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금리인하’ 멀어진 미국, 가까워진 유럽…환율 1370원대 테스트
  • ‘금리인하’ 멀어진 미국, 가까워진 유럽…환율 1370원대 테스트[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7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물가 쇼크의 여진이 남아있는 가운데 유럽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더욱 지지되고 있다. 이에 환율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커지며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4.1원) 대비 4.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간밤 발표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2월 근원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역시 2월의 0.3% 상승보다 약간 완화됐다.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의 충격은 일부 누그러졌다.하지만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1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1만7000명을 밑돌았다.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고, 금리인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책을 덜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여전히 미국의 6월 금리인하 확률은 위축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6.6%를 가리키고 있다.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2.8%다. 9월 인하 가능성은 70%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인하에서 9월로 밀린 것이다. 반면 유럽의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인하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스와프시장에선 ECB가 6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67%로 보고 있다. ECB가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세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다.미국보다 유럽이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 달러화 강세는 지지됐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6분 기준 105.2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0.93유로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강달러에 달러 매수 심리가 이어지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370원 부근까지 오른다면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가 커지며 환율 상단이 지지될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여는 만큼,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개입성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
2024.04.12 I 이정윤 기자
PPI 완화에 한숨돌린 美증시…韓 오늘 금통위
  • PPI 완화에 한숨돌린 美증시…韓 오늘 금통위[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월가 예상치를 밑돈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진정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초반 하락폭을 되돌렸고, 나스닥지수는 1%대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반등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은 1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REUTERS◇뉴욕 증시, PPI 완화에 혼조 마감-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1%) 하락한 3만8459.08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2포인트(0.74%) 오른 5199.0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1.84포인트(1.68%) 오른 1만6442.20으로 마감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지수가 직전월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숨돌리는 국제 유가-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당장은 구체적인 충돌이 없는 가운데 하락 마감-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19달러(1.38%) 하락한 배럴당 85.02달러에 거래를 마쳐-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에 유가는 최근 지지력을 보였으나 실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유가는 상승폭의 일부를 되돌리는 장세◇오늘 금통위, 금리 동결 가능성-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올해 들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3.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다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불안한 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유가까지 뛰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기 때문-아울러 물가 상황 및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의견 등에 관심◇3월 취업자 17만3000명↑, 3년여만에 최소-지난 3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년여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나-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증가-반도체 생산 호조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청년층 취업자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작년 3월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기온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쪽에서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발언◇기시다, 미 의회 연설-미국을 국빈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34분간 연설-기시다 총리는 “동아시아에는 핵무기 및 확산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 존재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발언또한 “납북자 문제 또한 중요한 현안으로 남아았다”면서 “북한 도발은 역내외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전쟁에서 자신들의 탄도미사일을 폭발시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이스라엘 “이란 보복하면 똑같이 대응”-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 경고-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따라 높은 수준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언.-이어 “우리는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직접 우리를 공격하면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
2024.04.12 I 이정현 기자
GS건설, 주택원가율 안정에 PF 리스크 낮아…투자의견 '매수' -신한
  • GS건설, 주택원가율 안정에 PF 리스크 낮아…투자의견 '매수' -신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2일 GS건설(006360)에 대해 선제적 비용 처리 이후 1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 개선은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작년 주가 급락을 견인한 리스크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00억원, 582억원으로 무난한 실적을 예상한다”며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나 절대금액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아니다”라고 했다. 주택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원가율은 전년도 연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주요 현장 예정원가율 조정 및 선제적 비용 반영으로 1분기 일회성 비용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주가 급락을 견인한 리스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주택원가율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2023년 감사보고서 건설계약 변경 내역에 2024년 이후 실적은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인되는 공사비 증액 및 원자재가 안정화 흐름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도 낮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단기 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는 1~2년 만기의 PF 론으로 차환 중이며, 미착공 PF는 2024~ 25년에 걸쳐 착공전환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GS이니마 유동화 작업도 2분기 구체화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 전체 매각보다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GS건설이 주택업체이지만 결국 신사업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그는 “GS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5.7% 상승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며 “대표 주택업체인 만큼 단기 주가 변수는 규제완화 및 금리인하 속도”라고 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방향성이 향후 실적 및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내로 가시화될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해당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4.12 I 김보겸 기자
'살인적 물가' 아르헨, 기준금리 10%p 인하…80→70%
  • '살인적 물가' 아르헨, 기준금리 10%p 인하…80→70%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속에 아르헨티나가 금리를 10% 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출범 이후 세 번째 인하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주요 통화 당국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판단이다.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버스 운전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 옆에 파업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로이터)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80%에서 7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BCRA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12월 10일(밀레이 대통령 취임일) 이후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는 데 더해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해 감소하고 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비롯한 정부 정책을 통해 물가 상승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아르헨티나 월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5% 이후 1월 20%와 2월 13%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연간 물가상승률은 276.2%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이번 금리 인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아르헨티나에 440억 달러 규모 프로그램에 대해 검토하면서 밝힌 지침과 상충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당시 “앞으로 당국은 통화 수요와 디스인플레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IMF는 아르헨티나가 페소의 저축을 장려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플레이션보다 높게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르헨티나는 12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3월의 월간 물가상승률이 10%대에 근접한 수치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인 라나시온은 전했다.BCRA는 추가조치로 국제결제은행(BIS)과 신용 스와프를 종료했다. 또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 이자 지급 계좌에 대한 준비금 요건을 0%에서 10%로 인상했다.
