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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을때 모르면 손해라던데···은행원도 잘 모르는 '이 보험'
  • '대출' 받을때 모르면 손해라던데···은행원도 잘 모르는 '이 보험'
  • (사진=게티이미지)[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신용생명보험은 잘 모르겠는데, 잠시만요”직장인 A씨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문의하면서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물었다가 이런 대답을 들었다. A씨는 은행에서 대출할 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기사를 본 직후라 창구직원의 반응이 의아했다. 직장인 B씨는 고객센터에 전화해 신용생명보험 가입 방법을 물었다. 그런데 고객센터 직원은 “보험 상품은 은행이 아닌 보험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 한번 확인을 요청했고 이후 돌아온 대답 역시 “그런 보험은 없다”는 내용이었다.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이 생명보험사들과 손잡고 취약 계층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생명보험’을 취급하고 있지만, 좋은 취지에 비해 효율적인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그래도 인지도가 낮은 가운데, 현장에서 홍보와 안내까지 다소 부족한 탓에 신용생명보험 존재를 알고 실제 가입하는 고객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신용생명보험은 대출을 받은 고객이 상해·질병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졌을 때 보험사가 대신 채무잔액을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예컨대 신용대출을 일으켜 집을 구매한 고객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아프면, 보험금으로 남은 부채를 탕감해주는 식이다. 채무 상환 의무가 다른 가족에게 전가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급격하게 요동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현재와 같은 시기에 차주와 가족을 보호하는 대안이자 안전장치로 거론되기도 한다. 올해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연체율은 0.0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체율이 0.03~0.04% 수준에서 관리된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연체율이 꽤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현재 IBK기업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케이뱅크 등 은행들이 온·오프라인 대출 창구나 방카슈랑스 창구에서 신용생명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KB라이프생명·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제휴해 대출 고객에게 ‘무료’로 신용생명보험을 가입할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규 신용대출 전상품을, 신한은행은 새희망홀씨 상품을 취급한다.금융업계 안팎에선 해당 상품이 채무불이행 대비 차원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상품이긴 하지만, 정작 인식과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국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품인 데다 오프라인에서 홍보가 부족해, 고객들에게 신용생명보험을 제대로 알리려면 ‘안내 책자라도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은행들도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품 관련해 영업점 교육은 완료했는데, 상품이 워낙 생소하고 찾는 고객도 드물어서 일부 직원들이 미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실제 KB생명이 지난 2021년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신용생명보험에 대한 고객 인식 ’ 조사를 벌인 결과, 신용생명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2%에 불과했다. 반면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77.5%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별도로 교육을 마친 상태이긴 하나, 현장에선 보험 가입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고객들도 꽤 많다”며 “적극적으로 신용생명보험을 안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2023.04.13 I 유은실 기자
금리의 역설…은행채 금리 올랐는데, 주담대 고정금리 내렸네
  • 금리의 역설…은행채 금리 올랐는데, 주담대 고정금리 내렸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등의 금리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금리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이 지속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분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연 4.18~6.20%로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4.18~6.20%)과 같았다.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5.152~5.752%에서 5.161~5.761%로 올랐지만 신한은행은 4.69~5.60%에서 4.68~5.59%로 소폭 하락했다. 국민·우리·농협은행은 변동이 없었다.주담대 고정금리는 5대 은행이 11일 3.64~5.86%에서 이날 3.64~5.85%로 상단 기준 0.01%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 기준 각각 3.74~5.97%, 4.75~6.05%에서 3.74~5.96%, 4.75~6.04%로 상단이 0.01%포인트씩 하락했다.대출금리가 소폭 하향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시장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산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무보증 은행채 AAA 등급의 5년물 만기 채권평가사 평균(민평) 금리는 12일 3.884%로 전날보다 0.049%포인트 상승했다.3년물(3.706→3.740%), 1년물(3.540→3.554%), 6개월물(3.486→3.492%) 등 만기가 다른 은행채도 일제히 상승하며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오른 이유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시장 금리가 올랐다는 것이다.시장금리 상승세에도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은 이유는 일단 대출금리가 매달 중순 발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수시로 바뀌는 시장금리를 반영하긴 하지만 3일 평균 등을 기준으로 해서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또 금융당국의 계속되는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경향도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을 차례대로 방문해 금융소비자 등과 간담회를 연 바 있다. 이때 각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의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해도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면 조달비용이 줄어들어 바로 대출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어서 대출금리를 올리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04.13 I 이명철 기자
미분양 쌓이자 한계 몰린 건설사 줄줄이 폐업행렬
  • 미분양 쌓이자 한계 몰린 건설사 줄줄이 폐업행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주택시장 침체에 미분양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중소건설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지방 중소건설사와 시공능력평가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부도난 데 이어 최근 범현대가 중견 건설사인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한계에 몰린 건설사들이 폐업행렬을 잇고 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1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종합건설업체 폐업건수는 3월 기준 8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개 대비 8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건설업체의 폐업건수도 지난달 558건으로 전년(447건) 대비 24.8% 늘어났다. 폐업 건설사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분양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자 건설사들의 유동성에 큰 문제가 생겼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과 분양 시장 위축은 수익성 감소를 불러왔다.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이 쌓이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자금난이 심각하다. 미분양 증가는 입주 시점에 건설사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2월 기준 7만5438가구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8554가구로 전월(7546가구)보다 13.4% 늘었다. 특히 전체의 83%에 육박하는 6만2897가구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집중됐다. 지방 미분양 물량만으로도 정부가 위험수위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대구(1만3565가구)는 신규 주택사업 승인도 전면 중단됐으며, 경북(9221가구)과 충남(8653가구) 등 공급이 많았던 지방도 심각한 상황이다.이 같은 주택시장 업황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중소건설사에 직격탄이 됐다. 실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202위 우석건설과 388위 동원건설산업이 부도처리 됐고 올해 초엔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업계 내 위기감이 확산했다.최근 범현대가의 중견건설사인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가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원인도 미분양이 직격탄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강원 속초시에 테라스 하우스 ‘속초 헤리엇 THE228′이 214가구 모집 중 119가구가 미달되면서 유동성이 막혀버렸다는 분석이다. 2021년만 해도 매출액 2837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한 회사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1년 만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규제가 대거 풀린 이후 지방 분양 시장은 청약은 물론 계약까지 포기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며 “투자자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만큼 지방 분양시장 회복은 더욱 요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미분양 증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선제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분양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현재 미분양 증가세를 고려하면 지방분양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어 기업은 세밀한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13 I 신수정 기자
