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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태블릿 무인 주문에서 데이터 플랫폼으로"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이젠 무인 주문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매장과 메뉴 등에 대한 여러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영업 시장의 주먹구구식 운영 방식을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바꾸겠습니다. 아울러 창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고객과 연결하고 창업 및 상가 정보를 제공해 일반인과 점주들이 겪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권성택 티오더 대표. 사진=티오더태블릿 무인 주문 플랫폼 티오더를 이끄는 권성택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티오더는 2019년 출범한 스타트업으로 결제가 필요한 모든 매장에 태블릿 기반 원격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제공 중이다. 코로나19 기간 폭발한 비대면 수요를 흡수하며 급성장했고, 이후에도 인건비 절감 니즈를 충족시키며 고객을 빠르게 늘렸다.개인 음식점뿐 아니라 청담스케줄과 청담보메, 청담포레스트, 아베크청담 등 800개 이상의 F&B 프랜차이즈도 주요 고객이다. 권 대표는 “일반 자영업자들뿐 아니라 호텔, 프랜차이즈 등 톱브랜드도 고객사로 뒀다”며 “최근엔 자리에서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아래 포스기에 신용카드 꽂아 선결제하는 포스연동형 시스템도 최초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쇼핑몰·외식업 경험 녹이며, 업계 독보 1등시장 점유율을 비롯해 모든 지표에서 독보적 1위인 모습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티오더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매달 700만 명가량이 티오더를 사용 중이고, 방문 누적자는 7500만명이다. 누적 주문수와 결재액은 각각 7200만건, 8500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작년 50억원에서 올해 200억원 이상을 예상하며, 영업이익은 흑자다.티오더의 비결은 권 대표의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연 매출 수십억원 규모의 해외 쇼핑몰 개발·운영 노하우, 외식업 경험을 토대로 티오더를 개발해냈다. 외식업 경험 중 타사의 주문 태블릿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꼈고, 기존 쇼핑몰 개발·운영 경험을 활용해 쇼핑몰처럼 티오더에 음식메뉴, 장바구니, 결제주문 등 카테고리를 접목하며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외식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점주와 고객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편리하고 효율적인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티오더는 외식업에서 비외식업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음식점과 카페, 술집 등 외식업체뿐 아니라 호텔과 학원, 골프장, PC방 등 주문·결제가 필요한 여러 업체가 티오더를 사용한다. 점주는 태플릿 메뉴판에 광고를 노출할 수 있고, 주문부터 음식·서빙까지 태블릿이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다. 이용자 역시 홍보 배너를 통해 타 플랫폼의 각종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고, 대리운전과 콜택시도 티오더로 호출 가능하다.◇ 단순 주문 기기 넘어 데이터 플랫폼사 노린다사진=티오더 누리집 갈무리티오더는 모든 고객 주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주문·결제 기기가 아닌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로 사업을 확대 중이다. 메뉴·직원·매장·광고에 대한 고객 평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리포트를 제공함으로써 점주, 프랜차이즈 본사가 정량 데이터 확보하도록 돕겠다는 차원이다. 고객의 지역과 성별, 나이 등 정보를 바탕으로 한 최적 메뉴 추천 서비스, 수익 창출 서비스 제공 등이 일례다.그는 “현재 전국 9000개 매장 내 4500대의 태블릿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며 “매달 5000대 이상이 매장에 깔리는 등 확장 속도가 가팔라지는 상황으로 내년도 누적 16만대 설치가 목표”라고 말했다.온디맨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인테리어와 세무, 식자재 등 창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에 대해 니즈가 있는 일반인 및 점주를 해당 전문 사업자와 연결해 일반인은 쉽게 창업할 수 있고, 점주는 상가 매물에 대해 빠르게 정보를 얻도록 돕는다는 것.