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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배임액 '최소 651억→4895억' 다음 달 결정
  • 대장동 일당 배임액 '최소 651억→4895억' 다음 달 결정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대장동 일당에 적용된 배임 혐의 액수가 기존 ‘651억+알파(α)’에서 4895억원으로 변경될지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된다.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사진=방인권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의 공판에서 “다음 달 5일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대장동 일당과 공범으로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기소 혐의를 반영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2021년 11월 검찰 1차 수사팀은 대장동 일당의 공소장에 배임액을 ‘최소 651억원’으로 명시했는데, 2차 수사팀은 올 3월 이 대표를 기소하면서 4895억원으로 재확정한 바 있다. 이날 공판에서 변호인들은 “최초 공소장을 기준으로 증인신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공소장이 변경되면 방어권이 정면으로 침해된다”며 “1년 6개월간 재판 준비가 힘들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검찰 측은 “절차 지연 측면에서 부담이 되고 방어권이 침해된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양형 측면에서 가중되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재판부는 검찰 측에 다른 재판부에서 재판받는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표현 수위와 ‘불법적 자금조달’, ‘민간업자의 불법 자금 선거 지원’, ‘공모 가능성 극대화’ 등 추상적 표현 등을 변경된 공소장에서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2023.05.17 I 김윤정 기자
내일부터 전기·가스요금 5% 인상…올여름 냉방비 주의보(종합)
  • 내일부터 전기·가스요금 5% 인상…올여름 냉방비 주의보(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내일(16일)부터 전기·가스요금을 5%가량 올리기로 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에너지 공기업의 원가 급등 부담을 일부 해소하자는 취지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에 이어 올여름 냉방용 전기요금 부담 확대가 우려된다. 정부도 이에 대응해 취약계층 지원 확대 대책을 함께 추진한다.다만, 에너지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요금 인상 폭이 에너지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소폭에 그치며 국내 전력·가스 공급을 도맡은 두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와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재무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냉방 수요 피크 앞둔 가운데 전기료 인상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전기·가스요금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여당이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직후다.한전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따라 전기를 16일부터 1킬로와트시(㎾h)당 8월 올린 가격에 공급기로 했다. 한전의 올 1분기 전기 판매단가가 146.5원/㎾h이란 걸 고려하면 약 5.5% 인상이다. 또 4인 가구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32㎾h란 걸 고려하면 가구당 늘어나는 월 요금부담은 2656원이다.가스공사도 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04원 오른다. 서울 도시가스 기준 인상률로는 약 5.3%, 4인가구 연평균 월 사용량이 약 3861MJ이란 걸 고려하면 약 4400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 증가로 전력 수요가 연중 최대가 되는 올여름 전기요금 체감 부담은 훨씬 더 클 수 있다. 한전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여름이던 지난해 8월 한전의 가정용 전기 판매량은 8962기가와트시(GWh)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중 최저였던 5월 판매량(5780GWh)의 1.5배 이상이다. 더욱이 지난 가을 이후 전기요금 누적 인상률이 30%에 육박한다. 또 가정용 전기요금은 200㎾h, 400㎾h를 기준으로 최대 3배까지 더 내는 누진제가 적용된다.기업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나 현대제철 등 전기 다소비 기업의 경우 연간 전기요금이 약 1조원 가량인데 이번 인상으로 연 50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이 더해지게 됐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박대출(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정부와 한전·가스공사는 원래 3월 말 2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확정해 4월부터 적용 예정이었으나 정부·여당(당정)이 국민 부담을 고려한 추가 의견수렴 필요를 이유로 결정을 잠정 보류했고 45일 만인 이날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가스공사는 5년에 걸쳐 직원의 올해 급여인상분 반납 등 40조원이 넘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고, 한전 사장은 사임키로 한 끝에 이번 요금 인상계획을 확정했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1분기에 이어 다시금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과 걱정을 끼쳐 무거운 마음”이라며 “한전과 가스공사가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했으나 에너지 공급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들 공기업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전기·가스요금 일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정부와 한전·가스공사도 이번 인상에 따른 부담 증가를 완화하고자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전체 가구의 약 10%에 이르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구에 대해선 이번 요금 인상분을 평균 사용량까지는 1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더위·추위 민감계층에 대한 정부 에너지바우처 지급도 그 대상도 올겨울 난방비 대란 때처럼 생계·의료 기초수급생활자에서 주거·교육 기초생활수급자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에 대해서도 일부 주택용 가구에만 적용하던 전기요금 분할 납부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분을 3개년에 걸쳐 반영키로 했다.정부와 한전은 특히 전기 사용량을 줄인 가구에 대한 요금 인하 제도인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대폭 확대 적용키로 했다. 7월부터 참여 가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절감률을 기록한 가구는 1㎾h당 30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직전 2개년보다 전기 사용량을 5% 이상 절감 땐 30~70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을 일정량 이상 줄이면 1㎾h당 최대 100원까지 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가스公 누적적자 해소는 ‘난망’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상 결정으로 당장 적자·미수금 부담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인상 폭이 기대에 못 미치며 지난 2년 동안 쌓인 적자·미수금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한전은 올 1분기 기준 전기를 153.3원㎾h에 사들여 146.5원/㎾h에 판매하며 인건비나 운영비를 빼고도 6.8원/㎾h씩 밑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판매가격 8원/㎾h을 인상으로 최소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상황은 막게 됐다. 5월 들어 원가 부담이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원/㎾h 수준인 운영비까지 충당하며 당장 적자를 면할 가능성도 있다. 한전은 차장급(3급) 이상 직원의 급여인상분을 반납기로 하는 등 5년 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자구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인상으로 지금껏 쌓인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전은 2021년 5조8000억원,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년1개월 간 누적 적자가 44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가스요금에 원가를 보장 받는 가스공사도 정부의 요금 통제로 실질적으론 도시가스 공급사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이 올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한전·가스공사 모두 이 누적 비용부담을 해소하기 전까진 이자 부담을 수반한 채권 발행을 통해 이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연 금리 6%로 단순 계산 때 이들 두 공기업이 부담해야 할 연 이자만 3조4000억원에 이른다.이 때문에 정부가 연내 전기·가스요금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와 한전은 한전이 누적 적자를 해소하려면 올 한해 51.3원/㎾h을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올 초 13.1원/㎾h, 이달 8원/㎾h으로 합산 21.1원/㎾h을 인상한 만큼 앞으로 30.2원/㎾h을 더 올려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정부 관계자는 “이번 8원/㎾h 인상도 요금을 안 올렸을 때보단 일정 정도 영업수지 개선 효과는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 예단하지 않고 있으며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개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2023.05.15 I 김형욱 기자
밑지며 판 한전, 1분기에도 6.2조원 적자(종합)