엔페이즈, 밸류에이션 부담? “성장성보면 괜찮네~”
  • 엔페이즈, 밸류에이션 부담? “성장성보면 괜찮네~”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태양광 발전용 마이크로인버터 생산업체 엔페이즈 에너지(ENPH)에 대해 높은 성장성과 시장 장악력 등을 고려할때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엔페이즈의 지난 3년간 마이크로인버터 판매량 성장률은 평균 62%이고 5년간 매출 성장률도 연평균 52.1%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2021년 14.9%에서 지난해 27.5%로 상승하는 등 시장 장악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페이지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인버터(모듈에서 생성되는 DC전력을 AC전력으로 전환), 통신기기, 에너지 저장장치 및 전기차 충전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특히 주요 제품인 마이크로인버터는 분산형 인버터로 태양광 패널당 하나씩 부착해 패널을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분산형 인버터는 초기 비용은 높지만 패널당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어 전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또 “엔페이즈가 최근 2년간 7개 기업 인수를 통해 통합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페이즈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엔페이즈의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4.9배로 경쟁 업계 평균 PER 35.6배 수준이다.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AMPC, 올해 2.4억~4.8억달러 추정) 부분을 반영하면 PER은 22~27배 수준까지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부채비율(386%)이 높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인 데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자본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3.04.13 I 유재희 기자
실리콘밸리 감원 칼바람에…캘리포니아주 경제도 된서리
  • 실리콘밸리 감원 칼바람에…캘리포니아주 경제도 된서리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역 경제의 ‘큰 손’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면서 캘리포니아주(州)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자연재해와 물류 차질까지 겹쳐 지역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영업 재개일인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50분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SVB 본사 앞에서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김혜미 기자)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주정부는 이날 2023~2024회계연도에 225억달러(약 30조원)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1년 전 1000억달러(약 132조원) 흑자에서 180도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체감 경기도 악화했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주민 가운데 66%가 앞으로 1년 동안 지역 경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62%는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조 스티븐쇼 캘리포니아주 재무부 국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건 지역 경제 큰 손인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사정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감원·해고 관련 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실리콘밸리에선 1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급증했던 실적도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최대 은행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난달 파산하면서 자금 경색 등 후폭풍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기술 부문은 캘리포니아의 중추이자 동력”이라며 “기술기업이 (업황 악화로) 전처럼 주 경제를 이끌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캘리포니아주의 또 다른 주요 산업인 농업과 물류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겨울 발생한 홍수로 오렌지 등 농작물 수억달러어치가 상품 가치를 잃었다. 아울러 물류회사와 물류노동자 간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물동량도 급감했다. 올해 2월 미 서부 핵심 항구인 로스앤젤레스항의 화물 처리량은 전년 동월대비 43% 쪼그라들었다. 제럴딘 나츠 서던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더 많은 화물이 (캘리포니아를) 우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의 주력 제품인 소프트웨어와 방산물자 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진은 세수가 많이 걷힐 때 주정부가 쌓아둔 비상 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견디기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2023.04.13 I 박종화 기자
경기침체와 고인플레 동시에…연준 금리 '진퇴양난'
  • 경기침체와 고인플레 동시에…연준 금리 '진퇴양난'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그동안 경기 연착륙을 자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톤 자체가 달라졌다. 이 와중에 인플레이션은 생각대로 잘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연준은 공격 긴축을 이어가자니 경기가 걱정이고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자니 물가가 걱정인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 “연말 침체” 직접 거론연준이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근 은행권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침체기에서 벗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당초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경기 여파를 두고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연착륙 가능성이 컸겠지만 그 가능성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불확실성을 토로했는데, FOMC 회의 내부에서는 이미 시점까지 콕 찍어 침체를 우려했던 것이다.연준 인사들은 최근 은행 위기가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은행권이 불안한) 최근 흐름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을 더 빡빡하게(타이트하게) 하고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많은 위원들은 “은행권 위기로 인해 최종금리 추정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연준은 당시 시장 예상보다 낮은 5.1%를 올해 최종금리로 제시했다. 더 나아가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려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연준은 지난 25bp(1bp=0.01%포인트) 인상 결정이 투표권이 있는 11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갑론을박이 거셌던 것이다. 문제는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FOMC 위원들은 은행권 불안이 없었다면 25bp가 아닌 50bp 인상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물가 상승과 은행 위기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정이 복잡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위원들은 “최근 물가 지표는 다시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징후를 거의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실제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물가 난관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방증했다.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6.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5.1%)를 밑돌았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오르면서, 전월(5.