 장례식과 이어진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다”면서도 “올해 봄은 유달라 보인다”고 전했다.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떠올린 김 후보는 “대장님,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며 최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압박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그러면서 김 후보는 “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는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졌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졌다”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달라. 사랑한다. 보고싶다”고 인사했다.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된다. 지난 8주기 추도식 당일에는 봉하마을에 약 5만명이 다녀갔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봉하마을에 머물며 추모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다음은 김 후보가 노 전 대통령에게 띄운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대장님 잘 계시죠? 저, 경수입니다.”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봅니다.10년이 지나면 좀 나을까요? 그 날 이후로는 잠이 들었다가 금세 깨는 날이 많았습니다.그 해 5월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좀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하는 자책감이 있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 아팠습니다. 장례식과 이어진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습니다.올해 봄은 유달라 보입니다. 꽃봉오리가 어느 새벽 빵하고 터지듯이 “봄이 왔습니다.”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곳에서 마음 한켠으로 함께 기뻐하지 못합니다. 봄이 왔으나 봄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 2008년 12월 겨울 대통령님은 봉하마을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오겠다”하고 들어가셨는데 그리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셨습니다.대통령님 따라 봉하로 내려와 지냈던 2008년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삽자루 제대로 한 번 안 잡아본 사람이 농사의 ㄴ자도 모르는 사람이 새벽같이 나가서 낫질부터 하나씩 농사일 배우고, 낮에는 방문객 맞고, 쓰레기 더미가 되어 있는 마을과 화포천을 청소하고 그래서 저녁 먹고 집에 들어가면 쓰러져서 잠드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따뜻하고 여유있는 생활이었습니다.그것 아세요? 대통령님은 방문객과 사진을 찍을 때 오신 분들 사진 잘 나와야 한다고 꼭 햇볕을 그대로 마주보고 찍었습니다. 봉하가 시골이고 햇볕이 대단히 강한 곳이라 며칠 그렇게 사진 찍고 나면 얼굴이 새카맣게 타는데도 늘 그러셨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대통령님은 미안해하시면서도 좋아하셨습니다. 모양을 고쳐 세울 수는 있지만 마음을 거짓으로 세울 수는 없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는 방문객들 오실 때 제일 즐거워 보였습니다. 방문객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셨습니다. 하루에 11번의 방문객을 받은 날도 있었습니다.같이 일하던 비서관들이 오는 날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한 두 시간 전부터 캐주얼 차림에 등산화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셨어죠. 봉화산에 함께 오르면서 풀, 꽃, 나무에 대해 얘기해 주실 때가 제일 행복해 보이셨습니다.통영의 바다를 사랑하셨습니다. 세계의 어느 바다와 견주어도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제승당 앞 한려수도,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그 바다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 하셨습니다.너무도 좋은 것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했고 나무를 좋아했고 바다를 좋아했던 분이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분이었습니다.저는 얼마 전 관훈클럽 토론회에 갔을 때 질문을 받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요즘 더 많이 느낍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수없이 많은 자리에서 배운 것들, 저는 당신이 세상을 새롭게 보려고 했던 시선의 끝에 서 있습니다.요즘은 대통령님의 이 말씀도 자주 떠 올리게 됩니다. “진실은 힘이 세다, 강하다.” 그 말이 제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우리는 9년 전 우리가 아니다. 대통령님을 잃고 굵은 피눈물만 흘려야 했던 우리가 아니다.” 저, 이기겠습니다. 이겨야겠습니다.그리고 새로운 대통령을 지켜야겠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의 성공을 꼭 국민과 함께 만들어야겠습니다.대통령님께서는 가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되어 있는 산맥이 아무 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되어 있는 산이야.”그렇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이 계셔서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변화의 시작은 당신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저 거친 벽을 향해, 저 거대한 구시대를 향해 나아가셨기에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우리가 새로운 산맥,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결코 두려워하지도 흔들리지도 않겠습니다. 