  • 밑지며 판 한전, 1분기에도 6.2조원 적자(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 1분기에도 높은 발전 원가 부담 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가스·석탄 등 국제 발전연료비 급등세가 잦아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졌다.다만, 5월 들어 발전연료비가 하향 안정하고 있고 정부·여당이 15일께 미뤄왔던 2분기 전기요금 (상향) 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2분기 이후 적자폭 완화 혹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5년에 걸쳐 25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7조786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은 1조6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대규모 적자 상황은 이어졌다. 한전은 재작년 연간으로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발전연료비 급등 여파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의 가격은 재작년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평소의 몇 배 이상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1년 새 국내 전기요금을 약 33%(1~3분기 기준 1㎾h당 110.4→146.5원) 올렸으나, 원가 급등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올 1분기에도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오는 기준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은 1킬로와트시(㎾h)당 180.5원에서 237.0원으로 31.3% 증가했다. 올 들어 국제 에너지원 가격이 내리기는 했으나 국제 시세가 실제 연료비로 반영하기까지는 통상 2~5개월의 시차가 있다.(표=한국전력공사)한전의 올 1분기 매출은 21조594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6조4641억원)보다 31.2% 늘었다. 전기 판매량은 2.0% 줄었으나 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판매수익이 15조3784억원에서 20조2591억원으로 31.7% 늘었다. 해외사업 등에서 나오는 기타 매출도 1조857억원에서 1조3349억원으로 23.0% 늘었다.그러나 영업비용이 27조7716억원으로 14.5% 늘며 대규모 적자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연료비(9조830억원)와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12조1709억원) 합계가 21조2539억원에 이르며 전기판매수익(20조2591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돌았다. 전기를 사온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2만여 명 직원의 인건비와 송·배전망 건설 같은 기타 운영비 6조5177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이어진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타 영업비도 발전·송배전 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8.3% 증가했다.다만, 2분기 이후엔 한전의 적자 폭이 줄어들거나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내린 국제 에너지 시세가 국내 연료비에 반영되기 시작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 초만해도 1㎾h당 200원을 웃돌았던 SMP는 5월 들어 130원대까지 내린 상황이다.5월 중순부터 국내 요금 추가 인상도 유력하다. 정부·여당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미뤄둔 채 정승일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계획을 요구해왔는데, 정 사장이 12일 당정의 요구대로 25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 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15일 1㎾h당 7원 이상(인상률 약 4.8%)의 요금 인상을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한전 관계자는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을 포함한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 편익 제고방안을 전제한 전기요금 적기 조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오른쪽은 10일 교체가 확정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사진=노진환 기자)
2023.05.12 I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사장직 내려놓을 것”
  • 정승일 한전 사장 “전기료 인상 불가피…사장직 내려놓을 것”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015760)공사 사장이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의 이해를 당부했다. 또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정 사장은 12일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정부·여당(당정)은 4월 초 적용했어야 할 한전의 2분기 전기요금 조정 계획을 보류한 채 정 사장 사퇴를 포함한 한전의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 정 사장은 이날 5년 20조1000억원 규모의 기존 자구안을 25조원 플러스 알파(+α)로 늘린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후 사의를 표명했다.정 사장은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민에게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한전은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올 1분기 이후 유보됐던 전기요금 조정 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요금 정상화 지연 땐 전력 안정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에 따른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한전은 재작년 말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2021년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전이 12일 발표 예정인 올 1분기에도 5조원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자금난 속 국내 전력 공급을 위해 초우량 채권이 한전채 발행량을 늘리며 국내 채권 시장에 돈줄이 마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전채 누적 발행 잔액은 최근 76조원을 돌파했다.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해 국내 가정·기업 전기요금을 약 30% 올렸으나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 연료 수입단가가 몇 배씩 오르는 통에 전기를 밑지며 파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정 사장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사용하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의 땀방울이 녹아 있다”며 “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고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정 사장은 이어 “오늘자로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한전은 당분간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은 비상경영체제에서도)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 안정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 자산인 한전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전문이다.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존경하는 국민여러분!한국전력공사 사장 정 승 일입니다.평소 한국전력에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전기요금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이에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금년 1분기 이후 유보되었던 전기요금 조정절차의 첫 단추인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이를 감안하여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벌써 1년이 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습니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저는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당분간 한국전력의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진정한 국민 기업이자 국가의 자산인 한국전력이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회복하고 든든한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감사합니다.2023. 5. 12.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승일
2023.05.12 I 김형욱 기자
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안 발표…전기·가스료 인상 수순(종합)
  • 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안 발표…전기·가스료 인상 수순(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와 한국가스공사(036460)가 12일 5년에 걸쳐 40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초 34조원 규모로 수립했던 기존 자구안에서 6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 절감 계획을 추가했다. 임직원 급여·성과급도 반납한다. 특히 정승일 한전 사장은 국민의힘(여당)의 사퇴 압력 속에 임기 1년을 남겨둔 가운데 사의를 표명했다.한전·가스공사가 정부·여당(당정)의 요구대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발표한 만큼 당정이 40여일째 보류했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업계는 당장 오는 15일 이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가스公 40조원+α 추가 자구계획 발표한전과 가스공사는 이날 총 40조원 플라스 알파(+α)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담은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정승일 한전 사장은 12일 나주 본사에서 전력그룹사를 포함해 5년(2022~2026년)에 걸쳐 25조원+α 규모의 경비를 절감한다는 내용의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초 20조1000억원에서 5조원 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 자구계획이다.