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 고공행진에 고민↑특히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서비스 물가가 큰 폭 올랐다. 주거비(shelter)는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6% 각각 뛰었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교통서비스는 한 달 전보다 1.4% 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게다가 유가는 이번달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6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번달 들어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는 83.26달러였다.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한 게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일단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 올리는 게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 오는 7월부터는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침체를 직접 언급하면서 이같은 주장은 더 힘을 받게 됐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다음 FOMC가 인상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었다”고 했다.다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근원물가 탓에 고민이 클 것이라는 분석 역시 나온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보고서 발표 직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분명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근원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CPI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2023.04.13 I 김정남 기자
"규제 완화에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여전히 70%대"
  • "규제 완화에도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 여전히 70%대"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새아파트 신규 분양이 맞물리면서 아파트 입주율이 증가하는 듯 했지만 지난달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 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70%대로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등의 이유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4.6%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올랐지만, 수도권 지역만 놓고 보면 73.6%로 3.5%포인트나 하락했다. 서울(79.7→76.2), 인천·경기권(75.8→72.3)의 아파트 입주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수도권 입주율 아파트 2021년 12월(92.4%)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영향으로 입주율이 77.1%까지 올랐지만, 다시 한달 만에 하락 추세로 돌아서며 2017년 4월 이후 최저 수치(73.6%)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 45.5%, 세입자 미확보 29.1%, 잔금대출 미확보 12.7%, 기타 10.9%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미입주 원인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세입자 미확보는 4.2%포인트(33.3%→29.1) 하락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세입자 미확보 수치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 2일부터 시행된 전세퇴거자금대출의 규제 일괄 폐지로 인한 소규모 임대사업자들의 유동성 증가와 시중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의 전월세대출 금리인하 및 신규 전월세대출상품 출시로 전세자금 조달이 원활해져 세입자 확보가 수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아파트 입주율은 비수도권 중 대구·부산·경상권(62.7→60.1)의 하락을 제외하고 강원권(52.0→60.0), 대전·충청권(59.7→64.0), 광주·전라권(59.3→64.2) 입주율이 모두 상승했으나 여전히 60%대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중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기준 4.5포인트(80.2→84.7)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8.1포인트(71.0→79.1), 광역시는 13.9포인트(75.4→89.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주택법 시행령 통과로 인한 전매제한 기간 완화, 부동산 규제 완화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출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이 수월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주택시장 연착륙 대책과 봄 이사철 기대심리 영향으로 부산(73.9→100), 울산(82.3→107.1), 세종(75.0→92.3), 대구(59.2→72.0), 경남(72.2→86.6) 5개 시·도에서 입주전망지수가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특히 울산의 경우 입주전망지수가 107.1로 입주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입주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한 시기는 작년 5월이다. 반면에 충북은 18.2포인트(100→81.8)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달의 급격한 지수 상승(3월 38.5포인트 상승)에 대한 조정을 받은 것이다.주산연 측은 현재 아파트 입주율이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전망지수는 5개월 간 총 38.4포인트나 오른 것은 규제완화와 금리하락, 거래량 증가 등으로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율 또한 선행지표인 입주전망지수와 마찬가지로 시간 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침체 국면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4.13 I 이윤화 기자
비트코인, CPI 둔화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
  • 비트코인, CPI 둔화에도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폭하락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왔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다.1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2만9850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2300억 달러로, 전날보다 0.5% 줄어들었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전월(0.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 상승보다도 낮은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상이 심한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5.6%로 전월 5.5%를 웃돌았지만,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해졌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0%)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5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을 29.6%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70.4%로 보고 있다.이날 발표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연방준비제도(Fed) 경제팀이 올해 후반부터 완만한 침체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준 인사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2년 뒤에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CPI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이끌어 낼 만큼 충분하지 않은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폭등했다. 외환정보업체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분석가는 “CPI 발표 이후 비트코인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04.13 I 임유경 기자
"어닝시즌 속 변동성 확대…5월 FOMC 후 전환 기대"
  • "어닝시즌 속 변동성 확대…5월 FOMC 후 전환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는 낮아지고 있지만,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13일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하는 미국 증시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준 -6.8%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4.2%에서 추가 둔화가 예상되는 것으로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69.1%로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고, 지난 5년 평균인 77.1%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기간으로 보면 6개 분기 연속 실적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 연구원은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106개 기업 중 78개 기업(73.6%)은 컨센서스 대비 부정적인 EPS 전망치를 제시했다”면서 “2019년 2분기의 77.1%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며, 지난 5년 평균인 58.4%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물가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민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1% 수준을 2월(6.0%)보다 낮아지겠지만 근원 CPI는 오히려 2월의 5.5%보다 0.1%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근원 CPI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대출 기준 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빠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5월 FOMC 이전에는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다.민 연구원은 5월 FOMC까지는 실적시즌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페드워치에 따르면 1주일 전만 해도 5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할 것이란 전망이 더 높았지만 현재는 25bp(1bp=0.01%포인트) 인상 베팅이 69.8%에 달한다. 민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의미 있는 회복 시점은 5월 FOMC 이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윤곽과 이익사이클 저점이 확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마지막 금리인상 시점은 국채금리의 중장기 고점이 되어왔다”면서 “최근 나스닥과 대표 기술주들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1분기 나스닥 지수가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16.8%)을 기록했다는 향후 대응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4.13 I 김인경 기자