권 대표는 “상가를 넘길 때 부동산을 통해 거래하는데, 현재 체계적인 상가 평가모델이 없어 양도인이 부르는 게 값이다”며 “우리는 점주의 전력과 고객 평가, 주변 상점 간 관계, 수익 지표 등을 토대로 업계 최초의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적절한 밸류와 가격에 거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티오더 전용 B2C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과 일반 고객이 티오더를 쓰는 매장을 더 많이 방문하고 매출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티오더는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최근 일본과 미국에 진출했고, 내년 초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와 스페인, 태국, 베트남, 캐나다 등에도 진출 준비 중이다. 오는 2027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플립(해외로 본사 이전)도 검토 중이다. 현재 100억~200억원 규모 시리즈A 펀딩 중으로,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1500억원에 가까운 밸류를 인정받는다.최종 비전은 자영업자가 보다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매장을 운영하도록 가이드하는 것. 그는 “외식업은 시장 규모가 매우 크고 성공하기까지 많은 시간·비용이 드는데, 이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있다”며 “티오더가 오프라인 위주 외식업계가 온라인화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심으로 거듭나 커머스가 대형마트에서 이커머스로 전환한 것처럼 외식업계 디지털화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 하나투어, 동남아 하이엔드 숙박상품으로 차별화
-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로비. 하나투어 제공.[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하나투어(039130)의 하이엔드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월드’는 글로벌 최고 권위 여행 네크워크 ‘버츄오소’와 함께 럭셔리 에어텔 기획전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제우스월드는 지난 3월 버츄오소 멤버 자격을 획득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하이엔드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차별화된 여행상품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기획전에서는 동남아 대표 여행지인 방콕, 싱가포르, 발리 지역을 대상으로 항공과 숙박을 결합한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콘셉트의 에어텔 상품 10가지를 선보였다. 버츄오소 우대 혜택을 활용해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초특급 호텔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방콕 신돈 캠핀스키’는 웰니스 스파, 부티크 피트니스, 요가 센터 등 리프레시에 최적화된 호텔이다.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은 다양한 레스토랑과 객실 내 모든 폐기물을 퇴비화하는 친환경 정책이 인상적인 곳이다. ‘방콕 더 시암’은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방콕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힐튼호텔의 최상위 브랜드로 객실별 개별 컨시어지를 통한 VIP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이 밖에도 싱가포르 래플스, 더 플러톤 호텔 싱가포르, 불가리 발리 등의 초특급 호텔을 활용한 숙박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객실 업그레이드, 얼리 체크인&레이트 체크아웃, 2인 조식 그리고 호텔 내 다이닝 혹은 100달러 상당 크레딧 등의 버츄오소 우대 혜택과 제우스월드 고객만을 위한 인천공항 에스코트 서비스가 제공된다. 싱가포르, 발리 상품은 현지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픽드랍 서비스도 포함된다. 또한, 제우스월드 여행 컨시어지를 통한 상담 및 전용 차량·가이드 서비스도 추가할 수 있다.하나투어 제우스월드 관계자는 “7~8월 제우스월드 상품 매출이 2019년 동기간 대비 60%에 이르는 등 하이엔드 여행시장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스테이케이션 숙박상품을 일본 등으로 확대하고 웰니스, 미식, 문화예술 등 다양한 콘셉트의 더한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산 향수 등 인천 개항장 관광 기념품 ‘신기하네...’