한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여파로 2021년 5조8000억원의 역대 최대 적자를 낸 데 이어 지난해 32조6000억원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약 5조원의 적자가 추가된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정부의 승인 아래 지난 한해 전기요금을 약 30% 가량 올렸으나 석탄·가스 등 주요 발전연료가 평년의 몇 배씩 급등한 탓에 역대급 적자를 면치 못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전은 추가 자구안을 통해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도 더 줄이기로 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를 통해 전력공급 예비력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변전소가 있어 기존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 계획도 새로이 담았다. 매각이 여의치 않은 한전아트센터 등 다른 사업장도 임대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키로 했다.직원 급여·성과급도 반납한다. 2만여 직원중 4분의 1에 이르는 3급(차장급) 이상 직원은 직급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분과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혹은 절반 반납한다. 노조에 속한 4직급 이하 전 직원의 급여 반납도 노사 협의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특히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날 추가 자구계획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여당이 지난달 말부터 강력하게 요구해 온 부분이다. 전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인 만큼 현 한전 적자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였다. 정 사장도 법적 임기는 아직 1년 남았으나 현 난맥상을 풀어내기 위해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최연혜 가스공사 사장도 같은 날 대구 본사에서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기존 14조원 규모 자구계획에서 1조4000억원 늘어난 15조4000억원 규모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인상분 및 성과급을 전액 혹은 50% 반납기로 했다.가스공사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은 천연가스 국제 시세 탓에 올 1분기까지 전국 도시가스 공급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누적 미수금이 3월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쌓였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12년의 미수금 5조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국내 도시가스 공급요금도 지난해 40% 가량 올렸으나 국제 천연가스 시세 급등 부담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이행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2분기 전기·가스료 15일 인상할듯…40여일만한전과 가스공사가 당정의 요구대로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만큼 40여일 간 미뤄졌던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은 원래 3월 말 확정해 4월부터 적용해야 했으나 여당이 당정 협의회를 열어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여당은 이후 요금 인상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전·가스공사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전 사장의 사퇴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당정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이미 1킬로와트시(㎾h)당 약 7원의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한전의 전기 평균 판매단가가 146.5원/㎾h이란 걸 고려하면 인상률 약 4.8%다. 또 4인 가구 월평균 전기 사용량이 307㎾h란 걸 고려하면 월 요금이 4만5000원에서 4만7100원으로 2100원 늘어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제철 등 전기 다소비 기업의 부담도 기존 연 1조원에서 500억원 전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오른쪽은 10일 교체가 확정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사진=노진환 기자)가스요금도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원래 올 1분기에도 가스요금을 인상하려 했으나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질 우려에 이를 2분기로 미뤄뒀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올 1분기에만 3조원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미수금이 3조원 늘어나면 가스공사가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부담도 1800억원(연리 6% 기준) 가량 늘어나게 된다.한편 2분기 전기·가스요금을 둘러싼 당정 논의 과정에서 주무부처 주관인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이 교체된 데 이어 정승일 한전 사장도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부조직 및 공공기관장 등의 연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된다.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산업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한 바 있다. ‘과감한 인사조치’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토대로 에너지 정책의 난맥상을 고려한 박일준 전 차관에 대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정가에선 최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조직개편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가스공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 반납한다
  • 가스공사, 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 반납한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올해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급여를 반납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5년간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2일 대구 본사에서 열린 비상결의대회에서 5년 15조4000억원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12일 대구 본사에서 비상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가스공사는 지난해 국제 에너지 위기로 역대 최악의 재정 위기에 빠져 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고, 이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수급 대란이 시작되며 국제 천연가스 현물 시세가 6~7배 급등한 바 있다.가스공사도 지난해 국내 도시가스용(민수용)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40% 가량 높이며 비용 부담 완화에 나섰으나 두 배 이상 뛴 비용 부담에 미수금이 올 1분기 말 기준 11조6000억원까지 쌓인 상황이다. 2012년 고유가 때 쌓인 미수금 5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미수금은 곧 가스공사의 빚 부담으로 이어진다. 가스공사는 전국 30여 도시가스 공급기업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때 서류상으론 원가를 반영한 비용을 받지만, 실제론 정부의 가격 통제 아래 받지 못한 돈을 미수금으로 남겨놓게 된다. 미수금은 회계상 매출로 잡히기에 영업손실은 아니지만, 실제론 언제 가격 인상을 통해 회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기에 그때까진 채권 발행을 통해 천연가스 도입 등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가스공사는 이에 올 초 14조원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담은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여당·정부는 그러나 3월 말 결정했어야 할 2분기 가스요금 조정을 보류한 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고, 가스공사는 이에 1조4000억원을 추가 절감하겠다는 이번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가스공사는 우선 2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기로 했다. 6월 경영평가 성과급이 확정되는대로 1급 이상은 전액, 2급도 50%를 반납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3급 이하 전 직원의 급여 반납도 추진키로 했다.전국 천연가스 공급관리소의 단계적 무인화 등을 통해 조직도 축소해나가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미 올 4월 16개 관리소를 무인화하며 해당 인력 80명을 재배치했다. 또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프로농구단 페가수스 운영비도 20% 절감키로 했다.최연혜 사장은 “가스요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이행해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전력공사도 같은 날 전력그룹사를 포함한 20조1000억원의 기존 자구계획을 26조원 플러스 알파(α)로 확대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자구계획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여당 사퇴압력 끝에…정승일 한전 사장 사의표명(상보)
  • 여당 사퇴압력 끝에…정승일 한전 사장 사의표명(상보)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이 국민의힘(여당)의 사퇴압력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나주 본사에서 추가 자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정 사장은 12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추가 자구안을 발표한 직후 직원들에게 “여러분께 이런 말씀 드리는 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취임해 2024년 5월까지 3년의 임기 중 약 1년이 남아 있었다.2분기 전기요금 조정 등 한전을 둘러싼 난맥상을 풀어내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여당)은 지난 3월 말, 4월부터 적용해야 할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미뤄둔 채 정 사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지난해 32조6000억원으로 불어난 한전의 역대 최대 규모 영업적자와 일부 직원의 비위행위를 빌미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요구했으나, 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교체하기 위한 포석이란 얘기가 공공연했다.한편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경비절감 계획을 담은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올 초 발표한 20조1000억원 규모 자구안에서 5조원 이상 늘린 것이다. 변전소를 겸한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 과 차장급(3직급)을 포함한 급여 반납 계획을 추가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14일 고위당정협의…김기현 "간호법 처리 논의"