"美소비자물가 둔화, 물가 경직성은 유의…연준 5월 25bp 인상"
  • "美소비자물가 둔화, 물가 경직성은 유의…연준 5월 25bp 인상"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였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또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다.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경직성 관련해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대신증권은 13일 3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5.0%, 전월 대비 +0.1%로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를 기록한 점을 짚었다. 2월 CPI가 전년 대비 +6.0%였던 점을 감안하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에너지 가격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비용을 제거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5.6%, 전월 대비 +0.4%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2년 3개월 만에 근원과 헤드라인 물가 수치가 역전된 모습이다. 주거비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주거비 상승폭이 드디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임대료와 자가주거비(OER)도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에도 주거비가 둔화세가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행지표를 감안하면 주거비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4월에는 3월 물가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던 에너지 가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은 가계의 생활비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주요하게 좌우한다. 변동성이 심해 휘발유 가격 급락으로 내려온 물가는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이다.이 연구원은 “4월 첫째주 OPEC+감산 이후 유가가 재차 오르면서 미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2.4% 상승했다”며 “유가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헤드라인 물가 상승폭의 축소보다 근원 물가의 경직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근원 물가의 특징은 주거비가 둔화되면서 서비스 물가 영향력은 소폭 축소된 반면, 자동차 가격 상승 등으로 근원 재화 물가가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반등을 보였다는 점이다. 선행지표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근원 재화부문은 서비스 물가를 상쇄하기 보다 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3월 근원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짚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초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왔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소평가하고 있는 물가 경직성에 대해서는 기대를 조정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은행 위기 이후 추가적인 긴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던 신용 위축은 중소형 은행 중심으로 여신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3월 말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위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물경기에 미치는 시차로 인해 어느 정도 물가 둔화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CPI 상승률이 2년 만에 5%로 내려온 상황이지만 기저 물가 둔화를 위해 추가적인 통화긴축을 통해 수요 위축과 고용시장 악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했다.
2023.04.13 I 이은정 기자
연준 "연말 침체" 직접 거론…금리 동결도 검토했다(종합)
  • 연준 "연말 침체" 직접 거론…금리 동결도 검토했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연준 일부 위원들은 이에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동결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베이비스텝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연준이 12일(현지시간) 내놓은 지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근 은행 섹터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당초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연준은 지난 회의를 통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75~5.00%까지 올렸다. 갑작스러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연준 내부적으로 침체 우려까지 나온 와중에 베이비스텝에 나섰던 것이다.연준 인사들은 최근 은행 위기가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은행권이 불안한) 최근 흐름은 가계와 기업의 신용 여건을 더 빡빡하게(타이트하게) 하고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최근 은행 동향이 고용·인플레이션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에 주는 영향의 정도까지 통화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특히 많은 위원들은 “은행권 위기로 인해 최종금리 추정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연준은 당시 올해 최종금리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당시 월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더 나아가 일부 참석자들은 금리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려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지난 25bp 인상은 대외적으로는 투표권이 있는 11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갑론을박이 거셌던 것이다. 연준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계속된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문구를 “약간의 추가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수정했다. 위원들은 연준이 은행권 불안 이후 급히 도입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등을 언급하며 “이런 프로그램은 은행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결국 금리 인상에 손을 들었다.몇몇 참석자들은 은행권 불안이 없었다면 25bp가 아닌 50bp 인상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의사록은 전했다. 물가 상승과 은행 위기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는 과정에 생각보다 복잡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위원들은 아울러 인플레이션을 두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다시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한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는 징후를 거의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음에도 그 위험은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몇몇 위원들은 또 “매우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유연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2023.04.13 I 김정남 기자
손보사 빅5 잘나가네…올해 당기순익 '1조 클럽' 가입 전망