2024.04.12 I 이소현 기자
GS건설, 지난해 리스크는 마무리…내년부터 실적 본격 개선-신한
  • GS건설, 지난해 리스크는 마무리…내년부터 실적 본격 개선-신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2일 GS건설(006360)에 대해 지난해 주가를 급락하게 한 리스크는 마무리되는 단계라며 신사업 방향성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되리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단기 매수’(Trading BUY), 목표가 1만5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4610원이다. (표=신한투자증권)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복합적으로 커졌던 리스크는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면서 “상반기 내로 가시화할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앞으로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 GS건설의 매출액을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을 582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나 절대 금액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주택 매출이 탄탄한 상황 속 원가율은 전년도 연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주요 현장 예정 원가율 조정과 선제 비용 반영으로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은 미미할 전망이라는 게 김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올 1분기 신규 수주도 3조4000억원으로 사우디 파드힐리 가스전 1조50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신규 분양은 2833세대로 연간 목표 대비 12%를 공급했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현장 수익성이 기존 현장들 대비 5%p 내외 높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착공 증가 → 매출 증가 → 수익성 개선’의 선순환이 기대된다”면서도 “착공 약 1년 후 ‘실행원가율’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은 2025년 이후 확인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일어난 리스크도 마무리되리라고 봤다. 주택원가율은 안정화되는 추세이고, 2023년 감사보고서 건설 계약 변경 내역에 올해 이후 실적은 상향 조정됐다. 최근 확인되는 공사비 증액과 원자재가 안정화 흐름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판단이다. 시장 우려와 달리 PF 리스크가 낮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단기 PF ABCP는 1~2년 만기의 PF loan으로 차환 중이며, 미착공 PF는 2024~2025년에 걸쳐 착공 전환될 계획”이라며 “이니마 유동화 작업도 2분기 구체화할 예정이고, 현재로서 전체 매각보다 지분 매각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사안도 현재 국토부·서울시 영업정지 모두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며, 본안 판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위원은 “GS건설은 대표 주택업체인 만큼 단기 주가 변수는 ‘규제 완화 및 금리 인하’ 속도”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방향성’이 앞으로의 실적과 밸류에이션(Valuation)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2024.04.12 I 박순엽 기자
금리보다는 기업실적에 주목…엔비디아·애플 4%대 급등
  • 금리보다는 기업실적에 주목…엔비디아·애플 4%대 급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날 소비자물가 쇼크에 따른 매도세가 다소 완화됐다. 아울러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다시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PPI 예상치 하회에…전날 CPI쇼크 일부 회복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빠진 3만8459.08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74% 오른 5199.06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68% 상승한 1만6442.20에 거래를 마쳤다.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3%대 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졌었다. 자칫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금리는 폭등하고 증시도 전날 급락했다.하지만 이날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0.3%)를 소폭 밑돌았고, 전월 상승률(0.6%)에 비해서도 낮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라 전문가 전망치(0.2%)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즉 이후 CPI가 다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부 다시 살아난 것이다. 매크로 인스티튜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닉은 “오늘 PPI는 어제 CPI에 비해 일종의 ‘연착륙’ 약간 더 지지하고 있다”며 “어제 과잉 반응이 있었던 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등처럼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정말 신경쓰는 인플레이션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는 CPI만큼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FP 제공)◇뉴욕·보스턴 연은 총재 “디스인플레이션 계속 고르지 않을 것”PPI 데이터는 고무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하는 과정에서는 울퉁불퉁한 여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연준내 2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강한 매파 색채는 드러내지 않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은행권 심포지엄 행사에 참석해 “단기간에 정책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지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인용하며 인플레이션이 2%로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여정은 울퉁불퉁할 것(bumps along the way)”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은 내용이다. 그러면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2.25∼2.5% 수준을 나타내고, 내년 중 2%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판단했다.올해 미국 GDP 성장률이 약 2%가 될 것이며, 실업률은 4%에서 최고조에 달한 후 장기적으로 3~3.25% 정도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반면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책을 덜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최근 데이터로 전망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않았지만 타이밍에 대한 불확실성과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 고르지 않을 수 있음을 인식하는 인내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올해 정책을 덜 완화할 필요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에서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24%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7월 금리인하가능성은 50%정도다. 9월 인하가능성은 70%정도를 나타내고 있다.◇금리보다는 기업실적에 주목하는 시장…고금리에도 성장 가능 주목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될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가 높긴 하지만 견조한 고용시장과 경제는 기업들의 이익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500 회원사는 올해 1분기기간 주당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긴 하지만,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기업의 1분기 이익은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샌더스 모리스의 회장인 조지 볼은 “앞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기업 실적이 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은 이 같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아마존은 이날 1.67% 오른 189.0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애플은 맥 제품 라인을 인공지능칩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식에 4.33% 급등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알파벳(2.09%), 테슬라(1.65%), 마이크로소프트(1.01%), 메타(0.64%), 엔비디아(4.11%) 등 모처럼 일제히 올랐다.