  • 14일 고위당정협의…김기현 "간호법 처리 논의"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14일 열리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간호법 처리와 전기요금 인상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서울 성동구 소재 아동복지센터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주말에 열리는 고위당정협의에서 여러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간호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간호법 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이후 보건의료계 직역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는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원내수석께서 우리 당의 입장을 민주당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민주당의 입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저렇게 갈등하는데 국회가 하루빨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해야지, 민주당은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상황을 노림수로 보고 자꾸 선뜻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위당정협의 때 전기요금 인상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5년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경비를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 자구안을 갖고 정책위 차원에서 당정 간 협의를 할 것으로 이해한다”며 “(한전 사장 사퇴 문제는) 정책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포함해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3.05.12 I 이유림 기자
한전, 2026년까지 25조원+α 경비 절감한다…차장급도 급여 반납
  • 한전, 2026년까지 25조원+α 경비 절감한다…차장급도 급여 반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에 빠진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2026년까지 5년간 25조원 플러스 알파(+α)의 경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변전소를 겸했기에 이전 자구안에서 빠졌던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차장급까지 약 5000명에 이르는 직원이 급여인상분 및 성과급을 반납한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노력이란 게 한전의 설명이다.정부·여당(당정)이 한전이 적자 해소를 위해 제출한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계획을 한전의 자구노력이 우선이라며 40여일째 보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가 자구안이 당정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월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한전은 12일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이 같은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재작년 말 시작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발전원가가 급등하면서 재작년 5조8000억원, 작년 32조6000억원의 유례없는 적자를 내고 있다. 한전도 정부의 승인으로 지난해 전기요금을 약 32.7% 가량 올렸으나 발전연료비 등이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한전과 산하 전력그룹사는 이에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올 초 5개년(2022~2026년)에 걸쳐 20조1000억원(한전 16조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목표를 담은 자구안을 확정해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이미 5조8000억원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의 키를 잡은 당정이 이 자구안이 미흡하다며 지난 3월 말 조정 계획을 보류한 채 추가 자구안을 요구했고 한전은 이 같은 안을 준비해 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전은 전력설비 건설 시기·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해 1조3000억원의 비용을 추가 절감키로 했다. 업무추진비 등 일상 경상경비도 1조2000억원 더 줄이기로 했다.전력공급 예비력 기준을 조정하거나 발전 공기업 석탄발전상한제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2조8000억원을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이를 위한 전력시장제도 개선을 협의키로 했다. 수요~공급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전력 수급 특성상 공급 예비력을 낮추는 건 정전 등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운용의 묘를 최대한 발휘해 영업비용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을 통해서 3000억원의 신규 수익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자산 추가 매각에도 나선다. 한전의 수도권 대표 건물인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는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가 있어 기존 자구안 매각 대상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번 자구안에 포함했다. 도심 내 변전소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제값 받기가 만만치 않지만 지자체 자구단위계획과 연계하거나 제안공모 등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매각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역시 변전소가 있어 매각이 어려운 한전아트센터나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도 임대를 추진해 수익을 만들기로 했다. 한전아트센터는 앞선 자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층별 분할매각도 검토했으나 수요가 없어 이뤄지지 않았다.한전 남서울본부. (사진=한전)인력 운용도 효율화한다. 한전의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사업 확대로 16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를 업무 디지털화와 사업소 재편, 업무 광역화를 통한 인력 재배치를 통해 자체 흡수해나가기로 했다. 해고 등 인위적 구조조정이 어려운 만큼 신규채용 최소화한 채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인력을 자연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도 업무통합·조정을 통해 정원을 496명 줄였다.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 온 전국 15개 지역본부와 234개 지사도 주요 거점도시 중심으로 조정한다.기존 직원의 급여도 반납한다. 1직급 고위직(301명)은 올해 임금인상분과 경영평가 성과급을 전액 반납하고, 2직급(부장급, 1095명)은 임금인상분 100%와 성과급 50%, 3직급(차장급)도 임금인상분의 50%를 반납기로 했다. 한전은 노조에 전 직원의 급여 반납 동참도 요청했다. 4직급 이하는 노조원인 만큼 사측이 일방적으로 급여 반납을 결정할 수 없다.정승일 사장은 사내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자구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더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2 I 김형욱 기자
기재차관 “관광객 유입해 관광수지 개선…숙박쿠폰·KTX할인 등 내주 발표”
  • 기재차관 “관광객 유입해 관광수지 개선…숙박쿠폰·KTX할인 등 내주 발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의무가 해제되는 만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2일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하고 지역별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 마련 및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12일 제23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기재부)방 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내수활성화 대책 추진상황 점검 및 향후계획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 차관은 최근 경제에 대해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 역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또 그는 “3월 경상수지는 상품 및 서비스수지 개선세 등으로연초 적자흐름에서 벗어나 3개월만에 2억7000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통상 해외배당 등으로 수지가 악화되는 4월도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및 배당유입 개선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다만 방 차관은 “우리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부진한 수출과 투자 활력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며 “물가·고용 등 민생안정에 주력하면서 조속한 경기반등을 위해 내수·수출·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금융지원, 기업애로 해소 등 전방위적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방 차관은 “6월부터 확진자 격리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3년 4개월만에 ‘완전한 일상회복 단계’로 진입한 것”이라며 “대면서비스업 중심 소비회복세를 이어가는 한편, 최근 증가하는 방한 관광객 유입을 촉진해 여행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구체적을 ‘6월 여행가는 달’을 앞두고 △숙박쿠폰(3만원+α) △KTX 할인(30~50%) △14개 도시 시티투어 할인(50%) 등 혜택 및 참여방법을 다음주 중 발표한다. 또 이달부터 매월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한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의 경우 최대 19만명을 지원하며 여행자금 적립금을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한다.방 차관은 지방 공공요금 동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3.7%를 기록, 14개월만에 3%대로 진입하는 등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지방 공공요금 인상이 주된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원가 절감 및 경영 효율화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며 “하반기 안정화 계획 및 노력에 대한 평가에 기초해 균특회계 300억원 인센티브와 특별교부세 200억원 인센티브를 차등 배분하겠다”고 말했다.이밖에도 방차관은 “경제·사회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산업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양질의 적시성 있는 통계 활용은 기업 성장과 신산업 창출의 중요한 요소”라며 “정부가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5.12 I 김은비 기자
