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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근 “경찰 1인1총? 현장 의견 반영해 추진할 사안”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경찰관별 ‘1인 1총’ 언급에 관해 “총기는 최후의 수단인 만큼 현장 직원의 필요성, 의견 등을 반영해 이후 추진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인 1총’ 언급과 관련, “구체적으로 지시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면서 “현장 직원들로부터 필요성, 의견 등을 받아 총기 보급 확대는 그 이후 추진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서울 신촌지구대를 방문,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흉악범에 대한 경찰의 강력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격 훈련 강화, 개인별 권총 지급(1인 1총) 등의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인 1총을 현실화하려면 예산도 상당히 들어가고, 법이 허용되는 한도 내에서 경찰봉, 가스총 등 대체 수단이 많지 않냐”며 “위험성이 다분한 지시인데,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의했다. 윤 후보자는 “구체적 지시가 이뤄진 사항은 아니다”며 “평소에 경찰관 스스로가 자신의 총기를 연습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지 않겠냐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지구대와 파출소 근무 인원 중 30%에겐 총기 보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관 중인 총기까지 추가로 배치하면 50%까지는 늘릴 수 있다”며 “이는 현장 직원의 필요성이나 의견 조정을 거쳐 그 이후 확대 등 추진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1인 1총안에 대해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논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엔 “사전에 논의된 것이 아니며, 본인이 평소 소지하고 훈련한 총기를 실제에서 사용하는 게 총기 사용 시에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1인 1총을 지니면 위험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은 바로 우리가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외계+인' 1부, 이대로 묻히긴 섭섭한데요[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평점이 아쉽다.”지난 20일 개봉한 영화 ‘외계+인’ 1부에 대해 한 관객이 포털에 게재한 후기다. ‘외계+인’ 1부의 호불호(好不好) 의견이 엇갈리며, 덩달아 평점도 엇갈리고 있는데, 낮은 평점에 대해 영화를 좋게 본 관객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러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외계+인’ 1부는 개봉 10일째인 29일까지 121만 관객을 모았다. ‘외계+인’ 1부는 여름대전에 참전하는 네 편의 한국 대작 가운데 첫 번째 주자로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부터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까지 연출작 전부를 히트시킨 최동훈 감독의 작품으로, 또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을 내세워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그런 영화가 개봉 첫 주에 100만명을 넘기지 못하며 고전 중이다.콘텐츠의 특성상, 영화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짜임새나 볼거리를 따졌을 때 오락영화로서 ‘외계+인’ 1부의 지금 성적표는 자못 ‘섭섭’한 감이 없지 않다. 호불호가 엇갈리는 와중에도 142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외계+인’이 근래 상업영화에서 보기 힘든 실험적인 작품이란 사실도 그렇다. ‘외계+인’은 2부작으로 제작돼 올해 여름에 1부를 개봉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완결성을 가진 다른 프랜차이즈 영화와 다르게, TV 시리즈처럼 1부와 2부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형태로 이야기를 매듭 짓지 않고 끝을 낸다. OTT가 극장 외에 영화의 주요한 유통 창구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다.