뿌리가 굳센 나무와 산, 그 덕택에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임기 마지막 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님은 담담하셨습니다. 다시 길을 열어 후세들이 걸어갈 길을 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감당하고 계셨습니다.“나의 소망은 다음 대통령에게 잘 정비되고 예열되고 시동까지 걸려 있어, 페달만 밟으면 그대로 달릴 수 있는 새 차를 넘겨주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이셨을 것 같습니다. 고성 거제 거창 김해 남해 마산 밀양 사천 산청 양산 의령 진주 진해 창녕 창원 통영 하동 함안 함양 합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한반도의 끝, 모서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맨 처음, 대륙의 시작, 새로운 시작에 서서 꿈을 향해 갈 때, 대통령님의 그 마음이 든든한 버팀목,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대장님,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습니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할수록 더 잘 알겠습니다. 그들은 그저 훼방꾼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이 두려울 뿐입니다.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습니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 졌습니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 졌습니다.새로운 미래, 완전히 새로운 경남에서 우리 아이들이 밝고 환하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습니다.2018년을 사람들은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이라 부를 것입니다. 당신이 불러낸 훈풍이 지금 경남을, 대한민국을, 세계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대통령님,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 주세요.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2018년 5월 23일 아홉 번째 맞는 그날 당신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드림
- [선택 6.13]"한반도에 평화를" 불심 앞에 모인 지방선거 주자들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불심을 잡으려는 광역단체장 주자들이 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일제히 전국 사찰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을 찾았다. 특히 서울시장,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운 경기지사, 경남지사 예비후보들은 같은 곳을 가고도 서로 일정을 엇갈리게 해 조우하지 않았다.이날 오전 10시 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차례로 도착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대웅전 앞마당에 나란히 앉아 1시간여 진행된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세 후보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리고 법어를 경청했다. 세 후보는 간간이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법요식에서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남북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길은 우리 모두가 참선 수행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갈등과 불신을 없애고,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법어를 설파했다.[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안철수(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박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부처님 오신 날은 한미정상회담이라는 뜻깊은 날과 만나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피가 온 한반도에, 온 세상에 퍼지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어 “지난 6년, 사람이 존엄한 도시, 사람이 먼저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4년 늘 깨달음은 특별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의 삶 속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김 후보는 역시 “부처님 깨달음 덕에 우리는 과도한 집착을 피할 수 있게 됐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세상을 더 향기롭게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경제에서도 규제를 없앤다면 더 나은 사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원했다. 아울러 “북녘에서도 3대 세습독재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이룬다면 북녘 동포들에게도 더 나은 삶이 보장될 것”이라며 “부처님께 경제번영의 지속과 남북한의 자유민주주의 통일이라는 서원(誓願)을 빌어본다”고 했다.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처님의 마음처럼 이제는 세대 간 지역 간 이념 간 갈등을 넘어야 한다”며 “그래서 통합의 길로 가고 그래야 남북 화합도 가능한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오른쪽)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진행된 봉축 법요식 막바지 같은 공간에 머물렀으나 동선이 엇갈리며 찰나의 스침조차 없었다. 이 후보와 남 후보는 이날 하루 동안 각각 3~5곳 사찰을 돌며 불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만 이 후보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만나 악수했다. 