한전, 부·차장 월급도 깎는다…알짜 부동산 매각도 추진
  • 한전, 부·차장 월급도 깎는다…알짜 부동산 매각도 추진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 앞서 정부와 여당이 강력하게 요구한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는다. 부·차장급의 성과급은 물론 올해 급여 인상분까지 반납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한전아트센터 등 알짜 부동산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월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 ‘자구책’ 직접 발표11일 정부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12일 오전 정승일 사장이 직접 ‘추가 자구계획 및 경영혁신 대책’을 발표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12일 한전이 자구안 등 비상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어서 조만간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 조정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자구안은 여의도 남서울본부와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등 보유 부동산 분할매각과 3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임금동결 등을 포함한 ‘20조원+α(알파)’ 규모로 추정된다. 인건비 감축안에는 2직급(부장급, 1095명), 3직급(차장급, 3625명)의 성과급과 급여 인상분(1.6%)을 반납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인건비 감축에 따른 재무개선 효과는 작년 적자(32조6000억원)의 0.1%(임직원 5000명·1인당 평균 성과급 679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에서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전에너지공과대(한전공대) 출연금도 재검토한다. 이 장관은 “올해 한전공대에 1588억을 출연할 계획인데, 한전 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출연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와 면밀히 검토해 최대한 적게 출연하겠다”고 언급했다. 당정은 한전 자구안 수용후 빠르면 다음주중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정은 요금 조정 계획을 한 달 이상 보류하고 있으나,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갖고 있다. 업계에선 2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이 1킬로와트시(㎾h)당 7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전기요금(146원/㎾h)에서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 평균 사용량(307㎾h)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월 평균 약 2400원 오르게 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거취문제 거론할까…여당선 연일 압박정 사장이 자구책 외에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할 지도 주목된다. 최근 들어 여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정 사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2024년 5월까지 3년 임기 중 약 1년 남아 있다.여당 핵심 관계자는 ‘사퇴시기와 당정 개최를 연동하느냐’는 질문에 “연동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정 사장의 사퇴) 상황을 보고 (전기요금 인상 발표)한다고 언급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자구안을 정 사장이 직접 나서서 발표할 계획이지만,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결정된 것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전은 1분기영업실적을 공개한다. 1분기 ㎾h 당 13.1원의 요금 인상 단행에도 증권가에서는 약 5조원 가량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32조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한전은 오는 2026년까지 재무위기 타개를 위한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선 올해 전기요금을 ㎾h 51.6원 인상해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3.05.12 I 강신우 기자
한전, 내일 오전 ‘자구책’ 발표
  • 한전, 내일 오전 ‘자구책’ 발표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여당의 공세로 전기요금 인상 관련 발표 일정이 미뤄진 가운데 한국전력(한전)이 12일 자구책을 발표한다.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2월3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력그룹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 재정건전화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전)11일 국회와 정부,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정승일 한전 사장은 12일 오전 자구책을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은 올 2분기 전기요금 조정을 보류하며 한전에 연초 발표한 16조원 규모의 자구안에 더한 추가 대책마련을 촉구했고, 한전은 최근 여의도 남서울본부 등 보유 부동산 분할매각과 3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반납·임금동결 등을 포함해 ‘20조원+α’ 규모의 자구책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정은 이날 협의회를 열어 한달째 미뤄진 전기요금 조정을 확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급할 것 없다’는 여당의 주도 아래 무산됐다. 정 사장이 당정 협의회와 별개로 직접 자구계획을 발표하는 건 더는 전기요금 조정을 늦춰선 안된다는 절박함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이번 발표에서 자구책 외 정 사장 본인의 거취 문제도 거론할지 주목된다. 당정이 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하고 있는 건 국민이 (전기요금 인상을) 납득할 만한 한전의 자구안 마련이 우선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이지만, 최근 들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정 사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1년 6월 취임한 정 사장은 2024년 5월까지 3년의 임기 중 약 1년 남아있다.여당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일에도 ‘사퇴시기와 당정 개최를 연동하느냐’는 질문에 “연동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정 사장의 사퇴) 상황을 보고 (전기요금 인상 발표)한다고 언급했었다”고 말했다.정부 관계자는 “한전 측에서 정 사장이 직접 나서 자구책을 발표할 계획”며 “다만, 사장 사퇴와 관련해선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한편 2분기 전기요금은 당정이 한전 자구안을 수용한 내주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당정은 요금 조정 계획을 한 달여째 보류하고 있으나 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다. 업계는 인상 폭을 1킬로와트시(㎾h)당 7원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행 전기요금인 146원/㎾h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4인 가구 평균 사용량 307㎾h 기준으로 월평균 2400원가량 오르는 것이다.
2023.05.11 I 강신우 기자
尹 2년차, 53조 세수펑크 경고등…“20조+α 추경 전망”
  • 尹 2년차, 53조 세수펑크 경고등…“20조+α 추경 전망”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정부 2년 차에 경기 부진으로 역대급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부족한 세수 충당, 경기활성화를 위해 20조원 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이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세수결손 25조원 이상. 추경 변수 아닌 상수’ 리포트에서 “정부가 세입 예산을 한 시점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며 올해 부족한 국세를 28조5000억원~52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연구원은 “남은 4~12월 기간 동안 작년과 같은 규모의 세수가 들어온다고 가정할 경우 1~3월 감소분을 고려하면 총국세는 예산(400조5000억원) 대비 28조5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1분기까지의 국세 흐름(진도율 21.7% 적용)이 남은 기간 내내 지속한다면(연간 진도율 86.8% 달성) 국세는 예산 대비 52조8000억원 줄어들 수 있다”며 “2~3분기 세수진도율이 이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올해 세수결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정부의 가용자금을 5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세계잉여금은 9조1000억원(일반회계 6조원, 특별회계 3조1000억원) 중 일반회계 내 지방교부세, 채무 상환 등을 제외하면 2조8000억원이 남는다. 여기에 특별회계 잔여분(3조1000억원)을 합하면 5조9000억원이 정부의 가용자금으로 추정된다. 28조원 이상 세수가 부족한데 ‘정부 실탄’은 5조원대이다 보니, 나머지 20조원 이상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세수 부족분 충족을 위한 추경 및 최소 20조원 이상의 적자국채 발행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적자국채 발행으로 인한 국채 공급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만일 하반기 세입경정을 통해 추경을 편성하고, 일부를 적자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경우 예상과 달리 공급 부담이 증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05.10 I 최훈길 기자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 관건은 적시성과 창의력"