‘외계+인’ 1부는 630여년전 고려시대와 2022년 현대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벌이는 인간과 외계인의 쟁탈전을 그린다. 현대에서 인간의 몸에 갇힌 외계인 죄수가 신검의 힘을 빌려 탈옥과 정복을 꿈꾸고,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려 말로 시간 이동하게 되는 이들의 이야기다. 1부가 현대에 ‘시한폭탄’(?)을 남겨놓고 끝나기 때문에 2부에서는 필연적으로 현대를 주무대로 이를 해결하는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말하자면 기승전결 가운데 승에서 끝나는,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를 남겨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감한 선택이 영화에 더 큰 흥미 부여를 차단하는 무리수가 되기는 한 것 같다.한국 설화와 SF를 접목시킨 장르적 특징도 이 영화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외계+인’은 도사와 외계인을 한 세계관에 만나게 하는 요술을 부렸다. 이질적인 요소의 이종교배가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과거와 현재, 과거와 현재로 교차 반복하는 이야기 구조 탓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린다(그래서 배우들이 두 번, 세 번 볼 것을 당부했나 보다). 그러나 일단 이야기 구조에 익숙해지고 나면 도사들이 펼치는 기상천외 액션과 외계인 펼치는 가공할 만한 위력의 첨단 액션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코리안 전통매직 도술로 빚어낸 액션은 신통방통 그 자체다. 여기에 인간의 몸을 감옥으로 만든 설정이나, 고려시대에 시계 권총 슈트 등 현대 문물을 등장시킨 점, ‘하바’라는 공기주머니를 이용해 지구의 대기를 다른 행성의 대기로 바꾸려는 설정 등 SF 요소를 활용한 ‘신박한’ 디테일이 흥미롭게 다가온다.이러한 시도를 한 ‘외계+인’ 1부가 성적표에 가려 더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측면은 아쉽다. 그런 와중에도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들은 완성작이 아닌 영화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1부가 가진 저력이다. 동시에 630여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독창적인 세계관이, 나중으로 미뤄놓은 ‘진짜 재미’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궁금하다.
- 격랑처럼 몰아치는 '흰' 메모리…"작가 한강이 보러와줬으면"
- 작가 시오타 치하루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인 메모리’에 설치한 자신의 설치작품 ‘인 메모리’(2022) 가운데 섰다. 100평(330㎡) 남짓한 전시장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엮이고 뻗친 하얀색 실이 뒤덮고 있다. 작품에 쓴 ‘흰 실’을 두고 작가는 한강의 소설 ‘흰’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서히 빨려든다. 하얀 동굴 속으로. 새가 꾸려둔 집인 듯, 거미가 쳐놓은 줄인 듯 눈앞에는 온통 얽히고설킨 ‘실 그물’뿐이다. 아니다. 뭔가 잡히기는 한다. 나룻배다. 선체는 어디로 갔는지 둥글고 흰 프레임으로 뼈대만 남긴 7m 길이의 배 한 척이 바닥에서 떠올라 천장에 매달려 있다. 아, 천장에 매달린 게 또 있긴 하다. 드레스. 하얀색 세 벌이 배 위로 뻗친 그물 틈에 걸려 있다. 마치 이들의 귀환을 환영이라도 하는지, A4사이즈 흰 종이 수백장이 그물 틈에 박혀 파도처럼 일렁이는 그 사이로. 사각 공간의 네 면은 물론, 천장부터 바닥까지 엮이고 뻗친 실과 실. 그 장관을 펼친 여기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다. 100평(330㎡) 남짓한 전시장은 온통 흰 털실의 거대한 장막이 뒤덮고 있다. 그 속에 들어가 기꺼이 새가, 거미가 된 이들이 나지막이 꺼내놓는 혼잣말은 일부러 읊으려 한 독백이 아니었다. “말도 안 돼.” 맞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일을 해낸 이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일본작가 시오타 치하루(50)다. 설치작품에 붙인 타이틀 ‘인 메모리’(In Memory·2022·가변크기)는 개인전에 나온 그이의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전시명이 됐다. 시오타 치하루의 ‘인 메모리’(2022) 중 일부. 나룻배 후면에서 작품을 바라봤다. 