브렌트유 추이 (그래픽=마켓워치)◇국제유가 모처럼 하락…브렌트유 90달러 하회국채금리는 엇갈렸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58%, 30년물 국채금리도 3.5bp 상승한 4.669%를 기록 중이다.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한 수요를 기록했다는 게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이날 도매물가상승률 둔화에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1bp 떨어진 4.948%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수요 감축 우려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덮으며 하락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19달러(1.38%) 하락한 배럴당 8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0.74달러(0.82%) 하락한 배럴당 89.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달러는 보합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3% 오른 105.28을 기록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사하면서 유로 환율은 올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몇몇(A few) 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자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0.93유로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7%, 독일 DAX지수도 0.29% 하락했다. 프랑스 40지수도 0.27%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2024.04.12 I 김상윤 기자
美 'CPI 쇼크'에 멀어진 금리 인하…'인버스'로 모이는 투심
  • 美 'CPI 쇼크'에 멀어진 금리 인하…'인버스'로 모이는 투심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며 국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상승 동력의 한 축으로 작용했던 만큼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록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충격을 견뎌내기는 했으나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CPI 쇼크에 멀어진 금리 인하 기대감1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간(4월3~11일)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두 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0억원, 33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은 ‘KODEX 인버스’도 각각 57억원, 82억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 순매수 규모가 순위권에 올랐다. 연준의 6워 금리 인하 기대가 사그라지고, 국내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흐름이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인플레이션 자극이 우려되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실제 경제 지표도 금리 인하 기대를 더 위축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월 CPI 상승률(3.2%) 대비 크게 오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4%)도 웃돌았다.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날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15% 상승한 배럴당 86.21달러에 거래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낮아지기 전에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하다고 못 박으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공개된 연준의 의사록에는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강한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대로 뚝 떨어졌다. 7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41%에 그쳤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67%대로 연내 두 차례 인하마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韓 증시 변동성 주의…“보수적 대응 필요”우리 증시는 CPI가 나온 직후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에 반등에는 성공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에 쏠려 있어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 271개 종목이 올랐지만, 610개 종목은 하락했다. 이에 증권가는 지수가 하방으로 열릴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사라질 경우 증시 전체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경계심리를 넘어 금리동결, 금리 인상 언급이 나오는 만큼 단기간에 투자심리가 잡히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전망”라고 강조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쇼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으며 미국 10년물 금리는 4.5%대 진입하는 등 매크로 불안이 높아진 상태”라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의 셈법이 복잡하게 일어남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수시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4.04.12 I 이용성 기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열었는데 또 다시 '3고'…난감해진 한은
  •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열었는데 또 다시 '3고'…난감해진 한은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또 다시 3고(고금리 장기화·고유가·고환율)가 한국 경제를 덮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는데 이러한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가 철회될지 관심이다. 한은이 금리 경로에 스텝이 꼬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철회될 경우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가 가능한 경제 환경인지에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 포워드 가이던스 조건의 ‘변수’들이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계속 유지된다면 한은의 물가안정 의지에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2024년 4월은 예상치(출처: 한국은행)◇ 환율 급등, 美보다 이른 금리 인하 조건 바뀌었다한은 금통위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전망이다.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작년 2월 이후 10회 연속, 15개월째 동결이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금통위원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한은이 ‘하반기 금리 인하’기대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다. 2월 금통위때는 ‘구두 포워드 가이던스’로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이 ‘석 달 후 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여기에 이창용 총재가 “상반기 내 금리 인하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후 7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당시에도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넘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로 미뤄지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환율이 1330원대 안팎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은 데다 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가 유지되는 한 한은도 하반기 금리 인하가 유효했던 터였다. 이에 이 총재는 “미국이 피봇(Pivot·정책 전환)을 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별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월 금통위 이후 한 달 반 정도 지나면서 통화정책 결정 변수들이 크게 달라졌다. 