- 인천 중구청과 인천관광공사가 상품화해 한정 판매하는 개항장 메이커스 공모전 수상작 3종. (사진=인천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천 개항장의 역사적 의미와 상징성을 담은 관광 기념품이 출시됐다. 인천 중구청과 인천관광공사는 19일 지난해 실시한 개항장 메이커스 공모전 수상작 중 우산과 멀티 향수, LED 등불을 상품화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우산과 향수, LED등불 등 모두 3종이다. 인천개항장 문화유산이 담긴 우산은 인천부청사, 일본 제1은행지점, 대불호텔 등 8개 개항장 문화유산을 디자인에 활용해 우산을 펼쳤을 때 보름달이 뜬 밤에 별과 개항장 문화유산이 한곳에 펼쳐진 모습을 표현했다. 첫 개항, 첫 향기 향수는 ‘난연하다’ ‘맞이하다’ 2종을 선보였다.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의미의 ‘난연하다’는 국내 최초 커피를 판매한 대불호텔의 상징성을 담아 카라멜과 커피 향을 조합했다. 오는 것을 맞이한다는 개항장의 의미를 담은 ‘맞이하다’는 청량한 시트러스 향으로 새로운 문물의 도입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표현했다.LED등불인 ‘사이좋은 등’은 제물포 구락부,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등 이미지를 활용한 조명 소품으로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사이좋은 등은 9월과 10월 예정된 문화재 야행 행사에서 등불로 사용될 예정이다.인천 개항장 메이커스 공모전 상품은 이달부터 11월까지 개항장 일대 카페와 공방 등 상점 10여 곳에서 판매한다. 이달 24일과 25일, 다음달 15일과 16일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장에서 특설 코너를 마련해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장소와 가격 등 정보는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수상작 상품화와 판매는 공모전이 단순 아이디어 발굴 형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상품으로 제작해 인천개항장 문화재 야행을 대표하는 상품화를 최초 시도한 데 의미가 있다”며 “제작과 유통관리, 판매 등을 지역 업체가 맡아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과 다음달 진행되는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은 ‘근대역사를 품고 개항장의 밤을 누비다’를 부제로 메이커스 수상작 판매 외에 문화재 드론 라이트쇼, 저잣거리, 아트플리마켓, 인천e지 모바일 스탬프 투어, 스토리텔링 도보탐방, 불빛조형물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삼성·카카오도 빌려쓰는 DB…비용 부담 확 낮출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카카오(035720)도 EDB의 고객사로 데이터베이스(DB)를 빌려 쓰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글로벌 IT 기업인 EDB의 에드 보야진 CEO는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DB는 DB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올 하반기에 한국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IT 기업인 EDB의 에드 보야진 CEO는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출시된 ‘빅애니멀(BigAnimail)’을 설명했다. 빅애니멀은 EDB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완전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솔루션이다. (사진=EDB)EDB는 DB를 구독형으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인 글로벌 기업이다. 2004년 설립 이후 현재 전 세계 16개 지사를 통해 5000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물산(028260), 삼성디스플레이, KT(030200),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카카오(035720), 하나은행, 하나카드, 비씨카드, KB국민은행, 롯데카드, 삼성카드뿐 아니라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서울특별시, 한국전력공사(015760),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이 고객사다. 보야진 CEO는 이번에 ‘빅애니멀(BigAnimail)’을 출시하면서 방한했다. 이는 EDB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클라우드 기반 완전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DBaaS) 솔루션이다. 그는 “빅애니멀을 통해 한국의 금융, 공공, 제조, 통신 분야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교체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DB에 따르면 빅애니멀은 호환성, 효율성 등을 개선한 솔루션이다. 보야진 CEO는 “빅애니멀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기술과 호환돼 AWS, 애저(Azure)를 포함한 모든 클라우드에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다”며 “까다로운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에 구축하려는 기업에 최상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킹 위험도 방지하는 등 보안성도 강화했다. 보야진 CEO는 “평균 95%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시스템 이전·운영이 가능하다”며 “EDB는 연중무휴로 안정성, 성능, 관리, 보안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신규업무 개발, DB 전환, 클라우드 이관을 안전하게 할 수 있어 국토부 등 공공부문에서도 ED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EDB는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기술을 적용해 탄탄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기술은 8만명 이상 개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1 스택 오버플로우 개발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7%가 가장 사랑하는 기술로 꼽은 것이다. 개발자들이 가장 원하는 데이터베이스로 꼽힐 정도로 새로운 전략 기술이다. 특히 기업의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크다. 