  • [마켓인]"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 관건은 적시성과 창의력"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특수상황(Special Situation) 투자는 적시성(適時性)과 창의력을 살리는 것이 관건입니다.”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특수상황 투자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수상황 투자는 통상적인 사모투자와 달리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자산 등에 대응하는 투자를 일컫는다. 인수 이후 가치를 올리기 쉬운 업종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우리나라 경제 최대 화두로 ‘우량 기업 재무구조 개선’ 및 ‘한계기업 구조조정 확대’ 등이 꼽히면서 국내 PE들은 너도나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정부와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그런 가운데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호 기업구조조정 펀드 조성 준비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구조조정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스페셜시츄에이션(SS) 본부를 신설하면서다. 특히 기업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특수상황에 놓인 원인에 따라 차별화된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만큼, 한투PE 사옥 안에서는 유독 ‘적시성’과 ‘창의력’이라는 단어가 회의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데일리가 특수상황 투자에 진심인 한투PE에서 이 업무를 담당할 임일수 SS 본부 본부장을 최근 만난 이유다.임일수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SS 본부 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위기 속 가능성 찾아 밸류 더하는 한투PE 연세대 행정학과와 동대학원 법학 석사를 마친 임일수 본부장은 대신증권 PE본부를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 M&A팀, 신한금융투자 투자금융부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한투PE에 조인했다.임 본부장은 한투PE에서 의료폐기물처리 기업 도시환경과 이메디원, 산업폐기물처리 업체 그린환경 등 폐기물 업체 3곳을 패키지로 묶어 SK에코플랜트에 매각한 장본인이다. 한투PE는 앞서 2017년 국민연금공단의 출자를 받아 1400억원 규모의 그린펀드를 결성하고 이들 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임 본부장은 지역적으로 떨어져있던 이들 업체의 관리 체계 효율와, 재무구조개선, 연계 영업 등을 통해 서로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임 본부장은 한투PE에서 구조조정 성격에 가까운 딜을 여럿 주도하기도 했다. 그는 투자 철학으로 ▲시대 흐름에 맞는 투자와 ▲밸류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투자를 꼽으며 “한투PE는 난이도가 있더라도 이러한 투자 철학에 부합하면 과감한 의사결정을 거쳐 신속하게 딜을 성사시키고 밸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LP 가치를 실현해왔다”고 말했다.임 본부장은 최근에도 기업 운영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거래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고 평가되는 딜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고생을 사서 한 이유가 있느냐는 물음에 임 본부장은 “구조조정을 비롯한 특수상황 투자는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확충하는 일률적인 방식으로만 접근해서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해당 딜의 경우 산업 자체가 시대 트렌드에 부합할 뿐 아니라 창의적인 투자구조를 실행할 경우 거래 자체에서도 알파(α)를 실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과 방향성이 맞다면 회수 타이밍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실패한 투자가 될 확률이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경쟁이 심한 딜에서 진입 밸류를 높여가며 경쟁하는 것보다 창의적인 구조와 전략으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창의력으로 승부…한투PE 색깔 입힌 투자할 것”한투PE의 이러한 투자 철학은 적중하기 시작했다. IGA웍스와 대한조선, 코오롱생명과학, 신영 등에 투자한 1호 기업구조조정펀드(2550억 규모)의 예상 수익률은 시장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실화됐지만 회생 시 공익성이 큰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혁신 기술 및 성장성은 갖췄으나 재무 상황이 좋지 못한 포트폴리오를 신속하게 담아내며 창의력을 더한 결과다. 회사는 1호 펀드 결성 2년 만에 자금 100%를 소진하며 출자자(LP)들로부터 속도감 있는 투자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 본부장은 이에 대해 “남들이 10건의 딜을 검토하고 한 건에 투자할 때, 한투PE는 20~30건을 신속하게 보고 2~3건에 투자하려고 노력한다”며 “경기 침체로 특수상황에 놓인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투자 적시성을 살리고 밸류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한투PE는 최근 구조조정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업무를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스페셜시츄에이션 투자 본부도 신설했다. 총 7명으로 이뤄진 해당 본부는 앞으로 조성될 2호 기업구조조정펀드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기업 구조조정과 특수 자산 등 특수 상황에 해당하는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수 본부장은 “새롭게 신설된 SS 본부를 통해 속도와 창의성 등 한투PE만의 색깔을 입힌 특수상황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전문가를 비롯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구성원들로 본부가 결성된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적재적소에 자금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5.09 I 김연지 기자
전기요금 인상 초읽기…가구당 얼마나 더 부담?
  • 전기요금 인상 초읽기…가구당 얼마나 더 부담?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올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당이 요금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 거취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요구 중인 가운데 언제 얼마만큼의 요금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부와 여당은 전기료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와 여론 등을 고려해 이달 중 kWh(킬로와트시)당 한 자릿수의 ‘소폭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가스공사는 올 초 세운 5년 14조원 규모의 자구안에 더한 20조원 플러스 알파(α)의 추가 자구안을 당정에 제출하고, 당정은 이를 토대로 요금 인상 시점과 폭을 확정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전기요금 인상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계 부담을 고려해 킬로와트시 당 7원 인상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적정 인상액은 올해 총 킬로와트시 당 51원 수준으로 매 분기 13원 가량 올려야 하지만 이번 인상안은 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는 13.1원을 올렸다.각 가구당 인상 폭은 얼마나 될까. 만약 킬로와트시당 7원 인상이 확정되면 주택용 고압 기준으로 1인 가구(월 평균 230kWh 기준) 전기요금은 3만4630원으로 이전보다 1830원 더 오른다. 2인 가구(289kWh)부터는 인상 폭이 2000원대로 뛰어 4만7180원(+2300원)을 부담해야 한다. 3인 가구(298kWh)는 4만9090원(+2360원), 4인 가구(307kWh)는 5만1010원(+2440원)의 전기요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적정 인상 폭인 13원을 올린다고 했을 땐 4인 가구 기준으로 5만3100원(+4530원)을 내야한다. 킬로와트시당 7원 인상안과 비교해 2배 가량 더 많이 내는 셈이다. 전기요금 인상 폭을 줄이면서 국민 부담은 낮췄지만 한전의 자금난 해소는 그만큼 멀어지게 됐다.한전은 킬로와트시당 1원 오르면 매출은 약 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7원 인상 시 3조5000억원 정도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이 역시 13원 인상안의 절반 수준이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은 원래 지난 3월 말 확정하는 게 원칙이었다. 또 한전·가스공사의 적자 누적과 그에 따른 재정 위기 상황을 고려해 약 13원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여당은 그러나 국민의 고통 분담 등을 이유로 당정협의회를 열어 조정 시점을 잠정 연기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한전·가스공사의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 그 사이 한전의 회사채 누적 발행량은 지난달 기준 77조1530억원까지 늘었다. 올 들어서만 9조5500억원의 한전채를 신규 발행했다.한전이 전기를 팔수록 적자 상태가 커지는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회사채 발행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2월 전력 구입단가는 킬로와트시당 167.2원, 판매단가는 ㎾h당 152.7원으로 전력을 판매해 14.5원씩 적자를 봤다.