미국의 3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5%를 기록,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은 커녕 9월 이후로 미뤄지고 있고 연간 금리 인하 횟수도 3회에서 1~2회로 크게 축소됐다. 이러한 여파에 환율이 12일 장중 1365원을 찍었다. 미국이 네 차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했던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들어갔는데 이는 연준보다 이른 금리 인하의 조건이 ‘환율 안정’임을 시사하는 문구였다. 그러나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바뀌었다. 국제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사과, 대파 등 신선식품 뿐 아니라 석유류 가격까지 오르면서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로 두 달 째 상승했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3.8%로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흔들리는 포워드 가이던스 이러한 환경에서 금통위원들이 제시하는 ‘3개월 구두 가이던스’가 달라질지 관심이다. 1명의 금통위원이 석 달 후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이러한 의견을 철회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위원은 ‘내수 둔화’를 고려해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미국,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 가능성에 일부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성장률을 2.2%에서 2.3%로, 국회 예산정책처는 2.0%에서 2.2%로 높였다. 한은 전망치 2.1%보다 높은 것이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각종 주요 변수들이 수시로 바뀌는 환경이기 때문에 구두 가이던스의 신뢰성에 의문이 커질 수 있다. 이 총재는 구두 가이던스의 시계를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3개월의 짧은 시계에서도 각종 대외 변수들이 예측 불가 영역이 되고 있다. 이 총재의 가이던스는 ‘조건부’이지만 조건이 수시로 달라지는 환경이다. 조건이 무엇인지, 조건에 대한 해석 등도 보는 이마다 다 제각각일 수 있다. 한은의 경제성장·물가 전망이라는 명확한 조건이 달라질 경우에는 ‘가이던스’의 조정이 쉽게 이해될 수 있지만 환율 등의 금융변수가 달라질 경우에는 조건이 달라졌는지는 보는 이에 따라 갈린다. 환율을 금리로 조정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견도 있을 수 있다.반면 ‘하반기 금리 인하’ 시그널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다면 한 두달 앞인 7~8월께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4개월 뒤의 일이라 그때쯤이면 환율, 유가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조건, 전망’ 등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대’만으로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클 뿐 아니라 한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의심케 한다. 국제유가 90달러대가 상반기 내내 유지된다면 한은의 올해 물가전망치도 2.6%에서 상향조정될 수 있고 연말 목표치 2% 도달 여부도 흔들릴 수 있다. 가뜩이나 3월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2%로 5개월 만에 올랐다. 한은이 기존까지 물가안정기로 가는 ‘라스트마일(Last mile·마지막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라는 점에서도 통화정책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2024.04.12 I 최정희 기자
  • [사설]늦춰지는 미국 피벗 시계, 성급한 금리 인하 경계해야
  • 미국 경제가 뜨겁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가 1년 전보다 3.5%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그제(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월(3.2%)보다 0.3%포인트 높고 시장 예측치(3.4%)와 비교해도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3.1%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시장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 3000개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21만 4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을 의미하는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계도 늦춰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말 공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연내 3회에 걸쳐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늦어도 6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가능성이 사라졌다. 첫번째 금리인하 시기가 9월로 늦춰지고 인하 횟수와 폭도 연내 2회, 0.5%포인트로 바뀌고 있다. 미국발 물가 쇼크로 한국경제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달러 초강세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고 있다. 어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개장 초 전일 대비 10.1원 오른 1365원까지 치솟으며 2022년 11월 10일(1378.5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과일값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2~3월 두 달 연속 3%대 고공행진 중이다. 환율 급등까지 가세하면 수입물가를 올려 소비자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물가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물가안정 의지와 노력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지난달 공개된 2월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 당국 내부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걱정스런 대목이다. 비록 소수의견이지만 아직 소비 부진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 섣불리 기준금리를 내려 그동안 기울여 온 물가안정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2024.04.12 I 양승득 기자
비둘기 날개 편 ECB…6월 금리 인하 시작하나
  • 비둘기 날개 편 ECB…6월 금리 인하 시작하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이르면 6월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사진=AFP)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연 4.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 후 5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ECB는 그러면서도 “통화정책이사회가 인플레이션 전망과 기저 인플레이션 변동, 통화정책 파급 경로를 평가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해진다면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도 일부 이사들이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전했다.시장에선 이를 ECB가 이르면 다음 회의, 즉 6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통화 스와프시장에선 ECB가 6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67%로 보고 있다. ECB가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세 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다.통화정책 전환을 위한 조건도 무르익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물가 목표에 근접했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어질 것이란 우려를 받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ed·연준)와 다른 모습이다. 후세인 메흐디 HSBC자산운용 이사는 “지금까지 데이터는 (ECB)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에 유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다만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연준이 신중론을 유지한다면 ECB 역시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고 해도 그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더욱이 최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경제가 부진하면서 ECB가 금리를 낮춰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 경제는 1분기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마쿠스 애시워스 블룸버그오피니언 컬럼니스트는 “ECB가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금융 상황은 더욱 긴축된다”며 “실물경제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불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04.11 I 박종화 기자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브릿지론 3900억, 오는 10월 만기