보야진 CEO는 “고객이 위험을 통제하고 비용을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연휴무휴 24시간 글로벌 지원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 “삼성 등이 EDB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라며 “빅애니멀과 오라클과 호환해도 성능 저하가 전혀 없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장은 “빅애니멀을 활용하면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강력한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며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 유지보수 부담이 적은 최상의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맨왼쪽 연단)은 “삼성 등이 EDB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EDB)
- "10대가 모텔에"…文때 뿌린 '숙박쿠폰' 8900장 청소년이 썼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후 숙박업계 지원을 위해 시행했던 숙박 할인쿠폰 중 미성년자에게 쓰인 것만 약 1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무인텔’도 포함돼 정부 부처의 재정 지출 및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18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북구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2년에 사용된 숙박쿠폰 200여만 건 중 8893건이 10대 청소년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8893건 중 숙박유형별 사용 건수는 모텔이 3563건, 호텔 3560건, 펜션 1409건, 리조트 225건, 게스트하우스 32건, 기타 104건이었다. 이 중에는 숙박업소의 미성년자 신원확인이 어려운 ‘무인텔’도 상당수 존재했다.예약 플랫폼별 사용 건수는 여기어때 3374건, 야놀자 3004건, 티몬 512건 등 모두 비대면 예약이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이성 동행 숙박업소 이용률은 2018년 1.2%에서 2020년 1.6%로 증가했다. 청소년 보호법 제30조 제8호에 따르면 청소년을 남녀 혼숙하게 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하지만 숙박할인권 사업의 관리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시행기관인 관광공사는 숙박쿠폰 발급 시 수집한 출생년도를 사용연령대 파악을 위한 자료로만 활용했다. 미성년자가 사용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거나 불법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숙박업소를 출입할 때 신원확인 등 미성년자 출입 및 혼숙을 방지할 의무는 온전히 숙박업소의 책임이라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미성년자 혼숙 등 범법행위가 가능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정확한 사후 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문체부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정부 부처가 범법 행위를 조장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미성년자 혼숙 및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하는 것은 물론, 미성년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는 숙박 플랫폼 제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탁현민 “尹, 영빈관 재건축이면 응원했을텐데…”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영빈관 신축을 계획했다가 비용 논란으로 전면 철회를 지시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아무런 대안없이 청와대를 폐쇄한 아마추어리즘이 더 큰 원인”이라며 “청와대로 돌아가시라”고 지적했다.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사진=연합뉴스)탁 전 비서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영빈관을 신축하겠다고 말했던 이유는 ‘청와대를 무리해서 버리다 보니 용산에는 행사할 장소가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버렸던 청와대로 다시 가기는 면구스러우니 용산과 가까운 곳에 그냥 하나 짓고 싶다’라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그는 “만약에 윤석열 정부가 청와대를 폐쇄하지 않고 기존의 ‘영빈관’을 개·보수해 국빈행사에 어울리는 장소로 만들고 여기에 숙소의 기능을 더하겠다면 미력이나마 나라도 앞장서서 응원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이어 “각국의 영빈관은 두 개의 기능이 있다. 하나는 외빈들의 숙소 기능이고 하나는 의전 행사장으로서의 기능이다. 외빈 숙소 기능을 전 세계가 다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직접 본 곳으로는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 중국의 조어대, 일본 아카사카의 이궁,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영빈관이 없는 나라에 타국 정상이 국빈 방문하면 그 도시의 호텔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라며 “영빈관이 있는 나라에 방문했다고 해서 영빈관을 꼭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사정에 따라 방문국의 의사에 따르는 경우도 많다”라고 밝혔다.탁 전 비서관은 “외빈 숙소와 그에 따른 부속건물이 아닌데 국가행사의 장소를 영빈관으로 부르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라며 “빈관이라는 뜻이 원래 ‘숙소’를 의미하는 것이니 숙소가 없는 ‘영빈관’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표현”이라고 했다.