둥글고 흰 프레임으로 뼈대만 남긴 7m 길이의 배 한 척 위에 하얀 드레스 세 벌이 실그물 틈에 걸려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의 초대형 설치작품은 처음이 아니다. 2년 전 같은 공간인 가나아트센터에 ‘우리 사이’(Between Us·2022·가변크기)를 내놓아 모두를 기함케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빨간 색실 하나로 화이트큐브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관계의 방’을 만들었더랬다. 이 붉은 방에 들어서 보려는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작가의 첫 한국 개인전은 성황을 이뤘다. 하루 300∼500명, 주말에는 평창동 고갯길에까지 긴 줄이 늘어섰다니까. 그것도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에 말이다. ◇캔버스 너머 공간 그리려 찾은 재료 ‘실’“실은 엉키고 얽히고 끊어지고 풀린다. 이 실들은 흡사 인간관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끊임없이 내 내면의 일부를 반영하기도 한다.” 전시장 입구에 작품보다 먼저 눈에 띄는 글귀. 작가가 직접 썼다는 이 내용이 복잡하게 얽힌 그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실을 엮는 작가’란 치하루를 부르는 별칭 그대로 그이는 실로 작업한다. 왜 하필 실인가.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바뀐 적이 없다. 그렇게 미대로 진학해 그림을 그렸는데 늘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 캔버스 너머 공간에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 ‘인 메모리’ 전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카드·총·악보 등 오브제를 넣은 상자를 흰실로 감아낸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 4점, 종이에 실로 그려낸 평면작품 ‘우주에 연결’(Connected to the Universe·2022) 4점, 악보·배 등 오브제를 넣은 상자를 검은 실로 감아낸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 2점과 함께, 중앙에 조각작품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를 걸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게 찾은 재료가 실이란다. 그 실이 특별한 것도 아니다. 작품에 따라 굵기와 소재만 달라질 뿐, 시중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실이다. 설치작품인 ‘인 메모리’에 쓴 건 굵은 털실. 털실타래 수천 개 역시 국내 어느 도매상을 통해 들여왔단다. 더 매끈하고 질긴 실을 쓰기도 한다. 직육면체 상자에 트럼프카드, 권총, 악보, 사진, 메모지 등의 오브제를 공중에 띄우고 바깥면을 실로 휘둘러 감아낸 연작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가 그랬다. 시오타 치하루의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 연작 중 한 점. 시그니처컬러라 할 붉은 실로 휘두른 상자 안에는 오래된 사진앨범이 들어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시오타 치하루의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 연작 중 한 점(왼쪽)과 그 디테일(오른쪽). 검은 실로 휘두른 상자 안에 오래된 사진앨범이 들어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실이 굳이 입체작품에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캔버스에 물감 대신 실을 엮어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데, ‘무한한 줄’(Endless Line·2022)이란 평면연작은 그렇게 나왔다. 비슷하지만 다른, 캔버스가 아닌 천 위에 실을 바느질로 박아낸 평면작품도 여럿이다. 휘몰아치듯 중앙으로 파고드는 크고 작은 원을 두고, 작가는 ‘우주에 연결’(Connected to the Universe·2022)이란 타이틀을 붙였다. 시오타 치하루의 ‘무한한 줄’(Endless Line·2022) 연작. 물감 대신 붉은 실을 뒤엉켜 캔버스 회화작품으로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트라우마 ‘붉은 실’서 한 단계 넘어 나온 ‘흰 실’ 내용·구성이야 늘 변화를 겪는 거라 치자. ‘인 메모리’를 비롯해 이번 개인전에 나온 전시작이 예전과 결정적으로 다르다면, 바로 실의 색이다. 이제껏 작가의 시그니처컬러는 단연 ‘빨강’이었으니까. 흰색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이유를 묻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온다. 한국 소설가 한강의 영향이라는 거다. “한강이 쓴 소설 ‘흰’을 읽고 감명을 받았는데, 무엇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처지가 비슷해 크게 공감했다.” 