  • 손보사 빅5 잘나가네…올해 당기순익 '1조 클럽' 가입 전망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을 기점으로 ‘형님’ 격인 생명보험업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성적표엔 ‘역대급’이 찍힐 수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2일 보험업계가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업계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50조9627억원을 기록했다. CSM은 통상 IFRS17 내에서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추정해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전망에 사용되는 비율은 10% 내외인데, 지난해 주요 손보사 5곳의 CSM에 단순 대입해 보면 5조962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전체 순익과 맞먹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31곳의 2022년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CSM을 통해 러프하게 순익 전망을 할 수 있다”며 “물론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손보사 빅5의 순익 전망은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반면 CSM을 통한 실적 전망 기준으로 보면 생명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통적으로 순익 규모가 컸던 생보사들은 손보사들에게 형님 자리를 내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전체 생보업계 빅5(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CSM은 손보업계보다 15조가량 적은 35조4413억이다. 생보사 톱3에 드는 교보생명의 CSM은 4조5909억원으로 주요 손보사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구체적인 CSM 수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2조2100억원로 가장 컸고 이어 DB손보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삼성생명 10조3744억, 한화생명 9조5586억, 현대해상 8조8927억원, KB손보 7조8742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 교보생명 4조5909억, 농협생명 4조1706억 순이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들은 IFRS17 하에서 부채를 높이는 상품”이라며 “반면 손보사의 상품 포트폴리오에는 고금리 상품이 없고 CSM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이 다수라, 자칫하단 업권간 순익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물론 CSM은 ‘영업이익’에 포함된 ‘보험영업이익’ 관련 지표라, 법인세 등 가감이 필요한 ‘당기순이익’ 전망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CSM은 재무제표상 부채 내에 포함돼 있다가 매년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일정 비율에 따라 손익계산서로 넘겨주는 과정에서 ‘이익’으로 잡힌다. 이에 업계도 CSM을 통해 실적 전망치를 계산할 때, 평균 부채 상각률인 10%를 사용한다. IFRS17 내에서 다른 투자영업익이나 법인세 등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순익 전망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IFRS17 적용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CSM(12조2100억원)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이익은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의 합이고, 여기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하면 순익이 나온다”며 “CSM은 기본적으로 보험영업이익과 관련된 지표지만 다른 수치가 그리 크지 않아, CSM 규모에서 약 10% 내외를 잡으면 순익 전망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13 I 유은실 기자
“코로나 끝났는데도 장사 고통…94살 노모가 식당 도와”
  • “코로나 끝났는데도 장사 고통…94살 노모가 식당 도와”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년여 이어졌던 코로나19 유행이 사실상 끝났지만,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거리두기 종료, 야외활동 증가로 매출 상승을 기대한 것도 잠깐. 인건비와 재료값, 금리가 줄줄이 올라 가게 운영이 어렵단 호소가 터져나온다. 코로나19 시기에 ‘생존의 위협’을 토로하며 대책을 요구하는 삭발투쟁까지 벌였던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 소속 자영업자들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재(59)씨가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인건비·재료값 올라…“가게 문닫을까 고민”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재(59)씨는 12일 이데일리와 만나 “코로나 때엔 점심에 백반 70~80그릇 정도를 팔았다면, 지금은 20그릇 정도 늘긴 했다”면서도 “재료값 오르고 인건비는 비싸니, 가게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이씨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인건비다. 인건비를 아끼려 94살 노모까지 식당에 나와 일을 돕고 있다. 이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어머니와 같이 아침부터 나와 일을 한다”며 “28년째 일하고 있지만 요새 가장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 내년엔 1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씨는 한때 식당에 6명까지 뒀던 직원을 3명으로 줄였다. 가게 운영시간도 단축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만 연다. 그는 “밤에 장사하려면 최소 주방장 1명과 설거지 담당 1명을 더 둬야 한다”며 “장사가 안되면 이 사람들 월급주고 남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5시간 일해도 일당으로 대략 6만원 준다”며 “내년에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으면 5시간 근무해도 콜비까지 합쳐서 7만원 정도 줘야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했다.중구에서 42년째 순댓국 집을 운영 중인 김영주(66)씨도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했을 때와 비슷한 무력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코로나로 진정되고 나아지나 싶었는데 야채 값도 많이 오르고 막막하다”며 “야채나 식용유, 고춧가루 등을 많이 쓰고 있는데 재료 값이 많이 올라서 가격을 올려야 하나 다른 가게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정부에서 지원했던 소상공인 대출의 금리 상승도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금리가 거의 두 배 이상으로 뛴 것 같다, 예전엔 50만원 냈던 이자를 이제는 90만원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강북구에서 22년째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철진(63)씨도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씨는 “영업이 나아지나 싶었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외식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인근 가게 10곳 중 3곳 정도를 빼곤 모두 인건비, 재료값에 고통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서 자영업자 지원해준다고 말은 많은데, 조건이 까다롭다”며 “매출 금액을 기준으로 해서 얼마 이상은 되고 안 되고를 나누지 말고, 예전과 비교해서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등을 가지고 기준을 세워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합(코자총)이 2022년 12월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코로나 피해 실질 보상 촉구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내수 경기 어려워…소상공인 세제 혜택 필요”전문가들은 정부가 △금리부담 완화 △운영자금 지원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정책 등 ‘3트랙’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상공인 자격에 한정해 낮은 금리로 대출해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만들고, 빚을 또 끌어다 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도록 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장사할 수 있는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이 아니고, 소비의 부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으로 자영업자들에겐 부담스러운 때”라며 “비용부담을 완화해줄 수 있게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4.13 I 황병서 기자
국민연금, 내달 말 중기자산배분 발표…SVB 여파에 목표수익률 낮출까
  • 국민연금, 내달 말 중기자산배분 발표…SVB 여파에 목표수익률 낮출까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다음달 말 중기자산배분을 발표하면서 향후 5년간 기금 목표수익률을 종전 5.4%보다 낮출지 주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 수익률 목표치도 자연스레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수익률 목표치는 중장기적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SVB 등 단기적 이슈가 차지할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 국민연금 중기 목표수익률, 성장률·CPI·조정치로 계산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산하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는 오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사옥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다음달 말 중기자산배분 발표를 앞두고 열리는 회의다. 이번 투정위 회의는 제2기 전문위원회가 새로 구성된 후 처음 열린다. 국민연금 기금위 산하에는 총 3개 전문위원회가 있다. △투자 정책과 기준을 논의하는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 △운용 성과를 평가하고 보상을 논의하는 위험관리·성과보상 전문위원회(위성위) △주주행동과 관련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다. 이 중 투정위가 담당하는 분야는 △중장기 또는 연간 기금운용을 위한 주요 계획 관련 사항 △새로운 투자정책 개발 또는 기존 투자정책 변경에 대한 사항 등이다. 새 투정위 위원장인 원종현(근로자단체 추천)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 하에서 논의를 진행한 후 다음달 기금운용위원회까지 좀 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국민연금기금의 수익성·안정성을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운용전략이다. 향후 5년간 대내·외 경제전망, 자산군별 기대수익률과 위험, 자산군 간 상관관계, 정책조건 등을 고려해서 기금의 목표수익률 및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결정한다.