  •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브릿지론 3900억, 오는 10월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3900억원이 오는 10월 만기를 맞는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서울시가 올해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이 차환 발행되고 있다. 각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이 ‘지원사격’을 맡고 있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서울시, 삼표부지 일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계획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원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 부지)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3900억원이 오는 10월 14일 만기를 맞는다. 삼표 부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21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9분 걸리며,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곳은 지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 다만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올해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다음,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 및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 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최신식 상업용 건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축 설계에서 특정 건축가의 작품임을 명시하지 않는다. ◇ ‘업무·상업·문화’ 다기능 복합건축 계획…시민 의견 수렴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이 있다. 이 중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여파에 붕괴됐다.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에는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서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진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것.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저·고층부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공간을 조성한다. 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선큰광장이란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지하광장을 말한다.또한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경의중앙선 응봉역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만든다. 건물은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로 건립할 계획이다.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했다. 또한 삼표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성수 IT산업 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유도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개발계획(안)은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및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을 예정이다. 서울숲, 한강, 중랑천, 응봉산 등 ‘시민이 생각하는 성수 일대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나 의견은 사전협상 기간동안 제출할 수 있다.◇ 대신증권, 유동화증권 상환 어려울 경우 ‘대출채권 매입’SP성수PFV의 주주는 삼표산업(보통주·우선주 포함 지분율 95%)과 NH투자증권(지분율 5%)이다. SP성수PFV는 이 사업을 위해 총 4400억원 한도의 대출금을 받았다.각 차입처별 금리 밑 대출금액은 △농협중앙회 433억원(7.34%) △농협은행 261억원(7.34%) △NH캐피탈 122억원(7.34%) △JB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6호 122억원(7.34%) △NH투자증권 500억원(10.88%) 등이다.(자료=감사보고서)SP성수PFV는 사업을 위한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대주에게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을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이 약정에 대해 지배기업인 삼표산업이 소유한 회사 보통주(지분 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특수목적회사(SPC) 마이트성수제일차는 SP성수PFV가 받은 총 4400억원 한도의 대출금 중 트랜치B 100억원의 대주다. 대출실행일은 작년 4월 14일이다. SP성수PFV는 대출만기일인 오는 10월 14일에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지만, 매 이자지급일에 한해서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임의 조기상환할 수 있다. 또한 SP성수PFV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이자를 3개월 단위로 선급하며, 기존에 지급한 대출이자는 반환되지 않는다. 마이트성수제일차는 이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작년 4월 14일 100억원 한도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제6회까지 차환발행되면 만기는 내년 10월 14일이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업무수탁자, 자산관리자는 대신증권이다.SP성수PFV는 사업수익금 등을 통해 대출원리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신용도 및 사업 진행현황 등에 따라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마이트성수제일차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 미매각돼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같은 기초자산 신용위험 및 차환발행위험은 대신증권의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사모사채 인수 의무’로 통제된다.마이트성수제일차는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이 전액 상환되지 않거나 전액 상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신증권에 이를 알려야 한다. 이 경우 대신증권은 유동화증권의 원리금 상환에 부족한 자금 및 유동화 관련 제반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또는 마이트성수제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 위해 100억원 한도의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대신증권은 해당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
2024.04.11 I 김성수 기자
미 물가쇼크에 '약해진 원화·채권 가격'…3高 고통 커진다
  • 미 물가쇼크에 '약해진 원화·채권 가격'…3高 고통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미국 물가쇼크에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나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견고한 경기회복세와 더딘 물가둔화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해 국내 경제에는 ‘3고(高)의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원화 약세가 부각되고 있지만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1.8포인트(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쳐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인 영향에 장초반 1%대 하락세가 대부분 회복됐다. 코스닥 지수는 1.23포인트(0.14%) 떨어진 858.1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1달러당 원화는 1364.1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1354.9원)보다 9.2원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365원까지 올랐다. 종가와 장중 고가 기준 모두 2022년 11월 10일(종가 1377.5원, 고가 1378.