그는 “우리나라에서 영빈관은 외빈에게 숙소로 제공되는 곳이 아니라 행사의 장소”라며 “청와대 영빈관은 이미 3년 전에 지적했듯이 숙소 기능이 없고 공간이 협소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변함은 없다”라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연회에서 내빈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나 “재건축이 아니라 신축은 다른 문제”라며 “이미 존재하는 부지와 청와대의 현대사를 폐기하고 편의를 위해 용산 어디에 그저 새 ‘행사장’을 짓겠다면 누가 그것을 반길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또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했던 말들 ‘아무 문제가 없고, 모든 기능은 대안이 있으며,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던 말들은 이제와서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라며 “국민들의 의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이어 “결국 멀쩡한 청와대를 버리면서 예견되었던 지겹도록 반복해서 경고했던 일들은 이렇게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그때마다 윤석열 정부의 원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각종 국가행사, 대통령 행사들이 누추해진 까닭이 ‘공간’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아무런 대안없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이에 따른 대책의 수립도, 설득의 기술도 없는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 더 큰 원인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쓴다. 돌아가시라 청와대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2023년도 예산안 가운데 ‘대통령실 주요 부속시걸 신축 사업’을 편성하고 878억 6300만원을 책정해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비용 논란이 일자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빈관 신축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지시했다.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며 “결국 영부인과 특검을 연결시키려는 레토릭으로 세금을 이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김기현 의원도 “김 여사에 대한 근거 없는 ‘억지성 카더라’”라며 과거 탁 전 비서관의 ‘구민회관만도 못한 영빈관’ 발언을 언급했다.
- 정부, '연금개혁' 위한 재정계산 착수…재정 전망 더 악화할듯
-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제1차관 주재로 2022년도 제3차 국민연금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윤석열 정부가 연금개혁의 첫 걸음으로 국민연금 장기 재정추계에 착수했다.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시행하는 ‘국민연금 재정추계 전문위원회’는 최근 첫 회의를 열어 향후 운영 방향 등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재정추계의 기초가 되는 출산율 등 ‘인구변수’와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등 ‘경제변수’, 가입률·지역가입자 비중 등 ‘제도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재정수지를 계산하는 역할을 한다.국민연금 재정계산은 국민연금 재정상황을 점검하고 연금보험료 조정, 기금운용계획 등 국민연금 운영 전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국민연금법 제4조에 따라 5년마다 시행한다. 위원회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재정추계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추계 결과는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앞서 복지부는 제5차 재정계산을 위해 재정계산위원회 산하에 재정추계전문위와 기금운영발전전문위원회 등 2개의 전문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재정계산위는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재정추계전문위는 재정추계를, 기금운용발전전문위는 기금운용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각각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4차 재정계산 때보다 국민연금 재정 전망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저출산이 심화한 데다, 고령화는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기획재정부는 ‘장기 재정 전망’에서 국민연금 수급자수는 2020년 525만명에서 2060년 1720만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나는 반면, 가입자 수는 2200만명에서 1209만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현재 2041년 국민연금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저출생 현상이 심화하고 성장이 둔화하면 소진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연금이 고갈되면 세금으로 걷어 줘야 하는데 조세저항이 심해질 것이다. 하루빨리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윤 정부의 연금개혁은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소득대체율 등의 수치를 조정하거나 기초연금 지급액을 변경하는 등 ‘모수개혁’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모수개혁의 방향성에 대해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위원회가 구성된 이후부터 일정을 조정해 내년 10월 종합운영계획 제출 전까지 개선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보험료율 인상에 대한 컨센서스는 있다고 보이지만 구체적 방향에 대해선 가입자 대표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별정우체국연금 등 4대 직역연금 통합 등 구조개혁의 경우 각 연금 소관 부처가 따로 있는 만큼 국회에 꾸려진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국민연금과 직역연금의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보험료 수입보다 연금 지출액이 더 많은 연금의 보험료 및 지급액 기준을 국민연금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도 “연금 구조개혁을 서둘러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 국민의힘 윤리위, 추가 징계절차 개시…최고 제명조치 