한강의 ‘흰’(2016)은 흰 것과 관련한 65편의 짧은 에피소드를 묶은 소설집.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등 ‘흰 것’ 65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시오타 치하루의 ‘존재의 상태’(State of Being·2022) 중 연작 중 한 점(왼쪽)과 그 디테일(오른쪽). 하얀실로 휘두른 상자 안에선 트럼프카드가 부유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가 말하는 ‘비슷한 처지’란 그중 죽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은,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는 ‘언니’의 사연인데. 작가 역시 임신 6개월에 양수가 터져 병원에 실려가는 경험을 했다는 거다. “당시 ‘아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흰색은 죽음을 의미하기도 삶을 의미하기도 하지 않나. 작품에 쓴 하얀 실은 생과 사, 양쪽을 다 표현하기 위한 거다.” 작가가 이처럼 유독 삶과 죽음에 매여 있게 된 사유는 또 있다. “두 번의 암투병”이란다. 혈관, 세포, 피부 등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등장한 건 그 이후인데. 특히 그 자체를 표현하는 데 ‘핏빛 실’만한 것도 없었던 거다. 어찌 보면 이번 개인전의 ‘흰색’은 그 트라우마를 딛고 한 단계 올라선 거라 할까. 시오타 치하루의 조각작품 ‘세포’(2022) 연작 중 두 점. 유리컵을 붙인 위로 붉은 와이어(왼쪽)와 검은 와이어(오른쪽)로 휘감아 제작한 형상이 마치 사람의 심장처럼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5명 스태프 2주 매달린 대형설치 ‘인 메모리’ 회화 같은 평면작품 38점, 입체의 조각작품 16점을 꺼내놨지만 총 55점 전시작 중 관심은 단연 초대형 ‘인 메모리’에 쏠린다. “왜 메모리냐고? 배가 열쇳말이다. 기억을 담아 기억을 움직여 어디론가 데려가는 매개체로 배를 썼다. 드레스는 사람이 가진 제2의 피부를 상징하는 것이고.” 다 좋다. 그런데 도대체 이 거대한 작품은 어떻게 꾸려내는 건가. “구상과 다른 이미지가 나오더라도 전시장의 구조·형편을 파악하고 바로 현장에서 제작한다”란 대답이 나왔다. 작품을 미리 만들어 옮기는 게 아니란 뜻이다. 때문에 규모·내용에 따라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도 제각각인데. 하얀 동굴을 형상화한 ‘인 메모리’에는 독일에서 날아온 어시스턴트를 포함해 스태프 14∼15명이 동원됐단다. 하루 8시간씩 2주 14일을 꼬박 매달린 끝에 마침내 작가가 요구하는 세상을 펼쳐낸 거다. 작가 시오타 치하루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인 메모리’에 설치한 자신의 설치작품 ‘인 메모리’(2022)를 바라보고 섰다. 100평(330㎡) 남짓한 전시장을 흰실이 뒤덮고 있는 작품은 스태프 14∼15명이 2주간 꼬박 매달려 완성을 봤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세상을 작가 치하루는 작가 한강에게 한번 보이고 싶단다.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은 없지만 작품을 보러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문학과 미술, 도구는 다르더라도 말이다. 서로 가진 의식이 닿은 통로를 확인했으니 이제 깊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지 않겠느냐는 ‘연결’로 읽혔다. 전시는 8월 21일까지.
- "망치질 같은 소리 들렸다"…아베 살해 용의자 이웃 증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범행을 벌이기 전에 무언가를 만드는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의 증언이 나왔다. 평소 이웃들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된 모습. (사진=AFP)◇“벽에 무언가 박는 듯한 소리 들어”…총기 제작 추정9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야마가미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최근 그의 집에서 ‘통통통통’하고 무언가를 벽에 박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제작하는 소리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압수된 총기는 처음엔 산탄총으로 전해졌으나, 확인 결과 길이 약 40㎝, 높이 약 20㎝의 수제 권총이었다. 실제 야마가미는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 “권총과 폭발물을 여러 개 제조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이 전날 야마가미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도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야마가미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과 지인 증언 등도 잇따르고 있다. 