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7.5bp(1bp=0.01%포인트) 오른 3.466%에, 10년물 금리는 8.2bp 오른 3.585%에 최종 호가됐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 증시가 부진하고 원화, 채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물가쇼크 여파에 따른 영향이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4%)를 상회했을 뿐 아니라 두 달 연속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6월 50%대에서 20% 밑으로 추락했고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60%대로 부각되고 있다.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종전 3회에서 1~2회로 줄었다.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인하 횟수 축소 등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환율 상승을 자극하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중동 불안 등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 작년 10월 이후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3고’는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시키고 내수 경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미국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중국 제조업도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수출 회복세는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1~10일까지 수출이 전년동기비 21.6%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은 45.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출 경기 회복세가 내수 둔화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원화 약세 대비 엔화가 더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경합 국가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엔화는 장중 달러화 대비 153엔대를 기록, 34년 만에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엔화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원·엔 환율은 장중 890원 밑으로 빠지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과 우리나라 수출 경합도는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철강 및 기계 등의 업종은 비교적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해외진출이 많아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엔화가 30% 약세가 되면 1~2년 뒤 심각한 경제위기가 왔다.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기계, 철강 모두 우리나라의 중요한 먹거리 산업인데 엔저가 되면 예외없이 한국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2024.04.11 I 최정희 기자
美 물가쇼크에 한국 경제 부담 커진다
  • 美 물가쇼크에 한국 경제 부담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의 견고한 경기 회복세, 더딘 물가 둔화세가 한국 경제에는 고금리 장기화, 고환율, 고유가 등 3고(高)의 고통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내수 경기 악화, 고물가 고통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8포인트, 0.07% 오른 2706.9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대 급락세를 보이다 장중 회복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결국엔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23포인트, 0.14% 떨어진 858.1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6%로 작년 12월 11일(3.480%)이후 넉 달래 최고치를 찍었다. 채권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밤 미국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5%로 시장 예상치(3.4%)를 넘어서며 두 달 연속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에서 9월로 밀리고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3회에서 1~2회로 축소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고금리 장기화,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또 중동 불안과 함께 미국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 등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시킨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0.7달러로 작년 10월 23일(92.3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는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는 동시에 내수 경기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과 환율 상승으로 국내 내수 경기 및 물가 압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잠재 위험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2024.04.11 I 최정희 기자
횡재세법·보수환수제…야권 금융정책 힘받나
  • 횡재세법·보수환수제…야권 금융정책 힘받나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정두리 김국배 정병묵 유은실 기자] 4·10 총선에서 범야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정부의 금융정책이 어떠한 방향성을 띄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내건 은행 ‘횡재세법’은 재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기관 경영진 대상 ‘보수환수제’ 도입도 다시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총선 참패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예금자보호법 등 일몰 법안이 남은 21대 국회 회기 내 처리할지도 관심이 쏠린다.◇범야권 중심으로 금융정책 ‘드라이브’ 걸듯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총선 결과가 정책 추진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비공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당국은 가장 먼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실 사태 정리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더욱 과감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H지수 주식연계증권(ELS) 배상 처리 수위도 관건이다. 현재 은행권이 당국의 배상안을 기준으로 자율배상을 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목소리에 따라 배상 수위가 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극단적인 ‘여소야대’ 지형도에서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각종 법안도 여야의 힘겨루기로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내건 은행 ‘횡재세법(법인세법 일부개정안)’은 재추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횡재세는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직전 5년 평균치의 120%보다 많으면 초과분의 최대 40%를 정부가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또한 민주당은 금융권의 금융사고 근절 방안 중 하나로 ‘금융기관 경영진 대상 보수환수제(clawback)’의 도입을 금융공약으로 제시했다. 보수환수제는 지난해 3월 금융당국 수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인 간담회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됐다. 