예고(종합)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8일 긴급회의를 열어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겨냥해 거센 비판을 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추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동안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영희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당원, 당 소속 의원, 당 기구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 없이 모욕적, 비난적 표현을 사용하고,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전 대표가 앞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 등을 비판하며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신속한 추가 징계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리위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의총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리위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4단계다. 앞서 ‘6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이 전 대표가 탈당 권유나 제명을 받게 될 경우 현재 국민의힘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전에서 청구인 자격이 상실돼 결국 각하 또는 기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비대위 무효를 주장한 1차 가처분 신청은 인용된 바 있다. 다만 이 전 대표측 변호인단은 제명 조치 등 당원권을 박탈할 경우 이를 회복시키기 위한 추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제기한 3·4·5차 가처분 신청에서 이 전 대표의 채권인 자격도 유지될 수 있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한다. 이날 회의는 당초 오는 28일 예정됐던 당 윤리위 회의 보다 열흘이나 열렸다. 이를 두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서울남부지법의 ‘정진석 비대위’ 추가 가처분 심문 이전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첫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전 10시 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같은 날 오후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대표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 출석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전 대표는 대전 유성구 한 호텔에서 2013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와 금품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이 전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직권남용,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이다.이에 대해 이날 이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지난 17일 오전 조사일정을 확정했다. 당내 다른 인사나 언론은 이를 입수하지 못했는데 공교롭게 윤리위만 19일 또는 19일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오비아락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의 이 전 대표에 대한 소환 일정에 맞춰 윤리위가 짜맞추기식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또 이날 윤리위 회에 대해 “오늘도 다시 한번 윤핵관(윤석열대통령 핵심관계자)의 이익을 위해 그들이 무리수를 둘 겁니다. 역시나”라고 썼다.
- '한 끼 55만원'에도 '노쇼' 없는 루이비통 레스토랑[찐부자 리포트]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물가 시기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의 식음료(F&B) 사업은 호황이다. 팝업 레스토랑은 사전예약이 순식간에 조기마감될 뿐만 아니라 상시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예약 없이는 방문이 어려울 정도다.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가격과 관계없이 브랜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때문으로 보인다.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메종에서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 알랭 파사르와 함께하는 루이비통 레스토랑(팝업스토어)이 문을 열었다. 지난 8일 사전 예약 시작과 동시에 평일·주말 저녁 자리는 5분도 채 안돼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날 저녁 총 15개 테이블의 ‘노쇼(예약부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알랭 파사르 at 루이 비통 디너 코스 9개 요리. (사진=백주아 기자)알랭 파사르는 채식 요리 장인답게 프랑스 전통 조리법을 적용한 다양한 야채 요리로 9개 메뉴를 선보였다. 전채 요리에는 토마토 베이스 콘소메(맑은 수프)에 속이 훤히 보이는 라비올리(서양식 만두), 단풍나무 시럽을 넣은 셰프의 시그니처 계란 요리가 준비됐다.메인 요리부터는 제철 식재료를 살린 메뉴들로 채워졌다. 애호박 속에 채소를 채워 넣은 프로방스 니스식 요리, 창립자 루이 비통의 고향 프랑스 동부 ‘쥐라’ 지역의 옐로우 와인을 활용한 제철 민어와 조개, 양파 그라탕 등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가 순서대로 나왔다. 채식 위주지만 저녁은 포만감을 위해 한우 립아이를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구운 스테이크와 제철 버섯 파이를 제공한다. 양파와 머스타드, 적포도주로 맛을 낸 스테이크 소스는 창립자 루이비통과 알랭 파사르가 태어난 ‘8월 4일’을 기념해 특별히 만들었다고 한다. 후식은 18개월 숙성한 치즈와 어린잎 샐러드, 셰프의 시그니처 얇게 썬 사과를 말아 만든 장미 꽃다발 타르트를 비롯해 현장에서 바로 구워낸 크레이프로 구성됐다.알랭 파사르 at 루이 비통 페어링 와인 3종. 