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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받을때 모르면 손해라던데···은행원도 잘 모르는 '이 보험'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용생명보험은 잘 모르겠는데, 잠시만요”직장인 A씨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문의하면서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물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 A씨는 은행에서 대출할 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기사를 본 직후라 창구직원의 반응이 의아했다. 직장인 B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용생명보험 가입 방법을 물었다. 그런데 고객센터 직원은 “보험 상품은 은행이 아닌 보험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 한번 확인을 요청했고 이후 돌아온 대답 역시 “그런 보험은 없다”는 내용이었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생명보험사들과 손잡고 취약 계층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생명보험’을 취급하고 있지만, 좋은 취지에 비해 효율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그래도 인지도가 낮은 가운데, 현장에서 홍보와 안내까지 다소 부족한 탓에 신용생명보험 존재를 알고 실제 가입하는 고객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상해·질병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대신 채무잔액을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신용대출을 일으켜 집을 구매한 고객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아프면, 보험금으로 남은 부채를 탕감해주는 식이다. 채무 상환 의무가 다른 가족에게 전가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요동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 차주와 가족을 보호하는 대안이자 안전장치로 거론되기도 한다. 올해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0.0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체율이 0.03~0.04% 수준에서 관리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연체율이 꽤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현재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케이뱅크 등 은행들이 온·오프라인 대출 창구나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신용생명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KB라이프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제휴해 대출 고객에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규 신용대출 전상품을,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상품을 취급한다.금융업계 안팎에선 해당 상품이 채무불이행 대비 차원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상품이긴 하지만, 정작 인식과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품인 데다 오프라인에서 홍보가 부족해, 고객들에게 신용생명보험을 제대로 알리려면 ‘안내 책자라도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은행들도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품 관련해 영업점 교육은 완료했는데, 상품이 워낙 생소하고 찾는 고객도 드물어서 일부 직원들이 미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실제 KB생명이 지난 2021년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고객 인식 ’ 조사를 벌인 결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다. 반면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77.5%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별도로 교육을 마친 상태이긴 하나, 현장에선 보험 가입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고객들도 꽤 많다”며 “적극적으로 신용생명보험을 안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규제 완화에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여전히 70%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새아파트 신규 분양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증가하는 듯 했지만 지난달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 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70%대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등의 이유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지만,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73.6%로 3.5%포인트나 하락했다. 서울(79.7→76.2), 인천·경기권(75.8→72.3)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도권 입주율 아파트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영향으로 입주율이 77.1%까지 올랐지만, 다시 한달 만에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73.6%)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5.5%, 세입자 미확보 29.1%, 잔금대출 미확보 12.7%, 기타 10.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미입주 원인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세입자 미확보는 4.2%포인트(33.3%→29.1)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세입자 미확보 수치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 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한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 증가와 시중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 및 신규 전월세대출상품 출시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아파트 입주율은 비수도권 중 대구·부산·경상권(62.7→60.1)의 하락을 제외하고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입주율이 모두 상승했으나 여전히 60%대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4.5포인트(80.2→84.7)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8.1포인트(71.0→79.1), 광역시는 13.9포인트(75.4→89.