당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단기실적주의로 회사에 손실이 발생하면 성과급을 환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책임을 다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위한 제도 변경을 예고한 바 있으나 이후 뚜렷한 후속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돈 잔치’ 비판 여론에 직면해있는 은행에 더욱 강력하고 상징적인 내부통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민주당은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 소상공인 지원 정책자금 확대하는 등 현 정부의 서민 지원책을 더 확대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가산금리 산정 시 금융소비자에게 부당하게 전가하고 있는 항목을 제외해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당하다고 지목한 항목은 ‘교육세’와 ‘기금출연료’ 등이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총선 전 민주당이 4월 위기설을 말하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위기관리도 해야 하는데 총선 앞두고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바로 이 부분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연체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정부와 야당 간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 부산 이전’ 안갯속…일몰법 처리 주목여당의 총선 참패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안갯속에 빠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부산 3곳 중 2곳을 가져갔지만 사상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 구조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작업은 추진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은행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지만 야당의 반대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예금자보호법 등 일몰 법안이 남은 21대 국회 회기 내 처리할지도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료율 한도를 연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윤창현 의원 대표 발의) 등 일몰 법안 처리를 우선순위에 놓고 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이견이 적은 예금자보호법은 5월 말(29일)까지인 21대 국회 회기 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평택병)와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 금융권 노조 출신이 당선을 확정하면서 금융권 ‘지배구조’ 정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업은행·국민은행 노조 등이 수년간 추진해온 노조의 이사회 진입이나 각종 금융 공공성 강화책이 대표적이다. 또 소상공인 지원 정책 등에도 강한 입김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금융권 출신 인사는 이번 총선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예금자보호제 개선’ 등 금융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윤창현 전 의원(대전 동구)과 김용태 전 의원(경기 평택병)은 민주당 후보들에 밀렸고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2024.04.11 I 정두리 기자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GDP比 100% 이하 '청신호'
  •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GDP比 100% 이하 '청신호'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이 5조 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 규모(8조 9000억원)와 비교하면 수조원의 대출수요가 사라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100% 이하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가계부채 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가더라도 기준금리 인하, 대출 정책 완화 등의 변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금융위원회는 ‘2024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11일 발표하고 지난 3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 9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5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가며 4조 9000억원 줄었다.올해 가계대출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월 9000억원 증가를 기록했지만 2월부터는 1조 9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3월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도드라진다. 지난해 1분기 가계대출은 18조 4000억원 감소했다. 당시 금리 인상과 함께 부동산 경기 경색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가 꺾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6조 4000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3분기 13조 8000억원, 4분기 8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올 초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며 고삐를 쥔 것이 주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금리 산정 시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이다. 가산금리가 추가돼 연간 이자 비용이 증가해 대출 원금 한도가 낮아진다. 여기에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경상성장률(가격으로 단순 표시하는 성장률·명목성장률)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금융권은 전년대비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화답했다.이런 기조 속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비율은 100.6%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비율 추이는 2020년 103.0%, 2021년 105.4%, 2022년 104.5%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비율을 100% 이내서 관리하겠다고 한 정부로서도 목표달성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작년 4분기 가계부채가 4조 9000억원 감소하자 가계부채 비율은 101.5%에서 100.6%로 약 1%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정부는 올해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졌을 것으로 기대한다.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분기 가계부채 비율이 내려갈 것인지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고 GDP 성장률은 오르고 있어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금융당국은 목표 달성 이후 안정적인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율이 100% 이하로 내려간 뒤에는 정책 수정보다는 이를 유지하기 위한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고 말했다.기준금리 인하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현재 물가가 계속 오르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한국은행이 제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영향이다”며 “이 때문에 가계대출 비율이 떨어졌다는 지표만으로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2024.04.11 I 송주오 기자
힘겨운 연준 ‘라스트마일’…다시 고개든 ‘고금리 장기화’ 우려
  • 힘겨운 연준 ‘라스트마일’…다시 고개든 ‘고금리 장기화’ 우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을 앞두고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 물가가 고착화현상을 보이면서 6월은커녕 7월에도 연준이 ‘피벗’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입지 좁아지는 파월 의장…래리 서머스 “금리인상 검토해야”10일(현지시간)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표(CPI)는 예상보다 견고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여주면서, 연준이 바라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를 세차례 선제적으로 인하하면서 경기를 급격히 악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대에 고착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더 급격한 경기둔화가 없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UBS의 이코노미스트 앨런 데트마이스터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무엇보다 서비스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지난 3월 주거비와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전월대비 0.65% 상승했다. 지난 1월(0.85%), 2월(0.47)에 이어 여전히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8% 오르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했다. 3개월 연율 기준으로는 8%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수치다. 