2023.05.08 I 강신우 기자
전기·가스요금 이번엔 오를까…당정 논의 재개
  • 전기·가스요금 이번엔 오를까…당정 논의 재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여당(국민의힘)과 정부가 한 달여 늦췄던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조정 논의를 재개한다. 여당이 요금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정승일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 사장 거취를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요구 중인 가운데 언제 얼마만큼의 요금 조정이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가운데)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요금 관련 산업계 민·당·정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당정은 한전과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이번 주 중 제출한 추가 자구안을 토대로 2분기 전기·가스요금 논의를 재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전·가스공사는 올 초 세운 5년 14조원 규모의 자구안에 더한 20조원 플러스 알파(α)의 추가 자구안을 당정에 제출하고, 당정은 이를 토대로 요금 인상 시점과 폭을 확정할 예정이다.2분기 전기·가스요금 조정은 원래 지난 3월 말 확정하는 게 원칙이었다. 또 한전·가스공사의 적자 누적과 그에 따른 재정 위기 상황을 고려해 중폭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여당은 그러나 국민의 고통 분담 등을 이유로 당정협의회를 열어 조정 시점을 잠정 연기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한전·가스공사의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왔다. 그 사이 한전의 회사채 누적 발행량은 지난달 24일 기준 75조9902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올 들어서만 9조5500억원의 한전채를 신규 발행했다.업계는 이번 주나 내주 초께는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연중 최대가 되는 여름이 되기 전에는 한전이 전기를 밑지고 파는 현 상황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MBN 프레스룸 라이브에서 “과거 탈원전(정책)에서 보듯 전기요금이 정치화하면 할수록 국민에게 부담이 더 크게 간다”며 “에너지 공급 자구 계획을 전제로 정부에서 조만간 전기요금 조정을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요금 조정 결정의 키를 쥔 여당도 지난달 20일 이와 관련한 민·당·정 간담회에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당정의 전기·가스요금 조정 결정 연기 자체가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이뤄진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성과에 대한 성적표가 요금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당이 지난달 말부터 한전의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과 직원의 태양광 사기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논란을 빌미로 전 정권에서 임명한 정승일 한전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사퇴 압력을 넣고 있는 것도 변수다.
2023.05.01 I 김형욱 기자
대전시, 유성 금고동에 27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 조성 추진
  • 대전시, 유성 금고동에 27홀 규모 대중제 골프장 조성 추진
  • 이장우 대전시장이 26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전 북부권 개발전략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친환경 골프장 조성이 추진된다.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이 우선 건립되고, 금고동 제1 매립장의 활용 가능 시기에 맞춰 주민 생활체육시설과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환경시설 밀집 지역 발전방안의 핵심사업인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1500억원을 우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성구 금고동 일원의 친환경 골프장 조성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부족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각종 기피 시설로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불이익을 받았던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금고동 일원은 1996년 제1매립장 조성과 음식물자원화시설, 바이오에너지센터,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 들어섰고, 현재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이전까지 앞두고 있어 환경기초시설 밀집에 따른 재산권 행사의 불이익 해소와 생활환경에 대한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에 대전시는 금고동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하수처리장 예정 부지 사이 121만㎡ 부지에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퍼블릭 골프장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골프장 규모는 환경평가 2등급지와 관련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향후 골프장을 운영하면서 지역민 우선 고용과 운영수익 일부를 지역에 재투자하면 환경기초시설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개선사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25년 말 매립이 종료되는 제1매립장 부지도 일정 기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주민 생활체육시설, 태양광발전시설(5.8㎿급)도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친환경 골프장 조성계획은 시대와 환경변화를 반영한 실질적 골프 대중화와 사회적 저변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대전시가 지자체 중심의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 조성을 선도해 지역민들의 숙원 해결과 함께 대전 북부권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26 I 박진환 기자
네오이뮨텍, ARS치료제 이달 동물실험 개시..연 '1천억+α' 기대
  • 네오이뮨텍, ARS치료제 이달 동물실험 개시..연 '1천억+α'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네오이뮨텍(950220)의 가장 빠른 수익사업으로 기대되는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의 비임상시험이 이르면 이달 중 개시된다. 적응증의 특성상 결과만 좋으면 두 차례 동물실험만으로 시판 허가가 가능한데, 회사측은 2년 뒤부터 미국 정부에 의약품을 납품해 최소 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오이뮨텍은 매출 없이 매년 약 450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19일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4~5월 중 ARS를 적응증으로 한 ‘NT-I7’의 비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허가에 필요한 절차는 2회의 동물실험으로만 이뤄진다. 방사선에 노출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해서다.이르면 이달 중 설치류를 대상으로 1차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2차 동물실험은 영장류를 대상으로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미국 연방정부의 국가전략물품으로 긴급사용승인(EAU)을 거쳐 NT-I7을 납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회사측은 두 차례의 동물실험에 약 2년이 걸려,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보건복지부와의 본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암젠, 동일 프로그램으로 美정부서 연 9600만 달러 수취미국 연방정부의 국가 전략물자로 납품계약을 맺은 ARS치료제들(자료=네오이뮨텍)급성방사선증후군(ARS)은 방사능 테러나 사고 등으로 단시간 내 대량의 방사선에 피폭돼 장기가 손상되고 중요 혈액세포들이 급감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 때문에 ARS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호중구, 혈소판, 림프구 등 중요 혈액세포 생성을 촉진해야 한다. 미국 연방정부는 핵무기, 방사능 유출사고 등에 대비해 방사선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RNCP)의 일환으로 국가전략물자로써 ARS치료제를 비축해 둔다.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지금까지 3건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1건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를 ARS치료제로 계약했다. 가장 최근 계약이 성사된 건 암젠의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엔플레이트’(Nplate)다. 지난해 10월 미국 보건복지부가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700억원) 규모의 엔플레이트를 납품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외신에서 보도됐다.보통 의약품 유통기한이 2~3년가량인 점을 감안해 업계에서는 이 계약이 약 3년치 물량에 해당하는 규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소 3년마다 약 2억9000만 달러 어치의 정기 구매가 미국 정부로부터 이뤄진다는 뜻이다.림프구감소증 치료제로 미국 정부와 납품 계약을 맺은 사례는 없다. 