국민연금이 작년 5월 27일 발표한 ‘중기자산배분 및 2023년 기금운용계획안’ 일부 캡처 (자료=국민연금)작년 5월 27일 발표된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3년도 기금운용계획안 개요’를 보면 국민연금의 향후 5년간(2023~2027년) 목표수익률은 5.4%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7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다. 또한 2023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5.9%(작년 말 16.3%에서 하락) △해외주식 30.3%(작년 말 27.8%에서 상승) △국내채권 32.0%(작년 말 34.5%에서 하락) △해외채권 8.0%(작년 말과 동일) △대체투자 13.8%(작년 말 13.4%에서 상승)다.작년 5월 이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고,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내외적 경제환경에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국민연금이 발표할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특히 기금의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이 종전 5.4%보다 낮아질지 주목된다. 목표수익률 계산에 활용되는 항목이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조정치’인데 한국은행, 세계은행(WB) 등 주요 기관들이 글로벌 경기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으나 지난 2월 1.6%로 낮춘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은행·세계은행·IMF 등, 중장기 글로벌 경제 ‘우려’한은은 이번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 영향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면서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주요국 내 금융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다”고 분석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이후에는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은행 ‘둔화되는 장기 경제 전망’ 보고서 중 일부 캡처 (자료=세계은행)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도 글로벌 경기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둔화되는 장기 성장 전망’(Falling Long-Term Growth Prospects)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세계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2.2%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3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IMF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작년 3.4%에서 올해 2.8%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시장으로 파급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IMF 4월호 세계경제전망(WEO) 중 일부 캡처 (자료=IMF)또한 IMF는 세계경제 중기성장률(5년 뒤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WEO가 발간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세계경제전망은 IMF가 매년 1월, 4월, 7월, 10월 세계경제와 회원국 경제성장률을 분석 및 전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보고서다. 특히 보고서에는 “세계경제가 중기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적 글로벌 성장 전망이 둔화된 것은 중국, 한국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생활수준 향상을 비롯한 진보를 이뤄냈지만 앞으로 성장률(변화 정도)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있다”고 적혀 있다.다만 글로벌 경제에 대해 부정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스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은행·IMF 춘계총회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가 경제 전망을 개선시켰다”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도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중기 목표수익률은 중장기적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만큼 SVB 등 단기적 이슈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향후 5년간 경제성장 전망, 거시경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중기 목표수익률을 계산한다”며 “SVB 등 단기적 이슈를 5년간 목표치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2023.04.13 I 김성수 기자
"연내 침체" 직접 밝힌 연준…미 증시 돌연 급락
  • [속보]"연내 침체" 직접 밝힌 연준…미 증시 돌연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 경기 침체 가능성을 직접 거론하면서 장 막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시장은 예상을 밑돈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소화하면서 장중 강세 압력을 받았으나, 침체 공포에 눌려 매도에 나섰다.(사진=AFP 제공)1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1%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5% 떨어졌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지난달 CPI가 당초 전망을 하회하면서 연준 긴축 우려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6.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4.9%)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연준 목표치(2.0%)를 웃돌고 있지만 둔화 징후는 비교적 뚜렷한 것이다.다만 시장은 근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소화하면서 크게 반등하지는 못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전월(5.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9월 6.6%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헤드라인 물가보다 낙폭이 더 작다.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분명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근원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냉각되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너무 빨리 선언하는 것은 경계한다”며 “근원물가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일단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날 뉴욕채권시장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다만 근원물가에 대한 주목도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3대 지수가 돌연 급락한 것은 이날 오후 2시부터다.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다.연준이 내놓은 지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근 은행 섹터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록은 연준이 은행권 불안 이후 급히 도입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등을 언급하며 “이런 프로그램은 은행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면서도 “은행 대출을 감소하고 신용 여건은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으로 예상했다.아울러 일부 참석자들은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 받았다.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CNBC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경제가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며 “경착륙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침체 공포를 키우는 언급이다.시장은 오는 14일 줄줄이 나오는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기관의 실적 발표 역시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은행 위기 이후 대출 감소 가능성은 경기 침체 우려의 주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2023.04.13 I 김정남 기자
美 인플레 꺾였지만 높은 근원물가 '변수'…고민 큰 연준(재종합)