야마가미는 범행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지역의 1인용 주상복합 맨션에 살고 있었다. 1~3층은 상점, 음식점 등이 위치해 있고 4~8층이 주거지역이었으며, 야마가미는 최상층에 거주했다. 보증금이 필요 없는 시세보다 저렴한 맨션이어서 주민들은 옆 집에 누가 사는지 혹은 빈 집인지조차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야마가미 역시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를 버리다가 지나치는 정도였다. 같은 층에 살고 있는 또다른 남성은 “이 곳에서 10년 정도 살고 있지만, 트러블은 없었다. 용의자에 대해선 모른다. 그런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근처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운 동시에 무섭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부친을 일찍 여의고 친가에는 어머니 홀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가의 20대 이웃 여성은 “2주 전 일요일, 야마가미였던 것 같은 사람을 오랜 만에 본 것 같다. 당시 그는 사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외출한 뒤 돌아왔다. 최근엔 보지 못했고, 따로 만나는 이웃은 없었다”고 말했다.야마가미가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눈에도 거의 띄지 않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그가 평소 모습과 완전히 상반되는 ‘대담한’ 범행에 일본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총격에 사용된 사제총기. NHK 캡처◇고교시절 별명 응원단장…도시샤대 중퇴후 자위대 입대야마가미의 학력과 경력 등에 대한 정보들도 하나둘씩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야마가미가 범행 당시 무직이었다고 발표했다. 야마가미는 나라현 내 공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야마가미와 고등학교에서 같은 반이었다는 한 남성은 요미우리신문에 “그는 응원단에 소속해 있으며 연습에도 진지하게 임해 친구들 사이에선 ‘단장’이라고 불렸다”며 “당시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보통의 성실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킬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야마가미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야마가미가 도시샤대학 공대를 다니다가 중퇴했다며, 고졸이지만 고학력자라고 강조했다. 대학을 중퇴한 이후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3년간 임기제 자위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일본 방위성을 통해 확인됐다. 2002년 8월에 입대해 같은 해 12월까지는 나가사키현 사세보 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후 호위함 ‘마츠유키’ 승무원으로 일했으며, 무기를 취급하는 포뢰과에 배치됐다. 2004년 4월부터는 히로시마현 에타지마시 제1기술과학교 연습선에서 근무하다 2005년 8월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일본 언론들은 “임기제 자위관은 총의 구조나 취급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을 뿐더러, 1년에 한 차례 정도 소총 실탄 사격 훈련에도 참여한다. 총을 정비하면서 분해나 조립 등도 진행된다”며 야마가미가 자위관 시절 총기 취급에 익숙해진 것으로 파악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0년 가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간사이 지방에 있는 제조업체에 파견돼 창고에서 지게차로 짐을 운반하는 일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오사카부의 인력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력 회사 관계자는 야마가미가 올해 4월 ‘힘들다’며 퇴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與 "국정 안정"…野 "독주 견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與 “국정 안정”…野 “독주 견제”-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추락…경기침체 