여기에 유가마저도 최근 급등하면서 그간 잠잠했던 상품 인플레이션도 다시 가중될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3월 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지난 2개월(1∼2월)간 울퉁불퉁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앞으로도 울퉁불퉁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너무 많은 신호를 끄집어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달랬다. 하지만 3월 지표마저도 예상을 빗나가면서 파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연준 내에서는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이같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이 상대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단순한 통계적 오류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기 전에 물가가 연준의 2% 목표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더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금융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금리 인상까지 연준이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다음 금리 행보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강한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3월 CPI 지표는 금리 인상 위험을 높인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15~25%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사실로 볼 때 6월 금리 인하는 연준이 2021년 여름 저지른 실수에 견줄 수 있는 위험하고 지독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2021년 인플레 위험을 과소평가하다 2022년 3월부터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섰던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눈높이 낮추는 월가…금리인하 9월로 밀리나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눈높이를 확 낮추고 있다.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하거나 올해 세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사실상 포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시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까지 뚝 떨어졌다. 7월 인하 가능성도 약 43%에 불과하다. 9월 인하 가능성은 67%다. 자칫 두차례 인하도 쉽지 않은 상황이 왔다.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UBS는 7월 9월 두차례 금리 인하로 눈높이를 낮춰 잡았고, 바클레이스는 9월 한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 최대증권사 찰스슈왑의 리차드 플린 전무이사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일반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식으로 한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계단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채권 운용사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고용 보고서에 이은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제 첫 인하 시기는 올해 중반 이후로 미뤄질 뿐 아니라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2024.04.11 I 김상윤 기자
작년 말로 돌아간 국고채 금리…10년물, 8.2bp 오른 3.585%
  • 작년 말로 돌아간 국고채 금리…10년물, 8.2bp 오른 3.585%[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고채 시장은 일제히 금리가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중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3·10년 지표물 모두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6.2bp 오른 3.494%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과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7.5bp 오른 3.466%, 3.511%를 기록했다. 10년물은 8.2bp 오른 3.585%를 기록했고 20년물은 5.9bp 상승한 3.495%, 30년물은 5.0bp 오른 3.388%로 마감했다. 주요 지표물인 3년물은 지난해 12월11일 3.480% 기록 이후 최고치를, 10년물은 지난해 12월4일 3.626% 기록 이후 최고치다. 특히나 10년물의 경우 장 중 3.6%대를 넘어서며 3.619%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상승폭을 좁혔다. 장 중 3.6%대 돌파는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이다.국채선물 가격도 하락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9틱 내린 104.23에, 10년 국채선물은 83틱 하락한 111.60으로 마감했다. 30년 국채선물은 162틱 내린 129.68을 기록했다.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1만8361계약, 개인 2486계약 순매도를, 금융투자 1만3926계약, 투신 3009계약, 연기금 2490계약, 은행 49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1만814계약, 개인 19계약, 은행 510계약 순매도를, 연기금 585계약, 금융투자 9643계약, 투신 876계약 순매수했다. 장 마감 후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3월 PPI가 발표된다. 시장 전망치는 전월대비 0.3% 상승으로 전월 0.6% 대비 하락이 예상된다.한편 이날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같은 3.57%,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도 4.19% 보합에 마감했다.
2024.04.11 I 유준하 기자
불안한 금리에도 삼성전자 쓸어담는 외인…“아직 싸다”
  • 불안한 금리에도 삼성전자 쓸어담는 외인…“아직 싸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금리 리스크가 시장을 압박했지만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반도체 종목을 쓸어담았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축소됐으나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매수세에 불을 댕긴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종목을 중심으로한 반도체 테마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만 1조22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간밤 발표된 3월 CPI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했으나 강한 매수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를 5640억원, SK하이닉스(000660)를 1440억원어치 순매수한 덕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반도체 지수는 이날에만 1.95% 오르며 강보합으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종목의 상승 배경으로 △미국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상승한 점 △한미반도체(042700)가 226억원 규모 마이크론 HBM용 장비 공급 계약을 전한데다 △반도체 수출액이 상승한 것을 꼽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초 반도체 수출은 45.5% 증가했으며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반도체 실적 호조 및 업황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외국인 중심 수급이 집중된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이후 17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가 발생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6조9177억원에 달한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3월 CPI 쇼크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했다”고 분석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종목의 우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AI로 인한 HBM 수요 증가는 두드러질 것이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일반 메모리의 가격상승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상대적으로 덜오른 반도체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등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싸고 덜 오른 AI 주식”이라며 “과도하게 벌어진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격차는 단기에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4.04.11 I 이정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