  • 美 인플레 꺾였지만 높은 근원물가 '변수'…고민 큰 연준(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서비스 물가는 상승 폭이 둔화했고 에너지 물가는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CPI 물가 5%↑ ‘예상 하회’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6.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4.9%)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연준 목표치(2.0%)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둔화 징후는 비교적 뚜렷한 것이다.전월 대비 CPI는 0.1% 올랐다. 올해 2월 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2%)를 밑돌았다.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전월(5.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9월 6.6%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헤드라인 물가보다 낙폭이 더 작다.지난달 물가는 대부분 섹터에서 둔화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무려 3.5% 하락했다. 에너지 분야 내에서 휘발유 가격은 한달새 4.6% 급락했고, 전기 등 에너지 서비스 물가는 2.3% 떨어졌다. 중고차(-0.9%), 의료서비스(-0.5%) 등도 하락했다. 그러나 서비스 물가는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주거비(shelter)는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2월 당시 0.8% 뛴 것과 비교하면 약간 완화했다. 이외에 교통서비스는 한 달 전보다 1.4% 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월가는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징후가 뚜렷하다는데 기울면서도, 동시에 근원물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CNBC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수준은 훨씬 상회한다”고 전했다.게다가 지난달 CPI 둔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유가는 이번달 들어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6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이번달 들어 다시 80달러대로 올라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추가 감산에 나서기로 한 게 유가를 끌어올리는 분위기다.◇‘승리 선언’ 아직은 이르다일단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 오는 7월 FOMC부터는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 내 다수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다음 FOMC가 금리 인상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었다”고 했다.다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근원물가 탓에 고민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실제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분명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며 “근원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냉각되고 있는 징후를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너무 빨리 선언하는 것은 경계한다”며 “근원물가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의 많은 부문에서 계속 완화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줬다”면서도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야 한다”며 “(이번 CPI가) 연준을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채권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876%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340%까지 내렸다.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에 맞선 싸움에서 진전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가계 비용을 낮추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13 I 김정남 기자
美 CPI 둔화…“주식·코인 강세 신호탄”
  • 美 CPI 둔화…“주식·코인 강세 신호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증시와 가상자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앞으로 미국의 물가·고용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지표 추이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CPI(6.0%)보다 1.0%포인트 낮아진 결과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밑돌아, 물가 지표 둔화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시장 의견을 반영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SVB) 파산, 고용지표 둔화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관련해 뚜렷한 ‘매파’ 색깔을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CPI 결과 파장에 대해 “위험자산 강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 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은 높아진 듯하다”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지난해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 친화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은행 불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 여파 등으로 비트코인은 12일 3만달러를 돌파했다. 12일(한국시간 오후 11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1조2271억달러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플레이션이 연내에 충분히 잡혀서 뚜렷한 물가 하향세를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최근 감산 발표를 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 흐름이 반영되면 4월 CPI가 둔화세가 약해질 수 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11%) 오른 2,550.64, 코스닥은 전장보다 8.32포인트(0.93%) 내린 890.62에서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비트코인이 지난 12일 3만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코인마켓캡)특히 12일 공개된 3월 CPI 지표에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전월(5.5%)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면 여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른 셈이다. 이대로 가면 한국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행 수준(3.50%)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이미 종료됐으나, 현재의 물가 및 경기 전망 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2023년 연말 한국의 기준금리를 3.50%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3.04.13 I 최훈길 기자
월가 예상 밑돈 美 물가…연준 금리 인상 끝 보인다(종합)
  • 월가 예상 밑돈 美 물가…연준 금리 인상 끝 보인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서비스 물가는 상승 폭이 둔화했고 에너지 물가는 큰 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CPI 물가 5%↑ ‘예상 하회’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올해 2월(6.0%)보다 낮아졌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1%)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4.9%) 이후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연준 목표치(2.0%)를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둔화 징후를 뚜렷한 것이다.전월 대비 CPI는 0.1% 올랐다. 올해 2월 0.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둔화했다. 이 역시 예상치(0.2%)를 밑돌았다.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이는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에 부합했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9월 6.6%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헤드라인 물가보다 낙폭이 더 작다.지난달 물가는 대부분 섹터에서 둔화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 달 전과 비교해 무려 3.5% 하락했다. 에너지 분야 내에서 휘발유 가격은 한달새 4.6% 급락했고, 전기 등 에너지 서비스 물가는 2.3% 떨어졌다. 식료품(0.0%), 중고차(-0.9%), 의료서비스(-0.5%) 등도 둔화했다. 그나마 서비스 물가는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주거비(shelter)는 전년 대비 8.2%, 전월 대비 0.6% 각각 올랐다. 주거비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2월 당시 0.8% 뛴 것과 비교하면 약간 완화했다. 이외에 교통서비스는 한 달 전보다 1.4% 뛰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CNBC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편안하다고 느끼는 수준은 훨씬 상회하지만 적어도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징후는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금리 인상 막바지 왔다이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는 기류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는 게 마지막 인상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 오는 7월 FOMC부터는 인하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 내 다수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다음 FOMC가 금리 인상의 마지막 회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더 얻었다”며 “이번 CPI 보고서에 호의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더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대출 감소 조짐이 보인다는 점 역시 긴축 중단을 촉발하는 요인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시카코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한때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이은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거물이다.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채권금리 하락). 오전 9시40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9bp 내린 3.979%를 나타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0bp 떨어진 3.404%를 기록했다.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3%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1% 각각 오르고 있다.