왼쪽부터 빌레카르트 살몬 샴페인, 클라우드 베이 쇼비뇽 블랑, 케이프 멘텔 쉬라즈 와인. (사진=백주아 기자)알랭 파사르 루이비통의 3가지 섹션 가격은 점심은 15만원, 저녁은 30만원, 티타임은 11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식사 때 기호에 따라 3가지 와인을 곁들일 경우 점심은 18만원, 저녁은 25만원이 추가된다. 2인이 저녁 식사에 와인을 추가하면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하는 셈이다. 높은 가격에도 당근마켓·중고나라 등에는 ‘웃돈 얹어 줄 테니 예약권을 팔라’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루이비통 레스토랑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단기 팝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한정판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것처럼 ‘단 한번의 미식’이라는 특별한 경험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날 아들과 지인과 함께 방문한 김모씨는 식사 후 “야채로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 접시에 담긴 요리마다 들어간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며 “한국에서 알랭 파사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에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고민없이 결정했다”고 말했다.구찌 식기 위에 놓인 구찌 오스테리아 코스 요리. (사진=백주아 기자)◇평일도 ‘만석’..구찌 오스테리아 인기 지속앞서 지난 16일 점심 방문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은 평일 낮 시간임에도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지난 3월 오픈 때보다는 예약이 조금 수월해졌다지만 피크타임에는 여전히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구찌와 세계적 셰프 마시모 보투라가 협업해 탄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는 2018년 1월 이탈리아 피렌체 구찌 가든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 2호점,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긴자에 3호점을 낸 후 4번째로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단기 팝업이 아닌 상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구찌 오스테리아는 이탈리아와 한국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메뉴를 선보인다.한국의 수수부꾸미에서 영감을 받은 파리나타(병아리콩 활용 이탈리아 파이)를 비롯해 시그니처 메뉴 에밀리아 버거에는 한우 패티를 넣는 등 현지 입맛과 제철 재료에 맞게 메뉴를 구성했다. 코스 요리 가격은 1인 17만원이다. 식사 외 약 200개 품종 와인 리스트와 칵테일 등 다양한 음료도 마련돼있다.구찌 오스테리아 전경. (사진=구찌)◇‘미식=강렬한 기억’…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각인 효과명품 브랜드가 F&B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브랜드 경험을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하는 측면이 크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나 정체성을 미식이란 새로운 영역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루이비통이 레스토랑에 자사 가구 라인 ‘오브제 노마드’를 전시하고 구찌가 모든 음식을 구찌 테이블웨어 위에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명품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보다는 음식을 제공받았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감정에 더 집중해 운영한다”며 “미식에 대한 강렬하고 인상적인 기억은 결국 브랜드에 대한 애정으로 연결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소비자들도 ‘명품 브랜드가 제공하는 부가 사업이니 당연히 질이 높을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대감을 충족하고 나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돼 충성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에르메스는 지난 2014년 서울 강남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에 카페 ‘마당’을 열었다. 마당에서는 음료 포함 애프터눈티를 6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접시, 커피잔 등 테이블웨어는 에르메스 식기를 사용한다. 개점한 지 8년이 넘었지만 주말에는 30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디올은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청담동 ‘하우스 오브 디올’ 5층에 ‘카페 디올’을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제 형태로 운영 중인 카페 디올은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피에르 에르메 파리만의 마카롱,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뿐 아니라 스페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명품 브랜드 경험”전문가는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 F&B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꼽았다.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와 같은 연례행사는 VIP 초청 개념으로 운영되는 만큼 돈이 있어도 갈 수가 없지만 레스토랑의 경우 지불 의사만 있다면 누구든지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특급 호텔의 식당과 달리 명품 브랜드의 레스토랑은 브랜드가 구축한 디자인, 세계관 등 여러 가지를 조화롭게 구축해 놓은 만큼 명품 브랜드의 총체적인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패션쇼에 가서 명품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의 연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은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음식을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해 상위 클래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