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주택법 시행령 통과로 인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부동산 규제 완화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과 봄 이사철 기대심리 영향으로 부산(73.9→100), 울산(82.3→107.1), 세종(75.0→92.3), 대구(59.2→72.0), 경남(72.2→86.6) 5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특히 울산의 경우 입주전망지수가 107.1로 입주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입주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한 시기는 작년 5월이다. 반면에 충북은 18.2포인트(100→81.8)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달의 급격한 지수 상승(3월 38.5포인트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것이다.주산연 측은 현재 아파트 입주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간 총 38.4포인트나 오른 것은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보사 빅5 잘나가네…올해 당기순익 '1조 클럽' 가입 전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기점으로 ‘형님’ 격인 생명보험업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성적표엔 ‘역대급’이 찍힐 수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2일 보험업계가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업계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50조9627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통상 IFRS17 내에서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추정해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전망에 사용되는 비율은 10% 내외인데, 지난해 주요 손보사 5곳의 CSM에 단순 대입해 보면 5조962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전체 순익과 맞먹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31곳의 2022년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CSM을 통해 러프하게 순익 전망을 할 수 있다”며 “물론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손보사 빅5의 순익 전망은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반면 CSM을 통한 실적 전망 기준으로 보면 생명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통적으로 순익 규모가 컸던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에게 형님 자리를 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체 생보업계 빅5(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CSM은 손보업계보다 15조가량 적은 35조4413억이다. 생보사 톱3에 드는 교보생명의 CSM은 4조5909억원으로 주요 손보사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구체적인 CSM 수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2조2100억원로 가장 컸고 이어 DB손보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삼성생명 10조3744억, 한화생명 9조5586억, 현대해상 8조8927억원, KB손보 7조8742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 교보생명 4조5909억, 농협생명 4조1706억 순이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들은 IFRS17 하에서 부채를 높이는 상품”이라며 “반면 손보사의 상품 포트폴리오에는 고금리 상품이 없고 CSM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이 다수라, 자칫하단 업권간 순익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물론 CSM은 ‘영업이익’에 포함된 ‘보험영업이익’ 관련 지표라, 법인세 등 가감이 필요한 ‘당기순이익’ 전망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CSM은 재무제표상 부채 내에 포함돼 있다가 매년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일정 비율에 따라 손익계산서로 넘겨주는 과정에서 ‘이익’으로 잡힌다. 이에 업계도 CSM을 통해 실적 전망치를 계산할 때, 평균 부채 상각률인 10%를 사용한다. IFRS17 내에서 다른 투자영업익이나 법인세 등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순익 전망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IFRS17 적용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CSM(12조2100억원)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이익은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의 합이고, 여기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하면 순익이 나온다”며 “CSM은 기본적으로 보험영업이익과 관련된 지표지만 다른 수치가 그리 크지 않아, CSM 규모에서 약 10% 내외를 잡으면 순익 전망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 끝났는데도 장사 고통…94살 노모가 식당 도와”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년여 이어졌던 코로나19 유행이 사실상 끝났지만,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종료, 야외활동 증가로 매출 상승을 기대한 것도 잠깐. 인건비와 재료값, 금리가 줄줄이 올라 가게 운영이 어렵단 호소가 터져나온다. 코로나19 시기에 ‘생존의 위협’을 토로하며 대책을 요구하는 삭발투쟁까지 벌였던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재(59)씨가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인건비·재료값 올라…“가게 문닫을까 고민”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재(59)씨는 12일 이데일리와 만나 “코로나 때엔 점심에 백반 70~80그릇 정도를 팔았다면, 지금은 20그릇 정도 늘긴 했다”면서도 “재료값 오르고 인건비는 비싸니, 가게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이씨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인건비다. 인건비를 아끼려 94살 노모까지 식당에 나와 일을 돕고 있다. 이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어머니와 같이 아침부터 나와 일을 한다”며 “28년째 일하고 있지만 요새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 내년엔 1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씨는 한때 식당에 6명까지 뒀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다. 가게 운영시간도 단축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만 연다. 