빨간불-‘부산엑스포 유치’ 드림팀 떴다 재계 “내 일처럼 최선 다할 것”-韓美 원전동맹 시험대…사우디 수주전 개시△종합-[궁즉답] 투표장에 반려동물 데려가도 되나요 / 손흥민 선수가 받는다는 체육훈장 청룡장은-그림 못 그려도 괜찮아, AI 어시가 있으니까△4월 산업활동 동향-대외 리스크에 고물가까지…코로나 이후 최악 위기, 韓경제 덮치나-두 달만에 문 여는 상하이 제조업 지표 먼저 움직였다△지방선거 선택의 날-모바일 신분증 가져가도 투표 가능…기표소내 인증샷은 형사처벌 ‘주의’-진보·보수 양자대결…교육감선거 7곳 안갯속-강원·세종 예측불허 혼전…경기지사 잡는 당이 진짜 승자△지방선거 선택의 날-9곳+α 승리예감 ‘국힘’ 표정관리…5곳도 장담 힘든 ‘민주’ 세결집 총력-계양을 이재명은 ‘위태’…분당갑 안철수는 ‘여유’-인천 호응, 제주 반발…‘김포공항 이전 논란’ 최대 이슈로△종합-“인프라·네트워크 총동원”…재계 ‘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뭉쳤다-시중은행선 60대, 인터넷은행선 20대…대출금리 더 높아-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출범…野 “권한쟁의 소송 불사”-도심공항 모빌리티 거점 두고 ‘김포공항 vs 인천공항’ 경쟁△정치-與 “김은혜가 경기특별도 만들 것”-野 “허태정이 대전 발전 씨앗 뿌려”-尹, 지방선거 하루 전 부산행…자갈치 시장 돌며 민심 다독여-尹 측근 권성동·장제원 쓴소리에 대통령실 ‘특별 감사관 혼선’ 사과-文, 사저 앞 시위단체 고소…민주당도 지원사격-대테러 비협력국 재지정에…北 “美야말로 최대 테러지원국”△경제-전문가 기대인플레 올들어 1.2%p 급등…고물가 장기화 우려 커졌다-은행 가계대출 금리 8년 만에 4% 돌파-사우디 원전 2기 사업비 12조원 추산-추경호 “법인·상속세 개편…기업 부담 줄일 것”△금융-소상공인 ‘은행권 대출’도 저금리로 바꿔준다-“영끌·빚투는 옛말”…대출 갚고 저축 늘린다-年이자 최대 3%…노마드족 몰리는 파킹통장-대출금리 올라도…30대 이후 64.8% “집 사겠다”△글로벌-EU, 반쪽짜리 ‘러 원유 수입 금지’ 합의…해상 운송만 차단키로-우크라 ‘곡물 수출 대안경로’ 머리 맞댄 EU-美참사에 놀란 加 권총 소유 막는다-퀄컴 ‘반도체 설계 1위’ ARM 인수 검토…SK하이닉스 손잡을까-바이든 “연준에 노터치 인플레 반드시 잡을 것”△산업-프리미엄 시장 기술력 ‘한수위’…삼성·LG 유럽 점령 문제없다-가상소다값 고공행진…한화·롯데 웃다-롯데百 부산 광복점 강제 폐점 하루아침에 3000명 실직 위기-中봉쇄 완화·해운 성수기 도래…컨선 운임 다시 꿈틀△ICT-“AI·특화 서비스로 AWS 넘겠다”…토종 클라우드 4사 전략 공유-위메이드 야심작 ‘미르M’, 6월 23일 출시-방송 다양성 보호…‘중소 전문 편성 PP’ 지원 법안 발의-코인 가격 하락에…두나무 영업익 47% 뚝△소비자생활-이커머스 주춤 VS 중고앱 기회-명품 플랫폼 위기 VS 패션 방긋-이랜드월드 ‘슈펜’ 성장 가속화 나섰다-SPC삼립, 그릭슈바인 고단백 햄 시리즈 출시△증권-엘앤에프·SK이노…실적 전망 밝은 2차전지株 사둘까-“드디어 봉쇄 풀린다”…들썩이는 중국 소비株-눈높이 낮춘 삼성전자 “악재 반영돼 주가 바닥”△증권-24% 빠졌는데 1.7조언 ‘뭉칫돈’, 中펀드 봉쇄 완화에 ‘활짝’-작년 상장사 배당금 30.5조 전년보다 12.1%나 줄어-주식·채권 손 털고 대체 투자 늘리는 중소 공제회-잠수함용에서 건물용까지…수소연료전지 ‘독보적’△부동산-‘청약 불패 서울’ 미분양↑…한달만에 두배 쌓여-SK에코플랜드, ‘페어망 재활용’ 지원 내년부터 탄소 年1만5000t 감축 기여-거래절벽에 대세하락 조짐까지…“정비사업 활성화 적기”-“임대주택 너무 많다”…방배임광 1·2차, 정비구역 해제 추진△문화-방송가, 춤바람 제대로 났네-“끊임없이 역동적 에너지 발산”…돌아온 세븐틴, 외신 호평 일색-조각과 악기, 소리 예술품으로 재탄생△Book-펜을 든 택배기사·기관사, 일하는 마음을 쓰다-“3차 세계대전은 사이버 공간서 일어날 것”-성실한 유니콘이 되려면 통념을 벗어버려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기 무조건 보호가 능사 아냐…정부가 스스로 성장할 판 깔아줘야-“혁신 중소벤처기업 더 알리고, 소상공인 아픔 공유”△오피니언-[목멱칼럼]스물일곱살 지방자치 성공을 위한 제언-[데스크의 눈]금융당국 수장 임명 서둘러야-[기자수첩]금연 확산 도움 안된 담배광고 차단△피플-이재용, 6년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 참석…학술·예술 등 6개 분야 걸쳐 시상-“이름·성별·출신 묻지 않고 인재 채용…20명 뽑는데 250명 몰려”-KAIST 리서치데이 열고, 김일두 교수에 연구대상-‘남자골프 에이스’ 임성재 뉴욕대 출신 여성과 12월 결혼-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5일 명동성당서 기념미사-안병만 전 교과부 장관 별세△사회-똑같이 버티다 폐업했는데…누군 받고 누군 못받는 ‘손실보전금’-우편함에 수북…‘애물단지’ 선거공보물-지역사랑상품권, 내년부터 10% 할인 없어진다-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지정 추진-‘故이예람 중사’ 특검 본격화…軍성비위 문화 바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