이 후보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은 따뜻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 후보 역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자비와 평화를 실천할 때”이라며 “지도자를 위한 덕목이라 불리는 사섭법(四攝法)을 마음에 함께 새기려 한다”고 했다.22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회에 우연히 조우한 김경수(오른쪽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김유근(오른쪽 두 번째) 바른미래당 경남지사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김유근 후보 선거사무소)경남지사를 놓고 맞붙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각각 오전과 오후에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해 한자리에 선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경수 후보는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와 만나 TV토론 관련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재명·남경필 후보는 욕설 음성파일, 채무 제로, 경기 연정 등으로 네거티브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수·김태호 후보 측은 연일 드루킹 사건을 둘러싸고 입씨름을 하고 있다. 양측의 신경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불필요한 만남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임대윤(민주당)·권영진(한국당)·김형기(바른비래당) 대구시장 후보들도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에서 열린 팔공총림 동화사 봉축대법회에 함께 해 합장했다.부처님 오신 날인 22일 오전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팔공총림 봉축대법회에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 품격이 다른 합천여행, Best 3
- [이데일리 트립in 마주영 기자]꽃보다 예쁜 사람, 그 사람이 있어 더욱 풍성해지는 황매산 철쭉제, 90대년풍의 아련한 향수가 묻어나는 합천 영상테마파크, 해인사 암자, 성철스님이 계신 곳, 고요한 백련암까지. 품격이 다른 합천여행 떠나볼까요?△ 진분홍색으로 물든 합천 황매산 철쭉제매년 5월이면 합천을 향하는 인파들이 늘어난다. 대표적인 철쭉 명산인 황매산 철쭉제가 개최된다. 22회 동안 황매산 철쭉은 더 큰 군락을 이루고,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명소가 되었다. 해발 800m~900m 지점의 구릉지는 목장으로 사용되었다. 자유로이 방목한 젖소와 양이 풀을 먹고 잡목까지 먹게 되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아 대규모 군락을 형성해 지금의 축제로 이어졌다. 황매산 은행나무 주차장까지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다.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모산재 정상을 추천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와 해인사, 지리산, 덕유산 등의 전망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전국의 사진작가는 새벽2시부터 일출을 찍기 위해 이곳을 찾는 가슴 뭉클한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 촬영 세트장 - 합천 영상테마파크국내 드라마의 오픈세트장으로 2004년도 건립한 이후 각시탈, 빛과 그림자, 서울1945, 에덴의 동쪽,써니, 태극기 휘날리며 등 약 190편 이상의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명소가 되었다. 관람코스는 시대상이 느껴지는 1920년에서 1980년대풍까지 다양한 공간들이 즐비하다.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면 교복을 대여해 입고, 그날의 추억을 따라 테마파크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볼거리 이외에도 방송촬영 체험실과 카페, 먹거리시설도 있다. 걷기 불편한 부모님과 어린아이가 있다면 관람 마차를 타고 주요 건물을 둘러보자. 입담을 자랑하는 마부의 안내를 듣다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름에는 코스트파크가 진행된다. 한여름을 싸늘하게 만들어줄 만큼 무서운 호러테마파크로 변신한다. 담력 있는 여행자라면 여름에 꼭 방문해 보자. △ 고요한 백련암 - 성철스님 ‘아비라 기도’해인사내에는 많은 암자가 있다. 그중 백련암은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오래전부터 고승들이 즐겨 수행처로 삼았던 곳이다. 생전 성철스님이 계시던 곳으로 삼천배를 해야만 만날 수 있다는 곳이었다. 지금은 고심원에 성철스님 동상이 모셔져 있고, 다비식 그림이 있다. 주로 법회나 삼천배 기도를 올리는 곳이라 한다. 성철 스님이 전파한 아비라 기도 ‘우주 삼라만상 모든 일이 뜻대로 되게 하소서’라는 뜻의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라는 산스트리스트어 진언에서 비롯된 불교 기도법이다.’ 고요한 산사는 스님의 가르침에 기도는 이어지고 있다. 부처님의 얼굴형상을 한 자연석 부처바위 ‘불면석’ 이 있는가 하면, 수백 년을 살아온 아름드리 느티나무는 모든 사람의 시름을 안을 만큼 큰 품으로 사람을 반긴다.
- [여행팁] 싱그러운 봄향기 가득한 풍경을 걷다
- 대부해솔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 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을 맞아 외부활동을 하기 알맞은 달이다. 5월 추천하는 걷기여행길은 싱그러운 봄 날씨와 어울리는 길로 총 7곳을 선정했다. 푸르른 녹음이 점점 울창해져가는 찰나의 순간을 즐기며 걸어보자.대부해솔길◇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다 ‘안산 대부해솔길’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은 전체 7개 코스다. 예부터 있던 오솔길과 해안가 길을 따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대부도를 한 바퀴 돌도록 조성했다.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24시 횟집에 이르는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 넓게 펼쳐진 서해 갯벌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고, 바다와 어우러진 빽빽한 해송숲도 볼거리다. 