그는 “밤에 장사하려면 최소 주방장 1명과 설거지 담당 1명을 더 둬야 한다”며 “장사가 안되면 이 사람들 월급주고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5시간 일해도 일당으로 대략 6만원 준다”며 “내년에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으면 5시간 근무해도 콜비까지 합쳐서 7만원 정도 줘야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중구에서 42년째 순댓국 집을 운영 중인 김영주(66)씨도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했을 때와 비슷한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코로나로 진정되고 나아지나 싶었는데 야채 값도 많이 오르고 막막하다”며 “야채나 식용유, 고춧가루 등을 많이 쓰고 있는데 재료 값이 많이 올라서 가격을 올려야 하나 다른 가게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정부에서 지원했던 소상공인 대출의 금리 상승도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금리가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뛴 것 같다, 예전엔 50만원 냈던 이자를 이제는 90만원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강북구에서 22년째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철진(63)씨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씨는 “영업이 나아지나 싶었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외식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인근 가게 10곳 중 3곳 정도를 빼곤 모두 인건비, 재료값에 고통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서 자영업자 지원해준다고 말은 많은데, 조건이 까다롭다”며 “매출 금액을 기준으로 해서 얼마 이상은 되고 안 되고를 나누지 말고, 예전과 비교해서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등을 가지고 기준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이 2022년 1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내수 경기 어려워…소상공인 세제 혜택 필요”전문가들은 정부가 △금리부담 완화 △운영자금 지원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정책 등 ‘3트랙’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상공인 자격에 한정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빚을 또 끌어다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도록 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장사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이 아니고, 소비의 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으로 자영업자들에겐 부담스러운 때”라며 “비용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게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민연금, 내달 말 중기자산배분 발표…SVB 여파에 목표수익률 낮출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다음달 말 중기자산배분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기금 목표수익률을 종전 5.4%보다 낮출지 주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 수익률 목표치도 자연스레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수익률 목표치는 중장기적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SVB 등 단기적 이슈가 차지할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 중기 목표수익률, 성장률·CPI·조정치로 계산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는 오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다음달 말 중기자산배분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회의다. 이번 투정위 회의는 제2기 전문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후 처음 열린다. 국민연금 기금위 산하에는 총 3개 전문위원회가 있다. △투자 정책과 기준을 논의하는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 △운용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논의하는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위성위) △주주행동과 관련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다. 이 중 투정위가 담당하는 분야는 △중장기 또는 연간 기금운용을 위한 주요 계획 관련 사항 △새로운 투자정책 개발 또는 기존 투자정책 변경에 대한 사항 등이다. 새 투정위 위원장인 원종현(근로자단체 추천)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하에서 논의를 진행한 후 다음달 기금운용위원회까지 좀 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안정성을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운용전략이다.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자산군 간 상관관계, 정책조건 등을 고려해서 기금의 목표수익률 및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국민연금이 작년 5월 27일 발표한 ‘중기자산배분 및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 일부 캡처 (자료=국민연금)작년 5월 27일 발표된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3년도 기금운용계획안 개요’를 보면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2023~2027년) 목표수익률은 5.4%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7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또한 2023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5.9%(작년 말 16.3%에서 하락) △해외주식 30.3%(작년 말 27.8%에서 상승) △국내채권 32.0%(작년 말 34.5%에서 하락) △해외채권 8.0%(작년 말과 동일) △대체투자 13.8%(작년 말 13.4%에서 상승)다.작년 5월 이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고,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내외적 경제환경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국민연금이 발표할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특히 기금의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이 종전 5.4%보다 낮아질지 주목된다. 목표수익률 계산에 활용되는 항목이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조정치’인데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으나 지난 2월 1.6%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은행·세계은행·IMF 등, 중장기 글로벌 경제 ‘우려’한은은 이번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 영향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면서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주요국 내 금융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다”고 분석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이후에는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은행 ‘둔화되는 장기 경제 전망’ 보고서 중 일부 캡처 (자료=세계은행)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도 글로벌 경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둔화되는 장기 성장 전망’(Falling Long-Term Growth Prospects)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2.2%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3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IMF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3.4%에서 올해 2.