2023.04.12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총선용 퍼주기’…의기투합한 여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총선용 퍼주기’…의기투합한 여야-학폭, 대입 정시에도 반영 삼수해도 불이익 받는다-금융위 “은행 알뜰폰 허용”…KB 리브엠 사업 계속한다-삼성 감산 효과…D램값 13개월 만에 반등-[사설]시동 건 미래차 3강 도전, 범국가적 지원에 힘 합쳐야-[사설]추락하는 성장률…위기의 한국경제, 돌파구 왜 못 찾나△종합-“손수 지은 집 잿더미…맨발로 뛰쳐나와, 살 길 막막”-임대료 안내고 노조사무실로 건설사 입주시켜 임대사업도△은행 알뜰폰 사업 허용-금산분리 완화 신호탄…싱가포르처럼 ‘은행 주도’ 산업 융복합 물꼬-신한은행 배달앱도 청신호…비금융사업 다각화 힘받나-“0원 요금제 등 출혈경쟁 가속…소규모 사업자 생존 어려워”△종합-“경각심에 학폭 건수 줄 것” vs “엄벌주의 치우쳐 소송 늘 것”-“고객사 D램 재고 많아…본격 회복 신호는 아직”-최태원 “신산업 육성·지역경제 살릴 ‘메가샌드박스존’ 필요”-소상공인 “최저임금 동결해야 업종별 구분·주휴수당 폐지도”△포퓰리즘에 밀린 국가 재정건전성 -재정준칙 없는 예타 면제기준 완화…안전장치 없는 예산폭탄 만드는 셈-소위에도 못 오른 재정준칙…5월 통과도 난망-학자금 무이자 대출, 1000원 아침밥…총선 전 선심성 정책 봇물△정치-‘美도·감청 의혹’ 외통위 격돌…대통령실은 野 때리며 정면돌파-與 중진들 쓴소리에…‘김재원 중징계’ 급부상-野3당 ‘이태원참사특별법’ 제정 촉구…“20일께 법안 발의”-여야, 원내대표 첫 회동 ‘빈손’ 양곡법·간호법 등 합의 불발△경제-취업자 수 늘었지만…제조업·청년층선 ‘뒷걸음’-추경호 “부진한 수출 회복까지는 시간 걸릴 것”-SVB 사태로 美 성장률 0.2%p↓“-공정위 신임 조사관리관에 조홍선 사무처장△금융-순익 5兆 훌쩍…손보사 빅5 ‘형님’ 생보사 넘는다-“PF 1조원대 결손”…OK·웰컴저축은행, 허위 지라지 고발-손바닥 정맥으로…금감원, 은행 생체 인프라 운영 유도-“금리 인하 없다” 이창용 발언에 은행채↑△Global-개인정보 캐는 챗GPT…유럽 이어 美도 규제 착수-트위터에 올린 ‘X’ 의미는…머스크, 슈퍼앱 구상 본격화하나-15일 ‘탈원전’ 앞둔 독일…국민 절반은 “잘못된 결정”-러, 지난해 반도체 1.4조원 우회 수입△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에 반도체 정보 주면 1위 내줄 수도…한미정상회담 더 중요해져”-“中企에 기술 이전·재교육…반도체 초격차 지원할 것”△산업-‘반값 전기차’ 쏟아진다…K배터리 ‘가성비 라인업’ 확대 승부수-전장부품에 힘주는 LG이노텍, 애플 의존도 낮춘다-포스코그룹, 혼다와 전기차 ‘동맹’-HMM, 10년새 탄소배출량 절반 이상 줄였다△ ICT-“소상공인 울리는 건 플랫폼 아닌 포퓰리즘”-“신작 ‘난이트 크로우’, 흑자전환 이끌 것”-출연연, 정년 65세 연장 추진에…과기부·기재부 난색-GS·대보 투자유치한 사피온 성능 4배 ‘업’ AI반도체 임박△제약·바이오-무인 충전공정으로 오염 최소화…깐깐한 美·유럽도 엄지 척-수젠텍 여성호르몬 진단 플랫폼, 국내 첫 美FDA 허가-지엔티파마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 임상3상 환자 등록 완료-엠투웬티·대한요가회 협약 ‘마요홈’ 공식 장비로 활용△Auto&Life-强·力…‘질주본능’ 남심 사로잡다-세단과 SUV 강점 결합 ‘매력적’ 다양한 편의사양 탑재로 ‘실용적’△증권-업황 반등 희망에 가성비도 훌륭…반도체 소부장의 봄-글로벌 증권사 “다가오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삼성이 가장 큰 수혜”-현대차 투자 엔진 자동차주 부릉부릉△증권-“에코프로 팔아라”…매도 사인 보내는 증권가-英펀드 등장에…LG 주가 하루 만에 9.5% 껑충-오스템임플란트 2차 공개매수 성공…상장폐지 수순 밟나-공매도 표적 된 ‘롯데쇼핑’, 왜△부동산-‘숨은 로또’ 강남 보류지, 수억 내려도 안 팔려요-서울은 ‘웃돈’ 억소리…지방은 ‘마피’ 억소리-현대로템, 1조 규모 SRT 고속철도사업 단독응찰-장위10구역 전광훈 교회빼고 재개발키로△문화-순수예술은 K컬처의 뿌리…문예기금 1兆 조성해 지켜내야-브로슈어→소책자…공문서 쉬운 말로 쓰면 한해 3375억원 비용 절감△피플오셀로처럼 질투 많지만 열등감은 없어…좋은 작품 향한 열망 뿐-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포르투갈 총리 면담-부채춤 만든 한국무용가 김백봉 별세…향년 97세-LG화학, 한양대와 전지소재 우수 인재 지원·육성-미래에셋운용, 호라이즌 ETFs CEO 선임-카카오 미디어 서비스 ‘뉴스투명성위원회’ 확대 개편-한화투자證, 취약층 어린이 금융교육 돕는다-정상철 한국캐피탈 대표 “금융 불확실 선제 대응”-불스원 전재호 신임 대표-JW중외박애상 수상자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고려대, 이차전지 충전성능 개선 소재 개발△오피니언-안중근의 총성은 지금도 울린다-中 희토류 무기화, 강 건너 불구경할 때인가-권찬희 ‘월출산 사자봉 Ⅱ’-여론과 동떨어진 ‘스쿨존 음주사고’ 처벌△전국-인력난 뻔한데…너도나도 ‘시정연구원’ 추진-“지역소멸 막자”…충청권 지자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활-출범까지 두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재외동포청 소재지 선정 ‘미적미적’△사회-코로나보다 무서운 3중고…94세 노모까지 나와 홀에서 반찬 날라-“민원에 시달리다 감정쓰레기통 전락” MZ세대 서울 본청 퇴사 2배 늘었다-한동훈, 대검에 ‘마약강력부 부활’ 지시-시민이 직접 그린 ‘광화문의 과거-현재-미래’ 모습은-‘강남 납치·살해 배후’ 재력가 부부 유상원·황은희 신상공개
2023.04.12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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