북망산과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조망이 빼어나고, 구봉약수터를 비롯한 작은 해안이 주는 정취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북망산과 구봉산, 돈지섬 세 곳의 산을 넘나들지만 높이가 낮고, 오르내리기도 수월하다. 전체 11.3km에 4시간이면 넉넉하다.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 ~ 북망산 ~ 구봉약수터 ~ 개미허리~낙조전망대 ~ 구봉선돌 ~ 종현어촌체험마을 ~ 돈지섬안길. 총 11.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안동선비순례길 군자마을◇안동호 수변을 따라 걷다 ‘안동 선비순례길 선성현길’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협곡을 막아 생긴 안동호는 낙동강 수계의 최대 인공저수지다. 안동시에서는 안동호 수변을 따라 9개 코스 91km의 걷기여행길을 조성했는데 길 이름은 안동선비순례길이다. 이 길에서는 길 이름에 걸맞게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도 찾아보게 된다. 안동선비순례길을 여는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해 코스 이름이 된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km의 노선이다. 군자마을 뒷산을 넘어 안동호반을 따라가는데 편안한 산길과 걷기 쉬운 데크로 이어지는 길이다. 군자마을입구 ~ 군자마을(오천유적지) ~ 군자마을입구 ~ 보광사 ~ 선성현문화단지 ~ 안동호반자연휴양림 ~ 월천서당. 총 13.7km. 4시간 정도 걸린다.부인사 도보길 ◇마음이 푸근해지는 부인사 도보길 대구 동구의 팔공산올레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은 마음이 푸근해지는 길이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용수동 팔공로 벚나무길을 걸어 팔공산 그림자가 물에 담긴 수태지를 지나면 부인사가 나온다. 대웅전 뒤뜰에 자태 고운 할미꽃이 피었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신무동 마애불좌상을 지나면 옛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흐르는 용수천은 고향의 실개천을 닮았다. 농연서당을 지나면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용수동 당산이 나온다. 커다란 나무 몇 그루와 돌탑이 옛 마을을 품고 있다. 동화사집단시설지구 ~ 팔공산 순환도로 가로수길 ~ 신무동마애불좌상 ~ 독불사 ~ 농연서당 ~ 용수동 당산 ~ 용수교 ~ 팔공와송 갈림길 ~ 소연이네 에코농장 ~ 미곡동 입구. 총 9.8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감동벼룻길◇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나는 ‘감동벼룻길’평균 고도 300m쯤 되는 진안 고을을 흔히 ‘진안고원’으로 부른다.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옛길·논길·밭길·물길 등을 두루 걸으면서 진안군을 한 바퀴 돈다. 100여 개 마을과 50여 개 고개를 지나며, 마을과 마을의 문화를 이어준다.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금강을 따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 하나 없어 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용담체련공원 ~ 신용담교 ~ 섬바위 ~ 벼룻길 ~ 감동. 3.7km. 1시간 30분 정도 거린다. 버그내 순례길◇한국을 대표하는 순례길 ‘버그내 순례길’충남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은 당진 합덕읍에서 삽교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3킬로미터의 걷기길로 그 이름은 합덕 장터의 옛 이름인 ‘버그내’에서 유래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조선의 카타콤베라 불리는 신리성지까지 조성된 버그내 순례길은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다. 2014년에는 천주교회 최고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찾았고, 2016년에는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례길로 발돋움하였다. 솔뫼성지 ~ 합덕제 ~ 합덕성당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합덕농촌테마공원 ~ 합덕제중수비 ~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 무명순교자의 묘 ~ 신리성지. 13.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리숲길 세조길◇침엽수립과 달천계곡이 그림같은 ‘오리숲길·세조길’충북 보은의 오리숲길·세조길은 속리산 문장대 가는 등산로 옆으로 새롭게 걷는 길을 닦아 만들었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수차례 다녀간 것을 이름에 담은 것으로 아름다운 침엽수림과 달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림 같은 길이 4km 정도 이어진다. 법주사 문화재입장료를 내야하므로 자연스럽게 법주사 관람을 함께 하게 된다. 1.2km 정도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탐방로로 조성했다. 속리산 버스터미널 ~ 오리숲길 입구 ~ 법주사 매표소 ~ 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 ~ 탈골암 입구 ~ 세심정 갈림길. 4.6km.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해인사소리길◇홍류동 계곡 따라 이어진 ‘가야산 소리길’경남 합천의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 아래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그 아래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 6km의 길이다. 논두렁길과 소나무숲길, 민가 사이로 난 작은 고샅길 등 길맛이 있다. 또 5월이면 졸졸졸 흐르는 홍류동을 따라 신갈나무·굴참나무·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팝콘처럼 꽃을 틔우는 이팝나무 향이 진동한다. 두어 시간이면 족한 소리길엔 농산정·칠성대·낙화담 등 16곳의 명소를 지나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장경테마파크 ~ 소리길탐방지원센터 ~ 농산정 ~ 길상암 ~ 영산교 . 6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