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IMF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 중 일부 캡처 (자료=IMF)또한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 뒤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경제성장률을 분석 및 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보고서다. 특히 보고서에는 “세계경제가 중기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적 글로벌 성장 전망이 둔화된 것은 중국, 한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생활수준 향상을 비롯한 진보를 이뤄냈지만 앞으로 성장률(변화 정도)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있다”고 적혀 있다.다만 글로벌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은행·IMF 춘계총회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가 경제 전망을 개선시켰다”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도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중기 목표수익률은 중장기적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만큼 SVB 등 단기적 이슈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향후 5년간 경제성장 전망, 거시경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중기 목표수익률을 계산한다”며 “SVB 등 단기적 이슈를 5년간 목표치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총선용 퍼주기’…의기투합한 여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총선용 퍼주기’…의기투합한 여야-학폭, 대입 정시에도 반영 삼수해도 불이익 받는다-금융위 “은행 알뜰폰 허용”…KB 리브엠 사업 계속한다-삼성 감산 효과…D램값 13개월 만에 반등-[사설]시동 건 미래차 3강 도전, 범국가적 지원에 힘 합쳐야-[사설]추락하는 성장률…위기의 한국경제, 돌파구 왜 못 찾나△종합-“손수 지은 집 잿더미…맨발로 뛰쳐나와, 살 길 막막”-임대료 안내고 노조사무실로 건설사 입주시켜 임대사업도△은행 알뜰폰 사업 허용-금산분리 완화 신호탄…싱가포르처럼 ‘은행 주도’ 산업 융복합 물꼬-신한은행 배달앱도 청신호…비금융사업 다각화 힘받나-“0원 요금제 등 출혈경쟁 가속…소규모 사업자 생존 어려워”△종합-“경각심에 학폭 건수 줄 것” vs “엄벌주의 치우쳐 소송 늘 것”-“고객사 D램 재고 많아…본격 회복 신호는 아직”-최태원 “신산업 육성·지역경제 살릴 ‘메가샌드박스존’ 필요”-소상공인 “최저임금 동결해야 업종별 구분·주휴수당 폐지도”△포퓰리즘에 밀린 국가 재정건전성 -재정준칙 없는 예타 면제기준 완화…안전장치 없는 예산폭탄 만드는 셈-소위에도 못 오른 재정준칙…5월 통과도 난망-학자금 무이자 대출, 1000원 아침밥…총선 전 선심성 정책 봇물△정치-‘美도·감청 의혹’ 외통위 격돌…대통령실은 野 때리며 정면돌파-與 중진들 쓴소리에…‘김재원 중징계’ 급부상-野3당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촉구…“20일께 법안 발의”-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빈손’ 양곡법·간호법 등 합의 불발△경제-취업자 수 늘었지만…제조업·청년층선 ‘뒷걸음’-추경호 “부진한 수출 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것”-SVB 사태로 美 성장률 0.2%p↓“-공정위 신임 조사관리관에 조홍선 사무처장△금융-순익 5兆 훌쩍…손보사 빅5 ‘형님’ 생보사 넘는다-“PF 1조원대 결손”…OK·웰컴저축은행, 허위 지라지 고발-손바닥 정맥으로…금감원, 은행 생체 인프라 운영 유도-“금리 인하 없다” 이창용 발언에 은행채↑△Global-개인정보 캐는 챗GPT…유럽 이어 美도 규제 착수-트위터에 올린 ‘X’ 의미는…머스크, 슈퍼앱 구상 본격화하나-15일 ‘탈원전’ 앞둔 독일…국민 절반은 “잘못된 결정”-러, 지난해 반도체 1.4조원 우회 수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에 반도체 정보 주면 1위 내줄 수도…한미정상회담 더 중요해져”-“中企에 기술 이전·재교육…반도체 초격차 지원할 것”△산업-‘반값 전기차’ 쏟아진다…K배터리 ‘가성비 라인업’ 확대 승부수-전장부품에 힘주는 LG이노텍, 애플 의존도 낮춘다-포스코그룹, 혼다와 전기차 ‘동맹’-HMM, 10년새 탄소배출량 절반 이상 줄였다△ ICT-“소상공인 울리는 건 플랫폼 아닌 포퓰리즘”-“신작 ‘난이트 크로우’, 흑자전환 이끌 것”-출연연, 정년 65세 연장 추진에…과기부·기재부 난색-GS·대보 투자유치한 사피온 성능 4배 ‘업’ AI반도체 임박△제약·바이오-무인 충전공정으로 오염 최소화…깐깐한 美·유럽도 엄지 척-수젠텍 여성호르몬 진단 플랫폼, 국내 첫 美FDA 허가-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임상3상 환자 등록 완료-엠투웬티·대한요가회 협약 ‘마요홈’ 공식 장비로 활용△Auto&Life-强·力…‘질주본능’ 남심 사로잡다-세단과 SUV 강점 결합 ‘매력적’ 다양한 편의사양 탑재로 ‘실용적’△증권-업황 반등 희망에 가성비도 훌륭…반도체 소부장의 봄-글로벌 증권사 “다가오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삼성이 가장 큰 수혜”-현대차 투자 엔진 자동차주 부릉부릉△증권-“에코프로 팔아라”…매도 사인 보내는 증권가-英펀드 등장에…LG 주가 하루 만에 9.5% 껑충-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 성공…상장폐지 수순 밟나-공매도 표적 된 ‘롯데쇼핑’, 왜△부동산-‘숨은 로또’ 강남 보류지, 수억 내려도 안 팔려요-서울은 ‘웃돈’ 억소리…지방은 ‘마피’ 억소리-현대로템, 1조 규모 SRT 고속철도사업 단독응찰-장위10구역 전광훈 교회빼고 재개발키로△문화-순수예술은 K컬처의 뿌리…문예기금 1兆 조성해 지켜내야-브로슈어→소책자…공문서 쉬운 말로 쓰면 한해 3375억원 비용 절감△피플오셀로처럼 질투 많지만 열등감은 없어…좋은 작품 향한 열망 뿐-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포르투갈 총리 면담-부채춤 만든 한국무용가 김백봉 별세…향년 97세-LG화학, 한양대와 전지소재 우수 인재 지원·육성-미래에셋운용, 호라이즌 ETFs CEO 선임-카카오 미디어 서비스 ‘뉴스투명성위원회’ 확대 개편-한화투자證, 취약층 어린이 금융교육 돕는다-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 “금융 불확실 선제 대응”-불스원 전재호 신임 대표-JW중외박애상 수상자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고려대, 이차전지 충전성능 개선 소재 개발△오피니언-안중근의 총성은 지금도 울린다-中 희토류 무기화, 강 건너 불구경할 때인가-권찬희 ‘월출산 사자봉 Ⅱ’-여론과 동떨어진 ‘스쿨존 음주사고’ 처벌△전국-인력난 뻔한데…너도나도 ‘시정연구원’ 추진-“지역소멸 막자”…충청권 지자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활-출범까지 두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재외동포청 소재지 선정 ‘미적미적’△사회-코로나보다 무서운 3중고…94세 노모까지 나와 홀에서 반찬 날라-“민원에 시달리다 감정쓰레기통 전락” MZ세대 서울 본청 퇴사 2배 늘었다-한동훈, 대검에 ‘마약강력부 부활’ 지시-시민이 직접 그린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 모습은-‘강남 납치·살해 배후’ 재력가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