대신 NIAID는 네오이뮨텍과 지난해 12월 ARS치료제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앞서 NT-I7의 성분인 ‘하이루킨-7’(지속형 인터루킨-7)은 2018년에는 유럽 의약청(EMA), 2019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 치료제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특발성 CD4+ 림프구감소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사례는 NT-I7이 최초이자 아직까지 유일할 정도로 경쟁선상에서 자웅을 겨룰 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네오이뮨텍 관계자는 “2019년 미국 듀크대와 진행한 공동연구 데이터를 보고 미국 NIAID에서 먼저 RNCP에 네오이뮨텍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임상시험이 진행됨에 따라 납품계약도 독점적으로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무주공산’ 림프구감소증 치료제 시장 겨누는 네오이뮨텍NT-I7 주요 임상 연구개발 현황 (자료=네오이뮨텍)네오이뮨텍이 암젠보다도 높은 단가로 NT-I7을 납품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태원 IV리서치 연구원은 “앞서 암젠의 계약사례를 보면 네오이뮨텍이 NT-I7의 납품을 시작할 경우, 보수적으로 봐도 최소 1000억원의 매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경쟁약물이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엔플레이트보다 약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1차 동물실험인 설치류 실험에 드는 비용은 전액 NIAID에서 부담한다. 네오이뮨텍은 NT-I7만 제공하고 NIAID가 직접 개발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설치류 실험 결과에 따라 영장류 실험 등이 포함된 개발 계약은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맺게 된다.향후 동물실험 진행상황을 살펴 유럽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유럽에도 미국 RNCP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도 유럽의 관련 프로그램에 신청해 유럽 정부에 NT-I7을 납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NT-I7은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오이뮨텍의 메인 파이프라인이다. 암세포와 감염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의 증폭을 유도하는 인터루킨-7에 특허기술인 단백질 지속형 기술과 단백질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한 재조합 단백질이다. 현재 교모세포종, 고위험피부암, 5개의 재발성·불응성 말기 고형암, 위암·위식도 접합부암·식도선암, 거대B세포림프종 등을 적응증으로 6개의 임상 1/2상을 회사가 직접 진행 중이다. 5개의 연구자 주도 임상도 진행되고 있다.네오이뮨텍측은 NT-I7이 림프구감소증 치료제로 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 현재 임상 1/2상 중인 동일 성분의 다른 신약개발시 시판허가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04.25 I 나은경 기자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관계사 동아에스티(170900)(ST)가 바이오시밀러와 면역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이 9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 등으로 극복,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년간 매년 전체 매출 10% 이상 R&D에 투자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를 추진 중인 경쟁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과 비교해 유일하게 품목허가 신청 일정을 밝힌 곳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자세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등의 품목 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암젠, 포마이콘, 알보텍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스텔라라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올해 9월, 유럽에서 내년 7월 만료될 예정이다. 특허가 만료돼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 영국, 멕시코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은 1899년에 설립됐다.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등 20개가 넘는 국가에 제품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편입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매년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금액을 바이오시밀러및 신약 등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86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7%에 달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동아쏘시오그룹, 국내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 성공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강점이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아에스티 연구개발 비용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한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늘릴수 있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2021년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 포함)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보유한 기술 경쟁력도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4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을 비롯해 2015년 항균제(항생제) 시벡스트로정·시벡스트로주,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 등이다.동아에스티의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에스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48억원, 39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9.3%, 22.3% 증가한 수치다. 내년부터는 인타스 등을 통한 스텔라라 마일스톤과 판매 로얄티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자사는 합성을 중심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제네릭부터 신약개발까지 가능한 기술력과 연구 인력, 생산 인프라가 강점”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후발 주자이지만 안정적인 자금 흐름과 앞선 기술력으로 성과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3 I 신민준 기자
HLB테라퓨틱스, 주사제 이어 경구용 교모세포종 치료제까지… ‘투 트랙’ 개발
  • HLB테라퓨틱스, 주사제 이어 경구용 교모세포종 치료제까지… ‘투 트랙’ 개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가 GBM 정복을 위한 투 트랙 전략의 실행에 나섰다.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의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OKN-007’에 대한 임상 2상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의 첫 환자 투여도 시작됐다. 21일 HLB테라퓨틱스에 따르면 경구용 OKN-007 제제 임상 1상의 피험자 투여가 미국시간 기준 지난 17일 시작됐다. 기존에 진행 중인 주사제 제형 임상과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HLB테라퓨틱스는 이를 통해 희귀질환인 교모세포종 치료제에 대한 신약허가 가능성의 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경구용 제제의 개발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약효 유지에 유리하다. 또한 앞으로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 시 타 약물과의 병용에 유리한 점 등 신약개발의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높다.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Providence Saint John’s Cancer Institute, Norton Healthcare 등 4개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용량증가(dose escalation)와 약동학적 분석을 진행하며, 향후 이를 통해 OKN-007 경구용 제제의 임상 2상시험을 위한 적정 투여용량을 결정할 예정이다.주사제 형태의 OKN-007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용 테모졸로마이드(TMZ)와 병용요법으로 진행중인 임상 2상은, 지난 해 10월 환자 모집을 마치고 현재 약물 투여와 함께 환자들의 암 진행상태 및 생존기간 등을 추적 관찰 중이다.‘OKN-007’은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핵심인자인 TGF-β와 저산소증 유발인자인 HIF-1α 등의 발생을 저해하고, 종양혈관을 정상화해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과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Barrier)을 일시적으로 열어 다른 물질의 투과성을 개선하는 등 약물 전달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미국 핵의학 분자영상학 저널에 발표된 바 있다.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GBM 분야에서 향후 빠른 상업화와 함께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제형 개발을 결정하였다”며 “최근 환자투여가 시작된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에 이어 GBM 임상도 속도를 내고 있어 올해 당사의 기업가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신약개발 사업과 함께 HLB테라퓨틱스의 콜드체인 사업부도 최근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질병청으로부터 ‘2023년 코로나19백신 보관·유통 체계 구축 및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HLB테라퓨틱스는 현재 백신, 항바이러스제 등에 대한 보관과 유통을 맡고 있다.
2023.04.21 I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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